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나중에 우리 같이 놀러 가자! 나 주말마다 (-)시에서 댄스 스튜디오 다니고 있거든. 리오도 와서 카페도 가고 밥도 먹고, 복합 쇼핑몰 구경하면 진짜 좋겠다. 그때는 전부 내가 살게.”
애석하게도 근교의 대도시로 놀러갈 상상에 잠겨있느라 리오의 의중은 안중에도 없다. 어쩐지 그늘진 듯한 그 낮은 미소를 발견했다면, 섬세한 감정 파악에 능한 미야나기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을 테지만······. 그녀의 속내는 눈곱만큼도 모른 채 미야나기는 옆에서 종알종알 계획에 대해 떠들어대며 리오의 안내를 따라 계산을 마쳤다. 음료 두 잔에 오므라이스 하나 값이라기엔 턱없이 모자란 금액. 틀림없이 리오가 내준 거겠지. 이건 기억해뒀다가 꼭 보답해야겠다. 영수증은 대충 접어 카드와 함께 가방의 앞 주머니에 쑤셔 넣고 문 앞에서 잠깐 리오를 기다리는데, 이것만큼은 여태 적응이 안 된다! 다른 건 전부 익숙해져도 단체로 가게가 떠나가라 외치며 인사하는 것만큼은 역시 버티기 힘들다! 게다가 안쪽에 있는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현관 쪽으로 쏠릴 터. 직원들을 바라봄과 동시에 자신까지 실컷 관망하니 꼭 아쿠아리움의 벨루가라도 된 기분이었다. 얼른 구경하라는 양 종까지 땡땡땡 울려대는데 주목되는 게 오히려 당연하지. 게다가, 아무래도 이 카페의 고인물 왕언니(?) 포지션인 듯했던 그 아저씨들도 직원과 이야기하다 말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데 눈빛 속에 담긴 의미를 한 번 살피자니. ······음. 으음. 그냥 읽지 말아야겠다. 맞아 죽을 것 같으니 앞으로는 얼씬도 안 하는 게 좋겠군. 아무튼, 드디어 이 황송스러운 상황에도 끝은 다가오고 있었다. 미야나기는 눈을 반으로 접고 웃으며 마찬가지로 손을 흔드는 리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뒤돌아 서다 말고 문득 탁 하고 손목이 잡히자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뜬다. 곧 알겠다는 듯, 아하!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라인 아이디 교환이구나! 역시 이 타이밍이라면 그거 말곤 없지. 리오도 인스타그램 하려나? 흔쾌히 QR을 보여주려 핸드폰을 꺼내드는데, 설풋 웃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다. 그야 리오가 하는 말은 순전히 그녀의 착각일지 몰라도 이상하게 들린다. 분명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줘서 기뻤다느니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느니, 평범한 친구끼리 나누기 충분한 대화였는데. ······어쩐지 집착적인 부사의 반복이라든가. 지, 지금 생각하는 중에도 조금씩 강해지는 손목을 움켜쥐는 세기라든가. 그, 그리고 주, 주주주죽어버린다고—?! 리오, 장난치는 거지? 핏기가 사라진 미야나기의 입술이 경악으로 물든 채 쩌억 벌어졌다.
“리, 리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죽, 죽어버린다니 그런 말은 농담으로도 하면 안 돼······.”
농담이 아니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비통하게도 눈치를 살폈을 때 그냥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닌 것 같으니까 문제다. 맙소사,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평화롭게 헤어지고 다음 날 학교에서 재회하는 전개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왜 분위기가 공포물로 반전된 거야! 차라리 미야나기는 그 자리에서 혼절해버리고 싶었다. 어떡하지. 이, 일단 앞으로 리오한테서 오는 연락들, 절대 답장하지 않으면 안 돼. 반에서도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무시하면 안 돼. 특히나 리오랑 거리를 두려고 시도하는 건 절대로절대로 안 돼—!! 미야나기는 애써 하, 하! 하고 웃어보이며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 화면을 켜서 차분한 척 리오에게 보여줬다.
”그러고 보니까 우, 우리 말야. 여, 연락해야 되니까 라인 아이디 교환해야, 지. 저기. 내 QR은 이거고······ 리오는 그, 인스타그램이라든가, 하, 하고 있어······?“
// 아방방 전개로 가고 싶엇는데 사에 시트에 >눈치 빠름< 적혀잇어서 백스탭 후 지뢰녀에게 시달리는 클래스 메이트 노선으로 틀엇습니다... 🙃
자캐는_사랑하는_대상에게_고백하지_않고_조용히_친구로_지낼것인가_용기를_내서_고백을_할것인가 SL 지향에겐 의미 없는 질문이라 패스!!!!
자캐의_미래 파리 오페라에는 이미 한국인이 있으니까 실력만 된다면 마린스키나 볼쇼이로 보내고 싶고 그러타… (양심X) 개인적으로 엄격한 러시아 스타일의 타협 없는 정석 발레 취향이기도 하고? 그만큼 무용수한테는 잔인하지만 😔
자캐이름_이렇게_지었다 아 그건요 제가 어느 날 누워서 스위치로 껨을 햇습니다. 근데 글쎄 거기 나오는 메인 빌런이… 오우~ 진짜 까리합니다. 어쩌고위키에 검색을 햇습죠. 그놈 참 성씨 유래도 맘에 들어줍니다ㅋ 그래서 언젠가 일본인 캐를 만들 일이 생기면 써먹어 주겟다고 결심햇습니다. 이름은 머… 거기에 대충 어울리는 걸로… 한자 의미도 캐 설정에 맞고… 상판 특성상 뒤에 -주가 붙을 걸 고려해서 깔쌈한 두 글자에 발음이 끊기지 않는 이름을 붙엿습죠.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제리짤)
>>687 SL>HGL 이라는 것은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이야기가 아닐지.. (갸웃) 아무튼 사에는 어찌되었건 외국으로 나가는군요! 음. 음. 그리고 이름의 유례가 게임이었군요. 정확히는 성이지만! 참고로 미야나기라는 성을 지닌 빌런이 나오는 게임은 제가 하나밖에 모르지만.. 저도 인상깊어서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이에요. 룰루.
남궁 린 의 오늘 풀 해시는 싫어하는_무언가를_자캐의_입에_억지로_집어넣어보았다 오... 이건 도전?인 거지????😊 와하하 웃으면서 입에 들어간 거 뱉고 그대로 넣은 사람 입에 힘으로 쑤셔넣어줘. 더러운데 확실한 응징...() 그치만 이건 선빵 친 쪽이 잘못한 거잖아~ •̀Ⱉ•́
자캐가_무서운이야기를_듣는다면 (본인이 괴담인 편) 공포보다는 유잼썰 듣는 기분으로 듣는 편이지~ 다른 사람이랑 같이 듣는 상황이라면 딱 아슬아슬하게 긴장되는 순간에 갑자기 옆사람 뒷목을 턱 붙잡거나 워억!!!!!하고 놀래킴...
잘못한_게_없는데_혼이_났다면_자캐는 억울하다!!! 근데 그동안 저지른 게 많아서 의심 받아도 할 말은 없다!!! 근데 이건 진짜 내 잘못 아니니까 반성 안 할 거지롱 우하학(튐!)
이렇게 튀고 오해 풀릴 때까지 안 나타나지 않을까...🤔 끝까지 안 풀린다면 슬슬 오해 받으면서 도망다니는 상황을 즐길지도...🤦🏻♀️
평안한 밤을 보내는 것은 인간이니 신이니 상관없이 둘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니. 미유키는 고개를 선선히 끄덕인다.
"친우가 많이 생기었나 봐요?"
미유키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인간 아이들을 허물없이 대하는 네 모습이 살짝은 부러울까. 그럴 만도 한 것이 아직 저는 이름을 부를 만큼 가까운 이는 인간 중에 없는 것이었으니. 이는 경배 받는 것에 익숙한 입장이라 그러할까, 인간들에게 거리를 좁히며 다가가는 것이 어색한 탓이었다. 편히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는 네 말에 미유키는 생각에 잠긴 눈치로 널 바라본다. 널 부를 적에 신명이나 인간 몸의 성으로만 불러왔는데. 미유키는 어색하게 "케이군," 하며 널 불러보다니 빙그레 웃는다. 그러니까 너는 그 친해진 인간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