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야 아무리 그래도 신분제 사회인데 자신보다 더 높은 신분을 가진 아람이에게 툴툴거릴 수는 없잖아? 바로 몰매를 맞기 좋은데. 그리고 그럴 수도 없는 사회환경이기도 했고! 특히나 아람이는 명문세가의 아가씨였으니 사랑도 아주 가득 받았을 것 같거든! 그러니까 혜성이도 툴툴거리진 못했을 것 같아! 앗. 맞아. 그것도 어느 정도 노리긴 했어!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운동신경 좋으니 말이야! 그래서 검도 되게 잘 다룰지 않을까 싶거든. 제대로 배우면 말이야! 아마 여기서의 혜성이는 약간 머리를 풀어내린.. 장발남이 아닐까 싶어.
ㅋㅋㅋㅋㅋ 그렇지. 사회 환경이 그러니까. 부모로부터의 사랑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사용인들이나 친척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애지중지 했을 것 같으니 틀린 말은 아니겠지? 감히 우리 아가씨한테 툴툴거려? 하면서 혜성이 몰매 맞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잠깐...... 장발 혜성이.......? 나 죽어요.......(쓰러짐) 구체적으로 묘사 부탁드립니다()(앓)
어째서?! 부모님은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여기서도?! 하지만 친척들도 애지중지했다고 하니까 다행이야! 역시 이런 아가씨는 사랑을 받으면서 살기 마련이지! 그만큼 귀한 몸이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진짜로 그럴 것 같아. 막 머슴이나 다른 사용인들이 막 혜성이를 린치할 것 같아. (시선회피) 아람주가 죽어가?! (동공지진) 으악! 안돼! 아람주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묘사는 할 수 없다! (나쁨) 아무튼 진한 남색 머리카락을 등까지 길러서 내린 그런 느낌의 장발이 될 것 같아. 묶어내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흐트러짐없이 상당히 곱게 길러서 등까지 내린 그런 머리카락이 되지 않을까 싶네. 물론 때로는 한줄기로 묶어서 쭉 내리는 일도 있을 것 같아! 그럴 때는 등이 아니라 가슴 쪽을 타고 내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나른해오는 봄의 초입. 햇볕은 따뜻하고 차가웠던 겨울의 추위는 물러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은 원래 몸종인 숙희와 함께 가까운 뒷산 계곡가에 나들이를 갈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숙희가 무언가를 잘못 먹었는지 오늘 아침부터 끙끙거려 같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미뤄지게 되었다. 숙희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유모가 같이 가면 될 것이나 유모는 따라다니면서 온갖 잔소리를 하며 아녀자의 몸가짐 어쩌구 할 것이 분명했기에 전혀 내키지가 않았다.
마루에 앉아 노란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아람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파랗게 개인 하늘은 왠지 집 안에만 가만히 있기는 아쉬운 맑은 하늘이었다. 아람은 버선발을 흔들며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마루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당에 서 있는 혜성에게 말했다.
“얘, 혜성아. 잠시 기다리고 있거라.”
그러고는 금세 안으로 들어가 장의를 하나 챙겨 오더니 신을 신었다.
“내 오늘 나들이를 꼭 가야겠으니 같이 가자꾸나.”
그리곤 뒷문 쪽으로 총총 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몸종 없이 여인네 혼자 밖을 나가다니. 아버지가 알면 경을 칠 일이겠으나 제멋대로인 아람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래도 이제 아이가 아니고 여인의 태가 난다며ㅡ아직 열댓살이었지만ㅡ 장옷이라도 챙긴 것이 다행일까.
혜성의 집안은 대대로 호위무사 일을 했다. 정확히는 문씨 일가를 지키는 호위무사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물론이며 아버지 역시 문씨 일가를 지켰으며 자연히 혜성 역시 문씨 일가를 지키는 사명을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신분은 낮긴 했으나 호위무사 일을 하는만큼 어느 정도의 자리는 보장되었으며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집안에선 호위무사를 천하게 대한다고 하나 다행히 혜성의 집안은 그런 대우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기에 혜성은 딱히 자신이 호위무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었다. 자신이 지켜야 하는 이는 문아람. 이 집안의 아가씨이자 자신과 동갑인 이였다. 열댓살 어린 나이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무예를 익히며 그는 검을 연마했다. 언제 어디서나 아람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일인만큼 절대로 게을리 할 수 없는 탓이었다.
아무튼 봄이 찾아왔고 자연히 주변에 따뜻한 기운이 가득 풍겨왔다. 꽃이 피고 생명의 싹트는 그 계절의 따스함을 느끼며 혜성은 마당에 나와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있었다. 대저택 안에 있는 꽃밭에는 이미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으며, 저 길거리의 나무에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참으로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것을 느끼며 혜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문아람. 자신이 지켜야하는 아가씨의 목소리였다. 자연히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루 위에 올라서서 자신을 부르던 그녀가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더니 갑자기 외출준비를 하고서 신을 신더니 나들이를 가야겠다고 하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겟는가. 순간적으로 혜성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아람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를 막아서듯이 이야기했다.
"무슨 소리입니까. 아가씨. 혼자서 가겠다 그 말씀이십니까? 주인 어른이 알면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소 몸종이나 다른 이를 데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통 시끄러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아람을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이 아가씨가 갑자기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들이를 혼자서 나가겠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애써 당황한 기색을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적어도 주인 어른에게 허락을 받거나 아가씨를 보필할 몸종을 하나 데리고 나가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들을 이는 아니긴 했으나 자신도 호위무사였다. 그렇기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살짝 긴장한 듯. 하지만 애써 아닌 척 하는 듯.
/검술을 연마할 땐 아무래도 묶어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그래도 평소에는 아마 풀어내릴거야.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ㅋㅋㅋㅋㅋ 밤에 슬쩍 나오면 검술을 연마하고 있는 혜성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아람은 자신에게 달려와 잔소리를 하는 것에 한쪽 손으로 제 뺨을 감싸고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아람은 명문 세가의 금지옥엽 외동딸인 동시에 이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걱정에 걱정을 하는 것이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런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었으나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신을 귀하게 키워 팔아먹을 생각만 하고 있고 어머니는 속을 알 수 없는 엄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너를 데려가는 것 아니니.”
어차피 혜성은 자신의 앞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없다. 자신이 누구인가. 문씨 집안 외동딸 문아람이다. 아람은 잠시 멈췄던 걸음을 옮기며 팔랑, 짙은 남색의 장옷을 펼쳤다가 곱게 땋아놓은 옅은 빛의 갈색 머리카락 위를 덮었다.
“벌써부터 내가 혼나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 아니면 군말하지 말고 따라오렴.”
남빛의 잠옷이 나붓하게 내려앉아 흰 저고리와 분홍빛 치마를 가렸다. 장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연둣빛 눈동자가 혜성을 응시하더니 눈을 깜빡이다 이내 다시 앞을 보며 걷기 시작했다. 예의 범절이 몸에 배어 단정한 걸음걸이는 이내 뒷문을 넘었다. 아마 인적이 드믄 거리를 지나 나직한 언덕이 있는 들판으로 갈 생각인 모양이다.
/큭....... 검술 연습하는 머리 묶은 혜성이........ 달빛 받으면서 연습하는 모습 나도 직관하고 싶은데요....(안돼요) 아람이는.... 봤겠지.....?(부럽다)
"제가 아가씨의 보필을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자고로 나이 찬 숙녀를 사내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상대는 명문 세가의 문 씨 가문의 외동딸이었다. 그보다 신분이 낮은 자신이 함부로 닿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물론 긴급한 상황이라면 손을 잡아서 끌어당기거나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나 원래라면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고 닿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에도 군말하지 말고 따라오라고 말을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 속으로 내심 한숨을 내쉬면서. 확실히 자신은 거역할 힘이 없었고 막을 수 있는 힘이 없었으니까.
입고 있는 검은 옷을 손으로 정리하며, 길게 풀어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혜성은 아람보다 세 발자국 정도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 그 와중에도 그의 눈동자는 바쁘게 여기저기를 훑었다. 그는 호위무사. 즉 위험한 요소가 있으면 아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뒤에서 걷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앞으로 나서버리면 아람의 위험을 막을 수 없었으니까. 뒷문 너머는 인적이 드믄 거리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아예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번씩 만나는 사람들은 아람을 알아보며 아람에게 인사를 정말로 고개 숙여서 올렸으며 혜성은 그런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파악했다.
"그렇다면 아가씨. 적어도 제 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아가씨의 몸을 지키는 것이 저의 사명이고 임무라는 것을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호위무사니까요."
걱정이 된다는 말은 하지 않고 단순히 호위무사이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조금의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은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저벅저벅. 검은 신에서 나는 발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무게가 있었고 허리춤에 달려있는 검은 철렁이며 일정한 속도로 가볍게 흔들렸다.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직관하고 싶어!! 아람이가 봤을지는... 아람이가 그 시간에 잠을 안 자고 창가로 구경을 하고 있다면 봤을지도 모르지? 물론 혜성이는 검술에 집중한다고 아람이가 지켜보는 것도 아마 몰랐을 것 같지만 말이야.
내가 환자로 보이니? 라고 말하며 눈을 접어 웃는 모습은 어릴 적부터 장난기가 많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할 것이었다. 아람은 지금은 요조숙녀인 체 하지만 어릴 때에는 말괄량이가 따로 없었다.
“어릴 때는 손도 잡고 뛰어놀지 않았니. 지금은 내외하니 섭섭하구나.”
같이 놀았다기에는 일방적으로 아람이 혜성의 손을 잡고 끌고다녔다거나 곤란하게 했던 것이겠지만 어쨌든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것은 맞았다. 마침 이 집안에 단 둘밖에 없는 또래이기도 했고. 물론 혜성은 마을에 있는 평민 친구들도 많았겠지만 말이다. 아람은 그 때에도 곧잘 집 밖으로 나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여러 애들과 어울리곤 했는데 이 때문에 고생한 것은 이 집안 식솔들이었다.
하지만 아람이 차차 나이가 들고 어리다는 방패막이가 사라져 제멋대로 굴지 못하게 된 이후부터는 사고를 치는 일보다는 규방 안에 들어앉아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며 자수를 놓는 일을 배우고 또래 아가씨들을 집으로 불러 교류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일은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조금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이러한 변화에 식솔들은 꽤나 놀랐으나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익숙해졌다. 물론 여전히 그것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변한 아람의 모습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물론 이번 일처럼 여전히 제멋대로 구는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건 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내가 네 눈 밖에 벗어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단다. 네 눈은 매의 눈이 아니니. 토끼가 아무리 뛰어봤자 매의 눈을 피할 순 없으니까 말이야.”
장난스럽게 하는 말은 웃음기가 담겨져 있다. 아무래도 집 밖을 벗어나 제 뜻대로 걷고 있으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짙푸른 장옷이 팔랑거리고 어느새 길은 야트막한 들판의 초입으로 들어섰다.
“꽃을 보러.”
그 외에 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근방 지리는 아람보다 혜성이 더 꿰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람은 거동에 제약이 있지만 그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아람은 거리를 벗어나자마자 머리를 덮던 장옷을 끌어내려 어깨에 둘렀다.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양 작은 웃음을 베어물고.
/왠지 아람이라면 봤을 것 같아! 몰래 밖으로 빠져나와 검술 연습하는 혜성이를 찾아가는 아람이 모습도 보고싶다 흑흑 달빛 아래 동양풍 두사람이라니 완전 그림이자너
물론 그녀의 말이 틀린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만 예외가 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몸종을 데리고 보필을 받으며 기품있게 다니는 것. 그것이야말로 양반집 규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이었다. 아니. 도령들도 모두 마찬가지일터다. 그러는 와중 내외하니 섭섭하다는 가 말에 혜성은 살짝 당황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어린 시절에는 확실히 손을 잡고 뛰어놀기는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그녀를 지켜야 하는 호위무사로서 교육받고 자랐기에 같이 있는 시간 또한 많았다. 그때는 정말 여기저기를 다녔었지. 손도 잡고, 같이 웃으면서 놀기도 하고.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린 시절의 이야기였다.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며 혜성은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이라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주인 어른이 들으면 날뛰십니다. 필시."
이제 혼인도 생각해야 할 나이가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물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튼 그녀는 필시 좋은 양반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신은 호위무사니까 같이 따라가야할테고 그렇게 되면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낭군이 되는 이도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아픈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모를 뭉클거림이 느껴졌으나 혜성은 애써 그 감정을 모르는 척 눈을 돌렸다.
꽃을 보러 간다는 그 말에 혜성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거리를 빠져나오긴 했으나 과연 그녀가 꽃이 많은 곳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혜성은 아람을 부르면서 특정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가씨. 그렇다면 저쪽 방향은 어떻습니까? 조금 조용한 곳이고 한적한 곳이긴 합니다만, 꽃들이 정말 예쁘게 핀 곳이 있습니다. 자연에 피어 있는 꽃들로 이뤄진 꽃밭을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근처에는 작은 호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곳으로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혜성은 그녀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살며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그.. 아가씨도 엄연히 나이가 찼으니 다른 남정네들이 올법한 장소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 호위무사로서 용납할 수 업슷ㅂ니다. 그런 것은. 그리고 옷은 계속 그렇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람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지만 신분 차이가 있으니 애써 모르는 척 하는 혜성이 대령이다!! (어?) 아무튼 그렇게 몰래 밖으로 빠져나와서 혜성이를 찾아오면 혜성이는 깜짝 놀라서 이 시간에 여기에 있으면 어떡하냐고 크게 당황할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 맞아. 달빛아래에 두 사람..잘 어울릴 것 같다.. 진짜로...그림 너무 예쁠 것 같고. 이런 것은 또 그림자로 실루엣이 살짝 드러나야 예쁜 법이지!!
혜성의 정석과 같은 말에 아람은 새치름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을 향해 눈을 흘겼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고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농이란다. 마침 아버지가 없으니 다행이지 않니?”
옅은 웃음을 흘리며 하는 말은 조금은 가벼웠지만...... 어쨌든 혜성의 말이 맞았다. 그런 말을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일이긴 했다. 아버지가 옆에 있었다면 이리 혜성에게 말을 거는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혜성이 말했듯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이였으니까.
혜성이 손으로 한 방향을 가리키자 아람은 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저 멀리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 좋아. 안내해 보렴.”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면 그것도 좋다. 호수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자신이 여인만 아니었다면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을텐데. 그것이 너무나 아쉽다.
“주변에 보는 이도 없는데 무엇이 문제겠니. 벗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구나. 그래. 거슬리니 네가 들거라.”
도리어 아람은 장옷을 벗어 혜성에게 건넸다. 보수적인 사회상에 어울리지 않는 과한 농을 내뱉으면서도 아람은 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아람은 흰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입은 채 얼른 길을 안내하지 않고 뭐하냐는 듯 혜성을 빤히 쳐다봤을 것이었다. 물론 장옷을 입는 이유가 외부인에게 몸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긴 하나 여기엔 외부인이 없지 않은가. 특히 혜성은 자신의 집안 식솔이니 평상시 모습과 같다고 할 터였다. 아람은 혜성이 걸음을 옮긴다면 혜성의 옆에서 따라 걸었을 것이다. 길 안내를 뒤에서 걸으면서 할 순 없을테니 말이다.
/역시 혜성주......... 맛잘알...........(쓰러짐) 흑흑 이게 바로 연플러의 au다!(?) 깜짝 놀라 당황하는 혜성이 너무 귀여운걸? 아람이는 "내가 무슨 못올 곳이라도 온 것처럼 그러는 구나. 이 내가 못올 곳이 따로 있던?" 하면서 혜성이를 괴롭힐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넘나 그림 같고 ㅠㅠㅠㅠㅠ 맞아 달빛 그림자로 흐릿하게 보이는 두 사람........ 너무 예쁘다 흑흑
안내를 부탁했으니 그것을 받들기 위해서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필시 아람이 좋아할만한 장소일거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색색의 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고 그 근처에는 투명한 연못이 세상을 담고 있었다. 가끔 운이 좋다면 토끼나 사슴 같은 동물들이 물을 먹으러 오지만 과연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일단 여기까지 나온 이상 다시 돌아가자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혜성은 최대한 그녀를 만족시킨 후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한편 장옷을 자신에게 내밀자 혜성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였다. 벗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라는 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빤히 아람을 바라보던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사회의 분위기는 정말 아람에게 있어선 답답하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아람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발걸음 속도를 맞추면서 입을 열었다.
"아가씨는 이 사회 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답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것이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물어보는 것은 그냥 그녀의 생각이 듣고 싶기 때문이었다. 딱히 고자질을 하려는 것도, 누군가에게 알리려는 것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이 알려고 하는 그 질문의 답을 기다리며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뭐라고 답한다고 한들 저만 알고 있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호위무사는 이런 것도 호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곤란해지지 않도록."
물론 그런 것까지 지켜야 할 의무는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지키고 싶은 것을 어쩌겠는가. 물론 그 기분의 정체를 알려고 하진 않으며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앞에 돌멩이가 있으면 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근처로 뻥 걷어찼고 웅덩이가 있으면 그것을 슬며시 옆으로 비켜가도록 유도했다.
/이런 신분 차이가 있는 곳에서는 자고로 짝사랑이라던가 그런 것이 있어야 또 제 맛인 법이지! 이뤄질 수 없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아람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혜성은 못 올 곳이 맞지 않냐고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아. 어쨌건 밤시간이고 검을 연마하는 곳이기도 하고. 잘못하면 다친다고 하면서 두 손을 강하게 휘젓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예쁠 것 같아...흑흑...8ㅁ8 내가..내가..이 스레로 들어가야만 해! (NN번째 모니터와 머리 박치기)
아람은 혜성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물어오는 혜성의 질문에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혜성을 빤히 올려다봤다가 이내 이어지는 말까지 다 듣고서야 눈을 접으며 웃었다.
“착하구나.”
혜성의 질문은 혜성의 지위를 생각했을 때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혜성의 신분은 천하고 그런 이일수록 그런 말을 함부로 꺼내면 사회에 반한다는 죄목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 당할수도 있고 오해를 사게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물론 질문 만으로 그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제 주인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람이 그 말을 웃어 넘기는 것은 혜성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고, 그런 말을 건넬 줄 아는 그러니까 제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예뻤기 때문이었다.
“허나 내 마음이 무엇이 중요하겠니?”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든 나라는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이 삶에 답답함과 염증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혹은 불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 그래도 때론.... 속내를 털어놓는 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람은 조금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가끔은 어머니의 현재가 내 미래와 같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프긴 하더구나. 역시 여인은 사내를 잘 만나는 일이 중요하겠지.”
아람의 어머니는 명문가의 여인으로 아람의 아버지와 혼인하였으나, 아람의 아버지는 좋은 가문을 물려받았을 뿐 그 외에는 별 볼일 없는 사내였다. 아,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능력으로 보아야 할까.
하지만 아람의 어머니는 능력이 출중한 여인이었다. 시와 그림에 능통하고 현명한 이었다. 여인으로 태어난 것이 아까울 정도로. 허나 아람의 아버지는 열등감에 그런 어머니를 박대했다. 가문을 관리하는 것은 주로 어머니였고 아버지는 매번 술이나 마시러 다니고 기생만 끼고 놀았다.
아마 혜성도 가문의 식솔로서 어느 정도는 들어 알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새 다다른 곳에는 여러 꽃들이 펼쳐져 있었다. 아람은 와아, 하며 작은 탄성을 뱉었다.
/맞아...... 역시 맛있는 것을 잘 아는 혜성주.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흑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너무 맘아프자너 흑흑 이루게 해주세요 흐그그극 ㄹ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너무 맞는 말해서 아람이 셀쭉한 표정 지으면서 흘겨볼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마루에 앉아서 연습 계속 하라고 할 것 같구 ㅋㅋㅋㅋ 나도... 나도 들여보내줘........!!!!(모니터 깨짐)
"딱히 착한 행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가씨의 마음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애초에 그것으로 뭘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랫것에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는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호위무사이니 말입니다."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굳이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가끔 보면 양반집 규수는 마치 집에서 곱게 기르는 인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기에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정도는 그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다 용납할 순 없었다. 높은 신분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짊어져야만 했다. 행동 하나부터 시작해서 사고방식까지. 이를테면 지금 아람이 모든 것에 다 반항을 하고 싶다고 하여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 자신은 막을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라면 필시 좋은 사내를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아가씨에게 구혼하려고 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기 옆마을에 있는 예찬 도령이라던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였지만 아람을 정말로 원하고 구혼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은 자신도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렇다면 아람은 어떻게 할까. 그 구혼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당당하게 거절을 할 것인지. 허나 집안의 명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굳이 주인 어른과 주인 마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직접 본 것도 있으나 그것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순 없었다. 그것이야말로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꽃밭에 도착하자 그곳엔 정말로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었다. 이름을 아는 꽃부터 시작해서 이름을 모르는 꽃까지. 아람이 탄성을 내뱉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노란색 꽃을 한송이 꺾어서 들어올렸다.
"가끔 꿈을 꾸고는 합니다. 저와 아가씨가 있지만 그곳은 여기가 아닙니다. 거기가 어딘진 잘 모르겠지만 규수들이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남정네와 같이 붙어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손을 잡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이 운동을 하고 몸을 마음대로 흔들고, 몸을 가리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곳의 아가씨는 언제나 당당하게 보내고 있으며 늘 미소를 지으면서 주변 이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정말로 행복하게 보낸다는 것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어떻게 나왔는지 그런 것은 일언도 하지 않으며 혜성은 지금 그녀가 짓고 있는 표정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지금의 아가씨가 짓는 표정처럼 말입니다. ...아무튼 꿈일 뿐입니다. 꿈. ...그냥 이야기한겁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니까... 꿈의 그 모습처럼 지금은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가씨. ...뭐, 시간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겁니다만."
/흑흑흑. 혜성이가 양반이 아니고서야 무리인 일이다. 아람이가 다 뒤엎어버리고 혜성이를 택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의 아람이는 아무래도 그럴 순 없어보이니! ㅋㅋㅋㅋㅋㅋㅋ 흘겨보면 혜성이는 자신은 틀린 말 한 거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빤히 바라볼 것 같아. 그러다가 연습 계속 하라고 하면 혜성이는 한숨을 쉬면서 아마 달빛에 칼을 빛내면서 꽤나 유려하고 화려하게 연마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아. 그러면서 언제까지 거기 있으실겁니까? 이렇게 넌지시 물어볼 것 같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혜성아람이 성별반전 망상이 떠올랐어. 왠지 성별 반전되면 인소 느낌 날 것 같지. 재벌 2세에 미모 출중 성적 우수 품행 단정 인싸남 아람이. 부족한 부분은 가정불화로 인한 마음의 상처 뿐. 하지만 평범한 여학생인 혜성을 만나 나한테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클리셰를 관통 당하고 이런 저런 사건 등을 거쳐 상처남 아람이는 혜성이를 통해 위안을 얻고 빠져들게 되는데...... 라는 적폐가 떠올랐어(머리박)
재벌 2세에 미모 출중 성적 우수 품행 단정 인싸남 아람이라니. 이건 팔린다! 틀림없이 팔려!! (엄지척) 마음의 상처도 있는데 성적도 우수하고 품행까지 단정하다니. 이건 진짜 아람이의 의지가 엄청 강한데?! 삐뚤어지기 딱 좋은 상황이잖아. 그런데..ㅋㅋㅋㅋㅋ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라. 이거 원 세계관이면 혜성이가 딱 느낀 감정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괜히 더 동의하게 되네. 뭔가 평범하지만 그래도 츤데레라서 괜히 툴툴거리지만 이것저것 챙겨주는 여학생 혜성이가 나올지도 모르겠는걸? "흥. 딱히 너 먹으라고 싸온 거 아니거든? 그냥 어쩌다보니까 많이 싸온거야." 이러면서 점심시간때 도시락 나눠주기도 하고 말이야. 뭔가 저 버전 아람이도 스킨십이나 그런 것에 엄청 적극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야. 아무튼 혜성이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면 여학생 혜성이는 아주 살짝 당황하면서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 처음엔. 하지만 계속 그렇게 다가오고 그러면 어느 순간 혜성이는 또 공략이 되어있겠지!
아무튼 아람주도 자러 가는구나. 나도 오늘은 조금 피곤한 감이 있어서 슬슬 들어갈까 싶어! 좋은 밤 되고..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야! 아람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혜성이 달빛 아래에서 연습하는 모습 너무 멋있을 것 같고 혜성이가 그렇게 말하면 자꾸 눈치를 주니 가봐야겠구나. 하면서 조금은 툴툴거리면서 자리를 벗어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
>>405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아람이 보면서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혜성주가 동의해주니 이 썰은 공식 썰이 되고.....(네?) 츤데레 혜성(여)라니....... 이건 정말........ 먹히는 소재야.....() 도시락 나눠먹는 모습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이 버전 아람이도 아람이 특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지? 하지만 본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대하는 것하고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대하는 것하곤 다를테니까? 쨌든 내 생각에는 남자 아람이가 여자 아람이보다 더 꼬시는데에 적극적일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야! 역시 혜성이는 공략되기 마련인가(네?)
으윽........ 며칠 못왔네. 갑자기 일이 바빠가지구!!ㅠㅠㅠ!!!!! 답레는 기력이 나면 가져올게! 생존 신고야..... 흑흑
어서 와! 아람주!! 일이 바쁠수야 있지! 괜찮아! 괜찮아!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은걸!!
아무튼 혜성이는 아람이가 그렇게 돌아가면 조금 쓴 표정을 짓겠지만 아마 잡거나 말리진 않을거야. 아무래도 당시 시대상이 있으니 말이야. 굳이 여자인 것을 떠나서 양반집 도련님이라도 늦은 밤 시간에 막 돌아다니면 좋게 보는 시선은 없기도 했고. 그렇기에 자신은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애써 합리화를 하면서 눈을 감고 괜히 검 연마에만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은걸.
그리고 맞다!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물론 인소 느낌과는 조금 다르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자신에게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하면서 주말에 불러서 따로 교육시켜달라고 그러고 계속 자신과 어울리려고 한 여자애는 처음이었으니까. 막 자기 모델로 찍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 아닛..ㅋㅋㅋㅋㅋ 꼬시는데 더 적극적인거야? 여자 버전 아람이도 상당히 꼬시는 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자 버전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지?! ㅋㅋㅋㅋ 혜성이의 얼굴이 새빨개져서 막 졸지에 술래잡기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는걸. 혜성이 공략 여부는..아람이가 하기 나름이겠지! 아마! 이렇게 또 AU 소재가 쌓이는가.
아람이 본 혜성은 어릴 때부터 늘 올곧았다. 그의 아버지만 봐도 그렇지 않던가. 부전자전이라는데. 어쨌든 그의 말은 늘 그랬다. 자신은 늘 빙빙 꼬여있었고. 그러니 혜성이 꺼낸 예찬이라는 이름에 괜히 부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어차피 결혼이라는 건 집안의 어른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니. 누가 좋은 사내이냐 따져봤자 아무런 의미 없단다.”
혜성에게 훽 등을 보이며 아람은 이내 펼쳐진 꽃밭에서 그저 꽃을 구경하는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혜성이 조곤조곤 하는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 세우며 듣고 있었지만 말이다. 혜성이 하는 말은 꽤나 듣기 좋았다.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하니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꽉 막힌 구석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꽤나 상상력이 풍부할지도 모른다. 그런 꿈을 꿀 정도면 말이다. 어느새 아람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띄워져 있을 것이었다.
“네 꿈인데 내 이야기만 하는구나. 그래도 듣기에는 참 좋다. 그럼 그 꿈에서 너는 어떠니?”
아람은 활짝 핀 이름 모를 꽃의 향기를 맡다가 혜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다 조금 장난스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래도 아예 말도 안되는 이와 혼인을 시킬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집안에서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겁니다. 필시."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혜성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부족했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탓이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양반집끼리의 혼인은 당사자들의 의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거야 뭐, 아가씨가 나오는 꿈이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 말입니까. 저는..."
자신은 어떠했는가. 애초에 꿈일 뿐인데 그것을 오조리 기억하기는 힘든 법이었다. 하지만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말이 기분 좋게 들린 것 같아 그는 괜히 안도했으나 표정을 관리했다. 이어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봤으나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으면서 면복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아마 평범하게 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떠오르진 않기도 하고... 애초에 제 자신에 대한 것이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아마 아가씨 옆에서 아가씨를 지키는 호위무사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가깝게 있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꿈 속의 자신은 항상 아람의 근처에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렇다는 것은 꿈 속에서도 결국 그녀를 호위하기 위함이 아니었겠는가. 지금의 혜성으로서는 그 정도 결론밖에 낼 수 없었다. 뒤이어 그는 저벅저벅 걸어가며 그녀를 살며시 내려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어차피 둘 뿐이지 않습니까. 그런 꿈 속에서의 모습처럼 있어도 비밀로 하겠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가씨가 혼나지 않게..하는 것도 그.. 업무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안녕! 아람주!! 괜찮아!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야! 괜찮아! 괜찮아! 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그 부분은 혜성이가 안타까운 부분이 아니야! 행동에 제약이 걸려있는 아람이가 훨씬 더 안타깝고 눈물이 나는 것이라구!! ㅋㅋㅋㅋ 맞아. AU는 뭐라도 맛있지! 이래서 캐릭터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저렇게 되면 여자인 혜성이가 좀 많이 튕기고 그래야겠는걸?
우와앗........ 오랜만에 갱신할게. 거의 파도치듯 일이 밀려오고 있어서 짬내기가 쉽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아람 캐릭터 조합 넘 좋은 것 인정하는 바이고 이제 내 현생만 잘 따라주면 될 것 같은데 ㅋ.........(드러눕) 물론 많이 튕기는 혜성이도 정말 귀여울거라 장담할수 있어(끄덕)
혜성은 말도 안 되는 이와의 혼인은 없지 않겠나 이야기했지만 아람의 속마음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저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다면 나중을 대비할 수 없어지니. 아람은 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더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어머니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혜성의 앞에서는 그러한 내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이 모시는 사람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그저 예쁘고 사랑받는 아가씨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꿈에 대해 물으니 잠시 그 꿈을 헤아리는 듯 고민하는 혜성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람은 조금 웃었다. 게다가 꿈에서도 호위 일을 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조금 맹목적으로 보여 귀엽기도 했고. 꿈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이라. 그렇게 말을 해도 와닿지는 않았다. 혜성의 꿈 속의 자신이 아무리 자유롭게 살았다 하더라도 평생을 자유없이 살아온 자신이 자유를 알 턱이 있겠는가. 그래도,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은 편하니 좋구나. 네 업무가 그렇다니 그런 것이겠지. 음, 이런 말은 이를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너와 헤어지게 되면 퍽 쓸쓸할 듯 싶어.”
꽃향기를 맡으며 하는 말은 혜성의 생각과 다른 말이었다. 아무래도 혜성이 아람의 시집간 집까지 따라가 호위하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아람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ㅋㅋㅋ 연차 존버 화이팅!!!!! 여름은 확실히 덥지~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호위 무사이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어디로 가더라도 항상 동행하는 것이... 그.. 제 일입니다."
언젠가 자신과 헤어지게 된다. 그런 조건 자체가 혜성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자신이나 그녀, 둘 중 하나가 죽는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자신은 항상 따라가기 마련이었다. 그게 자신에게 주어진, 정확히는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사명이었고 죽을 때까지 지켜야만 하는 숙명이었다. 그건 아람이 거절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정해진 것이었기에 주인 어른이나 혹은 그녀와 결혼하게 될 누군가가 거부하고 해임하기 전에는 언제나 함께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람의 생각은 어떨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정므ㅕ 그런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며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봄바람이 솔솔 불며 주변의 꽃을 가볍게 흔들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 꽃들과 주변에서 떨어지는 분홍빛 꽃잎을 바라보며 그는 아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니까... 이상한 말 하지 말고 호위 무사의 귀찮음을 감당하셨으면 합니다. 아가씨. ...애초에 제가 아니면 누가 아가씨를 호위한단 말입니까?"
자신 이외에 적임자가 있기나 하냐는 듯이 그는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어 근처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노란색 꽃을 한송이 조심스럽게 꺾은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그런 쓸쓸한 생각은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꽃 보겠다고 고집 부려서 이렇게 나왔으니 꽃이나 즐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맞아. 인생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그래서 괜히 더 슬퍼...8ㅁ8
“어떻게 그럴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니? 네 일이 끝나는 날이 없다고 할 순 없을 거란다. 그건 내 선택도 아니고 너의 선택도 아니겠지만.”
아람은 그렇게 말을 하며 조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아람의 눈썹은 조금 힘없이 끝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고개를 젓는 혜성의 모습은 늘 자신과 함께일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못한 듯한 얼굴이다.
“네가 나를 귀찮게 한 것보다 내가 너를 귀찮게 하는 것이 더 많지 않던? 그럼에도 이리 어울려주니 나한테는 너밖에 없긴 해.”
혜성이 자신에게 다가오며 내뱉는 말과 건네어 오는 노란 꽃을 받으며 아람은 웃었다. 혜성은 이 말을 멈추고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아람은 언제 또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싶어 계속 이어 말했다.
“이제 나도 언제 시집을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으니 말이야. 내가 너를 아끼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하는 아버지가 내 너를 데려가는 것을 허락이나 해주겠니. 게다가 상대방 측에서도 여종이면 모를까, 종복이라고 하더라도 친가에서 퍽 가까이 지냈다는 또래의 남정네를 받아줄 이유가 없단다.”
그러면서 혜성의 검 손잡이 끝 부분을 손으로 툭 치며 “게다가 날카로운 송곳니까지 있잖니.”하며 말을 덧붙인다. 장난스러운 목소리지만 그 안에는 이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제 일을 부정하지 말아주십시오."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무는 것이 그런 가능성을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 혜성은 조금은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람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인정하기 싫어서 이러는 것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에 괜히 짜증이 났으나 당연히 그런 감정을 혜성은 감추려고 했다. 신분이 더 높은 양반집 아가씨에게 그런 감정을 내비치는 것은 그저 무례할 뿐이었으니까. 그것을 잘 알기에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 와중에 자신밖에 없다는 그 말에는 조금 입꼬리가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입꼬리에 힘을 꽉 주니 절로 미간에 주름이 생겼으나 이내 그 주름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래서 아가씨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이어지는 말들. 마치 종복이기에 같이 갈 수 없다라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무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듯이 말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괜히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 이미 터져나온 감정을 애써 꾹꾹 눌러담으니 절로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지. 호위 일을 그만두라는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대충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가라는 것인지. 자신은 어릴 때부터, 정확히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호위하는 것을 당연한 사명처럼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그렇게 말한들 뭘 어떻게 박아들여야할지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더 짜증이 나는 것은 그 말을 반박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가씨는 어쩌고 싶으십니까? 굳이 꽃놀이를 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시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듣겠습니다."
이어 그는 시선을 똑바로 하며 그녀의 눈동자를 살짝 내려다봤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괜히 내는 것은 아니겠으나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있지 않겠는가. 그가 관심이 있는 것은 바로 그 사안이었다.
아람의 표정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부터 준비했던 말을 해야했다. 아람은 혜성을 아끼고, 혜성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를 소중히 했기에... 그렇기에 제 욕심만 생각해서는 그저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언제까지고 너를 데러가겠노라 내 호위무사로 옆에 있어주련, 하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되었다. 아람은 스스로를 잘 알았다. 제 아비의 성정도 앞으로의 일들도 잘 이해하고 있을 만큼 총명했다. 그렇기에 언젠간 자신이 무너질 것이라는 걸 알았고 그 옆에 혜성이 있다면 그 조차 망가뜨리고 말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이 건넨 꽃의 향기를 맡았다. 그리고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굳은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제 이기적인 욕심이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거란다."
바람이 일며 나무 위에 만개한 꽃잎들이 위태롭게 떨어졌다. 아람은 잠시 그 꽃잎들을 바라봤다가 그를 오롯이 쳐다봤다.
"그리 되면 내 옆을 떠나 그곳에 참전하려무나. 전장은 사람이 살고 죽는 곳. 사람의 목숨이 앗아지는 것엔 귀천이 없으니. 혁혁한 공을 세우면 신분 상승은 물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을 거야."
물론 죽을 수도 있다. 이 말은 혜성을 사지로 밀어넣는 말과 다름없었다. 허나... 아람은 혜성의 실력이라면 무언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말에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어지는 말 역시 결국엔 자신을 떠나서 거기에 참전하라는 말의 연속이었다. 공을 세우면 신분 상승을 하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원하는 줄 알고 그것을 얻으라고 한단 말인지. 애초에 공을 세우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죽을 확률이 더 높은 곳이 바로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병사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위험 속에서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어떻게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아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그녀가 헛으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말에는 필시 근거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허나 그는 굳이 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았다. 그저 아람을 신뢰한다는 듯, 그렇게 말을 하며 혜성은 근처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잡은 후에 살며시 그것을 놓아주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의해 꽃잎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아가버렸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냥 아가씨의 안전입니다. ...그러니까.. 그.. 호위무사니까.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니 떠나면 그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지 않습니까."
호위무사니까 그러는 것 뿐이라고 굳이 그렇게 언급을 하면서 그는 괜히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이어 시선을 회피하면서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인 어른이 해지하고 저를 쫓아내기 전에는 그만둘 수 없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듣고 따라왔는데... 이제와서 전쟁이 난다고 거기서 공을 세우자고 제 일에서 눈을 돌릴 순 없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안전해야 하니 저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 분위기는 안타깝고 씁쓸하긴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은 법이지! 배경이 다르면 자연히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게 되는 거니 말이야. 맞아. 혜썽아람은 너무 잘 어울리고 어떤 배경이라도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기서 마음 같아선 혜성이가 야반도주를 제안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생각이 들었지만 혜성이가 그럴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으로만 접어두고 있어... 물론 아람이도 그렇게 제안하다고 해서 따라올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야!
"위험이라니. 원래 전쟁은 국경에서 일어나는 법이고 이 수도 안에 사용인들에게 둘러쌓여 지낼 내가 무슨 위험이 있겠니."
아람은 미소 띈 얼굴로 혜성의 손을 떠나가는 꽃잎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 검으로 벨 수 없었다. 혜성이 옆에 있다고 해서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신분이 신분인 만큼 더더욱. 권력이란 힘이란 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기에. 혜성이 생각이 그런 만큼 제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도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히리라.
아람은 제 안전을 위해 떠날 수 없다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그의 말은 참 그 다워서 그의 생각이 그렇다면 더 말을 얹어도 사족일 뿐이겠지 싶었다.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나야 더 할 말은 없구나. 그래도 이건 알아두렴. 너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네 주인어른에게는 저 지방 고을의 혼외자가 있단다. 내가 이 집을 떠나게 되면 아마 그를 이 집안에 입양해 대를 잇게 할 것이고 또 너는 그를 다음 주인으로 섬기게 될거야."
아람은 혜성으로부터 뒤돌았다. 넓게 펼쳐진 꽃들을 보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씁쓸한 현실을 눌러 담았다.
"아직 당장 결정해야할 것은 아니니 천천히 생각해보렴. ...그래도 내 너를 아끼는 만큼 나는 네가 나를, 아니 이 집안을 두고 떠났으면 좋겠구나."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지 모르는 말을 아람은 담담히 뱉었다. 혜성이 별 말이 없다면 방금 무슨 말을 했냐는 듯 꽃놀이를 마저 즐길 것 같은 태도였다.
/맞아 어떤 배경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묘미 아니겠어? 야반도주...! 재미있을 것 같지만 역시 혜성이 성격은 다를테니까 ㅋㅋㅋ!! 아람이의 경우에는 대체로 거부하겠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야반도주도 가능하지 않을지...? 마치 히든엔딩처럼(네?)
"전쟁이라는 것이 국경으로 끝날 일입니까? 자칫 잘못하면 이곳까지 불바다가 되기 쉽상입니다. 아가씨의 말대로라면 전쟁으로 죽은 이 중에서 병사가 아닌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왜국도 그렇고 오랑캐도 그렇고... 얼마든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이들입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전쟁에 나간 적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이고, 아니. 정확히는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런 위험도 포함해서 이 사람을 호위하는 것이 자신이 태어나고 받은 사명이자 삶의 목표가 아니었던가. 정말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는 법이었고 전쟁의 혼란을 틈타 안 좋은 것을 생각하는 이도 있는 법이었다. 당연히 자신이 필요했다. 적어도 혜성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허나 이어지는 말에는 그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혼외자가 있고 그 혼외자를 입양해서 대를 잇게 할 것이라니. 전통성으로 그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허나 지금 이 나라에서 여성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할 것이 없었다. 집안을 잇게 하기 위해서 양자도 들이는 세상이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람의 말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찾아올 그 미래를 곱씹으며 혜성은 저도 모르게 아랫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저는..."
잠시 말을 끊으면서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이어 이번엔 붉은색 꽃을 한송이 꺾고서 그녀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조심스럽게 귓가에 꽂아주려고 했을 것이다. 거부한다면 손을 치우고 그저 꽃만 내밀었겠지만. 이어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집안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가씨를 지키고자 있는 것 뿐입니다. ...그냥 그 뿐이니.. 적당히 넘기시고.. 꽃이나 구경하십시오."
말을 적당히 얼버무리며 그는 깊은 답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집안이 아니라 너를 지키고 싶다. 허나 그 말을 직설적으로 할 수는 없었고 한다고 하더라도 제 마음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괜히 아랫입술만 깨물면서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오른발로 땅을 긁더니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적당히 이 근처에 이상한 놈이 없는지 경계하고 있을테니 마음껏 꽃을 즐기시는게 어떨런지요."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야반도주를 이야기할 성격은 절대로 아니니 말이야. 적어도 이런 배경에선 말이야. 아무튼 조건이라. 혜성이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하지만 이러면 아람이는 무슨 소릴 하냐면서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할 것 같은데. (갸웃) 히든엔딩 조건이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 맞아 ㅋㅋㅋㅋㅋ 혜성이의 고백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복잡할 것 같은 기분인걸? 히든엔딩 조건.... 흠..... 오너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조건이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워보이는데....()
아무래도 사회가 사회니 말이야. 아무튼 히든엔딩 조건이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여야 한다라. 혜성이가 정말로 떠난 후에 큰 공을 세워서 양반으로 인정받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이미 아람이는 다른 곳에 시집 간 상태겠구나. 어렵다..어려워.. (시선회피) 역시 이 세계관에선 포기하고 다음 환생을 기약하자.. 혜성아. (나쁨)
히든 엔딩 조건은 아마도...... 그거 아닐까? 위기에 처한 아람이를 구하려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고의(혹은 과실)로 해버리고 말아서 혜성과 아람이 모두 살기 위해서는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라거나....? 그렇다면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이지 않을지....?(오너가 못댔다)
하이고.......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일이 너무 많아져서 참치 접률이 현저히 떨어질 예정이야........ 거의 두달에서 네달 정도 잠수를 타야 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 매번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지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바빠서 참치 들어올 시간도 없지만 아람혜성 놓고 싶지가 않아.........으으윽...........
...그거 평생 쫓겨다니는 도망자 신세 엔딩 아니야? (동공지진) 그런데 그런 느낌이 된다면 혜성이는 아마 자신이 모두 다 뒤집어쓰고 자수하는 루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람이도 죄인이 되어서 평생 도망쳐야 하는 신세이니 말이야.
아무튼 어서 와! 아람주! 음. 여러모로 많이 바빠졌다는 것이 잘 느껴져. 두 달에서 네 달 말이지? 응! 괜찮아! 이렇게 미리 얘기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그만큼 혜성아람을 아껴주는 것도 너무 고맙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바쁜 나날..어떻게 잘 해결하길 바라고..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랄게.
ㅋㅋㅋㅋㅋ 도망자 엔딩으로 어느 산골짝의 나무꾼 부부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혜성이 때문이 아니라 원래 아람이의 상황이 도망을 쳐야하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혜성이의 자수루트라니...... 눈물난다 흑흑
흑흑 기다려준다니 너무 고마워 ㅠㅠ 내 혐생 왜이렇게 일이 끊이지가 않을까. 이건 마치 스불재이긴 한데..........()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 가끔 생존신고도 하러 올테니까...... 흑흑 나야말로 혜성주가 아람이와 혜성이를 아껴줘서 너무 고맙구 그래. 매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 어찌저찌 해결 잘 하고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