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780 ◆8nz3IZH4M2 (DRkyQQzsh2)

2023-04-05 (水) 00:00:58

갸악 앞에 잘렸네요

"사과는 하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

입니다!!

781 레아 — 블랑 (3v7198f2Uo)

2023-04-05 (水) 03:55:57

대표와 흑룡의 반응은 그간의 일을 함축한 것 같았다. 하기야 안일한 질문이었다. 말이 좋아 천 년이지 얼마나 까마득한 세월인데, 그 난리를 치르고 사과할 생각 한 번 않았겠는가. 하지만 그 용이 거부했다면 달리 도리가 없을 듯하다. 싫다는데 자꾸 사과해 봤자 강요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흑룡 역시 생존을 위해서라도 마냥 당해 줄 수만은 없을 테니까.(어쩌면 대표에게 돌아갈 수 있는 부담뿐만 아니라 그 용에게 지닌 부채감도 그가 가벼운 처분을 바라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도) 그러면? 그 적개심을 감당하는 수밖에 없나?

레아는 할 말을 잃은 채 눈길을 떨구었다. 대표의 처분대로 되기만 하면 앞으론 그 용과 마주칠 일이 없는 자신과 달리, 그 시기가 지나자마자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적의에 노출될 그가 딱했다. 그가 저지른 행동의 대가라지만 좀은 가혹한 결과 아닐까. 타개책이 있으면 좋으련만. 곰곰 생각하던 중 의문이 들었다. 자길 침실로 떠미는 정령 하나 못 뿌리치고, 싸우는 와중에도 연구소부터 감쌌던 흑룡이다. 그런 이가 누군가를 살해할 뻔했다? 어째서?

"사적인 영역을 여쭙는 게 결례인 줄은 알지만, 궁금한 게 있습니다. 천 년 전 그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우습다. 용의 대표가 알려 주겠다는 걸 마다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러나 타자가 밝히는 것과 당사자가 밝히는 것은 엄연히 다를 것이다.(용의 대표는 크레덕에 관한 질문에 답해 줄 듯 뜸 들이다 사라져 버린 뒤이기도 하고) 그가 원치 않는다면 더 캐묻지도 않을 거다. 그렇게 합리화하는 사이, 그가 여러모로 피로한지 의자에 몸을 내맡기듯 기댔다. 무리도 아니다. 밤을 샌 상태로 다른 용과 싸우면서 나는 물론 내 주변 사람들까지 신경 썼으니. 그나마 손님 접대의 뒷정리를 마법 기사가 해 주는 게 다행일까. 레아는 일어서서 따스한, 하지만 지쳐 보이는 미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휴식을 방해하는 격이지만 그래도 여기보다는 침실에서 제대로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침실로 가시는 거 확인하고 들어가겠습니다."

흑룡은 날 가족처럼 여긴다 했지만, 용의 대표도 그를 딸 챙기는 아버지에 빗댔지만, 그가 가족, 특히 아버지 같냐면 잘 모르겠다. 그는 산 리노에 계신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니까.(한편으로는 대표의 비유 때문인지 용도 가족 관계는 의외로 인간 못지않게 끈끈할 수도 있다는 가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그가 얼른 쉬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에 가깝다. 아니, 비서 업무도 내 일인 이상 내겐 그가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



// 현생이 닥칠 예정이라 오밤중에 달렸습니다😓 근데 대빵님 도망이라는 강수(?)를 써 주신 보람도 없이 질문거리가 또 생겨 버렸네요 레아가 업무 모드(?)가 되기도 했고..😶;; 역시 전 마무리하기 적당한 타이밍 같은 거 못 잡겠습니다..ㅇ>-<

사실 최민수 배우가 연개소문 연기하는 게 멋있어서 봤습니다😅

덤으로 날로 먹고 싶어져서 >>768의 진단메이커 질문을 블랑님한테도 해 보겠습니다😗!!

"너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로 어떤 역으로 캐스팅될까?"
블랑:

"지나가다 싸우는 사람 둘을 목격하면 어떻게 할 생각?"
블랑:

"어떠한 것에 놀라?"
블랑:

782 ◆8nz3IZH4M2 (TKHDLnwvKk)

2023-04-05 (水) 10:43:40

>>781

음, 레아가 알아서 떡밥을 물어버렸네요. 차라리 다행인가. 오히려 끝낼 명목이 생갸버렸습니다. 아주 나이스한 판단이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막레로 적어버려도 될까요? 대신이리고는 하기 애매하지만, 오늘은 답레가 일찍달릴껍니다, 한 못해도 8시 이전으로?

1> "아마 흑막으로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만.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마치 처음에는 어리벙벙한 형사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인면수심의 학살자라던가 말이지."

이 대목에선 씨익 웃었다. 어쩐지 먹잇감을 앞에 둔 표정이라 등골이 오싹해져 온건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2> "일단은 말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하지 않겠나. 그리고서 서로를 납득시킨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겠지. 물론 그 과정에 무례한 행동을 한다면..... 다른 대화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말일세."

3> "이 나이쯤 되면 놀랄 일이 그렇게 크지 않네만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 놀라는 경우가 많겠지. 가령 일주일 전 쯤 레아를 만났을때 마냥 말일새."

그럼 이쪽도 반격 개시!!

"너의 가장 큰 꿈이 뭐야?"
레아:

"목걸이, 팔찌, 발찌 중 뭐가 제일 좋아?"
레아:

"정말로 믿는 친구가 있어?"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83 ◆Tkeoq3Vax6 (3v7198f2Uo)

2023-04-05 (水) 12:23:15

>>782

읭? 왜 싸웠는지 질문한 게 떡밥을 문 거려나요😐? 문제의 그 문건 때문에? 그래서라면 블랑님은 누님을 살해할 뻔한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겠군요😌 마무리가 될 만한 상황이라면 막레 환영입니다🙂


1> 의외로군요 제가 보기엔 반대로 의심을 엄청 샀지만 알고 보면 선량한 쪽이 어울릴 거 같은데 말입니다 😏 그와 별개로 대빵님과 발상이 전혀 달라서 재밌습니다ㅎㅎ

2> 다른 대화 수단이라는 건 대빵님의 슬리퍼에 준하는 거려나요? 대빵직 맡으면 일처리 은근 잘할 거 같지 말입니다😶a

3> 그러고 보니 결계나 가고일 배치 같은 게 맞아떨어지지 않았으면 레아가 요람 입구에 가질 못했겠군요 용도 놀라게 하는 절묘한 타이밍! (역시 레아는 운 스탯이 좋은 거스로..ㅎㅎㅎ )


1) "연구원이 되기 전까지는 크게든 작게든 용학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는 걸 꼽았을 듯합니다만, 지금은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어엿한 연구자로 자리 잡길 바라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런 희망 사항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건 제 삶에 대한 만족이 아닐까 싶어서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삶의 보람을 느끼며 지내는 게 가장 큰 꿈입니다."

2) "셋 중에서는 팔찌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착용한 모습을 언제든 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3) "정말로 믿는다는 표현은 애매한 감이 있으니 자기 일 못지않게 제 일을 염려해 주고 응원해 주리라고 기대되는 친구로 해석하겠습니다.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신경 써 주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라 그런 친구가 있으면 행운일 텐데, 그 점에서 저는 행운아 같습니다. 제가 뜨거운 걸 못 잡는 것까지 신경 써서 매번 밀크티 식혀 주고, 끝내 학교를 떠나고 말 만큼 고민이 많았으면서도 제 학업부터 응원해 줬던 친구가 있으니까요. 친구가 아니라 직장 상사이고, 감사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도 헷갈립니다만, 블랑님도 당신의 안위보다 제 일을 더 염려하시는 것 같고 말입니다. 그렇게 좋은 이들에게 많이 도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단메이커 또 대빵님한테 써 보겠습니다🙂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라이네스:

반 강제로 무대 위로 초청되어 한마디를 해야 한다면?"
라이네스:

"어떤 것을 가장 후회해?"
라이네스:

진단메이커와 별개로 궁금한 게 2가지 있는데,
①대빵님 솔로입니까? 솔로라면 자발적? 비자발적?(귀차니즘 만땅인 용이라 자발적 솔로일 거 같기는 합니다만..😅a )
②로드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걸 선호합니까, 이름으로 불리는 걸 선호합니까? 이름은 4음절이라 살짝 긴데 애칭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784 블랑 - 레아 (DRkyQQzsh2)

2023-04-05 (水) 19:48:23


"......"

천년전 이맘때쯤의 기억이 떠오른다. 알라투와 싸웠을때 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 그의 기억속으로 반갑고도 서글픈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자신에게 남겨준 마음 하나만을 이어나가며 그들의 빛은 사그러들었다. 쇠사슬마냥 이어진 숙명은 이미 끝을 맺었건만, 결국 묶여버린채 그리움에 방황하던 용은 그 인연을 잊지 못한것이다. 그의 양손이 잠시간 힘이 들어간다. 자신이 조금만 더 현명하게 판단 했다면, 최소한 한명이라도 살렸다면.....
알라투는 그저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그때의 회한이 일어난다. 어떻게 보면 그녀를 구역질나는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은 자신이 아닐까?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른다음 자신을 진정시켜가기 시작했다. 감정이 들끓는 것을 진정해내고 마침내 도달한 빛은 다시금 그의 정신을 반짝이게 일깨웠다. 어쩌면 더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로, 그들이 자신에게 레아를 인도해준 것은 아닐까란 생각에 그가 부드럽게 미소를 머금은채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때가 되면, 알려주마. 그럼, 잘 자려무나."

그녀의 걱정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그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간다. 레아가 뭐라 그럴새도 없이 정령들이 조금 안쓰러운 표정을 지은채 레아를 붙잡는다. 마치 지금은 혼자 놔둬달라고 하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침실로 들어가서 잠을 청할 준비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쉽사리 잠을 이룰수 있다는 반증은 아니었다. 불을 꺼도 선명히 들어오는 시야, 침상에 몸을 뉘인채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다 결국 침상 등받이에 자신의 몸을 기댄채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자 그가 손가락을 조심스레 튕기자 그의 손으로 한권의 책이 잡힌다.
한때마나 세상을 주름잡던 암흑가의 거대 조직, 콘스텔라티오. 과거 자신이 유희를 즐겼던 곳이자, 자신의 추억이 담긴, 그리고 수많은 일이 있었던 곳, 그곳에서 6년을 일했고, 종국에는 모두가 죽은 나머지 그 충격으로 보스를 땅속에 파묻어버린채 유희를 끝내었던, 피비린내 나고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섰던 그 때의 모습이다. 불을 껐음에도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마지막 웃는 얼굴, 사진을 조심스레 쓰다듬던 그가 천천히 책을 원래 장소로 이동시키고, 조심스레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솔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진실에서 비롯된 [참된 행동]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그들이 말한 것처럼, 그들이 행한 것 처럼.'

레아에게 하고 싶은 말일까.

'하지만 과연, 나는 정말로 진실에서 비롯된 [참된 행동]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신을 자조하는 것일까.

그렇게 그의 정신이 심연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 그렇게 다음의 이야기 떡밥을 남기고 회차 종료!! 고생하셨습니다!!

떡밥을 물은건 맞지만 그쪽이 아니엇네요!! 하지만 조금 더 큰 떡밥을 물으셨다고 해둘께요!!

1> 라이네스 : "야 이거 니 눈에 뭘로 보이냐?"
시비 건 상대 : "앙? 쓰레ㅃ...."
-쫘아아악!!
라이네스 : "다시 묻는다, 이게 뭘로 보이냐?"
시비 건 상대 : "슬리ㅍ...."
-쫘아아아아아악!!"
라이네스 : "다시 묻는다, 이게 뭘로 보이냐?"
시비 건 상대 : "살려주십쇼....."

2> 라이네스 : "진짜 아무말이나 해도 되지? 여러분 저기 하늘을 보십쇼!! 지금 여러분들의 혈세를 하늘에서 빵! 빵 터트리고 있어요!!!!(첨부 동영상 톤)"

3> 라이네스 : "그때 블랑과 알라투를 일찍 못 말린거, 조금 더 일찍 말렸다면 이 지경까진 안왔겠지."

4> 라이네스 : "솔로천국!! 연애지옥!! 최소 솔로인생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 네 그렇다고 합니다.

5> 라이네스 : "귀찮으면 라이라고 불러라. 솔직히 나도 내 풀네임 다 부르기 귀찮아. 안되면 ㄹ이라고 부르든가."
블랑 : "진짜 ㄹ라고 부르면 지질꺼면서."
라이네스 : "진짜 지져질래?"


그럼 반격 타임!!

"네가 TV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장르와 소개 문구, 등장 시의 자막은 뭘까?"
레아:

"너는 어디까지 비열해질 수 있어?"
레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외치자!!!!"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85 ◆Tkeoq3Vax6 (3v7198f2Uo)

2023-04-05 (水) 21:05:33

진짜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누님이 레어 침입 + 몸 동강 낼 뻔한 사정을 떠올렸다가 함구하겠거니 했는데 찐가족을 회상했군요😦.. 근데 그거 얘기 안 했다고 저래 찜찜해할 필요는 없는데 짠합니다🥺 누구나 굳이 꺼내기 싫은 영역은 있기 마련이라 레아도 자기가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건드린 걸 미안해하면 했지, 얘기 안 해 준다고 서운해할 타입은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선레 관련해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게..
① 다음 일상 시점을 이튿날 말고 일주일쯤 경과한 뒤로 잡아도 괜찮을까요?
② 블랑님은 이미 외출한 뒤로 전제하고 작성해도 괜찮을까요? (막레의 떡밥이 떡밥이라선지, 그 조직이 있던 장소에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는군요😐a)



1> 쓰레빠로 가차없이 응징하겠다는 거군요 (...)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방심했다 터졌습니다🤣 저 배우님 연기 찰지시죠ㅋㅋㅋㅋㅋ

3> 3,500년 용생 살면서 제일 후회하는 게 그 사건이라니, 어지간히도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만약에 누님이 대빵님더러 그땐 내가 반사체가 되도록 잘만 구경하더니 그자식 건드는 건 왜 바로바로 말리냐는 식으로 항의했다면 대빵님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4> 엄.. 솔로가 좋으면 굳이 연애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연애가 무슨 코로나 백신도 아니고😓(...)

5> 라이나 네스 중에 하나가 나올 줄 알았는데 네스 대신 리을이군요 라이냐 리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 "? TV 프로그램이라니, 글쎄요.. 다큐멘터리일까요? 소개 문구는 '용의 도서관에 수습 직원으로 채용된 인간' 정도일 것 같고.. 등장할 때는 '문제의 그 인간' 같은 자막을 넣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생각하기 싫은 화제로군요. 저희 가족의 목숨과 제 목숨 중 하나를 택일해야만 할 경우 제 가족의 목숨을 우선시하지는 못하는.. 그런 정도입니다. 할머니나 꼬맹이들의 목숨이 걸린다 해도 솔직히 자신 없군요...."

3) "인간 중에 딱히 싫은 이는.... 아, 조별 과제 먹튀했던 그 학생이 있군요. 그런데 그 학생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이종족까지 포함이면 알라투..였나요? 그 용이 가장 싫군요."



블랑님으로도 똑같은 질문 던져 보려다 뭘 가장 후회하는지는 이미 아는지라 3번째 질문만 바꿨습니다🙂ㅋ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블랑:

반 강제로 무대 위로 초청되어 한마디를 해야 한다면?"
블랑: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
블랑:

786 ◆8nz3IZH4M2 (DRkyQQzsh2)

2023-04-05 (水) 21:44:30

>>785

아이구 레아주도 고생했죠!!

1. 네! 메이드 인 헤븐의 능력을 마음껏 쓰십시오!! 쓰라고 드린겁니다!!
2. 아마 거기론 안가고, 오랫만에 ㄹ의 레어로 갔을껍니다!! 이번에 있었던 사건겸해서 좀 이야기를 나눌게 여러가지라.....

1> 블랑 : "시비....라.... 음.... 내 몸을 보고도 시비를 건다면 그건 그거대로 정말 굉장한거다만, 아마 몸으로 중력 강의를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네. 물론 수강료는 무료로 말이지."

2> 블랑 : "..... 라이네스, 지금 아까 한말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라이네스 : "여기 지금 여러분들의 혈세가 두발로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3> 블랑 : "상황에 따라 다르네만 일단 정 궁하다면 술 한잔을 마시거나, 아니면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고 조용히 눈을 감아보네, 그러면 어느순간 깊이 잠들어 있지, 하지만 요즘엔 간간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그 마저도 힘들더군."


3에 대한 답변을 해드리자면, 정답은 "그만큼 내가 널 1천년간 봐줬다. 싸울땐 싸우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게 봐줬고, 평판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일단은 내가 막은거다. 내가 아직까지 널 제대로 제지하지 않은 것은, 너에대한 죄책감 때문임을 잊지 말렴." 이라고 답변 할 거 같네요!!

787 ◆Tkeoq3Vax6 (6ZZxr3sWTI)

2023-04-06 (거의 끝나감) 01:09:02

>>786

일주일을 스킵하려다 그 사이 블랑님이랑 무슨 일이 있었을지 모르겠어서 막혀 버렸습니다😵

막레 내용상 블랑님이 침울해졌다 보니 레아가 천 년 전 일을 물은 걸 미안해할 거 같은데, 사과하기는 또 타이밍이 애매해서요😞 뒤늦게 끄집어내면 오히려 더 불편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든 기분 전환이 가능한 상태였을까요🙄, 아니면 안 건드리는 게 그나마 상책이다 싶은 상태였을까요😬?

(넵, 썰풀이 요청입니다 ㅇ>-<...)

788 ◆8nz3IZH4M2 (Kx8LQ2h2Bg)

2023-04-06 (거의 끝나감) 07:03:13

>>787

블랑은 딱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 뭐 하루이틀 끙끙댔던 것도 아니고 아마 ㄹ도 자주 들러서 대충 분위기 보고 몇일 정도 같이 있었을꺼에요! 그리고서도 좀 애매하다 싶어서 로드가 블랑을 기분전환 시킬겸 데려가는거죠!!

789 레아 — 땡땡이? (6ZZxr3sWTI)

2023-04-06 (거의 끝나감) 11:07:46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문자 그대로 하루가 삭제된 뒤였고, 나머지 기간에도 출입증에 기록된 전음을 재생하고 마나 탐지기로 확인하느라 바빴다.(마나 탐지기로 전음 전후를 일일이 비교하는 작업은 예상보다 더 신물 나는 과정이었다..) 그래도 두 도구에 잡힌 마나의 진동 양상이 비슷한 걸 확인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더 고무적인 건 흑룡이나 용 대표가 보냈던 전음 내용을 출입증으로 흉내 내 본 결과 양쪽의 마나 진동도 비슷했다는 거다. 용들의 전음을 직접 기록하지 않더라도 전음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거다. 앞으로 전음을 쓰면서 그 의미와 전음이 마나를 진동시키는 행태를 꾸준히 기록만 하면, 용의 전음을 보다 수월하게 알아들을 길이 열리겠다!

다만 그날의, 온유하면서도 서글픈 기색이 비쳤던 흑룡의 태도는 줄곧 마음에 걸렸다. 그 뒤 별다른 일은 없었고 그는 한결같이 친절했지만, 뭐랄까, 건드려선 안 될 영역을 건드려 버렸다는 직감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괜히 물었다. 그 용과의 일에 대해 안다고 뭘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사과하고 싶었으나 뒤늦게 끄집어내기도 애매했다. 그래서 바삐 몰두할 거리나 찾았다. 눈치 주는 이가 없는데 눈치는 보이는 거북한 상황을 피하려면 달리 수가 없었으니까. 다행히 전음 자료 수집 말고도 할 건 많았다. <카다로스 제국사>를 필사하거나, 여기저기 편지를 쓰거나.... 수습 기간이 한정된 이상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으니 겸사겸사였다. (특히나 전음 연구는 출입증이 없으면 지독하게 힘들어질 터라 마음이 더 급했다. 이제 남은 수습 기간은 20일쯤. 그 안에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했다.) 그 사이 용의 대표가 뭔가 눈치라도 챈 것처럼 찾아와 줘서 그와 마주하는 부담이 좀 덜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쩐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고작 일주일(하루 꼬박 자 버린 걸 고려하면 엿새) 만에 진이 빠진 걸까. 전음 연구 방향이 그럭저럭 잡히고 <카다로스 제국사>도 앞으로 내가 밝힐 내용이 거짓이나 망상이 아님을 방증할 정도로는 필사를 해내서 마음이 놓인 걸까. 아니면, 오늘은 대표가 그를 데리고 외출한 덕에 긴장이 풀어진 걸까. 모르겠다. 차라리 이불 뒤집어쓰고 자 버리고도 싶은데 마음은 급해 책상머리를 떠나지 못하는, 그렇다고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 답답하리만치 무기력한 상태였다.

커피라도 마시면 좀 나아질까? 한숨과 함께 일어선 순간, 정령들이 둘러앉은 게 눈에 띄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심심해 죽겠다는 얼굴이면서도(불 정령의 도마뱀 같은 얼굴에도 표정이 또렷이 어린 게 특히 놀라웠다.) 레아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이 몇 미터 떨어진 데 자리 잡은 채였다. 여태 기척도 없이 저러고 있었던 걸까. 미안한 마음에 그들과 눈높이 차이라도 줄여 보고자 쪼그려 앉았다.

"혹시 책 읽는 거 좋아해요?"

- 응!

"같이 읽을까요? 읽고 싶은 거 골라 올래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령들은 제각기 책을 고르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테이블엔 책이 잔뜩 쌓였다. 저거 읽으면 하루 다 가겠네. 정령들도 거리를 완전히 좁혀서 레아의 머리와 어깨는 이미 만석(?)이었고, 몇몇 정령은 레아가 테이블 앞에 앉자 양팔에 기대앉았다. 나머지도 테이블에 올라서는 책이 보일 법한 위치를 골라 앉았다. 조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가 떠올랐다. (아직 책을 골라 올 만큼 큰 애는 둘뿐이라) 레아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면 각각 왼쪽 오른쪽을 차지하곤 하는데, 더 꼬꼬마들까지 크면 이렇게 복작거리려나? 싱거운 웃음을 흘리며 제일 위쪽의 책을 집었다.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이라니 귀엽잖아. 알록달록한 꽃을 내뿜는, 순박하게 생긴 녹색 용이 그려진 표지도 인상적이었다. 레아는 책을 펼치고는 조카들에게 읽어 줄 때처럼, 한 구절 한 구절 감정을 실어 가며 구연하기 시작했다.



// 정령왕님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셔서 정령들과 복작거리는 내용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생각해 보니 일주일 스킵이면 누님이 유희를 막 정리한 참일 테니 대빵님과 얘기할 게 많을 만도 하네요😌 무슨 얘길 했으려나요ㅎㅎ

790 ◆8nz3IZH4M2 (Kx8LQ2h2Bg)

2023-04-06 (거의 끝나감) 19:08:22

열심히 적는중이지만.... 목~토는 혐생이라..... 쬐까 느립니다 ㅠㅠㅠ 양해를.....

791 ◆Tkeoq3Vax6 (6ZZxr3sWTI)

2023-04-06 (거의 끝나감) 20:04:27

>>790
평일이야 현생에 치이는 게 일상이라지만 토요일은 왜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무리하지는 마시길!!

792 ◆8nz3IZH4M2 (Kx8LQ2h2Bg)

2023-04-06 (거의 끝나감) 23:04:19

>>791

따로 가족끼리의 그거라서요 헤헤..... 최대한 12시 이전까진 적어드릴께요!!

793 엘라임 - 레아 (69IqjvK.Y.)

2023-04-07 (불탄다..!) 00:04:10

'흐응.....'

거룡도, 여인도 눈치 채지 못한듯 싶었다. 어느새인가 이곳에 이질적인 정령 한마리가 끼여들어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확실히 용의 레어이기 때문일까, 정령계만큼은 아니어도 정령들이 활동하기 완벽한 환경임은 부정할 수 없는 물의 여왕이었다. 게다가 이 산 주변은 완벽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어 각기 다른 정령들도 전부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과거 자신이 다시 태어난 곳도 살펴보는 그녀였다. 강한 마나를 지니고 있기에, 흑룡에게 들켰을때는 오히려 사로잡혀 다른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흑룡은 자신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있는 동굴 입구를 자신의 몸으로 틀어막은 다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감시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변하고서야 요람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예나 지금이나, 물의 장막 너머로 바라보았던 장면들이다. 분주히 움직이며 레어를 정리하는 리빙아머들과 그 사이를 오가며 떠드는 정령들의 모습, 가만히 돌처럼 서있는 가고일들 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 그 가운데 수많은 정령들이 책을 들고 우다다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나를 적당히 감추었기에, 자세히 본다면 아이들이 자신을 인식할법 하건만, 자신은 본체만체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유치원생들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아참. 그래, 여기 온 이유가 이제서야 기억났네.'

그렇게 정령들의 인파에 섞여 그제서야 자신의 본목적을 깨닫고 아이들을 따라가자 어느새인가 아이들이 전부 모여 앉아 한 여인을 둘러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한구절 한구절 귀에 들어와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의 시선으로 수많은 정령들이 그녀의 주변에 모여 앉아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상극의 정령들 마저 서로 거리를 두지 아니하고 서로의 기운을 조금씩 양보하는 것으로 서로의 거리를 좁혀 여인의 곁에 있던 것이다.

'굉장한걸.'

그 순간이었다. 여인의 어깨위에 앉아있던, 운디네 한마리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깜짝 놀란 듯 딸꾹질을 하는 것은. 그녀는 황급히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려서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다는 듯이 운디네의 딸꾹질은 멈출줄을 몰랐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대한 머리를 굴려보는 물의 정령왕이었으나, 이내 모든 정령들이 그녀의 존재를 확실히 알아챈듯, 조금은 무서운듯, 조금은 경외심이 들은 듯 레아의 주변으로 물러서면서 서둘러 그녀의 뒤에 숨거나 다리에 붙어 있는 등 조심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 되어 운디네 모습으로 변한 엘라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은 그녀도 처음인지,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보였다.

-"저.... 그러니까.... 안녕?"

계약을 맺기 위해 모습을 등장했을때보다, 더욱 어색한 인삿말을 건네며, 그 인삿말에 어울리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정령왕이었다.

//야생의 엘라임이 나타났다!!
정령들은 겁 먹었다!!
엘라임은 스턴에 빠졌다!!(....)

여담이지만 엘라임의 글씨 색은 로열블루입니다!!

794 레아 — ??? (eBe2iw1HGo)

2023-04-07 (불탄다..!) 02:23:21

조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땐 덩달아 몰입하곤 했다. (조금이라도 재밌게 들렸으면 해서 약간 과장하긴 하지만) 즐거울 법한 내용에선 신난 티를, 우울할 법한 내용에선 시무룩한 티를 냈고,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을 던졌다. 납득이 안 가는 부분에서는 이게 뭐냐고 투덜대기도 했다. 정령들과 읽으면서도 비슷했다. 주인공의 이름이 '용의 왕'이라는 뜻이라는 대목에서는 용의 대표가 떠올라 슬몃 웃음이 올라왔고, 주인공이 다른 용과는 달리 브레스를 못 뿜어서 고민하고 우울해한다는 대목에서는 "블랑님도 다른 용이랑 다르게 생겨서 고민했던 거 같은데.."라는 중얼거림이 절로 나왔다. 주인공이 잘 극복하면 좋으련만. 그런 심정으로 읽다가 엄마 용이 던진 질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왜 모든 용이 똑같이 브레스를 뿜어야 할까? 그러네. 용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네.(인간도 그렇고) 그 뒤 엄마 용이 브레스는 용의 무기 중 하나일 뿐이고 주인공은 잘 웃는 용이라고 격려하자, 주인공은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이 되겠다며 기운을 차렸다. 이래서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이었구나. 귀엽다.

그런데 별안간 딸꾹질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소리가 나는 쪽은 레아의 어깨 부근. 순간 어리둥절했다. 정령이 딸꾹질을? 무슨 상황인지 채 가늠하기도 전에 정령들이 일제히 레아의 뒤쪽으로 물러섰다. 아직 딸꾹질을 멈추지 못한 물의 정령도 레아의 어깨 뒤로 넘어가서는 눈만 빼꼼 내민다.(등이라도 토닥여 주면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만 손이 안 닿는다..) 뭐가 문제일까? 주위를 둘러보니 맞은편에 물의 정령 하나가 뻘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왜 저 정령만 혼자 뒀지? 여태 이런 적이 없었는데. 힐끗 뒤쪽을 살피다 정령들의 겁먹은 기색에 흠칫했다. 뭘 두려워하는 걸까. 설마 저 정령?

혼란스러워질 찰나, 혼자 선 정령이 떠듬거리며 인사했다. 어딘지 낯선 말투에 비로소 저 정령은 외부의 존재임을 깨달았다.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정령들이 모조리 두려워할 정도면 예사로운 존재는 아닐 것이다. 공격성은 없어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다만.. 레아는 책을 덮고 일어섰다. 그렇게 해서 정령들이 좀 더 잘 가려졌으면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고 출입증을 바짝 움켰다. 만약 적대적인 이라면 흑룡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 이미 클로킹하고 있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손님 티 팍팍 내면서 올 줄 알고 마법 기사 굴려서 대접하다 블랑님한테 알리면 되겠거니 했는데 말입니다😓ㅋㅋ
근데 기껏 나타났으면서 스턴에 빠지면 어쩐답니까..🙄a

산뜻하게 진한 파란색이군요 그 색을 정령왕님한테 배분하신 게 혹시 로열이라는 이름 때문입니까🤔?

한편 대빵님의 레어는 어떤 풍경일지나(청소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라든가😗ㅋㅋ),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795 ◆8nz3IZH4M2 (2GW2e5mcGI)

2023-04-07 (불탄다..!) 12:18:22

>>794

이쪽도 막 소란스러운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레아 주변에 있는 캐릭터들은 죄다 서민 스타일이라고요!?

정답입니다!! 사실 프러시안블루도 생각해봤는데.... 없드라요.....

블랑이 히드라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796 ◆Tkeoq3Vax6 (eBe2iw1HGo)

2023-04-07 (불탄다..!) 13:14:49

>>795

그리고 3천살이라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구연 동화를 좋아하는(...) 정령왕님이군요😌 근데 정령 종류마다 상성이 있으면 불왕님이랑 물왕님은 사이가 나쁘려나요🤔? 아니면 서로 접촉하지만 않으면 되어서 소 닭 보는 사이😶? 그리고 정령왕이 정령사와 계약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대륙에서 손 꼽히는 정령사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지 싶긴 합니다만..😐)

히드라요? 머리 여럿 달린 뱀 말씀이십니까🙄? 대빵님이 그런 것도 다 키우는 겁니까😦?

797 ◆8nz3IZH4M2 (2GW2e5mcGI)

2023-04-07 (불탄다..!) 13:50:16

>>796

동화 보다는 레아의 목소리가 가진 힘에 끌리는걸 수도 있습니다(....) 레아가 지금 좋건 싫건 천천히 언령의 힘을 깨우쳐간다는 반증이고요!! 물론 그냥 이끌린다 정도일 뿐입니다!!

로드 : "아 그거? 애완 동물 키우면 게으른게 나아질지 몰라서 한마리 잡아다 키웠었는데, 어느날 없어졌더라고."
블랑 : "그래서 그게 지금 이 히드라다?"
로드 : "고러취!!"
블랑 : "걍 나가 죽으십시요!!"
로드 : "어허!! 너 이거 하극상이야!! 마음의 상처라고!!"

그렇다고 합니다.

798 ◆Tkeoq3Vax6 (eBe2iw1HGo)

2023-04-07 (불탄다..!) 15:22:17

>>797

엌?! 정령왕도 홀리는 회심의 동화 구연!! 인가 했는데 아니었군요😅a 레아가 그 정도로 미성일지 어떨지ㅎㅎ 언령 비스무리한 게 발휘되는 거면 목소리가 얼마나 곱냐는 크게 상관없을 듯하지만요😓ㅋ(노래는 나름 잘 부를 거 같기도요..😶?) 아무튼 언령과 어떻게든 연관 지어 본다면, 정령이들이 재미나게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구연에 반영된 결과 이야기에 더 집중이 잘 되는 정도일까요🤔?

....세상에😐;;; 그럼 블랑님이랑 대빵님은 히드라 레이드.. 중인 겁니까😬;;?

799 ◆8nz3IZH4M2 (2GW2e5mcGI)

2023-04-07 (불탄다..!) 15:37:13

>>798

따지자면 레아의 동화 구연 = 정령들에겐 세이렌의 노랫소리입니다(?) 거기에 진심이 담겼으니 그 효과는 최대 출력이 아닐까요!! 순간적이나마 정령왕까지 매혹되었을정도니까 그 위력은 읍읍....

아뇨, 엉겨오는 히드라에 짜증내며 패대기치는 중입니다. ㄹ은 지금 얘 적당히 괴롭히라고 하는 중이고요(....)

800 ◆Tkeoq3Vax6 (eBe2iw1HGo)

2023-04-07 (불탄다..!) 16:02:11

>>799

아깝다!! 마력만 넉넉했다면 연구자 말고 정령사로 대성했을 텐데(???)..레아의 마나가 개바닥인 게 유감이군요😅ㅎㅎ(TMI 굳이 말씀드리자면, 물왕님은 요람의 정령이들이 아니라는 것도 말투로나 겨우 알아보고 마나는 일절 못 느낀 걸로 마법 재능은 0에 수렴함을 표현하고자 했지 말입니다😗~)
아무튼 정령이들이 레아의 동화 구연에 집중해 주는 건 꼬꼬마들 & 친근한 어른 같아서 그림이 좋아 보입니다🙂

앜ㅋㅋㅋㅋ 잠시 실종됐었어도 여전히 애완동물인 겁니까😂? 혹시 이름도 있나요😏? (블랑님이 심란해할 틈을 안 주려고 대빵님이 일부러 정신 사납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801 ◆8nz3IZH4M2 (2GW2e5mcGI)

2023-04-07 (불탄다..!) 17:25:29

>>800

레아가 마나만 진짜 많았다면 정령왕도 계약했을지 모를 일이죠!! 하지만 차피 그게 중요판 아이는 아니니까요!! 레아는 레아인게 최고인겁니다ㅏㅏㅏㅏ

여전히 애완동물 취급입니다만..... 머리는 진짜 똑똑해서 블랑의 레어로 치자면 마스터 메이드라고 보셔도 괜찮습니다!!

802 ◆Tkeoq3Vax6 (eBe2iw1HGo)

2023-04-07 (불탄다..!) 18:18:20

>>801

어떤 직종이든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골고루 일정 수준 이상이긴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레아처럼 정령이랑 잘 지낼 수는 있는데 마력은 없다시피 한 쪽보다는 정령이랑 친해지는 데 좀 서툴더라도 마력은 웬만큼 있는 쪽이 정령사 되기엔 더 유리할 테니까요🙃 그래도 레아는 레아인 대로가 좋다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근데 정령왕씩이나 되어도 정령사와 계약을 하는군요 왕이면 정령계에서 노니노니해도 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무섭게 생겼어도(??) 영특한 친구로군요(역시 블랑님이 심란할 정신 없으라고 치대는 게 분명합니다!!) 그 정도면 애완동물 취급 말고 조수 대접을 해 줘도 괜찮을 법한데 말입니다😏ㅋ

803 엘라임 - 레아 (KqzWz1nkOA)

2023-04-08 (파란날) 00:48:11

-"아아,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 하지마."

그녀가 생긋 웃으면서 천천히 그녀를 향해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주변으로 수분이 점점 모여들고 그에따라 자그마한 소녀였던 모습은 천천히 형태를 달리해 조금씩 커져갔다. 어느새 완숙한 귀족 영애의 모습을 한 그녀의 모습으로부터는 기품이 자연스레 흘러나왔고, 순진했던 눈동자는 깊이를 알수 없는 대양(大洋)의 그것과도 같은 심유한 블루 사파이어색을 띄고 있었다. 머리카락또한 진청색의 그것을 따라 가고 있었고 어느새 여인의 앞에 선 정령은 인간의 형상을 띈 채 가만히 여인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소개가 많이 늦었구나, 내 이름은 엘라임이란다. 너희가 흔히들 말하는 원소의 정령중, 한 기둥이지."

그녀에 관한 서적은 수많은 곳에 널려 있었다. 드래곤 만큼이나 보기 어려우나, 가끔씩 몇 세기마다 한번씩 태어나는 대정령사나, 소문으로만 들리는 대삼림의 엘프들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물의 정령왕, 때로는 큰 불이 일면 스스로 몸을 보여 그 불을 진압하였고, 때로는 그 노기가 하늘을 울려 대홍수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그저 문헌상으로만 알려진 존재가 바로 그녀였다. 그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이자, 아까전 딸꾹질을 연달아 하던 운디네가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었고, 그에 맞춰 엘라임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살짝 치자 아까전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거리를 좁힌 것은 그뿐이었다. 조심스레 다시 거리를 벌린 그녀는 가만히 서서 레아를 바라보며 살짝 미안하다는 듯이 재차 입을 열었다.

-"내가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그 아이들이 힘들어 할테니 조금만 거리를 벌리마, 양해해주렴?"

살짝 윙크를 해보인 그녀는 이내 천천히 숨을 몰아 쉰 뒤 엉덩이를 허공에 대었다. 그러자 마치 수증기가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이는 이내 구름의자가 되어서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아한 자세로 앉은 채 그녀는 방안에 있던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해보였고, 이내 얇은 얼음으로 만든 컵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고는 너무 긴장하지 말라는 듯 가볍게 웃어보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들을 혼내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깨달은 것일까? 하급 정령들은 드디어 그녀의 마나에 익숙해졌다는 듯이 조심스레 레아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엘라임은 재차 미소를 머금을수 밖에 없었다.

-"이 레어의 주인에게 신세 진것도 있고, 여기 있는 누구에게도 해코지를 할 생각은 없단다. 다만, 너란 아이가 많이 신기해서 와본것이란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도 괜찮겠니?"

마치 오랫동안 봐왔던 것 마냥 그녀는 레아의 푸른 눈을 응시하며 올곧은 시선을 유지하였다.

//많이 늦었습니다.... 결국 혐생에 잡아먹혔다 이제 풀려나는군요.....

물론 정령계에 많이 지내긴 합니다만, 사실 엘라임이랑 계약 따내는 건 순전히 그녀의 마음이에요(.....) 심지어 그녀가 마음에 들면 마나 연비도 안잡아먹고요. 차피 대기중의 마나로만으로도 어지간한 상급 정령 못지 않은 화력을 투사할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녀를 불러낼만한 기량을 가진 정령사가 근 600년간 없었습니다!!

사실 저리 싸우는 것도 처음엔 블랑이 침입자인줄 알고 달려들었다가 지금 흠씬 두들겨 맞고 있는 중이에요..... 의외로 때리는 맛이 좋다나 뭐라나.....

804 레아 — 엘라임 (L/2Mcbharg)

2023-04-08 (파란날) 04:11:22

긴장한 걸 알아챘을까? 정체 모를 정령이 겁낼 것 없다는 듯 미소지었다. 하기야 모르는 게 더 이상하겠다. 출입증을 쥐고도 떨림을 완전히 누르지 못한 건 둘째 쳐도 목소리부터가 책 읽을 때와는 딴판이었으니까. 동요해도 티가 안 나는 이들은 무슨 재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속으로 투덜거리는데, 크고 작은 물방울이 정체 모를 정령에게로 빨려들 듯 모이기 시작하더니 정령이 서서히, 아니, 어린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속도라고 치면 너무나도 빠르게 자라났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정령은 푸르른 바다 물결(책으로밖에 못 봤지만) 같은 머리카락과 그와 꼭 같은 빛깔이면서도 투명한 눈망울을 지닌, 인간 여성을 닮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우아한 분위기며, 하늘을 비추는 호수처럼 요람 내부를 고스란히 비추는 신비스러운 드레스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이 정령, 용 못지않게 어마어마한 존재일지도.

아니나 다를까. 정령의 자기 소개는 귀를 의심케 했다. 엘라임? 물의 정령왕?? 정령학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지만(마법에 소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정령학은 사실상 공부할 일이 없었다.) 정령왕이 정령들의 정점에 선 존재라는 것 정도는 안다. 정령사 중에 정령왕을 한 번이라도 불러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것도. 그런 존재가 내 앞에 있다고? 나 눈 뜨고 꿈 꾸나?

출입증을 쥔 손을 다른 손으로 슬쩍 꼬집어 보는데, 스스로를 물의 왕이라 소개한 정령이 다가오더니 레아의 어깨 너머에 숨었던 물 정령의 이마를 가볍게 건드렸다. 그러자 그때껏 그칠 줄 모르던 물 정령의 딸꾹질이 거짓말처럼 멈췄고, 얼어 버린 것 같던 표정도 풀어졌다. 뒤이어 물의 왕은 자기가 거리를 두지 않으면 정령들이 힘들어할 것 같다며 물러서더니, 자그마한 구름(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을 만들어 앉았다. 맙소사. 손이 얼얼하니 꿈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사이, 물의 왕이 레아에게도 앉으라는 듯 의자를 가리키고는 그새 만들어 낸 얼음컵을 들고 생긋 미소 지었다. 그 웃음이 신호가 됐을까? 레아의 뒤에 숨기 급급했던 정령들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레아가 물의 왕을 향해 어색하게 목례하며 의자에 앉자, 레아의 머리며 어깨며 무릎에 올라앉거나 목에 매달리거나 다리에 기대는 등 각기 제자리(??)를 찾았다. 진정들 해서 다행이다. 무심코 어깨를 으쓱하려다 멈칫했다. 정령들이 앉았는데 움직이면 안 되지. 워낙 초자연적인 상황이라선가 천지 분간을 못 하겠네.

그런데 물의 왕이 꺼낸 용건은 그야말로 불가사의했다. 내가 신기해서 왔다?? 오만상이 찡그러졌다. 머릿속이 복잡한 건지 텅 빈 건지 모르겠다. 한동안 끙끙거리고서야 여기가 흑룡의 레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듣자니 물의 왕은 그와 구면인 듯하고..(그가 다른 용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지만 발은 은근히 넓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용의 거처에 인간이 있어서 놀랐나 보다. 하긴 용의 대표도 내가 돌아왔을 때 기함하긴 했다. 레아는 물의 왕을 마주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무려 물의 왕이 궁금해하기에는 너무 싱거운 사정이라 말하기 민망했다.

"저로도 상관없으시다면 괜찮습니다만.. 말씀드릴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인간인 제가 여기 있는 건 수습 직원이어서일 뿐이라서요. 그러니까.. 어.. 용에 대해 조사하러 왔다가 블랑님이 좋게 봐 주셔서... 근무 중입니다."



// 정령왕이 자기더러 신기하다니까 얼이 빠져서 버벅거리는 레아 되겠습니다(...)

600년간 아무도 못 만났으면;; 거의 전설상의 존재 같겠군요🙄 마나 없어서 정령사는 절대 못 될 레아가 정령왕 만났노라 말했다간 백퍼 미친 사람 취급받겠습니다😑a

어.. 그러니까 히드라가 블랑님을 침입자로 오해하고 공격했다가 역으로 얻어맞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런 상황이면 대빵님이 떼어 놔야 하는 거 아닌지..🥶

805 ◆8nz3IZH4M2 (BD9vJDWRGQ)

2023-04-08 (파란날) 11:43:25

세상에..... 4시 10분에 답레를 쓰시다니.....

점심 먹고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ㅠㅠ

후후 그 부분은 아마 이번 회차가 끝나면 나올껍니다!!

그리고 현재 그 히드라는 더이상 블랑을 침입자라 생각 안하고 한 귀퉁이에서 블랑이랑 같이 레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ㄹ의 머리위에 자기 머리만한 혹은 덤으로요(......)

806 ◆Tkeoq3Vax6 (L/2Mcbharg)

2023-04-08 (파란날) 13:09:47

>>805

주말이라 달려 본 건데 쫓기는 기분 드셨으면 죄송하지 말입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여유 될 때 올려 주세요🙂

음? 뭐가 나오나요? 근데 진짜 용도 둘이나 만나고(그거도 한쪽은 용 대표...) 정령왕까지 만나고 있으니😳 연구고 뭐고 경험담을 수기로 쓰기만 해도 엄청 화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정신 아닌 사람 취급이거나😶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 청소..ㅇ>-< 거 마법 기사 공간 접기로 데려가서 시키시지..😓 대빵님 혹 난 건 블랑님한테 맞아서입니까? 마법 한 방이면 나을 거 왜 달고 있답니까😅ㅋㅋㅋㅋ

807 ◆8nz3IZH4M2 (H6bhcDPX1I)

2023-04-08 (파란날) 14:24:30

>>806

아뇨!! 무리하셨을까봐 걱정되서 그런거에요!!

오 그거 연구주제로 넘쳐나서 오히려 좋은 거 아닐까요!! 정령왕 밀착취재라니!! 귀한 경험이잖아요!!

거 너무 지저분해서 머리끝까지 열이 오른 덕에 본인이 손수 나섰다고..... 그리고 로드는 "조용히 하세요!" 일권을 당해서 혹 단채로 스턴상태에 걸렸습니다(얼음은 바위에 두배 데미지를 받는다(???))

808 엘라임 레아 (H6bhcDPX1I)

2023-04-08 (파란날) 14:43:09

-"오오."

의자에 앉는 순간에 맞춰서 각기 다른 정령들이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했다. 어지간히 친화력이 높지 않은 이상은 무리였을텐데, 아쉬운 점이라면 체내에 마나가 극히 드문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이 바로 그녀의 특징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신기하지 않은가. 저토록 평범한 아이인데 정령들이 제 좋다고 달려들어 그녀의 곁에 붙어 있는 장면을 보자면. 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다.

-'아쉽구나.'

조금만 채네에 마나가 많았어도 정령사로서 대각(大覺)을 이루었을 아이였는데 그 마나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조금은 너무나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아마도 짧은 시간 동안 정령들과 정이 들었기에 친화력이 크게 높아졌을거라 생각하면서 그녀는 가만히 그 희귀한 장면을 지켜보고는 자신은 평범한 수습 직원이란 말에 표정에 겨우 평온을 이루면서, 속으로는 당혹스러움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스스로의 가치를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일까.
자신이 운디네의 눈을 통해 지켜본 바로는 최소 용 두마리의 인정을 받고 그들과 일상을 보내는 것이었다. 거기에 수많은 정령들과 친하게 지내며 친밀도가 높아졌고, 거기에 정령왕인 자신의 흥미를 끌어내는데까지 성공하였다. 마지막으로 아까 동화 구연때 보여주었던 것은 진심을 담아낸, 아주 발만 살짝 걸쳤지만 언령의 위치까지 도달해 있었다. 인간으로서는 이례적인 상황, 그런데도 자신이 평범하다고 말하고 있다.

-"괜찮아, 그저 내 개인적인 궁금함 때문에 온 것 뿐이니."

그녀는 이내 그녀가 스스로 평범함을 지칭하는 것을 인정하듯 가볍게 미소를 머금으면서 어느새 우려내어진 홍차 한잔에 얼음을 동동 띄운채 천천히 들이키기 시작했다. 물을 살짝 적게 부었다고 생각했지만, 뜨거운 물 덕분인지는 몰라도 농도와 높이는 아주 정확히, 얼음을 녹여낸 물이 조절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얼음 홍차를 마시던 엘라임의 시선이 레아를 향한다.

-"수습직원이라고 했음에도, 아이들이 많이 잘 따르는 구나? 속성이 각기 다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네."

허공의 습기가 뭉쳐지며 얼음의 판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위에 얼음잔을 놓은채 그녀는 천천히 손에 깍지를 낀채 가만히 레아를 응시한다. 서로 다른 두 푸른색이 서로의 시선에 맺히자 그녀가 샐쭉 웃으며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혹시 정령들에게도 서로의 상성이 있다는 것 알고 있니?"

//

엘라임 : ???? 용 두마리에게 인정받고, 정령들과 사이 좋고, 정령왕에게 흥미를 일으켰는데, 평범?????? 내가 아는 평범의 기준이 달라진건가!?!

809 ◆Tkeoq3Vax6 (L/2Mcbharg)

2023-04-08 (파란날) 15:00:51

>>807

부담 느끼신 게 아니라면 다행입니다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주말은 좋은 것입니다😁!!)

어, 듣고 보니..? 당분간 전음만 들입다 팔 거라고 생각했는데(마나 진동 형태 기록 말고, 전음이랑 육성 비교도 있으니까요ㅎㅎ) 정령왕 밀착 취재가 가능해지면 정령학에도 숟가락을 얹을 수 있군요..😮??! (정령사가 될 능력이 있기는커녕 요람 도착하기 전까지는 정령 그림자도 구경 못 했던 레아가 정령학에 발 담그면 뭔가 뿜길 것 같긴 합니다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님 살림꾼이었군요!?! 대빵님은 블랑님의 청소를 제지하려다 한 방 맞은 겁니까😅? 이번엔 크로스 카운터 같은 거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군요😏ㅋ 말씀하신 대로면 물 속성은 땅 속성에 약합니까? 그럼 혹시 불 속성이 물 속성에 약하고요? (그러고 보니 >>766에서 정령왕이 다섯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흙 물 불 바람 말고 또 뭐가 있으려나요😶? >>161에 언급되었던 용들의 마나를 생각하면 뇌전, 금속, 빛 중에 하나일 것도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상성도 궁금하군요ㅎㅎ)

810 ◆Tkeoq3Vax6 (L/2Mcbharg)

2023-04-08 (파란날) 15:04:25

어 그새 답레가 달렸군요😮 칼답은 힘들 거 같지만 오늘 밤∼내일 새벽까지는 이어 보겠습니다🙂!!

811 레아 — 엘라임 (L/2Mcbharg)

2023-04-08 (파란날) 20:42:59

물의 왕은 웃으며 괜찮다 했지만, 레아는 물 정령이나 바람 정령이 식혀 주는 보람도 없게 화끈 익고 말았다. 물의 왕이 어느새 스스로 준비한 홍차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님 접대는 생각도 안 하고 버벅거렸네. 머리라도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표정이 떠름해지는 것도 역력히 느껴졌다. 늦게나마 수습해 보고자 마침 근처로 와 준 마법 기사(손님 접대를 해야 할 분위기임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 같다. 여전히 크레덕을 얹은 채인 것도 그렇고, 도저히 빈 갑옷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처신이다.)를 부른 뒤, 슬쩍 눈치를 살폈다.

"결례를 범했습니다. 과일이라도 곁들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게 나으실지요..?"

애써 바라보고는 있지만(의사를 타진하면서 딴 델 볼 수는 없으니) 민망해 죽겠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듯도 하고 떠보는 듯도 한 시선과 함께 이어진 말에 머릿속이 꼬였다. 정령이 잘 따른다? 멍한 건지 정신이 난 건지 헷갈리는 가운데, 요람에 처음 온 날 흑룡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 고작 그 정도가지고 정령들이 이정도로 친밀감을 가지는건 극히 드문일이야. 그대들 인간 말로는, '0퍼센트에 수렴한다.'라고 할 수 있지.

이변이긴 하다는 건데, 원인이 뭘까? 가장 먼저 떠오른 변수는 흑룡과의 관계였다. 습격자 용과 자신을 향한 정령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렸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흑룡이 내게는 처음부터 우호적이었지만, 습격자 용과의 사이는 (천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물음에도 심란해할 만큼) 최악에 가깝다. 정령들이 드러낸 온도 차도 그 점을 역력히 느낀 결과 같았다. 인간 아기가 주 양육자와 친밀해 보이는 상대에게는 비교적 빨리 경계를 풀고, 반대의 경우엔 더 경계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달까? 그렇다면, 정령들이 친근하게 굴었던 건 흑룡이 가져 준 우호적인 반응의 영향일 거다. 물론 그것만으로 설명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요람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난 정령 그림자조차 못 봤으니까. 당연히 정령과 어울린 경험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질문을 되풀이하다 문득 엉뚱한 발상이 튀어나왔다. 역으로 내가 정령과 접한 적이라곤 없는 인간이라 뭔가 얻어 내려는 기대도 없다시피 한 걸 정령들이 느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재밌으면 어울리고 아니면 말자고 편하게들 여겼을지도.

"블랑님이 절 좋게 봐 주신 덕이 크지 싶습니다. 또 이해득실을 따질 필요가 없다 보니 경계심을 늦춰 준 게 아닐지요?"

나름의 추론을 내놓을 찰나, 물의 왕이 정령의 속성을 언급했다. 속성이 다른데도 조화를 이룬다? 그러고 보니, 구체적인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원소마다 상극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다. 화염 마법을 연마할수록 빙결 마법을 익히기는 어려워진댔나? 그래서 양쪽 다 능통한 마법사면 엄청난 능력자란다. 그 얘기를 정령에게도 적용하면 서로 상극인 정령도 있겠지만.. 레아는 눈을 굴려 정령들을 둘러보았다. 여기 정령들은 원래 이러고 다니던데? 물 정령이랑 불 정령이 같이 초콜릿 중탕도 해 주고 목욕물도 데워 주고.. 거기 생각이 미치자 물의 왕이 좀 더 대화에 집중하려는 듯 깍지를 낀 게 영 멋쩍다. 아무래도 단단히 오해한 눈치다, 여기 정령들이 사이 좋은 게 내 영향이라고.

"불과 물처럼 상극인 속성이 있다는 얘기는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여기 정령들은 그런 것에 그리 구애받지는 않는 듯합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바로 정정하긴 했지만 의아했다. 상성이란 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여기 정령들이 조화롭게 지내는 건 어째서일까? 흑룡이 그런 부분에서도 조화를 부리고 있는 걸까?



// 물왕님 반응😅ㅋㅋㅋㅋㅋㅋㅋ 용에게 인정부터 짚어 보자면.. 레아는 블랑님이랑 대빵님한테 인정받아서 고맙고 기쁜 거랑 별개로, 두 용의 기준을 적용하면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 인간 사회에 숱하다고 여기지 싶습니다😓a 그리고 정령들에 대해서는 이번 레스 정도로 생각 중이라, 물왕님의 호기심도 블랑님에게로 향해야 할 게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라고 볼 것 같군요🙄a

812 엘라임 - 레아 (Y2St93uarA)

2023-04-09 (내일 월요일) 02:27:43

-"아무거나 괜찮단다?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아왔잖니?"

사실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이 없는 것은 모든 물질의 근간에는 반드시 마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 상태 그대로의 마나보다야 효율이 떨어지겠고, 마나로 분해하는 과정중에 그 소요되는 힘이 분명히 있지만, 어느정도의 유희거리를 즐기기 위한 활동이라 생각한다면 당연히 감당할 만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무언가를 먹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만큼 주변의 마나를 활성화 시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정령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자연을 유지해오는 것이리라.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레아의 말에 경청하는 그녀였다.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그렇게 인정하기엔 마치 무언가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장은 납득이 갔지만 그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아무래도 힘든 것이었다. 이해득실을 따지자면 정령들이 서로 계약을 맺는 정령사들은 무엇이 되겠는가, 또 용이 좋게 봐줬다고 정령들이 그것에 수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확히는 받아들이긴 하더라도 지금처럼 순탄하게 일이 처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으음....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그에 대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라고해서 모든 것에 통달한 것은 아니니까. 3천년이라는 시간이 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것을 통달할 수 있는 무한한 시간은 아니니까. 그렇기에 레아의 말에 수긍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본다. 정말로 신기했다. 레아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화염 정령은 불길을 사그라트려 혹여나 모를 레아의 화상을 예방하였고 어깨에 두 정령들은 레아가 혹여나 힘들어보일까봐 최대한 신경 써서 자신들의 기운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상극과 상생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주는 기분이었다. 마치, 엄마와 아이들같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평범하기에 끌린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항상 계약에 얽매여서, 타인을 상처입히고 마음대로 이루는 도구와는 다르게 자신을 존중하고 귀여워해주는 레아에게 끌리는 것은 더욱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언령의 초입을 이용해 정령들에게 이렇게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도 아마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보면 부러웠다. 한치의 자랑스러움도 없이 스스로의 고개를 낮추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지내며 있던 것이니까. 그렇기에 같은 곳에 살면서도 서로 거리를 두던 아이들이 이렇게 한군데에 모일 수 있던 것이 아닐까?

-"..... 역시 특별하구나. 내 안목이 잘못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입가로 알수 없는 미소가 스쳐지나간다.

//가장 평범함이야 말로 특별함인겁니다. 물론 레아보다 잘난 사람들은 많을 수 있겠지만, 지금 이자리에서 블랑이, 라이네스가 인정한 사람은 레아입니다. 같은 결론이 도출 될 일도 없겠고요. 엘라임의 호기심은 정상인 겁니다. 가장 평범하기에 특출 나 질수 있는, 그것이 지금 블랑이, 블랑주가 바라보는 레아인겁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들어오자 마자 썼는데 시간이.... ㅠㅠ

813 레아 — 엘라임 (/4ZR6d1bLk)

2023-04-09 (내일 월요일) 11:09:21

"아.. 하긴 아무거나 정말 잘 먹습니다."

- 우리

- 잘 먹어∼

이제는 완전히 긴장을 풀었는지 몇몇 정령이 장단 맞추듯 뇸뇸 먹는 시늉을 하고는 키득거렸다. 웃음이 났다. 과일 창고를 털던(?) 모습이며 파베 초콜릿 반죽을 먹으며 그림 그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크레덕 빵과 달고나가 어느샌가 포장만 남고 깨끗이 사라졌던 것이며, 치킨을 받는 족족 신나게 먹어 치우던 모습도. 그러고 보니 크레덕 빵을 목부터 먹을지 꼬리부터 먹을지나 달고나를 모양대로 깨 먹을지 궁금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못 봤네. 그래도 뭐랄까. 잘 먹는 거랑 별개로 더 좋아하거나 덜 좋아하는 음식은 있을 법한데. 레아는 버릇처럼 제 머리로 손을 뻗다가 어깨 위의 정령을 쓰다듬으며 머쓱한 미소를 띠었다.

"기왕이면 선호하시는 음식을 대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쭈었습니다. 무엇이든 괜찮으시면 과일을 내오겠습니다."

차와 어울리기도 하고 정령들도 잘 먹으니 무난할 것 같았다. 마법 기사에게 과일을 넉넉히 가져다 달라고 청하자, 오래지 않아 기사들이 과일을 날라와서는 물의 왕이 허공에 띄운 얼음 판이며 한쪽에 책이 쌓여 있는 테이블에 차리기 시작했다. 저렇게 묵묵히 일해 주는 걸 보고 있으면 역시 좀 찔린다. 크레덕 정도의 사례(주려고 준 게 아니지만)는 너무 약소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 물의 왕은 레아의 추론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수긍했다기엔 미심쩍은 기색이 보이고, 의심한다기엔 납득한 것처럼 보인달까? 하지만 보다 나은 가설을 내놓질 못하겠으니 어쩌겠는가? 별다른 대꾸를 못 한 채 정령들이 과일을 한아름 안거나 그 위에 올라타서는 먹기 시작하는 모습이나 구경하는데,

- 아∼

물 정령이 포도 한 알을 먹으라는 듯 내밀었다. 뭉클했다. 언젠가 큰조카가 비슷하게 먹여 줬던 것도 생각났다.(받아먹자마자 자기한테 그렇게 먹여 달라고 몸짓을 해서 빵 터졌었다.)

"고맙습니다."

받아먹고 고개를 꾸벅하려니 정말로 조카 대하는 기분이다. 하긴 책 읽어 주는 것도 큰 애들한테 해 주곤 했던 거다. (작은 애들은 아직 책보단 딸랑이나 모빌이 낫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물의 왕이 어딘지 묘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기분은 좋은 듯하긴 한데 의중은 가늠이 안 되는 말투였다. 사실 뭘 특별하게 여기는지부터 모르겠으니 의중까지는 알려야 알 도리가 없다. 이제는 자유로워진(?) 손으로 머리칼을 움키며 입속의 걸 얼른 삼켰다.

"조카랑 노는 거 좋아하는 인간이면 대개 저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령들이 이 점을 마음에 들어 해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모 삼촌은 아이를 담백하게 대할 수 있다. 아이가 안 다치고 잘 놀면 그걸로 기뻐하고 달리 바라는 것 따위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아이에게도 이모 삼촌이 부모보다 편한 존재일지도. 나와 정령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조카 대할 때처럼(저지레 뒷감당은 마법 기사가 해 주니까) 그들과 같이 노는 데 집중하니까, 그걸 알아챈 정령들이 편안해한다거나?

"그건 그렇고 달리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블랑님은 뵙지 않아도 괜찮으신지요?"

그와 인연이 있는 만큼 만날 의향이 전혀 없지는 않을 듯한데, 그에게 알리는 게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은 당사자의 의향이 최우선이니까.



// 늦게까지 고생하셨군요😢 잠은 푹 주무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찡하군요ㅎㅎ 기대하시는 가능성을 레아가 잘 살릴 수 있을지는 (상황극 몰라요∼인 만큼)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a

+ 레아 다치지 말라고 기운 누그러뜨려 주는 정령이들 스윗합니다😊(레아가 정령에 대해 무지해서 넌씨눈인게 살짝 미안해질 정도😓ㅋ) 그나저나 저나 레아가 제기할 수 있는 가설은 얼추 끄집어낸 거 같은데, 물왕님의 호기심은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으려나요🙃?

814 엘라임 - 레아 (3BwYbXhGf2)

2023-04-09 (내일 월요일) 15:28:37

-"어머나, 잘 먹을께?"

어느새 리빙아머들까지 그녀의 말을 들으며 과일을 가져다 준다. 자신이 알기로는 수많은 용들의 레어 가디언(Rare Guardian)들은 대다수 레어 주인의 말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저정도로 부탁을 들어 주는 것을 본다면 분명히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은 이 레어의 주인인 흑룡 다음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게다가 가끔씩 보이는 학사모를 쓴 오리 인형은 무엇인지 몰라도 마치 마음에 들기라도 하듯 서로 돌아가며 착용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물론, 그 오리의 모습에서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이 연상되는 것은 절대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래도 입밖에 내는 건 실례겠지.'

순간적으로 귀여운 오리 한마리가 학사모를 쓰고 정령들을 가르치는 상상을 해버린 엘라임, 잠깐이지만 체통이고 나발이고 홍차를 뿜을 뻔 했던 그녀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바탕으로 평온을 가장하였다. 지금 자신은 이 눈앞의 여인에게 호기심을 채우러 온 것이 아니던가, 절대로 그녀를 기분 나쁘게 해선 안된다, 라는 생각에 그녀는 최대한 평온을 유지하였고 이내 이어지는 여인의 말에 아주 찰나지간으로 이색적인 눈빛이 스쳐지나갔다.
대다수의 정령사들은 계약에 따라 교감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계약에 얽매여서 제대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대다수의 정령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 게다가 그 색채는 점점 옅어져 얼마나 더 강한 정령을 부르는지, 또 얼마나 많은 마나를 담아내는지 그저 목적을 잃은 수단 마냥 강해지기만을 추구하였다. 대다수의 정령왕들이 그렇게 학을 떼버렸고, 점차적으로 정령사의 수량이 감소하는 것도 그것에 기인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눈앞의 여인은 달랐다. 정령을 힘으로 보지도 않고 그저 자기들과 같은 존재로 취급해주고 있다. 아마 이것이 그녀가 왜 지금 이 정령들이 조화로이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그녀를 보았다. 평범함, 아주 특출날 것 없는 평범함, 그렇기에 시야를 낮추고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는 이유였다.

-"말했다시피, 오늘은 널 보러온거란다. 레어의 주인은 내가 원한다면 보러 올수 있겠지만, 단 둘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한 정령왕의 입가로 미소가 부드럽게 지어진다. 조금은 안심했고, 한켠으로는 조금이나마 풀려서 가뿐해진 기분으로 과일 한 조각을 입에 넣는다. 확실히 보존이 잘 되어서 그럴까,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홍차의 향과 어우러져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잘 대해줄꺼지?"

아마, 그녀라면 조금은 믿고 맡겨도 되지 않을까.

//못 살리면 어떻습니까!! 그래야지 성장하는 의미가 있는거죠!!

참고로 이거 엘라임도 아직은 짐작할 뿐입니다!! 엘라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정령왕들과의 관계도 예정되는 이야기라는 것이죠!! 여담으로 현재 최고령 정령와는 노아스(6200살)입니다!! 진작 돌아갔어야 할 입장이지만.... 스포일러이니 나중에 말씀드리는걸로!!

815 레아 — 엘라임 (c2VLkFEyoQ)

2023-04-10 (모두 수고..) 04:23:59

정령학에 소양이 없다시피 한 것과 별개로, 정령왕이라면 근엄하고 고고하다 못해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이겠거니 했다. 각종 이야기책에서 그 이능으로 인류를 축복하기도 하고 응징하기도 하는 광경이 다뤄지고, 성서(聖書)에는 주님의 명을 집행하는 천사라고 기록되어 있는데도, 정작 목격했다는 기록은 드물다 보니 실존하는 대상이라느니 정령의 힘을 극한까지 발현한 경우를 비유한 것이라느니로 논란이 있는 모양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마주한(도무지 현실감이라고는 없지만 앞에 있는 건 사실이니) 물의 왕은 그런 이미지와는 딴판이었다. 물의 천사라면 분명 이런 모습일 거라고 확신이 드는 외양인데도, 잘 먹겠다고 반색하는 웃음에선 소탈함과 포근함이 물씬 묻어났다. 마법 기사들의 움직임을 흥미로운 듯 바라볼 때는 산 리노에 막 도착한 새댁이래도 믿길 분위기였다. 이런 이가 산까지 잠기는 대홍수도 일으키는 물의 화신이라고? (온 대륙을 삼킬 기세의 대화재를 다스려 주거나 가뭄에 말라 비틀어지는 땅을 적셔 주는 건 그나마 떠올려진다만) 그런 재앙을 일으킨다니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너무 빤히 바라봤을까? 물의 왕이 묘한 눈빛으로 이쪽을 응시했다. 투명한 눈에 어린 윤기가 연구원들의 탐구적인 총기 같기도 하다. 혹시 정령을 조카에 빗댄 소리를 곱씹는 걸까? 그걸로 만족했다면 다행이다만, 이런 시선을 정면으로 받으려니 아무래도 열없다. 눈을 내리깔고 움킨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던 중, 나긋할 뿐만 아니라 느긋하기까지 한 대답에 혼란스러워졌다. 흑룡을 만날 생각은 없다고? 더구나 환청이 아니라면, 저 말은 나랑만 얘기하려고 별렀다는 의미 같은데.. 그러니까, 물의 왕이? 왜??

"어.. 그.. 그럼... " 한참 버벅거린 끝에야 겨우 말을 끄집어냈다. "오셨었다고 나중에 전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러나 머릿속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다. 정령왕을 만나는 일에 일생을 거는 정령사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정령왕을 만났다는 기록은, 정령왕의 존재 여부가 논란이 될 만큼 적다. 그런즉 평생을 수련하고도 허망하게 죽고 만 정령사도 상당수라는 거다. 정령왕들이 그걸 모를까? 아니면 알고도 무시하는 걸까? 후자라면, 적어도 이 왕은 얄궂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자신들을 애타게 찾는 정령사들은 외면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정령이랑 노는 거뿐인 나는 일부러 찾다니. 굳어지는 얼굴을 마른세수로 수습하는데, 물의 왕이 엉뚱하게까지 느껴지는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라..

"여기서 일하는 한 그러겠습니다."

얼굴에 은근히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초면일 때부터 호의적으로 대해 준 데에다 해맑고 귀엽기까지 하니 원만하게 지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수습 기간이 지나고도 내가 여기에서 일할 수 있을까? 처음 만난 날의 내기대로면 흑룡이 채용 제안을 철회하지 않는 한 계속 일하게 될 거고, 그가 날 가족 같다고 한 이상 제안을 철회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뭔진 몰라도) 흑룡이 내게서 얻는 게 전혀 없지 않다는 건 알겠고, 그에게 보답하려면 그가 바라는 걸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도 알겠다. 그런데 정작, 그가 바라는 게 뭔지를 모르겠다. 정확히는 그에게 필요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가 가늠이 안 된다.

그가 상사와 부하 직원의 거리를 유지하길 바란다면 차라리 간단하다. 업무상 필요한 교류, 그러니까 그의 도움으로 진행 중인 연구, 요람의 서적, 그의 컨디션 관리와 무관한 화제는 무조건 피하면 된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가, 서로 믿고 의지하자는 이가, 그 정도의 거리를 기대하진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산 리노의 가족들만큼 거리를 좁히면 되나? 무리다. 용과 인간의 격차나 그가 직장 상사인 걸 고려하지 않는다 쳐도(이것부터가 사실 불가능에 가깝지만) 좋을 게 없다. 거리감 없이 대했다간 그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고 말 테니까. 당장 일주일 전에도 그가 얘기하기 싫어하는 부분을 건드려 버리지 않았는가.

그래서 모르겠다. 그에게 불편을 끼치긴 싫은데, 직장스럽게 거리를 두는 건 그가 원하지 않을 듯하다. 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가족 같은 기분은 안길 만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그걸 안들 내가 그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내가 계속 일하는 건 오히려 독이지 싶다. 치미는 한숨을 애써 삼켰다. 누구한테 티 낼 일은 아니니까 어떻게든 삭이고 싶었다. 그런 김에 앞서 떠오른, 정령왕에 대한 의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엘라임님 같은 분... 그러니까 정령왕님..과 마주하는 게 삶의 목표인 정령사도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들의 부름을 느끼신 적은 없으십니까?"



// 계획에 없던 현생으로 인해 이번엔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아가 고민할 법한 부분이 자극(?)되어서 더 지체되어 버렸네요😖

그런데 다른 정령왕도 물왕님처럼 레귤러로 넣으실 계획이십니까? 그럼 블랑주님이 너무 많이 힘드실 거 같은데요😥 그 와중에 노아스라는 왕은 엄청 장수하는군요😦 스포는 스킵하고.. 어떤 속성의 왕입니까? 그리고 정령왕이 죽으면 다음 정령왕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이건 사실 레아로 물왕님께 묻지 싶습니다만 궁금해져서 말입니다😅a)

816 ◆8nz3IZH4M2 (f.B07ZM7Ds)

2023-04-10 (모두 수고..) 07:09:56

>>815

아이고 또 새벽 4시에 쓰셨어 ㅠㅠㅠ 무리하지 마세요....

아마 서포터 개념으로 한번쯤은 등장할껍니다!! 엘라임과 다르게 다른 정령왕들은 레아가 산기할 뿐 큰 관심은 두지 않으니까요!! 노아스는 일단 땅의 정령왕입니다! 고령이라 움직임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817 ◆Tkeoq3Vax6 (c2VLkFEyoQ)

2023-04-10 (모두 수고..) 11:21:37

>>816

비몽사몽하긴 하군요😅 오늘은 못 이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생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네요(...)

어제 말씀드린다는 걸 깜박했는데 물왕님의 추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평범해서 다른 이의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다행입니다 나머지 왕님들까지 출연 빈도가 높아지면 진짜 갈리실 테니까요😞 물왕님이 그 정도로 관심 가진 건 에르네스트산이 고향(??)인 영향일까요🤔? 땅왕님은ㅎㅎㅎㅎ 정적이라니 뭔가 묘하게 으르신(?) 같기도 합니다😏

818 ◆8nz3IZH4M2 (f.B07ZM7Ds)

2023-04-10 (모두 수고..) 12:45:36

>>817

저도 저녘 7~8시는 되어야 이어드릴수 있을테니 푹쉬시고 내일 이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정령왕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특별하기에 놓치는 것도 많은거랍니다!!

원래부터 눈 여겨 보고 있었는데 레아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도 없잖아 있지많요.... 본인 말마따나 이번 현계행은 레아 먄나러 온겁니다!!

819 ◆Tkeoq3Vax6 (c2VLkFEyoQ)

2023-04-10 (모두 수고..) 13:39:45

>>818

감사합니다!! 컨디션 관리 현생 격파 잘 해보겠습니다🙂

평범함이 강점이 될 수 있다니 좋군요🙂 레아의 역지사지 성향은 시트에서부터 좀 밀었던 특성인지라..😄a

세상에..!! 진짜로 레아랑 대화하는 거만 목적이었습니까😦;;? 전 물왕님이면 나오면서 블랑님 만날 생각을 안 했을 리 없다고 봤는데 말입니다😓ㅋ 뭐 암튼 모처럼이니 레아가 네셔널 정령그래픽(?)을 좀 해 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820 엘라임 - 레아 (OrG5zl5uRY)

2023-04-10 (모두 수고..) 21:04:49

-"전해준다면 고맙겠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거란다."

그렇게 리빙아머가 다시 따라준 홍차를 들이키고는 살짝 뜨거웠는지 미미하게 인상을 찡그렸다가 조심스레 얼음을 한 두개 띄우는 것으로 온도를 조절하고는 레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인간들은 마법사같이 마나에 민감해야겠으나, 용이나 자신들은 마나 그 자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마나에 대해 민감하다. 아마 자신이 다녀간것 쯤은 대기중의 남은 자신의 마나를 통해 순식간에 눈치 채고 레아에게 먼저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들의 말로는 보육원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보내고 대신 가르치고 돌봐주는 곳이라고 하던가. 정령계에서도 그런 아이들이 없잖아 있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심지어 상극까지 포함된 아이들끼리 이렇게 어울려지내는 것은 자신도 처음 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초대 정령왕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정수를 전부 뒤져봐도 이러한 광경을 보는 것은 드물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그 모든 것을 조율하는 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것이 너무나 신기하지만, 오히려 납득이 가는 장면인게 아이러니 그자체였다.

-"아.... 그 멍청이들."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정령사들을 언급하는 레아에 대해 입을 연다. 하지만 절대로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듯, 웃는 얼굴과는 다르게 찻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얼음으로 만들어진 찻잔이 점점 깨져가는 것이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안 것일까, 그녀는 서둘러 힘을 푼뒤 다시 자신의 마력을 더해 깨진 얼음을 다시 붙이면서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킨뒤 그녀는 이내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아예 못듣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그건 오히려 도를 넘는 행위란다. 사람마다의 그릇이 있고 그 그릇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담아낸다면 그 그릇은 어찌 되겠니?"

그렇게 답하면 아마 영리한 이 아이는 알것이다. 그릇에 도를 넘는 물건을 집어넣게 된다면 점차적으로 금이 가고 종국에는 깨지게 되어 있다. 당연한 것이다. 자신이 그릇이 된다고 하지만 그릇이 버티지 못하면 결국 그것은 사망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그런 어리석은 인간들을 그녀는 자주 봐왔고, 그런 자만에 빠진 인간들의 부름에 억지로 끌려 나왔을때 종국에는 그 인간들 모두가 파멸을 맞고야 만 것이었다. 그녀가 천천히 한숨을 쉬며 찻잔을 놓았다.
사실 그것말고도 다른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옛날 정령사들은 구도자(究到子)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정령들과 교감을 이루고 그들과 교류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닦아놓은 길들이 지금의 정령학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위의 길을 걷는 이들은 정령을 싸움의 도구로 취급하기 시작하였고, 종국에는 정령들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작금의 정령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녀가 만일 정령사였다면.... 그러는 순간 그녀는 아까 레아의 얼굴 위로 스쳐지나갔던 근심을 떠올린 것인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민이 있어보이는구나. 한번 털어놔보지 않으련? 여자들끼리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천천히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린뒤 한쪽 눈으로 윙크를 해보이며 주변의 정령들을 돌아보았다. 그와 동시에 정령들고 그 의미를 알아챈 것인지, 똑같이 검지손가락을 들고 개구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 같이 '쉬이이이--'라는 의성어와 함께 입을 잠그는 시늉을 해보였다.

//정령왕이 죽으면 정수를 남깁니다. 동시에 다음 대로 지목된 상급 정령들이 동시에 동면에 들어가고, 정수를 이어받을 그릇은 정령왕이 되고, 그러지 못한 정령들은 최상급의 정령으로 탈바꿈 합니다. 이 최상급 정령들은 말그대로 정령왕의 친위대 급이라고 보시면 되요.

블랑이야 마음만 먹으면 보러 오면 되지만, 레아랑 보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물론 걸즈토크를 빌미로 블랑을 밀어내고 단둘이 있을 시간도 만들 예정입니다!!

821 ◆Tkeoq3Vax6 (c2VLkFEyoQ)

2023-04-10 (모두 수고..) 21:25:25

>>820

생각난 김에 써 봤는데 비중이 너무 많았어선가 물왕님의 호기심을 자극해 버렸군요😅a 레아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불투명한 현생에서 잉여하게 뒹굴거리다가 진단메이커에서 재밌어 보이는 질문이 보여서 심심하지 마시라고(??) 던져 봅니다ㅎㅎ 개중 하나는 레아도 답변했던 거네요😏

"가장 증오하는 사람과 강제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블랑:

"너는 어디까지 비열해질 수 있어?"
블랑:

"24시간 후에 죽는다면 뭘 하고 싶어?"
블랑:

822 ◆8nz3IZH4M2 (f.B07ZM7Ds)

2023-04-10 (모두 수고..) 23:34:12

>>821

엘라임은 걸즈토크 타임이라 두근세근중이랍니다!!

아이구.... 짬나실때 쉬셔야지요!! 전 오늘 버스에서 내리다가 발을 삐었는데 상태가 묘하네요 아프긴 한데 일하는덴 지장이 없는?

1> "서로에게 아는체를 해봤자 서로 감정만 죽어버릴테니, 일단은 없는듯이 지내야겠지. 상대방이 자극하건 안하건, 감정을 조절하는건 자신이 있으니 말일세."

2> "상대도 죽일수 있을것일세. 물론 비열해진다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내 신념과 의지를 건 싸움이라면 목적도 수단도 가리지 않을 것이야. 그때가 된다면, 나 또한 죽을수 있단 것을..... 각오해야겠지만 말일세."

3> "일단 마지막으로 요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언제부터 네가 죽음을 손에 쥐었다 생각하는 것이냐]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었지?"

그럼 반격 개시!!

"인기가 생긴다면 즐기는 편? 신경 쓰지 않는 편? 피하는 편?"
레아:

"내가 널 연기하려면 뭘 따라하는 게 제일 중요할까?"
레아:

"네 성격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듣는 대상은 엘라임입니다!!

823 레아 — 엘라임 (CKFvmDabpo)

2023-04-11 (FIRE!) 00:50:54

마법 기사가 내어 준 홍차를 마시던 물의 왕이 뜨겁다는 듯 표정을 살짝 실그러뜨렸다. 영체(靈體)인데도 인간처럼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구나. 얼음을 다루는 정령이라서일까? 뜨거운 걸 좀처럼 못 먹기는 마찬가지라 미묘하게 동질감이 들기도 한다.(일개 인간과는 아득히 연이 없는 물의 왕을 두고서는 할 생각은 아니겠지만)

한편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대답에는 그저 눈만 끔벅였다. 흑룡이 돌아올 때까지 물의 왕이 예 있으면 모를까, 아니면 마법 기사들이 뒷정리를 다 해서 흔적도 안 남을 텐데, 그런데도 알 수 있다는 걸까. 분명 엄청난데, 놀랍기보다 멍하다. 하도 어마어마한 경험을 연이어 하고 있어선가, 놀라 마땅한 일에도 둔해진 기분이다. 그런데 그런 거까지 알아채는 비결이 뭘까? 용은 천리안이라 멀리 가도 여길 훤히 볼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용에겐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감각이 있는 걸까? 곰곰 생각하다 머리카락을 구기듯 움켰다. 그가 돌아오면 묻고 싶긴 한데, 마음 상할 질문일지 아닐지가 가늠이 안 된다. 그의 과거나 다른 용과의 관계가 아니라 용의 특성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이니 괜..찮으려나?

긴가민가하던 중, 부드럽지만 어딘지 냉소적인 느낌이 서린 욕설에 귀가 뜨였다. 물의 왕은 여전히 웃는 낯이었지만, 손아귀의 얼음 잔엔 금이 가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일 찰나, 찻물이 샐 듯 갈라진 잔을 얼음 알갱이가 감쌌고 곧 잔이 말끔해졌다. 괜찮은 걸까? 등골이 서늘한 감각이 가시질 않아 눈치만 보고 있자니, 물의 왕이 긴 숨을 내쉬고는 대답을 이어 갔다. 착잡했다. 느릿하게 가라앉은 어조도, 거기 담긴 내용도. 사실 이해는 됐다. 그 정령사들의 기량이 정령왕을 불러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의미 아닌가. 그런데도 소환을 고집하면 그릇, 즉 정령사의 신체가 부서지고 만다는 거겠지. 그러니 무시하는 게 차라리 정령사들을 위해 주는 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령왕을 소환하고자 애쓰는 정령사들은 그 사실을 모를 거다. 그로 인해 밀어붙이지도 단념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스스로를 독려하다 질책하길 되풀이하겠지. 내가 연구를 계속해도 될지 수없이 곱씹었듯이. 분야는 다를지라도 초자연적인 대상을 쫓느라 생기는 번민이라는 점은 같기에 남 일 같지가 않았다. 만약 인간을 탐탁찮게 여기는 용과 마주했다면, 나도 저 잔처럼 깨지는 신세였겠지? 다시 복구되는 일 따위 없이. 내가 다른 연구자, 정령사들과 다른 거라곤 인도자를 만날 운이 따라 줬다는 것뿐. 그걸 새삼 절감하면서도 정령사들에게 귀띔이라도 해 주실 수 없냐고 물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 앞서의 반응으로 보아 물의 왕이 그런 정령사들을 질색하는 눈치였고, 섣부른 귀띔이 정령사들에게 희망 고문으로 작용할까 봐 저어되었기에.

그때, 물의 왕이 한결 밝아진 얼굴로(윙크까지 해 보였다.)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겠냐며 정령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거기 장단이라도 맞추듯 정령들은 제각기 특색 어린 몸짓으로 입을 가렸다.(심지어 불 정령은 꼬리에 피운 불을 얼굴까지 드리웠다.) 제대로 감췄어야 했는데, 티가 나 버렸구나. 그게 부끄러워 얼굴을 반나마 가렸다가, 생기발랄하게 구는 정령들이 귀여워 한숨과 웃음이 같이 나왔다. 그렇긴 해도 이 자리에서 말할 거리는 아닌 것 같다. 초면부터 사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거니와(용의 대표에게 그래 버리긴 했지만, 그래서 이제는 삼가고 싶다.) 애초에 흑룡 말고는 답을 줄 수 없는 사안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마음을 다치지 않을지를 당사자 말고 누가 알겠는가. 물어도 그에게 물어야지.

"초면부터 호의를 베풀어 주신 것은 감사합니다만, 저 스스로 갈무리하거나 당사자에게 물어야 할 일이니 사양하겠습니다."

그러고 짐짓 밝은 표정을 짓는데 불쑥 위화감이 들었다. '여자들끼리'? 여자였어?? 물론 한눈에도 인간 여성을 닮은 외형이긴 하다만.. 정령은 생명체가 아니라서 생식을 안 할 거 같은데, 그런데도 성별은 있다고?! 입이 떡 벌어졌다. 골이 지끈지끈 저려 오는 기분이었다. 이거 정령학자들도 알까? 호기심 반 얼떨떨함 반으로 말문을 열었다.

"저.. 그러니까... 여자분이시라고요? 정령도 성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말하다가 흠칫했다. 설마, 정령도 생식 활동을 하나?!? 성별이 있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을 듯하지만, 레아는 천진난만하게 앉은 정령들을 둘러보았다. 이걸 어떻게 말한다? "어... 설마.. 정령도 자손..을 가집니까?"



// >>822 두근세근하는 물왕님의 산통을 깨 버렸습니다....ㅇ>-<

근데 월요일부터 재난을 겪으셨군요😬;; 삔 쪽은 가급적 움직이지 마시고 쉬고서도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 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쉬어도 자연 치유가 안 되는 수준이면 생각보다 심한 부상일지도 모르니까요😖



1> 블랑님 하루 동안 얄짤 없이 도 닦기 돌입(...)

2> 별로 안 비열하다고 봐도 되겠는데요ㅎㅎ 생사 걸린 싸움에서나 수단 방법 안 가리는 정도면😌 근데 신념과 의지가 걸리면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니 궁금해진 게, 블랑님은 목적 달성이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여기는 쪽입니까🤔?

3> 블랑님한테 빙의해서 블랑님이 죽지 못하도록 만드는 존재라도 있는 걸까요😓ㅎㅎ?



1) "어떤 인기를 가리키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애기들한테 인기라면 즐길 듯합니다. 정령님들이 저를 따라 주는 것도 그와 비슷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반면에 고양이한테 인기는.. 최소한 밥 먹을 땐 피하고 싶을 거 같습니다. 밥을 또 빼앗기긴 싫어서요. 그 외에 연애나 결혼을 염두에 둔 인기는 피하고 싶고, 친구나 지인 삼고 싶다는 인기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2) "글쎄요.. 특정 인물을 연기하려면 그 사람의 말투나 특징적인 버릇을 따라하는 게 효과적일 듯합니다. 저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머리카락을 꼬거나 움키는 버릇이 있으니 그걸 따라하시면 그럴싸하지 않을까요?"

3) "부끄럽지만 여느 사람이면 당연히 챙겼을 것들을 놓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좀 전에 차 내드리는 걸 깜박했던 것처럼요.."

824 ◆8nz3IZH4M2 (V1QkSgVSww)

2023-04-11 (FIRE!) 12:03:27

>>823

엘라임 : "나제다아아아아아아....."

아 오늘아침에 회사 오자마자 바르는 파스 바르니까 많이 괜찮아졌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당!!

3> 항상 그렇듯 인물은 글색깔에 맞춥니다! 한가지만 스포일러 하자면, 일단 [스포일러]는 선악 구분시 일단 선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1) 고양이 밥.....(아련) 그와중에 레아는 역시 보육원 강사님이었군요!!

답변은 어제랑 비슷한 시간에 갈꺼에요!!

825 ◆Tkeoq3Vax6 (CKFvmDabpo)

2023-04-11 (FIRE!) 13:09:07

>>824

아무래도 초면이다 보니..😅ㅋ 스스로를 일개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레아가 초면부터 정령왕한테 허물없이 굴면 어색할 거 같았습니다😐a 고민 내용이 블랑님한테 다이렉트로 묻거나 스스로 추슬러야 할 사안 같기도 했고요😓a (레아가 다이렉트로 물으면 블랑님이 어떤 해답을 줄지 궁금하군요😌)

오 그래도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었나 봅니다 은근 불안하셨을 텐데 다행입니다🙂!!

>>608에서 블랑님 생각은 빨간 글씨에 검은 안개(?)였는데 >>673이랑 이번엔 검은 글씨에 검은 안개군요 블랑님 풀네임이 블랑/느와르로 나뉘는 것도 그렇고 혹시 제2의 블랑님(이건 느와르님이라고 해야 하려나요😅?)이 내재되어 있는 걸까요? 그 제2의 존재가 블랑님을 그릇 삼으려는 신이고🤔?

고양이는 situplay>1596715072>133에서 남겼던 빵 강탈 사건 때문에 언급해 봤습니다ㅎㅎ 보육원 강사씩이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카도 많고 해서 애기들하고 어울리는 건 좋아하는 편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레아의 반응이 좀 당혹스럽게 느껴질 여지도 없지는 않은지라 물왕님이 어떻게 반응할지 짐작하기 어렵군요😶a 아무튼 남은 하루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826 ◆8nz3IZH4M2 (V1QkSgVSww)

2023-04-11 (FIRE!) 13:42:53

>>825

차피 엘라임이 할말도 '그때는 직접 물어보라고, 아마 상대도 정리할 시간이란게 필요하니까.'란 투로 말했을꺼애요!!

아 >>608은 그냥 강조입니다. 그건 순간적인 오싹함을 표현한 장치고 보통은 그림자색이랑 글씨색이 일치됩니다!! 그리고, 그릇에 물건이 담겼는지 안 담겼는지는 저희는 알 수 없지요 :D 왜 이런 말 있잖아요? 늦었을때가 이미 늦었다

그리고 2에 대해 말하자면, '자신이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것처럼 상대가 나를 죽이는 것 역시 정당하다'는, 즉 상대와 나 모두 쟁취의 주체로써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서 싸우는 것을 전제로 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의에 불의로 맞서는 만큼 언제든지 엇나갈 수 있는, 보더라인에 걸쳐진 마음가짐이라 보시면 됩니다!

827 ◆Tkeoq3Vax6 (CKFvmDabpo)

2023-04-11 (FIRE!) 14:45:23

>>826

적절히 대처해 주는 누님이군요🙃 친해질 계기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대빵님의 경우 극적이라면 극적인 상황을 거친 덕에 트게 된 감이 있는데 물왕님과의 교류는 아직 진전될 거리를 못 찾겠어서요..😅a (물왕님한텐 레아가 신기한 인간이긴 해도 사적으로도 교류하고 싶을 만큼 깊은 인상을 주진 못했을 거 같고, 레아한테도 물왕님은 자기한테 호의적이긴 한데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초월자일 거 같습니다ㅎㅎ😓)

어렵군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때 되면 나오겠거니😐.. (존버는 승리한다죠ㅎㅎ)

불의를 정당화하지 않고 불의임을 인정하지만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써먹는다..정도일까요😮? 남을 죽이려고 할 때 자기의 죽음도 각오하는 건 어떤 의미로 공평한 태도 같긴 합니다만 말씀대로 경계에 걸쳤다는 느낌이기도 하군요🤔 삐끗할 경우 흑화해서 폭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랑님의 흑화라니 상상은 잘 안 됩니다만, 신념이 너무 충만해진 나머지 그거밖에 못 보게 되어서 맛탱이가 가는 캐릭터도 클리셰이긴 하니까요😶a) 그러면 꽤나 시리어스해질 듯합니다😅

828 ◆8nz3IZH4M2 (wslEu2qLMk)

2023-04-11 (FIRE!) 19:07:50

>>827

이미 엘라임은 호감도가 꽤 높은 상황입니다!! 언니라고 한마디만 해도 끔뻑 죽을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모습은 어지간해선 안나올껍니다!! 나올 생각 없어요!!

답레는.... 한 8시~9시 쯤 나올꺼에요!!

829 ◆Tkeoq3Vax6 (CKFvmDabpo)

2023-04-11 (FIRE!) 19:36:01

>>828

엨😦?! 대 대단히 의외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요람의 정령이들이랑 잘 어울리는 게 그렇게나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레아한테는 아직 마냥 초월적인 존재라 언니 소리는 안 나올 거 같습니다만..😅a 암튼 매우 신기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저도 생각 잘 해 봐야겠군요🙃!!

다행이라면 다행이군요😌 하긴 블랑님이 흑화해 버리면 너무 시리어스겠죠😬? 뒷맛도 좀 쓸 거 같고..😓

아 참 또 다른 진단메이커를 발견해서 던져 봅니다 여유 되실 때 써 주세요😁

블랑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기념일 선물은 아름다운 것과 실용적인 것 중 어느 쪽?」
2. 「자신이 정말로 바라던 것을 정말로 손에 넣는다면?」
3. 「타인의 악행을 억울하게 뒤집어 쓰게 된다면?」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830 엘라임 - 레아 (wslEu2qLMk)

2023-04-11 (FIRE!) 20:42:56

-"성별이 있기야 있지. 하지만 너희가 생각하는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단다."

이윽고 엘라임의 설명이 이어져갔다. 세상이 극과 극으로 나누어듯 마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이로부터 파생된 정령들과 용들도 모두 그 섭리에선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양의 마나가 짙으면 남성체로, 음의 마나가 짙어지면 여성체로 화하였다. 게다가 물은 대개 음의 마나가 짙었고, 그렇게 대다수의 수정령(水淨靈)들은 모두가 여성체를 띄거나 여성향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즉 생식의 목적이나 그런 것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되었다가 정답이 되지 않을까, 라고 덧붙이는 그녀였다.

-"뭐, 나나 전대에게 반한 인간이 한둘은 아니었지만.... 이루어질 수도, 이룰 생각도 없는 사랑이라는건 잘 알고 있지 않니?"

그렇게 말한 채 팔꿈치를 괴고는 턱을 손에 기댄채 장난스레 웃어보이는 빙정왕이었다. 차갑다고 알려진 그녀였고, 사료상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짓지 아니하고, 그저 딱딱하고 굳은 표정만이 그 아름다운 얼굴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 레아 앞에 있는 그녀는 여느 여인들과 다를바 없이 웃음 짓고, 다른 이들과 소통을 원했던 이었다.
그렇기에 엘라임은 레아가 마음에 들었다. 정령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은 물론,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막 멀지도, 무례하게 굴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운명이 인도한 셈이 되었지만 아이들도 저렇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면 마음만큼은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어둘 수 있다면 좋은 이야기지 않을까? 그 순간 그녀의 눈이 이채가 띄어진다. 다름 아닌 아까 그녀가 소중하게 쥐고 있던 자그마한 판, 그 안에서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마나의 향이 나고 있었다.

-'저건.....'

예전에 라이네스가 알아보았듯 엘라임도 출입증의 정체를 알아본것인지 몰라도 그녀는 잠시간 출입증의 존재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저 마나 반응을 보건데 이 레어의 주인이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 저 출입증을 연성해낸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이내 드래곤 하트의 성질중 마나 반응 저장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아마도, 정말로 말도 안되는 짓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실패 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없다. 드래곤 하트 자체의 성질을 이용해 마나를 저장하려는 것이고, 만에하나 실패한다 하더라도 순수한 마나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아마 출입증 자체에 손상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럼 비밀 이야기는 그만두자꾸나. 근데 그러고보니, 그 아까 손에 쥐고 있던 건 뭔지, 한번 보여줄 수 있겠니?"

일단은 자신의 목적을 최대한 숨긴채, 그녀를 자신의 판으로 끌어들이자고 생각 한 그녀가 천천히 미소를 머금었다. 경계심은 이미 많이 사그라들었고..... 만약 성공한다면 조금은 더 가까운 존재가 될수 있지 않을까.

//

엘라임 : 자~ 계약 드가자~

1> "일단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네만, 그 어떤 선물이라도 아름답지 않을리가 있겠는가. 누군가가 순수한 마음을 담아 전한 선물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테니까 말일세."

2> "기쁘기야 하겠네만,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지 않을까.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세계에 멸망이 오지 않는 것이고, 그리된다면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될테니 말일세."

3> "일단 사정을 살펴보겠네. 만약 악인이 나를 시기해 그렇다면 나는 그저 묵묵히 노력할 뿐이겠지, 언제나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는 법이니. 허나....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라면 내 직접 당사자와 이야기를 해보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려고 하겠지. 진실이 어떻건간에 그것이 상대의 본심은 아니었을테니 말이지....."

그럼! 반격이닷!!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2. 「주변인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편인가?」
3.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해하고자 하는 걸 안다면?」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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