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423 ◆8nz3IZH4M2 (xjX74Q0rVg)

2023-02-23 (거의 끝나감) 17:37:04

>>421 재밌게 즐기시면 됐죠!! ㅋㅋㅋㅋㅋㅋ

음..... 어떤면에선 전부 정답이네요

424 ◆Tkeoq3Vax6 (lvGR08gPcQ)

2023-02-23 (거의 끝나감) 17:45:45

>>422
헐😧 썰풀이만 하실 줄 알았는데 아예 새 레스를 쓰셨네요 색깔까지 넣어 가면서 힘들지 않으셨나요😮? 고생하셨습니다 (_ _)

처음엔 가지 말라고 말리려고 했지만 모두 죽을 각오로 갈 결심인 걸 느낀 탓에 동행하면서 구하려는 걸까요😳? 과연 성공할지..? 아니면 마법소녀 마도카의 호무라처럼 이번엔 다른 이유로 실패..😬할까요?
(또 실패하면 지옥 같을 듯합니다🥶 또 전 의지고 각오고 죽으면 다 소용 없다..😑 주의인지라, 제가 블랑님처럼 인간 다 씹어먹을 수 있는 입장이면, 5명이 위험해질 가능성은 원천 차단되도록 그들이 하루 만에는 절대 못 찾아올 먼 데로 텔포시킨 뒤에 보스는 혼자 치워 버릴(😅..?) 거 같습니다😓 죽거나 다치는 걸 또다시 보느니 원망 듣고 마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달까요..😢)

425 ◆Tkeoq3Vax6 (lvGR08gPcQ)

2023-02-23 (거의 끝나감) 17:49:39

>>423
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품이 적잖이 든다는 느낌이라 블랑주님이 힘드시진 않을까 좀 찔립니다😓

혹시 그 왕뱀이 블랑님 서사의 라스트 보스인가요🙃? (만약 대결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싸움..뭐 그런 느낌일 거 같아서 찍어 봤습니다😅)

426 ◆8nz3IZH4M2 (xjX74Q0rVg)

2023-02-23 (거의 끝나감) 18:03:24

>>424

처음에는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각오가 길을 열어가는 모습에 미래를 직접 바꾸는것 보다는 옆에서 같이 바꿔 나가는 길을 건택한겁니다, 의외로 마지막에 복선이 남았는데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굳게 다져진 의지가 남았다는것 자체가 전원 생존으로 끝난 셈입니다.

>>425

후후후..... 글쎄요 파충류나 양서류는 어느 신화에나 등장하니까요!!

427 ◆Tkeoq3Vax6 (lvGR08gPcQ)

2023-02-23 (거의 끝나감) 18:15:34

>>426
오~ 다 살았군요😮? 블랑님 진짜 용감하네요 한번 망해 본 뒤인데도 그런 결정을 내릴 깡이 있다니ㅎㄷㄷ😳 블랑님 입장에서는 그 루트가 본편 루트보다 행복할 거 같은데 그걸 본편 루트로 바꿀 순 없습니까😅?

428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00:11:19

>>427

나중에 바꾸는 스토리로 가보실래요? 레아가 나중에 기록을 남긴다는 전제로 말이죠!!

429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00:28:49

>>428
응😮? 타임슬립 하는 겁니까😦?! 그런데 레아가 기록을 남긴다는 건 전원 생존한 결과를 기록한다는 건가요🤔?

그러고 보니 뜬금 궁금해진 게 애기 정령님들은 어쩌다 블랑님네 레어에 정착했나요😮? 그 일대에 마나가 많아서🧐?

또 블랑님은 레아가 (욕하고 싶어서) 전임 대빵님 만나고 싶어 하는 거 알면 어떤 반응일까요😑?

430 ◆8nz3IZH4M2 (VHc4A4tCAA)

2023-02-24 (불탄다..!) 00:53:52

>>429

가능해요, 의외로 공간과 시간은 연결 되어있으니까요. 물론 그 누구도 타임슬립을 성공한 예시는 없지만요. 아, 허락하시면 이제 한번 생기겠네요!!(?) 그리고 기록을 남기면 이제 그게 정사가 되는겁니다. 블랑이 오래전부터 다 지운 이야기들이었으니!!

원래 에르네스트 산 자체가 산맥이 많다보니 인간의 손길이 닿지않아 마나량 자체가 풍부했어요. 그래서 야생 정령들도 많았는데 거기에 블랑이 자리를 잡고 나니 원주민들이 기웃기웃거리다가 먹을것도 많고, 용에게 애교 떨고서 보호까지 받으니 그대로 눌러 앉은 셈이죠!! 블랑도 뭐 레어에 침입한 존재들을 알릴 방안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니 뭐라 안그러고 있고요!!

현 로드 : "그 양반.... 불쌍하긴 한데, 욕 먹어도 싸다. 내가 미안허다. 나중에 수면기 끝나고 기회 있으면, 응? 알겠지?"

백타 이럴껍니다.

431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01:31:39

>>430
가능하다면 좋기야 합니다만😳 당장 떠오르는 문제가..🤔
1) 일단 타임슬립의 가능성을 서사 내적으로 알 방도가 있을까요😮?
2) 타임슬립한 블랑님이랑 그 시대의 블랑님이 마주친다거나 하면 어떻게 되나요😨?
3) 그리고 5명이 1,000년 사이 다른 개체로 여러 번(어쩌면 수십 번?) 환생했을 거 같은데 타임슬립으로 과거가 바뀌면 그 5명의 현재 삶에 악영향은 없을까요😮?(그걸 분기점으로 원래의 현재 세계랑은 다른 평행세계가 생겨 버리면 원래 세계로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도 무섭거니와😬 원래 세계는 바뀌는 게 없는 셈이라 기록까지 남겨도 뭔가 헛고생 아닌 헛고생 같습니다..😢)
4) 레아가 따라갈 수 있는 건가요? 따라갈 경우 블랑님 일행한테 짐이 되지는 않을까요? 전투 능력이 0까지는 아닙니다만 그 조직 싸움 들어 보니 레아 수준은 0이나 마찬가지인지라....😣
그밖에도 무슨 문제가 터질지 상상도 안 됩니다만😐 그런 문제들을 서사 내적으로 봉합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의 애기 정령들이었군요🙂 어째 길들여진 길냥이 같기도 합니다ㅎㅎ

엌ㅋㅋㅋ 블랑님이 아니라 현 대빵님이 답변할 줄은 몰랐는데요 (근데 완전 인간 친화적인 답변 실화인가요😮? 지금 대빵님도 이종족한테 엄청 우호적인가 봅니다😗) 사실 인류 전체가 용 하나에게 휘둘렸다는 허무감 때문에 억하심정은 생겼지만, 레아가 진짜로 전임 대빵님을 욕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가족 지키고 싶은 마음은 자기도 인지상정이고, 발바리아 건국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긴 해도 발바리아가 안 세워졌을 경우 그보다 나았을지는 미지수이며, 무엇보다 레아는 발바리아 건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니까요..😑 그래서 그냥 복잡하고 찝찝한 심정만 안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432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10:23:27

>>431

1~2. 여기서의 타임슬립은 공간이동 와중의 변곡점이 발생해서 뒤틀린 개념입니다. 즉 변곡점에 의해 과거의 블랑과 현재의 블랑이 하나로 뭉쳐지고 치환되면서 과거의 블랑이 남게 되는 것이죠. 물론 돌아올 때는 다행히 블랑이 대강이나마 원리를 눈치채고 레아와 함께 시간을 다시 한번 뛰어넘는 겁니다. 그리고 모를수가 없죠. 블랑이 스스로 복장이 바뀐걸 눈치챌테니까.

3. 여기서 생길 타임패러독스의 분기점은 두가지 뿐이에요. 팀원의 생존/기록의 유지, 사실 이 타임 패러독스의 결과는 끝나고 아마 그 스토리의 엔딩에서 풀까 생각중입니다!!

4. 따라 가야합니다. 그리고 레아가 기록을 남겨줘야 해요. 아마 분기점도 레아가 총류에서 블랑이 차마 지우지 못했던 그 책이 변곡점이 될 예정이에요. 물론 블랑이 수는 내줄껍니다. 다치지않게, 혹여나 있을 문제에 대해, 그리고 레아가 없으면 블랑이 아예 못돌아와요.

블랑이 정령들을 막 부려먹지 않는 이유도 그거에요. 얘네는 소속이 정령계쪽이라 함부로 건들면 일 나기도 하고요.

로드가 빌려간 소설이 몇권인지 생각하면 절대로 함부로 못 대할껄요.... 그리고 괜히 블랑 레어에 와서 소란 떠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고요. 그리고 실제로도 선대 로드는 불쌍하지만 욕은 먹오야한다는게 대다수의 중론이라.....

433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11:24:58

>>432
흐미..😵 제 이해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ㅇ>-<

조악하게나마 정리해 보자면;;
- 공간과 시간은 연결되어 있다.
- 블랑님이 공간 접기를 구사하면 시공간에 균열(?)이 발생한다.
- 그 균열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타임슬립이 이루어져서, 현재의 블랑님과 1,000년 전의 블랑님이 퓨전(?)된다.
- 원래 속했던 시간대의 세계로 돌아오려면 누군가 기록을 남겨야 한다.
431에서 타임슬립의 가능성을 서사 내적으로 알 방도가 있는지 궁금해했던 건, 블랑님이 의도적으로 타임슬립을 하겠거니 해서입니다만😐;
말씀 들어 보니 타임슬립이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돌발 상황 같습니다.
그리고 돌발 상황을 유발한 건 말씀하신 책 같고요.(블랑님이 차마 지우지 못한 책이면, 그 9중 결계에 감춰진 문건인가요 아니면 다른 책인가요😮? 책이라고 하시니 그 문건을 가리키신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군요..)
제가 제대로 파악한 걸까요😓?

일단 저게 대강은 맞다는 전제하에 더 여쭙자면 (아니면 아무 소용 없는 소리가 되는군요 😑a)
1) 1,000년 전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레아까지 균열 봉합에 휘말리는 건 역시 책의 영향일까요?
2) 레아가 있어야(+기록을 남겨야)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블랑님이 어떻게 알게 될까요?

+ 그리고 타임슬립과 원래 세계로의 귀환이 아무래도 복잡하게 느껴지다 보니 떠오른 생각인데요, 돌아오고 나면 레아가 진짜로 원래 세계로 온 건지 긴가민가한 나머지 학교랑 산 리노에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블랑님과 동행한다면 후속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그런 절차로 애기 정령들에게 블랑님은 같이 사는 커다란 친구.. 정도가 됐군요🙂


현직 대빵님이 읽는 소설도 대부분은 인간 공용어인 발바리아어로 쓰였을 걸 생각하니 미묘해지는군요😐 하긴 레아도 전임 대빵님한테 욕까지는 못 해도 TMI는 하고 싶을 거 같습니다😓 당신 가족 살리자고 당신이 해치거나 다치게 한 인간도 살아남고자 아등바등했던 생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이었을 거라고, 당신이 했던 일은 동기나 결과가 어떻든 당신보다 약한 지성체를 헤집은 것에 불과하다고요..

434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13:50:45

>>433

1. 단 하나만 빼고 전부 정답에 근사합니다!! 단 하나는 심층부의 봉인된 문건이 아닙니다!! 그건 총류에도 포함되지 않는 금서에 가까운 물건이에요!! 레아가 보게 될 물건은 1천년 전 당시의 어느 조직의 관련 조직도 및 각종 정보와 의문점들이 기록된 문건입니다!! 블랑의 몽타주도 그려져 있어요!!
사실 기록을 기록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가 저번에 공간이동에 필요한건 좌표라고 했었죠? 시간여행도 마찬가지에요! 원래 시간대로 돌아갈꺼면 타임슬립중 유일하게 현재 시간대에서 넘어온 레아와 책이 필요한 셈이죠!! 타임슬립 중인 블랑은 본인 자체가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존재라 시간 좌표가 되질 못하니까요!! 기록을 남기는것은.... 어디까지나 블랑 개인의 욕구가 될지도 몰라요. 자신이 바꾼 과거를 유일하게 알아줄 레아를 통해서요.

2. 공생관계라고 봐도 됩니다!! 블랑은 밥과 주거지를 주고, 정령들은 그에 걸맞는 노동력을 제공하고요!! 그 넓은 서고 환경을 관리하는건, 의외로 정령들이라고요?

3. 로드가 가끔 히스테리 부리는거 빼고는 의외로 말이 통하는 용 중 하나입니다!! 물론 블랑과 로드를 제외한 용들은....(먼산) 여담으로 드래곤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늘이 두꺼워져서 허물을 벗거든요?(이마저도 인간들에겐 좋은 소재입니다) 로드는 지금 로드 자리에 오른 뒤 500년 가까이, 허물 벗기를 3번정도 했습니다

435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14:49:55

>>434

1. 아, 결계로 봉한 문건이 아니라 블랑님이 삭제해 왔던 1,000년 전 기록 중 하나였군요😮
말씀해 주신 바를 정리하면..😑

공간과 시간이 연결되어 있는데
공간 능력자 + 1,000년 전의 사건을 돌이키고 싶어 하는 블랑님이 공간 접기를 구사하다 보니,
1,000년 전 그 시점의 균열이 점점 커지는 한편
블랑님이 지닌 공간 능력의 잔해나 블랑님이 지닌 미련(소망?)은 차마 못 버리고 있던 기록물에 누적되다가,
현 시점의 인간인 레아가 그 책을 펼쳤을 때
책에 누적되었던 에너지가 1,000년 전의 균열을 봉합하는 힘으로 작용해서 타임슬립이 이루어졌다.

정도일까요😐?


2. 헐..😦 귀엽지만 악동 같은 애기애기들인 줄 알았는데 마법 기사처럼 노동도 바지런히 하나요?


3. 역시 현직 대빵님 갈리고 계십..😥 근데 용의 허물로 갑옷 같은 거 만들면 엄청 튼튼할 거 같군요 대빵님이 스트레스를 받으실수록 인간들은 좋.. (아님)


여담으로 현생 이슈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오늘부터 주말입니다🙂 답레도 이을 수 있어요😀

436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15:14:40

답레부터 잇고 쬐까 수정해드리겠습니다!!

437 블랑 - 레아 (KtivKYO5XA)

2023-02-24 (불탄다..!) 15:39:27

"일단 그부분은 해결할 방도가 보이는군. 일단 전음을 구사하는 순간을 잡아주는건 내가 해줄테니 염려말게. 그럼, 자, 출입증을 실례하겠네."

레아의 걱정을 조금 짐작해낸 것일까, 처음에는 간단한 도움 정도로만 끝내려고 했지만, 말하고 나니 본인도 흥미가 동해버린 것인지 갑자기 일이 커져감을 느끼며 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그의 손으로 그녀가 기지고 있었을 출입증이 그의 손에 쥐어진다. 그러고보니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도 별거 아닌 주제 같고 어딘가에서부터 막힐 길이었지만,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내니까 순식간에 해결 방도가 보인다.
생각해보니 레아가 처음 요람에 대해 문제를 해결해주었을때가 떠오른다. 확실히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캐치해주는 것은 레아였으니까, 어쩌면 지금 이 행동은 그에 대한 보답이지 않을까? 소소한 생각을 하면서 그가 출입증을 쥐고 천천히 술식을 수정해간다. 정신감응을 담당하는 마법진이 잠시간 빛이 나고, 그 부분의 파츠를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천천히 술식을 수정해나간다. 여지껏의 기능이라면 송수신만 담당했지만, 지금부터는 이제 녹음기의 역할로도 충분히 해줄 것이다. 게다가 필요하면 그 파형을 기록해서 종이나 여타 다른 장소에 새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실 테스트는 나중에 그가 오면 천천히 진행한다 생각하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시 출입증을 내밀었다.

"자, 자네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뒀다네, 이제부터는 전음이 어느정도 녹취가 되어서 자체적으로 파형을 기록해두었다가 종이 같은 곳에 올려두면 다 새겨지게 될 것일세."

그렇게 말하고서 그는 헛기침을 몇번 하고는 이내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했던 일들이 좀 많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민망함 반, 미안함 반으로 레아를 바라보는 그였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서 그는 결국 마주보고 미미하게 미소를 짓고야 말았다. 확실히 조금 거리감을 줄이고자 하였지만 다시 멀어진 기분이었는데, 그 간극이 다시 또 메꿔진 기분이었다. 묘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였던가,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시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는 것 자체였다.

"다행이라,"

그가 천천히 아직 남아있던 커피를 들이키면서 마지막 남은 초콜렛을 반으로 가른다. 마지막에 마지막은 혼자 먹는 것이 아닌 같이 먹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인지 몰라도 초콜렛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그는 그 한조각을 살짝 냉기마법으로 감싸 미세하게 얼린뒤 그녀에게 권하였고,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함과 동시에 입안에 넣고 조심스레 녹였다. 차가운 기운과 함께 얼린 초코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져 옴을 느꼈다.

"그래, 정말 다행이지."

그의 입가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자 제가 생각한 바로 정리를 조금 수정해드리자면!

전제 : 현재 공간과 시간은 연결되어서 계속 순환하며 서로를 유지 시키는 중

1. 레아가 총류편에서 블랑이 결국 폐기하지 못한 천년전, 블랑의 유희 당시 사건 기록을 찾게 됨.
2. 이 과정에서 레아가 블랑에게 이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길 요청(아무리 사료라도 당사자보다는 정확할 수 없으니까)
3. 블랑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 지난 1천년간 찾지 않았던, 그곳으로 직접 돌아가 레아에게 설명해주기를 결심, 공간을 접어 그 사건 현장으로 복귀
4. 그 과정에서 블랑의 마음과 책에 남아있던 변곡점으로 인해 공간이 접힘과 동시에 타임 슬립이 성립 됨
5. 타임 슬립을 하면서 결국 모든 한을 풀은 블랑은 마침내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게 되었고
6. 원 시대로 돌아왔을때는 타임패러독스로 몇가지 일이 바뀌게 되었음

이정도로 요약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현 로드 : 내가 XX!! 이럴까봐 로드 안하려고 했는데!! !!!!|┛*`Д´|┛・・~~┻━┻ ┳━┳

아 그리고 정령들은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환경이 조정되요, 물의 정령이 있으면 습도가 자연스레 안정화 되고, 바람의 정령이 있으면 아무리 묵은 공기라도 조금씩 바람으로 순환이 되는 것 처럼요!! 그걸로 일하는거에요!!

438 레아 — 블랑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18:24:36

전음을 쓰는 순간을 잡아 준다? 방금 떠올린 아이디어인데 어떻게? 눈이 휘둥그레지기 무섭게 흑룡은 손가락을 튕겼고, 품에 두었던 출입증이 그에게로 빠져나갔다. 이어 흑룡이 손끝으로 출입증에 뭔가를 천천히 그리기 시작하자, 그 손끝을 따라 적황색 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기숙사 앞에서도 저렇게 고쳐 줬을까? (그때는 그가 투명하게 모습을 감춘 걸 들키지 않으려고 마법 쓰는 흉내를 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신기한 게 저 출입증 분명 재질이 백금 같은데(금속의 종류를 한눈에 알아볼 정도의 안목은 아닌지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금속인 건 확실해 보였다.) 그가 무늬를 바꾸면 먼젓번의 무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안 남더라. 출입증으로 별의별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지만, 그래도 놀라운 건 놀라운 거다.

그렇게 흑룡은 한동안 공들여 출입증을 다듬더니, 이윽고 출입증을 돌려주며 엄청난 얘길 했다. 전음에 따른 마나 진동을 출입증이 기록하는 것은 물론 출입증을 종이에 올려 두면 그 진동 형태가 그려질 거란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진짜? 어안이 벙벙했다. 원래는 마나 탐지기를 이용해 마나의 분포를 수시로 기록하는 게 최선일 줄 알았다. 전음이 나오기 전, 전음이 나온 뒤, 또 다른 전음이 나온 뒤.. 그런 식으로 기록한 뒤에 각 기록을 직전 기록과 일일이 대조하는 과정이 필수이리라 생각했다. 마나의 분포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밝혀야만 다른 요소와는 무관한, 전음에 따른 마나의 진동이 드러날 것 같아서였다.(상상만 해도 어지간한 근성 없이는 나가떨어질 지난한 과정이라, 실제로 착수하면 그야말로 끔찍하리라 각오도 했었다.) 그런데 그가 조치해 준 대로면 그 지난한 과정을 건너뛰어도 된다. 아무리 엄청난 연구 아이디어라도 실행할 방법이 마땅찮으면 좌절되기 십상인데, 그 불안을 거의 해소해 준 것이다. 이건 완전 꿈 같은 일인데? 하지만 금속답게 서느레하고 단단하면서도 묘하게 온기도 머금은 듯한 출입증의 감촉은 이 상황이 명백히 실제임을 일깨워 주었다.

그래서 의아해졌다. 흑룡은 사서 겸 비서로서의 내 역할이 연구를 계속하는 거라고 했지만, 나한테 연구를 시켜서 그가 얻는 게 뭐지? 미간을 찌푸렸다가 눈을 굴렸다가 하면서 궁리하던 중,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이종족 간의 언어 장벽을 낮추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가 진지하게 들어주던 게 떠올랐다. 확실히, 용의 전음을 타 종족 입장에서 연구하는 건 언어 장벽(용은 언어가 없다니 언어 장벽이 아니라 의사소통 장벽이라고 해야 할까?)을 낮추는 데 유용하겠다. 결론이 나자 기운이 솟았다. 이렇게까지 지원받았으니 제대로 해 봐야지. 레아는 두 손에 움킨 출입증을 품에 꼭 끌어당기고는 허리 굽혀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그러고서야 흑룡은 격식 차리는 걸 꺼린다는 게 떠올랐지만, 이렇게 신나는 일을 제대로 감사 안 하기도 뭣하다. 스스로도 얼빠진 얼굴이겠다 싶게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졌다. 반면에 그는 앞서의 언쟁(?)이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듯 헛기침을 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좀은 겸연쩍으면서도 마음이 놓였다. 가족끼리도 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다른 종족과 지내면 오죽할까?(심지어 그는 압도적 강자인 용인데) 그래도 그는 인간의 입장을 헤아리고자 애써 주니까, 더러 삐걱거릴 일이 생겨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다.

그런 기대와 함께 이제는 식은 차를 넘기는데, 어느새 하나 남은 초콜릿이 반으로(자로 재도 크기가 똑같겠다 싶을 정도로) 갈라졌다. 그가 나눠 먹자고 잘라 준 것이다. 맙소사? 엄마가 커다란 쿠키를 구워 주면 그걸 언니오빠와 쪼개 먹곤 했던 것(당연히 크기가 같을 리는 없으니 제일 작은 것은 당번제처럼 번갈아 받곤 했다)이 떠올랐다. 친구나 동기랑 간식을 먹을 때도 홀수 개면 마지막 하나를 이렇게 갈랐는데. 용인 그가 인간의 그런 풍습을 흉내 내는 걸까? 거기 생각이 미치자 요리 과정에서 물리도록 먹은 탓에 당분간 초콜릿은 안 먹고 싶던 심정이 바래졌다. 그를 뒤따라 초콜릿을 한입에 넣었더니 살짝 얼어서 단단하던 겉과 사르르 녹아드는 속이 대조를 이루며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어쩐지 머리도 잘 돌아가는 기분. 다행이라는 말에 미소로 맞장구쳐 주는 그에게 답하려다 출입증을 만지작거렸다. 이걸로 쓰는 전음도 용의 전음이랑 마나의 진동이 비슷할까? 써 보면 알겠지? 그래서 그에게 전달되기를, 그 내용이 기록도 되기를 기원하며 하려던 말을 떠올렸다.

[맛있습니다. 만들면서 질리게 먹었는데도요.]

데이터를 모으려면 가까이에서도 전음으로 대화하는 게 좋을까? 그가 손을 써 줬어도 전음이 쉽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그래 봐야겠다.

439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18:36:55

>>437
다음 일상을 그걸로 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사건 기록이 (블랑님도 사망 위장하고 요람 작업에 착수했다니) 조직원 전원 사망, 아지트 붕괴 및 매몰...같은 우울한 내용일 거 같고, 레아가 사적인 일이다 싶으면 질문을 삼갈 것 같은지라(이전 일상에서 반려자 운운하며 뼈 때렸다가😓 반성하면서 그런 결심을 했습니다..) 2가 자연스럽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질문할 수 있는 거리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잘도 도는 미싱처럼 갈리는 와중에 유일한 낙이 인간의 소설이군요..😥 그렇게 바쁜 몸으로도 남의 피서는 따라오는 묘한 집념ㅋㅋㅋ

오~ 정령 좋네요😀! 불의 정령 있으면 자동 난방일 거 같고..😑a 부럽습니다!!

440 ◆8nz3IZH4M2 (KtivKYO5XA)

2023-02-24 (불탄다..!) 18:48:57

>>439

알겠습니다! 다음 일상은 그것으로 하겠습니다! 땅땅!!

현 로드 : 아 그래도 피서는 못참지 ㅋㅋ (๑◔‿◔๑)

그래서 블랑도 쟤네 자연스레 일 열심히 하니까 봐주고 있는겁니다!! 밥만 축내면..... 은 그래도 귀여우니 봐줄꺼 같긴 하네요!!

다음 레스는 조금걸릴꺼에요.... . ,)

441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18:57:30

>>440
헐😦? 잠시만요😬!! 그 사건 기록에서 별 생각 없이 질문할 거리가 나오는 게 가능합니까😨?! (그런 내용 없으면 제가 2의 상황을 못 만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피서지에서 일해야 한다는 전음 받으면 스트레스 3배😣

하기야 귀여운 건 진리입지요😗

답레야 부담 갖지 마시고 여건 될 때 써 주셔도 됩니다🙂!

442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19:42:51

>>441

소재거리야 많죠!! 블랑이랑 똑닮은 얼굴, 그리고 조직원 전원 사망, 용은 유희를 많이 다닌다고 했는대 블랑은 유희를 나간적이 있느냐, 밖에선 찾아보지 못한 책인데 왜 여기에만 있느냐 등등!!

현 로드 : ㅡㅡ 안해, 야 전음 보낸 놈, 니가 다음대 로드야 ㅡㅡ

우리는 왜 고양이라는 존재가 지금까지 살아있는가를 이유로 알아야합니다(?)

443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20:14:42

>>442

개중에 '생각 없이' 물을 수 있는 건 없다시피 하다는 게 제가 우려하는 점입니다...

블랑이라는 이름, 지금의 블랑이랑 똑같이 생긴 몽타주, 용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인간들과 섞여 지내기도 한다는 정보 정도면 그 책의 인물이 블랑님이라는 점은 레아 씨가 짐작할 겁니니다. (실제로 >>267에서 알라투 씨가 미인이고 블랑님이 알라투 씨의 외양을 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알라투 씨가 용이라고 눈치 채기도 했고요.)

하지만 레아는 >>272에서처럼 사별의 고통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인간입니다. 그 책에는 조직원이 다 사망하고 아지트는 매몰됐다는 내용이 있겠지요. 그러니 레아는 그 책을 읽더라도 자기가 읽었다는 사실을 블랑님한테 숨겼으면 숨겼지, 책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묻지는 못할 겁니다. 조직원 사망이든, 블랑님의 유희든, 밖에 없던 책이 왜 여기 있는지든, 블랑님이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되새기게 될 위험이 있으니까요. (>>84에서 용도 희로애락이나 고민이 있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레아가 타자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기를 꺼리는 캐임은 여러 레스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437에서 알려 주신 대로라면, 블랑님이 사건 현장으로 가기로 한 건 레아 씨의 질문에 답변해 주기 위해서이지 않습니까?
레아주로서 저는, 레아가 그 책을 읽은 뒤에 블랑님에게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지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스토리를 다음 일상으로 삼으려면, 둘 중 하나는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레아가 캐붕하지 않으면서도 블랑님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거리를 찾는다.

2) 블랑님과 레아가 사건 현장으로 갈 만한 동기를 마련한다.

1)은 >>439에서도 제가 언급한 점인데요, 저로서는 떠오르는 게 없다 보니 블랑주님께 아이디어가 없는지 여쭌 겁니다ㅠㅠ..

444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20:30:32

>>443

음.... 그럼 이건 어떨까요? 레아랑 블랑이 같이 총류에서 만나는 걸로 하죠! 레아는 그저 우연히 집어든 책이 그거였고, 블랑이 레아가 무슨책을 집었는지 아는 순간에, 레아가 펼친 책장에 블랑의 몽타주가 실려있는걸로, 그리고 블랑이 간만에 좋았던 시절을 떠올린 것과 팀원들 성묘를 가봐야겠다고 고맙다는 심정을 전달함과 진실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면서 사건 현장으로 텔레포트를 하는 순간 타임리프를 한걸로 말이지요.

이리 하면 '레아가 직접 질문한다'는 전제를 회피함과 동시에 블랑이 진실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고, 동시에 블랑도 레아에게 솔직한 심정을 전달할수 있게 된 거니까 짐을 덜어낼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445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21:29:06

>>444
오~ 전 머릿속이 먹통이었는데 그럴 수도 있겠군요😮b 블랑주님이 괜찮으시면 저는 좋습니다😀!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446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21:33:31

>>445

후후후후 어거지로 톱니비퀴를 끼워 맞추는덴 도가 텄다구요!!(자랑 아님)

447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22:18:46

>>446
맞게 맞물린 시점에 이미 어거지가 아니지 않겠습니까?😗b
레아는 난데없이 타임슬립하면 그야말로 레패닉이겠지만.. 저는 그간 주로 받는 입장이던 레아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못해도 귀환 토템은 된다8ㅁ8!!) 기대됩니다😊

문제의 책 제목이나 발행연도(연도가 발바리아 기준일지 케놀라인 기준일지 같은 소소한 거 포함)도 생각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무슨 사건 보고서 정도의 건조한 제목일까요🙄?


>>442
다음 대빵 너😓ㅋ 현직 대빵님 최고의 무기로군요😅ㅋㅋ

448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22:31:54

>>447

아무것도 없는 파일입니다. 아예 제목도 없는 무언가 기묘한 서적이에요. 눈에 안띄기에 오히려 더욱더 눈에 띌껍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분명히 자연스럽게 놓여져 있는데 그렇기에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그런거요. 전 오히려 그래서 레아가 더 흥미를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그 스토리 끝나면 블랑이 레아에게 엄청 고마워 할껄요. 아 한가지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지 기록은 레아가 그냥 블랑에게 말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는걸로.... 그래야 감동이 배가 될수 있 읍읍....


현 로드가 휘두를수 있는 최고의 꼰대짓이자 권력입니다!!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어느순간부터 폭탄 돌리기가 되어있다!!

449 ◆Tkeoq3Vax6 (Ne/h9E6SiY)

2023-02-24 (불탄다..!) 23:39:17

>>448
인쇄소에서 무선본한 거 같은 책자인데 표지는 새카맣다거나 해서 총류에 있는 책 중에선 이질적이려나요🤔? (다음 일상 들어가면 자연히 알겠지만 대충 이미지라도 상상해 보려고요🙄)

거기서 레아가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정줄 안 놓고 있는 게 고작일 거 같긴 합니다😓 (난데없이 1,000년 전의, 가 본 적은커녕 상상한 적도 없는 조직 아지트에 떨어졌는데 돌아갈 방법도 묘연하면..😖) 무엇에든 집중하지 않고는 정줄 놓고 말까 봐 경험담 기록에라도 매달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는군요😅 기록은 문제의 책자에 해도 되려나요😮? (만년필을 소지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이득은 별로 없는 명예직인데 일거리는 많으면 폭탄일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근데 주로 어떤 일을 하려나요😮? 용들이 모일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을 거 같다 보니 잘 상상이 안 되는군요😳

450 ◆8nz3IZH4M2 (mguPJDhm1U)

2023-02-24 (불탄다..!) 23:52:53

>>449

정답입니다!! 그냥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는 검정색 파일철 같은 느낌의 책입니다!!

네! 어차피 엄청나게 여백이 많은 파일철이라 그 뒤에 새로 기록해도 문제 없어요!!

용들끼리 보물 분쟁이나, 유희가서 사고친거라던가... 여러가지 꽤 머리아픈 일입니다. 명예직(과로)(웃음)

451 ◆Tkeoq3Vax6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00:27:09

>>450
짤처럼 끈으로 고정되어 있고 엄청 두꺼운데, 표지는 아무 글씨 없이 새까만.. 서류철 정도로 이미지 잡고 있겠습니다😗a (근데 저 정도 두께면 둔기로 쓸 수 있을 것도 같군요ㅋ 하드커버가 아니라서 무리려나요🙄?)

자기가 처한 상황이랑 접한 정보랑 그로 인한 소감을 메모하는 게 고작일 거라 사실상 일기나 마찬가지일 거 같습니다😅 쓸모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군요😓

Aㅏ.. 싸움 중재면 스트레스 꽤 받겠네요🤮 유희 중에 사고 친 용은 으르신 용들한테 붙들려서 대빵님한테 끌려오려나요😐? (체포는 으르신이 처분은 대빵님이..😮?)

452 블랑 - 레아 (NpY/gbcmwA)

2023-02-25 (파란날) 02:37:14

[호오? 힘들어 하더니 이젠 곧 잘 하는군?]

갑자기 들려오는 전음에 대해서 놀란 듯 그가 전음으로 답해온다. 사실 그 또한 알고 있었다. 레아가 아직 전음에 대해 힘들어 하고 또 익숙하지 않다는 점, 그래서 본인도 그에 대해선 그것을 따로 강요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최대한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없잖아 있던 것도 맞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동이 어떻게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혹여나 저번처럼 많이 어지러워 하지는 않을까, 심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그녀를 너무 과보호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나아갈 수 있는 여인이었다. 자신이 과하게 보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감옥에 가두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가두는 것은 어찌보면 그녀가 가진 가능성을 제한하게 하는 셈이었고, 이는 그가 바라는 이상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인 셈이었다.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부끄러웠지만, 이내 그녀의 풀어진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비웃음이 아닌, 처음으로 긴장하지 않은 표정을 보고 그 또한 무거운 짐이 풀린 듯 가벼운 웃음이었다. 확실히 처음 봤을때 저런 표정이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짐작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원래 나눠먹는게 더 맛있는 법이라네. 그리고 그대가 그만큼 노력한 맛이니까.]

그러면서 그는 잠시간 유심히 그녀의 손에 쥐어진 출입증의 마나 유동을 확인하였다.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그래도 자신이 실수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은 중요했다. 물론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출입증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고, 그에 만족한 것인지 그는 남아 있는 찻잔의 내용물을 비워내고는 자신의 결과물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서도 이내 이어지는 생각에 그가 장난스레 웃는다. 뭐라고 해야할까? 가족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를 보면 왠지 모르게 장난기가 자꾸 동하게 된다고 느끼며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물론 전음을 담아서 말이다.

"익숙해지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레아양은 바보."
[익숙해지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레아양은 바보.]

순식간에 전음과 육성으로 바보라고 놀리면서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아마 그녀라면 바로 깨달을 것이다. 말로만 바보라고 했지, 그녀는 자신이 생각 한 것 이상으로 생각의 지평선이 넓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여인이었으니까. 육성과 전음, 두가지의 파형을 생각해내면 그 과정에서 마나의 유동성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고, 그 파형과 전해지는 과정이 꽤나 유사하다는 것을 말이다. 의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마나임을 떠올린다면 그 두 과정의 유사함이 연구에서 주목할만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더불어서 그녀에게 정신력의 수양도 하나의 방법임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마법을 배우기엔 늦었으나, 정신력을 늘림으로서 마나를 스스로 움직이고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리라. 이리 한다면 그 과정에서 그녀 본인도 스스로 무엇을 더 연구해낼 수 있을지 발견하게 될테니까. 자신은 그저, 어디로 나아가고 어느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만 알려줄 뿐이었다.

//

>>451

거기에 두꺼운 표지가 양쪽으로 끼워져 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 그용도로 쓰실수 있어요!! 소재가 뭐냐고요?

블랑 비늘입니다(.....), 네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헌이라 블랑이 최대한 안전하게 보관하려고 본인 비늘로 커버를....

엄청 쓸모가 넘칩니다. 특히 블랑에게 있어서 그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진실에 근접한 내용이 된 것이고, 또 이제 자신이 바꾼게 꿈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그리고..... 아닙니다!

넵, 맞습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대충대충 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으르신들께서 '로오오오오드!! 아니되오!!' 이러니까 골이 울릴 지경이라고.....

453 ◆Tkeoq3Vax6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08:56:49

>>452
마지막 문단 보니 블랑님이 뭔가 빅피쳐 던진 거 같은데 레아주가 파악을 못 하고 있습니다..ㅇ<-<
육성이랑 전음이 마나를 진동시키는 양상이 비슷하다라..🤔 저 정보로 무슨 연구를 유도한 거일까요😓? (고래가 초음파를 쓴다는 걸 알아도 인간의 조음 기관으로 초음파를 내지는 못하는 것과 다르게) 전음은 인간이 따로 마법을 안 써도 육성으로 흉내 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걸까요? (마법 말고 인간 육성으로 전음을 흉내 내다 보면 선율이 생겨서 무슨 노래처럼 되려나? 상상해 보긴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173에서 언급했던 언령을 레아가 익히도록 유도하는 거 같기도 한데..😳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레아가 대학 안에선 자격지심 가질 만큼 평범한 편이긴 해도 연구 관련 힌트는 똑띠 잘 받아먹길 바라는데 캐릭터 구현 쉽지 않군요😥


헐 왜 검정색인가 했더니;; 하드 커버 대신 드래곤 커버(?)였습니까..😐 자료를 다 없애면서도 마지막 자료는 차마 못 없애는 수준이 아니라 그렇게까지 보호했다니 심경이 말도 못하게 복잡하긴 했나 봅니다😢

목격자의 기록인 셈이군요 그런 의미를 부여한 보람이 있게끔 제가 연출을 잘해 봐야겠습니다😅

으르신들이 그러는 건 아무래도 전임 대빵님이 발바리아를 세우고 깽판친(...) 여파 같군요😑 뒤처리 독박 쓰는 현직 대빵님 딱합니다🥺 그나저나 용은 완전 마이웨이 각자도생에 대빵을 뽑아도 방임에 가까울 줄 알았는데 꽤나 사회적(?)이군요😗

454 ◆8nz3IZH4M2 (1BTU57H1uM)

2023-02-25 (파란날) 09:39:40

>>453

와 일어나자마자 소름, 제가 생각한거 그대로인데. 전부 정답입니다.

애증의 자료이니까요. 이 과정에러 본인은 성숙했으나, 결국 많은 걸 잃었으니까요.

드래곤들이 자유적 성향이 많긴 하지만 관리가 안되면 아마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을까요....?

455 ◆Tkeoq3Vax6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12:20:15

>>454
다행입니다 혹시 앞서 언급했던 거랑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이 있는데 못 알아본 건가 걱정했거든요ㅎㅎ 다 반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답레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답레는 아마 늦은 오후~저녁쯤에 올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용이 관조자라 해도 세속적(?)인 거에 초탈하진 않은 존재라 관리가 필요한가 봅니다ㅋ 보물로 분쟁도 하고 각종 구전에서도 욕심 많다고 묘사되는 것도 그래서이려나요?ㅎㅎ

456 ◆8nz3IZH4M2 (1BTU57H1uM)

2023-02-25 (파란날) 13:17:26

>>455

가끔식 레아주가 제 머리를 열고 기억을 보고 가는건 아닌지 조금 의심을.... 읍읍읍 혀튼 답레는 천천히 써주세요!! 당장 급한것도 아니고, 토요일 저녘은 제가 바쁜상황이라 . .)

현 로드가 그래서 블랑을 좋아하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생긴게 좀 이상하더라도 얜 그래도 성격 좋고 사고는 안치잖아요(제일 중요)

457 레아 — 블랑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20:10:30

전음이 제대로 갔는지 흑룡의 대답이 돌아왔다. 곧잘 한다라, 듣고 보니 그렇다. 처음엔 진짜 영혼이 빨려 나가는 듯 힘겨웠고, 그가 손을 써 준 뒤에도 무슨 원시적인 종교 의식처럼 전해지라고 중얼거려 가며 보냈는데, 이번엔 속으로만 빌었는데도 전해졌다. 나름 익숙해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의욕이 넘치니 없던 재주도 나오는 걸까? 돌이켜 볼 찰나, 의문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속으로 생각한 것도 전달되는 건 흑룡이 출입증에 넣어 준 마력 덕인데, 그렇다면 마력이 강한 이는 사념을 전음처럼 보내는 게 가능하다는 걸까? 어쩌면 소위 대마법사들은 나처럼 평범한 지성체와는 달리 진즉부터 용과 대화를 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치면 이 연구는 뒷북인 셈이지만, 레아는 출입증을 거머쥐고 심호흡을 했다. 마법에 능통한 극소수에게만 알음알음으로 전해지는 지식은 생명력이 약할 거다. 반박하거나 보완할 기회가 적으니 진보하기 어렵고, 아는 이들이 사라지면 바로 단절될 테니까. 하지만 그런 지식을 누구나 동일한 방법으로 입증하거나 반박하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퍼트린다면, 크고 작은 부침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발전하겠지. 그렇게 발전하는 지식이 누적되다 보면 언젠가 위대한 성취를 이루는 거인도 나올 거고. (장기적인 방향에 생각이 미치니 흑룡이 대비한다는, 지성체가 극소수뿐일 시대도 얼핏 떠올랐으나 이내 지워 버렸다. 그건 솔직히 상상도 안 되고 모르겠다.) 그러니까 힘내서 해 보자.

[손써 주신 덕에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연구하려면 많이 써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기세 좋게 대답했다가 픽 웃는 소리에 낯이 뜨뜻해졌다. 유쾌하다는 듯한 웃음을 머금은 흑룡의 눈에 재밌어하는 빛이 역력했다. 참 볼 때마다 (신장 차이 때문에 거짓말 좀 보태면 목이 뻐근한 것 같은데도) 새롭게 시선이 가는 눈이라 새삼 느끼면서도, 거꾸로 봐도 신난 티가 물씬 날 얼굴이 뻘쭘해 얼른 가렸다.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너무 들떴나? 근데 좋은 걸 어떡해. 그러다 예상 못한 치하에 레아는 머리칼을 꼬면서 밖으로 눈을 돌렸다. 얼굴은 여전히 홧홧했다.

[노력은 저기, 밖의 기사님들..이 한 것 같습니다.]

지성체인지 아닌지 헷갈리니 어떤 호칭으로 부르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 그런 난감함(?)과는 별개로 진심이었다. 만드는 거야 결과물이 나오니 보람 있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 있지만, 치우는 건 귀찮을 뿐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요리할 때 가장 노력하는 이는 바로 치우는 쪽 아닐까? (만든 이가 치우기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다 해도 기껏 대접받고서 치우는 이의 공만 추켰다간 결례일 테니 어디 가서 할 소린 못 되지만) 그러나 그 못지않게 의외인 것은, 나눠 먹으면 더 맛있다는 전음이었다. 용에게서 나오리라곤 진짜 상상도 못한 내용이다. 정령들이랑 살면서 많이 나눠 먹어 본 걸까? 아니면 나처럼 형제나 누이와? 그러고 보니 그는 자기 전에도 타자가 근처에 있는 걸 더 선호하는 눈치였다. 어쩌면 피붙이와 잘 방을 공유했던 시기가 있었을지도?

[많이 나눠 보신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형제나 누이가 있으신 겁니까?]

전하고 보니 뭔가 이상했다. 내 기억이 그새 잘못되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인간식 요리를 누구한테 만들어 준 건 오늘이 처음이랬다. 피붙이가 있었다면 과연 그랬을까? 아니지. 오히려 용이 꼭 요리를 먹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형제자매가 있어도 요리를 해 준 적은 없을 수도 있지. 애써 구실을 찾으면서도 내심 께름칙했다. 불편한 질문은 아니어야 할 텐데.

그러던 중, 귀와 머리를 동시에 울리는 소리(?)에 화들짝 물러앉았다.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음까지 일순 더해지니 머리도 감각도 와글거렸다. 뭐야, 대체?! 얼떨한 정신을 가다듬고서야 그가 음성 언어와 전음을 동시에 구사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뒤늦게 그 내용도 파악되었다.

[초보자가 서툰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민망한 나머지 짐짓 뻔뻔하게 대꾸했다가 멈칫했다. 방금 것도 출입증에 기록이 됐을까? 그러면 똑같은 내용이니까 둘을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음성도 마나를 진동시킨다니 전음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보이겠지? (동시에 전해지면서 서로 섞여 버렸으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들은 건지 긴가민가하지만 일단 당장 느껴진 건.. 음성은 귀를 거쳐 머릿속에서 해석이 되는 반면에 전음은 머릿속에 바로 꽂히는 듯했다. 말하자면 음성 언어에서는 귀라는 보조 장치가 메시지 전달을 도와준달까? 그렇다 보니 음성 언어는 성량, 억양, 발음 등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을 거다. 그에 비해 전음은 머릿속에 바로 안 꽂히면 뭐 되는 게 없는 만큼 보낼 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간절함이 강하게 작용할 것 같다. 전음이 마력에 힘입어 이루어지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고. 이 추측이 맞다면 음성과 전음은 마나를 진동시키는 양상은 비슷하되 진동의 강도가 다르지 않을까? 너무 나간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직접 비교해 보면 확실해지겠지.

연구 방법을 궁리하다 보니, 마나 탐지기부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증에 기록되는 마나의 진동 양상이, 마나 탐지기로 확인되는 마나의 진동 양상과 비슷한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입증에 기록되는 자료로는 연구가 불가능하다. 출입증으로만 얻어 낼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해 버리면 그 내용이 정확한지 아닌지를 다른 이가 반증할 수 없으니까. 반증 불가능한 내용은 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니 만약 출입증으로 확인되는 정보가 마나 탐지기로 확인되는 것과 다르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마나 탐지기만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할 거고, 천만다행으로 비슷하다면 연구는 출입증으로 진행하되 결과물에 그 사실을 명시하면서 마나 탐지기로도 비슷한 결과를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할 거다. 연구 과정을 정직하게 밝히는 것 역시 학자의 기본 도리니까. 마공학품 상점이 학교에 있긴 한데.. 출입증 써서 가도 되나? 아까도 생도 행세 중인 용에게 들킬까 못 갔던 터라 아무래도 망설여졌다.

[출입증으로 학교에 가도 되겠습니까? 그 용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마나 탐지기를 사 올 생각입니다만.]

그에게 학교를 안내하기로 해 놓고 제대로 못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동행하겠냐고 물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가 자긴 했어도 밤샘한 것에 비하면 짧은 수면이었으니까.

458 ◆Tkeoq3Vax6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20:15:11

>>456
늦은 오후~저녁쯤에 올린다고 했는데 시간 보니 실패 같습니다..(._.)a 근데 황금같은 토요일 저녁에 바쁘시다니🥺 스트레스 유발하는 용무는 아니어야 할 텐데요😥

>>285에서 대빵님이 블랑님을 신뢰할 만한 이라고 평했던 게 그래서였군요🙂! 이 용은 사고를 안 칠 거라는 신뢰😀!!

459 ◆8nz3IZH4M2 (1BTU57H1uM)

2023-02-25 (파란날) 21:04:01

>>458

앜ㅋㅋㅋㅋ 심각하게 바쁜건 아닌데 레스 쓸 시간은 안나는게 함정이라서욬ㅋㅋㅋㅋ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고 울지 마세요!!

솔직히 블랑정도면 인간들 기준으로도 유별날 뿐, 성격은 좋은편이잖아욬ㅋㅋㅋㅋㅋ

460 ◆Tkeoq3Vax6 (YUnEwWYtHw)

2023-02-25 (파란날) 22:03:04

>>459
아~ 주말인데도 현생에 기 빨리시나 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군요 다행입니다😊

음? 블랑님이 유별났던가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a

그나저나 피붙이 질문에 과연 어떤 답이 돌아올지 궁금하군요ㅋ 블랑주님은 뭔가 감추시는 느낌이었는데🙂ㅋ
짱짱한 법사들은 이미 전음을 쓰고 있을 거라든가, 음성과 전음의 차이에 대해 추측한 게 설정이랑 아귀가 맞을지도 궁금하고요c🙃

461 ◆8nz3IZH4M2 (u9QMHybbf2)

2023-02-26 (내일 월요일) 10:44:12

>>460

새벽에 들어와 어케든 답레를 쓰려 했는데..... 결국 실패해버렸..... ㅠㅠㅠ

일단 답레를 스포할겸 말씀드리자면

1. 쓰고 있습니다! 효율이 나빠서 그렇게 자주는 쓰지 않지만요!!
2. 정답입니다. 진짜 핵심을 캐치하는게 너무 빠르셔서.... 진짜 제 머릿속을 와리가리 하시는건 아니시죠?!

462 블랑 - 레아 (dICsdis8qI)

2023-02-26 (내일 월요일) 10:58:05

[아아, 대견해서 그렇다네.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언제든지 피곤하다면 육성으로 해도 좋다네. 무리할 필요는 없고 말이야."

확실히 그녀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쳐줄 만한 행위였다. 결과적으로는 그녀의 앞날에 있어서 크나큰 도움이 될 일이었으니 절대로 부정적으로 볼만한 이유도 없었다. 단지, 익숙하지 않은 일을 계속 하면서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 그정도 뿐이었다. 괜히 무리해서 힘을 빼는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거기에 이런식으로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예상한대로, 용이 아닌 다른 존재들도 언령을 확실히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연구에도 도움이 되어줄테니까 말이다.
마나에 자신의 의지를 담는 첫 발자국에 내딛었다는 것을 알까? 설령 마나에 자신의 의지를 담는 것이 실패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사실 언령의 경지에 들지 못하더라도 결국에 높아진 정신력은 그녀에게 있어 수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은 주눅 들은 자신감에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어지는 말들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련한 표정을 지은채,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았다.

[형제, 누이들이라..... 아쉽게도 나에게는 그렇게 부를 혈육은 존재치 않아. 하지만.... 긍지를 나누었던 이들이 존재하지. 지금은 없는.....]

전음으로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에는 어쩐지 힘이 빠진 듯, 아련히 들려왔다. 마치 머나먼 옛날을 그리는 듯한 목소리, 하지만 더이상은 닿을 수 없는 곳을 바라는 모습은 장명종이 시간이 흘러 놓쳐버린 것과는 다른, 눈앞에서 잃어버린 듯한 아련함이었다. 어쩌면 레아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 순간, 블랑은 떠올리고 있었다. 가볍게 주먹을 움켜쥐면 그들과 나누었던 주먹 다짐이 떠올랐고 끝에서는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단, 퉁퉁 부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그마한 빵 하나를 크기도 맞지않게 나눠먹고는 주먹을 맞닿았던 그 때, 빛이 비추는 언덕을 넘어 작열하는 태양 아래 언젠간 이렇게 떳떳하게 살길 바라면서 보스의 악행에 분노하고 의지로 나아가길 원하던 그 시절, 어쩌면 정말 젊은 나이의 혈기와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이내 그 기억은 씁쓰름하게 바뀌어가고, 그 쓴 입맛을 레아가 만든 초콜릿의 향기가 중화 시켜감을 느끼며 표정을 다시 바꾸어낸다.

"직접 간다라....."

이번에는 전음이 아닌 육성이었다. 연구 때문도 있지만, 레아가 그만큼 무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그는 전음과 육성을 섞어가면서, 레아에게도 굳이 전음을 고집하지 말고 조금 길게 바라보자는 자그마한 실마리를 남기는 셈이다. 항상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이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이제서야 입문의 경지에 다다른 것, 하지만 이 또한 레아 본인이 대단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보통 기감이 발달한 인간, 즉 마도의 길을 걷는 이들도 전음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전음을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 즉 레아가 정신력 만큼은 이제 그들과 많이 떨어지지 않음을 뜻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유희 중인 그녀를 떠올리는 그였다. 어차피 유희중에는 용으로서 그녀에게 다가서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요, 게다가 저쪽에서 레아에게 접근하려고 하더라도 레아가 이미 그녀의 외향을 알고 있기에 더이상의 무리될 점은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 안되면 자신이 그녀의 좌표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고 까지 생각이 들었고, 이내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대책이 다 세워졌다는 안도감을 들게 하였다.

"상관 없겠지. 아마 그녀도 유희중이니 그대를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야. 다만 그래도 조심은 하게. 만약 위험함을 느끼면 출입증에 정신만 집중시키면 될 것이야."

//

>>460

피붙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쉽게 알려줄것 같습니까 후하하하하하!! ☆⌒(≧▽​° )


(도주)

463 ◆Tkeoq3Vax6 (Azyd2EtGRU)

2023-02-26 (내일 월요일) 11:09:04

>>461
무리할수록 지치기 쉽지 않겠습니까 푹 주무셨으면 된 겁니다🙂

블랑주님 머릿속을 읽을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질문을 많이 드리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a?

464 ◆Tkeoq3Vax6 (Azyd2EtGRU)

2023-02-26 (내일 월요일) 11:20:44

>>462
어 답레 나왔군요 아침부터 달리신 거 아닙니까😮 혹시 뱀 얘기 나오려나 했는데 아니네요ㅎㅎ

저녁까지는 잇도록 해 보겠습니다🙂

465 ◆8nz3IZH4M2 (u9QMHybbf2)

2023-02-26 (내일 월요일) 12:51:26

>>463

듣고보니 그것도 맞는말이네요(설득)

체력관리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뱀은 정말 영리하죠, 오래 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영물로도 추앙 받죠!! 물론 이는 신화에서도 꽤 그리 드러나는 편이고요!!

천천히 다녀오세유!!

466 레아 — 블랑 (Azyd2EtGRU)

2023-02-26 (내일 월요일) 19:15:01

전음과 음성이 또다시 한꺼번에 전해져 왔다. 이번에도 얼떨떨했지만 그나마 처음보다 수습은 빨리 됐다. 대견하다는 표현이 어쩐지 첫걸음마를 뗀 손주에게 감격한 어르신 같은 한편, 피곤해할까 봐 염려해 주는 말은 묘하게 라민 선생님을 연상시켰다. 물론 흑룡은 직장 상사니 이해관계가 전혀 얽히지 않은 라민 선생님처럼 성과보다 내 만족을 우선시해 줄 리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그래도 든든했다. 다른 걱정 없이 연구만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 더구나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해도 옳은 얘기였다. 이 주제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자료가 누적될수록 가치가 커지는 연구이니, 도중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완급 조절을 잘해야 할 거다.

[힘들어지면 말로 하겠습니다.]

아직은 괜찮나? 가늠이 안 된다. 걸음마에 막 재미 붙인 아기가 이럴까? 쉽지 않네. 픽 하고 한숨 섞인 웃음이 나왔다. 전음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은 해야 하는데 무리하다 지쳐선 안 된다. 그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아마 전음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모든 일에서의 숙제일 거다.

그때 흑룡이 어딘가 먼 곳을 내다보는 듯 눈길을 돌렸다. 전음이 이어질수록 그 얼굴에 번지는 쓸쓸한 빛은, 지금은 없다는 이들로 인한 것 같았다. 사별했나 보구나. 무려 긍지를 나누었다고 일컬을 정도면 그저 친밀하기만 한 사이가 아니라, 신뢰하는 보람이 있고 경의도 품을 수 있는, 혈육 이상의 끈끈한 사이였을 텐데. 안 그래도 불과 며칠 만에 티가 날 만큼 정을 잘 붙이는 이가, 그런 존재와 사별하면서 마음이 어떠했을까. 측은한 마음과 괜한 걸 물었다는 가책이 뒤엉켜 전음이고 말이고 나오질 않았다. 행여 기척이 신경 쓰일까 숨죽이고 있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 그의 목소리(전음이 아니었다.)를 듣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쩐지 꼴사나운 표정일 것 같은 나와 달리, 흑룡은 평온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다행..인가? 학교에 가도 괜찮을 거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어쩐지 안심이 안 됐다. 또 고양이 걱정하는 쥐 꼴이네. 이 버릇 고쳐야 할 텐데. 한숨이 튀어나오려는 걸 애써 삼켰다. 진짜로 마음 가라앉혔든 그런 척하는 거든 당사자가 저렇게 덤덤한데 내가 꿀꿀해진 티를 내면 안 되지. 일단 다녀오자. 그도 방해받지 않고 있을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그래서 출입증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출입증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떻게 해야 이동이 되지?? 출입증을 다시 봐도 금빛으로 새겨진 신비스러운 문양만 보일 뿐 감이 안 온다. 환장하겠네. 지금은 그를 번거롭게 하기 싫은데. 난감함에 눈을 꾹 감았다. 인상이 잔뜩 찌푸려진 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레아는 한숨을 푹 쉬고는 기어들어 가는 소리를 끄집어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간 민망해 죽을 것 같아 시선은 출입증에 못박은 채로.

"....저, 공간 이동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학교 가서 마나 탐지기 구매하는 거까지 넣고 싶었습니다만.. 공간 이동 방법을 레아가 모를 거 같다 보니 뻘하지만 여기서 끊었습니다...ㅇ>-<

467 ◆Tkeoq3Vax6 (Azyd2EtGRU)

2023-02-26 (내일 월요일) 19:24:59

>>465

블랑님이 이종족의 언령 구사 가능성을 연구 중이라니 궁금해져서 질문 남깁니다. >>202에서 언령에 대해 설명해 주신 내용 보고서 저는 언령이 원초적인 기술, 마법은 언령을 정교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면 마법사가 있다는 사실이 이종족도 언령을 구사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해 주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건가요😮?

그리고! 일반적인 뱀에 대해 여쭸던 게 아니지 말입니다!! >>332에서 언급하셨던 블랑님이랑 같이 태어났다는 [스포일러] 얘기가 레아의 질문으로 나오려나 기대했던 겁니다! 아실 거 같은데..^"^++

블랑주님 머릿속을 읽을 수 있었다면 이런 걸 궁금해할 일도 없었을 텐데 애석하군요😑a

468 ◆8nz3IZH4M2 (u9QMHybbf2)

2023-02-26 (내일 월요일) 21:20:23


>>467

먼 옛날, 모든 존재들은 언령을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이제 마법이 보편화가 되어지고 용들을 제외한, 다른 종족들은 언령 구사능력이 떨어졌어요. 블랑이 연구하고자 하는 건, 훈련과 노력을 통해 과연 언령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되는가?와 더불어, 마나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언령을 구사할수 있는가? 이 두가지가 아마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시선 회피) 아무튼 뱀은 어디에나 숨어있지요!! 블랑 집에 숨어 있을수도 있고요!!(?)

덤으로 곡 하나 남겨 둡니다. 이게 아마 원래 스토리 대로 된다면 블랑 유희 시절의 엔딩 곡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469 ◆8nz3IZH4M2 (dICsdis8qI)

2023-02-26 (내일 월요일) 23:09:42

추가로 지금 이제 답레 적는 중인데!! 혹시 학교로 강제 이동 시켜도 될까요?

470 ◆Tkeoq3Vax6 (Azyd2EtGRU)

2023-02-26 (내일 월요일) 23:28:44

>>468-469
아😮 제가 헷갈렸던 건 용 외의 종족이 마법을 익히고 있는 세상이라면, 마법보다 단순한 언령은 당연히 익힐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거 같아서입니다🤔 마법도 재능 못지않게 후천적인 노력으로 익히는 능력일 테니까요🙄 마법이 보편화되고 다수가 언령을 취급 안 하면서 묻혀 버렸지만 실은 언령만의 고유한 기능이 있다거나, 말씀대로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 꽝이라 마법은 못 쓰는 지성체가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치면 연구하기 좋은 주제일 것 같습니다🙃

이동 괜찮습니다😀! 그렇잖아도 레스 하나 할애하기는 좀 애매하다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a

471 블랑 - 레아 (dICsdis8qI)

2023-02-26 (내일 월요일) 23:39:52

"음?"

생각해보니 공간 이동은 실습을 시키지 않았단 사실을 떠올린 것인지 블랑의 눈가로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가간다. 사실 항상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었고, 돌아올때 시키면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날은 사실 꼬이고 꼬여서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던 것이라 블랑 본인이 탓할 문제는 아니었으나, 자신의 부주의함이 일을 키웠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그가 결국 수습해야할 문제들이었다. 물론 본인은 이런 뒤치다거리나 해결사 역할을 싫어하지는 않았으니 다행일까?
오히려 잘되었다는 마음도 든다. 어쩌면 조금은, 그녀─알라투─의 삿된 행동을 예비할 수도 있었으니까. 일단 자신은 돌아온다고 거짓말 하고 일부러 마법진에서 기다리거나, 그녀 뒤에 몰래 투명화로 따라가는 방법도 가능할테니까 같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최대한 가닥을 잡아주는 것이 오히려 나으리라. 거기에 만약 공간 이동중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이 막아줄 수도 있을테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행동하는 것은 빨라졌다. 그의 손이 분주해지고 그녀에게 상냥한 미소를 머금은 뒤 입을 열었다.

"어쩔수 없지. 이번엔 도와주겠네. 자 감각을 최대한 열게나."

한번의 감각이 필요하다. 물론 마도구를 이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어떤 감각인지,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아야하니까, 그저 그것만을 가르쳐 주고 몇번 같이 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그녀는 익혀낼 것이다. 그녀 본인은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가 나아가는 길은 그녀 본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고 정교할 정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길 자체는 본인에게 익숙치 않기에 벌어지는 미숙함을 떼놓고 본다면, 그녀는 충분히 좋은 학생이고, 훌륭한 연구자였다. 그것이 바로 지금 블랑이 바라보는 레아의 모습이었다.
그가 천천히 손을 뻗어 레아의 어깨에 올린다. 그리고 조심히 거리를 좁힌 다음 가만히 눈을 감는다. 사실 공간이동이라는 개념은 마나에 몸을 실어낸다는 개념과 같았다. 어떻게 보면 작은 입자로 나누어진 것을 최대한 마나에 실어 담아낸다음 그것을 타고 원하는 위치까지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출입증에 새겨둔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장기, 공간을 접는 방법. 즉 그녀 또한 익숙해진다면 이 출입증을 이용해 공간을 접어 멀리까지 갈수 있다는 뜻이다.

"집중하고 출입증에 정신을 두게. 그리고 그 공간에 있다고 생각을 해보게나."

자신이 잡아주는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같이 나아가고 상황에 맞춰 교정을 해주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두려워할 것 없이, 천천히 그녀가 가능하다고 믿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좌표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녀의 역할이었지만. 그리고 그는 천천히 집중을 할 그녀를 향해 가벼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두려워하지 말게나. 아까의 전음도 잘 해내지 않았는가. 그거랑 똑같다네. 그대를, 그리고 그대를 믿는 나를 믿게나."

//자!! 이제 공간이동 준비는 끝났습니다!! 레아의 힘을 보여주세요!!

>>470 레아가 언령을 성공하는 그날, 아마 블랑도 엄청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보면 결과가 너무나 만족스러운 것 그 이상일테니까요!!

472 레아 — 블랑 (5kYq4K8mU2)

2023-02-27 (모두 수고..) 03:29:07

민망하다. 배우기 전엔 모르는 게 당연하고 모르는 건 물으면 된다고 하츠펠트 선생님(생도 시절의 지도 교수님이자 현재는 연구소의 직속상관이다.)께 누누이 들어 왔지만, 직전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 낯이 없다. 흑룡은 이제까지 그래 줬듯이 나무라거나 하지 않고 성심껏 알려 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서 더 민망했다. 그 자신부터 추슬러야 할 시점에 내 뒤치다꺼리를 떠넘기는 꼴 같아서. 그런 탓에 찰나라면 찰나인 침묵도 어쩐지 길게 느껴져서, 결국 레아는 양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그때 일어나는 기척에 이어 선선한 음성이 울렸다. 역시나 개의치 않고 챙겨 주려는 모양이다. 새삼 머쓱한데 어리둥절한 말이 울렸다. 감각을 최대한 열라고? 출입증을 보던 눈을 깜박였다. 은빛 광택이 감도는 금속에 황금빛으로 세공된 문양은 눈을 감았다 떠도 그대로였다. 혹시나 해서 청각을 곤두세워 봐도 별 소리는 안 나고, 쥐고 있는 손에도 체온으로 미지근하면서 금속다운 단단함 말고는 별다른 게 안 느껴졌다. 감각을 연다는 게 뭘 어떻게 하는 거지? 좀 더 유심히 봐야 하나? 눈에 힘을 주고 출입증을 주시하다 양 어깨를 짚는 감촉에 움찔했다. 올려다 보니 흑룡이 눈을 감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까지 손이 가 버리네. 마법을 쓸 줄 알았다면 좋았을걸.

의기소침해질 찰나,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출입증에 집중하고 목적지를 생각하라고.... 레아는 흑룡이 연구소의 그 지점에 마법을 쓰던 순간을 떠올렸다. 드문드문 심긴 나무를 맴돌던, 갖가지 색의 반딧불이 같던 빛 알갱이. 적황색 빛으로 땅에 그려지던, 출입증의 문양과 형태는 똑같되 더 큼직하던 문양. 하늘에 닿을 듯 문양에서 솟아오르던, 노을을 닮은 빛의 기둥. 그때 출입증의 문양도 적황색 빛을 내뿜었었다. 그 신비스러운 광경이 선해질수록 마음이 차분해졌다. 자길 믿으라는 흑룡의 격려도 힘이 되었다. 그렇게 조치해 줬는데, 당연히 너끈히 가겠지. 가자!

그러고 눈을 감자마자 몸이 붕 뜨는 듯한, 아니, 허공에서 당기는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그 직후 눈을 뜨자, 주위가 바뀌어 있었다. 까만 건물 뒤편의 으슥한 자리, 그 언저리에 듬성듬성한 나무들, 눈앞의 산줄기. 흑룡이 마법을 썼던 그 위치다. 그러나 놀랄 새도 없이 레아는 그만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코..!"

맥이 풀렸는지 풀렸는지 늘어진 다리며 땅을 짚은 팔이 와들와들 떨렸다. 속도 꽤 메슥거린다. 눈을 감고 침을 삼켰다. 그가 이동시켜 줬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거도 익숙해지려면 까마득하겠다.

숨 좀 돌려야지. 낑낑 물러앉아 나무에 기댔다. 그러고 있으려니, 흑룡이 마주 선 채 어깨를 짚었던 게 뒤늦게 생각났다. 잠시만, 그럼 그도 온 거야? 맙소사! 레아는 퍼뜩 두리번거렸다. 얼굴이 불에 달군 듯 홧홧했다. 이 꼴을 그도 봤으리라 생각하니 쪽팔리다 못해 암담했다.



// 레아의 힘이 아니라 블랑님의 세팅빨 아닐까요..(._.)a
>>91에서 데칼코마니를 언급하신 거에 착안해서 (데칼코마니에서 종이 위에 있던 건 위쪽으로 당겨지는 느낌이겠다 상상하고) 이어 봤습니다만, 설정에 부합하는 연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령은 레아가 과연 해낼 수 있으려나요😅? >>178에서 주님 찾을 정도로 질색했는데ㅋㅋ 뭐 정작 질색의 원흉인 전음은 의욕적으로 익히고 있지만요🙂ㅋ 그러고 보니 타임슬립 했을 때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딱 한 번 쓰는 줄도 모르고 썼다가 제대로 익히는 데에는 한세월 헤매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긴 합니다c🙃

473 ◆8nz3IZH4M2 (WU2Pk6UZnU)

2023-02-27 (모두 수고..) 12:14:06

ㅋㅋㅋㅋㅋㅋㅋ 레아는 역시 레아가였엌ㅋㅋㅋㅋ 아코라닠ㅋㅋㅋㅋ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

답레는 빨리 가져올께요....!!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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