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186 ◆Tkeoq3Vax6 (7HL3SVpnbg)

2023-02-03 (불탄다..!) 11:05:50

>>184
헐 금용 누님 용학 전공:O?! 기왕 하시는 거 데이터 좀 많이 남겨서 아예 네임드 학자가 되어 버리시란!! (??) 연구소에서 마주칠지 아니면 누님이 강의 들으러 갔으니 엇갈릴지 모르겠군요 뭔 일이 터질지 궁금한데(졸지에 어그로 끌어 버려서 무섭지 말입니다..('m') ) 오늘은 답레를 못 달 거 같습니다 (현생 혐생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래도 이을 때 참고하고자 몇 가지 여쭈려는데요
1) 블랑님이 목표한 일만 하자고 한 게 혹시 워프 포인트만 설정하고 요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인가요? 학교 구경 안 하고?
2) >>178에서 레아가 마지막에 출입증한테 빌면서(;;) 전하려던 말은 안 전해진 건가요? 방법이 틀렸다거나?

그리고 잇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궁금해진 거 하나 추가요
블랑님 밥 안 먹어도 됩니까?! 생명체인데 식사 안 하고 생존이 가능해요??


>>185
1) 전임 용 대빵의 스불재로군요 양학하고 놀려다가 뭔 꼴이야.. 가족과 후손을 최우선시했던 양반이니 발바리아가 멸망하고 발바리아 황가가 몰락해 가는 걸 보면서도 수명 날아가서 능력이 약해진 상태라 아무 조치도 못 취하는 게 가장 큰 부메랑일지 그보다 더 강력한 부메랑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2) 추한 건 둘째 치고 무서워서라도 언데드 못 되겠습니다.. 앞서 언데드가 된 양반들은 몰라서 된 걸까요 알고도 자기는 괜찮겠거니 하고 된 걸까요?

3) ..헐 가챠거리 천지인데 레아의 영혼(?)만으로 가챠를 하는 건 시간과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각 안 나오는 선택 같은데요;; 레아의 영혼이 깃든 환생체가 레아 같은 끈기파 너드인 동시에 요람의 보안도 다시 뚫는 우연이 또 일어나기 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먼저 올지도 모릅니다 ㅇ>-<

187 ◆8nz3IZH4M2 (NwNWX1l1dg)

2023-02-03 (불탄다..!) 11:30:36

>>186

1. [인간들 따위가 용에 대해 얼마나 공부를 했다고 이런 이상한 연구소나 설립한거지, 같잖네.] 이런 마인드입니다! 호기심 반, 깔봄 반이 섞인 눈빛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1-1. 아 그부분은 지금 이거 답변 하고 수정해드릴께요!! 그 부분 묘사가 조금 빠졌네요!! 죄송합니다!! 미스테이크!!
1-2. 제대로 전해졌습니다!! 이것도 조금 더 설명 추가해드릴께요!! 방법과 결과는 맞는데 블랑 입장에선 조금 더 세련되게 해도 된다는 견해가 빠졌네요!!

2. 아! 정확히는 식사가 아예 필요 없다기 보다는 마나 자체가 계속 활동 에너지를 만들고 있는거에요!! 그냥 몸안에 드래곤하트가 공기중의 마나를 사용해 핵융합 원자로 마냥 열량 에너지를 내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렇게 체외로 배출된 마나는 다시 공기중으로 다시 분산되어서 순환 구조를 만드는거에요! 식사를 하면 효율은 좋아지지만 굳이 필요한가? 란 개념이고요.

그리고 이미 블랑은 밥묵었....(.....)


1. 그래서 나중에 이것도 좀 풀어볼 생각입니다. 과연 범죄를 지은 부모의 자식도 그것을 이어받게 되는지, 올곧은 가르침을 이어받은 자식이 그것을 왜곡시킨 방향으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성장되어지는지 말이죠.

2. 죽음이란 미지의 공포 앞에서는 패닉에 휩쌓이면 뭐든 못할까요. 그래서 고룡들은 대다수가 항상 정신 수양에 힘을 쏟는 편입니다. 그래야지 어떠한 공포에도 그것을 극복할테니까.

3. 오히려 꽤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마 그 결말을 보지못해 아쉬워 하면서 눈을 감을수도 있어요. 수천년, 수만년이 지나 요람의 첫번째 문을 여는게, 그리고 가장 먼저 냅킨을 집게 되는게 레아일거라고 생각하며 유쾌함 반, 아쉬움 반으로 기대하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거죠.

188 블랑 - 레아 (일부 수정) (TrSY7NcSmY)

2023-02-03 (불탄다..!) 11:39:37

>>184

[아닐세, 아니야. 오히려 그대가 무리를 하는 것 같군. 일단 나중에 설명해줄테니까. 오늘은 목표한 일만 하는 걸로 하지. 정 안되면 학교 소개도 다음번에 부탁하겠네.]

출입증에 말을 거는 듯한 행동을 보며 그는 잠시간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생각해보니 그녀가 한번도 마도구를 써봤다는 가정도 안했던 사실을 자각하며 그는 늘 그렇듯 자신의 이마를 장심으로 치며 어리석음을 한탄했다. 사실 그녀가 행동하는 방법이 절대 틀린 것은 아니었다. 말로써 표현함으로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내고 그것은 의지가 되어 마도구를 작동시켰을테니까. 하지만 제대로 배웠다면 조금 더 세련되게, 머리속 생각으로 카드속 저장된 마나를 이끌어내 작동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제서야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멀지 않은 옛날─그래 봤자 레아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었다.─자신이 잠깐 외출했을때 마도구는 귀족들의 전유물이 되어 있었고 아직 서민들에게는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마도구의 존재만을 알고 있을뿐 제대로된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은 귀족을 제외하면 얼마 되지 않은 게 현 상황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내며, 돌아가게 되면 마나의 개념과 마도구 사용법부터 가르쳐야 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용을 알려면 그 근간이 되는 마나도 공부해야 할테니 오히려 일석이조가 아닐까?
그것을 떠나 지금의 그녀의 모습은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패닉에 있었을테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것들에 준비도 없이 한번에 성공 했고, 그 과정에서 동반된 정신적 탈력감은 무조건 한계치까지 그녀를 몰아붙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생각해보니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러하였다, 인간의 시선으로 최대한 배려를 했다지만은, 그것이 진정으로 인간에게 걸맞은 배려였을까? 억지로 이렇게 그녀를 몰아붙인 것은 아닐까? 조금은 많이 걱정이 되기 시작한, 아직은 젊디 젊은(?) 용의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자네, 식사는 어떻게 할 셈인가? 몸의 피로와 정신적인 부분은 내가 지금 잠깐 도와준다 치더라도....]

189 ◆Tkeoq3Vax6 (7HL3SVpnbg)

2023-02-03 (불탄다..!) 17:49:22

>>187-188
내용 보충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블랑님의 면모가 좀 더 디테일해졌군요! (사실 레아의 피로도는 저부터가 서술을 제대로 못했었어서 할 말 없..ㅇ>-< )

1) 금용 누님 아니 용족 입장에선 우스꽝스러울 것 같긴 합니다ㅎㅎ >>132에서 레아가 어딜 구경시키나 고민했던 이유 중에 그런 점도 있고요ㅎㅎ (그러니까 기왕 오신 거 미물인 레아는 신경 쓰지 마시고^ㄷ^a 제대로 된 데이터 남게 활약 좀 하셔야..ㅋㅋ)
2) 밥 먹은 거야 알았습니다만(나 나도 토스트8ㅁ8ㅁ8ㅁ8ㅁ8!!!! ) 밥을 안 먹어도 된다는 언급이 보여서 안 먹고도 생존이 가능한가 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생존 가능하군요 좋겠다!!


1)) 잘못한 당사자 말고 자식이 대가를 치르는 건 뭔가 억울합니다만, 전임 용 대빵의 경우 잘못의 결과물이 자식이기도 하다 보니 난감한 데가 있군요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거 아니라고 양육자의 의도와 다르게 자란 자식이 어떻게 되는가도 관전할 만한 부분 같습니다
2)) 인정요 오히려 안 죽을 방도가 있는데도 끝끝내 안 택하는 용들이 대단한 거겠습니다
3)) 헐.. 블랑님 왜 그래요8ㅁ8;;? 아무리 유능하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대도 그렇지, 스카웃하고 싶은 인재1한테 무슨 용생을 걸다시피 합니까ㅇㅁㅇ;;;;? 환생할 경우 종, 성격, 능력 등이 전혀 다른 개체가 되고 전생의 기억도 없다면, 영혼이라는 거에 연연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가족이나 소울메이트처럼 극도로 친밀하거나 대체 불가능한 사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레아는 어디로 봐도 블랑님한테 그런 존재가 아닌 듯한데 말입니다.. 혹시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영혼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같은 게 있는 건가요?

아 그리고 혐생에 시달리다 궁금해진 거 2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ㄹㅇ 물음표 살인마 나참치..(._.)a )

1))) 레아가라는 애칭 보고 좀 고민했던 것입니다만.. 혹시 자유 상극이나 본스레에서 블랑님을 대하는 레아가 많이 어린애 같았나요? 너무 애 같은 캐는 안 굴리고 싶은데 말입니다^ㄷ^;;
2))) 블랑주님도 이 스레 굉장히 즐겨 주시는 거 같아서 늘 감사합니다!! 이건 그러다 보니 궁금해진 건데요, 어떤 부분에 흥미가 있으신 건지요? 그리고 제가 1:1 제안 드렸을 때 ㅇㅋ하시면서 기대하신 서사가 있나요? (TMI 해 보자면 저는 뒷얘기, 그러니까 블랑님이랑 요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나 레아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설정해 주시는 이 세계의 속사정도 이거저거 들을수록 흥미가 생기고 있고요ㅎㅎ)

190 ◆8nz3IZH4M2 (Ycxu5ENlpA)

2023-02-03 (불탄다..!) 19:38:00

>>189

1. 그게 불합리하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결국 흔히들 말하는 그런 이기적인 행동이 결과물이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에 가깝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2. 가챠게임에서! SSR이 떴는데!! 그것만 있으면 파티구성 30퍼 이상은 하고 들어가는데!! 그게 눈앞에 들어왔다가 사라졌습니다!! 레아가 눈앞에서 진짜 그렇게 거절했으면 눈이 뒤집히지 않았을까욬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첫 가챠 대박이네 하면서 좋아했는데..... 그게 눈앞에서 사라지면 미친듯이 아쉽지 않을까욬ㅋㅋㅋ

1) 레아가가 사실 입에 짝짝붙고 나이상으로 그래서 장난 반으로 부르긴 했는데 기분이 안좋으시다면 그만두겠습니다!! 그런건 절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2) 아유, 복귀하자마자 어디 참여하기도 애매하고 싶어서 천천히 1:1 자유상황극을 살펴 봤는데 눈에 띄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언가 아쉽게 끊긴것 같기도 해가지고 다시 살펴봤는데.... 그게 그렇게 됐네욬ㅋㅋㅋ 서사는 크게 생각한 것도 없어요! 사실 지금 설정 적어가는 것도 뇌내에서 거의 즉흥적으로 꺼내다 적는 방식이라서요!! 보고 싶은 서사라면.... 처음엔 솔직하게 없었는데요. 지금에 와선 제 기준에선 과연, 블랑과 레아가 스스로, 혹은 아직 인지 하지 못했어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진짜 순수한 의도의 정의를 가지고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보고 싶어서, 라고 하고 싶네요. 솔직히 미래 같은거, 신이 아닌 이상 모르지만 각자만의 이상과 정의를 가지고 나아가는거, 아름답다고 생각하잖아요?

191 ◆Tkeoq3Vax6 (7HL3SVpnbg)

2023-02-03 (불탄다..!) 22:40:08

>>190

1. 그렇긴 합니다 낳음당한 이들이 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럼 발바리아는 전임 용 대빵의 수면기가 끝나는 5년 뒤부터 헬게이트 열리는 겁니까? :(

2. 슬롯머신 한 기기에서 대박 딴 뒤로는 아무리 꼴아도 그 기기에서만 돌리는 뭐 그런 겁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 이래서 도박은 정신건강에 해롭.. (???)

1) 앗!! 감사합니다8ㅁ8!! 애정 가져 주시는 거 같아 감사하면서도 레아가 너무 철딱서니처럼 보여서 나온 애칭인가 불안했거든요 애 같지는 않다니 마음 놓입니다8ㅂ8ㅂ8ㅂ8!!

2) 각자의 이상과 정의라, 그런 건 확실히 간지가 나지요 현생의 저야 이상과 정의가 독으로 작용하는 게 더 무서운 소심이입니다만 그래도 이상을 안고 폭사(...)하는 이들 덕에 세상이 나아지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근데 블랑님은 확실히 이상을 품으면 똑바로 전진할 거 같은 인상입니다만 즈이 애는..ㅋㅋ 그런 걸 지녔다기엔 본인 자리를 찾기에 급급한 소시민이라^ㄷ^a 장차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고요 암튼 매번 잘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m(_ _)m

3) 한편 메타적으로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178에서 레아가 블랑님을 저도 모르게 무리해 버릴 거 같은 타입이라고 여긴 건 용 관상(?)을 잘 본 걸까요, 헛다리일까요? ㅋ

192 ◆8nz3IZH4M2 (Fjabk6EXkM)

2023-02-04 (파란날) 01:05:32

>>191

1. 아직 당분간은 예정에 없습니다. 일단 로드가 깨어난 후 5년 뒤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과연 얼마나 가련지는 저도 모르겠네요!!(무책임)

2. 슬롯머신보다는 가챠에 가깝죠. 잭팟이 터진다고 레아가 수십명 떨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가챠나 도박이 해로운 문명은 맞습니다!!

1) 어우 울지마요, 제가 아가 울린거 같아서 기분이 묘해욧, 하지만 그래도 진짜 아가는 아니고 오히려 어른스럽고 의연해서 블랑도 시시때때로 놀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돌리세요!! 부담가지지 마시고!!

2) 레아는 아주 좋은 억제제입니다. 항상 나아가려는 자가 있으면 억제하는 사람도 곁에 있어야 하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블랑이 더 적임자로 보는거에요, 의견에 동조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소극적인 안목으로 낮은 위치에서 바라봐주고 숨을 고를 타이밍을 만들어줄 만한 인재, 그러면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방안을 모색해고 생각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것이 바로 지금 블랑이 레아를 선택한 이유에요. 급진적으로 움직이는 개혁은 반드시 성공하는게 아니니까요.

3) 2)에서 한 대답과 아주 일맥상통하네요. 정답입니다! 정의감도 있고 나름대로의 추진력도 있으며 주변에 무신경하다 못해 오시하는 용들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옆집에 사는 형과 같이 주변에 상냥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또 그걸 뒷받침할 일신의 능력도 충분히 있지만, 그들을 위해서, 혹은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에 대해서 무엇이든 하려고 나서다가 본인이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거든요. 실제로도 지금 나오게 될 여성 금룡과의 문제도 거기서 비롯되어진걸요!

193 레아 — 블랑 (LbpZL/Hxts)

2023-02-04 (파란날) 01:58:37

아차 싶은 실수를 했는데도 되돌아온 걱정에 얼떨했다. 흑룡의 말대로였다. 이미 기진맥진했고 눈은 자꾸만 감겼다. 하지만, 그의 배려를 선뜻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기껏 베풀어 준 진수성찬 안 먹었어, 카다로스 제국사 필사한답시고 제대로 안 잤어, 아침에 토스트도 안 먹었어, 그래 놓고 울기는 아주 작정하고 곡을 했어.. 다 제가 자초한 건데 고용자에게 푸념하면 웃기지 않은가. 게다가 학교에 온 것도 자신이 옷을 챙기고 연구소를 편히 오갈 수 있게끔 흑룡이 마음 써 준 것이다. 그런데 연구소와 식당 구경이라는 사소한 일조차 안 하고 돌아간다? 도리가 아니다. 레아는 이를 악물고 가방끈을 붙들었다. 어깨에 쏠렸던 무게가 손에 덜어지며 좀은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는 출입증을 더욱 힘주어 움키면서 말을 전해 주길 기원했다. 문명에 닿지 않은 원시 부족의 종교 의식 같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효과가 있으면 그만이다.

[두 군데 정도야 다닐 만합니다. 게다가 연구소는 이동 지점으로 설정할 곳이기도 하잖습니까.]

다만 식사는 어쩌겠냐는 질문은 조금 난감했다. 식당에서 먹으면 되겠거니 했지만, 당장 식당으로 가기엔 동선이 안 나왔다. 식당만 가고 만다면 여기서 직행하는 게 편하다만, 식당에서 연구소로 가려면 산자락을 빙 둘러 오르거나 마의 108계단을 올라야 했으니까. 그러다 보니 끼니를 거른 것에 항변하듯 허기가 심해져 이제는 속이 쥐어짜이는 느낌이었지만, 식당으로 향할 엄두는 안 났다. 그래서 출입증을 다시 꼭 쥐고 '의식'을 재개하려는데,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학교 구경 하자고 가는 거니 그도 먹기는 먹어야 할 텐데, 이렇게 모습을 감춘 상태로 식사를 했다간 이목이 집중될 게 뻔했다. 이거도 마법인 거처럼 위장이 될까? 아니면 정령을 데리고 다니는 거로라든가? 이런저런 궁리로 산만해진 나머지 이어지는 메시지는 듣지 못한 채, 레아는 '의식'을 시도했다.

[식당에서 먹으면 됩니다만.. 모습을 감추신 채로 드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해졌을까? 모르겠지만 계속 걸었다, 말이 안 전해졌더라도 제 걸음이 어쨌든 가겠다는 의사 전달은 되었길 바라며. 지쳐서 처지는 탓인지, 언덕을 오르는 사이 몇몇 사람이 레아를 앞질러 갔다. 이 정도면 그는 아예 느긋하게 걸어도 되겠다. 좋아해야 하나? 실없는 생각이 스칠 쯤, 익숙한 갈림길이 나왔고 버릇처럼 발길이 왼쪽 오르막길로 향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밝은 회색의 마공학과 건물-지금은 학교를 떠난, 레아를 응원해 준 친구가 다녔던-이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공학과 건물과 대조라도 이루려는 것처럼 새까만, 용학 공동 연구소 건물이 나타났다. 순간 눈앞이 핑 도는 듯해 멈칫했다가, 눈을 꾹 감고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은 뒤 출입증을 쥐었다. ('의식'이라고 비유하긴 했지만 매번 말 전해 달라고 중얼거리기도 머쓱했다. 차차 익숙해져야 할 텐데.)

[여기가 공동 연구소입니다.]

사지가 무거운 와중에도 너무 싱겁게 느껴졌다. 아니, 무슨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선 채로 잠들어 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기억나는 걸 이것저것 주워섬겼다.

[원래는 가장 강력한 용이 황금용이라는 전설을 반영해서 황금색을 입힐 예정이었는데, 그러면 발바리아의 황가를 추종하는 거 같지 않냐며 까만색을 입혔답니다. 이 나라는 대지에 축복을 내려 주는 흑룡의 나라라면서요.]

처음 들었을 때는 증거가 불확실한 전설로 황금색을 칠하려던 것도, 발바리아 의식해서 검정색을 칠한 것도 어이없었지만, 그와 동행 중인 지금은 묘했다. 이 나라, 진짜로 흑룡의 나라일까?

[블랑님 말고 다른 흑룡도 이 나라에 있습니까?]

194 ◆Tkeoq3Vax6 (LbpZL/Hxts)

2023-02-04 (파란날) 02:19:38

191의 질문 올리고 바로 작성 시작한 답렌데 이제야 다 된 거 실화입니다ㅇ>-< (넵, 전 곰손입니다..ㅠㅠㅠㅠ)

>>192

1. 하긴 본진(?) 사연 짜기도 바쁜데 발바리아 사정이야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ㅎㅎ

1~2) 다행이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D!!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여러모로 마음 놓입니다:)

3) 오, 맞혔군요! 레아야 용 관상가 하자..는 개드립이고 블랑님이 폭주기관차(?) 안 되게 브레이크를 잘 걸어야겠네요

195 블랑 - 레아 (Fjabk6EXkM)

2023-02-04 (파란날) 14:02:53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가 있군. 솔직히 투명한 모습에서는 조금 그러니까.... 대안은 금방 떠올려 볼테니까 일단 몸조리부터 조금만 하지.]

투명한 무언가가 식기를 들고 밥이 허공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상상한 것일까, 꽤나 해괴망측한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에 헛움을 터트리고는, 시선을 옮긴 곳에 있는 위태위태한 여인의 모습에 잠시간 고개를 내저었다. 소녀의 노력은 가상하였지만 그만큼 자신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일까. 최소한 몸을 아껴줬으면 좋겠는데, 그는 조심스레 고개를 내저으며 천천히 술식을 전개해보기 시작한다. 이정도의 마나 사용이라면 아마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으로서는 다른 대책도 없었으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점점 익숙해져가는 레아의 모습에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이며 작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Reinforce(강화), lightweight(경량화)"

다행히 주변으로 듣는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레아가 그만큼 자신에게 신경써주는데 목소리를 최대한 작게 해서 그녀에게 천천히 마법을 걸어준다. 하루정도간 대상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강화와 더불어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한 경량화까지, 이정도면 아무리 신체가 약한 그녀더라도 하루정도는 버틸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따라 시선을 옮긴다. 단채색의 건물과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모습에 그가 경이로운 시선을 보인다.
용들에게는 이러한 문화가 없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타고난 존재]이기에 이러한 일이나 노력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야말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의 정 반대가 아닐까 싶었다. 사회를 구축하고 서로가 서로의 모자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뭉치려든다. 태생적으로 [타고나지 못한 이]들이 모여서 이러한 군집체를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그들의 저력이 아닐까. 그렇기에 전대 로드도..... 아니다, 이것은 지금에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레아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는 자신들의 치부일 수도 있는 문제니까.

[호오.]

그녀가 보여주는 검정색의 거대한 건물을 바라보며 그가 천천히 재질을 살펴본다. 그러고보니 에르네스트 산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검은색 대리석이 나오는 산지가 있다고 들었다. 그 근처에 흑룡 한마리가 거주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말이다. 다행히 자신과 활동 범위가 겹치지는 않아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 또한 상당히 특이한 성격이라는 것만 기억하는 블랑이었다. 물론 산지가 산지라 조금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어차피 아마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에르네스트 산에서도 채굴될 수 있으니 그것은 차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리라.
그러던 와중 레아의 말에 그가 잠시간 고민을 한다. 분명 크레티스 왕국부터 해서 왕국 동맹이 있는 곳에는 흑룡들이 많았다. 실제로도 자신들이 머물만한 기암괴석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아마 그렇게 된것이지 않을까? 물론 그 과정에서 차가운 대지를 선호하는 화이트 드래곤들과 영역이 자주 겹치는 불상사가 없잖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서로 귀찮았는지 서로의 관계에 신경쓰지 않고 각자 머물곳에 머물게 된 경우를 떠올리며 그가 웃음을 짓고는 이어서 이야기를 넘겼다.

[발바리아 제국마냥 혈통을 잇지는 않았겠다만, 그래도 부정할수 없겠지, 북부 지역에 자리잡은 산맥들을 떠올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네. 정말..... 괜찮은 디자인이야.]

목소리에서 만족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인간들이 자신들의 모습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떠올릴수 있어서인 걸 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 설정해주면 되겠는가? 되도록이면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좋겠다는 게 내 의견이네만. 그대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네.]

196 ◆8nz3IZH4M2 (Fjabk6EXkM)

2023-02-04 (파란날) 14:04:05

괜찮아요!! 다들 같은 곰손인걸....!! 천천히 갑시다!!

그거 아세요? 저희 거의 2주차인데 스레 기준으론 2일차에요!!(더 느려질지도 모름)

197 ◆Tkeoq3Vax6 (LbpZL/Hxts)

2023-02-04 (파란날) 14:46:13

>>1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요 이제 2일(...) 그래도 뭐 마감 있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가도 되겠죠 뭐Xd
그런데 블랑님이 발바리아 황가에 용의 혈통이 이어졌다고 얘기해 주는 건가요? 레아야 발바리아 황가가 용의 후예라는 게 진짜였냐며 희귀 정보라며 신나겠지만, 블랑님은 전대 로드와 관련된 부분은 함구하겠다는 입장 같아서요

198 ◆8nz3IZH4M2 (HEhrfZbD/Q)

2023-02-04 (파란날) 16:14:38

>>197 블랑 왈

"ㅇ? 그짓말도 아니긴 한데, 그거 어디가서 함부로 말하지 마라. 아무래도 발바리아 황가가 뭔짓 해가지고 전설이나 낭설로 퍼진 느낌인데, 진짜라고 밝혀지는 순산 황가가 뭔짓 할지도 모른다?"

라는 반응으로 나올 예정이라 어케든 레아에게 진실은 알려주되, 함구하라는 반응을 해줄꺼에요

편하게 이어주세요!!

199 레아 — 블랑 (LbpZL/Hxts)

2023-02-04 (파란날) 18:51:09

제대로 전해졌구나! 안도감이 들면서도 긴가민가했다. 비몽사몽한 탓인지 머리로 파고드는 전언이 꿈결 같았다. 이미 잠들어 버린 걸까? 하지만 몸은 움직이는 거 같은데. 출입증도 제대로 쥐고 있는 거 같고.

그때, 시야가 햇살에 감싸인 듯 환해지더니 몸 구석구석에 따스한 기운이 스몄고, 직전까지 몽롱했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의식이 또렷해졌다. 가방도 옷을 꽉꽉 채운 게 실감이 안 나도록 가벼워졌다. 얼떨떨한 가운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른 학과의 건물이나 중앙 도서관 등이 산자락과 어우러진 정경이 훤한 오르막길. 흑룡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지만(그래서 식당에서 어째야 하나 고민했던 거지만) 누가 부린 조화인지는 물을 것도 없었다. 레아는 출입증을 두 손에 모아 쥐고 말이 전해지길 기원했다.

[감사합니다.] 떠올리고 보니 뭔가 아쉬웠다. 고마운 건 지금의 조치만이 아니니까. [처음의 무례를 양해해 주신 것부터 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흐트러진 꼴을 보였는데도 격려해 주신 것, 여러 면에서 살뜰히 살펴 주신 것 모두..]

떠올리다 보니 혼란스러워졌다. 이게 적절한 언사일까? 그는 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했는데. 그러나 이미 전해졌다면 어쩌겠는가. 레아는 심호흡을 하고 덧붙였다.(덧붙이고자 말을 떠올렸다는 것에 더 가깝겠다.)

[딱딱하게 구는 걸 꺼리심은 압니다만, 인간 중에는 감사의 표현을 중시하는 이도 있나 보다고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말을 떠올렸는데도 심신이 한결 가뿐했다. 한순간에 이렇게 쌩쌩해지다니, 기적 같네. 좀 전의 빛도 빛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가 출입증을 손본 이후로는 말을 전해도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충격은 안 닥치는 덕도 크지 싶다. 마법으로 대체 어디까지 가능한 걸까? 자신에겐 미지의 영역인 힘에 새삼 감탄하며 속도를 붙여 걸었다.

그런데 정작 그 힘을 부리는 흑룡은 엉뚱하게도 연구소 건물에 흥미가 생긴 눈치였다.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감탄사는 전해져 왔으니까. 어리둥절했다. 용족에게 인간식 건축물은 별반 필요가 없을 것이고, 설령 필요하다 해도 그의 요람부터가 연구소와 비교도 안 되게 거대한데, 이유가 뭘까? 인간들이 이런 것도 만든다고 신기해하기엔 인간 사회를 너무 잘 아는 이 같아서(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흑룡이 무려 신문을 읽고 있던 것도 떠올랐다.) 더 의아했다.

그러나 이내 그 의문이 무색해지는 메시지가 뇌리를 강타했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발바리아가.. 어쨌다고?! 입이 딱 벌어지게 충격적인 내용이다 보니, 흑룡에게 북부의 산악 지대가 선호될 것이라는 귀띔이나 그가 연구소의 색상이 흑룡을 본딴 것에 흥미를 가졌다는 점은 (분명 유의미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다. 어쩐지 아찔한 심정으로 레아는 출입증을 쥐었다. 기분 탓인지 손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혈통이라니, 발바리아의 선전이 진짜였습니까? 그러면 용족과 인간의 혼혈이 존재한다는 겁니까? 종이 다른데요?!]

인간과 신체 구조가 비슷한 종족이면 몰라도 용족과의 생식이라니, 어떤 원리로 가능한 건지 상상도 안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학계가 발칵 뒤집히지 않을까? 오싹한 전율이 이는 와중에 새로운 의문이 솟았다. 선전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그걸 대대적으로 입증해서 주변국의 기를 누를 수도 있을 법한데, 발바리아에서 그런 시도는 안 했던 걸까? 아니면 시도했는데 효과를 못 본 걸까? 이것도 좀 물어보자. 레아는 출입증을 더 힘주어 움켰다.

[그런데 왜 여태 전설로만 여겨지는 겁니까? 혹시 그 사정도 아십니까?]

그랬다가 이동 지점에 관한 물음에 흠칫했다. 일단은 그것부터 해야겠구나. 눈에 덜 띄는 곳이라, 레아는 연구소 건물 뒤편의, 나무가 듬성듬성 심긴 가운데 비교적 평평한 위치에 자리 잡았다. 산줄기를 등진 건물이라 이쪽으로는 오는 이가 드물 것 같았다.

[여기로 부탁드리겠습니다.]

200 ◆8nz3IZH4M2 (ErEipqgFaI)

2023-02-04 (파란날) 18:57:27

큿소오오오...... 이번엔 제가 지연될 예정입니다 흑흑..... 천천히 기다려주십시오!!

201 ◆Tkeoq3Vax6 (LbpZL/Hxts)

2023-02-04 (파란날) 18:59:45

>>200
압!! 200레스 먹어 보려고 했는데!! (유치함 주의)
그간 제가 많이 늦었지 않습니까..ㅇ>-<
마감도 없으니 말씀대로 천천히 가시죠!!

답레 쓰느라 세세하게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많네요:D
195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식기를 들고 밥이 허공에서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구체화하신 거 보고 현웃 터졌습니다ㅋㅋ
그리고 마법 만세!!! (나도 마법 쫌!! 8ㅁ8ㅁ8ㅁ8ㅁ8... )
또 새로운 용의 존재도 암시되었네요 이번엔 흑룡이라, 근데 언급된 내용으로 보아 블랑님과는 면식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그 외에 195와는 관련성이 떨어지지만 궁금해진 게
>>173에 나온 '언령'이 뭔가요? 레아가 걱정하는 대로 용족의 언어인가요?

언데드 드래곤이 되면 꿈도 희망도 없어지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호문클루스에 영혼을 이식하는 거는 언데드화와 다른 시도로 여겨질 수 있을까요? (언데드화처럼 노답 결말이면 무섭지 말입니다...)

202 ◆8nz3IZH4M2 (ErEipqgFaI)

2023-02-04 (파란날) 19:07:19

>>201

1. 넵, 있다만 알고 있을 뿐이지, 사실 본적도 없습니다!!

2. 언령(言霊), 즉 말에 힘을 담아 강한 정신력과 대기중의 마나를 바탕으로 마법과도 비슷한 힘을 부리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자면 [빛 나와라!] 하면 아주 잠깐 동안 마나가 정신력을 바탕으로 빛으로 발현되는 방식인거죠! 마법과의 차이점은 마법은 언어와 마나를 잇는 과정중에 그것을 효율적으로 산출해내 최대의 결과를 얻어내는 방식인거고, 언령은 말그대로 정신력을 바탕으로 마나 자체를 직통으로 다루는 것이라 효율성(마법)과 비효율성(언령)의 차이와 복잡함(마법)과 간결함(언령)의 차이라고 볼수 있어요!! 드래곤들은 대다수 언령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용족의 기반 언어쯤으로 봐도 무방할수도 있고요!!

3.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실험이라 블랑 본인도 꽤 흥미로워 하고 있어요. 과연 어떤 결말이 있을지는 본인 조차 궁금해 하는 상황이라 실험하는 도중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가 호문클루스 편의 메인스트림이 될 예정입니다!!

203 ◆Tkeoq3Vax6 (QEfmy2Fv1Q)

2023-02-05 (내일 월요일) 10:10:50

>>202

1) 그 정도면 등장할 가능성도 낮겠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겠습니다ㅎ

2) 원시적인 형태의 마법 같네요 구현할 수 있는 효과도 마법에 비하면 제약이 클 거 같습니다 마법으론 화재도 낼 수 있는데 언령으론 등불이나 밝히는 게 고작이라든가 하는 식으로요

3) 환생이 있는 이상 영혼이 직전 생의 기억 및 정체성을 잃고 초기화(?)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과제일 것 같네요 이래저래 난관이 많겠습니다 과연 결과가 어떨지..

204 블랑 - 레아 (XyC4xupfsE)

2023-02-05 (내일 월요일) 10:29:08

[여기인가?]

확실히 나무가 가리고 있는 덕분에 그가 천천히 주변의 나무를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장고를 한 것인지 잠시간 고민을 하던 그는, 이내 손을 뻗어 가볍게 무언가를 조작하기라도 하듯이 손을 휘둘렀고 순식간에 사방 팔방으로 마나의 빛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새겨지는 마나의 빛은 마침내 모든 역할을 다하기라도 하듯이 잠잠해졌고 다음으로 레아가 지정한 평평한 지반에 손을 얹고는, 다시금 자신의 마나를 불어넣어 땅 자체에 마나를 심고, 그 위에 좌표 지정을 하는 술식을 새겨 넣었다. 저번의 카드와 같은 원리였다. 카드 자체가 마법진의 형상을 기억하게 만든 것처럼, 지금 이 땅 자체가 좌표를 기억하고 서로의 연결통로가 되도록 만든 것이었다.

[다 되었다네, 추가로 주변 나무들로 하여금 인식 장애 결계도 설치 해두었으니 아마 그대가 이곳에 들락날락 거려도 사람들은 크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야. 거기에 지형 자체에 좌표를 인식하게 해놓았으니 최소 20년은 거뜬하겠지.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다시 이곳으로 오겠네. 이미 이곳의 좌표는 내가 다 기억해뒀으니까.]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그대로 투명화를 풀어낸다. 잠시간이지만 이정도는 문제가 없을꺼라고 판단한 것인지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레아와 시선을 맞춘 다음 따스한 눈빛으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그대가 그만큼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일세, 너무 불안해 할 필요 없네. 너무 과할 필요도 없고. 그대는 그대가 하고 싶은걸 하게나. 그럼 결국 모든 길은 하나로 이루어져 이어지는 셈이니까 말일세."

알고 있다. 자신이 권리를 그만큼 주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그것이 거대한 책임감으로 다가왔단 것을. 하지만 그녀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자신은 용으로 태어나 지, 체 양면으로 모두 타고난 존재, 자신도 그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모자름을 서로 감싸안으며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더욱 끌린 것일지도 몰랐다. 그중에서 레아는 빛이 나는 존재였다.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조금만 등을 밀어준다면 그녀는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갈 것이리라. 분명 지금 자신이 레아를 보는 입장을 다른 용들이 안다면, 용의 자존심이 어쩌고 하면서 당장 심판대에 올릴지도 모르리라.

'존경한다, 라고 해야하려나.'
"응? 몰랐나?"

속마음을 뒤로 집어 삼킨 채, 별거 아니라는 투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신이 살펴본 사료에는 발바리아 제국 황가가 금룡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내용이 제법 있었고, 그것이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인간들에게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레아의 말에서 깨닫게 된 것인지 그가 꽤 고심하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이미 자기도 모르게 굳어진 습관이라는 것일까, 잠시간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빠졌다가, 이내 한가지 가설을 내세우는데 성공한 것인지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생각 한 것이 맞다면, 그 사실을 발바리아 황가가 감춘것이 아닐까 싶네. 오히려 머리를 잘 썼다고 해야할까. 진실을 마치 흐릿하게 초점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어. 발바리아 황가가 대대로 용인이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건국신화로 알려지게 만들어서 진실에 대한 초점으로 벗어나게 만든 셈이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목이 탔던 것일까. 아무리 마나로 이루어진 신체더라도 현재 인간의 육체는 오감에 대한 감각은 필요했기 때문인지 그는 허공에서 물 한모금 정도를 응집 시킨뒤 그것을 입안에 넣으면서 가볍게 들이키고는 천천히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나로서는 당장 인간들의 세상을 잘 알지 못하는 편이니 황가가 감춘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네만, 보통은 두가지 경우라 보네. 첫째는 감출 생각이 없었으나 일부러 반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레짐작으로 진실과 거짓을 스스로 뒤얽어서 왜곡시켜 버린거고, 두번째는.... 발바리아 황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라는 가정이 되겠지. 그래, 마치 숨겨둔 비수 마냥 말이야."

왠지 모르게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블랑의 얼굴위로 마지막 문장이 제발 아니길 비는 듯한 기원이 스쳐지나갔다.

//네..... 많이 늦었습니다....

아침부터 기침을 좀 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이 시간이네요. 그래도 약 먹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05 ◆8nz3IZH4M2 (XyC4xupfsE)

2023-02-05 (내일 월요일) 10:32:36

>>202

1) 정답입니다, 다만 강대한 정신력과 마나 감응 하는데 익숙해지면 마법만큼의 위력도 부릴 수 있어요. 그 언령의 극대화가 이루어진게 드래곤 브레스인 셈이고요.

2) 여지껏 레아가 좀 힘들어했죠? 그때가 되면은 블랑이 골이 깨질 차례입니다.

자 굴러라!!

206 ◆Tkeoq3Vax6 (MdmClDABbA)

2023-02-05 (내일 월요일) 10:50:00

>>204-205
헐 몸이 안 좋으셨군요 단순 감기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코로나는 아닐까 저어됩니다 자가키트 검사는 해 보셨는지요? 답레는 빨라도 저녁, 늦으면 새벽에나 드릴 수 있을 거 같으니 오늘은 부담 갖지 마시고 푹 쉬시길!!

1) 언령으로 그 정도로 효과를 낼 노력이면 마법도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용은 타고나는 모양이지만(..래도 용은 마법도 마스터잖아요?!)

2) 하긴 영혼 이식에 성공할지부터도 문제고(실험에 투입할 영혼은 무슨 수로 구할 것이며..;;) 성공한대도 직전 생과의 연속성이 유지되는지도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고 고난의 행군이겠습니다 블랑님 수거염..(._.)a

207 ◆8nz3IZH4M2 (rUo6vKRSbc)

2023-02-05 (내일 월요일) 11:30:09

>>206 아 다 오케이였습니다!! 단순 감기였어요!! 이맘때쯤이면 연례 행사라 너무 걱정 안하셔도 괜찮아요!!

1) 의외지만 레아같이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을지 몰라요. 할 수 있다고 믿고 정신을 집중하는게 거의 1단계에 가까운거라 천천히 하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2) 괜히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이 돈을 많이 버는게 읍읍

대신 저도 나중에 IF로 가볍게 독백하나 쪄올테니 천천히 부담가지지 말고 오세요!!

208 ◆Tkeoq3Vax6 (i.CRyu5Vpg)

2023-02-05 (내일 월요일) 14:14:43

>>207
코로나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많이 아프고 후유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니까요

헐?! 정신일도하사불성입니까? 그런 게 되면 사기 캐도 꿈이 아닌데요ㄷㄷ (밸붕..?!)

어? 몸도 편찮으신데 if 글을 쓰시게요? 저야 읽을 거리가 생기니 좋습니다만 무리하시는 거 같아 우려됩니다8ㅁ8

209 ◆8nz3IZH4M2 (rUo6vKRSbc)

2023-02-05 (내일 월요일) 14:34:54

>>208

1) 물론 레아가 배우고 싶다는 전제지만요!! 레아가 배우고 싶다고 파면 블랑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배우게 해줄껍니다!! 어차피 용언도 배우고 싶다 했으니..... 음음

2) 에이 저는 괜찮아요!! 자 주제 뽑아왔으니 골라보세요!!

1. 던전 보스 블랑
2. 일상 블랑
3. 기타 등등

사실 얀데레도 가능할 거 같지만.... 읍읍

210 ◆Tkeoq3Vax6 (i.CRyu5Vpg)

2023-02-05 (내일 월요일) 15:04:42

>>209

1) 레아가 용족 언어 배우는 거 벼르고 있긴 하죠 용족 언어를 배우는 데 필요하다면 의욕적으로 학습할 거 같습니다 레아뿐만 아니라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2) 얀데레는 좀 무섭네요ㅎ 저는 일상 블랑이 무난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무리하지는 마시길:)!!

211 ◆Tkeoq3Vax6 (i.CRyu5Vpg)

2023-02-05 (내일 월요일) 15:13:58

>>209
근데 얀데레 if를 한다면 누구 대상인가요 설마 전대 용 대빵;;? (제가 본 선에서는 그쪽이 제일 밀접한 사이인지라ㅇㅁㅇ;;;;;)

212 ◆8nz3IZH4M2 (9T/rcA5sOY)

2023-02-05 (내일 월요일) 15:56:24

>>210-211 오케이 접수 되었습니다 일상 블랑으로 쪄올께유!

누구일거 같나요 ㅋㅋㅋㅋㅋ 언제나 메인디쉬는 블랑이랍니다!!

213 ◆Tkeoq3Vax6 (i.CRyu5Vpg)

2023-02-05 (내일 월요일) 16:20:01

>>212
기대하겠습니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전대 용 대빵은 아닌가 보군요, 그럼 금용 누님?

214 레아 — 블랑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00:36:41

흑룡은 레아가 가리킨 자리를 찬찬히 훑어보며 뭔가 생각에 잠긴 눈치였다. 혹시 여기 서 있으면 방해되려나? 레아는 위쪽에 심어진 나무를 움켜 가며 비탈에 올라 걸터앉았다. 이윽고 흑룡이 있으리라고 추정되는 위치에서 레아가 가리킨 자리를 에워싼 나무들로 형형색색의 빛 알갱이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반딧불이 같다. 넋 놓고 보는 사이 빛 알갱이는 각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감싸며 빙빙 돌더니 나무에 스며들듯이 사라졌다. 그 뒤, 레아가 가리킨 자리에 적황색 빛이 박히는가 싶더니 그 빛으로 출입증에 새겨진 문양과 똑같은 문양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완성된 문양에서 적황색 빛 기둥이 솟아 올랐고 그와 공명하듯 출입증의 문양도 적황색 빛을 내뿜었다. 그 빛이 신비로우면서도 따스하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 빛이 사라지자, 역시나 나무를 향한 빛 알갱이가 시작된 자리에서 흑룡이 모습을 드러내며 어떤 마법을 썼는지 설명했다. 그러고는 레아에게로 다가오더니 눈높이를 나란히 하려는 듯 허리를 숙이고는 레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선이 또렷하면서도 섬세한 눈매며, 석양을 담은 듯 맑고 선연한 눈망울이 흰자와 보기 좋게 대조를 이루는 고운 눈에 절로 시선이 이끌리는 건 이제까지와 마찬가지이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어쩐지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라민 선생님이 떠오른달까?

그는 그렇게 따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예리했다. 레아에게 아직 남은 불안이며 부담을 감지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격려가 돌아와서일까? 찔끔해 시선을 무릎께로 떨어뜨리면서도 묘하게 배짱 같은 게 생기는 기분이었다.(뻔뻔해진 기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하기야 내가 평생 연구에 매진해도 학계의 거인들에게 보탬이 될까 말까다. 하물며 한 달? 그 안에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으면 내가 이미 거인이게? 그러니 1달간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거나 궁리해 보자. 원래의 포부는 용족의 생태와 습성 기록이었으나, 아무래도 용족은 개체별로 특성 차이가 큰 모양이라 그에 대해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데이터가 못 될 것 같다. 더구나 요람에 머물기로 했으면서 다른 개체를 조사하러 가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듯하다. 그러면 뭐가 좋을까? 용족의 공통점으로 꼽을 만한 거라면 역시 언어일까? 그 언어가 내가 읽거나 볼 수 있는 양식인지 확인해 봐야겠다. 그리고 익힐 수 있다면 간단한 말 몇 마디라도 익혀서 인간들에게 알릴 방도를 궁리해 봐야겠다. 음성 언어라면 발음, 억양, 음절의 길이 같은 걸 표기해서 조악하게나마 흉내 낼 수 있을 거다. 전음 같은 방식이면 답이 없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최악의 경우라도 짬짬이 흑룡에 대해 알아 두면 용족 데이터 하나는 확보되겠지. 카다로스 제국사 필사본은 덤이고.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을 쯤 흑룡에게서 직접 듣지 않았다면 무슨 헛소리냐고 비웃었을지도 모를, 허무맹랑한 소리가 사실임을 재확인하는 답이 돌아왔다. 맙소사! 이건 입증만 하면 세상이 뒤집힐 정보다. 방법이 마땅찮은 게 문제지. (발바리아의 황족이나 다른 용에게 추가로 증언을 들어 보거나 생식이 가능한 원리를 규명하는 것 정도가 방법일 텐데, 어느 쪽이든 사실상 불가능하다. 발바리아의 황족에게 무슨 수로 접근할 것이며, 다른 용이 이 용처럼 선선히 대답해 준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그렇다고 용과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쩐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라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는데,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던 흑룡이 조심스럽게 가설을 제기했다. 발바리아 측에서 일부러 숨겼다? 그럴 필요가 있나? 용의 후예임을 입증하는 게 득이면 득이지 실은 아닐 것 같은데. 마땅한 동기가 떠오르지 않으니 미간이 절로 구겨졌다. 흑룡에게도 상당히 난제였는지 그가 허공에서 물을 끌어다 삼키고는 발바리아 측의 동기를 추측했다. 숨길 의향까지는 없었지만 헛소문을 굳이 반박하지도 않았다라, 듣고 보니 인간에게 용은 공포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당장 자신만 해도 흑룡과 처음 마주했을 때 두려움에 옴짝달싹 못하지 않았던가.) 그런 이상 용족과의 혼혈임을 입증했다간 자칫 괴물로 여겨질 위험도 있다. 그 때문에 단순 선전으로 여겨지게끔 방치했대도 이상할 건 없을 듯하다.

그렇게 납득할 찰나, 흑룡이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뭔가 숨긴다고? 어리둥절한 나머지 휘둥그레진 눈만 깜박였다. 용족과의 혼혈임을 숨겨 봤자 괴물로 여겨지지 않는 거 말고는 별 이득이 없어 보이는데. 그거 숨기는 게 그렇게 큰 문제일까? 하지만 흑룡의 표정은 전에 없이 어두웠다. 전음을 시도할 때 막연하게 느껴졌던 동요보다 훨씬 심각해 보였다. 무엇을 우려하기에, 인간 사회의 일은 강 건너 불 구경으로 넘길 수도 있는 용이 이런 반응을 보일까?(물론 요람의 취지로 미루어 그가 인류의 안위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은 알고도 남겠다만) 영문 모를 일이라 그나마 짐작 가는 걸 끄집어냈다.

"발바리아에서 일부러 숨기는 게 있다면, 그게 인류나 요람에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빠르면 저녁에 이을 수 있겠다 했는데 늦어져 새벽에야 올립니다ㅠㅠㅠㅠㅠㅠ!
감기 심해지지 않게 몸조리 잘하세요:)!!

215 블랑 - 그 남자의 일상 (nVUdjfkX6s)

2023-02-06 (모두 수고..) 00:50:0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구류부터 정리한다, 라고 하면 용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누군가가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블랑에게는 일상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다. 예전부터 조정된, 수면기를 뒤틀어서 매일에 나누자는 특이한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그의 독특한 성향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으리라. 게다가 이 곳은 본인의 레어였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 하건간에 전부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레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것이, 용의 육체로 활동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인간 체형으로 사는게 좀 더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침구류 정리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게으른 본성을 억제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으로 그 리듬을 순환 시키는 것이 바로 블랑이 아침을 맞이하는 자세였던 것이다.
그렇게 침구류를 정리하자 문밖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가고일 세마리가 새벽새에 편으로 크레티스, 발바리아, 케놀라인 쪽까지 날아가 신문을 몰래 가져온 것이리라.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식구가 한명 늘었는데 신문은 돌려가면서 읽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잠시간 헤드라인들을 쭉 내려다 보고는 이내 대충 볼건 다 봤다는 듯 신문을 다시 접어 가고일로 하여금 아침 식사 식탁으로 가져가게 두었다.

"읏차."

기벼운 기합과 동시에 몸을 가볍게 풀자 밤새 뭉쳐있던 근육이 풀리는 느낌에 그가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래 이 느낌이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이 기분, 오늘도 괜찮은 하루가 될것이라 생각하며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잡무를 보고 있던 리빙아머 두 마리가 공손히 자신의 곁에 시립한다. 말이 리빙아머지, 이곳 저곳을 전부 손본 덕에 이제는 완연한 메이드 체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자신의 역작을 잠시간 지켜보던 그는 잠시 고민 끝에 운을 떼었다.

"가벼운 토스트 몇개와 더불어 기본 아침 식사를 준비해두거라. 오늘은 나 혼자 있는게 아니니까, 앞으로는 2인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전부 녹음한 것일까, 두 리빙아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하였고, 그는 이내 복장을 보다가 이내 생각하기 귀찮았는지 이전과 같은 셔츠 한벌에, 검정색 바지 한벌을 챙겨 입고는 가볍게 전신에 청결(Clean) 마법을 걸어 샤워를 대신 한 뒤 식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자신 취향에 맞춘 커피 한잔, 그리고 벌꿀을 곁들인 토스트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었고, 여타 다른 음식들까지 준비된, 완벽한 모습의 브런치가 그의 시선으로 들어왔다. 그는 고생했다는 듯 리빙아머들을 향해 가벼운 손짓을 해보인 다음 한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손에는 반으로 접은 신문을 든채 가만히 레아가 나오길 기다리며 조용한 아침을 보내기 시작했다.

//금룡 누님이 보고 싶으신건가요!

216 ◆8nz3IZH4M2 (nVUdjfkX6s)

2023-02-06 (모두 수고..) 00:51:55

>>214 아앗!! 아주 간만의 차군요....!! 이 답레는 제가 내일 오전중으로 꼭!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자러 가야 합....

217 ◆Tkeoq3Vax6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01:25:11

>>215-216
헐..ㅇㅁㅇ;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잇고 계셨습니까;; 그래도 이제는 주무시러 가셨겠군요 푹 주무시길:)! 감기는 잘 쉬어야 빨리 낫습니다!!

금용 누님은 보고 싶다기보다 첫 인상이 그나마 얀데레에 가까워서 찍어 봤습니다(._.)a (블랑님의 레어에서 다툼이 있었던 게 천 년 전이라셨으니, 금용 누님이 성장 후 블랑님한테 호감을 표현했다가 무안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제 추측은 완전히 헛다리였던 거 같습니다만..^ㄷ^;;)

218 ◆Tkeoq3Vax6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07:47:02

>>203
그나저나 곱씹으니 관전 포인트가 많군요:)
일단 레아는 아직 뭐 성과 올린 게 없는데 무려 존경이라니 놀랍습니다:O
그런 식의 생각만으로도 심판당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니 뭔 사상 검증도 아니고 섬뜩하기도 하군요 전대 용 대빵 정도의 대형 사고나 쳐야 벌 받는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X
발바리아에서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블랑님의 추측이 찐이라면, 그 나라에서 용의 혈통이 보다 많은 이에게 발현되게 하거나 용의 혈통을 이식할 방법을 찾으려고 생체 실험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ㅎㄷㄷ..:(

219 ◆8nz3IZH4M2 (co7/bkA8kk)

2023-02-06 (모두 수고..) 09:37:21

>>218

1. 레아의 성장은 빠릅니다, 또한 한번은 꺾일뻔한 마음도 가볍게 밀어주니 꺾이지 않고 나아갔죠. 용족은 기본적으로 지, 체가 맥스치를 찍은 종족이라 고립되기 쉽고 쉬이 거만해져요! 그렇지만 블랑은 전혀 다른 길을 택하였고, 그 과정이서 위와 같은 자세를 가진 인간들을 비롯해 레아같은 모습을 보면 존경할수 밖에 없다는게 블랑의 견해에요!!

2. 관조자로서 사적인 생각을 가지고 타 종족의 사상에 감화된다는게 그치들에겐 그게 문제가 되니까요!!

3. 그것은 [스포일러]때문입니다.

? 이게 필터링된다고??

220 ◆Tkeoq3Vax6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10:35:00

>>219
1) 레아를 좋게 봐 주는 게 인류 일반에 대한 호평의 연장선상 같기도 하군요. 용족은 일반적으로 타 종족과의 교류를 불필요하다 여기거나 행여 타 종족에게 감화될까 봐 오히려 금기시하는데, 블랑은 (특히 인류와) 적극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2) 하기야 용족이 워낙 강력한 만큼 특정 종을 편애했다간 세계의 질서나 균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타 종족에게 감화되는 걸 경계할 만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3) 블랑님 시트의 그 [스포일러] 가리키시는 겁니까? 전대 용 대빵이 발바리아 문제 때문에 블랑님한테 뭔 실험이라도 시도한 건가 하는 망상이 뻗치지 말입니다..

221 ◆8nz3IZH4M2 (nVUdjfkX6s)

2023-02-06 (모두 수고..) 11:38:05

>>220

1. 사실 치들이라고 표현하긴 했는데 동족들의 입장도 맞아요. 동족들은 [용은 강한 힘을 가졌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부로 개입한다면 균형이 무너질 것이다.] 이고, 블랑은 [용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종족들은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은 생명체, 적극적인 개입은 안하는게 맞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오만하게 대해선 안되는 것이다]라고 표현 할 수 있겠네요!! 이건 2번의 답하고도 같습니다!!

3. 아 다행히 블랑 시트의 그거랑 별개의 거입니다!! 하지만 [검열 삭제]인건 변함 없지요.

답레 쪄올께요!!

222 블랑 - 레아 (nVUdjfkX6s)

2023-02-06 (모두 수고..) 15:05:18

"음..... 이건 우리 용들의 치부기도 한데 말이지...... 모르겠군, 어디가서 이야기 하지는 말게나..... 먼저 말해두지만, 발바리아 초대 황제는 우리 전대 드래곤로드일세, 아마 당시에는 유희중이었다고 들었지."

그렇게 고심 끝에 뭐 어찌 될지 모르겠다는 듯 그가 어깨를 으쓱이며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어차피 이미 레아는 자신과 한배를 탄 사이가 아니던가, 게다가 연구자에게 호기심은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던 블랑이기에, 오히려 그녀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여기서 미리 그 호기심을 미리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거기서부터 비롯된게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때부터 그의 이야기가 구술되기 시작하였다. 로드의 직함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으로부터 해서 가벼운 유희 겸, 인간들에 대해 호기심이 깊었던 탓에 아기로 폴리모프하여 어느 귀족가의 양자로 받아들여진 시점부터, 전대 로드가 어떻게 인간들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또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 또 마지막으로 그가 제국 황제로서 남긴 핏줄이 어떻게 전래되어 갔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언어속에는 전부 개운치 않다는 기분이 잠재되어 있었다.

"이상이 전대 로드가 한 말일세. 당시 어린 나는 고룡들 틈바구니에 껴서 그 성토장에 겨우겨우 의견만을 들을 수 있었을 뿐,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를것일세. 허나 그래도 확실한건, 그의 모습에서 나는 나름대로 감명을 받았지. 비록 대죄를 저지를렀을지 언정, 결국 남을 희생시키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고, 길을 관철해가는 그 정신 만큼은, 어린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지. 그 결과는, 이미 봤겠고."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그는 다시금 턱에 손을 올리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입 어림께를 가볍게 두드리며 고민에 빠진 듯 싶었다. 하지만 한참을 고민하더라도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 고민의 끝에 과연 자신이 무엇을 볼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자신은 신이 아니었으니까,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모르겠구나. 그들의 결심이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는 나도 모르겠어....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 않더냐. 하지만, 뜻과 정신이 아무리 숭고하더라도 그것은 변질되어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자의식, 혹은 해석의 방향, 또 이해관계 등이 뒤섞여서 그 뜻이 변질되기 마련이지. 어쩌면....."

─애시당초부터 로드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 시점부터 모든게 뒤틀렸을수도─라는 말을 목구멍 너머로 밀어넣으며 그가 씁쓸하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로드는 분명 선의로서, 최소한 자손들에게 가능성을 발현하지 못해 쇠하지 말라는 의미로 벌인 일이었겠으나, 그 한 순간의 결정을 하는 때에, 결국 이 세계의 인과율은 어떤경우보다도 엄격하다는 것을 망각한 것 일지도 몰랐다. 로드는 그 이후로 큰 벌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벌만으로, 과연 그의 비극은 끝날것인가?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레아의 화제에 집중하는 동안, 한 시선이 이곳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짧습니다아아아!! 거기에 늦기까지이이이 ㅂㄷㅂㄷ

223 ◆Tkeoq3Vax6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21:30:24

>>222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답레 작성 중에 고민이 생긴 게 (작성은 거의 다 했습니다..) 용족의 치부씩이나 되는 기밀을 들었다간 레아가 말 그대로 공포+패닉에 빠질 거 같은데 그렇게 이어도 문제가 없을지요?

224 ◆8nz3IZH4M2 (LY8h/LAtTI)

2023-02-06 (모두 수고..) 22:47:26

>>223

아앗..... 레아 멘탈이....!! 그렇다면 수정해드릴까요? 편하신 방향으로 맞춰드릴께요!!

225 ◆Tkeoq3Vax6 (D3.xst442o)

2023-02-06 (모두 수고..) 23:11:20

>>224 레아가 패닉에 빠질 거라고 생각한 원인이 용족의 치부를 (용족이 아닌) 자기가 들었다는 걸 용족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자기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고 그걸 발설한 블랑님도 위험하다고 판단해서인데요, 아무래도 수정하시는 건 번거로우실 거 같아 걱정입니다 사실 블랑주님이 레패닉 전개도 괜찮으시면 저는 상관없는데 어떠신가요?

226 ◆8nz3IZH4M2 (WxsDMm5QOY)

2023-02-07 (FIRE!) 00:12:33

>>225 블랑이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가죠! 어차피 자기가 있으니 괜찮다고! 게다가 치부라고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는 부분이 아니라고 진정시켜보죠(?)

227 레아 — 블랑 (txSyyPjTYE)

2023-02-07 (FIRE!) 01:27:32

후회했다. 용족의 치부라면 용족이 아닌 한 들어서는 안 되는 정보라 판단되었기에, 어쭙잖은 호기심(참으로 어쭙잖았다. 흑룡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를 안들 모른들 일개 인간인 자신이 뭘 할 수 있다고?)으로 질문한 것이 더없이 후회스러웠다. 발바리아의 시조가 그냥 용도 아니고 무려 용족의 대표였다는 사실이나, 용족이 대표를 정하기도 하고 규칙을 어긴 이를 성토하거나 처벌하는 등 나름의 사회적 교류도 한다는 사실이 아무리 값진 정보여도, 모르는 편이 천 배 만 배 나았을 것이다. 인간식으로 비유하면 타국의 기밀을 캐낸 첩자나 다름없어진 셈이니까. 그러다 보니 그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턱을 쓰다듬기도 하고 씁쓸한 듯 불안한 듯 미소를 띠기도 하면서 이야기하는 내내 피가 바짝 마르는 듯했다.

누가 들어 버리진 않았을까? 레아는 그가 말을 맺기 무섭게 일어서서는 연구소 건물을 한 바퀴 빙 둘러 살폈다. 충격이 컸는지 흑룡이 조치해 준 게 무색하게 머리가 어찔어찔하고 사지가 후들거렸다. 거짓말처럼 잊혔던 피로도 봇물 터지듯 몰려왔다. 그나마 근처에 사람이나 언어를 구사할 법한 지성체는 안 보이는 게 다행이었다. 만약 누군가를 발견했다면 놀라다 못해 졸도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휘청이는 몸을 가까스로 가누어 가며 흑룡에게로 돌아왔다. 짐에 눌린 어깨가 뻐근하게 저리고 숨도 가빠 왔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레아는 떨리는 손으로 출입증을 움키며 메시지가 전해지길 빌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목소리를 내기가 두려웠다.

[....그런, 그런 사안을.. 어쩌자고 이종족한테 발설하십니까?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시게요?!]

천만다행으로 누가 듣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런 얘기가 오갔던 사실이 알려진다면? 용족 입장에서 일개 미물에 불과한 나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일 테고, 용족이 규칙을 어긴 이를 처벌도 한다면 일족의 치부를 누설한 그인들 무사할까? 그런데도 이런 얘길 꺼낸 까닭이 뭐지? 그것도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인간한테!? 따져 묻고 싶었으나 그만두었다. 알아선 안 되는 것을 알아 버린 이상 그의 동기는 더 이상 중요치 않을 것 같아서였다. (더구나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인간을 비롯한 지성체가 누군가에게 속 얘기를 털어놓는다면 동기는 대개 둘 중 하나다. 상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거나, 상대가 자신의 문제와 엮일 일이 전혀 없어서 대나무 숲에다 대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여기거나.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데다 이제 만난 지 이틀인 용이 내게 의지할 리는 만무하니 당연히 후자겠지. 차라리 대나무 숲에다 대고 말해 주었더라면 피차 좋았으련만!)

그래서 이제 어쩌나? 레아는 필사적으로 생각을 가다듬었다. 다만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지는 헷갈렸다. 인간 행세를 감쪽같이 하며 가문 및 이웃을 향한 공격에 맞서다 아예 한 나라를 세워 버린 뒤 후손들이 전쟁보다는 내치에 힘쓰길 바라며 그들에게 용족의 힘을 부여하고는 처벌을 감수했다는 용족의 전 대표가 기이하면서도, 용족 중 단 한 개체만 '놀이'에 나서도 뒤집어지고 마는 인류의 역사가 소름 끼치도록 허망해 지금까지 아등바등했던 게 다 헛짓거리처럼 느껴지고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흑룡이 용족의 전 대표나 인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발바리아를 경계하고 있으나 인류나 요람에 어떤 위험을 야기할지는 정확히 모른다-이게 레아가 앞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에 가깝겠다-는 판단이 서는 가운데, 용족 전 대표의 선례가 있는 만큼 다른 용족은 인간을 곱게 볼 가능성이 낮을 것 같아 두려워지는 등 머릿속이 아주 뒤죽박죽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명백했다. 지금 들은 건 모조리 잊어야 한다는 거. 애초에 그런 얘기가 나온 적도 없었던 것처럼.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아니, 전 아무 말 못 들었습니다!]


// 저도 짧습니다..(._.) 레아가 너무 멘붕한 거 같기도 하고 ㅇ>-< 금용 누님이 지켜보고 계시는 거도 쫄리고8ㅁ8;;
그 밖에 전대 로드에 대해 일전에 썰 풀어 주신 거 참고해서 살을 좀 붙여 봤습니다만...
어느 내용이든 생각하신 바와 안 맞으면 알려 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228 ◆8nz3IZH4M2 (UijqNkTe.M)

2023-02-07 (FIRE!) 01:56:43

어우 레아가 너무 겁에 질렸는데....!! 알겠습니다 금룡 누님은 그냥 돌려보내는걸로 °◇° 레스주의 권한으로 옴마니반메홈!!(?)

답레는 내일 드릴께요!!

229 ◆Tkeoq3Vax6 (txSyyPjTYE)

2023-02-07 (FIRE!) 02:13:00

>>228 인간한테 용은 너무 압도적인 존재인지라(전임 대빵님 혼자 인류 역사를 바꿔 버리는 레벨이잖습니까ㅠ) 그런 존재의 어그로를 떼로 끌었다고 느끼면 멘탈이 나가겠다 싶었습니다..(._.)a

전임 대빵님에 관한 내용은 괜찮았나요?
+ 금용 누님이 등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쫄리긴 하는데 궁금? 기대?하기도 했습니다ㅋ)

230 ◆8nz3IZH4M2 (.KrwdCue6k)

2023-02-07 (FIRE!) 10:10:02

>>230

아유 어그로 안끌려유 용들이 얼마나 존심쎄고 이기적인데요(.....) 맨날 말로만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지 정작 지네들은 다 저질러요!(?)

어우 묘사 괜찮아요 아주 좋았어요 이제 제가 저거에 만족할 만한 답레를 쪄오면 되겠네요!!

금룡 누님이 나왔다면 블랑에게 가장먼저 시비를 털겠죠!! 항상 하는 일이라 블랑도 좀 다른 레퍼토리로 시비좀 걸어보라 하다가 저것이 갑자기 레아에게 칼을....?!

231 ◆Tkeoq3Vax6 (txSyyPjTYE)

2023-02-07 (FIRE!) 10:44:51

>>230
그걸 모르는 입장이면 무서울 만할 듯합니다 동족끼리야 그러려니 해도 이종족은 꼴보기 싫어할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금용 누님이고 저 대화를 들었다면 솔직히 눈 뒤집혀서 뎀빌 거 같습니다 안 그래도 싫어하는 녀석이 동족+먼 친척의 치부를 (자기 입장에서 하찮은 존재인) 인간에게 떠드는 거라.. 그래서 대화를 아예 안 들었다면 모르겠는데 들었다는 언급이 나온 이상은 등장하는 게 더 나아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의외로 계략형 캐면 당장 치가 떨리더라도 빅피챠를 노리고 물러날 수도 있으려나요..(._.)a )

232 ◆8nz3IZH4M2 (.KrwdCue6k)

2023-02-07 (FIRE!) 11:53:23

>>231

참고로 의외지만 용들은 이미 인간세계에 발바리아 황가 한정이지만 자기 피가 어느정도 퍼져나간걸 알고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 퍼지지 않고 황가안에서만 쉬쉬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문제 삼지 않는 중이지.....

의외지만 등장 안시킬껍니다!! 사실 금룡아씨가 노리는건 블랑이나 레아가 아니라 요람의 서고들 그 자체거든요, 그중에서 딱하나의 구절만을 찾는걸 원하지만..... 그건 블랑이 직접 보고 해석하고나서 충격먹고, 요람 핵심부에 9중결계까지 쳐가며 지키고 있는 물건이라.....

233 ◆Tkeoq3Vax6 (txSyyPjTYE)

2023-02-07 (FIRE!) 12:16:49

>>232 아, 용들이야 당연히 알겠죠! 전임 대빵님이 징계도 먹었으니..^ㄷ^a 용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기보다, 동족의 치부가 그 일과 무관계한 이종족에게 알려지는 것에 용들이 민감할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했습니다~ 흑역사가 퍼지는 건 막고 싶어할 줄 알았거든요:) 레아가 기밀을 듣고 말았다며 패닉에 빠졌다고 서술한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_.)a

근데 헐.. 금용 누님 의외로 독서광이었군요?! (???)

234 ◆8nz3IZH4M2 (.KrwdCue6k)

2023-02-07 (FIRE!) 13:48:45

>>233 늦었지만 답레 적는중인데...!! 혹시 껴안는다던가, 아니면 붙잡아 준다던가 등의 스킨쉽 해도 될까요....? . .)

아뇨! 단 하나의 문서를 원할 뿐입니다!! 이거 때문에 나중에 블랑 뚜껑 열러 오.... 아 말해버렸다

235 ◆Tkeoq3Vax6 (txSyyPjTYE)

2023-02-07 (FIRE!) 14:01:03

수정 펀치 대신인가요:O? 마법으로 물방울 응집시켜다가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을 텐데 그에 비하면 소프트(?)하군요ㅎㅎ 편히 작성해 주세요:)

문서인데도 묘하게 절대반지가 떠오르네요 뭔 내용이기에 용이 노리는지..ㅎㅎ

236 블랑 - 레아 (hd0qhnwO2M)

2023-02-07 (FIRE!) 14:16:44

"....."

너무나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미친듯이 전해지는 혼돈치는 정신의 파도가 블랑의 뇌리를 강타한다. 그럴만도 했다. 치부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딱히 용들도 신경쓰지 않을 문제에 한 두명 더 안다고 상관없는 진실이더라도, 그녀에게 있어서 이러한 현실 자체는 상당히 부담되는 이야기였을테니까, 그럼에도 알려준 것은 최소한 그래도 호기심으로 죽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이 비호해줄수 있는 범위안에서 행동하길 바랬기에 그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두 눈을 감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혼란스러워 하는 레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정신파장을 집중시켰다.
동시에 그의 심장박동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한 감각이 퍼져나간다. 주변 마나도 그에 조금씩 공명해가고 이내 그 모든것이 안정되자 그는 천천히, 입으로는 낮은 음을 내기 시작했다. 언령, 의지를 담아낸 언령이 마치 주변을 장악해나가기라도 하듯 퍼져나갔다. 담겨진 의지는 [떠나거라.], 아주 단순한 단계의 언령이었으나 용 특유의 마나 감응력 덕분인지 주변으로 결계가 쳐진 것 마냥 둘러쌓여진다. 그런 와중에 혼란스러워 하는 레아의 머릿속으로 아주 자그마한 선율이 흘러들어왔다.

[wa-fen, tes, ye-ra jec, aru-yan, gin-wa-fen;
a-z wa-fen-du chef-in yan=koh wa-fen-du refu;
hyu-me, fam-ne wa-fen-ny rei-yah-ea;]


아주 짦은 선율이었지만, 무슨 힘이라도 있는 것일까, 전음만으로도 전해지는 그 따스한 기운은 단순히 블랑이 그녀를 지켜준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 마치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과 같은 느낌의 그것이 전해지는 감각이었다. 아마 그녀가 진정하고 난다면 이제 숨을 쉬고 제 정신의 그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겠지. 이 노래는, 자신도 눈치 채었을 때는, 그 안에 담긴 힘을 보고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이니까.

"정신이 드느냐."

넘어질것 같은 위태위태한 몸을 가볍게 껴안아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준다. 레아가 가진 걱정이 기우라는 듯이 그는 비밀을 밝히고 나서도 평안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고,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거대한 방파제가 되어주는 것 마냥 버팀목이 되어 그녀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마치 세상 어느곳보다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모습이 여지껏 흔들리지 않아온 거목과도 같았다.

"..... 미안하구나, 이렇게 부담을 느낄 줄은 몰랐거늘..... 그래도 괜찮다. 이미 많은 용들은 이 문제는 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머나먼 문제가 된지 오래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네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고, 당사자였던 전대 로드는 이미 벌을 받았으니까, 그리고 모르겠구나. 이 세계는, 우리가 생각 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도 합리적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말아줬으면 한단다, 동족들 보다는.... 발바리아가 너에게 해를 입힐지가 걱정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블랑의 모습 위로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진다. 거대한 흑룡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인간의 모습, 그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인간이 아닌 마음을 가졌으나 그 무엇보다도 이 세계를 걱정하는 것은 마치 그 또한 이 세계 위를 살아가는 자그마한 생명중 하나라는 반증이 아닐까? 그는 잠시간 미소를 머금은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지 마라는 듯 레아와 시선을 맞추고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채 입을 열었다.

"이 주변에는 지금 우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걱정 마려무나. 네가 지금 여기서 추태를 보인다고 한들, 볼 존재는 나밖에 없으니."
[알겠으면 썩 꺼지거라, 더러운 년.]
[눈치 채고 있었어?]
[그건 절대로 안되니까. 아니, 넌 알아도 그것의 진의(眞意)는..... 모를테니까.]
[상관 없어.]

그런 두 사람을 뒤로한 금빛의 날카로운 전음이 블랑의 머리를 날카롭게 파고 들어간다.

[어차피, 언젠간 내 손안에 들어올 물건이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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