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푹 자는 건 필요하니까~ 요즘 많이 피곤했나보다 요즘 일이 많은거야? 혜성이 서러운 일 있다가 아람이 토닥임에 터지는 거 너무 귀여워.... 귀엽다.... 귀여워.....ㄱㅇㅇ..... 하지만 서러움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큭.... 아람이의 1번..... 혜성이라고 하고 싶지만 아람이를 생각해보면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은 또 아니라서 애매한 거같아. 무언가를 위해서라면 혜성이를 끊어낼 수도 있는 비정함 같은 게 있을 것 같음. 막 상상은 잘 안 되지만. 조금 이기적인 면도 있어서 언젠가는 혜성이를 상처입힐 때도 있을 것 같기도하고? 혜성이와의 다툼은 학창 시절때는 적을 것 같은데 오히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삐걱거림이 생길지도 모르겟다는 그런 생각? 곧 출근하늠거 너무 싫다 살려줘......
일이 많은 것은 아니야! 그냥 전날 늦게 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혹은 요즘 취미로 시작했다가 좀 본격적으로 시작한 부업이 있기도 해서... 그것때문에 조금 피곤한 것일수도 있고! 정확히 뭔지는...알려주면 바로 익명성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알려줄 순 없지만 말이야. (눈물) 서러운 일은 아마 어지간하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애초에 정말로 사랑에 올인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혜성이도 아마 그러지는 못할 것 같은걸. 결국 사회생활이건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연인을 조금 뒷전으로 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도 혜성이는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욕심은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럼에도 아람이는 혜성이를 자기 옆에 두고 거미줄로 꽁꽁 묶어두려고 하는 거잖아. 이런 이기적인 모습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사회생활 때 싸움이라. 그런데...오히려 나는 전혀 아무런 싸움도, 의견 다툼도 없는 이들이야말로 진짜로 위험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어느 정도 다툼이 있는 것이 좀 더 건강하고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그러니까 꼭 말싸움을 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의견대립이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것은 조금은 있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아앗...일요일 출근...(토닥토닥) 힘내라! 아람주!
일이 많은 것은 아니라니 다행이다~! 부업 열심히 하고 있구나 멋있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않고 힘내기야! 하긴 살다보면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오너의 농간으로 둘이 찢어놓아서 울고불고하는 거 보고싶다(나쁜 오너) 일반적으로 사랑에 올인하는 것은 어렵긴하지~ 혜성이의 1위였으면 좋겠다는 욕심과 아람이의 그렇지 못한 성정이 긴장을 유발하고 뭔가 갈등으로 나타나게 되면 재밌을지도(?) 그렇지. 하지만 그건 비뚤어진 자기애의 무의식적인 표출일지도 모르겠어. 나에게 얘가 필요하니까 본능적으로 감아두는 무언가일지도? 그렇다고 해서 아람이가 혜성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아람이는 조금 꼬여있는 게 있긴 해. 그게 극단적으로 가게 되면 지난번에 얘기한 얀데레 에유 아람이가 나오는 것이겠지만? 맞아 서로 다투고 싸우고 화해하고 하는 모습도 보고싶다~ 얘네들 왠지 싸워도 건강하게 싸울 것 같가도 하고 이상하게 난장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일하기 싫어 살려줘.......(농땡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야기가 순식간에 너무 시리어스해지잖아!! 어..그런 것은 AU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센티넬버스에서 정말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람이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혜성이는 자신을 늘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보이던데... 물론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꼬여있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막 엄청 심각하고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면 사춘기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뭔가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의 발현이 아닐까 생각이 들거든. 물론 내가 심리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라서...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냥 적폐 캐해다! 얀데레 AU 아람이...ㅋㅋㅋㅋ 그거 본편에서도 나올 수도 있게 되는거야? ㅋㅋㅋㅋㅋ 뭔가 무서울 것 같지만 그래도 보고 싶기도 하고... 적어도 혜성이는 막 아람이 상처 입을까 싶어서 어느 정도 말을 아끼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은 물러서지 않을 것 같고... 그러다가 조금 거리를 두고 머리 좀 식히자고 먼저 이야기를 하고 먼저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고...ㅋㅋㅋ 그게 또 오해가 되려나. 으악...아람주...(토닥토닥) 화이팅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사에서도 일이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잖아? 물론 그럴 일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ㅋㅋㅋ 다음에 울고불고 하는 에유를 해봐야하나~ 맞아. 아람이는 자신은 딴 짓을 해도 혜성이만은 자신만 봐주고 자신을 츼우선으로 하길 바라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겉으로 막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하긴 아람이는 사춘기이니까 (끄덕) 혜성주 말도 맞다고 생각해. 원래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이니까! 얀데레 에유 아람이가 나올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ㅋ 에유에서 혜성을 만나지 못하고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아람이(유명하고 돈 많음)가 우연히 혜성이 아람이에 대해서 통찰력 있는 코멘트를 하는 것을 듣게 되고, 그것에 꽂혀서 이 사람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으로 납치감금(?) 뭐 이런 느낌 아닐까? 아람이 싸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 상황에 던져뫄야 알것같아ㅋㅋㅋ 혜성이는 고집있고 말을 아끼는 편이구나! 왠지 혜성이 다워!
아람은 혜성이 보증한다는 말에 맘편히 웃었다. 방에 별 것 없다는 것보다는 뭔가 "너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게 좋은 거지." 아람은 혜성에 대해서 점점 더 알아가고 싶었다. 혜성이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처럼 말이다. 아람은 혜성이 끌어안자 얌전히 그 허리에 손을 두르며 마주 안았다. 따뜻한 품이나 조곤한 말이나 아람의 마음 속에 있는 불안을 조금씩 녹이는 것 같았다.
"응. 알겠어. 고마워."
아람은 혜성이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혜성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혜성이 몸을 떼어내자 자연히 떨어지면서 혜성의 말을 듣고는 답했다.
"그러자. 다음에도 초대해줘. 전에 우리집도 왔었잖아."
아람은 전에 비오는 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아람은 혜성의 손을 꼭 잡았다.
뭔가 상황적으로는 여기서 끝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막레로 받을게!! 일단 여기서 마무리를 짓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말이야!! 어쨌건 아람이를 부모님에게 소개하기는 성공했다! 와! 바쁜 와중에도 일상 돌린다고 수고했어!!
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뭔가 이 둘은 본편에선 너무 시리어스하게 돌아가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오너의 욕심이 있긴 해! 물론 흐름에 따라서는 달라질수도 있겠지만...사실 잘 상상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야.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아람이는 뭔가 막 엄청 깊게는 아니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것이 있어보여. 확실히. 그래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혜성이를 잃고 싶지 않은 거고, 그와 동시에 사회나 다른 곳에서도 자신을 인정하고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이것도 저것도 다 차지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 말이야. 아무래도 본편에선 힘들겠지! 실제로 나와도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고 말이야. 아앗...ㅋㅋㅋㅋ 혜성이. 그냥 별 생각없이 툴툴거리면서 한 말 때문에 갑자기 감금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람이에게 붙잡히는거야? ㅋㅋㅋㅋㅋ 거기서는 혜성이가 좀 반항을 많이 할 것 같은데. 딱히 아람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관계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감금된거니 말이야. 아무래도 상황에 따라서 사람의 모습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일단 혜성이는 상처주는 말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야. 아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네!
와아아아 소개 성공! 혜성주도 일상 같이 돌리느라 수고했어~ 기다려준것도 너무 고맙고~ 물론 평일에는 또 못들어올것 같긴 한데.....(흐릿) 하긴 우리 주제는 청춘일상이니까! 시리어스한 것이 들어가기에는 알맞지 않은 편이긴 하지! 둘이 꽁냥꽁냥하게 재미있게 지내다가 결혼하면 되는 것이다! 아람이 확실히 애정결핍에 인정욕구가 강한 것 같아. 역시 혜성주가 아람이를 잘 안다니까? 욕심도 많아서 노력도 열심히 하는 편이긴 하지. 왠지 최정상급 탑모델 아람이와 포토그래퍼 혜성이랑 여러번 같이 작업하다가 혜성이 작업하면서 한 코멘트에 꽂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개연성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 혜성이 커리어의 정점에서 뜬금없이 납치ㅋㅋㅋㅋㅋㅋ 왠지 슬픈데 웃겨. 혜성이 반항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혜성이 습격당해서 눈을 떴는데 넓고 깔끔하게 꾸며진 방안 침대에서 깨어난 거고 옆에 커다란 창으로 보니 최고층 뷰인데 거실로 나가는 문이 쇠창살인... 근데 헤성이 깨어난 것을 본 아람이 소피에 앉아있다가 다가와서 쇠창살 너머로 묻는 거지. "최 작가님, 혹시 황제 감금 당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으세요?" 하면서 생긋 웃는데... 나라면 꿈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ㅋㅋㅋㅋ 다음 일상 뭐할지도 미리 정해둘까?
나야 사정만 이야기해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ㅋㅋㅋㅋ 음. 괜찮아! 현생이 중요한 법이니까! 아람주 현생 화이팅이야! 시리어스한거..가끔은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메인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어! 하지만 이것도 흐름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법 아니겠어? ㅋㅋㅋㅋ 청춘일상이라도 조금 어두운 이야기는 나올 수 있으니까! 앗...ㅋㅋㅋㅋㅋ 아니야! 아람주가 워낙 아람이에 대해서 묘사를 잘해주니까 나도 알 수 있는 거 아닐까? 일단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은 칭찬받고 인정받을 것이 맞다고 생각해! 아앗...ㅋㅋㅋㅋㅋㅋㅋ 어..그럴싸한걸! 확실히 그게 그나마 개연성이 있어보여! 혜성이 입장에선 더욱 어리둥절할 것 같아. 사진을 찍은 모델일 뿐인데 갑자기 자신을 감금했으니 말이야. 고작 사진 한번 찍었을 뿐인데? 라는 생각으로 현실도피를 할 것 같아. 그래도 혜성이를 딱히 묶어두지는 않는구나. 보통 얀데레면 항상 침대나 의자에 묶어두는 일이 많던데 말이야. 거실로 나가는 문이 쇠창살이라고 하면 혜성이가 순간 어지러움을 느낄 것 같아. 그리고 아람이가 쇠창살 너머에서 그렇게 물어보면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해할 것 같아. 그리고 아람이를 바라보면서 "장난치지 말고 이거 열어주시죠." 라고 정중하게 요청할 것 같아. 아마 그때까지는 그냥 장난이겠거니 생각할 것 같아. 사무실에서 몰래 장난을 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막 방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있나 싶어서 찾아보고 말이야. 어쩌면 방송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다음 일상...미리 정하는 것이 좋겠지! 이번 일상이 새해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 그렇다면...이번엔 같이 새해를 맞이하는 그런 일상은 어떨까? 1월 1일전에 종치는 곳에 있는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혹은..AU로 저 얀데레 아람이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사정이라는 게 다 일때문이라는 점이 슬플 뿐이야 ㅋㅋㅋㅋㅋ...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면 또 어떤 내용이 나올지늠 모르는 법이니 그렇긴하지! 그래도 불편한 점이 잇으면 언제든 얘기해주기야! 고작 사진 한번 찍었을 뿐이면 안 그랬지만 그래도 멏 번은 같이 작업 해보지 않앗으려나? 현실 도피ㅋㅋㅋㅋㅋㅋ 나이는 한 스물 일곱여덟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고. 혜성이 반응 너무 현실적이야 ㅋㅋㅋㅋ 이거 방송 아니야? 같은 거 큐큐 같이 새해 맞이 좋다! 그럼 1월 1일부터 고3인 건가? 불쌍한 아이들.... 그럼 고3 올라가기 전에 얀데레 에유 해보는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어~! 혜성이 무의식중에 뱉은 아람이에 대한 통찰력있는 발언이 무엇이 좋을까 정도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원래 현생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겠어...그래서 슬프다! 8ㅁ8 적어도 난 지금까지는 그런 것이 없었어! 아람주도 혹시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확실히..그럴려나. 하지만 아무래도 카메라맨과 깊은 관계가 있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 혜성이 입장에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 그럼 나이는 27살 정도로 하자! 아앗...ㅋㅋㅋㅋㅋ 보통은 자신이 감금되었다고 믿긴 힘들지 않을까? 이걸 진짜로 하는 이가 있다고?! 라는 느낌으로 어버버할 것 같은걸. 1월 1일부터 19살...이지? 고3... 흑흑. 하지만 애들이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말이야! 음. 혜성이라면... "웃고 있지만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정말로 찍히고 싶은 것인지, 찍어주는 것이 맞는지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한다면,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한다면... 더욱 행복하게 웃지 않을까?" 정도의 말을 했을 것 같기도 해.
나도 불편한 점 없었으니 오케이야~ 언제든 얘기할테니까 걱정 말구~ 아무래도 업무적인 관계이지? 모텔과 포토그래퍼는 아무래도 커리어를 위해 공생하는 그런 느낌이라~ 내 생각이지만. 나이는 오케이~ 1월 1일부터 고3! 물론 겨울방학 때부터 아람이는 열심히 공부했겠지만 물론 혜성이도! 오, 뭔가 촬영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혜성이랑 다른 스텝이랑 술깨려고 바람 쐬러 나왔다가 지나가듯 한 말을 아람이가 우연히 들었을만한 느낌...! 확실히 그정도면 아람이한테 메시지가 꽂혔을 것 같은걸? 그럼 선레 부탁해도 될까? 장소는 방금 말했던 대로 초고층 호화 오피스텔 같은 방에다 욕실은 방에 딸려있고 웬만한 생필품은 다 갖춰져 있는 방인데 거실로 나가는 문이 쇠창살로 되어있는 그런 구조야! 호텔방 같은 느낌도 들고. 넓고 창이 커서 밖의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그런 느낌으로~ 시간대는 원하는 대로 설정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납치는 불시에 모르는 사람이 덥쳐서 뭔가를 들이마셨더니 쓰러졌다거나~
그렇다면 다행이야! 서로서로 잘 이야기하는 쪽으로 가자!!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지? 업무적인 관계이고 깊은 관계는 아닌 무언가! 사실 일반적으로는 그러지 않을까 싶어. 거기서 더 친해지고자 한다면 친해질수도 있겠지만...혜성이도 아람이도 딱히 그런 느낌으로 발전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적어도 저기서는 말이야! ㅋㅋㅋㅋㅋ 딱 그런 느낌이 맞을 것 같아. 혜성이는 당사자가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 같고, 정말로 짧게 흘러가듯이 한 말이라서 아마 의식도 하지 않았겠지만... 세상에...생각보다 좋은 방이야! 다시 설명을 들어봐도 말이야! 아무튼 선레는 천천히 써볼게! 일단 밤에 걸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손수건으로 기절시켰다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덮치한 것은...역시 아람이인쪽이 좋으려나? 잇는 것은 나중에 천천히 이어도 돼!
오래 같이 일한다고 해도 업무적인 것은 업무적인 것이니 말이지~ 그정도 관계가 적당한 것 같아~! 선레는 천천히 써줘~~ 오늘은 방탕하게(?) 놀 생각이라 답레는 줄 수도 있고 못줄수도 있고 그렇다! 기절시킨 사람은 아람이가 고용한 사람일 걸? 아람이 힘쓰는 일은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전문적인 일은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편이라(?)
혜성은 천천히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낯선 공간이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인가. 왜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인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그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았으며, 애초에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어제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뭔가를 당한 기억이 있었지만, 그게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치 머릿속이 안개로 가득 찬 것 같은 기분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 완전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치 호화 오피스텔 같은 방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있을 것은 다 있고, 욕실도 방에 딸려있는 등... 보통 호화로운 곳이 아니었다. 시설이나 분위기만 해도 자신이 사는 집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 누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라도 그는 천천히 발을 옮겼다. 하지만 순간, 그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문이 있어야 할 곳에 쇠창살이 있었다. 마치 감옷인 것처럼. 당황하며 혜성은 빠르게 달려간 후에, 그 쇠창살을 잡고 강하게 흔들었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여보세요!"
뭐지? 뭐인거지? 당황하며 그는 두리번거리면서 다른 곳에 문이 없는지 확인했으나 보이는 것은 오직 창문 뿐이었다. 도시 풍경이 한눈에 보이긴 했으나, 그곳으로 뛰어내릴 순 없었다. 그야말로 죽을테니까. 전화기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나 전화기도 없었다. 말 그대로 나갈 방법이 전혀 없는 공간 속에서 그는 당황하며 다시 쇠창살을 잡고 흔들었다.
혜성이 쇠창살을 흔들며 큰 소리를 낼 즈음에 아람은 잠에서 깨어났다. 해가 밝아오는 새벽이었다. 혜성이 내는 소리를 듣고 깬 것이었지만 불쾌감이나 그런 것은 없었다. 혜성이 낼 만한 여러 반응 중 하나였으니까. 아람은 실크 잠옷인 채로 문을 열고 나왔다. 거실을 중앙에 두고 마주보는 방이었기에 쇠창살을 잡고 있는 혜성은 눈을 부비며 나오는 아람을 바로 볼 수 있었을 것이었다.
"최 작가님. 일어나셨군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혹시 불편한 점은 없으시고요?"
고개를 모로 기울이는 아람의 모습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평안한 모습이었다. 세팅된 모습으로만 만났던 지난 날들과는 달리 연갈색의 긴 머리카락은 웨이브져 길게 흐트러져 있다거나 잠옷 차림의 모습이라는 게 평상시와 다른 점일까? 아니면 그 사이에 놓여진 쇠창살이 아니었다면 어느날과 다를 바 없는 촬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번 컨셉은 침대 광고라도 들어왔나 하고.
"하긴 그렇게 잠드셨으니 긴장되서 일찍 깨셨을 것 같긴 하네요."
평온한 모습으로 아람은 쇠창살 가까이로 다가갔다. 물론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안전한 거리까지 말이다. 누군가를 납치한다는 것이 꽤나 오랫동안 계획한 것처럼 잘 준비되어 있었다. 혜성을 납치해야겠다 생각한 이후로 시간을 들여 좀 더 꼼꼼하게 준비를 마치기도 했다. 혜성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좀 더 구비하고 혜성의 일정을 파악해두고 어디에서 납치를 할 것이며 누구를 고용해서 시킬지까지도. 손수 하나하나 준비한 것이었다.
/나름 아람이의 계획이 있지. 아람이잖아? 우발적인 범죄보다는 계획적인 범죄에 더 어울리지 않아? (혜성주:네?)
생각도 못한 이가 쇠창살 너머에서 나오자 혜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왜 저기에 아람 씨가 있는 거지? 그리고 왜 잠옷 차림이야? 여기 진짜 어디인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문아람. 최근 모델계에서 뜨고 있는 인기모델인 그녀와 이곳에서 마주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것을 넘어서서 태연히 자신에게 몸은 괜찮냐고 묻는 것이 더욱 당황스러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짓다가 겨우 대답했다.
"아, 아픈 곳은 없는데. 아니아니! 그보다 여기 어디에요?! 왜 저와 아람씨가 여기에 있는 거예요?!"
혹시 아람도 이곳에 자신처럼 갇힌 것일까? 물론 누가 가뒀다고 말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때 자신은 누군가에 의해서 갇힌 것은 분명했다. 이 쇠창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람이 너무나 태연하다는 것이 그의 눈엔 이상하게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왜 실크 잠옷을 입고 있고, 왜 태연하게 묻고 있는가.
"...왜 평온해요? 왜?"
마치 자신이 어떻게 잠들었는지 알고 있다는 말투. 그리고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 더 나아가 아슬아슬하게 닿을듯 말듯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는 한가지 가능성에 도다를 수 있었다.
여기가 자신의 집이라는 말에 혜성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지금 저거 농담으로 하는 말일까? 진담으로 하는 말일까? 애초에 왜 개인의 집에 이런 쇠창살이 있는거고, 자신이 그녀의 집 안에 있는 이 쇠창살 너머에 갇혀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을 할래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그녀의 눈웃음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순간 심장이 살짝 뛰긴 했으나 그는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방송이 아니라니. 아람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고 있긴 하세요?!"
카메라 같은 것은 없다고 하면서, 태연하게 웃으면서 풀어줄 생각이 없다는 그 말. 그리고 실제 상황이라는 그 말에 혜성은 섬뜩함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방송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고, 풀어줄 생각이 없다. 그 말은 지금 자신을 이곳에 가둔 이가 아람이라는 것이 아닌가. 이어 그는 이를 꽉 깨물고 쇠창살로 간 후에 그 쇠창살을 계속 흔들었다.
"장난치지 말고요! 이거 여세요! 지금 당신의 말이라면 당신이 절 여기에 가뒀다는건데... 무슨 짓을 한건지, 무슨 말을 한건지 이해는 하는 거 맞는거죠?!"
쾅, 쾅, 쾅, 쾅. 불규칙적으로 창살을 흔드는 소리가 강하게 울리긴 했으나, 그 소리는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혜성의 체력이 무한하게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결국 그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뭔데요. 뭔데 왜 저를 여기에 가둔건데요?! 왜!!"
그렇기에 그는 적대적인 눈빛을 보이면서 아람을 노려보았다. 그게 유일하게 그가 할 수 있는 저항이었다.
/ㅋㅋㅋㅋㅋ 그렇긴 하지만, 보통 잠옷을 입고 태연하게 나오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했거든. ㅋㅋㅋㅋ 저것도 혜성을 살짝 유혹하려는 일종의 계략인거려나...
아람은 혜성이 쇠창살을 열려고 시도하는 동안 실내 슬리퍼를 끌며 부엌에서 물을 한 잔 따라 마셨다. 쾅쾅쾅쾅 울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그리고 태연스럽게 다른 컵에 물을 한 잔 따라서 들고 온다. 태연한 척이 아니라는 것 쯤은 혜성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리라. 그리고 그 모습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일 것이었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물 마실래요? 목마르지 않으세요?"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묻는 모습을 보면 혜성의 적대적인 눈빛이 별로 통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장난이 아니라는 말에 그는 괜히 소름을 더 느꼈다. 그 와중에 태연하게 물을 따라서 가지고 오는 것도 포함해서. 대체 뭐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목마르지 않냐고 하면서 물을 마시겠냐는 물음에 혜성은 이를 악물면서 아람을 바라봤다.
"그래요. 물은 받을게요. 일단 목이 마르긴 하니까요. 물이라도 주니까 다행이네요."
일단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치감금이었다. 대부분의 납치감금은 돈을 노리고 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자신에게서 돈을 뜯어낼 참일까. 하지만 돈은 압도적으로 아람이 더 벌텐데 굳이? 하지만 그 이외의 가능성을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기에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그대로 바닥에 앚은 상태에서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요? 일단 들어나 봅시다."
일단 상대가 뭘 이야기하려는지를 알야 어떻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그렇게 질문했다.
/ㅋㅋㅋㅋㅋㅋ 뭔가 더 감칠맛이 나는걸? 아무튼...절대 풀어주지 않겠다는 뜻은 잘 알 수 있었어! 뭔가...섬뜩한 느낌이 글로서도 잘 느껴질 정도야.
아람이 플라스틱 컵에 담긴 물을 들고 쇠창살로 다가왔다 쇠창살 아래 부분에는 사람이 지나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물건이 왔다갔다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띄워져 있었다. 아람은 몸을 숙여 그 아래로 물컵을 넣어주었다. 혜성이 공격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리였다. 쇠창살 사이로 손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허술한 것인지 그런 척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혜성이 바닥에 앉은 채로 이야기를 할 의지를 보이자 아람도 그 앞에 무릎을 모아 끌어안은 모양으로 마주 앉았다. 그래도 빨리 진정되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혹시 자기파괴적인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혜성을 바라봤다. 말간 눈동자 안에는 악의도 적의도 호의도 담겨 있지 않았다. 감정이 담겨져 있다면 순수한 호기심 정도? 사람을 가둬놓은 사람의 눈빛은 아니긴 했다.
"예를 들면...... 마주오는 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내 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거나, 산행을 하다가 절벽 낭떨어지 아래로 떨어져 만신창이로 구르게 된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나락에 떨어진다거나 뭐어, 인터넷에 성적 영상 같은 게 풀린다거나 해서요. 물론 제 고등학교 성적 같은 건 말고요."
조금은 차분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혜성의 목소리는 상당히 공격적인 분위기였다. 마치 지금이라도 이 문이 열리면 단번에 도망칠 것처럼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한편, 아람이 물컵을 넣어주자 혜성은 가만히 바라보긴 했지만, 굳이 공격하진 않고 순순히 물을 받았다. 여기서 괜히 자극해서 영원히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는 지금은 분위기를 맞춰주고 차후를 노리는 것이 좀 더 이득일 것 같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이어 그는 물컵의 물을 천천히 마신 후에 가만히 아람을 바라봤다.
한편 그녀의 물음이 들려오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기파괴적인 상상이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예시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스스로 나락에 빠지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냐고 하는 것일까.
"왜, 왜 그런 것을 해야하는데요? 저는 딱히 안하는데요?"
조금 당황스럽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로 자신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그녀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런 상상을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혜성은 좀처럼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괜히 아랫입술만 살짝 깨물 뿐이었다. 아무도 저를 사용하거나 이용할 수 없도록. 그런 말을 하는 것에 괜히 침을 꿀꺽 삼키기도 했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못했다. 마치 자신이 아람에게서 느꼈던 생각. 그 자체를 마치 듣고 있었기에...
"그래서... 그게 절 가둔 것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거죠?"
나름대로 지금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과 감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 그림자는 진해지는 법이었으니까. 말 그대로 아람도 알게 모르게 그런 고통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죽음보다 저런 파괴적인 것이 더 자유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니까. 하지만 요점은 그래서 자신에게 뭘 원하느냐였다.
"...저를 가두면 당신이 파괴된다는건가요? 아니면 파괴되지 않기 위해서 저를 가둔다는건가요?"
이어 그는 살며시 눈동자를 굴려 방 안을 살피려고 했다. 혹시나 탈출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혹시 아는가. 밧줄같은 것이 있으면 일단 어떻게든 창문을 통해서 탈출을 시도라도 해볼 수도 있을테니. 그렇기에 그는 일단 조용히 그녀의 말에 집중하면서도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직 본론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는 듯 아람은 후후 웃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아람은 촬영장에 보았던 아람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었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스포트라이트 아래 선 여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생기를 꾸며내고 웃음을 둘러싼 가면 쓴 여인은 그 자리에 없는 것이었다. 조금은 낡은 듯한 방치된 인형 처럼. 빗질하지 않은 머리카락이 고개가 움직일 때마다 흐트러지고 화장기 없는 얼굴은 그럼에도 아름다웠다. 가면 따위는 없었다. 예쁘게 미친 여자라고 하면 지금의 모습이 아닐까.
"음, 그 질문은 꽤나 모호하네요. 둘 다 정답이거든요."
혜성은 주변을 둘러보아도 탈출할 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창문으로 나가기에는 이곳은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 20층 이상의 높이였으니까.
"저 스스로 저를 파괴할 계획을 세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억울해. 너무 억울해. 이대로 망가지면 버려지는 것 외에 뭐가 있겠어? 하고요."
고개를 까닥이던 아람은 잠시 눈으로 천장을 훑다가 혜성을 바라봤다. 그 순간 아람의 눈동자 안에 안광이 서렸다.
"누군가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을까?"
이내 휘어지는 눈웃음 사이로 광기는 슬며시 사라졌다.
"저는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누군가 저를 제대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에요."
지금 사람을 가둬두고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혜성은 찌릿하는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봤다. 그 와중에 정말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온전히 인정할 순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가둔 이에게 어떻게 좋은 감정이 생기겠는가. 지금이라도 역시 어떻게든 힘으로 탈출을 시도해야하나. 그렇게 생각하나 그녀가 멀리 가버리고 거리를 둬버리면 그야말로 정말로 끝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기회를 엿보려는 듯, 잠시 조용히 있으려고 했다.
한편,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탈출에 쓸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에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창문으로 탈출하는 것도 포기해야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우선 조용히 고민에 빠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닥을 파서 구멍을 만든 후에 아래로 탈출하는 것도 고려해야겠으나 그게 과연 가능할지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가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그 와중에도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억울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이해해줄 사람이라니. 그것에 혜성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저라는 것은 아니겠죠?"
자신이 언제 그녀를 이해했는가. 아니. 애초에 그녀에게 그럴만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긴 했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일단 그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 와중에도 그는 오싹하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사람이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약하게 떨었다.
아람은 혜성의 말이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되는 양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 조금은 만족하는 표정과 기쁜 표정이 드러났을 것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물음에 아람은 혜성이 조금은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니, 그 사실을 알면서 부정하고 싶겠지.
"아니라면 왜 이 곳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계시겠어요?"
아람은 웃음을 흘렸다. 잠시 침묵하다가 아람은 혜성에게 나직히 말했다. 마치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작가님은 제가 이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셨잖아요."
눈을 접으며 웃는 모습은 활짝 피어나는 듯 했다. 얼굴에 빛이 서리고 생기가 반짝였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한 말을 다 믿어줬거든요. 제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이야기하면 말이에요. 하지만 작가님은......."
아람은 모아 안았던 다리를 옆으로 접어 앉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반짝이는 눈동자로.
"제 말보다는 렌즈에 담긴 제 모습을 바라봐 주셨던 거죠."
배시시 웃는 모습은 마치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삭막한 쇠창살만 없었다면 말이다.
그녀의 입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긍정이 나오자 혜성은 당황했고 절로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설마 여기서 맞다는 말이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상당히 당황스럽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어 그는 어, 어, 어 소리만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말. 그것에 대해서 헤성은 빠르게 자신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전 술자리에서 했던 말. 그것을 떠올리며 혜성은 움찔했다. 설마... 설마...
"설마... 술자리에서 했던 말...그거, 들은 거예요?"
그걸 어떻게... 딱히 누구 들으라고 큰 목소리고 말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듯 대화에서 살짝 말이 나온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알아맞췄다고? 아니. 그걸 넘어서서... 그걸 알아챘다고 자신을 이렇게 가뒀다고? 마치 금붕어처럼 헤성은 그저 입을 뻐끔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가둔다니. 이해가 안가잖아요. 물론 사진을 찍을 때의 당신은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도저히 말을 잇지 못하고 그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이어 그는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다가 시선을 홱 회피했다.
"그,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마, 말 돌리지 말고... 이제 슬슬 절 여기에 왜 가뒀는지 말해주세요. ...그, 그 정도의 이유라면... 그냥 밖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나 참."
애써 태연을 가장하며 그는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 와중에 저 배시시 웃는 모습이 예쁘게 보여, 그것을 애써 부정하기 위한 그의 의미없는 발버둥이었다.
아람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혼란스러운 혜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아람은 기꺼웠다. 이 사람은 제 하나뿐인 이해자가 될 것이라 그리 믿었다. 믿고 싶었다. 믿어야 했다.
아람은 혜성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해사한 얼굴은 여전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면 되는 것이었다.
"밖에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밖에서 하는 말 몇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친해지자는 게 아니에요. 저는 나락에 떨어지기 전 저를 당신에게 남기고 싶은 거에요. 바닥에 진창으로 떨어지고 나면 산산조각이 나고 나면 더이상 저는 없어지고 말 거에요."
그런 말을 미소 지은 얼굴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금 당신의 눈에는 제가 어떻게 보이나요? 정상적으로 보이나요? 사람을 납치하고 감금했는데요? 정상적이지 않죠. 미친 것처럼 보이죠. 망가졌어요. 겉은 멀쩡해 보여도요. 속은 이미 그렇게 된 지 오래 되었어요.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죠?"
그게 도리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말하지 않더라도 혜성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었다. 아람은 이미 망가진 상태라는 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말을 들으며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혜성은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자신이 갇힌 것이 아니라, 당장 그녀가 어떻게 될 것 같았기에 더 무서웠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하며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그는 천천히 곱씹었다. 해사한 표정이긴 하나, 말하는 내용은 전해 해사하지 않았다.
"꼭 나락에 떨어져야만 하나요? 나락에 떨어져야만 할 필요는 없잖아요."
일단 그것부터였다. 안타깝게도 자신은 상담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좋은 상담을 해줄 수가 없었고, 솔직히 이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황 속에서 무작정 내 일 아니니까 날 풀어주라고 고함을 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어 그는 그녀의 물음. 자신이 어떻게 보이냐는 물음에 대답했다.
"정상적이진 않지만, 솔직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내면으로 외치는 것처럼 보이네요. ...뭐, 아닐 수도 있긴 한데."
정말로 미쳤다라고 한다면, 굳이 이렇게 대화를 시도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말로 위험한 이들은 어떤 미친짓을 할지 모르는 법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었으니까. 망가졌을지도 모르나 아직 살아있다면, 적어도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애초에 왜 당신은 스스로 파괴하려고 하는 건가요? 단순히 이 일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것만은 아니겠죠. 그 속의 이야기가 더 있지 않나요?"
일단 그것부터 알아야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그냥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도 많은데, 이런 말을 듣고 그래. 빠져나가겠습니다. ...라고 하기는 좀 그렇거든요? 나 참. ...바로 말하기 힘든 것은 짐작이 가니까...그냥 말하고 싶을때 말해요. 일단 당분간은 여기 있을테니까. ...대신이라고 하긴 뭐한데, 사무실 쪽에는 좀 말 좀 해줄래요? 적당히 휴식기간 갖는다고. ...당신도 알잖아요. 일단 멋대로 결근하면 여러모로 골치아파지는 거.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얽혀있으니, 일이 꼬이기 전에 그것부터 수습해야 할 것 같거든요."
이어 그는 후우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불만있어요? 멋대로 가뒀으니까 불만 가지지 마요. 나 참."
/....졸아버렸다.... 이 답레만 남기고 자러 갈게! 혜성이는...저 말을 듣고서...내 알바 아냐. 하고 선 긋기는...하지 못했대...(털썩) 잘 자...아람주... 야간근무면...화이팅...
아람은 꼭 나락에 떨어져야만 하냐는 혜성의 질문에 고개를 삐그덕 기울였다. 고장난 인형처럼.
"다른 방법은 없어요."
이 일에서 이 삶에서 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방법은없어없어없어없어생각할수도없어
아람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눈빛이 죽고 낯빛이 죽는다. 그러다가도,
"그런가요? 아하하. 그럴지도요. 저를 속이고 나락을 유예시킨 것일지도요."
하고 웃는다. 이해자를 찾는다는 그런 희망적인 발상을 만들어 낸 건 내 두려움인 걸까. 이해자 따윈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나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그냥 이곳에서 바로 뛰어내린다면.
자조적인 웃음 이후에 들려오는 혜성의 목소리에 아람은 떨궜던 고개를 들어 혜성을 바라봤다.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그 말에 아람의 표정은 다시금 밝아져 갔다. 반짝임이 돌고 생기가 올라 앉는다.
역시 당신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았어.
당신이라면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아람은 어린아이처럼 배시시 웃었다. 혜성은 그 표정이 긍정의 의미를 담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아람은 웃으며 거절했다.
"그럴 순 없어요."
아람은 눈을 휘게 접으며 말했다.
"당신이 납치당했다는 것이 떠들썩하게 퍼지고, 제가 경찰에게 잡혀 이상동기 납치범으로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게 제 자기파괴 계획인 걸요."
헤헤 웃으면서 해맑게 말하는 아람은 마치 미래의 장래희망을 얘기하듯 순수하고 밝았다.
자신의 하나뿐인 이해자를 만드는 것과 자신을 파괴한다는 계획은 이미 혜성을 납치한 때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혜성주 잘자! 역시 혜성이는 참 상냥해. 이렇게 돌아버린 아람이도 포용하고 설득하려고 하다니(끄덕) 평소 작업할 때는 별 생각 없다가 진심으로 웃는 아람이한테는 흔들리다니. 역시 혜성이 아람이 얼굴에 약하구나?(농담) 아람이 얀데레 느낌이 났는지 모르겠네. 이런 집착도 집착이라고 봐야겠지? 나는 꽤 즐거운데 혜성주도 즐거웠으면 좋겠어 큐큐 이 이야기에서 해피엔딩은 아람이 경찰에 잡히지 않고 혜성이 아람을 설득하고 밖으로 나와서 납치같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그 후에도 아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최종보스 아버지로부터 꺼내오는 것이려나....? 난이도 극악...
"왜 그렇게 단언하는데요? 세상의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 적어도 이유는 있을 거 아니에요."
너무나 확고하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에 혜성은 의문을 표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완전 어린아이라면 모를까. 그녀는 지금 성인이고 방법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었다. 그게 혜성의 생각이었다.
어쨌건 적어도 가둔 것 이외에는 크게 해를 끼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머리를 굴렸다. 이거, 어떻게 이야기를 잘하면 빠져나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막상 그냥 빠져나가려고 하니 또 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았다. 아니. 애초에 저런 말들을 듣고서 내 일 아니야. 바이바이. 하는 것은 도저히 제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말을 했었고, 실제로 그녀는 표정을 밝게 하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가 필요했던 것일까. 이해를 해주는 이가 필요했던 것일까. 방식이 너무나 잘못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그녀를 저대로 두고 도망치듯 가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허나 그 와중에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며, 자신이 경찰에게 잡혀 납치범으로 대서특필하는 것이 자신의 계획이라는 말에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어째서 그런 계획을 세웠는가. 아니. 애초에 왜 자신을 그렇게 파괴하려고 하는가. 자유라고 했던 표현도 그렇고... 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군가에게 복수라도 하려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속사? 그렇게 해서 모델 일 그만두려고요?"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이었다. 적어도 그녀의 말에서는. 그렇기에 혜성은 일단 자신의 추측을 이야기하며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음...적어도 혜성이의 눈에는 그런 것보다는 뭔가 그렇게 해서라도 속마음을 외치고 싶어한다...라는 것에 가까웠을지도 몰라. 아앗...ㅋㅋㅋㅋ 그거야 모델일을 할 때는 웃는 것이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예쁘게 웃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거든! ...아람이 얼굴에 약한 것도 사실일지도 모른다! 음...사실 얀데레...라기보다는 그냥 일종의 복수 같은 느낌 같기도 하고..그런 것에 가깝지만 뭐 어때! 이런 아람이도 좋다! 난! 집착은 집착이라고 생각해! 나도 꽤 즐거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무튼...난이도가 극악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어떻게 하다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튼...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답레 남겨놓을게!
아람의 시선은 불안하게 이리저리 움직이다 몸을 웅크리고는 양팔을 감싸 안는다. 그럼에도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손에 힘이 들어가 실크 옷자락이 사정없이 구겨진다.
혜성이 보기에 아람은 완전 딴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매사에 당당하고 활기 찬 모습으로 촬영장 안을 장악하는 그녀의 모습엔 이런 감정 기복이라거나 광기어린 눈빛이라거나 자기 파괴적인 면모는 일체 보이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이런 모습들을 숨겨올 수 있었던 것인지 신기할 정도로.
"복수요?"
아람은 눈이 동그래져서 묻는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단어를 듣는 것처럼.
"저는 그냥 끝내버리고 싶은 거에요. 겉가죽을 찢어발기고 맨발에 피가 나도록 걷고 싶어요. 명예와 박수가 아닌 야유와 질타 속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아람은 싱그럽게 웃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린다. 마치 기대감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요. 그 끝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거에요. 물론 작가님과 오래 같이 있고 싶으니까. 최선을 다할 테지만...... 잡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사한 표정을 지으며 아람은 덧붙인다. "그 때까지 불편한 점 없도록 노력할게요. 황제감금? 같은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혜성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일 테지만.
/확실히 그런 마음도 있다고 생각해~ 이런 아람이도 예쁘다고 생각해주는 혜성이라서 좋아 ㅋㅋㅋㅋ 얀데레의 정의를 찾아봤는데 혜성이에 대한 사랑?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고...? 하지만 역시 얀데레보다는 멘헤라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큐큐 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얀데레화 될 수도 있다곤 생각하지만? 혜성주도 재미있다니 다행이야! 이 아람이는 뭔가 아람이의 삶의 분기점에서 비극적인 결말만 모아놓은 아람이라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 ;ㅅ;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내일도 힘내자~!
그냥 끝내버리고 싶고, 맨발에 피가 나도록 걷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아무리 봐도 혜성의 눈에는 그냥 도망치고 싶고, 도망칠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없기에 그러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방금 전,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양팔을 감싸안지 않았던가. 아무리 봐도 뭔가가 무섭고 뭔가가 괴로운 사람이 보일법한 행동이었다. 그게 연기라고 한다면... 정말로 엄청난 연기겠으나, 딱히 연기라고 생각되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그녀의 본모습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절로 안쓰러움을 느꼈다.
"애초에 왜 끝내야하는데요? 당신이 왜 그렇게 있어야하는데요? 이유라도 들려줘봐요. 천천히라도. 당신이 가뒀으니까, 당신의 이유라던가, 당신이 왜 그러는지는 저도 들어봐야 할 거 아니에요."
자신은 그럴 권리가 있다는 듯이, 혜성은 당당하게 그렇게 주장하며 오른손으로 자신의 몸을 툭툭 쳤다. 그 와중에 자신과 오래 같이 있고 싶다는 것을 보면 참 묘한 상황이라고 혜성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피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금방 잡힐 것 같다고 말을 하려는 것일까. 화사하게 표정을 짓긴 하지만, 그게 정말로 화사한 표정인지 혜성은 알 수 없어 잠시 침묵을 지키며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불편한데요. 충분히. 당신의 모든 이야기를 천천히 다 듣기 전까진 쭉 불편할 거예요. 황제감금이니 뭐니... 황제의 자유를 이렇게 억압해서 가둬두는 사람이 어딨어요. 세상에."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혜성은 철창으로 천천히 다가간 후에, 두 손으로 철창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강하게 딱 세 번 흔든 후에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럼 나랑 내기해요. ...매일 하루에 하나씩. 아무거나 좋으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멋대로 가뒀으니, 이쪽도 멋대로 요구할 거예요."
물론 그 제안은 아람이 마음대로 거절할 수 있었다. 어쨌건 지금 갑인 이는 아람이었지, 혜성이 아니었으니까. 모든 주도권은 다 아람이 쥐고 있다는 것을 혜성도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혜성이에 대한 사랑이 있긴 하구나. 지금 상황에서도. 자신을 알아줄지도 모른다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까? 어느 쪽이건 지금의 아람이는 확실히 조금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8ㅁ8 ㅋㅋㅋㅋㅋ 확실히 멘헤라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때! 그 와중에 납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이라... 지금 혜성이는 자신도 모르게 아람이를 얀데레로 각성시키고 있는 것일까. ㅋㅋㅋㅋㅋ 뭔가 혜성이 입장에서는 아람이의 말을 계속 들으려고 할 것 같은지라 말이야. 이러다가 스톡홀름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네! 으앙...비극적인 결말만...8ㅁ8 아람이 아버님 나빠요!! 흑흑...본편에서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혜성이가 열심히 케어하겠다! 아무튼 아람주도 하루 수고했어!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아람은 작게 웃었다. 그것이 어떤 이유이던간에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냥 그러고 싶은 거에요. 프로이트가 말하길 생의 욕구와 사의 욕구가 있다고 하잖아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아닐까요? 음, 이건 나름의 충동 같은 것일지도 모르죠? 사실 잘 모르겠어요.”
나름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모르겠다는 듯 아람은 천진하게 웃었다. ”조금이라도 알게되면 꼭 이야기해 드릴게요.“ 아람은 혜성이 그럴 자격이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아람은 혜성이 불편함을 호소하자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도 나름의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혜성은 제 계획이 끝을 맞이하기 전에는 이곳에서 나갈 수 없었다.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혜성이 철창을 흔든 뒤 하는 말에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치 산책 소리를 들은 강아지마냥 쇠창살 앞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좋아요. 어떤 요구이든 다 들어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제 최선을 다해서요! 꺼내달라는 것만 빼고요.”
양 손을 모아쥐고 결의있게 말했지만 마지막 말은 아람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는지 민망하게 헤헤 웃을 뿐이었지만.
/아무래도 사랑 비슷한 무언가? 이지 않을까? 하지만 혜성은 이제 아람이에게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날이갈수록 혜성에 대한 사랑과 집착은 점점 올라가게되고 결국 얀데레가 되어버려서...... 결국 처음의 얀데레 아람이를 만들겠다는 계획대로 되는 건가? ㅋㅋㅋㅋㅋㅋ 지금 혜성이의 태도는 확실히 아람이를 얀데레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역시 혜성이가 상냥하기 때문이 아닐까? ㅋㅋㅋㅋ 본편에는 이미 성공적으로 분기점을 넘어왔으니까. 왠만큼 큰일이 있지 않는 한 별 일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처음부터 아람이가 어머니의 집에서 살고 있고 이후에 혜성이를 만나서 많은 성장을 이루기도 했고 말이야! 이제 고3부터는 진짜 일상(?)물이 되는 거지. 물론 지금까지도 일상물이었지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혜성주~~
"프로이트인지 뭔지 그건 것은 모르겠거든요. 사의 욕구 같은 거 가지고 있어봐야 뭐하는데요. 그것만큼은 조금 이해가 힘드네요. 아무튼 그런 충동은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설득을 해보려는 듯, 혜성은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일단 저 충동을 가라앉히거나 없애는 것이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걸 떠나서 눈앞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는데, 역시 모르는 척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괜히 사람 하나가 파멸되는 것을 봐야할 판이니 더더욱. 그렇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불편하다고 말을 하지만, 역시나 아람은 풀어줄 기미가 없었기에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계속 가둬두겠다는 이야기겠지. 허나 제 말의 무엇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이 밝아지더니, 쇠창살 앞으로 다가오는 것에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지금이라도 손을 뻗으면 그녀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는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괜히 경계심을 품게 해서 마이너스가 되거나, 아예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걸 가장 바라는데... 참고로 묻는 건데, 제가 여기서 멋대로 빠져나가거나 하면 어떻게 할 건데요? 다시 잡으러 올 거예요?"
물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1%라도 확률은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갈 생각은 없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일단 확인은 해보겠다는 듯이 혜성은 아람에게 그렇게 물었고 이내 팔짱을 끼더니 그녀에게 또 넌지시 물었다.
"그리고 이거. 일단 그쪽에서 열쇠 같은 것으로 여는 거예요? 아니면 다이얼 자물쇠에요?"
만약 후자라고 한다면 탈출하기 쉽겠으나 전자라고 한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파악하려는 듯이,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아앗...ㅋㅋㅋㅋㅋ 결국 자기파괴욕구는 점점 사라지고 혜성이를 계속 여기에 가둬두겠다는 욕심이 커져버리는걸까? 그거? ㅋㅋㅋㅋ 혜성이는 일단 아람이를 진정시키고 좀 더 이해한후에 설득할 생각이지만 설득을 하자마자 바로 더 가둬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아람이...이럴때 보면 또 은근히 무서운 면도 있단 말이지. 나쁜 면이 아니라 매력적인 면으로 말이야! ㅋㅋㅋㅋ 고3부터는 진짜 일상물이라니..ㅋㅋㅋㅋ 지금까지도 진짜 일상물이었다구! 그럼 이제 혜성이의 시련을...어떻게든...만들어야하나. (과거사 평범함)(사랑받고 살았음)(절레절레) 아무튼 아람주도 수고했어! 혹은 아직 근무중이라면 화이팅!
아람은 정말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움직였다. 자기파괴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혜성의 말은 충분히 이해했다.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음, 일단 작가님이 경찰에 신고하기를 기다리겠죠? 기다려도 경찰이 저를 잡으러 오지 않으면 자수를 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변하는 것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죠? 계획은 여러가지 세워둔 게 있어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그냥 여기에서 떨어진다거나.”
아람은 눈동자를 굴려 거실 한쪽을 채우고 있는 넓은 창을 바라봤다가,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는 듯 혜성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갇혀있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이는 없을테니까. 혜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풀어줄 생각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아, 휴대폰으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거에요. 최신식이죠? 업자가 와서 작업해주고 갔는데 왜 이런 걸 설치하는지 묻더라고요. 헤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울 거라고 했어요. 좀 큰 고양이요. 그 아저씨도 부자들의 취미는 이상한 것들이 많으니 그러려니 넘어갔을 거에요. 불법으로 맹수라도 키우겠거니 생각한 것 아닐까요? 아, 물론 작가님을 고양이라고 생각한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둘러댄 말이에요. 사람을 감금할 거라고 말 할 수는 없잖아요.”
아람은 아무래도 혜성에 대해 경계심이 없는 듯 이런 저런 말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다. 물론 휴대폰으로 문을 열려고 한다면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므로 휴대폰을 혜성이 가져간다고 해서 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자기파괴욕구가 사라지는 것보다는 혜성이에 대한 애정어린 집착이 더 커져서 그것이 더 우선순위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고...? 굉장히 무시무시한 아람이가 되고 말거야...... 혜성이의 성정을 이용해서 자기 목숨을 담보로 혜성이를 조종하려고 할 거라고......(절레) 가상이니까 그러려니 하는 거지 현실이라면 절대 피해야 할 상대 1위라고 생각해(절레절레) ㅋㅋㅋㅋ혜성이의 시련을 만들 게 뭐가 있겠어~! 고3 때는 전에 이야기했던 혜성이 소꿉친구를 아람이가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한 봄이나 여름 즈음? 고3 일상은 하고 싶은 것 몇개만 하고 후딱 넘어가도 괜찮을지도 모르고. 확실히 고3때 공부말고 뭔가 안 할 것 같은 느낌이지? ㅋㅋㅋ
"다른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영상을 보거나...뭐, 여러가지 있잖아요. 좋아하고 그런 것들에 집중하는 식으로. ...저 같은 경우는 찍은 사진을 다시 보거나 하는 편인데..."
물론 그 중에는 당연히 그녀의 사진도 있었다. 어쨌건 자신은 그녀도 찍은 적이 있었고 모든 사진 원본 데이터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으니까. 물론 다시 본다고 해도 그냥 생각이 나면 한번씩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는 정도였지만 그때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기에 그에게 있어선 좋아하는 취미중 하나이며, 피곤하거나 지칠때 하는 습관 중 하나였다. 이런 것이 그녀에게도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 여기서 떨어지는 것도 고려를 하고 있다는 말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역시 멋대로 도망치는 것은 위험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나 쭉 여기에 있는 것도 싫었다. 물론 애초에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을 들여서 일단 그녀를 최대한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미간이 살짝 좁혀지긴 했으나 이내 그는 표정을 풀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죽진 말아주실래요? 여기서 못 나가게 하려고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성공적이긴 한데... 그다지 유쾌하진 않거든요? 나 참."
자신이 함부로 나가게 되면 저 사람이 최악의 경우에는 죽을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그냥 나가겠는가. 일단 최대한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로 하며 그는 괜히 오른손 검지로 제 머리를 콕콕 쳤다.
"야옹~"
한편, 큰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말하고 최신식 철창을 설치했다는 말에 혜성은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마치 자신이 그 안에 갇혀있는 고양이인것처럼. 그리고 괜히 식빵 굽는 자세까지 취하면서 다시 한번 야옹~ 소리를 냈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혜성은 아람에게 살며시 이야기했다.
"커다란 고양이는 산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옹~"
마치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하는 것처럼 일부러 목소리를 살짝 바꾸긴 했으나 이내 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는 살며시 뒤로 홱 돈 후에 두 팔 속에 제 얼굴을 숨기면서 으으...소리를 내며 이야기했다.
"지, 지금 것은 잊어요! 잊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으어...그건 그것대로 조금 무섭긴 하다. 혜성이가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죽은 눈 상태로 계속 갇혀있을지도 모르겠어. 어떤 면으로 보자면 아람이에게 있어서는 해피엔딩 같은 거려나? 그래도 묶이진 않았으니 혜성이 입장에선 조금은 낫긴 하네. 지금 상태는 말이야! 갇혀있는데 묶여있기까지 한다면 혜성이가 정말로 멘탈이 붕괴될지도 모르겠어! 현실에서 그러면...응. 그건 조금 무서울 것 같긴 해. 하지만 이건 가상의 이야기니까 괜찮아!! ㅋㅋㅋㅋ 음. 혜성이 소꿉친구라. 괜찮을지도! 타이밍적으로는 정말로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아무래도 고3때는 공부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으니 말이야. 이미 2학년때 고등학교로서 즐길 수 있는 청춘은 어지간한 것은 다 나오지 않았나 싶거든! ㅋㅋㅋㅋㅋ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고3은 조금 빠르게 넘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그러다가 성인시즌이 되면서 이제... 성인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혜성이 야옹 소리를 내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게다가 혜성이 나가고 싶다는 어필을 고양이 흉내를 내며 하자, 그리고 이내 부끄러워하면서 잊으라고 하자 아람은 아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진짜 웃겼는지 한참 웃다가 눈물을 닦아내는 시늉을하며 말했다.
"아하하, 작가님. 후흐ㅡ. 그래도 안 돼요. 문 열어주면 도망가실 거잖아요. 다 안다고요."
그러면서 아직도 웃겼는지 여전히 작은 웃음을 계속 흘리고 있었지만.
/스물일곱살 남자의 애교 너무 귀엽다......큭..... 혜성이가 나가는 것을 포기하더라도 경찰에 잡히는 방법도 있으니까? 혜성이 나갈 수는 있을거야 아마도? 해피엔딩?일까? 흐음.... 그래도 묶여있지 않아서 다행이로구만~! 사실 묶어놓기도 힘들긴 하지. 아람의 계획은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 까지 묶어놓을 순 없으니까 말이야~ 오 좋아좋아~ 하긴 어지간한 건 다 햇지 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일상 엄청 많이 돌렸으니까! 맞아 성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캠퍼스 생활! 알바! 여행! 술(?)!
"그럼 그냥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드는 거 아니에요? 다른 거 하는 느낌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때요?"
그냥 단순히 진지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친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혜성은 추측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으나 적어도 지금 보이는 모습으로만 추론해보자면 그런 결론이 나오고 있었다. 흐음. 소리를 내면서 혜성은 잠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지금 있는 일. 그러니까 '꾸며야만 하고, 연기하면서 사람을 대해야만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당신이 극악무도하고 정말 비난받아 마땅할 이라면, 신고하겠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뭐... 생각은 해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여기서 못 나가잖아요. 지금은. 그리고 정말로 잡혀가고 싶다면 지금 여기서 저를 풀어주고 납치당했다고 말하라고 보내줄 수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역시 잡히는 것이 본의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이어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카락만 손으로 정리하면서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낄 수밖에 없었다. 뭔가 상당히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그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알 수 없는 탓이었다.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지만...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고양이 흉내가 웃겼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입술만 삐죽 내밀었다. 물론 그녀의 얼굴은 헤성이 뒤를 돌아보고 있는 탓에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었다.
"따, 딱히 도망친다고는 안했거든요?! 커다란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지! 원래 크면 클수록 동물에게 필요한 운동량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 그 뿐이거든요?!"
괜히 항변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흥.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옆으로 돌려 아람을 눈에 담으며 이야기했다.
"...이, 일단 옷이라도 갈아입으라고요. 언제까지 그런 잠옷 차림으로 있을 거예요?!"
/으윽...ㅋㅋㅋㅋㅋ 혜성이에겐 흑역사가 생기는 순간이지만 말이야. 확실히 경찰에 잡힐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음. 글쎄. 아람이가 그대로 다른 곳으로 혜성이를 데려가서 안 잡히는 곳으로 도망쳐버리면..얀데레 해피엔딩 아니려나? 적어도 아람이 입장에선 말이야. 혜성이에겐 아니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혜성이의 자유가 방 안에서는 넘쳐난다는 것이 신기하긴 해. TV도 있으려나? 좋아. 그럼 일단은 그렇게 잡자! 아니..ㅋㅋㅋㅋㅋㅋ 아람주. 술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이야? ㅋㅋㅋㅋㅋㅋ
벌써.....2월이야....! 일이 좀 한가할 때 답레 들고올게에엣 얀데레 해피엔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ㅋㅋㅋㅋㅋㅋ 둘이 같이 행복해야 그게 바로 해피엔딩 아니겠어? 혜성이 황제감금 시키자~~ 티비도 있지! 헤롱헤롱해진 혜성이 보고싶다~~ 아람이는 술 취해도 별로 재미 없을거같애 ㅋㅋㅋ
안녕! 아람주! 그러게..벌써 2월이야. 그리고 2월 3일이지. 2월 초순이 점점 지나가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글쎄...ㅋㅋㅋ 얀데레 입장에선 해피엔딩이 아닐까? 아앗...ㅋㅋㅋㅋ 결국 혜성이는 황제감금되는거야? 그래도 TV는 있구나. 혜성이 심심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어! 헤롱헤롱해진 혜성이라니.. 의외로 재미없을지도 모른다구! 아람이는...일부러 술취한척 하고 엄청 귀엽게 행동할 것 같은데? 술을 핑계로 이런저런 것을 시도할 것 같은 느낌이야! 아무튼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가져와도 괜찮아!
좋은 밤이야아아아~~ 조금만 더 하면 일이 줄어들 것 같아! 하하! 그 어떤 상황이더라도 아람이는 혜성이를 고생시키고 싶어하진 않을 것 같은걸?ㅋㅋㅋ 티비에서 혜성이 실종 혹은 납치 뉴스 나오면 기분 묘해질것같은데~ 확실히 굴려봐야 알 수 있는 것이려나? 혜성주의 생각과 다르게 엄청 귀여울수도있잖아~! 아람이 은근 그럴 지도?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술 마시면 좀 더 풀어지고 더 많이 웃고 무방비한 느낌일 것 같기는 해!
아람은 뺨에 손가락을 콕 찌른 채로 고개를 갸웃했다. 생각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지만, 진정으로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아하하. 저는 지금 극악무도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지금 풀어주면 너무 약하잖아요. 작가님이 가서 신고를 할지도 미지수고요. 저는 되도록이면 징역을 살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벌금밖에 안 나올거에요."
아람이 한 손으로 뺨을 감싸고 한숨을 내쉬었다. "되도록이면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극악무도한 사람이기를 설득하기 위해서 이 이상 더 작가님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거든요." 물론 아람은 혜성을 이 이상 괴롭힐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다. 간단하다. 지금 혜성은 아람의 손바닥 안에 있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구테여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해진다면 아람은 스스로 더 잔인해 질 수도 있다.
아람은 쿡쿡 웃다가 혜성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불편하셨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람이 혜성이게 최대한 맞춰주겠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 아닌지 금세 아람은 아람의 방 안으로 문을 닫고 들어갔다. 혜성은 그 사이에 방 안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물론 아람이는 그럴 것 같긴 하지만 티비도 있을 정도면 진짜 그냥 나가지만 못할 뿐이지..완전 호캉스 그 자체잖아. 혜성이 납치가 보도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혜성이가 엄청 유명한 공인도 아닐테니 말이야. 그냥 실력있는 카메라맨A일뿐이지! 아람주는 혜성이가 귀엽다는 필터를 끼고 있잖아! ㅋㅋㅋㅋ 더 많이 웃고 무방비하면.. 혜성이가 위험한걸.. 혜성이는 아람이가 웃는 모습을 제일 좋아하니 말이야. 자기도 모르게 헤실헤실 웃는거 아닐까 싶어.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 풀어준다고 해서 절대로 약하게 처리될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말. 극악무도한 사람임을 보이기 위해서 괴롭히고 싶지는 않다는 말에 그는 그 의도만큼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결국엔 자신에게 미움을 받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해야만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좀처럼 그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고 자연히 그 자리에 혼자 남게 되자 혜성은 우선 철창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손을 뻗어 자물쇠가 있을 법한 장소를 살며시 손으로 더듬었다. 그녀의 말이 정말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을 확인한 후에는, 창가로 간 후에 바로 아래층, 혹은 바로 옆호실로 이동이 가능할지를 살폈다. 옆은 불가능할지도 모르나, 아래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선 그 위험을 무릎써야 하지 않겠는가.
"......"
이어 그는 가만히 머리를 굴리다 살며시 철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대의 사각거리 부분으로 간 후에 몸을 숙였다. 창문을 활짝 열었으니, 운이 좋다면 창문을 열어서 탈출했다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가깝게 와서 본다면 어림도 없겠으나, 멀리서 본다면 그렇게 착각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확인을 위해 문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