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즈 TMI 주세요! 우리 안즈... 명대사 하나만 쳐주세요! 명대사라고 할 만한 게 아직 없으므로 패스-!!!
음악 취향 알려주세요!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애매한 게, 엄청 넓은 편이에요! 딱히 장르를 타지도 않고 기준이 명확히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가끔은 멜로디가 좋아서, 또 어떨 땐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아니면 가수의 목소리나 곡의 분위기가 멋져서... 하지만 그나마 취향이라고 할 만한 게 없지도 않은데, 팝 펑크나 팝 록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긴 해요!!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들 같은...!
평균 샤워 시간 알려주실래요? 보통 30분? 한 그 쯤인 것 같네요! 물론 그날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오락가락하긴 해요.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다들 안녕하세요... 좋은 밤이에요...!!
어서 오세요! 안즈주!! 그럼 차후에 명대사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겠어요! 음. 그리고 그냥 말 그대로 삘이 오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군요! 저도 비슷한 느낌이라서 뭔지 알 것 같아요!! 샤워 시간은 30분. 그럭저럭 길게 하는 편이로군요. 하지만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
사실 일본 학교 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의 새학기는 적어도 4월 1일보다는 뒤일테니까.. 어..(흐릿)
어어, 지금까지는 화기애애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주제가 나와 버리면 몹쓸 장난기에 불이 붙고 만다. 생겨먹은 본성부터가 하지 말라는 일에 눈에 불 켜고 달려드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 본인이 정체 모를 현상을 뜻하는 개념인 겸 온갖 귀신과 동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슬슬 웃으며 그는 자판기를 괜히 툭툭 두드려 대었다.
"그거 알아? 귀신도 자길 부르는 걸 알아서 사람이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존재감이 강해진대. 나도 방금까진 몰랐는데 그 말 듣고 나니까 뭔가 신경쓰이는 것 같기도?"
사실이라면 그 무언가 들린 기계 마구 두들겨 패던 본인이 제일 먼저 원한을 살 게 뻔한데 말이다……. 혹시나 해서 확언하자면, 다른 것이라면 몰라도 귀신이나 음습한 영은 안 붙은 것 맞다. 수상할 정도로 잘 고장나는 평범한 자판기일 뿐. 그러나 슬쩍이 시동 걸던 장난기도 이어지는 말에는 한풀 꺾이고 만다.
"음- 입학하고 일주일만에 농구대 철판 찌그러지게 했고, 창문 하나 깼고, 며칠 전에 계단에서 장난치다가 난간이 살짝 휘었고, 그저께 교무실 문고리 부쉈지…?"
사건 하나 말할 때마다 손가락도 하나씩 접힌다. 으음, 자잘한 거라면 사실 더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축소해서 말한 거다. 그러니까 이 간절한 마음 부디 알아달라는 눈치로 안즈를 바라보지만, 어림도 없지. 너무 해맑고도 당연하게 거절 당해서 더 얘기해 볼 건덕지도 없겠다. 그는 몸에 힘 쫙 빼며 상체를 기운 없이 과장스레 늘어뜨렸다.
"그으래……."
시무룩한 척하는 것도 잠시다. 금세 허리 쭉 펴고는 양 주먹 불끈 쥐었다. "응, 이건 내 잘못 아니니까 괜찮겠지! 그럼 같이 가주라!" 설득당한 지점이 미묘하게 양심 없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속으로 이따위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만약에 변호가 안 통해서 진짜로 혼난다고 해도 이제까지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된다!라고……. 이 신, 정말이지 돼먹지 못하다. 남궁 린이 졸업하기까지 3년 간 마음고생 심할 선생들의 안녕을 빌어주자.
남궁 상… 어쩐지 어감이 미묘했다. 친하지 않은 사이에 상을 붙여주는 게 예의가 맞긴 한데, 김 상도 이 상도 아닌 남궁 상은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다. 성을 다른 걸로 정할 걸 그랬나.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 눈치로 턱 짚고 있던 남궁 상은 이렇게 말했다.
"남궁 상은 왠지 어감이 이상하단 말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름으로 부르는 거 어때?"
어차피 한국은 안 친할수록 이름으로 상냥하게 불러준다! 그러니까 초면에 이름 부르자! 그 논리를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게 함부로 갖다 붙이는 건 다소 무례한 행동일 수도 있으나, 그런 것을 신경썼다면 이렇게 욜로하게 지내고 있겠나. 그는 참 반들거리는 얼굴로 뻔뻔한 부탁을 하나 더 건네는 것이다.
저에게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아, 의외일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이런 엄숙한 말로 한다는 것이, 아버지가 있다는 말이니까요. 마치 없는 사람처럼요. 부정해서 뭐하랴, 그래요, 제 호적에는 아버지가 없습니다. 성도 아버지의 것이 아니고, 이름에만 그 흔적이 남아있을 뿐이지요.
양보를 잘 하는 사람이었어요. 다만 조금... 그래요, 좋은 남편감이 아니었을 뿐이죠. 그래서 그는 신다이타에, 어머니는 가미즈나에 남아있는 거예요. 두 분은 완전히 갈라섰지만 저는 그래도 두 분 모두 좋아합니다.
근소하게 아버지를 더 좋아하지만, 그건 제가 어린 까닭이겠죠. 본래 닿지 못할 것은 더 동경하게 되는 법이라잖아요. 그런 법 아니겠어요?
하지만, 아버지를 정말 동경하게 된 적은 있어요.
제가 멋대로 신다이타에 갔을 때였죠. 저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갈팡질팡했었어요. 홀로 오토리가와로 떨어졌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소꿉친구 없는 곳에서 홀로 지낼 용기가 없었어요. 어머니의 지갑에서 신칸센 표값을 훔칠 용기는 있었다만.
신칸센 초특급을 타면 머잖아 도쿄에 도착합니다. 야마노테선으로 시부야까지, 시부야에서 이노카시라를 타고 신다이타까지. 세 시간을 꼬박 걸려 가고 나니 이미 저녁이었죠.
아버지는 저를 보자마자 아, 알겠다. 너 에이코 지갑에 손댔구나~ 하며, 특유의 통찰을 보이시더니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엔 두 장을 꺼내주셨죠. 어제 파칭코에서 좀 땄노라 자랑을 하시며. 그리곤 허름한 집구석에 초대했어요. 음반이 잔뜩 쌓여있고, 웬 헌책방에서 오백엔에 샀을 법한 구린 책들이 잔뜩이었습니다. 침대를 둘 공간이 없어 요를 펴고 살았고, 그날은 추워 아직 코타츠가 꺼내진 채더군요.
이불이 조금 그슬린 코타츠에 들어가더니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근황을 말해주셨죠. 그리고는 저더러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오라 하더군요. 제 몫까지 두 캔 말입니다. 그때 전 생각하게 되어버린 거예요.
아, 이 남자 왜 이혼당했는지 알 거 같다...
어머니는 제대로 된 분이시니까요, 오히려 결혼하게 된 것이 기이할 정도였죠. 제가 어릴 무렵엔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셨다만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어요. 책임감 없지, 이혼한 여자를 아직도 이름으로 부르고, 결혼한 성도 바꾸지 않은 여전한 코리야마에다, 이혼하고 나서 3개월도 안 돼서 여친을 사귀는... ...그만 말합시다.
그래요, 변변찮은 사람이고 전혀 믿음직하지 못하지만, 한량의 기질은 물려내려오는 것인지 저는 그 먼지냄새나는 도쿄 생활에 완전히 매료돼버렸습니다. 건물 사이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도쿄타워나, 도쿄의 환승음, 새로운 세계에 온 것만 같은 고양감과 바쁜 호흡의 도시가 정말 멋졌으니까요. 그 중 하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 사람으로 자라고 싶냐고요? 음, 그렇다고 하면... 피는 못 속인다고 할 거죠?
아픈 걸 아는 애가 그런 말을 해? 그렇게 말하듯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녀를 힐끔 밉지 않게 쏘아 보고는 휴우, 어쩔 수 없이 넘어가주겠다는 양 웃으며 팔짱을 꼈다. “리링, 공연해서 피곤할 테니까 얼른 가자.”고 덧붙이는 것은 덤이었다.
“역시 리링 쪽이 앉는 게 좋았을 텐데. 아무튼 응, 내가 종착역까지 잘 보관하고 있을게~.”
가끔씩 덜컹하는 전철의 흔들림을 감내하며 리링의 가방을 받아들어 제 허벅지 위에 놓인 그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우와, 생각해 보니 이거 체리 블라썸 펀치 멤버의 가방이잖아. 나 계탄 걸지도? 그러다보면 문득 기원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덜컥 물었다. 별 다른 뜻 없이 가볍게 던지고 봤다는 뜻이다. 문제라면 돌아온 답이 전혀 가볍지 않았단 거고.
무쿠루마는 스스로도 어떤 표정을 지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최대한 평온한 표정을 지으려 애를 쓰며 잠자코 그녀를 응시했다. 이 정도의 제스처라면 자신도 모를 감정을 엿볼 틈새는 벌어지지 않겠거니 했다. 정작 저는 그녀의 입을 통해 엿보았음에도.
아무리 과거를 헤집고 헤집어도, 이렇게까지 깊게 들어오려는 아이는 없었기에 어쩌면 이치노세 리오는 어려운 상대였다. 설령 힘든 일이 있더라도 제게는 털어놓지 않았다. 오히려 잊기 위해 만나서 노는 친구. 무쿠루마 미야는 그런 포지션이었다.
내가 여기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적당한 거리감을 지닌 게 가장 이상적일 수 있어. 고정적인 물체가 아닌 사람을 낙원으로 삼으면 안 돼.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너야. 그 구원도, 결국 네가 한 일이야. 나를 포함한 사람의 굳센 신뢰를 믿었다가는─’ ⋯⋯그만. 어쨌든 이런 말을 한다 한들 이 아이의 마음에 와닿을까? 필요한 말이래도 그 시기가 지금 당장일까? 무의식적으로 리오를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마음에 무쿠루마는 스스로를 향해 정교하고도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대답은 전부 아니, 아니다, 아니야.
이 애한테 지금 필요한 것, 필요한 표현, 필요한 말, 필요한 감정.
“바보, 내가 리링을 왜 버려.”
무쿠루마는 무의식 저편에서 끄집어 낸 순수한 감정을 내보였다. 어쩌면 자신이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지도 모를 것이었다. 그 낯은 안쓰럽고 애틋한 아이를 보는 듯한 얼굴. 무쿠루마는 그렇게 안개처럼 웃었다. 그 순간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지금 역은 ■■역 입니다. 내리실 분들은─”>, 여성의 목소리가 거기까지 나왔을 때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했다. 무쿠루마는 옆자리를 툭툭, 치며 앉으라는 의미로 눈을 찡긋 휘었다.
그녀가 옆에 앉으면, 앉지 않더라도. 무쿠루마는 리오의 손등을 아기의 배를 문지르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어머니처럼 조심스럽게 일정한 간격으로 토닥였다. 그러고서는 숫제 노래하듯 나지막이 말했다.
“오늘 난 리링에게서 열정을 받았어. 그 불꽃으로 같이 살아가야지. 서로 꺼지지 않게 후후, 불어주면서 말이야. 약속할게, 리링의 불길이 꺼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돕는다고.”
그렇지만 마지막 매듭은 리오, 네가 지어야 해, 네가 없으면 구할 스스로도 없어지잖아⋯⋯. 마지막 말은 구태여 덧붙이지 않고 웃음과 함께 삼켜냈다.
잠이 많은 지각쟁이 무쿠루마는 오늘 이른 아침에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눈을 번쩍 떴다. 아침부터 실실 걸린 웃음은 내려갈 기색이 먼지 한 톨만큼도 없이 등교시간까지 쭈욱 이어졌다.
절로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퉁, 탕, 탕, 하고 뛰다시피 걸어가 사물함 앞에 섰다. 무쿠루마는 당장이라도 사물함 문을 열어젖힐 듯이 양손을 들어 움찔거렸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마니또 첫 날부터 주진 않았겠지, 응! 너무 기대하지 말자. 그렇지만 뭐가들어있을지너무궁금하고기대돼서잠도못자고일찍일어나고나너무설레서─
─벌컥!
“꺄아아아악⋯!”
입을 가린 채 울망울망한 눈을 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하라는 타박에도 여전히 기분 나쁘게 실실 웃으며 “네!”하고 답했다.
예쁜 빨간 리본 머리끈, 그것도 진주가 달린! 심지어 두 개라니, 내 양갈래까지 고려해서 준 걸까? 어쩜 사려 깊은 내 마니또!
무쿠루마는 곧바로 고양이 모양 머리끈을 잡아당겨 머리를 헤집고 거울로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능숙하게 휙휙, 선물 받은 빨간 리본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양쪽에 빠알간 리본 두 개, 대롱 달린 진주!
린 TMI 주세요! 우리 린... 고백받으면 반응이 어떨까요? 어... 상대가 누구냐에 따나 다를 것 같아서 확언은 못하겠는데 본인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거나(연애감정은 아님)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해도 어울려줄 수 있을 것 같고...? 대신 사랑으로는 안 좋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밝힙니다 깔깔깔 그래도 내가 좋다면 날 제대로 꼬실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렴 뭐 이런🤦🏻♀️
혹시 담배는 피우나요? 경험의 유무라면 yes! 그렇지만 담배보다는 음주를 사랑하는 관계로 자기가 찾아서 피우지는 않아. 누가 한 대 피울래?하면 가끔 ㅇㅇ 하는 정도? 물론 린으로서는 술담배 둘 다 입에도 안 대고 있읍니다!!! 이 아저씨는 건전한 학창생활을 위해 노력합니다!!!
정신력은 좋은 편인가요? 제법 그런 편이지? 근데 심지가 단단해서 굳건하기보다는... 신생(神生)을 도합 105퍼센트 정도로 즐기는 중이라 멘탈에 금갈 새가 없는 쪽일걸... (งᐛ)ว (งᐖ )ว
>>620 갸악 1분 간격으로 올라왔었구나 못 보고 뻗어버렸는데 분하다... 청소년기의 방황하는 심리... 뭔지 알 것 같아서 인상적이야🤔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닮으면 불안한 느낌의 사람이라 걱정되면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여...
>>626 그래도 내가 좋다면 날 제대로 꼬실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렴 < (휘파람) 이런 옴므파탈⋯⋯. 어울려 주는 건가요, 이런 태평양 같은 마음씨. 큥 군 담배 피우는 것도 보고 싶네요~ 곰방대 이런 예스러운 디자인의 담배 어울릴 것 같아요 :D 멘탈⋯ 확실히 여유로운 느낌이에요 😊 그런 멘탈을 금가게 한 음료수 자판기는 도당체⋯⋯.
말아쥔 손을 보고,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접었다. 실실 웃으며, 사치의 손을 살짝 잡고 흔들다 놓았다. 뭐야, 잡아주려면 잡아주지 그랬어~ 하며. 딱히 도움은 안 되었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기특하잖아.
저 자그마한 머리로 또 뭔가 엄청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점이 햄스터 같아서 재미있다. 눈도 엄청 굴리고 있는데 음흉한 느낌은 없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고, 갑자기 해씨를 볼 안에 마구 집어넣을 것만 같다. 어, 또 눈 커졌다. 뭘 가리키는 거지.
"귀?"
하며, 만지작거리면 어쩐지 한 곳, 비어버린 느낌과 말캉한 감촉이 있다. 아, 빠져버렸나...
"괜찮아. 집에 그런 거 많은걸. 나, 원래도 물건 잘 잃어버리고~ 운이 나빴지만 이건 삿쨩의 불운은 아닐 거니까 말이야. 신사에 와서 돈도 안 내고 갔다고 벌 받은 거 아니야~? 농담이양."
난~테넹~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어쩐지 의식하고 나니 간지러워져서, 귓바퀴를 몇번 긁적거린다. 허둥지둥 주변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는 아가씨를 어쩌면 좋을까. 진짜 별 거 아닌데. 유즈루는 물건에 애착이 없었으니까 여기서 엎드려서 종일 찾는 건 취향이 아니었다. 성가시고, 가오없고.
"그래, 이 김에 구멍 막아버릴까~ 농구부에서도 집에서도 싫어하거든. 말하자면 행운!이네. 그러니까 정말, 신경쓰지 마. 것보다, 고기만두 까먹은 거 아니지~? 삿칭이 사주는 고기만두 유즈는 정말 먹고 싶으니까, 가자 가자~"
아가씨의 자그만 어깨를 부드럽게 시내 방향으로 돌려주었다. 본인을 삼인칭으로 말하는 소년, 최악이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본래 제 모습에서 날개를 다 펴면 팔 자(尺)에 가까운데, 인간의 몸으로도 그에 가까우니. 높은 곳에서 보게 되는 것이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고개를 아래로 숙여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너와는 같은 눈높이로 마주 볼 수 있을까. 옻 빛, 밤 같은 네 눈을 바라보며, 한날 노란 달 같은 그 눈은 호기심을 담은 채 반짝이고, 이어지는 안부 인사에 미유키는 초승달 꼴로 휘며 웃는다.
"모처럼 뜬 눈으로 보내지 않아 좋은 밤이었지요."
하며 미유키 역시 "하시모토 씨는 평안하셨는지요?" 고개를 기울이며 묻다가는, 이어지는 부탁에 후후, 부드러운 웃음을 흘린다. "어렵지 않지요." 제 너에게 부탁했던 것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네가 곤란할 때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기쁜 것이었다. 그렇게 교과서를 챙기려는 것인지 돌아서려던 미유키는 네 질문에 멈춰서며 널 응시하다 어깨를 으쓱인다.
"생각해보면 서로 마주한 지 오래되긴 했군요."
하며 미유키는 아예 문에 기대어 선다. 교과서는 종 치기 전까지 건네면 되는 것이니 그전까지 너와 담소라도 나눌 생각이었다.
"저는 제 관산(關山)이라도 다녀올까 싶었지만. 알고 계시다시피 멀고 추운 곳에 있지 않습니까? 본래도 겨울에는 추워 꼼짝 움직이기 싫었는데. 제 이런 몸으로 있으니 더욱 움직이기 싫어 동면하는 곰 마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