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지금은 세상이 새까맣게 어두워진 시간이고 저는 이 시간에 밖으로 나왔어요. 내일까지인 숙제를 학교에 두고 왔단 사실을 방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경비원께 부탁하면 학교 문을 열어주실 지도 모르니까 일단 학교로 가보기로 했어요. ...여차하면 담 넘을 생각도요. 한 번도 넘어본 적은 없지만, 뜀틀 넘는다 생각하고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급하니까요, 원래는 지나치지 않던 공원도 가로 질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숙제만 아니었더라면 밤 산책이었을텐데요. 봄이라서 군데군데 공원에도 벚꽃나무가 피어있어서 예쁩니다. 다시 렌즈를 끼고 나오기 귀찮아서, 안대를 하고 나와 반 밖에 안 보이긴 하지만요.
‘......와타누키 씨?’
저기, 저기에 있는 사람이 와타누키 씨 같아요. 이런 늦은 시간에 공원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밤길은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하는데요. 착한 사람은 더욱 더요. 아니면 와타누키 씨도 숙제를 학교에 두고 와서 찾아가는 길일까요?
“와타눜으븝.”
바보입니다! 와타누키 씨를 부르다가 순간 깨달았어요. 저는 지금 교복 차림이 아니라 집에서 편하게 뒹굴던 옷들을 입고서 그 위에 외투만 걸치고 나왔다는 것도, 머리카락들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도요. 땋아서 깔끔하게 내린다던지 하지 않았어요. 이런 차림으로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내일 학교가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사이를요. 이름을 부르다 말고 손으로 틀어막기는 했는데, 들릴 만큼의 목소리를 냈으니까요......... 뛰어서 도망치는게 더 이상한지 이대로 마주치는게 더 이상한지 고민합니다.
고개 기울이며 실실 웃는다. 왜, '짐짓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라는 뜻인데 딱 맞는 표현 아닌가. 하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는 못되게 구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한데, 왕년에 흉흉할 정도로 못돼먹어 본 경험 있는 입장이라 이 정도는 귀엽게 보일 뿐이다. 그렇게 말해주고는 싶으나 제 옛날 이야기 꺼내기는 어려우니 그도 그 말은 하지 못했지만.
스토커라는 소리 들었어도 하네가 꼬집어 주었으니 심적인 데미지는 없다. 이, 이 맹랑한 꼬맹이. 이게 꼬집은 거라고…? 심히 깜찍해서 괜스레 더 괴롭혀 주고 싶지만 이미 머리는 너무 많이 쓰다듬어 버렸다. 더 했다간 혼날 것 같아서 일단 쓰다듬기는 겨우 참았다. 보아라, 저 째려보는 눈! 열심히 빛나는 눈초리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뻔뻔스레 하네를 마주보았다. 아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귀여워하는 눈 말똥말똥 빛내며 실실거리고 있다.
"뭐, 가령 아는 사이인 것 들키더라도 괜찮다. 물리적으로 잊게 해 버린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잖느냐."
한쪽 주먹 가뿐하게 쥐어 보이는데, 평소에도 하도 괴상한 소리 많이 하고 다니는 양반이라 이게 진심인지 농담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괜찮은 의견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에잇, 어른한테 바보라고 말하면 못쓴다."
하지만 위에서 참았다고 해도 얌전히 넘어간다면 그가 아니다. 또 기습적으로 하네의 볼 슬쩍 안 아프게 꼬집으려 하고는, 곧바로 화제를 돌려 시치미를 뗀다.
"참, SNS 계정 말이다. 그게 시단이야. 얼굴이 안 보여도 왠지 기시감이 들던 참에 네 사진 찍는 걸 보았지."
오늘도 미카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뭘 하지도 않을 거면서 거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끝내는 학교 근처 공원에 돌아와 버렸지만 해가 져서 산책로가 어둑어둑해지고 낡은 가로등이 하나 둘 켜져도 귀가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미카는 아까부터 쭈욱 같은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등 의미없는 시간 죽이기를 하고 있다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문 막대사탕을 데굴거리며 당연히 등교할 때 입었던 교복 차림 그대로였다
문득 들려온 저를 부르려다 관둔 거 같은 괴상한 부름에 미카는 무심코 고개를 든다 목소리의 주인은 같은 반 타카나시 씨였다 집에서 방금 막 나온 모양인지 학교에서 볼 때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솔직히 말 걸어오지 않았다면 못 알아볼 뻔했으니
"음... 안녕."
미카는 고민하다 상대방에게 인사하기로 했다 평이한 어조에 담백하고 꾸밈 없는 인사다 오며가며 본 게 전부인 데면데면한 사이임에도 저쪽에서 먼저 아는 척(?)을 했으니 그보다 말하는 도중에 입을 틀어막은 것도 그렇고 한쪽 눈엔 안대까지...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딱히 걱정하는 건 아니지만 의문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고려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저씨야 저보다 훨씬 많이 살았고, 신이니까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무슨 못된 짓을 하고 나쁜 짓을 해도 새침함 정도로 밖에 안 보일거에요. 차라리 못되게 군다고 말했으면 정곡을 찔려서 할 말이라도 없을텐데, 새침하다가 뭐냐고요. 종족 차이를 메꿀 수는 없으니까, 단호하게 세 번이나 끊어내면 그만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것 밖에 없어요.
“............인간이 성인이 되는 나이, 몇 살인지 알고는 있죠?”
아저씨 눈에는 제가 아직 처음 만났던 시절 즈음으로 보이는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쳐다볼 수가 있느냐고요. 아저씨를 마주볼 수가 없어서 시선을 피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손을 들어올려서 아저씨의 눈과 제 사이에 손바닥이라도 두어서 가리고 싶어요. 먼 산 정도만 바라보는 걸로 타협했습니다. 가령 저 너머 마츠리로 소란스러운 풍경이라던지, 아니면 제일 가까이 피어있는 꽃잎 갯수를 센다던지요.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건 실례지만 그렇지 않으면 못 견딥니다!
“경찰이 잡아가면 절대로 유리한 진술은 안 해 줄 거에요.”
신이잖아요! 좀 더 신같은 방법은 없는 건지, 애초에 안 들킬 생각을 하면 아무 일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부터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담이든 농담이든요! 주먹을 쥐고 있는 아저씨의 손 위에 손을 올려요. 꾹 눌러서 내리려고 합니다. 아저씨가 괜히 버티려고 하면 두 손을 쓸 생각인데, 두 손을 쓴다고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데에 신의 힘을 쓰고도 남을테니까요.
“바보를 바보라고 핮......”
정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마스크 아래로는 표정을 잔뜩 찌푸려도 눈만 보이니까요. 눈썹 사이 정도가 조금 찌푸려 졌을으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발음이 새서 웃긴 소리를 내게 될까봐 말을 바로 멈췄어요. 볼을 놓아도 잠시 찌푸린 표정을 계속 그립니다.
“그, 그............ 봤, 보고 있어요?”
얼굴은 안 보이게 했지만요, 쇼핑몰 피팅모델들 사진들 중에 멋진 척 하고 있지 않은 사진이 어딨다고요! 분위기 잡지 않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고, 저도 그런데 그걸 진작에 알고 있던 거잖아요! 계정을 없앨 수도 없고, 벤치에 앉아있으니 쭈그려 앉을 수도 없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리고도 무릎에 얼굴을 묻을 기세로 수그립니다......
못 들었을 리가 없었습니다... 일단 입을 가렸던 손부터 내립니다. 아예 등 뒤로 돌려서 그런 적 없는 척을 해요. 속을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속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차례에요. 평소에 와타누키 씨한테 어떻게 인사를 했었는지 생각해보는데... 인사한 적이 없어요! 주번 활동을 하려고 왔는데 오해한 탓에 시비를 걸었거나, 보충 수업 안 가느냐고 붙잡은게 첫 마디였습니다. 싫어하는 동급생이라고 생각해도 할 말이 없어요.
“안녕하세요, 와타누키 씨.”
가볍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합니다. 여태 안 했던 인사들까지도 포함해서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인사가 끝나면, 말을 하지 않으면 어색한 침묵이 찾아오고 말아요. 무슨 말이라도 해야합니다. 거기다 제가 먼저 말을 걸었으니까요, 어떤 말을 하는게 좋을지 고민해요.
“집 잃어버렸어요?”
...망한 것 같습니다! 집을 잃어버릴 리가 없는데요, 와타누키 씨는 여태 교복 차림이니까 집에 안 들어갔다고 밖에 생각이 안 됐습니다. 집에 안 들어가고 계속 공원에 있을 이유는 길을 잃은게 아닐까 생각해요. 가끔 집으로 들어가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까먹는다거나,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하는 것처럼요.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휴대폰이 있으니까요, 길 찾기 쯤은 할 수 있을텐데... 이미 저질러 버렸으니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말을 이어요.
"알다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의미가 없어요. 옛날에는 네 나이면 어른 노릇 하기에 충분했는데, 그만큼 컸어도 내 눈엔 아직 꼬맹이로만 보여서 말이다!"
이십 대의 인간 젊은이들도 고작해야 10살 어린 십 대 아이들을 어린애 보듯 귀여워하는데 하물며 아장아장 걸어다닐 적부터 보아 온 신이라면 오죽할까. 몇 년 뒤 성인이 되고, 더 나이 들어 완연한 노년에 접어든다 해도 하네는 그에게 언제까지나 아끼는 '아이'로 남으리라.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말에 더 놀리지는 않고, 하네가 제 시선 열심히 피하고 있자 끝끝내 고개 쑥 빼고 여기저기 들이밀며 시야 한구석에 끼려고 한다.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시선을 그 역시 덩달아 좇던 중, 순간 그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퍼뜩 스쳐 지나갔다. 주변은 꽃이 만발했다. 경치 좋고 날씨도 온화한 때라 놀러 나온다면 좋을 날이다. 일하는 모습으로 마주쳤으니 혹시라도 놀지 못했을까 하는 정상적인 걱정이 설핏.
"참, 꽃은 많이 보았느냐?"
꾹 누르는 손길 따라 얌전히 주먹을 내려주었다. 고집 안 부리고 내려주는 걸 봐서는 농담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진술은 해 준다는 게지? 우-쨩이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 하러 나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혼자서 경찰서도 가고… 의젓하기도 하지……." 그런데 이 아저씨 또 추억 눈깔 끼웠다! 흐르지도 않는 눈물 닦는 시늉 하는 걸로 봐선 이번에는 반쯤 장난인 듯하다.
붙잡은 볼 쭈욱 당기다 손을 놓았다. 마스크 때문이라 감촉이 살짝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키득키득 얄미운 웃음 흘리다, 하네가 파묻힐 듯 구겨지기 시작하자 그는 위로하듯 등을 두드려주었다.
"걱정 말거라. 매일매일 봤다면 네가 필시 부끄러워 할 것 같아 가끔만 보았어. 으음, 힙하더구나."
엄지 척. 하지만 어쨌거나 이미 보았다는 시점에서부터 탈락이고, 고리타분한 말투로 힙하다고 하니까 느낌이 더 이상하지 않은가.
집 잃어버렸냐는, 다소 우스꽝스런 질문 아마 이 늦은 시간까지 교복 차림으로 공원에서 이러고 있으니 그 사연이 궁금한 거겠지 타카나시 씨는 여전히 틱틱대는 태도였지만 그렇다만 불편하진 않다 사과 쪽지를 받은 것도, 반창고 선물을 받은 것도 있기에 그냥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되니까
"그냥 집 가기 싫어서."
미카는 제가 이러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귀갓길을 잊어먹은 게 아님을 분명히 한다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태평한 목소리 집도, 학교도 싫다 그렇다 하여 노숙을 할 순 없으니 돌아가긴 해야겠지만 입 안의 사탕이 어느새 녹아 없어지고 막대만 남아버렸지만 그저 막대를 익숙한 듯 물고 있을 뿐이다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려는 말이 마땅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다음에는 아저씨보다 일찍 태어날 거에요.’ 말하려다보니, 다음이 있는 건 저 뿐이라서 말하지 못 했습니다. 신도 죽을 수 있다 한들, 그런 상상도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순히 입장 바꾸어서 생각해보기로 해요. 저였어도 몇 천살을 먹고서 보는 인간이라면 나이 불문 한참 어리게 느껴져 귀여워했을 것 같습니다.
“네, 어르신.”
그러니까 이렇게만 대꾸합니다. 애써 시선을 피하고 있는데 고개를 쭉 빼고서 쫓아오니까요, 일부러 눈을 제대로 마주치고 말했습니다.
“...아저, 린 씨는요?”
이름이 입에 붙지를 않습니다. 당연해요, 아저씨라고 불러온게 몇년인데요. 아무리 다른 별명을 지었어도 무조건 그 뒤에는 아저씨를 붙였는 걸요. 아무튼, 꽃구경을 물어보기에 아저씨에게도 그 질문을 고스란히 다시 합니다. 저보다야 아저씨가 고등학생인 척까지 해가면서 이곳에 와있으니까요. 거기다 이런저런 일로 전 마츠리에 온 것도 오늘로 벌써 세번째입니다. ...아저씨 좀 챙겨줄 걸 그랬습니다. 눈 오는 날 팔짝팔짝 뛰노는 강아지처럼 잘 다닌다고 아무생각 안 한 제가 무심했던 것 같아요.
“감옥에 면회도 갈 수 있습니다.”
무얼 미화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술해주는걸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잖아요! 심지어 유리하게 진술해주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요!
“.........차단할 거에요.”
휴대폰을 꺼냅니다. 아저씨의 계정을 차단하면 제 계정을 볼 수 없을테니까요. 이제껏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요? 진작에 차단해두었다면 속 편했을텐데요!
"자. 자.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오늘부터 학생회에서 새롭게 준비한 가벼운 이벤트인 '스코어 앤 붐'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봄날이 어느 정도 흘러간 어느 봄 날. 점심시간에 갑자기 교내 방송이 재생되었고 거기에선 학생회장인 치아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학생회장으로서 뭔가를 방송하려는 모양이었다. 정확히는 방금 이야기한 '스코어 앤 붐'에 대한 설명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치아키는 신나는 목소리로 발랄하게 말을 이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교내 여기저기에... 정말로 여기저기에 저희 학생회 멤버들이 정말로 힘겹게 숨긴 QR코드지가 있는데 이걸 QR코드 인식기로 찍어서 점수를 모으는 그런 이벤트에요. 정말로 학교 여기저기에 숨겼기 때문에 아직 학교에 익숙하지 않은 이는 이것을 계기로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테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할 수 있고. 와. 학생회가 준비한 일석이조 이벤트! 하지만 QR코드에는 항상 점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건 알아두세요! 때로는 폭탄이 그려져있기도 한데 이건 꽝!! 그리고 점수 중에서도 마이너스 점수가 있을 수 있으니 폭탄 그림이 아니라고 안심하진 말기!"
간단하게 룰을 이야기하자면 QR코드를 인식한 후에 폭탄 그림이 나오면 0점이지만 그 외에는 점수가 들어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플러스 점수만이 아니라 마이너스 점수도 있는 것 같으니 그 점은 미리 참고를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또한 다른 이와 QR코드 점수가 기록되는 페이지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이기면 최대 30점까지 뺏어올 수 있는 모양이었다.점수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이렇게 뺏어서 점수를 채우는 것도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점수는 총...
1점, 5점, 10점, 30점, 50점, -10점, -30점. 이렇게 주어졌으며 점수를 모은 후에 나중에 학생회에 와서 그 점수를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도 있는 모양이었다. 점수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으니 꼭 하나만 가져갈 필요는 없는 모양이었다.
상품은...
10점 - 다이어리 한 개 30점 - 참치 열 개 묶음 세트 50점 - 고급 만년필 100점 -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식권 세 장 200점 - 3만원 상당의 상품권 300점 - 가미즈나랜드 2인 자유이용권 500점 - (만약 얻을 수 있다면) 학생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소원권 777점 - (만약 얻을 수 있다면) 학생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소원권 2장
참가할지 말지는 자유였으나 가볍게 노는 느낌으로 참가를 해도 손해보는 일은 없지 않을까?
/2월 13일부터 2월 20일 0시까지 시작되는 스코어 앤 붐 이벤트에요! 간단하게 점수를 모아서 상품을 교환하는 그런 이벤트랍니다! 우선 >>0을 쓰고 학교를 탐색하는 레스를 쓴 후에 다이스를 굴리시면 된답니다!
맨 처음에는 점수냐, 폭탄이냐를 구분하는 다이스로 범위는 1~2. 1은 점수 2는 폭탄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1이 나오게 될 경우 점수 다이스로 1점, 5점, 30점, 50점, -10점, -30점. 이렇게 6개가 있어요. 마이너스 점수로 떨어지진 않으니까 안심해주세요! 하지만 기껏 점수를 모아도 -30점을 얻으면 다 잃어버릴수도 있겠죠? 그렇게 해서 마지막 날에 점수를 상품으로 교환하면 된답니다!
잃어버렸다는 답이 나왔으면 오히려 놀랐을 거에요. 아니라는 답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집에 가기 싫다는 말에 더 말을 못 했어요. 왜 집에 안 가느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답을 이미 받았고, 싫다는 걸 파묻는 건 별로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싫어도 돌아가야하는 건 알아요. 이런 바깥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건 위험합니다.
“아빠가 경찰이었어요.”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사진도 보았습니다. 직접 그 경찰이셨다던 모습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요.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밤이잖아요. 어둡고, 으슥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훨씬 적습니다. 나쁜 일 당하는 건 별로니까요.
“그러다 비행 청소년으로 잡혀갑니다.”
...그렇다고 말할 순 없어서 나온 말이 저 모양입니다. 솔직하게 위험한 일 당할 수도 있다고, 무서운 일 당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는 편이 더 나았을텐데 그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제가 밤에 돌아다니는 건 그렇지 않느냐고 하면, 예외입니다. 신들이 가족이란 건 이런 때에 든든하게 느껴지고는 해요.
“집 멀어요?”
어차피 학교로 가러 나왔고, 학교는 이미 잠겼을테니까요. 언제 가든 경비원께 부탁해야하는 건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와타누키 씨를 집에 무사 귀가시키고 나서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거에요. 싫다고 하면, 네, 이상하고 싫은 동급생에게 집 알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당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