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729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2:07:43

>>727

물론 그리 하면 블랑이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요!! 아마 결정 자체는 마음에 들어하지만 그렇다고 블랑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울수는 없으니 최소한 한번 더 레아를 설득하지 않을까 싶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이 로드는 의외로 자기 수명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안하는 양반입니다(.....)

폴리모프를 반쯤 풀어서 용의 모습을 거의 50퍼 가량 드러낸 모습입니다! 이때부터는 강한 방패인 비늘도 쓸수 있고, 용 자체의 뛰어난 신체능력(꼬리, 완력, 브레스 등)도 일부, 혹은 약화된 상태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본체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어요. 본래대로라면 잘 쓰이지 않고, 쓰더라도 결국 용의 힘을 유희중 사용했기 때문에 인간들에게 들킨다면 큰일 날 상황이었지만..... 결국 진실을 아는 이들은 전부 시체가 됐거나 본부에 매장 당해서..... 아무도 일의 전말을 알지 못한채로 끝난거죠.

3> 레아가가 마음고생이 진짜 심했군요..... 아이구, 아빠가 업어줄께.....

아 진짜 근데 레아가 결혼한다고 남자 소개 시켜주면 블랑 반응이 친 아버지 못지 않을거 같은데..... 표정은 굳었는데, '이 녀석을 지금 손봐줄까 아니면 나중에 손봐줄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바라볼거 같아서 웃길거 같네욬ㅋㅋㅋㅋㅋㅋ

730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2:11:53

>>728

1> "내가 누굴 나락에 빠트릴 이유도 없다. 만약 나락에 빠트린다면..... 더 이상 생각 하길 포기하도록 차원 틈에 가둬두도록 할까."

2> "..... 그거 많이 지루하지 않겠는가. 아니지, 하루 정도라면 미리 이야기 해주게. 최소한 요리할 거리라도 좀 보여주도록 하지."

3> "굳이 따지자면 믿음이 되지 않을까. 단 한사람의 소망이라도 이미 이 세상 생명들 만큼의 소망이 있는 셈이고, 사랑이라고 함은 언제나 상대방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발현 되어 서로가 맺어짐을 뜻한다고 생각하니 말일세."

731 ◆Tkeoq3Vax6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23:26:41

>>729-730

대빵님 무섭군요😬 레아가 아무리 빡 돌아도 인간식 규율에 익숙한 인간인지라 엄밀히 따지면 살인 미수조차 못 되는 이 건으로 진짜로 사형시키라고 우기지는 못했을 듯한데 그걸 마음에 들어 한다니;;;;;;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며 몰살시키는 암살자 얘기를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그 짝이군요..😑 그런 단계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싸움은 진짜로 동네 티격태격이었네요ㅇ>-<

...아빠? 아니 아니 애도 아니고 업힐 필요 없지 말입니다😦;;;;;; 장성한 마당에 업혀 다녔다간 수치사합니다.. 그리고 >>84나 >>288에서도 밝혔듯이 레아는 연애고 결혼이고 안 한다는 주의인지라 말씀하신 상황이 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ㅎㅎ (예전에 단골 관전자님께 질문 들은 걸 계기로 연심(戀心)을 품은 상대는 있다는 설정을 넣긴 했습니다만, 연애나 결혼이 싫으니 고백 안 하고 묻어 둔 상태이지 싶습니다 나중에 과거에 떨어져서 돌아갈 길이 묘연해지면 그걸 후회할지도 모르겠군요😓a)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려 용의 요리 교실입니까? 게스트로 엘프 누님을 초빙하면 공포 방송으로 돌변할지도 모르겠군요 (...)

3> 이 부분은 살짝 예상 적중이군요😗ㅋ 신뢰를 중시하는 면이 간간이 보였는지라 믿음을 고를 거 같았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진단메이커 이거 진짜 노다지입니다 중독성도 있고요'~'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블랑:

"좋아하는 친구와 다투게 되면 어떻게 해결해?"
블랑:

"꽃을 구경한다? 선물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향을 맡는다? 꺾는다? 장식한다? 무언가를 만든다? 먹는다?"
블랑:

732 블랑 - 레아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3:46:39

[..... 진짜로 해주리?]
[로드?!]
[단, 죗값은 얘가 다 뒤집어 쓰게 될꺼야. 용으로서, 생명으로서 너의 그 마음가짐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모든 것은 저울추에 놓이는 법이거든, 나의 경우 그 저울이 [납득]이다. 납득이 가야해. 블랑의 죗값과 이 아이의 목숨의 무게, 어느쪽이 더 중요한지 생각한다면, 그때 네 답변을 다시 듣는걸로 할께. 하지만 지금은, 네가 내준 판결문을 내가 대신 써줄 시간이지만.]

그렇게 말하는 로드가 나름 합당한 벌을 생각해냈는지 이제는 후련해진 표정으로 껄껄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면서 천천히, 아까 레아가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자기 식으로 돌려내며 완곡히 말하였다. 물론, 레아가 원한다면 지금의 알라투를 처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리함으로서 모든 화살은 블랑에게 돌아갈 것이다. 아마 지금의 처사도 조금은 과하다고 고룡들이 지껄이테지만, 그정도면 자신이 전부 묵살시켜 버릴 수도 있지만, 벌이 커지면 커질수록 타겟은 블랑이 되어갈테니까.
그래도 납득은 간다. 블랑이 아까 진정하라고 위로한 것을 보면 아마 어지간히 마음고생이 심했을꺼라고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이성을 찾고 또 용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정도의 담대함이라면 아마 블랑의 안목을 믿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그는 잠시간의 상념을 끝마친 다음 이내 이어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마치 딸을 걱정 시킨 아버지와, 그 딸을 위로하는 아버지와 동생들 같지 않은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그만 돌아가있어. 금방 돌아갈테니까.]
[로드는 어쩌시렵니까.]
[난 얘 처리하고 니 레어로 갈란다. 내 레어는 솔직히 재미없잖냐.]
[..... 이번 한번만입니다.]
[그리고 니 레어에서 나오는 밥이 맛있어.]
[.....]

블랑의 얼굴이 아주 보기 좋게 구겨진다. 확실히 저 로드 양반, 진짜 옛날부터 좋은 분위기 산통 개느넫는 아주 일가견이 있다 못해 천직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무능한 것도 아니었으니 분명히 이 또한 장점이라 생각하며 결국 한숨을 내쉬듯 웃음을 내려놓고는 그는 천천히 레아를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고는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인가 레아를 감싸고 있던 광학미채가 풀려져 있었고, 블랑은 천천히 예의 그 미소를 머금은채 허리를 피고서는 레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입을 열었다.

"돌아가자꾸나."

우리 집으로─, 라고 흘러가듯 목소리가 들려왔고, 조용히 눈을 감자 어느새인가 블랑이 공간을 접었는지 순식간에 책 내음이 4명의 존재를 감싸온다. 예의 그 때처럼 요람은 그들을 반겨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어느새인가 정겨운 이곳에 돌아 온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진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야식이라도 먹을텐가. 아마 곧 손님이 올거 같으니 먹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이야기 해두는게 좋을 걸세.]

//아마 다음 레스로 이제 알라투는 진짜 당분간 나올 예정이 없겠군요!!

그래서 그래도 말리는 겁니다!! 진짜 원하면 해줄께, 대신 책임은 블랑이 지게 될지 몰라, 결정 잘하는게 좋아! 라고 말이죠! 결정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로드는 [납득]이라는 키워드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땡땡이 치는 것도, 내가 쉬고 싶어서 쉬는게 최고라고 스스로가 [납득]했다는 억지에 가까운 이유로 땡땡이를.....

그래도 과거 여행 시점이 꽤 짧아서 다행일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최종 보스의 던전 앞에서 이야기하는 시점이나 마찬가지거든요!!

1>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근데 로드가 갑자기 점박이라고 부르길래 왜냐고 알아봤더니..... 하얀색 바탕에 껌정색이 있어서 블랑누아르, 즉 점박이가 아니냐고 하더군. 그때 진짜 얼굴에 죽통을 꽂는다는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게 되었다.]

2> "일단 좋아할 만한 것과 함께 바로 사과를 해야하지 않을까. 당연히 내가 잘못한게 있기에 사건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물론 내가 잘못한게 없다면 먼저 대화로 풀어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네."

3> "..... 꽃에 그렇게 다양하게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군 그래. 물론 나는 구경한다는 쪽이네만, 그래서 그 다음은 무엇인가. 꽃을 번식시킨다? 아니면 꽃을 더 찾아서 화관을 만들텐가, 아니면.... 추억을 떠올릴텐가? 참으로 궁금하군, 더 이어지는게 있는게지?"


"네 패션을 새 패션 장르로 만들어 이름을 붙인다면?"
레아:

"다 죽어 가는 식물을 발견한다면?"
레아:

"너의 진심으로 말하는 모습은?"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자 그럼 저도 한발!!

733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08:21:32

>>732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빌런이었어서 저는 살짝 아쉽기도 하군요ㅋ 한편으론 으르신들이 과하다고 할 정도의 처분이면 누님이 납득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기절해서 항변 한마디 못 하는 상황에서 일개 인간이 요구한 처분이라는 거까지 알면..🥶 솔직히 레아한테 복수심 품는대도 이상하진 않겠습니다😑a

결정과 책임이라.. 만사 귀찮아하는 대빵님이지만 나름의 선이랄지 정의관이랄지 그런 건 칼같이 지키는 것도 같습니다?

과거행에 걸리는 시간만 따지면 반나절쯤 될까요? (무게는 최소한 블랑님한테는 천 년 이상이지 싶습니다만) 다 살린 뒤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꽤 궁금하지 말입니다😗

1> 티격태격했으려나요? ㅋㅋㅋ 근데 진짜 누가 붙인 이름입니까😮? 레아도 >>77에서 그 이름이 어째서 붙은 건지 궁금해했는데 말입니다ㅎㅎ

3> 다양하게 생각하는 거 놀랍다더니 한 술 더 떠 버리네요ㅎㅎㅎㅎ


1) "..? 신축성 좋고 펄럭이지 않아서 활동하기 편한 옷 위주로 입는 편입니다만 그게 이름까지 붙여서 구별할 만한 차림새인지 모르겠습니다."

2) "보기 딱해도 별 조치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지경이 된 원인을 모르는 문외한이 조치했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식물에 대한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 이가 발견하면 좋을 텐데요.."

3) 이건 >>666에서 이미 대답했던 내용으로 갈음하겠습니다ㅎㅎ


저도 마저 던져 보겠습니다 (진단메이커의 끝은 어디인가🙄..)

"너의 사는 재미가 뭐야?"
블랑:

"우울할 때 뭘 해?"
블랑:

"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블랑:

734 ◆8nz3IZH4M2 (0MomOduuWY)

2023-03-28 (FIRE!) 13:58:53

>>733

아마 로드가 설득할껍니다. 원래는 판결이 이리될 뻔 했는데, 그냥 한 100년정도 근신 처분 받아라, 차피 너도 곧 수면기 들어가기도 하고, 블랑 본인도 그리 과한 처분은 원하지 않기도 했으니 서로 그냥 지나가던 와이번 똥 맞은 셈 치고, 그냥 유야무야 지나가자고, 라고 말이죠. 물론 레아 이야기는 절대로 안꺼낼껍니다. 알라투는 아예 레아의 존재 자체도 몰라요. 칼을 던진 이유도, 블랑이 막을 걸 알기에 일부러 그런겁니다!

사람이 자리를 만들 듯,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니까요!! 그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말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깔끔히 차려입은 로드는 의외로 말쑥한 모습입니다! 물론 올 화이트 컬러라 문제지만.

음..... 한 3일?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각자 해어져서 자유시간을 보내던 와중, 보스 딸이 보스한테 죽임 당한 직후의 시점으로 갈 예정이라서요!!


1> 보통 용의 이름은 어머니쪽이 지어줍니다, 만 블랑은 솔직히 말하자면 어머니도 마치 홀린 듯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그날 로드와 블랑의 마지막 장면은 크로스 카운터(보통 펀치의 4배의 위력(웃음))였다고


1. "이미 즐길거 다 즐기고 사는 것이 재미지 않겠는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읽을 책도 있고, 연구할 거리도 있으며, 이젠 같이 이야기 할 친구도 있다네. 이런 즐거움을 누리는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

2. "우울할 때라..... 가벼운 소설을 읽거나 맛있는 것을 해먹는것이 최고지 않겠는가? 예전에 누가 그랬지, 힘들거나 우울한건 저기압이니 서둘러 고기앞으로 가면 풀린다고 말일세."

3. "일단 서로 무시하는게 제일 기본일세, 하지만 언제나 그 앙금을 가지고 갈 수는 없지, 언젠가 그것이 터진다면, 그 때가서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 한다면 풀릴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나도 그게 안되는건 매 한가지지만 말일세....."

자 그럼 저도 이번엔....!!

"난데없이 벼락부자가 되었다면 무엇부터 할 거야?"
레아: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레아: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호잇, 아마 블랑에게 줬던 질문도 있을꺼에요!!

735 레아 — 블랑 (F9N/2gl4co)

2023-03-28 (FIRE!) 16:49:49

100년간의 조치라, 전하면서도 절감했다. 이건 나한테나 절충안이지 사실상 무리한 요구다. 죽여 없애서라도 마주칠 가능성을 깨끗이 없애고픈 마음을 누른 건 내 사정일 뿐, 저들이 일개 인간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라곤 전혀 없을 테니. 그렇게 체념한 머릿속으로, 있을 수 없는 답이 돌아왔다. 오싹해졌다. 진심일까?

주춤주춤 일어서는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준엄한 기운마저 서린 울림이 이어졌다. 책임이 흑룡에게 돌아간다? 내 요구인데, 어째서? 그와의 싸움으로 불거진 문제라 습격자를 처분하는 구실도 그와 결부되는 건가? 그런 거라면.. 레아는 제 독한 말에도 걱정은 거두지 못한 듯한 흑룡과 눈치를 살피는 듯한 정령들을 번갈아 보았다. 못 한다. 내가 저지른 일은 개똥이 되든 소똥이 되든 내가 책임지는 게 도리고, 책임지지 못할 일은 벌이지도 않는 게 맞다.

더구나.. 다시금 습격자에게로 시선이 돌아갔다. 완전히 무방비하게 뻗어 있어도 여전히 공포와 분노부터 치민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저 용은 내키면 언제든 나를 비롯한 인간을 해칠 자니까. 그러나 이런 위기감만으로 죽인다? 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상황에? 무리다.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인정된다면, 내가 누군가의 판단만으로 살해당하는 것 역시 정당화될 수 있을 테니까. 아무리 위험한 상대라도, 악의가 명백하더라도, 그것만을 근거 삼은 해코지가 가능해져선 안 된다.

그랬기에 레아는 침묵했다. 용의 대표가 나중에 다시 답을 듣겠다고는 했으나, 그때라고 다른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므로. 저 용과 다시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오늘 일을 깨끗이 잊지는 못해도 그럭저럭 묻고 넘길 수는 있을 거다. 그렇게 감정을 가라앉히다 보니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와닿았다. 타자가 내게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광기에 가까운 적대감을 불러온다. (때때로 종족, 국적, 신분, 그 외 여러 특성 및 성향이 다른 이들을 향한 반발이 맹렬해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정령들이 놀랐겠다. 미안한 마음에 둘에게 번갈아 머리를 기대면서 살짝 볼을 비볐다. 그러는 사이 용의 대표는 좀 전의 엄숙한 면모는 간데없이 흑룡에게 장난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종잡을 수 없는 용이다. 흑룡과 막역하다는 점과 용의 대표로서 뭔가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점 말고는 통 모르겠다. 이런 사실도 보고서로 정리할 수 있으려나? 잠시 생각했으나 바로 엎었다.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서는 의미가 없거니와 증거를 확보한대도 사생활 유출 같다. (용의 대표를 만나 용 중 하나를 살해할 뻔했다는 소리 따위 적어 봤자 미친 사람 취급이나 받지 싶다.. )

이런 한가한 생각이 떠오르는 건 안전감이 웬만큼 돌아와서겠지? 한숨을 폭 내쉬는데, 그의 손길이 머리로 옮겨 왔다. (그가 바로 서면서 고개를 한껏 들어야 보이게 된) 얼굴에는 평소와 같은, 눈길을 절로 끌면서도 부드럽고 여유로워 마음이 놓이는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정령들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앙증맞은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서근서근한 음성. 눈 깜짝할 사이 어느덧 요람이었다.(몸이 들리는 듯한 느낌조차 안 든 건 그가 극도로 조심스럽게 마법을 시전했다는 의미일지도) 이제는 제법 친숙하기까지 한, 책 특유의 냄새에 코를 만져 보니 코를 막았던 흙덩이 같은 게 빠지고 없다. 코피도 말끔히 멎었다. 그걸 의식하자마자 들려오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화제. 살았다!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무릎이 꺾였다. 중심을 잡을 새도 없이 꿇자 꼼짝할 수가 없었다. 다리가 바닥에 흡수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억지로 시도했던 공간 이동의 후유증이 뒤늦게 덮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살았으니까.

마냥 좋아 먹는 거고 뭐고 생각 없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데, 곁에 있던 두 정령이 일어나라는 듯 레아를 낑낑 당겼다. 힘 빼지 말지, 무거운데. 선물 있다며 그들을 달랜 다음, 부축할 기세로 다가온 마법 기사에게는 아까의 가방을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오래지 않아 마법 기사가 가방을 가져오자, 크레덕 6개와 마나 탐지기는 꺼내고 가방을(정확히는 그 안에 든 크레덕 빵과 크레덕 달고나를) 두 정령에게 건네는 한편, 마법 기사에게는 크레덕 5개와 마나 탐지기를 방에 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 하나 남은 크레덕을 내려다보려니 흑룡에게 전하고픈 말이 차츰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고무 오리 효과, 진짜 있는지도? 이윽고 레아는 조심스레 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감각이 있는 듯 없는 듯 아득하지만, 힘이 들어가긴 한다. 그게 확인되자 서서히 심호흡을 했고, 마음의 준비(?)도 한 끝에 도로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리긴 해도 버틸 만했다. 그렇게 서서 한숨 돌린 뒤, 흑룡을 향해 크레덕을 내밀었다.

"지금 안 드렸다간 잊을 것 같아 꺼냈습니다."

머릿속이 아직 복잡한 걸까? 그를 바로 보기는 어쩐지 면목이 없어 제 두 손 안의 크레덕에 시선을 붙박았다.

"고맙습니다. 아까.. 구해 주셔서... 연구소 보호해 주신 것도요...." 말하다 보니 왜 면목이 없었는지 알겠다. 내가 누린 이득은 결국, 그가 고통과 위험을 감수한 결과여서. 어느 개체든 가장 먼저 챙기는 건 자기 자신이어야 할 텐데도, 그에게 그래야 했노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어서. 잘한 게 없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눈물이 샐까 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지 않으셔야 했다고...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736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17:25:38

>>734

원래 나올 뻔했던 판결을 언급한다면 설마;;; 사형 소리까지 나왔다고 말한다는 겁니까😨?! 누님도 나름 각 재 보고 뎀볐던 거라 그런 소리 들으면 더 반발할 가능성도 있을 듯한데요 ㅎㄷㄷㄷㄷㄷ 근데 수면기 들어갈 예정이면.... 누님 출연이 이걸로 ㄹㅇ 끝날 수도 있겠군요😦? 좀 아쉬운데.. (← 레아가 알면 저주받을 소리)

임무가 임무다 보니 최소한의 책임감은 생겼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근데 복장 얘기 들으니 블랑이라는 이름은 대빵님한테 붙었어야 할 거 같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앞서의 답레 보고 궁금해졌던 게, 대빵님 요람에 굳이 다시 오려는 게 진짜 순전히 야식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힉? 예상보다 길군요 자유 상극까지 합치면 지금이 3일짼데 그만큼의 기간을..😅ㅋㅋㅋㅋ 그래도 3일 투자해서 천 년 묵은 응어리 푼다면야 뭐~=ㅂ=~


1> 그 크로스 카운터는 용 싸움으로 안 치는 겁니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점박이 소리에도 적응한 거 같지 말입니다🙄


1-2. 식사할 필요가 없는 용이면서도 블랑님은 먹는 재미를 아는군요ㅎㅎ 그래서 미식가 용이랑도 죽이 맞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소설 좋아하는 건 대빵님이랑도 통할 거 같고 말입니다(레아는 고전문학(?) 파라😓ㅋ)

3. 누님을 염두에 둔 거 같은 답변이군요.. 화해할 수 없는 사이면 마주치지라도 않는 게 상책이고 마주쳤다면 안 마주친 척하는 게 중책은 되지 싶습니다😑


1) "산 리노의 집부터 고쳐 지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방 하나씩은 가질 수 있게 넓히고, 특히 할머니 방엔 할머니께서 쓰기 편한 설비도 두고 싶습니다. 독립해 있는 둘째, 셋째 오빠와 언니가 들렀을 때 묵을 방이랑.. 제가 묵을 방도 있어야 할 것 같군요. 또 제가 기숙사 나오게 될 경우 지내게 될 집도 장만해야 할 테고... 그러고도 남는다면 학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보거나 금전적 형편 때문에 학업에 매진하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 보고 싶습니다."

2) "..안 하면 안 됩니까? ....강제라고요? 그러면.. 어디 야영이라도 가야겠습니다. 그러면 제 방이 노출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사적인 물품이 다 공개되면 얼굴 들고 못 다닙니다...."

3) "아무래도 가장 힘든 건.. 신분이 높은 분께 잘못 처신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점과 돈 없이는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공부에 매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3번째 질문은 저도 블랑님한테 한 번 물어보고 싶었던 거네요🙃 그거 포함해서 진단메이커 던져 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2번째는 사별도 포함해서 답해 주세요😊a)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블랑: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블랑:

"지금 당장 처음으로 떠오른 소원은? 쓸모없는 거여도 취소 불가능."
블랑:

737 ◆8nz3IZH4M2 (kaekD1lfug)

2023-03-28 (FIRE!) 19:28:42

>>736

거기까지는 아마 안가지 싶습니다!!

업무가 그지 같고 옆에서 자꾸 쪼아대니 차라리 제대로 빨리 처리해서 귀찮음을 덜자가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좀 메이드 인 헤븐을 불러볼까 합니다..... 한 쪽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한쪽에선 일상이 벌어지게 만들어서.... 최대한 시간 단축을.....

1> 안칩니다. 로드가 어차피 마력도 안쓰고 순수 육탄전으로 싸운건데 뭔 대수냐고.....

3> 알라투는.... 나중에 좀더 풀어보는걸로 :) !!


1. "정작 태어난 자들은 평등하건만 제대로 된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한채 꽃피지도 못하고 스러지는게 아쉽다고 해야할까. 학교라는 것이 있지만, 결국에는 그 안에서도 신분은 암암리에 압력을 가하니까 말일세."

2. "이제는 좀 억누를수 있을거 같군, 당시에는 정말로 모든 이성을 놓고 기껏 만든 요람의 틀까지 부숴버릴 우까지 점할 정도였으니.... 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두지. 젊은날의 치기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우니 말일세. 허나 지금이라면.... 최대한 그 슬픔을 억눌고 진심을 다해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군.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이고 말이야...."

3.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원이라.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일상이 이어지길 소원하지."

"미안해."
레아: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떤 자를 고를래?"
레아:

"약자를 괴롭히는 놈을 목격한다면?"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그럼 반격 카이시!!

답레는 11시~12시 쯤 올라갈꺼에용!!

738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21:00:40

>>737

대빵님이 무슨 수로 누님을 납득시킬지도 관전 포인트겠군요🙃 (주요 업무가 싸움 중재면 이런 일 잘해야 할 거 같은데 과연 얼마나 유능함을 보여 줄 것인가ㅎㅎ) 그리고 나중에라도 누님이 재등장은 한다니 ㅎㅎ 언제 무슨 일로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잉? 캐들이 둘 이상으로 나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런 게 가능합니까😦?

마력 안 쓰고 하는 주먹다짐은 허용되는군요 용이 지닌 능력의 핵심은 마력인가 봅니다😮

1. 인간 사회에서 신분제 없애자는 혁명 같은 거 일어나면 블랑님이 은근슬쩍 도와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하루아침에 정붙인 이가 모조리 비명횡사한 데다 그들을 구할 능력도 충분했던 상황인데 정줄 놓는 게 젊고 치기 어려서이기만 하겠습니까.. 레아도 몇 번 언급했던 거 같지만 젊든 늙든 사별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뒷부분 내용은 왠지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떠올라 버리는군요😐


1)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으시는 겁니까? 일단 상대의 잘못이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맞다면 심각한 잘못인지 아닌지도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심각한 잘못이라면 상대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쩔 작정인지 묻고 싶겠지요. 말이 길어졌는데 사소한 잘못이거나 아니라도 재발 방지 가능성이 높다면 사과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합니다."

2) "어렵군요. 국왕 폐하를 조종해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제도를 폐지해 보자니 자칫 나라가 혼란에 빠질까 겁나고, 댄버스 교수님을 조종해서 용학개론 암기는 그만 시키시도록 해 보자니 그건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습니다.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호를 조종해서 고학생을 후원하는 장학재단이나 만들어 볼까요?"

3) "막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들지야 않겠지만 실제로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타자가 당장 겪는 고통보다 제가 겪을지도 모르는 위험이 더 두렵고 힘들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 상황에 기꺼이 나서는 이는 타자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혹은 자신이 위험해지지 않으면서도 타자를 도울 수 있는 지혜를 지닌 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진단메이커 또 던지고 갑니다😅~

"네가 가 본 제일 수상한 장소는?"
블랑:

"신체적으로 한계일 때의 너는?"
블랑:

"네가 극도로 슬플 때 하는 행동은?"
블랑:

739 블랑 - 레아 (kaekD1lfug)

2023-03-28 (FIRE!) 23:52:04

가볍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하던가. 이게 용인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지만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사랑이란 감정과는 비슷하지만 그 근원이 다른 것, 굳이 말하자면 [인연(因緣)]이지 않을까. 그저 단순한 걱정 뿐인 자신에게 활력을 넘겨주고 새로운 매일을 넘겨준 가족같은 존재라고 해야할까. 어찌보면 딸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그의 입가로 동생들과 놀아주는 맏딸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멸망을 막을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싸워서 버티는 것이 바로 인생이자, 삶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힘만이 아닌 서로를 이해함으로서 평화롭게 지낼수 있는 것이고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 평화로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며 어느새인가 리빙아머들이 야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정확히는 재료만 준비하는 것이지만 어느새 크레(아)덕이 마음에 든 것인지 몰라도 하나씩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자신이 저런걸 술식으로 새겼나란 생각도 들지만 아무러면 어떤가란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어느새 조그마한 여자아이 두명 뿐만이 아니라 주변으로 수많은 존재들이 레아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미 무언가를 대강이나마 이해한 것일까. 레아가 건넨 크레덕 빵과 달고나는 이미 사분오열 되서 사방으로 흩어져 정령들의 먹이가 되었고, 그도 잠시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천천히 레아에게 다가와 하나 둘 씩 레아의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가장 친한 운디네와 실프는 어느새 양옆으로 그녀의 어깨에 자리 잡았고, 도마뱀 같은 샐러맨더는 목을 휘감아 마치 도마뱀 목도리를 한 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듬직해보이는 골렘같이 생긴 노움은 조심스래 그녀의 다리맡에 붙어있었다. 이외의 다른 정령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주변을 지키고서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정령들은 그만큼 감정에 민감하다고, 계약을 했건 하지 않았건, 그들은 주변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어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는 것이 지금의 레아의 모습이었다.

"후...."

소녀가 내민 크레덕을 조심스레 건네 받으며 피식 웃음을 지은채 가만히 다리를 구부려 시선을 맞춘다. 그렇게 잠시간 시선을 맞추되 맞추지 않은 그 상태에서 그가 천천히 크레덕을 공중으로 띄운 다음 천천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양손으로 그녀의 볼을 감싼뒤 그대로 살짝 찌그러트리듯 움켜쥐며 흙을 이용해 학사모를 만들어 머리에 씌우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지은 별명일세, 크레아덕."
-와! 오리가 두마리야!!
-레아 언니가 오리가 됐어!!

딱히 말을 못하는 정령들도 그 모습에 빵 터진 듯 가만히 있다 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웃음 파티에 그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학사모를 드러낸 뒤, 조심스레 흙을 털어내듯이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나는 그대를 내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네. 어떻게 보면 가족 같이도 보고 있지. 그리고, 가족끼리는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되네. 가족끼리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언니도 가족이야?
"그래. 너희도 가족이겠지."
-우와! 모두 가족이야!!

레아가 어떻게 생각하던지 결국 그녀도 가족이라는 한마디가 여지껏 그녀가 가진 고민에 대한 대답으로 다가왔다. 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진짜 가족도 있겠으나, 지금만큼은 이들도 가족이라는 뜻이 되지 않을까.


────────────────────

"끄응....."
"이제야 일어났네. 하암....."

막 충격에서 깨어난 금발의 미소녀가 의외의 목소리게 고개를 돌린다. 이내 시선에 들어온, 여기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가 얼음으로 된 팔걸이 의자에 앉아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까까지와는 전혀 다른, 완벽히 새하얀 턱시도에 하얀 장갑, 상대방을 찢어버리기라도 할듯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와 하얀 눈동자가 그녀의 시선으로 박혀든다. 바로 눈앞에 있는 상대마저 얼려버릴 듯한 한기에 천천히 그녀가 침을 꿀꺽 삼킨다. 도대체 왜 여기에 로드가 있단 말인가. 설마 자신이 블랑에게 시비를 걸고 사람을 죽일뻔 했다는 사실을 들킨 것일까.

"로드를 뵙...."
"아 됐어 됐어. 나 그런거 안 좋아 하는거 알잖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그가 손벽을 짝 치자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순식간에 극저온에 도달한 세계에서, 시간마저 멈춘듯한 감각에 그녀가 애써 견뎌보려 애를 쓴다. 로드는 그 모습을 딱하다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고는 이내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옛날부터 그녀를 봐온 입장으로서, 그녀가 애원하기라도 한다면 마음이 약해질게 분명해 어쩔수 없는 결단을 내리며 그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안은 나도 더이상 커버치지 못해."
"무....슨....?"
"내가 눈 감아준 건이 한 두건이 아닌거 알지? 그리고 전부 블랑, 그녀석 관련건이야."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칼로 찌르는 듯한 감각이었다. 만사가 귀찮지만 그래도 나름 상식인의 선으로, 또 최대한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려는 당대의 로드가 바로 그였다. 블랑의 딱한 사정을 알기에 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그만큼 불평등하게 느끼지 않게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일을 처리해온 그가, 직접적으로 이번 안을 꺼낸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천년 동안 그와 맞부딪혀 싸운 적이 몇번이던가. 그리고 그때마다 말린 것은 결국 로드가 아니었던가. 더이상 한계인 것도 받아들일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벌을 좀 세게 내릴까도 했어, 근데 블랑이 너무 그러지 말라고 마지막까지 말리더라. 그래서 형을 줄였어. 지금 이시간부로 일주일 줄테니까 전부 정리하고 유희를 끝내. 그리고 딱 100년만, 가서 자숙하고 있어."
"....."
"솔직히 너도 곧 수면기잖냐. 내가 수면기까지 포함해서 자숙기간 계산해줄께. 그냥 우리 셋다 와이번 똥 한대 맞았다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자. 응? 이 오라비가 부탁하마."
"..... 진짜..... 싫어..... 하지만, 오라비 부탁이니까..... 알겠어."

아직도 블랑에 대해 악감정이 남은 것일까. 이를 갈아붙이듯 겨우 제안을 수락한 알라투의 모습에 한숨을 푹 쉬며 그가 천천히 팔걸이 의자를 녹이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얼어붙었던 시간이 다시 흘러가듯 움직였고, 그는 마치 위로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준다음 천천히 하얀안개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꽉 쥔 주먹 사이로 피는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 진단 메이커는 내일 진행하는걸로.....!!

740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0:24:51

>>738

사실 그런거 없다고..... 게다가 저런거 이야기 하기엔 블랑주가 필력도, 머리도 모자릅니다 흑흑..... 그런게 가능했으면 제가 법정물을 썼을지도.....

어차피 굴릴 예정인 NPC만 5캐릭이라 아예 팀으로 나눠버리면 문제가 없습니다!! 3(아군) 대 1(적)이라는 해괘한 입장이 나오겠지만요!! 그리고 최대한 시간 가속을 해보는걸로(.....)

로드 :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다!!"
블랑 : "(한심)"

1> "제일 수상한 장소라..... 음..... 내가 만든 장소까지 포함하면 요람 최심부, 내가 만든 공간이지만 딱 봐도, '아 여긴 수상할 정도로 진심으로 뭔가 감추고 있는 공간'이구나 싶겠더군."

2> "글쎄, 근 천년간 육체를 단련했을뿐, 지칠정도로 무언가를 해본적은 없던거 같네만, 일단 용의 모습으로 지쳤을때라면 팔을 땅바닥에 지지한다는 느낌으로 몸을 지탱한뒤 거친숨을 몰아쉬는게 습관아닌 습관이라 볼수 있겠지."

3> "깨어있을때는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 같지만, 필기구 대신 포크로 무언가를 작성하려한다던가, 음식으로 젓가락을 집어 먹으려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도중도중 섞었지. 잠 들었을때는 괴로워서 소리도 지르고 사방 팔방으로 몸을 비틀며 괴로워 한것도 기억이 나는군."

그럼 저도 반격!!

"무엇이든 선물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뭘 부탁하고 싶어?"
레아:

"특별히 싫어하는 맛은?"
레아:

"미래엔 네 성격과 말투가 어떻게 바뀔까?"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41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5:30

가벼운 기분 전환 곡 하나 두고 갑니데이 :)

742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6:00

는 안올라가서 다시!!

743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6:11

갸아아악!!

744 ◆Tkeoq3Vax6 (Iw852rvtRE)

2023-03-29 (水) 14:53:36

>>741-743
일단 노래는 안 올라왔습니다ㅎㅎㅎ

745 ◆Tkeoq3Vax6 (Iw852rvtRE)

2023-03-29 (水) 15:33:12

>>740

법정물이라, 역전재판 같은 거 말씀하십니까? (이의 있소!!) 그래도 답레 읽다 보니 대빵님이 약할 경우 으르신들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건 확실히 입력됐습니다😶! (일단 힘으로 누른 뒤에 살살 달래는(??) 방식이니..😓ㅎㅎ) 그런데 뻘하게 궁금해진 게 추리닝(?)에서 양복으로 환복했으면 대빵님 모처럼 세척(...)도 하신 겁니까?

읭? 이건 또 의외로군요😮 5명이 죽어 나간 게 블랑님과 동행하지 않았거나 블랑님이 한눈 팔았을 때라 타임 슬립 때는 필사적으로 밀착 마크(?)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일방적으로 때린 게 아니라 자기도 맞았는데도 그냥 넘기다니 쿨한 감도 있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대빵님은 폴리모프 상태에서 키가 어느 정도입니까? 블랑님이 2m 5cm였던 거 같은데 그거보다 작은 키면 주먹질 리치도 그만큼 짧았을 텐데 용케 크로스 카운터로 끝맺었군요😏ㅎㅎㅎㅎ

1> ..자기가 만든 공간을 꼽을 줄이야ㅇ>-< 이건 사실상 여태까지 가 본 곳 중에 수상해 보이는 데는 없었다는 소리 같습니다

2> 인간으로 치면 두 다리 다 뻗고 주저앉았는데 팔로는 바닥 짚고 있는 그런 자세일까요?

3> 평소와 다름없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정신줄은 놓은 상태다.. 정도로 이해되는군요



1) "무형의 선물도 됩니까? 그러면 저는 물론 저와 알고 지내는 지성체 모두의 평온한 삶을 보장받고 싶습니다."

2) "쓴맛과 매운맛을 싫어합니다. 그나마 쓴맛은 단맛과 조합할 경우 뭔가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것도 같습니다만 매운 음식은 정말 못 먹겠습니다."

3) "그때 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덤벙대는 건 미래엔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말투는.. 미래까지 갈 것 없이 지금도 상대에 따라 다릅니다만.."


어제 힘드셨던 거 같아 새 질문은 안 올리겠습니다🙂

746 레아 — 블랑 (Iw852rvtRE)

2023-03-29 (水) 15:39:00

미안했다.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흑룡이 무사하길 바랐고 용의 대표에게 도와달라 사정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가 잘못될 경우 습격자가 쫓아와 해코지할까 무서워서였다. 그의 안위 자체를 염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어디까지나 내 안전을 확보하고픈 욕구가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다치면서도 나를, 연구소와 내 주변 사람을 보호했다. 양심의 가책이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러나 더 부끄러운 건 그 가책조차 살아남았기에 생겨난 감정이라는 것이다. 만약 습격자로 인해 목숨이 경각에 달렸더라면? 그가 무슨 위험을 감수하든 신경이나 썼을까? 아니, 그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대도 그래서 살아남았다면 만족했을 거다. 그런 주제에 상황 다 끝나고서야 미안하네 부끄럽네 한다. 같잖은 체면치레다.

그 점을 통감했기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포장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듯한 바스락 소리에도, 하나둘 가까워오는 기척에도, 도로 어깨로 올라오는 앙증맞은 움직임과 목에 훈훈하게 둘러지는 온기와 다리에 다가붙는 흙 특유의 감촉에도, 전혀 반응할 수가 없었다. 번져 가는 눈물을 따라 울음이 치밀까 이 악물고 숨을 참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양 볼이 움켜졌다. 머리엔 뭔가가 얹혔다. 막힌 숨이 울음과 함께 튀어나왔다가 고르게 가라앉았다. 부예진 눈을 깜박이자 흑룡이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은 게 보였다. 뒤이어 그가 크레아덕이라는 별명을 언급하자 주위가 웃음바다로 뒤바뀌었다. 왜지? 얼떨떨한 채 있으려니 그가 손을 거두었고, 곧 머리도 가벼워졌다. 그 손에 들린, 학사모 모양의 흙덩이에 그만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허공에 떠 있는 크레덕도 눈에 띄었다. 저래서 웃었구나. 긴장이 풀어진 시야로 머리에 크레덕을 얹은 몇몇 마법 기사도 들어왔다. 애들 줄 건데?! 순간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멍해졌다가 마른세수를 했다. 방에 둬 달라고 청했던 게 무색하게 저러고 있는 건 크레덕이 마음에 들어서일까? 흑룡은 그저 빈 갑옷이라 했지만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애들 건 나중에 따로 사야겠다. 아직 학교에 다시 갈 엄두는 안 나지만...

한숨이 푹 나오는데 그가 아직 남은 흙알갱이라도 쓸어내려는 것처럼 레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쩐지 어린 시절 흙장난을 친 직후 같다는 생각이 들 찰나, 가족이라는 말이 귀에 꽂혔다. 진지하면서도 정감 어린 어조며 무엇이든 품어 줄 듯 따스한 눈길에 할머니와 부모님이 떠오른 순간, 레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가슴이 조여들었다. 들뜬 듯한 정령들의 외침에도 대꾸가 안 나왔다. '가족끼리 돕는 건 당연하다.' 맞는 말이다. 가족이란, 혈연에 기반했든 세월이나 경험에 기반했든 친밀감에 기반했든, 상부상조가 당연시되는 사이일 거다. 그러나 나와 흑룡은 어떤가? 그는 나를 물심양면으로 살펴 주었으나, 나는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거다. 이런 인간을 가족 삼은들 무슨 소용인가?

"말씀대로.. 서로 도와야 할 겁니다. 가족이라면... 하지만.. 제가 도움이 된 건 없지 않습니까.... 지금도, 블랑님이 그렇게까지 마음 써 주셨는데도.. 전.. 제가 살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만 앞섭니다... 그런데 왜 접니까? 이런 인간을.. 가족 삼고 싶으십니까?!"



// 분위기 가벼워져도 될 타이밍에 땅 파는 감이 있습니다만😓 블랑님이 각별하게 대해 주는 이유가 레아에게는 꽤나 해묵은 의문(해묵었다기엔 이제 고작 3일째이긴 합니다만;; )일 듯해 꺼내 봤습니다😅a

747 블랑 - 레아 (NV22HjTJCc)

2023-03-29 (水) 21:26:12


"......?"

레아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하소연, 그 마음을 이해한듯 하지 못한듯 블랑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레아의 말은 납득이 갔다. 서로 도우는 것이 가족이면, 레아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 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그 어떤 경우보다도 도움이 되었다. 그녀 스스로는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은 그가 알지 못했다는 것은 제쳐두더라도, 근 3일간 지내면서 그는 그 어느때보다도 뿌듯하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요람은 이미 사실상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순환과 유지가 중요한 시점, 많은 이들의 의견과 의사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 끈기 있고 열의가 넘치는 레아는 그 적임자였고, 블랑은 그렇기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비서 겸 대행자로서 그녀에게 자신의 [심장 조각]이 담긴 출입증을 건넨 것이었다. 아직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녀 또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3일, 적다면 적고 빠르다면 빠른 시간. 하지만 그가 관찰하며 바라본 그녀의 모습은 절대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너는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것이 도움이 아니라면 무엇이더냐."

그가 천천히 레아의 말에 답변을 건네기 시작했다. 조금씩 그녀의 감정에 동조를 하기 시작하기라도 한 듯, 그의 머리에서 천천히 뿔이 자라난다. 용의 그것처럼 변하고는 있으나, 몸체는 커지지않고, 인간의 몸에 용이 하나가 된 듯한 모습, 리자드맨의 흉측한 그것과는 다른, 아름답고도 우아한 느낌의 모습, 바로 용이 인간의 형태로 화한 모습인 용인(龍人)이었다. 천천히 거칠거칠하지만 매끄러운 비늘의 감촉이 천천히 그녀의 뺨을 쓰다듬는다.

"사람은, 아니 생명은 약하고, 불완전하단다."

그의 말이 천천히 심장을 타고 흐른다.

"그렇기에 서로를 믿고 맡기고, 대화하는 것이란다."

용으로서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려준 그녀가 다시 한번 스스로 일어설수 있도록, 그녀만이 알고 있는 아주 단순한 것 하나라도 괜찮다. 그것이 빛나고, 다시 그것이 그녀를 감싸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는 손을 내민 것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상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야 말로 생명이 같이 빛나는 이유니까.

"그렇게, 그렇기에, 그래서 아무리 괴로운 길이라도 서로 걸어나가는 것이란다. 내가 저번에도 말했잖느냐."

어느새인가 고개를 푹 숙인 그녀의 뒤로 누군가가 손을 뻗은다음, 머리를 가볍게 누르듯 거친 손길로 쓰다듬는다. 블랑의 그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하얀색 턱시도를 입은채의 말쑥한 모습의 미남자,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브릿지가 도중도중 그라데이션으로 들어간 것을 보지 않았다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를정도로 깔끔해진 인상의 로드가 우스갯소리를 하기라도 하듯 씨익 웃어보이며 블랑이 말하는 타이밍에 정확히 합창을 해낸다.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죽을때까지 싸우는 것이다."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죽을때까지 싸우는 것이다."

어느새 온건지 모를정도로 갑작스레 등장한 로드, 방심했다는 듯이 어쩔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인 블랑이 너털웃음을 흘렸고, 그를 마주한 로드가 개구진 웃음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뭘 그리 주눅들어 있어! 너는 지금 저기 이단아 흑룡이랑, 개백수 드래곤 로드에게 인정받은거라고! 한번에 두 마리의 용한테 인정 받았는데 뭐가 그리 울상이야!"
"아직 야식 준비 안됐는데요....."
"오? 그래?! 그래서 뭐 만들려고 하는데!!"
"레아도 좀 먹게, 닭 튀기려고 했는데요."
"반반무많이."
"..... 1인 1닭 하게 해줄테니 그만하십쇼."
"어예!!!"

역시 단순하기 그지 없는 존재라고, 치킨이라는 한마디에 끔뻑 넘어간 로드를 보며 한숨을 내쉰 블랑이었다. 블랑의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계속 만세삼창을 연호하는 라이네스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보통 라이네스 선에서 정리 됩니다!! 실제로 호흡기를 작살내는 걸로 꽤 여러번 재미를 봐가지고 그걸로 조지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알아도 당하는 방법이고, 로드기에 가능한 방법이고요!! 물론 옷 갈아 입을때 마법 썼습니다. 엄청 귀찮아하면서욬ㅋㅋㅋㅋㅋㅋㅋ

블랑이 아마 언급할꺼지만 다들 혼자 있을때 당했으니 최대한 3인 1개조로 흩어지지 말고 다니자고 말할 예정입니다!!

라이네스는 대략 이런 이미지입니다만, 조금 더 머리가 길고 군데군데 파란색 브릿지가 그라데이션으로 들어가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키는 블랑이랑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블랑이 살짝 근육질에 선이 굵은 미남이라면, 이쪽은 미공자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잘린 노래는 이번엔 확실히 올라갈껍니다!!

748 ◆Tkeoq3Vax6 (uCAknpOP/E)

2023-03-30 (거의 끝나감) 00:35:18

>>747

아아;; 지금 대빵님이 약하다고 말씀 드리려던 게 아니라, 대빵직을 맡게 되는 용이 약하면 으르신 용들이 동원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 드리려던 건데 제가 표현을 잘못했습니다😅a 암튼 세척했으니 당분간은 요람에 와도 마법 기사가 얼씬거리진 않겠군요😓ㅋ 그와 별개로 >>739 보면 대빵님이 누님과도 꽤나 친밀해 보이는지라, 대빵님이 처형 같은 극단적인 처분도 고려했었다는 걸 누님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순간 배신감에 완전 흑화해도 안 이상할 듯요🥶)

오 그럴 수도 있군요 밀착 마크까진 안 해도 되게 효과적인 안전 장치가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 과거행 얘기가 언급된 참이라선지 거기서 전원 생존 엔딩 났을 때 어울리는 곡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써 주신 답레에서 좀 여쭙고 싶은 게..

용인화한 모습 말입니다 뿔이 자라난다고 하니 약간 동양적인 용의 얼굴이 연상되는데요, 본체의 얼굴이나 팔이나 꼬리 등이 크기만 폴리모프한 체형에 맞춰서 구현된 걸로 이해하면 됩니까🤔?

그리고 양복 차림 대빵님이 미공자 스타일에 올려 주신 짤보다 좀 더 머리카락이 길다면.. 이누야사의 셋쇼마루 같은 이미지를 떠올려도 어울릴지요🙄?

749 ◆8nz3IZH4M2 (C4/PWjHd9U)

2023-03-30 (거의 끝나감) 07:04:18

>>748

1. 네! 맞습니다!! 다만 인간체형이 군데군데 남아있지만(예 : 하반신은 인간 체형에 꼬리가 길게 난겁니다) 위화감 없에 잘 연결된 그런 모습이에요!!

2 : 셋쇼마루보다는 좀더 장난꾸러기 같은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장발이라기엔 어깨까지만 오는 정도에요!

750 레아 — 블랑, 로드 (uCAknpOP/E)

2023-03-30 (거의 끝나감) 18:58:30

가족, 내가 잘나든 못나든 받아들여 주기에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사이. 그러나 그 관계도 실은 호혜적인 것이다. 내가 이만큼 공을 들이면 크게든 작게든 호응이 뒤따르리라는 기대가 확신에 가깝게 굳어진 인연이랄까. 나 역시 온 가족의 보살핌을 받다시피 하며 컸지만, 자라고서는 가족들의 선물을 사기도 하고 조카들을 챙기기도 한다. 그렇게 주고받는 균형을 최소한이나마 맞추는 게 가족의 자격 아닐까?

물론 흑룡이 날 가족으로 여기고 말고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이니 내가 부채감 가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다치는 걸 아랑곳 않고 내 주변까지 지켜 준 걸 아니까 나 몰라라가 안 된다. 고맙고 미안해 보답하고는 싶은데,(보답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좀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수 있냐면 죽었다 깨나도 못 하겠다. 나는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그런 배은망덕함이 불러온 자괴감의 산물이었다.

그런데 차마 바로 들지 못하는 머리 위로 천만뜻밖의 말이 떨어졌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고가 멈춘 것 같았다.

"제가.. 말입니까? 무엇을요?"

굳어 버린 듯한 머리를 애써 굴려 가며 이제까지의 일을 돌이켰다. 3일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가 나한테 배웠다니? 첫날 종족 간 언어 장벽을 낮췄으면 좋겠다고 했던 건 (그가 수용해 주긴 했다만) 막연한 희망 사항 수준이었고, 둘째 날 생명체의 영혼을 호문클루스에 이식할 수 있냐고 묻자 그가 흥미를 보이긴 했으나 그거도 그냥 해 본 제안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 두 건은 끼워 맞춰지기라도 하는데, 나머지는 통 모르겠다. 설마 학교 안내를 염두에 두기라도 한 걸까? 제 터무니없는 발상에 조소가 나왔다. 말이 좋아 학교 안내지 그야말로 봉변에 그가 처벌까지 받을 뻔했는데 무슨..

그러다 문득 타자와의 교류에 목마른 듯한 흑룡의 성향에 생각이 미쳤다. 배움..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거라면 얼추 설명이 될지도. 손수 요리를 만들어 주면서, 농을 던지거나 장난을 치면서, 내 연구에 대한 실마리를 주면서, 그 외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그는 퍽 즐겁고 편안해 보였으니까. 강제로 재웠을 때도 곁에 누가 있으면 안심이 될 거라기도 했고. (이런 건 혼자 지내 버릇할 때는 몰랐던, 타자와 대화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만족을 배웠다는 식으로 갖다 붙일 수도 있을 듯하다. 그의 의도와 부합하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때 그 추측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무언가(손이 아닌 것 같았다.)가 살며시 볼을 쓸었다. 금속처럼 매끈하고 단단하고 서느레한 가운데 뱀의 몸통처럼 서느레한 감각에 고개를 드니 흑룡이 어느새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체격이며 두 다리로 직립한 자세며 팔과 머리의 위치는 인간 외형일 때와 비슷한데, 피부며 얼굴형이며 기다란 꼬리는 맨 처음에 봤던 칠흑 같은 흑룡의 외형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위화감은커녕 고아한 기상이 느껴지는, 신비스러운 모습이었다. 그가 용임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습을 보고나니 그가 용이라는 걸 여태 까먹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용과 인간이 뒤섞인 생명체 같다 보니, 전임 용 대표의 핏줄이라는 발바리아의 황족들 생각도 났다. 그들의 진짜 모습이 혹시 저럴까?)

홀린 듯한 기분으로 이어지는 말에 이끌려 갔다. 어느 생명이나 약하고 불완전하기에 타자와 서로 믿고 의지한다라.. 용에게서 나온다는 게 도무지 실감 나지 않는 소리였으나 그는 진지했다. 무언가를 절실히 기원하는 듯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어쩐지 아찔해져 레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서로 대화하면 아무리 괴로운 길이라도 걸어나갈 수 있다니, 이 용은 내게 뭘 기대하는 걸까? 소통의 즐거움이라면, 상대가 꼭 나일 필요는 없다. 용의 대표도 그와 막역하니까.(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면 조금이라도 나은 존재끼리 의지하는 게 든든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그가 내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면, 어째서일까? 그 부분을 알아내면, 그리고 그게 내 언행으로 충족되는 영역이라면, 조금은 덜 배은망덕해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답이 안 보인다.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과연 뭘까?

생각이 제자리를 맴도는데 누군가가 뒤통수를 슬쩍 눌렀다. 뭐지? 얼떨한 채 돌아봤다가 낯선 방문자의 모습에 순간 흠칫했다. 그랬다가 그의 말을 동시에 따라하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낯선 이가 아니라 용의 대표임을 깨달았다. 아까와는 전혀 다르다. 뽑다 망친 실뭉치 같던 머리칼은 세상없게 섬세한 백금빛 비단실처럼 바뀐 가운데 드문드문 보이는 새파란 부분이 멋을 더했고, 말끔해진 피부는 백옥 같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 나게 해 주었다. 새하얀 양복은 구겨진 데 하나 없이 빳빳하게 각이 잡혀 있다. 히죽거리는 웃음은 처음 봤을 때와 비슷했지만 그 또한 다크서클이 사라져서인지 무기력하기보다 활발한 인상을 풍겼다. 왜 이런 차림으로 왔을까? 그 궁금증을 입밖에 낼 새도 없이 용의 대표가 (어조는 가벼웠지만 내용은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일갈을 던졌다. 망연했다. 그러게. 나 왜 이렇게 끙끙댄담? 용의 대표처럼 단순하게 넘기면 편할 텐데. 하지만....

"용은 어떤지 제가 잘 모릅니다만, 인간은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 경우 자기가 배은망덕한 인간이라는 불편감을 느낍니다. 은혜를 베푼 쪽이 위험이나 고통을 감수했다면 더더욱요.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인데, 그러면서도 블랑님을 도와야 할 상황에 제가 희생을 감수할 자신까지는 없습니다. 그래서 면목이 없고, 어떻게 해야 그나마 덜 배은망덕해질지도 모르겠어서 답답합니다."

말하고 나니 머쓱했다. 대표의 관심사는 이미 치킨으로 넘어간 듯해서였다. 동시에 스스로가 어이없기도 했다. 이렇게 뻔뻔한 속내를 대놓고 드러내다니. 흑룡은 그렇다 쳐도 용의 대표는 날 마냥 곱게 봐 주리라는 보장이 없는데.(오히려 날 인정했노라 말하는 게 영문 모를 상황이다. 초면에 다짜고짜 도움부터 청하고, 판결 운운할 땐 막 나가는 소리도 했으니) 무슨 배짱이지, 나?



// 레아가 대빵님한테 묻고 싶은 게 은근 있을 거 같은데..🙄 저는 이만큼 끄집어내는 것도 빡셌는지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ㅇ>-<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의 서술 보면서 둘이 투닥투닥해도 대빵님이 블랑님한텐 거의 친형이나 다름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빵님이 막 로드가 된 시기인 1,000년 전에 이미 주목했고 또 블랑님의 사정을 알았기 때문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있어서 더 그렇군요😓ㅎㅎ)

이번 레스 쓰다가 살짝 궁금해진 게.. 발바리아의 역대 황제들이 반인반용이라고 하셨잖습니까 혹시 그네들의 본모습이 용인(龍人)과 비슷합니까🤔?

그리고 if 쪽으로도 호기심이 뻗쳤습니다 대빵님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레아가 출입증 사용에 실패해서 공간의 틈새에 갇힌다거나 해서?) 블랑님과 누님의 싸움이 어떤 식으로 끝났을까요😮? 어느 쪽으로든 결판이 났을까요? 아니면 레아가 요청하고 말고와 상관없이 대빵님이 결국 알고 개입하거나, 용 으르신들이 출동했을까요😶?

751 ◆8nz3IZH4M2 (C4/PWjHd9U)

2023-03-30 (거의 끝나감) 22:50:09

>>750 오늘 답레는 많이 늦을테니 너무 기다리지 마세유.... ㅠㅠㅠ 현생이 혐생이 되부렀....

ㅋㅋㅋㅋ 다음 기회도 있습니다!! 이제 일상 목록에 로드가 추가되었으니 선택을 하실수 있어요!! 로드/블랑 둘중 하나로요!!

발바리아 황가는 신체 한부분이 용린으로 덮혀 있습니다!! 황가의 피가 진할수록 그 범위가 넓어요!! 현 황제가 제일 진한데 팔을 제외한 상반신이 전부 금빛 비늘이에요!!

블랑이 좀더 급해졌을껍니다! 대충 출입증 위치가 파악이 되니까 어디 껴있는지는 짐작이 되는데..... 그만큼 로드나 고룡들의 개입시점이 엄청 빨라졌을꺼에요!!

752 ◆Tkeoq3Vax6 (uCAknpOP/E)

2023-03-30 (거의 끝나감) 23:06:41

>>751

고생이 많으십니다😢 무리하지는 마시길!

아 레아는 당장 대빵님이 환복한 이유도 궁금해할 거 같아서요ㅋㅋㅋ >>750에서 물으려고 했는데 뭔가 각이 안 나와서 다음 레스에서 물어볼까 했습니다😅 근데 대빵님이 그렇게 전면에도 등장할 줄이야 귀차니즘 만땅인 용이라 건들면 질색팔색하는 거 아닙니까🤔ㅋㅋ?

반인반용이면 본모습이 용인 아닐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군요 암튼 용 비늘은 엄청 단단할 테니 황제는 방탄 조끼를 기본으로 입고 있는 거나 다름없겠습니다🙄

대빵님이 개입 안 한다고 제대로 결판이 나는 건 아니군요😗ㅋ 대빵님 말고 으르신들한테 걸렸으면 처벌이 더 빡셌을까요?

753 블랑, 라이네스 - 레아 (YyOFupvKcY)

2023-03-31 (불탄다..!) 00:17:58

어느새인가 벌써 닭을 튀기러간 블랑을 대신해 라이네스가 자리에 있었다. 갑갑하다는 듯이 서둘러 마나를 움직여 자신이 원래 입고 있던 파란색 츄리닝에 [일하면 지는거다.]라고 적힌 셔츠를 착용한다. 아까전까지 자리잡고 있던 그의 백구두는 이미 검정색 삼선 슬리퍼로 변해있었고, 좀 많이 말끔해졌다, 뿐이지 그래도 결국에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듯 그가 자연스레 더벅머리를 긁적이며 낄낄거리고는 천천히 레아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기 시작하였다.

"이미 너는 블랑한테 많은 영향을 끼쳤어. 블랑은 너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운것 같던데? 근 3일간 저렇게 블랑이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었어. 항상 관찰을 하고 생각을 했지만 다른 시점으로 보는 것을 못한다고 해야 할까. 왜 그런 버리기 힘든 고정관념 같은 거 있잖아."

주방 너머로 기름진 소리가 들려온다. 옆에서는 연신 열심히 일하면서도 크레덕을 얹고 있는 리빙아머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이는건 착각이 아닐지도 몰랐다. 다행히 염지해둔 닭이 있었기에 준비는 금방 끝날 상황이었기 때문인진 몰라도 기름이 끓자마자 바로 튀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 것이리라. 그 소리를 들으며 라이네스는 그가 만든 치킨의 맛을 떠올리며 잠깐 입맛을 다시고는, 아까 하려던 말이 기억난 것인지 재차 말을 이어나갔다.

"블랑이 오히려 그말 들으면 화낼꺼 같다만. 내가 오늘 처음 봤지만, 이미 잘하는 거 같드만. 솔직히 자기 고용주를 위해 그렇게 달려들어 생면불식의 존재에게, 그것도 적대적일 수도 있을 거 같은 사람에게 애원을 할수 있겠어?"

그가 탁자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사방 팔방으로 흩어져 있던 책이 차곡차곡 쌓이고, 먼지를 어느정도 닦아내니 순식간에 앉아서 먹을 자리가 완성 되었다. 요람 한가운데 자리잡은 메인 테이블, 오늘의 식사장소는 다름 아닌 이곳이었다. 대강 청소를 끝내고 자리에 앉으면서 그는 천천히 자리에 앉은 뒤에야 좀 살겠다는 듯이 기지개를 피고는 금새 녹아내리듯 의자에 기대었다. 축 늘어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네스는 시선을 여전히 레아에게 둔 채 입을 열었다.

"이미 그렇게 행한다는 것 자체가 블랑에게 보답하고 싶단 마음에 응하는 거야. 블랑이 말했을껄, 긴장 풀고, 가볍게 심호흡 한다음,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그게 자신이 원하는거라고. 그려먼, 그거 그대로 하는게 이미 블랑에게 보답하는 거고 도와주는 거 아닐까?"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합니까."
"왔다!!!!"

아까전에 축 늘어졌던게 거짓말인거 마냥 그가 벌떡 일어난다. 순식간에 라이네스 앞에 놓여진, 바삭한 튀김옷이 어우러진 프라이드 치킨에, 빨간색 양념이 잘 어우러진 양념치킨, 갈색 빛이 감도는 은은한 향기가 일품인 간장치킨까지. 이미 식자재들은 캐놀라인에서 미리 구해둔게 있단 것인지 그 향마저도 확실히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곧이어 레아의 앞에 놓여지는 치킨, 라이네스의 간장치킨과 향은 비슷하지만 은은한 단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 것은, 간장과는 다른 무언가가 확연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 싶었다.

"꿀을 넣어서 단맛을 살리고, 살짝 불맛을 입혔단다. 한번 맛보겠느냐."

그 와중에 이미 남은 실패작 치킨들─그래도 조리가 안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튀길때 서로 엉겨붙거나 튀김옷이 너무 두꺼웠던 치킨들이 전부 실패작이 된 것이었다.─은 순식간에 정돈되어 정령들에게 배포되기 시작했다. 비록 실패작이었지만, 치킨은 치킨이라는 것일까, 어느샌가 치킨에 빠져든 어린아이들은 각자가 삼삼오오 모여들어 치킨을 베어물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 또한 치킨 한점을 입에 가져갔다. 바삭한 튀김옷에 육즙이 너무나도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즐거운 야식타임을 다 같이 즐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야, 맥주 없냐."
"야, 이 화상아."

//

>>752

건들면 백타 "나 안잔다."를 시전할껍니다! 그러면서 귀찮아 하면서도 결국에는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겠죠!! 어휴 츤데레.

게다가 마나 전도율도 좋아서 어지간한 기사들이 아니면 황제의 몸에는 털끝 하나도 대지 못해요!! 그래도 진짜 드래곤 스케일(용린)보다는 못하겠지만요!!

어유 고룡들에게 안걸려서 차라리 천만 다행이죠. 진짜 고룡들한테는 얄짤 없습니다!!

참고로 레아가 받은 치킨은 허니콤보순살입니다(....)

754 ◆Tkeoq3Vax6 (ClLtaj1Yu.)

2023-03-31 (불탄다..!) 09:27:47

>>753

세 세상에 대빵님 이거 어째 고민 상담 모양샌데요😧 무려 용이 인간의 고민을 들어 주다니 이 무슨..😶 (그 와중에 도로 옷 갈아입었..😅ㅋㅋ 그러고 보니 대빵님 오늘은 일했으니 졌군요🙄) 게다가 만사 귀찮아 죽을라는 성향인데도 이야기 상대는 해 준다니, 하루 만에 엄청 친해졌다(??)!! 대빵님도 진짜 엄청 인간 친화적입니다😮

허니콤보 맛있겠..게다가 먹기 편하게 순살 (부러워서 패배함ㅇ>-<) 레아가 단 거 좋아하는 거 고려해서 일부러 그쪽으로 만들어 준 걸까요🙂? 그나저나 정령들은 엄청 포식하는군요 크레덕 빵이랑 달고나에 이어 치킨.. 그게 다 넘어가는 먹성이라니 먹는 족족 큰다면 순식간에 클 애기들입니다ㅎㅎ (마나 말고 음식으로 크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만😓a)

그밖에 몇 가지 궁금한 게..

1. 대빵님 메인 테이블 치울 때 마법 쓴 겁니까? 몇 초면 되는 셀프세척조차 귀찮아하는 용님이?! (치느님의 힘인가!!)

2. 블랑님 여전히 용인 모드입니까? 싸움 여파로 너덜너덜 피투성이이던 옷은 갈아입었는지요?



그리고 간만에 진단메이커 던져 봅니다ㅎ

"네가 가진 가장 특이한 물건은?"
블랑:

"정신적으로 한계일 때의 너는?"
블랑:

"과거의 네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래?"
블랑:

755 ◆8nz3IZH4M2 (UwVW0e9LCQ)

2023-03-31 (불탄다..!) 12:43:28

>>754

저쪽도 블랑 못지 않게 몇 군데가 맛이 간 존재니까요! 확실한건 네, 오늘도 로드는 패배했습니다!!

조만간 다른 인물이 깜짝 방문할 예정입니다!! 다음번에는 선레를 미리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1. 네, 놀랍게도 '블랑의 부탁(?????)'을 못이기고 직접 했습니다!!

2. 용인 모드 해제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래도 부엌에 들어갔는데 말쑥하게 챙겨 입어야죠!! 요리는 위생입니다!!(??)

1> "요람 최심부에 봉인한 그 문건, 그거 해독 성공하고서 몇년간 저걸 어떻게 없애야할지 고민만 한게 떠오르는 군. 지금에 와서야 포기하고 봉인하는데 그쳤지만 말이다."

2> "정신적 한계라.....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만, 그때 누군가가 그냥 기절하듯이 잠들었다고 하더군."

3> ".....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야 한다는 걸 책에선 읽었지만..... 글쎄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을것 같군. 애초에, 이제는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아니, 애시당초 알고 있긴 한걸까."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그 분에게 할 말은?"
레아:

"네게 충성하겠어."
레아:

"사람들이 이것만은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호잇!!

756 레아 — 블랑, 로드 (ClLtaj1Yu.)

2023-03-31 (불탄다..!) 18:02:50

흑룡이 손님맞이로 분주해진 사이 용의 대표는 익숙하다는 듯 요람의 메인 테이블 쪽에 털푸덕 앉았다. 뒤이어 눈보라를 연상시키는, 그러면서도 간간이 푸른 기운이 번뜩여 신이해 보이는 빛이 용의 대표 주위를 감도나 싶더니, 대표의 복장이 처음 봤을 때의 차림새로 바뀌었다. 상의에는 발바리아어 문장이 그의 성향을 웅변하기라도 하듯 큼직하게 수놓여 있었다. 무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는데 저런 문구가 쓰여 있었구나. 확실히 흑룡과는 많이 다른 용 같다.(인간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용도 저마다 다른 게 당연할 텐데, 이렇게 직접 대하고서야 실감이 난다.) 저런 용이 좀 전엔 왜 격식으로 똘똘 뭉친 것 같은 차림이었을까? 의문이 막 또렷해졌을 때, 용의 대표가 이제야 좀 편하다는 듯 머리를 긁고는 말문을 열었다. 어쩐지 레아가 흑룡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 같은 내용이었다. 다 듣고 있었던 걸까.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두 손으로 반나마 가렸다. 손에 뜨뜻한 열기가 닿았다.

그와 별개로 대표의 말은 짚어 볼 구석이 적지 않았다. 일단 가르친 이는 없는데 배운 이는 있다는 괴현상(?)이 교차 검증(??)은 된 셈이었다. 그가 말하든 용의 대표가 말하든 레아에게 불가해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들이 레아에게 그런 류의 빈말을 할 이유는 하늘이 두 쪽 난대도 없을 테니까. 당사자와 관찰자가 이구동성이면 뭐가 있긴 있나 보다. 다른 시점에서의 관찰 얘기도 어떤 실마리처럼 느껴졌다. 레아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책꽂이나 책으로 빽빽하지만, 저 중에 용의 서적은 얼마나 될까? 용은 문자를 쓰지 않으니 모르긴 해도 거의 없지 싶다. 그런즉 요람은 아마도 용이 아닌 종족들을 위한 공간에 가까울 거다. 그가 내게서 배웠다는 게 혹시 이종족의 관점일까? 아무리 지성을 갈고닦고 무수한 지식을 섭렵해도 다른 종족의 관점까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으니까? 거기 생각이 미치자 용의 대표가 상황을 정리한 직후 그가 되풀이했던 사과가 떠올랐다. 어째서 사과했는지까지는 모르겠으나, 그 떨리던 어조와 세찬 심장 고동은 내 안에서 들끓던 것을 같이 뒤집어쓰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에게는 가볍다면 가벼운, 넘기면 그만일 다툼이었는데, 얼이 나가다시피했던 내 꼴로 인해 그렇지만은 않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게 용이라 지니고 있던 고정관념을 버린 걸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가르친 자는 없는데 배운 자는 있는 희한한 상황에는 들어맞는 듯도 하다.

타당한 추측인지, 합리화일지 모를 상념에 잠겨 가는 가운데 기름 끓는 소리가 자글자글 튀어 왔다. 그 와중에 크레덕을 머리에 얹은 마법 기사가 눈에 띌 때마다 묘해졌다. 산 리노의 애기들 주려던 게 저리로 간 게 어이없는 걸 떠나, 몇 기만 저러고 있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다. 나머지 마법 기사들 것도 사야 할까? 이거 뭐 유니폼이나 트레이드 마크도 아니고.. 실없는 생각에 머리칼을 배배 꼬다가 이어지는 말에 멈칫했다.

"블랑님이 화내실.. 거라고 하셨습니까?"

레아는 제 말총머리를 움켰다. 감정이 있는 지성체라면 당연히 희로애락을 느낄 텐데, 어째선지 흑룡이 화내는 건 상상이 안 된다. 게다가 대표의 얘기가 난해하기도 했다. 초면의 막무가내 통사정이 그를 위하는 마음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라는 사실은 묻어 둔다 쳐도(아무리 할 말 못 할 말 안 가리고 막 한대도 그 소리까지 꺼내는 건 바보 짓이다..) 관계는 서로 주고받아야 유지되는 것. 저울로 잰 것처럼 똑같이는 못 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으면, 더 베푼 쪽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타자의 호의를 내 권리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그래서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 역시 희생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릴 들으면 그가 노여워할 거다? 불가사의하다. 용과 인간의 사고방식이 그렇게까지 다른 건가?

미간을 찌푸린 채 난제를 곱씹는 사이 이따금 푸른빛이 반짝이는 새하얀 빛알갱이가 테이블을 에워쌌다. 그러자 내팽개쳐진 듯 여기저기 나뒹굴던 책들(표지가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진 걸로 보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같았다.)이 가지런히 쌓였고, 테이블은 막 구입한 것처럼 말끔히 윤이 났다. 정리할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게 뒤늦게 찔렸으나, 끼어들 틈도 없이 순식간이었다. 얼떨함 반 민망함 반으로 돌아보니, 용의 대표는 무슨 후줄근한 옷처럼 의자에 늘어진 채로 레아에게 시선을 두고 있었다. 색이 다른데도 신기하리만치 이질감이 없는 눈동자(특히 하얀색은 흰자위와 색이 같은데도 놀라울 만큼 또렷이 구분되었다.)가 형형했다. 흑룡은 용의 대표를 '만사가 귀찮은 양반'이라 했지만,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귀찮음은커녕 그를 향한 관심이 역력히 묻어났다. 특히나 그가 이미 얘기했을 거라며 꺼내는 말은 놀랍다 못해 귀가 의심스러워지는 내용이었다. 흑룡이 했던 말과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네. 너무 과할 필요도 없고. 그대는 그대가 하고 싶은걸 하게나.

아까 그의 말을 토씨는 물론 어조며 말하는 속도까지 똑같이 따라하던 것도 그렇고, 정말로 그를 깊이 이해해 주는 분이구나. 속으로 감탄하다 불쑥 의문이 들었다. 이게 이해 정도로 가능한 일인가? 흑룡도 종종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 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이 용도 그런 건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까지 잘 아십니까? 용이 실은 독심술도 쓸 수 있는 겁니까?"

흑룡은 아니라고 했고 그런 걸 속이리라는 생각도 안 들지만, 너무 속속들이 아는 거 같으니까 의심이 생겨 버린다.. 대표의 답을 기다리는데 언제 돌아왔는지 그가 끼어들었다. 어느새 테이블에도 치킨이 즐비해 있었다. 치킨 특유의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매운 양념의 향과 어우러져 물씬 풍긴다. 용의 대표는 스프링처럼 튀어올라서는 반색했다. 얘기는 다 했네. 레아는 얕은 한숨과 함께 표정을 폈다. 음식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요리에 진심이거나 먹는 데 진심인 용이라니, 다른 용도 이럴까? 이들이 괴짜인 걸까? 다른 용과 만나 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만, 지금은 그건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 그가 준비해 준 치킨에, 아직 김이 나는 가운데 달달하면서도 숯불을 연상시키는 향에, 여느 때보다도 더 부드럽고 은근한 목소리에 죄였던 마음이 풀어졌으니까. 어쩌면 용의 대표가 일러 준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정답일 거다. 그가 바라는 걸 하는 게 최선의 보답. 그가 바라는 게 너무 없어 그 정도로 부채감을 내려놓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건 내 사정이고, 타자를 위하려면 당사자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게 맞지 싶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던 중, 용의 대표가 맥주를 찾는 통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 정말로 스스럼없어 보이는 모습에 산 리노의 어르신들이 떠올랐다. 인원만 더 늘어나면 영락없이 마을 잔치 같겠다. 그래서일까? 앞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궁금증이 되살아났다. 아까 대표는 왜 그런 각 잡힌 복장을 입었던 걸까?

"정말 순전히 야식 때문에 오신 거였습니까? 그런데 아까는 왜 정장을 입으셨던 겁니까?"



// 현생 이슈로 일단 답레부터 이었습니다 (잡담과 진단메이커는 나중에..ㅇ>-<)
주말에는 답레 달기가 불가능할 듯하니😢 느긋하게 이어 주세요!

757 ◆Tkeoq3Vax6 (ClLtaj1Yu.)

2023-03-31 (불탄다..!) 18:48:03

>>755

답레 올리고 보니 레아가 뜨거운 건 잘 못 먹어서 두고 있다는 서술이 빠졌군요;; 수정하긴 살짝 애매하고..😑 치느님을 두고도 바로 안 먹는 게 그래서인가 보다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a

대빵님이 용 치고는 되게 사람 같다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특히 치느님한테 무장 해제되는 부분에서..ㅋㅋ) 오늘은 패배했지만 200년만 지나면 연전연승일 테니 대빵님 화이팅!!(??) (근데 대빵직에서 물러나서 일할 필요가 없어지면 당연히 일을 안 할 테니, 일하면 지는 거라는 옷을 입을 필요도 없어지는 거 아닙니까🙄?)

1. ㅋㅋㅋ 부탁이었을지 안 치우면 치킨 안 준다는 으름장이었을지 모르겠군요😓ㅋ 사실 메인 테이블이 어질러진 게 대빵님이 이 소설 저 소설 잔뜩 쌓아 놓은 탓일 거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2. 요리는 위생 ㄹㅇ이네요.. 그런데 용인 모드를 공개한 이유를 혹시 알 수 있을까요? 뭔가 의중이 명확한 행동 같기는 한데 제가 그 의중을 파악을 못 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1>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데 세계에는 반드시 필요한 그 물건이군요. 레아가 보게 된다고 하셨던지라 궁금하기는 한데..ㅋ

2> 오 이건 의외군요😮 그런 적이 없다는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언제 무슨 일로 한계가 왔을까요🤔?

3> 묻고 싶은 게 많을 거 같아서 고른 질문이었는데 만나도 못 알아본다는 거군요 이건 좀 착잡합니다..😢


1) "주님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만약 주님이 제 앞에 오신다면, 그분이 진짜 주님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요."

2) "누가 저런 말을 제게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를 물으시는 겁니까? 유감스럽지만 사양하지 싶습니다. 타자를 고용해야 할 만큼 일손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일손이 필요해진대도 고용하려면 급여나 처우부터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제게 필요한 인재인지 아닌지도 파악해야 하고요. 그러니 다짜고짜 충성하겠다는 분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3) "글쎄요.. 저희 꼬맹이들 귀여운 거? 해 본 소립니다.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라 그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알아야만 하는 게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굳이 꼽아야만 한다면.. 아무 의문 없이 품는 확신은 위험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758 ◆Tkeoq3Vax6 (ClLtaj1Yu.)

2023-03-31 (불탄다..!) 19:52:13

>>755

아, 선레 얘기에 답변 드린다는 걸 빼먹었군요😅;; 다음 일상이 과거행이니 그거 선레 말씀하시는 거 맞습니까? 뭐가 됐든 선레 쓰는 건 문제없습니다만🙂, 다른 인물이 깜짝 방문할 예정이라니 확인차 여쭙습니다😶

759 ◆8nz3IZH4M2 (QUCxWHKIvo)

2023-03-32 (파란날) 13:12:04

>>757-758

라이네스 : 저 옷은 와타시노 타마시다아아아아!! 절대로 못벗지!! 죽을때도 무덤까지 가져가겠다!!

그렇다고 합니다

1> 블랑이 그런말을 하긴 했지만, 결코 한마리 반 가지고 협박을 하진 않았습니다!! 블랑이 먹을거 가지고 그럴리가 없잖아요!! 아마도요.

2> 그냥 살짝 감정이 고조됨 + 같이 있는 이들이 용으로서 강자들이니 마음놓고 있으라는 뜻에서 아주 잠깐 풀린겁니다!!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되요!!

2. 본인도 기억을 못합니다! 그냥 기억이 날아간 기분이라고만 서술할 뿐이에요!!


과거 여행은 아마 한텀 쉬고, 그다음 갈꺼에요!! 아마 블랑이 가볍게 외출할텐데, 내일 오실수 있다 하셨으니 오늘 답레 적고, 추가로 가벼운 떡밥(일상 인원 추가)을 던지는것으로 턴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어제 새벽 2시간(12~2시)~오늘 아침(9시~10시)까지 집 이곳저곳 정리하다보니 늦어진거라 양해를..... ㅠㅠ

760 ◆Tkeoq3Vax6 (0ppHafDnLw)

2023-03-32 (파란날) 13:39:22

>>759

대빵님 뭔가욬ㅋㅋㅋㅋㅋㅋ 엄청난 애착이군요 ㅎㅎ

2> 아 제가 뭐 캐치 못한 게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니라 다행이군요 하기야 블랑님도 대빵님도 무력이 딸린다는 소릴 들을 용은 아닌 거 같습니다ㅎㅎ (좋은 빽이다..)

다음 일상 때 블랑님이 외출 중일 거라는 의미인가요? 그리고 인원 추가라는 말씀은, 대빵님 말고도 누가 더 등장한다는 말씀이신지요?

밤부터 오전까지 바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컨디션 안 좋아지는 일 없게 조심하시길!!

761 블랑, 라이네스 - 레아 (4K2o4b5Zkg)

2023-03-32 (파란날) 16:48:27

"풉."

레아의 한마디가 기폭제가 된 것일까. 그가 닭다리의 살을 다 벗겨 먹고 입에 물고 있을때쯤, 레아의 질문에 빵 터지고야 만 것인지, 마치 대포 쏘아올리는 것 마냥 뼈를 수직으로 쏘아올린다. 그렇게 포탄마냥 쏘아올려진 뼈가 허공에서 떠돌다가 그대로 다시 쏘아올린 상태 그대로 라이네스의 머리 한가운데에 직격시켜버리고야 만다. 아프지는 않았고, 감각도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듯 캑캑거린다. 대충 상황을 예견하듯 블랑이 익숙하게 물수건을 건네었고, 그걸 받아든 라이네스는 순식간에 입을 닦아낸다.

"어, 어허! 나도 그래도 용족 대표인데 설마 야식만 먹으려고....."
"사실이잖아요."
"......"

눈치 안챙기냐, 라고 눈으로 말하기라도 하듯이 블랑을 바라보는 라이네스였으나, 자기가 틀린 말했냐고 무언의 항의를 하는 블랑의 모습에 한숨을 푹푹 쉬는 라이네스, 반드시 저 건방진 흑룡이 언젠간 자신의 후임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그는 닭다리 하나를 입에 다시 입에 집어넣었다. 아까전의 양념맛과 다른, 간장맛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확연히 느껴진 것인지 그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뒤, 품위따윈 개나 줘버린 태도로, 아까 입을 닦던 물수건에 손가락을 닦으며(....) 마저 입을 열었다.

"그거, 정식 판결용 복장이야."
"정식 판결이라 함은...."
"응, 알라투. 걔 때문이지 뭐."

아직 앞에 치킨이 반정도 남았지만 일단 이야기를 마저 하고 먹겠다는 듯 그가 등받이에 등을 기댄다. 아무래도 자신또한 개입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블랑도, 천천히 치킨을 앞에 둔 상태 그대로 몸을 기울여 탁자에 팔꿈치를 댄 채 손깍지를 끼며 로드를 바라보았다. 어느 경우에나 판결이 귀찮은 그였으나, 유독 자신 나이 또래 용들에게는 심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그였다. 그만큼 지금 아이들이 전부 열손가락 같이 느껴지는 로드였고, 아마 뽑기 운이 안좋더라도 라이네스 본인이 결국 로드 직을 받아들인 이유는 그 때문일것이다.

"일단 유희는 1주일 안으로 정리, 수면기 포함해서 100년간 근신 처분."
"관대하군요."
"레아가 요청한 거 그대로다. 그리고 솔직히 너도 이정도로 끝내려고 했던거 아니야?"

대답 대신 블랑이 맥주병 하나를 던진다. 드워프들이 환장한다는 맥주병 마크에, 로드가 의외라는 듯이 눈을 끔뻑인다. 이런 무언의 긍정을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이내 쓰게 웃고는 천천히 정신을 집중, 얼음 잔을 하나 만들어낸뒤 맥주병을 전부 잔에 부어 넣은뒤 그대로 원샷을 때려버린다. 그제서야 속이 시원해진 것일까, 아니면 갑갑한 것에서 조금이나마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일까, 거품을 마치 하얀색 수염마냥 남기던 그는 프라이드 치킨을 한조각 뜯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아까 내가 독심술 쓰냐고 물었지?"
"그거 이미 제가 말했는데요."
"야."

뭐 어쩌라고 바라보는 블랑의 시선에 닭뼈를 신경질적으로 던진다. 산통 깨는건 누굴 닮은건지 성질을 돋구는 블랑의 태도에 대한 항의인 것이리라. 물론 그걸 가볍게 분해시켜버리는 블랑이었으나, 이내 재밌는 생각이 났다는 듯이 그가 씨익 웃으며 레아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은근하게, 마치 거래를 하려는 듯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야, 혹시 너 쟤 과거사 들어봤냐?"
"저기요?"

당황스러운 블랑의 한마디였다.

//흑역사 공개 타임이다!!

용 두마리에게 인정받은 인간이라니..... 이거 귀한거거든요!!

네 맞습니다!! 블랑/로드 외 고르실수 있는 인원이 하나 늘꺼에요!! 물론 이쪽도 규격 외라면 규격 외입니다!!

괜찮아요!! ㄷ그래도 충분히 잤거든요!!

762 ◆Tkeoq3Vax6 (0ppHafDnLw)

2023-03-32 (파란날) 23:04:50

>>761

대빵님이 블랑님을 거의 후임으로 점찍어 둔 거 같은 느낌이군요😶 너도 고생해 봐라+나한테 폭탄 안 돌아오기 할 만한 용이라는 계산으로만 치부하기엔, 대빵님이 그 자리를 맡은 게 뽑기 운이 망해서만은 아닌 거 같아 아리까리합니다😅
한편으론 블랑님도 실은 관대한(?) 처분을 바랐다는 거도 약간은 의외였습니다 이 건뿐만 아니라 누님이 문건 노리는 것도 경계하는 입장이니 이 참에 좀 씨게 처벌하길 바랄 가능성도 있겠다 예상했는데요🙄
또 대빵님이 맥주를 건네주는 식의 말 없는 긍정을 기대한 게 아니었다면, 어떤 반응이 돌아오길 기대했던 건지도 은근 궁금해지는군요🤔 흑역사(?) 운을 떼면서 거래하려는 듯한 태도라는 부분도 과연 어떤 거래를 염두에 둔 걸지 감질나지 말입니다😅
마무리짓기 적당한 타이밍이 왔는데도 질질 끌어 버린 건 아닌가 뒤늦게 저어되기도 합니다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은지라 다음 답레에서도 레아가 진지병 연쇄질문마를 못 면하지 싶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_)

용 하나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둘이나 만난 데에다 긍정적인 평가까지 얻다니, 레아가 운은 좋군요🙃 (진짜로 운 스탯은 5점 만점에 5점.. 아니 10점(?)일 듯합니다😌ㅎㅎㅎ)

설마 또 다른 용님이 등장합니까😦? 일전에 말씀하셨던 미식가 용님이라든가..?


현생 이슈로 정신없는지라 꿩 대신 닭 삼아(?) 진단메이커 또 올려 봅니다 (하도 올려 대서 질리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a)

"특이한 취미 있어?"
블랑:

"네가 필요할 이유는?"
블랑:

"너의 명장면은?"
블랑:

763 ◆8nz3IZH4M2 (klCIOUP5NY)

2023-04-02 (내일 월요일) 09:33:00

>>762

뽑기 운이 망했는데 솔직히 좀 억지 부리면 벗어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결국 다시 생각해보니 자기가 감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거의 반쯤 포기하고 받아들인 것도 어느정도는 맞는거지만요.
블랑도 자기가 심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라이네스가 개입 안했으면 알라투도, 블랑도 둘다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꺼에요.(알라투는 물리적으로 블랑에게 맞아 죽었겠고, 블랑은 동족살해로 인해 바로 처벌)
라이네스도 레아주랑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앙숙이고 오랫동안 싸웠으면서 당연히 엄중한 처벌을 바랬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나온 결과물이 이거라는 사실에 꽤 당황하면서도 결국 '블랑 답다'라는 생각을 한거고요!! 그리고 흑역사의 경우는...... 지금 라이네스가 심통이 난겁니다, 네이 네이.

그때 처음 만났을때, 로드가 자신은 적이 아닐꺼란 보장이 없냐는 말에 역으로 치고 나가지 않았다면, 진짜 평가가 박해졌을껍니다..... 오히려 그렇게 나온게 레아에겐 전화위복이었죠..

음, 용은 식상하잖아요? 그래서 물의 정령왕님이 나올 예정입니다.


1> "음..... 특이한 취미라..... 의외로 자수도 하는 편이고, 봉제도 할줄 아네만, 취미생황 정도로 배워두긴 했다만 이것도 취미로 치는가?"

2> "필요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의미일세, 물론 내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점은 있을지도 모르겠네만,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겠군. 나를 대체할 존재들도 세상 어딘가엔 있겠지. 내가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나에게서 찾을 게 아닌, 그대들이 날 필요로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게나."

3> "명장면.... 로드랑 드잡이질 하면서 서로에게 크로스카운터를 던졌던 그 때를 생각하면 그것도 명장면으로 쳐줄텐가."

어제 피곤해서 들어오자마자 자버렸는데 일찍 일어난단게 지금이네요 젠장..... 평일 혐생이 힘들었던거 같네유.... 죄송합니당

764 ◆Tkeoq3Vax6 (OOGpIasdTw)

2023-04-02 (내일 월요일) 13:22:55

>>763

1,200년이면 용한테도 짧은 세월이 아니라 엄청 싫었을 텐데 그래도 받아들였네요 대빵님도 어떤 의미로는 각오라는 게 있는 용 같습니다

과잉방어라면 과잉방어라 누님한테 원한을 살 만하다고 인정하고 있는 걸까요? 대빵님은 블랑님이 과한 처벌을 바라지 않으리라고 짐작하면서도 아닐지도 모른다 했다가 역시나 한 모양이군요 근데 대체 뭔 내용이기에 흑역사인지🙄 ㄷㄷ

대빵님 처음 만났을 때 레아가 논리적으로 사고한 티가 났으면 해서 나름 신경 쓴 부분인데 효과가 있었다니 뿌듯하네요😊

>>523에서 말씀하신 빙정왕(氷精王)이 방문하나 보군요🙃 애기 정령들은 천상 애기들인데 크다 못해 정령왕까지 된 정령은 어떤 이미지일지 기대됩니다😀

저야말로 현생 크리 지대로라 잡담 짬도 제대로 못 내고 있습니다😞 진단메이커도 못 추리겠네요 빨라도 오늘 밤~월요일 새벽에나 이을 수 있을 듯하니 오늘은 한숨 돌리신다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a

765 ◆8nz3IZH4M2 (mN.3HgAl.2)

2023-04-02 (내일 월요일) 16:24:23

>>764

로드 : "결국 내가 안하면 답이 안나오드라.... 。・゜・(ノД`)・゜・。"

아 그거요? 아주 잠깐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려..... 물론 질풍노도라 쓰고 골방에 틀어박혀서 짤마냥 이딴 세상 뭣돼버리라지 하면서 술만 마시던 시기지만요.

엄청 효과만점이었습니다. 역시 이녀석이 자기 사람은 잘뽑는구나, 하고 로드가 납득해버린 셈이지요!!

어.... 남자 성격의 여자로 일단 해두긴 했는데..... 아 일단은 블랑이랑 나이가 좀 더 많아서 블랑이 존댓말은 씁니다!!

큽.... 천천히 오세요!! 대신 저도 시간 날때 빙정왕 누님 레스 좀 적어드릴께요!!

766 ??? - 참전 (klCIOUP5NY)

2023-04-02 (내일 월요일) 22:56:47

"....."

통제되지 않은 조화로움, 정령계를 뜻하는 말이었다. 기상현상 조차 매 한순간 제대로 정체도지 아니하지만, 가장 자연스러움이 날뛰는 공간, 하지만 어느 공간에도 완전히 통제가 되는 곳이 있는 듯 정령계 또한 그곳에 포함되는 곳이 있었다. 5명의 정령왕이 다스리는 권역, 통제가 안되는 마나의 한가운데에서도 가장 강한 다섯 존재들이 자리잡은 권역은 그 특색을 발현해내기라도 하듯 각자의 특징을 간직한채 잠잠히 울리고 있었다.
심해만큼이나 깊고 깊은 바다, 수많은 물들이 넘실 거리며 물의 정령들이 웃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그마한 운디네부터 중위를 차지하는 운다인, 운다인이 성장한 프리마를 비롯해 동양의 신수라고 칭해지는 용의 형태를 띄고 있는 엘레스트라까지, 한데 모여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제각기 모여 놀고 있는 장면이 들어온다. 우리가 조금 더 들어가야 할 곳은 그보다도 더 깊고 깊은 근원의 바다, 그 공간이었다. 심해 깊숙한 곳, 얼어붙은 동굴을 지나 얼음으로 이루어진 대관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얼음으로 이루어진 잔을 기울이던 한 여인이 눈을 뜬다.

"호오....."

그녀의 시선 너머로 무언가가 보인다. 수많은 물의 정령들이 바로 그녀의 눈이었고, 또 손이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에 특이점이 눈에 들어온 것은 절대로 그녀만의 착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운디네와 사이가 좋지 않은 샐러맨더, 그리고 그외 각기 다른 정령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령계 만큼이나 마나가 내쉬는 곳, 드래곤 레어(Dragon's Rare), 하지만 이기적인 드래곤들은 정령들을 귀찮아 했고, 그렇기에 드래곤 레어에선 정령들을 발견하기 힘든 게 지론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허물을 벗고 자라난 에르네스트 산 심처, 그곳에서 그녀는 드래곤이라는 존재를 처음 보았고, 그 곳에서 기묘한 인연을 느낀채 나중을 기약하며 그와 헤어졌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느새 그의 레어에는 한 여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수많은 정령들, 그것도 사이가 안좋다면 안좋다고 할 수 있는 정령들을 조화롭게 대하는 모습을 바라보자 그녀의 눈동자로 흥미가 돌기 시작한다. 천천히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자, 순식간에 물로 화하고, 그녀가 일어서자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 또한 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녀가 걸음을 옮긴다. 보통이라면 강한 힘에 이끌리는 정령사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게 정상이었겠으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단 한가지, 그저 그녀의 의지가 바깥으로 나아가게 할 뿐이었다.

// 빙정왕, 정령왕 엘라임 참전!

아마 다음 일상때 첫 대화를 시작하고, 그 다음 일상때부터는 이제 3명중에 고르실 수 있습니다!!

767 레아 — 블랑, 로드 (dUbG2JzDfQ)

2023-04-02 (내일 월요일) 23:46:29

용의 대표는 꽤 격한 반응을 보였다. 물었던 닭 뼈를 분수처럼 뿜었다가 제 머리로 추락시킨(?) 것도 모자라, 사레라도 들린 것처럼 연신 캑캑거렸다. 흑룡이 익숙하다는 듯 물수건을 건네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고 이어진 답변과 딴지는 용의 대표의 성향이나 두 용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대답인 듯 대답 아닌 대답을 구경하던 중 앞서 본, 드문드문 섞인 파란 머리칼과 눈 한쪽의 파란 눈동자를 제외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하얬던 정장이 정식 판결용 복장이라는 말에 속이 싸늘해졌다. 그렇게 차려입는 게 용 사회의 규정인가, 용의 대표 스스로 정한 방침인가? 용 사회의 규정이라면 용이 상상 이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고 많은 모습 중 하필 정장을 입은 인간의 외형이 공식석상에서 요구되다니. 하지만 그 경우 흑룡에게 판결할 때는 일상복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것만이라면 별 문제 아닐지도 모르나, 그 용에게 판결한 직후 야식을 먹으러 요람에 왔다? 인간 사회였다면 판사가 판결을 내린 뒤 원고의 집에 방문한 셈이라, 알려진다면 격식을 갖추지 않은 채 내린 판결의 정당성에 대한 뒷말이 나올 여지도 있어 보인다.

아니, 이쯤 되면 복장 따위는 사소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 차림이 설령 용 대표의 방침일지라도, 분쟁 조정 직후 요람에 온 건 트집거리가 될 듯하다. 시시비비가 명백한 만큼 그 용이 더 무거운 처분을 받은 게 당연한 결과 같지만 그건 내 판단일 뿐,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인 한 친분에서 비롯된 판결 아니냐(더 극단적으로는 유리한 판결을 받고자 접대한 거 아니냐)는 항변의 근거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과연 오늘 일이 알려져도 흑룡이나 용의 대표에게 불이익이 없을까? 게다가 일개 인간인 나도 엮인 일임이 드러나면.. 죽여 달라면 죽일 거냐고 반문했을 때 대표가 정색했던 게 이래서였구나. 처분이 차이 날수록 두고두고 문제가 될 위험도 크니까.(대표의 말마따나 흑룡이 100년 근신 정도로 끝내고 말길 바랐다면, 그 역시 비슷한 이유로 대표에게 부담을 안기는 일은 피하고자 한 것이리라.) 그 점을 이미 의식하고 있는 이라면 어련히 알아서 했겠나 싶으면서도 걱정이 떨쳐지질 않았다. 당장 먹긴 뜨거울 것 같아 잠시 두었던 치킨에서 김이 다 가셨는데도 손을 못 대겠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은혜를 입어 놓고 여쭙자니 염치없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여기 오신 게 어떻게 보면 분쟁 당사자 중 한쪽을 사사롭게 방문하신 셈인데 행여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요?"

마음 가볍게 어울려도 괜찮을 상황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흑룡은 대표의 요구대로 맥주를 건넸다. 그러자 대표는 허연 한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잔(꽁꽁 얼린 얼음으로 만든 것 같았다.)을 만들더니 맥주를 가득 담아 대번에 들이켰다. 이어 기분 전환이 된 듯 입가의 맥주 거품은 내버려 둔 채 치킨을 마저 먹으며 독심술에 관해 운을 뗐다. 그걸 자르고 드는 흑룡의 한마디. 불안이 다 가시지 못한 것과 별개로 겸연쩍었다. 이래서야 그가 기껏 해 준 답변을 의심하는 꼴 아닌가. 하지만 내 견문으론 의심스러운 정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대표와 그의 닭 뼈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머리칼을 꼬다가 변명처럼 주워섬겼다.

"일전에 블랑님이 용에게 독심술은 없고 제 표정을 읽은 것뿐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만.. 그간 제 속을 상세히 들여다보신 것 같은 말씀을 적잖이 하신 터라 정말인가 긴가민가했습니다. 더구나 로드님 역시 블랑님을 속속들이 꿰고 계신 것 같다 보니 의문이 가시질 않아 여쭈었습니다."

말하면서 좀은(아니, 어쩌면 꽤) 불안하기도 했다. 부채감을 깨끗이 지우지도, 이기심을 완전히 내려놓지도 못하는 이 어정쩡함을 그나 대표가 이미 환히 꿰고 있다면, 속내가 벌거벗겨진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때늦은 낯 뜨거움에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흑룡의 과거를 들어 봤냐는 질문에 그대로 굳었다. 대표가 거론했던 천 년 전 사건 말고는 들은 게 없으니, 사실만 말하라면 즉답이 나올 화제였다. 그런데도 바로 답하지 못한 건, 당장의 혼란 때문만은 아니었다. 솔직히 궁금했다. 흑룡의 과거를 듣다 보면 그가 어째서 타자와의 교류를 즐기다 못해 정마저 금세 붙이는지 단서가 보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레아는 한숨과 함께 얼굴을 감쌌던 손을 거두었다.

"블랑님께 들은 바는 없습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궁금한 부분이라 일부러 알려 주고자 하시는 게 감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랑님이 밝히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안 듣고 싶습니다. 지난 일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타자에게 알려지는 건 어느 지성체에게나 거북한 일이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주말을 넘기지는 말자고 어거지로 밀어붙인 끝에 가까스로 세이프 (...)
잡담은 조금 느긋하게 달겠습니다..ㅇ>-<

768 ◆Tkeoq3Vax6 (YHhvDaEIdo)

2023-04-03 (모두 수고..) 01:18:17

>>763
뒷북입니다만 그냥 넘기긴 아쉬워서 달아 봅니다ㅎㅎ

1> 대단히 의외입니다😶 인형 같은 거 손수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니 뭐랄까.. 어... 신선하군요?!

2> 개체마다 생각이나 입장이 다를 수 있으므로 블랑님이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인지는 블랑님으로선 판단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3> 대빵님이 블랑님과 얼마나 친밀한(?) 사이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답변 같습니다🙃ㅎㅎ


>>765
억지 부려서라도 피하는 게 가능은 한 상황이었다면 귀찮은 거 질색인 성향상 어떻게든 피할 만도 했는데 자기가 안 하면 답이 안 나온다고 맡아 버리다니..😦 (>>761에서도 암시된) 젊은 용들을 위한 나름의 희생입니까? 아니면 1,200년 임기 버티는 거보다 더 귀찮은 일이 몰아칠까 봐 울며 겨자 먹기 한 겁니까😶?

>>365에서도 언급하신 그 시기이려나요😥? 그렇다면 아주 잠깐이라 해도 100년이군요😬 '질풍노도의 시기' 정도로 일축하기도 뭣해 보이고 말입니다;;(웬만한 지성체라면 자책 끝에 실성했대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니..😣)

그거 다행입니다😌 서사 내적으로는 대빵님이, 서사 외적으로는 블랑주님이 납득해야 전개가 매끄러워지고 흥도 날 상황이었으니까요🙂

....네😨? 어.. 아무리 정령왕이라지만 그렇게나 오랜 세월을 산 겁니까? 혹시 정령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요😐? (요람의 애기 정령들이 겉보기와 달리 레아보다 까마득한 연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지 말입니다 ㅇ>-<..)


>>766
놀랐습니다 진짜로 쓰실 줄이야😮!! 생각해 둔 내용이 있더라도 레스로까지 구체화하는 건 번거롭고 기 빨리는 일이기도 하니 작성 못 하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정령 등급도 이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사실 정령 나오는 픽션에 무지해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a) 애기 정령이 정령왕까지 되려면 대체 몇 단계나 승급해야 하는가(...)

그건 그렇고.. 먹여 주고 돌봐 주는 쪽은 블랑님이고 레아는 굳이 분류하자면 놀이 친구에 가까운 듯해서 정령왕님이 호기심을 품은 계기가 은근 쑥스럽지 말입니다😳;; 막상 만나 보면 정령 입장에서는 허무해지리만치 별거 없다 싶을 가능성도 커 보여서.. 구상하신 바에 부합하는 그림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애써 설정하신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요..😐



덤으로 이번엔 각설이 진단메이커에 살짝만 변주를 줘 보겠습니다😏!

"너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로 어떤 역으로 캐스팅될까?"
라이네스:

"지나가다 싸우는 사람 둘을 목격하면 어떻게 할 생각?"
라이네스:

"어떠한 것에 놀라?"
라이네스:

769 ◆8nz3IZH4M2 (7mrcyNJkKA)

2023-04-03 (모두 수고..) 14:24:20

바로 답변을 드리고 싶으나..... 월초의 혐생은 죽을맛이군요..... 저녘에 꼭 답을 같이 다 드리겠습니다 ;ㅁ;

770 ◆Tkeoq3Vax6 (YHhvDaEIdo)

2023-04-03 (모두 수고..) 20:27:23

>>769

아이고 현생 크리는 늘 고되죠.. 고생이 많으십니다😢

여담으로 오늘 모 드라마를 보다가 거기 전투씬을 보고 저희 스레 전투씬은 ㄹㅇ 준수하구나 절감했습니다😮!!

771 블랑, 라이네스 - 크레아덕 (cluRPcBW6E)

2023-04-03 (모두 수고..) 23:42:33

"태클 걸꺼면 로드 하라 그래. 언제든지 넘겨준다. 그리고 솔직히 판결 나고 당사자들이 동의 했지? 그럼 거기서 끝이야. 실제로 용들끼리 싸우다가 판결 나자마자 지들끼리 안주상 차려먹고 헤어진 것도 봤다야.

그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어느정도의 납득이 가는 선에서 판결이 난다면 그만큼 편의주의가 팽배한게 용들간의 판결이었다. 애시당초 이렇게 귀찮게 넘기는 것 자체를 불만 없이 진행 하는 것 자체가 로드의 가장 중요한 자질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그래도 이렇게 잡음이 없이 일처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닭가슴살을 양념에 푹 찍어 먹으면서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짓던 하얀색 머리카락의 니트는 기지개를 가볍게 편뒤 입을 열었다.

"애시당초 이 로드 자리에서 그정도 깽판도 허가 안해주면 용들이 안들어먹어. 그리고 그거 솔직히 내가 알라투를 엄청 봐준거야. 그거 걔도 할말 없는 수준이다. 아니, 애시당초 솔직히 거의 몇백년 넘게 봐준건데 내가 쪼잔한거냐."
"뭐..... 끈덕지게 따라 붙는게 로드 책임은 아니지만요."
"그걸 아는 놈이 천년전 얘 골을 부술뻔 해? 그것도 완력으로?! 천하장사납셨네!! 솔직히 그때 힘조절 좀 하지 그랬냐....."

푸념에 가까운 대사를 내뱉으며 그가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저건 또 언제 어디서 난거람, 이라는 표정의 블랑에게 답변이라도 하듯 자신의 아공간에서 순식간에 맥주 한병을 꺼내 얼음컵에 말아 다시 한잔 기울인다. 저렇게 많이마시면 취하겠지만, 상대는 용이었다 아무리 해로운 독소라도 순식간에 체내에 돌고 도는 마나로 해소가 되는데 알코올이라고 별 다를 바가 있을까. 그는 그러거나 말거나 술을 다시 들이키면서 가볍게 숨을 내쉰 다음 레아를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답변을 이어갔다.

"뭐, 그래. 그렇게 되는거다. 솔직히 너무 이해를 하려고 할 필요 없어. 우리는 얽메면 반항하는 순간 순식간에 천재지변이 일어나잖냐. 나름대로의 타협점이라 생각하면 좀 이해가 빨라질 수도 있지.
"레아, 똑똑합니다. 그렇게 말 안해도 이해할껍니다."
"어이그, 팔불출 납셨네. 거의 대하는 꼴 보면 딸내미 어야둥둥 하는 아빠다야! 너도 말이야! 어? 그럴땐 그냥 들려주십쇼~하는거야!! 이런 기회 또 없다고!!"

블랑의 흑역사 듣기를 마다한 여인의 행동에 반 장난, 반 웃음으로 답변을 던지는 로드의 행동은 아까전의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마 그만큼 친하고 아끼는 이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로도 로드라는 자리에서 감당해야할 심적 무게임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리라.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먹던 와중, 라이네스의 시선으로 그제서야 리빙아머들이 왠 고무오리 인형을 머리에 얹어두고 다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수량이 워낙 적은 탓일까.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며 착용하는 모습이 마치 당번을 정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블랑은 기억 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오래된 리빙아머들은 그 안에 영혼이 고착되면서 자아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말이다. 게다가 블랑의 레어에 있는 리빙아머들은 하나같이 그가 손을 매일 봤으니 당연히 그들의 자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 증거가 지금 저 고무 오리 인형이었다.

"야, 저거 뭐냐."
"뭐요."
"저 고무 오리 인형 말이야. 뭐 어디서 났냐?"
"아 저거요? 크레덕입니다. 그 레아가 다니는 대학교 마스코트 인형이래요."
"호오....."

그렇게 잠시간 크레덕을 지긋이 쳐다보던 로드, 이내 시선이 돌아가 레아를 향하고, 몇번 번갈아 쳐다보던 로드의 입에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크레아덕?"
"푸웁"

그 한마디에 가만히 치킨을 먹고 있던 블랑이 아까 로드가 보여주었던 닭뼈 발사 장면을 재현해내고야 말았다.


//

로드 : 음.... 임기 늘어날까봐 그냥 했어..... (ㅇ︿ㅇ)

정령들은 보통 수명이 꽤 긴편입니다! 하위 정령들도 대다수가 200~300년은 살아요!! 걔중에서 진화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마나 수용량이 늘어나, 수명이 늘어나는 셈이고요!! 정령왕의 경우는 5천살이 최대 수명입니다! 당대 엘라임은 지금 3천살이에요!!

그게 특이한 점입니다. 불과 물이 같이 있을지언정 서로 상극인데 한 존재에게 찰싹 달라 붙어서 밥을 먹는다? 거기에 서로 좋다고 막 한 존재에게 낑겨 있는다? 아무리 봐도 호기심이 생길만한 상황일 수 밖에 없는거에요!!


1> 라이네스 : "주연보다는 조연, 조연보다는 배경!! 나한테 나무 역할을 달라고!! 아주 잘할수 있어!!"

2> 라이네스 : "친한 존재들이면 일단 말리고 중재하고 해봐야지, 하지만 별개의 사람들이라면..... 팝콘 가져와!!!"

3> 라이네스 : "내가 아직까지 이 짓을 하고 있단 사실에 하루하루 놀라고 있는 중이야!!"


그럼 제쪽에서도 가봅니다!!

"해, 달? 둘 중에 어디?"
레아:

"좋아하는 친구와 다투게 되면 어떻게 해결해?"
레아:

"어떻게 하면 믿어 줄 거야?"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중복 문항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듣는 대상은 라이네스입니다!! 정 상상이 안가시면 엘라임(아직 안만남)을 상대로 말씀하셔도 되요!!

772 ◆8nz3IZH4M2 (d1eMiRVGsg)

2023-04-04 (FIRE!) 00:00:06

>>770

도대체 무슨 드라마를 보신건가요.... 아니 제 전투씬도 그리 묘사가 쩌는 편은 아닌디.....

773 ◆Tkeoq3Vax6 (SmpIyC.hI2)

2023-04-04 (FIRE!) 09:48:17

>>771
대빵님이 친밀하게 여기는 지성체랑 어울리는 건 대빵직 스트레스 해소용인 거 같군요😶 대빵님 설명은 편파 판결이나 편애를 문제 삼는 용은 없을 거고, 대빵직에는 어느 정도 마음대로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그런 권한은 용들끼리의 분쟁으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일을 막기 위해 부여되는 거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근데 블랑님 VS 누님처럼 갈등이 심한 경우면 태클 걸어서 대빵직을 얻은(?) 다음에 자기의 분쟁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판결해 버리는 엽기적인(?) 짓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여태 그런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을까요;;

이 내용을 막레로 하루 마무리해도 될 거 같은 분위기인데 혹시 더 이어 가고픈 내용이 있으신가요🙄? 더 이어 가고픈 내용을 귀띔해 주시면 그 내용이 나올 만한 답레를 잇거나 그 화제에 대해 레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썰풀이를 해 보고, 아니시면 저걸 막레로 받은 뒤에 선레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순전히 임기 때문에 맡았다기엔 나름 즐겁게(?) 수행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빵님은 의외로 대빵직이 적성에 맞는지도요😓

요람에 있는 정령 중에 햇수만 따지면 레아보다 연상인 개체도 있을 법하네요(...)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세계 같습니다😐ㅎㅎ

그런가요😮? 근데 그거도 요람에서 블랑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같이 자란 영향이 크지 싶은데 말입니다😅



1> 배경보다는 출연 거부!! 는 없군요ㅋ

2>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용이라면 또 슬리퍼를 던지고 패배하겠지요 (...)

3> 항의하는 용이 생기게끔 판결을 엉망으로 하고 그 용에게 넘기면 자유??!?



1) "해와 달 중에 어느 천체를 더 선호하냐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해에 끌리는 쪽입니다.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똑바로 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똑바로 바라보기는 힘든 점이 학문적 진리와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2) "현재 상황이 제게 어떻게 받아들여져서 제가 불편한지를 가능한 한 조리 있게 말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자기 입장을 이야기해 주면 상대가 언짢아하는 원인을 제가 제대로 파악했는지 확인해 보고요. 그러고 나면 서로 감정이 상한 부분을 다독이거나 문제를 조율하는 게 한결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3) "? 저한테 믿음을 얻어야 할 이유가 있으십니까?"



>>772

칼과 꽃이라는 사극입니다 최민수 배우가 연개소문 역으로 나오는데 카리스마 쩔더군요😓

774 ◆8nz3IZH4M2 (7oeaDG/BkY)

2023-04-04 (FIRE!) 12:27:54

>>773

라이네스 : 오? 씽크빅이 넘치는데?! 나도 그거 해보자!!

는 음.... 이건 좀 메꿀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설정은 고치라고 있는 것이니(???)

레아주가 편한대로 맞춰드리겠습니다!! 이건 레아주에게 전적으로 밑기는게 맞을꺼 같아요! 전 어느쪽이든 준비가 다 가능합니다!!

이 세계는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정신연령이 레아와 블랑이 제일 높을수도 있습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인간 한개체에 정령들을 주렁주렁 메다는건 꽤 희귀한 장면인것도 사실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답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라이네스 : "레아주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 팩트라는 이름의 폭력을!! 。゚(゚´Д`゚)゚。"

그와중에 전투장면이 어땠길래.... 읍읒....

775 레아 — 블랑, 로드 (SmpIyC.hI2)

2023-04-04 (FIRE!) 15:14:23

편파 판결이라는 이의 제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용의 대표는 관대한 판결이었다며 그 용이 수백 년 넘게 흑룡을 공격해 왔다고 밝혔다. 그 집요함에 경악할 찰나, 그가 그 용의 머리를 부술 뻔했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앞서 대표가 말했던, 천 년 전 사건의 당사자가 그 용이었나? 그래서 원한을 품었구나.. 내가 살해당할 뻔했기에 그 용에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 용도 그에게 그렇겠구나. 세상의 은원이란 참 복잡도 하다는 게 새삼 실감 난다.(그렇다고 만만한 인간에게 칼을 던지고 놀려 먹는 행태에는 전혀 공감 못 하겠지만) 레아는 연거푸 술을 들이키는 대표를 바라보다가 흑룡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이런 말씀 외람된 줄은 아오나 이유가 어쨌건 살해당할 뻔했다면 악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혹 그 용에게 그 일을 사과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렇게 깊은 원한(자기를 초주검으로 만든 상대와 싸우는 건 웬만큼 독한 마음 없이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만큼 압도적인 상대와 싸우기 위해 천 년간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도 안 된다. 용의 의지력이 정말 엄청나다는 생각만 든다.)이 몇 마디 사과로 풀릴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사과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천지 차이일 거다. 나도 그 용이 내게 오늘 일을 사과한다면(인간을 그렇게 만만하게 여기는 용이 인간에게 굳이 사과할 가능성은 0이겠다만)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악감정을 버리려는 시도 정도는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과를 했는데도 그 용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흑룡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원한이겠지만.. 만에 하나 안 했다면 이제라도 해묵은 원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근신 100년이면 나 죽은 뒤인데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담?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치킨을 한 입 물었다. 얇은 튀김옷은 겉이 바삭하면서도 안쪽은 쫀득했고, 달콤짭쪼롬한 양념도 조화로웠다. 게다가 고기는 여태 먹어 본 닭 중 가장 부드러운 가운데 씹는 맛도 살아 있어 먹으면서도 놀라울 정도였다. 치킨이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흑룡에게 감사를 표하려는 찰나, 똑똑하다는 소리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왕립 연구원이 될 만큼 영리하다고 할 수야 있겠으나 그건 인간들 사이에서고 그조차도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수준이라고 하기 어려운데, 무려 용에게서 똑똑하다는 얘길 들으니 아무래도 낯간지럽다. 용의 대표 역시 기가 차다는 듯 한소리 하더니, 레아에게도 과거사가 궁금한 건 그냥 들려 달라면 된다며 핀잔을 놓았다. 뜨뜻해진 낯을 반쯤 가린 채 듣다가 마른 세수를 하고서 대꾸했다.

"사적인 얘길 제 호기심 채우자고 캐묻지는 못하겠습니다. 블랑님이 내켜서 말씀하신다면 그때 잘 듣겠습니다."

그렇게 웃어넘기는데 용의 대표가 마법 기사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마법 기사들의 머리 위에 얹힌 크레덕 때문인 듯했다. 자세히 보니 마법 기사들 중 일부만 크레덕을 이고 있는 게 아니라, 일정 주기마다 번갈아 크레덕을 얹는 모양이었다. 실소가 나왔다. 우습다고 해야 할지, 어이없다고 해야 할지. 저렇게 나눠 쓸 정도면 더 사 줄 필요까지는 없을지도. 대표도 그 모습이 의아했는지 흑룡에게 크레덕에 대해 물었다. 거기까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돌연 대표의 눈길이 레아에게로 향했다. 몇 번을 그랬을까. 이윽고 어안이 벙벙해지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제대로 들은 건가 의심할 새도 없이 이번엔 흑룡이 닭 뼈를 뿜는 기척이 났다. 이게 뭔 상황이야.. 얼떨떨한 채 일단 손에 잡힌 물수건을 그에게 건넸다.

"그렇게 비슷합니까? 어디가 비슷한가요?"

표정까지 똑같다고 히죽거리던 타냐가 떠올랐지만, 다시 봐도 모르겠다. 내가 평소에 저런 표정인가?



// 하루가 끝나지가 않아🤮..싶어서 썰로만 풀고 말려고 했는데 그렇게 넘기자니 얘깃거리가 많은 듯도 해서 그냥 답레로 썼습니다 ㅇ>-<

>>774

어렵군요 소급해서 판결하는 건 불가하다는 규정이 있을 수도 있고 대빵 용이 권한 남용을 못 하도록 으르신들이 태클을 걸 수도 있을 듯한데..😣 으르신들 태클이 활성화되면 대빵 용의 처신이 도마에 오르는 경우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정령의 성장(?)과 노화가 인간보다 느린 셈이겠군요 그래도 3천 살 먹은 정령왕님은 정신연령도 높을 거 같지 말입니다🙃

정령왕님의 흥미를 채울 만한 게 있으면 다행입니다만.. 그럴 거리가 얼마나 될지 아직 저로서는 상상하기가 힘들군요😅a

그 드라마 장면은 유튜브 같은 데에서 찾아보면 은근 나오지 않을까요🙄?

776 ◆8nz3IZH4M2 (plW.02b5vc)

2023-04-04 (FIRE!) 19:13:48

>>775

음 이런 점도 있군요! 뭐 사실 좀 늦어지는 감도 있으니 제가 레아주에게 스탠드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메이드 인 헤븐! 지금부터 레아주는 이 어장의 시간을 원하는 시점까지 가속 시킬수 있습니다!! 이 어장 안에서, 가속하는 시간에 흐름을 탈수 있는 인물은 오직 레아주와 저뿐입니다!!

실제로도 라이네스가 힘들어 하는게 그거긴 하죠. 맨날 고룡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니까.....

정답!! 정령들은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겁니다!! 성장도, 노화도 전부 느린거에요!! 그리고 자연사 하더라도 정령계에서 다시 모습을 갖추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지만요!!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레아, 당신은 도덕책.....

한번 봤는데.... 음.... 역시 실제로 싸우는 모습은.... 추하다ㄱ.... 읍읍

답레는 11시~12시 사이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777 ◆8nz3IZH4M2 (plW.02b5vc)

2023-04-04 (FIRE!) 22:15:05

음 레아주! 사실 끊을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778 ◆Tkeoq3Vax6 (SmpIyC.hI2)

2023-04-04 (FIRE!) 22:57:21

>>776-777

답이 늦어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771에서 마무리해도 괜찮겠다 생각했다가 제가 궁금하기도 하고 레아도 궁금해할 거 같은 지점이 생겨 버려서, 좀 더 길어지더라도 감수해 보자고 답레를 이었던 거라 블랑님이나 대빵님의 반응은 보고 싶습니다😓 그와 별개로 끊을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해 내신 게 뭔지도 궁금하군요😅 저는 마무리하기 적당한 타이밍 잡는 게 아직 영 어려운지라..😳a

그러고 보니 으르신들은 일정 연령 이상이면 대빵 용 태클러 대열에 들어가는 겁니까? 혹시 전에 대빵 맡았던 용이면 전임 대빵님처럼 징계받은 경우 제외하고는 으르신 대열에 끼어서 동원되기도 하는 건가요? (지금 대빵님이 자기 임기 끝난 뒤에 후임에게 동원될까 봐 걱정도 하기에 후자인 으르신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저는 진짜 뭐 떠오르는 게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뚜껑 열어 보면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겠습니다😓a

헉 보셨군요 (..;;; ) 근데 최민수 배우 존재감 확실하지 않던가요🙃?

779 블랑, 라이네스 - 크레아덕 (DRkyQQzsh2)

2023-04-05 (水) 00:00:04

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
"어이그, 헛소리. 너 지금까지 사과 제대로 못했잖냐."
"그게 말처럼 쉬운줄 아십니까...."

핀잔을 거는 라이네스였지만, 사실은 저 시무룩해 하는 블랑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라이네스였다. 의외로 그 사건이 있은 직후 블랑은 그동안 알라투에게 사과를 전하려고 몇번이고 그 권역을 방문하였다. 라이네스도 그것을 보고 최대한 중재를 해보려고 노력은 했었고, 아무리 게으르다지만 인망이 없는 편이 아니었던 라이네스였기에 어떻게든 가족들과의 설득은 성공하였으나,결국의 그 끝은 칼부림으로 마무리 될 뿐이었다. 아까전의 전투를 보더라도 그랬다. 아무리 가벼운 전투라지만 블랑은 최대한 힘조절과 건물의 보호에 안간힘을 써가며 방어적인 태세와 더불어 알라투를 무력화 하는 정도로만 싸웠을테지만 알라투는 달랐다. 오직 블랑을 해하기 위해, 그렇게 달려든 것이었다.
아마 레아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는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지킬 것이 있는 시점의 블랑이었기에 역으로 그를 이용하고자 칼을 곁에 있던 어린 여인─그게 블랑의 인정을 받은 인간이라는 것은 몰랐겠지만─을 향해 칼을 휘둘렀고, 그 예상이 적중하듯 블랑은 레아를 지키기 위해 손을 쓸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멀리 돌아와버렸다고 생각하며 라이네스는 천천히 탁자를 내려다 보았다. 술과 치킨을 번갈아먹다보니 이제는 치킨도 완전히 비어버린 상황, 아쉽지만 슬슬 마무리를 지어봐야 할 시간이었다. 게다가 지금 이 들은 오늘 사건을 겪은 당사자들, 조금은 체력 안배를 시켜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건....."

그것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레아가 왜 자기가 크레덕을 닮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해오자 라이네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레아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로 많은 부분이 닮은 것은 자기만 모르는 듯 싶었다. 올망졸망한 귀여운 생김새에 반짝이는 눈동자, 거기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모습까지 완벽히 삼위일체, 저기에 학사모를 씌웠다 생각하니 진짜로 완벽한 고무 오리 인형이지 않은가? 그는 곤란하다는 듯 눈짓으로 블랑을 바라보았으나, 이미 심정을 이해하지만 모른체 외면하기로 작정했는지 그는 조용히 치킨의 잔해를 수습하며 뿜어낸 것을 레아가 건넨 손수건으로 묵묵히 처리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라이네스가 선택할 선택지는 단 한가지.

"다음에 알려줄께! 푹 쉬렴!!"

붙잡을 새도 없이 도망쳐버리기였다.

"......"

블랑이 잠시 벙찐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다가 이내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인 뒤 가로저었고, 이내 한숨을 푹쉬며 리빙아머들이 크레덕을 얹은 채 치킨잔해물들과 정령들이 먹은 접시들을 모두 치우는 광경을 보며 그도 슬슬 피곤이 몰려왔는지 의자에 푹 기대 앉은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확실히 싸움이 크게 치열하지 않은 탓인지 조금은 쉬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레아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밤이 늦은 것도 사실이다. 내일은 깨우지 않을 터이니 들어가서 쉬려무나. 아마 정리는 나머지 아이들이 해줄터이니...."

//그것은 로드의 도주였다!! 블랑은 스턴 상태에 빠졌다!!

사실 오분 대기조 고룡분들은 전부 돌아가면서 하는거라.... 자기들도 사실상 나름 즐기는 추세라고 합니다(?) 로드가 얘들 조지는 꼴 보면 의외로 재밌다고(????)

배우 존재감 외에는.... 음..... 허허허허허허허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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