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831 레아 — 엘라임 (qiqoax7s8Q)

2023-04-12 (水) 02:23:42

괜찮을까? 정령들의 초롱초롱한 시선이 쏠리다 보니 적절히 여과한 표현일지 긴가민가했다. 다행히 정령들은 별 동요가 없어 보였고, 이내 과일로 관심을 돌렸다. 그리고 조곤조곤 이어지는 답변. 인간을 비롯한 동물처럼 생식 때문에 구별되는 성별이 아니라, 마나의 속성으로 인해 성별이 갈린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미간을 찌푸리고 끙끙 곱씹을수록 의문이 범람했다. 흑룡의 설명에 따르면 발바리아 황가는 전임 용 대표의 후예인데. 종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마나로 이루어진 존재인데도 평범한 동물인 인간과의 생식이 가능했던 건가? 정령은 (인간이 정령왕을 연모해 봤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로 보아) 인간과의 생식이 불가능한가 본데? 게다가 물이 음의 마나를 지녀서 물의 정령들이 여성 같은 신체를 지니는 거라면, 지금 용 대표는 뭐지? (물의 왕이 얼음 찻잔을 만들었듯이, 용의 대표가 얼음으로 맥주잔을 만들었던 게 떠올랐다.) 말끔해진 모습이 쉬이 보기 힘든 미형이긴 했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워 보였는데, 착각이었나? 뜻밖의 난제에 머리칼을 구겼다가 꼬인 사고를 풀기 시작했다. 어쩌면 성별은 편의상 동원한 개념인지도 모르겠다. 마나 생명체의 특성은 일반적인 생물의 특성과는 많이 다를 테고, 그만큼 인간이 사고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영역과 동떨어진 것일 테니까. 그러니까, 정령 여성이라고 해서 인간 여성(혹은 동물 암컷)과 유사한 특성을 지녔다는 보장은 없겠지? 어렵다. 마법학이나 정령학에 조금이라도 소양이 있었으면 지금보다는 잘 알아들었을 텐데.

한편으로는 물의 왕이 말한, 물의 왕에게 반했다는 인간을 연상시키는 이야깃거리도 떠올랐다. 우연히 얼음 여왕과 마주친 후 재회를 바라며 그 자리를 지키다가 망부석이 되고 만 인간의 설화, 언제부턴가 실성한 사람처럼 물의 왕으로 추정되는 정령의 모습만을 화폭에 담았다는 천재 화가의 일대기, 그처럼 비극적인 사연이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을까? 물의 왕이 등장하는 창작물 중에는 인간이 천신만고 끝에 물의 왕과 맺어지는 서사도 더러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건 희망 사항을 담은 이야기일 뿐,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모양이다. 당장 이 순간에도 내로라 하는 정령사들이 좌절감에 짓눌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현실을 조금이나마 덜 냉혹하게 만들 방도는 없을까? 전해져 오는 이야기와는 딴판인 미소를 보고 있을수록 그 바람은 강렬해졌다. 하다 못해 정령왕이 소환에 응하지 않는 건 정령사의 죽음을 막기 위함이라는 사실이라도 희망 고문의 여지 없이 알릴 수 있다면.. 레아는 (어느새 기도할 때처럼 깍지 낀 손에 움킨) 출입증에 이마를 대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까 하신 말씀 말입니다. 정령사가 사망할 위험 때문에 부름에 응하지 않으신다는 점요. 혹시 제가 기록해서 인간들에게 알려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정령사조차 아닌지라 헛소리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만.. 그래도 정령사들이 이유를 전혀 모를 때보다는 무리를 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익한 짓인지도 모른다. 설령 정령사들이 곧이곧대로 믿는대도, 능력을 더 기르면 언젠가 정령왕을 불러낼 수 있을 거라며 수련에 더욱 매진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스스로의 한계를 인지하더라도 받아들이지는 못해 이전보다 더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몇몇은 기약 없는 일에 생을 허비하는 대신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해 주지 않을까? 정령 소환 역시 잘 살기 위해 익힌 거고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전환해 준다면, 정령 소환은 희귀한 능력인 만큼 어디서든 써먹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정령왕을 부르네 마네 하던 정령사라면 흙의 정령을 통해 각종 건축물을 뚝딱 쌓거나, 물의 정령을 통해 가뭄 피해를 줄이거나, 바람 정령을 통해 대중교통 시설을 움직이거나, 불의 정령을 통해 일대의 난방을 책임지는 일도 거뜬히 해낼 듯하니까)

그런 희망을 품고 답을 기다리는데, 물의 왕이 출입증에 호기심을 보였다. 순간 손아귀의 출입증에 시선을 집중했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신이한 마도구인 건 알겠는데, 물의 왕이 흥미를 가질 만큼 엄청난 물건이었나? 제대로 보여 주려면 건네는 게 낫겠지만 그건 내키지 않았다. 물의 왕은 이런 도구가 아쉽지 않을 능력자거니와 흑룡과의 관계도 있으니 굳이 탐내지는 않을 듯하고, 설령 탐낸다 해도 흑룡이 나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으니 소용 없겠지만, 그런 걸 떠나 나를 채용했다는 징표로 준 물건이다. 내 손으로 다른 이에게 맡기는 건 잠깐이라도 께름칙했다. 결국 레아는 출입증의 한 면이 보이게끔 들어올리며 양해를 구했다.

"제가 여기 직원이라는 징표이자 업무상 중요한 물건이라 건네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령학과 마나 이론은 까막눈 레아에겐 지옥불(?) 난도였다😖!! (두둥)
근데 계약이라니, 물왕님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랍니까😨;;? 레아랑 계약해 봤자 물왕님한테 딱히 득 될 게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1> 블랑님은 실속파군요 근데 용이 실속 있다고 인정할 만한 게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지간한 건 마법으로 해결 가능하고 음식은 안 먹어도 되고ㅎㅎㅎ

2> 마냥 평화로운 건 아니고 크고 작은 갈등이나 분쟁이 끊이지 않겠지만.. 아무튼 큰 변화는 없다는 거군요😌

3> 헐.. 누명을 쓰고도 누명 씌운 쪽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겁니까😬? 이건 거의 오른뺨 맞고도 왼뺨까지 대는 수준 같습니다만;;;



1. "밀크티와 밥빵을 대입해서 생각하면.. 밀크티를 양보하겠습니다. 밥빵 그건 누구 먹으라고 줄 음식이 못 됩니다.."

2. "고집이 센 편이라,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외면하는 경향이 제법 강합니다. 가령 체력이 좋아서 연구자 잘할 거다 같은 말은 얼씨구나 듣는데, 연구 따위 부질없는 짓이다 같은 소리는 안 듣습니다. 그래도 구체적인 근거를 갖춘 말에는 많이 흔들리는 편입니다. 논리적인 말일수록 납득 안 하기가 어려우니까요."

3.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군요. 충격이 너무 커서 현실을 못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죽는 게 무서우니 어떻게든 살 궁리를 해야겠지만요. 상대와 마주칠 일 없게 달아나는 걸로 끝나는 상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832 ◆8nz3IZH4M2 (UdMC7OOwgc)

2023-04-12 (水) 12:30:23

>>831

엘라임 : "그런거 없다!!(두둥) 그냥 마음 가는대로 가는거야!!"

생김새와는 다르게 꽤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입니다! 때로는 충동적이고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하급정령 시절의 모습이 조금 남아 있어요!! 그러고서 후회따윈 하지 않습니다!! 차피 마나야 출입증의 드래곤하트가 해결해줄테니 문제는 없을 껍니다!!

3> "그런 성격 아니었으면 요람도 못만들었지."

833 ◆Tkeoq3Vax6 (qiqoax7s8Q)

2023-04-12 (水) 12:58:38

>>832

아니 잠시만요😨 그 계약이라는 거 정령한테도 꽤 중요한 일 아닙니까? 아무나하고 해도 됩니까? >>820 봐도 그 그릇이란 게 안 되면 죽는 거 같은데요🥶?! 블랑님 심장 조각 덕에 괜찮다면 '그릇의 크기=체내에 축적 가능한 마나의 양'입니까? 그와 별개로 확실히 애기정령스럽긴 한 게;; 자기가 호구 잡으려 들면 어쩌냐고 레아가 투덜거렸을 때 애기정령들이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거랑 겹치는 느낌이 있습니다 대책 없으ㅅ..😑;; 만약에 레아가 계약에 동의 안 하면 어떻게 됩니까😦??

범인으로서는 이해 못하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블랑님은 아직도 대빵님 레어 청소 중일까요😅?

834 ◆8nz3IZH4M2 (UdMC7OOwgc)

2023-04-12 (水) 13:25:15

>>833

중요합니다만..... 엘라임도 그만큼 레아를 계약자로 점찍은게 크니까요! 지난 몇주간 보고 느낀게 있는데 함부로 판단은 안합니다!! 그릇의 크기는 마나량이 6, 친화력이 4가 기준입니다!! 근데 그동안 온갖 정령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올리신게 많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테고, 마나량은 뭐..... 블랑의 심장 조각을 믿어봅시다!! :D!!(무대책)

어.... 계약을 안하신다라..... 상관은 없겠지만 아마 엘라임이 다른 방향으로 같이 있을 방법을 궁리할수도 있어요!!

블랑은 저도 사실 굴리기 가끔식 오우야 스러운게.... 일단 '지덕체가 완전한' 형태니까요. 플라톤 사상으로 따지자면...... 철인입니다. 네.

별개로 지금도 레어 청소중입니다. 이제 히드라 독으로다가 소독약 뿌려가면서 곰팡이랑 묵은때 지우는 중이에요. 로드 왈 : "우리집 색이 원래 이랬구나?" 이 한마디 하고 조용히 하세욧! 주먹을 맞고 다시 기절했습니다(.....)

835 ◆Tkeoq3Vax6 (qiqoax7s8Q)

2023-04-12 (水) 14:49:03

>>834

레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려 정령왕이 친히 인간한테 와서 계약해 주겠다는 거니 압도적 감사로 그랜절 할 일 같기는 한데..😐 계약을 받아들이고 싶은 이유와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레아한테는 반반일 것 같습니다😑a 가능하시다면 답레는 레아가 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방향으로 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플라톤식 철인이면 정의, 좋음, 아름다움의 기준과 그런 요소가 어째서 좋은 것인지를 알고 있으며,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고 지혜를 사랑하기 때문에 세속적인 욕망으로부터는 자유로운.. 뭐 그런 타입입니까🙄? 이렇게 표현하니 거리감 쩝니다 (...)

그야말로 대청소로군요 ㅇ>-<..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심란해질 틈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대빵님은 그렇게 강제 청소 당하고 나면 트라우마 생겨서 한동안 자기 레어에 블랑님 못 데려오는 거 아니랍니까? 😅ㅋㅋ

836 엘라임 - 레아 (nUCpnKCClQ)

2023-04-12 (水) 20:45:11

-"네가 마음이 가는대로 하려무나."

대견하다고 해야할까, 그 몇주간 그녀는 운이 정말 좋았다. 운좋게 들른 레어가 이 마음씨 고운 흑룡의 레어였고, 그의 안목에 간택받아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으며, 동시에 그 또한 여러가지를 되새길수 있었다. 그뿐인가, 멋대로 쳐들어온 로드의 인정을 받지 않는가 하면 지금의 자신에게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외모를 평가할 수 있는 엘라임은, 그녀의 외모와는 다르게 자유롭고 통통 튀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블랑, 그 용의 기분을 알겠군.'

나이만으로는 연상인 자신이었지만 연륜을 넘어선 무언가를 가진 남자, 마치 세상에 대해 탐구하고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정진해 나아가려는 듯한 모습은 끊임없이 나아가는 하늘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만약 정말로 앞서나간 존재가 있다면 바로 그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이가 이런 자그마한 여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은 절대로 착각이 아닐것이다. 그렇기에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어도, 손에 드래곤 하트를 쥐어주고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게 비호해주려는 것도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꺼내든 출입증을 바라보며 그녀는 진짜 이 얇은 카드 한장이 바로 드래곤 하트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식간에 공기중의 마나를 순환시키며 수많은 마나를 계속 받아들이고 뱉어낸다. 이정도의 출력이라면 자신을 불러내고도 남을만한 양이었다. 남은것은 그녀의 의향이 중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는 아까전에 그녀가 말하였던, 한 마디에서 정답을 찾아낸듯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저는 정령사조차 아닌지라 헛소리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만..]
-"아까, 말했던거, 그러면 만약 네가 정령사가 된다면 헛소리가 되지 않는거지?"

그녀가 가볍게 미소를 머금은채 손으로 턱을 괸 채, 손가락으로 가볍게 검지 손가락을 튕겨 카드에 딱밤을 날린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마나에 감응을 하듯 출입증이 가볍게 파랗게 물들었다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녀는 가만히 미소를 머금은채 신비한 눈동자로 레아를 바라본다.

-"이거, 재질을 보아하니, 엄청 질 좋은 마정석을 정제해서 카드 크기로 만든거 같은데, 이 정도면 나랑 계약을 맺을수 있거든? 어때? 한번 해볼래?"

물론 사실 자신도 처음 해보는 것이고, 이 카드가 드래곤하트로 만들었단 이야기를 감추는 엘라임이었다. 전자의 경우는 만약 사실대로 말한다면 레아가 백퍼 거절할 것을 알기때문이었고, 후자는 블랑 본인이 말하지 않았다면 그 까닭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가지 다 어떻게 보면 레아를 위한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래도 속인다는 감각은 별로 좋지 않았기에,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한가지 선택지를 더 건네준다.

-"만약 네가 부담스럽다면 내가 직접 다른 아이들이랑 계약을 맺을수 있게 해줄께. 어때?"

//

>>835 반영해드렸습니다!!

그래도 그보다는 한단계 낮췄기에 할만한겁니다.... 나름 세속적이기도 하고 희노애락은 모두 즐길 줄 아니까요! 게다가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려서 가끔씩 헛짓거리 하는걸 생각하면....

청소 끝나자마자 아마 거지꼴이 된 블랑을 보게 될 껍니다

..... 생각해보니 블랑 사복차림 보신적이 없으시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에 가봅시다

837 레아 — 엘라임 (aFVNGyTDv.)

2023-04-13 (거의 끝나감) 01:41:57

선선한 대답에 귀가 번쩍 뜨였다. 출입증을 주시하는 물의 왕은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이었다. 마음 가는 대로 해라, 그게 출입증을 건네고 말고에만 해당되는 말일까? 혹시 앞서 말한, 정령사에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의 설명도 허락하는 말은 아닐까? 귀까지 차오른 두근거림과 함께 되물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 정령사의 그릇 얘기도 알려도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런데 막상 알리자니 정보가 너무 적다. 이래서야 내가 정령사라도 무슨 헛소린가 하겠네. 최대한 상세히 적어야지. 페레스력(曆) 2,047년 7월 5일 에르네스트 산에서(심층부의 드래곤 레어라고 해야 정확하겠지만, 흑룡이 302호 연구실 지도의 에르네스트 산에는 X표를 쳤기 때문에 이 정도가 한계일 듯하다.)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 직접 말하기를 이러저러했노라고. 알려 준 내용도 지금보다는 구체적이어야 설득력이 생기겠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정령사가 어떤 능력을 얼마나 갖추어야 정령왕님들과 조우하고도 무사할 수 있습니까?"

바람 반 조마조마함 반으로 바라보자니, 새삼 신비롭고 환상적인 모습이다. 바다 물결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머리카락은 정말로 물일지 손대 보고픈 유혹을 불러일으켰고(건드리는 즉시 저승행일 거라는 현실 인식이 아니었다면 정말 손을 뻗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는 반투명한 상태로 윤이 났다. 그런 가운데 이목구비는 오똑하게 입체적인 콧날을 중심으로 완벽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균형을 이루었고, 시선에 닿는 모든 걸 비출 듯 투명하면서도 심연처럼 깊이를 모를 눈동자가 (짙고 기다란 속눈썹에 어느 정도 가려졌는데도) 누구든 홀리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듯 반짝였다. 인간이 망부석이 되고, 천재 화가가 집착한 게 이해되고도 남는, 초월적인 미모다. 내가 그림에 서툴지 않았다면 이 모습을 그려서 그릇 얘기의 증거 삼을 수 있었을지도? 잠시 생각했으나 이내 고개가 저어졌다. 천재 화가도 평생 못 담은 걸 무슨 수로 그려? 그러다 물의 왕이 단비처럼 달콤한 미소(굳은 표정이라 더 아름답다는 명성은 물의 왕이 웃는 모습을 못 본 이들이 만든 게 틀림없다.)를 머금은 순간, 레아는 귀를 의심했다.

"네?"

정령사? 내가? 표정이 떨떠름해진 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마법 하나 못 쓰고, 여기 오기 전에는 정령 그림자도 못 본 나더러 정령사라니, 농담을 좀 터무니없는 쪽으로 잘하시네. 저 농담을 기록하면 좀 그럴싸해 보일까, 아니면 더 허무맹랑해 보일까? 한숨에 가깝게 어색한 웃음이나 흘리는데, 물의 왕이 출입증을 손끝으로 슬쩍 튕겼다. 전음이나 공간 이동을 할 때와는 다른, 파르스름한 빛에 눈길이 출입증으로 쏠렸다. 그 와중에도 시선은 똑똑히 느껴졌으나, 허무맹랑하다 못해 기괴한 소리에 그 감각이 사라졌다. 멍하고 또 멍한 상태. 정신을 차렸을 땐 출입증을 옆구리에 낀 채 양손으로 제 볼을 후려친 뒤였다. 아프다. 다시 때려도, 아프다. 그러니까.. 환청은 아닌데.

하지만 머리는 통 안 돌아갔다. 출입증이 정제된 마정석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백금(이 아니라도 금속) 재질이리라는 짐작과 달라 놀라긴 했지만 이해는 잘 됐다. 그런데 정령왕과 계약이라니, 내가 지금 실성해서 감각도 분간 못 하는 걸까? 그렇다고 보기엔.. 레아는 물의 왕을 응시했다. 봐도 봐도 황홀하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저런 외형은 미친 자의 망상으로 떠올려지는 게 아니지 싶다. 그걸 위안 삼으며 생각을 가다듬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건 흑룡과 만난 것 못지않은, 일생일대의 횡재다. 무려 물의 왕이다. 가뭄을 해소하든 홍수를 막든 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다. 어쩌면.. 레아는 흑룡의 손에 칼이 박혔던 순간을 떠올렸다. 살기에 사지가 짓눌렸던 순간, 스스로를 지키는 것조차 못해 폐를 끼쳤던.... 물의 왕과 계약하면 그런 상황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는 있으리라. 잘하면 주변 사람이 다치는 일까지 막을 수 있을지도. 또 소소하게는(?) 물의 왕이 말한 대로 그릇 얘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도 된다. 정령왕과 실제로 계약한 이가 하는 소리를 어느 정령사가 안 듣겠는가?

하지만 냉큼 받아들이기는 무서웠다. 내로라 하는 정령사들도 불러내지 못한 정령왕이다. 그런데 정령 소환 경험은커녕 마법 구사 경험조차 없는 내가 정령왕과 계약? 어디로 봐도 분수에 안 맞는 짓 아닌가. 부서지는 그릇 신세가 될 걸 상상하니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설령 주님의 가호를 곱절에 곱절로 받은 덕에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내가 그 힘에 도취되어 힘을 남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무리하게 정령왕을 부르려던 정령사들이 단지 어리석고 탐욕스러워서 그러진 않았을 거다. 아니, 정령왕 소환에 도전하는 경지까지 오른 이라면, 오히려 처음 정령학을 접했을 땐 열정적인 탐구자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다 처지가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욕망에 휩싸였겠지. 나라고 다를까? 마음은 현실에 일그러지기 십상이고 내 심지가 그들의 심지보다 굳건할 리 없는데.

어느샌가 굳어진 표정에서 망설임이 티가 난 걸까? 물의 왕은 대안(?)도 제시했다. 정령왕에 비하면 분에 넘치는 감이 덜하긴 하지만, 그 또한 꺼림칙했다. 요람의 정령들과 무던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다. 정령들이 날 잘 따라 주는 게 고마워서 가급적 챙기고자 했던, 그런 담백한 사이다. 하지만 계약을 한다면? 정령들을 살피는 일이 일종의 의무처럼 굳어질 거고, 그만큼 순수한 교류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교류가 의무적인 교류로 바뀌는 이상 이전과 똑같을 수가 없다. 게다가 정령의 속성 상극이라는 것도 찜찜했다. 내가 물 정령과 계약할 경우 요람의 불 정령이 피해를 입진 않을까?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물 정령사와 불 정령이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계약에 응한다면 앞서 물의 왕이 했던 당부를 지키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레아는 출입증을 감추듯 감싸쥐고 대답했다.

"제안해 주신 대로 하면 정령사의 그릇 얘기를 뒷받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물로 할 수 있는 온갖 일을 해낼 수 있을 거고, 저 자신도 못 지켜서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일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감당하기는 어려운 제안인 듯합니다. 제게 마법 능력이 없는 걸 출입증으로 어찌어찌 해결한다 쳐도, 제가 엘라임님이 피하시는 정령사들보다 나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엄청난 힘을 얻고서 자만에 빠지지도, 힘을 남용하지도 않을 만큼 올곧은 심성의 보유자는 못 됩니다. 또한 제게 요람의 정령들을 잘 대해 달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런데 계약을 맺으면 지금처럼 정령들을 사심 없이 대하기 어려워질 것 같고, 요람의 불 정령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듭니다."

거기까지 말한 순간,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떠올랐다. 출입증. 물의 왕이 제안한 대로라면, 정령 소환은 출입증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출입증은 내가 여기 직원으로 있는 동안에만 가질 수 있는 거다. 만약 앞으로도 흑룡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데 실패한다면? 수습 기간이 끝나는 대로 그만두는 게 상책이고, 그러면서 출입증을 반납하면 어느 정령과 계약하든 무의미해진다.

"무엇보다 계약에 출입증이 필요한 이상 제가 정령사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수습 기간은 앞으로 20일 정도이고, 그 기간이 지나면 여길 떠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론이 나자 실소가 나왔다. 후련한지 허무한지 헷갈렸다. 처음부터 이런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아깝긴 아깝다..



// 육하원칙 써먹으려다 연도와 날짜를 멋대로 정해 버렸..(...) (>>415에서 피서 얘기가 나온지라 여름 느낌 날 법한 시기로 잡았습니다😅)
+ 워낙 엄청난 제안을 받은 터라 레아가 생각이 많아져서 분량이 폭주했습니다 ㅇ>-< 분량은 괘념치 않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_)

하긴 말이 좋아 철인이지 플라톤의 그건 AI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청소 후 귀환합니까? 그래도 심적으로는 좀 나아진 뒤이길 바랍니다😐a

축구선수 호날두가 그 와꾸 그 피지컬로 옷을 하도 못 입어서 화제였다는데 그 비슷한 수준일까요🙄?

838 ◆8nz3IZH4M2 (P068HTK0fw)

2023-04-13 (거의 끝나감) 11:02:35

>>837

어..... 일단 답레를 하기전에 말씀드리자면 히든루트를 개방하셨네요..... 일부러 주어진 갈래길 3개중에 설마 이걸 하겠어 하고, 숨겨둔건데 찾으셨네요..... 레아건 레아주건 확실히 무언가 꿰뚫어보시는게 있는거 같네요!!

음... 복장이 상상 안가실까봐 그냥 사진을 하나 가져오겠습니다..... 네 대충 저런 복장입니다(....)

이미 정신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렇게 계속 침울해하기엔 천년의 세월이 많은걸 이야기 해줬었으니!!

839 ◆Tkeoq3Vax6 (qabHZSJS9U)

2023-04-13 (거의 끝나감) 11:39:07

>>838

음? 계약하고 싶은 이유랑 안 내키는 이유랑 저울질하니 레아가 저렇게 답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서 저래 이은 겁니다만..😶a 그게 숨겨진 루트였습니까😦;;?

저건 패션 센스의 문제가 아닌 거 같습니다😬 넝마 조각이잖아요😞!!

정말로 눈치 주는 이는 없는데 눈치 보는 이만 있는 상황이로군요(...) 대화가 필요해라는 노래가 생각나지 말입니다😅a

840 ◆8nz3IZH4M2 (P068HTK0fw)

2023-04-13 (거의 끝나감) 12:08:09

>>839

엄청난 힘을 얻고서 자만에 빠지지도, 힘을 남용하지도 않을 만큼 올곧은 심성의 보유자는 못 됩니다. 또한 제게 요람의 정령들을 잘 대해 달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런데 계약을 맺으면 지금처럼 정령들을 사심 없이 대하기 어려워질 것 같고, 요람의 불 정령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듭니다.

-> 트리거는 이 대목입니다. 힘을 가지고 바뀔 자신에 대한 경계, 계약을 통해 변화될 정령들과의 관계들..... 레아가 당장 본인을 우선시한 결과가 아닌 정령들을 위한다는 마음이 드러났잖아요? 이게 핵심이에요 :) 아주 제대로 찍으셨어요.

블랑 : "? 괜찮지 않은가? 통풍도 잘되고, 게다가 멋있어보이기까지 한데...."
ㄹ : "ㅋ, 말했지..... 쟤 어디 나사 하나 빠졌다고."

그리고 이제 블랑에게 1천년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841 ◆Tkeoq3Vax6 (qabHZSJS9U)

2023-04-13 (거의 끝나감) 14:48:50

>>840

찍은 거라기보다🙄.. 레아가 겁도 많고 의심도 많아서 저런 식의 발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이셨다니 오히려 의외입니다😅a

그냥 기성품 옷 중에 사이즈 맞는 걸 걸치는 게 낫겠습니다 블랑님은😑

아 레아가 물어보려는 건 다른 겁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a (이미 전 레스에서 다 깐 거 같긴 합니다만..😓ㅋ)

842 ◆8nz3IZH4M2 (P068HTK0fw)

2023-04-13 (거의 끝나감) 17:19:03

>>841

사람의 심리상 덥썩 물거나 아예 물리려고 할텐데, 레아는 어떻게 보면 아예 물리는 쪽에서, 다른 정령들을 걱정해줬다는 것에서 큰 가산점이 붙은 셈이죠!!

블랑 : "왜.... 어째서..... 다들 내 옷만 뭐라그러네...."
ㄹ : "니 패션센스가 구려서."

ㅋㅋㅋㅋㅋ!!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는걸로 할까요! 아쉽게도 오늘은 제가 혐생에 시달리는 3일(목 금 토)이니.... 답레는 11시~12시쯤 달릴꺼에요 ㅠㅠ

843 ◆Tkeoq3Vax6 (qabHZSJS9U)

2023-04-13 (거의 끝나감) 22:32:17

>>842

물왕님 계약이랑 다른 물정령 계약이 투 트랙으로 나와서 각각 고려했던 건데 어떻게 아귀가 맞았나 보군요😌a 어떤 의미에선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 같기도 하지 말입니다ㅎㅎ

구멍이 너무 많아서 옷이라기보다 넝마 조각 같.. 그래도 가릴 데는 가려야 옷이랄 수 있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만큼 즐거움이 될지 자신은 없습니다만..😅a 암튼 고생이 많으십니다 무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844 엘라임 - 레아 (nHpjIC/0bw)

2023-04-14 (불탄다..!) 01:01:42

-"아하하하하!!"

웃음이 나왔다. 이 순진하고 어린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끼? 그녀가 정령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는 것을 이 어린 여인은 알고 있을까? 그렇기에 그녀가 이전 흑룡과 금룡이 싸울때의 무력감을 보았다는 것도 알고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달콤한 유혹을 거절하였다. 물론 자신도 알고 있다. 인간이 이렇게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두가지 선택을 한다는 것을. 첫번째는 자신을 생각하며 이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힌다는 것을, 두번째는 이 행운이 후에 어떤 불행으로 연결될지 미지의 두려움으로 선택을 포기한다는 것을.
그녀의 선택은 다름아닌 후자였다. 미지의 두려움으로 선택을 포기했다는 것, 하지만 그 미지의 두려움의 대상은 자신이 아닌, 자신과 하등 상관 없을 정령들이었다. 사심없이 자신을 도와주던 정령들의 믿음을 져버릴까봐, 아까 자신과 약조한 것을 어길까봐, 자신에게 막대한 힘이 주어졌을때 변할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줄까봐. 그 걱정의 주체에 자신은 없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여왕은 그 대답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웃을때마다 대기의 마나가 요동쳤다. 그에따라 그녀가 갖추던 형상이 조금씩 슬라임 마냥 요동치기 시작한다. 색채를 띄우던 피부나 모습이 변하고, 순수한 물의 형태가 사람의 형태를 따라 만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슬라임보다 순수하고, 투명한 액체가 여전히 엘라임임을 보여줄 뿐이었다.

-[아아~~ 이런, 형상이 풀려버렸네.]

쿡쿡, 아직도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듯 그녀가 웃음을 터질랑 말랑 겨우겨우 참아가며 웃음을 진정시킨다.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본다. 그녀의 기쁜 마음에 동조라도 한 것일까. 수많은 정령들이 기쁘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나만이 아니었구나? 이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자 그녀가 천천히 다시 형상을 취한다. 아까와 같은 한떨기 빙화(氷花)의 자태를 뽐내는 모습, 허나 아까와의 인상이 달랐다. 아까전에는 냉막한 여인이라면, 이번에는 마치 물같이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의 외관.
아까전에 그녀가 상상한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엘라임이 다가선다. 천천히 금빛의 소녀의 손을 마주잡고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귓가에 댄다. 부드럽고 촉촉하다. 보통 사람과 아주 유사한 느낌이지만, 자세히 본다면 확실히 느낄수 있는 촉감, 엘라임은 마치 사이좋은 자매가 된 것 마냥 기쁘고 유쾌한 목소리를 담아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얼음여왕의 모습이 아닌, 어느 이와 다를 바 없는 여인과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정말, 블랑누아르가 왜 널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거 같아. 마음같아선 강제로 계약을 맺게 해버리고 싶지만, 그건 너를 망가트리는 것이고, 마음에 든 너가 나를 미워할까봐 하기 싫어지네. 대신....."

천천히 그녀가 거리를 벌린다. 그리고 양손을 뻗어 레아의 얼굴을 만진다. 마치 하나하나 모든것을 새기려고 하듯이 그녀가 천천히 레아를 시각, 촉각으로 모든것을 받아들인다. 마침내 그녀가 가볍게 한숨을 몰아쉬고 마나를 담아 한자 한자 또박또박 의지를 내비친다.

-[나, 물을 주관하는 자, 만년한설부터 대해를 넘나드는 물을 다스리는 자, 정령들을 대표하여 그대가 나의 친구임을 표명하노라. 이는 나 외의 정령왕들을 제외한, 다른 정령들이 인정하는 바이니, 모든 증인은 이 자리에 존재하는 정령들이 대신해주리라.]

그녀가 천천히 손을 뻗어 근처에 있던 운디네─레아를 항상 따라다니던 그 개체다.─를 안아든다. 까르르 웃고 있던 운디네의 몸속으로 그녀가 물방울이 결정화 되어 안에 깃들고, 운디네는 그것이 신기한지 연신 그 과정을 바라보다 그 결정이 마침내 자신과 일체화 되는 것을 느끼자마자 레아의 곁으로 다가서서 그녀의 주변을 빙빙 맴돌기 시작한다.

-"역시 진지한건 나랑 안어울려. 그치?"
-맞아! 요!
-엘라임님은 역시 이게 어울려! 요!

어색하게 반말과 존댓말을 섞는 정령들을 보며 그녀는 실프의 볼을 가볍게 꼬집어준 다음, 레아를 향해 가볍게 미소를 머금었다. 사실 진짜 언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아직 이르니까, 여기서 만족하는 것으로 하자, 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어느새 레아의 앞에 다가선 뒤 부드럽게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이것으로 네가 원하는 대로 되었어. 너는 정령사가 아니지만 나랑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되었고, 나랑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사이가 될 여지가 생겼지.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너의 힘이 되어줄께. 항상 아이들을 소중히 하고 따스하게 대해주렴. 난 네가 변하지 않을 마음으로 우리를 대해줄 꺼라고 믿고 있단다."

그 미소는, 레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담긴 대해와 같은 미소였다.

//

세번째 선택지! 그건 엘라임의 친구 선언입니다! 물론 본인의 힘을 써서 나오는 것인 만큼 위력은 제대로 나오지 않겠지만, 위험할때면 엘라임이 직접 나와서 도와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스터에그로 진짜 언니, 라고 불러주면 이상한 기능이 작동할 수도(?)

블랑 : "이것도 옷이다!!"
ㄹ : "ㅇ, 그거 넝마주이임.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 없구연."

큭.... 이제 진짜 한계니 자러가보겠습니다.... 퇴고는..... 서비스 종료입니다 ㅠ(기절)

845 ◆Tkeoq3Vax6 (svIhQ7KxLM)

2023-04-14 (불탄다..!) 12:35:33

>>844

헐 괜찮으십니까😨;;? 무리하신 거 같은데요..😬 현생 사정상 오늘은 답레 쓰기 어려울 것 같으니 좀 쉬시길..😞

그래도 나중에 이을 때 참고하게 제가 이해를 못 한 부분은 좀 여쭙겠습니다😅

1) 아까전에 그녀가 상상한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엘라임이 다가선다. 천천히 금빛의 소녀의 손을 마주잡고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귓가에 댄다.
→ 이거 물왕님이 귓속말 하려고 거리만 좁힌 건가요. 아니면 얼굴을 귀에 댄 건가요🙄?

2) 그녀가 천천히 손을 뻗어 근처에 있던 운디네─레아를 항상 따라다니던 그 개체다.─를 안아든다. 까르르 웃고 있던 운디네의 몸속으로 그녀가 물방울이 결정화 되어 안에 깃들고, 운디네는 그것이 신기한지 연신 그 과정을 바라보다 그 결정이 마침내 자신과 일체화 되는 것을 느끼자마자 레아의 곁으로 다가서서 그녀의 주변을 빙빙 맴돌기 시작한다.
→ 이거 물왕님이 운디네 몸에 들어간 겁니까🤔? 그러면 원래의 운디네는 어떻게 됐나요😦? 운디네의 몸(?)을 차지한 개체가 원래의 운디네 + 물왕님, 이렇게 된 겁니까😐??

846 ◆8nz3IZH4M2 (i2GFMon.Y2)

2023-04-14 (불탄다..!) 17:09:04

>>845

아이구 괜찮습니다! 저는 아직 절호조입니다!!

1. 귓속말을 하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댄겁니다!!

2. 후자에 가깝습니다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필요할때 자기를 호출할 수 있게, 운디네의 몸속에 자신의 기운을 흡수시켜둔거에요. 같은 물의 정령 계보기도 하고, 운디네에겐 큰 해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 위험하다 싶으면 엘라임이 뿅, 하고 튀어나오기 위한 장치라 보시면 되요!!

847 ◆Tkeoq3Vax6 (svIhQ7KxLM)

2023-04-14 (불탄다..!) 19:06:09

>>846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음 그러니까 엘라임이 운디네랑 합체한 게 아니라, 자기 기운 일부를 운디네한테 주입한 뒤에 레아한테 말하는 상황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아 그러고 보니 현생 이슈가 생각보다 일찍 수습되어서😗 진단메이커 하날 찾은 김에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블랑님한테 던질 만한 질문 몇 개 가져와 봤습니다🙃 (질문이 하루에 1번만 바뀌는 거라 아무 이름이나 넣은 끝에 추리는 잉여력 발휘..ㅇ>-< )

535 타인에게_서운함을_느낀_자캐는_대놓고티낸다_vs_은근히티낸다_vs_티안낸다
457 자캐를_불안하게_만드는_것이_있다면_무엇인가
296 자캐에게_있어_가장_소중한_사람이_자캐와_함께_있기_때문에_불행하다는_걸_안_자캐는

848 ◆8nz3IZH4M2 (TIpnmLYIYY)

2023-04-14 (불탄다..!) 19:17:18

>>847

넵!! 맞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반 전화기에서 메가패스 핫라인으로 바꿨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절대로 티 내지 않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말해주는 타입이라고 할까. 물론 그 마저도 그냥 잊고 지나가겠지만."

2> "세상이 멸망하는것, 그리고 내 식구가 다치는 것. 그 이상 필요한가?"

3> "나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떠올리지 않게 심층심리 저 밑으로 봉하고, 원래 지내던 곳으로 보내주겠지."

저도 바로 답레는 어려우니 반격을.....!!

124 자캐가_솔직해질_수_있는_사람은
459 자캐의_영화_취향
231 자캐가_자신_있게_다룰_수_있는_도구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849 레아 — 엘라임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02:05:25

느닷없는 폭소에 어리둥절해졌다. 정령사가 못 되는 이유를 얘기했을 뿐인데, 그게 웃기나? 아니면 설마, 그냥 해 본 소리였나? 그런가 보네. 애초에 내가 정령사라니, 말이 안 되잖아. 출입증이랑 엮어서 얘기하는 통에 깜박 속았다고 자조할 찰나, 숨이 턱 막혔다. 자지러지는 웃음이 들리는 가운데 물의 왕이 뭉그러지고 있었다. 형체는 무너지고 색채는 녹아내리는, 기괴하고 오싹한 광경이었다. 이게 무슨.. 옴짝달싹 못 하는 사이 물의 왕(이었던 무언가라고 해야 할까?)은 액체 덩어리가 되었다. 투명해서 그 너머가, (직전까지 물의 왕이 앉았던) 자그마한 구름은 물론 요람의 책꽂이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형체만은 사람을 닮은, 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도 물이라기엔 어딘지 이질적인 무언가였다. 떨림이 주체가 안 되어 출입증을 꼭 움키는데, 정령들은 마냥 태연한 게 눈에 띄었다. 물의 왕을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움츠러들었는데.. 지금은 평온하다 못해 쾌활한 태도로 구경 중이다. 더러는 까르르 웃기도 한다. 괜찮은 건가?

그때 웃음기 어린 메시지가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형상이 풀렸다는 가벼운 투덜거림. 전음과 비슷한 느낌인데.. 내가 흑룡 말고 다른 이의 전음도 들을 수가 있었던가? (일전에 용 대표의 전음을 듣긴 했지만 그땐 흑룡이 손을 써 줬을 거 같은데) 어리벙벙한 채 있으려니 물(?)에 여러 색채가 번지기 시작했다.(마치 깨끗한 물에 물감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물은 폭소가 터지기 전과 같은 외형으로 바뀌었다. 바다 물결을 응축시킨 듯한 머리칼을 지닌,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거기까지 목격하고서야 조금씩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다. 지금 이 모습은 인간으로 치면 화장까지 완벽하게 마친 거고, 그 인간형 액체(?)는 본연의 모습인 셈일까? (물의 형체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인간형인 것도 어느 정도 꾸민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어지간한 사람은 접하지 못했을 면모니 기록해 두면 정령사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와 그렇기 때문에 기록해 봤자 미친 소리로 치부될 것 같다는 떨떠름함이 교차했다.

그때 물의 왕이 이쪽으로 훌쩍 다가섰다. 그 직후 레아는 바짝 얼고 말았다. 두 손을 마주 잡히다니, 상상도 못한 상황이었다. (줄곧 나긋나긋한 태도를 보여 주긴 했으나) 인간이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가차없이 얼음 동상으로 만들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도리어 먼저 손을 잡아? 붙임성에 넉살로 중무장한 인간이라도 초면부터 이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도무지 불가해한 상황이었지만 감각은 너무나 또렷했다. 정말로 물일지, 물 같은 느낌일지 궁금해했던 것과는 달리 인간과 큰 차이는 없는 감촉이었다. 다른 게 있다면, 피부가 물의 막 같은 것에 싸여 있는 듯했다. 물에 흠뻑 젖은 사람과 맞닿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달까?

여기까지만 해도 놀랄 노 자인데, 물의 왕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귓속말까지 했다. 들뜬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 (물의 왕이 인간과 맺어지는 서사에서도 이런 상황이 묘사되는 건 못 봤다!) 그 와중에 이어지는 말은 충격을 더했다. 흑룡이 날 좋게 봐 주는 이유를 알겠다는 거야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 같다만, 강제 계약이라니? 아까 정령사 얘기했던 게 농담이 아니었어?! 아니, 잠시만. 흑룡이 날 좋게 보는지는 어떻게 알까?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으니 채용한 거라고 짐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건 계속 봐 왔다는 투인데? 내가 여기 온 건 이제 고작 열흘짼데도.

위화감에 말문을 열려는 순간, 물의 왕이 살짝 물러서더니 레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로 인해 고개가 들리며 시야에 물의 왕만 들어왔다. 역시나 주님이 손수 빚고서 회심의 역작이라고 자랑했대도 믿길 법한 미모다. 투명하면서도 깊디 깊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조차(표정이 딱딱한데도) 실제보다 고와 보일 지경이었다.(이 모습은 인간 시선에 맞춰(?) 꾸며 준 거고 실제 모습은 물에 가깝다고 밝히면 과연 누가 믿을까?) 홀린 듯 그 눈을 바라보는 사이,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선언이 울렸다. 대체 무슨 소리냐 반문하고 싶었으나 그 눈빛이, 그 어조가 너무나 엄숙해서 토를 달 수가 없었다. 무언가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려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의 왕이 손을 뗀 뒤에야 몸이 움직여졌지만, 물러앉으려다 의자가 뒤로 기울어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겨우 숨을 돌리고 보니, 사이사이로 무지갯빛이 아롱진 물방울이 물의 정령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방울이 물의 정령에게로 완전히 빨려 들어 가자, 물의 정령이 종종걸음으로 의자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즐거워 보인다. 다른 정령들도 신난 것 같고. 아무래도 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얼이 나간 건 나뿐인 모양이다. 기력이 다 빠진 것처럼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레아는 상반신을 기대듯 팔꿈치를 허벅지에 대고 고개를 떨궜다. 의문투성이다. 정령왕은 친구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인간이랑은 너무나 다르다. 아니, 다른가? 인간은 친구를 어떤 방식으로 사귀노라고 잘라 말하려니 모르겠다. 그래도 같이 시간을 보내다 비슷한 관심사를 발견하면 좀 더 어울리고, 그러다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면 공통의 관심사가 늘어나는 식으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지, 오늘부터 아무개와 나무개는 친구라고 맹세하고서 친해지는 경우는 드물 거다. 요람의 정령들을 대할 땐 정령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거리를 좁히나 보다 했는데(물론 사과 하나 건넸더니 물의 정령이 이마에 입맞춤까지 한 게 뜻밖이긴 했지만 아기 정령이라 그런가 보다 했다.) 지금은 혼란스럽다. 정령왕쯤 되면 친구 하나 사귈 때도 뭔가 공식적인(?) 의식을 치러야 하나?

그 심란함을 알아챘을까? 물의 정령이 폴짝거리며 레아의 머리 위에 올라탔다. 머리에서부터 냉기가 퍼지기 시작하자 좀은 기운이 나는 듯도 했다. 뒤이어 아예 공기 자체를 선선하게 만드는 기척. 허리를 펴고 보니 물의 왕이 그새 바로 앞에 와 있다. 만면에 띄운 화색이, 밝은 미소가, 물의 왕이 아니라 봄의 왕이래도 어울릴 듯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지금 드러내는 호의가 가벼운 호감도, 일시적인 변덕도 아니라는 건 느껴졌다. 살아 있는 한 힘이 되어 주겠다니, 엄청난 약속 아닌가. 레아는 양 볼을 찰싹 때렸다가 마른세수를 했다. 저런 마음에는 정신 차리고 제대로 답해야 할 것 같았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제가 엘라임님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다시피 한 데다, 일개 인간이 선의를 가져 봤자 현실에 압도되기 십상이라 공허한 소리이긴 합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심껏 해 보겠습니다."



// 레아가 확실히 인싸는 못 됩니다..ㅇ>-< 물왕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반응일지도 모르겠군요😓a

850 ◆Tkeoq3Vax6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02:08:31

>>848

어쩌다 보니 답레가 너무 길어져서 진단메이커는 새 레스에 쓰겠습니다😅a



1> 서운한 부분은 그때그때 말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말 안 하면 모르고 모르면 서운한 일을 또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2> 이 대답을 봤더니 찐가족이 다섯이나 비명횡사했던 과거를 후딱 지우고 싶어지지 말입니다😞

3> 소중하다 여길수록 까딱하면 집착하기도 쉬운데 대인배로군요😌 애증피폐집착물 찍을 일은 없겠습니다 블랑님은ㅎㅎ



1) "얘기해도 무방한 건 누구에게든 가급적 솔직하게 말합니다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수 있는 상대는 사실 없습니다. 용한테 살해당할 뻔한 얘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2) "영화라.. 오페라와 비슷한 겁니까? 배우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한 공연이 움직이는 그림처럼 나온다고요? 상상이 잘 안 되는군요.. 좋아하는 서사를 밝혀 보라면, 역사적인 사건에 기반한 서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어서요."

3) "요람의 출입증을 꼽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공간 이동이 힘듭니다. 전음도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못한 것 같고요. 부모님께서 대학 합격 선물로 주신 만년필을 꼽아야겠네요. 다른 만년필보다 더 손에 익어서 쓰는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그리고 잉여력 발휘2222222222

93 자캐의_키워드를_세_가지만_꼽는다면
551 자캐가_이성을_잃게_만들_수_있는_것은_무엇인가
375 자캐의_곁에는_자신의_감정을_가감없이_드러낼_수_있는_사람이_있는가

851 엘라임 - 레아 (Sf5TZkI88E)

2023-04-15 (파란날) 09:47:47

-"선의라.... 항상 그가 말하던 말이구나."

흑색머리카락의, 남자다운 모습의 그의 모습이 잠깐동안이나마 비춰진다. 생명체의 선의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모두 종속되어, 그 속에서 퇴색되어지고 빛을 바래, 언젠가 그것은 저주가 되어버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그는 오히려 엘라임, 본인이나 자신들 같은 장명종들이 그 기도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라고.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의 고용주이자, 이형의 흑룡은 그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렇게 답변해온 레아에게, 그녀는 답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한축을 유지하는 본인의 할 일 일지도 모르니까.

-"네 말이 맞단다. 모두가 선의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니까. 마치 가족을 번창시키기 위해, 나라를 번창시키기 위해.... 그것이 결국 현실에 부딪히고 꺾이고 타협당하며,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알고 있잖니?"

엘라임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이미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 선의마저 공허한 소리로 생각한다면, 결국 이 세상은 어두운 부분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그녀는 알고 있다. 지금 그녀가 답한 대답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미래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본 인간들이 말했던 것, 미래라는 말은 지금과는 다른 시간, 보다 좋은 세상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은 그렇기에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정령들이 방실방실 웃는다. 엘라임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는 것일까. 그녀는 그 눈 너머로 다른 정령왕들도 자신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조만간 이들도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아주 잠깐의 동의를 구하기로 해본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정령들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자신이 내릴 결론을 알고 있다는 뜻인걸까. 더이상의 망설임따위는 사치라는 것을 알겠다는 듯 그녀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간다.

-"아주 잠깐, 그도 흔들릴 때가 있었단다. 미치도록 괴롭고 힘들어 했던 시절이란다. 물론 푸른 빛을 휘갑은 백룡도, 나도 모두가 그를 걱정했었지. 하지만 어느날 그가 정신을 차렸을때, 그가 한 말이 있었단다. 아마 너에게도 전해질 말이겠지만... "

그녀가 주변을 잠깐 둘러본다. 요람, 이라고 했던가. 흑룡이 이곳의 이름을 지으면서 한말이었다. 아주 자그마한 시작점이 되어 줄 곳, 그리고 다음 세대가 걸어나갈 장소. 그렇기에 이 곳은 성장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해보이던 그가 자그마한 여인을 만나 천천히 다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눈앞의 자그마한 여인은 밝은 황금 빛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너는 이미 시작점에 서 있어. 현실이라는 이름의 다른 이들이 적어준 시나리오에 휘둘릴 필요 없이, 내면에 있는 신의 눈으로, 앞으로 시작될 미래를 바라 보렴. 너도 나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신을 믿으렴."

가능성.

흑룡이 믿고 있는 또 다른 신의 이름.

-"앞으로 잘 부탁할께, 사랑스러운 내 동생."

물의 의지가 투명하고 해사하게 미소를 머금는다.

//

조금 잡설이 많습니다, 사실 저건 엘라임도, 블랑도 가진 의견이지만 제가 가진 생각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쓰다보니 조금 글이 진부해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 ,)

토요일 근무중이지만 할일이 별로 없어서 바로 답레를 달았습니다!! 참고로 지금 다른 정령왕들도 하급 정령들을 통해 이 광경을 모두 보고 있어요!!

3> 역으로 자신이 그렇게 될걸 경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걸수도 있습니다....(.....)

93 > 가능성, 공간, 이형의 존재

551 > "이미 이 바깥에서 여러번 언급 되었을거 같지만, 가족같은 이들이 죽었을때 정말로 이성줄이 끊어진다는게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

375 > "일단은 로드, 그리고 이종족 지인들이 그나마겠군. 그리고 최근에 가족이 한 명 더 늘었으니.... 그 아이 걱정이나 안되게 만들고 싶네만 감정을 드러낸다면 그도 쉽지 않겠군. 후후."

그럼 저도 반격을!!

192 자캐의_다정함을_0부터_10까지로_나타낸다면
375 자캐의_곁에는_자신의_감정을_가감없이_드러낼_수_있는_사람이_있는가
472 자캐에게_운명이란_무엇이라고_생각하는지_묻는다면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375번은 같은 질문이군요!!

852 레아 — 엘라임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17:10:01

충분히 성실한 답변일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걸 성심껏 해 보겠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할 수 없는 건 못 한다는 의미다. 사실 요람의 정령들과 어울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물의 왕과는 이제 초면이고, 물의 왕에 대해 아는 정보도 인간 사회에서 막연하게 전해져 오던 것들이 고작이니까. 작정하고 만든 픽션 말고는 한결같이 냉담한 존재로 그려지던(심지어 작정하고 만든 픽션에서도 처음엔 차갑기 그지없다가 서서히 누그러들며 온화해진다는 식의 설정이 많았다.) 물의 왕이 왜 내겐 이렇게나 호의적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워지고 싶을 만큼 서로 성향이 맞을지 역시 미지수고. 그렇기에 사실 지금도 개운치 않다. 내가 물의 왕이 친구로 삼을 만한 존재인가뿐만 아니라, 나는 물의 왕과 친구가 되고 싶은가도 아직 불확실하다. (물의 왕이 해 준 약속이 거의 역사적인 이변이고 영광일 거라는 점과 별개로) 친구라는 건 좀 더 담백한, 그러니까 엄청난 이익을 주고받지는 못하더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필요할 땐 함께 고민할 수도 있는 걸로 만족하는 관계 아닌가 싶은데. 내가 그렇게 될 만큼 물의 왕과 성향이 잘 맞을까?

아직은 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임을 알면서도 곱씹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흑룡도 줄곧 현실이 선의를 압도한다는 소릴 했었나 보다. 물의 왕은 그 말이 맞다면서도 되물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선의를 믿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머리를 식혀 주는, 물 정령의 냉기를 느끼며 실소와 고소 사이에 걸친 웃음을 머금었다. 선의 자체를 안 믿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성체라면 (달리 악감정을 가질 계기가 없는 한) 타자를 선의로 대하려는 욕구가 있을 거라 믿고 있다.(더러 마찰에 가까운 오해가 생겨도 흑룡이 날 해코지할 의도는 없었으리라고 스스로를 달랬던 것도 그 믿음이 있어서였다.) 내가 믿지 않는 건 선의의 절대성에 가깝다. 선의는 언제든 사라지거나 변질될 수 있으니까. 여기 정령들과 잘 지내겠노라 약속하긴 했지만, 내 안위와 정령들의 안위 중 택일하라면 내가 과연 어느 쪽을 고를까? 결국 내 선의란, 내게 불이익이 없을 때만 발휘할 수 있는 조건적인 마음에 불과하다. 게다가 무조건적이고 변치 않는 선의라고 바람직하다는 보장도 없다. 일부 열성 신도들의 무시무시한 종교 재판도 주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며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이단을 막자는 선의에서 시작되었고, 타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거북하게 하는 시선도 성별이 같은 이와의 연애를 바라는 건 마음이 아파서이니 치료해 줘야 한다는 선의와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난 선의라는 것도 결국 자기만족적인 마음이니 그걸로 유세 부리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끌린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일수록 의심해 보라는(결과적으로 믿기 위한 의심에 불과하게 된대도 아예 의심치 않는 것보단 낫다는) 하츠펠트 선생님의 말씀에도. 아마 난, 그 말씀들대로 선의의 존재는 믿되 선의의 가치는 꾸준히 의심하지 않을까?

그래도 정령들이 생글생글 웃는 건 보기 좋았다. 마음이 푸근해진달까.(도마뱀처럼 생겼는데도 히죽이는 티가 나는 불 정령이 신기하기도 하고) 긴 숨을 내쉬고 마주 웃으려니 정령들이 뭔가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머리를 갸웃할 때, 물의 왕이 흑룡의 사연을 마저 꺼냈다. 구체적인 언급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짐작이 갔다. 형제나 누이가 있냐 물었던 순간 그가 보기에도 쓰린 표정을 띠었던 걸 기억하므로.

— [긍지를 나누었던 이들이 존재하지. 지금은 없는.....]

그 대답으로 알 수 있었다. 흑룡이 신뢰도 경의도 품을 수 있는, 혈육 이상의 존재와 사별했음을. 그가 미치도록 괴로워했다면 그 사별이 원인 아닐까. 숙연해지던 중 일주일 전의 일이 떠올랐다. 내 질문에 무언가 자극이라도 당한 듯했던 서글픈 빛. 설마 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이 그 용으로 인한 사별일까? 그럼 그 용을 살해하려 든 게 앞뒤가 맞는데. 그러나 이내 미간이 찌푸려졌다. 용 대표의 말대로라면 그는 그 용이 관대한 처벌을 받길 기대했다. 사별의 원흉이 그 용이라면 그러긴커녕 천 년 전에 이미 사생결단을 냈을 거 같다. 사별 시기만은 천 년 전이 맞을 듯하다만.. 착잡했다. 사별 얘기만은 끄집어내지 말자고 마음먹어 놓고 그렇게 자극했었네, 나. 더구나 천 년이라니. 그토록 오래 괴로워했을 마음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못 하겠다. 어쩌면 지금도 (물의 왕은 그가 정신을 차렸다고 하지만) 극복했다기보다는 상기되지 않게끔 묻어만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진짜, 어떤 식으로든 과거사는 절대 건들면 안 되겠다. 그리고 또 피해야 할 화제가.. 다른 용과의 교류 여부였나? 거기까지 생각하다 쓰게 자조했다. 알아서 해 보려다 이 꼴이 나고선. (하기 싫은 얘기를 굳이 꼽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라 낯이 없다만) 그에게 직접 묻는 수밖에. 그래야 할 순간을 상상하니 확 피로해졌다. 마른 세수를 거듭 하고 숨을 골랐다.

그러는 사이 물의 왕은 격려를 이어 갔다. 하지만 그 격려는 또 다른 상념을 불러왔다. 현실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받아들이긴 어렵다. 그런 소릴 믿은들 내가 용이나 정령왕이 되겠나, 물의 왕이 불의 왕도 겸하겠나? 희망만으로 돌파되지 않는 한계는 명백히 존재한다. 물의 왕도 아까 직접 밝히지 않았는가, 정령왕이 소환에 응하지 않는 건 정령사들의 한계 때문이라고. 그뿐만이 아니다. 내 성장 과정부터가 희망이 부서져 가는 과정이었다. 어릴 땐 신동 소리까지 들었고 고등학생 때까지도 우등생 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대학에서부터는 중간을 지키기도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서 난 별거 아닌 존재라는 걸.(그런 한계를 몸소 깨닫는 게 성장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랬기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었다. 내 삶이 길게 보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남는대도 내가 죽은 뒤라 부질없는) 무의미한 움직임일지라도, 어쨌든 지금은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기에 생기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좀 더 만족하며 살기 위해, 지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그러다 요행히 학문적 거인을 위한 디딤돌에 기여하게 된다면 주님께 감사할 일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 왔다. 이제 와 내면의 신을 찾을 낭만은 없다. 더구나 한계라는 걸 인정할 필요가 없으면, 정령사의 그릇 얘기를 굳이 알릴 필요가 있나? 누구나 내면에 신을 간직하고 있다면, 정령사가 정령왕의 소환에 도전하는 게 도를 넘는 행위라고 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는 현실에 휘둘리는 대신, 내면의 신을 믿고 그릇을 키우겠다면 뭐라겠는가? 그랬기에 레아는 애매한 표정으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격려는 감사합니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유념하지 않는 건 위험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한계가 없다고 믿어 봤자 왕족이 되거나, 용이나 정령왕님처럼 초월적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말씀대로면 엘라임님 같은 분을 소환하려는 정령사들을 어리석다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그들 역시 현실에 얽매이는 대신 내면의 신을 믿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건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짓일까? 아마 그렇지 싶다. 이런 소릴 했다고 물의 왕이 돌변해서 날 해치지는 않을 듯하니까. 또한 이런 의문 제기는 어떤 의미로는 성향 확인에 가깝다. 과연 물의 왕은 서로의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게 될까? 그리고 나는?

그렇게 물의 왕을 예의 주시하다가 맑고 환한 미소에 일순 멍해졌다. 가뭄에 단비처럼 감미롭고 정겨운 목소리며 그 목소리가 담은 내용은 앞서의 상념이 열없게 느껴질 만큼 머릿속을 홧홧하게 달구었다. 사랑스럽다니, 할머니도 나 큰 뒤론 그런 말씀 안 하셨는데. 그래도 머리 위의 물 정령 덕에 들은 말을 곱씹어 볼 정신만은 남았다. 동생이라.. 어색하다. 이제까지 봐 온 언니들(리사 언니나 산 리노의 이웃 언니들 정도다. 학교에서는 상급생을 선배라고만 불렀다.)과 물의 왕은 전혀 다른 존재니까. 물의 왕에 대한 기록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 고려하면, 언니라기보다는 조상님이 더 알맞은 표현 아닐까? 그런 생각과 함께 머리칼을 꼬다가 이내 움켜쥐었다. 진짜 혈육도 아니고 족보 따질 거 있나? 당사자가 바라는 대로 부르는 게 무난하겠지. 그래서 두 손을 무릎께에 얹고 물었다.

"저를 동생이라고 하신 건, 혹시 언니라고 불리고 싶으셔서입니까?"



// 답레 읽다 보니 저도 생각이 많아져서 잡설이 길어졌습니다😅a 뭐라고 해야 하나.. 불량님이 믿음, 가능성, 미래를 보는 캐라면 레아는 의심, 한계, 현재에 주목하는 캐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조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했는데 의도대로 됐을지 모르겠군요😑a

853 ◆Tkeoq3Vax6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17:12:44

>>851
어쩌다 보니 답레가 너무 길어져서 진단메이커는 새 레스에 쓰겠습니다😅a2222222222

토요일에도 노동이라니😢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잠시만, 저 광경이 다 생중계되고 있다고요😨?! 요람 프라이버시 수준 어쩔...🥶 다른 용이 왜 정령들을 레어에 안 들이는지 알겠습니다....ㅇ>-<


3> 동기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어쨌건 자기 욕심보다 상대의 마음을 더 헤아려서 결정했다는 게 중요하죠🙃 (개인적으로 애증피폐집착물은 상대를 소중히 여긴다보다 소유물로 여긴다는 느낌이 강해서 선호하지 않습니다😓a)


93> 신념, 주 특기, 외형.. 입니까🙃? ㅎㅎ

551> 천 년 전의 사별 말고도 이성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있을지 궁금해서 추린 질문이었는데 그거 말고는 없었군요😙ㅎㅎ

375> 대빵님은 확실히 친형 못지않은 존재이지 싶습니다 물왕님이 빠진 건 의외로군요 >>851 보면 상당히 친한 사이 같은데 말입니다🙄


1) "글쎄요..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평균적으로 치면 6에서 7 사이일 것 같습니다. 8 이상인 이는 철천지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도 가능한, 성인(聖人)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군요. 전 그 용이 블랑님을 질색하는 이유를 짐작하는 게 고작이라 그 수준은 못 될 것 같습니다."

2) "전혀 가감하지 않고 드러내는 건 상대가 누구든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감정 배출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 어린아이면 모를까, 감정 조절이 가능할 만큼 성장하고서도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붓는 건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 삼는 짓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감정을 가감하는 정도가 다르긴 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비교적 감정을 더 드러내고, 직장처럼 공적인 자리에서는 감정 표현을 덜 하고자 노력합니다. 포커페이스에 서툴러서 큰 효과는 없는 모양이지만요.."

3) "종족, 성별, 출신지, 신분, 가족 구성원, 가족의 재력, 모어(母語), 피부색, 종교, 연령, 장애,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 개개인이 자기 의지로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결정되는 요소를 포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능력이나 끈기로 극복하는, 위대한 개인이 없지는 않겠지만, 저런 요소는 삶에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입니다. 가령 제가 로렌타 출신이었다면 발바리아어를 따로 익혀야 했을 테니 지금보다 용학 연구에 매진하기가 더 어려웠겠지요."


그리고 잉여력 발휘3333333333

555 자캐가_뿌리칠_수_없는_유혹이_있다면_어떤_것일까
175 자캐에게_자신의_단점_세_가지를_말하라고_한다면
527 자캐가_대답할_수_없는_질문은

854 ◆8nz3IZH4M2 (OqT7HOWiwM)

2023-04-15 (파란날) 23:13:47

>>853

아뇨 보통은 안봐요....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용레어에 인간이 들어왔다고? 심지어 고용형식이야? 거기에 엘라임이 관심을?!" 이런 상황이라 실황으로 보는데 다들 [....? 얘 물건인데?] 이런 상황입니다.

엘라임: "이번엔 내가 간다!"

555 > ".... 역시 재밌는거지. 진짜로 그거 덕에 레아도 만나고, 오만가지 다 보고 있다니까?"

175 > "음..... 너무 자만심이 심하단거랑, 너무 충동적이라는거? 마지막 하나는..... 그래도 정이 많다는 걸까나~"

527 > "..... 나이 물어보면 화낸다?"

자 그럼 엘라임이 듣는다는 기준으로....!!

192 자캐의_다정함을_0부터_10까지로_나타낸다면
493 최근_자캐가_외로움을_느낀_순간이_있는가
472 자캐에게_운명이란_무엇이라고_생각하는지_묻는다면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855 ◆8nz3IZH4M2 (OqT7HOWiwM)

2023-04-15 (파란날) 23:14:36

추신 : 아직 혐생이 안끝났습니다.... ㅠ

아무리 늦더라도 꼭 답레 드릴께요!

856 ◆Tkeoq3Vax6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00:47:57

>>854-855

아이고야 고생이 많으십니다😞 피곤하실 텐데 무리하지는 마시길! 놀자고 하는 겁니다😐!!

평소에 안 본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정령들을 레어에 두면 정령왕들이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거잖습니까😬? 제가 용이라도 정령들을 레어 내부로는 못 들일 거 같습니다..ㅇ>-< >>736에서 레아가 일상이 강제 중계되면 사생활 공개 덜 되게 야영이라도 가야겠다 했던 게 생각납니다😶;; 레아가 정령cctv의 진상을 알면 진짜로 야영이라도 나갈 것 같군요..😓a


블랑님의 답변이 궁금했는데 물왕님이 답변했군요😅

555 > 재밌는 거에 약하다라, 물왕님과 계약하고 싶다면 이런저런 구경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모험을 해야겠습니다🙃

175 > 차갑고 무표정하다고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른 면모로군요😗 그런데 정이 많은 걸 단점으로 꼽는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527 > 정령 치고는 아직 한창 나이인 거 같은데 왜 화낸다죠..😦?



1번째와 3번째는 바로 위에서 답했던 거고 누구한테 답하든 큰 차이 없을 듯합니다만..😅 가능한 한 차별화해 보겠습니다

1) "요람의 정령들에게는 8 정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초면부터 저를 잘 대해 주기도 했고, 조카들 생각나다 보니 대하기 편했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조카들한테 다정한 정도랑 비슷할 것 같아서 저 정도로 잡았는데, 제 착각은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2) "외로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초월적인 존재를 많이 접하다 보니 인간으로서 격차를 느낄 때는 종종 있습니다. 제겐 심각한 문제가 다른 분들께는 그렇지 않을 때라든가, 다른 분들과의 관계가 귀족 나리들과의 관계처럼 제 의견을 제시할 여지는 없이 시혜적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것 같을 때..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도 어쩐지 고립된 기분이 됩니다."

3) "앞서도 말씀드렸듯 개개인이 자기 의지로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결정되는 요소를 포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요소가 쉽게 극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현실적으론 어려울 듯합니다. 저만 해도 마법을 전혀 못 쓰니 정령사가 될 가능성은 희박..아니, 출입증 같은 마도구를 안 쓰는 한 사실상 없지 않겠습니까."


날로 먹을 겸 호기심도 풀 겸 2절(?) 해야겠습니다🙃 >>853의 질문을 블랑님한테 한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857 엘라임 - 레아 (pfGdM8nVdc)

2023-04-16 (내일 월요일) 10:29:57

-"가능성을 알고 노력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것과 만용은 다른 법이란다. "

엘라임이 그들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은 그릇을 키우지 않고 자신을 지배하기 위해 그러려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말하자면 앞으로 그들이 벌일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일을 벌일려고 하는 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들이 행하는 것은 만용으로서 이는 용기로 비롯된 행동이 아닌 것이다. 기도를 실현시키는 일이 아닌, 기도의 본질을 묻어버리고 되려 가능성의 눈을 퇴색시키는 일이다.
그렇다면 용기라는 것은 무엇일까, 흑룡은 자신이 전해들은 바를 자신에게 이리 말하였다. 용기라는 것은 두려움을 알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더 나아가 그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 그렇기에 그는 살아가는 이들을, 인간들의 모습에서 그 찬란함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물론 자신으로서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려니 넘어갔지만, 어쩌면 지금 이 눈앞에서 헤메이는 여인에게 등불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자신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물론 레아가 마음에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계약이 아닌 친구로서 남기를 자처했고, 그녀를 무심결에 동생으로 부르긴 하였지만 그에 대한 충족감도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블랑과는 다르지만 같은 색의 그녀를 인도하고 가르치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고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나아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믿는 것으로 개척시켜 주는 것은, 바로 블랑의 역할일테니까. 자신과 드래곤로드는 그저, 그들이 할 일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일 뿐.

-"응? 어?"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던 사이 그녀가 잠깐동안 망가진 듯 우뚝 멈춰선다. 마치 들어보기 힘든걸 들어본 모습마냥 우뚝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본다. 무언가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으로는 전혀 다른 심경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막말로 들어보지 못했던 그 호칭을 지금 그녀가 자신을 향해 해주었다. 말이 친우라고 했지만 나이차이가 거의 하늘과 땅 수준인 시점에서 그녀가 자신에게 존칭을 쓰는 것은 맞았다. 그만큼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단어였다. 기분이 나빴느냐고?

-"다, 다시 한번만 해주련? 내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아?!"

순식간에 다가와 마치 이세상 생물이 아닌 것 같은 귀여운─콩깍지다.─ 동생의 모습을 계속 눈에 담아두려고 하는 듯 그녀에게 떨리는 말로 바라본다. 인간세계를 볼 때 왜 언니 동생하는걸 좋아하는지 제대로 몰랐는데 지금 이 눈앞에 있는 귀여운 여인─다시 말하지만 콩깍지다.─이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니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진짜로 제대로 들어본다면 후욱후욱 하고 달뜬 숨소리도 덤이지 않았을까.

//

그렇게 결국에는 팔불출 + 콩깍지 + 동생바보 속성이 생긴 엘라임이었다고 한다.......

엘라임 : "앞으로..... 정령튜브는 서비스 종료다."
다른 정령왕 : "에에에에에!!!"

555> "견딜수 없는 유혹이라..... 흠..... 글쎄, 굳이 따지자면 신간책이나, 최근에 [만화]라는게 유행한다고 하던데 만화책이나 몇권 가져다가 한번 보고 싶군. 요즘 캐놀라인이랑 크레티스 쪽에 좀 많이 유명세를 탔던거 같은데..... 간만에 한번 서점 일주나 해볼까."

175> "욱하는 성격은 좀 고치고 싶군. 또 너무 걱정이 많다는 것이랑..... 그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한다는 거 정도일까."

527> "대답 못할 질문이라..... 흠 딱히 없네만? 하기 힘든 질문은 있겠지만서도 결국 시간을 들인다면 전부 대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일테니."

그럼 저도 한발 장전하시고....!!

455 자캐는_밥파_vs_면파_vs_빵파_vs_기타
301 자캐의_머리는_누가_손질해주는가
499 자캐는_연애상담을_들어주는_데_있어_능숙한가_서투른가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사실 어제 쓰다 잠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

858 레아 — 엘라임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15:38:52

난해한 말이었다. 용기와 만용은 다르다. 다른 개념을 가리키는 어휘니 당연히 다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령사들이 정령왕 소환에 도전하는 걸 만용으로 치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무턱대고 에르네스트 산에 오른 걸(결과가 좋았으니 망정이지 지금 생각하면 만용에 가까운 짓이었다. 에르네스트 산이 용의 서식지라는 전설과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지도의 '△' 표시만 믿고 감행했으니) 흑룡이 높게 평가해 줬던 게 생각나서 헷갈렸다. 정령을 소환하기 위해 한평생 수양을 거듭해 온 이들이 나만큼의 고려도 안 하고 정령왕 소환을 시도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머리칼을 꼬다가 멈칫했다. 내가 정령사의 소환 시도에 대해 판단하는 게 합당한가? 그건 정령사와 정령왕 간의 일이다. 제삼자이고 정령학에 소양도 없다시피 한 내가 왈가왈부해도 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당사자 중 하나인 물의 왕이 저렇게 판단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정령사가 적절하지 않은 방법을 택했든, 물의 왕이 바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든..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해서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령왕의 입장을 알게 되면, 정령사들이 보다 바람직한 길(노력이든 단념이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레아는 제 머리 위에 앉은 물 정령을 조심조심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만년필(대학 합격 선물로 받은, 가장 손에 익은 그 만년필이다.)로 수첩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페레스력(曆) 2,047년 7월 5일 에르네스트 산에서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 직접 말하기를..'

"정령사들의 시도는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낸 게 아니라고 보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혹시 그들의 소환 방법에 문제가 있습니까? 정령사가 정령왕님들과 조우하려면 정확히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까?"

토씨까지 다 받아 적을 채비를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데, 당황한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올려다 보니 물의 왕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들뜬 듯도 하고 설렌 듯도 한 표정이 보였다. 헛 게 보이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려니 물의 왕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흠칫 물러앉다가 바닥에 끌리는 의자의 소름 끼치는 소음에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러고서 봐도 여전히 같은 표정. 언니라고 불리길 바랄 수도 있겠다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 불러 달라는 호응이 너무 열렬해 당혹스러울 정도다.(물의 왕을 소환하려면 주문에 '언니'라는 말을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조카들과 잠깐 어울렸던 산 리노의 꼬마들이 자기가 언니네, 누나네, 오빠네, 형이네 하면서 으쓱해하던 게 떠올랐다. 어쩌면 그런 호칭은 자신이 좀 더 크고 의젓한 존재라는 뿌듯함을 불러일으키는지도. 그렇지 않대도 당사자가 바라는 대로 부르는 게 최선인 것 같긴 하다.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할 테니까.

"언니라는 호칭을 선호하신다면 앞으로는 그리 부르겠습니다."



// 아이고 별 말씀을요😶 무리하시면 몸 축납니다😞 제대로 누워서 주무셨나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물왕님 무서우리만치 폭발적인 반응이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물 정령은 물왕님에게, 불 정령은 불왕님에게, 땅 정령은 땅왕님에게 CCTV가 되어 주는 거 아니었습니까? 물왕님이 CCTV 전체를 다 끌 수 있는 건가요😦?


555> 조만간 요람에 만화책 코너도 생기는 겁니까🙃?

175> 3번째 단점은 2번째 단점과 겹치는 것 같은데요 그 외에는 단점이 없는 걸까요🤔?

527> 있으면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없군요😐


1) "셋 중 고르라면 빵파이고, 쿠키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귀족 나리들처럼 자주 먹을 수는 없었지만, 아니, 그래서 더 맛있더군요."

2) "빗질하고 묶는 정도는 제가 합니다. 자르는 건 못 하지만.. 그러고 보니 한동안 안 잘랐더니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너무 길면 불편하니 말 나온 김에 단발로 확 자르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3) "굳이 가리자면 능숙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해 오는 사람은, 굳이 연애 상담이 아니라도 누군가 자기 얘기를 들어 주길 바라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내키는 만큼 얘기하게 두면서 간간이 거들다 보면, 답을 스스로 찾거나 기분 전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랑님에게 또 떡밥 던져 보겠습니다😗

140 최근_자캐가_기대하고_있는_것
101 단_하나의_기억만을_간직할_수_있다면_자캐가_고를_기억
590 한_번에_자캐를_무너뜨릴_수_있는_무언가가_존재하는가

859 ◆8nz3IZH4M2 (KrmgaBVI3.)

2023-04-16 (내일 월요일) 19:24:08

>>858

엘라임 : 나보다 한참 어린 아이가 나보고 언니래!! 언니라고 했어!!(행복사)

앞으로 엘라임이 몰래 여기 지켜보다 걸리면 영역 싸움 불사하고 항의와 클레임을 넣겠다고 으름장 넣으러 갈껍니다 아마. "내 동생 상위 입찰하지 마라, 나쁜놈드라."

175> "그나마 있다면.... 좀 독선적이라는 것도 문제지 않을까 싶네만. 남들에겐 배려라 생각하지만 그게 아닐수도 있으니."


140 > "새로 들어온 레아가 정말 일을 잘하고 있군. 앞으로가 많이 기대가 되고 있어. 아마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날 대신해 잘 해주겠지."

101> "..... 차라리 전부 지워주게. 모든게 소중한 기억이니, 그 우열을 가릴수 없으니 차라리 모두 지우게나."

590 > "천년 전의 일이 지금 바로 되풀이 된다면, 혹은 지금 세상이 망한다면, 내가 대비도 할수 없이 모든게 허사가 된다면..... 아마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르겠군....."

답레는 9시~10시 쯤!!

860 ◆Tkeoq3Vax6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20:18:17

>>859

물의 정령왕을 소환하려면 정령사의 나이가 어려야 하고 언니라는 호칭을 써야 한다 메모메모😶.. 는 드립이고 정령의 나이랑 인간의 나이는 달라서 수치가 별 의미 없을 텐데 말입니다😅 가령 20년 뒤엔 레아는 중년이 되어 있겠지만 물왕님은 20년 간다고 뭐 티나 나나요? 😓ㅋㅋ

정령CCTV 없어진다니 다행이군요🙃 근데 상위 입찰이라니요😑? >>851에 다른 왕님들이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긴 했습니다만 설마 계약 운운하는 왕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물왕님은😦? (아니 마나라곤 쥐뿔도 없는 인간한테 어째서😨;;?)

175> 하긴 배려는 상대의 희망 사항에 부합해야 할 테니 상대가 뭘 바랄지 지레짐작하고 처신하는 건 단점에 가깝겠습니다😌


140 > 허허허 매우 고평가로군요😮 (연구소에서 하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a) 블랑님이 이번처럼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면 몰라도, 불의의 사태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때면 엄청 곤란해지지 않을까요😐? 요람을 차원 틈에 끼우거나 하는 조치는 레아가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101> 하나만 고르라면 못 고르는군요😞 어떤 의미에선 이게 '527 자캐가_대답할_수_없는_질문은'에 해당하는 거 같습니다😗

590 > 이 대답 보고 나니 과거행 쫄립니다..😬 별일 없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잘 읽었으니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

260 자캐의_기억_속_최초의_순간은
125 사랑과_우정_둘_중에_자캐가_고르는_것은
179 다음_생이_있다면_자캐는_무엇으로_태어나고_싶을까

861 엘라임 - 레아 (pfGdM8nVdc)

2023-04-16 (내일 월요일) 23:47:21

-"..... 작금의 계약 방식은, 오직 안전함 속에서 일방적으로 맺고자 하는 계약이 대세가 되어버렸어. 대다수가 정령의 의사는 관계 없이 맺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지. 상위 개체의 아이들은 그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말끝을 흐리는 그녀였다. 사실 올바른 길을 알려주던 이들은 이미 세속에서 멀어져버렸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신들이 선택받았다는 만용에 찌든 이들 뿐이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진 아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은 아닌 상황, 그렇게 수많은 시간이 흘러 더이상 대정령사라 부를 이들은 없어진지 오래였고, 자기들이 대정령사가 되고자 만용을 부리다가 결국 상위 개체의 아이들의 폭주에 의해 희생된 경우가 많았다. 아마 문헌에 실려있는 대다수의 정령 폭주 사건들은 이런 경우가 대다수가 아닐까.
그녀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책상위에 앉아 있는 운디네와 실프의 볼을 살짝 쓰다듬는다. 지금도 부려지고 있는 아이들의 대다수는 이런 하급 정령 계열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어린아이들이 구태여 힘을 억지로 짜내는 것을 떠올리던 그녀의 눈가로 안타까운 눈빛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최소한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최소한 제대로 된 아이를 선택한 것 같으니까.
그러던 와중 그녀의 머릿속으로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생각해보니까 자신도 다른 이들이 불러대거나 엿보려 한다면 기분 나빠할 텐데, 하물며 레아는 어떨까? 자신의 행동 모두가 다른 이─정령왕들─에게 보여졌다 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자신들을 무서워 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그녀는 정령계로 돌아가자마자 바로 정령왕들과 담판을 지어서 그들이 더이상 흑룡의 레어를 엿보지 않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결심을 무너트리는 한마디가 들려온다.

-"흐아아아....."

아까의 결심에 찬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니라는 한마디에 녹아내리는 그녀였다. 귀여운 동생─계속 말하지만 콩깍지다.─에게 이런 한마디를 들으니까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이 풀려버린 듯 그녀가 헤실헤실 웃는다. 하지만 이내 순식간에 정신을 차린 것인지 '핫.'이라는 단말마와 함께 정신을 차리며 레아를 바라보고는 살포시 미소를 머금으면서 레아의 말에 답변을 던진다.

-"네가 편한 호칭으로 불러주렴! 호칭이 뭐가 중요하겠니!"

...... 아까 하악하악해대고, 녹아내린 표정을 지은 시점부터 이미 아웃인거 같지만 그래도 제딴에는 포커페이스라고 하고 싶다는 듯한 태도니까 그렇게 넘어가주도록 하자. 그러고서 아까전에 그녀가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것일까. 그녀는 최대한 구술을 해주겠다는 느낌으로다가 나머지 이야기들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정령사들이 정령과 교감을 했을때부터, 정령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모습을 갖추고 정령계와 현계를 서로 돌아다니는지 등, 그녀가 적는 템포에 맞춰서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작금의 정령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분풀이라도 하듯 비평을 이어가는 그녀였다.

-"후, 어떻게 도움이 좀 되었니?"

//

엘라임 : "걔네들을 몰라서 그래!! 그리고 레아는 나이가 얼마나 들건 레아니까 나한텐 항상 귀여워!! 쭈글쭈글 할머니가 되어도 레아는 내 귀여운 동생이다!!!!"

260 > "..... 레어에 나 혼자 남아있던 기억."

125 > "둘중 하나를 고른다면 우정을 택할 것 같네만....., 아쉽게도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서 말일세...."

179 > "글쎄, 아마 요람의 문을 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네만..... 그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죄송합니다.... 볼일 끝나고 청소하자마자 답레 적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네요.... 내일부터는 최대한 빨리 답레 달아 보겠습니다 흑흑.....

그리고 저도 그럼!!

225 오늘_자캐의_아침_점심_저녁_식사는
23 들어주기_곤란한_부탁을_받았을_때_자캐는
482 자캐가_만들_줄_아는_것에는_어떤_것들이_있는가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862 레아 — 엘라임 (PMl06A4nnc)

2023-04-17 (모두 수고..) 03:53:24

정령의 계약 방식에 관한 설명을 받아 적고 보니 어리둥절했다. 정령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맺어지는데 '안전함'이라니? 무슨 얘기지? 몇 번을 다시 읽고서야 '안전함'이라는 게 정령의 거절은 거절한다는 의미임을 깨달았다. 정령과 교감해서 친해져도 계약을 거절당할 가능성이 없진 않으니까, 마력을 더 소모해서라도 정령을 압도해서 거절 가능성을 0으로 만드는 방법을 택한다는 거구나. 이런 건 나중에 정리하면서 주석으로 달아 두는 게 좋겠다.

어쨌거나 그런 방식이면 정령을 소환했다는 건 그 정령을 제압했다는 의미이겠고, 정령사들이 정령왕 소환에 실패하는 까닭도 알 만하다. 마음만 먹으면 산까지 잠기도록 대홍수도 일으키는 존재고(나머지 정령왕도 그 못지않은 힘을 지녔을 테고) 성서에서 천사로까지 일컬은 존재를 누가 마력으로 제압해? 그게 되면 굳이 정령사 안 해도 떵떵거리며 살겠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불쑥 정령사들이 왜 '안전함'을 택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령사에게 소환술은 생계 수단이기도 할 테니까. 그렇다면 소환 실패는 생계 수단의 상실과 직결될 테고, 자연히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만약 소환술 없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정령사라면 정령과 교감할 여유가 있을지도. 내가 내 생업과 무관하기에 정령들을 사심없이 대할 수 있듯이.

그렇다 해도, 주변의 쪼그만 정령들을 보고 있자니 영 착잡하다. 소환되는 정령이 대부분 저렇게 어린 개체라니, 인간 식으로 따지면 아동 착취 아닌가. 아니, 아동이 아니라도 문제다. 강제로 동원해서 부려 먹는 건 노예 삼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심란한 와중에 의문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면 정령사들의 소환에 정령왕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자기 휘하의 정령들이 납치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끌려가는 거니, 뭔가 조치했을 법한데.

그에 대해 물으려는 찰나, 물의 왕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는(이미 믿기지 않도록 다양한 표정을 봤는데도 더더욱 거짓말 같은) 흐물흐물한 표정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착각일까? 눈을 문지르고 보니 역시나 물의 왕은 가벼운 미소만 머금고 있다. 그 미소도 차갑게 굳은 표정이 상징이라는 물의 왕 치고는 이질적이긴 하지만, 아무튼 앞서 본 거 같았던 표정은 착시였나 보다. 언니라고 불리길 바라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도 오판 같고. 오판이 아니라면, 내가 편한 호칭으로 부르라고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제가 편한 대로 불러도 좋으시다면, 엘라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러고서 물의 왕이 설명해 주는 내용을 옮겨 적으려니, 생도 시절 듣었던 강의에 비해 받아쓰기가 한결 수월했다. (평범하게 진행되는 강의와 달리) 쓰기 편하도록 천천히 말해 주는 것 같달까? 소소한 듯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그렇게 적어 나가려니 정령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기분이었다. 정령 중 상당수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모양이다. 바깥 세상에서 지내거나 바깥 세상의 지성체와 교감하길 바라는 것도 그래서인 듯하다.(정령사가 되는 데 마법 재능이 필요한 까닭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마나가 밥이었다니, 요람의 정령들이 그렇게 먹고도 배부른 기색이 별로 없던 게 그래서였구나. 나 진짜 정령사 하면 안 되겠다. 나랑 계약했다간 그 정령 쫄쫄 굶을 거 아냐..) 정령의 생태(?)가 화제이다 보니 간간이 정령사들에 대한 한탄도 이어졌고, 그런저런 내용을 담고 나니 분량이 제법 찼다. 이윽고 물의 왕이 길게 숨을 돌리고는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 왔다. 정말로 신경써 줬구나. 레아는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나 수첩을 덮지는 못했다. 적느라 바쁜 와중에도 뇌리에 돌덩이처럼 걸려 있던 사안을 마저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강제 계약인 이상 어떤 말로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방식이 팽배해진 것은 정령사들이 어리석거나 악해서라기보다, 정령사에게 소환이 생계 수단이어서인 듯합니다. 저 또한 먹고 살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하면 정령과 교류하기보다 정령을 제압하는 데 급급해질 것 같은지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록이 널리 퍼져도 현 세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 강제 계약을 차단할 방도는 없습니까? 정령왕님들의 능력으로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만.."



// 월요일-화요일은 현생 이슈로 못 이을 거 같아 오밤중에 달렸습니다..😵 잡담은 자고 나서 짬날 때 잇겠습니다ㅇ>-<

863 ◆Tkeoq3Vax6 (PMl06A4nnc)

2023-04-17 (모두 수고..) 10:46:57

할머니가 되어도 귀여울 거라니 물왕님 찐진심이군요😮 아 cctv 철거 예고도 반갑지 말입니다😀!!


260 > 헐..😦 거 혼자 덩그러니 있을 상황 상상해 보니 무서웠을 거 같습니다..😬

125 > 블랑님은 우정파군요🙃!! TMI로 레아는 비혼, 비연애주의라 우정을 택할 테지만 저는 닥치고 사랑파입니다~_~ 블랑주님은 어느 쪽이십니까?

179 > 요람의 문을 여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게 블랑님의 희망 사항에 더 부합할 거 같군요 요람 개방=포스트 아포칼립스 도래라면 말입니다🙄


1) 어 이건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아침으로 뭐 먹었으려나요? 아직 저녁 시간은 아닐 거 같은데.. 점심은 먹은 뒤일지 아닐지도 잘 모르겠습니다😅a 물왕님이 변신한 시점이 오전일까요, 오후일까요 ㅇ>-<..

2) "상대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나 상대와 친한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제 선에서 할 수 없는 일은 못 한다고 얘기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거절하면 상대와 서먹해질 수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 무리하지 않는 편이 관계 유지에 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3)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만들 줄 아는 게 없다시피 합니다. 그나마 파베 초콜릿은 만들 수 있군요.."


뇌절 예감이 들지만 블랑님한테 또 질문 던져 보겠습니다 (잉여하게 오만 이름 다 넣으면서 추린 질문..😬)
1. 「소원을 포기하는 걸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2. 「순수한 호의가 명백한 적의와 악의로 돌아온다면?」
3. 「자신이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괴롭혔다는걸 알게 된다면?」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64 엘라임 - 레아 (PlOXqFwI1.)

2023-04-17 (모두 수고..) 19:49:28

-"대안은 여러가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없네....."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는건 본인뿐이라는 이야기는 못하는 그녀였다. 불의 정령왕인 샐리스트는 원래 아이들은 강하게 커야하는 법이라며 딱히 사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바람의 정령왕인 실피드는 아예 모든것을 등한시 하고 놀러다니기 바빴으며, 노아스는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너무 고령이라 많은 것을 짊어지기 힘든 나이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나선다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고 우리도.... 어쩌면 용들과 같은 상황인 셈이지...."

이게 핵심이었다. 용들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정령왕, 강자였던 그들이기에 그들이 함부로 힘을 휘두른다면 그만큼의 형벌이 부과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형벌의 주체가 정령계의 정신이건, 아니면 이 현계를 관리하는 에티스가 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힘을 휘두를수도 없었기에 그녀도 속으로 많은 것을 삭힐 뿐이었다. 게다가 계약이지 않은가. 계약을 따른 시점부터는 그들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다친 아이들을 최대한 보듬어주고 울지 않게 위로해주는 수밖에.
게다가 레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정령들은 오직 마나로만 자신의 배를 채우고 기력을 회복하기에 그들의 힘은 자연 그자체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인간들은 아니었다. 어쩌면 비효율적인 생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화가 나던 것도 조금씩 가라 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끔씩 울면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마음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 어?"

갑작스러운 레아의 한마디에 한방 얻어맞은 듯 스턴에 빠진 그녀였다.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이 역력히 들어난다. 강제로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레아에게는 언니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인지 정말로 이게 무슨 표정인지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누가 그녀를 얼음의 여왕, 신이 빚은 산물이라고 하였던가. 지금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그 평가가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약속은 약속, 말을 내뱉은 이상 지키는게 맞는거지 않던가. 그녀는 애써 웃으면서 안타까움─대체 왜!─한껏 일그러진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써 입을 열었다.

-"그, 그으으..... 렇게 하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한껏 드러난 것일까, 운디네와 실프가 어느새 그녀의 곁에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줬고, 그녀는 애써 미소를 머금은채 마저 레아의 말에 답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까도 말했다 시피 뾰족한 수는 없어. 일단은 정령들도 최대한 부름에 응하지는 말라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 쉬워야 말이지....."

조금은 충격에서 겨우 벗어난 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아까운 듯한 미소를 머금은채 답변을 던진다. 확실히 강제 계약 자체를 맺는 걸 막을수는 없다. 정령 입장에서는 불러서 가가지고 강제로 지장을 찍혀버린 상황, 그렇게 되면 일단 답은 없는 셈이 되어버리니까. 자신이 직접 나서서 그걸 일일이 무르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것 또한 어찌보면 함부로 힘을 휘두르는 상황이니까, 그녀도 알다 시피..... 이 세계는 [인과]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세계니까.....

//

125 > 전 둘다 별로지만, 가족 한정으로는 무조건 사랑입니다. 그리고 딱히 누굴 좋아해본 적은 없는거 같네요 ㅋㅋㅋㅋㅋ


1> "오, 얼마나 구할수 있는가? 내 지금 당장 버리지! 그런 소원이 어떻게 생명보다 중하겠는가!! 당장 말해!!"

2> 처음 몇번은 봐줍니다. 진짜로 보살에 가까울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만약 최후의 선을 넘어서 그에게 다가 섰다면

"호오.... 맞서겠다는 건가요. 지금 이 저한테 말이지요. 더이상의 자비도, 손속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당신에게 가혹하겠지요..... 마지막 찬스를 드리겠습니다. 지금 등을 돌려 나가십시오, 그리고 더이상 제 눈에 띄지마십시오. 허나, 마지막의 선을 넘겠다면.... 다가 오십시오. 결말은..... 아실꺼라 믿습니다."

3> "죄송합니다. 저의 무의식적인 악의가 당신을 괴롭혔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심을 다해 사죄를 드리오니, 제 사과를 받아주십시오.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뭐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이후 그대의 눈앞에 더이상 모습을 드러낼 일도, 이유없는 악의도 없을터이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저도!!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음을 안다면?」
2.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3. 「친구가 자신에게 시시콜콜한 상담을 계속 한다면?」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65 ◆Tkeoq3Vax6 (NEBIEhKU4g)

2023-04-18 (FIRE!) 06:07:52

>>864

앞서 말씀드렸듯 오늘까지는 답레를 잇기가 어렵습니다ㅇ<-<..

125 > 블랑주님은 연애 감정, 우정보다는 가족애를 중시하시나 보군요🙃


1> 블랑님의 소원이.. 세계 멸망 안 오는 거 아니었나요😦?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구할 만한 목숨이 있는 겁니까😨?

2> 못 참겠을 시점에 경고하고 그 뒤에 응징한다는 의미 같군요😐

3> 답변 읽다 보니 궁금해진 게 블랑님은 자신이 선의로 한 언행이 타자에게 해롭거나 타자를 불편하게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레아는 선의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타입이다 보니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1.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 없다는 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0임이 확실하다는 의미입니까? 그런 경우 결과를 얻는 게 목적인 노력은 당연히 그만둡니다. 결과가 어떻든 제가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노력이라면 계속하고요."

2. "일전에 밀크티와 밥빵이라고 가정하면서 답변한 적이 있긴(>>831) 합니다만, 조금 정정하고 싶습니다. 밥빵은 누구 먹으라고 줄 음식이 아니니 밀크티를 양보한 뒤, 남은 밥빵은 버리고서 제 돈으로 밀크티를 사겠습니다. 그럼 둘 다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3. "제겐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상대에겐 중대한 일일 수 있으니 시시콜콜함 여부를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제가 상대의 얘기를 들어 줄 정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나 상대의 얘기를 기꺼이 들을 의향이 있는지를 검토해서 결정할 겁니다."


답레를 못 올리니 진단메이커에서 추린 질문이나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a

1. 「자신이 바라온 것이 눈 앞에서 파괴되어버린다면?」
2. 「의문을 품고 질문했으나 속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3. 「가까운 사람의 부정적인 소문을 듣게 된다면?」

866 ◆8nz3IZH4M2 (n0BPHaK2mQ)

2023-04-18 (FIRE!) 19:40:22

>>865

저도 최근에 일할때 많이 바빠서 잡담도 힘드네요.... 템포 좀 줄이고 싶은데 흑흑.....

125 > 그만큼 조금 이기적이고도 하지요. 남 일이면 그냥 무시하는 편입니다.


1 > "생명에 중하고 가볍고의 차이가 어디있는가, 소원때문에 헛된 목숨이 희생된다면 그만큼 그 소원도 헛된 것이겠지."


1. "처음부터 시작해야겠지.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뜻이 맞는 이들이 나를 도울테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야..... 미련이 없느냐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러하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주저앉아 있으면 결국에는 모든게 정말 허사가 되어버리는 셈일세."

2.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려 하겠지. 책을 읽고, 또 여러가지 다른 견해들을 조사해보고, 결국 정답이라는 게 수학 공식마냥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닌 이상은 나만의 답을 찾는게 맞는 것이겠지. 이전 다른 이들이 그랬고 그들이 이룬 발자취도 전부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니 말일세."

3. "믿지는 않겠으나 천천히 살펴보도록 해야겠지. 무턱대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상대를 의심하는 것도 전혀 좋은 행동은 아니야. 그 시점부터 그들과 똑같아지는 셈이지, 그러니 신중하게, 당사자가 정말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실제로 그리하였다면 그때 가서 실망해도 늦지 않을 것이지, 하지만 믿는 사람으로서는 먼저 믿어주는 것,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럼 저도 반격을 해볼까요??!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요리는 감으로? 아니면 철저한 계량으로?」
2. 「연극과 영화. 선호하는 것은 어느 쪽?」
3. 「자신의 비밀일기를 쓰는 편인가?」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이상하게 전 잘 뜨는 편이네요(....)

867 레아 — 엘라임 (xkWv1vgnhc)

2023-04-18 (FIRE!) 20:16:20

강제 계약을 차단할 방도가 마땅찮다니, 마음만 먹으면 인간 사회를 결딴낼 수도 있는 정령왕이? 왜?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물의 왕은 정령왕도 용과 비슷한 처지라고 덧붙였다. 무슨 말이지? 혹시 용의 전 대표처럼 인간 사회에 개입할 경우 벌을 받는다는 의미일까? 그래서 정령왕이 하위 정령을 소환하는 정령사를 직접 제지하기는 곤란하다는 뜻? (그런데 정령왕을 누가 어떻게 벌한담? 정령왕이 '왕'인 건 정령들의 정점에 있는 존재여서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나? 설마 성서대로 주님?!)

메모 뒤에 ?를 여럿 붙일 찰나, 물의 왕이 미묘한 표정을 보였다. 웃고는 있는데 뭔가 난처한 느낌이랄까, 한탄하는 느낌이랄까? 물의 왕이 아니라 인간이래도 믿길 것 같은, 감정이 풍부해 보이는 인상에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이어지는 대답에 의구심을 지웠다. 어째서 말을 늘이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편한 대로 존칭을 쓰라지 않는가. 표정은 엉뚱한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도(가령 누군가의 웃음이 실소인지 즐거운 웃음인지나, 찡그림이 신체적 통증의 결과일지 무언가를 고심한다는 방증일지를 분간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거다.) 말은 명시적인 의사 표현이다. 언니라는 어색한 호칭도 쓸 생각이었는데 무난한 호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감사합니다."

그 사이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물의 왕을 양옆에서 다독였다. 물의 정령은 그렇다 쳐도 바람 정령도 물의 왕에게 친근감을 드러내는구나. 바람과 물은 상극이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물의 왕은 나긋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앞서 해 줬던 설명을 보충했다. 정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기가 어려운 건 역시 정령사 쪽의 마력이 더 강해서일까? 그런 불상사를 정령왕이 직접 저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레아는 메모하던 만년필로 머리칼을 꼬았다. 인간들 사이에서 강제 계약은 (신분 차이, 빚 등으로 한쪽이 기우는 조건이 아닌 한) 보호자가 파기하는 것도 인정된다. 그런데 정령사와 정령의 강제 계약은 (정령의 보호자에 가까운) 정령왕이 파기하려 들다간 벌을 받는다?

"강제로 맺은, 불공정한 계약인데도 정령왕님들이 보호자로서 파기하는 건 금기시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정령한텐 영 불합리해 보이는데. 어쨌거나 그런 상황이라면 그에 맞춘 방도를 찾아야 할 거다. 레아는 머리칼을 만년필에 말았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정령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강제 계약을 저지할 방도는 없을까? 곰곰 궁리하던 중 흑룡이나 용의 대표가 시전했던 공간 이동이 뇌리를 스쳤다. 출입증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유자의 의사에 부합하지 않는 마력이 가해질 경우 소유자를 즉시 정령계로 이동시키는 마도구가 있으면 강제 계약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그런 마도구가 있습니까?"

그런 마도구라면, 정령 스스로 정령사와 계약하길 원할 때, 즉 정령사의 마력이 정령의 의사에 부합할 때는 공간 이동이 시전되지 않을 테니, 정령사와의 계약이 보다 공정해지지 않을까? 정령사 중 상당수가 먹고살기 힘들어질 위험이 있지만..

먹고살기가 생존과 밀접한 화두여서일까? 이제까지는 미처 인지하지도 못했던 의문이 불쑥 또렷해졌다. 요람은 그야말로 거대한 도서관이다.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더라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지성체가 이제까지 쌓아 온 지식을 집대성한 공간이다. 그러나 책은 가공할 만큼 있는 것에 비해, 생존에 필요한 식량, 물, 땔감 따위는 얼마나 구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굉장히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특히 음식은 정령들의 먹성을 생각하면 무한정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지경이지만) 그 모든 건 흑룡이 살아 있고 세상에 아직 위기가 닥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 같아 찜찜했다. 그가 사후에는 어떻게 하겠다고 했더라?

— 남은 평생을 모두 마무리 지은뒤 차원의 틈 사이에 가둬둘까 하네, 트리거의 경우는 종의 멸절 상태 여부를 체크해서 위치 포인트를 정해둔디면 분명 연자가 와서 찾아가겠지.

(너무 까마득해서 상상은 통 안 된다만) 만약 요람이 흑룡 사후에나 다시 열린다면, 생존자들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까? 멸망의 위기가 올 정도면 모르긴 해도 요람 밖에서 식량을 조달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큰데. 여기 있는 식량도 그 정도 세월이면 썩다 못해 흙이 되어도 몇 번은 된 뒤일 것 같고. 식량을 확보해 두지 못하면 요람이 다시 열려도 책이 생존자들의 식량으로 전락해 버리는 거 아냐? 그가 이 문제에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 이건 나중에 물어보는 게 좋겠다. 용은 섭식이 불필요한 탓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0은 아니고, 이미 조치한 뒤래도 업무상의 질문이니 질문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 듯하다.



// 어찌어찌 현생 뚫고 올려 봅니다😅 물왕님이랑 대화 중인데 어째 블랑님한테 물을 거리만 쌓여 가는 느낌이군요ㅇ>-<..

868 ◆Tkeoq3Vax6 (xkWv1vgnhc)

2023-04-18 (FIRE!) 21:18:07

>>866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현생을 뚫어야 여가 생활도 생기는 법이니😞..


1) 요람이 무너진 상황을 가정하고 한 답변일까요? 아무튼 블랑님은 근성왕 같습니다🙃 답레 하나만 날려도 현타 오는 게 인지상정인데(...)

2) 시원찮은 대답을 한 상대에겐 별 관심을 안 두는군요ㅎㅎ 왜 설명을 똑바로 안 하냐고 답답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ㅋ

3) 소문보다 가까운 이를 더 믿지만 뒤에서 관찰이나 조사는 한다는 의미입니까😐?


1> "요리라고 부를 만한 걸 만들 줄 아는지부터 물으시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파베 초콜릿 말고는 못 만듭니다. 그거만으로 가늠해도 괜찮다면.. 재료의 양을 재 가며 만드는 쪽에 가까운 듯합니다. 동기 말론 어린애도 만들 수 있는 초콜릿이랬는데 재료의 비율을 잘못 맞추면 어디 한 군데 이상은 이상해지더군요.."

2> "영화라는 게 무대 현장에 가지 않고도 배우들이 공연하는 서사를 볼 수 있는 거라고 했던가요? 어떤 방식일지 궁금합니다만 제가 접해 보지 못한 영역이니 연극을 고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3> "? 교환 일기가 아닌 한 일기는 혼자 보려고 쓰는 것 아닙니까? 일기를 쓰냐는 질문이라면, 네, 씁니다."


현생 빡세지기 전에 골랐던 질문 중에 또 추려 봤습니다 블랑님이 강한 용이라선지 개인적으론 1이 가장 궁금하군요😏ㅎㅎ

1. 「명백한 힘 앞에서 굴복할 길 밖에 없다고 한다면?」
2. 「약속을 한 사람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3.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가?」

869 엘라임 - 레아 (n0BPHaK2mQ)

2023-04-18 (FIRE!) 23:44:54

-"그게 됐으면 우리들 대다수가 정령들을 데리고 아예 잠적해버렸겠지."

그들이 이끄는 세계의 특성상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럴만도 하였다. 아무리 이 세계의 최강의 힘을 휘두른다는 용들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차원으로 가게 되면 그만큼 자신들의 힘을 십분 발휘하기 힘들었다. 정령왕들도 계약자의 마나를 통해서, 정령계에서 휘두르던 힘을 아주 잠시나마 휘두르는 것일 뿐이기에 완벽하기 그 힘을 구사하는 건 절대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만큼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인과가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는 결과를 낳는다고, 오래전부터 전해진 자신 내면안의 정수가 속삭이고 있었다.
레아가 내놓은 방안에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한숨을 폭 내쉰다음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확실히 흑룡이 그녀를 잘 대해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타당한 것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많은 대안을 내주는 만큼 자신들이 몰랐던 가능성이나 여러가지를 해볼만한 방안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마저도 여러가지로 힘든 것이 현 상황이었다. 가장 문제라면.....

-"네가 말한 마도구들이, 전부 정상 작동할까? 최소한 네가 가진 출입증 정도는 되어야 불안정한 정령계의 마나를 견딜거 같은데."

실제로 그럴 수도 있었다. 정령계는 이곳과 다르게 마나가 매우 불안정하다. 정령들이 지내면서 각자가 내는 기운에 대기가 불안정하고 날씨가 자주 뒤바뀔 정도로 마나가 불안정함은 물론, 각 권역의 경계에선 이상현상마저 발생할 정도였다. 아예 답이 없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직까지 아무도 모르는 사항이었으니 해볼만한 가치는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아직 엘라임은, 이 세계의 마도구가 가격이 얼마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아마 화폐란게 어떤 것인지도 모를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엘라임은 이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 아니 정확하게는 의외로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들어주는 이는 오랫만일지도 몰랐다. 거리게 자신의 의견까지 확실히 피력하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녀가 다시 홍차를 한모금 들이키면서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는 노력하겸서 여러가지를 기록해나가는 레아를 향해 손을 뻗어 가볍게 쓰다듬어주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네. 여러가지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어느날 흑룡이 물었다. 인력을 믿느냐고, 생명과 생명이 서로 마나는데에는 인력의 이끌림 같은 것이 있다고 말이다. 그때는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치부해버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무슨 뜻인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자신도 이 눈앞의 여인에게 인력을 느끼고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모르니까.

-"그래서, 혹시 계약 관련된거 말고 궁금한 게 있을까?"


//그렇게 블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뭔 상황이지 하고 두통을 느꼈다 카더라(....)

3) 그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본인 입으로 말해줄 때까지 기다린다가 정답에 가까울거 같아요!!

1. "그자가 정말로 올바른 [백]이라면 기꺼이 따를수 있겠지. 허나 그것이 정말로 올바른 길이 아니라면 나는 마땅히, 목숨을 걸고, 다시금 싸울 각오를 가질 것이다. 설령 그 결말이 진짜 죽음일지라도 말이지."

2. "일단은 최소 30분 정도는 기다려 보겠지. 그리고 만약에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기별을 넣어두거나 연락할 수단을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겠지. 주변에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3. "거짓말은 맞지. 허나 그것이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최소한의 정상참작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만...."

자, 자 그럼 저도 한발 장전!!

1. 「처음 와보는 곳에서 길을 잃어버린다면?」
2. 「타인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것을 안다면?」
3. 「우연히 만난 옛날 지인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면?」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70 ◆Tkeoq3Vax6 (TOgABxOLbM)

2023-04-19 (水) 14:47:16

>>869

현생 여파로 골골거리고 있어서 오늘은 답레를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ㅇ>-<

아직은 대빵님 레어 청소가 한창이겠지요? 😌ㅎㅎ 근데 대청소해 봤자 얼마 못 가 도로 아미타불일 거 같지 말입니다ㅎㅎ 얼마 만에 원상 복구(?) 될지..😬


3) 상대가 말 안 하면 그냥 안 들은 셈 친다는 겁니까😮?


1. 상대의 신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닌 한 죽으면 죽었지😬 굽히지는 않는다는 의미일까요?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2. 생각해 보니 용은 전음으로 실시간 연락이 가능해서 자리를 비워도 괜찮겠습니다 ㅎㅎ 30분 정도 기다린다면 상대가 용은 아닐 듯하군요 용에게 30분은 너무 짧아서 30분 정도 빠르든 늦든 정시 도착과 큰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3. 선의의 거짓말을 블랑님이 할 수도 있고, 상대가 했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용인할 거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1> "길눈이 어두운 편이라 처음 가는 곳에선 종종 겪는 일입니다.. 일단 마차도 오가는 큰길 쪽으로 나가는 걸 최우선으로 합니다. 큰길로 가야 길 찾기가 그나마 덜 힘들더군요. 그런 다음에 목적지가 어느 방향인지 행인에게 묻기를 반복합니다. 헷갈릴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길 바라야 하는 셈입니다."

2> "상대의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면, 제 잘못을 사과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실천할지 밝히는 게 최선이겠습니다만.. 정작 블랑님께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별 문제만은 상기시키지 않았어야 했는데.. 몰랐던 게 아닌데... 너무 사적인 영역을 침범해 버려서 당혹스럽고 한심하고 그렇습니다. 사과드리기엔 늦어 버린 감이 있습니다만.. 또 다시 그런 짓을 하지는 않도록 블랑님이 불편해하시는 화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앞으로 쓸데없는 말을 꺼내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쓸 생각입니다. 그러고도 제대로 시정하지 못한다면.. 저 자신이 그 정도로 형편 없지는 않길 바랍니다만... 사직하고 다시는 마주치지 않게끔 피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3> "어떤 계기로 지인이 되었는지나 함께 겪은 경험 같은 걸 언급해 보지 싶습니다. 그래서 기억하면 인사를 나눌 수 있겠지만, 기억하지 못한다면.. 더 상기시키려고 해 봤자 저는 저대로 실망하고 상대는 상대대로 곤란하겠거니와 제가 진짜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니,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하고 지나갈 것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진단메이커나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

1. 「여행을 떠난다면 유명한 관광지로? 아니면 한적한 곳으로?」
2. 「주변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자신에게 의존한다면?」
3.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음을 안다면?」

3은 레아도 들었던 질문이군요😗ㅎㅎ

871 ◆8nz3IZH4M2 (OsYCuTWpCw)

2023-04-19 (水) 18:55:55


>>870

아이구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대신 응원가라도 하나 남겨드립니다!!

오늘 답레가 어려우시다 하셨으니 제가 오늘은 자기전에 답레가 없으시다면 한번 저쪽 상황을 스리슬쩍 보여드리겠습니다!!

3) 답을 했지만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했다는 건 본인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니 여러가지를 통해서 최대한 초점을 맞출수 있는 답안을 찾아본다는 것입니다!! 그 두루뭉술한 답변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통해 유추해낸다는 것이죠!!

1. 맞습니다! 제가 아는 블랑은 그래요!! 그렇기에 어찌보면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는 뜻이 그런 뜻이기도 한거에요!!

3. 이것도 정답!! 물론 살면서 거짓말을 하는게 손에 꼽지만, 아마.... 레아에겐 딱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될껍니다. 딱 한번만요.


1. "한적한 곳을 떠나겠네,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관광지도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되겠으나, 만에 하나 발걸음 닿고 닿는데로 가다보면 어느순간 나만이 아는 아주 좋은 장소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2. "물론 손이 닿는 곳까지는 최대한 도움을 주겠네만 그 이상으로 계속 원하게 된다면 그 끈을 끊게 되지도 모르지.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서 걸어가지만, 너무 큰 의존은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니까. 그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절대 좋은 것이 아니야."

3. "그럼에도 노력을 할 것이야. 나는 분명 실패할 것임을 알겠지만 내가 실패함으로서 다른 이들은 그 길을 걸어나가며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될테지. 미래는 이어진 각자가 만든것이네. 나도, 그대들도 모두 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야. 당연히 막힐 수 있지. 허나, 그렇기에 서로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분명 그 앞에 있는 것을 하나의 생명으로서 가진 가능성을 믿게 되는 것이겠지."

어떻게 완전히 반대인 대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저도 한번!!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2.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풍경이 갑작스레 변한다면 반응은?」
3. 「자신이 악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72 그 시각, 블랑 (R6rMz5spUo)

2023-04-20 (거의 끝나감) 00:10:53

-치이익....

무언가 녹아내리는 소리와 함께 점점 벽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느새인가 동병상련의 처지라는걸 알게된 엘더 히드라(Elder Hydra) 한 마리와 검은색 투성이에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남성의 모습, 엘더 히드라가 중화된 산성액을 뿌리자 어느새 남자가 물을 뿌린 벽에서 때가 녹아 내려 구정물이 되어 바닥을 타고 흐른다. 도대체 얼마나 청소를 안했으면 이러한 지경까지 올 수 있는 걸까? 남자, 아니 흑룡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도 확연히 상황 파악이 된 듯 구정물을 전부 닦아내기 시작한다.
마법을 쓰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어째선지 몰라도 이 때가 제대로 된 때가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마나 코팅이 된것 마냥 벗겨지질 않고 있었다. 즉 이 때는 로드의 마나를 머금어서 단단히 지층마냥 쌓아올려진 때의 벽이라는 뜻이었다. 아까 자신을 침입자인줄 알고 엉겨붙어오길래 후드려 팬 블랑은 그 히드라가 생각보다 많이 영리했고, 자신의 리빙아머들 마냥 이곳의 파수꾼 겸 집사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는 걸 알수 있었다. 덕분에 레어 청소가 한결 편해진 것도 사실이었고 말이다.

"덕분에 편하게 청소하는구나. 아까전엔 미안했다."
-큐르르르~

별거 아니라는 듯 엘더 히드라의 가운뎃 머리가 기분좋은 그르렁거림을 내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머지 8개의 머리는 열심히 벽면과 구정물들을 닦아내고 있었고, 블랑도 그 보조에 맞춰 걸레질을 해대며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로드가 더러운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 막장일 줄은 몰랐다는 것일까. 그마저도 정돈 자체는 말끔히 잘 되있는 걸 보니 새삼 이 히드라의 노고가 엄청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병상련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별거 아니라는 듯 히드라의 눈꼬리가 완만해진다.

"오오오! 우리집 벽색깔이 이랬구나!!"

갑작스러운 경박한 말에 그가 인상을 확 찡그린다. 아가 주먹 한방으로 기절 시켜놨더니 그새 일어나서 훼방을 놓으려 한다. 그가 최대한 표정관리─그래도 흉신악살의 그것은 그대로였다.─을 하며 천천히 로드를 바라본다. 지금만큼은 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채 그는 이를 갈아붙이며 입을 열었다.

"으르느슨금으 드으즈스믄 은듭느끄으으으으.....(일어나신 김에 도와주시면 안됩니까.....)"

그 진심 어린 한마디에 로드가 진심을 담아 답을 하였다.

"내가 왜!!"
-투쾅!!

그와 동시에 블랑의 주먹이 그대로 로드의 정수리에 꽂힌다. 로드가 반응할 새도 없는 일격에 로드는 자기 머리통 만한 혹을 정수리에 남긴채 기절하였고, 그를 물끄러미 보던 엘더 히드라가 그를 아까 청소를 끝냈던 개인 방에다가, 발을 가볍게 물어든뒤 그대로 원심력을 담아 방안으로 집어 던져버린다. 잠시간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나이스 골인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블랑은 잘했다는 듯 엘더히드라에게 고기를 한덩어리 집어던졌고, 순식간에 상황 정리가 끝나자마자 가벼운 간식타임을 가지던 그들은 이내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청소지옥을 바라보며 다시금 걸레를 움직일 뿐이었다.

873 레아 — 엘라임 (dHdKQ71afw)

2023-04-20 (거의 끝나감) 07:46:08

금지되었다는 거구나. 불가해하다. 어째서 정령의 계약은 그렇게 불공정한 걸까? 물론 공정이라는 게 자연 법칙이 아니라, 인간처럼 사회를 이루는 지성체가 설정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건 알지만.. 대홍수를 일으키거나 대화재를 잠재우기도 한다는 물의 화신이, 정작 휘하 정령들이 맺은 계약을 파기하지는 못한다는 건 영 아이러니하다.

"왕이셔도 개별 정령의 의사를 묵살하는 건 금지되어서입니까? 아니면 정령계 밖에서 힘을 쓰는 게 이유 불문 금지된 겁니까?"

내가 뱉었지만 우스운 소리다. 전자라면 정령이 강제로 부려먹히는 사태까지 제지하지 못하는 게 이상하고, 후자라면 물의 왕이 홍수를 일으키고 화재를 진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모르겠다. 언젠가 주님은 인류도 다른 지성체도 모두 사랑하지만 당신을 믿지 않는 개체는 벌한다는 설교를 들었을 때만큼이나 이해가 안 된다. 아무래도 논리나 사필귀정이라는 믿음 따위의 인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영역인 듯하다. 어쩌면 물의 왕이 지금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는 건 (인간적인 사고방식에 익숙지 않다 보니) 나 같은 발상이 황당해서일지도?

그러나 이어지는 대답은 예상보다 진지했다, 기성품을 염두에 뒀을 줄은 몰랐지만. 레아는 메모해 나가던 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좀 더 조리 있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전 마도구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직접 써 본 것도 이 출입증이 처음이고요. 이게 블랑님이 만드신 거고 이걸로 공간 이동도 가능하다 보니, 정령왕님들 역시 공간 이동 기능이 있는 마도구를 만드실 수 있거나 이미 만드셨지 않을까 싶어 여쭌 겁니다."

말하다 보니 민망해졌다. 이건 멋모르고 지껄였다는 자백이잖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한숨을 푸 내쉬었다. 좋게는 안 보이겠네.

하기야 그런 마도구가 없는 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상당수 정령사가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닐 테니까. 그들은 정령과의 동등한 교류보다 정령의 활용도부터 고려하는 게 당연한 환경에서 지냈고, 배운 대로 하는 것뿐일 거다. 그런데 그 이유로 직업을 잃게 된다면 얼마나 막막하겠는가. 더구나 그들에게 부양 가족이라도 있으면 가족의 생계까지 다 막힌다. 당사자야 잘못된 방법을 택했다고 책임을 물을 소지라도 있지, 가족은 무슨 죄인가. 물론 적절한 소환 방법을 익히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거고, 아니더라도 마법 능력이 있는 이상 전업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까지의 고초가 무시해도 되는 수준은 아닐 거다. 정령이 강제 계약에 동원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선의로 마도구를 만들었다간, 정령사 상당수와 그 가족에게 고통을 안기게 된다. 선의가 화(禍)를 불러오는 셈이다. 이래서 선의에 매몰되어선 안 되는 거구나. 직접 겪어 보니 간담이 서늘하다.

그런 후회가 무색하게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느껴졌다. 물에 흠뻑 젖은 듯한 감촉. 그런데도 닿은 자리는 만져 보니 보송하기만 하다. 레아는 물의 왕에게 대꾸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일부러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할 만큼 대화가 만족스러웠다니 다행이지만, 그와 별개로 앞서 지껄였던 얘기는 부끄러웠던 탓이다. 주제넘은 짓 말고 이제까지 메모한 내용을 알리는 걸로 만족해야지. 그런 다짐과 함께 만년필을 쥐는데 다른 궁금한 게 없냐는 물음이 들렸다. 물어도 된다면야 궁금한 건 많았기에, 하나하나 주워섬기기 시작했다.

"성서(聖書)에 따르면 정령왕님들이 주님의 명을 받드는 천사라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혹시 주님도 만나 보셨는지요? 또 아까 잠깐 보이셨던 물 같은 모습이 본연의 외형입니까? 그러면 지금처럼 꾸미신 이유가 따로 있으십니까? 그리고 정령계의 정점에 정령왕님들이 계시면..정령마다 신분이 정해져 있습니까? 인간들의 왕족처럼, 왕이 될 수 있는 혈통이 따로 있는 식으로요? 또.. 정령님들이 이리로 나오실 수 있는 거처럼 이 세계의 지성체들이 정령계로 갈 수도 있습니까?"

정말로 인터뷰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흥미로 꺼낸 질문이지만, 그래도 잘 적어 두면 정령 소환과 관련된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는 데 보탬은 되겠지. 그런 기대감으로 만년필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 잇다 보니 레아가 >>852에서 생각했던 내용으로 셀프디스를 하게 됐군요😓ㅎㅎ 이래서 레아는 의심, 한계, 현재에 주목하는 소시민적인 캐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874 ◆Tkeoq3Vax6 (dHdKQ71afw)

2023-04-20 (거의 끝나감) 08:27:21

>>871-872

노래 감사히 들었습니다. 기운이 넘치는 곡이더군요🙃

청소 요정 블랑님ㅋ 늘상 진지진지 열매 먹는 레아랑 있을 때는 못 볼 면모 같습니다😅a 그런데 저렇게까지 대청소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블랑님이랑 히드라가 애쓰는 것과 달리 집 주인인 대빵님은 청소의 필요성을 전혀 안 느끼는 듯해서 궁금합니다🙄


3) 상대가 얘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한편 상대의 평소 언행을 바탕으로 추리한다는 의미인가 보군요🤔


1. 역시나 블랑님은 이상을 안고 폭사하는 타입..😬ㅎㄷㄷ 그런데 블랑님이 [백]이라고 언급한 건 정확히 뭔가요?

3. 음? 딱 한 번이군요😶 >>587에서 지도에 거짓 정보를 담았으니 앞으론 참말만 하는 겁니까😮? 이전 건 제외하고 앞으로 한 번이라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한테 몸 내줄 때 별거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거나요🤔?


1> 유명한 관광지는 북적거리긴 해도 실망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데.. 블랑님은 안전빵보단 모험을 선호하는 타입 같습니다😏ㅋ

2> 차단한다면 대개는 본인이 힘들어서일 것 같은데, 차단 동기가 상대의 성장을 방해해서라니 신기하군요😗a

3> 완전히 반대는 아닌 듯합니다😓ㅎ 레아도 자기가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느낄 때는 결과가 어떻든 계속할 거라고 했으니 말입니다🙂ㅋ(>>678에서 연구가 길게 봐서는 부질없다는 지적을 받더라도 자기가 지금 연구를 하고 싶다는 건 마찬가지라고 대꾸할 거라기도 했었고요😳a)


1] "누가 들을까 겁나는 질문이군요.. 이런 화제는 함부로 입에 담았다간 불신자(不信者)로 몰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주님이 모두를 살펴 주신다는 얘길 들어 왔는데 어떻게 안 믿겠습니까? 의심할 여지라곤 없는 존재 증명 방법이나 증거가 발견되면 더 좋겠지만요."

2] "산 리노가 갑자기 변한다면요? 어떻게 변했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열대 우림이나 어촌이나 대도시 같은 데로 변했다면 눈을 의심하긴 해도 차츰 받아들이겠지만, 폐허나 사막 같은 데로 변했다면 낙담해서 어쩔 줄 모를 것 같습니다."

3] "속상하겠지요. 그래도 그건 제 사정이고, 뭔가 원인이 있을 테니 그 원인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납득 가능한 원인이라면 가능한 한 개선하도록 노력할 거고, 납득이 안 되는 원인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악역 소리 듣고 살아야지요.."


아직 각설이가 안 떨어져서 블랑님한테 또 질문 던져 봅니다

1.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무례한 질문을 듣는다면?」
2.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3.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걸로 편해진다면?」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고르고 보니 1은 >>77에서 레아가 이미 저지른 적이 있군요😑;;;;;;;;


아 참! 진단메이커랑 별개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진즉부터 여쭤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답레나 잡담 쓰다 보면 번번이 까먹더라고요ㅇ>-<.. ) >>39에서 드래곤하트에 용의 기억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출입증에 블랑님의 심장 조각이 들어 있으면 블랑님의 기억 일부를 출입증으로 확인하는 것도 이론상으론 가능한 겁니까😦?

875 ◆8nz3IZH4M2 (bx48UDVCUY)

2023-04-20 (거의 끝나감) 18:54:15

>>874

무려 홍백가합전까지 가서 우승을 거머쥔 명곡입니다(....)

보통은 그래도 사람이 오면 청소를 해두는게 일상이고 손님맞이니까요..... 그리고 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히드라가 접근 못시키게 했던것도 레어가 딱 로드가 인간체형으로 누워 잘 공간 + 히드라가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 전부 쓰레기 더미였습니다(..........)

1. 여러가지 있겠지만,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특히 약자를 이용하거나 죽이면서 자기는 비겁하게 어떤 대가도 치루지 않는, 즉 다른 존재의 의지를 완전히 부정하는 극한의 이기주의가 대표적인 [흑]이며 미래에 절망만이 가득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육신이 서서히 말라가더라도, 희망을 향해 나아가며, 마음만큼은 점점 살아서 숨쉬기 시작하는, 그런 굴하지 않는 정신을 [백]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노오오오오오오 코멘트!!


1> 이건 레아는 이미 겪은 상황이니, 진짜 제대로 무례를 저지른 상대를 본다 가정하고 적겠습니다!!

"하하핫!! 지금 그것이 자네의 용기인지, 객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용기를 담았으니 내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을수는 없겠군. 허나 정말로 그게 감당할 행동인지 아닌지는.... 조만간 확인해야겠지."

2> "뭐 자네가 그리한다면 부정은 하지 않겠네. 믿음으로서 안식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면 내 일부러 부정은 하지 않겠네만, 다만 너무 심취는 하지 말게.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것이 자네를 구렁텅이로 빠트린다면 그때는 나 또한 방법이 없을테니 말일세. 알겠는가?"

3> "난 항상 내가 틀렸다는 전제를 깔고 가지. 물론 내 사상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지만, 내 가치관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에게 고칠점이 있고 잘못된 부분을 서로 거울을 비추듯 살펴본다면 좀더 완벽에 다가설수 있겠지. 이것으로 답변이 되었는가?"


어..... 차후 스포일러이긴 한데..... 어차피 가까운 시일에 스타트 할 예정이니 말씀드릴께요. 레아가 1천년전 사건 기록부를 보는 순간 블랑의 드래곤 하트가 반응해서 아주 짐깐 기억의 편린을 보여줄껍니다..... 거기서부터 시작될껍니다 넵!

그리고 오늘 내일 현생이 바빠서..... 답레가 많이 늦게 달릴꺼에요 , ,)

876 ◆8nz3IZH4M2 (bx48UDVCUY)

2023-04-20 (거의 끝나감) 18:55:53

고로 저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중요한 일을 맡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는가?」
2. 「오래 전에 헤어진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3. 「남을 돕다가 내릴 역을 지나칠 것 같을 때의 행동은?」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천천히 답해주세요!!

877 ◆Tkeoq3Vax6 (togS7ZZrvU)

2023-04-21 (불탄다..!) 00:02:36

>>875-876

대빵님이라면 집 청소를 하느니 야외에서 손님맞이하는 걸 더 선호하지 않을까 싶어서 여쭤봤습니다😓ㅎㅎ


1. [흑]과 [백]을 대립하는 양극단으로 설정하신 것 같군요😶 블랑님이 흑룡인데도 이름에 블랑이 들어가고 대개 블랑으로 불리는 게 혹시 [백]에 속한 캐를 의도하셔서입니까? (말씀대로면 레아는 둘 다 아닌, 회색분자 같습니다😌a) 그와 별개로 누아르 영화 주인공들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도 잘 살아 보겠다는 희망이나 어떤 낭만 비스무리한 걸 품고 악착같이 버틴다는 점에선 [백]이고, 종종 약자를 해치기도 한다는 점에선 [흑]이라는 양쪽에 다 속한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지 말입니다😅ㅋㅋ

3. 어 반응하시는 게 둘 중 하나일 거 같은데요😗?


1> 레아가 했던 발언은 진짜 무례는 아니었다고 봐 주시는 거군요 다행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질문이면 진짜 무례한 소리에 해당할까요?

2> 이건 은근히 의외로군요😮 미신으로 간주할 수 있는 신앙은 없다는 입장일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말입니다

3> 얼른 이해하기는 어려운 답변입니다😓 편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그런 프롤로그였군요😦 솔직히 전 기대하고 있는 파트입니다만 레아는 그게 환각이 아니라 블랑님의 기억인 걸 알게 되면 프라이버시 침해해 버렸다는 자괴감 제법 느낄 거 같습니다😅;;; 타자에게 알려도 무방한 기억인지 알리고 싶지 않은 기억인지 모르(고 아마 후자일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테)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그 파트는 제가 선레를 작성하는 편이 무난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대로면 대충 블랑님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 몽타주 보는 시점에서 끊으면 되려나요🤔?


1) "중요한 일이든 아니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얼마나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지, 무슨 자원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할 것 같습니다."

2) "오래 전이면 유년기나 학창 시절에 어울렸다가 헤어진 친구 정도를 꼽을 수 있겠군요.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 반가울 테니 인사부터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도 저를 기억한다면 지난 얘기 해 가며 안부를 물을 거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한 번은 추억을 상기시켜 보겠지만 그래도 기억 못 하면 그냥 지나쳐야겠지요"

3)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가령 짐을 들어 주던 상황이면 그 짐을 상대 옆에 두고 내려도 무방할 것 같으니 내릴 겁니다. 반면에 누군가가 다쳤거나 아픈 상황이면 바로 내리지는 못할 듯합니다.."


진단메이커는 근데 뭐 이렇게 많답니까😅? 그래도 기왕 찾았으니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ㅎㅎ

자캐를_음악에_빗대어_보자
자캐가_마지막까지_포기하지_못한_것을_빼앗을때_자캐는
자캐의_부정적인_면이_형상화_된_도플갱어가_자캐에게_하는_말은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78 엘라임 - 레아 (Xtb9JD0Xlo)

2023-04-21 (불탄다..!) 06:42:31

-"솔직히 나도 모르겠구나. 그건 나도 정말로 언제부터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어...."

3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수에 담긴 기록을 읽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그녀였다. 노아스에게 물어보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나이가 들은 그는 항상 잠만 자기 일쑤였고, 대다수는 그의 후임인 정령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의 역할을 대행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도 완전한 것은 아닌 듯 항상 어딘가 모자르기 그지 없었고, 요즘은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인지 노아스의 얼굴 보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든 시점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막 정령왕이 되었을때는 나름 많은 것을 가르쳐 주던 이였는데..... 지금은 병약하게 저렇게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세월이 정말 흐르고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레아의 답변이 들려왔다. 그제서야 그녀는, 지금 그녀의 손에 들린 물건이 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아닌 그의 심장 파편을 가공해서 만든 마도구였다. 거기에 처음 쓰는 물건이 저정도의 고급지다 못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라니... 게다가 공간을 접는다고? 설마 그는 자신의 힘을 일부나마 녹여내어 저 출입증에 담았다는 것인가? 아마 인간계에 저러한 물건이 존재함을 안다면 당장에 피바람이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리라. 이것만큼은 최대한 비밀로 해주자고 결심이 든 것인지, 그녀는 가볍게 숨을 고른뒤 재차 말을 이어나갔다.

-"마도구 제작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란다. 물론 우리도 가벼운 장신구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만, 네가 섬기는 흑룡, 블랑누아르와는 다르단다. 그는 정말 많은 것에 통달한 존재지. 용답지 않게 탐구심도 강하고 학구열도 높아, 그렇기에 가능한 행위란다. 당장 그가 가볍게 마도구로 장사를 한다 해도, 아마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을까?"

자신이 정령을 통해 본 흑룡은 그런 존재였다. 때로는 괴로움에 흔들리곤 하였지만 그 괴로움마저 극복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 많은 것을 이룩해내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되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히, 용답지 않게 부지런하게 나아가는 자, 오히려 그렇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철저히 활용하고자 하는 자, 그렇게 그는 이 요람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미래를 안배할 것이다. 아마 자신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가면서 말이다.
문득 이 눈앞에 있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전엔 무엇이 그리 부끄러웠는지 몰라도 지금은 다시 학구열에 눈이 불타고 있었다. 마치 그 모습을 보자니 그녀의 고용주인 흑룡이 떠올랐다. 아마 흑룡도 저 눈을 보고 자신을 투영해서 그녀를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랬다. 그녀는 지금 빛나고 있었다. 그 본인은 모르겠지만, 지금 그 순수한 빛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래라는 이름의 가능성을 밝혀 나가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질문의 내용은 별개였다.

-"..... 음, 일단 나는 너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에티스와는 관계 없고, 그 비둘기들이랑도 따지자면 친척조차 아니야....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블랑에게 직접 물어봐."

뒷 말을 아무도 듣지 못하게 삼켜버린 엘라임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형상을 취하는 것은 그나마 이게 제일 활동하기 편한 모습이라서라고 해둘까. 왜 요즘 많은 것은 인간을 비롯해 인간과 유사한 이종족을 기준으로 맞췄잖니?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상대방의 거부감을 지우기 위해 이런 형상을 취한거야. 실질적으로 정해진 형상이 없는 것 처럼 말이지. 왜 물이나 불, 바람 같은게 일일히 형상을 가진다면 조금 그렇지 않니?"

이윽고 계속 질문에 답을 이어나갔다. 정령마다 신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키워낸 그릇에 따라 최대 상급까지 성장해내며, 가끔씩 영혼의 그릇에 걸맞게 태어난 존재들은 최상급이 되거나, 자신안의 정수를 완벽히 받아낼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가 다음대 정령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정령왕들은 순환하고 다시 새로운 육체와 정신으로서 이면에서 이 세계의 환경을 통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질문에 대한 마지막 답변, 가능은 해. 하지만 추천은 못해. 나나 블랑 같은 보호자가 있으면 모를까, 정령계는 날씨도 일정치 않고, 그 권역에 따른 특색이 강해서 인간들이 편히 있거나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이 없어. 게다가 계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마나로 이루어진 정령들과 달리 너희는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압력을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쓰다 자버렸습니다 젠장..... 아침에라도 빨리 써서 올립니다!!

잡담은 점심 시간에 이어드릴께요!! 이제 출근이다!!

879 ◆8nz3IZH4M2 (safdZT4ZCM)

2023-04-21 (불탄다..!) 12:56:49


>>877

ㄹ : "킹치만..... 바깥은 나가기 너어어어어무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귀찮은걸!! ⊂( っ´ω`)っ"

1. 의외지만 블랑은 굳이 따지자면 혼돈 선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철인과 같지만 철인보다 떨어지는 감각은 거기서 기인 된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즉 블랑누아르란 이름은 정말로 의도된 그것입니다!!

3. 우헤헤헤헤....

1> 어지간히 모욕적인 언사만 아니면 됩니다! 사람 기준으로는 패드립이나, 대놓고 시비 거는게 아닌한은 그냥 넘어가는 편이에요!!

3> 정답입니다! 애시당초 자신이 어긋난 길을 걸어가는 걸 알고 있기에 잘못을 인정하는걸 떠나서 항상 상대방을 인정하기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마음이 안정된 상황이라는 것이죠!

몽타주를 보는 시점 + 당시의 즐거웠던 감각이 편린마냥 스쳐지나가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외모 묘사는 굳이 안해도 되고 남자 5명에 여자 2명으로 보시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레아는 계획적이군요!! 역시 올해의 우수사원(?)

3) 끊을때는 확실히 끊는건 부럽네요.... 전 그런걸 잘 못해서 허허허허허허......

1. 알렉산드로스의 섬광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마 1천년전의 모습을 연상하고 보면 더욱 인상적일꺼에요!!

2. "내게 마지막 남은 한줄기 평화를 뺏는다라..... 그럼 끝까지 싸우다 사그라들겠지. 하지만 내가 사그라든다해서 나는 걱정하지 않을 걸세. 내 스스로 사그라들고 지키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 알아서 일어날거 같으니 말이야...."

3. 어.... 이건 한 문장으로 적기 어렵네요. 내일 새벽에 레스 적는걸로 한번 연성해보겠습니다!

그럼 반격 개시!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악마라면_계약의_대가로_가져가는_것은
자캐가_맞이할_엔딩
자캐가_영능력자라면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80 ◆Tkeoq3Vax6 (togS7ZZrvU)

2023-04-21 (불탄다..!) 16:32:20

>>878
꼭두새벽부터 쓰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피곤하셔서 어쩝니까😖;; 오늘은 답레 쓰기 어려울 것 같은지라 소감이나마 꼼꼼히 남겨 보겠습니다ㅇ>-<

1] 아이고.. 흙왕님은 오늘내일 하시는군요😞 정수를 전하기만 하면 젊은 정령왕이라도 괜찮을 거 같은데.. 물려받을 만한 정령이 아직 없는 겁니까😢?

2] 전음 관련 기능이 레아의 연구를 하드캐리해 주고 공간 접기가 텔레포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건 알고도 남습니다만.. 그 두 가지 기능을 가진 마도구가 쟁탈전을 일으킬 만큼 엄청난 물건인 겁니까😨? 파편이긴 해도 드래곤하트가 들어가서일까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데 레아 너 뭘 쥔 거냐..🥶;;; )

3] 요람은 정령 CCTV로 인해 오랫동안 많은 게 노출됐었군요(...) 블랑님은 저거 알고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a

4] 저는 레아랑 블랑님이 대조적인 캐라고 생각했는데ㅎㅎ 물왕님 서술 보면 둘을 닮았다고 판단한 느낌이라 의외입니다😮 호기심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 걸까요😶?



>>879
아니 초대를 하질 말든가 초대를 했으면 치우든가 치우기 귀찮으면 나가든가 해야죠.. 셋 다 마다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대빵님😅;;;;; (기분 전환 시킬 겸 데려갔다더니 신박한 기분 전환 방법입니다..😓)

혼돈 선이 D&D에 나오는 그거 맞습니까? 제가 D&D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나무위키만 봤는데 협객, 의적, 혁명가로 나뉘는 게 >>713에서 말씀하신 반골 기질이랑 비슷한 부분이 제법 보이더군요🙃 하긴 여기 나오는 질서 선이나 중립 선 성향이면 암흑가에서 유희할 생각은 안 했을 거 같습니다ㅎㅎ 그럼 블랑누아르라는 이름은 (내적으로는 >>734에서 어머니가 홀린 듯 지었다고 하셨습니다만ㅋ) 메타적으론 [백]과 [흑]이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까? (본 김에 레아는 뭐일까 봤더니 중립 성향에 딱 소시민 유형이 나와서 좀 웃었습니다😁;;; 완전 소시민이라기엔 옳음에 대한 고민이나 지향하는 윤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라 애매합니다만..)

몽타주는 사망자들일 텐데 즐거웠던 순간순간이 떠오른다면 더 짠하겠군요🥺 몽타주상의 내용까지는 >>354-355 참고해서 어떻게 해 보겠는데 회상씬까지는 (외모 묘사를 떠나서) 자신이 없지 말입니다😅;;; (그런데 블랑님까지 합쳐도 총 6명에 그중 여캐는 1명인데, 어째서 여자 2명..? 구경하는(?) 레아까지 포함하신 겁니까🙄?)

1) 계획성은 해야 하는 일 한정이지 싶습니다😓;;;

2) 인생은 실전이라.. 대답은 저래 해도 막상 닥치면 못 그럴 가능성도 있지요🙄a

1. 가수 이름 때문에 팝송인가 했는데 가사에 일본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1천 년 전을 생각하면서 들으니 엄청 바쁘게 달려가는 가운데 좀 서글픈? 쓸쓸한? 느낌이 있지 말입니다..😐

2. 블랑님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게 뭐일지 궁금해서 고른 질문인데 답변을 봐도 감은 안 오는군요😓a 한줄기 평화가 어디의 평화일지 잘 모르겠어서요ㅎㅎ

3. 아이고야;; 폭탄을 던져 버린 기분입니다😬 저야 읽을거리 생기면 좋습니다만 무리는 하지 마시길..!!

1> "악마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계약자의 영혼을 취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지성체의 영혼이란 게 악마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지 잘 모르겠군요. 하루 세 번 밀크티를 받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모든 생명의 마지막은 사망 아닙니까? 상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홀로 죽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어느 죽음이든 각자 맞는 것이지, 타자와 함께할 수 있는 감각은 아닐 테니까요. 어쨌든 사고사나 타살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가급적 고통이 적길 바랍니다. 이제까지의 삶에 대한 만족과 제 연구가 학계에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호사스러운 죽음은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영능력자라는 게 죽은 이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는 능력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정령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전자라면 살인 사건이나 사망 사고 피해자의 영혼과 접촉해서 사건을 추적할 수 있을 것 같고, 후자라면 정령의 힘을 빌려 온천이나 피서지나 찜질방을 꾸리거나, 식용수나 농업 용수나 건축 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답레 대신 질문도 투척하고 갑니다(...)

자캐가_들었던_말_중_가장_힘이_되었던_말
자캐에게_제일_어울릴_것_같은_AU
자캐는_소중한_사람들을_위해서_신념을_꺾고_무릎꿇을것인가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81 ◆8nz3IZH4M2 (SWo7pGJsyc)

2023-04-22 (파란날) 00:20:05

>>880

보통 정령왕이 정수를 넘기는 시점은 죽기 직전입니다! 오늘 내일 하지만 지금 아직 죽을때는 아니라는 뜻이고요!

단순 드래곤하트 이상의 무언가죠. 온갖 마법의 정수인데다가 드래곤하트 외에도 아마 여러가지를 준비해둔 물건이라 거의 특제품이에요. 괜히 ㄹ이 '이거, 임시직원 고용이 아니라 그냥 임원직 하나 고용한거 아니지?'라고 한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큰 신경 안쓰고 뭐 단조롭게 뭐 하는지 구경하는게 재밌나? 싶어서 그냥 보여주고 있었어요. 딱히 프라이버시라고 할만한건 1천년전 사건 밖에 없었고 말이죠.

ㄹ : "내가 안시켰어!! 지들이 하겠다고 한거야!!(뻔뻔)"

넵 맞습니다!! 물론 블랑누아르인건 다른 것도 있어서지만..... 고건 나중에 나올껍니다!! 다만 놀라운점 한가지, 큰 갈래로는 맞으셨습니다.

여자 두명 맞아요! 보스 딸내미(사망)가 있었으니까요!!


1. 소리 없는 말을 한 번 더 그려내며 새빨갛게 물든 시간을 두고 잊어버리면
슬픈 세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까 황폐해진 육지가 넘쳐흘러, 한 줄기 빛을 향해.

이 대목에서 블랑의 과거사가 묻힘을 알수 있습니다. 블랑이 상처를 덮어버리고-지울수는 없기에-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나을꺼에요!!

2. 말그대로, 세상 멸망 직전에서 그나마 자기 주변의 인물들의 평화라도 지키려고 애쓴건데 그 마저도 뺏어가기 직전의 상황인 셈인거죠!!


1. "나는 지금 여기 옳다고 생각한 길에, 내 자신에게 거짓말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아가려는 것이다."

블랑은 팀장의 이 말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5명의 뒹에 마치 천사가 된것 마냥 엄청난 후광을 보았다고 합니다. 눈이 부셨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고 오히려 따사로운 햇빛을 느꼈다고 합니다.

2. 음, 아마 된다면.... 아포칼립스 생존물이 되지 않을까요, 요람 계획도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더이상 규율 따위에 얽메이지 않고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그들을 이끌면서 어떻게는 세상을 다시 재건해보려고 하는....

3. "당연히 꺾을수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의 그 값어치에 비하면 내 신념과 무릎정도야 매우 싼 것이겠지....."

자 그럼 저도 반격하고 잠을 자러....!! 내일 출근입니다!! 헿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누가_자캐에게_도발을_하면_자캐의_반응
자캐가_보는_영화유형
자캐가_질색하는_것은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