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6070> [1:1/BL/청춘학원물]너와 나에서 우리로 step.1 :: 172

예담주 ◆jxtq/UiSg2

2023-01-24 09:57:04 - 2023-02-08 21:40:59

0 예담주 ◆jxtq/UiSg2 (s13ww36pfE)

2023-01-24 (FIRE!) 09:57:04

(부제 : Puppy and Dog)

"You deserve someone who loves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his heart, someone who thinks about you constantly, someone who spends every minute of every day just wondering what you're doing, where you are, who you're with, and if you're OK."
("너는 그의 모든 심장박동수와 같이 너를 사랑하는 사람, 너를 계속 생각하는 사람, 너가 하루종일 무엇을 할까, 어디있을까, 누구랑 있을까, 괜찮을까 매일 매시간을 생각하며 보내는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해.")
-러브 로지(Love, Rosie) 中-

청춘게이물 X 소꿉친구물 X 청춘학원물

<시트>
>>1 진시율(무심공/다정공/집착공)
>>2 이예담(까칠수 / 지랄수 / 미인수 / 외강내유수 / 도망수)

53 이예담 (Ghzx6m2nO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1:41

다른사람이 했으면 기겁했겠지만 시율이라서 그런지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가벼운손길을 피하지않은 예담이 웃긴이야기를 들었다는듯 콧방귀를 킨다. 뭐가 예쁘다고 너를 챙겨주냐? 라는 눈으로 친히 시율을 위아래로 훑어본 예담이 살랑살랑 흔들던 넥타이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뭐래. 친구한테 빌렸던거 돌려주려고 챙긴거거든?"

시율과 함께 등교하지않았었던날 학주가 복장단속을 하고있었을 때가 있었다. 하필 넥타이를 하고오지않아 뺑뺑이를 예감한 예담이 사형장으로 가는 사형수마냥 암울한 표정을 짓고있을때 교문 근처에서 만난 옆자리 친구가 자신은 넥타이가 두개 있다며 그 중 하나를 내밀어주었던것이다. 아무리 성격이 좋지못한 예담이었지만 은혜를 입었을땐 갚아줘야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뭐라도 사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였다.

"딜. 나중에 딴말하기 없..."

고민을 하느라 시율의 얼굴이 가까이 온줄 모르고있었던 예담은 불쑥 나타난 시율의 얼굴을 보고 눈을 커다랗게 뜬채로 살짝 굳는다. 하지만 곧 시율의 이마를 손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손이 시율의 눈을 덮어 시야를 방해하는동안 표정을 갈무리한다.

"미쳤냐? 어디다 얼굴을 들이밀어. 깜짝놀랐네."

당황한탓에 목소리가 살짝 잠기고 심장이 뛰어대지만 다년간의 포커페이스덕에 아무렇지않게 연기를 해낸다. 이건 놀랐기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쟤는 이쪽이 아니다. 속으로 몇번 되새기자 점점 심장이 원상태로 돌아간다.

54 예담주 ◆jxtq/UiSg2 (tRabr9kyx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3:22

예담주 갱신!
이렇게 까칠까칠한 얘가 길들여져서 순둥해지는맛으로 까칠수를 보는게 아니겠어~

55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9:52:17

어서와 예담주!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 그러취 까칠한 소형견은 길들이는 맛이니까! 미래의 순둥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까칠함 쯤은 얼마든지 견뎌주겠어!

56 예담주 ◆jxtq/UiSg2 (MX/T0pONyc)

2023-01-26 (거의 끝나감) 20:22:46

응! 시율주도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순둥해진 예담이를 볼 수 있을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라구!(찡긋)

57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1:35:58

나도 여전히 바빴지만 좋은 하루였어!
예담이의 순둥 모먼트를 보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지! 시율이 너도 분발하자! (시율 : 뭐래)

58 예담주 ◆jxtq/UiSg2 (IJhQrOilrM)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3:58

시율주는 오늘도 현생에 치었구나.. 고생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시율이는 순둥 예담을 보고싶지않은 모양인걸~

59 진시율 - 이예담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9:16

이예담이 누구한테 넥타이를 빌렸다고? 그 말에 시율의 눈이 주머니로 들어가는 넥타이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예담이 넥타이를 빌릴 일은 아침에 깜빡했을 때 뿐인데. 시율은 문득 저 넥타이가 누구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가 저 성깔머리한테 빌려주겠다 말을 걸었을지.

"이야. 너한테 뭘 빌려주는 녀석이 있었네. 어떤 간 큰 녀석인가 면상이 궁금하다."

예담의 성격을 알면 어지간한 녀석을 말도 못 걸 텐데 대체 누구냐고, 농담마냥 중얼거리며 시율은 예담을 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기 전에도, 숙인 후에도.

"아. 아아. 이제 얼굴에도 손을 대네. 이예담 많이 컸다?"

얼굴 좀 가까이 했더니 예담이 손으로 이마를 밀어낸다. 덕분에 시율이 본 건 자신을 보고 커진 예담의 눈 뿐이었다. 예담의 손에 시야가 가려진 시율은 미는대로 밀려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유의 큰 키를 뽐내듯 우뚝 서서 예담을 보다가 고개를 옆으로 까딱여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아무튼 딜 했다. 너. 가서 보자고."

딜이든 뭐든 일단 등교는 해야 했다. 고갯짓으로 신호를 한 시율은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걷고 있었지만 보폭이 넓은 탓에 몇걸음만 가도 거리가 훅훅 벌어진다.

//왜냐하면 지금의 시율은 몰?루 상태라서 그렇다! 자각...자각하는 포인트만 와봐라 진정한 태세전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으르릉 ㅋㅋㅋ
얘네 내기한건 다이스로 정할까? 예담주가 굴리고 싶으면 굴려도 좋구! 교문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60 이예담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7:37

주머니에 넥타이를 넣고 손을 뽑아 내던 예담이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본다. 얘는 나를 어떤 놈으로 생각하고 있길래 저런 반응이지? 이래봬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그게 옆 여고 애들과의 소개팅때 끌고나가기 위해서라는것이 문제긴했지만서도.

"...됐다. 됐어. 니가 뭘알아."

할말은 많지만 하지않겠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으며 내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하고 중얼거린다.

"야.. 야! 같이가!"

시율의 뒤를 따라 걸음을 바삐한 예담이었지만 시율의 보폭이 워낙 넓은탓인지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 저 꺽따리새끼가 진짜. 짜증이 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 뒤 결국 뛰기 시작한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잡아 당겨 시율을 멈춰세우려한다. 긴 다리를 자랑하는건지뭔지 절 두고 성큼성큼 걸어간 시율을 향해 한번만 더 빨리가면 가만안놔두겠단 뜻을 담아 째릿.

"..이럴거면 혼자 등교하지 뭐하러 같이하냐."

까칠함이 어디안가는것인지 까칠한 소형견마냥 으릉거린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놓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어간다. 그렇게 걷다 코너를 돌면 교문이 보이는 길에서 잠시 멈춘 예담은 시율을 향해 "한입으로 두말하지마라"라고 말한 뒤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긴다.

이윽고 보인 교문에는..

.dice 1 2. = 2
1 깐깐해보이는 학주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있었다.
2 교문을 지키고 있어야할 학주가 화장실에라도 간것인지 보이지않았다.

61 예담주 ◆jxtq/UiSg2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8:38

ㅋㅋㅋㅋㅋ 그렇다. 자각한 시율이는 어마무시해지는것이었다(?)
아앗.. 다갓이 예담이를 버렸어..!(??)

62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3:07:07

ㅋㅋㅋㅋㅋㅋ 다갓은 까칠한 예담이가 좋은게 분명해! 둘의 사이를 쉽게 가까워지게 하지 않겠다는 다갓의 의지가 보인다..!

63 예담주 ◆jxtq/UiSg2 (dDktWuc382)

2023-01-26 (거의 끝나감) 23:49:11

다갓 정말 너무해! 우리 예담이도 순둥해질 권리가 있다구!!(예담 : ?)

64 예담주 ◆jxtq/UiSg2 (ORblkELgzg)

2023-01-27 (불탄다..!) 00:17:21

예담주는 이만 자러갈 시간이야.. 잘자고 내일보자 시율주!

65 진시율 - 이예담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8:10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보며 말을 아끼는 예담을 보며 시율도 별 말 하지 않았다. 절레절레 고개 저을 때 슬슬 흔들리는 은발머리를 지그시 응시하긴 했지만, 보고 있던 티를 안 내고 학교나 가자며 돌아섰다. 그리고 시율의 평소 보폭대로 걸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스런 목소리와 함께 코트가 쭉 당겨졌다. 어이쿠. 휘청이지도 않았으면서 괜히 그런 소리를 내며 멈춘 시율은 고개만 기울여 예담의 짜증 담긴 시선을 받아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이 형님이 맞춰주면 되잖냐."

태연하게 시선을 받아주고 넓은 아량으로 선심 쓰듯이 말한 시율은 예담의 페이스에 맞춰 보폭을 줄였다. 좀 전보다는 느리지만 그렇게 답답하진 않은 속도로 걷다보니 어느새 학교가 코너 하나를 앞뒀을 쯤이었다. 대뜸 멈춰서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는 예담을 보고 시율은 알았다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나란히 코너를 돌아 마주한 교문에는,

학주가 없었다.

"이야. 이거 오늘은 운이 나를 따라주나본데. 안 그러냐? 어?"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학주가 없음을 확인한 시율은 이번엔 선명히 씨익 웃으면서 고개 숙여 예담을 보았다. 장난 삼아 건 내기였는데 이게 이렇게 따라주니 새학기 첫 날부터 재밌는 날이 되었다. 흐뭇한 얼굴로 예담을 보던 시율은 아까처럼 밀려날새라 그 전에 얼른 고개를 뒤로 무르고 예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려 하며 말했다.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면 안 되지. 그렇지? 오늘 내일 잘 부탁한다? 일단 2교시 끝나고 매점 가자고. 이예담 주머니 탈탈 털어주마."

매점에 뭐가 있더라, 같은 소리를 흥얼거리듯이 흘리며 교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번엔 확실히 예담이 따라오기에 부담 없는 보폭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대로 본관으로 들어가자 각자 게시판에서 반을 확인하고 들어가라는 공지가 중앙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게시판 옆에는 각 학년과 반의 이름들이 주르르 나열되어 있어서 등교한 학생들이 그 앞에서 저마다 반을 확인하고 흩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66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9:13

답레 올리고서야 시간을 봤다. 윽;
잘 자 예담주! 굿나잇!

67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17:51:05

올려둘게!

68 이예담 (pZN8G6zJ..)

2023-01-27 (불탄다..!) 20:20:03

형님은 무슨. 선심쓰는듯한 말에 콧방귀를 킨 예담이 으, 하고 못들을 말이라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게 걸음을 옮겨 다다른 교문에는 애석하게도 학주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깜박하고 넥타이를 매고오지않은날이면 수문장마냥 교문을 지키고 있던 학주가 하필 이럴때 보이지않다니.. 표정을 잔뜩 구긴 예담이 나지막히 욕을 중얼거린다.

"...야!!"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시율을 노려본 예담은 시율의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결국 참지못하고 버럭 성을 내버린다. 짜증나 잔뜩나 바닥에 시율이 있는것마냥 바닥을 두어번 발로 내리찍은 예담은 흥얼거리며 교문으로 향하는 뒷통수를 잠시 노려본다. 그러고는 누가봐도 나 불만있어요, 라고 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율의 뒤를 따라 교문으로 향한다.

본관 게시판 앞. 모였다 사라지는 학생들 틈으로 들어가 게시판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은 한참을 훑어도 시율의 이름이 보이지않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어디있.. 1년동안 자신이 있을 반을 지나 한참 시선을 내린후에야 시율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이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돌려 시율을 쳐다본다.

"진시율. 우리 다른 반인가본데?"

그동안 시율과 같은 반에 있었던터라 처음으로 시율과 떨어지는것같아 오묘한 기분이든다. 얘는 어떠려나. 나랑 떨어져서 좋다고 생각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티를 내지않으며 자신과 같은 반을 쓸 학생들의 이름을 찬찬히 살피던 예담이 어? 하는 소리를낸다.

"얘 방학전에 넥타이 빌려줬던 앤데. 나랑 같은 반이네?"

주머니속 넥타이 주인의 이름을 발견하자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씨익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교실에서 주면 되겠다고 생각한 예담이 팔꿈치로 시율의 옆구리를 두어번 약하게 찌른다.

"너는 새 교실에 아는애 있냐?"

// 예담주 답레와 함께 갱신!

69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0:42:15

어서와 예담주! 좋은 저녁!

70 예담주 ◆jxtq/UiSg2 (gKiEdDsDvA)

2023-01-27 (불탄다..!) 21:22:54

시율주도 좋은 저녁! 오늘의 현생은 어땠으려나~

71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1:52:06

오늘의 현생? 언젠나 현생은 현생이었습니다... 흑흑 게다가 오늘은 몸살기까지 생겨서 요즘 진짜 나한테 왜이러나 싶고.. (주륵)
예담주는 어땠을까? 아프지 않은게 제일인데!

72 예담주 ◆jxtq/UiSg2 (aL.81rIx5o)

2023-01-27 (불탄다..!) 21:58:49

몸살기라니 ㅠㅠ 몸살기있을땐 약먹구 보일러 왕창트는게 최곤데 ㅠㅠ 건강 조심해 시율주..!
예담주는 아픈곳없이 건강하지!

73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2:25:24

보일러는 좀 부담되서 전기담요로 둘둘 말고 버티고 있는 중~ 약도 먹었는데 그냥 가볍게 지나가면 좋겠어ㅠ
오옹 예담주는 안 아프다니 다행이네! 진짜 겨울 다 갈 때까지만이라도 아프지마러 예담주.. 이번겨울 너무 혹독해!

74 예담주 ◆jxtq/UiSg2 (sOhN/L66Rk)

2023-01-27 (불탄다..!) 23:09:07

시율주의 몸살기가 가볍게 지나가길 바라고있을게..!
예담주는 파워튼튼이이기때문에 감기따위 걱정없다구!

75 진시율 - 이예담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3:34:29

앞서 가던 시율은 뒤에서 발 쿵쿵 구르는 소리가 들리자 보이지 않게 피식 웃었다. 저 저, 이예담 성질 못 이기고 발 구르는 모습이 안 봐도 눈 앞에 선하다. 여기서 멈추거나 돌아보면 저 성질머리에 시율도 휘말릴테니,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간다. 곧 뒤에서 따라오는 발소리와 기척이 있었으니 그랬기도 하지만.

본관 게시판에 다다랐을 때, 시율도 예담 옆에서 반 목록을 눈으로 훑었다. 예담의 이름은 금방 찾았는데 어째서인지 시율의 이름이 같은 라인에 없었다. 그래서 옆반, 그 옆반, 그 옆옆반까지 시선을 굴린 후에야 겨우 진시율 세글자를 찾았다. 예담과 같은 반이 아니라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 눈을 가늘게 뜨는데 옆에서 예담이 뭐라고 말을 건다.

"뭐? ...아. 어. 그러게. 이 정도면 복도 끝에서 끝이겠다."

순간적으로 딱딱하게 반응한 시율은 상대가 예담이란 걸 재차 깨닫고서야 대답을 다시 했다. 반 나뉜게 얘 탓도 아닌데, 아니 그보다 반 나뉜게 무슨 상관이라고. 뭔가 모를 기분에 시율은 손을 올려 뒷목을 문질렀다. 그 사이 또 예담이 하는 말이 들려와 뭔가 거슬리는 기분이 들었다. 넥타이 빌려준 애라. 대체 누구지.

"...어. 있긴 있어. 좀 들러붙어서 귀찮은 애. 작년엔 다른 반이었는데 이번엔 같은 반이네."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율의 대답은 건성건성 툭툭 내뱉듯 나왔다. 쉬는 시간에 찾아와서 옆에 붙는다던가 하는 귀찮은 녀석 있다고. 대충 말한 시율은 야, 하고 예담을 부르며 시선만 슥 내려 보았다.

"아까 넥타이, 빌려줘. 교문에 학주 없었으면 이따 불시검사 할 지도 모르잖냐. 끝나고 내가 너네 반으로 돌려주러 갈 테니까. 대신 매점 오늘치 내가 산다."

시율 치고는 주절주절 말이 길었다는 느낌이지만, 겉으로는 그럴듯한 말들이었지 않을까. 나름대로 이유까지 대가며 말한 시율은 예담 쪽으로 한 손을 내밀고 손짓을 했다. 얼른 넥타이 달라고.

//우와 답레 다 날릴 뻔;;; 502오류 무서워...

77 예담주 ◆jxtq/UiSg2 (4uF9NZ7GzA)

2023-01-28 (파란날) 00:34:12

오류때문에 시율주의 답레를 못볼뻔했다니..!
그나저나 시율이가 넥타이남이 거슬린대!!

78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0:40:53

하도 당해서 답레 복사하는 습관 있어서 다행히 안 날렸지!
ㅋㅋㅋㅋㅋㅋ 씁 뭔가... 뭔가임 아무튼 뭔가임? 이런 상태! ㅋㅋㅋㅋㅋ

79 예담주 ◆jxtq/UiSg2 (sPto9zDGvo)

2023-01-28 (파란날) 00:43:45

완전 다행이라구! 예담주도 항상 복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됐든 재밌다구~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해.. 내일 또 재밌게 돌리자!

80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0:54:33

그럼그럼 세이브 하는 습관은 있으면 좋다구!
ㅋㅋㅋ 재밋으면 장땡이야~ 응응 잘 자 예담주! 굿바암!

81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7:32:35

아침갱신! 좋은 주말 보내!

82 이예담 (Tyw832x1KA)

2023-01-28 (파란날) 13:31:36

시율이 딱딱하게 반응하자 이런 모습의 시율이 낯설게 느껴져 자신도모르게 표정을 굳힌 예담은 곧이어 시율이 다시 대답하는것이 들려오고나서야 굳었던 표정을 푼다. 가뜩이나 떨어져서 심란한데 얘까지 왜이래.. 시율몰래 입을 삐죽이고있을때 시율이 건성으로 툭툭 말을 내뱉는것을 들은 예담의 미간에 주름이 진다. 뭐? 들러붙어? 같은 반이야? 누구지? 그런애가 있었나?

"...싫어. 내것도 아닌데 남한테 빌려주는건 실례아니냐?"

거슬려. 지가 뭔데 진시율한테 들러붙고 난리야? 그동안 시율과 가장 가깝게 지내왔던 예담은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가 시율에게 들러붙는다는 사실에 왜인지모를 불쾌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그런지 시율의 탓도 아니건만 괜히 심술이 나 시율에게 날카롭게 말한 예담이 후드집업 주머니가 손을 꽂더니 앞으로 일년동안 생활하게 될 이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걸어간다.

시율하고 다른 반이 되어서 심란한데 거슬리는놈까지 생겼으니 예담의 까칠함이 증폭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몰랐다. 아니 그래서 대체 누구냐고! 인상을 팍 쓴 예담이 계단을 노려보고 걷던 그때 예담의 어깨가 계단에서 장난을 치던 학생 한명과 부딪혔고 예상하지못한 힘에 예담의 몸이 기우뚱 뒤로 넘어가려한다.

83 예담주 ◆jxtq/UiSg2 (Tyw832x1KA)

2023-01-28 (파란날) 13:32:01

얍! 예담주도 갱신! 좋은 주말이야!

84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17:39:10

ㅋㅋ 예담이도 짜증났다! 소형견 아르릉 거리는거 같아서 귀여워!
갱신해! 벌써 저녁이라니 내 주말 어디감..?!

85 예담주 ◆jxtq/UiSg2 (qkmZczEC9A)

2023-01-28 (파란날) 18:19:52

길들여지기전의 예담이는 까칠 짜증만땅인 아이니깐! ..정말 왜저러는지 모르겠어~
내 주말도 사라져버렸어..ㅠㅠ

86 예담주 ◆jxtq/UiSg2 (bnxoWxvexc)

2023-01-28 (파란날) 22:50:10

갱신해둘게!

87 진시율 - 이예담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23:07:44

나뉘어버린 반과 서로 모르는 누군가의 존재는 시율과 예담의 기분을 똑같이 휘저어 놓았지만, 그것을 서로가 모르는 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세워졌다. 시율의 굳은 반응과 건성으로 내뱉은 말들은 예담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것은 예담의 까칠한 반응으로 내보이게 만들었다. 단번에 넥타이 주기를 거절하는 예담을 시율이 돌아보았을 땐 이미 계단으로 가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아 씨."

넥타이를 받지 못 한 빈 손으로 다시 뒷목을 문지른 시율은 미간을 찡그리며 낮게 읊조렸다. 첫 날부터 잘 하는 짓이다. 짜증의 원인들이 예담 때문도 아닌데 애꿎은 짜증이나 내고.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말하려고 서둘러 예담의 뒤를 쫓았다. 한껏 보폭을 넓히면 거리를 좁히는 건 금방이었지만, 계단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예담!"

시율이 예담을 따라잡기 전에, 예담의 몸이 계단에서 뒤로 기우뚱 기울어졌다. 그 앞에서 장난치던 애들에게 치였나? 아니 그것보다 예담은 지금 계단을 굴러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시율은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예담의 뒤를 받아내려하며 한 손으로 난간을 잡아 균형을 잡으려고 했지만 잡을 곳이 어긋나 손목에 약간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당장은 그런 것 따위 생각하지 않고 시율은 예담을 먼저 살폈다. 계단에서 장난치던 애들에게 한 소리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이예담 괜찮냐? 어디 안 부딪혔어? 야 이 미X 새끼들아. 계단에서 X랄 할거면 주변이라도 똑바로 봐가면서 하던가. 눈깔 장식이냐?"

평소 담담한 시율의 목소리는 화가 섞이면 톤은 낮으면서도 성량은 커져서 위협적인 소리가 금방 튀어나왔다. 거기다 덩치도 한 덩치 했으니 화를 드러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율은 예담을 똑바로 세워주려 하면서도 살벌한 시선을 그 학생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답레갱!

88 시율주◆K3VPQZR8jk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07:29:41

갱신해둘게!

89 이예담 (hCFDa0.kU.)

2023-01-29 (내일 월요일) 11:12:31

몸이 예상치못한 힘에 뒤로 넘어가며 붕뜨는 느낌에 이거 최소 골절이다.. 라고 생각 하며 눈을 꽉 감는다. 곧이어 닥쳐올 통증에 이를 악물던 그때 통증대신 등 뒤로 누군가의 단단한 팔이 느껴지자 어라? 하며 눈을 슬그머니 뜬다. 그러자 자신을 살피는 시율과 눈이 마주쳤고 놀란마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있을때 위협적인 시율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야.. 이... 개X끼들아!!!!!"

시율의 손에 몸을 일으키기가 무섭게 자신을 허걱 하는 눈으로 보고있던 학생들을 향해 살벌한 표정과 목소리로 소리친다. 하필 건드려도 이예담을 건드렸다며 낭패어린 표정을 지은 학생들에게 두계단씩 성큼성큼 다가간 예담이 주먹을 휘두드려하자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어..어!! 하는 소리를 내며 예담의 양팔을 붙잡아 말리기 시작한다.

"누가 계단에서 장난치래!!! 뒤질뻔했잖아!!! 그 눈X 필요없으면 뽑아줄테니까 이리와 씨X!!!"

화로 얼굴이 붉어진 예담이 그야말로 눈이 돌아 몸부림을 치자 예담의 양팔을 잡은 학생들이 "이예담 진정해!!" 라고 하며 이를 악물고 예담을 말린다.

90 예담 ◆jxtq/UiSg2 (hCFDa0.kU.)

2023-01-29 (내일 월요일) 11:13:08

예담주도 갱신! 아침은 역시 멍멍이버전 예담이와 상큼하게 시작해야지~

91 예담 ◆jxtq/UiSg2 (DXCv9y5oGE)

2023-01-29 (내일 월요일) 16:51:01

올려두기!

92 시율주◆K3VPQZR8jk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18:19:29

헉 예담이 성격 나왔다! 학생들 돔황챠!!
갱신!

93 진시율 - 이예담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21:52:59

시율이 제대로 세워주자마자 부딪힌 학생들에게 달려드는 예담을 보고 절로 한숨부터 나온다. 놀랐으니 얌전히 가지 않을까 했지만, 이예담 성격 어디 안 가지. 시율은 바로 말리고 싶었으나 난간을 잡았던 손이 바로 욱신거렸다. 하필 오른손이라 느낌이 쎄하다만. 그래도 우선은 저 날뛰는 예담부터 진정시켜야 했다.

"야, 야 이예담. 그러다 네가 쟤들 잡겠다. 진정 좀 해!"

예담의 뒤로 다가간 시율이 팔을 뻗어 예담을 붙잡으며 연신 진정하라 말한다. 예담을 붙잡을 동안은 방금 전까지 아픔을 느끼던 손목도 개의치 않았다. 산만한 덩치 뒀다 뭐할까. 이럴 때 써야지. 시율은 옆에서 예담을 말리는 학생들과 합세해 거의 안다시피 잡고서 연신 예담을 불렀다.

"그 쯤 해. 이예담. 첫 날부터 학생부실에서 학주 얼굴 구경 하면 재미 없잖냐. 어? 예담아. 진정하자 이제. 담아."

계단 위 학생들을 향해 내었던 깔린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차분하게 달래는 듯한 시율의 부름은 예담이 얌전해질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붙잡고 있는 것도 옆 학생들은 다 놓아도 시율은 계속 붙잡고 있었을 거다. 예담이 완전히 진정한 걸 확인할 때까지.

//답레갱!

94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07:28:06

아침갱신! 월요일 화이팅이야!

95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17:01:31

갱신!

96 이예담 (viKrq7sqSE)

2023-01-30 (모두 수고..) 18:30:12

예담은 자신을 말리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도않는것인지 그들의 팔을 뿌리치며 자신과 부딪힌 학생들을 햠배 달려들었다. 그러던 예담의 귀에 학생들의 시끄러운 외침과는 다른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기시작한다. 이예담. 예담아. 담아. 자신을 부르는 차분한 목소리와 몸을 감싸는 온기에 반쯤 돌아가있던 예담의 눈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온다.

"....이거 놔."

많이 진정이된듯한 예담을 보고 주변에서 예담을 말리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흩어지고 남은건 시율의 품에 안겨있는 예담과 잔뜩 쫄아버린 학생 두명이었다. 다 커서 친구품에 안긴것이 뒤늦게나마 창피한 것인지 아니면 이성이 돌아오자마자 느껴졌던 목구멍어딘가가 간지러운 기분이 오묘해서인지 시율의 팔을 풀어내려하는 예담이었다.

"너네. 내가 얼굴 기억해놨어. 한번만 더 이 X랄해봐. 그땐 진짜 뒤질줄알아."

예담이 학생들의 눈을 번갈아보며 또박또박하게 말하자 오히려 진정된 모습의 예담을 보고 히익. 하는 소리를 낸 학생들이 연신 사과를 하며 자리를 뜬다.

97 예담주 ◆jxtq/UiSg2 (viKrq7sqSE)

2023-01-30 (모두 수고..) 18:30:42

예담주 갱신! 하하하. 화기찬 월요일이야!(미침)

98 예담주 ◆jxtq/UiSg2 (dxkahSqPJs)

2023-01-30 (모두 수고..) 18:46:26

그런데 왠지 이 일이 있은후에 시율이가 이예담 조련사 라는 별명이 생겼을것같은걸~

99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19:37:54

ㅋㅋㅋㅋㅋㅋ 새학기 첫날부터 조련사 칭호 생기는거야? 예담이 반응 궁금한걸! 월요일 고생했어 예담주!

100 예담주 ◆jxtq/UiSg2 (ob05UeXqP6)

2023-01-30 (모두 수고..) 19:55:11

ㅋㅋㅋㅋㅋㅋ 예담이가 폭발하는 날에는 조련사 시율이가 고생할 것 같은데~ 아마 예담이는 이예담 조련사라는 말을 듣고 "내가 개냐?!!!" 라며 노발대발 할테지만! 시율주도 월요일 고생했어!!

101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21:20:22

시율 : (개...는 아니고 강아지는 맞는거 같은데)

폭발하는 날은 어...어떻게 감당해야하지..?! 일단 미래의 진시율 힘내라! ㅋㅋㅋㅋㅋ

102 예담주 ◆jxtq/UiSg2 (vMkJCMi756)

2023-01-30 (모두 수고..) 21:33:09

어쨌든 개같다는거 아니냐며 진짜 개아가같이 행동하는 예담이었다-
뭐어... 어떻게든 되지않을까!(해맑)

103 진시율 - 이예담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23:35:51

거듭해서 부른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예담의 난동은 차츰 수그러들었다. 어느새 차분히 진정되어 얌전해진 예담을 보고도 시율은 팔을 곧장 풀지 않았다. 진정한 예담이 놓으라고 해도 팔힘을 단단히 하며 자리가 조용해질 때까지 버티고 있었다. 그런 시율이 겨우 팔을 풀고 예담을 놓아준 건, 부딪힌 학생들까지 사과를 하며 자리를 뜬 후였다.

"잘 참았어. 이예담."

주변 학생들이 다 가고나니 남은 건 시율과 예담 뿐이었다. 시율은 예담의 옆에서 서서 집 앞에서 했던 것처럼 머리를 토닥여주려고 했다. 오른손을 들었다가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바꿔 들면서, 예담이 피하지 않으면 잠시 쓰다듬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덤덤하게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단 위를 고갯짓 한다.

"금방 종 치겠다. 얼른 가자."

소란은 잠깐이었지만 아침 시간치고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어서 가지 않으면 조례종이 울릴 시각이었다. 시율은 얼른 가자며 말을 하고 한 걸음 앞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서너칸 먼저 올라간 후에 멈춰서 뒤를 보고 예담이 오는지 확인하고 예담도 걷기 시작하면 다시 걸어 올라가 교실이 있는 2층 복도로 향했을 것이다.

//쌩뚱맞지만 개아가 라는 표현... 너무 귀여운데 나만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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