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849 레아 — 엘라임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02:05:25

느닷없는 폭소에 어리둥절해졌다. 정령사가 못 되는 이유를 얘기했을 뿐인데, 그게 웃기나? 아니면 설마, 그냥 해 본 소리였나? 그런가 보네. 애초에 내가 정령사라니, 말이 안 되잖아. 출입증이랑 엮어서 얘기하는 통에 깜박 속았다고 자조할 찰나, 숨이 턱 막혔다. 자지러지는 웃음이 들리는 가운데 물의 왕이 뭉그러지고 있었다. 형체는 무너지고 색채는 녹아내리는, 기괴하고 오싹한 광경이었다. 이게 무슨.. 옴짝달싹 못 하는 사이 물의 왕(이었던 무언가라고 해야 할까?)은 액체 덩어리가 되었다. 투명해서 그 너머가, (직전까지 물의 왕이 앉았던) 자그마한 구름은 물론 요람의 책꽂이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형체만은 사람을 닮은, 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도 물이라기엔 어딘지 이질적인 무언가였다. 떨림이 주체가 안 되어 출입증을 꼭 움키는데, 정령들은 마냥 태연한 게 눈에 띄었다. 물의 왕을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움츠러들었는데.. 지금은 평온하다 못해 쾌활한 태도로 구경 중이다. 더러는 까르르 웃기도 한다. 괜찮은 건가?

그때 웃음기 어린 메시지가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형상이 풀렸다는 가벼운 투덜거림. 전음과 비슷한 느낌인데.. 내가 흑룡 말고 다른 이의 전음도 들을 수가 있었던가? (일전에 용 대표의 전음을 듣긴 했지만 그땐 흑룡이 손을 써 줬을 거 같은데) 어리벙벙한 채 있으려니 물(?)에 여러 색채가 번지기 시작했다.(마치 깨끗한 물에 물감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물은 폭소가 터지기 전과 같은 외형으로 바뀌었다. 바다 물결을 응축시킨 듯한 머리칼을 지닌,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거기까지 목격하고서야 조금씩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다. 지금 이 모습은 인간으로 치면 화장까지 완벽하게 마친 거고, 그 인간형 액체(?)는 본연의 모습인 셈일까? (물의 형체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인간형인 것도 어느 정도 꾸민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어지간한 사람은 접하지 못했을 면모니 기록해 두면 정령사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와 그렇기 때문에 기록해 봤자 미친 소리로 치부될 것 같다는 떨떠름함이 교차했다.

그때 물의 왕이 이쪽으로 훌쩍 다가섰다. 그 직후 레아는 바짝 얼고 말았다. 두 손을 마주 잡히다니, 상상도 못한 상황이었다. (줄곧 나긋나긋한 태도를 보여 주긴 했으나) 인간이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가차없이 얼음 동상으로 만들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도리어 먼저 손을 잡아? 붙임성에 넉살로 중무장한 인간이라도 초면부터 이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도무지 불가해한 상황이었지만 감각은 너무나 또렷했다. 정말로 물일지, 물 같은 느낌일지 궁금해했던 것과는 달리 인간과 큰 차이는 없는 감촉이었다. 다른 게 있다면, 피부가 물의 막 같은 것에 싸여 있는 듯했다. 물에 흠뻑 젖은 사람과 맞닿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달까?

여기까지만 해도 놀랄 노 자인데, 물의 왕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귓속말까지 했다. 들뜬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 (물의 왕이 인간과 맺어지는 서사에서도 이런 상황이 묘사되는 건 못 봤다!) 그 와중에 이어지는 말은 충격을 더했다. 흑룡이 날 좋게 봐 주는 이유를 알겠다는 거야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 같다만, 강제 계약이라니? 아까 정령사 얘기했던 게 농담이 아니었어?! 아니, 잠시만. 흑룡이 날 좋게 보는지는 어떻게 알까?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으니 채용한 거라고 짐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건 계속 봐 왔다는 투인데? 내가 여기 온 건 이제 고작 열흘짼데도.

위화감에 말문을 열려는 순간, 물의 왕이 살짝 물러서더니 레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로 인해 고개가 들리며 시야에 물의 왕만 들어왔다. 역시나 주님이 손수 빚고서 회심의 역작이라고 자랑했대도 믿길 법한 미모다. 투명하면서도 깊디 깊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조차(표정이 딱딱한데도) 실제보다 고와 보일 지경이었다.(이 모습은 인간 시선에 맞춰(?) 꾸며 준 거고 실제 모습은 물에 가깝다고 밝히면 과연 누가 믿을까?) 홀린 듯 그 눈을 바라보는 사이,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선언이 울렸다. 대체 무슨 소리냐 반문하고 싶었으나 그 눈빛이, 그 어조가 너무나 엄숙해서 토를 달 수가 없었다. 무언가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려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의 왕이 손을 뗀 뒤에야 몸이 움직여졌지만, 물러앉으려다 의자가 뒤로 기울어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겨우 숨을 돌리고 보니, 사이사이로 무지갯빛이 아롱진 물방울이 물의 정령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방울이 물의 정령에게로 완전히 빨려 들어 가자, 물의 정령이 종종걸음으로 의자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즐거워 보인다. 다른 정령들도 신난 것 같고. 아무래도 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얼이 나간 건 나뿐인 모양이다. 기력이 다 빠진 것처럼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레아는 상반신을 기대듯 팔꿈치를 허벅지에 대고 고개를 떨궜다. 의문투성이다. 정령왕은 친구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인간이랑은 너무나 다르다. 아니, 다른가? 인간은 친구를 어떤 방식으로 사귀노라고 잘라 말하려니 모르겠다. 그래도 같이 시간을 보내다 비슷한 관심사를 발견하면 좀 더 어울리고, 그러다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면 공통의 관심사가 늘어나는 식으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지, 오늘부터 아무개와 나무개는 친구라고 맹세하고서 친해지는 경우는 드물 거다. 요람의 정령들을 대할 땐 정령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거리를 좁히나 보다 했는데(물론 사과 하나 건넸더니 물의 정령이 이마에 입맞춤까지 한 게 뜻밖이긴 했지만 아기 정령이라 그런가 보다 했다.) 지금은 혼란스럽다. 정령왕쯤 되면 친구 하나 사귈 때도 뭔가 공식적인(?) 의식을 치러야 하나?

그 심란함을 알아챘을까? 물의 정령이 폴짝거리며 레아의 머리 위에 올라탔다. 머리에서부터 냉기가 퍼지기 시작하자 좀은 기운이 나는 듯도 했다. 뒤이어 아예 공기 자체를 선선하게 만드는 기척. 허리를 펴고 보니 물의 왕이 그새 바로 앞에 와 있다. 만면에 띄운 화색이, 밝은 미소가, 물의 왕이 아니라 봄의 왕이래도 어울릴 듯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지금 드러내는 호의가 가벼운 호감도, 일시적인 변덕도 아니라는 건 느껴졌다. 살아 있는 한 힘이 되어 주겠다니, 엄청난 약속 아닌가. 레아는 양 볼을 찰싹 때렸다가 마른세수를 했다. 저런 마음에는 정신 차리고 제대로 답해야 할 것 같았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제가 엘라임님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다시피 한 데다, 일개 인간이 선의를 가져 봤자 현실에 압도되기 십상이라 공허한 소리이긴 합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심껏 해 보겠습니다."



// 레아가 확실히 인싸는 못 됩니다..ㅇ>-< 물왕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반응일지도 모르겠군요😓a

850 ◆Tkeoq3Vax6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02:08:31

>>848

어쩌다 보니 답레가 너무 길어져서 진단메이커는 새 레스에 쓰겠습니다😅a



1> 서운한 부분은 그때그때 말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말 안 하면 모르고 모르면 서운한 일을 또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2> 이 대답을 봤더니 찐가족이 다섯이나 비명횡사했던 과거를 후딱 지우고 싶어지지 말입니다😞

3> 소중하다 여길수록 까딱하면 집착하기도 쉬운데 대인배로군요😌 애증피폐집착물 찍을 일은 없겠습니다 블랑님은ㅎㅎ



1) "얘기해도 무방한 건 누구에게든 가급적 솔직하게 말합니다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수 있는 상대는 사실 없습니다. 용한테 살해당할 뻔한 얘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2) "영화라.. 오페라와 비슷한 겁니까? 배우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한 공연이 움직이는 그림처럼 나온다고요? 상상이 잘 안 되는군요.. 좋아하는 서사를 밝혀 보라면, 역사적인 사건에 기반한 서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어서요."

3) "요람의 출입증을 꼽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공간 이동이 힘듭니다. 전음도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못한 것 같고요. 부모님께서 대학 합격 선물로 주신 만년필을 꼽아야겠네요. 다른 만년필보다 더 손에 익어서 쓰는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그리고 잉여력 발휘2222222222

93 자캐의_키워드를_세_가지만_꼽는다면
551 자캐가_이성을_잃게_만들_수_있는_것은_무엇인가
375 자캐의_곁에는_자신의_감정을_가감없이_드러낼_수_있는_사람이_있는가

851 엘라임 - 레아 (Sf5TZkI88E)

2023-04-15 (파란날) 09:47:47

-"선의라.... 항상 그가 말하던 말이구나."

흑색머리카락의, 남자다운 모습의 그의 모습이 잠깐동안이나마 비춰진다. 생명체의 선의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모두 종속되어, 그 속에서 퇴색되어지고 빛을 바래, 언젠가 그것은 저주가 되어버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그는 오히려 엘라임, 본인이나 자신들 같은 장명종들이 그 기도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라고.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의 고용주이자, 이형의 흑룡은 그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렇게 답변해온 레아에게, 그녀는 답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한축을 유지하는 본인의 할 일 일지도 모르니까.

-"네 말이 맞단다. 모두가 선의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니까. 마치 가족을 번창시키기 위해, 나라를 번창시키기 위해.... 그것이 결국 현실에 부딪히고 꺾이고 타협당하며,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알고 있잖니?"

엘라임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이미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 선의마저 공허한 소리로 생각한다면, 결국 이 세상은 어두운 부분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그녀는 알고 있다. 지금 그녀가 답한 대답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미래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본 인간들이 말했던 것, 미래라는 말은 지금과는 다른 시간, 보다 좋은 세상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은 그렇기에 지금 이 눈앞의 여인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정령들이 방실방실 웃는다. 엘라임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는 것일까. 그녀는 그 눈 너머로 다른 정령왕들도 자신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조만간 이들도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아주 잠깐의 동의를 구하기로 해본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정령들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자신이 내릴 결론을 알고 있다는 뜻인걸까. 더이상의 망설임따위는 사치라는 것을 알겠다는 듯 그녀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간다.

-"아주 잠깐, 그도 흔들릴 때가 있었단다. 미치도록 괴롭고 힘들어 했던 시절이란다. 물론 푸른 빛을 휘갑은 백룡도, 나도 모두가 그를 걱정했었지. 하지만 어느날 그가 정신을 차렸을때, 그가 한 말이 있었단다. 아마 너에게도 전해질 말이겠지만... "

그녀가 주변을 잠깐 둘러본다. 요람, 이라고 했던가. 흑룡이 이곳의 이름을 지으면서 한말이었다. 아주 자그마한 시작점이 되어 줄 곳, 그리고 다음 세대가 걸어나갈 장소. 그렇기에 이 곳은 성장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해보이던 그가 자그마한 여인을 만나 천천히 다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눈앞의 자그마한 여인은 밝은 황금 빛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너는 이미 시작점에 서 있어. 현실이라는 이름의 다른 이들이 적어준 시나리오에 휘둘릴 필요 없이, 내면에 있는 신의 눈으로, 앞으로 시작될 미래를 바라 보렴. 너도 나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신을 믿으렴."

가능성.

흑룡이 믿고 있는 또 다른 신의 이름.

-"앞으로 잘 부탁할께, 사랑스러운 내 동생."

물의 의지가 투명하고 해사하게 미소를 머금는다.

//

조금 잡설이 많습니다, 사실 저건 엘라임도, 블랑도 가진 의견이지만 제가 가진 생각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쓰다보니 조금 글이 진부해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 ,)

토요일 근무중이지만 할일이 별로 없어서 바로 답레를 달았습니다!! 참고로 지금 다른 정령왕들도 하급 정령들을 통해 이 광경을 모두 보고 있어요!!

3> 역으로 자신이 그렇게 될걸 경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걸수도 있습니다....(.....)

93 > 가능성, 공간, 이형의 존재

551 > "이미 이 바깥에서 여러번 언급 되었을거 같지만, 가족같은 이들이 죽었을때 정말로 이성줄이 끊어진다는게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

375 > "일단은 로드, 그리고 이종족 지인들이 그나마겠군. 그리고 최근에 가족이 한 명 더 늘었으니.... 그 아이 걱정이나 안되게 만들고 싶네만 감정을 드러낸다면 그도 쉽지 않겠군. 후후."

그럼 저도 반격을!!

192 자캐의_다정함을_0부터_10까지로_나타낸다면
375 자캐의_곁에는_자신의_감정을_가감없이_드러낼_수_있는_사람이_있는가
472 자캐에게_운명이란_무엇이라고_생각하는지_묻는다면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375번은 같은 질문이군요!!

852 레아 — 엘라임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17:10:01

충분히 성실한 답변일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걸 성심껏 해 보겠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할 수 없는 건 못 한다는 의미다. 사실 요람의 정령들과 어울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물의 왕과는 이제 초면이고, 물의 왕에 대해 아는 정보도 인간 사회에서 막연하게 전해져 오던 것들이 고작이니까. 작정하고 만든 픽션 말고는 한결같이 냉담한 존재로 그려지던(심지어 작정하고 만든 픽션에서도 처음엔 차갑기 그지없다가 서서히 누그러들며 온화해진다는 식의 설정이 많았다.) 물의 왕이 왜 내겐 이렇게나 호의적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워지고 싶을 만큼 서로 성향이 맞을지 역시 미지수고. 그렇기에 사실 지금도 개운치 않다. 내가 물의 왕이 친구로 삼을 만한 존재인가뿐만 아니라, 나는 물의 왕과 친구가 되고 싶은가도 아직 불확실하다. (물의 왕이 해 준 약속이 거의 역사적인 이변이고 영광일 거라는 점과 별개로) 친구라는 건 좀 더 담백한, 그러니까 엄청난 이익을 주고받지는 못하더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필요할 땐 함께 고민할 수도 있는 걸로 만족하는 관계 아닌가 싶은데. 내가 그렇게 될 만큼 물의 왕과 성향이 잘 맞을까?

아직은 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임을 알면서도 곱씹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흑룡도 줄곧 현실이 선의를 압도한다는 소릴 했었나 보다. 물의 왕은 그 말이 맞다면서도 되물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선의를 믿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머리를 식혀 주는, 물 정령의 냉기를 느끼며 실소와 고소 사이에 걸친 웃음을 머금었다. 선의 자체를 안 믿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성체라면 (달리 악감정을 가질 계기가 없는 한) 타자를 선의로 대하려는 욕구가 있을 거라 믿고 있다.(더러 마찰에 가까운 오해가 생겨도 흑룡이 날 해코지할 의도는 없었으리라고 스스로를 달랬던 것도 그 믿음이 있어서였다.) 내가 믿지 않는 건 선의의 절대성에 가깝다. 선의는 언제든 사라지거나 변질될 수 있으니까. 여기 정령들과 잘 지내겠노라 약속하긴 했지만, 내 안위와 정령들의 안위 중 택일하라면 내가 과연 어느 쪽을 고를까? 결국 내 선의란, 내게 불이익이 없을 때만 발휘할 수 있는 조건적인 마음에 불과하다. 게다가 무조건적이고 변치 않는 선의라고 바람직하다는 보장도 없다. 일부 열성 신도들의 무시무시한 종교 재판도 주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며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이단을 막자는 선의에서 시작되었고, 타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거북하게 하는 시선도 성별이 같은 이와의 연애를 바라는 건 마음이 아파서이니 치료해 줘야 한다는 선의와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난 선의라는 것도 결국 자기만족적인 마음이니 그걸로 유세 부리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끌린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일수록 의심해 보라는(결과적으로 믿기 위한 의심에 불과하게 된대도 아예 의심치 않는 것보단 낫다는) 하츠펠트 선생님의 말씀에도. 아마 난, 그 말씀들대로 선의의 존재는 믿되 선의의 가치는 꾸준히 의심하지 않을까?

그래도 정령들이 생글생글 웃는 건 보기 좋았다. 마음이 푸근해진달까.(도마뱀처럼 생겼는데도 히죽이는 티가 나는 불 정령이 신기하기도 하고) 긴 숨을 내쉬고 마주 웃으려니 정령들이 뭔가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머리를 갸웃할 때, 물의 왕이 흑룡의 사연을 마저 꺼냈다. 구체적인 언급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짐작이 갔다. 형제나 누이가 있냐 물었던 순간 그가 보기에도 쓰린 표정을 띠었던 걸 기억하므로.

— [긍지를 나누었던 이들이 존재하지. 지금은 없는.....]

그 대답으로 알 수 있었다. 흑룡이 신뢰도 경의도 품을 수 있는, 혈육 이상의 존재와 사별했음을. 그가 미치도록 괴로워했다면 그 사별이 원인 아닐까. 숙연해지던 중 일주일 전의 일이 떠올랐다. 내 질문에 무언가 자극이라도 당한 듯했던 서글픈 빛. 설마 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이 그 용으로 인한 사별일까? 그럼 그 용을 살해하려 든 게 앞뒤가 맞는데. 그러나 이내 미간이 찌푸려졌다. 용 대표의 말대로라면 그는 그 용이 관대한 처벌을 받길 기대했다. 사별의 원흉이 그 용이라면 그러긴커녕 천 년 전에 이미 사생결단을 냈을 거 같다. 사별 시기만은 천 년 전이 맞을 듯하다만.. 착잡했다. 사별 얘기만은 끄집어내지 말자고 마음먹어 놓고 그렇게 자극했었네, 나. 더구나 천 년이라니. 그토록 오래 괴로워했을 마음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못 하겠다. 어쩌면 지금도 (물의 왕은 그가 정신을 차렸다고 하지만) 극복했다기보다는 상기되지 않게끔 묻어만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진짜, 어떤 식으로든 과거사는 절대 건들면 안 되겠다. 그리고 또 피해야 할 화제가.. 다른 용과의 교류 여부였나? 거기까지 생각하다 쓰게 자조했다. 알아서 해 보려다 이 꼴이 나고선. (하기 싫은 얘기를 굳이 꼽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라 낯이 없다만) 그에게 직접 묻는 수밖에. 그래야 할 순간을 상상하니 확 피로해졌다. 마른 세수를 거듭 하고 숨을 골랐다.

그러는 사이 물의 왕은 격려를 이어 갔다. 하지만 그 격려는 또 다른 상념을 불러왔다. 현실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받아들이긴 어렵다. 그런 소릴 믿은들 내가 용이나 정령왕이 되겠나, 물의 왕이 불의 왕도 겸하겠나? 희망만으로 돌파되지 않는 한계는 명백히 존재한다. 물의 왕도 아까 직접 밝히지 않았는가, 정령왕이 소환에 응하지 않는 건 정령사들의 한계 때문이라고. 그뿐만이 아니다. 내 성장 과정부터가 희망이 부서져 가는 과정이었다. 어릴 땐 신동 소리까지 들었고 고등학생 때까지도 우등생 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대학에서부터는 중간을 지키기도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서 난 별거 아닌 존재라는 걸.(그런 한계를 몸소 깨닫는 게 성장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랬기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었다. 내 삶이 길게 보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남는대도 내가 죽은 뒤라 부질없는) 무의미한 움직임일지라도, 어쨌든 지금은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기에 생기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좀 더 만족하며 살기 위해, 지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그러다 요행히 학문적 거인을 위한 디딤돌에 기여하게 된다면 주님께 감사할 일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 왔다. 이제 와 내면의 신을 찾을 낭만은 없다. 더구나 한계라는 걸 인정할 필요가 없으면, 정령사의 그릇 얘기를 굳이 알릴 필요가 있나? 누구나 내면에 신을 간직하고 있다면, 정령사가 정령왕의 소환에 도전하는 게 도를 넘는 행위라고 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는 현실에 휘둘리는 대신, 내면의 신을 믿고 그릇을 키우겠다면 뭐라겠는가? 그랬기에 레아는 애매한 표정으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격려는 감사합니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유념하지 않는 건 위험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한계가 없다고 믿어 봤자 왕족이 되거나, 용이나 정령왕님처럼 초월적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말씀대로면 엘라임님 같은 분을 소환하려는 정령사들을 어리석다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그들 역시 현실에 얽매이는 대신 내면의 신을 믿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건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짓일까? 아마 그렇지 싶다. 이런 소릴 했다고 물의 왕이 돌변해서 날 해치지는 않을 듯하니까. 또한 이런 의문 제기는 어떤 의미로는 성향 확인에 가깝다. 과연 물의 왕은 서로의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게 될까? 그리고 나는?

그렇게 물의 왕을 예의 주시하다가 맑고 환한 미소에 일순 멍해졌다. 가뭄에 단비처럼 감미롭고 정겨운 목소리며 그 목소리가 담은 내용은 앞서의 상념이 열없게 느껴질 만큼 머릿속을 홧홧하게 달구었다. 사랑스럽다니, 할머니도 나 큰 뒤론 그런 말씀 안 하셨는데. 그래도 머리 위의 물 정령 덕에 들은 말을 곱씹어 볼 정신만은 남았다. 동생이라.. 어색하다. 이제까지 봐 온 언니들(리사 언니나 산 리노의 이웃 언니들 정도다. 학교에서는 상급생을 선배라고만 불렀다.)과 물의 왕은 전혀 다른 존재니까. 물의 왕에 대한 기록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 고려하면, 언니라기보다는 조상님이 더 알맞은 표현 아닐까? 그런 생각과 함께 머리칼을 꼬다가 이내 움켜쥐었다. 진짜 혈육도 아니고 족보 따질 거 있나? 당사자가 바라는 대로 부르는 게 무난하겠지. 그래서 두 손을 무릎께에 얹고 물었다.

"저를 동생이라고 하신 건, 혹시 언니라고 불리고 싶으셔서입니까?"



// 답레 읽다 보니 저도 생각이 많아져서 잡설이 길어졌습니다😅a 뭐라고 해야 하나.. 불량님이 믿음, 가능성, 미래를 보는 캐라면 레아는 의심, 한계, 현재에 주목하는 캐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조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했는데 의도대로 됐을지 모르겠군요😑a

853 ◆Tkeoq3Vax6 (6mYNa8zAN2)

2023-04-15 (파란날) 17:12:44

>>851
어쩌다 보니 답레가 너무 길어져서 진단메이커는 새 레스에 쓰겠습니다😅a2222222222

토요일에도 노동이라니😢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잠시만, 저 광경이 다 생중계되고 있다고요😨?! 요람 프라이버시 수준 어쩔...🥶 다른 용이 왜 정령들을 레어에 안 들이는지 알겠습니다....ㅇ>-<


3> 동기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어쨌건 자기 욕심보다 상대의 마음을 더 헤아려서 결정했다는 게 중요하죠🙃 (개인적으로 애증피폐집착물은 상대를 소중히 여긴다보다 소유물로 여긴다는 느낌이 강해서 선호하지 않습니다😓a)


93> 신념, 주 특기, 외형.. 입니까🙃? ㅎㅎ

551> 천 년 전의 사별 말고도 이성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있을지 궁금해서 추린 질문이었는데 그거 말고는 없었군요😙ㅎㅎ

375> 대빵님은 확실히 친형 못지않은 존재이지 싶습니다 물왕님이 빠진 건 의외로군요 >>851 보면 상당히 친한 사이 같은데 말입니다🙄


1) "글쎄요..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평균적으로 치면 6에서 7 사이일 것 같습니다. 8 이상인 이는 철천지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도 가능한, 성인(聖人)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군요. 전 그 용이 블랑님을 질색하는 이유를 짐작하는 게 고작이라 그 수준은 못 될 것 같습니다."

2) "전혀 가감하지 않고 드러내는 건 상대가 누구든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감정 배출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 어린아이면 모를까, 감정 조절이 가능할 만큼 성장하고서도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붓는 건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 삼는 짓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감정을 가감하는 정도가 다르긴 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비교적 감정을 더 드러내고, 직장처럼 공적인 자리에서는 감정 표현을 덜 하고자 노력합니다. 포커페이스에 서툴러서 큰 효과는 없는 모양이지만요.."

3) "종족, 성별, 출신지, 신분, 가족 구성원, 가족의 재력, 모어(母語), 피부색, 종교, 연령, 장애,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 개개인이 자기 의지로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결정되는 요소를 포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능력이나 끈기로 극복하는, 위대한 개인이 없지는 않겠지만, 저런 요소는 삶에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입니다. 가령 제가 로렌타 출신이었다면 발바리아어를 따로 익혀야 했을 테니 지금보다 용학 연구에 매진하기가 더 어려웠겠지요."


그리고 잉여력 발휘3333333333

555 자캐가_뿌리칠_수_없는_유혹이_있다면_어떤_것일까
175 자캐에게_자신의_단점_세_가지를_말하라고_한다면
527 자캐가_대답할_수_없는_질문은

854 ◆8nz3IZH4M2 (OqT7HOWiwM)

2023-04-15 (파란날) 23:13:47

>>853

아뇨 보통은 안봐요....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용레어에 인간이 들어왔다고? 심지어 고용형식이야? 거기에 엘라임이 관심을?!" 이런 상황이라 실황으로 보는데 다들 [....? 얘 물건인데?] 이런 상황입니다.

엘라임: "이번엔 내가 간다!"

555 > ".... 역시 재밌는거지. 진짜로 그거 덕에 레아도 만나고, 오만가지 다 보고 있다니까?"

175 > "음..... 너무 자만심이 심하단거랑, 너무 충동적이라는거? 마지막 하나는..... 그래도 정이 많다는 걸까나~"

527 > "..... 나이 물어보면 화낸다?"

자 그럼 엘라임이 듣는다는 기준으로....!!

192 자캐의_다정함을_0부터_10까지로_나타낸다면
493 최근_자캐가_외로움을_느낀_순간이_있는가
472 자캐에게_운명이란_무엇이라고_생각하는지_묻는다면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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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8nz3IZH4M2 (OqT7HOWiwM)

2023-04-15 (파란날) 23:14:36

추신 : 아직 혐생이 안끝났습니다.... ㅠ

아무리 늦더라도 꼭 답레 드릴께요!

856 ◆Tkeoq3Vax6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00:47:57

>>854-855

아이고야 고생이 많으십니다😞 피곤하실 텐데 무리하지는 마시길! 놀자고 하는 겁니다😐!!

평소에 안 본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정령들을 레어에 두면 정령왕들이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거잖습니까😬? 제가 용이라도 정령들을 레어 내부로는 못 들일 거 같습니다..ㅇ>-< >>736에서 레아가 일상이 강제 중계되면 사생활 공개 덜 되게 야영이라도 가야겠다 했던 게 생각납니다😶;; 레아가 정령cctv의 진상을 알면 진짜로 야영이라도 나갈 것 같군요..😓a


블랑님의 답변이 궁금했는데 물왕님이 답변했군요😅

555 > 재밌는 거에 약하다라, 물왕님과 계약하고 싶다면 이런저런 구경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모험을 해야겠습니다🙃

175 > 차갑고 무표정하다고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른 면모로군요😗 그런데 정이 많은 걸 단점으로 꼽는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527 > 정령 치고는 아직 한창 나이인 거 같은데 왜 화낸다죠..😦?



1번째와 3번째는 바로 위에서 답했던 거고 누구한테 답하든 큰 차이 없을 듯합니다만..😅 가능한 한 차별화해 보겠습니다

1) "요람의 정령들에게는 8 정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초면부터 저를 잘 대해 주기도 했고, 조카들 생각나다 보니 대하기 편했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조카들한테 다정한 정도랑 비슷할 것 같아서 저 정도로 잡았는데, 제 착각은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2) "외로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초월적인 존재를 많이 접하다 보니 인간으로서 격차를 느낄 때는 종종 있습니다. 제겐 심각한 문제가 다른 분들께는 그렇지 않을 때라든가, 다른 분들과의 관계가 귀족 나리들과의 관계처럼 제 의견을 제시할 여지는 없이 시혜적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것 같을 때..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도 어쩐지 고립된 기분이 됩니다."

3) "앞서도 말씀드렸듯 개개인이 자기 의지로 선택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결정되는 요소를 포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요소가 쉽게 극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현실적으론 어려울 듯합니다. 저만 해도 마법을 전혀 못 쓰니 정령사가 될 가능성은 희박..아니, 출입증 같은 마도구를 안 쓰는 한 사실상 없지 않겠습니까."


날로 먹을 겸 호기심도 풀 겸 2절(?) 해야겠습니다🙃 >>853의 질문을 블랑님한테 한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857 엘라임 - 레아 (pfGdM8nVdc)

2023-04-16 (내일 월요일) 10:29:57

-"가능성을 알고 노력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것과 만용은 다른 법이란다. "

엘라임이 그들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은 그릇을 키우지 않고 자신을 지배하기 위해 그러려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말하자면 앞으로 그들이 벌일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일을 벌일려고 하는 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들이 행하는 것은 만용으로서 이는 용기로 비롯된 행동이 아닌 것이다. 기도를 실현시키는 일이 아닌, 기도의 본질을 묻어버리고 되려 가능성의 눈을 퇴색시키는 일이다.
그렇다면 용기라는 것은 무엇일까, 흑룡은 자신이 전해들은 바를 자신에게 이리 말하였다. 용기라는 것은 두려움을 알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더 나아가 그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 그렇기에 그는 살아가는 이들을, 인간들의 모습에서 그 찬란함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물론 자신으로서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려니 넘어갔지만, 어쩌면 지금 이 눈앞에서 헤메이는 여인에게 등불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자신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물론 레아가 마음에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계약이 아닌 친구로서 남기를 자처했고, 그녀를 무심결에 동생으로 부르긴 하였지만 그에 대한 충족감도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블랑과는 다르지만 같은 색의 그녀를 인도하고 가르치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고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나아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믿는 것으로 개척시켜 주는 것은, 바로 블랑의 역할일테니까. 자신과 드래곤로드는 그저, 그들이 할 일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일 뿐.

-"응? 어?"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던 사이 그녀가 잠깐동안 망가진 듯 우뚝 멈춰선다. 마치 들어보기 힘든걸 들어본 모습마냥 우뚝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본다. 무언가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으로는 전혀 다른 심경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막말로 들어보지 못했던 그 호칭을 지금 그녀가 자신을 향해 해주었다. 말이 친우라고 했지만 나이차이가 거의 하늘과 땅 수준인 시점에서 그녀가 자신에게 존칭을 쓰는 것은 맞았다. 그만큼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단어였다. 기분이 나빴느냐고?

-"다, 다시 한번만 해주련? 내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아?!"

순식간에 다가와 마치 이세상 생물이 아닌 것 같은 귀여운─콩깍지다.─ 동생의 모습을 계속 눈에 담아두려고 하는 듯 그녀에게 떨리는 말로 바라본다. 인간세계를 볼 때 왜 언니 동생하는걸 좋아하는지 제대로 몰랐는데 지금 이 눈앞에 있는 귀여운 여인─다시 말하지만 콩깍지다.─이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니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진짜로 제대로 들어본다면 후욱후욱 하고 달뜬 숨소리도 덤이지 않았을까.

//

그렇게 결국에는 팔불출 + 콩깍지 + 동생바보 속성이 생긴 엘라임이었다고 한다.......

엘라임 : "앞으로..... 정령튜브는 서비스 종료다."
다른 정령왕 : "에에에에에!!!"

555> "견딜수 없는 유혹이라..... 흠..... 글쎄, 굳이 따지자면 신간책이나, 최근에 [만화]라는게 유행한다고 하던데 만화책이나 몇권 가져다가 한번 보고 싶군. 요즘 캐놀라인이랑 크레티스 쪽에 좀 많이 유명세를 탔던거 같은데..... 간만에 한번 서점 일주나 해볼까."

175> "욱하는 성격은 좀 고치고 싶군. 또 너무 걱정이 많다는 것이랑..... 그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한다는 거 정도일까."

527> "대답 못할 질문이라..... 흠 딱히 없네만? 하기 힘든 질문은 있겠지만서도 결국 시간을 들인다면 전부 대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일테니."

그럼 저도 한발 장전하시고....!!

455 자캐는_밥파_vs_면파_vs_빵파_vs_기타
301 자캐의_머리는_누가_손질해주는가
499 자캐는_연애상담을_들어주는_데_있어_능숙한가_서투른가
레아,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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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쓰다 잠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

858 레아 — 엘라임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15:38:52

난해한 말이었다. 용기와 만용은 다르다. 다른 개념을 가리키는 어휘니 당연히 다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령사들이 정령왕 소환에 도전하는 걸 만용으로 치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무턱대고 에르네스트 산에 오른 걸(결과가 좋았으니 망정이지 지금 생각하면 만용에 가까운 짓이었다. 에르네스트 산이 용의 서식지라는 전설과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지도의 '△' 표시만 믿고 감행했으니) 흑룡이 높게 평가해 줬던 게 생각나서 헷갈렸다. 정령을 소환하기 위해 한평생 수양을 거듭해 온 이들이 나만큼의 고려도 안 하고 정령왕 소환을 시도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머리칼을 꼬다가 멈칫했다. 내가 정령사의 소환 시도에 대해 판단하는 게 합당한가? 그건 정령사와 정령왕 간의 일이다. 제삼자이고 정령학에 소양도 없다시피 한 내가 왈가왈부해도 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당사자 중 하나인 물의 왕이 저렇게 판단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정령사가 적절하지 않은 방법을 택했든, 물의 왕이 바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든..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해서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령왕의 입장을 알게 되면, 정령사들이 보다 바람직한 길(노력이든 단념이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레아는 제 머리 위에 앉은 물 정령을 조심조심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만년필(대학 합격 선물로 받은, 가장 손에 익은 그 만년필이다.)로 수첩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페레스력(曆) 2,047년 7월 5일 에르네스트 산에서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 직접 말하기를..'

"정령사들의 시도는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낸 게 아니라고 보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혹시 그들의 소환 방법에 문제가 있습니까? 정령사가 정령왕님들과 조우하려면 정확히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까?"

토씨까지 다 받아 적을 채비를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데, 당황한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올려다 보니 물의 왕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들뜬 듯도 하고 설렌 듯도 한 표정이 보였다. 헛 게 보이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려니 물의 왕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흠칫 물러앉다가 바닥에 끌리는 의자의 소름 끼치는 소음에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러고서 봐도 여전히 같은 표정. 언니라고 불리길 바랄 수도 있겠다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다시 불러 달라는 호응이 너무 열렬해 당혹스러울 정도다.(물의 왕을 소환하려면 주문에 '언니'라는 말을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조카들과 잠깐 어울렸던 산 리노의 꼬마들이 자기가 언니네, 누나네, 오빠네, 형이네 하면서 으쓱해하던 게 떠올랐다. 어쩌면 그런 호칭은 자신이 좀 더 크고 의젓한 존재라는 뿌듯함을 불러일으키는지도. 그렇지 않대도 당사자가 바라는 대로 부르는 게 최선인 것 같긴 하다.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할 테니까.

"언니라는 호칭을 선호하신다면 앞으로는 그리 부르겠습니다."



// 아이고 별 말씀을요😶 무리하시면 몸 축납니다😞 제대로 누워서 주무셨나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물왕님 무서우리만치 폭발적인 반응이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물 정령은 물왕님에게, 불 정령은 불왕님에게, 땅 정령은 땅왕님에게 CCTV가 되어 주는 거 아니었습니까? 물왕님이 CCTV 전체를 다 끌 수 있는 건가요😦?


555> 조만간 요람에 만화책 코너도 생기는 겁니까🙃?

175> 3번째 단점은 2번째 단점과 겹치는 것 같은데요 그 외에는 단점이 없는 걸까요🤔?

527> 있으면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없군요😐


1) "셋 중 고르라면 빵파이고, 쿠키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귀족 나리들처럼 자주 먹을 수는 없었지만, 아니, 그래서 더 맛있더군요."

2) "빗질하고 묶는 정도는 제가 합니다. 자르는 건 못 하지만.. 그러고 보니 한동안 안 잘랐더니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너무 길면 불편하니 말 나온 김에 단발로 확 자르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3) "굳이 가리자면 능숙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해 오는 사람은, 굳이 연애 상담이 아니라도 누군가 자기 얘기를 들어 주길 바라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내키는 만큼 얘기하게 두면서 간간이 거들다 보면, 답을 스스로 찾거나 기분 전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랑님에게 또 떡밥 던져 보겠습니다😗

140 최근_자캐가_기대하고_있는_것
101 단_하나의_기억만을_간직할_수_있다면_자캐가_고를_기억
590 한_번에_자캐를_무너뜨릴_수_있는_무언가가_존재하는가

859 ◆8nz3IZH4M2 (KrmgaBVI3.)

2023-04-16 (내일 월요일) 19:24:08

>>858

엘라임 : 나보다 한참 어린 아이가 나보고 언니래!! 언니라고 했어!!(행복사)

앞으로 엘라임이 몰래 여기 지켜보다 걸리면 영역 싸움 불사하고 항의와 클레임을 넣겠다고 으름장 넣으러 갈껍니다 아마. "내 동생 상위 입찰하지 마라, 나쁜놈드라."

175> "그나마 있다면.... 좀 독선적이라는 것도 문제지 않을까 싶네만. 남들에겐 배려라 생각하지만 그게 아닐수도 있으니."


140 > "새로 들어온 레아가 정말 일을 잘하고 있군. 앞으로가 많이 기대가 되고 있어. 아마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날 대신해 잘 해주겠지."

101> "..... 차라리 전부 지워주게. 모든게 소중한 기억이니, 그 우열을 가릴수 없으니 차라리 모두 지우게나."

590 > "천년 전의 일이 지금 바로 되풀이 된다면, 혹은 지금 세상이 망한다면, 내가 대비도 할수 없이 모든게 허사가 된다면..... 아마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르겠군....."

답레는 9시~10시 쯤!!

860 ◆Tkeoq3Vax6 (9QxuOw1LP.)

2023-04-16 (내일 월요일) 20:18:17

>>859

물의 정령왕을 소환하려면 정령사의 나이가 어려야 하고 언니라는 호칭을 써야 한다 메모메모😶.. 는 드립이고 정령의 나이랑 인간의 나이는 달라서 수치가 별 의미 없을 텐데 말입니다😅 가령 20년 뒤엔 레아는 중년이 되어 있겠지만 물왕님은 20년 간다고 뭐 티나 나나요? 😓ㅋㅋ

정령CCTV 없어진다니 다행이군요🙃 근데 상위 입찰이라니요😑? >>851에 다른 왕님들이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긴 했습니다만 설마 계약 운운하는 왕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물왕님은😦? (아니 마나라곤 쥐뿔도 없는 인간한테 어째서😨;;?)

175> 하긴 배려는 상대의 희망 사항에 부합해야 할 테니 상대가 뭘 바랄지 지레짐작하고 처신하는 건 단점에 가깝겠습니다😌


140 > 허허허 매우 고평가로군요😮 (연구소에서 하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a) 블랑님이 이번처럼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면 몰라도, 불의의 사태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때면 엄청 곤란해지지 않을까요😐? 요람을 차원 틈에 끼우거나 하는 조치는 레아가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101> 하나만 고르라면 못 고르는군요😞 어떤 의미에선 이게 '527 자캐가_대답할_수_없는_질문은'에 해당하는 거 같습니다😗

590 > 이 대답 보고 나니 과거행 쫄립니다..😬 별일 없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잘 읽었으니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

260 자캐의_기억_속_최초의_순간은
125 사랑과_우정_둘_중에_자캐가_고르는_것은
179 다음_생이_있다면_자캐는_무엇으로_태어나고_싶을까

861 엘라임 - 레아 (pfGdM8nVdc)

2023-04-16 (내일 월요일) 23:47:21

-"..... 작금의 계약 방식은, 오직 안전함 속에서 일방적으로 맺고자 하는 계약이 대세가 되어버렸어. 대다수가 정령의 의사는 관계 없이 맺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지. 상위 개체의 아이들은 그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말끝을 흐리는 그녀였다. 사실 올바른 길을 알려주던 이들은 이미 세속에서 멀어져버렸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신들이 선택받았다는 만용에 찌든 이들 뿐이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진 아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은 아닌 상황, 그렇게 수많은 시간이 흘러 더이상 대정령사라 부를 이들은 없어진지 오래였고, 자기들이 대정령사가 되고자 만용을 부리다가 결국 상위 개체의 아이들의 폭주에 의해 희생된 경우가 많았다. 아마 문헌에 실려있는 대다수의 정령 폭주 사건들은 이런 경우가 대다수가 아닐까.
그녀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책상위에 앉아 있는 운디네와 실프의 볼을 살짝 쓰다듬는다. 지금도 부려지고 있는 아이들의 대다수는 이런 하급 정령 계열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어린아이들이 구태여 힘을 억지로 짜내는 것을 떠올리던 그녀의 눈가로 안타까운 눈빛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최소한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최소한 제대로 된 아이를 선택한 것 같으니까.
그러던 와중 그녀의 머릿속으로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생각해보니까 자신도 다른 이들이 불러대거나 엿보려 한다면 기분 나빠할 텐데, 하물며 레아는 어떨까? 자신의 행동 모두가 다른 이─정령왕들─에게 보여졌다 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자신들을 무서워 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그녀는 정령계로 돌아가자마자 바로 정령왕들과 담판을 지어서 그들이 더이상 흑룡의 레어를 엿보지 않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결심을 무너트리는 한마디가 들려온다.

-"흐아아아....."

아까의 결심에 찬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니라는 한마디에 녹아내리는 그녀였다. 귀여운 동생─계속 말하지만 콩깍지다.─에게 이런 한마디를 들으니까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이 풀려버린 듯 그녀가 헤실헤실 웃는다. 하지만 이내 순식간에 정신을 차린 것인지 '핫.'이라는 단말마와 함께 정신을 차리며 레아를 바라보고는 살포시 미소를 머금으면서 레아의 말에 답변을 던진다.

-"네가 편한 호칭으로 불러주렴! 호칭이 뭐가 중요하겠니!"

...... 아까 하악하악해대고, 녹아내린 표정을 지은 시점부터 이미 아웃인거 같지만 그래도 제딴에는 포커페이스라고 하고 싶다는 듯한 태도니까 그렇게 넘어가주도록 하자. 그러고서 아까전에 그녀가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것일까. 그녀는 최대한 구술을 해주겠다는 느낌으로다가 나머지 이야기들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정령사들이 정령과 교감을 했을때부터, 정령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모습을 갖추고 정령계와 현계를 서로 돌아다니는지 등, 그녀가 적는 템포에 맞춰서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작금의 정령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분풀이라도 하듯 비평을 이어가는 그녀였다.

-"후, 어떻게 도움이 좀 되었니?"

//

엘라임 : "걔네들을 몰라서 그래!! 그리고 레아는 나이가 얼마나 들건 레아니까 나한텐 항상 귀여워!! 쭈글쭈글 할머니가 되어도 레아는 내 귀여운 동생이다!!!!"

260 > "..... 레어에 나 혼자 남아있던 기억."

125 > "둘중 하나를 고른다면 우정을 택할 것 같네만....., 아쉽게도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서 말일세...."

179 > "글쎄, 아마 요람의 문을 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네만..... 그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죄송합니다.... 볼일 끝나고 청소하자마자 답레 적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네요.... 내일부터는 최대한 빨리 답레 달아 보겠습니다 흑흑.....

그리고 저도 그럼!!

225 오늘_자캐의_아침_점심_저녁_식사는
23 들어주기_곤란한_부탁을_받았을_때_자캐는
482 자캐가_만들_줄_아는_것에는_어떤_것들이_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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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레아 — 엘라임 (PMl06A4nnc)

2023-04-17 (모두 수고..) 03:53:24

정령의 계약 방식에 관한 설명을 받아 적고 보니 어리둥절했다. 정령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맺어지는데 '안전함'이라니? 무슨 얘기지? 몇 번을 다시 읽고서야 '안전함'이라는 게 정령의 거절은 거절한다는 의미임을 깨달았다. 정령과 교감해서 친해져도 계약을 거절당할 가능성이 없진 않으니까, 마력을 더 소모해서라도 정령을 압도해서 거절 가능성을 0으로 만드는 방법을 택한다는 거구나. 이런 건 나중에 정리하면서 주석으로 달아 두는 게 좋겠다.

어쨌거나 그런 방식이면 정령을 소환했다는 건 그 정령을 제압했다는 의미이겠고, 정령사들이 정령왕 소환에 실패하는 까닭도 알 만하다. 마음만 먹으면 산까지 잠기도록 대홍수도 일으키는 존재고(나머지 정령왕도 그 못지않은 힘을 지녔을 테고) 성서에서 천사로까지 일컬은 존재를 누가 마력으로 제압해? 그게 되면 굳이 정령사 안 해도 떵떵거리며 살겠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불쑥 정령사들이 왜 '안전함'을 택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령사에게 소환술은 생계 수단이기도 할 테니까. 그렇다면 소환 실패는 생계 수단의 상실과 직결될 테고, 자연히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만약 소환술 없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정령사라면 정령과 교감할 여유가 있을지도. 내가 내 생업과 무관하기에 정령들을 사심없이 대할 수 있듯이.

그렇다 해도, 주변의 쪼그만 정령들을 보고 있자니 영 착잡하다. 소환되는 정령이 대부분 저렇게 어린 개체라니, 인간 식으로 따지면 아동 착취 아닌가. 아니, 아동이 아니라도 문제다. 강제로 동원해서 부려 먹는 건 노예 삼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심란한 와중에 의문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면 정령사들의 소환에 정령왕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자기 휘하의 정령들이 납치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끌려가는 거니, 뭔가 조치했을 법한데.

그에 대해 물으려는 찰나, 물의 왕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는(이미 믿기지 않도록 다양한 표정을 봤는데도 더더욱 거짓말 같은) 흐물흐물한 표정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착각일까? 눈을 문지르고 보니 역시나 물의 왕은 가벼운 미소만 머금고 있다. 그 미소도 차갑게 굳은 표정이 상징이라는 물의 왕 치고는 이질적이긴 하지만, 아무튼 앞서 본 거 같았던 표정은 착시였나 보다. 언니라고 불리길 바라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도 오판 같고. 오판이 아니라면, 내가 편한 호칭으로 부르라고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제가 편한 대로 불러도 좋으시다면, 엘라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러고서 물의 왕이 설명해 주는 내용을 옮겨 적으려니, 생도 시절 듣었던 강의에 비해 받아쓰기가 한결 수월했다. (평범하게 진행되는 강의와 달리) 쓰기 편하도록 천천히 말해 주는 것 같달까? 소소한 듯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그렇게 적어 나가려니 정령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기분이었다. 정령 중 상당수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모양이다. 바깥 세상에서 지내거나 바깥 세상의 지성체와 교감하길 바라는 것도 그래서인 듯하다.(정령사가 되는 데 마법 재능이 필요한 까닭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마나가 밥이었다니, 요람의 정령들이 그렇게 먹고도 배부른 기색이 별로 없던 게 그래서였구나. 나 진짜 정령사 하면 안 되겠다. 나랑 계약했다간 그 정령 쫄쫄 굶을 거 아냐..) 정령의 생태(?)가 화제이다 보니 간간이 정령사들에 대한 한탄도 이어졌고, 그런저런 내용을 담고 나니 분량이 제법 찼다. 이윽고 물의 왕이 길게 숨을 돌리고는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 왔다. 정말로 신경써 줬구나. 레아는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그러나 수첩을 덮지는 못했다. 적느라 바쁜 와중에도 뇌리에 돌덩이처럼 걸려 있던 사안을 마저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강제 계약인 이상 어떤 말로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방식이 팽배해진 것은 정령사들이 어리석거나 악해서라기보다, 정령사에게 소환이 생계 수단이어서인 듯합니다. 저 또한 먹고 살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하면 정령과 교류하기보다 정령을 제압하는 데 급급해질 것 같은지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록이 널리 퍼져도 현 세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 강제 계약을 차단할 방도는 없습니까? 정령왕님들의 능력으로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만.."



// 월요일-화요일은 현생 이슈로 못 이을 거 같아 오밤중에 달렸습니다..😵 잡담은 자고 나서 짬날 때 잇겠습니다ㅇ>-<

863 ◆Tkeoq3Vax6 (PMl06A4nnc)

2023-04-17 (모두 수고..) 10:46:57

할머니가 되어도 귀여울 거라니 물왕님 찐진심이군요😮 아 cctv 철거 예고도 반갑지 말입니다😀!!


260 > 헐..😦 거 혼자 덩그러니 있을 상황 상상해 보니 무서웠을 거 같습니다..😬

125 > 블랑님은 우정파군요🙃!! TMI로 레아는 비혼, 비연애주의라 우정을 택할 테지만 저는 닥치고 사랑파입니다~_~ 블랑주님은 어느 쪽이십니까?

179 > 요람의 문을 여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게 블랑님의 희망 사항에 더 부합할 거 같군요 요람 개방=포스트 아포칼립스 도래라면 말입니다🙄


1) 어 이건 상상이 잘 안 됩니다..😶 아침으로 뭐 먹었으려나요? 아직 저녁 시간은 아닐 거 같은데.. 점심은 먹은 뒤일지 아닐지도 잘 모르겠습니다😅a 물왕님이 변신한 시점이 오전일까요, 오후일까요 ㅇ>-<..

2) "상대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나 상대와 친한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제 선에서 할 수 없는 일은 못 한다고 얘기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거절하면 상대와 서먹해질 수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 무리하지 않는 편이 관계 유지에 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3)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만들 줄 아는 게 없다시피 합니다. 그나마 파베 초콜릿은 만들 수 있군요.."


뇌절 예감이 들지만 블랑님한테 또 질문 던져 보겠습니다 (잉여하게 오만 이름 다 넣으면서 추린 질문..😬)
1. 「소원을 포기하는 걸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2. 「순수한 호의가 명백한 적의와 악의로 돌아온다면?」
3. 「자신이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괴롭혔다는걸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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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엘라임 - 레아 (PlOXqFwI1.)

2023-04-17 (모두 수고..) 19:49:28

-"대안은 여러가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없네....."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는건 본인뿐이라는 이야기는 못하는 그녀였다. 불의 정령왕인 샐리스트는 원래 아이들은 강하게 커야하는 법이라며 딱히 사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바람의 정령왕인 실피드는 아예 모든것을 등한시 하고 놀러다니기 바빴으며, 노아스는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너무 고령이라 많은 것을 짊어지기 힘든 나이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나선다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고 우리도.... 어쩌면 용들과 같은 상황인 셈이지...."

이게 핵심이었다. 용들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정령왕, 강자였던 그들이기에 그들이 함부로 힘을 휘두른다면 그만큼의 형벌이 부과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형벌의 주체가 정령계의 정신이건, 아니면 이 현계를 관리하는 에티스가 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힘을 휘두를수도 없었기에 그녀도 속으로 많은 것을 삭힐 뿐이었다. 게다가 계약이지 않은가. 계약을 따른 시점부터는 그들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다친 아이들을 최대한 보듬어주고 울지 않게 위로해주는 수밖에.
게다가 레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정령들은 오직 마나로만 자신의 배를 채우고 기력을 회복하기에 그들의 힘은 자연 그자체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인간들은 아니었다. 어쩌면 비효율적인 생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화가 나던 것도 조금씩 가라 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끔씩 울면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마음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 어?"

갑작스러운 레아의 한마디에 한방 얻어맞은 듯 스턴에 빠진 그녀였다.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이 역력히 들어난다. 강제로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레아에게는 언니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인지 정말로 이게 무슨 표정인지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누가 그녀를 얼음의 여왕, 신이 빚은 산물이라고 하였던가. 지금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그 평가가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약속은 약속, 말을 내뱉은 이상 지키는게 맞는거지 않던가. 그녀는 애써 웃으면서 안타까움─대체 왜!─한껏 일그러진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써 입을 열었다.

-"그, 그으으..... 렇게 하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한껏 드러난 것일까, 운디네와 실프가 어느새 그녀의 곁에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줬고, 그녀는 애써 미소를 머금은채 마저 레아의 말에 답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까도 말했다 시피 뾰족한 수는 없어. 일단은 정령들도 최대한 부름에 응하지는 말라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 쉬워야 말이지....."

조금은 충격에서 겨우 벗어난 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아까운 듯한 미소를 머금은채 답변을 던진다. 확실히 강제 계약 자체를 맺는 걸 막을수는 없다. 정령 입장에서는 불러서 가가지고 강제로 지장을 찍혀버린 상황, 그렇게 되면 일단 답은 없는 셈이 되어버리니까. 자신이 직접 나서서 그걸 일일이 무르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것 또한 어찌보면 함부로 힘을 휘두르는 상황이니까, 그녀도 알다 시피..... 이 세계는 [인과]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세계니까.....

//

125 > 전 둘다 별로지만, 가족 한정으로는 무조건 사랑입니다. 그리고 딱히 누굴 좋아해본 적은 없는거 같네요 ㅋㅋㅋㅋㅋ


1> "오, 얼마나 구할수 있는가? 내 지금 당장 버리지! 그런 소원이 어떻게 생명보다 중하겠는가!! 당장 말해!!"

2> 처음 몇번은 봐줍니다. 진짜로 보살에 가까울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만약 최후의 선을 넘어서 그에게 다가 섰다면

"호오.... 맞서겠다는 건가요. 지금 이 저한테 말이지요. 더이상의 자비도, 손속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당신에게 가혹하겠지요..... 마지막 찬스를 드리겠습니다. 지금 등을 돌려 나가십시오, 그리고 더이상 제 눈에 띄지마십시오. 허나, 마지막의 선을 넘겠다면.... 다가 오십시오. 결말은..... 아실꺼라 믿습니다."

3> "죄송합니다. 저의 무의식적인 악의가 당신을 괴롭혔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심을 다해 사죄를 드리오니, 제 사과를 받아주십시오.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뭐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이후 그대의 눈앞에 더이상 모습을 드러낼 일도, 이유없는 악의도 없을터이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저도!!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음을 안다면?」
2.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3. 「친구가 자신에게 시시콜콜한 상담을 계속 한다면?」

#당캐질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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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Tkeoq3Vax6 (NEBIEhKU4g)

2023-04-18 (FIRE!) 06:07:52

>>864

앞서 말씀드렸듯 오늘까지는 답레를 잇기가 어렵습니다ㅇ<-<..

125 > 블랑주님은 연애 감정, 우정보다는 가족애를 중시하시나 보군요🙃


1> 블랑님의 소원이.. 세계 멸망 안 오는 거 아니었나요😦?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구할 만한 목숨이 있는 겁니까😨?

2> 못 참겠을 시점에 경고하고 그 뒤에 응징한다는 의미 같군요😐

3> 답변 읽다 보니 궁금해진 게 블랑님은 자신이 선의로 한 언행이 타자에게 해롭거나 타자를 불편하게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레아는 선의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타입이다 보니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1.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 없다는 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0임이 확실하다는 의미입니까? 그런 경우 결과를 얻는 게 목적인 노력은 당연히 그만둡니다. 결과가 어떻든 제가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노력이라면 계속하고요."

2. "일전에 밀크티와 밥빵이라고 가정하면서 답변한 적이 있긴(>>831) 합니다만, 조금 정정하고 싶습니다. 밥빵은 누구 먹으라고 줄 음식이 아니니 밀크티를 양보한 뒤, 남은 밥빵은 버리고서 제 돈으로 밀크티를 사겠습니다. 그럼 둘 다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3. "제겐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상대에겐 중대한 일일 수 있으니 시시콜콜함 여부를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제가 상대의 얘기를 들어 줄 정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나 상대의 얘기를 기꺼이 들을 의향이 있는지를 검토해서 결정할 겁니다."


답레를 못 올리니 진단메이커에서 추린 질문이나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a

1. 「자신이 바라온 것이 눈 앞에서 파괴되어버린다면?」
2. 「의문을 품고 질문했으나 속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3. 「가까운 사람의 부정적인 소문을 듣게 된다면?」

866 ◆8nz3IZH4M2 (n0BPHaK2mQ)

2023-04-18 (FIRE!) 19:40:22

>>865

저도 최근에 일할때 많이 바빠서 잡담도 힘드네요.... 템포 좀 줄이고 싶은데 흑흑.....

125 > 그만큼 조금 이기적이고도 하지요. 남 일이면 그냥 무시하는 편입니다.


1 > "생명에 중하고 가볍고의 차이가 어디있는가, 소원때문에 헛된 목숨이 희생된다면 그만큼 그 소원도 헛된 것이겠지."


1. "처음부터 시작해야겠지.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뜻이 맞는 이들이 나를 도울테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야..... 미련이 없느냐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러하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주저앉아 있으면 결국에는 모든게 정말 허사가 되어버리는 셈일세."

2.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려 하겠지. 책을 읽고, 또 여러가지 다른 견해들을 조사해보고, 결국 정답이라는 게 수학 공식마냥 정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닌 이상은 나만의 답을 찾는게 맞는 것이겠지. 이전 다른 이들이 그랬고 그들이 이룬 발자취도 전부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니 말일세."

3. "믿지는 않겠으나 천천히 살펴보도록 해야겠지. 무턱대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상대를 의심하는 것도 전혀 좋은 행동은 아니야. 그 시점부터 그들과 똑같아지는 셈이지, 그러니 신중하게, 당사자가 정말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실제로 그리하였다면 그때 가서 실망해도 늦지 않을 것이지, 하지만 믿는 사람으로서는 먼저 믿어주는 것,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럼 저도 반격을 해볼까요??!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요리는 감으로? 아니면 철저한 계량으로?」
2. 「연극과 영화. 선호하는 것은 어느 쪽?」
3. 「자신의 비밀일기를 쓰는 편인가?」

#당캐질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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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전 잘 뜨는 편이네요(....)

867 레아 — 엘라임 (xkWv1vgnhc)

2023-04-18 (FIRE!) 20:16:20

강제 계약을 차단할 방도가 마땅찮다니, 마음만 먹으면 인간 사회를 결딴낼 수도 있는 정령왕이? 왜?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물의 왕은 정령왕도 용과 비슷한 처지라고 덧붙였다. 무슨 말이지? 혹시 용의 전 대표처럼 인간 사회에 개입할 경우 벌을 받는다는 의미일까? 그래서 정령왕이 하위 정령을 소환하는 정령사를 직접 제지하기는 곤란하다는 뜻? (그런데 정령왕을 누가 어떻게 벌한담? 정령왕이 '왕'인 건 정령들의 정점에 있는 존재여서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높은 존재가 있나? 설마 성서대로 주님?!)

메모 뒤에 ?를 여럿 붙일 찰나, 물의 왕이 미묘한 표정을 보였다. 웃고는 있는데 뭔가 난처한 느낌이랄까, 한탄하는 느낌이랄까? 물의 왕이 아니라 인간이래도 믿길 것 같은, 감정이 풍부해 보이는 인상에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이어지는 대답에 의구심을 지웠다. 어째서 말을 늘이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편한 대로 존칭을 쓰라지 않는가. 표정은 엉뚱한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도(가령 누군가의 웃음이 실소인지 즐거운 웃음인지나, 찡그림이 신체적 통증의 결과일지 무언가를 고심한다는 방증일지를 분간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거다.) 말은 명시적인 의사 표현이다. 언니라는 어색한 호칭도 쓸 생각이었는데 무난한 호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감사합니다."

그 사이 물 정령과 바람 정령이 물의 왕을 양옆에서 다독였다. 물의 정령은 그렇다 쳐도 바람 정령도 물의 왕에게 친근감을 드러내는구나. 바람과 물은 상극이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물의 왕은 나긋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앞서 해 줬던 설명을 보충했다. 정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기가 어려운 건 역시 정령사 쪽의 마력이 더 강해서일까? 그런 불상사를 정령왕이 직접 저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레아는 메모하던 만년필로 머리칼을 꼬았다. 인간들 사이에서 강제 계약은 (신분 차이, 빚 등으로 한쪽이 기우는 조건이 아닌 한) 보호자가 파기하는 것도 인정된다. 그런데 정령사와 정령의 강제 계약은 (정령의 보호자에 가까운) 정령왕이 파기하려 들다간 벌을 받는다?

"강제로 맺은, 불공정한 계약인데도 정령왕님들이 보호자로서 파기하는 건 금기시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정령한텐 영 불합리해 보이는데. 어쨌거나 그런 상황이라면 그에 맞춘 방도를 찾아야 할 거다. 레아는 머리칼을 만년필에 말았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정령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강제 계약을 저지할 방도는 없을까? 곰곰 궁리하던 중 흑룡이나 용의 대표가 시전했던 공간 이동이 뇌리를 스쳤다. 출입증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유자의 의사에 부합하지 않는 마력이 가해질 경우 소유자를 즉시 정령계로 이동시키는 마도구가 있으면 강제 계약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혹시 그런 마도구가 있습니까?"

그런 마도구라면, 정령 스스로 정령사와 계약하길 원할 때, 즉 정령사의 마력이 정령의 의사에 부합할 때는 공간 이동이 시전되지 않을 테니, 정령사와의 계약이 보다 공정해지지 않을까? 정령사 중 상당수가 먹고살기 힘들어질 위험이 있지만..

먹고살기가 생존과 밀접한 화두여서일까? 이제까지는 미처 인지하지도 못했던 의문이 불쑥 또렷해졌다. 요람은 그야말로 거대한 도서관이다.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더라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지성체가 이제까지 쌓아 온 지식을 집대성한 공간이다. 그러나 책은 가공할 만큼 있는 것에 비해, 생존에 필요한 식량, 물, 땔감 따위는 얼마나 구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굉장히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특히 음식은 정령들의 먹성을 생각하면 무한정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지경이지만) 그 모든 건 흑룡이 살아 있고 세상에 아직 위기가 닥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 같아 찜찜했다. 그가 사후에는 어떻게 하겠다고 했더라?

— 남은 평생을 모두 마무리 지은뒤 차원의 틈 사이에 가둬둘까 하네, 트리거의 경우는 종의 멸절 상태 여부를 체크해서 위치 포인트를 정해둔디면 분명 연자가 와서 찾아가겠지.

(너무 까마득해서 상상은 통 안 된다만) 만약 요람이 흑룡 사후에나 다시 열린다면, 생존자들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까? 멸망의 위기가 올 정도면 모르긴 해도 요람 밖에서 식량을 조달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큰데. 여기 있는 식량도 그 정도 세월이면 썩다 못해 흙이 되어도 몇 번은 된 뒤일 것 같고. 식량을 확보해 두지 못하면 요람이 다시 열려도 책이 생존자들의 식량으로 전락해 버리는 거 아냐? 그가 이 문제에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 이건 나중에 물어보는 게 좋겠다. 용은 섭식이 불필요한 탓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0은 아니고, 이미 조치한 뒤래도 업무상의 질문이니 질문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 듯하다.



// 어찌어찌 현생 뚫고 올려 봅니다😅 물왕님이랑 대화 중인데 어째 블랑님한테 물을 거리만 쌓여 가는 느낌이군요ㅇ>-<..

868 ◆Tkeoq3Vax6 (xkWv1vgnhc)

2023-04-18 (FIRE!) 21:18:07

>>866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현생을 뚫어야 여가 생활도 생기는 법이니😞..


1) 요람이 무너진 상황을 가정하고 한 답변일까요? 아무튼 블랑님은 근성왕 같습니다🙃 답레 하나만 날려도 현타 오는 게 인지상정인데(...)

2) 시원찮은 대답을 한 상대에겐 별 관심을 안 두는군요ㅎㅎ 왜 설명을 똑바로 안 하냐고 답답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ㅋ

3) 소문보다 가까운 이를 더 믿지만 뒤에서 관찰이나 조사는 한다는 의미입니까😐?


1> "요리라고 부를 만한 걸 만들 줄 아는지부터 물으시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파베 초콜릿 말고는 못 만듭니다. 그거만으로 가늠해도 괜찮다면.. 재료의 양을 재 가며 만드는 쪽에 가까운 듯합니다. 동기 말론 어린애도 만들 수 있는 초콜릿이랬는데 재료의 비율을 잘못 맞추면 어디 한 군데 이상은 이상해지더군요.."

2> "영화라는 게 무대 현장에 가지 않고도 배우들이 공연하는 서사를 볼 수 있는 거라고 했던가요? 어떤 방식일지 궁금합니다만 제가 접해 보지 못한 영역이니 연극을 고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3> "? 교환 일기가 아닌 한 일기는 혼자 보려고 쓰는 것 아닙니까? 일기를 쓰냐는 질문이라면, 네, 씁니다."


현생 빡세지기 전에 골랐던 질문 중에 또 추려 봤습니다 블랑님이 강한 용이라선지 개인적으론 1이 가장 궁금하군요😏ㅎㅎ

1. 「명백한 힘 앞에서 굴복할 길 밖에 없다고 한다면?」
2. 「약속을 한 사람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3.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가?」

869 엘라임 - 레아 (n0BPHaK2mQ)

2023-04-18 (FIRE!) 23:44:54

-"그게 됐으면 우리들 대다수가 정령들을 데리고 아예 잠적해버렸겠지."

그들이 이끄는 세계의 특성상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럴만도 하였다. 아무리 이 세계의 최강의 힘을 휘두른다는 용들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차원으로 가게 되면 그만큼 자신들의 힘을 십분 발휘하기 힘들었다. 정령왕들도 계약자의 마나를 통해서, 정령계에서 휘두르던 힘을 아주 잠시나마 휘두르는 것일 뿐이기에 완벽하기 그 힘을 구사하는 건 절대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만큼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인과가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는 결과를 낳는다고, 오래전부터 전해진 자신 내면안의 정수가 속삭이고 있었다.
레아가 내놓은 방안에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한숨을 폭 내쉰다음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확실히 흑룡이 그녀를 잘 대해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타당한 것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많은 대안을 내주는 만큼 자신들이 몰랐던 가능성이나 여러가지를 해볼만한 방안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마저도 여러가지로 힘든 것이 현 상황이었다. 가장 문제라면.....

-"네가 말한 마도구들이, 전부 정상 작동할까? 최소한 네가 가진 출입증 정도는 되어야 불안정한 정령계의 마나를 견딜거 같은데."

실제로 그럴 수도 있었다. 정령계는 이곳과 다르게 마나가 매우 불안정하다. 정령들이 지내면서 각자가 내는 기운에 대기가 불안정하고 날씨가 자주 뒤바뀔 정도로 마나가 불안정함은 물론, 각 권역의 경계에선 이상현상마저 발생할 정도였다. 아예 답이 없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직까지 아무도 모르는 사항이었으니 해볼만한 가치는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아직 엘라임은, 이 세계의 마도구가 가격이 얼마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아마 화폐란게 어떤 것인지도 모를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엘라임은 이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 아니 정확하게는 의외로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들어주는 이는 오랫만일지도 몰랐다. 거리게 자신의 의견까지 확실히 피력하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녀가 다시 홍차를 한모금 들이키면서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는 노력하겸서 여러가지를 기록해나가는 레아를 향해 손을 뻗어 가볍게 쓰다듬어주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네. 여러가지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어느날 흑룡이 물었다. 인력을 믿느냐고, 생명과 생명이 서로 마나는데에는 인력의 이끌림 같은 것이 있다고 말이다. 그때는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치부해버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무슨 뜻인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자신도 이 눈앞의 여인에게 인력을 느끼고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모르니까.

-"그래서, 혹시 계약 관련된거 말고 궁금한 게 있을까?"


//그렇게 블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뭔 상황이지 하고 두통을 느꼈다 카더라(....)

3) 그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본인 입으로 말해줄 때까지 기다린다가 정답에 가까울거 같아요!!

1. "그자가 정말로 올바른 [백]이라면 기꺼이 따를수 있겠지. 허나 그것이 정말로 올바른 길이 아니라면 나는 마땅히, 목숨을 걸고, 다시금 싸울 각오를 가질 것이다. 설령 그 결말이 진짜 죽음일지라도 말이지."

2. "일단은 최소 30분 정도는 기다려 보겠지. 그리고 만약에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기별을 넣어두거나 연락할 수단을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겠지. 주변에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3. "거짓말은 맞지. 허나 그것이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최소한의 정상참작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만...."

자, 자 그럼 저도 한발 장전!!

1. 「처음 와보는 곳에서 길을 잃어버린다면?」
2. 「타인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것을 안다면?」
3. 「우연히 만난 옛날 지인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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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Tkeoq3Vax6 (TOgABxOLbM)

2023-04-19 (水) 14:47:16

>>869

현생 여파로 골골거리고 있어서 오늘은 답레를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ㅇ>-<

아직은 대빵님 레어 청소가 한창이겠지요? 😌ㅎㅎ 근데 대청소해 봤자 얼마 못 가 도로 아미타불일 거 같지 말입니다ㅎㅎ 얼마 만에 원상 복구(?) 될지..😬


3) 상대가 말 안 하면 그냥 안 들은 셈 친다는 겁니까😮?


1. 상대의 신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닌 한 죽으면 죽었지😬 굽히지는 않는다는 의미일까요?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2. 생각해 보니 용은 전음으로 실시간 연락이 가능해서 자리를 비워도 괜찮겠습니다 ㅎㅎ 30분 정도 기다린다면 상대가 용은 아닐 듯하군요 용에게 30분은 너무 짧아서 30분 정도 빠르든 늦든 정시 도착과 큰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3. 선의의 거짓말을 블랑님이 할 수도 있고, 상대가 했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용인할 거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1> "길눈이 어두운 편이라 처음 가는 곳에선 종종 겪는 일입니다.. 일단 마차도 오가는 큰길 쪽으로 나가는 걸 최우선으로 합니다. 큰길로 가야 길 찾기가 그나마 덜 힘들더군요. 그런 다음에 목적지가 어느 방향인지 행인에게 묻기를 반복합니다. 헷갈릴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길 바라야 하는 셈입니다."

2> "상대의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면, 제 잘못을 사과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실천할지 밝히는 게 최선이겠습니다만.. 정작 블랑님께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별 문제만은 상기시키지 않았어야 했는데.. 몰랐던 게 아닌데... 너무 사적인 영역을 침범해 버려서 당혹스럽고 한심하고 그렇습니다. 사과드리기엔 늦어 버린 감이 있습니다만.. 또 다시 그런 짓을 하지는 않도록 블랑님이 불편해하시는 화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앞으로 쓸데없는 말을 꺼내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쓸 생각입니다. 그러고도 제대로 시정하지 못한다면.. 저 자신이 그 정도로 형편 없지는 않길 바랍니다만... 사직하고 다시는 마주치지 않게끔 피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3> "어떤 계기로 지인이 되었는지나 함께 겪은 경험 같은 걸 언급해 보지 싶습니다. 그래서 기억하면 인사를 나눌 수 있겠지만, 기억하지 못한다면.. 더 상기시키려고 해 봤자 저는 저대로 실망하고 상대는 상대대로 곤란하겠거니와 제가 진짜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니,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하고 지나갈 것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진단메이커나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

1. 「여행을 떠난다면 유명한 관광지로? 아니면 한적한 곳으로?」
2. 「주변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자신에게 의존한다면?」
3.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음을 안다면?」

3은 레아도 들었던 질문이군요😗ㅎㅎ

871 ◆8nz3IZH4M2 (OsYCuTWpCw)

2023-04-19 (水) 18:55:55


>>870

아이구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대신 응원가라도 하나 남겨드립니다!!

오늘 답레가 어려우시다 하셨으니 제가 오늘은 자기전에 답레가 없으시다면 한번 저쪽 상황을 스리슬쩍 보여드리겠습니다!!

3) 답을 했지만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했다는 건 본인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니 여러가지를 통해서 최대한 초점을 맞출수 있는 답안을 찾아본다는 것입니다!! 그 두루뭉술한 답변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통해 유추해낸다는 것이죠!!

1. 맞습니다! 제가 아는 블랑은 그래요!! 그렇기에 어찌보면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는 뜻이 그런 뜻이기도 한거에요!!

3. 이것도 정답!! 물론 살면서 거짓말을 하는게 손에 꼽지만, 아마.... 레아에겐 딱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될껍니다. 딱 한번만요.


1. "한적한 곳을 떠나겠네,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관광지도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되겠으나, 만에 하나 발걸음 닿고 닿는데로 가다보면 어느순간 나만이 아는 아주 좋은 장소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2. "물론 손이 닿는 곳까지는 최대한 도움을 주겠네만 그 이상으로 계속 원하게 된다면 그 끈을 끊게 되지도 모르지.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서 걸어가지만, 너무 큰 의존은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니까. 그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절대 좋은 것이 아니야."

3. "그럼에도 노력을 할 것이야. 나는 분명 실패할 것임을 알겠지만 내가 실패함으로서 다른 이들은 그 길을 걸어나가며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될테지. 미래는 이어진 각자가 만든것이네. 나도, 그대들도 모두 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야. 당연히 막힐 수 있지. 허나, 그렇기에 서로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분명 그 앞에 있는 것을 하나의 생명으로서 가진 가능성을 믿게 되는 것이겠지."

어떻게 완전히 반대인 대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저도 한번!!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2.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풍경이 갑작스레 변한다면 반응은?」
3. 「자신이 악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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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그 시각, 블랑 (R6rMz5spUo)

2023-04-20 (거의 끝나감) 00:10:53

-치이익....

무언가 녹아내리는 소리와 함께 점점 벽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느새인가 동병상련의 처지라는걸 알게된 엘더 히드라(Elder Hydra) 한 마리와 검은색 투성이에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남성의 모습, 엘더 히드라가 중화된 산성액을 뿌리자 어느새 남자가 물을 뿌린 벽에서 때가 녹아 내려 구정물이 되어 바닥을 타고 흐른다. 도대체 얼마나 청소를 안했으면 이러한 지경까지 올 수 있는 걸까? 남자, 아니 흑룡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도 확연히 상황 파악이 된 듯 구정물을 전부 닦아내기 시작한다.
마법을 쓰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어째선지 몰라도 이 때가 제대로 된 때가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마나 코팅이 된것 마냥 벗겨지질 않고 있었다. 즉 이 때는 로드의 마나를 머금어서 단단히 지층마냥 쌓아올려진 때의 벽이라는 뜻이었다. 아까 자신을 침입자인줄 알고 엉겨붙어오길래 후드려 팬 블랑은 그 히드라가 생각보다 많이 영리했고, 자신의 리빙아머들 마냥 이곳의 파수꾼 겸 집사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는 걸 알수 있었다. 덕분에 레어 청소가 한결 편해진 것도 사실이었고 말이다.

"덕분에 편하게 청소하는구나. 아까전엔 미안했다."
-큐르르르~

별거 아니라는 듯 엘더 히드라의 가운뎃 머리가 기분좋은 그르렁거림을 내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머지 8개의 머리는 열심히 벽면과 구정물들을 닦아내고 있었고, 블랑도 그 보조에 맞춰 걸레질을 해대며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로드가 더러운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 막장일 줄은 몰랐다는 것일까. 그마저도 정돈 자체는 말끔히 잘 되있는 걸 보니 새삼 이 히드라의 노고가 엄청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병상련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별거 아니라는 듯 히드라의 눈꼬리가 완만해진다.

"오오오! 우리집 벽색깔이 이랬구나!!"

갑작스러운 경박한 말에 그가 인상을 확 찡그린다. 아가 주먹 한방으로 기절 시켜놨더니 그새 일어나서 훼방을 놓으려 한다. 그가 최대한 표정관리─그래도 흉신악살의 그것은 그대로였다.─을 하며 천천히 로드를 바라본다. 지금만큼은 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채 그는 이를 갈아붙이며 입을 열었다.

"으르느슨금으 드으즈스믄 은듭느끄으으으으.....(일어나신 김에 도와주시면 안됩니까.....)"

그 진심 어린 한마디에 로드가 진심을 담아 답을 하였다.

"내가 왜!!"
-투쾅!!

그와 동시에 블랑의 주먹이 그대로 로드의 정수리에 꽂힌다. 로드가 반응할 새도 없는 일격에 로드는 자기 머리통 만한 혹을 정수리에 남긴채 기절하였고, 그를 물끄러미 보던 엘더 히드라가 그를 아까 청소를 끝냈던 개인 방에다가, 발을 가볍게 물어든뒤 그대로 원심력을 담아 방안으로 집어 던져버린다. 잠시간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나이스 골인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블랑은 잘했다는 듯 엘더히드라에게 고기를 한덩어리 집어던졌고, 순식간에 상황 정리가 끝나자마자 가벼운 간식타임을 가지던 그들은 이내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청소지옥을 바라보며 다시금 걸레를 움직일 뿐이었다.

873 레아 — 엘라임 (dHdKQ71afw)

2023-04-20 (거의 끝나감) 07:46:08

금지되었다는 거구나. 불가해하다. 어째서 정령의 계약은 그렇게 불공정한 걸까? 물론 공정이라는 게 자연 법칙이 아니라, 인간처럼 사회를 이루는 지성체가 설정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건 알지만.. 대홍수를 일으키거나 대화재를 잠재우기도 한다는 물의 화신이, 정작 휘하 정령들이 맺은 계약을 파기하지는 못한다는 건 영 아이러니하다.

"왕이셔도 개별 정령의 의사를 묵살하는 건 금지되어서입니까? 아니면 정령계 밖에서 힘을 쓰는 게 이유 불문 금지된 겁니까?"

내가 뱉었지만 우스운 소리다. 전자라면 정령이 강제로 부려먹히는 사태까지 제지하지 못하는 게 이상하고, 후자라면 물의 왕이 홍수를 일으키고 화재를 진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모르겠다. 언젠가 주님은 인류도 다른 지성체도 모두 사랑하지만 당신을 믿지 않는 개체는 벌한다는 설교를 들었을 때만큼이나 이해가 안 된다. 아무래도 논리나 사필귀정이라는 믿음 따위의 인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영역인 듯하다. 어쩌면 물의 왕이 지금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는 건 (인간적인 사고방식에 익숙지 않다 보니) 나 같은 발상이 황당해서일지도?

그러나 이어지는 대답은 예상보다 진지했다, 기성품을 염두에 뒀을 줄은 몰랐지만. 레아는 메모해 나가던 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좀 더 조리 있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전 마도구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직접 써 본 것도 이 출입증이 처음이고요. 이게 블랑님이 만드신 거고 이걸로 공간 이동도 가능하다 보니, 정령왕님들 역시 공간 이동 기능이 있는 마도구를 만드실 수 있거나 이미 만드셨지 않을까 싶어 여쭌 겁니다."

말하다 보니 민망해졌다. 이건 멋모르고 지껄였다는 자백이잖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한숨을 푸 내쉬었다. 좋게는 안 보이겠네.

하기야 그런 마도구가 없는 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상당수 정령사가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닐 테니까. 그들은 정령과의 동등한 교류보다 정령의 활용도부터 고려하는 게 당연한 환경에서 지냈고, 배운 대로 하는 것뿐일 거다. 그런데 그 이유로 직업을 잃게 된다면 얼마나 막막하겠는가. 더구나 그들에게 부양 가족이라도 있으면 가족의 생계까지 다 막힌다. 당사자야 잘못된 방법을 택했다고 책임을 물을 소지라도 있지, 가족은 무슨 죄인가. 물론 적절한 소환 방법을 익히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거고, 아니더라도 마법 능력이 있는 이상 전업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까지의 고초가 무시해도 되는 수준은 아닐 거다. 정령이 강제 계약에 동원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선의로 마도구를 만들었다간, 정령사 상당수와 그 가족에게 고통을 안기게 된다. 선의가 화(禍)를 불러오는 셈이다. 이래서 선의에 매몰되어선 안 되는 거구나. 직접 겪어 보니 간담이 서늘하다.

그런 후회가 무색하게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느껴졌다. 물에 흠뻑 젖은 듯한 감촉. 그런데도 닿은 자리는 만져 보니 보송하기만 하다. 레아는 물의 왕에게 대꾸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일부러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할 만큼 대화가 만족스러웠다니 다행이지만, 그와 별개로 앞서 지껄였던 얘기는 부끄러웠던 탓이다. 주제넘은 짓 말고 이제까지 메모한 내용을 알리는 걸로 만족해야지. 그런 다짐과 함께 만년필을 쥐는데 다른 궁금한 게 없냐는 물음이 들렸다. 물어도 된다면야 궁금한 건 많았기에, 하나하나 주워섬기기 시작했다.

"성서(聖書)에 따르면 정령왕님들이 주님의 명을 받드는 천사라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혹시 주님도 만나 보셨는지요? 또 아까 잠깐 보이셨던 물 같은 모습이 본연의 외형입니까? 그러면 지금처럼 꾸미신 이유가 따로 있으십니까? 그리고 정령계의 정점에 정령왕님들이 계시면..정령마다 신분이 정해져 있습니까? 인간들의 왕족처럼, 왕이 될 수 있는 혈통이 따로 있는 식으로요? 또.. 정령님들이 이리로 나오실 수 있는 거처럼 이 세계의 지성체들이 정령계로 갈 수도 있습니까?"

정말로 인터뷰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흥미로 꺼낸 질문이지만, 그래도 잘 적어 두면 정령 소환과 관련된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는 데 보탬은 되겠지. 그런 기대감으로 만년필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 잇다 보니 레아가 >>852에서 생각했던 내용으로 셀프디스를 하게 됐군요😓ㅎㅎ 이래서 레아는 의심, 한계, 현재에 주목하는 소시민적인 캐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874 ◆Tkeoq3Vax6 (dHdKQ71afw)

2023-04-20 (거의 끝나감) 08:27:21

>>871-872

노래 감사히 들었습니다. 기운이 넘치는 곡이더군요🙃

청소 요정 블랑님ㅋ 늘상 진지진지 열매 먹는 레아랑 있을 때는 못 볼 면모 같습니다😅a 그런데 저렇게까지 대청소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블랑님이랑 히드라가 애쓰는 것과 달리 집 주인인 대빵님은 청소의 필요성을 전혀 안 느끼는 듯해서 궁금합니다🙄


3) 상대가 얘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한편 상대의 평소 언행을 바탕으로 추리한다는 의미인가 보군요🤔


1. 역시나 블랑님은 이상을 안고 폭사하는 타입..😬ㅎㄷㄷ 그런데 블랑님이 [백]이라고 언급한 건 정확히 뭔가요?

3. 음? 딱 한 번이군요😶 >>587에서 지도에 거짓 정보를 담았으니 앞으론 참말만 하는 겁니까😮? 이전 건 제외하고 앞으로 한 번이라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한테 몸 내줄 때 별거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거나요🤔?


1> 유명한 관광지는 북적거리긴 해도 실망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데.. 블랑님은 안전빵보단 모험을 선호하는 타입 같습니다😏ㅋ

2> 차단한다면 대개는 본인이 힘들어서일 것 같은데, 차단 동기가 상대의 성장을 방해해서라니 신기하군요😗a

3> 완전히 반대는 아닌 듯합니다😓ㅎ 레아도 자기가 하고 싶거나 해야만 한다고 느낄 때는 결과가 어떻든 계속할 거라고 했으니 말입니다🙂ㅋ(>>678에서 연구가 길게 봐서는 부질없다는 지적을 받더라도 자기가 지금 연구를 하고 싶다는 건 마찬가지라고 대꾸할 거라기도 했었고요😳a)


1] "누가 들을까 겁나는 질문이군요.. 이런 화제는 함부로 입에 담았다간 불신자(不信者)로 몰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주님이 모두를 살펴 주신다는 얘길 들어 왔는데 어떻게 안 믿겠습니까? 의심할 여지라곤 없는 존재 증명 방법이나 증거가 발견되면 더 좋겠지만요."

2] "산 리노가 갑자기 변한다면요? 어떻게 변했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열대 우림이나 어촌이나 대도시 같은 데로 변했다면 눈을 의심하긴 해도 차츰 받아들이겠지만, 폐허나 사막 같은 데로 변했다면 낙담해서 어쩔 줄 모를 것 같습니다."

3] "속상하겠지요. 그래도 그건 제 사정이고, 뭔가 원인이 있을 테니 그 원인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납득 가능한 원인이라면 가능한 한 개선하도록 노력할 거고, 납득이 안 되는 원인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악역 소리 듣고 살아야지요.."


아직 각설이가 안 떨어져서 블랑님한테 또 질문 던져 봅니다

1.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무례한 질문을 듣는다면?」
2.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3.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걸로 편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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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보니 1은 >>77에서 레아가 이미 저지른 적이 있군요😑;;;;;;;;


아 참! 진단메이커랑 별개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진즉부터 여쭤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답레나 잡담 쓰다 보면 번번이 까먹더라고요ㅇ>-<.. ) >>39에서 드래곤하트에 용의 기억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출입증에 블랑님의 심장 조각이 들어 있으면 블랑님의 기억 일부를 출입증으로 확인하는 것도 이론상으론 가능한 겁니까😦?

875 ◆8nz3IZH4M2 (bx48UDVCUY)

2023-04-20 (거의 끝나감) 18:54:15

>>874

무려 홍백가합전까지 가서 우승을 거머쥔 명곡입니다(....)

보통은 그래도 사람이 오면 청소를 해두는게 일상이고 손님맞이니까요..... 그리고 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히드라가 접근 못시키게 했던것도 레어가 딱 로드가 인간체형으로 누워 잘 공간 + 히드라가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 전부 쓰레기 더미였습니다(..........)

1. 여러가지 있겠지만,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특히 약자를 이용하거나 죽이면서 자기는 비겁하게 어떤 대가도 치루지 않는, 즉 다른 존재의 의지를 완전히 부정하는 극한의 이기주의가 대표적인 [흑]이며 미래에 절망만이 가득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육신이 서서히 말라가더라도, 희망을 향해 나아가며, 마음만큼은 점점 살아서 숨쉬기 시작하는, 그런 굴하지 않는 정신을 [백]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노오오오오오오 코멘트!!


1> 이건 레아는 이미 겪은 상황이니, 진짜 제대로 무례를 저지른 상대를 본다 가정하고 적겠습니다!!

"하하핫!! 지금 그것이 자네의 용기인지, 객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용기를 담았으니 내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을수는 없겠군. 허나 정말로 그게 감당할 행동인지 아닌지는.... 조만간 확인해야겠지."

2> "뭐 자네가 그리한다면 부정은 하지 않겠네. 믿음으로서 안식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느낀다면 내 일부러 부정은 하지 않겠네만, 다만 너무 심취는 하지 말게.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것이 자네를 구렁텅이로 빠트린다면 그때는 나 또한 방법이 없을테니 말일세. 알겠는가?"

3> "난 항상 내가 틀렸다는 전제를 깔고 가지. 물론 내 사상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지만, 내 가치관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에게 고칠점이 있고 잘못된 부분을 서로 거울을 비추듯 살펴본다면 좀더 완벽에 다가설수 있겠지. 이것으로 답변이 되었는가?"


어..... 차후 스포일러이긴 한데..... 어차피 가까운 시일에 스타트 할 예정이니 말씀드릴께요. 레아가 1천년전 사건 기록부를 보는 순간 블랑의 드래곤 하트가 반응해서 아주 짐깐 기억의 편린을 보여줄껍니다..... 거기서부터 시작될껍니다 넵!

그리고 오늘 내일 현생이 바빠서..... 답레가 많이 늦게 달릴꺼에요 , ,)

876 ◆8nz3IZH4M2 (bx48UDVCUY)

2023-04-20 (거의 끝나감) 18:55:53

고로 저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레아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중요한 일을 맡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는가?」
2. 「오래 전에 헤어진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3. 「남을 돕다가 내릴 역을 지나칠 것 같을 때의 행동은?」

#당캐질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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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답해주세요!!

877 ◆Tkeoq3Vax6 (togS7ZZrvU)

2023-04-21 (불탄다..!) 00:02:36

>>875-876

대빵님이라면 집 청소를 하느니 야외에서 손님맞이하는 걸 더 선호하지 않을까 싶어서 여쭤봤습니다😓ㅎㅎ


1. [흑]과 [백]을 대립하는 양극단으로 설정하신 것 같군요😶 블랑님이 흑룡인데도 이름에 블랑이 들어가고 대개 블랑으로 불리는 게 혹시 [백]에 속한 캐를 의도하셔서입니까? (말씀대로면 레아는 둘 다 아닌, 회색분자 같습니다😌a) 그와 별개로 누아르 영화 주인공들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도 잘 살아 보겠다는 희망이나 어떤 낭만 비스무리한 걸 품고 악착같이 버틴다는 점에선 [백]이고, 종종 약자를 해치기도 한다는 점에선 [흑]이라는 양쪽에 다 속한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지 말입니다😅ㅋㅋ

3. 어 반응하시는 게 둘 중 하나일 거 같은데요😗?


1> 레아가 했던 발언은 진짜 무례는 아니었다고 봐 주시는 거군요 다행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질문이면 진짜 무례한 소리에 해당할까요?

2> 이건 은근히 의외로군요😮 미신으로 간주할 수 있는 신앙은 없다는 입장일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말입니다

3> 얼른 이해하기는 어려운 답변입니다😓 편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그런 프롤로그였군요😦 솔직히 전 기대하고 있는 파트입니다만 레아는 그게 환각이 아니라 블랑님의 기억인 걸 알게 되면 프라이버시 침해해 버렸다는 자괴감 제법 느낄 거 같습니다😅;;; 타자에게 알려도 무방한 기억인지 알리고 싶지 않은 기억인지 모르(고 아마 후자일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테)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그 파트는 제가 선레를 작성하는 편이 무난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대로면 대충 블랑님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 몽타주 보는 시점에서 끊으면 되려나요🤔?


1) "중요한 일이든 아니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얼마나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지, 무슨 자원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할 것 같습니다."

2) "오래 전이면 유년기나 학창 시절에 어울렸다가 헤어진 친구 정도를 꼽을 수 있겠군요.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 반가울 테니 인사부터 하지 않겠습니까? 상대도 저를 기억한다면 지난 얘기 해 가며 안부를 물을 거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한 번은 추억을 상기시켜 보겠지만 그래도 기억 못 하면 그냥 지나쳐야겠지요"

3)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가령 짐을 들어 주던 상황이면 그 짐을 상대 옆에 두고 내려도 무방할 것 같으니 내릴 겁니다. 반면에 누군가가 다쳤거나 아픈 상황이면 바로 내리지는 못할 듯합니다.."


진단메이커는 근데 뭐 이렇게 많답니까😅? 그래도 기왕 찾았으니 또 블랑님한테 던져 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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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엘라임 - 레아 (Xtb9JD0Xlo)

2023-04-21 (불탄다..!) 06:42:31

-"솔직히 나도 모르겠구나. 그건 나도 정말로 언제부터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어...."

3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수에 담긴 기록을 읽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그녀였다. 노아스에게 물어보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나이가 들은 그는 항상 잠만 자기 일쑤였고, 대다수는 그의 후임인 정령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의 역할을 대행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도 완전한 것은 아닌 듯 항상 어딘가 모자르기 그지 없었고, 요즘은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인지 노아스의 얼굴 보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든 시점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막 정령왕이 되었을때는 나름 많은 것을 가르쳐 주던 이였는데..... 지금은 병약하게 저렇게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세월이 정말 흐르고 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레아의 답변이 들려왔다. 그제서야 그녀는, 지금 그녀의 손에 들린 물건이 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아닌 그의 심장 파편을 가공해서 만든 마도구였다. 거기에 처음 쓰는 물건이 저정도의 고급지다 못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라니... 게다가 공간을 접는다고? 설마 그는 자신의 힘을 일부나마 녹여내어 저 출입증에 담았다는 것인가? 아마 인간계에 저러한 물건이 존재함을 안다면 당장에 피바람이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이리라. 이것만큼은 최대한 비밀로 해주자고 결심이 든 것인지, 그녀는 가볍게 숨을 고른뒤 재차 말을 이어나갔다.

-"마도구 제작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란다. 물론 우리도 가벼운 장신구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만, 네가 섬기는 흑룡, 블랑누아르와는 다르단다. 그는 정말 많은 것에 통달한 존재지. 용답지 않게 탐구심도 강하고 학구열도 높아, 그렇기에 가능한 행위란다. 당장 그가 가볍게 마도구로 장사를 한다 해도, 아마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을까?"

자신이 정령을 통해 본 흑룡은 그런 존재였다. 때로는 괴로움에 흔들리곤 하였지만 그 괴로움마저 극복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 많은 것을 이룩해내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되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히, 용답지 않게 부지런하게 나아가는 자, 오히려 그렇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철저히 활용하고자 하는 자, 그렇게 그는 이 요람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미래를 안배할 것이다. 아마 자신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가면서 말이다.
문득 이 눈앞에 있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전엔 무엇이 그리 부끄러웠는지 몰라도 지금은 다시 학구열에 눈이 불타고 있었다. 마치 그 모습을 보자니 그녀의 고용주인 흑룡이 떠올랐다. 아마 흑룡도 저 눈을 보고 자신을 투영해서 그녀를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랬다. 그녀는 지금 빛나고 있었다. 그 본인은 모르겠지만, 지금 그 순수한 빛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래라는 이름의 가능성을 밝혀 나가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질문의 내용은 별개였다.

-"..... 음, 일단 나는 너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에티스와는 관계 없고, 그 비둘기들이랑도 따지자면 친척조차 아니야....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블랑에게 직접 물어봐."

뒷 말을 아무도 듣지 못하게 삼켜버린 엘라임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형상을 취하는 것은 그나마 이게 제일 활동하기 편한 모습이라서라고 해둘까. 왜 요즘 많은 것은 인간을 비롯해 인간과 유사한 이종족을 기준으로 맞췄잖니?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상대방의 거부감을 지우기 위해 이런 형상을 취한거야. 실질적으로 정해진 형상이 없는 것 처럼 말이지. 왜 물이나 불, 바람 같은게 일일히 형상을 가진다면 조금 그렇지 않니?"

이윽고 계속 질문에 답을 이어나갔다. 정령마다 신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키워낸 그릇에 따라 최대 상급까지 성장해내며, 가끔씩 영혼의 그릇에 걸맞게 태어난 존재들은 최상급이 되거나, 자신안의 정수를 완벽히 받아낼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가 다음대 정령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정령왕들은 순환하고 다시 새로운 육체와 정신으로서 이면에서 이 세계의 환경을 통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질문에 대한 마지막 답변, 가능은 해. 하지만 추천은 못해. 나나 블랑 같은 보호자가 있으면 모를까, 정령계는 날씨도 일정치 않고, 그 권역에 따른 특색이 강해서 인간들이 편히 있거나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이 없어. 게다가 계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마나로 이루어진 정령들과 달리 너희는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압력을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쓰다 자버렸습니다 젠장..... 아침에라도 빨리 써서 올립니다!!

잡담은 점심 시간에 이어드릴께요!! 이제 출근이다!!

879 ◆8nz3IZH4M2 (safdZT4ZCM)

2023-04-21 (불탄다..!) 12:56:49


>>877

ㄹ : "킹치만..... 바깥은 나가기 너어어어어무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귀찮은걸!! ⊂( っ´ω`)っ"

1. 의외지만 블랑은 굳이 따지자면 혼돈 선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철인과 같지만 철인보다 떨어지는 감각은 거기서 기인 된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즉 블랑누아르란 이름은 정말로 의도된 그것입니다!!

3. 우헤헤헤헤....

1> 어지간히 모욕적인 언사만 아니면 됩니다! 사람 기준으로는 패드립이나, 대놓고 시비 거는게 아닌한은 그냥 넘어가는 편이에요!!

3> 정답입니다! 애시당초 자신이 어긋난 길을 걸어가는 걸 알고 있기에 잘못을 인정하는걸 떠나서 항상 상대방을 인정하기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마음이 안정된 상황이라는 것이죠!

몽타주를 보는 시점 + 당시의 즐거웠던 감각이 편린마냥 스쳐지나가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외모 묘사는 굳이 안해도 되고 남자 5명에 여자 2명으로 보시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레아는 계획적이군요!! 역시 올해의 우수사원(?)

3) 끊을때는 확실히 끊는건 부럽네요.... 전 그런걸 잘 못해서 허허허허허허......

1. 알렉산드로스의 섬광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마 1천년전의 모습을 연상하고 보면 더욱 인상적일꺼에요!!

2. "내게 마지막 남은 한줄기 평화를 뺏는다라..... 그럼 끝까지 싸우다 사그라들겠지. 하지만 내가 사그라든다해서 나는 걱정하지 않을 걸세. 내 스스로 사그라들고 지키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 알아서 일어날거 같으니 말이야...."

3. 어.... 이건 한 문장으로 적기 어렵네요. 내일 새벽에 레스 적는걸로 한번 연성해보겠습니다!

그럼 반격 개시!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악마라면_계약의_대가로_가져가는_것은
자캐가_맞이할_엔딩
자캐가_영능력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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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Tkeoq3Vax6 (togS7ZZrvU)

2023-04-21 (불탄다..!) 16:32:20

>>878
꼭두새벽부터 쓰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피곤하셔서 어쩝니까😖;; 오늘은 답레 쓰기 어려울 것 같은지라 소감이나마 꼼꼼히 남겨 보겠습니다ㅇ>-<

1] 아이고.. 흙왕님은 오늘내일 하시는군요😞 정수를 전하기만 하면 젊은 정령왕이라도 괜찮을 거 같은데.. 물려받을 만한 정령이 아직 없는 겁니까😢?

2] 전음 관련 기능이 레아의 연구를 하드캐리해 주고 공간 접기가 텔레포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건 알고도 남습니다만.. 그 두 가지 기능을 가진 마도구가 쟁탈전을 일으킬 만큼 엄청난 물건인 겁니까😨? 파편이긴 해도 드래곤하트가 들어가서일까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데 레아 너 뭘 쥔 거냐..🥶;;; )

3] 요람은 정령 CCTV로 인해 오랫동안 많은 게 노출됐었군요(...) 블랑님은 저거 알고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a

4] 저는 레아랑 블랑님이 대조적인 캐라고 생각했는데ㅎㅎ 물왕님 서술 보면 둘을 닮았다고 판단한 느낌이라 의외입니다😮 호기심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 걸까요😶?



>>879
아니 초대를 하질 말든가 초대를 했으면 치우든가 치우기 귀찮으면 나가든가 해야죠.. 셋 다 마다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대빵님😅;;;;; (기분 전환 시킬 겸 데려갔다더니 신박한 기분 전환 방법입니다..😓)

혼돈 선이 D&D에 나오는 그거 맞습니까? 제가 D&D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나무위키만 봤는데 협객, 의적, 혁명가로 나뉘는 게 >>713에서 말씀하신 반골 기질이랑 비슷한 부분이 제법 보이더군요🙃 하긴 여기 나오는 질서 선이나 중립 선 성향이면 암흑가에서 유희할 생각은 안 했을 거 같습니다ㅎㅎ 그럼 블랑누아르라는 이름은 (내적으로는 >>734에서 어머니가 홀린 듯 지었다고 하셨습니다만ㅋ) 메타적으론 [백]과 [흑]이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까? (본 김에 레아는 뭐일까 봤더니 중립 성향에 딱 소시민 유형이 나와서 좀 웃었습니다😁;;; 완전 소시민이라기엔 옳음에 대한 고민이나 지향하는 윤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라 애매합니다만..)

몽타주는 사망자들일 텐데 즐거웠던 순간순간이 떠오른다면 더 짠하겠군요🥺 몽타주상의 내용까지는 >>354-355 참고해서 어떻게 해 보겠는데 회상씬까지는 (외모 묘사를 떠나서) 자신이 없지 말입니다😅;;; (그런데 블랑님까지 합쳐도 총 6명에 그중 여캐는 1명인데, 어째서 여자 2명..? 구경하는(?) 레아까지 포함하신 겁니까🙄?)

1) 계획성은 해야 하는 일 한정이지 싶습니다😓;;;

2) 인생은 실전이라.. 대답은 저래 해도 막상 닥치면 못 그럴 가능성도 있지요🙄a

1. 가수 이름 때문에 팝송인가 했는데 가사에 일본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1천 년 전을 생각하면서 들으니 엄청 바쁘게 달려가는 가운데 좀 서글픈? 쓸쓸한? 느낌이 있지 말입니다..😐

2. 블랑님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게 뭐일지 궁금해서 고른 질문인데 답변을 봐도 감은 안 오는군요😓a 한줄기 평화가 어디의 평화일지 잘 모르겠어서요ㅎㅎ

3. 아이고야;; 폭탄을 던져 버린 기분입니다😬 저야 읽을거리 생기면 좋습니다만 무리는 하지 마시길..!!

1> "악마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계약자의 영혼을 취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지성체의 영혼이란 게 악마에게 어떤 쓸모가 있을지 잘 모르겠군요. 하루 세 번 밀크티를 받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모든 생명의 마지막은 사망 아닙니까? 상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홀로 죽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어느 죽음이든 각자 맞는 것이지, 타자와 함께할 수 있는 감각은 아닐 테니까요. 어쨌든 사고사나 타살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가급적 고통이 적길 바랍니다. 이제까지의 삶에 대한 만족과 제 연구가 학계에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호사스러운 죽음은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영능력자라는 게 죽은 이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는 능력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정령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전자라면 살인 사건이나 사망 사고 피해자의 영혼과 접촉해서 사건을 추적할 수 있을 것 같고, 후자라면 정령의 힘을 빌려 온천이나 피서지나 찜질방을 꾸리거나, 식용수나 농업 용수나 건축 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답레 대신 질문도 투척하고 갑니다(...)

자캐가_들었던_말_중_가장_힘이_되었던_말
자캐에게_제일_어울릴_것_같은_AU
자캐는_소중한_사람들을_위해서_신념을_꺾고_무릎꿇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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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8nz3IZH4M2 (SWo7pGJsyc)

2023-04-22 (파란날) 00:20:05

>>880

보통 정령왕이 정수를 넘기는 시점은 죽기 직전입니다! 오늘 내일 하지만 지금 아직 죽을때는 아니라는 뜻이고요!

단순 드래곤하트 이상의 무언가죠. 온갖 마법의 정수인데다가 드래곤하트 외에도 아마 여러가지를 준비해둔 물건이라 거의 특제품이에요. 괜히 ㄹ이 '이거, 임시직원 고용이 아니라 그냥 임원직 하나 고용한거 아니지?'라고 한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큰 신경 안쓰고 뭐 단조롭게 뭐 하는지 구경하는게 재밌나? 싶어서 그냥 보여주고 있었어요. 딱히 프라이버시라고 할만한건 1천년전 사건 밖에 없었고 말이죠.

ㄹ : "내가 안시켰어!! 지들이 하겠다고 한거야!!(뻔뻔)"

넵 맞습니다!! 물론 블랑누아르인건 다른 것도 있어서지만..... 고건 나중에 나올껍니다!! 다만 놀라운점 한가지, 큰 갈래로는 맞으셨습니다.

여자 두명 맞아요! 보스 딸내미(사망)가 있었으니까요!!


1. 소리 없는 말을 한 번 더 그려내며 새빨갛게 물든 시간을 두고 잊어버리면
슬픈 세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까 황폐해진 육지가 넘쳐흘러, 한 줄기 빛을 향해.

이 대목에서 블랑의 과거사가 묻힘을 알수 있습니다. 블랑이 상처를 덮어버리고-지울수는 없기에-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나을꺼에요!!

2. 말그대로, 세상 멸망 직전에서 그나마 자기 주변의 인물들의 평화라도 지키려고 애쓴건데 그 마저도 뺏어가기 직전의 상황인 셈인거죠!!


1. "나는 지금 여기 옳다고 생각한 길에, 내 자신에게 거짓말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아가려는 것이다."

블랑은 팀장의 이 말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5명의 뒹에 마치 천사가 된것 마냥 엄청난 후광을 보았다고 합니다. 눈이 부셨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고 오히려 따사로운 햇빛을 느꼈다고 합니다.

2. 음, 아마 된다면.... 아포칼립스 생존물이 되지 않을까요, 요람 계획도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더이상 규율 따위에 얽메이지 않고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그들을 이끌면서 어떻게는 세상을 다시 재건해보려고 하는....

3. "당연히 꺾을수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의 그 값어치에 비하면 내 신념과 무릎정도야 매우 싼 것이겠지....."

자 그럼 저도 반격하고 잠을 자러....!! 내일 출근입니다!! 헿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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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가_질색하는_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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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 레아 — 엘라임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0:47:43

정령과 정령사의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까닭에 대한 답은 '모른다'였다. 착잡했다. 물의 왕조차 모르는 영역이라면 정말 주님이나 아시려나? 한편으로는 이 사안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도 됐다. 정령왕이 제지하지 못한다고 적자니 강제 계약을 더 부추기게 될 위험이 있고, 안 적자니 취재한 내용을 임의로 누락하는 셈이라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만년필로 제 이마를 누른 끝에, 레아는 추가로 메모했다. '정령사와 정령 간 계약이 정령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정령왕 역시 알고 있다.'라고. 알고도 대처를 못 한다고 해석할지, 지켜보다가 응징할 거라고 해석할지는 읽는 이의 몫이겠지.

딴 생각을 한 탓일까. 받아 적다 만년필을 엉뚱하게 움직여 버렸다. 죽죽 긋고 마저 쓰려니 마도구 얘기가 나왔다. 물의 왕도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니, 학교 마공학품점의 물품들이 그토록 비싼 게 무리도 아니다 싶었다. 흑룡 얘기가 나왔을 땐 눈길이 절로 출입증을 향했다. 각종 문양 아래에, 처음부터 내 것이었다는 듯 새겨진 내 이름이, 속이 뜨끔해지도록 또렷하다. 물의 왕이 알려 준 대로라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물건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어도 되는 걸까? 직원이라는 징표라지만, 직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도 확신이 안 들긴 마찬가지다. (요 며칠 편지를 쓰면서 친구에게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 받는 거에 비해 하는 일이 너무 없다고) 거기 생각이 미치자 흑룡이 출입증을 손보면 있던 문양도 깨끗이 지워지는 게 다행이다 싶다. 여기 직원이 아니게 되면 내 이름도 바로 지워질 테니. (물론 그 전까지는 원 없이 써먹겠지만)

그렇게 한눈을 팔았다가 이어지는 설명에 화들짝 올려다보았다. 주님과 상관없다고? 그럼 성서 내용은 뭐야? (천사를 비둘기라 일컫는 것도 뜻밖이었지만, 그건 앞의 발언에 비하면 놀랄 거리도 못 된다..) 곰곰 생각해 보니 성서에 정령왕이 천사임을 명시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어느 구절이든 '온누리를 뒤덮은 물', '만물을 휩쓰는 바람' 같은 식으로 추상적이니까. 그런 구절이 정령왕을 가리킨다는 건 신학자들의 해석일 뿐. 신학자들 헛고생했네. 헛웃음과 함께 받아 쓰다 멈칫했다. 이거 알려도 되나? 이제까지의 성서 해석을 부정하는 내용인데, 알렸다가 불신자(不信者)로 몰리면? 말총머리를 쥐어뜯듯이 움켰다가 흑룡에게 물으란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블랑님이 뭔가 알고 계실 거란 말씀이십니까? 그분도 주님을 뵌 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안 그래도 그에게 물을 게 잔뜩이긴 하지만. 그거야말로 안 까먹게 메모해 둬야겠네. 실없이 한숨을 내쉬는 사이 물의 왕은 지금 같은 외형으로 꾸민 이유를 알려 주었다. 하기야 바람은 아예 눈에 보이지 않고(바람에 날리는 사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인달 수는 있겠다만) 물이든 불이든 그때그때 모양이 다르니, 어떻게 생겼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겠다. 그래서 보는 이에게 맞춰 준 거까진 좋은데..

"조금만 덜 미형으로 꾸미셨으면 좋았겠습니다.."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물의 왕에게 반했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다는 사연만 몇이던가. 내가 들은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니 작정하고 헤아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들자 문득 물의 왕이 천재 화가의 그림을 봤는지 궁금해졌다. 속설에 따르면 그 화가가 자기는 문맹이라 그림으로 연서(戀書)를 대신하노라고 했다는데. 가만, 문맹? 머릿속이 싸늘해지는 듯했다. 여기가 생존자에게 개방되었을 때, 그 생존자들이 모조리 문맹이면 어떻게 되지? 흑룡이 다양한 종족을 본따 호문클루스를 만들겠다 했던 것도 아마 그런 문제를 대비하고 싶어서겠지만, 그가 실제로 호문클루스를 만든 적은 없다고 답했던 게 떠올랐다.

— [글쎄..... 사실 잘 상상이 가지 않아서 말일세....]

이거 괜찮나? 물론 그는 여러 분야에 해박하고 수명도 기니 영영 못 만들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세상이 멸망할 위기라는 게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데.(그런 위기가 온다는 거야말로 상상이 안 가긴 한다만) 요람에 식량 따위가 훗날에도 문제없게 구비되어 있다면, 이 문제야말로 우선적으로 조치해야 하는 거 아닐까?

머릿속이 꼬이는 통에 정령 얘기를 적던 중 호문클루스라고 써 버렸다. 급해서 긋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마저 받아 썼다. (물의 왕이 설명하는 속도를 늦추어 주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었을 거다.) 그렇게 다 옮겨 적고 잘못 쓴 부분까지 고치고 보니, 태생부터 한계가 생기는 건 정령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의 지성체가 종족, 성별, 신분, 종교, 언어처럼 스스로 선택할 기회 없이 결정된 요소로 인해 여러 한계에 부딪히듯이, 정령들도 타고난 그릇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구나. 역시나 난 내면의 가능성 찾는 낭만은 못 가지겠다.

낭만에 대한 회의감은 정령계 얘기를 기록하면서 더 짙어졌다. 갈 수만 있다면 가 보고도 싶었기에(위험 요소를 듣자마자 호기심에 목숨을 거는 미친 짓은 말자고 결론 냈지만)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감상도 잠시. 이내 신경은 들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쏠렸다. 가능하다고 적자니 여러모로 너무 위험하고, 불가능하다고 적자니 가능은 하대고. 어쩐다?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수첩에 잎부터 속까지 새까만 꽃을 그려 버렸다.(말이 좋아 꽃이지 모르고 보면 동그라미 4개를 끝자락만 겹치게 해 놓고 거멓게 칠한 수준이지만) 흠칫 만년필을 뗐다가 도로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일절 언급하지 말고 정령계로의 이동이 위험한 원인만 제시하자고. 그렇게 정리하자 좀 후련해졌다. 레아는 수첩을 덮고는 일어서서 허리를 숙였다.

"덕분에 여러 가지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많이 늦었습니다..😵 잡담은 이따가 이어 볼게요 ㅇ>-<

883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1:53:51

>>881

세상에 주말 출근🤮 고생이 많으십니다..😢

흙왕님은 유병장수 중이시군요😖 힘들겠다.. 근데 용은 최적화되는 신체라 질병에 안 걸린다 하셨는데 정령은 용처럼 마나로 된 몸인데도 앓아눕습니까😮?

....그런 물건을 일개 인간한테 줘 버려도 됩니까😬;;;; 물왕님 걱정대로 난리라도 나면 어쩌려고 ㅎㄷㄷ;;;;

.....................................범인인 저는 이해 못 하겠습니다😵....근데 천 년 전 사건이 프라이버시라고 하신 건, 알라투 누님 사건입니까🤔? (유희는 레어 밖에서의 일이라..)

처음엔 집 주인이 싫다는 거 강제로 청소하는 게 애매하다 했는데.. 대안 셋을 다 마다한 시점에선 설득력이 없습니다 대빵님..😑;;;;

[흑]도 공존하고 있다면 블랑님이 약자를 살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겁니까😨?

Aㅏ.. 그 캐를 생각 못 했네요 제가😶a 그래서 7명이었군요 근데 그 캐까지 나오면 정말로 회상씬은 부탁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_ _)

가사가 일본어 같다고만 생각했지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저런 의미가 있었군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엄청 바삐 가는 느낌이라 속도는 좀 늦춰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라면.. 주변 지성체의 안위가 블랑님한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그랬는데 그 5명이 다 죽어 버렸네요..😥 과거행에선 안 그러길 바랍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예상 못한 장르입니다 근데 듣고 보니 그럴싸한데요😗

이거도 의외로군요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을 타입이라 신념은 포기 못 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1) "어떤 방식으로 도발하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만.. 좀 참신한 소리 없냐고 대꾸하고서 무시하는 게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2) >>850의 2)에 적은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3) "일단은 벌레와 학생 식당의 생선 메뉴부터 떠오르는군요. 보기 징그러워서요. 밥빵은 맛없어서 싫고.. 자꾸 식단에서 꼽고 있네요. 타자를 대할 때는 프라이버시 침해, 속된 말론 선 넘는다고 하던가요? 그리고 상대가 싫다고 밝힌 언행을 되풀이하는 것, 둘 다 제가 당하는 쪽이든 하는 쪽이든 싫습니다. 그 밖에는.. 업무나 제게 기대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고지해 주지 않는 경우를 싫어합니다. 제가 눈치 빠르고 센스도 있었다면 알아서 잘 했겠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해서 명확하게 얘기해 주지 않으면 못 알아듣습니다.."


이젠 또 던질 거 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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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8nz3IZH4M2 (bKiAupO1OE)

2023-04-22 (파란날) 15:32:38

>>883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듯이 정령또한 체내의 마나가 더이상 견딜수 없을때가 수명이 다해가는 순간입니다! 정령들은 그래서 자신의 기억과 힘이 담긴 정수를 계속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주기에 그렇게 정령왕이 대를 이어가는 방식인 것이고요!!

일개 인간이라기엔..... 뒤를 봐주는게 용 두마리에 한마리는 로드고, 정령왕과 친구인데 그런 간큰 존재가 있.....겠군요 레아가 직접 드러낸것도 아니니, 나중에 레아가 다른 인간들에게 납치 되는 썰도 재미질거 같은ㄷ.... 읍읍

ㄹ : "아! 뭐! 왜! 내가 뭘 잘모태따고!!! (○`д´)ノシ "

그 [흑]에서 약자를 죽이는 방향이 아닌, 능력도 목적도 거짓 없이, 상대는 자신이 극복할 대상으로 대하며, 자신도 죽을 수 있음을 각오하고 싸움을 행하는 의지를 뜻한다고 보시면 합니다

과거사에선 아쉽게도 한명은 못살립니다.... 네 보스 딸내미는 못살려요..... 보스가 직접 죽인 시점에서 살아나는거라....

블랑입장에선 무고한 생명이 우선입니다. 만약 자신의 신념땜문에 애꿎은 낯선이가 죽는다면 그 신념 자체가 그릇된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니까요!!

3) 그런거 잘했으면 어디 가든 1등 사원감 아닐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그런 점이 매력입니다 레아는!!

1. "음.... 이래뵈도 꽤 부드러운 남자다만..... 예전에는 이러한 생김새 때문에 무슨 시비거는거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었지....."

2. "흐음, 글쎄...... 그래도 최근에는 신간 서적이나 알지 못했던 책이나 공부를 보면 흥미가 생긴다만 그게 거기서 끝난다는게 문제지 않을까. 요즘에는 의욕이라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히 보내는 것에 만족중이니 말일세."

3. "..... 저 그 요람 그 깊숙한거에 내가 봉인해둔거, 저거 진짜 없앨 방법이 없는건가..... 하고 말이지. 저거 볼때마다 내가 불안해서 짜증난단 말일세. 무슨 시한폭탄 보는 느낌이란 말일세....."

그럼 저도 한발!!

아레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거역하지_못하는_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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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가_오너의_전공을_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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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레는..... 오늘도 혐ㅁ생이라 저에게 조금의 시간과 예산(?????)을 주시면.....

(??? : "변명은 죄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 니이이이이트로 박사?!"

885 ◆8nz3IZH4M2 (bKiAupO1OE)

2023-04-22 (파란날) 16:35:21

덤으로 관전자 게시판에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한번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886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19:17:28

>>884

용도 수명이 다해 가면 지금 흙왕님처럼 골골하게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전임 대빵님도 그럼 수면기 끝나고 남은 수명 절반 반납하면 골골 모드 됩니까? (절반 정도론 골골까진 안 가려나 싶기도 하군요..😐)

그 정도 템이면 레아가 쪼끔만 엇나가도 사달 나는 거 아닙니까😨? 딱 연구에만 쓸지 다른 데다 악용할지 어케 알고 그런 걸 줘 버린답니까😬 (물왕님의 계약 거절할 때 언급했듯이) 레아가 엄청난 힘을 얻고도 그 힘에 도취되지 않을 만큼 초탈하고 심지 굳은 인간은 못 되는데 말입니다..😞 물왕님 걱정처럼 엄청난 템을 다른 인간들이 탐내는 것도 문제일 것 같고요😑
그와 별개로 말씀하신 썰은 출입증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져야 할 테니 최소 레아가 전음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 뒤여야겠습니다🙄 출입증만 가져가려고 했다가 (1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돌아가게 블랑님이 세팅해 뒀으니) 레아가 안 떨어지니까(??) 레아까지 가져가는 모양새가 될 거 같군요😶a 레아밖에 못 쓰게 만들어진 거 알면 레아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거나 몸 바꾸는 마법이나 정신 지배 같은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겠고요🤔 (회유나 협박 정도면 시키는 대로 하는 척하고 출입증으로 귀환할 테니 이야깃거리가 엄청 나오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ㅎㅎ)

초대를 했으면 적어도 초대받은 사람이 발 디딜 틈은 만들어 놔야.. 그러기 싫으면 밖에서 만나야..;;; 하다 못해 레어 앞에서 돗자리 깔고 노가리 깠어도 됐잖습니까..😑

작정하고 싸우면 끝장을 본다는 게 블랑님에게 내재된 [흑]이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Aㅏ.. 그건 유감이군요 과거에 떨어지면 나머지 사람들 분위기가 침통하겠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블랑님의 신념이 생명이 가장 존귀하다 같기도 하군요🙃 왠지 대성당을 파괴하는 것보다 조그만 새집이라도 짓는 편이 낫다는, 모 책의 등장인물 대사가 생각났습니다ㅎㅎ

3) 알잘딱깔센이 되는 사람은 말씀대로 그렇겠지요😁ㅋㅋ 대놓고 말 안 하면 못 알아먹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데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뜻밖이군요 외형 모티브 캐가 좀 딱딱한 인상이긴 해도 시비 거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선 굵고 야성적인 느낌의 쾌남 이미지겠거니 하고 있는지라..ㅎㅎ)

2. 의욕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다는 대답으로 이해해도 될지요😮?

3. 역으로 알라투 누님한테 줘 버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져 버렸습니다😗~ㅎ


1> "굉장히 많아서 일일이 꼽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일단 권력이든 뭐든 제 생사여탈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의 말은 거역 못 합니다. 연구소에서 배분하는 업무는 제 직업과 관련된 일이라 군소리 없이 받아야 하고요. 이런 건 좀 꿀꿀하니 그나마 마음 가벼운 쪽을 꼽아 보자면, 조카들이 뭐 해 달라고 보채는 거겠네요. 꼬꼬마들은 감히 못 거스릅니다."

2> "상상이 안 되는 가정인데요. 음.. 우선 가족과 친지들에게 살아났다고 알릴 것 같습니다. 그 뒤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났는지 원인을 규명해 보려고 하지 않을까요?"

3> "..다른 나라에서 수학하려면 먼저 그 나라 언어부터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언어는 달달 외우지 않고는 써먹기 힘드니 암기 지옥이겠군요.."


이번엔 은근 메타적인 질문도 섞어서 던져 봅니다ㅎㅎ 괜찮으시면 블랑님 대빵님 물왕님 다 해 주셔도 좋을 거 같지 말입니다😁 (뻔뻔)

자캐가_경계하는_것은
자캐의_상징은
자캐의_탄생비화를_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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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 ◆Tkeoq3Vax6 (fRN4vM7AU2)

2023-04-22 (파란날) 20:07:56

>>885

확인하고 답도 달고 왔습니다🙂!! 본 김에 잡썰도 더 풀고 싶어져서 레스 답니다😊ㅎㅎ

1. 진짜 공들인 템이더군요 출입증😦 만나자마자 그런 걸 만들어 주다니 블랑님 강심장입니다..😬 보는 저는 저게 레아가 감당이 되는 건가 쫄리는데 말입니다😑a

2. >>673이랑 >>822에 나온 그 존재한테 이미 씌어 있는 상태인 겁니까😨? 블랑님 스스로는 자각 못 하고? ㅎㄷㄷ;;;; 귀신(?) 들리고도 그걸 모르는 상태라니 좀 섬뜩한데요..🥶 퇴마 못 합니까😥;;?

3. >>722에 나온 대빵님의 양형(?) 이유 보면 블랑님이 지난 천 년간은 외출한 적이 극히 드문 거 같은데요😶 (사실 알라투 누님의 레어 침입-블랑님의 누님 폭행 이후 천 년 만의 판결이겠거니 했습니다) 누님과 맞닥뜨렸을 때는 밖으로 나갔던 겁니까😮? 그 사이사이의 충돌들은 판결 따로 안 하고 넘어갔고요🤔?

4. 보고 좀 웃었습니다😁 연애플래그라니 생각도 못 했는데ㅎㅎㅎ 근데 물왕님 풀메이크업 기준 비주얼 합은 잘 맞을 거 같지 말입니다😏ㅋ

888 엘라임 - 레아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1:33:15

-"밑져야 본전이지, 한번 물어보렴. 그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치에 통달해 있으니까."

인간들은 천재지변에 관하여 멋대로 서술하기 일쑤였다. 어느 지방에서는 불의 정령왕이 홍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했다고 구전되어지지만, 어느 지방에서는 자신이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개입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미력한 힘만 발휘한 시점에서, 혹은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은 재앙에 대해 자신들의 의향 마냥 멋대로 개입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구전되고 그 과정에서 뒤섞이며 생겨난 과정이 아닐까도 싶다.
그러던 와중 조금만 덜 미형으로 꾸미면 어땠겠냐는 말이 들려온다. 어찌보면 일견 타당한 말이었다. 항상 익숙하게 꾸미는게 없잖아 있고 미형을 원하는 것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도 없잖아 있었으며, 또 핵심적으로 정수에 기록된 사항에 따라 습관적으로 변한 것도 없잖아 있었으니까. 확실히 외모상으로 너무 과히 좋은 것도 상대에게 과히 좋은 것은 아닐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그때문에 이상한 경험─정령사에게 고백을 받는다던가, 자신의 외모를 찬양한다던가 등의─도 많이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레아의 의견도 맞다고 생각이 들은것인지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생각은 해볼께."

생각해보니 아주 적절한 대상이 있었다. 바로 이 눈 앞에 있는 자신의 동생,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평범하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지혜로 빛나는 눈동자에 누구나가 귀여워할 만한 인상, 거기에 충분히 호감갈만한 호상의 모습, 도화지로 삼는다면 이쪽이 더 좋지 않을까? 하지만 골라내고 덧붙이려면 시간이 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렇기에 다음번에 레아가 자신을 불렀을때, 진짜 자매같은 느낌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한번 생각해둬야 겠다는 엘라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레아를 바라보니 무언가를 적고 또 막 뒤엉킨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실타래를 가지고 놀다가 뒤얽혀서 발버둥치는 새끼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녀의 그 모습은 고고해보이는 연구자와도 같은 분위기였고, 고양이 따위에 비견할 수 없이 그 지혜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자니 확실히 그녀의 모습이 빛나보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하는 행동 모두가 빛나보이는 것이 아닐까?
현실에 부딪히는 모든 이들이 많다. 단 한사람의 소망이더라도 그 갈래는 수만가지다. 그렇기에 어떤이의 기도가 기도로서 반짝이는가 하면 결국 그것이 저주로 변모되어 질식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 기원은 모두가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반짝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어진 것이다. 블랑과 같이 이상을 추구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레아와 같이 현실을 바라보며 주변을 둘러보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 마냥 말이다. 아마 블랑 본인도 그걸 알았기에 레아를 자신의 곁에 두고서 끌어주고 또 자신이 배우고를 반복한 것은 아닐까?

-"나야말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단다. 귀여운 동생도 생기고 말이야."

그렇게 진심을 담아 미소를 지어준다. 결국 언니라고 불리우는 건 잠깐동안 마음을 접는다. 그녀가 억지로 자신에 맞추는 것 보다는 차후에 더 많은 것을 기대 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리고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만약 이대로 집주인이 돌아오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것을 말하게 될수도 있었으니까. 그게 자신이 모르는 것이라고 해도, 답변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걸 말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자, 그럼 슬슬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가지 질문 받아볼께."

아까와 같이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다만 반짝이는 눈동자로 보이는 것은 장난기였지만 말이다.

//저도 많이 늦었어요!! 그리고 레아주가 적은 것도 모두 봤답니다!!

잡담레스는 조금 있다가!

더해서 다음 레스로 엘라임편은 끝내볼까 하는데, 어떠신가요? :>

889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02:00:57

>>888

답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답니다 제가 답레 달면 막레를 다시겠다는 의미이신가요? 흐름상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물왕님한테 뭘 물어야 잘 물어봤다고 할 수 있을까 궁리 중입니다 😅ㅎㅎ)

890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2:30:41

>>889

맞습니다!!

891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08:58:40

>>886

넵 맞습니다 골골대다가 이제 겸허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깨꼬닥하는거에요!! 그렇게 죽은 시체는 수년에 걸쳐 마나로 흩어집니다!! 다만 뼈나 가죽의 경우 ㅁ마나로 흩어지기 이전에 가공하면 훌륭한 장비 소재가 되지요!!

그 경우에는 블랑이 먼저 손을 댈껍니다!! 엇나가더리도 바로 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면 큰힘을 가지더라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법이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순식간에 블랑이 나타나 레아의 뒤에서 주먹을 휘둘러 사방 팔방을 때려눕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ㄹ과 엘라임도 뭐지, 싸움인가, 나도 껴야지! 하고 합류할 수도 있고요!!

ㄹ : "거 그녀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레어입니까! 쓰레기 처리장입니까! 케놀라인 제국 하수도 처리장도 여기보단 깨끗할껍니다! 예?!' 라고 하고서 날 때렸대도?! 하극상이야 이거! 난 억울해!! ​ !!!!|┛*`Д´|┛・・~~┻━┻ ┳━┳"

거기서 더 나아가서, 진정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정말로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볼수 있을껍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덤벼들었단 것은, 역으로 자신도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약자인 타인을 이용하는 것을 제외한 자신이 가진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포함되고요.

침통을 넘어서서 반역의 단초가 됩니다. 이미 보스의 행동지침에 신물이 날대로 난 반골집단이 된 상태기도 하고, 자신의 비밀인 혈통을 숨기겠다고 발악하기 위해 자신이 딸을 죽인 시점부터, 그들은 반역을 결심한 상태가 된거거든요.

1. 어렸을때 폴리모프를 제대로 못 배운 시점에선 헤츨링들끼리는 블랑의 모습이 이형적 + 악마같은 인상이라서..... 나중에 커서 보니 이거 완전 안 긁은 복권이었다고 읍읍

2. 네 요람 외엔 아예 없습니다! 블랑도 '쓰읍, 뭔가 배우긴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고요.

3. ..... 씁 그거 예언 읍읍, 정확히는 한번 뺏깁니다. 뺏기고 나서 승질내는 장면도 나올꺼지만요.


1> 어린얘들에게 약한 레아....!! 소동물은 소동물을 알아보는건가요!!(?)

1. ㄹ : "가장 경계하는거? 역시 내 용생을 귀찮게 하는것일까나~ 솔직히 이 로드직도 고룡들 말 아니었으면 좋게 좋게 지나갈 수 있었는데 말이야~.....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로드직 뽑혔을때 다 관두고 도망갈껄 그랬다야..... 끄어어어 누가 날 이 곶통에서 꺼내주어어어...."

2. 블랑 : "상상이라, 의외로 추상적인 질문이군. 때로는 내가 단명종인걸 상상해본다만.... 그랬으면 이상한 기우따윈 그만두고 평범한 일생을 보냈을지 모른다, 라고 말이지. 흠..... 생각해보니 괜찮은데?"

3. 엘라임 : "에? 내 탄생 비화? 음 내 주인 머릿속을 헤집어보니 큰 생각은 없어 보이고, 그저 물을 형상화한 무언가를 만들다가 거기에 잘팔릴 요소(?) 몇개 넣고 만든게 나라는데..... 실화냐!"

네이 네이 그렇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저도 메타발언 추가하면서....!!

레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고양이에_비유한다면
자캐가_나에게_고민상담을_한다면
자캐가_좋은말양파를_기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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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 잡담 적다 졸은거 실화인가요 ㅂㄷㅂㄷ

892 레아 — 엘라임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2:45:52

밑져야 본전. 맞는 말이다. 일전에 흑룡이 신에 대해 정신이 일정 경지에 이르러 육신을 벗은 존재라는 가설을 얘기했던 걸 생각하면, 천사에 대한 가설도 생각해 뒀을 법하다. 게다가.. 레아는 책이 빼곡한 서가(書架)로 눈길을 돌렸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엔 성서는 물론 로렌타의 종교 경전과 여러 이교(異敎)의 경전, 개별 종교의 교리 연구물, 종교사 기록 등 신학 서적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그 책들을 읽어 봤다면 흑룡은 각종 종교의 교리며 그 해석도 꿰고 있지 싶다.(실제로 한 이교에서 108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렇다면 자신의 가설을 신학자들의 연구와 견주면서 나름의 견해를 확립하지 않았을까? 물의 왕이 그는 이치에 통달했노라 말한 게 이런 의미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들어 둬서 나쁠 건 없을 듯하다. 라민 선생님의 기초 신학 강의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면 흑룡에게 얘기할 게..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고서 하나하나 정리했다. 언젠가 요람을 찾을 생존자의 의식주 대책, 생존자가 불학무식에 문맹이더라도 인도해 줄 안내자의 필요성, 그 밖에는.. 그 용의 습격 때 흑룡이 당할까 봐 두려워했던 게 떠올랐다. 별 탈 없이 넘어간 것과 별개로, 그가 사고사나 타살을 당할 가능성이 0은 아님을 의식한 탓이리라. 그는 사후에 요람을 차원의 틈이라는 데에 뒀다가 생물 종의 멸종 여부에 따라 다시 열리도록 할 계획이랬는데, 그런 조치를 취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잘못되면 어떻게 되지? 이 점도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여기까지는 업무적인 질문. 다음으로 물어볼 건 성서에 등장하는 자연물의 의미와 천사의 실체, 그리고.... (싫은 화제가 무엇인지 추리는 것도 불쾌하다면 불쾌한 일일 터라) 묻기 부담스럽지만 내가 처신을 잘못하고 있기에 묻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그에게 거론하지 말아야 할 화제.

그걸 적은 순간,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수첩의 낱장이 만년필촉에 찢어졌다. 만년필을 쥔 손은 어느새 떨리고 있었다. 떨림을 억누르고자 남은 손으로 감쌌다. 정말 최악의 경우라도 여기 직원이 아니게 되는 정도지 죽지는 않을 텐데, 왜 이리 불안한지 모르겠다. 레아는 수첩 옆에 둔 출입증을 다시 쥐었다. 그만두게 되면 사실상 전음 연구가 불가능해지는 탓일까? 아니면.. 문득 요람의 향, 잔뜩 쌓인 책 특유의 향이 진하게 와닿는 듯했다. 늘상 환한 기운으로 대해 주는 정령들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여길 떠날 준비가 안 된 탓일까?

심란함을 걷어 준 건, 외형을 다르게 꾸미는 걸 고려해 보겠다는 대답이었다. 정말로 모습을 바꾼다면 지금처럼 환상적인 외모는 다시 보기 어렵겠구나. 좀 아깝다.(내 생김새도 아닌데 이런 심경이 되다니 우습지만) 그 천재 화가가 물의 왕을 주구장창 그려 댄 게 이 비슷한 기분-다시 못 보리라는 예감- 때문이었을까? 한편으로는 앞으로 물의 왕이 다른 형체를 갖추면 정령사, 정령학자들에게 기념비적인 일로 여겨지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지금이 정령학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일지도? 물의 왕이 모습을 바꾸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아직은 공상에 불과하지만.

그런 상념이 싱거워 실소를 흘리다가, 웃음기 어린 응답에 머리가 익고 말았다. 절대적인 미라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것 같은 외모를 갖춘 이에게서 귀엽다는 소릴 듣다니 영 적응이 안 된다. 초월자가 거듭 동생이라고 일컫는 상황도 비현실적이고. 레아는 미소를 마주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숨결부터 이마까지 뜨뜻하다.

"..흡족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어쩔 줄 모르던 중, 질문 하나만 더 듣겠다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오늘 들은 얘기를 정리하면 한 번은 확인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정보를 취사선택하다 보면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거니와 오늘 알려 준 것 중에 공개되지 않길 바라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재회에 대해 생각하다 기가 탁 막혔다. 나 여태 통성명도 안 했네? 맙소사! 레아는 열기 어린 얼굴을 마른세수로 문질렀다.

"아! 저.. 전 블랑님의 수습 직원ㅇ..." 말이 꼬인다. 이 정도로만 밝혀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곧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신원을 좀 더 밝혀야 할 것 같았다. "...이고 산 리노 출신인 레아 파벨입니다. 엘라임님을 다시 뵈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 마지막 질문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했으나 싱크빅한 질문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ㅇ>-<..
그나저나 아침부터 잡담 이어 주셨군요 중간에 조셨다니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주말에는 푹 쉬셔야 하는데요😢
잡담은 조금 천천히 잇겠습니다😅

893 이름 없음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4:27:07

-"수습 직원.....?"

거 참, 이 아이, 뭔가 오해해도 단단히 오해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팟, 하고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오해를 하고 있기에, 본인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여러가지가 톱니바퀴마냥 맞물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만도 했다, 자신이 이곳을 봐왔던 바로는 그녀가 여기 오게 된 것은 2주 남짓한 시간, 블랑이 아무리 그녀를 낙점하고 자신의 가족으로 대우를 해주더라도 본인이 그만한 값어치를 느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으니까.
허나 그마저도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째서 그는 무엇을 보고 그녀를 택한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레아를 막 마주쳤을때와 지금의 그녀의 모습, 정확히는 처음에도 그녀의 마음에 확실히 들었지만, 만나고 나서야 그가 왜 이 아이를 택하였는지를 알수 있었다. 하지만 흑룡은 처음 만난 그녀를 정확하게 지목하고 자신과 같이 일해달라고 하였다. 어디서 느껴지는 괴리감인가? 아니면.... 그의 시선이 다른 누군가가 보지 못한 것을 잡아낸 것일까?

-'아니, 이제 상관 없어. 오히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가 이제 다시 시작되는 걸수도 있어.'
-"어머."


그 순간 그녀의 시선으로 레아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이 보인다. 그녀의 불안감, 그리고 아쉬움이 모두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수습직원─레아만 느끼고 있는─이라고 했던가? 블랑이 나가라고 할까봐 무서운 걸까. 너무 걱정안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심장 조각까지 넘겨준 상대를 그렇게 홀대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가 미소를 머금은채 가만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감싸쥐어주며, 힘을 풀라는 듯 조심스럽지만 상냥한 손길로 어루만져 준다.

-"괜찮아. 심호흡 하고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잘할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떼자 순식간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 마냥 자신을 황급히 소개하는 레아를 바라본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지혜로 반짝이던 눈빛인데, 지금은 범접할수 없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은 허당끼있는 태도로 자신을 소개하는 걸 바라보니, 영락없는 블랑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누군가 그랬었지, 똑똑할수록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블랑의 그것까지 완벽히 빼닮은 듯한 모습에 엘라임은 미소를 그리고야 말핬다.

-"그 명판을 쥐고 나를 부른다면 언제든지 네 곁에 서있을 거란다. 그러니까 당당하게 있으렴. 다름아닌 너는 지금 두마리의 용과 나에게 인정받았잖니?"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많고, 밝히지 않은 것도 있다. 앞으로 드러내지 않을 것도 있고, 말해주지 않을 것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어줄 존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마 충분히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답변을 하였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듯 그녀가 아주 잠깐동안 고민을 하였고, 이내 결정했다는 듯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는 천천히 레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듯이 말했다.

-"가벼운 선물을 하나 줄께, 네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서고 입구에서 7번째 줄 15번째 책장의 3번째 칸을 잘 보렴. 거기에 네가 원하는게 있을지도 몰라."

그것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레아, 자신감을 가지렴. 너는 잘하고 있으니까. 계속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걱정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렴. 최소한 내가 보기엔, 너는 옳은 길을 가고 있으니까."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촉감이 든다. 아마 그녀가 이마를 대고 축복을 빌어준 것이리라. 하지만 레아가 이미 눈치 챘을때는,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다만 어느새 그녀의 주변으로 모여든 정령들의 웃음소리만이, 지금이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으리라.

//아이고 괜찮습니다!! 어제까지 혐생에 시달린것 뿐이에요!! 괜찮습니다!!
사실 답레 다 적고 새벽에 때아닌 Bar선생이 한마리 출몰해서 바퀴벌레약 뿌리고 졸려서 잡담레스 쓰다 기절한건 안비밀이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알려준건.... 네, 그 책입니다.

894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4:49:26

>>888 답레 달면서 말씀드린다는 걸 깜박했는데 고고해 보이는 연구자라거나 지혜로 반짝인다는 표현이 감사하달지 쑥스럽달지 그랬습니다😅a 들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궁리했을 뿐인데ㅎㅎ 물왕님의 콩깍지 덕분일까요🙄?



>>891

용의 뼈와 용의 가죽이라😮 성능은 확실할 거 같습니다만 마나로 흩어지는 걸 못 막으면 몇 년밖에 못 쓰겠네요 뭔가 특수 처리가 필요하겠습니다🤔

만일의 사태까지 뒷감당할 생각을 하고 넘겨준 거였군요😦 (아무리 그래도 인간한테 자기 심장은 좀..ㅠㅠ;;;;; ) 암튼 이야깃거리가 나오기만 한다면 납치(일지 드래곤하트 절도일지 모르겠군요ㅎㅎ)도 못 넣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드래곤하트를 사리사욕이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쓰려는 개체나 조직은 있을 법하니까요(그 정도면 마법적 소양도 있는 자들일 거 같군요) 출입증이 드래곤하트인 걸 레아가 그때껏 모르다가 납치범들한테서 듣고서야 아는 식으로 전개할 수도 있을 듯하고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맞았군요 대빵님 그럼 억울할 만도 합니다😓a

온유하지만 불살주의는 아닌 셈이네요😶 천 년 전의 보스에게는 말할 것도 없겠고.. 그 부하들에게도 적용됩니까 그거😮?


1. 아 저는 폴리모프한 모습밖에 생각을 못 했네요😅 맞다 원래 용이지 (...) 근데 어릴 적이든 성장한 뒤든 용 본체는 여전히 이형일 텐데, 그래도 용들 사이에서 안 긁은 복권으로 여겨지는 겁니까🤔?

2. 요람밖에 없다고 해도 그 요람을 준영구적으로 유지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이것저것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식량을 확보하려면 부패도 막아야 하고 직접 생산 설비까지 갖춰야 할지도 모르고, 호문클루스 제작도 해야 할 듯합니다. 요람이 차원의 틈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도 블랑님의 안배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면 (잘은 몰라도) 뭔가 또 조치가 필요할 테니..🙄 요람만으로도 일이 많겠습니다😓

3. 헐 불안해하더니 그렇게 없애는 겁니까😦?! (아님) 근데 이 세계에선 신 되어 봤자 귀신 신세(...) 같은지라 오히려 누님이 걱정되지 말입니다😑;;;


1> 귀욤귀욤한 쪼꼬미들이 안아 달라 놀아 달라 조르는 걸 무슨 수로 거절하겠습니까 울음이라도 빼앵 터뜨렸다간 미안해 미안해 연발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1. 천 년 했으니 이제 200년만 더 버티면 됩니다 대빵님😐!!

2. ㅎㅎ 어떻게 살았을까요🙃? 물왕님이 문전성시를 이룰 거라고 예상했던 마도구 제작자? 유희 때처럼 암흑가 조직원? 아니면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자?

3. 잘 팔릴 요소라면.. 역시 외모입니까😗? 아니면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른 성격😐?


앞의 2개는 메타 발언으로 답변하는 게 낫겠군요😌

1] 평범이 컨셉이라 품종묘는 아닐 거 같고.. 치즈태비가 어울리지 싶습니다😙 (레아가 금발이기도 하고ㅎㅎ)

2] 이제까지 본 스레에서 다룬 내용으로 레아가 고민 상담을 해 온다면..🙄 넌 니 생각보다 괜찮은 직원이라고 얘기하고, 혼자 고민하기보다 상사와 대화를 좀 해 보라고 권할 것 같습니다🙃

3] "그 양파와 같은 모종의 양파를 4개를 더 구해서 길러 볼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양파가 말을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고, 말이 작물 생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말하는 순간의 음파나 마나 진동의 영향이 더 크리라 생각하는지라 그 점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첫 번째 양파는 말없이 기르고, 두 번째 양파는 평범하게(?) 좋은말양파로 기르고, 세 번째 양파는 좋은 말을 짜증내거나 화내는 어조로 건네며 기르고, 네 번째 양파는 나쁜말양파로 기르고, 마지막 양파는 나쁜 말을 친근하고 온화한 어조로 건네며 기를 듯합니다."


요즘 계속 잡담이 과하게 길어진 느낌이라 이번에는 진단메이커 패스하겠습니다😓ㅋㅋ

895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15:02:40

>>893 헐😦 잡담 달았더니 답레가 뙇..!! 이건 밤에 이어 보겠습니다 ㅇ>-<

민망하니 진단메이커 하나 달고 갈게요(...)

자캐가_이런_행동을_보인다면_피하는게_좋습니다
자캐가_스스로_인정하지_않는_감정적인_상처는
자캐가_누군가를_신뢰하는_기준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96 ◆8nz3IZH4M2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5:45:16

>>894

엩! 전 본대로 적었을뿐입니다!! 억울합니다 판사님!!(???)

그래서 가공 가능한게 엘프나 드워프 정도 뿐입니다. 엘프는 마도구나 마법 관련 물품으로 제작하고, 드워프는 무구로 제작하거든요. 다만 그만큼 가공하기도 어렵고 또 수리하기도 까다롭지만, 그만큼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만큼 레아가 가진 가능성을 본 것이죠! 이렇게 보시면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가능성을 보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사람이 알고보니 뛰어난 잠재력과 반짝이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거니까요!! 굉장하고 멋진거에요!!

ㄹ: "내가 이러케! 이러케! ヽ(#゚Д゚)ノ┌┛Σ(ノ´Д`)ノ 하고 걷어차였다고!! 알아?! 집이 좀 쓰레기가 많으면 어때섯!! (○`д´)ノシ"

여담이지만 케놀라인 제국의 식문화는 중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즉 쓰레기가 엄청 많이 나온단 소리.... 그래서 거기서 일하면 몸은 많이 축나지만 그만큼 돈은 많이 번다 하더라고요.


나름 정상참작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전부 죽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친위대 팀장을 죽일때 물어보지만..... '악에겐 악의 메시아가 필요한 법이다.' 하고..... (묵념)

나름 용의 형태는 다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용이 아닌것도 아니고 외관이 다른 용들보다 듬직하고 믿음직 스럽다고..... 왜 어릴때 노안이 자라면 동안이 되는 케이스 같은 느낌인겁니다.... 읍읍

그리고 아마 요람이 쓰일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참고로 [스포일러]는 악한 존재는 절대로 아닙니다. 중요해서 빨간색!!

어..... 음..... 그건 나중에 스토리로 다뤄봅시다(.....)


1> 그럼 블랑이 어린얘로 변신해서 놀아달라 조르면 거절 못하나요?!(돌아버림)


1. ㄹ : "싫어어어어 끔찍해애애애애!!"

2. 블랑 : "아무래도 대학 교수쪽이 끌리는거 같네만.... 후후 생명읠은 아무도 모르는 법일세."

3. 엘라임 : "글쎄, 글쎄에에~ 아마 둘다 맞지 않을까?!"


1] 오, 고양이가 된 레아를 블랑이 소파에 앉아 마피아 보스처럼 쓰다듬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 인간형일때는 화를 잘 안냅니다만, 용인/용 형태에선 갑자기 이를 갈아붙이며 낮은 목울음을 낸다면 무조건 귀를 막고 뒤로 피해주십시오. 폭음과 동시에 브레스가 쏟아진다는 징조입니다(.....)

2) 당장 떠오르는게 없네요, 진짜로 그나마 1천년전 상처인데 이건 이미 통증을 느끼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가..... 아마 조만간 직접 보게 될꺼라.....

3) "내 눈을 믿네, 최소한 생명을 보는 눈 만큼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거든."

아 >>887에서 [스포일러]가 할말이 한마디 있다 캅니다

[내가 악령따위로 취급되다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군, 그래서 지금 몇년도지?]

897 ◆8nz3IZH4M2 (YU8KURzkxg)

2023-04-23 (내일 월요일) 15:46:14

그런고로 저도 반격 개시~!!

자캐가_꾸는_꿈의_종류
자캐의_기억력은
자캐의_운동하는_모습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호잇!! 전부 천천히 답변 주셔도 됩니다!!

898 ◆Tkeoq3Vax6 (J7sLY0YTko)

2023-04-23 (내일 월요일) 20:05:34

>>896

고고한지나 지혜로운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연구자처럼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연구자 컨셉이 어색해 보이진 않는다는 의미일 테니요😙

용의 뼈나 가죽이면 구하는 거부터가 난관인데 가공도 수리도 어려우면😶.. 용의 뼈나 가죽으로 만든 아이템은 드럽게 비싸겠습니다😕 모조품도 있음직하군요(...)

확실히 아이러니하군요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 인간이 오히려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다니 블랑님이 인간을 잘 본 거여야 할 텐데 말입니다😓a

이 이모티콘이..ㅋ 대빵님을 걷어차는 블랑님을 형상화한 거 같은데욬ㅋㅋㅋㅋㅋㅋ😅 케놀라인에 쓰레기가 엄청 나온다는 말씀은 케놀라인 하수도 처리장보다도 더럽다는 게 얼마나 드럽다는 의민지(...) 실감 나라고 덧붙이신 겁니까?


흑화 지대로네요😬 하기야 암흑가에서의 싸움은 죽이지 않으면 죽을 판일 듯하니 어쩔 수 없지 싶습니다만..😞 그 사건 때 죽은 사람의 유가족이나 친지가 복수하고 싶었대도 현장은 지반이 아예 매몰되고 관련자는 다 사망해서 답이 없었겠습니다

요람이 쓰이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만드는 입장에선 이런저런 대비를 안 할 수 없을 테니 요람 일만으로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1> 블랑님인 걸 알면 '이분이 왜 이러시지??'하고 의아해할 것 같고, 블랑님인 걸 모른다면 놀아 주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를 찾아 주려고 할 것 같습니다😓a 혼자 있는 어린아이면 미아일 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1]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 있다니 블랑님이 마동석 같은 타입은 아니로군요 그 배우는 병아리 잘못 건들면 어디 부러질까 무섭다고 했다는데 말입니다😁ㅎㅎ


1) 귀 막고 뒤로 피하는 정도로 브레스가 막아집니까😨? 그쯤 되면 그 일대가 위험할 거 같습니다😬;;;

2) >>599에서 왕래하는 용이 극소수라고 할 때 쓸쓸해 보인다고 서술하셔서 외형 때문에 백안시됐던 것도 은근 앙금일지도 모르겠다 예상했는데 아니었군요😌

3) 자기 시야에 필터(?)가 낀 상태인 걸 알아도 저런 반응일까요😦?


아무리 악한 존재가 아니고 악의가 없다 해도 타자의 몸에 동의 없이 빙의해서 시신경(?)이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 더구나 당사자는 까맣게 모르고 있는 상황이면 무섭지 말입니다😬 서서히 잠식되어서 주도권을 빼앗길 거 같달까요..🥶 그건 그렇고 연월일은 페레스력(曆) 2,047년 7월 5일로 써 버렸는데ㅎㅎ 연도는 사실 시트의 블랑님 나이 베꼈습니다😓ㅋ


1}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지만 꿀 때는 지난 일이 뒤섞인 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2} "한 번 본 걸 안 잊을 만큼 기억력이 탁월하진 않습니다만, 크레티스 국민 평균에 비하면 좋은 편일 거라 생각합니다."

3} "오래달리기 같은 지구력 운동은 그럭저럭 하는 편입니다만 구기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은 많이 서툽니다."


아 맞어 천 년 전 사건이 문건에 어떻게 기록돼 있을까요🤔? 그 사건이 암흑가 조직에 내분이 일어나서 관련자가 모조리 죽은 혈투로 인식됐을지, 일대의 지반이 느닷없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암흑가의 거대 조직이 붕괴한 사고로 인식됐을지 헷갈려서 말입니다😐

899 ◆8nz3IZH4M2 (6TZe/x1KUA)

2023-04-23 (내일 월요일) 23:07:55

>>898

그..... 눈에 비치는거랑 속내가 다른게 다 있다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모조품..... 있기야 한데 그래도 모조품이라 나름 값어치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진품이랑은 차이가 심하죠.... 실제로 드래곤 본으로 만든 검은 어지간히 못만든거 아니면 대다수 명검 반열이고, 로렌타 대족장의 망치는 본인들이 구한 드워프가 친분의 선물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드래곤 본을 가공해 만든 망치입니다.

ㄹ : "걷어찬거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걷어 찼다고오오오오오 ・゜・(ノД`)"
블랑 : "아니 그럼 그 하수처리장보다도 1.5배는 더러운 곳인데 승질이 나요! 안나요!!"

진짜 보스의 태도에 대해서 상당히 이를 갈면서도 그들의 선택이 어쩔수 없다는 사실에 많이 안타까워 했어요. 그나마도 본부에 남은 조직원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는게 불행중 다행이었지만요.

그렇게 차후에 블랑이었다는게 밝혀지고 읍읍읍

1)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입니다..... 정면에서 맞는 것보다는 고막 좀 터지는게 나을수도 읍읍읍읍.....

2) 아, 그거요!! 블랑은 일생이 그랬어서 그건 상처축에도 못낍니다..... 괜히 동족들이랑 거리 두고 지내는게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아 절대 그럴일은 없습니다 [스포일러]는 절대로 그럴 존재는 아니에요. 아니 오히려 지금 이렇게나마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게 다행일 정도의 상태라서.....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눈을 안 뜨고 이렇게 의식속에서 블랑이랑 같이 지내는게 유일한 낙일꺼라고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어쩐지 년도가 익숙하더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 서력이 바뀌는 순간 태어났다라.... 채택하겠습니다!!

일대에 진도 10의 지진으로 인해 지반 전체가 뒤틀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그 지역은 땅 자체가 완전 박살나기라도 하듯 험준한 협곡이 형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다른 명칭은 탄명곡(呑鳴谷)이라고 붙었습니다. 비명을 삼킨 계곡이란 뜻이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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