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882 레아 — 엘라임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0:47:43

정령과 정령사의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까닭에 대한 답은 '모른다'였다. 착잡했다. 물의 왕조차 모르는 영역이라면 정말 주님이나 아시려나? 한편으로는 이 사안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도 됐다. 정령왕이 제지하지 못한다고 적자니 강제 계약을 더 부추기게 될 위험이 있고, 안 적자니 취재한 내용을 임의로 누락하는 셈이라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만년필로 제 이마를 누른 끝에, 레아는 추가로 메모했다. '정령사와 정령 간 계약이 정령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정령왕 역시 알고 있다.'라고. 알고도 대처를 못 한다고 해석할지, 지켜보다가 응징할 거라고 해석할지는 읽는 이의 몫이겠지.

딴 생각을 한 탓일까. 받아 적다 만년필을 엉뚱하게 움직여 버렸다. 죽죽 긋고 마저 쓰려니 마도구 얘기가 나왔다. 물의 왕도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니, 학교 마공학품점의 물품들이 그토록 비싼 게 무리도 아니다 싶었다. 흑룡 얘기가 나왔을 땐 눈길이 절로 출입증을 향했다. 각종 문양 아래에, 처음부터 내 것이었다는 듯 새겨진 내 이름이, 속이 뜨끔해지도록 또렷하다. 물의 왕이 알려 준 대로라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물건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어도 되는 걸까? 직원이라는 징표라지만, 직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도 확신이 안 들긴 마찬가지다. (요 며칠 편지를 쓰면서 친구에게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 받는 거에 비해 하는 일이 너무 없다고) 거기 생각이 미치자 흑룡이 출입증을 손보면 있던 문양도 깨끗이 지워지는 게 다행이다 싶다. 여기 직원이 아니게 되면 내 이름도 바로 지워질 테니. (물론 그 전까지는 원 없이 써먹겠지만)

그렇게 한눈을 팔았다가 이어지는 설명에 화들짝 올려다보았다. 주님과 상관없다고? 그럼 성서 내용은 뭐야? (천사를 비둘기라 일컫는 것도 뜻밖이었지만, 그건 앞의 발언에 비하면 놀랄 거리도 못 된다..) 곰곰 생각해 보니 성서에 정령왕이 천사임을 명시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어느 구절이든 '온누리를 뒤덮은 물', '만물을 휩쓰는 바람' 같은 식으로 추상적이니까. 그런 구절이 정령왕을 가리킨다는 건 신학자들의 해석일 뿐. 신학자들 헛고생했네. 헛웃음과 함께 받아 쓰다 멈칫했다. 이거 알려도 되나? 이제까지의 성서 해석을 부정하는 내용인데, 알렸다가 불신자(不信者)로 몰리면? 말총머리를 쥐어뜯듯이 움켰다가 흑룡에게 물으란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블랑님이 뭔가 알고 계실 거란 말씀이십니까? 그분도 주님을 뵌 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안 그래도 그에게 물을 게 잔뜩이긴 하지만. 그거야말로 안 까먹게 메모해 둬야겠네. 실없이 한숨을 내쉬는 사이 물의 왕은 지금 같은 외형으로 꾸민 이유를 알려 주었다. 하기야 바람은 아예 눈에 보이지 않고(바람에 날리는 사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인달 수는 있겠다만) 물이든 불이든 그때그때 모양이 다르니, 어떻게 생겼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겠다. 그래서 보는 이에게 맞춰 준 거까진 좋은데..

"조금만 덜 미형으로 꾸미셨으면 좋았겠습니다.."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물의 왕에게 반했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다는 사연만 몇이던가. 내가 들은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니 작정하고 헤아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들자 문득 물의 왕이 천재 화가의 그림을 봤는지 궁금해졌다. 속설에 따르면 그 화가가 자기는 문맹이라 그림으로 연서(戀書)를 대신하노라고 했다는데. 가만, 문맹? 머릿속이 싸늘해지는 듯했다. 여기가 생존자에게 개방되었을 때, 그 생존자들이 모조리 문맹이면 어떻게 되지? 흑룡이 다양한 종족을 본따 호문클루스를 만들겠다 했던 것도 아마 그런 문제를 대비하고 싶어서겠지만, 그가 실제로 호문클루스를 만든 적은 없다고 답했던 게 떠올랐다.

— [글쎄..... 사실 잘 상상이 가지 않아서 말일세....]

이거 괜찮나? 물론 그는 여러 분야에 해박하고 수명도 기니 영영 못 만들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세상이 멸망할 위기라는 게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데.(그런 위기가 온다는 거야말로 상상이 안 가긴 한다만) 요람에 식량 따위가 훗날에도 문제없게 구비되어 있다면, 이 문제야말로 우선적으로 조치해야 하는 거 아닐까?

머릿속이 꼬이는 통에 정령 얘기를 적던 중 호문클루스라고 써 버렸다. 급해서 긋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마저 받아 썼다. (물의 왕이 설명하는 속도를 늦추어 주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었을 거다.) 그렇게 다 옮겨 적고 잘못 쓴 부분까지 고치고 보니, 태생부터 한계가 생기는 건 정령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의 지성체가 종족, 성별, 신분, 종교, 언어처럼 스스로 선택할 기회 없이 결정된 요소로 인해 여러 한계에 부딪히듯이, 정령들도 타고난 그릇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구나. 역시나 난 내면의 가능성 찾는 낭만은 못 가지겠다.

낭만에 대한 회의감은 정령계 얘기를 기록하면서 더 짙어졌다. 갈 수만 있다면 가 보고도 싶었기에(위험 요소를 듣자마자 호기심에 목숨을 거는 미친 짓은 말자고 결론 냈지만)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감상도 잠시. 이내 신경은 들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쏠렸다. 가능하다고 적자니 여러모로 너무 위험하고, 불가능하다고 적자니 가능은 하대고. 어쩐다?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수첩에 잎부터 속까지 새까만 꽃을 그려 버렸다.(말이 좋아 꽃이지 모르고 보면 동그라미 4개를 끝자락만 겹치게 해 놓고 거멓게 칠한 수준이지만) 흠칫 만년필을 뗐다가 도로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일절 언급하지 말고 정령계로의 이동이 위험한 원인만 제시하자고. 그렇게 정리하자 좀 후련해졌다. 레아는 수첩을 덮고는 일어서서 허리를 숙였다.

"덕분에 여러 가지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많이 늦었습니다..😵 잡담은 이따가 이어 볼게요 ㅇ>-<

883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1:53:51

>>881

세상에 주말 출근🤮 고생이 많으십니다..😢

흙왕님은 유병장수 중이시군요😖 힘들겠다.. 근데 용은 최적화되는 신체라 질병에 안 걸린다 하셨는데 정령은 용처럼 마나로 된 몸인데도 앓아눕습니까😮?

....그런 물건을 일개 인간한테 줘 버려도 됩니까😬;;;; 물왕님 걱정대로 난리라도 나면 어쩌려고 ㅎㄷㄷ;;;;

.....................................범인인 저는 이해 못 하겠습니다😵....근데 천 년 전 사건이 프라이버시라고 하신 건, 알라투 누님 사건입니까🤔? (유희는 레어 밖에서의 일이라..)

처음엔 집 주인이 싫다는 거 강제로 청소하는 게 애매하다 했는데.. 대안 셋을 다 마다한 시점에선 설득력이 없습니다 대빵님..😑;;;;

[흑]도 공존하고 있다면 블랑님이 약자를 살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겁니까😨?

Aㅏ.. 그 캐를 생각 못 했네요 제가😶a 그래서 7명이었군요 근데 그 캐까지 나오면 정말로 회상씬은 부탁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_ _)

가사가 일본어 같다고만 생각했지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저런 의미가 있었군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엄청 바삐 가는 느낌이라 속도는 좀 늦춰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라면.. 주변 지성체의 안위가 블랑님한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그랬는데 그 5명이 다 죽어 버렸네요..😥 과거행에선 안 그러길 바랍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예상 못한 장르입니다 근데 듣고 보니 그럴싸한데요😗

이거도 의외로군요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을 타입이라 신념은 포기 못 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1) "어떤 방식으로 도발하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만.. 좀 참신한 소리 없냐고 대꾸하고서 무시하는 게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2) >>850의 2)에 적은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3) "일단은 벌레와 학생 식당의 생선 메뉴부터 떠오르는군요. 보기 징그러워서요. 밥빵은 맛없어서 싫고.. 자꾸 식단에서 꼽고 있네요. 타자를 대할 때는 프라이버시 침해, 속된 말론 선 넘는다고 하던가요? 그리고 상대가 싫다고 밝힌 언행을 되풀이하는 것, 둘 다 제가 당하는 쪽이든 하는 쪽이든 싫습니다. 그 밖에는.. 업무나 제게 기대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고지해 주지 않는 경우를 싫어합니다. 제가 눈치 빠르고 센스도 있었다면 알아서 잘 했겠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해서 명확하게 얘기해 주지 않으면 못 알아듣습니다.."


이젠 또 던질 거 아시죠😅? ㅎㅎ

자캐가_자주_받는_오해는
자캐의_의욕이_나게_할_수_있는_것은
자캐의_가장_큰_고민거리는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84 ◆8nz3IZH4M2 (bKiAupO1OE)

2023-04-22 (파란날) 15:32:38

>>883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듯이 정령또한 체내의 마나가 더이상 견딜수 없을때가 수명이 다해가는 순간입니다! 정령들은 그래서 자신의 기억과 힘이 담긴 정수를 계속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주기에 그렇게 정령왕이 대를 이어가는 방식인 것이고요!!

일개 인간이라기엔..... 뒤를 봐주는게 용 두마리에 한마리는 로드고, 정령왕과 친구인데 그런 간큰 존재가 있.....겠군요 레아가 직접 드러낸것도 아니니, 나중에 레아가 다른 인간들에게 납치 되는 썰도 재미질거 같은ㄷ.... 읍읍

ㄹ : "아! 뭐! 왜! 내가 뭘 잘모태따고!!! (○`д´)ノシ "

그 [흑]에서 약자를 죽이는 방향이 아닌, 능력도 목적도 거짓 없이, 상대는 자신이 극복할 대상으로 대하며, 자신도 죽을 수 있음을 각오하고 싸움을 행하는 의지를 뜻한다고 보시면 합니다

과거사에선 아쉽게도 한명은 못살립니다.... 네 보스 딸내미는 못살려요..... 보스가 직접 죽인 시점에서 살아나는거라....

블랑입장에선 무고한 생명이 우선입니다. 만약 자신의 신념땜문에 애꿎은 낯선이가 죽는다면 그 신념 자체가 그릇된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니까요!!

3) 그런거 잘했으면 어디 가든 1등 사원감 아닐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그런 점이 매력입니다 레아는!!

1. "음.... 이래뵈도 꽤 부드러운 남자다만..... 예전에는 이러한 생김새 때문에 무슨 시비거는거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었지....."

2. "흐음, 글쎄...... 그래도 최근에는 신간 서적이나 알지 못했던 책이나 공부를 보면 흥미가 생긴다만 그게 거기서 끝난다는게 문제지 않을까. 요즘에는 의욕이라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히 보내는 것에 만족중이니 말일세."

3. "..... 저 그 요람 그 깊숙한거에 내가 봉인해둔거, 저거 진짜 없앨 방법이 없는건가..... 하고 말이지. 저거 볼때마다 내가 불안해서 짜증난단 말일세. 무슨 시한폭탄 보는 느낌이란 말일세....."

그럼 저도 한발!!

아레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거역하지_못하는_것은
죽음에서_부활하게_된다면_자캐는
자캐가_오너의_전공을_한다면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답레는..... 오늘도 혐ㅁ생이라 저에게 조금의 시간과 예산(?????)을 주시면.....

(??? : "변명은 죄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 니이이이이트로 박사?!"

885 ◆8nz3IZH4M2 (bKiAupO1OE)

2023-04-22 (파란날) 16:35:21

덤으로 관전자 게시판에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한번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886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9:17:28

>>884

용도 수명이 다해 가면 지금 흙왕님처럼 골골하게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전임 대빵님도 그럼 수면기 끝나고 남은 수명 절반 반납하면 골골 모드 됩니까? (절반 정도론 골골까진 안 가려나 싶기도 하군요..😐)

그 정도 템이면 레아가 쪼끔만 엇나가도 사달 나는 거 아닙니까😨? 딱 연구에만 쓸지 다른 데다 악용할지 어케 알고 그런 걸 줘 버린답니까😬 (물왕님의 계약 거절할 때 언급했듯이) 레아가 엄청난 힘을 얻고도 그 힘에 도취되지 않을 만큼 초탈하고 심지 굳은 인간은 못 되는데 말입니다..😞 물왕님 걱정처럼 엄청난 템을 다른 인간들이 탐내는 것도 문제일 것 같고요😑
그와 별개로 말씀하신 썰은 출입증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져야 할 테니 최소 레아가 전음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 뒤여야겠습니다🙄 출입증만 가져가려고 했다가 (1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돌아가게 블랑님이 세팅해 뒀으니) 레아가 안 떨어지니까(??) 레아까지 가져가는 모양새가 될 거 같군요😶a 레아밖에 못 쓰게 만들어진 거 알면 레아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거나 몸 바꾸는 마법이나 정신 지배 같은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겠고요🤔 (회유나 협박 정도면 시키는 대로 하는 척하고 출입증으로 귀환할 테니 이야깃거리가 엄청 나오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ㅎㅎ)

초대를 했으면 적어도 초대받은 사람이 발 디딜 틈은 만들어 놔야.. 그러기 싫으면 밖에서 만나야..;;; 하다 못해 레어 앞에서 돗자리 깔고 노가리 깠어도 됐잖습니까..😑

작정하고 싸우면 끝장을 본다는 게 블랑님에게 내재된 [흑]이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Aㅏ.. 그건 유감이군요 과거에 떨어지면 나머지 사람들 분위기가 침통하겠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블랑님의 신념이 생명이 가장 존귀하다 같기도 하군요🙃 왠지 대성당을 파괴하는 것보다 조그만 새집이라도 짓는 편이 낫다는, 모 책의 등장인물 대사가 생각났습니다ㅎㅎ

3) 알잘딱깔센이 되는 사람은 말씀대로 그렇겠지요😁ㅋㅋ 대놓고 말 안 하면 못 알아먹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데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뜻밖이군요 외형 모티브 캐가 좀 딱딱한 인상이긴 해도 시비 거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선 굵고 야성적인 느낌의 쾌남 이미지겠거니 하고 있는지라..ㅎㅎ)

2. 의욕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다는 대답으로 이해해도 될지요😮?

3. 역으로 알라투 누님한테 줘 버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져 버렸습니다😗~ㅎ


1> "굉장히 많아서 일일이 꼽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일단 권력이든 뭐든 제 생사여탈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의 말은 거역 못 합니다. 연구소에서 배분하는 업무는 제 직업과 관련된 일이라 군소리 없이 받아야 하고요. 이런 건 좀 꿀꿀하니 그나마 마음 가벼운 쪽을 꼽아 보자면, 조카들이 뭐 해 달라고 보채는 거겠네요. 꼬꼬마들은 감히 못 거스릅니다."

2> "상상이 안 되는 가정인데요. 음.. 우선 가족과 친지들에게 살아났다고 알릴 것 같습니다. 그 뒤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났는지 원인을 규명해 보려고 하지 않을까요?"

3> "..다른 나라에서 수학하려면 먼저 그 나라 언어부터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언어는 달달 외우지 않고는 써먹기 힘드니 암기 지옥이겠군요.."


이번엔 은근 메타적인 질문도 섞어서 던져 봅니다ㅎㅎ 괜찮으시면 블랑님 대빵님 물왕님 다 해 주셔도 좋을 거 같지 말입니다😁 (뻔뻔)

자캐가_경계하는_것은
자캐의_상징은
자캐의_탄생비화를_말해보자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87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20:07:56

>>885

확인하고 답도 달고 왔습니다🙂!! 본 김에 잡썰도 더 풀고 싶어져서 레스 답니다😊ㅎㅎ

1. 진짜 공들인 템이더군요 출입증😦 만나자마자 그런 걸 만들어 주다니 블랑님 강심장입니다..😬 보는 저는 저게 레아가 감당이 되는 건가 쫄리는데 말입니다😑a

2. >>673이랑 >>822에 나온 그 존재한테 이미 씌어 있는 상태인 겁니까😨? 블랑님 스스로는 자각 못 하고? ㅎㄷㄷ;;;; 귀신(?) 들리고도 그걸 모르는 상태라니 좀 섬뜩한데요..🥶 퇴마 못 합니까😥;;?

3. >>722에 나온 대빵님의 양형(?) 이유 보면 블랑님이 지난 천 년간은 외출한 적이 극히 드문 거 같은데요😶 (사실 알라투 누님의 레어 침입-블랑님의 누님 폭행 이후 천 년 만의 판결이겠거니 했습니다) 누님과 맞닥뜨렸을 때는 밖으로 나갔던 겁니까😮? 그 사이사이의 충돌들은 판결 따로 안 하고 넘어갔고요🤔?

4. 보고 좀 웃었습니다😁 연애플래그라니 생각도 못 했는데ㅎㅎㅎ 근데 물왕님 풀메이크업 기준 비주얼 합은 잘 맞을 거 같지 말입니다😏ㅋ

888 엘라임 - 레아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1:33:15

-"밑져야 본전이지, 한번 물어보렴. 그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치에 통달해 있으니까."

인간들은 천재지변에 관하여 멋대로 서술하기 일쑤였다. 어느 지방에서는 불의 정령왕이 홍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했다고 구전되어지지만, 어느 지방에서는 자신이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개입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미력한 힘만 발휘한 시점에서, 혹은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은 재앙에 대해 자신들의 의향 마냥 멋대로 개입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구전되고 그 과정에서 뒤섞이며 생겨난 과정이 아닐까도 싶다.
그러던 와중 조금만 덜 미형으로 꾸미면 어땠겠냐는 말이 들려온다. 어찌보면 일견 타당한 말이었다. 항상 익숙하게 꾸미는게 없잖아 있고 미형을 원하는 것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도 없잖아 있었으며, 또 핵심적으로 정수에 기록된 사항에 따라 습관적으로 변한 것도 없잖아 있었으니까. 확실히 외모상으로 너무 과히 좋은 것도 상대에게 과히 좋은 것은 아닐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그때문에 이상한 경험─정령사에게 고백을 받는다던가, 자신의 외모를 찬양한다던가 등의─도 많이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레아의 의견도 맞다고 생각이 들은것인지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생각은 해볼께."

생각해보니 아주 적절한 대상이 있었다. 바로 이 눈 앞에 있는 자신의 동생,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평범하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지혜로 빛나는 눈동자에 누구나가 귀여워할 만한 인상, 거기에 충분히 호감갈만한 호상의 모습, 도화지로 삼는다면 이쪽이 더 좋지 않을까? 하지만 골라내고 덧붙이려면 시간이 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렇기에 다음번에 레아가 자신을 불렀을때, 진짜 자매같은 느낌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한번 생각해둬야 겠다는 엘라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레아를 바라보니 무언가를 적고 또 막 뒤엉킨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실타래를 가지고 놀다가 뒤얽혀서 발버둥치는 새끼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녀의 그 모습은 고고해보이는 연구자와도 같은 분위기였고, 고양이 따위에 비견할 수 없이 그 지혜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자니 확실히 그녀의 모습이 빛나보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하는 행동 모두가 빛나보이는 것이 아닐까?
현실에 부딪히는 모든 이들이 많다. 단 한사람의 소망이더라도 그 갈래는 수만가지다. 그렇기에 어떤이의 기도가 기도로서 반짝이는가 하면 결국 그것이 저주로 변모되어 질식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 기원은 모두가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반짝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어진 것이다. 블랑과 같이 이상을 추구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레아와 같이 현실을 바라보며 주변을 둘러보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 마냥 말이다. 아마 블랑 본인도 그걸 알았기에 레아를 자신의 곁에 두고서 끌어주고 또 자신이 배우고를 반복한 것은 아닐까?

-"나야말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단다. 귀여운 동생도 생기고 말이야."

그렇게 진심을 담아 미소를 지어준다. 결국 언니라고 불리우는 건 잠깐동안 마음을 접는다. 그녀가 억지로 자신에 맞추는 것 보다는 차후에 더 많은 것을 기대 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리고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만약 이대로 집주인이 돌아오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것을 말하게 될수도 있었으니까. 그게 자신이 모르는 것이라고 해도, 답변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걸 말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자, 그럼 슬슬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 질문 받아볼께."

아까와 같이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다만 반짝이는 눈동자로 보이는 것은 장난기였지만 말이다.

//저도 많이 늦었어요!! 그리고 레아주가 적은 것도 모두 봤답니다!!

잡담레스는 조금 있다가!

더해서 다음 레스로 엘라임편은 끝내볼까 하는데, 어떠신가요? :>

889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02:00:57

>>888

답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답니다 제가 답레 달면 막레를 다시겠다는 의미이신가요? 흐름상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물왕님한테 뭘 물어야 잘 물어봤다고 할 수 있을까 궁리 중입니다 😅ㅎㅎ)

890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2:30:41

>>889

맞습니다!!

891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8:58:40

>>886

넵 맞습니다 골골대다가 이제 겸허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깨꼬닥하는거에요!! 그렇게 죽은 시체는 수년에 걸쳐 마나로 흩어집니다!! 다만 뼈나 가죽의 경우 ㅁ마나로 흩어지기 이전에 가공하면 훌륭한 장비 소재가 되지요!!

그 경우에는 블랑이 먼저 손을 댈껍니다!! 엇나가더리도 바로 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면 큰힘을 가지더라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법이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순식간에 블랑이 나타나 레아의 뒤에서 주먹을 휘둘러 사방 팔방을 때려눕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ㄹ과 엘라임도 뭐지, 싸움인가, 나도 껴야지! 하고 합류할 수도 있고요!!

ㄹ : "거 그녀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레어입니까! 쓰레기 처리장입니까! 케놀라인 제국 하수도 처리장도 여기보단 깨끗할껍니다! 예?!' 라고 하고서 날 때렸대도?! 하극상이야 이거! 난 억울해!! ​ !!!!|┛*`Д´|┛・・~~┻━┻ ┳━┳"

거기서 더 나아가서, 진정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정말로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볼수 있을껍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덤벼들었단 것은, 역으로 자신도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약자인 타인을 이용하는 것을 제외한 자신이 가진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포함되고요.

침통을 넘어서서 반역의 단초가 됩니다. 이미 보스의 행동지침에 신물이 날대로 난 반골집단이 된 상태기도 하고, 자신의 비밀인 혈통을 숨기겠다고 발악하기 위해 자신이 딸을 죽인 시점부터, 그들은 반역을 결심한 상태가 된거거든요.

1. 어렸을때 폴리모프를 제대로 못 배운 시점에선 헤츨링들끼리는 블랑의 모습이 이형적 + 악마같은 인상이라서..... 나중에 커서 보니 이거 완전 안 긁은 복권이었다고 읍읍

2. 네 요람 외엔 아예 없습니다! 블랑도 '쓰읍, 뭔가 배우긴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고요.

3. ..... 씁 그거 예언 읍읍, 정확히는 한번 뺏깁니다. 뺏기고 나서 승질내는 장면도 나올꺼지만요.


1> 어린얘들에게 약한 레아....!! 소동물은 소동물을 알아보는건가요!!(?)

1. ㄹ : "가장 경계하는거? 역시 내 용생을 귀찮게 하는것일까나~ 솔직히 이 로드직도 고룡들 말 아니었으면 좋게 좋게 지나갈 수 있었는데 말이야~.....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로드직 뽑혔을때 다 관두고 도망갈껄 그랬다야..... 끄어어어 누가 날 이 곶통에서 꺼내주어어어...."

2. 블랑 : "상상이라, 의외로 추상적인 질문이군. 때로는 내가 단명종인걸 상상해본다만.... 그랬으면 이상한 기우따윈 그만두고 평범한 일생을 보냈을지 모른다, 라고 말이지. 흠..... 생각해보니 괜찮은데?"

3. 엘라임 : "에? 내 탄생 비화? 음 내 주인 머릿속을 헤집어보니 큰 생각은 없어 보이고, 그저 물을 형상화한 무언가를 만들다가 거기에 잘팔릴 요소(?) 몇개 넣고 만든게 나라는데..... 실화냐!"

네이 네이 그렇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저도 메타발언 추가하면서....!!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고양이에_비유한다면
자캐가_나에게_고민상담을_한다면
자캐가_좋은말양파를_기른다면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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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 잡담 적다 졸은거 실화인가요 ㅂㄷㅂㄷ

892 레아 — 엘라임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2:45:52

밑져야 본전. 맞는 말이다. 일전에 흑룡이 신에 대해 정신이 일정 경지에 이르러 육신을 벗은 존재라는 가설을 얘기했던 걸 생각하면, 천사에 대한 가설도 생각해 뒀을 법하다. 게다가.. 레아는 책이 빼곡한 서가(書架)로 눈길을 돌렸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엔 성서는 물론 로렌타의 종교 경전과 여러 이교(異敎)의 경전, 개별 종교의 교리 연구물, 종교사 기록 등 신학 서적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그 책들을 읽어 봤다면 흑룡은 각종 종교의 교리며 그 해석도 꿰고 있지 싶다.(실제로 한 이교에서 108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렇다면 자신의 가설을 신학자들의 연구와 견주면서 나름의 견해를 확립하지 않았을까? 물의 왕이 그는 이치에 통달했노라 말한 게 이런 의미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들어 둬서 나쁠 건 없을 듯하다. 라민 선생님의 기초 신학 강의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면 흑룡에게 얘기할 게..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고서 하나하나 정리했다. 언젠가 요람을 찾을 생존자의 의식주 대책, 생존자가 불학무식에 문맹이더라도 인도해 줄 안내자의 필요성, 그 밖에는.. 그 용의 습격 때 흑룡이 당할까 봐 두려워했던 게 떠올랐다. 별 탈 없이 넘어간 것과 별개로, 그가 사고사나 타살을 당할 가능성이 0은 아님을 의식한 탓이리라. 그는 사후에 요람을 차원의 틈이라는 데에 뒀다가 생물 종의 멸종 여부에 따라 다시 열리도록 할 계획이랬는데, 그런 조치를 취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잘못되면 어떻게 되지? 이 점도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여기까지는 업무적인 질문. 다음으로 물어볼 건 성서에 등장하는 자연물의 의미와 천사의 실체, 그리고.... (싫은 화제가 무엇인지 추리는 것도 불쾌하다면 불쾌한 일일 터라) 묻기 부담스럽지만 내가 처신을 잘못하고 있기에 묻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그에게 거론하지 말아야 할 화제.

그걸 적은 순간,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수첩의 낱장이 만년필촉에 찢어졌다. 만년필을 쥔 손은 어느새 떨리고 있었다. 떨림을 억누르고자 남은 손으로 감쌌다. 정말 최악의 경우라도 여기 직원이 아니게 되는 정도지 죽지는 않을 텐데, 왜 이리 불안한지 모르겠다. 레아는 수첩 옆에 둔 출입증을 다시 쥐었다. 그만두게 되면 사실상 전음 연구가 불가능해지는 탓일까? 아니면.. 문득 요람의 향, 잔뜩 쌓인 책 특유의 향이 진하게 와닿는 듯했다. 늘상 환한 기운으로 대해 주는 정령들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여길 떠날 준비가 안 된 탓일까?

심란함을 걷어 준 건, 외형을 다르게 꾸미는 걸 고려해 보겠다는 대답이었다. 정말로 모습을 바꾼다면 지금처럼 환상적인 외모는 다시 보기 어렵겠구나. 좀 아깝다.(내 생김새도 아닌데 이런 심경이 되다니 우습지만) 그 천재 화가가 물의 왕을 주구장창 그려 댄 게 이 비슷한 기분-다시 못 보리라는 예감- 때문이었을까? 한편으로는 앞으로 물의 왕이 다른 형체를 갖추면 정령사, 정령학자들에게 기념비적인 일로 여겨지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지금이 정령학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일지도? 물의 왕이 모습을 바꾸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아직은 공상에 불과하지만.

그런 상념이 싱거워 실소를 흘리다가, 웃음기 어린 응답에 머리가 익고 말았다. 절대적인 미라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것 같은 외모를 갖춘 이에게서 귀엽다는 소릴 듣다니 영 적응이 안 된다. 초월자가 거듭 동생이라고 일컫는 상황도 비현실적이고. 레아는 미소를 마주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숨결부터 이마까지 뜨뜻하다.

"..흡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어쩔 줄 모르던 중, 질문 하나만 더 듣겠다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오늘 들은 얘기를 정리하면 한 번은 확인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정보를 취사선택하다 보면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거니와 오늘 알려 준 것 중에 공개되지 않길 바라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재회에 대해 생각하다 기가 탁 막혔다. 나 여태 통성명도 안 했네? 맙소사! 레아는 열기 어린 얼굴을 마른세수로 문질렀다.

"아! 저.. 전 블랑님의 수습 직원ㅇ..." 말이 꼬인다. 이 정도로만 밝혀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곧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신원을 좀 더 밝혀야 할 것 같았다. "...이고 산 리노 출신인 레아 파벨입니다. 엘라임님을 다시 뵈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 마지막 질문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했으나 싱크빅한 질문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ㅇ>-<..
그나저나 아침부터 잡담 이어 주셨군요 중간에 조셨다니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주말에는 푹 쉬셔야 하는데요😢
잡담은 조금 천천히 잇겠습니다😅

893 이름 없음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4:27:07

-"수습 직원.....?"

거 참, 이 아이, 뭔가 오해해도 단단히 오해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팟, 하고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오해를 하고 있기에, 본인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여러가지가 톱니바퀴마냥 맞물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만도 했다, 자신이 이곳을 봐왔던 바로는 그녀가 여기 오게 된 것은 2주 남짓한 시간, 블랑이 아무리 그녀를 낙점하고 자신의 가족으로 대우를 해주더라도 본인이 그만한 값어치를 느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으니까.
허나 그마저도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째서 그는 무엇을 보고 그녀를 택한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레아를 막 마주쳤을때와 지금의 그녀의 모습, 정확히는 처음에도 그녀의 마음에 확실히 들었지만, 만나고 나서야 그가 왜 이 아이를 택하였는지를 알수 있었다. 하지만 흑룡은 처음 만난 그녀를 정확하게 지목하고 자신과 같이 일해달라고 하였다. 어디서 느껴지는 괴리감인가? 아니면.... 그의 시선이 다른 누군가가 보지 못한 것을 잡아낸 것일까?

-'아니, 이제 상관 없어. 오히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가 이제 다시 시작되는 걸수도 있어.'
-"어머."


그 순간 그녀의 시선으로 레아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이 보인다. 그녀의 불안감, 그리고 아쉬움이 모두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수습직원─레아만 느끼고 있는─이라고 했던가? 블랑이 나가라고 할까봐 무서운 걸까. 너무 걱정안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심장 조각까지 넘겨준 상대를 그렇게 홀대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가 미소를 머금은채 가만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감싸쥐어주며, 힘을 풀라는 듯 조심스럽지만 상냥한 손길로 어루만져 준다.

-"괜찮아. 심호흡 하고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잘할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떼자 순식간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 마냥 자신을 황급히 소개하는 레아를 바라본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지혜로 반짝이던 눈빛인데, 지금은 범접할수 없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은 허당끼있는 태도로 자신을 소개하는 걸 바라보니, 영락없는 블랑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누군가 그랬었지, 똑똑할수록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블랑의 그것까지 완벽히 빼닮은 듯한 모습에 엘라임은 미소를 그리고야 말핬다.

-"그 명판을 쥐고 나를 부른다면 언제든지 네 곁에 서있을 거란다. 그러니까 당당하게 있으렴. 다름아닌 너는 지금 두마리의 용과 나에게 인정받았잖니?"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많고, 밝히지 않은 것도 있다. 앞으로 드러내지 않을 것도 있고, 말해주지 않을 것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어줄 존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마 충분히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답변을 하였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듯 그녀가 아주 잠깐동안 고민을 하였고, 이내 결정했다는 듯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는 천천히 레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듯이 말했다.

-"가벼운 선물을 하나 줄께, 네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서고 입구에서 7번째 줄 15번째 책장의 3번째 칸을 잘 보렴. 거기에 네가 원하는게 있을지도 몰라."

그것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레아, 자신감을 가지렴. 너는 잘하고 있으니까. 계속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걱정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렴. 최소한 내가 보기엔, 너는 옳은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촉감이 든다. 아마 그녀가 이마를 대고 축복을 빌어준 것이리라. 하지만 레아가 이미 눈치 챘을때는,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다만 어느새 그녀의 주변으로 모여든 정령들의 웃음소리만이, 지금이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으리라.

//아이고 괜찮습니다!! 어제까지 혐생에 시달린것 뿐이에요!! 괜찮습니다!!
사실 답레 다 적고 새벽에 때아닌 Bar선생이 한마리 출몰해서 바퀴벌레약 뿌리고 졸려서 잡담레스 쓰다 기절한건 안비밀이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알려준건.... 네, 그 책입니다.

894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9:26

>>888 답레 달면서 말씀드린다는 걸 깜박했는데 고고해 보이는 연구자라거나 지혜로 반짝인다는 표현이 감사하달지 쑥스럽달지 그랬습니다😅a 들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궁리했을 뿐인데ㅎㅎ 물왕님의 콩깍지 덕분일까요🙄?



>>891

용의 뼈와 용의 가죽이라😮 성능은 확실할 거 같습니다만 마나로 흩어지는 걸 못 막으면 몇 년밖에 못 쓰겠네요 뭔가 특수 처리가 필요하겠습니다🤔

만일의 사태까지 뒷감당할 생각을 하고 넘겨준 거였군요😦 (아무리 그래도 인간한테 자기 심장은 좀..ㅠㅠ;;;;; ) 암튼 이야깃거리가 나오기만 한다면 납치(일지 드래곤하트 절도일지 모르겠군요ㅎㅎ)도 못 넣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드래곤하트를 사리사욕이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쓰려는 개체나 조직은 있을 법하니까요(그 정도면 마법적 소양도 있는 자들일 거 같군요) 출입증이 드래곤하트인 걸 레아가 그때껏 모르다가 납치범들한테서 듣고서야 아는 식으로 전개할 수도 있을 듯하고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맞았군요 대빵님 그럼 억울할 만도 합니다😓a

온유하지만 불살주의는 아닌 셈이네요😶 천 년 전의 보스에게는 말할 것도 없겠고.. 그 부하들에게도 적용됩니까 그거😮?


1. 아 저는 폴리모프한 모습밖에 생각을 못 했네요😅 맞다 원래 용이지 (...) 근데 어릴 적이든 성장한 뒤든 용 본체는 여전히 이형일 텐데, 그래도 용들 사이에서 안 긁은 복권으로 여겨지는 겁니까🤔?

2. 요람밖에 없다고 해도 그 요람을 준영구적으로 유지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이것저것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식량을 확보하려면 부패도 막아야 하고 직접 생산 설비까지 갖춰야 할지도 모르고, 호문클루스 제작도 해야 할 듯합니다. 요람이 차원의 틈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도 블랑님의 안배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면 (잘은 몰라도) 뭔가 또 조치가 필요할 테니..🙄 요람만으로도 일이 많겠습니다😓

3. 헐 불안해하더니 그렇게 없애는 겁니까😦?! (아님) 근데 이 세계에선 신 되어 봤자 귀신 신세(...) 같은지라 오히려 누님이 걱정되지 말입니다😑;;;


1> 귀욤귀욤한 쪼꼬미들이 안아 달라 놀아 달라 조르는 걸 무슨 수로 거절하겠습니까 울음이라도 빼앵 터뜨렸다간 미안해 미안해 연발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1. 천 년 했으니 이제 200년만 더 버티면 됩니다 대빵님😐!!

2. ㅎㅎ 어떻게 살았을까요🙃? 물왕님이 문전성시를 이룰 거라고 예상했던 마도구 제작자? 유희 때처럼 암흑가 조직원? 아니면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자?

3. 잘 팔릴 요소라면.. 역시 외모입니까😗? 아니면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른 성격😐?


앞의 2개는 메타 발언으로 답변하는 게 낫겠군요😌

1] 평범이 컨셉이라 품종묘는 아닐 거 같고.. 치즈태비가 어울리지 싶습니다😙 (레아가 금발이기도 하고ㅎㅎ)

2] 이제까지 본 스레에서 다룬 내용으로 레아가 고민 상담을 해 온다면..🙄 넌 니 생각보다 괜찮은 직원이라고 얘기하고, 혼자 고민하기보다 상사와 대화를 좀 해 보라고 권할 것 같습니다🙃

3] "그 양파와 같은 모종의 양파를 4개를 더 구해서 길러 볼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양파가 말을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고, 말이 작물 생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말하는 순간의 음파나 마나 진동의 영향이 더 크리라 생각하는지라 그 점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첫 번째 양파는 말없이 기르고, 두 번째 양파는 평범하게(?) 좋은말양파로 기르고, 세 번째 양파는 좋은 말을 짜증내거나 화내는 어조로 건네며 기르고, 네 번째 양파는 나쁜말양파로 기르고, 마지막 양파는 나쁜 말을 친근하고 온화한 어조로 건네며 기를 듯합니다."


요즘 계속 잡담이 과하게 길어진 느낌이라 이번에는 진단메이커 패스하겠습니다😓ㅋㅋ

895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5:02:40

>>893 헐😦 잡담 달았더니 답레가 뙇..!! 이건 밤에 이어 보겠습니다 ㅇ>-<

민망하니 진단메이커 하나 달고 갈게요(...)

자캐가_이런_행동을_보인다면_피하는게_좋습니다
자캐가_스스로_인정하지_않는_감정적인_상처는
자캐가_누군가를_신뢰하는_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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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 ◆8nz3IZH4M2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5:45:16

>>894

엩! 전 본대로 적었을뿐입니다!! 억울합니다 판사님!!(???)

그래서 가공 가능한게 엘프나 드워프 정도 뿐입니다. 엘프는 마도구나 마법 관련 물품으로 제작하고, 드워프는 무구로 제작하거든요. 다만 그만큼 가공하기도 어렵고 또 수리하기도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만큼 레아가 가진 가능성을 본 것이죠! 이렇게 보시면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가능성을 보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사람이 알고보니 뛰어난 잠재력과 반짝이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거니까요!! 굉장하고 멋진거에요!!

ㄹ: "내가 이러케! 이러케! ヽ(#゚Д゚)ノ┌┛Σ(ノ´Д`)ノ 하고 걷어차였다고!! 알아?! 집이 좀 쓰레기가 많으면 어때섯!! (○`д´)ノシ"

여담이지만 케놀라인 제국의 식문화는 중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즉 쓰레기가 엄청 많이 나온단 소리.... 그래서 거기서 일하면 몸은 많이 축나지만 그만큼 돈은 많이 번다 하더라고요.


나름 정상참작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전부 죽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친위대 팀장을 죽일때 물어보지만..... '악에겐 악의 메시아가 필요한 법이다.' 하고..... (묵념)

나름 용의 형태는 다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용이 아닌것도 아니고 외관이 다른 용들보다 듬직하고 믿음직 스럽다고..... 왜 어릴때 노안이 자라면 동안이 되는 케이스 같은 느낌인겁니다.... 읍읍

그리고 아마 요람이 쓰일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참고로 [스포일러]는 악한 존재는 절대로 아닙니다. 중요해서 빨간색!!

어..... 음..... 그건 나중에 스토리로 다뤄봅시다(.....)


1> 그럼 블랑이 어린얘로 변신해서 놀아달라 조르면 거절 못하나요?!(돌아버림)


1. ㄹ : "싫어어어어 끔찍해애애애애!!"

2. 블랑 : "아무래도 대학 교수쪽이 끌리는거 같네만.... 후후 생명읠은 아무도 모르는 법일세."

3. 엘라임 : "글쎄, 글쎄에에~ 아마 둘다 맞지 않을까?!"


1] 오, 고양이가 된 레아를 블랑이 소파에 앉아 마피아 보스처럼 쓰다듬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 인간형일때는 화를 잘 안냅니다만, 용인/용 형태에선 갑자기 이를 갈아붙이며 낮은 목울음을 낸다면 무조건 귀를 막고 뒤로 피해주십시오. 폭음과 동시에 브레스가 쏟아진다는 징조입니다(.....)

2) 당장 떠오르는게 없네요, 진짜로 그나마 1천년전 상처인데 이건 이미 통증을 느끼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가..... 아마 조만간 직접 보게 될꺼라.....

3) "내 눈을 믿네, 최소한 생명을 보는 눈 만큼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거든."

아 >>887에서 [스포일러]가 할말이 한마디 있다 캅니다

[내가 악령따위로 취급되다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군, 그래서 지금 몇년도지?]

897 ◆8nz3IZH4M2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5:46:14

그런고로 저도 반격 개시~!!

자캐가_꾸는_꿈의_종류
자캐의_기억력은
자캐의_운동하는_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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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전부 천천히 답변 주셔도 됩니다!!

898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20:05:34

>>896

고고한지나 지혜로운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연구자처럼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연구자 컨셉이 어색해 보이진 않는다는 의미일 테니요😙

용의 뼈나 가죽이면 구하는 거부터가 난관인데 가공도 수리도 어려우면😶.. 용의 뼈나 가죽으로 만든 아이템은 드럽게 비싸겠습니다😕 모조품도 있음직하군요(...)

확실히 아이러니하군요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 인간이 오히려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다니 블랑님이 인간을 잘 본 거여야 할 텐데 말입니다😓a

이 이모티콘이..ㅋ 대빵님을 걷어차는 블랑님을 형상화한 거 같은데욬ㅋㅋㅋㅋㅋㅋ😅 케놀라인에 쓰레기가 엄청 나온다는 말씀은 케놀라인 하수도 처리장보다도 더럽다는 게 얼마나 드럽다는 의민지(...) 실감 나라고 덧붙이신 겁니까?


흑화 지대로네요😬 하기야 암흑가에서의 싸움은 죽이지 않으면 죽을 판일 듯하니 어쩔 수 없지 싶습니다만..😞 그 사건 때 죽은 사람의 유가족이나 친지가 복수하고 싶었대도 현장은 지반이 아예 매몰되고 관련자는 다 사망해서 답이 없었겠습니다

요람이 쓰이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만드는 입장에선 이런저런 대비를 안 할 수 없을 테니 요람 일만으로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1> 블랑님인 걸 알면 '이분이 왜 이러시지??'하고 의아해할 것 같고, 블랑님인 걸 모른다면 놀아 주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를 찾아 주려고 할 것 같습니다😓a 혼자 있는 어린아이면 미아일 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1]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 있다니 블랑님이 마동석 같은 타입은 아니로군요 그 배우는 병아리 잘못 건들면 어디 부러질까 무섭다고 했다는데 말입니다😁ㅎㅎ


1) 귀 막고 뒤로 피하는 정도로 브레스가 막아집니까😨? 그쯤 되면 그 일대가 위험할 거 같습니다😬;;;

2) >>599에서 왕래하는 용이 극소수라고 할 때 쓸쓸해 보인다고 서술하셔서 외형 때문에 백안시됐던 것도 은근 앙금일지도 모르겠다 예상했는데 아니었군요😌

3) 자기 시야에 필터(?)가 낀 상태인 걸 알아도 저런 반응일까요😦?


아무리 악한 존재가 아니고 악의가 없다 해도 타자의 몸에 동의 없이 빙의해서 시신경(?)이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 더구나 당사자는 까맣게 모르고 있는 상황이면 무섭지 말입니다😬 서서히 잠식되어서 주도권을 빼앗길 거 같달까요..🥶 그건 그렇고 연월일은 페레스력(曆) 2,047년 7월 5일로 써 버렸는데ㅎㅎ 연도는 사실 시트의 블랑님 나이 베꼈습니다😓ㅋ


1}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지만 꿀 때는 지난 일이 뒤섞인 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2} "한 번 본 걸 안 잊을 만큼 기억력이 탁월하진 않습니다만, 크레티스 국민 평균에 비하면 좋은 편일 거라 생각합니다."

3} "오래달리기 같은 지구력 운동은 그럭저럭 하는 편입니다만 구기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은 많이 서툽니다."


아 맞어 천 년 전 사건이 문건에 어떻게 기록돼 있을까요🤔? 그 사건이 암흑가 조직에 내분이 일어나서 관련자가 모조리 죽은 혈투로 인식됐을지, 일대의 지반이 느닷없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암흑가의 거대 조직이 붕괴한 사고로 인식됐을지 헷갈려서 말입니다😐

899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23:07:55

>>898

그..... 눈에 비치는거랑 속내가 다른게 다 있다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모조품..... 있기야 한데 그래도 모조품이라 나름 값어치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진품이랑은 차이가 심하죠.... 실제로 드래곤 본으로 만든 검은 어지간히 못만든거 아니면 대다수 명검 반열이고, 로렌타 대족장의 망치는 본인들이 구한 드워프가 친분의 선물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드래곤 본을 가공해 만든 망치입니다.

ㄹ : "걷어찬거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걷어 찼다고오오오오오 ・゜・(ノД`)"
블랑 : "아니 그럼 그 하수처리장보다도 1.5배는 더러운 곳인데 승질이 나요! 안나요!!"

진짜 보스의 태도에 대해서 상당히 이를 갈면서도 그들의 선택이 어쩔수 없다는 사실에 많이 안타까워 했어요. 그나마도 본부에 남은 조직원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는게 불행중 다행이었지만요.

그렇게 차후에 블랑이었다는게 밝혀지고 읍읍읍

1)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입니다..... 정면에서 맞는 것보다는 고막 좀 터지는게 나을수도 읍읍읍읍.....

2) 아, 그거요!! 블랑은 일생이 그랬어서 그건 상처축에도 못낍니다..... 괜히 동족들이랑 거리 두고 지내는게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아 절대 그럴일은 없습니다 [스포일러]는 절대로 그럴 존재는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지금 이렇게나마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게 다행일 정도의 상태라서.....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눈을 안 뜨고 이렇게 의식속에서 블랑이랑 같이 지내는게 유일한 낙일꺼라고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어쩐지 년도가 익숙하더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 서력이 바뀌는 순간 태어났다라.... 채택하겠습니다!!

일대에 진도 10의 지진으로 인해 지반 전체가 뒤틀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그 지역은 땅 자체가 완전 박살나기라도 하듯 험준한 협곡이 형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다른 명칭은 탄명곡(呑鳴谷)이라고 붙었습니다. 비명을 삼킨 계곡이란 뜻이죠.

900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00:02:57

>>899

그럼 암흑가의 내분으로 인한 사건 보고서라기보다는, 자연 재해 보고서에 가까우려나요🤔? 블랑님과 5인조뿐만 아니라 당시 본부에 있던 조직원 전원의 몽타주가 지진 때문에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 명단으로 있고요😦?

901 레아 — 과거에 접근하다??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03:35:45

레아는 선뜩하게 가라앉은 이마를 어루만졌다. 물의 왕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 뒤였다. 얼떨떨했다. 이마에 닿은 감촉은 물론 손을 감썼던 촉촉함도 아직 생생한데, 주위엔 그간 가만있기 힘들었다는 듯 쾌활하게 재잘대는 정령들뿐이다. 눈 뜨고 꿈 꾼 건 아닌가 모르겠다. 현실성이라곤 없는 상황이었으니. 그러나 테이블의 수첩은 확실히 빼곡해졌다. 레아를 유난히 잘 따라 주는 물 정령 안에 유독 반짝이는 물방울이 생긴 것도 그대로다. 맥이 풀려 의자에 걸터앉았다. 물의 왕이 떠나기 전에 해 준 격려가 뇌리를 맴돌았다. 다정한 말들의 요지는 한결같았다. 자신감을 가져라. 그건 정령에 대해 알리는 걸 응원해 주겠다는 의미일까? 아무튼 까먹기 전에 빠트린 게 없는지 확인해 봐야지. 그래서 기록을 훑기 시작하는데 합창 같은 볼멘소리가 쨍 울렸다.

- 책!

고개를 드니 정령들이 뽀로통한 표정으로 책을 하나씩 잡고 있다.(도마뱀처럼 생긴 불 정령은 책을 문 채인데도 표정이 생생했다.) 물의 왕이 나타나기 전에 각자 골랐던 책 같다. 아차 싶었다. 정령들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는데. 따지고 보면 정령들이 책 읽다 말고 기다려 준 건데. 내가 너무했다. 레아는 만년필과 수첩을 안주머니에 넣었다.

"미안합니다. 마저 읽을게요."

그러고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을 다시 들자, 정령들이 반색하며 각기 자리를 잡는다. 픽 웃음이 났다. 진짜 우리 꼬맹이들 같네. 메모 정리는 책 다 읽고서 생각해야겠다. 그리 마음 먹고 책 구절 하나하나에 감정을 내맡긴 채 낭독해 갔다.

그렇게 몇 권이나 독파했을까. 어느새 테이블엔 다 읽은 책이 잔뜩 쌓였고, 바람 정령이 든 책 하나만 남았다. 그런데 그 책을 건네받으려니, 바람 정령이 고개를 젓고는 날아올랐다.

- 딴 거 볼래

대꾸할 틈도 없이 날아가는데 가만 보니 방향이 입구 쪽이다. 더 자세히 보니 입구를 기준으로 7번째 줄. 물의 왕이 귀띔해 준 위치 근처다. 무슨 책을 가져오려고 저러지? 그것도 그거고, 저쪽에 무슨 책이 있더라? 어느 서가에 어떤 분야의 책이 비치되어 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외워 두고 싶은데 아직 영 안 된다. 물의 왕이 일러 준 데에는 정령학 책이 있을 듯한데.(정령에 관한 질문 실컷 들은 끝에 내가 원하는 거일지도 모른다고 했으니 아마 그렇지 싶다.) 정령이 나오는 민담 책이라도 가져오려나? 나머지 정령들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는지 바람 정령이 간 방향으로 시선들을 집중했다.

이윽고 바람 정령이 돌아오는데 뭔가 이상했다. 날갯짓으로 일으킨 바람에 들려 펄럭이는 책은, 표지가 완전히 새까맸다. 아니, 형태도 책이라기보다 서류철 같다. 그런데도 바람 정령은 한껏 의기양양한 기색으로 그 까만 문건을 테이블에 놓았다.

- 이거, 엘라임님이 말한 거

"...? 이게 엘라임님이 말씀하신 자리에 있었다고요?"

- 응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내가 원하는 거일지도 모른다고? 정령계의 기밀 문서라도 되나? 그럼 인간인 내가 봐선 안 될 거 같은데.. 라고는 해도 물의 왕이 일부러 알려 줬다는 건 봐도 된다는 의미 같고. 찌그러지는 표정을 어쩌지 못하고 말총머리를 두 손으로 갈라 쥐었다.

- 보자 보자∼

보채는 소리에 화들짝 손을 놓았다. 그래, 뭐. 영문은 모르겠지만 읽어 달라고 가져온 거니까. 물의 왕이 왜 그런 얘길 했는지는 보면 알겠지.

하지만 까만 표지를 잡자마자 어쩐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신기하리만치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고 탄성 있는 재질인데도, 촉감이 뭔가 기묘했다. 생명을 지녔다가 잃은 걸 만지는 느낌이랄까? 언젠가 싹둑 자른 제 머리칼을 호기심에 만졌다가 몸서리 쳤던 순간이 떠오르는 감각이었다. 그 감각을 애써 무시하며 넘겼으나, 첫 페이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정령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심드렁해지는 게 안 봐도 보이는 기분이었다..) 한 장 더 넘겨도 단조롭고 딱딱한 필체로 적힌 '콘스텔라티오'라는 이름과 작성 일자로 추정되는 숫자가 전부였다. 연도가.. 1,051년? 거의 천 년 전 기록이네? 그런데 보존 상태가 어떻게 이렇게 양호하지? 어제 만든 서류철이래도 믿겠는데.

말없이 있는 게 답답했던 걸까? 바람 정령이 바람을 일으켜 페이지를 마구 넘겼다. 그러다 웬 초상이 실린 페이지가 몇 장 넘어가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시각이 의심스러워지는 초상이 드러나며 바람이 뚝 그쳤다.

- 블랑님이다

- 그러게

"....."

손이 떨렸다. 초상뿐만 아니라 이름도 블랑누아르, 통칭 블랑이라고 적혀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일전에 흑룡이 보인 반응을 생각하면 사별 시기는 아마도 천 년 전, 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와 비슷하다. 그렇다는 건, 여기 적힌 내용은 그의 사별과 연관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레아는 황급히 표지를 덮었다. 정령들이 골난 듯 아우성쳤지만 이건 안 된다. 몰라야 할 일이다!

"다른 거..다른 거 읽어요!"

그렇게 뱉은 순간 가슴이 찌르르 저려 왔다. 심장도 무슨 격한 운동이라도 한 것처럼 마구 뛰었다.



//

1) 지난 레스에 언급됐던 보고서 관련 내용들을 나름대로 조합해 봤으나 내용을 그럴싸하게 구성하지는 못해서(...) 이 정도로 얼버무렸습니다ㅠㅠㅠㅠ.... 어색하거나 의도하셨던 바와 안 맞는 부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2) 드래곤하트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회상씬은 정말로 못 쓰겠습니다😵 제가 섣불리 손댈 영역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요.. 그 부분은 아무쪼록 부탁드리겠니다 ㅇ>-<..

902 ◆8nz3IZH4M2 (MGaSPRHg/c)

2023-04-24 (모두 수고..) 12:49:30

>>900

아이구 그래도 이을 여지는 매우 충분할 정도로 적어주셨내요!! 고생하셨습니다!! 저한테 나머지는 맡겨주새요!!

질문에 답변드리자면, 자연재해 보고서에 가깝지만, 당시 명단만 대충 나와있을뿐 그 외의 것은 전부 대략적인것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정령들이 펴준 페이지는..... 블랑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적혀있던 부분으로 말그대로 '사건의 진상'으로 다가가는 파트입니다.

그래서 질문하나 드립니다. 레아에게 기억 보여드려도 됩니꺄?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방법은 있지만 돌아가는 방법이고 그마저도 레아가 준비 안되었다는 가정이라 다음번 일상으로 넘어가는거니까 말씀만 해주시면 제가 준비해드리겠습니댜.

903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13:42:38

>>902

큰 문제 없다니 다행입니다😌

하긴 진도 10이면 ㅎㄷㄷ🥶;; 지진 발생(?) 당시에도 그 조직이 신께 벌을 받았느니 하는 식으로 뒷말이 많았겠습니다😐a 근데 블랑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누가 조사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그 부분은 블랑님이 직접 적은 겁니까🤔?

어.. 저는 기억을 보게 될 거라고 전제하고 작성했습니다😅a 사실 물왕님이 그 책을 언급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가 버리자 싶어져서 말입니다😓a 근데 이 시점에 기억이 재생되고 안 되고에 따라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는 궁금하네요🙄ㅋ

904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14:39:41

참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전자님 질문 또 올라와서 앵커 남겨 둡니다🙂

situplay>1596493065>314

905 ◆8nz3IZH4M2 (MGaSPRHg/c)

2023-04-24 (모두 수고..) 14:48:06

>>904 봤습니다아아아아

답은 해드리고 싶지만 현생이 지옥이 되었습니다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903

넵 직접 적은겁니다. 저 보고서 자체가 원본을 블랑이 들고온다음 모든 진상을 블랑이 하나하나 적은겁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구겨진 부분과 물자국이 남아있어요.

기억을 보게되면 블랑도 알게되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못봤다고 하면 아직 준비가 덜 되셨다 판단하고 제가 다른 스토리로 전환하려 했죠!!

906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16:29:11

>>905

고생 많으십니다😞 월요일은 역시 고통이군요 (...)

어떤 의미에서는 일기인 셈이군요 물자국은.. 눈물 자국입니까😬?

레아는 앞으로의 사태를 준비는커녕 상상도 못 하겠지만🙄 저는 준비하고 말고 할 거 없이 팝콘 모드입니다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나메는 인코 넣어서 나오는 나메를 복붙하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해 봤습니다😓ㅎㅎ

907 ◆8nz3IZH4M2 (R7t4CFL7bA)

2023-04-24 (모두 수고..) 19:00:49

>>906

어우 집에 도착했습니다.

답레는 8~9시 사이에 올라갈꺼에오!!

구겨진 자국은 괴로워서 꾹참고 쓰다가 종이를 구겨트린겁니다(....) 물자국은 역시....

글씨체가 다릅니다! 글씨체가!!

908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19:37:44

>>907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러니하군요😦 다른 자료는 다 없앴으면서 마지막 자료엔 직접 기록을 남기다니.. 용은 드래곤하트에 기억이 다 남는다 하셨으니 자신이 잊지 않기 위해서는 아닐 테고 누군가는 봐 주길 바랐던 걸까요🤔?

ㅋㅋ 저도 확인했습니다 저런 차이가 나는군요🙃

아 그러고 보니 >>899 보고 궁금했던 게 스포아자씨(관전자님 표현 빌려 봤습니다😓ㅋ)는 어쩌다 의식 유지하는 게 고작일 정도로 전락했고 블랑님한텐 언제 어떤 계기로 들어간 겁니까🙄?

909 ◆8nz3IZH4M2 (R7t4CFL7bA)

2023-04-24 (모두 수고..) 20:30:27

>>908

진짜로 잊지 않기 위한 상징이기도 하고, 훗날 자신이 죽었을때 누군가는 진상을 알길 원했을지도 몰라요. 블랑의 심리는 어디까지나 블랑 본인의 심리였을테니까요.

무우우우려 스레딕 시절부터 있었던 오래된 풍습!!(?)

그거 자체가.... 세계관 관통중 하나인데 말해도 됩니까...?

910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20:43:00

>>909

죽은 뒤에나 누가 보길 바란 거라면 물왕님이 공개(?)를 너무 일찍 한 셈이네요😓ㅎㅎ 탄명곡(呑鳴谷)이 그날 죽은 이들의 비명을 삼켰다는 의미인지 블랑님의 비명을 삼켰다는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궁금하니 여쭸습니다만 말씀하시기 곤란하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911 ◆8nz3IZH4M2 (R7t4CFL7bA)

2023-04-24 (모두 수고..) 20:51:38

>>910

씁 사실 너무 많이 풀은것도 너무 많이 풀어서요.... 그리고 이번 과거행도 아마 [스포일러]가 아주 잠깐 개입 할껍니다. 극 초반부 개입이라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요.

912 ◆Tkeoq3Vax6 (370Ahk0UXI)

2023-04-24 (모두 수고..) 21:12:09

>>911

말씀하기 안 내키시면 넘어가겠습니다🙂 근데 개입을 한다면 블랑님이 자기한테 스포아자씨가 씬 것도 인지합니까😶?


그건 그렇고 관전자 스레 보고 왔는데 말입니다..

심장 조각 출입증을 10개나 만든 겁니까;;? 하나당 심장이 0.5%만 들어갔다고 해도 심장 5%가 훅 빠졌..거 진짜 심다공증 오겠습니다😬;;;

스포아자씨가 블랑님한테 본질을 간파하는 안목을 주고 싶었다는 말씀인 거 같은데.. 확실히 말씀대로 절대적인 통찰력은 못 될 거 같습니다 사람 마음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를 수 있듯이 본질이라는 게 딱 고정불변이진 않을 테니요😓a

그러고 보니 알라투 누님은 유희 중에 레아한테 칼 던진 것만으로도 100년 근신 먹었는데, 블랑님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죽는 암흑가로 유희 나간 걸 감안해도 꽤나 여럿 죽였을 거고 용인화까지 했는데도 대빵님이 못 본 척해 줬네요😦 그 지진도 모르긴 해도 블랑님이 일으킨 거이지 싶은데..😬 이거 알려지면 블랑님 편의만 봐 준다고 반발 오지는 거 아닙니까😨;;?

헐ㅋㅋㅋㅋㅋㅋㅋㅋ 용님들 연애도 합니까😮?! 놀랍군요 혈통까지 퍼트렸다간 전임 대빵님처럼 징계 먹을 테니 후손 남길 여지가 있는 연애나 결혼은 최대한 피할 것 같은데 맞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유희 나간 용이 하는 연애는 주로 비이성애겠습니다😗

913 블랑 - 이제 진짜 과거를 보러가자. (R7t4CFL7bA)

2023-04-24 (모두 수고..) 21:28:00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잠시 눈을 뜬다. 세상을 오시(傲視)하면서도 관조하는 듯한 눈빛의 [존재]가 가만히 세상을 바라보다가 이내 피곤하다는 듯 눈을 감는다.

[가는건가.]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즐겁다는 투였다.

[그래, 나쁘지 않지. 진짜 과거를 보고 오는 것도, 직접 써보는 것도.]

이윽고 메아리가 울려퍼진다.

[다녀오거라.]

──────────────────────────────────────────

분명히 재질은 가죽이었다. 하지만 모든것으로부터 지켜내기라도 하듯이 서류철이 덮히는 소리는 다름아닌 철뭉치가 떨어지는 소리와도 같았다. 가죽같은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도와 마력을 지닐수 있는 재질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었다. 아니 애시당초 마법사가 이걸 봤다면 이런 귀중한 재료를 이러한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내비칠 수도 있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재질은 오직 용의 비늘(Dragon Scale)밖에 없었을테니까. 게다가 이곳에 있는 용이라면 단 한명, 블랑 본인밖에 없었다.
레아의 절규아닌 절규를 무시하기라도 하듯이 정령들의 떠밀림에 서류철이 미끄러지며 떨어진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서류철이 떨어짐과 동시에 펴진 곳은 다름 아닌 블랑과 함께 웃고 있는 6명의 남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깨끗한 서류철과 다르게 그 페이지만, 유독, 구겨짐이 심하고 눈물자국 같은 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단에 번져있는 잉크는, 틀림 없이 그가 글을 쓴 흔적과 확실히 일치하고 있었다.

[천사들의 노래를 빌려 편히 잠 들기를.....]

그 순간, 레아의 눈 앞으로 수많은 실루엣이 스쳐지나간다. 이것은 환영일까?

라임 빛 눈동자의 청년이 순식간에 도마뱀과 뒤섞인 듯한 모습으로 달려나간다.
산호색 눈동자의 여인이 칼을 팔에 붙이자 팔과 칼이 하나가 되었고
인디고색 머리카락의 사내가 땅에서 솟아나오자마자 바로 벽을 통과해 사라진다.
시안 색 안경과 상의를 입은 사내의 몸이 밧줄을 따라 하나 하나 분리되었다 합쳐지고
스틸블루색의 남자가 천천히 전신이 강철로 덮혀갔다 원래대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오직 검정색의 남자만이 땅의 힘을 이용해 바위를 솟아오르게 할 뿐이었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블랑의 기억속 그들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레아의 시선속으로 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다름아닌, 낡고 삭아버린, 깨끗한 서류철에서 오직 세월의 풍파를 맞은 그 사진에 있는 모습들, 밝게 웃는 청년과 사이 좋아보이는 남녀 한쌍,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고있는 블랑과 안경을 쓴 사내, 마지막으로 그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중년 한명, 그렇게 6명의 모습이 들어온다.

"언젠간 말하려고 했다지만 그게 오늘이 될 줄 몰랐군."

어느새 걸어온 블랑이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미안함과 죄책감이 담긴 웃음이었다. 그것은 무슨 의미인 걸까. 다만 그 시야에 담긴 것이 책이 아닌 레아임을 감안한다면, 일찍 이야기 하지 못한 미안함과 가족이라고 말하고서 말해주지 못한 레아에 대한 죄책감일 것이다. 그가 천천히 미소를 머금은채 서류철을 집어들며 정령들에게 딱밤을 날린다. 아마 이 개구쟁이들이 말했던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 원인이 엘라임인줄은 꿈에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그래서 하고 싶은말이 있지 않나?"

묻고 싶은 것이 많을텐데. 라고 덧붙이며 그가 천천히 자리에 앉는다. 이제는, 진실을 물어보고 마주할 시간이었다.

914 ◆8nz3IZH4M2 (R7t4CFL7bA)

2023-04-24 (모두 수고..) 21:38:53

>>912

아 그거요, 몰라요. 그거 에티스가 와야 겨우 알꺼에요. 그리고 에티스도 말 안할꺼에요. [스포일러]가 한게 너무 많은데다가 본인이 잊혀지길 원한게 커서요.


그만큼 투자를 많이 했단 말이에요!! 물론 안터져도 나중에 도서관으로 개방할 용의는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이자 시련이라고 말했던거에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게 하였으나, 결국 그마저도 너의 판단에 좌지우지 될테니, 네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행하라,라는 느낌이죠.

그만큼 로드가 꽤 관대한 편입니다. 자기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으면 마무리 짓고 넘어가는 거고, 알라투도 저 100년 근신, 할말도 없는게 근 1천년간 싸움 터질때마다 자기가 자기 선에서 그냥 마무리 짓고 유야무야 넘어간게 많아요. 만약에 진짜 그거 하나하나 쳤으면 알라투건 블랑이건 둘다 꽤 안좋은 일을 당했을꺼에요.

예, 놀랍게도 합니다. 유희에서도 결혼 아이 다 낳긴 합니다만, 그경우에는 용의 혈통인자를 아예 죽여버린 상태로 관계를 맺고 다시 원래대로 자신의 피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마나의 농도를 본인들 스스로 임의로 조절하는 거죠. 전대 로드는 자손들을 위해 그걸 안했다가.... 네이네이..... 그리고 유희때랑 본체때는 그만큼 구분을 확실히 해서 정을 끊어내는 편이기도 하고요. 블랑과 전대 로드의 공통점이 그 정을 끊어내기가 잘 안된다는 것 정도....?

915 레아 — 블랑 (vGTDzuVXRI)

2023-04-25 (FIRE!) 03:25:48

제자리에 가져가려 했다. 아니, 제자리에 가져가야 했다. 그러나 정령들이 애착 인형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격하게 달려드는 통에 그만 서류철을 놓쳐 버렸다. 동요한 탓일까. 서류철이 바닥에 부딪는 소리가 흡사 육중한 쇳덩이로 두들기는 소리 같다. 그렇게 펼쳐진 페이지에는 그림이 있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듯 활짝 웃는 이들 가운데에 지금의 흑룡과 꼭 닮은(아마도 흑룡일 듯한) 이가 보였다. 하지만 그 페이지는 찢어지지 않은 게 용할 정도로 심하게 구겨져 있었고, 드문드문 물 얼룩이 또렷했다. 또한 그림 아래쪽의, 역시나 물이 떨어졌는지 색이 번진 글귀는, 그들의 명복을 비는 듯한 내용이었다.

거기까지 알아본 순간, 정령들이 재잘대는 소리가 뚝 끊기더니 그림 속 인물들이 마법을 구사하는 모습이 선연해졌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인데도 기이할 만큼 익숙했고, 그걸 의식할수록 가슴 저린 통증과 두근거림이 더 심해졌다. 뭐지? 내가 미치기라도 한 걸까? 정신이 흩어질 것만 같은 찰나, 흑룡인 듯한 이가 바위를 솟구치게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소리와도 전음과도 확연히 다른, 어떤 울림이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 기억하노라고, 한시도 잊지 못했노라고. 레아는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었다.(적어도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다.) 이건 설마.. 그의 기억일까? 사별한 이들에 대한?

그때, 흑룡의 목소리가 감각을 깨웠다. 그러나 인지된 건 소리뿐, 의미는 알아듣질 못했다. 정령들이 툴툴거리며 이마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상황이 파악됐다. 그가 돌아왔고, 서류철을 들고 있다. 내가 저걸 본 게 딱 걸린 거다.

최악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건 완전히 일기를 훔쳐보다 들킨 꼴 아닌가. 고등학생 시절, 한 방을 쓰던 언니가 내 일기를 읽었던 걸로 대판 싸웠던 게 떠올랐다. 그때의 배신감과 수치심과 당혹스러움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되긴 했지만, 언니가 결혼하고 조카들까지 생긴 지금도 그 일은 서로에게 암묵적인 금기로 남아 있다.) 아니, 그때보다 더 나쁘다. 당시 내 일기는 언니도 반나마 아는 얘기였지만, 지금 내가 엿본 건.. 흑룡이 그토록 언급을 꺼렸던 영역이고 어쩌면 가장 아픈 상처일지도 모르니까.

순간 물의 왕을 탓하고 싶어졌다. 뭐가 '내가 원하는 거'람? 그런 소리만 안 했어도 저걸 보진 않았을 텐데. 그러나.. 레아는 손을 죄듯이 깍지를 꼈다. 안다. 그런 얘길 듣는다고 모두가 나처럼 굴진 않을 거다. 일을 저지른 건 나니까, 책임도 내가 지는 게 당연하다. 결과가 나쁘다고 남 탓 하는 건 치졸한 짓이다.

애써 마음을 다잡았으나, 선뜻 입이 안 떨어졌다. 그의 웃음이 보기 안타까워서, 묻고 싶은 게 많을 거란 말이 서글퍼서, 미안하고 아팠다. 못 견디고 고개를 떨군 순간, 울음이 치밀어 눈을 꾹 감았다. 울면 안 되지. 뭘 잘했다고? 참은 숨이 울음으로 나올까 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호흡을 골랐다. 할머니도, 엄마도 그랬다. 잘못했으면 사과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고. 뭘 잘못했는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그러니까, 제대로 하자. 레아는 마른세수를 하고 말문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보셨다시피 그 서류철을 봐 버렸습니다. 말씀하기 싫으셨던 부분 같은데, 가족 같다 해도, 아니, 진짜 가족이라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하는 법인데 제 잘못입니다. 앞으로 저 서류철은 보지도, 그와 관련된 얘기를 꺼내지도 않겠습니다."

말을 맺었으나 께름칙했다. 이걸로 되나? 안 될 것 같다. 내가 흑룡을 불편하게 한 건 이번만이 아니니까. 마정석 골짜기 부근의 용과 왕래하냐고 물었을 때 그가 착잡해했던 걸 생각하면, 그의 과거뿐만 아니라 다른 용과의 교류 여부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이지 싶다. 그 밖에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은 더 있을 수 있고. 제대로 알아 두지 않으면 그에게 언제 또 불편을 끼칠지 모른다. 사고 쳐 놓고 물으려니 낯이 없지만.. 알아서 잘 대처하질 못했으니 직접 듣고 조심할 밖에. 레아는 만년필과 수첩을 테이블에 놓고, 수첩의 제일 끝 페이지를 펼쳤다.

"..제가 꺼냈을 때 불편하실 것 같은 화제를 적어 주시면, 그쪽에는 관심을 끊겠습니다. 당장은 떠오르지 않으실 수 있으니 느긋하게 써 주십시오. 제가 잘 처신했으면 여쭐 필요 없는 것들인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의 아픈 상처를 자극하기도, 그를 속상하게 하기도 싫다. 여태 신세를 져 놓고 그렇게 괴롭히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은가.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좋으련만. 그게 그나마 희망이었다.



// 얘기하지 않은 걸 미안해하는 블랑님 VS 알아 버린 걸 미안해하는 레아, 이거도 어째 정반대 같습니다😓a
근데 (>>785에서도 비슷한 소리 했습니다만) 얘기하지 않은 걸 미안해하는 건 아무래도 좀 딱합니다😥 누구나 침해받기 싫은 영역은 있을 테니요..🥺

916 ◆Tkeoq3Vax6 (vGTDzuVXRI)

2023-04-25 (FIRE!) 11:15:07

>>914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남의 몸이 빙의해 있으면서 당사자한텐 감추는 거 좀 너무하지 말입니다..😑;; 잊히기를 바라지만 소멸하고 싶지는 않는 영혼인 건가요🤔 스포아자씨는?

요람이 단순한 도서관으로 개방된다면야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안 왔다는 거니 좋은 일입니다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리 심장이 성장 중이래도 5%나 뺐으면😬.. 다른 용보다 훨 많이 자야 회복 가능한 거 아닙니까? 그렇게 막 쪼개도 됩니까😨?

이 정도면 >>456에서 말씀하신, 블랑님이 사고는 안 친다는 말이 안 믿깁니다 천 년 전에 유희 마지막이나 누님 건은 은근 대형사고 같고 그 뒤에도 누님이랑 얽히면서 결과적으론 트러블 메이커가 됐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설마 저게 사고 안 치는 수준인 겁니까? (다른 용들 뭔데;;🥶?!)

정이 많아서 공사 구분(??)에 서툰 용들이군요.. 다른 용이었다면 블랑님 같은 경험을 했어도 유희 끝낸 뒤엔 털어 버렸으려나요🤔?

그러고 보니 딴소리인데 물왕님 아직 정령CCTV 유지 중입니까? 지금 상황 보고 팝콘 념념일지 궁금해져서요 (레아가 원망했던 거까지야 CCTV로도 모르겠지만, 알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a)

917 ◆Tkeoq3Vax6 (vGTDzuVXRI)

2023-04-25 (FIRE!) 11:18:25

아 맞어 situplay>1596493065>316에서 궁금했던 거 여쭌다는 걸 깜박했군요😑;; 누님은 흑룡 아니고 금용인데 왜 잘 컸으면(?) 흑빛이 되나요😐??

918 ◆8nz3IZH4M2 (dJ28npBDZE)

2023-04-25 (FIRE!) 19:23:06

>>916

정확히는 소멸하면 절대로 안되는 영혼이고 소멸할 수도 없는 영혼입니다. 다차원 이론식으로 말하자면 수많은 평행세계에서 8명밖에 없는 오직 단 하나뿐인 존재니까요. 일단 한명은 에티스입니다.

블랑 : "원래 투자는 통크게 하는 법이다."

..... 아주 가끔씩 있는 천재지변이 그냥 일어나는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블랑이 지진을 일으켜 일대를 붕괴시켜버린 것은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묻어버리고자 함과 동시에 동료들의 무덤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물론 이로 변명은 할수 없기에 로드 본인도 한동안은 상당히 예의주시를 했었죠.

네, 보통은 다 한여름밤의 꿈 정도로 잊어버립니다.

아, 꺼놨어요. 다만 운디네가 가끔씩 이런 상황입니다, 하고 브리핑만 가끔씩 해주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어린아이가 하는 말이다보니 '얘가 지금 뭔말을 하는교....' 이런 느낌입니다.

>>917

고건.... 나중으로 살짝 미루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설정이 들쭉날쭉한게 알라투라요.....

919 블랑 - 레아 (dJ28npBDZE)

2023-04-25 (FIRE!) 21:55:05

"그걸 왜 네가 사과하느냐."

평소의 온후하고 부드러운 블랑의 말투가 아니었다. 어딘가 자조적이고 회상에 잠긴 듯한 목소리에 그는 천천히 서류철을 집어들었다. 언젠가는 발견될 줄 알고 있었다. 단지 이렇게 빨리 발견 될 줄은 몰랐을 뿐, 그리고 그게 레아가 될 줄 몰랐을 뿐이다. 알고 있다. 그녀가 자신에게 얼마나 조심해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또 얼마나 어려워하고 있는지를. 그렇기에 최소한 그녀가 이걸 발견하질 않길 빌었다. 최소한 그녀가 발견했을때,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를 빌었다. 하지만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가 한숨을 쉬는 사이, 아이들이 그녀의 주변에서 위로하기라도 하듯이 어깨를 주물러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습이 보인다. 더 이상 상처 입은 곳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이것은 언젠가 밝혀진 이야기였다. 그렇게 그는 천천히 서류철을 집어든 채 조용히 그녀에게 슬슬 진실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류철을 다시 책상위에 올려둔다. 검정색의 비늘을 깎고 가공해 만든 서류철의 표지로 자신의 얼굴이 반사되어진다. 남자다우면서도 어딘가 온화한 느낌이 드는 얼굴이지만 그 위로 덮고 있는 표정은 회한과 그리움이었다.

"별건 아니지만, 말해두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겠군. 그리고..... 네가 해야할 말은 그게 아닌 것 같다만."

블랑은 모르지만, 아마 엘라임은 대강이나마 짐작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만큼 이곳을 유심히 바라봤던 자는 없으니까. 다만 그녀는 자신이 그 서류철을 읽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왠지 모르게 마음속으로 떠올렸고, 혹여나 레아가 그와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지 모를까봐 이야기를 했으리라.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블랑은 서류철의 겉면을 쓰다듬은채 레아가 펴든 만년필과 수첩을 꺼내든 것 자체를 아예 무시─무슨 행동을 하고자 하는지 알기에 일부러 무시하는 것이다.─한 채 그녀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거짓말은 할 필요 없다. 나는 네가 무엇을 보았는지 대강 짐작하고 있으니까."

아마도 몇몇 단편적인 정보를 받아들였으리라. 가정이 아닌 절대적인 확신이 그의 눈빛에 깃든다. 그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가 가지고 있는 출입증은 다름아닌 드래곤하트, 그것도 자신의 심장을 매개체로 만든 물건이니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감정의 편린이 남아있었을 것이고, 그에따라 그 드래곤 하트에 남아있던 잔류사념 비슷한 것들이 그녀에게 영향을 끼쳐 당시의 기억을 실루엣처럼 보여줬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연초를 꺼내들려고 했지만 이내 레아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다시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자, 그럼 다시 한번 물으마.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느냐. 만약 없다면....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마.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거랑 네가 알고 있는 시점부터 이야기 하는게 더 나을테니까."

그가 서류철을 집어 들고 자리에 앉는다. 조금은 감정정리가 된 것인지, 이제는 레아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그는 미미하게 웃고 있었다.

920 ◆Tkeoq3Vax6 (vGTDzuVXRI)

2023-04-25 (FIRE!) 22:09:01

>>918

소멸도 안 하는데 왜 블랑님한테 빙의를.. Aㅏ 안 여쭙기로 했으니 패스하겠습니다😶a 근데 빙의해 있으면서 당사자한테 안 알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타자가 제 몸을 집(?) 삼는다면 좀 섬뜩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와 별개로 스포아자씨랑 에티스가 여덟 존재에 포함된다라.. >>301에서 블랑님이 8을 좋아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났습니다ㅎㅎ

투자가 통 큰 건 좋은데 그렇게 쪼개고도 회복이 되냐고요😑;;; 막 수백 년 걸리는 거 아닙니까ㄷㄷ?

천재지변을 일으킨 경우도 대빵님이나 으르신들이 제재 가하겠...죠😬? 암튼 그 현장에는 피아 식별 없이 관계자가 모두 묻혔겠군요😥 (현재 시점에는 그랜드 캐니언처럼 유명한 협곡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붕괴된 그 지점이 멀쩡해져 있으면 그거만으로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겠습니다😐

CCTV 진짜로 껐군요 빠르다😮b!!

에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관전자님 질문 덕에 몸 색깔이 흑빛이 된다는 의미는 아닌 거 확인했습니다😅

921 레아 — 블랑 (WHeH/v8pOw)

2023-04-26 (水) 02:48:14

한탄 같기도 하고 체념의 토로 같기도 한 반문에 말문이 막혔다. 왜 사과하느냐? 이유야 명확했다. 남이 봐서는 안 될 것, 일기보다 더 내밀한 기록을 봐 버렸으니까. 그러나 그 말이 나오질 않았다. 엄마 아빠나 할머니가 내 잘못을 뻔히 아시고도 속으로 삭이시는 걸 알아챘을 때처럼 그저 움츠러들었다. 레아는 시선을 발부리에 내리꽂았다. 불의 정령이 온기를 나눠 주고 싶다는 듯 발등을 덮었지만, 그 외 다른 정령들이 어깨를 주무르다 두드리길 반복하거나 머리를 어루만지는 감촉도 느껴졌지만, 고맙단 소리도 괜찮단 소리도 못 하겠다.

그때, 무거운 한숨에 이어 여전히 침통한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말해 둬야 한다는 건, 내 부주의한, 아니,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경고일까? 하지만 뒤따르는 말이 뭔가 이상했다. 저 서류철(뭇 시선으로부터 가리려는 것처럼 흑룡이 제 손으로 덮고 있는)을 봐 버린 건 이미 이실직고했는데, 그는 다른 대답을 기대하는 눈치다. 살짝 눈을 들자 흑룡은 레아의 만년필과 수첩엔 눈길도 두지 않은 채다. 싫어하는 얘기가 뭔지 알려 줄 의향은 전혀 없어 보인다. 막막했다. 그럼 어째야 하나? 어떻게 해야 이 용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일개 인간이 용을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가 용을 다치게 할까 봐 걱정하다니. 누가 들으면 미친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그러나 불안했다. 스스로를 지키기보다 건물 보호를 우선시하고도 나를 가족처럼 여겨서 그랬다는 용이니까. 그런 마음인 이상 내가 조금이라도 부주의했다간 다칠 것 같아서.(가령 자기 입장을 이해받지 못할 때의 서운함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깊을 거다.) 아니, 아니다. 어쩌면 그가 아니라 내가 동요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가 다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나 때문이라면 더더욱)이 너무 강해진 나머지, 그 반작용으로 전전긍긍하는지도.

한숨을 애써 삼키는데, 아리송한 재촉이 이어졌다. 뭘 짐작하고 있다는 걸까? 불 정령의 등을 따라 일렁이는 불만 내려다보던 중 찬물을 맞은 것처럼(물 정령이 힘을 써 준 덕인지도 모르겠다.) 정신이 확 들었다. 혹시 그의 기억 같던.. 그 광경? 미치겠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모르긴 해도 저 서류철 이상으로 내밀한 영역일 텐데, 왜 그런 거까지 나타나서.. 못 봤다고, 봤어도 못 본 거라고 답하고 싶었으나, 흑룡이 듣고자 하는 건 내가 어찌 대처할지가 아니라 앞서 일어난 일인 듯했다. 암담해서 악이라도 쓰고 싶어지는 걸 입을 틀어막고 참았다. 그러고 한참 숨을 돌린 뒤에야 손을 뗄 수 있었다. 고개까지 들지는 못했지만

"....서류철의 그림 속에 있던 분들..이 마법을 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걸 기억한다고 누군가가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목격한 건 그게 다지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없이 행복한 웃음들이 담긴 페이지가 구겨져 있는 아이러니, 그리고 물 얼룩. 그건 그 행복이 어느 순간 말살당했다는 의미일 거다. 아마도 서류철에 적힌 시기 즈음에, 그림 속 인물들이 작고하면서. 그렇게 해석하면 정체 모를 부르짖음도 아귀가 딱 맞다. 그런 모습이 왜 내게 보였는지만은 감도 안 온다만.. 원인이 뭐든 중요한 건, 내가 보지 않았어야 할, 그만의 영역을 훔쳐보고 말았다는 거겠지. 결국 레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죄송합니다. 구차한 변명입니다만 보려고 본 건 아닙니다.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면 주님께 맹세코 안 봤을 겁니다. 아니, 못 본 걸로 하겠습니다. 못 미더우시면... 혹시 마법으로 기억을 지울 수도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봐 버린 건 지우셔도 됩니다. 그럼 실수로도 그에 대해 떠들진 못할 테니, 괜찮으시면 그렇게 해 주십시오."

고의가 아니었다. 당신의 영역을 침범할 의향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니 봐도 안 본 거라고. 가능만 하다면 떠올리고 싶어도 못 떠올리게 잊겠다고. 그렇게라도 수습되기만 바라며 주워섬기는데, 너무 안 믿겨서 환청 같은 소리에 눈이 확 뜨였다. 아주 잠깐 눈이 미미하게 부셨지만, 이내 발등의 불 정령이 눈에 들어왔다. 손깍지를 힘껏 끼자 손가락이 저리는 게 감각은 정상 같다. 이야기.. 하겠다? 무엇을?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듯했다.

"제가 들어도 되는..아니, 제가 듣기를 바라시는 이야깁니까? 만약 그렇다면 성심껏 듣겠습니다."

말한 바를 지키고자 만년필과 수첩을 집었다. 무슨 얘기든 제대로 받아 적는 편이 덜 막막할 것 같았다.

922 ◆8nz3IZH4M2 (0m1io6mZHo)

2023-04-26 (水) 11:29:18

>>920

[몸이 있으나 움직일 수 없고, 의지가 있으나 표할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겠지. 걱정말게나. 그대들이 걱정하는 것은 아니니.]

? 아! 회복 안됩니다!! 그럼에도 괜찮은건.... 뭐 큰문제 없을 정도로 마나 공급은 되고 본인도 '이정도까진 더 잘라도 문제 없겠는데?' 하고 써먹은거라 ㅋㅋㅋㅋㅋㅋㅋ

아쉽게도 전부 적이었고, 대다수 인원들은 블랑이 용인폼 꺼내기 전에 팀원들이랑 제거해둔 상태였었어요. 따지자면 하나의 거대한 고분이 되어버린 셈이죠.

에이!! 마음 가짐 가지고 변했으면 블랑은 흰둥이가 됐을 읍읍읍

923 ◆Tkeoq3Vax6 (WHeH/v8pOw)

2023-04-26 (水) 12:07:18

>>922

헐😦? 수면기에 자든 쪼개서 자든 잠자면 심장이 성장하는 거 아닙니까;;? 그거 믿고 쪼갠 줄 알았는데 회복 안 되나요😨;;?

두고두고 회자된 게 무리가 아니겠군요 거대 조직의 본부가 하루아침에 역대급 대지진으로 흔적도 없이..😬

백과 흑이 공존한다고 하셨으니 대빵님이 부르는 호칭마따나 점박이나 얼룩이가 되지 않았을까요🙃ㅋ?

그러고 보니 블랑님 귀가했으니 대빵님은 청소지옥(??)으로부터 해방됐겠군요😏 청소는 끝난 뒤일까요? (블랑님은 낡고 지치고 꼬질꼬질하게 돌아오자마자 사달부터 목도한 셈이군요😑a..씻을 틈이나 있었으려나요🙄? 마법 쓰면 순식간이긴 하겠습니다만..)

여담으로 >>919에서 블랑님 풀 죽은(??) 거 찔리더군요😞 레아가 물왕님을 원망하면 원망했지(그거도 펴 본 건 자기니까 물왕님 탓해선 안 된다는 거 알고 있고요) 블랑님을 원망하진 않는데 말입니다😥
+ 물왕님이 저 문건 내용을 모르는 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자기가 읽을 게 아니라고 느낀 건 어째서일지.. 그러면서도 레아는 봐도 될 거라고 판단한 건 또 어째서일지 궁금하군요😗ㅎ

924 ◆8nz3IZH4M2 (0m1io6mZHo)

2023-04-26 (水) 12:22:16

>>923

총량이 95퍼로 줄어들었으니, 95퍼인 채로 성장하는 셈입니다!! 회복보다는 깎인채로 성장한다는 느낌이 강하겠네요.

그것도 발바리아와 캐놀라인을 비롯해 각종 소국까지 유통된 마약의 근원이 한번에 사라진 셈입니다. 멕시코 마약왕 집이 하루아침만에 무너져 핵심 조직원들과 마약왕이 몰살 당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점박룡 블랑..... 뭔가 많이 하찮아보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하고 씻고 난 다음에 좀 눈붙이다가 '응? 뭐지? 뭔가 쎄한데.' 하고 가봤더니(피자 들고 들어오다가 불타는 집 구경)

925 ◆Tkeoq3Vax6 (QszCI/cadQ)

2023-04-26 (水) 13:28:21

>>924

성장이 그만큼 더뎌졌다 혹은 최대 성장치의 한계가 낮아졌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원상 복구(?) 하려면 많이 자야겠습니다

요약된 거만 보면 브레이킹배드 결말 느낌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ㅋㅋ 지진 강도만으로도 역대급이라 기록에 남았을 거 같고.. 그 일대에서 블랑님의 흔적(피든 땀이든 마력 파장이든?)을 찾은 용학자가 있었다면 대박 쳤을 거 같고 그렇군요🙂

흑백룡이나 백흑룡이라고 하면 느낌이 좀 달라지지 말입니다🙃

쎄한 느낌에 돌아온 거였군요😮 (하기야 블랑님은 어디 오가는 거야 순식간이니..🙄) 근데 그 쎄한 느낌은 단순 육감입니까? 출입증 성분 때문에 받는 느낌입니까?
암튼 블랑님이나 레아나 불타는 집에서 피자를 먹게(??) 생겼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

926 ◆8nz3IZH4M2 (CmBd/louWM)

2023-04-26 (水) 19:16:10

>>925

블랑 본인은 뭐 크게 상관 안하는것 같습니다만 헤헤헤.....

마력 파장은 찾기 힘들껍니다. 블랑이 지진을 일으키면서 땅의 울림 덕에 마나 파형이 다 뒤죽박죽이 되었거든요. 협곡 자체도 험준하기 그지 없으니 형태를 찾기는 상당히 힘들 수도..... 읍읍....

혼돈룡인가요!1 하지만 ㄹ은 백퍼센트 달마시안 드래곤이라 할수도 읍읍

단순 육감입니다!! 그마저도 뭐 충분히 쉰 상태니 딱히 문제는 없지만 레아가 자기 행동때문에 상처 입었을까봐 더 걱정하는거 뿐이에요!!
그리고 그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옥에서나 볼법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은 제가 조금 일이 있어서..... 답레가 아마 11시 쯤 올라갈껍니다 ㅠ

927 ◆Tkeoq3Vax6 (WHeH/v8pOw)

2023-04-26 (水) 20:54:36

>>926

고생이 많으십니다 놀자고 하는 거니 답레는 느긋하게 주세요🙂

당사자가 괜찮으면 됐죠 근데 출입증이 10개면 블랑주님이 NPC를 9명이나 굴리시는 겁니까😨? 한두 레스 나오고 마는 애들도 아닌 거 같은데 ㅎㄷㄷ;;; 저라면 절대 못 합니다..🥶

연구 소재라도 남았으면 불행 중 다행이었을 텐데 그거도 아니군요😖..

레아가 상처 입었을까 봐요😶? 사고 친 건 레아 쪽인데 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걸까요..😐;;?

928 블랑 - 레아 (CmBd/louWM)

2023-04-26 (水) 23:55:04

"별거 아닌 이야기다만...."

오늘따라 연초가 너무 땡기는 날이었다. 레아가 자신을 심란하게 만들어서가 아닌 그저 보고 싶은 이들의 얼굴이 너무 떠올라서 문제였다. 어차피 어둠속으로 남겨두기엔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알린다고 그들이 좋아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들은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한채 사그라 들었던 잠에서 깨어난 이들일 뿐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자신은 이 모든 사건을 은폐하였고 발바리아측 조사 보고서를 바꿔치기 한다음 그것을 자신이 보관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서전 마냥 기록해둔 것이었다. 자신이 죽었을때, 혹은 요람의 누군가가 이것을 찾았을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마법이되 마법이 아닌 능력들을 구사하는 모습을 본것일까. 그는 잠시간 먹먹한 느낌으로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의 막싸우는 법만 알고 있던 자신에게 무술이란 무엇인지 직접 알려준 팀장을 비롯해 팀원들은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살려 싸우는데 특화 되어 있었다. 그들의 편린을 보았다는 것은 그래도 상당부분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지. 그는 잠시간 손가락으로 의자 손잡이를 가볍게 두들기면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한숨을 쉰 듯 천천히 이름을 말했다.

"벨가모트, 프렌치메리, 말로우 윈터, 루드베키아, 팀장 헬리오트. 그들의 이름이다."

하나하나 이름을 말할때마다 아련한 기분이 든다. 아니, 진정으로 아련한 것이다. 잊을수도 잊어서도 안될 이름들을 떠올리던 블랑은 이내 모든 것을 결심했다는 듯 몸을 앞으로 숙인 뒤 그대로 손을 깍지 끼고 입을 열어갔다. 그녀가 필기구를 꺼내든 것은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준비가 된 것이겠지. 어쩌면 저기 저 서류철보다도 마지막 사건의 경과만큼은 철저할 것이었다.
처음 유희를 시작하고서 팀장이었던 헬리오트에게 구해졌던 사실, 거기서 만났던 3인을 필두로 2년간 같이 일하다가 밑으로 벨가모트가 들어오게 되었고 그렇게 조직내에서 승승장구 하며 보스 휘하 직속 팀으로까지 임명될 정도로의 맹위를 떨치게 되었던 이야기, 그러던 어느날 보스의 딸을 호위해 본부까지 데리고 오게 되는 임무를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 우여곡절 끝에 본부에 도착하였으나 팀장이 가져온 소식은 보스의 딸이 보스의 손에 죽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반역을 꿈꾸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블랑 혼자만 살아남아 보스를 건물채 지진으로 땅속에 파묻어버린 이야기까지..... 팀원들이 죽어날때의 장면을 이야기 하는 모습에선 구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원망 가득한 모습까지 비춰지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의 끝이다. 네가 본 것은 언젠가는 알려져야 했던, 알게되야만 했던 이야기..... 그걸 봤다고 뭐라 그런다면 그건 속좁은 것이겠지. 아니 오히려 밝히지 못하였던 내 잘못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서류철을 쓰다듬었다. 잊으면 안되기에, 언젠가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길 원했기에, 그는 자신의 기억 외에도 문서를 남기길 원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그것이리라. 그녀가 말했던 것, 기억을 마법으로 지우거나, 잊혀지게 바라는 것은 그가 생각해도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으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서야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둔 느낌인 것인지 그의 표정에선 홀가분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래, 더 듣고 싶은 이야기나..... 다른 필요한게 있느냐."

이미 모든것을 밝혔다. 무언가 더 이야기해도 문제는 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이 들은 것인지 그는 의자에 몸을 파묻은채 가만히 레아의 입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녀는 무엇을 남길까? 이제는 들은 자가 남길 또다른 진실을 들을 차례였다.

//어우, 그래도 12시는 안됐군요.... 어색하거나 잇기 애매하다 싶으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929 ◆Tkeoq3Vax6 (wjMTpWfWA6)

2023-04-27 (거의 끝나감) 08:49:11

>>928

고생하셨습니다🙂! 지옥불에 타는 집에서 피자 먹방(???) 시작이군요!

블랑님이 얘기해 준 내용은 예전에 >>354-355 >>552 >>554 등에서 알려 주신 걸 참고하면 될 것 같은데요, 몇 가지 더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 남겨 봅니다😌

1) 블랑님이 유희를 시작하고서 팀장님한테 구해졌다고 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맥락상 블랑님이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천 년 전이라 어렸긴 해도 또래 다른 용을 압도할 만큼 강했던 용이 블랑님이라 폴리모프를 했다 해도 인간 덕에 구해질 일이 잘 상상이 안 가서요😅a)

2) 보스가 자기 딸을 죽인 게 보스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알려 주셨는데 말입니다 그렇게까지 감추려던 정체는 뭐였습니까🤔? 당시 블랑님 포함 6명이 그거까지 알았는지요?

3) 이건 과거행 벼르다 이제야 떠오른 의문입니다만.. >>180에서 이 세계는 인과가 강하다는 설정을 알려 주셨잖습니까? 당시 블랑님의 팀은 내심 옳은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을 지녔던 것과 별개로 범죄 조직에서 빠르게 승승장구할 만큼 조직의 성장에 기여했고, 그건 알게 모르게 조직의 악행을 지원한 셈이라고 생각됩니다(당사자들은 결코 바라지 않았을지라도요😞) 어쩌면 5명의 죽음은 그들이 감당해야 할 인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다 보니 쫄리는 게.. 과거사 개변으로 5명의 인과가 비틀릴 경우 블랑님과 레아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감당 가능한 대가일지 모르겠는지라 뒤늦게 쫄리지 말입니다🥶

930 ◆8nz3IZH4M2 (Et1bW5V2lE)

2023-04-27 (거의 끝나감) 12:28:43

>>929

1. 당시 블랑은 막 유희를 시작한 시점으로 아무런 목적도 가지지 않은 채 10대 초중반 청소년 수준으로 자신을 설정,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꽤 기초상식이 모자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부랑자들에게 기습을 당한 블랑을 헬리오트가 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겁니다.
물론 블랑 입장에선 나약한 인간이 왜 나서서 고생하는거지? 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헬리오트가 처음부터 자신이 입단한 계기 자체가 이 암흑가의 정화가 최종목표임을 알게되고 그의 마음가짐에 따라 이끌린 이들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되는게 지난 줄거리쯤으로 볼수 있겠네요.

2. 발바리아 황가 자손중에 사생아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어렸을때, 정확히는 태어났을 때 부터 울지 않았고, 자라면서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하는 전형적인 악역입니다. 그리고 한 비밀에 우연찮게 접근하게 되는데....

사실 레아주한테 매번 놀랐던게 어떻게 가설이라 하고 정설을 맞추는가에 대한건데요..... 맞습니다. 왜 발바리아 황가의 친족이 충성도가 높은지.... 반항하던 이들은 전부 소리소문 없이, 싹이 크기도 전에 용혈의 실험체로 끌려가서 그런겁니다..... 그렇게 그 비밀에 접근했던 보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발바리아 황가에게서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대륙 전역에 마약을 유통시키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자신의 정체를 감추는 것을 성공, 동시에 막대한 부와 힘을 가지게 된겁니다.

3. 인과관계에서 전제 조건도 어느정도 감안되는겁니다. 1천년 넌의 사회가 진짜 미쳐돌아가는 시대였어요.... 헬리오트가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사람이고, 팀원들도 블랑을 제외한 이들은 원래부터 선량하거나 정의로운 이들이었지만 [스스로 갱단에 입단해 팀을 꾸리고 보스에게 반역을 하지 않는한, 사회 구조를 바꾸기 힘든] 사회였으니까요.
어느정도로 사회가 썩었느냐, 루드베키아의 원래 직업은 캐놀라인 서부 지검소속 검사였습니다. 검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뒷거래를 막지 못하고 위에서 누르는 압력에 시달려 검사 뱃지 집어던지고 갱단에 입단해 뿌리를 근절시키겠다는 마인드가 들 정도로....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부패가 서로 뒤섞인 시대였어요.
여기서 이들도 인정해요. 자신들도 사람을 죽이고 남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만약 그들이 죽이지 않았으면 더욱 약한 약자들이 피해를 입었을테고 결국 그것이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역으로 그들은 이미 댓가를 치룬겁니다. 오히려 원인으로 인해 결과가 이렇게 되버린, 아주 특수한 케이스인 셈이지요.

931 ◆8nz3IZH4M2 (Et1bW5V2lE)

2023-04-27 (거의 끝나감) 12:36:14

>>930

아 설정 오류가 조금 있네요.

1번 내용을 조금 수정합니다.

1. 당시 블랑은 막 유희를 시작한 시점으로 아무런 목적도 가지지 않은 채 10대 초중반 청소년 수준으로 자신을 설정,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꽤 기초상식이 모자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길거리에 몰래 숨어 소매치기나 좀도둑질을 하며 지내길 6개월, 이를 불쌍히 여긴 한 노부부의 손에 길러지지만, 4년이 지난 어느날 부랑자들에게 기습을 당한 블랑을 헬리오트가 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겁니다.(노부부는 블랑이 갱단에 입단한지 3년후 노환으로 죽습니다.)

932 ◆Tkeoq3Vax6 (wjMTpWfWA6)

2023-04-27 (거의 끝나감) 14:45:17

>>930-931

1) 어😮? 그럼 팀장님이 구해 줬을 때 4년간 같이 살면서 챙겨 줬던 노부부의 슬하를 떠나 조직에 들어간 건가요😥? 그러고 3년 뒤에 노부부가 사망했고? 그런 거면 노부부가 가여운데요 늘그막에 애 데려다가 정 붙였을 텐데..😢

2) 황실 혈통인 걸 들키면 실험체로 끌려가니까 그걸 안 들키기 위해 마약을 유통하면서 필요한 경우 살인, 방화, 폭행, 협박, 강도 같은 범죄도 서슴지 않았던 겁니까😦? 보스의 딸도 그 혈통이 들켰으면 실험체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있겠군요😬

3) 5명이 이미 인과에 따른 대가를 받았다고 하신 건 제가 잘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 인해 결과가 나왔다고 하셨는데 원인은 뭐고 결과는 뭔가요😶? 혹시 원래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일을 조직 멸절이라는 목적을 위해 저지른 게 대가라는 의미입니까😵? 그런 의도로 하신 말씀이라면 어떤 행동을 한 거 자체가 그 행동의 대가를 치른 거라는 셈이라 제 머리에 입력이 잘 안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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