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66> [1:1/일상] 청춘 4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3-01-20 14:47:56 - 2024-08-10 20:58:20

0 ◆YrWG8ot/u6 (HnBSuWCTfg)

2023-01-20 (불탄다..!) 14:47:56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 않을 거에요


유병록,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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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614 혜성주 (Yiuys7L5lA)

2023-10-14 (파란날) 23:39:07

ㅋㅋㅋㅋㅋㅋ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 것이 제일이겠구나! 아주 잘 알았어! 어차피 혜성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테니까. 사실 질투 유발은 일부러 다른 이와 함께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거나..하는 거였지만 이건 아람이가 진짜로 화나고 삐질 것 같네. 와아..(동공지진)
혜성이는..응! 아무래도 그런 모습을 보면 질투를 좀 강하게 느낄 것 같아. 그 이외에는.. 어지간하면 딱히 질투하거나 하지 않겠지만 막 찝쩍대는 그런 것은 좀 심하게 질투할 것 같아. 그래서 대학도 같은 곳에 가고 싶다고 하는 거고 누가 골 못 넣니 이런 말 하는 것이 싫다고 한거고 말이야!
아이고.. 이제 돌아왔구나. 여러모로 고생했어!! 8ㅁ8 아무래도 시내에서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딱 크리스마스 캐롤 울리고 이런 분위기로 말이야! 음..선레는 이번엔 내가 쓸게!

615 아람주 (AkC1lDaVo6)

2023-10-14 (파란날) 23:46: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에 사촌동생 일상 했던 것도 기억난다~ 굳이 그런 질투 작전을 안해도 아람이도 꽤 혜성이한테 소유욕이 있기도 하지 않나? 싶은 생각?
다른 남자가 찝적대는 것 말고는 따로 없구나! 물론 아람이는 아림이대로 따로 남자들이랑 친하게 지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테니까. 일적으로 알고 지내는 게 아니면 뭐 다 여자 친구들일 거고. 아, 아람이는 혜성이한테 친한 이성인 친구가 있으면 좀 질투할 것 같긴 해! 뭔가 그 친구가 나보다 혜성이를 더 알고있다 싶을때 엄청 질투할듯. 근데 친구인데 멀어져라 하지도 못하니까 맘만 쓸 것 같기도 하구ㅋㅋㅋ
아람이가 나중에 연기를 하면서 키쓰신이라던가 다른 남자와 사랑하는 연기라던가 그런 걸 티비나 기사 같은 걸로 보면 혜성이는 어떠려나?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나온다거나. 물론 가상결혼 모두 거짓말이고 예능에서 커플 같은 것도 다 대본이라고 하니까.
아직 돌아오진 못했지안... 좀 쉬고 있어! 내일 아침 퇴근이거든 흑흑 조아조아~~ 선레는 부탁할게! 내일 천천히 올려줘~!

616 혜성주 (Yiuys7L5lA)

2023-10-14 (파란날) 23:57: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오르는 기억) 그냥 내 개인적인 굼금증일 뿐이었으니까! 답해줘서 고맙다!! 아람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걸 넘어서서 막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찝적대는 것만큼은 혜성이가 참을 수 없대. 사실 이건 혜성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탓도 있지만 말이야. 앗. 그렇구나. 그렇다면.. 혜성이의 소꿉친구가 있다고 치고 한 명 투입해봐야하나..(안됨) 그런데 뭐 딱히 그 애도 혜성이에게는 이성적 감정은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그건 연기니까 아마 이해해줄거야. 하지만 키스씬 하는거 보면 아마 혜성이가 아람이와 그거 보면서 아람이에게 키스를 해줄 것 같아. 뭔가 저 화면에 지기 싫다는 듯이 말이야. 그러면서 괜히 툴툴거리지 않을까 싶어. 가상 결혼 프로그램도 아마 비슷할 것 같아. 물론 거기서 키스 같은 것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한번 정도는 내가 좋아? 저 사람이 좋아? 그렇게 물어보는 것이 고작일 것 같은걸? 물론 좀 진득한 스킨십이 나오면 아람이를 빤히 바라보겠지만 말이야. 그러다가 괜히 흥. 소리를 내면서 홱 고개를 돌릴 것 같아.

아앗..돌아온게 아니었구나! 내일 아침 퇴근이라니.. 8ㅁ8 그럼 내일 돌아오면 푹 쉬기야! 알았어! 선레는 내가 자고 일어난 후에 천천히 써서 올릴게!

617 아람주 (CPrdxu.9b2)

2023-10-15 (내일 월요일) 00:33:13

혜성이는 왜 자신감이 부족할까.... 이렇게 귀엽고 멋지고 자상하고 킹갓남친인데.....(의문)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소꿉친구 등장해도 재밌을지도! 물론 아람이 속으로 경쟁심을 느낄지도 모르지! 겉으로는 내색 안해도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은근 경쟁심 강한거 넘 귀엽구ㅋㅋㅋㅋㅋㅋ 아람이도 혜성이가 그러면 다 받아줄 거 같긴해~! 당연히 네가 좋지~! 하면서 아람이 혜성이한테 뽀뽀하면서 혜성이 삐진거 달래려고 할 것 같구ㅋㅋㅋ 막 이런 걸로 장난치거나 하진 않을것 같아. 다른 사람 문제로 혜성이 조금이라도 불안해할 여지를 두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일 것 같구
내일 푹 쉬기...... 불가능........() 한동안은 계속 바쁠 예정이라 흑흑 슬프다.

618 혜성주 (wu04fIyBwc)

2023-10-15 (내일 월요일) 00:45:09

아무래도 그게 츤데레 캐릭터의 어쩔 수 없는 운명. 일단 공식설정으로 혜성이는 그렇게 막 미남인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하지만 아람이는... 아람주는 부끄러워하겠지만 일단 공식 최고 미인이라는 설정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도 살짝 자신감이 떨어진 것일지도 몰라! 아앗...ㅋㅋㅋㅋ 진짜 언제 한번 꺼내봐야하나.. 아마 손 정도는 잡을 것 같지만 딱 그 정도?
ㅋㅋㅋㅋㅋㅋ 아람이 받아주는구나. 정말 혜성이를 사랑하고 아껴준다는 것이 잘 느껴져! 그렇게 아람이가 해주면 혜성이는 못 이기는 척 풀어주면서 자신도 뽀뽀 살짝 하고 얼굴 붉히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결론은 혜성이는 아람이가 연기하는 것은 이해 잘 해줄거야! 물론 키스씬은 조금 질투를 느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내일도 못 쉬는구나..아이고.. 언젠가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오길 강력하게 기원할게! 8ㅁ8

619 마흔 세 번째 일상:크리스마스 이브 (wu04fIyBwc)

2023-10-15 (내일 월요일) 10:27:27

혜성은 이후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평균 성적을 5점 이상 끌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상위권이 될 수는 없었다. 물론 평소에도 중상위권은 하고 있었으니 5점이 오른 지금은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아람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혜성은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것이었다.

오늘은 하얀 눈이 하늘에서 부드럽게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역시 연인이라고 하면 이브에 데이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자 로망이지 않겠는가. 당연히 혜성도 오늘 이 날을 기다렸다. 아람에게 부탁해서 오늘은 공부 하루만 접고, 자신과 이브를 보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따, 딱히 이브를 꼭 지내야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냥... 다들 지내잖아. 그러니까 우리라고 못 지낼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 진짜. 그냥 나랑 지내." 이런 식으로 툴툴 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는 굳이 그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메고 있는 갈색 크로스백 안에는 분홍색 포장지로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들어있었다. 뭘 선물하면 좋을지. 정말로 고민을 했지만 역시 이것이 좋지 않을까 그는 생각했다. 어쨌든 새로 산 붉은색 빵모자에 춥지 않게 입은 감색 점퍼, 그리고 제법 두꺼운 하얀색 상의와 남색 바지. 물론 상의는 점퍼 지퍼를 올렸기에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얼마전에 새로 산 겨울 신상을 입은 후, 그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시내 번화가에 있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서서 아람을 기다렸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너무나 성스럽게 들렸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커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조용히 입김을 내뱉었다. 잔잔히 깨지며 사라지는 하얀색 입김을 바라보던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어. 저기요. 지금 혼자세요?"

"네?"

누군지 모를 여성이 혜성에게 말을 걸자 그는 살며시 눈길을 돌렸다. 뭐지. 이 상황.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마 아람이 이쯤에서 도착했다면 번호를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선레를 올릴게! 어쩔까 하다가 전에 아람이가 한번 당했으니 이번엔 혜성이도 한번 당하는 것으로!

620 아람 - 혜성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33:02

아람은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약간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었기에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나름 연기를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 공부를 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뺏기기도 했고, 또 어머니와의 관계가 나아지면서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조금 내려놓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이전에 어머니가 성적 압박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자신의 마음 속 부담감이었을 뿐이었지만. 물론 최상위권에서 조금 미끄러진 정도라 남들에게는 공부 잘하는 애 축에 들긴 했지만.

반면 혜성의 성적이 많이 올랐다! 평균 5점이 올랐다는데 확실히 그 5점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특히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아람은 혜성보다 더 좋아하면서 방방 뛰었었다.

오늘은 혜성이 이전에 말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였다. 그렇게 기념일 같은 것에 관심이 없던 아람은 혜성의 로망을 그렇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성적이 오르지 않았어도 혜성하고 이브를 같이 보냈겠지만!

오늘은 혜성과 함께 산 분홍 빵모자를 썼다. 안에 이너를 도톰하게 입고 스키니한 기모 청바지를 입은 아람은 그 위에 짧은 기장의 발랄해보이는 흰 코트와 연베이지색의 보드러운 감촉의 목도리를 매었다. 신발은 따뜻한 어그부츠. 최대한 패션과 보온을 챙기려고 노력했다고 해야할까.

시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시끌시끌했고 사람도 북적북적했다. 나름 이런 것도 재미라고 생각한 아람은 조금 들떠있었고.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혜성의 모습과 어떤 여자를 보고는 제자리에 멈춰섰다.

"?"

아람은 조용조용 다가가며 상황을 지켜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잖아! 역시 혜성주!

621 아람주 (Pvx91/RR8k)

2023-10-15 (내일 월요일) 15:35:31

>>618
끄아아아악..... 부끄럽다. 하지만 캐의 엔딩이나 이런 걸 고려했을 때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한번 보자 혜성이의 소꿉친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 꽁냥거리는 거 생각하니 내 마음이 따땃해지는 느낌이다 ㅋㅋㅋ큐ㅠㅠ혜성아람 오래가자.....

622 혜성 - 아람 (wu04fIyBwc)

2023-10-15 (내일 월요일) 17:17:51

아람이 보는 것은 꿈에도 모르면서 혜성은 가만히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성을 바라봤다. 번호를 원하는 말. 아. 이게... 그렇게 납득하면서 그는 말없이 조용히 여성을 바라봤다.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니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팔짱을 끼고 이야기했다.

"줄 생각 없으니까 다른데 가주세요. 지금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에이. 그러지 말고. 네?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아니요. 정말로 없어요. 애초에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어서. 괜히 오해받는 것도 싫고요."

자신이 아람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만약 이 모습을 본다고 한다면 아마 기분이 팍 나빠졌을 것이다. 물론 아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당하게 해서 좋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애초에 아람보다 그다지 예쁘지도 않았고, 예쁘다고 해도 눈길을 줄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숨을 후우 내뱉으며 어서 가라는 듯이 손을 훠이훠이 저으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 뭐야..."

상대를 해주지 않는 것이 짜증났는지, 흥이 식었는지 그녀는 투덜거리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 여성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다가간 후에야 그는 다시 앞을 제대로 바라봤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려는지 핸드폰을 살며시 끄집어냈다.

/ㅋㅋㅋㅋㅋㅋ 난 나쁜 설정이 아니라고 생각해! 늘 말하지만 말이야!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보내겠지만 의외로 싱거울수도 있고! ㅋㅋㅋㅋ 사실 이전에 사촌동생으로 써먹은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하루도 푹 쉬질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제나 화이팅이야! 쉬는 날에는 정말로 푹 쉬기!

623 아람 - 혜성 (mf0PoefwOY)

2023-10-15 (내일 월요일) 19:47:15

아람은 상황이 끝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혜성의 뒤로 다가가 휴대폰을 꺼내려는 혜성의 등을 "왁!" 소리와 함께 툭 치려고 했다. 혜성이 놀라든 놀라지 않든 아람은 배싯 웃었을 것이었다.

"안녕. 좋은 저녁이네!"

아람은 혜성이 다른 여자에게 철벽을 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혜성이 대시를 받는 건 제 안목이 확인되는 것 같아서 좋고 혜성이 그것을 거절하는 건 자신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니 그것도 좋은 것 아닌가.

상황을 지켜본 게 혜성을 시험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자신이 그런 상황을 일부러 만든 것도 아니니 따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 선물 있어."

아람은 쇼핑백에서 연베이지색 목도리를 꺼내더니 혜성의 목에 둘러주려 했을 것이었다. 고급스럽고 보들보들한 감촉인데다가 오늘 아람이 매고 온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커플템인 것이지.

"짜잔. 커플 목도리!"



/아, 생각났다. 아람이 혜성이 자리 비운 사이 혜성의 폰으로 여자이름의 누군가가 연락이 온 걸 본 거지. 아람이가 속으로 누구지. 친한 여자애인가? 하면서 끙끙거리다가 혜성이한테 물어본다거나. 왠지 소꿉친구라니 존재만으로 질투심 유발될 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나왔으니 다른 학교라서 그런걸려나?
쉬고싶다......ㅋㅋㅋㅋㅋㅋ......

624 혜성 - 아람 (wu04fIyBwc)

2023-10-15 (내일 월요일) 20:06:12

"....?!"

갑자기 뒤에서 왁!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툭 치는 느낌에 혜성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빠르게 뒤로 돌자 보이는 것은 제 여자친구의 모습이었다. 좋은 저녁이라고 말하면서 배싯 웃는 모습에 혜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것, 봤으려나. 대체 언제 온거지. 그런 복잡한 생각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어 혜성은 정말로 조심스럽게 아람에게 물었다.

"아. 응. 안녕. 그, 그건 그렇고 언제 왔어? 아.. 아니!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아니..그러니까.. 아, 아무튼 언제 왔어?!"

뭐라고 말은 못하고 조금 버벅거리던 그는 아람에게 그렇게 물었다. 방금 전 자신의 번호를 따려고 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그녀가 봤는가. 그것이 묘하게 신경쓰이는 탓이었다. 그리고 아람의 눈치를 살며시 살피기 시작했다. 뭔가 기분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기분 탓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편, 선물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쇼핑백에서 뭔가를 꺼내는 것에 혜성은 가만히 아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목에 둘러지는 것에 그는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깜빡였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보들보들한 감촉. 그리고 그것은 아람이 하고 온 목도리와 같은 부류가 아니겠는가. 이어 아람의 입에서 커플 목도리라는 말이 나오자 혜성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커, 커, 커플 목도리?! 아, 아, 아니. 싫다는 것은 아닌데.. 아닌데...아. 진짜. 사람 놀래키지 좀 마. 고, 고마워. 자주 할게. 진짜로 기뻐."

괜히 다 풀린 표정으로 헤실거리는 모습을 보이던 혜성은 움찔하더니 목도리를 살짝 올려 자신의 입가를 가렸다. 그리고 헛기침 소리를 연달아냈다. 그렇다면 이번엔 자신이 줄 차례일까. 이어 혜성은 크로스백 안에서 분홍색 포장지로 포장된 상자를 내밀었다. 한 손으로 잡기엔 크고 두 손으로 잡아야 딱 맞는 크기의 상자였다.

아마 아람이 그것을 열었다면 중간 정도 크기의 봉재인형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혜성과 아람. 두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본딴 인형이었다.

"...그냥.. 그.... 뭔가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딱 나올법한 상황인데? 아람이가 끙끙 거리면서 혜성이에게 물어보면 혜성이는 확인한 후에 아. 어릴 적 친구야. 가끔 연락하고 지내. 이 정도로 대답할 것 같아. 아람이..소꿉친구의 존재에 질투하는거야? (동공지진) 뭔가 모르게 귀여운걸? 은근히 아람이도 질투심은 강한 것 같아.
아이고...쉴 수 있을거야!! 8ㅁ8

625 아람 - 혜성 (5PZ8KtUSr6)

2023-10-16 (모두 수고..) 22:24:55

아람은 혜성이 버벅이며 우물쭈물 묻는 것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뭘 그렇게 우물우물 말하는 거야? 방금의 선택을 후회라도 하는 거야?"

아람은 방금의 모습을 다 봤다는 것을 딱히 숨기지 않았다. 방금의 말은 장난기가 섞인 것으로 혜성을 탓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놀리는 말이었지만.

아람은 혜성이 얼굴을 붉히며 선물에 고맙다고 하는 모습에 히히 웃었다. 나름 고심해서 고른 보람이 있달까. 이제 이렇게 커플 목도리를 하고 다니면 누구나 우리 둘이 커플인 줄 알겠지? 물론 오늘 같이 하고 온 모자도 커플 티가 낭낭하게 났지만 말이다!

그러다 혜성이 자신에게 포장된 상자를 건네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열어봐도 돼?" 하고 묻고는 상자를 열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아람은 인형과 혜성을 번갈아가면서 보더니 와, 소리를 냈다.

"이런 건 어디서 구한 거야? 맞춤 제작 같은 거야?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 진짜 고마워."

진심이 담겨진 듯 아람은 두 인형을 꼭 안더니 사르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다시 조심스럽게 상자 안에 넣고는 목도리를 담아왔었던 종이가방에 다시 넣었다. 눈이라도 닿아서 때가 탈까 걱정이 된다는 듯.

"내 방에 두고 맨날 봐야지."

히히 웃는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이거 초반에 봉제인형 픽크루 만들었던 것 생각나는데?! 너무 귀ㅣ엽겠다...!!!!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아람이가 소꿉친구에게 질투하는 이유는 혜성이를 어렸을 때부터 봤으면 혜성이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것들이 있을테고 또 그만큼 편한 사이일테고 또 자신이 모르는 혜성이의 어린 시절 같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부러움에 나오는 질투 같은 거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아람이 그 친구보다 더 혜성을 잘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질투하지 않지 않을까 싶은 느낌? 아직은 연애 초반이기도 하니까!
좋은 밤이야.....!! 휴...... 요즘 넘 피곤해.......

626 혜성 - 아람 (42/z63.nO.)

2023-10-16 (모두 수고..) 22:43:38

"뭐, 뭐, 뭐, 뭣?! 너 본거야?!"

방금의 선택이라는 말에 혜성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더욱 당황했다. 방금의 선택이라는 말은 이미 다 봤다는 것이 아닌가. 번호 물은 사람이 있었던 거. 이거 괜찮은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지라 혜성은 아람에게 다가가 와락 안아주려고 했다. 아마 가만히 있었으면 혜성은 그녀를 조금 안아주다가 살며시 놓아줬을 것이다. 물론 특별한 말은 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얼굴은 빨개져서 이미 다른 것을 보고 있었을테고.

어쨌든 혜성은 아람이 직접 목에 둘러준 목도리를 괜히 더욱 목에 붙였다. 그렇게 하면서 입가를 가린 것은 덤이었다. 이렇게 하면 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을테니까. 괜히 헤실헤실거리는 표정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한편 자신의 선물을 확인하려고 하면서 상자를 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와 인형을 번갈아바라보더니 갑자기 와아 소리를 내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입꼬리를 올렸다. 사르륵 미소를 짓는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정말 언제 봐도 귀여운 미소였다. 이어 헤성은 그 물음에 대답했다.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니까 사진을 주면 만들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래서 부탁했어.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이런 기념품 정도는 하나 있어도 되잖아."

마치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지만 목도리에 가려진 입꼬리는 주체를 하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물론 힘을 꽉 줘서 애써 가라앉히긴 했지만. 이어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입가를 목도리로 살며시 가려버리며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매일 본다니. 그러다가 질리면 어쩌려고 그래. ...나 참. 뭐, 네 인형은 귀여우니까 질릴 일은 없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고마워.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그는 조용히 주변에서 들리는 캐롤 속으로 숨겼다. 이어 아람에게 천천히 다가간 후에, 그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려고 했다.

"대학생이면 어디 멀리라도 가겠지만 고등학생이니까 그렇게는 못할테고... 야경이나 보러 갈까. 타워에 올라가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그걸 떠올렸다! 그리고 아람이는 이 선물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적중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말 그대로 혜성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저 애는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거구나. 그것만큼은 정말로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아람이로는 속이 엄청 터질 수도 있겠는걸. 만약 같은 학교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금의 혜성이를 아람은 더 알게 될테니까... 오히려 소꿉친구 입장에선 귀엽다고 여기면서 아람이와 몰래 연락처 교환하고 따로 놀자고 부르지 않을까 싶은걸.
좋은 밤이야! 아이고..오늘 하루도 정말로 고생했어!

627 아람 - 혜성 (Cr0q8Wh44M)

2023-10-17 (FIRE!) 16:57:39

"응? 응."

아람은 깔끔하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혜성이 와락 안아오자 혜성을 마주 안으며 "응?" 물음표를 띄웠다. 그래도 혜성이 품이 좋아 마주 꼭 안은 뒤 떨어지는 것에 놓아주었겠지만. 아람은 떨어진 뒤에도 얼굴이 빨개져 있는 혜성을 보며 쿡쿡 웃었다.

"최혜성, 인기 많잖아~"

하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을 것이었고.

아람은 인형에 대한 혜성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굉장히 신기해했다. 사진을 보여주면 닮은 인형을 만들어준다니. 맞춤형이라 꽤 돈도 들었을 것 같은데. 와. 와아.

"진짜 너무 좋아. 나는 내 모습보다 네 모습을 딴 인형이 더 귀엽고 좋은데? 아, 이건 어때? 우리 서로의 인형을 나눠 가지는 거야."

아람은 스스로 좋은 생각이라고 느껴졌는지 목소리가 상기된 채로 말했다. 혜성이 내미는 손을 꼭 잡고.

"좋아! 오늘 날씨가 좋아서 예쁘겠다."


/ㅋㅋㅋㅋㅋㅋ 완전 적중했지~!
마음에 안든다기보다는 뭐랄까 뭔가 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려나?ㅋㅋㅋ 같은 학교였으면 은근슬쩍 기싸움하려다가 소꿉친구가 아람이한테 혜성이 어릴적 사진같은거 주면 짱친될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소꿉친구랑 아람이랑 친해지면 재미있겠다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혜성이 있는 것보다 없을 때 둘이 쉽게 친해질 것 같기도 하구! 더 궁금해졌어! 수능 끝나고 대학 가기 전에 소꿉친구 관련 일상 하면 재밌을 것 같기도하고~!
혜성주 어제도 오늘도 수고 많았어~~!

628 혜성 - 아람 (hdRRFW67ZA)

2023-10-17 (FIRE!) 19:08:23

"뭐, 뭐래. 보나마나 이상한 목적이야. 그런 거 있잖아. 장기 내놔라~ 라던가 이상한 종교단체라던가, 기부단체라던가... 그런 쪽이야. 백퍼센트."

자신에게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이 헤성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애초에 지금껏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고. 물론 살면서 한번은 겪을 수도 있다지만, 적어도 혜성에게는 그런 일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절대로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한편 정말로 좋아하면서 서로의 인형을 나눠가지는 것은 어떻냐는 아람의 제안에 혜성은 아람을 본따서 만든 인형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살며시 오른쪽 뺨을 살살 손으로 긁적이면서 대답했따.

"둘 다 너에게 주려고 만든 거긴 한데... 뭐, 그게 좋다면야... 하지만 말해두는데 너무 끌어안거나 하진 말고... 아니. 뭐, 네 자유긴 하지만... 그.. 그.. 인형 망가질지도 모르잖아."

뭔가 조금 부끄럽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뱅 돌려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신도 어느 정도 자제할 생각이었다. 그야 너무 귀엽게 나와서 잘못하면 인형을 끌어안는 버릇이 없음에도 끌어안을지도 모르니까. 너무 위험한 선물을 만든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아람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이내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을 느끼며 그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 눈이 얼마나 쌓일진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내일 아침도 예뻤으면 좋겠는데. ...눈이 내린 후의 풍경 사진이 보통 예쁜 것이 아니거든."

이어 그는 타워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평소보다 발걸음이 조금 빠른 이유는 안 그래도 추위에 약한 아람이 추워하지 않을까 걱정된 탓이었다. 물론 눈이 내리면 상대적으로 포근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따뜻하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저 앞에 타워가 보였다.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는 전망 타워는 어둠 속에서도 그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는 형식의 그 타워를 찾는 이들은 당연히 자신만이 아니었다. 타워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진 것을 바라보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확실히... 이런 날에 여기가 빌리가 없겠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추우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며 헤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ㅋㅋㅋㅋㅋㅋ 지는 기분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아마 소꿉친구가 혜성이의 어릴 적 사진을 함부로 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사귀기 전이라면 특히나 말이야. 사귄 후라면 아마 어릴 적 이야기는 이것저것 해줬을 것 같긴 했는데... 만약 그 전부터 기싸움을 걸면 얘는 뭐지? 싶어서 역으로 기싸움을 걸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물론 사귄 후에는 그런 없겠지만. 오히려 귀엽게 봤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좋아. 일단 일상으로 킵해놓자! 이렇게 또 재밌는 소재가 하나 쌓이는구나!
아람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아직 일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하루 화이팅! 혹은 수고했어!

629 아람 - 혜성 (YSwjdMMSgs)

2023-10-17 (FIRE!) 21:13:36

"그래? 아닌 것 같은데~"

아람은 혜성이 하는 부정에 작게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방금 그 여자의 진짜 목적에 대해 아는 것도 아니고 혜성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나쁠 일은 없기 때문에 굳이 고집부려서 생각을 수정할 생각은 없었다.

"응응. 인형이 안 망가지게 소중히 끌어안으면 되지?"

아람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람은 그럼 헤어지기 전에 나눠가지자면서 다시금 소중히 상자에 넣은 뒤에 가방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혜성이 인형이라니. 고양이 인형 옆에 두고 매일 예뻐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치~ 눈 내린 뒤의 모습은 정말 예쁘니까. 포근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전혀 포근하지는 않지만."

아람이 차가운 공기를 상상하며 작게 몸을 떨었다. "그래도 눈사람 만드는 건 좋아. 눈싸움도." 그렇게 놀다보면 몸이 금세 따뜻해지니까. 이게 몸을 움직여서 나는 열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람은 혜성의 발걸음에 맞춰 걸음을 옮겼다. 전망 타워는 높았기 때문에 금세 시야에 보였다. 차가운 공기에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 덕일까. 타워 근처에는 금방 도착했지만 끝없이 길게 늘어진 줄은 아마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원래 놀이기구는 기다리는 재미라잖아~ 그래도 기다리면 금방 빠질지도 몰라."

아람은 괜찮다는 듯 기다리자고 했다. 물론 바람이 불 때마다 혜성의 옆으로 슬금슬금 가깝게 붙어갔지만 말이다.




/어릴적 사진 보여주지는 않았을까......? 사귄 후라면...!! 나도 보고싶다. 혜성이 어릴 적 사진....!!!! 애기 혜성이는 어떤 표정으로 사진에 찍혔을까. 궁금햇. 아람이의 기싸움은 어떤 것일까 상상이 잘 안가서 무어라 썰을 풀수가 없어 답답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윽 다음에 꼭 만난다 혜성이 소꿉친구!!!
나는 오늘 일 끝나고 쉬고 있었어~~!~! 물론 집안일도 해야하지만.........()

630 혜성 - 아람 (hdRRFW67ZA)

2023-10-17 (FIRE!) 21:22:10

"왜 꼬옥 끌어안는다는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나 참. 좋을대로 해."

저렇게 말하는 이상,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언제나처럼 백기를 흔들었다. 애초에 자신이 끌어안기는 것도 아닌데 부끄러워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부끄러워하는 티를 최대한 내지 않으려는 듯, 그는 괜히 제 얼굴을 부채질 할 뿐이었다. 분명히 자신이 안기는 것도 아닌데 왜 묘하게 낯이 간지럽고 얼굴이 뜨거워지는지.

"어디까지나 보는 느낌이 포근한거지. 포근한 느낌이라고 해서 따뜻한 것은 아니잖아. 올 겨울... 더 추워지지 않길 빌어야겠네.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물론 자신의 기도가 얼마나 들을까. 설사 자신이 기도한다고 해도 날씨가 따뜻해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를 따뜻하게 해줄 방도는 여럿 있었다. 그는 크로스백을 연 후에 그 안에서 핫팩을 하나 꺼낸 후에 그녀에게 조용히 내밀었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일단 이 핫팩이 있으면 그래도 조금은 따스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춥다면.. 어쩔까. 지퍼를 내린 후에 그녀를 제 품에 가둬버릴까. 그런 조금은 낯간지러운 생각을 하면서 그는 앞으로 저벅저벅 걸었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전망 타워는 금방 갈 수 있었으나 역시 아람에게는 너무 춥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었다. 일단 안으로만 들어가면 따스하긴 할 것 같지만... 대체 왜 다들 이런 곳으로 오는 건지. 물론 자신이 할 말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슬금슬금 가깝게 달라붙는 아람을 바라보다 혜성은 일부러 확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팔에 제 팔을 끼면서 팔짱을 끼려고 했다.

"...대학 들어간 후에는 나 어딜 가더라도 방 구할거거든. 그러니까 그때는.. 방에서 조용히 실내 데이트나 하자. 날씨 추운데 굳이 돌아다니지 말고. ...난 추운 것도 상관없지만 누구 씨는 싫다고 하니까."

괜히 그렇게 선언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을 다시 바라봤다.

/사실 어릴적 사진은 아무래도 소꿉친구라고 해도 앨범을 뒤져봐야 겨우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나도 어릴적 사진은 앨범 뒤져봐야 나오거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람에게는 조금 보여주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 애기 혜성이는 지금처럼 툴툴이가 아니었으니까 아마 해맑게 웃는 얼굴일거야. 젖살도 있고 말이야! 음. 아람이 소꿉친구는 왠 여자애가 자꾸 견제하는 것 같으니까 일부러 혜성이와 더 친한 척 행동하려고도 했을 것 같은데. 너는 이런거 못하지? 이런 느낌으로 살짝 팔 붙잡고 달라붙고.. 물론 이후에 혜성이가 뭐하는 짓이냐는 듯이 빤히 바로보기야 하겠지만 .물론 사귄 후에는 그런 거 없지만! 아. 맞아. 소꿉친구는 아람이의 존재를 알고 있어. 일단 혜성이가 여친 있다고 이야기는 했거든.
오.. 오늘은 집에서 쉬는구나. 집안일은...어쩔 수 없는거지! 화이팅이야!!

631 아람 - 혜성 (UaGJmEUUtM)

2023-10-18 (水) 01:37:10

혜성은 부끄러워하는 티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람의 눈에는 사실 다 보였다. 부끄러워하는 것도 그걸 들키려 하지 않는 것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 귀여워보여서. 언젠가는 저 감정을 숨기는 것도 더 자연스러워지고 티가 안 나면 아쉬울 것 같기도 했다.

“겨울은 춥지 않을 수가 없어. 춥지 않은 겨울은 겨울이 아니니까…….”

늘 기도를 배신했던 겨울이었으니, 이번에도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따뜻한 겨울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혜성이 핫팩을 꺼내서 주자 아람의 눈이 반짝였다. 혹시 있을지도 몰라. 따뜻한 겨울 같은 것 말이다. 아람은 혜성이 준 핫팩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손으로 닿는 온기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넘어서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그건 단순히 핫팩 때문만은 아니었다. 따뜻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혜성이 자신을 생각해서 준비해온 마음 같은 것. 그것 때문이었다.

“고마워.”

아람은 울렁이는 마음을 미소로 감췄다. 저절로 웃음이 나온 것 같기도 했다.

줄을 서면서도 따뜻한 핫팩을 만지작 거리면서도 혜성에게 딱 달라붙은 것은 추위보다도 그냥 혜성이 좋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혜성이 팔짱을 껴오자 작은 웃음을 터트렸지만.

“조용히 실내 데이트도 좋지. 같이 귤 까먹고 보드게임 하구. 하지만 나는 지금도 좋아. 원래 추운 곳에서 먹는 붕어빵이나 컵라면이 맛있는 법이잖아? 그런 거라고 생각해.“



/하긴 그렇겠다 ㅋㅋㅋㅋㅋ! 애기 혜성이 해맑게 웃는 모습 생각하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울게 분명함 흑흑 나중에 아람이 혜성이 앨범 보는 일상 보고싶다. 나도 애기 혜성이 보게!!! ㅋㅋㅋㅋㅋ 헉 소꿉친구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엄청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지도?! 특히 사귀기 전이었으면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생겼을 것 같기도 하고 삽질이 길어졌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알고 있을 것 같았어! 소꿉친구로서 친구의 여자친구가 궁금할 것 같기도 한데 혜성이는 따로 자세히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이려나~?
내일도 열심히 일을 해야하지만 말이야........ㅎ 혜성주도 내일 화이팅이야!!

632 혜성 - 아람 (AA6r7DPlok)

2023-10-18 (水) 01:51:45

"...모르잖아. 그나마 덜 추운 겨울이 있을지."

기상이변이 조금은 해결된다던가... 의외로 추위가 빨리 꺾인다거나, 그런 요소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다. 물론 그게 올해 겨울이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핫팩을 챙겨온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혜성은 아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역시 사길 잘했어.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제 가방을 바라봤다. 안에는 핫팩이 몇 개 더 들어있으니 혹시나 추우면 조금 더 나눠주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그와 동시에 겨울 동안에는 자신이 아람이 춥지 않도록 핫팩을 좀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비어있는 손으로 괜히 제가 메고 있는 크로스백을 꾸욱 잡았다.

"고맙긴. 그냥... 뭐, 혹시 몰라서 준비한 것 뿐이니까."

목도리 속으로 제 입가를 살며시 가려버리면서 그는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것을 꾹 참았다. 너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돼. 안돼. 하지만 이제 조금 보여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는 와중에 입꼬리는 위아래로 왔다갔다 했다. 그래도 결국 아직은 보일 수 없다는 마음이 승리했기에 그의 입꼬리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어쨌든 자신의 제안에 아람은 괜찮다는 듯이 이야기해왔고 혜성은 그녀가 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목도리를 살며시 아래로 내린 후에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그럼 계속 지금이 이어지도록 해줄게."

자신이 좀 더 노력해야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건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이였다. 필시 인기도 엄청 높아지겠지. 그럼 결국 자신이 따라가야할테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좀 더 노력을 해야했다. 역시 공부시간...조금 더 늘릴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천천히 줄이 짧아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자신들이 엘리베이터에 탈 차례였다.

바깥이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투명하지 않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아람에게 말했다.

"역시 안에 들어오니까 좀 따스하네. 그건 그렇고 위에.. 사람 얼마나 많을까?"

/혜성이 집에 놀러오면 볼 수 있지! 자연스럽게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오면 혜성이 방에도 들어갈 수 있는걸! ㅋㅋㅋㅋㅋ 물론 앨범은 혜성이 방에는 없긴 하지만 방으로 가지고 오면 되는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졸지에 삼각관계가 아닌데 삼각관계처럼 되어버리는 것일까. 그런데 진짜 혜성이와 그 소꿉친구는 서로 연애감정은 없으니까! 삽질...ㅋㅋㅋㅋㅋ 아람아..(토닥토닥) 혜성이는 그냥 가볍게 이야기만 하고 막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거나 하지 않았어. 그냥 내 여자친구가 얘다. 이런 느낌 정도로만! 그래서 에이. 거짓말. 이렇게 예쁜 애가 왜 너랑 사귀는데? 이런 장난스러운 말은 듣기도 했었어! ㅋㅋㅋㅋㅋㅋ
좋아! 내일도 서로서로 화이팅이야!!

633 아람 - 혜성 (ITw7/XPuZk)

2023-10-18 (水) 12:54:34

아람은 혜성의 말에 작게 웃었다. 덜 추운 겨울이라니. 그렇게 되면 지구가 아픈 수준이 아닐까?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왠지 좋아서 웃을 수밖예 없었다. 뭐랄까 기온보다는 심리적으로.

"좋아."

지금이 계속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노력들이 언제나 산적해있었다. 일단 일차적인 장애물은 같은 대학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이려나. 그렇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혜성이 같이 노력해보자 했으나 아람은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그전에는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고 실내로 들어서니 확실히 훈기가 돌았다.

"응, 그러게. 사람? 엄청 많을 것 같은데."

아람은 작게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도 사람이 많은 것에 싫다거나 부담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았고.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탈 수 있는 만큼 최대 인원이 들어갔기에 사람들끼리 어깨를 맞대며 타는 수밖에 없었다.


/혜성이 집에 가면 꼭 앨범 보고 만다!!!!!!아자! 소꿉친구가 안믿어주는거 너무 웃기고 짱친 모먼트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소꿉친구가 아람이 만나면 그 말이 진짜였다고? 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웃기겠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해 혜성주~!

634 혜성 - 아람 (AA6r7DPlok)

2023-10-18 (水) 18:50:09

밖의 차가운 공기도 나쁘지 않았으나 지금은 따스한 공기가 좋았다. 혼자 돌아다닌다면 얼마든지 서늘해도 되지만, 아람이 있을 때는 당연히 안 될 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실내에 들어오면서 느껴지는 훈훈한 따스함이 기분이 좋았다. 너무 덥지 않은... 그야말로 정말로 따스한 느낌 그 자체를 느끼며 혜성은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아람을 데리고 그 안에 탑승했다.

"그러게. 확실히 벌써부터 이렇게 꽉 찰 정도니."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올리고 올리고 또 올리는데 당연히 위에도 사람이 많겠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자연히 어깨를 맞대게 되면 역으로 누르려는 힘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혜성은 아람이 눌리지 않도록 제 몸으로 아람을 감싸듯 지켜주려고 했다. 물론 특별히 뭇슨 말을 하진 않았다. 일부러 몸에 힘을 줘서 이쪽으로 미는 힘을 억제하려고 하는 모습이 아람의 눈에도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오르다보니 어느새 전망대 층에 올 수 있었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빠져나왔다. 물론 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발을 딛을 틈조차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창문 가까운 곳에서 야경을 바라보기는 조금 힘들 것 같았기에 그는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이런 날은... 가까운 곳에서 보기 힘들겠네. 일단 근처에서 뭐라도 살까?"

자연히 이런 전망대에선 가벼운 주전부리를 팔기 마련이었다. 와플이라거나, 핫도그라거나, 마실 것이라거나. 그런 것들을 가볍게 먹으면서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내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사실 말이지. 너랑 안 사귀었어도 이 날에 여기로 오자고 말할 생각이었어. ...별건 아니고... 그냥,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예쁠 것 같아서 말이야. 물론 이렇게나 사람이 많을 거라고는... 그때는 생각도 못했으니 왔어도 사진은 못 찍었겠지만."

그 전에 네가 응해주긴 했으려나.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는 괜히 다른 곳을 바라봤다.

/그렇다면 사진 묘사를 미리 준비해야겠군!! 물론 막 특별한 사진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별 내용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소꿉친구라면 자고로 그런 느낌이 아닐까? 나는 적어도 주변에선 막 두근두근거리면서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그런 느낌의 소꿉친구는 본 적이 없거든. 나도 대체로 그런 느낌이고! 아마 크게 당황하면서 왜 저런 애랑 사귀는 거냐고 오히려 당황하지 않을까 싶은걸! ㅋㅋㅋㅋㅋㅋ 일단 난 일을 마치고 퇴근! 아람주도 하루 화이팅이야!

635 아람 - 혜성 (ITw7/XPuZk)

2023-10-18 (水) 23:56:27

아람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혜성이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막아주는 것에 작게 웃음 지으며 "고마워."하고 혜성에게만 들릴 정도로 소근거렸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엘리베이터가 금방 위로 올라갔다는 점이려나.

문이 열리고 아람은 혜성과 함께 전망대 층에 내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엄청 북적여서 못있겠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창문 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기에 다가가기 어려운 오오라를 보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 틈 사이로 야경이 드믄드믄 보였다.

"좋아ㅡ. 나는 따뜻한 거 마실까? 핫초코 같은 거."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는 것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람은 그럼에도 들뜨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고.

아람은 혜성이 중얼거리듯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가 이내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예쁠 것 같은 게 아니라, 야경을 배경으로 한 내가 예뻐보일 것 같아서 아니야? 아니면 특별한 날 나와 같이 있고 싶었다거나."

작게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굳이 크리스마스 이브일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아무 일 없는 평일 밤에 다시 같이 오자. 그러면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상황극에서 글묘사 정도면 충분하지 ㅋㅋㅋ 소꿉친구라~ 뭔가 내주변에는 소꿉친구를 본 적이 없어서! 나름 운빨이 필요한 인연이 아닌가 싶고? 왜 저런 애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어때서! 혜성주 오늘도 수고했어~! 나는 야간근무....

636 혜성 - 아람 (JycfbXuFMc)

2023-10-19 (거의 끝나감) 00:07:09

핫초코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자신은 뭘 먹으면 좋을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자신은 기왕이면 음료가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는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나는 와플 큰 거. 반으로 나눠먹을래?"

큰 것 정도면 반으로 딱 나눠먹기 좋지 않겠는가. 핫초코를 먹으면서 와플도 먹으면 나름대로 좋을 것 같았고. 일단 그는 그것들을 어디서 파는지 파악하려는 듯 가만히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저 편에 카페 음식들을 파는 가게가 보였다. 물론 테이크아웃해서 전망대에서 먹는 구조였지만 이런 곳에선 굳이 앉는 것보단 서서 먹는 것이 제 맛이 아니겠는가. 저곳으로 가자고 하며 혜성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와중, 아람의 조금은 얄미운 목소리에 혜성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서서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바로 반박은 하지 못했지만 순순히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툴툴거렸다.

"뭐라는거야. 아까 사귀지 않는 상태라고 분명히 이야기했잖아. 그런데 야경을 배경으로 한 네가 예뻐보일 것 같다...라던가 특별한 날 너와 함께 있고 싶었다...라던가... 나 참. 내가 널 좋아했을 거라고 확신이라도 하는 거야? 오늘까지 사귀지 않았어도? 뭐... 가능성은 제로는 아니겠지만."

그녀의 키득거리는 말의 내용은 마치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었기에 혜성은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무 일 없는 평일 밤에 다시 오자는 말에 혜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때라면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라는 특수한 상징은 포기해야겠지만.

"...참고로 묻는 거지만... 사귀지 않는 상태...라고 가정한다면 넌 날 좋아하고 있었을거야?"

조금 궁금했는지, 그는 살짝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그녀에게 질문했다.

/소꿉친구...의외로 흔하지 않은 거니 말이야. 나도 별로 없는걸! ㅋㅋㅋㅋㅋㅋ 아예 없는 이들도 많다고 하고! 보통은 커가면서 다 떨어지기 마련이지.. 아무래도. 정말 꾸준히 소꿉친구로서 있어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엄청난 것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꿉친구 입장에서 혜성은 '저런 애'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이 또 짱친 포지션이지! 아앗..야간근무라니... 쉬질 못하는구나..아이고.. 야간 근무 화이팅이야!

637 아람 - 혜성 (8FhMsZdxvs)

2023-10-19 (거의 끝나감) 15:34:55

"그래. 같이 나눠먹으면 되겠다."

아람은 바삭하고 달달한 와플을 생각하니 입맛이 도는 것 같기도 했다. 달달한 한초코와 와플은 궁합이 꽤 좋으니까 말이다. 아람은 혜성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가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솔직히 말해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야경 사진을 찍고 싶다며 불러내는 것 자체가 너무 핑계이지 않아? 그럴 말을 할 생각이었다는 게 좋아한다는 것과 뭐가 달라? 물론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거절했을 것 같기는 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 라고 하면서?”

아람은 혜성의 말 자체가 웃긴듯 작게 웃었다. 살짝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묻는 말에 아람은 혜성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전에도 비슷한 질문 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우리는 사귀고 있는데 사귀고 있지 않은 상황을 상상하는 게 중요해?”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혜성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이 말이다.

아람은 걸음을 멈춘 혜성을 데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맞아 꾸준히 소꿉친구로 지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 야간근무하고 퇴근했다~~~

638 혜성 - 아람 (JycfbXuFMc)

2023-10-19 (거의 끝나감) 19:24:31

"...지, 진짜로 그런 목적으로 부를 수도 있잖아. 원래 사진은 날짜도 꽤 중요하게 작용한단 말이야."

뭔가 푹푹 찔리는 느낌이 들어서 그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아예 제로는 아니지 않은가. 그냥 정말로 크리스마스라서 사진 찍고 싶어서 부를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자신이 듣기에도 핑계이긴 하지만, 제 소꿉친구라던가, 일반 친구라던가 그렇게 크리스마스때 불러서 사진을 찍은 적도 있기에 그는 괜히 반격하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개를 갸웃하면서 묻는 그 모습이, 특히나 팔짱을 끼면서 그렇게 묻는 모습이 그의 눈에는 묘하게 얄밉게 보였다. 물론 그 모습조차도 꽤나 사랑스럽게 보이긴 했지만.

"딱히 상상할 필요는 없지만... 먼저 시작한 것은 어떻게 보면 너잖아. 사귀지 않을 때도 부르고 싶었다는 말에 마치 내가 널 좋아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

그러니까 자기 탓은 아니라는 듯, 그는 툴툴거리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처음 그녀와 만났을 때와 비교하자면 지금의 툴툴은 너무나 가벼웠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그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가게 앞에 도착한 그는 핫초코 하나와 바나나 초코 와플을 대형 사이즈를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지갑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내가 살게. ...크리스마스 남자친구 서비스."

대신 발렌타인데이때 여자친구 서비스나 잘해줘. 내키면.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아이고...야간근무한다고 정말로 수고 많았어! 나도 퇴근하고 밥 먹고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639 아람 - 혜성 (izVeEl2426)

2023-10-20 (불탄다..!) 15:13:55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같지만 혜성이 그렇게 말하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자신은 사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도 하니까 말이다.

“내가 먼저 시작했나? 뭐, 어쨌든 나한테는 핑계처럼 들렸을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사귀고 있잖아~ 서로 좋아하고 있고. 사실, 언제 어느때 만났어도 서로 좋아하게 됐을 거야, 라는 말은 못하겠어. 인생은 타이밍이잖아. 그 때 그 때 마다의 선택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바뀌기도 하고.”

제일 먼저 사귀지 않았어도 이곳에 오자고 말했을 것 같다고 한 건 혜성이었으니 혜성이 먼저가 아닌가 싶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아람은 딱히 로맨틱한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조금 질렸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넌 용기를 내서 미인을 쟁취했잖아? 그럼 된 거지.”

아람은 푸스스 웃었다. 스스로를 미인이라고 지칭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아람의 뻔뻔한 모습일 터였다. 이걸 자기객관화가 잘 되었다고 해야 할지, 얼굴이 두껍다고 해야 할지.

“고마워, 잘 먹을게.”

아람은 크리스마스 남자친구 서비스라는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가 “발렌타인 데이 때는 내가 쏠게.” 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큐큐 어제도 고생 많았어~~ 오늘도 일 힘내~!~!~!
아,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건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이였다. 필시 인기도 엄청 높아지겠지<< 이부분 보면서 생각한건데 '브로콜리너마저'의 '변두리 소년, 소녀' 라는 노래가 떠올랐어!! 시간 되면 한 번 들어봐~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거든!

640 혜성 - 아람 (dEGn84/O7c)

2023-10-20 (불탄다..!) 19:53:31

"그건 그렇긴 하지. ...그, 그러니까 딱히 핑계는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나 참."

뭔가 이대로 밀리면 정말로 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꼭 이겨야만 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 애초에 그녀와 기싸움을 해서 뭘 하겠는가. 이미 사귀고 있고, 그녀의 말대로 자신들은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까. 딱 이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기로 하며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어느 정도 진정하기 위함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것으로 말싸움을 하는 것은 역시 시간 낭비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들려오는 말. 용기를 내서 미인을 쟁취했다는 말에 그의 얼굴이 화륵 타올랐다. 이어 그는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며 애써 태연을 가장했다. 물론 이미 얼굴이 붉게 물들어 타들어갈 것 같았지만.

"...그거... 내가 용기를 냈다고 봐야 하는거야?"

굳이 말하자면 먼저 용기를 내고 말을 꺼낸 것은 아람이 쪽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괜히 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곧 피식 웃어보였다. 물론 아직 얼굴은 상당히 붉어졌지만.

"기대할게."

직접 만들어서 주건, 혹은 그냥 사서 주건 어느 쪽이건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아람에게서, 여자친구에게서 받는 초콜릿이라는 거니까. 물론 꼭 초콜릿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내 나온 핫초코와 와플을 받으면서 그는 우선 핫초코를 내밀었다. 그리고 큰 와플을 정확하게 두 조각으로 만든 후에 한 조각을 내밀었다.

"두 개 다 들려면 일단 손을 놓는 것이 좋겠네. 아무튼... 천천히 먹으면서 구경 하자. 야경도 아예 안 보이는 수준은 아니고 말이야."

이럴 때 불꽃놀이 같은 것도 하면 참 좋은데. 그렇게 말을 하나 딱히 불꽃이 터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괜히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람주야말로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일을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직...
오... 그런 노래가 있구나! 한번 천천히 들어보도록 할게!! 아무튼 퇴근하면서 밥 먹고 답레 갱신이야! 내일은 내가 저녁 시간에는 사촌 집들이가 있어서 하루 갔다와야 할 것 같아. 같은 지역에 사는지라 멀리 가는 것은 아니지만...아마 느낌이 거기서 하루 자고 올 삘인지라...ㅋㅋㅋㅋ 아무튼 그렇다!

641 아람 - 혜성 (cZCqRT/B/Q)

2023-10-21 (파란날) 22:14:20

아람은 혜성이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것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혜성이는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놀리게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놀린다고 해도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응? 용기 낸 거 아냐? 그럼 같이 용기낸 걸로 할까? 나도 미인을 얻었으니까ㅡ.“

아람은 그 미인이라는 게 혜성을 가리킨다는 듯 손가락으로 혜성의 뺨을 콕, 찌르려고 했다. 작게 웃음을 흘리면서 말이다.

기대한다는 혜성의 말에 벌써부터 아람의 머릿속은 분주해졌다! 초콜릿 어떤 것이 좋을까! 내년이면 고3이라고 해도 첫 발렌타인데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두근두근한 기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혜성이 핫초코와 와플을 내밀자 이내 다시 정신이 이곳으로 돌아왔다. “고마워!”하고 말하며 각각 한손 씩 들고 혜성을 따라 걸었다.

사람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야경을 다 가릴 순 없으니 그래도 야경을 구경할 순 있었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는 확실히 예뻤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옆의 혜성을 올려다봤다가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어…?

”혜성이 너……. 키 컸어?“

고등학교 2학년 학기 초에 친해지기 시작해서 지금 2학년이 끝난 시점이니 확실히 키가 컸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착각일 수도 있고.



/혜성이 키 좀 컸으려나? 안 컸으면 착각이었거니 해줘 ㅋㅋㅋ!
어제도 고생했어~~ 오늘은 집들이 갔겠구나!! 조심히 다녀오고 내일 보자~~!~!~!

642 혜성 - 아람 (PgDB1GBkPs)

2023-10-22 (내일 월요일) 14:16:31

"미..미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일단은 고마워."

미인인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혜성은 아무래도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게 막 엄청 잘생긴 편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아람의 눈에 자신이 잘생겼다면 그걸로 상관없긴 했지만 괜히 무안한 기분이 들어 그는 살며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가 제 뺨을 콕 찌르는 그 행동에 그는 순간 움찔하더니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말없이 자신도 그녀의 뺨을 콕 찔렀다. 물론 무안했는지 그는 바로 고개를 홱 옆으로 돌렸다. 괜히 헛기침 소리를 내기도 하며...

한편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그는 마찬가지로 자신의 와플을 한 입 먹었다. 바나나와 초콜릿의 달콤함은 오묘하게 조화가 되는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인 것 같았지만 또 묘하게 잘 맞는 느낌이었다. 상당히 달콤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이런 달콤한 것을 먹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다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응? 아. 응. 조금 크긴 했을걸. 제대로 잰 것은 아니지만 2~3cm 정도?"

말 그대로 엄청 차이가 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 차이를 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다가 한 번 본 상황이라면 모를까. 자신과 아람은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사귀게 된 이후로는 꽤 자주 보는 편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 차이가 보이는거야?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들도 겨우 그 정도 차이는 진짜 전문가가 아니면 모를텐데. ...관찰력이 상당히 좋아진거 아니야? 너? ...다음에 은근슬쩍 스타일을 살짝 바꾸고 알아보는지 봐야겠는데? ...뭐, 내키면."

평소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면서 혜성은 피식 웃어보였다. 그러다가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뭐... 그러는 너도... 음. 그러니까... 그게 말이지. 으음. 음. ...그러니까... ...조금 더 귀여워진 것 같기도 하고? ...저, 적당히 해석해. ...무슨 의미인진 알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한창 성장기인데 키가 크긴 컸을거야! 그래도 갑자기 확 커지진 않았을테니...딱 저 정도로만! 아무튼 어제는 집들이에 갔고..지금 막 집에 돌아왔어! 이제 쉬어야지! 아람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643 아람주 (YQbV81/6Aw)

2023-10-25 (水) 22:28:42

역시 혜성이 키 컸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고아고 요즘 넘 바빠가지고 답레 써올 짬이 안 나서 못왔네에엥. 혜성주는 별 일 없지? 나는 별 일 있어. 으으. 일이 너무 많아............... 살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44 혜성주 (ZRJ6CTCsqM)

2023-10-25 (水) 22:32:28

아이고..아람주.. 역시 바빠졌구나.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토닥토닥)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얼마든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살려주고 싶은데 살려줄 수가 없어서..슬프다...8ㅁ8

645 아람주 (YQbV81/6Aw)

2023-10-25 (水) 22:51:48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니......... 역시 혜성주 나와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한 거지...! 역시 나는 혜성주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인가(아님) 너무 피곤해서 헛소리가 나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혜성주는 기다려주는 것만으로 힐링이니 충분해......... 늘 고맙고 감사하고 흑흑

646 혜성주 (ZRJ6CTCsqM)

2023-10-25 (水) 22:55:06

ㅋㅋㅋㅋㅋㅋ 우리 지금..만난지 꽤 된거 알지? 2년째 아닌가..? (갸웃) 하지만..오다가 갑자기 안 오면 아무래도 바빠졌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아람주는 평소에도 상당히 바쁘기도 했고 말이야.
아앗... 하지만 혜성이에게 힐링을 받아라!! 그게 더 좋을지도 몰라! (토닥토닥)

647 아람 - 혜성 (/FJwBLJtbc)

2023-10-26 (거의 끝나감) 11:59:44

아람은 혜성이 볼을 콕 찌르자 이내 장난스러움 웃음을 걸었다.
헛기침을 하는 혜성의 모습이 너무 귀여운 탓이다.

"오."

키가 큰 것이 맞았던 모양이었다. 맞춘 것에 신기해하다가 혜성이 묻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그냥 느낌이지, 뭐~. 뭔가....... 봄보다 좀 더 커진 느낌? 오, 혜성이의 다른 스타일 궁금해."

아람이 작게 웃었다. 그러다 혜성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배싯 웃었다.

"사실 요즘 더 예뻐졌다는 얘기 많이 들어. 역시 사랑에 빠진 소녀는 예뻐지나?"

아람은 쿡쿡 웃더니 와플을 한 입 베어물었다. 단 맛이 입 안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헉 한 2년정도 되었나?! 내가 평소에 바쁘긴 해...........()혜성이 힐링도 너무 좋지~ 나는 아람이도 있교 혜성이도 있고 혜성주까지 있으니 부자임(네?)

648 혜성 - 아람 (GwH.2AC5o2)

2023-10-26 (거의 끝나감) 19:35:52

"오 할 정도는 아니지 않아? 어쨌건 우리는 아직 성장기잖아."

오라고 하는 말에 그는 괜히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른손을 들어올려 제 머리보다 좀 더 높게 뻗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까지 클 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그 정도로는 컸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어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고 아람의 말에 살며시 귀를 기울였다. 느낌으로 알았다는 이야기. 본보다 좀 더 커진 것 같다는 그 말에 그는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너도 키 컸을수도 있잖아. 확실히 그때보다 조금 더 커진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이면 뭐... 어쩔 수 없는거고. 다른 스타일로 뭘 기대하는거야? 나 참. ...머리 조금 길러볼까 생각은 해보고 있지만... 너무 장발은 말고 그냥 가볍게 묶을 수 있을 정도로만. ...말해두는데 기대는 하지 마. 안 할 수도 있으니까."

애초에 한다고 하더라도 두발 규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대학생때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당장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그는 너무 기대는 말라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그녀의 말. 사랑에 빠진 소녀라는 표현에 그는 순간 움찔했다.

"사, 사람 많은 곳에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 참. 사랑에 빠졌니 뭐니... 아니. 뭐, 맞기는 한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 진짜. 네가 나쁜 거야.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서, 좋아한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니까."

괜히 툴툴거리면서 그는 고개를 살며시 내린 후에, 와플을 들어올려 가림막을 만들었다. 이어 그는 그 상태에서 그녀의 얼굴에 살며시 제 얼굴을 가져간 후에 조용히 속삭였다.

"...말해두는데, 사랑에 안 빠진 너도 예뻤거든? ...처음 볼 때도 예쁘다고 느꼈거든. 재방송은 없어."

/2년 되었을걸? 거의? 작년에 1년이 어쩌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아앗... 부자 아람주 부럽다! 하지만 나도 모든 것이 있으니까 부자가 아닐까? 어쨌든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649 아람 - 혜성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2:35:36

아람은 혜성이 자신에게 키가 컸다고 하는 것을 들으며 죽은 눈을 하며 시선을 돌려 내렸다.

“기분 탓이야........ 나 지난 번에 쟀을 때도 안 컸거든. 부럽다. 2-3센치라도 컸으니까. 아직 성장기라 더 크겠지. 나는 이미 글렀나 봐. 더 클 가망이 안 보인달까...?”

중얼중얼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아람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잰 167에서 더 크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그 키는 고등학교 1학년 초에 쟀을 때에도 그랬으니 이미 멈춰버렸을지도....... 대신 다시금 표정을 바꿔 밝게 말을 돌리지만!

“머리 기르는거야?! 나는 좋아! 분명 잘 어울리겠지~ 나도 요즘 머리 기르잖아.”

단발이었던 머리카락은 이제 어깨를 넘길 정도가 되었다.

“응? 뭐어ㅡ 내가 못할 말이라도 했나?”

작게 키득키득 웃다가 귓가에 소근거리며 하는 말에 아람은 배시시 웃어버렸다. 그리곤 이번에는 아람이 혜성에게 가까이 한 뒤 소근소근 말했다.

“...사실 너한테 더 예쁘게 보이려고 요즘 더 꾸미는 것이기도 해.”

이전에는 사실 그렇게 꾸미고 다닌다, 라는 것은 없었지만 혜성과 사귀고 난 이후부터는 머리모양도 더 신경 쓰고 머리장식도 사고. 예전에는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ㅡ오히려 예뻐보이는 게 싫다고 생각했었다ㅡ 이 부분은 혜성을 만나서 점점 변해가는 부분인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것 같다~ ㅋㅋㅋ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650 혜성 - 아람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15:32:26

"...그러면 네가 크게 보일 정도로, 네 존재감이 커진거겠지. 나 참. 키 안 컸으면 뭐 어때. 너는 너잖아. 딱히 그런 것으로 풀 죽지 마."

죽은 눈을 뜨고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상당히 키에 민감한 것이 아닐까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픈 곳을 찔러버렸나. 하지만 자신이 컸는데도 불구하고 눈높이가 비슷한 것을 보면 조금 컸다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투덜거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딱 이 정도 크기가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보려고 했다. 물론 아람이 하지 말라고 했다면 하지 않았겠지만.

"아니. 뭐, 말해두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야. 학교 규정도 있고... 대학생이 되면 길러볼까 생각만 하는거야. 생각만. 너무 기대하진 마. ...길러도 너처럼 매력이 확 살아날 것 같진 않으니까..."

그냥 짧은 머리로만 살았으니까 조금은 긴 스타일도 해볼까 싶은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괜히 꿍얼거렸다. 그러면서 자연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눈에 담았다. 확실히 처음 만났을때보다는 더 길어진 길이엿다. 어깨를 넘었으니 저대로 가면 등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어지지 않을까. 점점 길어지는 그녀의 머리카락, 그리고 바뀌는 그녀의 인상. 괜히 기대가 되는 듯이 그는 피식 웃었다.

"봄이 되면 또 사진을 찍어야겠네. 그때 벚꽃나무와 함께 찍은 것처럼 말이야."

한편 못할 말이라도 했냐고 하면서 키득키득 웃는 아람의 목소리와 말에 혜성은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이런 모습은 언제 봐도 얄밉지만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떻게 미워하겠는가. 이런 모습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진짜 한평생의 운을 여기에 다 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의 소근거리는 목소리에 들려오는 소근거리는 답을 들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반칙하지 마.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 건 반칙이잖아. ...충분히 예뻐. 넌. ...그건 그렇고 뭔가 분한데. ...키스해도 돼?"

저것보다 더 확실하게 반격하는 것은 이것밖에 없지 않은가. 어차피 주변 사람들은 이곳을 보지도 않고 본다고 해도 사람들이 많아서 잘 보이지도 않을터였다. 그렇기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아람이의 능글거림. 도저히 혜성이로는 이길 수가 없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화이팅!! 혹은 푹 쉬어!

651 아람 - 혜성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7:16:49

아람은 혜성이 머리를 쓰다듬자 금새 배시시 웃었다. 자신의 키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학생 때 무릎이 아플 정도로 폭풍 성장했던 키는 고등학생 들어서 감감 무소식이었다.

“응응. 대학생 때. 왜에, 모르지. 머리를 길렀더니 인기가 더 많아질지도? 오늘 어떤 여자분에게 대시 받았던 것처럼?”

아람은 장난스럽게 혜성을 놀리듯 말했다.

“좋아~ 그 때는 무슨 옷을 입는 게 좋을까.”

아람은 다시 돌아올 봄을 생각하면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혜성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다 소중한 추억이 되어 머릿속에 다 간직하고 있으니까. 봄에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혜성과 가까워진 계기 같은 날이었으니까.

아람은 반칙하지 말라는 혜성의 말에 키득거리며 웃다가 이내 키스해도 되냐는 말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을까.

“아,아,아니?! 여기 사람도 많잖아. 무,무슨 소리야.”

주변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며 아람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야경이 보이는 창가 근처에 있던 커플이 마침 자리를 떠나자 그쪽으로 급히 움직이며 말했다.

“자,자리 났으니까 얼른 와!”

아무래도 부끄러운듯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 것이었다.




/나도 잘 부탁해~!!!! 정말 파트너 하나는 잘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어!@ 혜성이도 너무 귀엽고 매력넘치고 같이 돌리면서 너무 행복하다 흑흐귿 내 혐생만 무난하게 흘러가면 만사 오케이........... 그리고 아람이의 부끄럼 포인트는 역시 직설적인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한 말이나 예쁘다는 말은 데미지가 안 들어가겠지만!

652 혜성 - 아람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17:22:50

"그, 그러니까 그건... 보나마나 이상한 사이비 종교라던가 그런 거라니까. 백퍼센트."

애초에 뭐가 아쉬워서 자신의 번호를 딴단 말인가. 그렇게 막 엄청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격이 고운 것도 아니었다. 물론 아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미남은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물론 저 말이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괜히 반박하면서 와플을 한 입 먹었다.

한편, 자신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말에 아람이 당황하느 모습이 들어오자 혜성은 피식 웃었다. 역시 이런 것에는 약하구나. 하지만 그건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을 하고서, 그리고 눈앞에서 저런 반응이 나타나니 자신도 부끄러워진 것이었다. 사람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 말에 헤성은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을 붉혔다.

"모, 몰라. 네가 갑자기 그런 소릴 하니까 그런 거잖아. 나 참."

괜히 투덜거리면서 대답을 한 혜성은 아람이 급하게 움직이며 자리 났으니까 얼른 오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그녀를 따라갔다. 이내 창가 자리의 빈 공간 쪽에 혜성과 아람이 들어갔고 자연히 화려하고 멋진 야경이 두 사람의 눈에 펼쳐졌다. 와. 예쁘네.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절로 감탄했다. 그리고 시선을 오직 그 야경에만 집중했다.

저 작은 불빛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반딧불 같기도 하고, 아주 커다란 예술품 같았기에 그는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와플은 먹는 것을 보면 모든 정신이 그곳에만 쏠리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예쁘다. 진짜. 카메라... 역시 가지고 올 걸 그랬어. 너랑 데이트할때는 안 가져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그건 내 쪽도 마찬가지야! 아람주를 정말로 잘 만났지! 혜성이로 한번 일댈을 구했다가 무산되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던 내 입장에선 더더욱 말이야! 아람주의 현생도 언젠가 좋아지는 날이 올거야! ㅋㅋㅋㅋㅋ 맞아. 그런 점이 또 귀여워. 대쉬를 하면서도 정작 직설적으로 대쉬를 당하면 부끄러워하는 모습 말이야. 여담이지만 사귀기 전에 혜성이로 조금만 대쉬를 해볼까 싶은 아쉬움도 살짝 드는걸. 하지만 그래버리면...츤데레 혜성이의 캐붕이 일어날테니까 힘들기도 하고 말이지.

653 아람 - 혜성 (Deio48PoSk)

2023-10-28 (파란날) 19:29:05

사이비 종교인 게 백퍼센트라는 말에 아람은 웃었지만, 자신의 생각에는 역시 이성적인 호감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었다. 내 눈의 보석이 다른 사람의 눈에 돌멩이 일리 없는 법이니까.

아람은 먼저 창가에 도착하여 야경을 내려다봤다. “와아ㅡ” 감탄사와 함께 내려다 본 풍경은 너무 예뻤다. 희게 내리는 눈과 그 아래에 펼쳐진 반짝이는 것들. 가까이서 보면 삭막하기 그지 없는 건물들도 멀리서 보면 이렇게 예쁘다. 불빛만 남고 건물들은 다 페이드 아웃. 흐려진다.

와플을 와삭와삭 먹고 따뜻한 핫초코를 홀짝이다 혜성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혜성과 사귀고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신기한 느낌이기도 했다. 다음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꼭 야경이 멋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에 함께 와야지. 하는 생각도 해버리고.

“다음에는 카메라도 가져와. 나도 좀 찍어주고. 카메라한테 질투 안 할게.”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핫초코도 마셔보라며 혜성에게 내밀었다.




/내 현생......... 과연..........() 사귀기 전이라면 혜성이 캐붕도 캐붕이지만 과연 아람이에게 먹힐 것인가....! 사귀기도 전에 너무 대쉬하는 것도 아람이는 좋아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혜성이 엠비티아이 궁금해졌다........ 아람이는 내 생각이지만 ESTJ 같음........ 전에 얘기 했었나? 안 했던 것 같은데~

654 혜성 - 아람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19:46:23

"아니. 카메라에 질투할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너와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어서... 어쨌건 나는 사진 찍는 것이 너무 좋으니 말이야. 여자친구와의 시간엔 여자친구와의 시간에 집중하려고 생각중이야."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혜성은 아름다운 풍경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다. 지금만 해도 저 풍경을 사진 속에 담고 싶었다. 물론 카메라를 가져온다고 해서 아람을 뒷전으로 하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지 않은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하루종일 그것만 계속 찍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아무리 여자친구라도 조금은 삐지지 않을까. 그렇게 혜성은 생각했다.

"...뭐, 네가 찍어달라면 찍어줄 수는 있긴 한데... 정말로 괜찮아?"

정말로 풍경에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기에, 그래도 괜찮냐는 의미로 혜성은 정말로 조심스럽게 아람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면서 와플을 천천히 먹으면서 슬며시 앞을 바라봤다. 그 와중에 핫초코를 먹으라는 듯 그녀가 내밀자 그는 가만히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 그는 받아든 후에 입에 대지 않고 한 모금 마신 후에 다시 아람에게 돌려줬다.

"가, 가, 간접 키스는 피했어. ...무, 문제 없지?"

어쩌면 이 나이를 먹고 이런 것을 신경쓰는 것은 자신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쩌겠는가.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제 얼굴을 부채질하면서 숨을 후우 내뱉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이 크리스마스에 다른 남자랑 네가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질투가 나네. 개학하고 그 난리를 피운 걔라던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괜히 혜성이의 질투가 살짝... 흑흑..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로 피곤한 아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람이에게 먹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호감이 쌓인다면? 하기사 아람이는 너무 대쉬하고 그러는 거 안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까. 오히려 자신에게 조금 무심했던 혜성이였기에 관심을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MBTI라. 내가 MBTI는 잘 모르겠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첫번째 단어가 I일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처음 이야기한 걸거야!! 아무튼 바로 대답을 못해서 미안해!! 8ㅁ8 아람주가 볼때 혜성이는 어떤 것 같아?

655 아람 - 혜성 (nDMWkcWpUw)

2023-10-29 (내일 월요일) 20:39:31

“나는 괜찮은데? 사실 네가 사진에 집중하는 모습 멋있다고 생각해. 물론 너무 집중해서 내 존재까지 까먹은 것 같으면 내가 톡톡 찔러 줄테니까.”

마지막 말은 아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실제로 아람은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연기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면 그런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혜성이 사진을 찍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을 보면 반짝거리는 느낌을 받곤 하니까.

그러다 혜성이 핫초코를 입을 대지 않고 마시는 것에 머리를 기울였다가 이내 혜성이 하는 말에 푸후, 웃음이 섞인 숨을 내뱉었다.

“뭐야, 키스도 하는 사이에 간접키스 운운하는 거야? 편하게 마셔도 괜찮잖아.”

살짝 키득키득 웃으면서 “이제와서 부끄럽기라도 한 거야?” 하고 말한다. 자잘한 웃음이 뒤에도 이어졌을 것이었고.

“에이ㅡ. 내가 너랑 안 사귀었더라도 걔랑은 안 만나.”

아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핫초코를 홀짝이면서.



/ㅋㅋㅋㅋ 혜성이 질투 할 때마다 너무 귀여우니까 괜찮아!!! 미안할 건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단어는 i구나! 나도 혜성이의 엠비티아이는 감이 잘 안와서 질문하겠어~! 혜성이는 공상이나 상상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인지 / 어떤 상황을 보았을 때 감정적으로 먼저 생각하는 편인지(공감 같은 것) 아니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편인지(어떻게 해결할지) / 무언가를 할 때 계획적으로 행하는지 아니면 즉흥적일 때가 많은지!

656 혜성 - 아람 (Gg2.YxPt0I)

2023-10-29 (내일 월요일) 20:48:44

"...생각은 해볼게."

톡톡 찌른다니. 과연 그 정도로 자신이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조차 혜성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사진 찍기에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엄청나게 집중해버리니까. 그래도 저렇게 말을 하니까 조금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혜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조용히 침묵을 지키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고마워." 라는 말을 하면서 혜성은 얼굴을 붉히면서 괜히 고개를 홱 옆으로 돌렸다. 물론 그러다가도 다시 앞을 바라보다가 다시 아람을 바라보긴 했지만.

한편 간접키스를 운운하는 거냐고 하면서 아람이 놀리듯이 이야기를 하자 그는 입술을 약하게 깨물면서 아람에게 괜히 투덜거리면서 이야기했다.

"누, 누가 이제와서. 그런 거 아니야! 그냥 키스도... 지금 여기서는 조금 그렇다고 하니까 나름 배려해준거야. 배.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 그저 그렇게 한 것이라는 듯. 그는 괜히 그렇게 항변했다. 물론 부끄러운 것이 맞긴 했다. 뭔가 간접키스는 직접 키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으니까. 자세히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 묘한 느낌이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고개를 홱홱 돌리다가 남아있는 와플을 마저 먹어치웠다.

"...정말 그 애. 미움 받는구나.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거야?"

말만 들으면 아람과 완전 절친에, 자신이랑 썸이라도 타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던데.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러다가 괜히 좀 더 창가 앞으로 간 후에 혜성은 풍경을 바라보다가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창가 앞에 서 봐. 내가 사진 찍어줄테니까. 핸드폰이긴 하지만 말이야."

여기서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힘들네니, 아람의 사진 정도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서보라는 듯이 그렇게 제안했다.

/맞아. 이게 MBII가 묘하게 어렵더라. 난. 그리고.. 아무래도 공상이나 상상을 즐기는 편이야! 그리고 조금 감정적인 느낌이지? 그렇기에 아무래도 많이 흔들리고 말이야. 그러면서도 상당히 계획적이긴 해! 사진을 찍기 전에는 미리 어디에서 뭘 찍을지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가니 말이야. 아람이와 만날때도 어느 정도 계획은 짜고 나오는 편이야. 물론 그렇게 하지만 또 즉흥적으로 바뀌기도 하지만서도!

657 아람 - 혜성 (nDMWkcWpUw)

2023-10-29 (내일 월요일) 21:19:35

아람은 고맙다는 혜성의 말에 베시시 웃었다. 그러다 혜성의 핑계 아닌 핑계에 아람은 풋 웃음을 터트렸다. 마치 그런 거려나? 먹여주는 것과 입가를 닦아주는 것 둘 중에 뭐가 더 부끄러운가 같은 거? 아람은 혜성이 간접키스에 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더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웃기는 했지만.

“그럼 나는 간접 키스는 괜찮으니까, 배려는 안 해도 되겠네?”

하고는 다시금 핫초코를 내민다. 남아있는 와플을 먹어치우는 것에 “목 막힐까 봐.”라고 핑계까지 쥐어주면서.

“글쎄?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는 척 하는 건지. 둘 다 싫지만.”

마지막 말은 조금 싸늘하게 들렸을까. 아무래도 아람은 그 애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아람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물론 아람은 친부ㅡ스토킹ㅡ의 일로 이러한 경우를 정말 싫어하게 된 것이긴 했으니까.

“상반신만 나오는 거야? 좋아!”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보니 전신까지는 안 나올 것 같아 물었다. 그리고는 거의 다 먹어가는 와플을 마저 다 먹고 입가도 확실히 확인했을 것이었고. 그리고 혜성이 조금 떨어져 사진을 찍는다면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하다가 마지막에는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셔터 소리에 맞춰 회심의 윙크를 찡긋ㅡ 했을 것이었다. 거울을 보며 몇 번을 연습했던 표정으로.



/축하합니다! 혜성이는 INFJ 입니다~! 감정형 중에 가장 이성적이라는데~ 그래서 내가 혜성이가 이성형인지 감정형인지 헷갈렸던 거려나~ 그리고 아람이랑은 J 빼고는 다 반대........... 뭐어 반대니까 더 잘 맞는 것일지도 모르지~!

658 혜성 - 아람 (Gg2.YxPt0I)

2023-10-29 (내일 월요일) 21:30:38

"...너어..."

간접 키스는 괜찮다고 하면서 다시 핫초코를 내미는 그 모습이 굉장히 얄밉게 혜성의 눈에 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행동은 뭘 노리고 있는지 뻔히 보이는 수가 아닌가. 이어 그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며 이번엔 입을 대고 아주 편하게 마셨다. 물론 그렇다고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아니고, 한 모금 정도의 적은 양이었다. 그리고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아무런 말 없이 휙 잔을 돌려줬다. 그러다가 괜히 찔리는지 그는 입을 열었다.

"봐, 봤지?! 나도 이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 가, 간접 키스 따위..."

어린애도 아니고... 괜히 스스로 찔리는 것을 애써 모른느 척 하면서 혜성은 투덜거렸다. 그 와중에 아람의 목소리가 싸늘해지자 정말로 그 애를 미워하는구나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절로 침을 꿀꺽 삼키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싫다는데 괜히 언급해서 뭘 하겠는가.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묘한 승리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신은 은근히 유치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포즈를 잡는 아람을 향해 핸드폰을 내밀었다.

"사람이 많으니까 평소처럼 잘 나오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그건 이해해줘."

아람이 창가로 간 후에 포즈를 취하다가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모습에 귀엽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숫자를 세면서 화면 속 아람을 바라봤다. 하나, 둘, 셋. 찰칵. 그 와중에 윙크를 찡긋 하는 그 모습에 혜성은 순간 움찔했다. 화려하고 찬란한 불빛으로 이뤄진 야경을 배경으로 아람이 윙크를 하고 있는 귀여운 모습이 혜성의 폰에 그대로 담겼다. 이어 혜성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사진을 저장했다.

"...이, 이건... 이건... 나만 보는 것으로 할게. 그러니까... 카메라 사진이 아니니까 괜히 아쉬우니까."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혜성은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아람이 막지 않으면 아마 주머니 속에 쏘옥 들어가지 않았을까.

/INFJ라. 그렇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그런 부류라고 기억을 해야겠어!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굳이 말하자면 약간 감정적이지. 그래서 츤츤거리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정말로 이성적이라면 그런 모습도 잘 없지 않을까? 실제로 동요도 꽤 많이 하는 편이고! 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도 그렇네. 하지만 반대이기에 서로 잘 맞는 케이스는 아람주 말대로 있으니 말이야!

659 아람 - 혜성 (nDMWkcWpUw)

2023-10-29 (내일 월요일) 22:14:22

아람은 혜성이 잔을 돌려주는 것을 받았다.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 꽤나 귀여워 좀 더 놀리고 싶은 마음에 혜성이가 입을 댄 곳으로 다시 입을 대어 핫초코를 마셨다. 그리고는 혜성을 흘긋 쳐다봤다가 눈이 마주친다면 컵을 문 채로 작게 배싯 웃었을지도.

혜성이 사진을 찍은 뒤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아람이 어어? 소리를 냈다.

“나도 볼래! 방금 사진 잘 나왔는지 궁금하단 말이야~!”

아무래도 혜성의 반응을 봐서는 아마 잘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말이다.





/짧지만?! 둘이 더 할 일이 있으려나?
츤츤거리는 것도 조금 감정적인 부분의 일환이구나~! 동요하는 혜성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아람이는 현실적이고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라. 그래도 둘이 잘 노는 것 보면 반대라서 더 잘 맞는 게 맞는 것 같지~~!

660 혜성 - 아람 (Gg2.YxPt0I)

2023-10-29 (내일 월요일) 23:41:45

"......."

자신도 사진을 보겠다고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가만히 침묵을 지키다가 핸드폰의 화면을 켜고 사진을 보여줬다. 거기엔 귀엽게 윙크를 하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확실하게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혜성은 바로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입술만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이어 그는 잠시 바깥 풍경, 정확히는 야경에서 어느 한 포인트를 바라보다가 후우 숨을 내뱉었다.

"야경 다 봤으면... 나가서, 그... 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가자. ...거기 가고 싶어."

의견을 묻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거기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조금은 낯선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목소리는 조금 진지했다. 마치, 정말로 거기에 가고 싶다는 것처럼.

"...뭐, 추울테니까... 싫으면 싫다고 해도 괜찮아."

그러다가 문뜩 아람이 추운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떠올렸는지 혜성은 그렇게 조용히 물었다. 그리고 발을 옮기지 않고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ㅋㅋㅋㅋㅋㅋㅋ 뭐... 사실상 여기서 더 할 것은 없지만...마지막 하이라이트 정도는 해볼까.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 감정적이기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거든! 확실히..아람이는 조금 현실적인 느낌이긴하지. 이성적이고. 그렇기에 어쩌다가 둘이서 말싸움을 가볍게 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도 귀여울 것 같아!

661 아람 - 혜성 (n9U8zkTd1E)

2023-10-30 (모두 수고..) 00:15:02

“와ㅡ! 잘 나왔네! 왜 혼자만 보려고 하는 거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자신에게도 꼭 보내달라고 하면서. 표정을 연습해온 보람이 있다고 해야할까?

“크리스마스 트리?”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혜성이 이렇게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하는 것도 드물어서 오,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겨울에 안 추운 게 이상하지~ 가자, 가자. 엄청 커다란 그 트리 맞지? 오늘 눈도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니까 엄청 예쁘겠다.”

아람이 히히 웃으면서 혜성의 손을 잡으려고 하고는 발을 옮겼다. 다 마신 핫초코 컵을 버리고, 혜성이 같이 발을 맞춰주었다면 우르르 사람들이 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내려가지 않았을까?


/헉...... 혜성주 천재? 아니, 나 크리스마스에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생각도 못했다........! 이 연애물에 나오는 클리셰 장면을 까먹고 있다니 나 자식.......... 아 둘이 말싸움 하는 거 귀엽겠다........... 보고싶다.............. 둘이 사소한 것으로 싸웠으면 좋겠다. 탕수육 부먹 찍먹 같은 걸로........... 물론 아람인 부먹임...........()

662 혜성 - 아람 (36lThf98jI)

2023-10-30 (모두 수고..) 01:11:06

"...모, 몰라. 그냥 카메라로 안 찍어서 조금 아쉬운 거야."

혼자만 간직하려고 했던 계획이 처참히 무너졌고 혜성은 괜히 아쉬운 소리를 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람이 저렇게 부탁을 하고 이미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아람의 핸드폰으로 방금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어쨌든 와플을 잡을 때 사용하는 종이를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혜성은 아람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기에 더 있을 것인지, 크리스마스 트리 앞으로 갈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그 모습에 괜히 긴장이 되었는지 혜성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아람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내 제 손을 잡으면서 가자고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의 표정이 밝아졌다.

"추, 추우면 이야기해. 내 옷 빌려줄테니까. 난 아직 괜찮으니까. 이 정도라면 말이지."

아주 약간은 허세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춥다는데 옷 한 벌 정도는 벗어서 줄 수 있었다. 물론 아람은 거부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이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입구가 아니라 출구에는 줄이 없었기에 정말로 빠르게 나갈수 있었고 그는 그 상태에서 광장의 그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향했다.

"그... 미안. 하지만 역시 꼭 거기에 가고 싶어서 말이야.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닌데..."

뭔가 머뭇머뭇 거리면서 괜히 시선을 회피하는 모습은 필시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혜성은 그 순간까지도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글쎄. 사실 꼭 이러란 법은 없지만 말이야. 과연 아람주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지? 사실 이렇게 가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서봐. 사진 좀 찍게. 이러는 혜성이가 나올지도 모르지! 과연 어떨지는? 맞아. 말싸움하는 거 귀여울 것 같아. 하지만 탕수육으로는 안 싸우겠는걸? 혜성이도 부먹이거든. 어..그러면 치킨으로 싸우는 것을 있으려나? 혜성이는 양념과 갈릭 좋아해!

663 아람 - 혜성 (PlYhZZMjGc)

2023-10-31 (FIRE!) 00:09:32

"옷을 빌려 입을 정도는 아니야. 오늘 방한 대책 꼼꼼히 하고 왔으니까!"

아람은 혜성이 아무리 추위를 덜탄다고 하더라도 지금 날씨에 겉옷을 벗으면 매우 추울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혜성의 그런 말이라도 고맙게 느껴졌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자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쳤다. 하지만 아람은 그럼에도 혜성과 함께 있어서 즐겁고 좋았다. 배시시 웃음을 지으니 숨과 함께 입김이 옅게 피어올랐다.

"나는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지 뭐야? 그래도 생각났으니까 나도 가보고 싶어. 올해는 어떻게 꾸며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아람은 혜성이 뭔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놀이동산에 갔을 때 같이 관람차를 탔을 때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생각나는 건 없어 ㅋㅋㅋ큐ㅠ 내가 덕력이 높지 않아서 ㅋㅋㅋ 헉 혜성이도 부먹이야? 혜성아람은 역시 찰떡 궁합이 틀림없어....! 아람이는 딱히 치킨 취향이 없어서? 굳이 자주 시켜먹지는 않아! 그러니 혜성의 입맛에 맞게 시키지 않을까 싶고~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 튀김 말고는 튀김류를 많이 먹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랄까!

664 혜성 - 아람 (BQFjjDneqo)

2023-10-31 (FIRE!) 00:25:01

"그럼 다행이긴 한데, 무리하진 말고..."

억지로 추위를 참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혜성은 굳이 더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면 추워야 한다. 그리고 내 옷을 빌려야만 한다라는 흐름이 될테니까. 어디까지나 그 관련으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람이어야 했고, 자신은 도와달라고 하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반대로 자기 자신도 자신에 대한 선택은 자신이 할 거지만.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이마를 식혔다. 그나마 몸은 옷 때문에 덜 춥긴 했지만 얼굴이 차가워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벌써부터 이렇게 추우면 신년이 되면 더 춥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잠시 말없이 아람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는 빠르게 대답했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아마 엄청 예쁘게 꾸몄을거야. 거긴 항상 예쁘게 꾸미니 말이야."

정확히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앞을 바라봤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하얀 입김을 몇 번 내뱉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저 앞에 커다란 트리가 보였다. 가짜 트리가 아니라 실제로 나무를 심어서 트리로 꾸며놓은 그 크리스마스 트리는 꽤 거리가 있었음에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전등이 번쩍이고 있고, 꼭대기에는 노란색 별이 달려있으며, 이런저런 크리스마스 장식은 물론, 나무 아래 부분에는 내용물은 비어있지만 선물이 놓인 것처럼 박스도 여럿 놓여있었다. 반짝반짝, 예쁘게 반짝이는 전등 불빛은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욱 아름답게 그의 눈을 채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흥이 절로 날 정도였고 그 모든 것을 보고 감상하던 혜성은 피식 웃었다.

"어때? 예쁘지?"

/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내가 혼자 생각한 무언가니까! 물론 막 엄청 예쁘고 중요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냥 혜성이라면 이럴 것 같아서 떠오른 무언가야! 맞아! 혜성이도 부먹이야! 그렇다고 찍먹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앗..ㅋㅋㅋㅋㅋ 그렇게 되네! 이 둘은 역시 처음부터...(납득) 아람이는 치킨 취향이 없구나. 튀김은 좋아하지 않는다...기억해둬야겠어. 음..뭔가 이렇게 보니까 취향으로도 싸우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옆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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