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6070> [1:1/BL/청춘학원물]너와 나에서 우리로 step.1 :: 172

예담주 ◆jxtq/UiSg2

2023-01-24 09:57:04 - 2023-02-08 21:40:59

0 예담주 ◆jxtq/UiSg2 (s13ww36pfE)

2023-01-24 (FIRE!) 09:57:04

(부제 : Puppy and Dog)

"You deserve someone who loves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his heart, someone who thinks about you constantly, someone who spends every minute of every day just wondering what you're doing, where you are, who you're with, and if you're OK."
("너는 그의 모든 심장박동수와 같이 너를 사랑하는 사람, 너를 계속 생각하는 사람, 너가 하루종일 무엇을 할까, 어디있을까, 누구랑 있을까, 괜찮을까 매일 매시간을 생각하며 보내는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해.")
-러브 로지(Love, Rosie) 中-

청춘게이물 X 소꿉친구물 X 청춘학원물

<시트>
>>1 진시율(무심공/다정공/집착공)
>>2 이예담(까칠수 / 지랄수 / 미인수 / 외강내유수 / 도망수)

2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0:07:38

짝사랑을 하면서 연애 감정에 눈을 뜨게 된 거구나! 어떡해 귀여워... 이 짝사랑도 티 안 나게 꽁꽁 숨기고 다녔을까?
시율이 이상형은 당연히 예담이지! 는 설레발 오지는 김칫국이었구영 ㅎㅎㅎㅎㅎ 시율이가 생각하기로는 같이 있을 때 편안한 사람,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 차분하든 활발하든 그런 성향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구나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 중!

21 예담주 ◆jxtq/UiSg2 (7LGyuzgmW.)

2023-01-25 (水) 00:18:33

짝사랑하는 와중에도 여자친구는 계속 사귀었어서 주변사람들눈에 예담이는 그냥 그 선배를 엄청 따르는 귀여운 동생 정도로 보였대~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 지랄맞은 우리 애와 그런게 가능할까...(흐린눈)

2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0:30:15

그 와중에 여자친구는 계속 사귀었다라. 흠. 왠지 사귄 애들 중에 예담이의 감정을 어렴풋이나마 눈치 챈 애가 한명 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적폐를 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서로 자각하고 딱 부딪히게 되는 부분일거 같은데... 어쩌면 시율이가 예담이에 대한 감정을 외면하는 걸림돌 같은 요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냐 내가 무슨 저런 애를 좋아해; 하면서 외면했는데 이미 반해서 감겼쥬 못나가쥬? 이상태가 된다던가 ㅋㅋㅋㅋ

23 예담주 ◆jxtq/UiSg2 (Ub8FK2EpkM)

2023-01-25 (水) 00:54:10

호오.. 그 적폐 잘 간직해뒀다 나중에 예담이 트라우마 자극 소스로 사용하면 좋겠는걸?(예..?)
감겼쥬 못나가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깨달아서 빠져나가려고할땐 이미 나갈구멍 따위는 없어지는거지.
들어올때도 네 맘대로가 아니었지만 나갈땐 더 아니란다~
음! 이만 잘시간이 된것같아! 남은 이야기는 내일하자 시율주!

2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1:04:57

네? 아니 그냥 한번 해본 소리가 이렇게 떡밥이 되어버린다구? 어..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들어올때도 마음대로가 아니었는데 나갈 땐 더 아니야 이거 완전 ㅋㅋㅋㅋㅋ
아이고 시간 벌써 이렇게 됐네; 응응 잘 자 예담주! 굿밤!

25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08:09:10

아침갱신 해놓구 갈게! 좋은 하루 보내!

26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7:05:32

갱신!

27 예담주 ◆jxtq/UiSg2 (7Mm/IoXdzE)

2023-01-25 (水) 18:13:29

예담주도 갱신!

28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8:22:10

안녕 예담주! 좋은 저녁!

29 예담주 ◆jxtq/UiSg2 (4qWJ7rm6M6)

2023-01-25 (水) 18:32:56

좋은 저녁이야 시율주! 오늘도 즐겁게 이야기해보자구!

3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8:44:37

응응 잡담 좀 하다가 일상도 슬 시작해보자구! >:3
는 아직 현생중이라 답텀 길어지지만...!

31 예담주 ◆jxtq/UiSg2 (tSAXH.5fwo)

2023-01-25 (水) 19:01:55

아직 현생중이라니.. 화이팅이야 시율주..!
잡담이라아... 아! 시율이의 흑역사는 뭘까?
예담이는 유치원생때 엄마가 좋은 나머지 엄마랑 결혼한다고했다가 엄마랑 아빠랑 이미 결혼해버린것을 알고 엉엉울었던 일이래~(사실 예담이의 흑역사는 더 남아있지만?)

3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19:38:53

흑흑 연휴도 제대로 못 쉬었는데 현생놈..ㅠㅠ 앗 예담이 흑역사! 이건 수집해야해! (줍줍)
시율이는 워낙 얌전한 아이였다보니까 흑역사가...... (고민)(진지) 초등학교 저학년? 쯤 아빠가 사다놓은 달달한 술을 음료수인줄 알고 마셨다가 취해서 땡깡주정부리고 하루 앓아누운거? 이때는 아마 예담이한테도 감기라돈가 몸살이라던가 핑계대면서 안 만났을 거 같고?

33 예담주 ◆jxtq/UiSg2 (nreB3867G.)

2023-01-25 (水) 20:00:40

흑흑 빨리 시율주가 현생에서 벗어나야 재밌게 일상도 돌리는데 ㅠㅠ
땡깡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만나긴했지만 왠지 예담이는 알고있는 일일것같은걸~ 시율이네 누나랑도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친할테니까 누나가 말해주지않았을까 싶은데!

3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0:33:29

아이구; 일단 급한 건 끝났다! 연휴 직후 현생은 너무 버거워ㅠ
아 어 그럴 수도 있겠네? 어? 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한테 함 물어보자! 시율이네 누나는 시율이 땡깡주정을...

.dice 1 2. = 2

1 비밀따윈없다 다말해줌^^
2 끝까지 비밀을 지켜줬다!

예담이 흑역사가 저것말고도 있다했는데 이미 생각해둔게 여럿 있는거야? 있다면 대충 몇개 정도인지?

35 예담주 ◆jxtq/UiSg2 (otqgeKLF2w)

2023-01-25 (水) 20:36:55

아앗.. 끝까지 비밀을 지켜줬구나..! 시율이네 누나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네!
으음.. 예담이 흑역사는 일단 한두개 정도 더 있을것같은걸~

36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0:44:26

다갓 눈치 좋아! 이로써 진씨 남매는 입 무거움이 공설이 되었다! 땅땅땅!
일단 한두개라는 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후후 차차 파고드는 재미로 남겨두겠어.. 그리고 나도 시율이 흑역사 제조 좀 해야겠는데 (시율 : 뭐?)

37 예담주 ◆jxtq/UiSg2 (wNYSqjlt36)

2023-01-25 (水) 20:56:27

좋아! 다들 흑역사로 물들어가는거야!(예담 : 이런 미X)
일상이 한층 더 재밌어지겠는데~

38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1:50:41

늦저 먹구 왔다! 흑역사로 물들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흑염룡도 나오겠어! 흑화한다!

39 예담주 ◆jxtq/UiSg2 (6GnDH5tYr.)

2023-01-25 (水) 22:04:29

이시간에 늦저라니.. 시율주 정말 고생이 많구나..?
흑염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나올지도..?

40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22:07

ㅋㅋㅋㅋ 자잘하게 할 일이 많아서 그래... 쉴 수 있는 때는 잘 때 뿐 아니 잠도 죽어서 잔다! (이러면 안됩니다)
음 서로 파악도 할만큼 한거 같으니 일상 천천히 시작해볼까? 새학기 첫날 같이 등교하는 시점부터면 될까?

41 예담주 ◆jxtq/UiSg2 (KQ9Dix65wM)

2023-01-25 (水) 22:28:58

시율주 되게 위험한 사람이었군하..?
좋아! 드디어 첫일상인거야!!
첫일상의 선레는 누가 쓰면좋을까? 역시 다갓으로 정하는게 좋으려나!

42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38:38

위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에 아닙니다 저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다 현생 때문이라구요?!
기념비적인 첫 일상! 와! 선레! 는 예담주에게 부탁해도 될까? 예담이와 예담주 느낌을 먼저 보구 맞춰보고싶어서!

43 예담주 ◆jxtq/UiSg2 (82/vonceWQ)

2023-01-25 (水) 22:44:01

으음.. 알겠어! 선레 들고올게!

44 시율주◆K3VPQZR8jk (Cmkm6Jyu16)

2023-01-25 (水) 22:47:07

응응 고마워! 천천히 느긋해도 괜찮으니까 부탁할게!

45 이예담 (KQ9Dix65wM)

2023-01-25 (水) 23:08:00

삐비비빅 삐비비빅.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기시작하고 얼마지나지않아 이불속에서 새하얀 손 하나가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한참 더듬거리던 손이 이윽고 핸드폰을 쥐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자취를 감추고나서야 시끄럽던 알람소리가 잦아든다. 곧이어 이불속에서 나온것은 잠이 덜깨 비몽사몽한 예담이었다. 예담이 부시시한 은발을 긁적이고있을때 방문을 열며 들어오려던 어머니가 예담을 놀랍다는듯이 바라본다.

"아들~ 일어날시간.. 어머, 왠일로 일찍일어나셨어 우리 아드님?"

"하암... 오늘같은날 늦게나가면 잔소리하는 애가 있어서요.. 엄마 나 샌드위치 먹을래요."

"그래. 샌드위치 해줄테니까 얼른 씻고 옷입고 나와~"

어머니가 문을 나가시고 문이 닫히자 방안에 딸려있는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씻은 예담은 머리를 말린뒤 교복을 입기시작한다. 단정한듯 단정하지않은듯 단추를 두어개풀고 넥타이를 헐렁하게 맨 예담이 그 위에 기모가 두툼히 들어가고 박시한 검정 후드집업을 걸치며 방에서 나온다.

"여기 샌드위치. 한개 더 만들었으니까 가면서 시율이랑 먹어. 오늘 학교 끝나면 시율이 데리고 집에오고. 엄마가 맛있는거 해줄게."

"진시율한테 물어보고요. 다녀올게요."

어머니에게서 샌드위치 두개를 받아든뒤 현관을 열고 나온 예담은 집 앞에 서있는 익숙한 뒷통수를 향해 다가가더니 샌드위치 중 한개를 내민다.

"야. 엄마가 이거 너 주래."

46 예담주 ◆jxtq/UiSg2 (KQ9Dix65wM)

2023-01-25 (水) 23:08:54

첫 일상이니만큼 무난무난한 분위기로 시작!

47 진시율 - 이예담 (Cmkm6Jyu16)

2023-01-25 (水) 23:51:26

시율의 알람은 예담의 알람보다 한 시간 빨리 울렸다. 겨울이기에 일어나면 아직 바깥이 어둑한 시간이지만, 알람이 울리기 무섭게 칼같이 일어난 시율은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욕실로 들어갔다. 밤새 엉망이 된 머리부터 물에 적시며 짧은 샤워를 하고 나오면 머리에 물을 털기보다 먼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머신에 캡슐을 넣어 커피부터 내리는게 시율의 일과였다.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향이 부엌에 퍼질 쯤, 아버지와 누나가 일어나 각자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율은 머리를 대충 닦으며 내려진 커피를 식탁에 가져다놓고 간단한 아침을 차렸다. 시율의 것은 제외한 2인분만. 차려놓고 시율도 방에 들어가 등교할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 비어있던 식탁에 가족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누나인 시현이 먼저 시율을 보고 말한다.

"오늘 날이 더 추워진다더라. 옷 하나 더 입어."
"이거면 돼."

넥타이 없이 윗단추를 푸른 셔츠와 교복 위에 반코트를 걸친 시율이 덤덤하게 답을 하니 시현도 그런던가, 하듯 어깨를 으쓱인다. 그 대화에 아버지 현율도 시율에게 시선을 주었다. 무뚝뚝한 부자간에 대화는 필요 없었다. 서로 눈길을 주고받고 고개를 끄덕이면 끝이다. 그리고 시율은 가족들 가장 먼저 집을 나섰다.

집을 나오긴 했어도 바로 학교로 가는 건 아니었다. 시율의 걸음은 옆집으로 가 그 앞에서 멈췄다. 멈춰서 코트에 손을 넣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다보면 곧 옆집의 현관에서 부스스 움직이는 기척 소리 들려오고, 문이 벌컥 열리며 예담이 나온다. 시율은 힐끔 돌아봐 예담을 확인하고 내미는 샌드위치를 받아들었다.

"어."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든 시율은 완전히 돌아서서 예담을 보았다. 무덤덤한 시선이 예담을 슥 훑어보더니 헐렁한 셔츠깃과 대충 걸친 넥타이에 멈춘다. 시율이 코트 주머니에 샌드위치를 잠깐 넣고 손을 뻗어 예담의 셔츠 단추와 넥타이를 정돈해주려 했다.

"첫 날은 제대로 입어."

그런 말을 하면서. 정작 시율 자신은 넥타이를 걸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무난하고 느긋하게 #가보자고

48 이예담 (Pd/Y9LRUC6)

2023-01-26 (거의 끝나감) 00:23:32

자신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듬뿍들어간 햄샌드위치를 한입 물려던 찰나 셔츠를 향해 쑥 들어오는 손에 예담의 몸이 멈칫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셔츠와 넥타이를 정돈한 손이 다시 빠져나가자 정갈해진 넥타이를 잡은 예담의 손이 넥타이를 살짝 풀어낸다. 단정함과 거리가 먼 예담인지라 목에 닿는 넥타이탓에 숨이 막히는 느낌인듯해보였다. 정말 이유때문인지는 오직 예담만이 알겠지만.

"너나 잘하세요. 넥타이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괜히 빈정거린 예담은 미묘하게 뛰어오는 맥박을 무시하며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샌드위치를 크게 배어문다. 입안 가득 들어찬 샌드위치를 씹으며 풀까말까 망설이는듯 끝까지 잠긴 단추를 만지작거리던 예담이 뭔가를 떠올린다.

"야 오늘 학주가 교문지키는 날인데. 너 넥타이없어서 어떡하냐? 뺑뺑이도는거 아니야?"

안쓰러움과 놀림이 2:8로 섞인 목소리로 말한 예담은 제 또래 남자아이들이 으레 그러듯이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넥타이 하나를 쓰윽 뽑아낸다. 그러고는 손에 쥔 넥타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씨익하고 웃어보인다.

"어라? 때마침 나한테 남는 넥타이가있네? 어떻게, 빌려드릴까? 대신 매점쏘기."

예담이 한건 잡았다는듯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는다.

//무난하고 느긋!.. 하게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봐야겠어.. 내일 또 만나!

49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00:29:41

ㅋㅋ 정돈해주자마자 풀어버리는 거 봐 아휴 까칠까칠해 ㅋㅋㅋㅋ
답레 천천히 올려둘게! 잘 자 예담주!

50 진시율 - 이예담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07:19:53

셔츠깃과 넥타이를 정리한 손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예담의 손이 넥타이를 푸는 걸 보고 시율은 말없이 눈을 끔뻑였다. 저럴거라고 예상은 했다. 이예담 성격상 단정한 걸 참을 리가 없지. 그래도 다시 손을 대진 않는다. 깃 만지작 대는 걸 보니, 단추는 안 푸를 것 같았으니까. 그럼 됐다. 생각하고 시율도 샌드위치를 꺼내 한 입 크게 물었다.

"...집에 있겠지."

예담이 빈정대는 말에 입에 든 걸 삼키느라 대답이 한 박자 늦는다. 원래 주머니에 넣어서 가져오려고 했는데 책상 위에 꺼내만 놓고 안 챙긴게 지금 생각났다. 다시 들어가 챙기긴 귀찮은데, 하필 오늘은 학주가 복장검사 하는 날이다. 이러든 저러든 귀찮구만. 샌드위치를 우물대며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예담이 여분의 넥타이를 꺼내며 딜을 제시했다. 시율은 살랑살랑 흔들리는 넥타이를 보며 샌드위치를 마저 먹고 손등으로 입가를 털어낸 후 말했다.

"뭐냐. 나 빌려주려고 넥타이 챙겨왔냐? 이예담 기특한데."

그러면서 손으로 예담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두드리려고 했겠지. 머리카락 위를 가볍게 스치는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평소의 덤덤한 톤으로 말하는 시율은 순순히 예담의 딜에 넘어가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고개를 들어 학교 방향을 한 번, 예담이 든 넥타이를 한 번, 번갈아 보고 되려 이런 제시를 했다.

"매점 오늘내일치 걸고 어때. 오늘 학주가 교문에 나와있을지 아닐지. 나와있으면 네가 이긴 거. 안 나왔으면 내가 이긴 거."

매점 이틀치래봐야 얼마 안 되기도 하고, 예담이 원하는 대로만 해주기엔 시율도 그렇게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니였다. 코트에 두 손을 푹 꽂은 시율은 고개를 슥 내려 예담에게 가까이 하며 되묻는다.

"이 형님, 어제 아버지한테 용돈 받아서 주머니 빵빵하다. 어때. 딜?"

예담과는 다른 느낌의 가늘은 미소가 시율의 입술에 호선을 그렸다.

51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2:33:26

갱신해둘게!

52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8:38:22

저녁갱신!

53 이예담 (Ghzx6m2nO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1:41

다른사람이 했으면 기겁했겠지만 시율이라서 그런지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가벼운손길을 피하지않은 예담이 웃긴이야기를 들었다는듯 콧방귀를 킨다. 뭐가 예쁘다고 너를 챙겨주냐? 라는 눈으로 친히 시율을 위아래로 훑어본 예담이 살랑살랑 흔들던 넥타이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뭐래. 친구한테 빌렸던거 돌려주려고 챙긴거거든?"

시율과 함께 등교하지않았었던날 학주가 복장단속을 하고있었을 때가 있었다. 하필 넥타이를 하고오지않아 뺑뺑이를 예감한 예담이 사형장으로 가는 사형수마냥 암울한 표정을 짓고있을때 교문 근처에서 만난 옆자리 친구가 자신은 넥타이가 두개 있다며 그 중 하나를 내밀어주었던것이다. 아무리 성격이 좋지못한 예담이었지만 은혜를 입었을땐 갚아줘야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뭐라도 사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였다.

"딜. 나중에 딴말하기 없..."

고민을 하느라 시율의 얼굴이 가까이 온줄 모르고있었던 예담은 불쑥 나타난 시율의 얼굴을 보고 눈을 커다랗게 뜬채로 살짝 굳는다. 하지만 곧 시율의 이마를 손으로 밀어내며 자신의 손이 시율의 눈을 덮어 시야를 방해하는동안 표정을 갈무리한다.

"미쳤냐? 어디다 얼굴을 들이밀어. 깜짝놀랐네."

당황한탓에 목소리가 살짝 잠기고 심장이 뛰어대지만 다년간의 포커페이스덕에 아무렇지않게 연기를 해낸다. 이건 놀랐기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쟤는 이쪽이 아니다. 속으로 몇번 되새기자 점점 심장이 원상태로 돌아간다.

54 예담주 ◆jxtq/UiSg2 (tRabr9kyxI)

2023-01-26 (거의 끝나감) 19:23:22

예담주 갱신!
이렇게 까칠까칠한 얘가 길들여져서 순둥해지는맛으로 까칠수를 보는게 아니겠어~

55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19:52:17

어서와 예담주!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 그러취 까칠한 소형견은 길들이는 맛이니까! 미래의 순둥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까칠함 쯤은 얼마든지 견뎌주겠어!

56 예담주 ◆jxtq/UiSg2 (MX/T0pONyc)

2023-01-26 (거의 끝나감) 20:22:46

응! 시율주도 좋은 하루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순둥해진 예담이를 볼 수 있을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라구!(찡긋)

57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1:35:58

나도 여전히 바빴지만 좋은 하루였어!
예담이의 순둥 모먼트를 보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지! 시율이 너도 분발하자! (시율 : 뭐래)

58 예담주 ◆jxtq/UiSg2 (IJhQrOilrM)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3:58

시율주는 오늘도 현생에 치었구나.. 고생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시율이는 순둥 예담을 보고싶지않은 모양인걸~

59 진시율 - 이예담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2:09:16

이예담이 누구한테 넥타이를 빌렸다고? 그 말에 시율의 눈이 주머니로 들어가는 넥타이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예담이 넥타이를 빌릴 일은 아침에 깜빡했을 때 뿐인데. 시율은 문득 저 넥타이가 누구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가 저 성깔머리한테 빌려주겠다 말을 걸었을지.

"이야. 너한테 뭘 빌려주는 녀석이 있었네. 어떤 간 큰 녀석인가 면상이 궁금하다."

예담의 성격을 알면 어지간한 녀석을 말도 못 걸 텐데 대체 누구냐고, 농담마냥 중얼거리며 시율은 예담을 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기 전에도, 숙인 후에도.

"아. 아아. 이제 얼굴에도 손을 대네. 이예담 많이 컸다?"

얼굴 좀 가까이 했더니 예담이 손으로 이마를 밀어낸다. 덕분에 시율이 본 건 자신을 보고 커진 예담의 눈 뿐이었다. 예담의 손에 시야가 가려진 시율은 미는대로 밀려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유의 큰 키를 뽐내듯 우뚝 서서 예담을 보다가 고개를 옆으로 까딱여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아무튼 딜 했다. 너. 가서 보자고."

딜이든 뭐든 일단 등교는 해야 했다. 고갯짓으로 신호를 한 시율은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걷고 있었지만 보폭이 넓은 탓에 몇걸음만 가도 거리가 훅훅 벌어진다.

//왜냐하면 지금의 시율은 몰?루 상태라서 그렇다! 자각...자각하는 포인트만 와봐라 진정한 태세전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으르릉 ㅋㅋㅋ
얘네 내기한건 다이스로 정할까? 예담주가 굴리고 싶으면 굴려도 좋구! 교문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60 이예담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7:37

주머니에 넥타이를 넣고 손을 뽑아 내던 예담이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본다. 얘는 나를 어떤 놈으로 생각하고 있길래 저런 반응이지? 이래봬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그게 옆 여고 애들과의 소개팅때 끌고나가기 위해서라는것이 문제긴했지만서도.

"...됐다. 됐어. 니가 뭘알아."

할말은 많지만 하지않겠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으며 내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하고 중얼거린다.

"야.. 야! 같이가!"

시율의 뒤를 따라 걸음을 바삐한 예담이었지만 시율의 보폭이 워낙 넓은탓인지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 저 꺽따리새끼가 진짜. 짜증이 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 뒤 결국 뛰기 시작한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잡아 당겨 시율을 멈춰세우려한다. 긴 다리를 자랑하는건지뭔지 절 두고 성큼성큼 걸어간 시율을 향해 한번만 더 빨리가면 가만안놔두겠단 뜻을 담아 째릿.

"..이럴거면 혼자 등교하지 뭐하러 같이하냐."

까칠함이 어디안가는것인지 까칠한 소형견마냥 으릉거린 예담이 시율의 코트를 놓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어간다. 그렇게 걷다 코너를 돌면 교문이 보이는 길에서 잠시 멈춘 예담은 시율을 향해 "한입으로 두말하지마라"라고 말한 뒤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긴다.

이윽고 보인 교문에는..

.dice 1 2. = 2
1 깐깐해보이는 학주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있었다.
2 교문을 지키고 있어야할 학주가 화장실에라도 간것인지 보이지않았다.

61 예담주 ◆jxtq/UiSg2 (V3BPcN8hNw)

2023-01-26 (거의 끝나감) 22:58:38

ㅋㅋㅋㅋㅋ 그렇다. 자각한 시율이는 어마무시해지는것이었다(?)
아앗.. 다갓이 예담이를 버렸어..!(??)

62 시율주◆K3VPQZR8jk (FipyzG1YR6)

2023-01-26 (거의 끝나감) 23:07:07

ㅋㅋㅋㅋㅋㅋ 다갓은 까칠한 예담이가 좋은게 분명해! 둘의 사이를 쉽게 가까워지게 하지 않겠다는 다갓의 의지가 보인다..!

63 예담주 ◆jxtq/UiSg2 (dDktWuc382)

2023-01-26 (거의 끝나감) 23:49:11

다갓 정말 너무해! 우리 예담이도 순둥해질 권리가 있다구!!(예담 : ?)

64 예담주 ◆jxtq/UiSg2 (ORblkELgzg)

2023-01-27 (불탄다..!) 00:17:21

예담주는 이만 자러갈 시간이야.. 잘자고 내일보자 시율주!

65 진시율 - 이예담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8:10

시율을 짜게 식은 눈으로 보며 말을 아끼는 예담을 보며 시율도 별 말 하지 않았다. 절레절레 고개 저을 때 슬슬 흔들리는 은발머리를 지그시 응시하긴 했지만, 보고 있던 티를 안 내고 학교나 가자며 돌아섰다. 그리고 시율의 평소 보폭대로 걸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스런 목소리와 함께 코트가 쭉 당겨졌다. 어이쿠. 휘청이지도 않았으면서 괜히 그런 소리를 내며 멈춘 시율은 고개만 기울여 예담의 짜증 담긴 시선을 받아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이 형님이 맞춰주면 되잖냐."

태연하게 시선을 받아주고 넓은 아량으로 선심 쓰듯이 말한 시율은 예담의 페이스에 맞춰 보폭을 줄였다. 좀 전보다는 느리지만 그렇게 답답하진 않은 속도로 걷다보니 어느새 학교가 코너 하나를 앞뒀을 쯤이었다. 대뜸 멈춰서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는 예담을 보고 시율은 알았다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나란히 코너를 돌아 마주한 교문에는,

학주가 없었다.

"이야. 이거 오늘은 운이 나를 따라주나본데. 안 그러냐? 어?"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학주가 없음을 확인한 시율은 이번엔 선명히 씨익 웃으면서 고개 숙여 예담을 보았다. 장난 삼아 건 내기였는데 이게 이렇게 따라주니 새학기 첫 날부터 재밌는 날이 되었다. 흐뭇한 얼굴로 예담을 보던 시율은 아까처럼 밀려날새라 그 전에 얼른 고개를 뒤로 무르고 예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려 하며 말했다.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면 안 되지. 그렇지? 오늘 내일 잘 부탁한다? 일단 2교시 끝나고 매점 가자고. 이예담 주머니 탈탈 털어주마."

매점에 뭐가 있더라, 같은 소리를 흥얼거리듯이 흘리며 교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번엔 확실히 예담이 따라오기에 부담 없는 보폭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대로 본관으로 들어가자 각자 게시판에서 반을 확인하고 들어가라는 공지가 중앙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게시판 옆에는 각 학년과 반의 이름들이 주르르 나열되어 있어서 등교한 학생들이 그 앞에서 저마다 반을 확인하고 흩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66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00:29:13

답레 올리고서야 시간을 봤다. 윽;
잘 자 예담주! 굿나잇!

67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17:51:05

올려둘게!

68 이예담 (pZN8G6zJ..)

2023-01-27 (불탄다..!) 20:20:03

형님은 무슨. 선심쓰는듯한 말에 콧방귀를 킨 예담이 으, 하고 못들을 말이라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게 걸음을 옮겨 다다른 교문에는 애석하게도 학주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깜박하고 넥타이를 매고오지않은날이면 수문장마냥 교문을 지키고 있던 학주가 하필 이럴때 보이지않다니.. 표정을 잔뜩 구긴 예담이 나지막히 욕을 중얼거린다.

"...야!!"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시율을 노려본 예담은 시율의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결국 참지못하고 버럭 성을 내버린다. 짜증나 잔뜩나 바닥에 시율이 있는것마냥 바닥을 두어번 발로 내리찍은 예담은 흥얼거리며 교문으로 향하는 뒷통수를 잠시 노려본다. 그러고는 누가봐도 나 불만있어요, 라고 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율의 뒤를 따라 교문으로 향한다.

본관 게시판 앞. 모였다 사라지는 학생들 틈으로 들어가 게시판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은 한참을 훑어도 시율의 이름이 보이지않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어디있.. 1년동안 자신이 있을 반을 지나 한참 시선을 내린후에야 시율의 이름을 찾아낸 예담이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돌려 시율을 쳐다본다.

"진시율. 우리 다른 반인가본데?"

그동안 시율과 같은 반에 있었던터라 처음으로 시율과 떨어지는것같아 오묘한 기분이든다. 얘는 어떠려나. 나랑 떨어져서 좋다고 생각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티를 내지않으며 자신과 같은 반을 쓸 학생들의 이름을 찬찬히 살피던 예담이 어? 하는 소리를낸다.

"얘 방학전에 넥타이 빌려줬던 앤데. 나랑 같은 반이네?"

주머니속 넥타이 주인의 이름을 발견하자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씨익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교실에서 주면 되겠다고 생각한 예담이 팔꿈치로 시율의 옆구리를 두어번 약하게 찌른다.

"너는 새 교실에 아는애 있냐?"

// 예담주 답레와 함께 갱신!

69 시율주◆K3VPQZR8jk (p8jg2UoRE.)

2023-01-27 (불탄다..!) 20:42:15

어서와 예담주! 좋은 저녁!

70 예담주 ◆jxtq/UiSg2 (gKiEdDsDvA)

2023-01-27 (불탄다..!) 21:22:54

시율주도 좋은 저녁! 오늘의 현생은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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