봄바람이 불어오면 벚나무 흔들리고, 그에 우리 머리 위로 꽃잎이 쏟아져 내릴까. 미유키는 제 손등에 내려 앉은 꽃잎을 바라보다, 바람을 후 불어 날려 보낸다. 그리고 그 가벼운 것이 이미 바닥에 엉켜있을 꽃잎들 위로 내려앉는 것을 본다. 떨어져 곧 썩어갈 것들이, 지독하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적엔 미유키의 노란색 눈동자가 당신에게 향한다. 우리 존재가 그런 것을 어쩌할까. 그런 것들은 우리의 사랑을 바라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으니. 제 처지에 대한 냉소는 없고, 미유키 역시 당신과 같이 웃을 뿐이다.
"본래 먹는다는 것 자체를 잘 즐기지 못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몇번이고 더 먹고 싶어지는 맛이네요."
계란말이의 모습이며 그 맛 또한 마음에 쏙 들었던지라. 미유키는 그리 말하며 미소 짓는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누군가와 마주 보며 먹는다는 것은 언제나 향유할 가치가 있는 있는 것인데. 지금의 순간이 서서히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삼삼한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택하자면 소금을 치는 편이에요. 당신은, 소금파 인 것 같은데 맞지요?"
그냥이라는 대답에 와타누키 씨를 살짝 바라봅니다. 저를 좋은 학생으로 봐주고 있는 것 같아요. 모난 성격이란 걸 확실히 알고도 남았을텐데 이상한 일입니다. 와타누키 씨한테는 실수랑 오해, 누구한테나 늘 그렇듯 쌀쌀맞게 굴고서 뒤늦게 사과하기 뿐이었습니다. 늦은 사과라도 좋게 봐준 걸까요?
“......비행 청소년은 양치 안 할 걸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안 하고, 반대로 하는게 비행 청소년이잖아요. 학교에서는 양치하라고 가르키니까요. ...알아요, 억지부리고 있단거요. 사탕만 오물거립니다. 괜히 더 이 주제로 말하면 계속, 계속 이상한 억지만 늘어놓게 될 것 같아서에요. 사탕을 열심히 먹는 편이 나아요.
“네, 싫습니다.”
당연합니다! 할 필요 없는 사과, 할 필요 없는 감사 인사는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계속 하면 스스로를 낮추는 것 밖에 안 돼요. 좋지 못 합니다. 그렇다고 저처럼 아무런 인사를 안 하는 건 안 되지만요, 필요할 때만 해도 되니까요.
“필요할 때만 하세요, 앵무새도 아니고 매번 했잖아요.”
오늘도 미안하단 말도, 고맙다는 말도 둘 다 들었는걸요. 저는 와타누키 씨를 조금 본받아야할 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도 뜬금없는 억지다 미카는 뭐라고 또 대꾸할 말을 찾다가 관두었다 말해봤자 또 억지부릴 거 같아서 ...본심을 드러내기가 그토록 싫은 걸까?
"...방금은 필요해서 한 건데."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한다 타인이 호의를 베풀면, 고마워하는 것이 마땅하다 안 그러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무심코 시계를 바라보니 더욱 늦은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물고 있던 막대를 대충 근처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커피 사탕도 주머니에 쑤셔넣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집이 싫어도 늦기 전에는 들어가야 하니까 이 무의미한 설전을 계속할 수도 없고
사탕 준 걸 왜 줬는지 알면 고맙다는 말이 안 나왔을 거에요. 집에 가기 싫다는데 왜 가지 않으냐고 우겨서, 그거에 대한 사과로 준 거였으니까요. 사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사과라고 치부해버립니다. 그러니 이 사실을 알면 고마워할 수가 없습니다. 필요한 인사가 아니에요.
“지금은 안 갈 거에요.”
와타누키 씨가 집에 갈 마음이 들었나봐요! 하지만 전 학교에 가야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와타누키 씨를 보다가 저도 따라 일어섭니다. 와타누키 씨가 집 말고 다른 곳으로 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지만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기로 합니다. 역시 착하고 상냥하다고 생각되니까요.
“.........내일 봐요.”
친구 사이에서나 할 법한 인사니까, 많이 고민했어요. 할까 말까 머릿속으로 바쁘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말하기로 했어요. 친한 척 하는게 아니라요, 내일 무사히 학교에 오란 뜻입니다! 무사히 잘 집에 들어갔다가, 내일 잘 등교하란 뜻이에요. 짧게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 막레! 🤗 일상 돌리느라 수고 많았어—! 미카......... 사람 손탄 길냥이 같아서 마음이 아려.... 🥲 그래도 따숩게 잘 자야한다........ 🥹
............폭탄이 터졌습니다. 학생회의 노고에 이벤트를 한 전 참여하기로 한 거였는데 폭탄이 터지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해졌어요. 학생회장 선배님한테서 랜덤으로 받은 사탕이 오렌지였어서, 매운 사탕이 아니었던 복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참여이자 마지막 참여가 폭탄이면 억울해요! 다른 QR도 찾아서 찍어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