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40108>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5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1-29 21:54:44 - 2023-02-01 19:05:25

0 ◆RK2mb.OzoU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1:54:44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너의 비밀 친구 마니또! - situplay>1596739089>961

53 리오 - 사에 (6JOy7ZStOQ)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4:49

" 아 진짜.. 안 그래도 귀찮아서 짜증나는데.. 야, 거기. 시끄러우니까 다 닥쳐. 짜증나니까 조용히 하란말이야. 지금 나 바쁜거 안보여? 지금 주인님한테 봉사중이잖아. 방해하지말라고, 짜증나게. "

이 쪽에도 저 쪽에도 차갑게 대하는게 기본이다. 저쪽에 매도를 쏟아내면 이 쪽엔 짜증을 쏟아내고 저 쪽에 짜증을 쏟아내면 이 쪽엔 매도를 쏟아낸다. 원래 그런 메뉴니까. 리오는 울 것 같은 표정의 사에를 보면서 그 어색하고 울 것 같은 마법의 주문을 보았다.

" 하? "

이런 메뉴를 시킨게 아니었다면 이 정도만 해도 와아- 맛있어졌어요 주인님- 했겠지만 지금의 메뉴는 매도와 악의가 잔뜩 들어간 메뉴니까 아무리 완벽하게 주문을 외웠어도 리오의 반응은 차갑게 내리꽂히는 '하?' 하나 뿐이었다. 리오는 인상을 살짝 구기곤 바에서 걸어나와 사에의 옆에 서선 머리를 긁적였다.

" ...하? "

그리곤 다시 한 번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 방금 그건 뭐야? 하? 장난해? 아- 진짜 짜증나네. "

악의만 잔뜩 담겨선 결국 저주밖에 되지 않는다. 이건 악의만 담긴게 아니라 정성이 함께 담긴 것인데다가 매도만 담긴 것이 아니라 애정이 함께 담겨있어야 하는 것이다. 리오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서는 사에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3초 정도 되는 시간동안 리오로 돌아와선 눈빛만으로 '괜찮아?' 하고 물었다.

" 그렇게 하면 맛있어지지 않잖아 바보야- 하아.. 짜증나게. 할 수 없네- 여기선 내가 해줄게. 자아-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 큥☆ "

조금 더 과장된 몸짓으로 하트를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면으로 내밀면서 한 번 더. 이제 충분히 맛있어졌을거라고 말한 리오는 뭣하면 먹여줄수도 있는데? 하고 말하며 서비스라도 더 해주려는 눈치였다. 암묵적인 룰이라면 이미지의 몰입을 위해서 누군가 이 메뉴를 주문하고 리오가 '얼음공주 아리스'가 되는 시간 만큼은 이 모든 사람들의 위에 리오가 가장 높은 계급으로 있게 된다. 그걸 위해 만든 서비스 메뉴니까.

" 여기- 주인님한테 서비스 가져다줘. 굼뜨게 움직이지 말고 빨리! 오므라이스랑 같이 먹으면 좋은거 있잖아! 프렌치 프라이 하나 가져와줘. 아- 짜증나게 하지말고 빨리! "

네 알겠습니다-!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만큼은 이렇게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것이었고 여기서 가장 어린 리오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싸가지가 없다거나 예의가 없어보일 수 있지만 다른 선배나 직장 동료들도 '귀엽네~' 하고 봐주고 있어서 오히려 더 제대로된 서비스를 내줄 수 있었다.

" 프렌치 프라이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어. 그런 것도 몰라? 아- 진짜. 짜증나. 너 진짜 짜증나.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호- 하고 불어서 먹어야해. 갓 만든거라서 계란 안에 열기가 그대로 갇혀있거든. 그래도 그렇네- 한 입 먹고나면 찢어진 틈으로 열기가 나오니까 괜찮을거야. "

54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4:52

>>35 (쓰담쓰담)

>>36 텀은 저도 기니까요. 괜찮답니다.

55 미휴유주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6:50

이미 쥐구멍으로 이사를 했으니 부끄러울게 없다구 하하하하(지금 한강 온도가...)
나왜이래으아앙( ꈨຶ ˙̫̮ ꈨຶ ) 이런 나를 견뎌

>>27 아니사에주 민간인 사찰은 불법이라구? 모브 아저씨 이입이 너무 실감나잖아 ㅋㅋㅋㅋㅋㅋ

56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6:53

>>54 좋아~ 선관을 짜고 할까 이니면 초면이 좋으려나~ 같은 3학년이니까 이전에 같은 반을 했거나 안면이 있을수도 있을 것 같아서

57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7:03

아래에 한 줄 더 적었던 건 어디에... 여우신 님 어떻게...
원하는 상황이라던가. 아니면 선관이라던가. 바라는 게 있으실까요?

58 쿄스케 - 후루토 (BXWY8w8pNE)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7:29

자신이 심핀하는 것이 아니리고 이야기해주고는 있지만, 벌써 말투부터가 굉장히 비범한 후배이기에 이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나로써는 단 하나의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저렇게 자신이 심판하는게 아니라 '심판하는건... 나의 스탠드다!' 라고 하면서 오라오라 러쉬를 한다던가...

...같은 게 일어날 리가 없잖아.

어찌되었든 '당신은 범죄자입니다! 형무소에 쳐박힐 기대나 하시죠! 알겠습니까!'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굽혔던 다리를 폈다.

그런데 그보다 혼들에게 물어봤다는건... 그냥 다른 학생들에게 물아봤단 이야기겠지? 대충 이제는 이 후루토라는 학생에 대해 조금씩 감이 잡힌다.
그런 캐릭터 있지. 자기만의 세계관이 있는 그런 부류. 막 다친데도 없는데 붕대 같은거 감고 오거나 눈도 멀쩡한데 안대를 쓰고 오거나... 음. 대충 알 거 같다.

"으음, 신문에 실을 인터뷰 말하는거라면 이미 모집이 끝나기는 했는데... 어쩌지."

59 사에주 (4bJI4n/k/E)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8:23

후후 다들 나의 ‘부숭부숭배나온대머리아저씨’ 자아를 좋아해주다니 정말 기쁘구만…

>>37>>45 일부러 바 테이블로 온 건데 견제 명당이었던 거냐~~~~ 걍 재미로 쓴 건데 실화라니 무서워!!! 😱😱

60 미카주 (Srvgc/VSwI)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9:00

시간이 늦었긴 한데 지금 일상 구하면 놀아줄 사람 있으려나

61 미카주 (Srvgc/VSwI)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9:38

>>59 사람은 누구나 부숭부숭배나온대머리아저씨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아무말

62 치아키 - 미후유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9:43

빨간색과 파란색을 고르겠다는 말에 치아키는 빨간색 옷을 입은 인형과 파란색 옷을 입은 인형을 챙겼다. 이 세상에 각각 하나씩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한정판 상품이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챙긴 후, 그는 그 두 인형을 포장지로 잘 싸서 자신의 가방 속에 쏙 집어넣었다. 이어 n시에 가미즈나 고등학교에서 보자는 그 말에 치아키는 바로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저는 빨간색 긴팔 셔츠에 회색 긴 바지를 입고 하얀색 모자를 쓰고 갈게요. 갈색 크로스백을 한 상태에서 교문 바로 앞에 서 있을테니까 참고해주세요. :>]

상대가 누군지는 알 길이 없었으니 결국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인상착의를 알려주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하고 교문 앞에 서 있으면 어지간하면 알아보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방금 인형을 집어넣은 크로스백을 챙긴 후에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빨간색 긴팔 셔츠와 회색 긴 바지. 그리고 가끔 외출할 때 쓰는 하얀색 모자. 그리고 갈색 크로스백.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마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가미즈나 고등학교에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빨리 도착한 그는 살며시 교문 앞에 서서 주변을 살펴봤다. 상대가 누군지 알 길이 없었으니 일단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모자를 벗는 일도 없이 그는 교문 앞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그렇게 바라보는 모습이 저 소년이 대체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아마 미후유가 도착했다면, 혹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면 그가 교문 앞에 서서 일부러 오버적인 액션을 취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63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2:49:59

>>56 이번에는 타이밍이 우우우우.. 저는 가볍게 선관을 짜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어떻게 신일 때 만난 적이 있다던가, 그런 식으로 안면이 있었으면 해요.

64 사치주 (s4hskA7es.)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0:45

>>40 큐ㅠ큐ㅠㅋ큐큐ㅠㅠㅋㅋㅋㅋㅋㅋㅋ 린쟝,,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선생님이랑 추격전을🙊... 좋습니다! 사치는 대충 비품창고 정리라도 하고 있었다고 하면 될 것 같네요🤔... 선레는 누가 쓸까요?! 역시 다이스?

65 ◆RK2mb.OzoU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0:53

>>55 으앙. 안돼요!! 한강은 위험해요!! 빠지면 감기 걸려요!! 8ㅅ8

>>60 흑흑. 지금 시간대에 새로운 일상은 힘들 것 같아요. 다음 기회에!

66 토아주 (fVHMKZHMu2)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1:45

맞아~ 누구나 가슴 속에 아저씨 한명쯤 데리고 사는 거라구~🤭

67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2:39

>>63 좋지~ 케이는 이전에 고위신 밑에서 행정직 일이나 심부름 같은 걸 했었다는 설정이라 다른 같이 일하는 신들이나 일하면서 찾아갔다거나 만난 신들이 잇었으니까. 미유키와도 만났다고 한다면 그런 일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네~ 혹은 좀더 사적인 선관도 가능해.

68 미휴유주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3:13

>>61 >>60 오늘자 내옆신 명언
사람은 누구나 몹저씨를 가슴속에 품고 산다
- 미카주&토아주

69 미휴유주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4:12

내일부터 또 일정이 빡세져서 멀티는 힘들것 같아( -̥̥̥̥̥̥̥̥̥̥̥̥̥̥̥̥̥̥̥̥̥̥̥̥̥᷄ _ -̥̥̥̥̥̥̥̥̥̥̥̥̥̥̥̥̥̥̥̥̥̥̥̥̥᷅ ) 현생 죽어라 포우!

70 ◆RK2mb.OzoU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4:44

저도 조만간에 짜고 싶은 가벼운 선관 리스트를 정리해서 임시스레에 올려놓던가 해야겠어요! 찌르고 말고는 개개인의 자유인 식으로!

71 린주 (QMud1Ly3JQ)

2023-01-29 (내일 월요일) 22:59: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안돼 가미즈나가 모브오타쿠아저씨자아로 가득차버려―!!!!!!!!

>>60 으으윽 2멀티가 아니었다면 손 드는 건데....(눈물줄줄

>>64 그것은... 역사와 전통의 복장불량으로 하는 것으로 할까요🧐
음~ 좋아 다이스로 해보자!!!! :3

.dice 1 2. = 1
1.린 2.사치

72 미카주 (Srvgc/VSw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02:36

괜차나! 다음에 돌리면 되니까

73 린주 (QMud1Ly3J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03:06

나구나!!!!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

74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08:43

>>66 그런 공적인 관계도 괜찮지요. 미유키는 재앙에서 인간들을 지키던 신이니, 그 재앙을 막는 것(일)과 관련해서 만난 적 있다던가. 음. 그렇게 그 보답으로 언젠가 미유키가 성대한 주연을 열면서 사자를 보내 케이를 초대했다던가, 하는 게 지금 생각에 떠오르는데. 어떠신가요?

75 후루토 - 토아 (QuV3CvWP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11:09

당신이 그녀의 유별난 이름을 좋게 받아들이자 그녀가 말하길.

"...음, 제가 지었어요..."

당신은 이렇게나 빠르게 그런 DQN 네이밍의 주인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목을 움츠리거나 어깨가 미묘하게 펴진 것 같으니 당신의 칭찬을 듣고 내심 한껏 우쭐대며 뻐기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신과 무녀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서로 기이한 대화를 나누다니보니 어느새 도서관에 도착해버렸다.
당초 이곳은 그렇게 찾기 어려운 곳은 아니었고, 단지 사신이 길치였을 뿐이었지만.

"그럼, 인번국의 이름을 가진 토끼의 필멸자여...... 그렇다면 이걸 받으세요."

그 앞에 당도한 그녀는 눈 앞에서 지갑을 꺼내 뒤적이더니, 그리고 이어서 그녀가 당신에게 건넨 것은 돈이다.
짤랑짤랑, 평범한 엔화. 동전과 지폐가 둘이니, 크게는 3000엔 정도일까.
그런데 통성명을 나누다가 갑자기 금전을 꺼낸 연유가 대체 무엇인고하니.

"...인세에서는 필멸자들이 노동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서로 화폐를 하사하고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하고, 그녀는 덧대어서 태클 걸 건덕지가 다분한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필멸자들은 기뻐한다고......"

76 미휴유-치아키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3:12:29

[네 알겠습니다:D 교문앞에서 뵈요.]

오늘은 왠지 일이 잘 풀릴것 같네요. 알겠다는 답을 끝으로 방금 전부터 부르던 콧노래를 좀더 발랄한 음으로 바꾸면서 통통 튀는 걸음걸이로 집을 나간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도 없지만 괜히 경쾌한 마음에 한번 돌아보며 속으로 인사를 하고 흰 코트를 걸치고서 길거리를 걸어간다. '후후, 몇몇 친구들은 제가 길 눈이 어둡다고 했지만 이 정도는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애초에 미카가 너무 돌아다니는 거고 제가 평균인 거라고요.' 이사가기 전에 저를 걱정하던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코트와 같은 색의 베레모까지 야무지게 쓰고 일전에 익혔던 길을 따라간다.

자신만만하게 출발한만큼 헤메지 않고 곧바로 도착한 교정은 처음 왔을때와 다르게 좀 더 한산했다. 조금 겸연쩍은 마음에 괜히 흠흠, 헛기침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눈에 확 띄는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보여 저도 모르게 확 얼굴을 펴고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 부모님을 맞이한 아이같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도 목도리를 메서 가까이서 보지 않았다면 모를 변화였지만 손부채로 잠시 얼굴에 부채질하고 누가봐도 사람을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음, 실례합니다. 토끼인형을 주문한 사람인데요 (닉네임)이 맞으신가요?"

왠지 모르게 모자를 쓴 실루엣이 익숙해서 살짝 뒤로 물러서 물어본다.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전에 봤던 사람일리가 없죠 과한 상상일거에요. '

77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13:46

>>74 좋아~ 재앙을 막는 일을 돕기 위해서 케이가 대표로 파견된 일이 있었다가 나중에 재앙을 잘 막아내서 연회에 초대받았다고 생각하면 되려나? 같이 고등하교에 입학하게 된 건 우연이려나? 아마 입학했을 때부터 서로 인사했을 것 같은데~

78 오구치 - 사야카 (jn7hv8cTCE)

2023-01-29 (내일 월요일) 23:16:54

"오구치 토요히라 데스ㅡ 선배님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자기보다 연배가 있으니 조심스레 호칭을 선배님이라 바꿔보는 놈이었다. 역시 센스가 있는 신이랄까. 처세술을 할 줄 아는 신이라 그렇다. 홀로 자화자찬해본다. 놈은 사야카에 눈꺼풀에 생긴 짙은 쌍커풀 ㅡ아마도 졸려서 생긴ㅡ을 못 본 척하며 말을 마저 들었다.

"에? 그건 꽃놀이가 아니라 장례식 아닌가요?"

관짝 연상하기 딱 좋은 풍경 아니겠는가.

"그래도 라인에 친구추가 기능은 쓸 줄 알아서 다행이네요."

놈은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줄 아는 신이다.

"오! 그건 저도 해봤, 엑ㅡ? 인간 생활 너무 모르신다~"

대충 윤곽이 잡힌다. 귀찮은 게 많은 것치고는 꼬박꼬박 답해주는 걸 보니, 어영부영 끌고간다면 따라올 타입. 아마 인간세상도 그렇게 내려온 것이겠지. 그러나 워낙 의욕이 없다보니 생활이라는 걸 칭할만한 걸 한 경험은 적다. 놈은 이런 선배님을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해본다.

"에라, 모르겠다."

놈은 이 선배의 신관도 아니고, 괜히 참견하다 싸우고픈 마음이 없다. 결국 포기한 놈. 아니, 애초에 시도조차 안해보는게 옳다. 신이란게 각자의 특성과 내력이 모두 다른지라 같은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게 놈의 생각이다.

"그래도 꽃놀이는 한 번 해봐요. 선배님과 다르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이잖아요."

놈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거운 눈꺼풀을 내렸다. 이런 대선배님들과 달리 오구치의 근원은 옛저녁에 인간의 손에 멸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인간의 믿음마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처지. 인간의 안위가 본인의 안위에 결부되어 있으니, 대선배와는 결이 다르다. 영원하지 못하는 것들이 몹내 아쉽다.

"나중에 후회라도 하면 어떡해요."

79 미야 - 리오 (3LEalbvRsY)

2023-01-29 (내일 월요일) 23:17:15

무쿠루마는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 그녀를 ‘아하하’ 하는 낭랑한 웃음소리와 함께 웃으며 지켜보았다. 이렇게 기뻐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무리해서 비싼 걸 사올 걸, 싶기도 했다. 물론 리링은 값을 따지며 좋아한 것이 아니겠지만, 말이 그랬다. 무쿠루마는 잡아오는 손 마디에 얌전히 잡혀주며 그저 눈만 동그랗게 떴다. 자신의 미적지근한 온기라도 나눠가져 안심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리링은 몇 번의 방황과 고뇌가 있었던 듯 싶었으나 결심을 했는지 ‘꼭 봐줘야해!’라며 외쳤다. 무쿠루마는 변함없이 힘차게 ‘응!’하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도도도 뛰어가는 리링의 뒷모습에 대고 한결같이 살랑살랑 흔들던 손은 그녀가 마주 흔들고, 이내 어둠 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나서야 제자리로 툭, 하고 돌아왔다. 어쩐지 후끈해야 할 공연장의 바닥이 싸늘한 냉기를 담고 올라오는 양 차가웠다. 두명이서 한껏 소란스럽다가 급작스레 찾아온 고요 탓인지. 무쿠루마는 묘한 감상을 뒤로 하고 핸드폰을 꽉 쥔 채 공연장 앞줄로 막힘없이 성큼성큼 들어갔다.

탁, 하고 불이 꺼졌다. 암흑 속에 잠긴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려 본능적으로 깜빡였다. 희미한 윤곽이 점차 보일 무렵까지 갈 필요도 없이 곧장 조명이 켜졌고, 보컬로 보이는 여성이 마이크를 쥐고 사전 멘트를 내뱉기 시작했다. 줄줄이 읊던 멘트를 한 귀로 흘러넘기려다 예상치 못한 단어가 걸렸다. 무쿠루마는 상황 파악을 하려 멈칫한 얼굴로 그저 눈꺼풀만 연신 깜빡이다가 ‘에엑-?!’하고 작게 소리를 질렀다. 바, 방금, ‘체리 블라썸 펀치’라고 한 야? 응? 뭐야, 그럼, 리링은? 리링 쨩은? 리링이 체리 블라썸 펀치의 멤버라구?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진짜로? 입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굳은 채로 ‘어버버’ 거리고만 있는 순간, 조명이 꺼졌다가 불이 훅 들어왔다.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주섬주섬 켜 제 친우에 대한 응원 멘트가 적혀진 그것을 들어보였다. 조명 사이로 보이는 리오의 낯을 살피는데, 계속 두리번 거리며 울상만 지을 뿐 도무지 이곳으로 눈길이 오지 않았다. 내 키가 작아서 안 보이나? 무쿠루마 또한 조금 초조한 낯으로 발꿈치를 힘차게 들어 낑낑거리며 있는 힘껏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불빛이라도 있으면 보이기 쉽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녀의 시선은 다행히도 곧 이곳을 향했고, 무쿠루마 또한 ‘화이팅!‘이라는 의미로 방긋 미소 지었다.

“우와, 심지어 이번만 노래? 오늘 무쿠루마 초 럭키-”라고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중얼거린 무쿠루마는 시작하는 음악에 작게 ’리링, 힘내.‘라고 조용히 속닥였다.

--공연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무쿠루마는 귀를 먹먹하게 파고든 가사를 배경 삼아 공연하고 있는 리오를 바라보았다. 조명에 빛반사 되어 빛나는 은회색 머리칼을 흩날리는 모습은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현재에 충실하여 있는 양껏 정열을 토해내는 것처럼 보였다. 무척 뜨겁고 열기 어린 모습에 무쿠루마 또한 감화되어 숨을 흡 들이킨 채 모조리 망막에 새겨넣을 듯 지켜봤다. 몇 분의 시간이 수 초의 시간처럼 빠르고 느리게 지나갔다. 순식간의 일은 과거의 일이 되어 영원하게 자리잡았다. 그제야 무쿠루마는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제 친우의 열기는 옮겨붙어 무쿠루마의 양 볼 위로 얹어진 채였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대기실 근처로 달려갔다. 얼굴은 여전히 부푼 열정으로 상기된 채였다. 어서 이 감상을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무쿠루마의 시야에 있는 곳으로 나오면 곧장 총총 뛰어가 색색의 감정을 숨길 새도 없이 눈빛으로 몽땅 토해냈다.

“리링, 대단했어! 진짜, 진짜, 지인-짜로! 나, 들으면서 마음이 찌잉- 했던 거 있지. 뭐야아, 잘할 줄 알면서 왜 그렇게 긴장했던 거야?”

80 미야주 (3LEalbvRsY)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1:41

내일 일찍 나가기 때문에 곧 자야해서 킵하거나 막레로 줄 수 있을까요, 리오주~ 🥺🥺🥺

81 사에 - 리오 (4bJI4n/k/E)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2:55

리오의 윽박질에 어쩐지 카페의 분위기가 화끈하게 더 달아오른 것 같은 기분이지만······. 곳곳의 ‘우횽~’이라든가, ‘아잉~!’ 같은 목소리들을 애써 무시하며 미야나기는 다시금 얼음 공주로서의 리오는 단지 일을 하는 중인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그녀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정말 굉장하다, 리오······! 연기를 따로 공부한 적도 훈련 받은 적도 없을 텐데 이렇게 한 캐릭터에 충실하게 몰입할 수 있다니. 게다가 1인2역—혹은 다중인격— 연기는 실제 무대에서도 고난도라 평가되어 최고의 배우 혹은 제1무용수가 그 자리를 맡곤 한다. 가령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와 오딜이나, <지킬앤하이드>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어쩌면 리오는 타고난 연기꾼일지도 몰라. 새삼 미야나기는 리오를 다시 보게 된다. ······또 리얼하기는 얼마나 리얼해서, 그 차가운 눈빛에 몸이 몇 번을 굳던지. 짜증스러운 말투와 함께 뚜벅뚜벅 자신의 옆으로 걸어나와 잔뜩 구긴 예쁜 얼굴을 마주치자 순간 미야나기는 시선을 휙 피했으나, 이내 다정한 눈길로 짧게 자신을 훑는 것을 느끼고 다시금 안심한다. 리오는 정말 상냥한 아이구나······. 이런 애와 1년 동안 같은 반이 될 수 있어서 진짜 기쁘다. 아무튼 미야나기는 진지하게 임하는 리오의 태도를 존중하고 자신도 좀 더 ’주인‘으로서의 역할에 몰입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단순히 아랫사람 노릇하는 콘셉트도 아니니, 하대로 인한 죄책감은 덜겠지.

“으응, 그럼······! 아리스 양, 나 이번에는 진짜로 열심히 할게. 자, 얼른 오므라이스 더 맛있게 만들어줘! 떠먹여주는 것도 좋아. 아니, 당장 떠먹이도록 해!”

그러면서 어색하게 얼굴 근육을 움직여 입을 ’아아-‘ 하고 벌린다. 분위기를 즐기기로 각오한 게 순 거짓만은 아닌 건지, 자신만을 위해 바릿바릿 움직이는 메이드들을 의연한 얼굴로 구경하고 좀 더 몸짓을 태연하게 하려 노력했다. 그래, 나는 대접 받는 사람. 하녀를 부리는 사람. 나는, 지금만큼은 이 여자아이들의 주인······! 대령되는 프렌치 프라이를 오만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며 턱을 높게 든다.

“오므라이스에 프렌치 프라이······. 확실히 맛있을 것 같으니까. 근데 호— 하고 불어주는 거, 역시 아리스 양이 해주면 안 되려나? 난 고양이혀라서 뜨거운 건 잘 못 먹거든.”

82 치아키 - 미후유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3:36

얼마나 두리번거렸을까? 아마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자신에게 다가와서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려 그는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내 보이는 것은 베레모를 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얼핏 봐도 나이는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 정도는 '10대 후반'이라는 표현에서 대충 짐작했기에 그는 딱히 당황하거나 놀라는 일 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토끼인형을 올린 사람이에요! 이렇게 말을 거셨다는 것은 메시지 보내서 구입하고 싶다고 하신 분 맞죠? 와. 저와 비슷한 나이일거라고 대충 예상하긴 했는데 정말로 딱 제 또래네요."

방긋 미소를 지으면서 치아키는 쓰고 있는 모자를 잠시 벗은 후에, 다시 제대로 머리에 쓰고 챙겨온 크로스백 가방의 지퍼를 연 후에, 그 안에서 포장지로 포장을 해서 가지고 온 토끼 인형 두 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기 주문한 인형이 두 개! 혹시나 구겨질까 싶어서 포장해서 가지고 왔거든요. 요새 이런 것에 신경 쓰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특히 인형 같은 경우는 구겨지면 아무래도 좀 보기 그렇잖아요? 아무튼 상품 확인해본 후에 마음에 드시면 대금 지불해주세요! 마음에 안 들면 그대로 가셔도 되고요."

택배거래가 아니라 직거래인만큼 얼마든지 상품을 확인해보라고 한 후에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서 가미즈나 고등학교를 바라봤다. 뒤이어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만날 장소를 여기로 정하다니.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모르죠? 제가 이 고등학교 다니거든요. 학생회장 일 하고 있긴 한데. 아무튼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하고. 설마 여기서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아. 혹시 그쪽도 여기 학생?"

그래서 가미즈나 고등학교를 지정했다던가? 그런 식으로 미소를 지어 이야기를 하며 치아키는 상대를 빤히 바라봤다.

83 미휴유ju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3:53

후루토쨩 인번국 이름을 가진 토끼의 필멸자<- 큐ㅋㅋㅋㅋㅋㅋㅋㅋ 첫인상이 너무 압도적인거시에요 귀여워

84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8:01

>>77 응. 그렇게요. 맞아요.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건... 우연이었을 거 같네요.
그리고 응. 분명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음 미유키 쪽에서 먼저 인사하러 갔을 거랍니다. 그때 정말 고마웠다면서요,

85 리오주 (6JOy7ZStO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28:53

>>80 아 응! 킵해놓도록 할게😃😃 푹 쉬라굿!

86 미야주 (3LEalbvRsY)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0:56

>>85 고마워요☺☺☺!!! (리오의 공연 보기 너무 좋다⋯⋯.)
저는 그럼 자러 가볼게요, 모두 쫀밤 보내요 :D !!!

87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2:46

미야주 잘 자아요. 좋은 꿈 꿔요.

88 사에주 (4bJI4n/k/E)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2:48

앗 미야주 잘 가 굿밤 보내! ✨

89 ◆RK2mb.OzoU (15DE39AWv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2:53

안녕히 주무세요! 미야주!!

90 사야카 - 오구치 (CSWu3MzW9Y)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3:09

"키리나즈메 사야카"
왜 성이 5글자나 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름도 왜 3글자나 되는건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을 하지만. 어쩌겠나. 신관의 성을 미이 라던가 2글자로 하고 이름도 케이 같은 두글자로 해야했는데 안한 건 사야카였으므로.(쓸데없는 tmi지만 린 이라는 이름도 염두에 뒀었다고 한다)

"그치만 꽃잎 치우기 귀찮"
그래서 묻혔던거냐. 그랬던거냐!

"응. 편하려면 기능숙지 필요"
편하려면 기능은 의외로 숙지해두는 사야카였습니다. 지금의 고개 끄덕임이 가장 큰 움직임일까요? 그러다가 인간생활을 모른다는 말에는....

"그건 맞네..."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모르는 걸 부정해서 뭐합니까. 쿨하게 인정하는게 더 좋죠.

"나는 끝에 서 있으니까. 사라진다는 그 뒤를 모르니까 두려워하나."
"그럼 같이 갈래?"
사실상 나랑 갈래는 나는 귀찮은거 하기 귀찮은데 넘김받을래에 가장 가까운 말일 겁니다. 그게 딱 티가 나요.

"후회하는거 있음?"
어딘가 메마른 눈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91 리오주 (6JOy7ZStO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3:44

미야주 잘자구~ 답레는 아마 새벽중에 달아놓지 싶다😃 공연 전후로 잔뜩 치댈 생각에 벌써 신났어...

사에도 점점 본격적으로 즐기는 자 모드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귀여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3:58

>>84 그럼 일학년 때부터 안면이 있엇으니까 학교에서도 자주 얼굴 보면서 익숙한 사이이겠네~ 그정도로 선관은 짜놓고 상황 정해볼까? 옆반이니까~ 합동 수업을 한다거나 아니면 케이가 교과서 놔두고 와서 미유키한테 교과서 빌리러 간다거나 하는 상황이 떠오르네. 아니면 다른 생각나는 상황 있으면 얘기해줘~

93 미카주 (Srvgc/VSw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4:16

미야주 잘자

94 사치주 (s4hskA7es.)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6:12

미야주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셔요!

95 사에주 (4bJI4n/k/E)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8:02

>>91 ...사실 부숭부숭모브아저씨로 나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리오탸 진심으로 기분 키모해질 것 같아서 대신 사에가 즐기는 걸로 노선 틀었어... 😇

96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38:09

미야주 잘자~

97 미유키주 (FPZxwIjeZI)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2:23

>>92 상황 상황... 등굣길이나 하굣길에 만난다던가. 저는 그런 상황이 떠오르긴 하는데...
으음. 케이가 교과서를 빌리러 오는 상황으로 하여도 괜찮을 거 같아요.

98 리오 - 사에 (6JOy7ZStO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2:24

" 하 - ? "

당장 떠먹이라는 말에 리오는 또 눈을 차갑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만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게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인상을 구겼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선 넘은거 아냐?'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팔짱을 끼곤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바라보던 리오는 하... 하고 한숨을 내쉬며 옆자리로 다가와 앉았다.

" 아- 진짜 짜증나네. 어쩔 수 없네. 바보같은 주인님이라서 짜증나- 하.. "

떠먹여주는 것 정도는 해줄게. 하고 말한 리오는 뒤이어 들려오는 불어주는 것도 해달라는 말에 또 한번 하? 하고 인상을 찡그렸다. 실제로도 가끔 있기는 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거절당한다. 아무리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기분 나쁜 것은 하지 못하니까. 더군다나 리오는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잘 하지 못해서 쉬이 상처받거나 고장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즐겁다. 충분히 즐거운 마음으로 해줄 수 있다. 리오는 미소가 새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고개를 숙이고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곤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들었다.

" 아- 짜증나!! 혼자서 할 줄 아는게 뭐야?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해? 진짜 최악이야. 최저라고!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주인님이잖아! "

리오는 스푼을 들고 오므라이스를 조금 떠서 후-후- 하고 정성스럽게 불고는 사에의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하고 착실히 주문을 외우곤 그대로 골인시켰다. 맛은 어떻냐던지 너무 뜨겁진 않냐던지 하고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고 포크를 집어 프렌치 프라이를 집고는 또 다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하고 주문을 외우곤 또다시 떠먹여주었다.

" 진짜 주인님 최악이네- 뜨겁진 않아? 맛있어?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야해? 이런 주인님 처음이야 진짜. 아- 짜증나. 귀찮아. 그냥 혼자 먹어. "

말은 그렇게 해놓고 리오는 정성스레 케첩을 골고루 펴 바르곤 다시 한 숟가락을 떠서 정성스레 호-호- 불고는 주문을 외우고, 다시 입으로 가져다주었다.

99 린 - 사치 (QMud1Ly3JQ)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3:31

쿵쿵쾅쾅, 거세게 딛는 발걸음에 널찍한 천장과 통로를 탄 소음이 복도를 야단스레 울린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이런저런 장애물이 포진해 있는 공간을 자칫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내달리는 모습은 멧돼지라도 되듯 했다. 하지만 그렇게나 우악스럽고 요란하게도 뛰어다니는 주제에, 무언가와 부딪칠 찰나에는 가뿐하게 피하거나 뛰어 넘어버리니 그 재주 고라니 같다 해도 손색이 없다. …사슴은 고상한 이미지니 고라니라 해야 옳겠지. 좌우간 하루라도 조용히 지내는 날이 없는 그는, 지금 열심히 다리를 놀려가며 멀찍이 먼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고함─"미나미야!! 거기 안 서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와, 큰일이다! 이거 진짜 큰일인데 얼마나 큰일이냐면 진짜 큰일이야. 큰일이라 생각하면서도 만면에는 개운한 웃음이 가득해 얼굴이 반질거리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스쳐지나가는 주변 풍경을 흘끗 눈에 담으며,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를 찬찬히 돌이켜 보았다.

음, 일단 평소처럼 교복을 안 입고 뻗대다가 지나가던 선생에게 들켰고, 이리 좀 와보라는 말에 순순히 불려가는 척하다가, 늘 저를 단속하던 사람이 아닌 듯해 충동적으로 그 선생을 도발하고 튀었다. 쫓아오는 목소리가 유독 열 뻗친 듯 흥분해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아니, 가끔은 이렇게 말 안 듣는 학생이 있어야 교사들도 유산소 운동을 해서 건강해지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인생이란 원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니 받아들이라지.
속 편한 합리화의 내용대로 사무직에 불과한 선생은 곧 체력이 빠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소리치는 목소리도 발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제서야 린은 쿵쾅거리던 걸음을 늦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뛰어다니느라 부딪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불쑥 튀어나온 그에게 놀란 학생이 몇 보이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제 지쳐서 한동안 나타나지 않거나 그대로 돌아가 제 신상을 찾아보지 않을까. 그렇게 안심하려던 찰나, 다시 멀리서부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거친 숨을 내쉬는 중년의 지친 목소리…… 저 아저씨 독하구만. 어지간해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 같으니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만 했다.

그의 시야에 괜찮은 도피처가 잡힌 것은 그때였다. 비품 창고, 잡다한 물건들이 많아 숨어들어가기엔 딱인 장소다. 린은 곧장 문을 거세게 열어젖히며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도 대충 닫아버리고 완전한 여유를 좀 즐겨 보려 했는데, 웬걸.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공간에 선객이 있었다. 제 쪽에서 떠들썩하게 들어와 놓고서는 오히려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가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더니, 곧 쾌활한 낯짝으로 이렇게 외치는 것 아닌가.

"안녕! 나 좀 잠깐만 숨겨주라. 이따 누가 나 여기로 지나갔냐고 물으면 못 봤다고만 하면 되는데."

통보하듯 가뿐하게 말하고서는 숨을 곳 찾기라도 하듯 물건을 마구 뒤적거린다. 그러다 곧 높게 쌓아놓은 상자들의 뒤편, 작은 틈으로 돌아가 찌그러지듯 몸을 구겨 넣는다. 무얼 하나 싶어 계속해서 지켜본다면 잠시 후 슬쩍 고개 빼고서 엄지손가락 척 올려 보이는 골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하던 일 열심히 하고!"

100 사야카주 (CSWu3MzW9Y)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5:12

자는 분들은 안녕히 주무세요.

101 케이주 (cwVSaGKvkw)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7:02

>>97 오케이~ 그럼 교과서 빌리러 가는 상황으로~ 내가 선레를 써오는 게 편할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줘~

102 미휴유-치아키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7:09

응? 네? 같은 또래라구요? 으아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으로는 "네. 딱 시간에 맞춰서 만날수 있었네요 반갑습니다." 같은 상투적인 인삿말을 자동적으로 내뱉는다. 읏, 와타누키 미후유 어떻게 할거에요. 인생 최대, 아니 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위기라고요? 처음 보는 학교 학생분들께 인형을 좋아하는 어린아이 이미지로 기억에 남을 수는 없어요! 그래도 같은 학교 사람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붙잡고 이미 딱 같은 또래라는 말에 멈춰서 사고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애써 돌려 놓는다.

편하게 모자를 벗는 치아키의 앞의 똑같이 모자를 벗을 수 없는 미후유는 머핀이 들은 봉투를 쥔 손을 꼼지락 거리면서 모자 아래로 흘끗 상대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디서 본 것 같네요. 그래, 또래니까 아마도 길을 건너다가 봤을 수도 있겠죠. 그럴거에요. 종휭무진 생각을 마구오가면서도 착실하게 인형에 고정된 눈은 건네지는 인형을 보고 자동적으로 한 쪽 손을 내밀어 인형을 받았다.

"그으...감사합니다. 솜씨도 좋으신데 정말 친절하시네요."

무슨 말을 해야하지 평소에는 잘만 말이 나왔는데 요상하게 지금 딱 말문이 막혔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을 앞에 두고 답답한 인삿말 정도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정말 한심합니다. 이럴때만 왜 이러는지. 어라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하네요 이 어색한 상황을 타파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정말요? 저도 이번 학기에 전학왔으니 이제는 여기 학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걸까요. 이미 엎질러진 물은 어떻게 할수도 없고 이미 지금까지 버릇으로 자동적으로 미후유의 얼굴은 생긋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103 미휴유주 (wInADJnOYs)

2023-01-29 (내일 월요일) 23:48:23

늦은 인사지만 미야주 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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