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아니고... 인간인가. 지켜보는 동안에는 푹 빠져버릴수 없는데.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귀찮음이 가득한 눈으로 빤히 쳐다봅니다.
"집은 있는데" "걸어가기가 귀찮아..." 진짜 글러먹은 말을 태연하게 하고는 고양이가 배 위에 얹어진 사야카는 하네가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바라보고는 한문장을 툭 건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어." 엉덩방아를 찧게 하려던 것이라던가.
"푹 빠지는 게 아늑하다냐." 고양이는 자고 있는데 어떻게 말하냐고요? 당연히 사야카가 말하는 겁니다. 그랗게 말하다가 하네를 보고는 같은반? 이라고 물어보네요. 같은반 학생도 못 알아보는 수준이 되어버린 건가 사야카씨. 변명을 들어는 주자면. 사야카가 카행이기 때문에 사야카 뒷번호는 잘 모른다는 점. 그나마 같은 반인 우루하나 안즈 정도는 아니 다행인건가?
"노력해봄" 줄여부르지 않도록 노력해보겠다는 거지만 날카로운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집에 가기 싫은?" 집순이 사야카로써는 애매한데... 음....음.. 잠깐 고민을 해보며 사람의 생활양식을 떠올려봅니다. 사회적인 동물... 다친 것은 사회상에서 손해가 벌어지는... 꿀벌같은 애들이 스스로 나간다거나... 왜 자꾸 동물 쪽으로 갑니까. 비유도 적당히 해야지.
"부서져서 수리필이라 이해했음." "수리비는 있음?" 수리점에 못 갈 정도면 심각한 것이라 생각하는 듯 하다가 미카의 말에 고개를 갸웃합니다.
"와타누키군을 보고있음." 그럼 아무도 없는 여기에서 대체 누구를 보겠음? 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사야카가 대답합니다.
"그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한 거야?" 코오리야마 유즈루: 아, 좋은 질문♪ 정수리에서 새싹이 나서 못생겨보일 즈음에는 미용실로 가서 부분탈색을 하고 와여. 아무래도 보기 싫으니까 말이죠... 처음에는 탈색약을 사서 직접 했는데, 실수해서 앞머리가 뚝뚝 끊겼었져...ㅋㅋㅋㅋ사실 아직도 자신이 없어서 돈 주고 맡기기로 했슴다.
"가지 마." 코오리야마 유즈루: 🙂
"어쩔 수 없는 술버릇은?" 코오리야마 유즈루: 미친나 18살 미만은 술 마시면 안된다 안카나! ...ㅋㅋㅋㅋㅋ안 마신다니까여. 술냄새로 어머니께 바로 들킨다 아님까. 못 마심다.
넓은 창 너머로 저녁 놀이 쏟아졌다. 눈가로 내린 햇살에 한쪽 눈을 살풋 찡그리자 검은 홍채에 갈빛이 스며들어 동공이 수축되는 것이 보였다. 해가 지고 있었다. 강렬한 붉은빛을 내는 태양처럼 정열로 타올랐던 리오는 어느새 얌전히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잠잠해진 듯했다. 그 속은 모르겠지만. 무쿠루마는 옆좌석에 앉아 기대 오는 리오의 머리칼을 여전히 격려가 묻어있는 손길로 매만졌다. 하얀 손가락 사이로 은회색 머리칼 몇 가닥이 살랑이며 갈대처럼 스쳤다. 입으로는 습관적으로 옳지, 옳지, 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리오의 (아마도) 불안과 의존에서 비롯된 과시욕은 대강 눈치채고 있었다. 그야 본 지 2년이나 됐으니까.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남들도 신경 쓰지 않았고, 리오 스스로만 신경을 쓰는 게 부질없는 짓이라 느껴졌으나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건 지금도 무쿠루마 스스로 그렇게 착각하나 기실 2년이라는 시간과 제 본질을 간과하였으니. 본인은 모르지만 그저 모른 체 웃으며 받아주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나 맞받아쳐주는 말 자체가 그녀의 응석에 응해주고 있다는 표시였다. 무쿠루마는 리오가 했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속으로 대꾸했다. 사람이 물건도 아닌데 버리고 말고야 할 게 있겠니, 하고. 내가 널 버리겠느냐고. 현재 누구보다 내 '청춘'에 가장 부합하는 네가.
"당-연-하-지. 나, 내 친구가 타오르고 타오르다가 꺼져서 잿더미가 되는 꼴은 못 봐-!"
무쿠루마가 작지만 낭랑하게 외쳤다. 잿더미가 되는 꼴은 못 보지, 절대. 그 꼴을 내가 다시 볼까 봐? 속으로는 싸늘하게 읊조리면서. 늘상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입과 휘어진 눈이 일순 차게 변했다가 다시 명랑하고도 온화한 빛을 머금었다.
허어, 자기 속도 돌볼 줄 모르는 애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해오길래 조금 어이가 없었다. 불쾌한 기색은 일절 없었지만, 그냥. '너부터 돌봐!' 하고 쏘아붙여주고 싶었다. 무쿠루마는 자기도 모르는 새 "그냥 꺼지지만 마⋯⋯." 하고 숨을 내쉬듯 말했다. 내뱉은 말에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나쁜 말도 아니기에 그냥 두었다. 다만 말을 덧붙였을 뿐이다.
"음, 그러엄-. 교환 일기라도 쓸까."
일기를 쓰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쓰고 난 후 냉정한 이성으로 자신을 돌보기에도 제격이었으니 리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게다가 교환 일기라 자신도 볼 테니 극단적인 말도 어느 정도는 자제하겠거니 싶었고.
거기까지 생각한 무쿠루마는 무심코 역 안내판을 힐끔 보았다. 곧 내릴 때였다. 다시금 시선을 리오에게로 옮겨 말을 이었다.
"나는 친구와 추억을 잔뜩 쌓는 걸 좋아하거든."
친구들, 이라고 말하려다가 순간적으로 친구라고 단어를 바꾸었다. 이걸 더 좋아하겠지.
/ 자꾸 리링을 목적에 이용하는 듯한 문장이 나오는데 절대 절대 아닙니다 😭 곧 밝혀집니다 네⋯⋯.
"그래? 그런 사람도 있긴 한건 알고있음." 불량스러운 모습이라서 납득한건지. 그냥 말 그대로 그런 사람도 있다고 안다. 인지는 애매합니다. 표정을 읽기 어려운 타입이어서인가?
"수리 필요해보여." 119 불러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말을 많이 하기는 귀찮아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일단 다쳤다.. 같은 것을 외면하기엔... 어느 정도 길들여져 인간에게 조금은 가까워진 신이라서 그런가?
"인간의 신체부분의 손상 뿐 아니라. 안정된 공간이라 생각하는 곳의 부재. 공감능력과 고차원적 인지가 발달하는 시기의 신체의 호르몬과 관계에 관한 삐걱거림." "그런 면에서 수리...를 말하긴 했지만. 그런 건 원래 안 보려 할 수록 계속 잔상이 남음." "....귀찮으니까 신체적 수리를 위해 같이 가줄순 있음." 느릿하게 덧붙입니다.
옛적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기도중에는 신적 존재와의 접촉을 의미하거나 묘사 한 것이 많았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히 신과 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신자들의 마음이 반영 된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그런 그녀가 왠지 자랑이라도 시작하는 듯한 폼새로 콧대를 살짝 치켜들고서는 당신에게 설명하는 어조로 이야기를 해준다.
"당신에게는 방금, '잡령을 주변으로부터 물리는 축복'을 내렸습니다. ......당신은 신관인 것이지요? 그럼, 잡다한 영혼에게 방해받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즉슨 이렇다. 만물, 그 중에서도 죽음의 흔적을 당신에게 붙혀서 당분간은 영이 당신을 피해가는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게 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령으로부터 외면받는 외톨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본디 령이란 존재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간에게 전부 보이는 경우는 없고, 개중에서는 알게모르게 생자친화적인 령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계륵이나 다름이 없는 쓰잘데기 그지없는 효과다.
"그리고 또, 이렇게 하면... 이 가미즈나 고교에 머무는 영들이 떠나갈테니까... 앞으로는 조금은 제가 길을 헤매이지 않게 되겠죠."
이 사신, 아무래도 그것이 본래 목적이었던 것 같다. 이 학교 건물 자체를 배제시켜서 외톨이로 만들어 버릴 생각인가?
그리고 감기 걸려요! 봄날이지만, 벚꽃잎이 팔랑거리고 하늘이 연하고 푸르지만 꽃샘추위란 말도 있는게 봄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아픕니다. 정말 아프게 돼 버리면 안 돼요. 엉덩방아를 찧는 것과 학교에서 잠들다 감기걸린 건 다르니까요. 바르게 일어서려다가, 다시 쭈그려 앉았습니다.
“됐습니다.”
넘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일 거에요. 의도가 있기도 어렵습니다. 넘어짐의 신, 엉덩방아의 신 같은 게 아니라면 못할 일ㅇ에요. 그러니 그런 말 할 필요 없다는 표현을 합니다.
“안 속아요.”
야옹이 씨인 척하는 목소리가 모르겠는 말을 합니다. 빠지다니 어디에 빠진다는 걸까요. 사람의 배는 빠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 같은 곳에 빠진다면, 야옹이 씨에게 물에 빠지는 건 위험합니다. 사람이더라도 수영할 줄 모르면 위험해요. 조심조심 야옹이 씨에게 손을 뻗습니다.
“같은 반을 못 알아봐요?”
제게 같은 반이냐고 물어보다니, 야옹이 씨의 집 씨도 같은 반 학생들을 잘 못 외우나 봅니다. 저도 그랬어서 조금 반가웠어요! 특징을 찾아서 별명 같은 걸 지은 다음에 이름과 매치하여 외우면 조금 쉬운 것 같아요. 야옹이 씨의 집 씨가 무슨 반인진 모르겠지만 무슨무슨 반 고양이 둥지 씨라고 외우기로 합니다.
>>646 분명 밤이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것과는 농도가 다른 어둠에 묻힌 것 같은 주위이기에 이 신사는 어둠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주고 있었다. 어딘가 배를 탄 것처럼 울렁이는 듯한 기분이란. 이 문장이 너무 좋아요⋯⋯. 마치 스틱스 강이나 명계의 차원이 잠깐 겹쳐진 순간의 느낌⋯⋯. 사야카 님이 살려주신 걸까요, 어디야. 나도 저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겠어요! 😉😉
>>663 토아는 (임의로 지칭)일기 선물 세트를 받았군요. 일기 쓰는 토끼 귀엽습니다 🐰 마니또에게 역으로 편지를 쓰고 선물을 주는 발상, 이 천사 토끼 어떡할거죠?!
>>687 사에는 사랑하는 이는 무척 많을 거 같은데 말이죠 🥺 (사에를 사랑하는 한명 여기 또 있사옵니다). 사에주는⋯ 전공자? 어떻게 이렇게 잘 아시는 거람! 사에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미야주 너가 몬데). 게임에서 착안하셨다니 역시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앗서.
>>713 정말 최고의 복수, 킬킬 웃으며 집어넣는 상상 ⋯ (큥 군은 건들지 말자!) 그치만 상대가 확실히 잘못했어요! 😡 괴담 안 무서워하는 편인가요~ 미야가 장난 메이트(무서운 걸로 돌아다니며 애들 괴롭히기)로 탐낼 만한 인재⋯⋯. 큥주를 머리 짚게 만드는 큥군. 귀엽다.
>>743 학생회장 군의 '신사 전통 복장'⋯⋯? (이건 봐야 해.) (카메라, 조명 준비해 김 기사.) 노력한 나에게 주는 포상⋯ 치아키는 혼자 알아서 잘 큰 대견한 아들내미의 느낌이에요 😢 (미야주 니가 몬데).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된다니 학생회장 군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 (연속펀치날리기!)
>>793 머리 뚝뚝 끊겨(맴찢) 탈색 잘해야합니다⋯(급 현생 모먼트). 유즈루 머리 염색 해주고 싶네요~ 울집 자식이 미술 제외하고 손재주가 좋은데(특:만화부 부부장임). 가지마에 🙂 이건, 이건 대체 몰까요! 혹시 가족 과거와 연관된⋯? 슬픈데 참는건지, 담담한건지, 무슨 속인지⋯! 행 복 하 자 , 유 즈 루 (플랜카드).
어린아이처럼 '옳지-옳지-'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그저 좋다는듯 리오는 미소를 지으며 조금 더 가까이 머리를 기대놓았다. 똑바로 쳐다보기 힘든 악의에서 비롯된 의존증일지 모르지만 일단 이걸로 인해서 나오게 되는 행위는 기분 좋은 것들이었다. 남들에게 과시하는 것도 그렇다지만 제대로 의존할 수 있고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 자체가 마음이 한결 편해졌으니까. 리오는 느리게 눈을 꿈뻑이다가 꺼지지 말라는 말에 '응-?' 하고 슬쩍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 응. 그렇네. 하지만 말야- 미야. 커트 코베인이라고 알아? 미국에 있지, 너바나라고 하는 엄-청 유명한 락밴드의 프론트맨이었는데,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어. 천천히 사라지는 것 보단 확 타오르는게 낫다고- 멋지다고 생각했어. "
열일곱에 죽으려고 했다면 로큰롤은 자신을 구원해주었다고 했던가. 리오의 습관아닌 습관 중 하나는 노래 가사라던가 유명한 락스타의 말들을 곧잘 인용한다는 것이었다. 천천히 의미 없이 시간을 죽이며 사라지는 것보다 한 번에 확 타올라 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 동감하는 말이다. 의미없이 썩어가느니 그러는 편이 훨씬 낫지. 리오는 '하지만 미야가 꺼지지 말라고 했으니까-' 하고 말하며 오랫동안 타오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는 편이 옳다. 주변 사람에게 쉽게 영향받고 쉽게 물드는 정신력이 약하고 자기파괴가 심한, 의존증이 있고 멘헤라가 있는 리오같은 사람은 함부로 따라해선 안된다. 커트 코베인은 위대한 락스타 중 한 명이고 그의 말 한 마디를 리오는 가슴 속에 품고 '멋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도 결국은 자기 스스로 삶을 끝내버렸는걸.
" 응? 일기? "
살짝 졸음이 올 뻔 한 리오의 눈이 번쩍 떠지고 다시금 일기? 라고 되물으며 미야의 눈을 마주보았다. 교환일기라. 한 번도 해본적 없는 것이다. 게다가 더 마음이 동했던 것은 '친구들'과의 추억이 아닌 '친구'와의 추억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점이었다. 다른 누가 아닌 자신과 미야 둘 만의 추억. 더욱 더 가까이 놓아주고 지켜봐준다는 그런 무언의 약속같은 것.
" ..할래! 미야랑 교환일기, 할래! 나 매일매일 일기쓸게! 매일매일 내용도 많이, 그림도 그리구.. 그렇게 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