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1. 헉 그러다가 z축 잘못 지정하면 공중에서 추락하거나 땅 속에 박히는 겁니까?! 그런 불상사 없이 텔포가 잘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 헛소문도 차츰 줄어들어겠군요
2. 용족은 각자 개썅마이웨이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치면 금용 누님이 참 이레귤러로군요 그 문서 쪼가리가 뭐라고..
3. 캐가 위너고 캐 오너는 루저인 슬픈 상황이군요 ㅠㅅㅠ..
4. 당장 떠오르는 건 학교 축제 기간인데 그 시기 학교 구경은 너무 비일상적이려나요? 블랑님은 일상적인 학교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어서요
5. 시트에도 적어 놨고 >>84에서 블랑님한테도 밝혔듯이 레아는 결혼은 물론 연애도 안 한다 주의입니다 정략 결혼도 귀족이 아니라서 할 일이 없을 것 같군요 다만 부모님이 레아가 결혼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지라 간만에 본가에 갔더니 맞선스러운 소개팅이 주선된 상황이더라..같은 경우는 있을 법도 하다 싶습니다
헐;; 그랬군요(절대 반지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거였네요^ㄷ^ㅋ ) 금용 누님은 그럼 신이 되고 싶어서 그걸 노리는 거겠습니다? 현재는 블랑님과 금용 누님 말고는 그 문건의 존재를 모르는 겁니까?
암튼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해 보자면, 추상적이면서 불교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니 마음 수양법 정도로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랑님 몰래 봤다면 블랑님이 그 내용을 감추고자 친 결계도 목도했을 것 같은데요, 먼 미래에 전멸 직전으로 내몰린 지성체들에게 공개할 목적으로 조성 중인 요람에 어째서 감춰 둬야만 하는 문건을 두었는지 의문을 가지리라 생각됩니다. 요람의 목적을 생각하면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내용은 파기되는 게 낫다고 판단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 점을 블랑님에게 질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별 이유 없습니다. 자기가 그저 본인의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쪽 유래가 맞습니다.(....) 그와중에 퍼즈도라를 아신다니.... 그럼 블랑의 첫 디자인을 보고서 바로 연상하셨겠네요 헣
음.... 아 이것도 스포일러라 패스해야할 질문일거 같은데요(....) 사실 블랑은 대략 600년전에 해독이 끝났어요. 그리고 이 문건 자체가 천년퍼즐이랑 비슷한 물건이라.... 글을 안다고 해서 해석이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애시당초 알려진 물건이 아니다보니 이걸 아는거 자체가 신기할 정도인거에요
레아는 제 귀를 의심했다. 대단하다니, 신뢰한 보람이 없거나 있어 봤자 사별이 필연이란 소리를 어떻게 저렇게 해석한담?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듯한 흑룡의 시선이 무겁게 느껴질 찰나,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었다. 난 왜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지? 그가 신뢰해 주는 게 뭐 문제라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타자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유연한 사고를 겸비했고, 약자의 심정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씀씀이를 지녔으며, 박학다식할 뿐만 아니라, 용족 연구도 다방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이임을 생각하면, 그와 터놓고 지내서 나쁠 거라곤 없는데.
그 순간, 레아는 자신이 앞서 했던 말들이 기만적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걱정하는 건 그가 받을 상처 자체가 아니라, 그 상처가 내게 미칠 여파다. 신뢰란 믿음을 준 보람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신뢰가 깨진다면 자연히 원망도 따라올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난, 내 안위가 걸리면 언제 그의 신뢰를 저버릴지 모른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정할 것도 없이, 당장 더 많은 용족을 조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에게 약속한 1달을 채울 수 있을까? 단순히 피고용인으로 고평가받은 수준이라면 그 기한을 채우지 않더라도 배신으로까지야 여겨지겠냐만, 사적인 신뢰가 얽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난, 내 언행이 그에게 배신으로 받아들여져 원망을 살까 봐 부담스러운 거다. 내가 진정 솔직했다면 신뢰를 거두는 게 그에게 이롭다는 식으로 지껄일 게 아니라, 그의 기대가 깨지더라도 날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어야 한다. 하지만, 저딴 소리를 무슨 염치로 할까? 했다간 실망과 분노나 살 헛소리 아닌가?
하릴없이 속입술만 깨무는데, 앞서 레아가 했던 말을 숙고한 듯한 결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각오하고 있다, 저 확고한 의지가 무엇에 꺾일까? 더구나 그의 말대로 판단은 그의 몫이다. 그의 삶은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대신해서도 안 되는 그만의 영역이며, 그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과를 책임질 능력이 차고 넘친다. 즉, 그가 마음을 바꿔 줬으면 하는 바람은 내 사정에 불과하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가 종종 하셨던 말씀이 있다, 타자를 바꾸고자 시도해 봤자 불가능하니 내 마음을 고쳐 먹는 게 낫다는. 그러니 발상을 전환해 보자. 그의 신뢰에 부응하고 싶은가? 당연하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받은 만큼 보답하고픈 건 인지상정이거니와 좋은 분이고 배울 점도 많은 분이니까.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에 충실하자. 그 편이 속도 편할 거다.
"제가 주제넘은 참견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여쭙지 않겠습니다."
다만 수명 얘기는 의아했다. 인간의 수명을 무슨 수로 늘린단 말인가? 불로장생을 꿈꿨다는 인간에 대한 기록은 숱하나 그 꿈을 이룬 인간에 대한 기록은 본 적이 없다. (자기가 불로장생하노라고 주장하는 이에 대한 기록이 더러 있기는 했지만, 동일 인물에 대한 기록은 일정 시기에 국한된 편이었다. 아마 그 시기 이후엔 사망한 거겠지.) 그런데 어떻게? 곰곰 생각하다가 호문클루스에게 영혼을 이식해 부활을 도모해 보라고 흑룡에게 권했던 게 떠올랐다. 설마..? 불길한 예감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에게는 권해 놓고 질색하는 게 우습고, 병마와 죽음도 두렵지만, 싫다. 그렇게 죽지 않는 존재가 되면? 가족이며 친구들이며 라민 선생님 같은 분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할 것이고(특히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조카들의 사망까지 목도할 걸 상상하자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그렇게 혼자가 되면 요람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 걸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사실상 요람의 부품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연구가 아무리 좋아도 연구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은 끔찍하다. 하지만, 지금 그 얘기를 꺼내기는 난감했다. 영혼을 호문클루스에 이식하는 것은 아직 시도조차 않았다니까. 결국 레아는 가타부타 말하는 대신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고자 했다. 마침 그가 커피에 각설탕을 4개 넣었다가 인상을 찌푸리는 게 눈에 띄었다. 각설탕을 3개 넣은 홍차를 마실 땐 안 저러던데, 4개부터는 입에 안 맞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심각해지는가 싶더니, 그가 두 손을 깍지 껴서 테이블에 얹었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앞서 일러 준 용에 대해서? 설마 연구원과 생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도 위험하다는 걸까? 불안감에 두 손으로 무릎께를 움키는데, 돌아온 건 점심 얘기였다. 말문도 기도 막혀 한동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해 보일 법한(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얼굴 근육이 뻣뻣해진 걸로 보아 아마 그럴 것이다.) 얼굴이 되었다가, 마른세수를 하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생선류만 아니면 상관없습니다만, 급한 일이 없으시면 오늘은 일찍 쉬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어제 못 주무신 만큼 더 주무셔야지 심장에 무리가 안 갈 것 아닙니까?"
수습 기간이 1달인데 사흘째 하는 일이 없다시피 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비서 일도 맡은 이상 그가 무리하지 않게끔 권하는 것도 일종의 업무 수행일 거라고. 그가 받아들인다면 제1 서고에 어떤 서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서적의 위치를 대략적으로라도 외워 볼 생각이었다.
>>301 1) 그렇게 말씀하시니 레아가 문건을 확인하면 어떻게 될지 if 말고 메인 스토리에서 보고 싶어집니다:O!!
2) 8이라, 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방법이라는 팔정도랑 상관이 있을까요?(248에 언급된 게 불교 용어 같다 보니 이 생각부터 들었습니다ㅎ) 아니면 눕히면 무한 기호∞니까 무한한 힘이라도 상징할까요? 계속 이어지는 숫자니까 생명 탄생과 소멸의 순환을 의미할 수도 있을 거 같고, 8괘랑도 관계가 있을 수 있겠다 싶군요. 검색도 하면서 이거저거 찍어 봤습니다만 사실 모르겠습니다@_@!!
3) 302에서 레아가 염치 없어서 못 한 소리요, 만약에 블랑님이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내로남불하고 싶다는 소리라 좋게 생각할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_.)a 궁금한지라 여쭤봅니다!
4) 일전에 레아가 파업했다면 블랑님이 어떻게 대응했을지 궁금하다고 여쭸는데요, 레스 작성이 어려우시면 썰풀이라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_)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이 천천히 미소를 머금은채 그 달디단 커피를 다시 입으로 가져간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된 것인지 가볍게 커피를 마시면서도 대화를 나눌 정도는 되는 듯 싶었다. 솔직히 블랑 입장에선 레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경청해줄 의향이 있었다. 그만큼 그가 그녀에 대해 가족같다는 인상을 받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리라. 거기에 더해서 그녀의 힘은 그 [평범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딱히 꾸밈없이, 때로는 소심하게, 때로는 갇혀있던걸 터트리듯이, 그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자연스럽게 그녀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줄 테니까.
"그대는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야. 버릇이나 습관따위 고칠 필요 없네, 원하는대로 하는게 최고지."
물론 어느 순간 그녀와 자신이 갈라서는 때가 분명히 올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누군가에게나 언제인지 몰라도 꼭 작별의 때가 올 것이라고,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게 사람은 성장해가고 또 다시 새로운 인연을 엮어간다. 물론 그녀가 자신의 뜻을 계속 받들어준다면 천군만마가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살아있는 생명이다. 자신과 같은 생명인 것이다. 그걸 일부러 구속하고 묶어둘 자유는 자신에겐 없는 것이다. 달콤한 커피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 부드러운 향이 코를 감싼다. 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최초로 이 커피콩을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또 커피의 향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 또 이를 우려내기 위해...... 수많은 일들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단명종을 싫어하면서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 짧디 짧은 삶을 낭비해가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와 반대되게 짧은 삶을 많은 것에 바쳐가며 각오를 다진 삶을 살아가니까. 그렇기에 자신은.....
"풉."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자신의 어처구니 없는 한마디에 그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의도한 것은 맞으나 너무나도 걸작에 가까운 그녀의 표정에 그가 웃음을 터트리고야 만 것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정확히 의도한 대로 행동해주지만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이 튀어나온다고 해야할까. 그는 뱉을뻔한 커피를 필사적으로 부여잡은채 끅끅 웃다가 이내 겨우겨우 커피를 들이키고는 개운한 한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생선이 싫다라..... 그럼 또 고기로 하겠네. 기분이 안좋으면 저기압일테니 고기 앞으로 가면 고기압이 되지 않겠나. 거기에 튀긴거면 더욱 풍미가 좋겠지. 누군가 말했지. 튀기면 구두 밑창도 잘 씻은다음 먹을수 있다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확실히 이제 아침 식사가 끝났으니 각자 할 일을 보러 가면 될 듯 싶었다. 아마 자신도 가볍게 책 한권 읽은 다음 요리를 시작하면 될 것 같았다. 의외로 직접 요리를 해준다는 감각은 그로썬 꽤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었으니까. 아마 한번 더 그녀가 맛을 보게 된다면 색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미 리빙아머들이 정리한 식탁을 바라보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네, 하루 안 잔다고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하루 정도는 괜찮네. 자, 지금부터는 자유시간일세. 그대가 하고 싶은걸 하다가 적당히 점심시간이 되면 메인 홀로 오게나. 부를일이 있다면 전음으로 부탁하겠네. 나도 개인 사생활이란게 있으니 말일세."
찡긋, 그가 눈웃음을 지어보이자, 어느샌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꼬마 정령들이 스멀스멀 기어와 그녀의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과 놀아달라는 듯한 그 모습에 블랑은, 어미새와 아기새들의 모습을 떠올린건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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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1. 아 그뜻이었군요!! 난독증 진쯔아아아..... 통수 맞아도 그러려니 할꺼에요. 물론 처음에는 꽤 허탈해 할텐데, 결국 인과관계를 따져보면서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배신함으로서 사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연유가 있어서 그런건지 파악하고 그다음에야 그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서 그녀를 용서할 꺼에요. 만약 전자라면..... 왜 그랬는지 직접 찾아서 물어보겠지만요.(상냥한 표정은 기대 못할껍니다, 예이예이)
2. 그렇게 된다면 한 1년? 학교를 다니다가 조기졸업 땡기고 천천히 세상 나들이 겸 레아를 한번 발치에서 본 다음 레아가 눈치채기도 전에 멀어져 갈꺼에요. 물론 그와중에 꼬마 정령들이랑 대화도 나눌꺼고.
>>306 와우~ 레아가 뭘 묻든 어떤 처신을 하든 있는 그대로 포용해 줄 거 같은 블랑님이 인상적입니다:O (저번 일상 막레에서 레아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때는 블랑님이 도와주겠다고 했었던 것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ㅎㅎ) 블랑님이 배신당할 가능성도 아랑곳 않고 속내를 터놓는 거에 레아가 위축되는 서술을 했던 건(제 의도대로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ㄷ^a) 직장 상사 수준을 넘어선 사적인 신뢰(기대)는 깨지기(실망하기)가 더 쉽다 보니 레아가 블랑님의 원망을 살까 봐 불안해하겠다 싶어서였는데(앞서 302의 2번째 문단에 대해 if를 여쭸던 것도 사실은 그래서였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 부분에 대한 답을 본 기분입니다 블랑님 리스펙트ㅇㅅㅇb!!
1) 세상에! 통수를 맞아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려 한다구요:O..? 오래 살면서 별 별 경우 다 겪은 끝에 달관이라도 했답니까8ㅁ8? 그리고 당연히 상냥한 표정은 아니어야죠 통수 맞고서 이유 캐묻는 마당에 표정이 좋으면 호구등신이게요?! (그런데 사적인 이득의 범주는 어디까지를 생각하셨나요? 느낌상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거나 고문을 못 이겼다거나 한 경우는 아닌 거 같습니다만.... )
2) 1년 만에 조기 졸업이라니 이런 사기 캐!!!! 그런데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이 드는 엇갈림이군요:O 레아 입장에서도 (물론 장래희망 좀 깨진다고 인생 끝나는 건 아니지마는) 젊은 날에 쌓아 올렸던 커리어 셀프로 와르르하는 거라 뒷맛 좋은 결과는 아니고요 근데 정령이들한테 다시 만날 거라는 부분에서는..... 님이여 그 가챠 건너지 마오 (다음 생 그딴 거 기다리는 거 아님!!)
>>308 포용적이군요~ 바람직한 면모라고 생각합니다만 이해와 존중은 쌍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D 레아가 보조를 잘 맞춰야 할 텐데요:)
1. 그 사적 이익의 범주가 워낙 넓다 보니 어디까지인가가 궁금했습니다:O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의 목숨이나 안전을 보장하려고 한다거나,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진 금전적 빚을 갚으려고 했다거나 하는 것도 사적 이익으로 볼 수 있잖습니까ㅡ"ㅡ... (제가 생각해도 레아는 외부의 위협이 없는 한 이직 정도나 고민하지, 자료나 연구 결과 유출은 쳐다도 안 보지 싶긴 합니다만ㅎㅎ) 근데 당사자였던 것으로 만든다니 말도 못 하게 무서울 거 같군요:|
2. 엌ㅋㅋㅋㅋㅋ 사기 캐가 아니었어요? 용이라서 사기적인 조기 졸업을 했나 했는데ㅎㅎㅎ 근데 윤회랑 환생 때문에 영혼에 종족, 성별, 성품, 능력, 기억 같은 개체의 정체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굳이 그 영혼으로 가챠 굴릴 필요가 없지 말입니다 (...)
아 맞어! 여쭈려던 게 있었는데 혹시 정령 씨들이랑 힘 합쳐서 블랑님을 강제로 침실로 옮긴다거나 하는 거 1) 가능한가요? 2) 괜찮으실까요?
주제넘지 않았다는 대답이 묵직하게 와 닿았다. 뜻밖이라고 해야 할까, 동요된다고 해야 할까? 어린 시절, 시골 특유의 너 나 구분 없이 사적인 영역까지 이 말 저 말 얹곤 하는 분위기가 편치만은 않았던 터라(일가친척이며 이웃이 서로서로 손을 보탤 필요가 많은 환경상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사적인 영역에 개입하는 건 결례이니 타자와는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해 왔다. 그런데 정작 내게 간섭을 당한 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해 주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타자의 선을 넘지 않고자 그간 노력했던 게 틀렸다고 느낀 건 아니지만, 허락을 받은 것 같았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조금 편해져도 된다고. (그렇다고 그의 신뢰-혹은 기대-에 도로 왈가왈부하고 싶어진 건 아니다.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원망을 살까 불안한 건 내가 감당해야 할 내 사정이니까.)
반면에 점심 얘기는 잔뜩 상념에 잠겼던 걸 무색하게 만들었다. 흑룡이 터진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도록 입을 막기까지 하니 더욱 뻘쭘했다. (그나저나 뭐 먹거나 마시다가 웃음 터지면 주체하기 힘들어하는 것도 인간이랑 똑같다니. 변신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면만 인간과 비슷해지는 게 아니라 신체 구조가 아예 인간처럼 바뀌는 걸까?) 그 어색한 기분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그는 숨을 고르고는 도로 점심 메뉴를 구상하면서(웃기려고만 꺼낸 게 아니라 진지하게 고려 중이었던 모양이다.) 발음이 비슷한 어휘로 말장난을 구사했다. 용이 인간의 공용어로 하는 언어유희를 즐길 줄이야.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라면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같은 답을 줄지도 모르지만, 즉각 웃음이 터지지 않았는데 뒤늦게 웃으면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그런 잡념이 들끓다 보니 레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기도, 웃고 있다기도 애매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마법 기사들이 테이블을 정리했고(정말 순식간이다. 산 리노의 본가에서는 일가족이 모였다 하면 차리고 치우는 데만 하루가 다 가는데.) 흑룡도 자유시간이라며 일어섰다. 하지만 그가 쉬기를 마다하는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용의 심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총 수면 시간이 못해도 수십 년은 되어야 하는 모양인데, 저런 식으로 하루 이틀 건너뛰면서 그때그때 수면을 보충하지 못하면? 당장은 티가 안 나더라도 언젠가 치명적인 타격이 되지 않을까?
"저보고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하신 지 1시간도 안 지났습니다. 짧게 짧게 주무셔서 수면 시간을 맞추시는 만큼 안 빼먹고 꼬박꼬박 주무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때 정령들이 하나둘 이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침 잘됐다. 당사자의 의사에 반(反)하는, 막 나가는 짓이지만 신세 좀 지자. 그와 정령들은 허물없는 사이 같으니 저들까지 나서면 마음을 바꿔 줄지도.
"여러분, 블랑님이 어제 안 주무셔서 그런데요. 침실로 좀 데려가 주실 수 있나요? 저도 거들게요!"
그러고 레아는 그의 등 뒤에 섰다. 정령들이 이끄는 대로 그를 떠밀 수 있도록.
// 정령님들이 제 캐가 아닌지라 어떻게 움직일까 궁리하다가 결국 못 정하고 이 정도로 얼버무렸습니다..(._.)a 앞서 여쭸던 게 무색한 결과물입니다만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ㅇ>-<
"흐하하하!! 진짜 그대 반응은 걸작일세!! 혹시 학교에서도 그대를 많이 놀리지 않았던가?"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은 그의 반응은 여인이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평가해주고 있었다. 본인에겐 너무 실례될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그걸 떠나서 지금 여인이 보여주는 반박자 느린 반응은 그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뭐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그래도 어깨에 얹혀진 짐을 많이 덜어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게다가 솔직히 그닥 좋은, 아니 인간들 사이에선 꽤 썩은 언어유희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이니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웃기기도 하였다. 그렇게 커피라도 한잔 더 마실까 생각하면서 그녀 주변에 모여든 정령들을 등진 채 기지개를 피려던 찰나,
"오? 그 말을 그대가 나에게 해줄줄ㅇ....??"
여인의 말 한마디에 뒤를 돌아서자마자 그의 시선으로 비춰지는 수많은 눈동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광경이 비춰진다. 어째서지? 지금 너희에게 밥을 주고 있는건 난데? 그러고서 끔뻑끔뻑, 상황파악이 느리게 되는 건지, 머릿속에 마나번이 터져서 통신 구슬이 점멸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어버버 하던 와중, 그녀가 뒤에 선다.
"ㄹ, 레아? 나는 진짜 멀쩡하다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정령들이 그의 전신으로 달려든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각자 자신있는 방법으로 블랑을 떠밀기 시작하였다. 물론 몸에 붙은 모두 떨쳐낼 수 있는 블랑이었지만 역으로 그들이 다칠까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면서 그렇게 레아와 아기 정령들의 합공에 속절없이 떠밀리면서 그렇게 침실로 직행해가기 시작한다. 도중 도중 '배신당했다아아!!'라는 가벼운 절규가 들려온 것은 착각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알것이리라. 속절없이 침실까지 떠밀려 침대에 벌러덩 던져지는 그였지만, 어쩔수 없이 침대에 눕혀지면서도 끝끝내 머리 맡에 놓여진 책을 숨기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그것을 침실까지 쫒아온 레아에게 들켰는지 안 들켰는지는 별개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정령으로 밀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정령은 원하시는대로 움직이셔도 됩니다!! 애시당초 공용캐로 구상했던거라 만약에 할게 없으시다면 이 아이들을 멋대로 데려다가 쓰셔도 되요!! 딱히 주권 없는 NPC(정령, 리빙아머 전부)라고 생각하시면서 썰풀이에 쓰실때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312 레아 막 나가게 하기 좀 켕기는(._.)a 김에 정령들 동원해 보자 했는데 와글와글 아웅다웅(?)하는 게 귀엽네요:D 그 와중에 애들 다치지 말라고 속절없이 밀려 가는 블랑님 따숩고요 X) 그 와중에 블랑님 책 빼돌렸..ㅋㅋㅋㅋ 세종대왕의 일화를 떠오르게 하는 덕질입니다? ㅎㅎ
레아는 저걸 알라나 모를라나 1 : 안다 2 : 모른다
.dice 1 2. = 2
참, 정령이랑 기사들 맘대로 써도 된다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 신나서 주사위 기능부터 써 보자 하기는 했는데 현생이 불투명해서 답레는 늦어질 가능성이 꽤 큽니다 ㅇ>-<...늦어도 금요일에는 올리도록 해 보겠습니다8ㅁ8ㅁ8ㅁ8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천천히 써주세요!! 그리고 여타 다른 무기물이나 소형 NPC, 개인 스토리용 NPC 등등.... 스토리를 풍부하게 하실꺼면 얼마든지 오케이입니다!! 같이 작성하는 스레인걸요!! 제 기준 + 레아주 기준을 합쳐서 만드는게 더 재밌어요!! 그리고 막말로 스토리가 조금 곁들여졌을 뿐이지 일상물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지금이야 조금씩 늘어지는거지, 좀 연구같은거 생략해가면서 마을같은데도 돌아다니고 다른 국가도 돌아다니는 등 여행도 많이 다닐까 생각중이에요!! 좋은 아이디어나 일상 주제 있으면 거리낌없이 다 써주세요!! 다소 이상하더라도 다 맞춰드릴께요!!
>>314 메타(?)블랑님 뭔가요 안 잔다고 떼 쓰는 애기도 아니곸ㅋㅋ 안 먹을 경우 당장 지장이 생기지 않으면 약 매일매일 챙겨먹는 게 은근 쉽지 않듯이 안 잔다고 당장 지장이 생기지 않으면 더 조심해야 할 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다 심다공증 올라..:( 부실 마정석 된다고8ㅁ8..)
늦어지는 거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혐생 ㅠㅠㅠㅠㅠㅠㅠ;;; )
레스 쓰면서 레아의 주변 사람 언급은 은근 많이 했는데(부모님, 할머니, 오빠들, 언니, 새언니, 조카들, 라민 선생님, 레아가 고양이 상대할 때 배 잡고 웃었던 동기, 조별 과제 먹튀당하고 같이 원통해했던 친구, 연애 제안을 했거나 레아가 연심을 품었던 상대 etc...) NPC로 구체화한 경우는 라민 선생님 정도네요 사실 등장할 게 확실하지 않으면 굳이 구체화 안 해도 되겠다 했는데, 말씀 듣고 보니 레아가 학교로 가거나 본가로 가거나 할 때 엮여도 재밌겠네요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 :)
근데 일상물이 정확히 뭘 가리키나요? 제가 스토리를 일상과 별개로 두지 않던 TRPG만 해 봤던지라 아직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ㄷ^;;;
어? 연구가 알파이자 오메가일 줄 알았는데 + 블랑님 레어돌이일 줄 알았는데 여행요 ㅇㅁㅇ?! 다른 나라 여행이라, 신기하긴 하겠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건 여행은 아니지만 전에 말씀드린 학교 축제 구경이 있고, 여행이라면 레아가 교차 검증을 위해 다른 용(현직 대빵님이라든가? ㅋㅋ)도 조사하러 나가는 거나 전직 대빵님에게 용의 언어로 욕욕욕 하고 말겠다고 뛰쳐나가는 거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 그밖엔 288에서 언급했던 본가에서의 맞선스러운 소개팅으로 (상대방과 함께) 뻘쭘해지는 일이라거나, 다른 나라에서 며칠간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게 된다거나, 친구 결혼식에 가게 된다거나... 음, 딱히 대단한 아이디어가 안 나오네요 6^ㄷ^;;;;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꺼내도록 해 보겠습니다!
그러고서 본가사람들 앞에서 "아이쿠 손이 미끄러져서 투명화가 풀렸네!" 하고 본모습을 드러내게 되는ㄷ.... 읍읍
말그대로 일상이 주가 되는 겁니다! 캐릭터마다 개인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그게 메인 스트림이 되는게 아니라 캐릭터들끼리 얽히고 섥히는 일상 스토리가 메인스트림이 되는거죠! 즉 블랑이 뭐 신이 되는 문건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 메인은 둘이서 여행을 가거나 연구를 돕는다던가 그러는게 메인 스트림이 되는거죠!! 아 현직 로드를 말한다면 아마 조만간 찾아올껍니다!! 블랑이 잠깐 레어를 비운 사이에 말이죠!!
물론 블랑 혼자 있을때는 그렇겠지만 레아라는 식구가 생겼잖아요! 여러가지 신경써주기도 해야하고 또 견문을 넓힐수록 여러가지 나올테니까 오히려 그 편이 더 도움이 될테니까요! 가고 싶은 분위기가 있다거나 그러면 제가 알맞은 나라를 뽑아오면 되니 부담가지지 말고 말해주세요!!
흑룡이 또다시 웃음을 터뜨리니 영 머쓱했다. 뭐가 재밌는 거지? 그러고 보니 동기나 연구원 중에 간혹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이도 있었다. 그런 경우 대개 레아가 곰곰 생각하고 답하는 걸 즐기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일일이 진지하게 반응 안 해도 된다고 말리는 이도 있었다.) 이 용이 재밌어하는 지점이 혹시 그들과 비슷할까? 당사자에게 묻고 비교해 봐야 알 일이다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치 않았다. 정령들이 레아에게 동조해 주었으니까. 그들은 재미난 놀 거리라도 생겼다는 듯이 흑룡에게 다가붙어서는 제각기 내키는 대로 흑룡을 밀거나 끌기 시작했다. 레아도 앞서 말한대로 그들에게 가세했고.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환호성 같기도 한 소란 통에서 그가 자긴 멀쩡하다고 말했지만 레아는 단호히 잘랐다.
"그건 모르지요. 탈은 예고 없이 나는 법입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놀란 것이, 흑룡은 예상보다 너무 가벼웠다. 아무리 정령들과 함께한다지만 이렇게나 쉽게 움직일 줄이야. 인간의 모습이라도 중량은 본체 그대로일 줄 알았는데. 그걸 의식한 순간 깨달았다. 무게가 문제가 아니다. 배신당했다고 항의하면서도 정령들이 다칠세라 그들이 모는 대로 움직여 주는 거다. 뭉클해졌다. 예상했던 대로긴 하지만, 모두를 뿌리치고도 남을 힘을 지니고서도 당해 주는 모습을 직접 대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그대로는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 지지 않고 대꾸했다.
"억울하시면 제대로 주무십시오!"
그렇게 흑룡의 침실에 들어 그를 눕히기까지(내던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침대가 푹신하기도 하고 정령들 역시 신은 났어도 힘 조절엔 귀신같이 협력한지라 타격은 없어 보였지만) 성공하자 속이 뜨끔했다. 가족들이 내 방(그것도 언니와 함께 쓰던 방이지만)에 들어올 때마다 그렇게 질색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 그것도 생판 남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종족인 이의 방에. 흑룡이 제 심장을 꺼내 보이지 않았더라면, 용의 심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일정 시간 이상 자야만 한다는 걸 몰랐더라면, 아니, 그가 저도 모르게 무리해 버릴 것 같은 타입이라는 인상을 안 받았더라면, 그래서 불안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선 넘는 짓은 자중했을지도. 하지만 이딴 가정이 다 무슨 소용일까? 이미 일은 쳐 버렸는데. 뒤늦은 거북함에 심장이 요동쳤다. 정령들이 재잘거려 주지 않았다면 그에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얼굴이 타는 듯 홧홧한 건 정령들이 있어도 안 가려지겠지..) 이런 짓까지 감행한 이상 목적은 달성해야겠다. 레아는 정령들과 힘을 합쳐 이불을 흑룡의 턱 밑까지 끌어올린 뒤 찬 공기가 들지 않도록 구석구석 꾹꾹 누르고는 덧붙였다.
"자, 여러분. 블랑님이 잠드실 때까지 블랑님 위에서 놀기예요! 눈도 가려 주세요."
영적 존재여서인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정령들은 올라가 있어도 될 거다. 그러면 그는 마찬가지로 못 뿌리칠 거고. 정령들도 무슨 이색 체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신이 나서는 누구는 어깨쯤에, 누구는 다리쯤에, 누구는 그의 한복판에 앉거나 누워서는 꺄륵거렸다. 개중 도마뱀을 닮은 정령은 그의 눈을 깔고 엎드린 게 꼭 무슨 안대 같다. 저도 모르게 터질 뻔한 웃음을 필사적으로 입을 막아 삭인 뒤, 레아는 빈 의자에 걸터앉았다.
"제 집념이 마음에 든다 하셨습니까? 이번에 유감없이 보여 드리겠습니다. 주무시기 전엔 안 나갑니다."
>>316 1) 안 잇고는 현기증 나는 레스라 바짝 달렸습니다..ㅇ>-< 안 자려고 책까지 챙겼던 블랑님이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군요:)
2) 어.. 그렇게 풀려도 괜찮은 겁니까? 본가 식구들 간 떨어질 거 같은데요ㅇㅁㅇ;; (연로하신 할머니는?!)
3) 게임으로 치면 캐들의 상호 작용이 메인 퀘스트, 각자의 서사는 서브 퀘스트쯤 된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근데 엌ㅋㅋㅋㅋㅋㅋ 대빵님이 찾아옵니까? 무슨 일로?? (그냥 놀러오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O )
4) 아이고야 자기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살뜰하게 챙겨 주는군요 레아라면 아마 용의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이나 발바리아에 가고 싶어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용이 그 나라를 세워서 뭘 하고자 했는지나 진짜로 용의 후손인 황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 나가는지 직접 보고 싶어 할 것 같달까요?
침대에 반쯤 강제로 묶여 있다시피 한 상태로 가만히 누워 있으니 레아의 말에 마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정령들의 모습에 헛웃음을 들이키고야 만다. 진짜 저러다가 막 중급 정령같은 것도 막 불러내고 그러는거 아닌가. 생각해보니 요람의 풍부한 마나원이라고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도 남을 것 같았다. 그렇게 어처구니 없이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샌가 정령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 몸뚱이 위에 진을 치고 끼리끼리 놀고 있지 않던가. 이거 맞는건가 하고 생각하려는 그 때, 순식간에 시야가 어두워지길래 손을 뻗자 그의 눈 위로 무언가 따끈한 감촉이 느껴진다. 세상에, 진짜 정령들이 레아를 잘 따르긴 한다만 이정도로 잘 따를줄은 몰랐는데. 하긴 생각해보니 요람에 와서 제대로 놀아줄 만한 상대가 서로와 본인 밖에 없었으니 더욱 당연한걸까. 그는 새삼스레 레아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는지 조금은 편안해진듯한 숨소리를 내면서 픽, 웃음을 내보내고는 조심스레 불의 정령을 천천히 눈두덩에서 살짝 치운 뒤 몰래 숨겨뒀던 책을 정령들의 자리에 방해되지 않도록, 마나로 살짝 염동력을 사용하듯 움직여서 레아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그대가 그리 말하니 어쩔수 없지. 조금은 쉬도록 하겠네."
사실 레아가 나가면 몰래 읽으려고 했었다. 실제로 그가 하루 안잔다고 무슨 탈이 생기겠는가? 인간의 육체로 화하였다 하지만 근본은 용의 그것이었고, 강건하다 못해 그 어떤 존재가 와도 쉬이 쓰러지지 않을 그런 존재가 바로 그였거늘. 하지만 그러한 그 또한 조금은 레아의 본심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만큼 많이 달려왔기에, 조금은 쉬고 싶다고 생각이 든 것일까. 그는 천천히 레아가 말하는 말에 조금은 편안한 미소를 머금고, 안심이 된다는 듯이 재차 입을 열었다.
"그대가 곁에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하고 자도록 하지. 너무 늦지않게 깨워주게나."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조금 안정된 숨을 내뱉기 시작한다. 본래대로라면 그녀가 갈 때까지, 정령들이 흥미가 떨어질 때까지 자는 척을 하려고 하였지만, 어느순간일까, 긴장된 끈이 조금 느슨해진 느낌에 그의 의식이 조금씩 부유해간다. 그간 꾸었던 꿈이 아닌, 그저 평온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그가 깊이 잠들어간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게 이렇게 안정되는 기분인걸까. 그는, 지금만큼이라면 조용히 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끝으로 그의 의식이 조금씩 침잠해들어간다.
─이윽고, 그가 편안한 모습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이 모습을 보던 정령들이 방실방실 웃다가 조용히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린 채 가만히 레아를 응시한다. 마치 그 모습은 말 잘듣는 아이들이 누이에게 잘했냐는 듯이 칭찬을 바라는 눈빛이었다.
//
그렇게 연행되어버린 블랑이었다고 한다. (。-ω-)zzz
1. 농담입니다. 물론 진짜 그렇게 진행된다면, 레아를 껴안고 "미래(앞으로 정직원)을 약속(계약)한 사이입니다" 란 장난성 발언을 시전할수도(??) 물론 그렇게 하기 이전에 진짜라면 블랑이 조용히 참견 안하고 구경만 하고 있겠지만요!!
2. 넵!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블랑 서사는 어지간해선 길게 길게 늘어트리듯 풀려고 해요!! 그리고 대빵님은.... 어..... (진짜 놀러오는 것이었다)
3. 발바리아쪽 괜찮죠!! 옛날 고대 로마~중세 잉글랜드가 좀 섞인 고풍적인 문화에 마공학의 발전이 잘되어서 기술력이 상당히 발전된 곳입니다! 실제로도 위생환경이 좋지 않았던 중세문화와 다르게 거리 청결이나 상하수도는 물론,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된 덕에 국민들 복지도 꽤 잘된 편이에요!!
>>319 0. 오? 의외로 순순히 잠들었네요! 블랑님 착한 어린이:)(??) 남 챙기는 거에 비해 정작 자기는 안(못?) 챙기는 느낌이 묘하게 있었어서 (반강제지만) 일단 저는 뿌듯하군요:D 한편 답레 읽다 보니 궁금해진 게.. 0-1. 블랑님이 몰래 읽으려던 책은 제목이 뭐고 대강 어떤 내용일까요? 0-2. 대체 그간은 블랑님 꿈자리가 어땠던 겁니까=ㅁ=? '그간 꾸었던 꿈이 아닌, 그저 평온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는 표현 보면서 발 뻗고 자기 힘든 시기가 많았나 의아해져서요 (._.)a 0-3. 정령님들은 아침 먹었을까요? 마나가 밥이라고 말씀해 주시긴 했지만 만찬에 둘러앉아 먹던 게 뒤늦게 생각나서요..^ㄷ^a
1. 헐.. 장난기 MAX치인 블랑님이군요 그러면 레아는 완전 대추색으로 벌겋게 익어서 "아니야! 사장님이라고!! 연구 도와주시는!!!"하고 빽 질렀다가 가족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같은 고육지책성 발언을 뱉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랑님한테 그런 장난 치시면 저희 가족들은 이상하게 해석해서 믿어 버린다고 잔소리하는 건 덤 ㅇ>-<..
2. 그럼 이번의 블랑님 강제 취침은 메인 퀘스트에 가까우려나요? 금용 누님과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꽤 궁금했는데 서브 퀘스트면 풀리기까지는 멀었겠군요. 근데 어:O...대빵님? 알고 지내는 동료 정도의 사이라고 하셔서 레어에 놀러오리라곤 생각 못 했는데요ㅎㅎ (알고 보면 절친?)
3. 한마디로 선진국이네요 하긴 그러니 문화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거려나요 영토가 넓으면 해안가 산악지대 평야 숲 등등 지형도 다양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황실에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나라라니 겉이 밝고 환한 데에 비해 속은 딥다크로군요(._.)a 얼마나 다채로운 면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0-1. 그냥 평범한 어류관련 서적입니다. 내용상으로 비슷한걸 떠올리자면 [현산어보를 찾아서] 랑 같겠네요.(실제 있는 책입니다.) 0-2. 자주 꾸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꿀때마다 임팩트가 있는 꿈이라 꾸고나면 조금 뒤숭숭한 정도? 그리고 이건 음.... 패스!! 0-3. 아, 얘네 음식 자주 훔쳐먹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되요!! 지들끼리 과일창고 털어다가 맛있게 냠냠 먹을꺼에요!!
1. 블랑은 결국 그렇게 대폭소라 불리우는 오렌지 병으로 인해 사망하게 되고(야인시대 극톤)
2. 메인 퀘스트의 개념보다는 음.... 그냥 모바일 게임들의 각 챕터 같은 느낌이려나요!! 다만 이제 그게 전부 일상인 셈이죠!! 뭐 일상이라 해도 기묘한 이야기들도 있을테니 그건 차차 풀어가봅시다!! 그리고 대빵님은 요람 존재까진 몰라도 블랑이 책을 모으는건 알고 있어서 가끔씩 빌리러 옵니다!! 그래도 서로 신뢰할만한 동료사이다보니까 블랑도 믿고 빌려주는거고요!!
0-1. 설명 감사합니다! 답레에 써먹을 건덕지를 찾아야.. (오늘은 못 올릴 거 같고 내일까지는 쓸게요8ㅁ8!! ) 0-2. 꿈자리가 사납긴 한가 보군요 271의 그 유언 남긴 양반이 죽는 꿈일지, 시트의 [스포일러]와 관계된 꿈일지, 아니면 뭐 다른 꿈일지는 1도 모르겠습니다만, 패스라고 하시는 거로 보아 발 뻗고 자기 힘든 시기가 짧지는 않았을 거 같습니다..:( 0-3. 정령님들 초콜릿은 먹나요? 아니다 그 이전에 초콜릿이 있는 세계려나요? (음료로 마시는 초콜릿 말고 오늘날 시판되는 그런 거요)
1. 오렌지 병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 봤더닠ㅋㅋ;;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니 당사자는 자폭(?)해도 누구 하나 폭소라도 하게 했으면 성공이네요 ^ㄷTa
2. 블랑님과 레아가 엮이기 좋은 소재를 찾는 게 관건이겠군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용족은 문자가 없다고 하셨으니 책이면 대개 인간이나 아인종이 제작해 낸 거일 듯한데 지금 대빵님도 하등 생물(??)의 문물에 관심 갖는 괴짜로군요!
3. 종교국가 같은 나라면 설마 제정일치인가요? 황제가 종교 수장도 겸하는? 근데 속이 대체 얼마나 딥다크하기에..;; :(
캐놀라인 식문화가 중국이랑 많이 비슷합니다.... 얘네 일단 다리 달린거면 요리 가능하지 않을까? 지느러미 달렸으니 요리 가능하겠지? 이게 일상이에요! 그래서 별의 별 요리도 많습니다!! 심지어 몬스터도 요리 해먹어요(......)
물론 블랑이 어떤 발언을 할지는 그때가서(?) 무슨 말이 튀어 나올지 몰라요? 후후후후
아 친해지면 친한 동네형 포스에요. 그래서 아마 꽤 충격적인 패션으로 등장할 지 모릅니다!!
그만큼 마공학이 발전한 동네다보니 마공학적으로 우성론이 좀 돌긴 합니다만.... 종교가 강한 나라는 의외로 멀쩡히 굴러갑니다. 일단 현 교황 본인이 꽤 개념 있는 분이다보니 종교가 굳이 하나여야 하나? 라는 입장도 있고요. 종교적 자유가 확실한 분이다 보니 막 이상한 이교도같은 게 아니면 본인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요. 그래서 의외로 북방쪽이랑도 연이 있는 편이고요. 덕분에 안에 있는 강경파가 말썽이긴 하지만 극소수인데다가 현 추기경 대다수가 교황파라 분란은 적은 편입니다.
하긴 무슨 일이 터질지는 닥쳐 봐야 알겠군요 일단 수습 기간 사이에는 산 리노에 가야 할 일이 안 생기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가야 할 일이 있었다면 1달 잡고 탐사를 못 나섰을 거 같아서요
수면 바지 같은 거 입고 오지야 않겠죠 설마?(동네 형이면 가능성 없지도 않나..:[ ) 블랑님도 패션 센스는 별로라더니 두 용이 은근 비슷한 구석이 있나 봅니다:O 어쩌면 그래서 비교적 친분이 생긴 거일지도 모르겠군요
우성론 말씀하시니 나치 생각이 나 버리는데 말입니다;; (발바리아에서 음모를 꾸민다면 용의 힘을 보다 많은 개체에게 이식시키는 뭐 그런 생체 실험 류일 거 같습니다8ㅁ8 ) 교황 같은 존재가 권위를 지니는데도 종교 쪽이 허용적인 건 의외군요 레아 레스에서 마녀사냥스러운 화형 암시를 몇 번 했었는데 그건 강경파가 설치는 거쯤으로 취급해야겠습니다(._.)a
겉으로 보기엔 꽤 멀쩡한 동네고 겉으로 티는 안나니까 별문제는.... 없을까요? 아 그리고 그거로 굳이 취급안하셔도 됩니다!! 전전세대까지만 해도 메카시즘 비스무리하게 광적인 마녀사냥이 있던것도 사실이라..... 그래서 전대, 당대 교황이 2대에 걸쳐서 최대한도로 뜯어고친게 지금이라서요!!
블랑 왈, 지들도 먹기 싫었는지 각종 첨가물은 넣고 먹는데 그래도 식감은 안사라진다 카더라요..... 물론 구호물자용으로는 꽤 성능은 나쁜편은 아니라 내용물을 최대한 바꾸는 방향으로 연구중이라는데 그게 벌써 40년차......
어우 솔직히 레스주가 보기에도 반응이 찰집니다. 그래도 그만큼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은것도 사실이라 여러가지 방면으로 신경써주고 있지요! 그래서 사실 레아주에게 정령(친밀도가 높아서)에 더해 리빙아머를 넘겨준 것도 실제 레스내 반응에서 블랑이 그만큼 레아를 신뢰한다는 의미도 들어가 있는거에요!
본래는 꽤 갖춰 입었는데 그.... 로드 일이 너무 귀찮아버린 나머지 품위고 나발이고 다 쓰레기통에 집어 던진다음 저리 살고 있다 카던.... 블랑은 그래서 절대 로드따윈 하지 않겠다 결심중인데 글쎄요.....
아, 그럼 살짝만 설정을 추가하죠! 어차피 어느시대건 광신도는 존재하기 마련이니 교국 극대과격파들은 진짜 그리 행동하는걸로!! 물론 교황이 나서서 처벌하지만 과격파 일부 지지층들이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탓에 국제 문제로 대두중이라는 걸로!!
기세등등한 척했지만 사실 자괴감도 만만찮았다. 당사자가 알아서 하는 게 당연하고 마땅한 일에 무례하고 치사하게 참견하는 중이니까. 흑룡의 의사에 반(反)한다는 걸 알고도 저질렀으니 무례하고, 그가 정령들에겐 약하리라는 점을 이용했으니 치사하다. (이런 짓은 나중에 사과도 못 한다. 잘못인 걸 알면 애초에 안 했어야지, 해 놓고서 사과하는 건 우롱이나 다름없으니) 그러고 있는 스스로에게 환멸이 오는데도, 무르기는 싫었다. 무르기엔 늦었다는 이성적 판단-혹은 체념-이 아니라, 욕구나 희망사항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그래서 몸이 떨려도 뻔뻔스레 싱글거렸다. 제대로 된 웃음일지는 가늠이 안 됐지만.
그때 흑룡이 안대 역할을 하던 도마뱀 정령을 들어 옮기는가 싶더니, 어디 감췄는지도 몰랐던 책이 레아에게로 살며시 날아들었다. 얼떨결에, 한편으로는 부목(浮木)에라도 매달리듯 그 책을 부둥켰다. 뭐라도 붙들자 그나마 덜 떨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직후 그만 울음이 터질 뻔했다. 탓하거나 나무라도 할 말 없는 억지를 선선히 받아 주는 게 미안해서일까? 아니면 누가 옆에 있는 걸로 안심하겠다는 말이 착잡해서일까? 언니의 결혼식이 끝나고 처음으로 온전히 내 방을 차지한 밤이 떠올랐다. 바라 마지않았던 순간인데 이상하게 스산하고 허전했던 기억이 난다. 언니가 쓰던 빈 침대를 보기 싫어 한동안 그쪽으로는 돌아눕지도 않았었지. 그때 깨달았다, 내 방을 갖고픈 소망과 별개로 언니의 존재가 어떤 안정감을 주었다는 걸. 그가 안심하겠다고 한 것도 혹시 그런 안정감-형제나 누이에게서 얻을 수 있는-을 느껴서일까? 그러고 보니 그의 원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용족 특성상 이변이 없는 한 사별은 안 했을 것 같은데.
생각을 이어가다 그만 흠칫했다. 잔다는 이를 너무 빤히 보고 있었다. 레아는 정신을 차리겠다는 듯 머리를 빠르게 흔들고는 품 안의 책으로 눈을 돌렸다. <바엘 섬 탐사기 추적>? 지리서일까? 펼쳐 보니 어류며 조류며 해초류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 단연 눈에 띄는 가운데, 각 생물을 요리하거나 약재로 쓰는 방법이 옛스러운 어휘로 세세히 적혀 있었다. 그래서 바엘 섬이라는 곳을 옛날에 조사했던 기록인가 보다고 짐작하는데, 그 뒤에 해당 기록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필자의 노력이 서술되어 있었다. 바엘 섬에서 생물의 외양이나 습관을 관찰하고는 원 기록에 그려진 그림과 비교하거나, 현지 주민에게 물어 가며 검증하는 과정이 용학 연구자들 못지않게 치열해 보였다. 이래서 <바엘 섬 탐사기>를 추적한다는 제목을 붙였구나. 좋은 책이다, 나도 더 정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마저 책장을 넘기는데 그 소리가 이상하게 튀었다. 주위가 너무 잠잠하다는 게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퍼뜩 고개를 드니 정령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해 있었다. 개중 손이 있는 녀석들은 조용히 해야 할 상황이냐고 묻기라도 하듯이 입 가운데에 손가락을 댄 채였다. 그가 잠들었나 보구나. 레아는 책을 살며시 덮은 뒤 마찬가지로 검지를 입에 대고는 다른 손으로 문을 가리켰다. 그런 다음 읽던 책은 책상에 두고는 최대한 소리를 죽여 가며 문을 열고 나왔다. 이후 마지막 정령까지 나오길 기다린 끝에 문을 닫으니 속이 한결 가뿐해졌다. 멀미에 시달리다 마침내 바깥 공기를 마신 기분이랄까? 역시 타자의 사적인 공간에 쳐들어가는 건 다시는 안 하고 싶다.
다리에 힘이 없어 주저앉을 뻔했다가 정령들을 보고 멈칫했다. 그들은 (아직 흑룡의 방 앞이어서인지) 조용히 있으면서도 레아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정령들은 식사를 했으려나? 테이블로 온 건 아침 식사 후인데. 신세도 졌으니 뭐라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으나 이내 묶은 머리를 움켰다. 만들 줄 아는 거라곤 파베 초콜릿뿐이잖아.(케놀라인에서 유학 온 동기가 어린애도 만들 수 있다며 가르쳐 줬다.) 게다가 재료나 도구가 어디 있는지, 있기는 한지도 모르고. 그래도 여기 더 있을 상황은 아니기에 일단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정령들은 식당에 이르기 무섭게 익숙한 듯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뒤이어 창고의 문으로 추정되는 문이 열렸다 싶은 순간 갖가지 과일이 와르르 굴러떨어졌고, 정령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하나씩 집어먹기 시작했다. 뭐 해 주고 말고 할 게 없네.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 막상 만들기 시작하면 혹할지도? 더구나.. 흑룡이 신경 쓰였다. 남에게 일부러 만들어 주기는 처음이었다는 아침 대접도 대접이지만, 아까의 무례가 특히 더 마음에 걸렸다. 알고도 저지른 이상(즉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똑같은 짓을 또 저지를 수 있는 이상) 사과하는 건 도리가 아닐지라도, 솔직히 뭐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침 이쪽으로 모이기 시작한(정령들이 다 먹고 나면 뒷정리를 하려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일사불란한 게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마법 기사 중 하나에게 말을 붙여 보았다.
"혹시 초콜릿이랑 우유가 있을까요? 아, 큰 볼이랑 냄비랑 젓개도요."
인간 말이 통하나? 말하는 걸 본 적도 없고 표정도 안 보이니 뭐 알 수가 있어야지. 그러나 그런 회의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법 기사는 동료(?) 몇 기와 함께 다른 쪽 귀퉁이로 가더니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초콜릿과 우유는 물론 볼과 냄비와 젓개도 여럿 가져와서는 쓰기 좋게 놓아 주었다. 입이 딱 벌어졌다. 내가 하는 말도 알아듣네. 놀랍고 고마운 가운데 망설임이 일었다. 그에게 주려는 걸 그의 식재료와 도구로 만드는 게 가당한가? 출입증을 써서라도 장을 봐 와서 만드는 게 맞지 않나? 하지만 내키지 않았다. 출입증으로 이동이 가능한 건 흑룡의 마력 덕이라는데, 그걸 써서 학교로 갔다가 행여 흑룡이 말한 그 용과 맞닥뜨리기라도 한다면..? 몸서리를 칠 찰나, 어느새 과일을 먹다 말고(혹은 계속 먹으면서) 이쪽을 주시하는 정령들이 보였다. 레아는 심호흡을 하고는 어깨를 펴고 바로 섰다.
"파베 초콜릿이라는 거 만들려는데요, 같이 할래요?"
몰려오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는 그들을 보며 레아는 초콜릿을 용기에 부었다. 그런데 중탕을 하려면.. 레아는 초콜릿을 쏟은 볼보다는 작은 냄비를 정령들에게 건넸다.
"물 정령님, 불 정령님. 여기 물 담아서 좀 데워 주실래요?"
그 뒤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이는 사이 우유도 불 정령에게 데워 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준비한 초콜릿과 우유를 섞자 이내 달콤한 향이 진동하며 먹음직스러운 반죽(?)이 되었다. 이제 이대로 굳히기만 하면....
"?!"
맙소사. 정령들이 언제 도왔냐는 듯 반죽을 한 움큼씩 집어먹기(불 정령은 아예 고개를 박고 먹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그 손으로-혹은 얼굴로- 테이블과 벽과 바닥은 물론 서로의 몸에 그림도 그려 댔다. 이를 어째?! 답 없는 내적 절규가 되풀이될수록 머릿속은 비어 가고 헛웃음만 나왔다. 결국 레아는 자포자기(?)한 채 초코 그림 그리기에 동참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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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예요.. 엉망이잖아요.."
한바탕 난리를 치른 뒤 마법 기사들이 초콜릿으로 칠갑이 된 식당을 치우느라 분주히 오가자 투덜거림이 절로 나왔다. 이 사달을 낸 공범으로서 가책이 들어 거들려고도 해 봤으나, 자신이 끼는 게 오히려 기사들의 동선을 방해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반면에 정령들은 이 사태와 무관하다는 듯 제 몸이나 다른 정령의 몸에서 굳어 버린 초콜릿을 떼어 먹어 가며 아주 싱글싱글이다.
"전 좀 씻을래요. 정령님들은 안 씻어도 되나요?"
레아의 물음에 정령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씩 웃어 보였다. 그러더니 물 정령은 보란듯이 제 몸을 말끔히 씻어 냈고, 불 정령은 제게 묻은 초콜릿을 화르륵 재로 만들어서는 바닥에 흩뿌렸으며, 바람 정령은 손짓에 바람을 실어 초콜릿을 떨어 냈고, 흙 정령은 초콜릿이 묻은 부분을 흙으로 마저 덮었다. 레아 빼고는 모두 멀끔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숨이 나왔다.
"..인간은 불편하네요."
왠지 억울한 기분으로 터덜터덜 욕탕으로 향하는데 정령들이 종종걸음으로 뒤따라왔다. 다 깨끗한데 왜 따라오지? 그랬다가 욕탕에 이르고서야 이유를 알았다. 물의 정령들이 탕에 물을 채워 주자 불의 정령들이 그걸 데우기 시작한 것이다. 벌써부터 몸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챙겨 줄 땐 확실히 챙겨 주는구나. 그러나 그런 온기도 잠시. 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했는데도 정령들은 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 설마, 씻는 걸 보고 있을 참이야? 낯이 욕탕의 물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 저저저저! 나가 주시면 안 될까요? 씻을 때 보시면 창피해요!"
상식적인 요청이라 생각했으나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 왜?
이구동성의 의문.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듯 머리가 띵했다. 왜라니. 벌거벗은 꼴을 보이면 당연히!! 순간 정령들의 외양이 눈에 들어왔다. 영적 존재라 옷을 입었고 벗었고를 따질 수 없는 모습. 특히나 불의 정령은 도마뱀 형태다 보니 벌거벗은 것에 가깝다. 암담해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인간이 옷을 안 입었을 때 어떤 기분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겠구나.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곰곰 궁리한 끝에 마른 세수를 하고 말문을 열었다.
"인간은 벌거벗은 모습을 남한테 보이는 걸 부끄러워해요."
- 왜?
"..남을 대할 때 옷을 입는 게 예의라고 배워 와서요."
- 왜?
....한계다. 모르겠다. 인간은 왜 그런 걸 예의로 당연시하게 됐지?
"....그러게요. 왤까요?"
역으로 묻자 침묵이 고였다. 김으로 증발하던 물이 도로 물방울로 맺혀 떨어지는 소리만 또렷했다. 그러다 오래지 않아 정령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가 욕탕을 메웠다.
- 몰라~
허탈했다. 연거푸 어려운 걸 묻더니 참 잘도 빠져나간다. 따지기도 애매해 뭐라 말도 못 하고 패배감(?)만 삭이려니, 정령들이 툭툭 털고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자기들끼리 재잘대며 욕탕을 빠져나갔다. 약 오르지만 어쨌든 목적은 달성했네. 레아는 도란대는 소리가 멀어지길 기다린 뒤 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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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서는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정령들은 어디로 가서 노는지 일대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배고파지면 또 과일을 털러 식당에 올까?) 냉장실에는 그 난장판 속에서 가까스로 건진 파베 초콜릿 한 덩이가 굳어 있었다. 그걸 꺼내서 자른 뒤, (운 나쁘게도(?) 마침 식당에 있던) 마법 기사에게 카카오 가루가 없는지 물었더니, 마법 기사는 레아와 정령들에게 지독히 시달렸던 게 무색하게 곧 곱게 갈린 가루를 가져다 주었다. 그걸 뿌리는 걸로 정신없던 파베 초콜릿 제작 공정은 마무리.
하지만 당장 흑룡에게 주기는 망설여졌다. 지금 주자면 깨워야 할 텐데, 그의 침실에 또 들어가기는 아무래도 거북했다. 인간처럼 식사가 필요한 신체라면 뭐라도 먹으라고 깨우겠다만 그도 아니고, 초콜릿이야 언제 주든 별 차이도 없다. 급한 일도 없는 눈치였으니 하루 정도는 통잠을 자게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일정 시간 미만으로 자면 모를까 많이 잔다고 심장이 상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그래서 초콜릿을 도로 냉장실에 넣고 제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어쩐지 뒤가 찜찜했다.
— 너무 늦지않게 깨워주게나.
한숨이 나왔다. 레아는 아직 덜 말라서 묶지 못한 머리칼을 마구 꼬았다. 그랬지. 깨워 달랬지.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거다. 그렇지 않다 해도 들은 말을 무시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그가 레아의 억지를 받아 준 이유에는 깨워 줄 거라는 믿음도 있었을 테니까. 결국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억지로 떼어 그의 침실로 향했다. 안에 들어가는 것만은 차마 내키지 않아(솔직히 다시는 타자의 영역을 그런 식으로 침범하고 싶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는 데 그쳤지만.
0. 블랑님이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메꾸려다 길어진 거니 330의 분량은 괘념치 말아 주세요8ㅁ8!! 상호 작용이 아니라 혼자 놀기(?)에 가까우니 일전에 따로 줄글로 써 주신 레스의 보답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_)!!
1. 하기야 구호물자가 될 수 있는 건 줘도 안 먹을 식품이라 수요가 적은 덕에 가격이 싼 덕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용물을 바꿀수록 구호물자로서의 효용(?)이 떨어질 테니 어쩔 수 없겠네요:(
2. 레아의 반응이 블랑주님께도 괜찮았다니 다행입니다:D 개그는 영 젬병이다 보니 반응이라도 성심껏 해서 웃겨 보려고 한 거거든요(._.)a 정령과 마법 기사에 대해서는 메타적으로만 생각했는데 말씀 듣고 보니 서사 내적으로도 그런 의미가 생기겠네요:D! 정령이랑 마법 기사가 레아의 말에도 따라 주는 거니까요~
3. 직전 대빵님이 지명하면 좋든 싫든 대빵 자리 맡는 방식이라고 기억하는데 맞습니까? 그러면 아무리 하기 싫어해도 지금 대빵님한테 걸리면 꼼짝없이 독박 쓰겠군요(._.)a
4. 그렇게 해 주시면 아귀가 맞을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
5. 330 쓰면서 궁금해진 건데 블랑님의 원가족은 현재 어쩌고 있나요? 구성원은 어떻게 되고요?
그가 의식의 깊은곳까지 침잠해들어가자 이제는 까마득히 먼 기억이 떠오를듯 말듯 하며 천천히 다시 가라앉는다. 수많은 감정이 침잠하고 다시 떠오른다. 그 가운데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기분에 그는 그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하나하나 집어본다. 그중 가장 작은 거품을 만져보니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분이더라. 혼탁하고 어두운 그 한가운데에 그 작디 작은 거품 하나가 마치..... 빛을 비춰주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그는 그렇게 잠에대한 미련은 없었다. 잠을 자더라도 의미를 알수없는, 거대한 뱀과 같은 존재가 자신을 응시한다거나, 수많은 수련(水蓮)이 그의 주변으로 떠있다던가의 그러한 꿈을 꿀 뿐이었으니까. 마치 그 모습이 자신을 보는 것과 같아 기분이 안좋았을 뿐잉지만, 그 뿐이었다. 명확한 꿈내용도 기억나지 않을 뿐더러, 잠을 자고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개운한─꺼림칙한─감각이 남을 뿐이니까. 그래서 이 자그마한 빛이 그는 그렇게 기꺼울 수 없으리라.
그렇게 그가 손을 거품에 뻗어 쥐는 순간, 눈이 떠졌다.
"허어."
가벼운 탄식이 흘러 나온다, 간만에 아주 푹잔 기분이었다. 분명 꿈을 꾸었으나 오히려 정말로 개운한 기분이었다. 마치 새해 일어나자마자 목욕재계를 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는 그렇게 잠시간 주변을 둘러보았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도 된다고 권한 것 처럼 이미 레아는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물론 자신의 지시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이 드는 것인지 그는 잠시간 침대의 머리맡에 기대 앉은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문을 두드리라는 지시사항을 리빙아머에 넣어뒀던가? 라는 의문도 잠시, 그는 자신이 잠들기 직전에 레아에게 해둔 말이 기억이 난 것인지 느긋한 미소를 머금은채 가볍게 손가락을 까딱인다. 그것도 아주 짧았다. 순식간에 결정이 서기라도 한 것인지 그대로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문이 저절로 열리며 레아를 맞이하기라도 하듯 했고 그는 침대에 앉은채 가만히 레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게나. 씻은겐가?"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그가 천천히 미소를 머금는다. 그는 알까? 그렇게 그녀가 자신의 방안으로, 그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를 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까? 지금 이 공간에 들어와 같이 있을수 있는건 오직 그녀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가만히 앉아 손을 내밀어 보인다. 마치 들어와 이곳에 같이 앉아달라는 듯이....
//>>331
3. 네, 그래서 그 시기가 다가오면 다들 갑자기 로드 말을 잘 듣습니다(.....)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것 마냥 말이죠. 참고로 전대 로드는 당대 로드 뽑을때..... 복불복으로 뽑았습니다.(?)
5. 음..... 어머니는 계시긴 하는데 드래곤들은 성장하면 거의 남남수준이 되는지라.... 그리고 어머니가 블랑을 낳을때 [스포일러]와 같이 탄생시킨거라 [검열 삭제 완료]가 포함된 유전자입니다. 나중에 시트 공개되면 나올 이야기니 패스라고 해둘께요! 여담이지만 그래서 나중에 레아 가정방문을 하게 되면 궁금해할 부분중 하나라 봅니다!!
멀티 조금 내어 주고 본진은 철통 방어하는 셈이군요 본진에 꽤 근접한 경우도 없진 않았을 듯한데 어떠려나 모르겠습니다ㅋ
ㅋㅋ 구글링해 보니 큰 뱀 보는 꿈이나 연꽃이 공중에 떠 있는 꿈이나 길몽이네요=ㅂ=ㅋㅋㅋ
332의 답변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이, 원가족과의 유대가 인간과 용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겠다 싶습니다 (전 대빵님도 용으로 살 땐 별 생각 없던 원가족과의 유대에 눈이 홱 돌아서 몰락의 길을 걸었으려나..(._.)a ) 대조적인 분위기 날 거 같아서 레아가 산 리노에 가야 할 구실을 만들고 싶어지네요 당장은 떠오르는 게 없지만..;; 그러고 보니 블랑님은 천 년 전에 유희할 때 원가족(?)은 따로 안 뒀던 겁니까?
미로중에 가장 지옥같은 미로가 뭔지 아세요? 정형화된 패턴이 없는 미로입니다(.....) 들어올때마다 미로 구조가 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와중에 주로 나오는 몬스터들은 물리 데미지에 극도로 내구성 있는 리빙아머에, 마법 공격은 통하지 않는 가고일이란걸 생각하면....
원가족은 없고, 조직에서 같이 일하던 팀 6명이 가족에 가까웠습니다만, 블랑 빼고 전부 조직 보스의 배신으로 사망, 블랑만 겨우 살려보낸다음 블랑이 보스 멱을 땀으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당시기준으론 캐놀라인과 발바리아 암흑가를 휘어잡던 조직인데 보스가 블랑손에 죽은 직후 후계 문제로 사분오열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