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걸 좋아해, 매운 걸 좋아해? 모르겠어서 둘 다 넣어버렸어! 맛있게 먹어줘. 의도치 않게 또 간식 줘버렸다! 다음엔 어떤 걸 주지?
2. ⎛⎝(•‿•)⎠⎞⎛⎝(•‿•)⎠⎞⎛⎝(•‿•)⎠⎞⎛⎝(•‿•)⎠⎞ -> 쿄스케 선물:심플한 디자인의 디지털 탁상시계.
오늘도 수고 많았어 ⋀,,,⋀ (´・ω・)づ,,,⋀ (つ /(・ω・。) しーJ (nnノ)
3.아카사 -> 미후유 선물:지퍼백에 담긴 봉선화 씨앗 몇 알과 봉선화물들이기 키트
봉선화는 4~5월에 심어 여름에 꽃이 핀다니. 지금 씨를 뿌리면 딱이지 않을까. 봉숭아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손톱에 남아있다다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늦여름에 물들이면 어떨까?
4.팝콘 -> 리오 선물:예쁜 유리병 안에 든 색깔이 다양한 동그란 모양의 사탕
졸리거나 힘들 때 사탕을 꺼내 먹으면 힘이 난답니다. 색깔마다 각각 다른 맛이라서 색을 보고 어떤 맛일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아요. 보통 생각하는 그 맛이지만요 :) 늘 힘내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5.라무네 -> 오구치 선물:압화 책갈피
강녕하셨나요, 오늘도 라무네입니다.
오늘은 짧은 농담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라무네라는 이름과 달리 말씨의 기백이 청량하지 못하니, 자기 자신을 탄산이 빠진 라무네라 칭하고 있습니다. 정적인 맛이 있구나 생각하여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겁니다. 봄의 시작을 동봉한지 고작 하루가 되어 귀하의 반응이 어떤지 아직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식은 언젠가 입을 타고 알음알음 귀에 들어올 것이니 마음에 설렘 가득 들어찹니다. 설렘 담아낸 편지에 영원한 봄을 눌러담은 책갈피를 담아 보냅니다.
봄내음 속에서, 라무네.
(편지에 말린 벚꽃 가루를 문질렀는지 벚꽃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
6.돼지고기 반근 감자 양파 -> 안즈 선물:하얀색 반다나 헤어밴드. 하늘색 잔꽃 무늬가 있다.
어느 디자인이 예쁠까 색도 무늬도 고민하다가 안즈쨩 눈이 예쁘니까 봄에는 꽃이 피니까
7.샌드백 -> 하이디네 선물: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케이스에 차곡차곡 담겨져있는 화과자들과 뚜껑 있는 캔에 담긴 잎차 4종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혹시 출출한 하루는 아니었나요? 저번 선물과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으나 잎차 몇종류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 보냅니다. 내려먹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니 몇자 적어서 드릴게요.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8.윌리 -> 미야 선물:파버카스텔 수채 색연필
지난 번에 선물 했던 리본, 오늘 머리에 하고 있는 거 봤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뻐. 이번 선물은 무쿠루마 씨 종종 그림도 그리길래 준비해봤는데 이미 가지고 있을까? 필요한 물건을 적절히 받은 거면 좋겠다.
9.물총새 -> 유우신 선물:벚꽃과 흰 토끼, 핑크 테마로 꾸며진 키링과 오렌지주스 한 병 https://i.postimg.cc/zXhWJVPj/a760e9a7394449eebd9b4541fbc6ce95-512.png
귀여운 거 좋아하는 것 같길래. 벚꽃이 한창인데 봄 다 끝나기 전까진 열심히 기분 내 보자고.
10.시미즈 -> 사야카 선물:봄을 담은 팔찌 https://postimg.cc/qzp0nR2h
거짓말 같이 봄이 왔습니다. 개나리나 목련 같은 꽃들이 여러 해를 지나며 번진 민들레가 산천에 봄이 오면서 피어납니다. 곧 벚꽃이 비처럼 내리겠지요. 유여(裕餘)한 봄빛 아래서 당신과 마주하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언젠가 그대와 만나게 될 테니 그때까지 안녕,
11.오렌지 테러 -> 이나바 토아 선물:만년필
안녕 :D.. 오늘은 만년필을 준비해봤어. 학용품을 사러갔는데 이게 보이길래 혹시 좋아할까 싶어서.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쓸만한 녀석이라고 생각해. 다이어리는 잘 쓰고 있으려나? 이 만년필로 쓴 건 잘 지워지지 않을거야. 그도 그럴게 잉크로 쓰는거니까.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좋은 추억이나 기억이 있다면 이 만년필로 쓰고 기록해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받지 못할 나를 위한 편지도 써줄래? :D 글이 길어졌네. 어제보다 더 행복하고 내일보다 덜 행복한 하루를 보냈길 바래 :D 【종이 봉투에 넣은 손편지. '편지칼이 있다면 예쁘게 뜯어주세요' 라고 적어두었다.】
12.원시 고대 서브웨이 -> 하네 선물:추억의 막과자들이 가득 든 작은 골판지 상자.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선물. 사실 그렇게까지 특별하진 않아. 속았지? 별 거 아닌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그 무엇보다 값진 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추억이 되었든, 맛이 되었든 관점도 여러가지일거고. 너도 누군가에겐 더없이 특별한 사람이야. 너 스스로를 포함해서.
13.해피해피 스마일 -> 케이 선물:정성을 다 해 만든 것 같지만 조금은 엉성한 토끼풀 화관.
안녕, 친구! 네 오늘 하루가 최고로 멋진 날이 되길 바라며 선물 보내. 뭘 줄까 열심히 고민 해봤는데, 밖에 아름다운 봄이 왔으니까, 그걸 모아다 주면 어떨까 싶어서 열심히 만들었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14.메멘토 모리 -> 노아 선물:은은한 빛이 감도는 티백 한 세트
하얀 털 야수의 형상을 품은 그대여 그대가 항상 저승의 질서를 위하여 힘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네 따라서 감사의 뜻을 담아 내가 직접 정화하고 우려낸 죄깊은 영혼의 정수를 동봉한다 꽤 아끼는 차라네 그대가 걷는 길, 숨 쉬는 삶과 죽음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평안함이 있길 바라며
15.오마모리 -> 린 선물:가운데 적힌 安 제외하고는 아무 장식이 없는 하얀 오마모리. 금색 실로 한자를 수놓았다.
학업에 쏟을 수 있는 열정도, 청춘을 즐길 수 있는 기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안전이라 불리우는 토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요컨대, 안전제일이라는 옛말이 거짓이 아닌거지요.
이 오마모리에 특별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에 차고다니며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을 수시로 가진다면 필히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무엇이든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겁니다.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음악에 관해서는 깊게 아는 것이 없었으니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무쿠루마는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녀는 여전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로 간간이 "응, 멋있네." 하고 대꾸하며 적당히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면서 무쿠루마는 생각했다. 멋있는 사람. 그렇지만 나하고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네, 하고. 거세게 타오르다가 재 가루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안다. 나는 그 잿더미에서 몸을 파묻고 있었다. 얼굴에 맞닿는 감촉으로 다시 타오르기라도 할까봐. 그들은 영영 재 가루였지만. 무쿠루마는 그 길을 답습하여 걸어가기라도 할까 리오를 살폈다. 다행히 제 말을 듣기로 한 듯싶었다. 불길이 쉴 수는 있다, 그러나 재 가루로 변하면 안 되었다. 온몸으로부터 의욕이 밀물처럼 몽땅 빠져나가고 난 상태가 지속되면 그저 텅 비어버린다. 잿더미가 다시 불길로 치솟을 만큼 재기가 어렵다는 말이었다. 특히 리오 같은 아직 불안정한 아이는.
"내가 꺼지기 전까지 꺼지지 마, 같이 타오르는 거야. 잠깐 불길이 쉬더라도!"
무쿠루마는 그렇게 말하며 새끼 손가락을 마주 걸라는 듯 내민다. 약속의 증표였다. 그러는 사이 내릴 역에 도착했다. 무쿠루마는 "가자!" 하고 리오의 이펙터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속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방을 들지 않은 손을 착석해있는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에-. 부담 가면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 번만 써도 된다구? 뭐⋯⋯. 리링 마음대로 해! 나는 스티커 같은 거 잔뜩 붙여야지~. 아, 근데 리링 그림도 그릴 거구나. 나는 명색이 만화부 부부장이지만 실력이 완전⋯⋯ 으엑이야, 히히."
전철에서 나오면 곧바로 하늘이 보였다. 암청색의 장막이 펼쳐지고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몸을 숨기던 중이었다. 봄의 저녁은 꽤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짧게 쓰인 글에 이토록 깊은 정성이 옅보이는 것은, 못내 전해지지 않은 말들이 아롱아롱 쌓여있겠다는 뜻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비밀 친구께서는 참으로 수다로우신 분입니다.
질문에 질문으로 답한다니,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겠으나 염치 불구하고 묻습니다. 한동안 답이 없을 편지를 쓰는 기분은 어떠하덥니까? 나도 경험한 바가 있고, 또 스스로가 못난 놈이라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보답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맥없이 불안해지고, 또 선물을 받아 기뻐할 상대의 얼굴을 생각하면 염치없이 기뻐집니다. 이 들쭉날쭉한 감정들이야 말로 내 천명이라는 생각이 불쑥 듭니다. 나도 참 어리지요.
아무튼 내가 이리 옹졸하여, 내 친우께서도 같은 고민을 하면 어쩌나... 쓸데 없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인연 앞에서 당혹스러움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고,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못난 놈이지요. 질문에 대한 답이 얼추 되었을련지요? 이제는 친우께서 기약없는 답변을 기다리는만큼, 나 역시 기다리게 되었으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같은 시작점에 서있게 된거지요. 내일 봅시다. 그도 아니면 내일 모레에 봅시다. 그마저도 안된다면 다음주에 봅시다.
추신. 주신 사쿠라 모찌는 잘 먹었습니다. 음미하면서 먹겠다는게, 맛있는 걸 입에 넣으면 꿀떡꿀떡 넘겨버리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그만... 따뜻한 차와 잘 먹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오늘도 받아버린 건가요? 네, 받아버렸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난 건 인간들이 만드는 음식이고, 음식 중에서도 유별나게 맛난 건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입을 달래주는 간식, 귀하고 사치스럽던 것이 어느새 대중화가 되었는지!
"답장, 답장!"
[체리 요정 님 안녕!!
간식 정말 고마워! 저번에 받은 것도 야금야금 먹고 있어! 줄어버리면 체리 요정 님이 준 거가 사라져서 아쉽지만 이노리랑 하나가 되니까 아쉽지 않다고 생각할래!
이노리는 둘 다 좋아해! 사실 체리 요정 님도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리스트에 체리 요정 님도 있어! 요정 님 고마워-!
이노리가!!]
동글동글, 그렇지만 어딘가 삐죽하니 모난 글씨. 그래도 읽을 수 있는 정도니 어찌나 다행인지. 음- 하고 고민하다 더듬이가 쫑긋거리더니, 네 고개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편지, 사물함에 넣으면 읽으려나? 요정이니까 읽을 거야! 그럼 요정들은 뭘 좋아하지? 이노리처럼 간식을 좋아하나? 큰맘 먹고 샀던 초코 베이비를 답장 옆에 두고는 별 모양 스티커를 두 개나 붙여버리고는. 거기다 포스트잇까지.
언젠가는 불꽃도 꺼지겠지만 타오르는 동안에는 모두가 바라볼 수 있도록, 주변을 전부 환하게 밝히고 한 점의 후회도 없이 타오를 수 있도록. 리오는 가자고 말하며 내민 손을 잡았다. 조금 더 앉아서 어리광부리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운 표정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전철에 계속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까.
" 그거 무거우면 내가 들어도 되는데. "
등에 기타를 메고 타박타박 걷기 시작한 리오는 잠깐 이펙터 가방에 눈길을 주곤 내가 들까? 하고 한 번 더 말하며 마야를 바라보았다. 가까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서 리오의 안에서 꿈틀대는 악의를 어느정도나마 지워준다. 리오는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 어느정도 안면식이 있는 사람은 딱 여섯 글자, 멘헤라지뢰녀. 안면식이 없는 사람들은 차갑고 무서운 여자아이. 그리고 리오는 마야에 대한 시선도 잘 알고있다. 긍정적이고, 밝고, 주변에 친구가 많은. 자신과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어째서 자신과 친하게 지내주는지도 모를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지 모르지만 이미 너무 깊게 들어와버려서 이제는 내보내 줄 수가 없게 되었다.
" 응. 매일 쓸게. 나는 매일매일 쓸거야. 미야가 하자고 해줬으니까.. 응. 나는 매일 쓸게. "
무리라던가 하는 부분이 아니다.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아니면 10분 20분이 될 수도 있다. 그 정도 시간을 매일 쌓아올리면 커다란 추억이 될 테고 그럼 더 깊이 기억되고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리오에게는 충분했다. 그런 추억이 잔뜩 쌓인다면 '미야가 바라봐주지 않아서 이렇게 상처가 났어' 라고 말할 틈도 없을 것이다.
" 그래도 미야의 그림도 보고싶고.. 응.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는 그런거 못해. 남들 앞에 선다던가, 그런 중요한 자리.. 나한테는 무리야, 무리. "
짐작! 마음씨가 따뜻한 친구인 것 같아!!!🙋🏻♀️ 오마모리씨 정말 친절해... 응 맨날 고라니처럼 뛰어다니고 부수니까 안전이 위험...하긴 하지... 미신적인 효력은 믿지 않지만 부적을 지니면서 행동하기 전 다시금 생각해 조심했으면 좋겠다니 어쩜 이렇게 어른스럽고??? 상냥할까...ᵒ̴̶̷̥́ ·̫ 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