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6070> [1:1/BL/청춘학원물]너와 나에서 우리로 step.1 :: 172

예담주 ◆jxtq/UiSg2

2023-01-24 09:57:04 - 2023-02-08 21:40:59

0 예담주 ◆jxtq/UiSg2 (s13ww36pfE)

2023-01-24 (FIRE!) 09:57:04

(부제 : Puppy and Dog)

"You deserve someone who loves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his heart, someone who thinks about you constantly, someone who spends every minute of every day just wondering what you're doing, where you are, who you're with, and if you're OK."
("너는 그의 모든 심장박동수와 같이 너를 사랑하는 사람, 너를 계속 생각하는 사람, 너가 하루종일 무엇을 할까, 어디있을까, 누구랑 있을까, 괜찮을까 매일 매시간을 생각하며 보내는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해.")
-러브 로지(Love, Rosie) 中-

청춘게이물 X 소꿉친구물 X 청춘학원물

<시트>
>>1 진시율(무심공/다정공/집착공)
>>2 이예담(까칠수 / 지랄수 / 미인수 / 외강내유수 / 도망수)

1 진시율 (s13ww36pfE)

2023-01-24 (FIRE!) 09:59:00

https://picrew.me/share?cd=catfvHzs7B

이름 : 진 시율
나이 : 18
성별 : 남
외모 :
첫인상은 단연 무뚝뚝함 그 자체이다. 항상 일자로 다물린 입에 굳은 표정을 하고 큰 키의 덩치가 맞물려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인상의 중심인 얼굴은 약간 째진 눈매에 갈색 도는 검은 눈은 위로 뜬 삼백안과 적당히 얇은 입술, 곧게 솟은 코 등등 수려한 이목구비로 의외로 앳된 티가 남아있다.
목소리는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가끔 잠길 때마다 한톤 더 낮아진다.
검푸른 머리카락은 어깨에 닿을 만큼 길러서 헐겁게 반묶음을 하는 것이 기본. 앞머리는 흘러내리는 걸 손으로 대충 넘긴다. 보기보다 숱이 많고 결이 좋다.
키는 182CM로 또래들보다 컸으며 체격 또한 잔근육 탄탄하게 다부진 체격이다. 과한 근육질이 아닌 슬림한 근육질이다. 손발이 크고 힘을 주면 핏줄이 쉽게 불거지는 편이다.
신체 전반적으로 큰 상처나 흉터는 없고 왼쪽 귀에 둘 오른쪽 귀에 셋 피어싱을 했다.

성격 : 거리감에 따라 보이는게 다르다. 멀리 보면 매사 무심하고 무뚝뚝하고 인상 탓에 성질도 있어보이지만,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굉장히 살가우며 친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티 내지 않고 두루두루 주변을 잘 챙기는 편. 그러나 친절함의 정도가 상대와의 거리감에 따라 다르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속정을 주게 되어 친절에 약한 집착이 스며든다. 자각이 있기에 상대와의 거리감을 재는 것에 신경을 쓴다.

기타 :
-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 진 현율과 4살 연상의 누나 진 시현 세식구로 살고 있다. 아버지는 어느 기업의 임원으로 계시고 누나는 의대생으로 어느 병원에서 실습 중이다.
누나와 자신 모두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서 집안이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다. 서로 말수가 적고 교류도 최소한이지만 말없이 각자의 의사와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환경이다.
어릴 땐 누나가 어머니 대신 살림을 해줬지만 중학교 무렵부턴 같이 했다. 덕분에 살림에 능통해졌고 더불어 자신이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 개인적인 취향은 밋밋하다 해도 좋을 정도로 담백하고 정적인 것이 주류이다. 취미로 독서는 기본이고 영화 감상, 요리 연습 등 느긋한 것들이다. 특별히 활동적인 것이라면 예술 관련 갤러리 방문, 꾸준히 하는 운동 정도.

- 외적으로 꾸미는 것에 서투르기도 하고 관심이 없어서 무채색 기본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귀에 피어스를 단 것이 유일하게 스스로에게 뭔가를 한 시도였다.
입맛도 자극적인 맛보다는 다채로운 맛을 즐기는 편이다. 의의라면 의외로 단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늘 주머니에 사탕이 있다.

-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지만 모범생은 아니다. 가끔 꾀병으로 땡땡이를 치기도 하고 출결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 학교를 쉬기도 하는 등 일정한 선은 지켜가며 생활한다.
흡연은 하지 않지만 가끔 술은 마신다. 아버지와 누나가 애주가인지라 집에 술이 많다. 분위기상 마시고 사고만 안 치면 되므로 어쩌다 한 번씩 즐기는 정도로만 마신다.

- 성향에 대해서는 깨닫지 않은 쪽에 가깝다. 중3 무렵 동갑의 여자애와 사귀었던 적은 있지만 여자애의 고백을 받아준 것에 불과했다. 기간도 딱 1개월로 여자애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졌다. 고백을 받아준 건 이 한 번이 유일하며 그 후로는 모두 거절해왔다. 그리고 누군가를 연애적으로 특별히 여긴 경험 역시 없었다.

키워드 : 무심공/다정공/집착공

2 이예담 (s13ww36pfE)

2023-01-24 (FIRE!) 10:00:21

https://picrew.me/share?cd=M4uPH90Oxb

이름 : 이예담
나이 : 18
성별 : 남
외모 :
174cm 64kg. 호리호리하지만 말랐다고는 할 수 없는 적당히 잔근육이 있는 몸매이다.
하얀피부위엔 옅은 쌍커플이 지고 새초롬하게 올라간 눈과 오똑한 코, 도톰한편인 입술과 그 밑에 찍힌 점이 균형있게 올라가 있다. 꾸미는것을 좋아하는탓에 평범한적이 없던 머리는 애쉬그레이로 염색되어있다.

성격 : 예담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입을 모아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강아지같다"이지만 이건 절대로 강아지처럼 귀엽다는 말이 아니다. 개X끼같다는 말을 최대한 순화한것이다. 성질사나운 말티즈마냥 참지않고 달라드는게 Dog baby 같다고 한다. 그런주제에 속은 은근히 물러서 일단 질러놓고 뒤늦게나마 눈치를 본다. 자존심에 사과는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집에돌아와 그제서야 내가 심했나.. 하며 땅굴을 파는면이 있긴하지만.(의외로 부모님에게는 애교쟁이이다.)

기타 :
- 본투비 게이이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건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으로 넘어가던 7살 무렵이라고 한다. 졸업사진을 찍을때 자신의 입술에 뽀뽀를 하던 한 여자아이의 행동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후부터 깨닫게 되었다나뭐라나. 하지만 어느날 친구집에서 tv를 보다가 화면에 나온 동성애에 관한 다큐를 본 친구의 부모님이 그들을 욕하는것을 들은 후 트라우마가되어 커밍아웃에 대해 극도의 공포심을 갖게 되었다고한다.(친구 = 공 X)

- 매운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왜 굳이 돈을 주고 혀를 고문시키는 음식을 먹는지 이해가 안간다고한다. 그렇다고해서 매운음식을 아예 못먹는건 아니고 있으면 먹기야하겠지만 굳이 같은 가격이라면 프렌차이즈의 매운맛3단계 떡볶이를 먹을바에 달달한 시장떡볶이에 튀김, 순대까지 먹는다는 마인드다.

- 중학교 1학년때 2살위의 같은 동아리 선배를 짝사랑했었다. 날티나던 외모와 다르게 주변사람들을 츤데레스럽게 챙겨주는 모습에 반했다고한다. 선배가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에도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점점 연락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짝사랑에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따금씩 길을 걷다 선배와 닮은 사람이 지나가면 자연스레 시선이 돌아간다.

- 제법 규모있는 미용실을 하고계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밑에서 사랑을 받고자란 외동아들이다. 이다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자랐는데 왜 이런 개차반으로 컸는지 도통 모르겠다. 사실 부모님은 이미 예담의 성향을 알고있었지만(방에서 몰래 짝사랑하던 선배의 사진을 보면서 헤실거리던 모습을 발견하신뒤로 알게되었다.) 예담이 숨기고싶어하는것같아 모른척하고 계시는중이다.

-의외로 여자친구를 제법 사귀었었다. 자신의 성향을 숨기기위해서 였긴 했지만. 그래서인지 항상 스킨쉽은 손잡기에서 스탑이었고 최장 연애기간은 50일이었지만 고백이 끊임없이 들어온것은 잘난 외모탓인듯해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나서는 귀찮다는이유로 그만두었다.

-피하고싶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면 도망가는경우가 종종있다. 졸업사진 뽀뽀 사건(?) 때도 소름돋고 당황한 나머지 좋아한다고 말하던 여자아이를 밀치고 도망가버려서 담임선생님이 우는 여자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뺀 전적이있었다.

키워드 : 까칠수 / 지랄수 / 미인수 / 외강내유수 / 도망수

3 예담주 ◆jxtq/UiSg2 (s13ww36pfE)

2023-01-24 (FIRE!) 10:01:27

얍! 어장 개설완료! 제목이 너무 길어서 어장생성이 안되는바람에 부제가 밑으로 내려와버렸어..(흑흑)

4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10:23:34

갱신한다 핫챠! 어장 세워준 것도 고마운데 시율이 시트까지 옮겨주느라 고생했어 예담주!! (뽀다담) 앞으로 잘 부탁해 :> 같이 재밌게 놀아보자!

5 예담주 ◆jxtq/UiSg2 (8xcs7hUDlA)

2023-01-24 (FIRE!) 10:59:36

고생은 무스은!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해 시율주!
우리 예담이도 잘 부탁하구!

6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18:06:03

갱신! 예담주 연휴 마지막날 잘 보냈을까!?

7 예담주 ◆jxtq/UiSg2 (8xcs7hUDlA)

2023-01-24 (FIRE!) 18:42:46

응! 나는 잘 보냈어! 시율주도 잘 보냈어?

8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19:14:38

안녕 예담주! 나도 나름 잘 보냈어! 눈이 너무 와서 돌아다니기 힘들었지만 ㅋㅋ

9 예담주 ◆jxtq/UiSg2 (8xcs7hUDlA)

2023-01-24 (FIRE!) 19:31:03

그래도 나름 잘 보냈다니 다행인걸~ 자, 그럼 우리 첫일상을 언제 시작하면 좋으려나!

10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19:38:12

첫 일상! 시작 전에 시점이랑 정해볼까? 계절은 현실처럼 겨울로 갈지 임의로 할지? 겨울이면 학기말일지 학기초일지.. 아! 얘네 같은 반으로 할까 아님 다른 반으로 할까? 나는 1학년 땐 같은 반이었다가 2학년 되서 반 나뉘었다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어!

11 예담주 ◆jxtq/UiSg2 (FE29eILq7s)

2023-01-24 (FIRE!) 20:18:43

음.. 그럼 겨울에 학기초로하자! 학기말로하면 고3이 너무 빨리오잖아! 그리고 반은 시율주 말처럼해도 재밌을것같아!!

12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21:04:20

ㅋㅋㅋㅋ 학기말로 하면 사실상 얘네 고3으로 시작하는거나 마찬가지긴 해! ㅋㅋㅋㅋㅋㅋ 그럼 2학년되서 다른 반으로 나뉜 걸로!
둘 사이는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하는거 있어? 분위기나 서로 대하는 행동이라던가?

13 예담주 ◆jxtq/UiSg2 (X5pafC.eu2)

2023-01-24 (FIRE!) 21:28:15

음.. 일단 예담이는 시율이를 만약 형이 있다면 이런느낌일까 정도로 여기면서도 때때로 시율이의 행동에 설렐때도있지만 금방 떨쳐버리고 다시 형제처럼 대할 것 같아.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것과 별개로 이성(여기서는 동성)에 눈을 뜰만한 시기가 지난후로 알게모르게 시율이가 신경쓰이기는하는데 얘는 이쪽이 아니니 어차피 안될거라는걸 아니까 무조건 외면해버리는거지!

14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21:35:58

예담이 완전 소형견... 포메삘이네! 시율이는 가만히 있는데 예담이만 왔다리갔다리 하는거 같아 ㅋㅋ 예담이 설렜다가 떨쳤다가 하는거나 외면하는 것들이 행동으로 티가 나는 타입일까?

15 예담주 ◆jxtq/UiSg2 (ZcKmSnP0kg)

2023-01-24 (FIRE!) 22:19:17

티는 안날것같아. 설레는 감정을 느낄때 멈칫거리기는하지만 아무렇지않게 넘어가려한달까? 예를들어서 시율이가 예담이 볼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는경우가 있다고하면 멈칫거리다가 볼을 북북 문지르면서 "내가 손이없냐 발이없냐? 다음부턴 그냥 말로해. 가만보면 내가 지 동생인줄알아. 됐고, 피씨방이나 가자." 라고 반응하는거지. 그치만 시율이를 뒤로하고 먼저 피씨방으로 걸어가는 예담이의 볼을 알게모르게 발그레해지고.. 가만, 너무 성격파탄자같나..?(갸웃)

16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22:45:55

그렇게 가는 예담이 뒷모습을 보며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시율이었다. ㅋㅋㅋ 음음 그런 느낌이구나! (메모) 아냐 키워드 부분에서부터 이 정도는 예상했어! 전혀 파탄 아니니까 괜찮아!
시율이도 역시 예담이를 동생에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고 가족 같이 느끼고 있기도 해. 어릴 때부터 지내온 시간이 있어서 그만큼 거리감도 가까울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예담이를 향한 감정에는 둔한 상태라고 할까? 예시처럼 투덜대는 예담이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많이 봐서 익숙하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던가, 예담이가 가끔 묘하게 신경쓰이는데 그건 시율이 자신이 예담이를 동생처럼 보고 있어서 그런거라고 여기거나. 시율이는 시율이대로 자각 없는 외면을 하는 중인거!

17 예담주 ◆jxtq/UiSg2 (PArj9jrQgg)

2023-01-24 (FIRE!) 23:04:20

한쪽은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지고있을리없다고 생각하면서 외면을하고 다른 한쪽은 감정에 둔한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자각이 외면을하고.. 이러다 서로 자각하는순간 난리나겠는걸~
벌써부터 재밌어서 완전 큰일이야~

18 시율주◆K3VPQZR8jk (WlsAtud5QU)

2023-01-24 (FIRE!) 23:38:04

서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중이네 ㅋㅋㅋㅋ 자각하는 것도 서로 동시에 할지 어느 한쪽이 먼저 할지 이것도 꽤 기대되는걸!
일상을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좀 늦은거 같고 하니 잡담 조금 더 해볼까. 음. 예담이가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따로 정한게 있을까?

19 예담주 ◆jxtq/UiSg2 (9xssNNQ2WU)

2023-01-25 (水) 00:00:22

같은 동아리 선배를 짝사랑하게되었던 중학교 1학년때!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서 이성(여기서는 동성!)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음.. 문득 시율이의 이상형이 궁금해졌어!

2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0:07:38

짝사랑을 하면서 연애 감정에 눈을 뜨게 된 거구나! 어떡해 귀여워... 이 짝사랑도 티 안 나게 꽁꽁 숨기고 다녔을까?
시율이 이상형은 당연히 예담이지! 는 설레발 오지는 김칫국이었구영 ㅎㅎㅎㅎㅎ 시율이가 생각하기로는 같이 있을 때 편안한 사람,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 차분하든 활발하든 그런 성향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구나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 중!

21 예담주 ◆jxtq/UiSg2 (7LGyuzgmW.)

2023-01-25 (水) 00:18:33

짝사랑하는 와중에도 여자친구는 계속 사귀었어서 주변사람들눈에 예담이는 그냥 그 선배를 엄청 따르는 귀여운 동생 정도로 보였대~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 지랄맞은 우리 애와 그런게 가능할까...(흐린눈)

2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0:30:15

그 와중에 여자친구는 계속 사귀었다라. 흠. 왠지 사귄 애들 중에 예담이의 감정을 어렴풋이나마 눈치 챈 애가 한명 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적폐를 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서로 자각하고 딱 부딪히게 되는 부분일거 같은데... 어쩌면 시율이가 예담이에 대한 감정을 외면하는 걸림돌 같은 요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냐 내가 무슨 저런 애를 좋아해; 하면서 외면했는데 이미 반해서 감겼쥬 못나가쥬? 이상태가 된다던가 ㅋㅋㅋㅋ

23 예담주 ◆jxtq/UiSg2 (Ub8FK2EpkM)

2023-01-25 (水) 00:54:10

호오.. 그 적폐 잘 간직해뒀다 나중에 예담이 트라우마 자극 소스로 사용하면 좋겠는걸?(예..?)
감겼쥬 못나가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깨달아서 빠져나가려고할땐 이미 나갈구멍 따위는 없어지는거지.
들어올때도 네 맘대로가 아니었지만 나갈땐 더 아니란다~
음! 이만 잘시간이 된것같아! 남은 이야기는 내일하자 시율주!

2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1:04:57

네? 아니 그냥 한번 해본 소리가 이렇게 떡밥이 되어버린다구? 어..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들어올때도 마음대로가 아니었는데 나갈 땐 더 아니야 이거 완전 ㅋㅋㅋㅋㅋ
아이고 시간 벌써 이렇게 됐네; 응응 잘 자 예담주! 굿밤!

25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8:09:10

아침갱신 해놓구 갈게! 좋은 하루 보내!

26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7:05:32

갱신!

27 예담주 ◆jxtq/UiSg2 (7Mm/IoXdzE)

2023-01-25 (水) 18:13:29

예담주도 갱신!

28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8:22:10

안녕 예담주! 좋은 저녁!

29 예담주 ◆jxtq/UiSg2 (4qWJ7rm6M6)

2023-01-25 (水) 18:32:56

좋은 저녁이야 시율주! 오늘도 즐겁게 이야기해보자구!

3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8:44:37

응응 잡담 좀 하다가 일상도 슬 시작해보자구! >:3
는 아직 현생중이라 답텀 길어지지만...!

31 예담주 ◆jxtq/UiSg2 (tSAXH.5fwo)

2023-01-25 (水) 19:01:55

아직 현생중이라니.. 화이팅이야 시율주..!
잡담이라아... 아! 시율이의 흑역사는 뭘까?
예담이는 유치원생때 엄마가 좋은 나머지 엄마랑 결혼한다고했다가 엄마랑 아빠랑 이미 결혼해버린것을 알고 엉엉울었던 일이래~(사실 예담이의 흑역사는 더 남아있지만?)

3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9:38:53

흑흑 연휴도 제대로 못 쉬었는데 현생놈..ㅠㅠ 앗 예담이 흑역사! 이건 수집해야해! (줍줍)
시율이는 워낙 얌전한 아이였다보니까 흑역사가...... (고민)(진지) 초등학교 저학년? 쯤 아빠가 사다놓은 달달한 술을 음료수인줄 알고 마셨다가 취해서 땡깡주정부리고 하루 앓아누운거? 이때는 아마 예담이한테도 감기라돈가 몸살이라던가 핑계대면서 안 만났을 거 같고?

33 예담주 ◆jxtq/UiSg2 (nreB3867G.)

2023-01-25 (水) 20:00:40

흑흑 빨리 시율주가 현생에서 벗어나야 재밌게 일상도 돌리는데 ㅠㅠ
땡깡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만나긴했지만 왠지 예담이는 알고있는 일일것같은걸~ 시율이네 누나랑도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친할테니까 누나가 말해주지않았을까 싶은데!

3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0:33:29

아이구; 일단 급한 건 끝났다! 연휴 직후 현생은 너무 버거워ㅠ
아 어 그럴 수도 있겠네? 어? 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한테 함 물어보자! 시율이네 누나는 시율이 땡깡주정을...

.dice 1 2. = 2

1 비밀따윈없다 다말해줌^^
2 끝까지 비밀을 지켜줬다!

예담이 흑역사가 저것말고도 있다했는데 이미 생각해둔게 여럿 있는거야? 있다면 대충 몇개 정도인지?

35 예담주 ◆jxtq/UiSg2 (otqgeKLF2w)

2023-01-25 (水) 20:36:55

아앗.. 끝까지 비밀을 지켜줬구나..! 시율이네 누나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네!
으음.. 예담이 흑역사는 일단 한두개 정도 더 있을것같은걸~

36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0:44:26

다갓 눈치 좋아! 이로써 진씨 남매는 입 무거움이 공설이 되었다! 땅땅땅!
일단 한두개라는 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후후 차차 파고드는 재미로 남겨두겠어.. 그리고 나도 시율이 흑역사 제조 좀 해야겠는데 (시율 : 뭐?)

37 예담주 ◆jxtq/UiSg2 (wNYSqjlt36)

2023-01-25 (水) 20:56:27

좋아! 다들 흑역사로 물들어가는거야!(예담 : 이런 미X)
일상이 한층 더 재밌어지겠는데~

38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1:50:41

늦저 먹구 왔다! 흑역사로 물들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흑염룡도 나오겠어! 흑화한다!

39 예담주 ◆jxtq/UiSg2 (6GnDH5tYr.)

2023-01-25 (水) 22:04:29

이시간에 늦저라니.. 시율주 정말 고생이 많구나..?
흑염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나올지도..?

4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22:07

ㅋㅋㅋㅋ 자잘하게 할 일이 많아서 그래... 쉴 수 있는 때는 잘 때 뿐 아니 잠도 죽어서 잔다! (이러면 안됩니다)
음 서로 파악도 할만큼 한거 같으니 일상 천천히 시작해볼까? 새학기 첫날 같이 등교하는 시점부터면 될까?

41 예담주 ◆jxtq/UiSg2 (KQ9Dix65wM)

2023-01-25 (水) 22:28:58

시율주 되게 위험한 사람이었군하..?
좋아! 드디어 첫일상인거야!!
첫일상의 선레는 누가 쓰면좋을까? 역시 다갓으로 정하는게 좋으려나!

4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38:38

위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에 아닙니다 저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다 현생 때문이라구요?!
기념비적인 첫 일상! 와! 선레! 는 예담주에게 부탁해도 될까? 예담이와 예담주 느낌을 먼저 보구 맞춰보고싶어서!

43 예담주 ◆jxtq/UiSg2 (82/vonceWQ)

2023-01-25 (水) 22:44:01

으음.. 알겠어! 선레 들고올게!

4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47:07

응응 고마워! 천천히 느긋해도 괜찮으니까 부탁할게!

45 이예담 (KQ9Dix65wM)

2023-01-25 (水) 23:08:00

삐비비빅 삐비비빅.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기시작하고 얼마지나지않아 이불속에서 새하얀 손 하나가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한참 더듬거리던 손이 이윽고 핸드폰을 쥐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자취를 감추고나서야 시끄럽던 알람소리가 잦아든다. 곧이어 이불속에서 나온것은 잠이 덜깨 비몽사몽한 예담이었다. 예담이 부시시한 은발을 긁적이고있을때 방문을 열며 들어오려던 어머니가 예담을 놀랍다는듯이 바라본다.

"아들~ 일어날시간.. 어머, 왠일로 일찍일어나셨어 우리 아드님?"

"하암... 오늘같은날 늦게나가면 잔소리하는 애가 있어서요.. 엄마 나 샌드위치 먹을래요."

"그래. 샌드위치 해줄테니까 얼른 씻고 옷입고 나와~"

어머니가 문을 나가시고 문이 닫히자 방안에 딸려있는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씻은 예담은 머리를 말린뒤 교복을 입기시작한다. 단정한듯 단정하지않은듯 단추를 두어개풀고 넥타이를 헐렁하게 맨 예담이 그 위에 기모가 두툼히 들어가고 박시한 검정 후드집업을 걸치며 방에서 나온다.

"여기 샌드위치. 한개 더 만들었으니까 가면서 시율이랑 먹어. 오늘 학교 끝나면 시율이 데리고 집에오고. 엄마가 맛있는거 해줄게."

"진시율한테 물어보고요. 다녀올게요."

어머니에게서 샌드위치 두개를 받아든뒤 현관을 열고 나온 예담은 집 앞에 서있는 익숙한 뒷통수를 향해 다가가더니 샌드위치 중 한개를 내민다.

"야. 엄마가 이거 너 주래."

46 예담주 ◆jxtq/UiSg2 (KQ9Dix65wM)

2023-01-25 (水) 23:08:54

첫 일상이니만큼 무난무난한 분위기로 시작!

47 진시율 - 이예담 (Cmkm6Jyu16)

2023-01-25 (水) 23:51:26

시율의 알람은 예담의 알람보다 한 시간 빨리 울렸다. 겨울이기에 일어나면 아직 바깥이 어둑한 시간이지만, 알람이 울리기 무섭게 칼같이 일어난 시율은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욕실로 들어갔다. 밤새 엉망이 된 머리부터 물에 적시며 짧은 샤워를 하고 나오면 머리에 물을 털기보다 먼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머신에 캡슐을 넣어 커피부터 내리는게 시율의 일과였다.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향이 부엌에 퍼질 쯤, 아버지와 누나가 일어나 각자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율은 머리를 대충 닦으며 내려진 커피를 식탁에 가져다놓고 간단한 아침을 차렸다. 시율의 것은 제외한 2인분만. 차려놓고 시율도 방에 들어가 등교할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 비어있던 식탁에 가족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누나인 시현이 먼저 시율을 보고 말한다.

"오늘 날이 더 추워진다더라. 옷 하나 더 입어."
"이거면 돼."

넥타이 없이 윗단추를 푸른 셔츠와 교복 위에 반코트를 걸친 시율이 덤덤하게 답을 하니 시현도 그런던가, 하듯 어깨를 으쓱인다. 그 대화에 아버지 현율도 시율에게 시선을 주었다. 무뚝뚝한 부자간에 대화는 필요 없었다. 서로 눈길을 주고받고 고개를 끄덕이면 끝이다. 그리고 시율은 가족들 가장 먼저 집을 나섰다.

집을 나오긴 했어도 바로 학교로 가는 건 아니었다. 시율의 걸음은 옆집으로 가 그 앞에서 멈췄다. 멈춰서 코트에 손을 넣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다보면 곧 옆집의 현관에서 부스스 움직이는 기척 소리 들려오고, 문이 벌컥 열리며 예담이 나온다. 시율은 힐끔 돌아봐 예담을 확인하고 내미는 샌드위치를 받아들었다.

"어."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든 시율은 완전히 돌아서서 예담을 보았다. 무덤덤한 시선이 예담을 슥 훑어보더니 헐렁한 셔츠깃과 대충 걸친 넥타이에 멈춘다. 시율이 코트 주머니에 샌드위치를 잠깐 넣고 손을 뻗어 예담의 셔츠 단추와 넥타이를 정돈해주려 했다.

"첫 날은 제대로 입어."

그런 말을 하면서. 정작 시율 자신은 넥타이를 걸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무난하고 느긋하게 #가보자고

48 이예담 (Pd/Y9LRUC6)

2023-01-26 (거의 끝나감) 00:23:32

자신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듬뿍들어간 햄샌드위치를 한입 물려던 찰나 셔츠를 향해 쑥 들어오는 손에 예담의 몸이 멈칫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셔츠와 넥타이를 정돈한 손이 다시 빠져나가자 정갈해진 넥타이를 잡은 예담의 손이 넥타이를 살짝 풀어낸다. 단정함과 거리가 먼 예담인지라 목에 닿는 넥타이탓에 숨이 막히는 느낌인듯해보였다. 정말 이유때문인지는 오직 예담만이 알겠지만.

"너나 잘하세요. 넥타이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괜히 빈정거린 예담은 미묘하게 뛰어오는 맥박을 무시하며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샌드위치를 크게 배어문다. 입안 가득 들어찬 샌드위치를 씹으며 풀까말까 망설이는듯 끝까지 잠긴 단추를 만지작거리던 예담이 뭔가를 떠올린다.

"야 오늘 학주가 교문지키는 날인데. 너 넥타이없어서 어떡하냐? 뺑뺑이도는거 아니야?"

안쓰러움과 놀림이 2:8로 섞인 목소리로 말한 예담은 제 또래 남자아이들이 으레 그러듯이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넥타이 하나를 쓰윽 뽑아낸다. 그러고는 손에 쥔 넥타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씨익하고 웃어보인다.

"어라? 때마침 나한테 남는 넥타이가있네? 어떻게, 빌려드릴까? 대신 매점쏘기."

예담이 한건 잡았다는듯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는다.

//무난하고 느긋!.. 하게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봐야겠어.. 내일 또 만나!

49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00:29:41

ㅋㅋ 정돈해주자마자 풀어버리는 거 봐 아휴 까칠까칠해 ㅋㅋㅋㅋ
답레 천천히 올려둘게! 잘 자 예담주!

50 진시율 - 이예담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07:19:53

셔츠깃과 넥타이를 정리한 손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예담의 손이 넥타이를 푸는 걸 보고 시율은 말없이 눈을 끔뻑였다. 저럴거라고 예상은 했다. 이예담 성격상 단정한 걸 참을 리가 없지. 그래도 다시 손을 대진 않는다. 깃 만지작 대는 걸 보니, 단추는 안 푸를 것 같았으니까. 그럼 됐다. 생각하고 시율도 샌드위치를 꺼내 한 입 크게 물었다.

"...집에 있겠지."

예담이 빈정대는 말에 입에 든 걸 삼키느라 대답이 한 박자 늦는다. 원래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오려고 했는데 책상 위에 꺼내만 놓고 안 챙긴게 지금 생각났다. 다시 들어가 챙기긴 귀찮은데, 하필 오늘은 학주가 복장검사 하는 날이다. 이러든 저러든 귀찮구만. 샌드위치를 우물대며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예담이 여분의 넥타이를 꺼내며 딜을 제시했다. 시율은 살랑살랑 흔들리는 넥타이를 보며 샌드위치를 마저 먹고 손등으로 입가를 털어낸 후 말했다.

"뭐냐. 나 빌려주려고 넥타이 챙겨왔냐? 이예담 기특한데."

그러면서 손으로 예담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두드리려고 했겠지. 머리카락 위를 가볍게 스치는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평소의 덤덤한 톤으로 말하는 시율은 순순히 예담의 딜에 넘어가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고개를 들어 학교 방향을 한 번, 예담이 든 넥타이를 한 번, 번갈아 보고 되려 이런 제시를 했다.

"매점 오늘내일치 걸고 어때. 오늘 학주가 교문에 나와있을지 아닐지. 나와있으면 네가 이긴 거. 안 나왔으면 내가 이긴 거."

매점 이틀치래봐야 얼마 안 되기도 하고, 예담이 원하는 대로만 해주기엔 시율도 그렇게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니였다. 코트에 두 손을 푹 꽂은 시율은 고개를 슥 내려 예담에게 가까이 하며 되묻는다.

"이 형님, 어제 아버지한테 용돈 받아서 주머니 빵빵하다. 어때. 딜?"

예담과는 다른 느낌의 가늘은 미소가 시율의 입술에 호선을 그렸다.

51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2:33:26

갱신해둘게!

52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8:38:22

저녁갱신!

53 이예담 (Ghzx6m2nO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1:41

다른사람이 했으면 기겁했겠지만 시율이라서 그런지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가벼운손길을 피하지않은 예담이 웃긴이야기를 들었다는듯 콧방귀를 킨다. 뭐가 예쁘다고 너를 챙겨주냐? 라는 눈으로 친히 시율을 위아래로 훑어본 예담이 살랑살랑 흔들던 넥타이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뭐래. 친구한테 빌렸던거 돌려주려고 챙긴거거든?"

시율과 함께 등교하지않았었던날 학주가 복장단속을 하고있었을 때가 있었다. 하필 넥타이를 하고오지않아 뺑뺑이를 예감한 예담이 사형장으로 가는 사형수마냥 암울한 표정을 짓고있을때 교문 근처에서 만난 옆자리 친구가 자신은 넥타이가 두개 있다며 그 중 하나를 내밀어주었던것이다. 아무리 성격이 좋지못한 예담이었지만 은혜를 입었을땐 갚아줘야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뭐라도 사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였다.

"딜. 나중에 딴말하기 없..."

고민을 하느라 시율의 얼굴이 가까이 온줄 모르고있었던 예담은 불쑥 나타난 시율의 얼굴을 보고 눈을 커다랗게 뜬채로 살짝 굳는다. 하지만 곧 시율의 이마를 손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손이 시율의 눈을 덮어 시야를 방해하는동안 표정을 갈무리한다.

"미쳤냐? 어디다 얼굴을 들이밀어. 깜짝놀랐네."

당황한탓에 목소리가 살짝 잠기고 심장이 뛰어대지만 다년간의 포커페이스덕에 아무렇지않게 연기를 해낸다. 이건 놀랐기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쟤는 이쪽이 아니다. 속으로 몇번 되새기자 점점 심장이 원상태로 돌아간다.

54 예담주 ◆jxtq/UiSg2 (tRabr9kyx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3:22

예담주 갱신!
이렇게 까칠까칠한 얘가 길들여져서 순둥해지는맛으로 까칠수를 보는게 아니겠어~

55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9:52:17

어서와 예담주!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 그러취 까칠한 소형견은 길들이는 맛이니까! 미래의 순둥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까칠함 쯤은 얼마든지 견뎌주겠어!

56 예담주 ◆jxtq/UiSg2 (MX/T0pONyc)

2023-01-26 (거의 끝나감) 20:22:46

응! 시율주도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순둥해진 예담이를 볼 수 있을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라구!(찡긋)

57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1:35:58

나도 여전히 바빴지만 좋은 하루였어!
예담이의 순둥 모먼트를 보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지! 시율이 너도 분발하자! (시율 : 뭐래)

58 예담주 ◆jxtq/UiSg2 (IJhQrOilrM)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3:58

시율주는 오늘도 현생에 치었구나.. 고생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시율이는 순둥 예담을 보고싶지않은 모양인걸~

59 진시율 - 이예담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9:16

이예담이 누구한테 넥타이를 빌렸다고? 그 말에 시율의 눈이 주머니로 들어가는 넥타이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예담이 넥타이를 빌릴 일은 아침에 깜빡했을 때 뿐인데. 시율은 문득 저 넥타이가 누구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가 저 성깔머리한테 빌려주겠다 말을 걸었을지.

"이야. 너한테 뭘 빌려주는 녀석이 있었네. 어떤 간 큰 녀석인가 면상이 궁금하다."

예담의 성격을 알면 어지간한 녀석을 말도 못 걸 텐데 대체 누구냐고, 농담마냥 중얼거리며 시율은 예담을 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기 전에도, 숙인 후에도.

"아. 아아. 이제 얼굴에도 손을 대네. 이예담 많이 컸다?"

얼굴 좀 가까이 했더니 예담이 손으로 이마를 밀어낸다. 덕분에 시율이 본 건 자신을 보고 커진 예담의 눈 뿐이었다. 예담의 손에 시야가 가려진 시율은 미는대로 밀려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유의 큰 키를 뽐내듯 우뚝 서서 예담을 보다가 고개를 옆으로 까딱여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아무튼 딜 했다. 너. 가서 보자고."

딜이든 뭐든 일단 등교는 해야 했다. 고갯짓으로 신호를 한 시율은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걷고 있었지만 보폭이 넓은 탓에 몇걸음만 가도 거리가 훅훅 벌어진다.

//왜냐하면 지금의 시율은 몰?루 상태라서 그렇다! 자각...자각하는 포인트만 와봐라 진정한 태세전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으르릉 ㅋㅋㅋ
얘네 내기한건 다이스로 정할까? 예담주가 굴리고 싶으면 굴려도 좋구! 교문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60 이예담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7:37

주머니에 넥타이를 넣고 손을 뽑아 내던 예담이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본다. 얘는 나를 어떤 놈으로 생각하고 있길래 저런 반응이지? 이래봬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그게 옆 여고 애들과의 소개팅때 끌고나가기 위해서라는것이 문제긴했지만서도.

"...됐다. 됐어. 니가 뭘알아."

할말은 많지만 하지않겠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으며 내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하고 중얼거린다.

"야.. 야! 같이가!"

시율의 뒤를 따라 걸음을 바삐한 예담이었지만 시율의 보폭이 워낙 넓은탓인지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 저 꺽따리새끼가 진짜. 짜증이 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 뒤 결국 뛰기 시작한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잡아 당겨 시율을 멈춰세우려한다. 긴 다리를 자랑하는건지뭔지 절 두고 성큼성큼 걸어간 시율을 향해 한번만 더 빨리가면 가만안놔두겠단 뜻을 담아 째릿.

"..이럴거면 혼자 등교하지 뭐하러 같이하냐."

까칠함이 어디안가는것인지 까칠한 소형견마냥 으릉거린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놓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어간다. 그렇게 걷다 코너를 돌면 교문이 보이는 길에서 잠시 멈춘 예담은 시율을 향해 "한입으로 두말하지마라"라고 말한 뒤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긴다.

이윽고 보인 교문에는..

.dice 1 2. = 2
1 깐깐해보이는 학주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있었다.
2 교문을 지키고 있어야할 학주가 화장실에라도 간것인지 보이지않았다.

61 예담주 ◆jxtq/UiSg2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8:38

ㅋㅋㅋㅋㅋ 그렇다. 자각한 시율이는 어마무시해지는것이었다(?)
아앗.. 다갓이 예담이를 버렸어..!(??)

62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3:07:07

ㅋㅋㅋㅋㅋㅋ 다갓은 까칠한 예담이가 좋은게 분명해! 둘의 사이를 쉽게 가까워지게 하지 않겠다는 다갓의 의지가 보인다..!

63 예담주 ◆jxtq/UiSg2 (dDktWuc382)

2023-01-26 (거의 끝나감) 23:49:11

다갓 정말 너무해! 우리 예담이도 순둥해질 권리가 있다구!!(예담 : ?)

64 예담주 ◆jxtq/UiSg2 (ORblkELgzg)

2023-01-27 (불탄다..!) 00:17:21

예담주는 이만 자러갈 시간이야.. 잘자고 내일보자 시율주!

65 진시율 - 이예담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8:10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보며 말을 아끼는 예담을 보며 시율도 별 말 하지 않았다. 절레절레 고개 저을 때 슬슬 흔들리는 은발머리를 지그시 응시하긴 했지만, 보고 있던 티를 안 내고 학교나 가자며 돌아섰다. 그리고 시율의 평소 보폭대로 걸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스런 목소리와 함께 코트가 쭉 당겨졌다. 어이쿠. 휘청이지도 않았으면서 괜히 그런 소리를 내며 멈춘 시율은 고개만 기울여 예담의 짜증 담긴 시선을 받아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이 형님이 맞춰주면 되잖냐."

태연하게 시선을 받아주고 넓은 아량으로 선심 쓰듯이 말한 시율은 예담의 페이스에 맞춰 보폭을 줄였다. 좀 전보다는 느리지만 그렇게 답답하진 않은 속도로 걷다보니 어느새 학교가 코너 하나를 앞뒀을 쯤이었다. 대뜸 멈춰서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는 예담을 보고 시율은 알았다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나란히 코너를 돌아 마주한 교문에는,

학주가 없었다.

"이야. 이거 오늘은 운이 나를 따라주나본데. 안 그러냐? 어?"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학주가 없음을 확인한 시율은 이번엔 선명히 씨익 웃으면서 고개 숙여 예담을 보았다. 장난 삼아 건 내기였는데 이게 이렇게 따라주니 새학기 첫 날부터 재밌는 날이 되었다. 흐뭇한 얼굴로 예담을 보던 시율은 아까처럼 밀려날새라 그 전에 얼른 고개를 뒤로 무르고 예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려 하며 말했다.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면 안 되지. 그렇지? 오늘 내일 잘 부탁한다? 일단 2교시 끝나고 매점 가자고. 이예담 주머니 탈탈 털어주마."

매점에 뭐가 있더라, 같은 소리를 흥얼거리듯이 흘리며 교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번엔 확실히 예담이 따라오기에 부담 없는 보폭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대로 본관으로 들어가자 각자 게시판에서 반을 확인하고 들어가라는 공지가 중앙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게시판 옆에는 각 학년과 반의 이름들이 주르르 나열되어 있어서 등교한 학생들이 그 앞에서 저마다 반을 확인하고 흩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66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9:13

답레 올리고서야 시간을 봤다. 윽;
잘 자 예담주! 굿나잇!

67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17:51:05

올려둘게!

68 이예담 (pZN8G6zJ..)

2023-01-27 (불탄다..!) 20:20:03

형님은 무슨. 선심쓰는듯한 말에 콧방귀를 킨 예담이 으, 하고 못들을 말이라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게 걸음을 옮겨 다다른 교문에는 애석하게도 학주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깜박하고 넥타이를 매고오지않은날이면 수문장마냥 교문을 지키고 있던 학주가 하필 이럴때 보이지않다니.. 표정을 잔뜩 구긴 예담이 나지막히 욕을 중얼거린다.

"...야!!"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시율을 노려본 예담은 시율의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결국 참지못하고 버럭 성을 내버린다. 짜증나 잔뜩나 바닥에 시율이 있는것마냥 바닥을 두어번 발로 내리찍은 예담은 흥얼거리며 교문으로 향하는 뒷통수를 잠시 노려본다. 그러고는 누가봐도 나 불만있어요, 라고 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율의 뒤를 따라 교문으로 향한다.

본관 게시판 앞. 모였다 사라지는 학생들 틈으로 들어가 게시판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은 한참을 훑어도 시율의 이름이 보이지않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어디있.. 1년동안 자신이 있을 반을 지나 한참 시선을 내린후에야 시율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이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돌려 시율을 쳐다본다.

"진시율. 우리 다른 반인가본데?"

그동안 시율과 같은 반에 있었던터라 처음으로 시율과 떨어지는것같아 오묘한 기분이든다. 얘는 어떠려나. 나랑 떨어져서 좋다고 생각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티를 내지않으며 자신과 같은 반을 쓸 학생들의 이름을 찬찬히 살피던 예담이 어? 하는 소리를낸다.

"얘 방학전에 넥타이 빌려줬던 앤데. 나랑 같은 반이네?"

주머니속 넥타이 주인의 이름을 발견하자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씨익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교실에서 주면 되겠다고 생각한 예담이 팔꿈치로 시율의 옆구리를 두어번 약하게 찌른다.

"너는 새 교실에 아는애 있냐?"

// 예담주 답레와 함께 갱신!

69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0:42:15

어서와 예담주! 좋은 저녁!

70 예담주 ◆jxtq/UiSg2 (gKiEdDsDvA)

2023-01-27 (불탄다..!) 21:22:54

시율주도 좋은 저녁! 오늘의 현생은 어땠으려나~

71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1:52:06

오늘의 현생? 언젠나 현생은 현생이었습니다... 흑흑 게다가 오늘은 몸살기까지 생겨서 요즘 진짜 나한테 왜이러나 싶고.. (주륵)
예담주는 어땠을까? 아프지 않은게 제일인데!

72 예담주 ◆jxtq/UiSg2 (aL.81rIx5o)

2023-01-27 (불탄다..!) 21:58:49

몸살기라니 ㅠㅠ 몸살기있을땐 약먹구 보일러 왕창트는게 최곤데 ㅠㅠ 건강 조심해 시율주..!
예담주는 아픈곳없이 건강하지!

73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2:25:24

보일러는 좀 부담되서 전기담요로 둘둘 말고 버티고 있는 중~ 약도 먹었는데 그냥 가볍게 지나가면 좋겠어ㅠ
오옹 예담주는 안 아프다니 다행이네! 진짜 겨울 다 갈 때까지만이라도 아프지마러 예담주.. 이번겨울 너무 혹독해!

74 예담주 ◆jxtq/UiSg2 (sOhN/L66Rk)

2023-01-27 (불탄다..!) 23:09:07

시율주의 몸살기가 가볍게 지나가길 바라고있을게..!
예담주는 파워튼튼이이기때문에 감기따위 걱정없다구!

75 진시율 - 이예담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3:34:29

앞서 가던 시율은 뒤에서 발 쿵쿵 구르는 소리가 들리자 보이지 않게 피식 웃었다. 저 저, 이예담 성질 못 이기고 발 구르는 모습이 안 봐도 눈 앞에 선하다. 여기서 멈추거나 돌아보면 저 성질머리에 시율도 휘말릴테니,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간다. 곧 뒤에서 따라오는 발소리와 기척이 있었으니 그랬기도 하지만.

본관 게시판에 다다랐을 때, 시율도 예담 옆에서 반 목록을 눈으로 훑었다. 예담의 이름은 금방 찾았는데 어째서인지 시율의 이름이 같은 라인에 없었다. 그래서 옆반, 그 옆반, 그 옆옆반까지 시선을 굴린 후에야 겨우 진시율 세글자를 찾았다. 예담과 같은 반이 아니라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 눈을 가늘게 뜨는데 옆에서 예담이 뭐라고 말을 건다.

"뭐? ...아. 어. 그러게. 이 정도면 복도 끝에서 끝이겠다."

순간적으로 딱딱하게 반응한 시율은 상대가 예담이란 걸 재차 깨닫고서야 대답을 다시 했다. 반 나뉜게 얘 탓도 아닌데, 아니 그보다 반 나뉜게 무슨 상관이라고. 뭔가 모를 기분에 시율은 손을 올려 뒷목을 문질렀다. 그 사이 또 예담이 하는 말이 들려와 뭔가 거슬리는 기분이 들었다. 넥타이 빌려준 애라. 대체 누구지.

"...어. 있긴 있어. 좀 들러붙어서 귀찮은 애. 작년엔 다른 반이었는데 이번엔 같은 반이네."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율의 대답은 건성건성 툭툭 내뱉듯 나왔다. 쉬는 시간에 찾아와서 옆에 붙는다던가 하는 귀찮은 녀석 있다고. 대충 말한 시율은 야, 하고 예담을 부르며 시선만 슥 내려 보았다.

"아까 넥타이, 빌려줘. 교문에 학주 없었으면 이따 불시검사 할 지도 모르잖냐. 끝나고 내가 너네 반으로 돌려주러 갈 테니까. 대신 매점 오늘치 내가 산다."

시율 치고는 주절주절 말이 길었다는 느낌이지만, 겉으로는 그럴듯한 말들이었지 않을까. 나름대로 이유까지 대가며 말한 시율은 예담 쪽으로 한 손을 내밀고 손짓을 했다. 얼른 넥타이 달라고.

//우와 답레 다 날릴 뻔;;; 502오류 무서워...

77 예담주 ◆jxtq/UiSg2 (4uF9NZ7GzA)

2023-01-28 (파란날) 00:34:12

오류때문에 시율주의 답레를 못볼뻔했다니..!
그나저나 시율이가 넥타이남이 거슬린대!!

78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0:40:53

하도 당해서 답레 복사하는 습관 있어서 다행히 안 날렸지!
ㅋㅋㅋㅋㅋㅋ 씁 뭔가... 뭔가임 아무튼 뭔가임? 이런 상태! ㅋㅋㅋㅋㅋ

79 예담주 ◆jxtq/UiSg2 (sPto9zDGvo)

2023-01-28 (파란날) 00:43:45

완전 다행이라구! 예담주도 항상 복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됐든 재밌다구~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해.. 내일 또 재밌게 돌리자!

80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0:54:33

그럼그럼 세이브 하는 습관은 있으면 좋다구!
ㅋㅋㅋ 재밋으면 장땡이야~ 응응 잘 자 예담주! 굿바암!

81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07:32:35

아침갱신! 좋은 주말 보내!

82 이예담 (Tyw832x1KA)

2023-01-28 (파란날) 13:31:36

시율이 딱딱하게 반응하자 이런 모습의 시율이 낯설게 느껴져 자신도모르게 표정을 굳힌 예담은 곧이어 시율이 다시 대답하는것이 들려오고나서야 굳었던 표정을 푼다. 가뜩이나 떨어져서 심란한데 얘까지 왜이래.. 시율몰래 입을 삐죽이고있을때 시율이 건성으로 툭툭 말을 내뱉는것을 들은 예담의 미간에 주름이 진다. 뭐? 들러붙어? 같은 반이야? 누구지? 그런애가 있었나?

"...싫어. 내것도 아닌데 남한테 빌려주는건 실례아니냐?"

거슬려. 지가 뭔데 진시율한테 들러붙고 난리야? 그동안 시율과 가장 가깝게 지내왔던 예담은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가 시율에게 들러붙는다는 사실에 왜인지모를 불쾌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그런지 시율의 탓도 아니건만 괜히 심술이 나 시율에게 날카롭게 말한 예담이 후드집업 주머니가 손을 꽂더니 앞으로 일년동안 생활하게 될 이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걸어간다.

시율하고 다른 반이 되어서 심란한데 거슬리는놈까지 생겼으니 예담의 까칠함이 증폭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몰랐다. 아니 그래서 대체 누구냐고! 인상을 팍 쓴 예담이 계단을 노려보고 걷던 그때 예담의 어깨가 계단에서 장난을 치던 학생 한명과 부딪혔고 예상하지못한 힘에 예담의 몸이 기우뚱 뒤로 넘어가려한다.

83 예담주 ◆jxtq/UiSg2 (Tyw832x1KA)

2023-01-28 (파란날) 13:32:01

얍! 예담주도 갱신! 좋은 주말이야!

84 시율주◆K3VPQZR8jk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17:39:10

ㅋㅋ 예담이도 짜증났다! 소형견 아르릉 거리는거 같아서 귀여워!
갱신해! 벌써 저녁이라니 내 주말 어디감..?!

85 예담주 ◆jxtq/UiSg2 (qkmZczEC9A)

2023-01-28 (파란날) 18:19:52

길들여지기전의 예담이는 까칠 짜증만땅인 아이니깐! ..정말 왜저러는지 모르겠어~
내 주말도 사라져버렸어..ㅠㅠ

86 예담주 ◆jxtq/UiSg2 (bnxoWxvexc)

2023-01-28 (파란날) 22:50:10

갱신해둘게!

87 진시율 - 이예담 (tTM.39VfbU)

2023-01-28 (파란날) 23:07:44

나뉘어버린 반과 서로 모르는 누군가의 존재는 시율과 예담의 기분을 똑같이 휘저어 놓았지만, 그것을 서로가 모르는 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세워졌다. 시율의 굳은 반응과 건성으로 내뱉은 말들은 예담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것은 예담의 까칠한 반응으로 내보이게 만들었다. 단번에 넥타이 주기를 거절하는 예담을 시율이 돌아보았을 땐 이미 계단으로 가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아 씨."

넥타이를 받지 못 한 빈 손으로 다시 뒷목을 문지른 시율은 미간을 찡그리며 낮게 읊조렸다. 첫 날부터 잘 하는 짓이다. 짜증의 원인들이 예담 때문도 아닌데 애꿎은 짜증이나 내고.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말하려고 서둘러 예담의 뒤를 쫓았다. 한껏 보폭을 넓히면 거리를 좁히는 건 금방이었지만, 계단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예담!"

시율이 예담을 따라잡기 전에, 예담의 몸이 계단에서 뒤로 기우뚱 기울어졌다. 그 앞에서 장난치던 애들에게 치였나? 아니 그것보다 예담은 지금 계단을 굴러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시율은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예담의 뒤를 받아내려하며 한 손으로 난간을 잡아 균형을 잡으려고 했지만 잡을 곳이 어긋나 손목에 약간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당장은 그런 것 따위 생각하지 않고 시율은 예담을 먼저 살폈다. 계단에서 장난치던 애들에게 한 소리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이예담 괜찮냐? 어디 안 부딪혔어? 야 이 미X 새끼들아. 계단에서 X랄 할거면 주변이라도 똑바로 봐가면서 하던가. 눈깔 장식이냐?"

평소 담담한 시율의 목소리는 화가 섞이면 톤은 낮으면서도 성량은 커져서 위협적인 소리가 금방 튀어나왔다. 거기다 덩치도 한 덩치 했으니 화를 드러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율은 예담을 똑바로 세워주려 하면서도 살벌한 시선을 그 학생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답레갱!

88 시율주◆K3VPQZR8jk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07:29:41

갱신해둘게!

89 이예담 (hCFDa0.kU.)

2023-01-29 (내일 월요일) 11:12:31

몸이 예상치못한 힘에 뒤로 넘어가며 붕뜨는 느낌에 이거 최소 골절이다.. 라고 생각 하며 눈을 꽉 감는다. 곧이어 닥쳐올 통증에 이를 악물던 그때 통증대신 등 뒤로 누군가의 단단한 팔이 느껴지자 어라? 하며 눈을 슬그머니 뜬다. 그러자 자신을 살피는 시율과 눈이 마주쳤고 놀란마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있을때 위협적인 시율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야.. 이... 개X끼들아!!!!!"

시율의 손에 몸을 일으키기가 무섭게 자신을 허걱 하는 눈으로 보고있던 학생들을 향해 살벌한 표정과 목소리로 소리친다. 하필 건드려도 이예담을 건드렸다며 낭패어린 표정을 지은 학생들에게 두계단씩 성큼성큼 다가간 예담이 주먹을 휘두드려하자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어..어!! 하는 소리를 내며 예담의 양팔을 붙잡아 말리기 시작한다.

"누가 계단에서 장난치래!!! 뒤질뻔했잖아!!! 그 눈X 필요없으면 뽑아줄테니까 이리와 씨X!!!"

화로 얼굴이 붉어진 예담이 그야말로 눈이 돌아 몸부림을 치자 예담의 양팔을 잡은 학생들이 "이예담 진정해!!" 라고 하며 이를 악물고 예담을 말린다.

90 예담 ◆jxtq/UiSg2 (hCFDa0.kU.)

2023-01-29 (내일 월요일) 11:13:08

예담주도 갱신! 아침은 역시 멍멍이버전 예담이와 상큼하게 시작해야지~

91 예담 ◆jxtq/UiSg2 (DXCv9y5oGE)

2023-01-29 (내일 월요일) 16:51:01

올려두기!

92 시율주◆K3VPQZR8jk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18:19:29

헉 예담이 성격 나왔다! 학생들 돔황챠!!
갱신!

93 진시율 - 이예담 (lCzLNqqpdA)

2023-01-29 (내일 월요일) 21:52:59

시율이 제대로 세워주자마자 부딪힌 학생들에게 달려드는 예담을 보고 절로 한숨부터 나온다. 놀랐으니 얌전히 가지 않을까 했지만, 이예담 성격 어디 안 가지. 시율은 바로 말리고 싶었으나 난간을 잡았던 손이 바로 욱신거렸다. 하필 오른손이라 느낌이 쎄하다만. 그래도 우선은 저 날뛰는 예담부터 진정시켜야 했다.

"야, 야 이예담. 그러다 네가 쟤들 잡겠다. 진정 좀 해!"

예담의 뒤로 다가간 시율이 팔을 뻗어 예담을 붙잡으며 연신 진정하라 말한다. 예담을 붙잡을 동안은 방금 전까지 아픔을 느끼던 손목도 개의치 않았다. 산만한 덩치 뒀다 뭐할까. 이럴 때 써야지. 시율은 옆에서 예담을 말리는 학생들과 합세해 거의 안다시피 잡고서 연신 예담을 불렀다.

"그 쯤 해. 이예담. 첫 날부터 학생부실에서 학주 얼굴 구경 하면 재미 없잖냐. 어? 예담아. 진정하자 이제. 담아."

계단 위 학생들을 향해 내었던 깔린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차분하게 달래는 듯한 시율의 부름은 예담이 얌전해질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붙잡고 있는 것도 옆 학생들은 다 놓아도 시율은 계속 붙잡고 있었을 거다. 예담이 완전히 진정한 걸 확인할 때까지.

//답레갱!

94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07:28:06

아침갱신! 월요일 화이팅이야!

95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17:01:31

갱신!

96 이예담 (viKrq7sqSE)

2023-01-30 (모두 수고..) 18:30:12

예담은 자신을 말리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도않는것인지 그들의 팔을 뿌리치며 자신과 부딪힌 학생들을 햠배 달려들었다. 그러던 예담의 귀에 학생들의 시끄러운 외침과는 다른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기시작한다. 이예담. 예담아. 담아. 자신을 부르는 차분한 목소리와 몸을 감싸는 온기에 반쯤 돌아가있던 예담의 눈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온다.

"....이거 놔."

많이 진정이된듯한 예담을 보고 주변에서 예담을 말리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흩어지고 남은건 시율의 품에 안겨있는 예담과 잔뜩 쫄아버린 학생 두명이었다. 다 커서 친구품에 안긴것이 뒤늦게나마 창피한 것인지 아니면 이성이 돌아오자마자 느껴졌던 목구멍어딘가가 간지러운 기분이 오묘해서인지 시율의 팔을 풀어내려하는 예담이었다.

"너네. 내가 얼굴 기억해놨어. 한번만 더 이 X랄해봐. 그땐 진짜 뒤질줄알아."

예담이 학생들의 눈을 번갈아보며 또박또박하게 말하자 오히려 진정된 모습의 예담을 보고 히익. 하는 소리를 낸 학생들이 연신 사과를 하며 자리를 뜬다.

97 예담주 ◆jxtq/UiSg2 (viKrq7sqSE)

2023-01-30 (모두 수고..) 18:30:42

예담주 갱신! 하하하. 화기찬 월요일이야!(미침)

98 예담주 ◆jxtq/UiSg2 (dxkahSqPJs)

2023-01-30 (모두 수고..) 18:46:26

그런데 왠지 이 일이 있은후에 시율이가 이예담 조련사 라는 별명이 생겼을것같은걸~

99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19:37:54

ㅋㅋㅋㅋㅋㅋ 새학기 첫날부터 조련사 칭호 생기는거야? 예담이 반응 궁금한걸! 월요일 고생했어 예담주!

100 예담주 ◆jxtq/UiSg2 (ob05UeXqP6)

2023-01-30 (모두 수고..) 19:55:11

ㅋㅋㅋㅋㅋㅋ 예담이가 폭발하는 날에는 조련사 시율이가 고생할 것 같은데~ 아마 예담이는 이예담 조련사라는 말을 듣고 "내가 개냐?!!!" 라며 노발대발 할테지만! 시율주도 월요일 고생했어!!

101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21:20:22

시율 : (개...는 아니고 강아지는 맞는거 같은데)

폭발하는 날은 어...어떻게 감당해야하지..?! 일단 미래의 진시율 힘내라! ㅋㅋㅋㅋㅋ

102 예담주 ◆jxtq/UiSg2 (vMkJCMi756)

2023-01-30 (모두 수고..) 21:33:09

어쨌든 개같다는거 아니냐며 진짜 개아가같이 행동하는 예담이었다-
뭐어... 어떻게든 되지않을까!(해맑)

103 진시율 - 이예담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23:35:51

거듭해서 부른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예담의 난동은 차츰 수그러들었다. 어느새 차분히 진정되어 얌전해진 예담을 보고도 시율은 팔을 곧장 풀지 않았다. 진정한 예담이 놓으라고 해도 팔힘을 단단히 하며 자리가 조용해질 때까지 버티고 있었다. 그런 시율이 겨우 팔을 풀고 예담을 놓아준 건, 부딪힌 학생들까지 사과를 하며 자리를 뜬 후였다.

"잘 참았어. 이예담."

주변 학생들이 다 가고나니 남은 건 시율과 예담 뿐이었다. 시율은 예담의 옆에서 서서 집 앞에서 했던 것처럼 머리를 토닥여주려고 했다. 오른손을 들었다가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바꿔 들면서, 예담이 피하지 않으면 잠시 쓰다듬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덤덤하게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단 위를 고갯짓 한다.

"금방 종 치겠다. 얼른 가자."

소란은 잠깐이었지만 아침 시간치고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어서 가지 않으면 조례종이 울릴 시각이었다. 시율은 얼른 가자며 말을 하고 한 걸음 앞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서너칸 먼저 올라간 후에 멈춰서 뒤를 보고 예담이 오는지 확인하고 예담도 걷기 시작하면 다시 걸어 올라가 교실이 있는 2층 복도로 향했을 것이다.

//쌩뚱맞지만 개아가 라는 표현... 너무 귀여운데 나만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104 이예담 (rBpsndMlLE)

2023-01-30 (모두 수고..) 23:50:41

시율의 팔을 풀어내려하는 예담이었지만 팔이 풀리지않자 잠시 당황하면서도 학생들을 향해 으름장 놓는것을 잊지않는다. 학생들이 사과를 하며 자리를 뜬 뒤에야 시율의 팔이 풀렸고 자꾸만 목구멍이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목덜미를 긁적거리는 예담이었다.

"..이게 아주 틈만나면 동생취급이야."

자신을 말려준 시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고맙다는 말을 하기에는 쑥쓰러운건지 괜히 툴툴거리며 말한다. 곧이어 오른손을 들었던 시율이 왼손으로 손을 바꾼 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예담은 계단을 오르는 시율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오르며 코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시율의 손을 빤히 쳐다본다.

"진시율 잠깐 멈춰봐."

계단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냈던 시율의 모습과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시율의 모습이 오버랩 된 예담이 시율을 멈춰세운다. 그러고는 빠른걸음으로 다가가더니 코트 주머니 속 시율의 오른손을 빼내려한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표현이긴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전혀 귀엽다고 느껴지지 않을거라구~

105 예담주 ◆jxtq/UiSg2 (QNXcoka5No)

2023-01-30 (모두 수고..) 23:59:31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할 시간이야.
내일도 좋은하루보내 시율주!!

106 시율주◆K3VPQZR8jk (MB8wArMOAE)

2023-01-30 (모두 수고..) 23:59:45

하긴 개뭐시기의 순화된 표현이니까 ㅋㅋㅋㅋㅋ 그럼 개아가라서 귀엽다 말고 그냥 귀엽다고 해서 당황하는 예담을 이끌어내볼까! ㅋㅋㅋㅋ

107 시율주◆K3VPQZR8jk (mj0kk6hclg)

2023-01-31 (FIRE!) 00:18:13

아구 내가 살짝 늦었었구나!
예담주도 잘 자구 굿나잇! 화요일도 화이팅!

108 진시율 - 이예담 (mj0kk6hclg)

2023-01-31 (FIRE!) 02:38:50

"동생 취급이 싫으면 성질 좀 죽여보든가."

예담이 툴툴거리자 시율이 피식 웃으며 한 마디 했다. 언제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는 저 성질이 조금이라도 죽지 않는 한, 시율은 언제까지고 예담을 지금처럼 대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게 싫지 않았다. 계속 예담을 신경쓰며 귀찮은 역을 도맡는다고 해도 그게 예담이라면 괜찮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얼른 교실에 가자며 계단을 오르자 뒤에서도 따라 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더 투덜대지 않고 순순히 오고 있군. 이대로 교실까지만 가면 좋겠는데, 그래 순순히 가면 이예담이 아니지. 대뜸 멈추라길래 다시 멈춰서 돌아보려니 그것보다 앞서 시율의 오른손이 코트 주머니에서 뽑혔다. 가볍게 주먹을 쥔 시율의 손은 투박한 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왜. 뭐 안 묻었다. 내 손."

예담에게 오른손을 내준 시율은 태연하게 말했다.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지만 겉으로 보기에 아직 티는 안 날 것이다. 붓기도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거니까. 여기선 잠자코 넘기고 이따 몰래 양호실을 다녀올 심산이었다. 그래서 시율은 일부러 손을 더 쥐듯이 움직여 손 안에 뭔가 숨긴 것처럼 보이게 했다. 뭔가 숨겼다면 숨겼다고 할 수도 있었으니까.

109 시율주◆K3VPQZR8jk (mj0kk6hclg)

2023-01-31 (FIRE!) 10:37:34

아침갱신!

110 시율주◆K3VPQZR8jk (mj0kk6hclg)

2023-01-31 (FIRE!) 18:04:07

저녁갱신!

111 이예담 (QsA4Gcvz0Y)

2023-01-31 (FIRE!) 21:56:09

솔직히 말하자면 시율이 자신을 동생취급하는것이 썩그렇게 나쁜 기분이 드는것만은 아니었다. 부모님을 제외한 누군가에게 이렇게나마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은 예단에게 쑥쓰럽지만 간질거리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왼손도 빼봐."

코트에서 뽑힌 시율의 투박한 손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예담은 시율이 뭐라 반박하기도전에 왼손을 마져 빼내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않은탓인지 왼손과 다름없이 붓기가 없는 오른손이었지만 뭔가가 이상한지 왼손목과 오른손목을 번갈아 보던 예담이 석연치않다는 표정으로 시율의 손목을 놓는다.

"이상한데..."

평소에는 남에게 관심이 없는 예담이었건만 이럴때만 촉이 발달하는건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곧 시율의 손목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건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꽂으며 자신의 교실로 걸어간다.

"난 여기. 나없어도 등신처럼 있지말고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바로와서 말해."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턱짓으로 교실문을 가리킨다. 그 뒤에 말을 이으며 사악하게 웃는것은 아마 '내가 반 죽여줄게.'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리라.

112 예담주 ◆jxtq/UiSg2 (QsA4Gcvz0Y)

2023-01-31 (FIRE!) 21:56:41

예담주도 갱신! 오늘하루도 고생했어!!

113 시율주◆K3VPQZR8jk (mj0kk6hclg)

2023-01-31 (FIRE!) 22:21:13

어서와 예담주! 예담주도 고생 많았어! 늦었지만 푹 쉬자!

114 예담주 ◆jxtq/UiSg2 (t2BqA6/YZE)

2023-01-31 (FIRE!) 22:46:27

좋아! 시율주도 푹 쉬는거야!

115 진시율 - 이예담 (mj0kk6hclg)

2023-01-31 (FIRE!) 23:31:47

"뭐 있다고 귀찮게 하냐."

예담이 오른손을 보는 동안, 그리고 왼손도 뽑아가서 양 손을 비교해보고 하는 동안, 시율은 평소와 같이 심드렁한 표정에 덤덤한 말투를 내며 이예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었다. 그래야 의심을 덜 살 테니까. 실컷 보고 싶은 대로 손을 내어주고 손목을 놔준 후에도 자연스럽게 움직여 다시 코트 주머니에 꽂았다.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예담을 보고 이상할게 뭐가 있느냐고 한 마디 툭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겉으로는 태연히 굴었지만 예담이 의심을 푼 듯 교실로 걸어가는 걸 보고서야 알게 모르게 했던 긴장을 슬그머니 풀 수 있었다. 조그만게 가끔 눈치만 좋아서 곤란하다니까.

"너 없어도 나 괴롭히는 놈 없다. 너야말로 내가 수습 못 해주니까 성깔 좀 죽이고 있어."

아까도 그렇고, 툭 하면 성질부터 앞서가는 예담의 성격 생각하면 오히려 이 녀석이 걱정이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그 생각에 피식 웃은 시율은 예담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오른손을 꺼내 예담의 얼굴 가까이로 들어올렸다. 마치 얼굴을 만져주기라도 할 듯이 가까이 가던 손은 예상과 달리 얼굴 옆을 스쳐 예담이 입은 후드티의 후드로 슥 들어갔다. 후드 안에 부스럭대는 무언가를 몇 개 떨어뜨린 손은 뒤로 물러나며 고의인지 아닌지 예담의 뺨을 간지럽게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그런 스침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듯, 시율은 그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다. 시율 자신의 반에 가야 했으니까.

"쉬는 시간 전까지 그거 몰래 먹으면서 얌전히 있어라. 이따 보자. 이예담."

시율이 돌아서기 무섭게 조례종이 울렸다. 이런. 첫 날부터 지각은 안 될 말이지. 시율은 특유의 큰 보폭으로 복도 끝까지 걸어가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쉬어도 답레는 올린다!

116 예담주 ◆jxtq/UiSg2 (AOqdorTz5Y)

2023-01-31 (FIRE!) 23:50:24

으앗! 시율이가 손에 감추고있었던게 사탕이었어! 시율이의 행동에 설레하는 예담이를 빨리 쓰고싶으나 지금 너무 졸려서 자러가야할것같아..! 내일봐!

117 시율주◆K3VPQZR8jk (FouSw9rhV2)

2023-02-01 (水) 00:10:20

말 잘 들은 예담이한데 주는 작은 포상? 이지! ㅋㅋㅋㅋㅋ 후후 잔뜩 설레여라 이예담! 설레서 더 깡깡대!(?)
응응 잘 자 예담주! 굿밤이야!

118 시율주◆K3VPQZR8jk (FouSw9rhV2)

2023-02-01 (水) 08:19:23

아침갱싱!

119 시율주◆K3VPQZR8jk (FouSw9rhV2)

2023-02-01 (水) 17:59:17

저녁갱신!

120 이예담 (7PsMitz26w)

2023-02-01 (水) 18:02:29

진시율을 괴롭히는건 나만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예담은 겁을 상실하고 시율을 괴롭히는 놈이 생긴다면 남은 학교생활을 후회로 보내게해주리라 다짐하며 사악하게 웃는다. 하지만 곧 하긴 이렇게 덩치크고 멀대같은놈을 건드리는 놈은 없겠다고 생각하던 예담은 피식 웃은 시율이 다가오자 뭐. 라고 하는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러던 예담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하는것은 순식간이었다. 주머니에서 꺼내어진 시율의 오른손이 예담의 얼굴로 다가온 탓이었다. 순간 숨을 쉬는것도 잊으며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던 예담은 뒤쪽에서 들리는 후두둑 소리와 후드안에 뭔가가 톡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자 고개를 돌리려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율의 손이 제 뺨을 간지럽히며 스쳐지나가자 시율의 손길이 닿은 곳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들었다. 또다시 간질거리는 기분과 두근 하는 느낌이 든 예담이 화들짝 놀라며 손길이 닿은 뺨을 손바닥으로 북북 문지른다.

"...야 이게 뭐하는"

뭐라 말을 끝마치기도전에 몸을 돌려 교실로 가는 시율의 뒷모습을 황망하게 본 예담이 미간에 주름을 구기며 손에 힘을 주어 더 북북 문질렀다. 멀어지는 시율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예담은 조례종이 울리자 교실문을 연다. 예담의 볼이 붉은 탓은 북북 문지른 탓이겠지만 손도대지않은 귓가가 어째서 붉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답레갱! 막레로할까 더 이어갈까??

121 예담주 ◆jxtq/UiSg2 (0XX8VnxnqQ)

2023-02-02 (거의 끝나감) 18:00:15

갱신!

122 시율주◆K3VPQZR8jk (sUGOb3JfvE)

2023-02-02 (거의 끝나감) 20:01:48

갱신! 좋은 저녁!
첫 일상은 저쯤에서 일단락 하구 다음을 방과후로 이어가던가하면 좋을 거 같아!

123 예담주 ◆jxtq/UiSg2 (Iq8F04kEZk)

2023-02-02 (거의 끝나감) 20:55:26

좋은 저녁이야 시율주! 첫일상 정말 즐거웠어!
첫 선레는 예담주가 썼으니까 다음 선레는 시율주가 해줄 수 있을까??

124 시율주◆K3VPQZR8jk (sUGOb3JfvE)

2023-02-02 (거의 끝나감) 21:19:50

물론이지! 그럼 다음 상황은 어떻게 해볼까? 바로 방과후인걸로?

125 예담주 ◆jxtq/UiSg2 (xhx6ZZpt16)

2023-02-02 (거의 끝나감) 21:28:21

바로 방과후로 넘어가보자구!
갑자기든 생각인데 일할때도 이렇게 시간이 워프됐으면 좋겠는걸~

126 시율주◆K3VPQZR8jk (sUGOb3JfvE)

2023-02-02 (거의 끝나감) 21:34:36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일할 때도 시간이 훅훅 가면 좋을텐데 ㅋㅋㅋ
오케 그럼 방과후로 선레 써올게! 느긋하게 기다려줘!

127 예담주 ◆jxtq/UiSg2 (7edxqnkEsw)

2023-02-02 (거의 끝나감) 21:46:47

그러니까말이야~!!
응!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128 진시율 - 이예담 (LJBsKu8Oqw)

2023-02-03 (불탄다..!) 00:11:50

새학기 첫 날부터 그런 일이 생긴 것도 참 그런데, 예정에 없던 부상을 입은 오른손 때문에 시율은 뜻하지 않게 쉬는 시간마다 예담을 피해다녔다. 한 번은 선생님 심부름을 핑계 삼고, 또 한 번은 주번 핑계를 대고, 갖가지 이유를 대며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비웠다가 아슬아슬하게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물론 정말로 심부름을 한 것도 있지만 몰래 양호실을 간 적도 있었다. 아무리 티가 안 난다고 해도 욱신대는 손목을 그대로 두면 뒤가 귀찮아질 것 같았으니까. 그마저도 예담에게 들킬까봐 파스도 안 바르고 보호대만 착용하는게 전부였지만.

아무튼 그렇게 바쁘게 다니다보니 아침부터 범상치 않던 하루가 흐르는 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다. 원래 새학기 첫 날은 빠르게 지나가는 법이기도 하다. 어느새 종례까지 마치고나자 시율은 긴 한숨을 내쉬며 느릿하게 일어나 교실을 나섰다. 나가면서 핸드폰을 꺼내 톡 하나 날려둔다.

[나 중앙 입구로 간다]

전송 확인까지 하고 시율은 생각했다. 어찌어찌 학교는 끝났는데, 이 뒤는 어떡하나. 곧장 집에 간다 할지, 또 무슨 핑계를 댈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본관의 중앙 입구까지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계단을 내려갈 때까진 느슨히 손을 늘어뜨리고 있다가 입구가 가까워질 땐 자연스럽게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조금 부은 손목과 보호대를 감추었다. 아침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걸어나가 입구 주변에서 예담을 찾아본다.

//현생... 현생놈.... (털석)

129 시율주◆K3VPQZR8jk (LJBsKu8Oqw)

2023-02-03 (불탄다..!) 07:29:29

아침갱신!

130 시율주◆K3VPQZR8jk (LJBsKu8Oqw)

2023-02-03 (불탄다..!) 16:50:17

조금 이른 저녁갱신!

131 예담주 ◆jxtq/UiSg2 (SF/DWB/WRI)

2023-02-03 (불탄다..!) 18:16:34

예담주도 갱신! 좋은저녁이야!

132 예담주 ◆jxtq/UiSg2 (c/UdMcrwa6)

2023-02-03 (불탄다..!) 23:14:20

리갱신! 올려둘게!!

133 시율주◆K3VPQZR8jk (LJBsKu8Oqw)

2023-02-03 (불탄다..!) 23:46:57

갱신! 현생 이제 마무리 좀 됐다...

134 시율주◆K3VPQZR8jk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07:06:23

아침갱신!

135 시율주◆K3VPQZR8jk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18:01:04

저녁갱신!

136 이예담 (wbkBXmm6Nk)

2023-02-04 (파란날) 19:33:07

예담은 심기가 불편했다. 오늘 급식메뉴가 별로인 탓도, 소개팅에 미친 애들이 같이 나가달라며 찡찡댄 탓도, 아침에 받은 사탕중 하나를 홀라당가져가서 까먹은 친구놈 탓도 아니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시율때문이었다. 쉬는시간에 찾아갈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대며 얼굴을 통 안보이더니 항상 함께먹던 점심마저 다른친구와 먹게했으니 시율이 왜이러는지 이유조차모르는 예담은 주위에 먹구름이 가득 껴있는 상태인것이다.

거슬리는 놈 하나만 나와라 바로 팬다. 이렇게 말하는듯이 살벌한 표정으로 교실을 나서던 예담은 바지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자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했다.

"..얼씨구? 하교는 같이 해주시려고?"

시율에게서 온 톡을 확인한 예담은 기가차서 헛웃음을 짓는다. 내내 피해다니더니 집은 또 같이 가시게? 화면을 노려보며 비아냥거린 예담이 답장을 보낸다.

[니혼자 가.]

단 네글자뿐인 답장이었지만 불편한 예담의 심기가 가득 들어나는 톡이었다. 그때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 예담이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소미새(소개팅에 미친 새X)와 눈이 마주친다. 뭐. 왜. 입으로 뻥긋거리는 예담에게 한달음에 다가온 소미새가 일생일대의 소원이라도 되는것처럼 "진짜 한번만.. 응? 아, 걔네가 너 데려와야 소개팅 하겠다고 했단말이야.. 예담아 진짜 부탁한다! 형님도 연애 좀 해보자 제발!" 이라고 말하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던 예담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대뜸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갈게. 대신 나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다."

그말에 소미새가 황호성을 질렀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사이 두사람은 어느덧 중앙 입구에 도착했다.

//답레갱! 답레가 많이 늦었네.. 좋은 주말 보내고 있어 시율주???

137 시율주◆K3VPQZR8jk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20:22:46

좋은 저녁! 그냥 그런 주말이었어 ㅋㅋㅋㅋ 예담주는 잘 보냈어?

138 예담주 ◆jxtq/UiSg2 (PwMbF4zsbM)

2023-02-04 (파란날) 20:46:32

그럼! 평일엔 못하던일들 왕창하면서 최고의 주말을 보냈지!

139 진시율 - 이예담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20:46:32

톡을 보내고 답장은 금방 왔다. 딱 네 글자인 짧은 답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짜증은 익히 알 만 하다. 그야 이 녀석이랑 같이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혼자 간대도 어차피 집으로 갈 테니 저녁 지나서 기분 좀 풀어주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중앙 입구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던 시율의 시야에 방금 막 나오는 예담이 딱 비췄다. 그 옆의 누군가도.

"이예담."

시율은 상황을 지켜보거나 못 본 척 같은 건 해주지 않고 곧장 예담을 불렀다. 그리고 지나가기 전에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혼자 간다더니. 뭐 약속 있었어? 아님 방금 생겼나."

없었던 약속이 갑자기 생길 일은 아마 같이 나온 녀석과 관련 있을 것이다. 시율의 무심하고 서늘한 시선이 예담 옆 학생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 슥 훑는다. 백날 여소니 소개팅이니 시끄러운 놈 같은데. 아, 오늘 짜증의 표현을 여기로 하시겠다? 시율은 약속을 억지로 깨느니 끼어들어볼까 싶었다. 그래서 예담 옆 학생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첫 날이라고 뭐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냐? 자리 남으면 나도 한 자리 껴줘라. 시간 남는데."

그렇게 말한 시율은 일부러 예담을 보지 않았다. 정말로 아무 의미 없이 같이 가고 싶어서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끔.

140 시율주◆K3VPQZR8jk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20:47:39

오 주말 완전 만끽했구나? 그래야 주말이지 캬!

141 이예담 (/5OEHltVCI)

2023-02-04 (파란날) 21:20:55

근데 정말로 가서 아무말도 안할거냐며 시끄럽게 조잘거리는 소미새탓에 짜증이 몰려오려던 찰나 시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얼시구? 이제야 얼굴을 보네? 하는 고까운 생각이 들어 눈썹을 꿈틀거린 예담이 고개를 삐딱하게한다.

"아, 뭔상관인데. 귀찮게하지말고 꺼져."

날선 목소리와 말투는 평소 시율을 대할때와는 확연히 다른것이었다. 그런 예담의 모습에 소미새의 눈이 땡그랗게 변한다. 까칠하기로 소문난 예담이었지만 단 한명. 시율에게만큼은 이렇게까지 날선 반응을 보이지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한 자리 껴달라는 시율의 말에 소미새가 예담의 눈치를 한번 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그.. 한명 더 늘어나는건 상관없는데.. 우리 지금 소개팅하러 가는건데, 시율이 너는 이런거 관심없지않았었나..? " 물론 자신의 입장에서야 장땡이었지만 옆에서 시율을 찢어져라 노려보고있는 예담을 보니 어지간히 뿔이났구나 싶은 소미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완전 만끽했지! 내일은 시율주도 만족스러운 주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게!!

142 예담주 ◆jxtq/UiSg2 (/5OEHltVCI)

2023-02-04 (파란날) 21:21:24

그나저나 이예담 싸가지 포텐 터져버렸네~

143 진시율 - 이예담 (IONBJCJvPw)

2023-02-04 (파란날) 21:58:03

"너 귀찮게 안 할 거니까 너나 조용히 해."

잔뜩 성난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운 예담의 말에 시율은 눈길도 주지 않고 전혀 누그러들지 않은 말투로 응수했다. 물론 시율 자신이 짜증의 원인을 제공하긴 했지만, 그냥 흘려버릴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혼자 간대놓고 왠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이 조금씩 시율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 약속이 알고보니 소개팅이었다는 사실 역시.

"아, 소개팅?"

그 말을 하는 순간에만 시선이 예담에게 향했다. 서늘한 시선 그대로, 스치듯 예담을 본 시율은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좋지. 소개팅. 나도 슬슬 여친이나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사람 늘어도 상관없으면 낀다? 어?"

시율은 이미 껴도 된다는 대답을 들은 것 마냥 그 학생의 옆, 그러니까 예담과는 반대편에 서서 학생에게 어깨동무를 걸려고 했다. 팔을 턱 걸고 친근하게 말을 걸면서 예담은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다.

"야. 그래서 오늘 나오는 애들 이쁘냐? 난 좀 작고 아담한 애들이 좋더라."

시간은 괜찮냐며 얼른 가자고, 그렇게 어깨동무를 하고 얘기한다.

//예담이 싸가지 포텐 넘 최고야!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144 이예담 (fhKtafSDJQ)

2023-02-04 (파란날) 22:46:19

뭐? 너나 조용히 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시율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말투에 놀란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어이없다는 감정이 먼저 든 예담이었다. 하지만 곧 시율의 싸늘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혔고 처음보는 시율의 모습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그러나 소개팅에 가겠다는 말이 이어 들려오자 예담의 입에서 빠득. 이 갈리는 소리가 난다.

"야, 나 안가."

소미새의 어깨에 팔을 두른 시율이 자신을 무시하기까지하자 짜증을 넘어 화가나기 시작한 예담이 얼굴에서 표정을 지우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둘 사이에 껴서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아 당황하던 소미새는 처음보는 극대노한 예담의 모습에 놀라서 입을 꾹 다물고 눈치를 본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더니 "ㅇ...야아, 그래도 너 데려간다고 말 다해놨는데 갑자기 이러면..." 하고 말한다.

"안간다고. 나대신 저새끼 데려가면되겠네. 여친 만들고싶다는데 소원 들어드려야지, 안그래?"

예담답지않은 차분한 목소리에 등골에 소름이 돋는지 움찔거린 소미새가 무어라 말하기도전에 몸을 돌린 예담이 학교건물을 나선다. 함께 소개팅에 가기위해 모여있던 무리중한명이 인사를 하려했지만 엄동설한처럼 찬기운을 폴폴 풍기는 예담을 보고는 그대로 얼어붙는다. 그런 학생을 무시하고 지나친 예담은 무표정한 얼굴로 집으로 향한다.

//에에.. 그런거 귀여워하고그러면 예담이 저놈 버릇든다..?

145 예담주 ◆jxtq/UiSg2 (XMGnVde0xA)

2023-02-04 (파란날) 23:58:45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할시간이야! 내일 또 만나!!

146 진시율 - 이예담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00:04:45

어떻게 해야 기분이 풀릴 수 있는지 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어떻게 해야 기분을 더 긁을 수 있는지 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시율에게 예담이 그런 상대였다. 그러나 그걸 안다고 이렇게 이용한 적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시율도 날이 삐죽하게 섰다. 시작은 아마 아침의 넥타이부터였겠지만, 당장의 시율은 모르고 있었다.

시율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짜증을 넘어 화가 난 듯한 예담이 기어코 안 가겠다 선언했다. 직전에 이 가는 소리가 들렸으니 예상한 결과기는 했다. 덕분에 예담을 구슬렸던 학생만 중간에서 난처하게 되었으나, 시율은 이때까지도 뻔뻔하게 무표정한 얼굴로 예담을 보았다.

"그래. 가던가. 소개팅은 너 대신 내가 갈 테니까."

지나가다 마주친 학생들마저 식겁할 정도로 한기를 뿜어내는 예담이 가버려도 시율은 따라가지 않았다. 저 멀리 예담이 집 쪽으로 가는 걸 확인하고, 슬쩍 한 손으로 폰을 꺼내 누나 시현에게 톡을 보낸다. 20분 후에 전화 좀 해달라는 내용으로. 그래놓고 태연하게 소개팅 권유를 했던 학생을 보고 말했다.

"이예담 빈자리는 내가 채우면 되니까 소개팅 상관없지? 가자. 시간 아깝다."

20분 후엔 '어쩔 수 없는 가족의 일'로 빠지게 되겠지만, 그 말은 하지 않으며 재촉한다. 그래야 최소한 자리에 앉았다가 나올 수는 있으니까.

//시율이 알아서 잘 보듬고 길들일거래! 걱정 없대! ㅋㅋㅋㅋㅋ
잘 자 예담주! 굿나잇!

147 시율주◆K3VPQZR8jk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07:18:54

아침갱신!

148 이예담 (OnJI3j5rnU)

2023-02-05 (내일 월요일) 08:31:35

"...야. 앞으로 아는척하면 죽여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기전에 구슬려 달래주던 평소와 달리 무표정한 얼굴이 시율. 그런 시율을 본 예담의 냉기가 더 폭발해버리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율의 눈을 정확히 쳐다본 예담의 입에서 차갑고 냉랭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난데없는 절교선언에 상황이 심상치않다고 생각한 소미새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뭐가 어찌되었든 소개팅에 가겠다는 시율과 나머지 학생들을 두고 집으로 돌아온 예담은 부모님이 아직 퇴근을 하지않은탓에 고요한 집 속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옷도 갈아입지않고 곧장 침대에 눕더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다. 어릴적부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땐 죽은듯이 잠만자는 예담의 버릇이 도진탓이었다.

눈을 감으려던때에 친구들의 연락때문에 핸드폰의 진동이 계속울렸고 그게 거슬렸던 예담이 핸드폰의 전원까지 꺼버린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얍! 예담주도 갱신! 오늘따라 눈이 일찍 떠졌네.. 내 늦잠은 물건너가버리고만것이야..

149 예담주 ◆jxtq/UiSg2 (clT229M8bQ)

2023-02-05 (내일 월요일) 12:19:09

개앵신!!

150 시율주◆K3VPQZR8jk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15:29:51

갱신! 아이고 예담아 폰도 끄면 어떡하니! ㅋㅋㅋ
예담주 다음 답레에 어떤 전개가 좋을까? 1번은 시율이 잠든 예담의 방까지 가서 다정하게 깨우고 달래준다. 2번은 폰 꺼둔거 알고 시율도 그래 될대로 되라 냅둔다.
나는 어느 전개도 재밌을거 같아! 예담주 의견 부탁해!

151 예담주 ◆jxtq/UiSg2 (cl9SQit44o)

2023-02-05 (내일 월요일) 16:34: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문도모르고 시율이가 자기를 피하기만하니까 안그래도 삐져있었는데 시율이 반응도 심상치않으니까 더 토라져버렸대~
나도 둘 다 재밌을 것 같은데... 이럴땐 다갓이지!

.dice 1 2. = 1
1 다정 시율
2 될대로 되라 시율

152 시율주◆K3VPQZR8jk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17:22:28

ㅋㅋ다정하게 달래주기구나! 좋아 시율이 스윗함 최대치로 간다!

153 예담주 ◆jxtq/UiSg2 (lCTBfwhViQ)

2023-02-05 (내일 월요일) 17:54:06

스윗함 최대치라니~ 충치생길지도 모르겠는걸~

154 진시율 - 이예담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20:53:13

예담이 간 후, 소개팅을 주선하려던 학생이나 같이 가려던 학생들이 앞다투어 예담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곧 전화마저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가 나와 다들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졌다. 시율은 조용히 지켜보면서 생각했다. 예담이 폰을 꺼놨다는 건 집에 곧장 갔다는 의미다. 가서 또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있겠지. 아님 자려고 하던가. 가는 길에 간식거리나 좀 사서 들러야겠군. 그 녀석이 좋아하는 떡볶이 집이 오늘 여는 날이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귀로는 다른 학생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보니, 소개팅은 어찌어찌 할 모양이었다. 예담은 없지만 시율이 있으니까 여자애들도 납득하지 않겠냐면서. 시율은 어차피 빠질 생각이었으니 자리만 된다면 가겠다고 했고, 곧 학교 근처 카페에서 근처 학교 여학생들과 만났다. 아니나다를까 여학생들은 예담과는 다른 시율의 등장에 서로 꺄륵대며 자리에 앉았지만, 정확히 20분이 된 시점에서 시율은 누나 시현의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오늘 아버지가 모이라고 한 걸 깜빡했었어. 난 이만 가볼게. 다들 재밌게 놀아."

아쉬워하는 여자애들이나 당황해하는 남자애들을 그대로 둔 채 시율은 카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떡볶이 집에 들러 떡튀순 한 세트 사고, 디저트를 파는 카페에도 들러 초코케익과 생크림케익도 한 조각씩 샀다. 양 손에 먹을거리를 한 가득 들고 집에 도착한 시율은 자신의 집이 아닌 예담의 집으로 들어갔다. 현관의 도어락은 언젠가 들었던 번호를 누르니 열렸고 내부는 눈 감고도 다닐 수 있을 만큼 익숙한 곳이라, 예담의 방을 찾아 들어가는 것도 마치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방 찾아가듯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예담. 자냐?"

일단 방문 밖에서 가벼운 노크와 함께 불러보지만 대답이 들려올 리는 만무했다. 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예담의 방으로 들어간 시율은 사 온 간식들을 내려놓고 침대로 다가갔다. 딱 이예담 사이즈로 부풀어오른 이불을 보고 피식 웃음을 흘리고,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예담의 머리 쪽 이불을 슬슬 쓰다듬으며 나직하게 불러본다.

"이예담. 일어나. 너 좋아하는 거 사왔어. 저거 식기 전에 먹자. 담아."

언제 쌀쌀맞게 굴었냐는 듯, 시율의 목소리는 더없이 부드럽고 다정했다. 이불 위로 쓸어주는 손길도.

//달달...한가...?!

155 이예담 (PIdPUWv8n.)

2023-02-05 (내일 월요일) 21:14:46

예담은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날이면 몇시간이고 잠마닸다. 어떤날은 하루종일 일어나지않아 아버지가 예담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어가셨던 일도 있었다. 아마 그때가 짝사랑을 끝냈을때였을것이다. 그런 예담에게 시율이 이유를모르게 자신을 피한다는것과 차가운 모습을 보인것, 그리고 자신이 한 것이긴했지만 시율과의 절교선언은 예담을 깊은 잠속으로 빠지게할만한 것들이었다.

예담은 아무런 소리도, 움직임도 보이지않고 그야말로 죽은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시율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도,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는것도 느끼지못했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아득했던 정신이 물에서 뭍으로 건져지는것처럼 점점 또렷하게 돌아오기시작했다.

"....꺼져. 아는척하면 죽여버린댔지."

쌀쌀맞은적도 없다는것처럼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울컥한 예담이었지만 꾹 참은 예담이 여전히 이불을 뒤집어쓴채로 손을 휘저어 시율의 손을 쳐낸다. 그러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깐 그렇게 차갑고 재수없게 행동하더니 친구 하나 잃게될까봐 이제야 좀 무서워졌냐? 이런다고 내가 다시 친구해줄줄알아? 예담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 시율의 얼굴을 보면 괜히 울음이 터질것같아 몸을 잔뜩 웅크리며 이불로 몸을 더 꽁꽁 감싸버린다.

//이정도면 완전 달달하지!

156 진시율 - 이예담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22:09:34

시율은 예담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이불 위를 쓰다듬었다. 잠을 깨우려면 흔들어 깨우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잠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예담에게 시율이 그럴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보호대를 찬 오른손으로 느릿하게 쓸어주고 있었는데, 예고 없이 휘둘러진 예담의 손에 손목이 턱 하고 쳐내졌다.

"윽.."

여태 보호대 하나로 버티던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자 꽤나 저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시율은 순간적으로 참았지만 그래도 작은 소리가 새어나갔다. 내쳐진 손목을 거둬 코트 소매를 걷어보니 손목이 슬슬 붓고 있었다. 당장 파스든 약이든 써야했지만, 시율은 손목을 소매로 덮어놓기만 하고 계속 이불 속 예담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죽이든 어쩌든 네 맘대로 해도 되니까. 나와서 떡볶이나 먹자. 튀김이랑 순대랑, 케이크도 있어."

시율의 목소리는 한없이 친절했다. 웅크린 이불 위로 다시 토닥이는 손길 역시 그랬다. 이렇게 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예담의 기분이 풀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율은 문득 자신이 참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감출 때 다 감추면서 예담에 대해선 다 알고 그걸 이렇게 이용하고 있으니까. 아까도, 어떻게 하면 예담이 소개팅을 안 갈지 알면서 그랬다. 단순히 그 자리가 거슬려 그래놓고 이제와서 이러는게 얼마나 뻔뻔한지도.

"담아. 나 있어서 나오기 싫은 거야? 그럼 나 집에 갈게. 갈 테니까 사온 건 먹어주라."

이렇게 은근슬쩍, 걸릴 만한 말을 하며 정말로 갈 것처럼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참 치사하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시율은 웅크린 이불을 보다가 딱 한 걸음, 침대에서 떨어져보았다.

//ㅋㅋㅋㅋㅋㅋ힘낸다 나...!

157 이예담 (lM0PutVT/I)

2023-02-05 (내일 월요일) 22:49:08

그렇게 세게 휘저은것도 아니건만 시율에게서 윽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율에게 화가난 와중에도 걱정되기는하는 모양인지 이불로 싸매어진 몸이 움찔거린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이불밖으로 나오지않는것은 예담이 단단히 화가나있음을 보여주는것만같았다. 자신이 한번 쳐냈음에도 다시 토닥거리는 손길과 친절한 목소리에 예담의 화가 아주조금씩 사그라들기시작했다.

"...X발. 너 진짜 재수없는거 아냐?"

시율이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멀어지는것이 느껴지자 결국 이불속에서 나온 예담이 눈물이 맺힌 눈으로 시율을 노려본다. 하고싶은말이 너무 많아서 쉽사리 입이 떼어지지않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맺힌 물기탓에 시야가 흐릿한것이 거슬렸다. 소매로 눈가가 벌게져라 북북 문지른 예담이 결국 충혈되버리고 만 눈으로 다시 시율을 노려본다.

"..하루종일 사람 무시하고 띠껍게 굴더니 저딴거나 사와? 여긴 왜왔는데. 가서 소개팅이나 쳐하셔서 작고 아담한 여친이나 만들지 왜왔냐고!!"

언성이 점점 높아진다싶더니 결국 소리를 친 예담이 분에 못이겨 씩씩거린다. 사실 시율이 자신을 피한것과 기타 등등때문에 토라졌던것도 맞았지만 예담이 가장 화가 치밀었던건 소개팅이라는 말에 자신도 껴달라던 시율때문이었다. 왜 그 말에 그렇게 화가 난건지 예담 자신도 모르겠지만서도 그말이 들려오던 장면이 떠오르자 다시끔 울컥하기 시작한 예담이었다.

"왜 사람 하루종일 무시해!! 그래놓고 뭐? 소개팅?! X발 나도 할거야 소개팅!!! 니만 여친만들어?! 나도 만들거야!!!"

의식의 흐름대로 소리친 예담이 목줄풀린 치와와처럼 왈왈거리더니 당장이라도 가버릴것처럼 몸을 일으킨다.

//어휴... 이예담 저거 성격 드러워서 누가 데려가나.. 쯧쯧쯧. 그냥 질투나면 질투난다고 말하면 얼마나 좋아~(강건너 불구경)

158 예담주 ◆jxtq/UiSg2 (BTk.uIAOjk)

2023-02-05 (내일 월요일) 23:48:40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할 시간이야.. 내일 또 만나!

159 진시율 - 이예담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00:17:46

한 걸음, 딱 한 걸음 떼었을 뿐인데 바로 이불 속에서 나오는 예담을 보고 시율은 그 자리에 섰다. 서서 예담을 돌아보았을 때, 눈가에 눈물이 맺힌 걸 보고 조금 당황했다. 그냥 화가 난게 아니라 서운했던 걸까. 무의식중에 닦아줘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예담이 먼저 눈가를 소매로 문질러대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너무 세게 문질러서 붉어진 눈가를 보았을 땐 또 안쓰러워졌지만.

이불 밖으로 나온 예담은 시율을 노려보며 악을 써댔다. 오늘 하루 쌓인 설움과 분을 전부 쏟아내듯이, 바락바락 소리 치는 동안 시율은 잠자코 그 말들을 들어주었다. 아까 학교와는 달리 차분히 들어주고, 예담이 일어나 나갈 듯 하자 다가가 한 손을 어깨에 올리며 살짝 그 앞을 막아섰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 담아."

예담이 잠시 성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린 후에 시율이 말했다. 오늘 하루 그랬던 이유가 있었노라고. 보호대를 찬 오른쪽 손목을 보여주면서.

"이거, 학교에서 보이면 또 걔네한테 멱살 잡으러 갈까봐, 안 보여주려고 그랬어. 중간에 정말로 심부름 한 것도 있고."

쉬는 시간마다 피해다닌 건 그런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소개팅은 잠깐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소개팅은 너 싫다는데 억지로 가는 거 아닌가 해서, 대충 옆에서 방패막이 해줄라고 그랬던 거야. 방금도 누나한테 전화 해달래서 앉자마자 나왔어. 내가 무슨 여친을 만드냐. 관심도 없는데."

이유를 얘기하며 머쓱한 듯 뒷목을 쓸어내린 시율은 눈을 두어번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슬쩍 예담을 보았다. 그 눈빛은 아마 덩치 큰 개가 사고 친 후에 눈치 보는 그런 눈빛이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직 솔직해지기엔 이르쥬? ㅋㅋㅋㅋㅋㅋ 얼른 와라 둘이 감기는 순간!
예담주 잘 자! 굿밤!

160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06:42:12

아침갱신!

161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17:33:56

저녁갱신!

162 이예담 (YI1uJTBdXI)

2023-02-06 (모두 수고..) 18:27:52

하룻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해낸 예담이 이불을 박차고 나가려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어깨를 잡으며 앞을 가로막는 시율탓에 시도에 그치기만하였다. 침대끝에 걸터앉아 시율을 올려보는 모양새로 있게된 예담이 어디한번 지껄여보라는듯 팔짱을 낀다. 납득하지못할만한 변명을 하면 정강이를 걷어차버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런 예담의 성난 마음은 시율의 코트자락 속에 감춰져있던 손목과 그 위에 둘러진 보호대를 보고 주춤거린다. 자신을 피했던 이유에대해서 알자마자 김이 빠지는 기분인것만같아 손에 얼굴을 묻은 예담이 한숨을 내쉰다.

"...그럼 그냥 그렇다고 말하지그랬냐. 그깟새끼들 멱살잡는게 뭐 어떻다고 그걸 숨겨."

김이 빠지고 허탈한 기분에 잠식되어가던중 머리위에서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시율의 말을 잠자코 듣던 예담은 이번엔 어이가 없었다.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든 예담이 시율을 잠시 올려보다 뒷목을 주물거린다.

"고개아파. 앉아."

대형견이 사고친 후에 하는것같은 눈빛인걸보니 대충 제 잘못을 아는것같았지만 그것과 어이없음은 별개의 문제이다. 어디서부터 짚고 넘어가야할까 고민하는 사이 방안에는 고요한 적막만 흐를뿐이었다. 예담이 입을 연건 조금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일단 하루종일 나 피해다녔던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았았고. 나때문에 다친것같아서... 미안. 근데 하루종일 나를 피해다니던 놈이 소개팅은 같이가겠다고하니까 솔직히 어이없고 화가 나더라. 그리고 소개팅은 그 소미새 놈이 조른것도 있었지만 어쨌건 내가 가겠다고했던거야. 거기에대해서 니가 그렇게 행동해도 될만한 이유는없었어."

자존심탓에 미안하다는말은 죽어도하지않는 예담이지만 자신때문에 손목을 다친 시율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존심보다 컸던것인지 사과를하는 예담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들이 조곤조곤하게 나오는것은 예담이 그 일에 대해서 얼마나 화가 났었던것인지를 잘 보여주는것만같았다.

//답레와함께 갱신!
[SYSTEM]시율이는 예담이의 사과(레어)를 얻었다!
[SYSTEM]예담이는 극대노의 여파로 논리&조곤 모드에 들어갔다!

163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21:55:07

갱신! 성냈다가 금방 얌전해지는 작은 댕댕 그자체 예담이...ㅋㅋㅋ

164 예담주 ◆jxtq/UiSg2 (gC5RKMdC/.)

2023-02-06 (모두 수고..) 22:19:10

시율주 월요일 고생했어!! 얌전 보다는 허탈해서 힘이 빠져버렸대~

165 진시율 - 이예담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22:37:11

"...기껏 잘 넘어갔는데. 또 소란 만들어서 좋을 거 없잖냐."

시율이 하나하나 설명을 하자 예담은 그 설명들로 오늘의 일들을 납득해주었다. 전부는 아니고 하루종일 피해다닌 것에 대해서였지만, 그것만이라도 납득받은게 어디인가. 한숨을 쉰 예담이 앉으라고 하자 시율은 조금 어색하게 예담과 거리를 두고 예담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손목은 다시 코트 소매로 가려놓았고, 잠시 바닥을 보며 기다리니 예담에게서 말이 들려와 예담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그건... 그렇네. 내가 참견이 심했다. 소개팅 건은 내가 미안하게 됐어."

예담이 순순히 미안하단 말을 입에 담은 것처럼, 시율도 자신의 참견이 과했다며 사과의 말을 입에 담았다. 참견이 과했다, 라고 하기엔 시율의 내심에 살짝 걸리는게 있었지만, 그냥 그 순간 났던 짜증이 남은 거라고 시율은 흘려버리기로 했다. 지금은 예담이 기분을 어느 정도 풀어준 것에 다행이라 여기기로 하며.

"그, 이제 얘기 천천히 해도 되니까 저거 먹으면서 하자. 나 아까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서 배고파."

상황이 대강 수습됐다 판단한 시율은 포장된 채로 식어가는 간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목의 상태가 이렇다보니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해서 허기가 꽤 들고있었다. 걸터앉았던 침대에서 일어나 포장용기가 든 봉투와 조각케익 상자를 들려고 하며 예담을 보고 물었다.

"내려가서 식탁에 두고 먹을래. 아니면 그냥 네 방에서 먹을까."

//ㅋㅋㅋㅋ 허탈해서 힘빠졌다니까 왠지 산책가자 낚시당한 강아지 표정이 떠오르는데....? ㅋㅋㅋㅋㅋ

166 이예담 (PYOqqDgSdg)

2023-02-06 (모두 수고..) 23:08:23

아까는 정말 다시는 얼굴을 안볼 생각이었건만 역시 함께한 세월은 무시할게 못되었나보다. 서로 사과를 주고받자 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허탈한 감정은 묻어둔 예담이 핸드폰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율의 손에서 음식들을 빼앗아들었다. 아무래도 시율의 손목이 다친것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내려가서 먹어. 방에 냄새 배."

그래도 서로 신경전을하며 싸웠기때문인지 서먹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듯했다. 시율을 보는둥마는둥한 예담이 양손에 음식을 든채로 팔꿈치로 문고리를 눌러 문을 연다. 그러고는 식탁으로 가더니 묵묵히 음식포장을 열어 먹기좋게 세팅하기 시작한다. 평소였으면 빨리빨리 세팅이나 하라며 시율을 닥달했을 예담이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피는 예담은 조금 낯설어보였을것이다.

"뭐해 빨리앉아. 배고프다매."

세팅을 끝내고 의자에 앉은 예담이 시율을 흘끗거리곤 나무젓가락을 뜯는다. 그러고는 떡볶이 하나를 입에넣고 우물거리며 꺼버렸던 핸드폰의 전원을 킨다. 전원이 꺼진사이에 와있던 연락들로 핸드폰의 진동이 쉴새없이 울리자 예담의 얼굴에 질린다는 표정이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책가자고해서 좋다고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알고보니 동물병원이었구~

167 진시율 - 이예담 (ckxLhr7mbE)

2023-02-07 (FIRE!) 06:44:35

예담이 봉투들을 가져갈 때, 시율은 그대로 넘겨주면서도 조금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건 항상 자신에게 시키거나 맡기곤 했는데, 오늘은 손목이 아프다니까 신경 써주는 건가.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지만 어쩐지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그 차이를 알 듯 모를 듯 한 기분을 뒤로 하고 시율도 예담을 따라 식탁으로 갔다.

"어... 어. 그래."

봉투를 가져간 것도 모자라 식탁에 손수 세팅까지 하는 예담의 모습은 아주 살짝 낯설기까지 해서, 시율은 식탁과 예담을 번갈아 보다가 예담이 뭐하냐고 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앉았다. 코트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어놓고, 왼손으로 어설프게나마 젓가락을 들었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어떻게 쓰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몰라 집기 쉬운 순대를 집어 입에 넣다가, 예담의 폰과 예담을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아까 너 그렇게 가고나서 애들이 연락 많이 하더라. 이예담 친구도 많어."

시율은 담담하게 한 마디 툭 내놓고 순대와 튀김을 번갈아 집어먹었다. 예담의 폰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일단은 허기부터 채우고 얘기를 하던가 하기로 했다. 먼저 말을 더 꺼냈다가 기껏 가라앉은 예담의 화를 돋굴지도 모르니까.

168 예담주 ◆jxtq/UiSg2 (2KZfTbWTfA)

2023-02-07 (FIRE!) 18:40:58

얍! 예담주 갱신!

169 이예담 (.nEuoqu.6.)

2023-02-07 (FIRE!) 19:19:35

왼손으로 어설프게 젓가락질을 하는 시율을 보고 포크를 가져다줘야하나 생각하던 예담은 쉴새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에 정신이 팔린다. 친구들의 톡을 대충 흘려보며 채팅목록을 내려보던 예담은 모르는 여자에게서 온 톡을 보고 미간을 구긴다. 뭐지 싶은 마음에 톡방에 들어가 톡을 읽던 예담의 입에서 이런 미친.. 하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이새끼는 왜 남번호를 맘대로 주고 X랄이야."

오늘 소개팅에 나온듯한 여학생에게 소미새가 번호를 줬다는 내용을 확인한 예담이 손절을 해야하나 고민을한다. 그러던중 시율의 담담한 말이 들려왔고 톡방에서 나간 예담이 핸드폰을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는다.

"그런놈들이 무슨 친구냐. 그냥 들러붙는 놈들인거지. 나한테 친구라고 부를수있을만한 새낀 너밖에 없어."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라는 표정으로 말한 예담이 튀김을 집어먹는다. 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놨던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아이씨라고 중얼거린 예담이 핸드폰을 꺼낼때 넥타이가 같이 딸려나온다. 손에 들려 달랑거리는 넥타이를 뭐냐싶은 눈으로 쳐다보던 예담이 아. 하고 탄식을 뱉는다.

"이거 안돌려줬네."

쉬는시간마다 시율을 찾아다니느라 넥타이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있었던모양이었다.

170 예담주 ◆jxtq/UiSg2 (O04i9yB4jo)

2023-02-07 (FIRE!) 22:47:10

올려놓기!!

171 시율주◆K3VPQZR8jk (ecxyVuJx0E)

2023-02-08 (水) 18:16:35

예담주.. 미안하지만 현생이슈 때문에 어장을 지속하기가 힘들거 같아... ㅠㅠ 최근 너무 치이고 수습하기를 반복하다보니 몰입이 뚝 끊겨버렸어ㅠ 답레가 안 써져서 한참 고민하다가 더 늦기 전에 얘기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정말 미안해...

172 예담주 ◆jxtq/UiSg2 (w1ZR5i/b8c)

2023-02-08 (水) 21:40:59

아니야 시율주. 현생이 더 중요한거니까... 이렇게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시율이랑 시율주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현생 잘 보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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