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66> [1:1/일상] 청춘 4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3-01-20 14:47:56 - 2024-08-10 20:58:20

0 ◆YrWG8ot/u6 (HnBSuWCTfg)

2023-01-20 (불탄다..!) 14:47:56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 않을 거에요


유병록,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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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441 혜성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3:49:18

아람이의 상황도 도망을 쳐야하는 상황이라면.. 혜성이가 자수하지 않고 아마 데리고 도망치지 않을까 싶네. 확실히. 나무꾼 부부라. ㅋㅋㅋㅋㅋ 양반집 아가씨인 아람이가 그 생활을 버틸 수 있을까. 되게 힘들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렇게 된 이상 외국으로 도망가서 거기서 다시 귀족 생활하면서 보낸다는 것으로 하자. (속닥속닥)

아무튼 현생이라는 것이 원래 다 그렇고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난 괜찮아! 너무 무리만 하지 않길 바랄게!! 기다리는거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내가 상판을 하는 동안에는 말이야! 그러니까 걱정말고..현생 잘 챙기기야! 알았지? 나야말로 혜성아람을 늘 아껴줘서 고마운걸!

442 혜성주 (n5W2378pa6)

2023-06-03 (파란날) 11:27:21

아람주는 어떻게 잘 보내고 있을까? 스레 갱신해놓을게!

443 아람주 (LNbzehdJBU)

2023-06-13 (FIRE!) 19:19:16

되게 힘들어도 아람이는 은근 뚝심 있으니까 잘 해낼지도 몰라~ 외국의 귀족이 되는 방법이라 ㅋㅋㅋㅋㅋ! 그런 것도 좋을지도!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현생 풀어나가는 중이야! 늘 기다려줘서 고맙다구~ 갱신도 고맙구! 늘 혜성아람이 잊지 않고 있으니까! 얼른 현생 챙기고 돌아올겡 ><

444 혜성주 (drU8mmdsXo)

2023-06-13 (FIRE!) 19:22:21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그거 오케이인거야? 외국으로 가서 귀족 생활..그래도 정말로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국내보다는 외국으로 도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말이야.

아무튼 안녕! 아람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현생...너무 무리하진 말고 화이팅이야!

445 혜성주 (tau7o9pBoc)

2023-06-30 (불탄다..!) 19:58:21

아람주가 잘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일단 너무 가라앉기 전에 한번만 띄워놓을게!

446 혜성주 (CTHxWDrRaY)

2023-07-25 (FIRE!) 21:26:02

정말 오랜만에 띄우네! 현생 화이팅!!

447 혜성주 (1DTipoBoZs)

2023-08-25 (불탄다..!) 22:38:15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띄워두는 것이 좋겠지! 네달이면 다음달이었나? 아무튼 언제나 현생 화이팅이야!

448 아람주 (r1DDmnXS36)

2023-09-01 (불탄다..!) 00:34:01

크아아아악...... 갱신도 못하고 너무 늦었다.....! 일단 생존 신고할게!

449 혜성주 (SorRbE6ZD2)

2023-09-01 (불탄다..!) 10:11:10

갱신해둘게! 오랜만이야! 아람주! 허나 난 지금 일본 오사카야. 월요일밤까진 여행이야.
고로 그때 있으면 보자구! 오랜만이고 하루 잘 보내길 바라!

450 아람주 (nqsTLK.WXQ)

2023-09-01 (불탄다..!) 20:26:35

와! 혜성주 오사카 가있구나! 좋겠다~~ 편히 여행하고 돌아와! 늘 조심하고 말이야!
돌아오기 전에 답레는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 맛있는거 많이 먹구와!

451 혜성주 (nioqZUAPFg)

2023-09-01 (불탄다..!) 21:59:24

그리고 이제야 호텔이야. 답레라. 약 4달전인데 괜찮겠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 힘들면 억지로 안 이어도 된디!

452 아람 - 혜성 (bMr3qRqOo2)

2023-09-02 (파란날) 23:53:53

혜성은 자신을 두고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대로 자신을 지키고 싶다고 하니 그 마음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 충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그의 주인이 아니니 그 충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아람은 혜성이 귓가에 붉은 꽃을 꽂아주려하자 얌전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그를 올려다봤다. 따뜻한 색의 갈색 머리카락에 붉은 꽃이 핀 채로 녹빛 눈동자는 그의 표정을 살핀다. 올려다본 혜성의 얼굴은 괜히 아랫입술만 괴롭히며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는 듯 했지만 그는 말을 돌릴 뿐이었다.

아람은 딴 곳을 보는 그의 시선을 돌리려는 것처럼 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손이 잡혔다면 장난스럽게 슬쩍 잡아당기려고 할 것이었고, 아니라면 내밀었던 손을 등 뒤로 감추겠지.

“호수가 있다고 하지 않았니? 꽃은 봤으니 물을 보러 가자꾸나.”

방금까지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듯 말간 얼굴로 혜성에게 안내하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담은 투정도, 앞으로 시집을 가면 너와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도,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도 모두 없었던 것처럼.



/짠! 4달전이지만 다시 읽으니까 다 생각 나는 걸? 아람이 오래 굴리긴 했나봐! >< 아람혜성 이렇게 길게 이어나가니까 너무 좋고. 혜성이는 오랜만에 봐도 너무 멋있고 귀엽고 혼자 다하네 ㅋㅅㅋ 이전것들 다시 보니까 뭔가 새록새록 추억도 떠오르고 좋다. 흑흑 혜성아람 영원해. 둘이 영원히 사랑해 흑흑.
혜성주는 오늘 여행도 재미있게 보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답레는 돌아와서 천천히 주고!!

453 혜성 - 아람 (xZMfLGxnNs)

2023-09-04 (모두 수고..) 21:59:18

자신의 손을 잡는 아림의 행동에 혜성은 살짝 놀라서 아람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잡혀있는 자신의 손과 아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고개를 살며시 왔다갔다하던 그는 살며시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아, 아가씨. 다, 다 큰 남녀가 함부로 손을 잡고 그러면 안됩니다. 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아, 아가씨에게 온갖 말들이 다 나올지도 모릅니다."

물론 꿈 속에서의 자신은 아람과 편하게 손을 잡고 있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꿈 속의 이야기였다. 자신과 그녀는 신분이 달랐고, 무엇보다 사회 분위기가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허나 싫어서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이 혜성은 이내 살며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아가씨가 싫어서 손을 떨어뜨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겁니다. 아, 아가씨가 갑자기 잡으시니까... 아. 진짜."

그러다가 괜히 목소리는 아주 작게 투덜거리는 톤으로 바뀌었다. 허나 이내 그는 깜짝 놀라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고 주변을 살피다가 헛기침을 여러 번 했다. 마치 분위기를 다른 느낌으로 바꾸려는 듯이.

"호수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이어 그는 안내하려는 듯이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허나 그러면서도 뒤를 한번씩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앞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의 안전을 살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은 없지만 혹시 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잠시 낮은 언덕을 하나 넘어서 조금 더 앞으로 가다보면 저 편에 제법 크기가 있는 호수가 보였을 것이다. 그 위에는 찬란한 태양빛이 차르르 깨져있어 각도에 따라서는 황금빛이 살며시 물에 섞인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일단 이런저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오사카이기도 하고...피곤하기도 해서 제대로 말은 못했다! 아무튼 반가워! 아람주! ㅋㅋㅋㅋㅋㅋ 진짜 보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이 바쁘고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었었는데...8ㅁ8 4달전에 잇다가 끊어진건데 아직 기억이 다 나는구나. 하긴 나도 기억하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무래도 이 상황에 한해서는 디테일 부분이 조금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었기에 다시 읽었던 것은 안 비밀이다! 아무튼 귀국해서 난 집에서 쉬는 중이야! ㅋㅋㅋㅋ

454 혜성주 (xZMfLGxnNs)

2023-09-04 (모두 수고..) 23:19:06

역시 귀국 당일은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로구나. 일단 난 들어가볼게!! 좋은 밤 되길 바라! 아람주!

455 아람 - 혜성 (l6tMmU6baE)

2023-09-05 (FIRE!) 00:38:16

아람은 혜성이 자신의 손을 떼어냄에도 따로 힘을 주지 않고 그저 물러났다. 혜성이 놀라 말을 더듬으며 하는 말에 아람은 혜성을 잡았던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웃었을 뿐이었다. 중얼거리면서 제가 싫어서 손을 뗀 게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혜성 답다면 혜성 다운 말이었다.

"네가 딴 곳을 보고 있으니 잠시 불렀을 뿐이란다."

아람은 별 이유없었다는 듯이 이야기했지만 잠시 뿐이더라도 닿았던 손의 감촉을 생각했다. 손에 체온이라던가 잠시 잡혔던 굳은살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그리곤 호수를 안내한다는 혜성의 뒤를 따랐다. 혜성의 남빛 머리카락이 밤하늘처럼 흘러 내려와 있는 것을 눈에 담고 자신보다 큰 키도 넓은 어깨도 눈에 담았다. 혜성은 늘 뒤에서 따라오니 이렇게 뒷모습을 오래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색다르기도 하고 또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는 자기보다 조금 더 작았던 것 같기도 했는데.

"너와 혼인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 혼잣말 같은 말은 호수가 보일 때 쯤에야 나왔다. 혜성이 뒤돌아본다면 호수를 바라보고 있던 아람이 혜성을 바라볼 것이었다. 무슨 말을 했냐는 듯한 얼굴로.



/나도 너무너무 반갑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 무리하지 않도록 할테니까 걱정 마! 무리한다 싶으면 늘 그랬듯 잠시 쉬었다가 돌아오고 그럴게~ 나도 앞부분 읽고 적었으니까 쌤쌤이야 ㅋㅋㅋ 바로 기억이 나면 천재지 천재. 귀국했구나!!! 추억 많이 쌓고 왔길 바라고 푹 쉬어!!! 많이 피곤할텐데 말이야~~ 잘 자고 내일 봐~

456 혜성 - 아람 (yQIwECyUqs)

2023-09-05 (FIRE!) 19:43:14

"그, 그럼 말로 부르면 되지 않습니까."

자신의 귀가 들리지 않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던가. 다른 이가 보면 아주 온갖 말이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이어 꿈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아람의 모습이 떠올라 혜성은 괜히 작게 혀를 찼다. 그 꿈 속 같은 상황이었다면 방금 전처럼 손을 잡아도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씁쓸해진 탓이었다. 허나 혜성은 애써 그 감정을 숨기려고 했다. 자신의 신분이 신분인만큼 그런 감정을 함부로 내비쳐서 좋을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한편, 호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들려오는 혼잣말에 혜성은 순간 움찔했다. 아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의 얼굴은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여러모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고 자연스럽게 그 말을 들은 혜성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얼굴이 너무나 태연해보였고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하고 싶다면 해주긴 할겁니까?"

괜히 날씨가 덥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어 혜성은 괜히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다. 자신과 혼인이라니. 누가 들으면, 아람의 아버지가 들으면 아주 대폭 난리가 날 말이었다. 어디 그녀의 아버지만이겠는가. 사회적인 분위기로 추정해도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말이었다. 괜히 다시 한 번 꿈 속의 이야기가 떠올라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다음 생이 존재하고 아가씨와 제가 그 다음 생에서 또 만난다면 혹시 압니까. ...거기서는 혼인을 할지. ...혹시 압니까. 제가 꿈 속에서 본 세계가 어딘가에 있을지. ...뭐,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다행이다! 아람주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괜히 이렇게 이야기하게 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엄청 피곤했어. 어제 눕자마자 바로 뻗어버린 것 같아.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물론 완전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주말만 기다리면서 오늘도 하루 버틴다!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457 아람 - 혜성 (FfDc.PwUXA)

2023-09-06 (水) 15:18:42

말로 하면 되지 않냐는 말에 아람은 그냥 웃을 뿐이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제 이렇게 단 둘이 있는 시간도 거의 없을테니. 조그만 심술이라고 봐도 되었다.

제 말에 혜성이 움찔 거리는 것을 아람은 확실히 봤다. 뒤를 돌아 자신을 보더니 시선이 맞자 눈을 돌리는 게 귀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물론 웃지는 않았지만. 게다가 돌아오는 질문은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아니. 넌 나와 혼인하고 싶니?"

조금은 단호할지도 모르는 그런 말. 그리고 그런 뒤에 웃으면서 내뱉는 장난스러운 질문. 혜성도 대답을 알면서 물었을테니 그것이야말로 바보같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감정을 따라 제멋대로 하다보면 결국에 맞는 것은 파국 혹은 불행 뿐일테니까. 제 생각에 두 사람 모두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혜성이 전쟁터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긴 위험성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최선과 그가 생각하는 최선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가 그것을 거절하니 조금 심술이 나기도 했다.

"그런 세계가 있던들 나와는 상관이 없지 않니. 차라리 네가 전쟁터에서 장군이 되어 돌아와 나를 첩실로 삼는 게 더 가능성이 높겠구나."

처도 아니고 첩이라니. 너무나 자신을 비하하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집안 분위기를 보면 첩으로 팔려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농담이라도 그런 말이 튀어나온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띄는 게 아람 답다면 다운 것이겠지만.

호수에 다다르자 아람은 환한 호수를 바라보며 그 광경을 눈에 담았을 것이었다.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생각하며.


/여행가면 피곤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돌아온 다음날 바로 출근한거야??? ㅋㅋㅋ큐ㅠㅠㅠ 힘내기야!!
혜성아람 망사랑도 맛있다......

458 혜성 - 아람 (dvSP6lPNm2)

2023-09-06 (水) 19:50:24

"그럼 그런 혼잣말은 굳이 꺼내지 말아주십시오. 나 참."

애초에 모든 시작은 그녀가 자신과 혼인할 수 있다면 좋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되었기에 혜성은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중얼거리듯이 냈다. 하지만 그녀의 물음인 자신과 혼인하고 싶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물음에 단호함이 녹아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으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그 물음에는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녀와 혼인을 하고 싶은가. 만약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으나 애초에 그걸 이 나라. 아니, 나라까지 갈 것 없이 그녀의 아버지가 허락할 리가 없었다. 혼인이란 자고로 당사자들끼리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괜히 집안 어른들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절대로 이뤄질리 없는 소망을 입에 담아봐야 뭘 하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침묵을 지켰다.

"어떻게든 저를 전쟁터로 보내고 싶으신겁니까. 아가씨는. ...그리고 첩실로 삼는다니. 누가 들으면 큰일날 소리입니다. 아가씨는 첩이 아니라 본처가 되어야 할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녀가 신분이 천한 것도 아닌데 왜 첩실이란 말인가. 누가 찾아와서 첩실로 삼겠다고 하면 그야말로 대폭 난리가 나고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말이 나올 일이었다. 한편, 그런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띄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엔 조금 안타깝게 비쳤다. 마치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정말로 많은 것을 체념한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더더욱.

그녀가 호수를 바라보는 것처럼 혜성 역시 조용히 호수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침묵을 잠시 지키며 호수 표면에 차르르 깨지는 햇빛을 바라봤다.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그 풍경을 바라보던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아가씨의 앞날이 어떻게 되건, 항상 동행하고 뒤에서 함께 할테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는 집안보다는 아가씨를 모시기 위해서 이렇게 있는 것이니까요. ...호위가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니 부담될 것도 없고, 힘든 것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구! 연차를 2개나 썼는걸. (주륵)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피로가 많이 풀렸으니까 괜찮아! 머지 않아 또 주말이 오는걸!! 아무튼 답레와 함게 갱신이야! 혜성아람 망사랑...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살짝 서로 떠보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는 역시 조금 씁쓸한 맛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해. 확실히.

459 아람 - 혜성 (BjQDylg5js)

2023-09-06 (水) 21:12:10

제 질문에 답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답을 바라고 한 말도 아니었으니까. 답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답을 듣는다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내가 너에게 가라고 해도 너는 듣지 않을 것이잖니."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혜성은 자신을 지킬 수 없다. 그의 앞에서 제가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첩실로 팔려갈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겠는가 아니면 이후 집안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는가.

친부가 내치지 않는 한 계속 호위무사로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영영 내 옆에 있을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그 바보같음이 싫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너도 네 아비에게는 못할 말을 내 앞에서 하는구나."

자신이 방금까지 혜성의 앞에서 친부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내가 어떤 상황이든 함께 하겠다는 말이든 집안 보다는 나를 모시겠다는 말이든 귀에 듣기 좋은 번지르르한 말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건 아람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불행이 예정된 자신의 옆이 아닌 행복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 비슷한 집안의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고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런 행복 말이다.

분명 이 이야기를 혜성의 아비가 듣는다면 크게 노하겠지. 인생이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네가 섬겨야 할 것은 출가외인이 될 아가씨가 아니라 문씨 가문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호수는 아름다웠고, 아람은 혜성을 따라 이곳까지 와 호수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황금빛 물결 아래 호수는 꽤나 깊어 보였다.

"장옷을 이리 주렴. 이만 돌아가야겠다."

한참을 호수를 보던 아람이 혜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피로가 많이 풀렸다니 다행이다! 오사카는 어땠어? 재미있었어? 주말까지 힘내자구~!
어쩌다보니 분위기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씁쓸한 이야기도 씁쓸한 맛이 있으니 좋지~

460 혜성 - 아람 (dvSP6lPNm2)

2023-09-06 (水) 21:58:48

"물론 듣지 않을 겁니다. 그런 곳에 갔다간, 아가씨를 호위할 수 없게 될테니까요."

그 말만큼은 그는 상당히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선 전쟁터로 나가서 장수가 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그녀를 호위하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해질 것이 안 봐도 뻔했다.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그녀가 여기에 계속 있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는 그 말만큼은 절대로 들을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명한다고 해도 절대로.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이었으며, 자신의 삶의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전 아가씨를 평생 지키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건데."

그 말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답답하다고 느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혜성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부모에게 아람을 지켜야한다는 사명을 부여받았고 자라면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교육을 받았었다.

물론 정확히는 문씨 가문이겠으나 그럼에도 혜성에게 있어서 그 문씨 가문은 다름 아닌 아람이었다. 자신은 분명하게 아버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그는 숨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이상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가씨는 그저 양반집의 아가씨로서 삶을 즐기고 누리시면 됩니다. ...그게 제 행....삶의 이유입니다."

행복이라고 말을 하려다 혜성은 말을 얼버무리며 살며시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 허나 그 또한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 역시 사실이었으니까.

한편 자신에게 손을 내밀며 장옷을 달라고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맡아두고 있던 장옷을 그녀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몸종도 같이 데리고 나오십시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야 제가 좀 더 호위에 집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그쪽이 뒷말이 더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오사카는...재밌었다! 조금 복잡하고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ㅋㅋㅋㅋㅋㅋ 교토도 갔다오고 나라도 갔다왔지!! 정말 가깝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맞아. 조금 씁쓸해도 이건 이거대로 재밌으니 말이야. 사실상 다음턴이 막레가 되려나?

461 아람 - 혜성 (JpT754HcaI)

2023-09-07 (거의 끝나감) 15:54:36

"도대체 그건 누가 정한 건지 모르겠구나."

아람은 결국 혜성의 말에 웃어버렸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다니. 공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말이었지만 그럼에도 고맙기도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조금은 애틋하기도 했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아람은 결국 혜성을 설득시키기를 포기했다. 설득한다고 해서 될 것 같지도 않다. 누구를 닮은 건지 고집 하나는 대단하다니까. 물른 아람의 고집도 남 부럽지 않을 만큼 셌지만.

아람은 남빛 장옷을 펄럭이며 어깨에 둘렀다. 혜성의 말에 살풋 웃으며 다른 말 없이 "길은 외웠으니 뒤에서 따라오렴." 하고는 먼저 걸음을 옮길 것이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뒤로 하고 아람은 걷다가 사람들이 나올만한 곳에 다다라서는 머리카락까지 장옷으로 꼭 숨겼을 것이었다.



/막레로 가져왔다! 아마 아람이 엄청 혼나지 않았을까.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다~! 큰일 없었던 것도 다행이고!와 부러워!! ㅋㅋ큐ㅠㅠ!!!

462 혜성주 (AFPSzvVrgM)

2023-09-07 (거의 끝나감) 19:18:08

막레 잘 받았어!! 뭔가 이번 일상에는 서로 자포자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강하구나. 시간적 배경으로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환생하고 다음 생애에는 잘 사귀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
이번 일상 수고했어!!

463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0:32:40

아악........ 다음 생은 다음 생이니까 이번 생은 너무 맘 아프자나 흑흑 흐그규규규ㅠ 그래도 이런 분위기도 좋아....... 역시 에유하면 이런 다른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니까 흑흑 망사랑 맛있다......
혜성주도 이번 일상 고생했어!!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구`!~!~! 나는 퇴근하고 집 오자마자 잠들어서 지금 시간이긴 한데.......(흐릿)

464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0:34:45

이번 생은...어쩔 수 없다! 신분차이라는 것이 너무 큰걸!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도 양반집 자제로 하는 것이 좋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양반집 자제가 호위무사를 하고 그러진 않을테니까. 어쩔 수 없지! 이 AU는 이런 조금 쓴맛을 느끼는 수밖에! 하지만 본편에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해! ㅋㅋㅋㅋㅋ

아무튼 안녕! 아람주!! 아앗.. 퇴근하고 집 오자마자 잠들다니.. 피곤하진 않아? 물론 아람주는 무리하지 않을 거 잘 알지만!! 아무튼 좋은 밤이야!

465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0:38:16

신분차이에서 오는 그 간극이 또 맛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아람이가 공주님이었다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네! 본편에서 행복하니 다행이다. 흑흑.
잠을 너무 잘 자서 피곤함이 사라졌다.....! 그래도 조금 있다가 보면 또 졸려서 잠들것 같지만 말이야! 지금은 너무 쌩쌩해서 문제야. 밤낮 바뀌면 큰일나는뎅.......(힝구)
다음 일상은 어떻게 할까? 겨울로 넘어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에유 하나 더 할까? 고민고민

466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0:49:09

ㅋㅋㅋㅋㅋ 아람이가 공주님이었으면 혜성이와 혼인하는거야? 오히려 공주님이라고 한다면 더 결혼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걸. 일반 양반집보다 훨씬 더 반대에 반대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물론 공주를 호위하는 이는 나름대로 신분이 또 있어야 한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야! 그러게! 본편에서 행복하니까 정말로 다행이지!
ㅋㅋㅋㅋㅋㅋ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자기야! 나도 사실 조금 더 있다가 자러 갈 생각이기도 하고. 으앗..쌩쌩해도 내일을 위해서 자야 할 시간 되면 자야한다! 아람주!!

음. 그러게. 일단 정말로 오랜만에 본편으로 가도 좋지 않을까? 겨울시즌으로 말이야! AU를 하나 더 해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본편으로 돌린 것이 꽤 오래전이니 말이야! 다시 감을 잡아볼겸?

467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0:52:35

공주님이었다면 혜성이도 신분이 양반 쯤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피곤하면 얼른 들어가서 잘거야~ 맞아 내일을 위서 자야해.....(흐릿)
본편 좋지~~ 앞에 살펴보니까 겨울 시즌에 할 것으로 눈 내리는 거랑 혜성이 부모님 만나기 정도가 생각나는걸~

468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0:59:50

하지만 이제 하루만 더 일하면 금요일인걸! 주말인걸!! 그러니까 나는 그것만 보고 버티도록 하겠어!

맞아. 겨울 시즌 정한 것 중에서 혜성이 부모님 만나는 것이 있었지! 그 이외에는 눈 내리는 것, 스키장 정도밖에는 안 떠오르네. 뭔가 이것저것 정했던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면 되겠지! 개인적으로는 벽을 사이에 두고 온천에 들어간 상태에서 이야기나누는 그런 일상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뭔가 겨울이면 온천이고 온천하면 대충 그런 것이 떠오르거든!

469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1:15:21

금요일! 그러네!! 나도 주말만 보고 버틴다 아자!!! 이번 주말 쉬는 주말이야~~ 신나~
맞아 이것저것 정했는데 막상 생각 안나다니!! 그래도 나중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또 하면 되니까 괜찮다구!!
온천!! 좋다~~ 학교에서 자유여행을 갔는데 노천탕이 있다고 해서 간 곳에 너무 일찍 갔거나 너무 늦게 가서 "어.... 사람.... 없네?" 하는 그런 느낌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구 ㅋㅋㅋㅋ 노천하고 나왔는데 돌아가는 길에 눈내리는 것도 좋아.
뭔가 일본 감성이지만 뭐어때! 상황극인데! 라는 느낌!!!

470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1:28:15

와! 아람주도 이번 주말은 쉬는구나!! 정말로 축하해!! 늘 주말에 일하는 것 같아서 되게 안쓰러웠거든...8ㅁ8
아무래도 정한 것이 꽤 이전이니까. 어쨌든 4개월 정도 빈 시간이 있었고..사람의 머리가 모든 것을 계속 기억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너무 늦게 가서 딱 둘만 있는 그런 느낌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아무래도 그쪽이 좀 더 두 사람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온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맞아. 나오고 난 후에 눈 내리면 딱 좋지! 분위기도 예쁘고 말이야!
일본 감성이면 어때.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노천탕은 있는걸! 일단 아람이와 혜성이가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난 생각해!

471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1:33:35

쉬는 주말!! 지난주도 쉬는 주말이긴 했는데 해야할 일이 있어서 출근했어......(흐릿)
너무 늦게 가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 ㅋㅋㅋ큐ㅠㅠㅠ 생각만 해도 분위기 좋을 것 같아. 겨울 일상 첫번째로 그거 하면 좋을 것 같아. 아직 방학은 안했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리고 우리 나라에도 그런 노천탕 있어...?? 나도 가고 싶어!!!! ㅋㅋ큐ㅠ/!!!

472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1:45:32

아앗... 쉬는 날인데 해야할 일이 있어서 출근이라니. 그게 무슨 끔찍한... 8ㅁ8 저번주에는 정말 고생 많았어!
ㅋㅋㅋㅋㅋ 그럼 겨울 시기 첫번째 일상은 그렇게 가보자! 딱 그때 내리는 눈이 첫눈이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뭔가 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너무 늦게 간 바람에 진짜 아무도 없고 딱 둘만 있는 상태여서 벽을 등지고 이야기 나누다가 괜히 어두워지는 하늘도 보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어.
첫 일상부터 방학이라고 정하기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 좋아! 그럼 방학은 아니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자유여행 느낌으로 해서 놀러갔다가 그렇게 갔다고 설정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아마 울진에도 하나 있고, 다른 곳에도 찾아보면 있는 것으로 알아! 물론 일본 특유의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겠지만 말이야!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혼탕 느낌도 있고, 벽으로 막아놓은 그런 곳도 있는 것으로 일단 알아!

473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02:01:14

그러면 일단 나는 자러 가볼게!! 내일 하루도 화이팅! 아람주!

474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2:19:47

자주 있는 일이야 ㅎ..............
좋아 겨울 첫 일상 소재 너무 예쁘고 좋다아. 선레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다이스 돌리면 되려나?
헉 노천탕 한번 검색해서 알아봐야겠다...!!!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혼탕은 막 끌리진 않는데 노천탕이라고 하면 뭔가 들어가보고 싶네~!
늦은 시간이니까! 혜성주 잘 자구 내일 봐!!~!~!

475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3:27:28

Picrewの「바량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jZ43uxANJq #Picrew #바량픽크루

이거 귀엽지!!!!! 넘나 혜성아람이라서 만들어왔어 ㅋㅋㅋ!!! 혜성이 빵모자 좀 더 짙은 색 빨강이어야하는데 아쉬웟!!

476 아람주 (PpFSlmwM3I)

2023-09-08 (불탄다..!) 03:28:18

츤데레 남캐 최고야 늘 새로워 짜릿해

477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19:10:18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픽크루가 있으면 어! 내가 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워. 이런 픽크루는 또 언제 찾은거야! 와. 진짜 이건 혜성이와 아람이가 맞다! 정말로 두 사람이 맞다! ㅋㅋㅋㅋㅋ 빵모자야 뭐 저런 색도 있다고 하면 되는거지! 정말 분위기가 딱 혜성이와 아람이다! 정말로!

아무튼 선레는 다이스를 돌려보면 되지 않을까? 다이스는 내가 돌려볼게!

.dice 1 2. = 1
1.나
2.아람주

478 혜성주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19:10:46

선레는 나로구나! 오케이! 천천히 작성해볼게!! 아마 온천에 같이 들어오진 않았을 것 같으니.. 일단 온천에 들어간 느낌으로 선레를 써볼게!

479 마흔 한 번째 일상 : 온천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19:18:08

"후. 좋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탕에 몸을 담근 혜성은 그야말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찾아왔고 기말고사를 치기 전, 학교에서 신청한 사람들 한정으로 자유여행을 보냈고 혜성은 그 여행에 참여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아람과 둘이서 여기저기를 구경하기도 하고, 이곳저곳의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찍은 사진을 학생회에 제출하기 위해 잠깐 방에 들어가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보니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된 상태였다.

숙소 근처에 있는 노천탕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혜성은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노천탕에 막 들어온 상태였다. 시간이 늦었다고는 하나, 마감 시간까진 아직 한참 멀었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노천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아무튼 노천탕인만큼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으며, 가운데에 큰 벽을 두어 남탕과 여탕으로 나뉜 그 온천물을 즐기며 혜성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오지 않는다면 말이 안되지. 역시."

첨벙, 첨벙. 늦은 시간인만큼 남탕에는 오직 혜성만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만큼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괜히 물을 첨벙이면서 그는 남탕과 여탕을 나누고 있는 벽으로 다가간 후에 살며시 등을 기대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의 가슴보다 살짝 위쪽까지 올라오는 깊이의 따스함에 몸을 녹이며 그는 하늘을 조용히 바라봤다. 노천탕인만큼 천장은 뚫려있었으며 밤하늘이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구름이 조금 끼였기에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 하늘이 참으로 예쁘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람이는 뭘 하고 있으려나. ...온천 즐겼으려나."

그런 혼잣말을 조용히 중얼거리며 그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얼굴에 닿는 차가운 공기와 몸에 닿는 따스한 기운이 너무 기분이 좋아 그는 정말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딱 벽에 기대고 있으니까.. 아마 여탕에서도 혜성의 목소리는 들렸을거야! 아마도!

480 아람 - 혜성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0:20:18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더니 이내 겨울이 되었다. 일상적인 나날들이 이어지던 중 학교에서 신청자를 받아 가는 자유여행이 있다는 것을 듣고 혜성과 같이 신청했더랬다.

오늘 하루는 정말 즐거웠다. 혜성이와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보고 사진도 찍고 놀기도 엄청 놀았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친구들과 왁자지껄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노천탕이 있다며 늦기 전에 다녀오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목욕을 하러 왔다가......

깜빡 잠들었네.

목욕 시설은 실내에 있는데 노천탕만 밖에 덩그러니 있다보니 추위에 달달 떨면서 탕에 들어갔고, 탕 안에 들어간 순간 다시 나가는 게 무서워 오래오래 푹 몸을 담구고 있던 탓이었다. 오래 잠들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밖에는 사람이 없었다.

첨벙ㅡ 첨벙ㅡ

벽 너머 건너편에서 물소리가 들린 것에 아마 잠에서 깬 것 같았다. 이제 슬슬 일어나야하는데, 바깥 공기 너무 차가운데, 조금만 더 있을까. 또 고민하던 중에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람은 자신이 기대고 있는 벽 너머가 남탕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아챘다. 그리고 들려오는 제 이름에 속으로 작게 웃었다. 나 없을 때 내 생각 하는구나 하고.

"...즐기는 중인데, 혜성이도 그러려나."

하고 벽 너머로 들릴 정도로 말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진짜 귀엽지!!ㅋㅋㅋㅋㅋㅋ 아니 픽크루 딱 들어갔는데 바로 있었어 ㅋㅋㅋ 벌써 마흔 한번째 일상이라고? 세상..에...? ㅋㅋㅋㅋㅋㅋ 우리 정말 오래오래 많이 돌리구 있구나 ㅋㅋㅋㅋㅋㅋ 선레 수고했어! 오늘도 하루 고생했어 혜성주!!

481 혜성 - 아람 (2eUREcW0wo)

2023-09-08 (불탄다..!) 20:31:10

"어?!"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혜성은 깜짝 놀라 얼떨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때문에 자연히 첨벙이는 소리가 크게 그 자리에 울렸다. 뒤로 홱돌아 그는 벽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방금 들은 목소리는 틀림없이 아람의 목소리였다. 아람에 대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니 안 놀랄 재간이 없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어? 어? 어? 하는 표정을 짓던 혜성은 일단 다시 자리에 다급하게 앉았다. 일어나니 차가운 바람이 몸을 감싸는 탓이었다.

"뭐, 뭐, 뭐야! 왜 네가 거기에 있어?! 늦은 시간인데 왜 있는건데?!"

자신이 들어온 시간은 꽤 늦은 시간이었다. 아람도 지금 이 시간에 들어온 것일까. 아니면 계속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일까. 어느 쪽이건 결국 자신의 혼잣말을 들었다는 것이 아닌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 혜성은 온천물을 두 손으로 떠서 제 얼굴에 끼얹었다. 뜨거워진느 얼굴을 식히기 위함이었다. 결국 따뜻한 물에 시원해지기는커녕 열만 더 오른 것 같지만.

"아, 아, 아니. 방금 그 말은... 즈, 즐기고 있지! 지금 이렇게 있는 거 보면 알잖아?"

방금 전 말에 대해서 뭔가 핑계를 대려고 했으나 그다지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일까.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 굳이 더 길게 말하지 못하고 일단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작게 혀를 차더니 벽에 완전히 등을 기댔다.

"아무튼 이 시간에 들어온거야? 아람이 너도?"

/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난 픽크루는 그렇게 자주 들어가는 편은 아니다보니.. 저런 것이 있는 건 몰랐네! 답레를 쓰면서도 괜히 픽크루를 한번 더 보고 있어! 아.. 진짜 너무 귀여워! 그야 만난 시간이 꽤 길었으니까. 머지 않아 2년차도 찾아올걸? 우리? 그리고 아람주도 하루 고생했어!

482 아람 - 혜성 (YIn0asZjIs)

2023-09-08 (불탄다..!) 23:24:13

아람은 크게 첨벙이는 소리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당황해서 벌떡 일어난 게 아닐까?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뒤에 이어지는 당황스러워하는 목소리에 아람은 웃으면서

"글쎄ㅡ."

하고 장난스럽게 답했고 말이다. 하늘을 본다고 지금 시간을 알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겠거니 하고 생각해본다. 방금보다는 작지만 첨벙첨벙 소리가 들려오자 아람은 손으로 물을 목 부분에 끼얹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는데 내가 방해한 건 아닌가 모르겠네."

아람의 목소리는 여전히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우연한 만남에 아람도 조금 들뜨는 모양새였다.

"나는....... 탕이 따뜻해서 잠시 잠들었다가 깼어. 지금 몇 시야? 혜성이 너는 왜 이렇게 늦게 오게 된 거구?"

아람이 작게 키득키득 웃었다. 물론 소리는 다 들릴 것 같았지만.



/픽크루 너무너무 귀여워~ 역시 츤데레 남캐가 최고야~ 나도 픽크루 자주 들어가는 거 아닌데 어제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본 거 있지~ 헉 2년이나 된단 말이야? 이건 기적이야 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오래가지? 와아! 나는 아직 고생 안 끝났어 휴 오늘 야간 근무라서~~

483 혜성 - 아람 (eNybhmGfiI)

2023-09-09 (파란날) 00:30:31

장난스러운 그녀의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입술만 삐쭉 내밀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그녀의 표정이 얼추 예상이 가기 때문이었다. 조금 얄밉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워서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특유의 표정. 필시 저 벽 너머에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겠지. 그렇게 혜성은 생각하며 자신의 자리를 안정시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따, 딱히 방해된다거나 그런 말은 안했거든? 나 참. 멋대로 추측하지 마. 싫다고 안했으니까. 그냥... 조금, 조금... 의외였을 뿐이야."

차마 놀랐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의외였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살며시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얼굴에 살짝 뿌렸다. 철퍽. 철퍽. 따스한 온기가 찬바람에 식어가는 얼굴을 다시 데웠다. 한편 아람의 대답이 들려오자 혜성은 빠르게 벽 쪽을 바라봤다. 물론 그렇다고 아람의 얼굴이 보일리는 없었지만.

"탕 안에서 잤다고? 얼마나 잔거야? 너무 오래 있으면 어지럼증 걸릴텐데 괜찮아?! 지금... 내가 들어온 시간이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까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아닐까? 아직 마감까진 시간이 남긴 했다만... 나? 나는 뭐, 이것저것 있어서.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것도 있었고, 학생회에 제출할 것도 따로 꺼냈고.. 뭐, 일단 어느 정도 업무로도 온 거긴 하니까."

혜성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어쨌든 학생회의 의뢰를 받으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제출하기도 했고 오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아람과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제출할 생각이 없지만. 답을 마친 혜성은 그저 이 상황이 신기하다는 듯이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진짜. 누가 여자친구 아니랄까봐 이 시간에 들어오니까 온천에 있냐. 나 참."

/ㅋㅋㅋㅋㅋ 츤데레 남캐 옆의 장난끼 있는 개구장이 여캐도 최고인거 알지? 캐릭터 조합은 언제봐도 정말 최고인 것 같아! 그건 아람주가 이 스레를 버리지 않고 쭉 있어줘서? ㅋㅋㅋㅋ 나는 딱히 이 스레를 아직 그만두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야! 아람주가 정말로 바빠져서 힘들다고 한다면 모를까! 아앗.. 세상에. 야간 근무인거야? 아이고.. 야간 근무 화이팅이야!

484 아람 - 혜성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0:45:42

"그럼 다행이구."

아람은 혜성의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혜성의 표정을 상상해봤다. 아마 입을 삐죽이거나 시선을 돌린다거나 하지 않을까. 건너편에서는 연거푸 찰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열시 쯔음에 들어온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이 잠든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원래 일찍 자잖아. 그래서 졸려가지구....... 그랬구나. 바빴나보네. 나는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아람이 히히 웃었다. 아무래도 졸린지 하품을 하고는 벽 근처의 탕 가장자리로 조금 이동했다. 물 아래로 움직이다보니 자연히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람은 가장자리에 기대 얼굴만 빼꼼 내민 채 따뜻함을 즐겼다.

"마음이 통했나 봐. 일찍 나갔으면 못 만날 뻔 했잖아? 갈 때 같이 돌아가면 되겠다."

아람은 만나서 기쁘다는 듯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언제나 붙어있고 싶지만 아무래도 일상 생활 중에는 다른 반이기도 하고 서로 바쁘기도 해서 자주 못보는 게 아쉬웠다. 늘 보고싶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


/최고 조합이네 ㅋㅋㅋㅋ! 혜성주가 혜성이를 너무 귀엽고 멋있게 굴려줘서 그런 것 아닐까?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혜성이 ㅋㅅㅋ 바빠지는 거 싫엇........

485 혜성 - 아람 (eNybhmGfiI)

2023-09-09 (파란날) 01:00:03

"열시? 뭐야. 나랑 별 차이도 없잖아. 하긴, 넌 빨리 자긴 하니까. 생각해보면 지금 시간대에 자러 갈 때도 많기도 했고. 아니. 뭐... 말해두는데 나도 하루종일 바빴던 것은 아니었거든? 친구들이랑 놀기도 했어.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하루종일 작업만 하고 그러진 않아."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듯이 혜성은 그 부분에 대해선 확고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유여행을 왔는데 하루종일 사진 작업만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아람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맛있는 것도 먹었고. 어떻게 보면 참 이런저런 일이 많이도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편안하게 벽에 등을 기댔다.

"...그야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알았어. 아무리 그래도 이 밤에 혼자 보내기도 그렇고, 지금 이렇게 온천에 같이 있는데 굳이 따로따로 갈 이유도 없으니 말이야. 그러면 나갈 거면 이야기해. 그때 나도 일어날테니까."

물론 자신은 온천에 들어온지 그렇게 오래 된 것은 아니었고 그녀 역시 시간으로 보자면 마찬가지였지만 원래라면 아람은 잠에 들 시간이었다. 그러면 시간상 졸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혜성은 노천탕을 오래 즐기기보단 그녀의 시간에 맞추기로 하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괜히 물 속에 담겨있는 손을 가볍게 움직이며 물을 주변으로 약하게 뿌렸다.

"...참고로 묻는건데... 거기 혼자야? ...여긴 나 혼자야. ...뭐, 덕분에 너랑 이야기도 이렇게 나누고 있으니까 상관없지만."

이런 노천탕은 사람이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이 조금 더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괜히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불안하진 않아? ...남자친구가 이 벽 너머를 훔쳐보거나 할지도 모르잖아. ...뭐, 그럴 생각은 없긴 하지만."

당연하지만 혜성은 훔쳐보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상대가 여자친구라고 하더라도 할 짓이 있고 못할 짓이 있는 법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굳이 그렇게 물어보는 것은 그냥 작은 장난끼였다. 아람이 어떻게 나올지 조금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귀를 쫑긋 세웠다.

/서브컬쳐를 보면 꼭 이럴 때 훔쳐보고 그러던데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리고 아람주도 아람이를 귀엽고 예쁘고 매력있게 굴려주고 있는 거 알지? 예전에 아람주는 한번도 여캐로는 연플을 띄워본 적이 없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어째서일까. 이렇게 매력적인 여캐를 굴릴 수 있는 오너인데 말이야!

486 아람 - 혜성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1:24:58

"응. 놀기도 하구 잘했어요. 나랑도 놀고 친구들하고도 놀고 사진 정리도 하느라 바빴네."

아람은 혜성의 말을 받으면서 웃었다. 평소에도 많이 웃는 편이지만 혜성의 옆에 있으면 웃음이 헤퍼지곤 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기 때문일까?

"알겠어ㅡ."

아람은 말꼬리를 늘리며 말했다. 아마 혜성이 들어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으니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가면 되지 않을까? 물론 바깥 공기가 차가운 게 겁이 나기도 했다. 으으 싫어.

"응. 나도 혼자야. 들어올 때는 몇 있으셨던 것 같은데 자다 깨니 아무도 안 계시네."

아람은 가장자리에 기댄 채 눈을 깜빡였다. 이어지는 물음에 웃음 짓고 말았지만.

"뭐야. 최혜성 응큼해. 그런 생각을 하다니."

물론 장난이었다. 일단 벽 자체가 훔쳐볼 수 있게 되어있지 않았고 혜성이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하지만 혜성을 놀리는 건 재미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서브컬쳐니까! 하지민 혜성이 놀리는 건 재미있지! 그러게? 내가 여캐도 굴리고 남캐도 굴리고 그러는데 아무래도 상판에 여캐 비중이 높기 때문이 아닐지...? 아니면 내가 남캐를 더 잘 굴린다거나! ㅋㅋㅋ 나는 이만 쉬러 갈 것 같애! 혜성주도 얼른 자야지! 새벽이라구~

487 혜성 - 아람 (eNybhmGfiI)

2023-09-09 (파란날) 01:48:11

"시간이 시간이니 말이야. 하지만 난 이런 늦은 시간에 이렇게 목욕하는 것도 좋아해. ...뭔가 혼자서 조용히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니 말이야. ...아. 그렇다고 지금 순간이 시끄럽다거나 방해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말해두는데 혼자 이상한 생각하지 마!"

혹시나 자신의 말이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시끄럽다거나 혼자 생각을 하고 싶은데 방해가 된다는 의미로 전해질까 싶어 그는 절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당연히 그런 모습이 아람에게 보일리는 없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 나름대로 강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은 후에 그는 괜히 첨벙거리는 소리를 내며 앉아있는 위치를 바꿨다.

이번에 앉은 곳은 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 바로 뒤였다. 이렇게 가깝게 앉으면 조금 더 대화를 나누기가 좋지 않겠는가. 한편 그런 와중에 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혜성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뭐, 뭐, 뭐, 뭐래! 그럴 생각 없다고 했잖아! 누, 누가 응큼하다는거야! 그런 생각 한 적 없거든?! 올라가라고 해도 올라갈 마음 조금도 없거든?! 아. 진짜!"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이번에는 아까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게 얼굴을 도리도리 저으면서 혜성은 괜히 얼굴의 절반 정도를 온천 속에 담궜다. 보글보글. 물거품이 올라오는 소리가 조용히 그곳에 울렸다. 그 상태에서 이을 꾹 다물고 있던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뱉으면서 다시 얼굴을 물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럴 마음 진짜로 없으니까 안심해. ...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에게 상처주고 싶진 않으니까. ...이런 말까지 하게 만들고 말이야. 정말 방심을 못하겠다니까."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작은 툴툴거림이었다. 그렇기에 혜성은 작은 복수를 하고 싶었는지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아마 아람이 말을 걸어와도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침묵을 지켰을 것이다. 물론 아람이 그런 그의 작은 복수심을 눈치챘지는 혜성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맞아. 혜성이는 놀리는 맛이 있는 법이지! 역시 아람이는 혜성이를 아주 잘 놀리고 잘 다루는구나! 귀엽다! 아람이! 이렇게 반격을 해오다니! ㅋㅋㅋㅋㅋ 조금은 당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구나! 그러게. 벌써 시간이 시간이니 말이야. 이 답레만 달고 나는 자러 갈 생각이었어! 아람주도 잘 쉬길 바라고 좋은 밤 되길 바라!!

488 아람 - 혜성 (94HQ62lrIA)

2023-09-09 (파란날) 06:42:41

아람은 혜성이 지레 변명하는 것에 쿡쿡 웃었다.

"이상한 생각 안 했어. 나도 목욕하는 거 좋아해. 물론 지금 같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저녁 먹은 뒤 쯤? 따뜻한 물은 기분 좋으니까."

공감한다며 아람은 탕에 몸을 좀 더 푹 담궜다. 따끈따끈한 온도에 몸에 열이 오르는 것도 같고. 따뜻한 물의 온도와 바깥의 온도 차가 기분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탕에서 나가서 실내로 가기까지 엄청 차갑겠지. 으으.......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웃음을 터트렸다. 놀리면 놀리는 대로 반응이 오는 게 혜성의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귀엽기두 하구 재밌기두 하구. 혜성이 얼굴을 물에 담궜는지 보글보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 좀 더 차분하게 들려오는 말소리에 아람이 웃음기를 담아 답했다.

"알아. 내가 모르면 누가 알겠어? ......하지만 벗은 몸에 관심을 갖는 건 남자친구만이 아닐 수도 있잖아? 여자친구가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람이 계속해서 장난을 치며 말했다. 혜성이 대답을 하든 대답을 하지 않든 아람은 장난기가 돋아 탕에서 나온 것처럼 크게 물소리를 한 번 내더니 탕 안에서 손만 내밀어 두 손으로 가장자리에 물소리를 내며 마치 발자국 소리처럼 찹찹찹찹 소리를 냈다. 마치 진짜로 탕에서 나와 훔쳐볼 방법이 있나 찾아보는 것처럼. 혜성이 믿을지 안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아람은 실제 탕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밖은 추운 걸.



/아람이는 혜성이에 대해서라면 이제 대체로 파악하고 있다구? 당황하기에는 혜성이가 너무 착한 애라서 그럴리가 없다는 믿음이 크달까ㅋㅋㅋ 혜성주 좋은 꿈 꾸고 있기를. 주말이니까 늦잠자기야~

489 혜성 - 아람 (eNybhmGfiI)

2023-09-09 (파란날) 10:08:58

"뭐? 뭐?"

여자친구가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냐는 것에 혜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뭐, 지금 이곳을 훔쳐보겠다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혜성의 눈이 벽 위로 향했다. 아무리 봐도 저곳을 올라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진을 찍는다고 나름대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체력을 키운 자신도 저곳에 오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기에 더더욱. 물론 이를 악물고 올라가려고 한다면 올라갈수도 있겠지만 내려오는 것이 문제였고, 설사 올라간다고 해도 저 너머가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벽 너머에서 크게 물소리가 나더니 찹찹찹찹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혜성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지금은 침묵을 지킬 생각이었기에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혜성은 조용히 머리를 굴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저 소리는 실제로 밖으로 나간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면 역으로 이용해볼까.

이어 혜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자연히 물이 주변으로 퍼지는 소리가 들려왔을 것이고 그는 일부러 다리를 움직이며 물살을 가르는 소리를 냈다. 마치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그리고 그 상태에서 정말로 조용히 몸을 다시 물 속으로 집어넣은 후에 침묵을 꾹 지켰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조용히, 아주 조용히.

"......"

이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기 위해 혜성은 벽가에 귀를 살며시 갖다댔다. 자신이 나갔다고 생각할지, 아니면 그것조차 눈치채고 키득거리고 있을지. 일단 아람이 어떻게 나올지를 알아야 다음 행동을 취할 수 있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숨을 죽였다.

'...그런데 진짜 나간줄 알고 정말로 나가버리면 어떡하지?'

진짜 제대로 삐지는 거 아닌가. 그런 불안감을 살며시 품으며 일단 혜성은 계속해서 조용히 숨을 죽였다.

/ㅋㅋㅋㅋㅋㅋ 그거야 그렇긴 하지! 아람이는 뭔가 혜성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크니 말이야!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답레를 남겨놓을게! 아람주는 일한다고 고생했을테니까 푹 쉬기야!

490 아람 - 혜성 (ojzskRah/g)

2023-09-09 (파란날) 13:49:53

아무래도 너무 놀려서 혜성이 삐진 모양이었다. 대답이 없는 것에 아람은 금세 흥미를 잃었다.

"혜성아?"

아람은 한 번 혜성을 불렀다. 그럼에도 대답이 없고 물살 소리가 들리자 흐음, 소리를 냈다. 아마 혜성이라면 자신을 두고 말없이 혼자 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장난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은 소리 없이 입꼬리만 올려 웃다가 조금 시무룩한 목소리를 꾸며냈다.

"혜성아, 혜성아? ...... 나간 건가? 나갈 때 같이 가자구 해놓구선. 나도 나가야 하나....... 좀 어지러운데."

아람은 웃음을 꾹 참고 좀 더 떡밥을 던졌다.

"일어났다가 현기증 나서 넘어지면 어쩌지......."

그렇게 말하며 아람은 귀를 쫑긋 세웠다.



/밥 맛있게 먹었어~? 좋은 주말이야~! 일..... 너무 싫어......(쓰러짐)

491 혜성 - 아람 (eNybhmGfiI)

2023-09-09 (파란날) 14:39:48

살며시 벽에 귀를 기울이자 아람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누가 들어도 시무룩한 목소리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그러다가 좀 어지럽다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두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 어? 어? 마음 속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가만히 벽을 바라봤다. 물론 벽 너머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것인지의 여부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연기인가? 아니면... 하지만 방금 전의 시무룩한 목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로 시무룩한 것 같았기에 그는 마음 속으로 갈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났다가 현기증 나서 넘어지면 어쩌냐는 그 말에 혜성의 입꼬리가 약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결국 꾹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아. 진짜. 아직 안 나갔으니까 바로 움직이지 마. 온천 안에서 현기증 나서 넘어지면 진짜 큰일이잖아! 내가 여탕으로 들어가서 꺼낼 수도 없는데!"

물론 지금은 여탕에 아람 하나밖에 없으니까 다른 이들의 눈치는 살피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나 역시 여탕에 들어가는 것은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윤리적으로나, 기분적으로나. 작게 혀를 차면서 그는 괜히 벽을 오른손으로 똑똑 노크를 하며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아람아. 너 괜찮아? 어지럽고 힘들어? 그럼 일단 찬물로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어?!"

/점심은 맛있게 먹고 방에서 뒹굴거리는 중이었어! 가을인데...그래도 여전히 덥구나 싶네. 흑흑.. 일....왜 아람주는 또 일에 고통받는거야.. 쉰다면서..(토닥토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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