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치사하다고 했죠! 우쭐거리는 아저씨에게 삐죽거립니다. 못 되게 말하는 건 알지만 그렇게까지 못 되게는 말 안 했으니까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이 어떤지 모를테니까요, 삐죽거렸는 지도 모를테니까 안심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표정이 안 보여서 좋은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감기에 걸렸는지 묻는다거나 왜 쓰고 있냐고 관심을 받을 때가 있어서 싫습니다. 그래서 학교에는 못 쓰고 가요.
“...‘아저씨 옆에 앉기’ 싫다고요.”
아저씨가 싫다고 한 적 없습니다! 놀리는 거라고는 알고 있지만, 말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식으로 말하면 그러지 못 해요. 그렇다고 좋다는 말은 절대 안 할 거지만요. 그러면 또 놀릴 게 분명하니까요! 싫지 않다는 말 밖에 못 합니다. 어릴 때는 어려서 할 수 있었던 건데, 지금 똑같이 굴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부모님이랑 좀 다퉜다고 아저씨랑 한국 갈 거라고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서투른 한국말로 아저씨한테 말 걸어보는 것도 못 합니다. 세월을 탓해도 아저씨는 신인 걸 어떡해요! 인간이랑 신의 시간은 다른게 분명합니다. 제 시간이 훨씬 짧으니까 빠르게 변할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이러는게 잘 한다는 건 아니지만요.
“............아저씨, 더워요?”
벤치에 앉는다고 두 주먹 꼭 쥐고 만세를 부르던 아저씨가 갑자기 옷을 건네줍니다. 전 이미 집업을 입고 있으니까 추워보여서 준 건 아닐테고, 그럼 무릎에 덮으라는 것 같아요. 근데 아저씨가요? 건네받은 옷을 깜빡거리면서 내려다보다가 물어봅니다. 방금까지 장난치더니 갑자기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옷을 맡아달라는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네받은 옷을 잘 들고 있어요.
“이름 부르지 마세요.”
들키기 싫으니까요! 저도 아저씨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잠깐 멈춰야겠어요. 역시 누가 들으면 이상한 호칭이에요. 아저씨 말고...... 삼촌도 아니고, 비- 아저씨나 모농 아저씨도 못 써요. 도깨비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 더 안 됩니다. ...이름 밖에 없어요. 눈 딱 감고 부르기로 합니다.
“괜찮아.” 그러면서 어렴풋이 웃는다. 눈동자에는 여전히 광채가 없지만, 요이카는 확실히 웃었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있으니 더 편안한 것 같기도 하네. 아⋯. 그래도 배전에 들어가려면 몸을 정갈하게 해야겠다. 좀 도와 주겠어, 당신?”
푸석한 머리카락을 연신 긁어서 꽃잎을 떨어뜨리며, 남궁 린 쪽으로 등을 보이고 고개를 돌려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도움을 청하는 눈길이다. 대저 인간을 비롯해 어느 짐승이든 부모와 자식이 헤어질 때는 슬퍼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는 나무도 마찬가지라 봄에 꽃잎을 떨어뜨리고 여름 장대비에 줄기를 떨어뜨리고 가을에 열매를 떨어뜨리며 겨울에 낙엽을 떨어뜨릴 때 드는 마음이 그러하다. 곧 봄비에 곰삭아 바스라질 꽃잎들이 잠깐이라도 나이 많은 나무의 머리꼭대기에 다시 올라탈 수 있어서 기뻤다면 요이카도 기뻐할 것이다. ‘그래도 지금 이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곤란하단다.’ 하면서 요이카는 작은 꽃잎들과 기분 좋게 이별했다.
“나무에 깃들어 사는 코다마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 같은 존재니까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글쎄 여기 신사에 계신 신령님이 어떤 성격인지는 나도 모르겠네. 그래도 꽃을 돈으로 사는 건 마음이 불편한데.” 눈앞에 집채만 한 벚나무를 두고도 꽃을 꺾는다는 건 선택지에 두지 않는다.
“⋯내가?”
애석하게도 불가능하다. 키구치 요이카의 신체(神體)가 지금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생각하면 당연하다. 더 이상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나무의 잔흔에 불과한 존재. 불임, 아니 부종(不種)의 몸이라고 불러야 할까.
물론 가미즈나의 모든 은행나무에게 부탁한다면 그들은 쇠락했으나 지체 높으신 카모아시야마 은행나무 신령을 위해 기꺼이 꽃과 열매를 내어줄 테지만(올 가을에 남궁 린에게 퍼부을 「축복」도 바로 이런 방식이 될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벌써부터 꽃을 피우라고 독촉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은행나무 꽃은 암꽃과 수꽃 모두 보잘것없이 생겨서 신에게 공양할 물건이 못 되고, 무엇보다 이 숲 내부에는 은행나무가 없어서 한 송이 받으러 가려고 치면 거리가 멀다.
“아니,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못 피워.” 요이카는 긴 말 않고 이렇게 일축했다. 대신 요이카는 바닥을 조금 둘러보다가, 성질 나쁜 바람 아니면 부주의한 여행객이 마음대로 꺾어서 바닥에 내쳐 놓은, 꽃 핀 가지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 대신에, 이 가지를 가져가서 숲의 임자한테 되돌려주는 걸로 하자. 이러면 그 신령님도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테니까.”
하네: 087 추울 때의 버릇은? 작아진다.... 옷 속으로 숨는다......! 몸을 옹송그리기 시작하고 많이 추우면 아예 쭈그려 앉아버려. 옷도 소매 다 빼서 손 숨기고, 목도리 안으로 숨어버린대. 🥶
236 그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낭랑청춘열일곱에게 이런 질문이.........? 😇 일단 가족들이랑...... 돗가비신님하고 리오도 슬퍼하지 않을까........ 아르바이트하는 곳 사장님이랑 일하시는 분들도.........?
019 메신저와 sns의 프로필사진은 어떤 식? 피팅모델 인스타그램 계정은 맨 처음에 피드로 올린 컷이고, 라인은....... 프사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있어도 적당한 사진 아닐까? 동그란 참새 사진, 고양이 앉은 자리 피해서 쌓인 벚꽃잎 사진 같은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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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괜찮아—! 푹 쉬고 와. 🤗 그리고 나중에라도 언제든지 답레 잇기 힘든 부분 있으면 말해줘—! 하네 성격이 성격이라서, 일상 돌릴 때마다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거든. 😚
맞아요. 바로 ‘얻은것은실질아무것도없는데괜히이득본거같은모먼트’ 예요. ( ⸝⸝ ᷇࿀ ᷆⸝⸝ƪ)✧ 하네주도 미카주도 모두 소중한 주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보낼 수 있길⋯.
346 소중한_사람에게_네가_미워_라는_말을_들은_자캐는 헉(‘◇’) >>298 미카주 진단이랑 바로 이어지는 거 걸렸네요 요이카,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어도 목석이겠지만 소중한 사람이라면⋯ 혼자 고민하느라 울지도 화내지도 못하고 며칠 동안 식음전폐 두문불출 하겠네요.
385 자캐의_아침_루틴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샤워, 아침은 물 한 잔으로 대신해요. 그러면서 마당의 화초에도 물을 줍니다. 여기서 샤워한 걸 잊어버렸으면 한 번 더 샤워하고 등교. 교실에 가기 전에 원예부 온실에 먼저 들러 블라인드를 걷어요. 주말에는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기거나 하는데, 가끔 하루 통으로 자는 날에는 의미가 없네요
378 자캐가_목도리를_두르는_방식 Very castle rock n' roll(무지성 돌돌말이) 기법으로 꼬리가 안 보일 때까지 목 주위에 계속 여러 번 감아서 돌리고, 매듭을 따로 짓지 않아요. 굳이 그러는 이유는 요이카 왈 ‘나무에 매듭을 묶는 것이 오미쿠지의 흉을 묶는 것처럼 주술적인 의미가 있어서’라고도 하고, ‘옛날의 기근이나 교수형을 떠오르게 해서’라고도 하지만, 그냥 귀찮아서 대충 두른다는 설이 한계 배틀입니다. 왜냐하면, 남이 목도리 매 주면 잘만 그렇게 하고 다니기 때문에⋯.
쥰주, 일 파이팅입니다⋯. (˵ˊᯅˋ˵) 우리나라는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데 이럴 거면 주말 한 4일로 늘려 줘야 한다고 봐요 린주도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주셔도 돼요! 저도 글 안 써질 때 고충을 잘 알다 보니까⋯. 힘들다면 ‘그렇게 소원을 빌었답니다!’ 하고 끝맺어도 괜찮고요.
추위거북모드 하네 상상만으로도 짱 귀엽네요⋯. (*ˊᵕˋ*) 하네한테 무슨 일 생긴다면 요이카랑 요이카주가 목숨을 바쳐 지킬 테니 걱정 없습니다 가미즈나의 귀여움 국보는 우리가 전력사수할 거예요.
>>307 식음전폐 두문불출................. 마음이 찢어지다......... 🥺 누군지는 몰라도 그 발언 철회시키러 가겠어...... 샤워 잊어버리면 한 번 더 하는 거 귀엽다. 😊 요이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네—! 목도리 둘둘 말고다니는 것도 귀엽지만 남이 해준 것도 그대로 하고 다닌다니 리본 매듭으로 목도리 매어주고 싶어. 🎀
그녀는 술술 나오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통성명을 권하면서도 먼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데엔 그를 떠보는 의도도 섞여 있었을까?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렸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것처럼 퍽 즐거운 얼굴이다.
“그래도 정식으로 인사하고 싶어요. 저는 미야나기 사에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배님은······ 하시모토 선배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역시 본인 또한 어떤 호칭으로 불러도 전부 수용하겠다는 태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부원이 쪼르르 달려나와 주문한 카나페와 얼음잔, 베버리지를 테이블에 차례대로 세팅한다. ‘전부 알콜프리 음료들이라 따로 신분증 검사는 안 하구요, 이 카나페는······’ 부원이 열심히 설명하는 동안 미야나기는 가운데 놓인 버터 비어를 가만히 노려본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 내가 따르는 게 예의인가? 아니면 역시 연장자가 따르는 걸까. 그리고 이것도 건배? 같은 거 해야 돼? 나 참, 술을 마셔본 적이 있어야 알지! 하지만 여기서 더 지체한다면 없던 가오도 떨어질 것이다. 그녀는 얼음잔에 콜라 따르듯 한 손으로 버터 비어를 콸콸 따라내고는, 거품이 반 이상 이글대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잔을 케이의 앞에 스윽 밀어주고 뿌듯한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었다. 그 다음은 자신도 한 잔. 크으! ······달달한 거품맛밖에 안 난다. 미야나기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잔을 부러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둔다. 영화에 나오는 술 마시는 어른들이 그냥 그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치즈와 슬라이스 햄, 과일이 겹쳐진 카나페를 집게 손가락으로 들고 요리조리 살펴봤다. 그러다 말고 문득 케이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질문을 툭 던진다.
“왜 네 번이나 보러 와놓고 인사도 안 하고 가셨어요?“
// 뭔가 도중에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해서… 작년에 했던 콩쿨 작품(세 번 우려먹음)은 이거 ⬇️
https://youtu.be/jQ73d68HQCs
<돈 키호테> 1막 중 키트리 바리에이션! 실제 전공생들은 3막 걸로 작품 하는 게 국룰이긴 한데.. 그건 넘 길고.. 지루하고.. 내 취향도 아니라.. 짧지만 강렬한 1막으로 픽햇습니다 🫠
>>302 >>311 와아 고마워~!!!!! 스으읍 이제 보니까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갑자기 졸려서 위에 쓴 저 말만 남기고 눈 감고 졸아버렸서... 앞으로는 일찍 자겟습니다 수면의 신님😇
>>302 가미즈나 겨울 때 추워하는 하네 꼭 보기...(이럼안됨) 추워하는 하네 귀엽지만 따뜻하게 해 주고 싶네~ 아니 근데 하네가 죽...어...?(´°̥̥̥̥ω°̥̥̥̥`) 으아악 안돼 사신님한테 떼쓸래~!!!!(후루토:?) 아마 아저씨도 진짜로 슬퍼할 거야🥺 지금까지 잘 모르던 진짜 슬픔을 그때 겪을지도🥺🥺
>>307 식음전폐......? 누군지는 몰라도 용서못해... 요이카가 웬만해서는 그렇게 심한 말을 들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두배로 너무해───!!!! 요이카가 목도리 둘둘말이 하는 이유는 혹시... 목도리 매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도 있나요??😊 그런 거라면 이해도 가고 귀여워...
>>324 허걱 이걸 봐주다니 나... 엄청나게 감동 받아 버려.... (상냥함에.퇴마당함) 크윽 그거야 저분은 영국 왕실 수석 누네즈 님인걸 🫠 사에는 당연히 저 정도는 아니겠지만 동작 수행은 하니까 근력이 되기야 하겟지...??! 방구석 비실이인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구먼... 홀홀 몸싸움 1등의 빛나는 비량 님 근력에는 발끝만큼도 못 따라갑니다 😇
>>314 미카....... 폰케이스도 없거나 투명케이스일 것 같단 느낌이......? 🤔
>>317 아기공주님이 요정이고 천사이자 실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사에가 연습하는 모습이라도 창 밖 너머로 바라봐보고파..... 🥹
>>323 어제 늦게 잤으니까 그럴 만도 해...... 오늘은 푹 쉬는 꿀잠 자자. 따뜻하게 해준다는데 도깨비불 밖에 생각나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 도깨비불도 불이니까 따뜻....하겠지? 하네....... 인간은 필멸자니까.... 🤔 린이 슬픔을 배우는 일은 성장이지만 성장통이 너무 클 것 같은 느낌이네..... 🥹
진단에서 하네가 죽는단..... 가정이 나와서 tmi 풀자면, 사실 가족들이 과보호에 유달리 막내사랑이 심한 건 하네가 인간이기 때문이란 것도 조금 있어. 아무리 길어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을 살다갈테니—라는 느낌이야. 🧐
>>326 쉿 현실적인 부분은 말하면 안돼(?) 와 이노리님 캡틴이 로또 당첨 운을 빌고 있대요─!!!
>>327 오~ 호주 여행 좋지!!! 나도 호주는 못 가봤지만👀 그래도 꾸준히 모으면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으니까 열심히 해보자구!!(ง •̀_•́)۶
>>328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요괴처럼 퇴마당해~!!! 헉. 세상에 어쩐지 문외한인데도 실력이 대단해 보였어...😲 그렇지만 사에도 엄청난 실력자!! 천재!!니까 대단하다구~ 나도 방구석 비실이 2라서 몸이 좋거나 운동하는 캐들 근육 상상하기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져( ¤̴̶̷̤́ ‧̫̮ ¤̴̶̷̤̀ ) 몸싸움 일짱...? 그런 타이틀은 대체 언제 얻은거야ㅋㅋㅋㅋㅋ그건 종족의 차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렇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