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66> [1:1/일상] 청춘 4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3-01-20 14:47:56 - 2024-08-10 20:58:20

0 ◆YrWG8ot/u6 (HnBSuWCTfg)

2023-01-20 (불탄다..!) 14:47:56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 않을 거에요


유병록,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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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410 아람 - 혜성 (ZtfSivUIGY)

2023-04-28 (불탄다..!) 20:18:53

아람이 본 혜성은 어릴 때부터 늘 올곧았다. 그의 아버지만 봐도 그렇지 않던가. 부전자전이라는데. 어쨌든 그의 말은 늘 그랬다. 자신은 늘 빙빙 꼬여있었고. 그러니 혜성이 꺼낸 예찬이라는 이름에 괜히 부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어차피 결혼이라는 건 집안의 어른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니. 누가 좋은 사내이냐 따져봤자 아무런 의미 없단다.”

혜성에게 훽 등을 보이며 아람은 이내 펼쳐진 꽃밭에서 그저 꽃을 구경하는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혜성이 조곤조곤 하는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 세우며 듣고 있었지만 말이다. 혜성이 하는 말은 꽤나 듣기 좋았다.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하니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꽉 막힌 구석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꽤나 상상력이 풍부할지도 모른다. 그런 꿈을 꿀 정도면 말이다. 어느새 아람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띄워져 있을 것이었다.

“네 꿈인데 내 이야기만 하는구나. 그래도 듣기에는 참 좋다. 그럼 그 꿈에서 너는 어떠니?”

아람은 활짝 핀 이름 모를 꽃의 향기를 맡다가 혜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다 조금 장난스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411 아람주 (ZtfSivUIGY)

2023-04-28 (불탄다..!) 20:23:15

현생을 뚫고 갱신이야!!!!!!!!!! 당분간은 정말 많이 바쁠것같아............()

씁쓸한 표정의 혜성이라니 그마저도 맛있으면 어떡하자는 거죠? 흐그그그극ㄱㄱ규ㅠㅠㅠ 혜성아........(눈물)

아람이는 혜성이를 꼬시는 데 진심이지. 응. 그것이야말로 진리...! 그야 혜성이는 엄청난 매력둥이니까 >< 여자애 혜성이 빨개진채로 도망가다니 이건 잡으러 가는 수밖에 없다...! 에유 맛있어요 흑흑

412 혜성 - 아람 (6HCZRyapck)

2023-04-28 (불탄다..!) 20:32:28

"그래도 아예 말도 안되는 이와 혼인을 시킬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집안에서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겁니다. 필시."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혜성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부족했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탓이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양반집끼리의 혼인은 당사자들의 의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거야 뭐, 아가씨가 나오는 꿈이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 말입니까. 저는..."

자신은 어떠했는가. 애초에 꿈일 뿐인데 그것을 오조리 기억하기는 힘든 법이었다. 하지만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말이 기분 좋게 들린 것 같아 그는 괜히 안도했으나 표정을 관리했다. 이어 눈을 감고 잠시 떠올려봤으나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으면서 면복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아마 평범하게 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떠오르진 않기도 하고... 애초에 제 자신에 대한 것이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아마 아가씨 옆에서 아가씨를 지키는 호위무사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가깝게 있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꿈 속의 자신은 항상 아람의 근처에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렇다는 것은 꿈 속에서도 결국 그녀를 호위하기 위함이 아니었겠는가. 지금의 혜성으로서는 그 정도 결론밖에 낼 수 없었다. 뒤이어 그는 저벅저벅 걸어가며 그녀를 살며시 내려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어차피 둘 뿐이지 않습니까. 그런 꿈 속에서의 모습처럼 있어도 비밀로 하겠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가씨가 혼나지 않게..하는 것도 그.. 업무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안녕! 아람주!! 괜찮아!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야! 괜찮아! 괜찮아!
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그 부분은 혜성이가 안타까운 부분이 아니야! 행동에 제약이 걸려있는 아람이가 훨씬 더 안타깝고 눈물이 나는 것이라구!! ㅋㅋㅋㅋ
맞아. AU는 뭐라도 맛있지! 이래서 캐릭터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저렇게 되면 여자인 혜성이가 좀 많이 튕기고 그래야겠는걸?

413 아람주 (8hErr.RPBA)

2023-05-10 (水) 19:18:04

우와앗........ 오랜만에 갱신할게. 거의 파도치듯 일이 밀려오고 있어서 짬내기가 쉽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아람 캐릭터 조합 넘 좋은 것 인정하는 바이고 이제 내 현생만 잘 따라주면 될 것 같은데 ㅋ.........(드러눕) 물론 많이 튕기는 혜성이도 정말 귀여울거라 장담할수 있어(끄덕)

414 혜성주 (uPp7YKko/2)

2023-05-10 (水) 20:17:28

저런. 오랜만이야! 아람주!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구나. 아람주의 현생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길 바라며.
아무튼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건강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언제든지 편할때 와도 괜찮아! 나도 느긋하고 여유롭게 상판 잔잔하게 즐기는 편이니까!

415 아람주 (8hErr.RPBA)

2023-05-10 (水) 20:53:06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바쁘지만 건강해! 매번 기다려줘서 고맙다구~
혜성주는 며칠간 별일 없었어~?

416 혜성주 (uPp7YKko/2)

2023-05-10 (水) 20:55:03

나는 아직은 별 일은 없어! 그냥 5월 초라서 여기저기 돈 쓸 일이 좀 있었다는 것 정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하하!

417 아람주 (8hErr.RPBA)

2023-05-10 (水) 21:36:19

다행이다~ 하긴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서 이런 저런 행사가 많지! 건강하다면 그것으로 족한거야!!!!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418 혜성주 (uPp7YKko/2)

2023-05-10 (水) 21:37:32

사실 초기에 어디로 여행이나 갈까 했지만 못 갔다. 흑흑. 나의 계획이 깨져버렸어!! 8ㅁ8 이렇게 된 이상 가을 시즌을 노린다! 여름은 너무 더워! 그때까지 연차 존버다!! (안됨)

아무튼 맞아. 건강이 제일이지! 아람주도 건강해서 다행이야!

419 아람 - 혜성 (8hErr.RPBA)

2023-05-10 (水) 21:57:38

혜성은 말도 안 되는 이와의 혼인은 없지 않겠나 이야기했지만 아람의 속마음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저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다면 나중을 대비할 수 없어지니. 아람은 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더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어머니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혜성의 앞에서는 그러한 내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이 모시는 사람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그저 예쁘고 사랑받는 아가씨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꿈에 대해 물으니 잠시 그 꿈을 헤아리는 듯 고민하는 혜성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람은 조금 웃었다. 게다가 꿈에서도 호위 일을 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조금 맹목적으로 보여 귀엽기도 했고. 꿈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이라. 그렇게 말을 해도 와닿지는 않았다. 혜성의 꿈 속의 자신이 아무리 자유롭게 살았다 하더라도 평생을 자유없이 살아온 자신이 자유를 알 턱이 있겠는가. 그래도,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은 편하니 좋구나. 네 업무가 그렇다니 그런 것이겠지. 음, 이런 말은 이를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너와 헤어지게 되면 퍽 쓸쓸할 듯 싶어.”

꽃향기를 맡으며 하는 말은 혜성의 생각과 다른 말이었다. 아무래도 혜성이 아람의 시집간 집까지 따라가 호위하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아람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ㅋㅋㅋ 연차 존버 화이팅!!!!! 여름은 확실히 덥지~

420 혜성 - 아람 (uPp7YKko/2)

2023-05-10 (水) 22:17:27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호위 무사이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어디로 가더라도 항상 동행하는 것이... 그.. 제 일입니다."

언젠가 자신과 헤어지게 된다. 그런 조건 자체가 혜성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자신이나 그녀, 둘 중 하나가 죽는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자신은 항상 따라가기 마련이었다. 그게 자신에게 주어진, 정확히는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사명이었고 죽을 때까지 지켜야만 하는 숙명이었다. 그건 아람이 거절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정해진 것이었기에 주인 어른이나 혹은 그녀와 결혼하게 될 누군가가 거부하고 해임하기 전에는 언제나 함께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람의 생각은 어떨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정므ㅕ 그런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며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봄바람이 솔솔 불며 주변의 꽃을 가볍게 흔들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 꽃들과 주변에서 떨어지는 분홍빛 꽃잎을 바라보며 그는 아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니까... 이상한 말 하지 말고 호위 무사의 귀찮음을 감당하셨으면 합니다. 아가씨. ...애초에 제가 아니면 누가 아가씨를 호위한단 말입니까?"

자신 이외에 적임자가 있기나 하냐는 듯이 그는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어 근처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노란색 꽃을 한송이 조심스럽게 꺾은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그런 쓸쓸한 생각은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꽃 보겠다고 고집 부려서 이렇게 나왔으니 꽃이나 즐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맞아. 인생은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그래서 괜히 더 슬퍼...8ㅁ8

421 아람주 (IyX48ae/eo)

2023-05-12 (불탄다..!) 09:02:26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금요일 하루 힘내고 곧 돌아오는 주말도 화이팅하자~

422 혜성주 (.JTKs97jCU)

2023-05-12 (불탄다..!) 09:16:08

안녕! 아람주! 오늘은 내가 개인사정으로 접속이 힘들것 같아. 아람주도 금요일 잘 보내기야!

423 아람주 (IyX48ae/eo)

2023-05-12 (불탄다..!) 14:08:37

오케이~ 조실히 잘 다녀와~ 답레는 천천히 올려둘게~!

424 혜성주 (Enogy8rXQQ)

2023-05-12 (불탄다..!) 23:07:10

그리고 모든 일을 끝내고 돌아왔어! 조금 피곤하긴 하다.. 하지만 이제 주말이니까!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릴게! 언제나처럼!

425 아람주 (t2UYlU1AGQ)

2023-05-13 (파란날) 10:55:42

일 수고했어~~ 어제 밤에는 푹 쉬었는지 모르겠네! 오늘부터 주말이 시작되었어!!

426 아람 - 혜성 (t2UYlU1AGQ)

2023-05-13 (파란날) 11:21:12

“어떻게 그럴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니? 네 일이 끝나는 날이 없다고 할 순 없을 거란다. 그건 내 선택도 아니고 너의 선택도 아니겠지만.”

아람은 그렇게 말을 하며 조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아람의 눈썹은 조금 힘없이 끝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고개를 젓는 혜성의 모습은 늘 자신과 함께일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못한 듯한 얼굴이다.

“네가 나를 귀찮게 한 것보다 내가 너를 귀찮게 하는 것이 더 많지 않던? 그럼에도 이리 어울려주니 나한테는 너밖에 없긴 해.”

혜성이 자신에게 다가오며 내뱉는 말과 건네어 오는 노란 꽃을 받으며 아람은 웃었다. 혜성은 이 말을 멈추고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아람은 언제 또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싶어 계속 이어 말했다.

“이제 나도 언제 시집을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으니 말이야. 내가 너를 아끼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하는 아버지가 내 너를 데려가는 것을 허락이나 해주겠니. 게다가 상대방 측에서도 여종이면 모를까, 종복이라고 하더라도 친가에서 퍽 가까이 지냈다는 또래의 남정네를 받아줄 이유가 없단다.”

그러면서 혜성의 검 손잡이 끝 부분을 손으로 툭 치며 “게다가 날카로운 송곳니까지 있잖니.”하며 말을 덧붙인다. 장난스러운 목소리지만 그 안에는 이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427 혜성 - 아람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17:57:25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제 일을 부정하지 말아주십시오."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무는 것이 그런 가능성을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 혜성은 조금은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람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인정하기 싫어서 이러는 것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에 괜히 짜증이 났으나 당연히 그런 감정을 혜성은 감추려고 했다. 신분이 더 높은 양반집 아가씨에게 그런 감정을 내비치는 것은 그저 무례할 뿐이었으니까. 그것을 잘 알기에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그 와중에 자신밖에 없다는 그 말에는 조금 입꼬리가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입꼬리에 힘을 꽉 주니 절로 미간에 주름이 생겼으나 이내 그 주름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래서 아가씨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이어지는 말들. 마치 종복이기에 같이 갈 수 없다라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무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듯이 말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괜히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 이미 터져나온 감정을 애써 꾹꾹 눌러담으니 절로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지. 호위 일을 그만두라는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대충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가라는 것인지. 자신은 어릴 때부터, 정확히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호위하는 것을 당연한 사명처럼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그렇게 말한들 뭘 어떻게 박아들여야할지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더 짜증이 나는 것은 그 말을 반박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가씨는 어쩌고 싶으십니까? 굳이 꽃놀이를 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계속하시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듣겠습니다."

이어 그는 시선을 똑바로 하며 그녀의 눈동자를 살짝 내려다봤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괜히 내는 것은 아니겠으나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있지 않겠는가. 그가 관심이 있는 것은 바로 그 사안이었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다녀오니까 벌써 이 시간이네..흑흑.. 아무튼 갱신이야!!

428 아람 - 혜성 (Jor/Jxt1LA)

2023-05-13 (파란날) 18:38:09

"부정하려던 건 아니야."

아람의 표정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부터 준비했던 말을 해야했다. 아람은 혜성을 아끼고, 혜성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를 소중히 했기에... 그렇기에 제 욕심만 생각해서는 그저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이었다. 언제까지고 너를 데러가겠노라 내 호위무사로 옆에 있어주련, 하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되었다. 아람은 스스로를 잘 알았다. 제 아비의 성정도 앞으로의 일들도 잘 이해하고 있을 만큼 총명했다. 그렇기에 언젠간 자신이 무너질 것이라는 걸 알았고 그 옆에 혜성이 있다면 그 조차 망가뜨리고 말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이 건넨 꽃의 향기를 맡았다. 그리고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굳은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제 이기적인 욕심이었다.

"곧 전쟁이 일어날 거란다."

바람이 일며 나무 위에 만개한 꽃잎들이 위태롭게 떨어졌다. 아람은 잠시 그 꽃잎들을 바라봤다가 그를 오롯이 쳐다봤다.

"그리 되면 내 옆을 떠나 그곳에 참전하려무나. 전장은 사람이 살고 죽는 곳. 사람의 목숨이 앗아지는 것엔 귀천이 없으니. 혁혁한 공을 세우면 신분 상승은 물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을 거야."

물론 죽을 수도 있다. 이 말은 혜성을 사지로 밀어넣는 말과 다름없었다. 허나... 아람은 혜성의 실력이라면 무언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고생했어~! 쫀저녁이양~

429 혜성 - 아람 (O9SQ.uMg2g)

2023-05-13 (파란날) 18:44:07

전쟁이라는 말에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어지는 말 역시 결국엔 자신을 떠나서 거기에 참전하라는 말의 연속이었다. 공을 세우면 신분 상승을 하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원하는 줄 알고 그것을 얻으라고 한단 말인지. 애초에 공을 세우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죽을 확률이 더 높은 곳이 바로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병사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위험 속에서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어떻게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아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그녀가 헛으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말에는 필시 근거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허나 그는 굳이 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았다. 그저 아람을 신뢰한다는 듯, 그렇게 말을 하며 혜성은 근처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잡은 후에 살며시 그것을 놓아주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의해 꽃잎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아가버렸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냥 아가씨의 안전입니다. ...그러니까.. 그.. 호위무사니까.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니 떠나면 그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지 않습니까."

호위무사니까 그러는 것 뿐이라고 굳이 그렇게 언급을 하면서 그는 괜히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이어 시선을 회피하면서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인 어른이 해지하고 저를 쫓아내기 전에는 그만둘 수 없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듣고 따라왔는데... 이제와서 전쟁이 난다고 거기서 공을 세우자고 제 일에서 눈을 돌릴 순 없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안전해야 하니 저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 아람주!! 마찬가지로 좋은 저녁이야!!

430 아람주 (OgZVRuJu6s)

2023-05-15 (모두 수고..) 23:41:10

주말은 잘 보냈어? 나는 이래저래 일이 바빠서 못왔넹~ 일단 생존 갱신이야~!

431 혜성주 (PBBp.pHIMc)

2023-05-15 (모두 수고..) 23:43:33

안녕! 아람주! 주말은..푹 쉬는 하루였어! 특별히 나간 곳은 없었...던 것은 아니었구나. (옆눈) 아무튼.. 일이 바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괜찮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432 아람주 (OgZVRuJu6s)

2023-05-15 (모두 수고..) 23:52:08

후후 동양풍 에유도 너무 재밌고 맛있어서 문제야. 혜성아람 배경이 어떻든 너무 잘어울리고 찰떡 그림인듯 흑흑
주말 푹 쉬었다니 다행이다~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

433 혜성주 (iGXtjLb9Vk)

2023-05-16 (FIRE!) 00:02:18

조금 분위기는 안타깝고 씁쓸하긴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은 법이지! 배경이 다르면 자연히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게 되는 거니 말이야. 맞아. 혜썽아람은 너무 잘 어울리고 어떤 배경이라도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기서 마음 같아선 혜성이가 야반도주를 제안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생각이 들었지만 혜성이가 그럴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으로만 접어두고 있어... 물론 아람이도 그렇게 제안하다고 해서 따라올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야!

434 아람 - 혜성 (U1pOyEfPec)

2023-05-16 (FIRE!) 08:59:13

아람은 혜성의 말에 작게 웃었다.

"위험이라니. 원래 전쟁은 국경에서 일어나는 법이고 이 수도 안에 사용인들에게 둘러쌓여 지낼 내가 무슨 위험이 있겠니."

아람은 미소 띈 얼굴로 혜성의 손을 떠나가는 꽃잎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은 눈으로 볼 수 없었다. 검으로 벨 수 없었다. 혜성이 옆에 있다고 해서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신분이 신분인 만큼 더더욱. 권력이란 힘이란 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기에. 혜성이 생각이 그런 만큼 제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도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히리라.

아람은 제 안전을 위해 떠날 수 없다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그의 말은 참 그 다워서 그의 생각이 그렇다면 더 말을 얹어도 사족일 뿐이겠지 싶었다.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나야 더 할 말은 없구나. 그래도 이건 알아두렴. 너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네 주인어른에게는 저 지방 고을의 혼외자가 있단다. 내가 이 집을 떠나게 되면 아마 그를 이 집안에 입양해 대를 잇게 할 것이고 또 너는 그를 다음 주인으로 섬기게 될거야."

아람은 혜성으로부터 뒤돌았다. 넓게 펼쳐진 꽃들을 보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씁쓸한 현실을 눌러 담았다.

"아직 당장 결정해야할 것은 아니니 천천히 생각해보렴. ...그래도 내 너를 아끼는 만큼 나는 네가 나를, 아니 이 집안을 두고 떠났으면 좋겠구나."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지 모르는 말을 아람은 담담히 뱉었다. 혜성이 별 말이 없다면 방금 무슨 말을 했냐는 듯 꽃놀이를 마저 즐길 것 같은 태도였다.



/맞아 어떤 배경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묘미 아니겠어? 야반도주...! 재미있을 것 같지만 역시 혜성이 성격은 다를테니까 ㅋㅋㅋ!! 아람이의 경우에는 대체로 거부하겠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야반도주도 가능하지 않을지...? 마치 히든엔딩처럼(네?)

435 혜성 - 아람 (iGXtjLb9Vk)

2023-05-16 (FIRE!) 19:24:51

"전쟁이라는 것이 국경으로 끝날 일입니까? 자칫 잘못하면 이곳까지 불바다가 되기 쉽상입니다. 아가씨의 말대로라면 전쟁으로 죽은 이 중에서 병사가 아닌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왜국도 그렇고 오랑캐도 그렇고... 얼마든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이들입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전쟁에 나간 적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이고, 아니. 정확히는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런 위험도 포함해서 이 사람을 호위하는 것이 자신이 태어나고 받은 사명이자 삶의 목표가 아니었던가. 정말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는 법이었고 전쟁의 혼란을 틈타 안 좋은 것을 생각하는 이도 있는 법이었다. 당연히 자신이 필요했다. 적어도 혜성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허나 이어지는 말에는 그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혼외자가 있고 그 혼외자를 입양해서 대를 잇게 할 것이라니. 전통성으로 그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허나 지금 이 나라에서 여성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할 것이 없었다. 집안을 잇게 하기 위해서 양자도 들이는 세상이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람의 말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찾아올 그 미래를 곱씹으며 혜성은 저도 모르게 아랫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저는..."

잠시 말을 끊으면서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이어 이번엔 붉은색 꽃을 한송이 꺾고서 그녀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조심스럽게 귓가에 꽂아주려고 했을 것이다. 거부한다면 손을 치우고 그저 꽃만 내밀었겠지만. 이어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집안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가씨를 지키고자 있는 것 뿐입니다. ...그냥 그 뿐이니.. 적당히 넘기시고.. 꽃이나 구경하십시오."

말을 적당히 얼버무리며 그는 깊은 답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집안이 아니라 너를 지키고 싶다. 허나 그 말을 직설적으로 할 수는 없었고 한다고 하더라도 제 마음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괜히 아랫입술만 깨물면서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오른발로 땅을 긁더니 그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적당히 이 근처에 이상한 놈이 없는지 경계하고 있을테니 마음껏 꽃을 즐기시는게 어떨런지요."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야반도주를 이야기할 성격은 절대로 아니니 말이야. 적어도 이런 배경에선 말이야. 아무튼 조건이라. 혜성이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하지만 이러면 아람이는 무슨 소릴 하냐면서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할 것 같은데. (갸웃) 히든엔딩 조건이 궁금하다!

아무튼 답레와 함께 갱신해둘게!

436 아람주 (NLXhbdaXQQ)

2023-05-17 (水) 16:42:40

ㅋㅋㅋㅋㅋㅋ 맞아 ㅋㅋㅋㅋㅋ 혜성이의 고백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복잡할 것 같은 기분인걸? 히든엔딩 조건.... 흠..... 오너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조건이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워보이는데....()

437 혜성주 (/cDLZH1DBU)

2023-05-17 (水) 19:01:54

아무래도 사회가 사회니 말이야. 아무튼 히든엔딩 조건이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여야 한다라. 혜성이가 정말로 떠난 후에 큰 공을 세워서 양반으로 인정받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이미 아람이는 다른 곳에 시집 간 상태겠구나. 어렵다..어려워.. (시선회피) 역시 이 세계관에선 포기하고 다음 환생을 기약하자.. 혜성아. (나쁨)

438 아람주 (y6l1W9ZA.w)

2023-05-26 (불탄다..!) 23:14:39

히든 엔딩 조건은 아마도...... 그거 아닐까? 위기에 처한 아람이를 구하려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고의(혹은 과실)로 해버리고 말아서 혜성과 아람이 모두 살기 위해서는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라거나....? 그렇다면 혜성이가 희생하지 않는 선택지이지 않을지....?(오너가 못댔다)

하이고.......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일이 너무 많아져서 참치 접률이 현저히 떨어질 예정이야........ 거의 두달에서 네달 정도 잠수를 타야 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 매번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지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바빠서 참치 들어올 시간도 없지만 아람혜성 놓고 싶지가 않아.........으으윽...........

439 혜성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3:17:47

...그거 평생 쫓겨다니는 도망자 신세 엔딩 아니야? (동공지진) 그런데 그런 느낌이 된다면 혜성이는 아마 자신이 모두 다 뒤집어쓰고 자수하는 루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람이도 죄인이 되어서 평생 도망쳐야 하는 신세이니 말이야.

아무튼 어서 와! 아람주! 음. 여러모로 많이 바빠졌다는 것이 잘 느껴져. 두 달에서 네 달 말이지? 응! 괜찮아! 이렇게 미리 얘기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그만큼 혜성아람을 아껴주는 것도 너무 고맙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바쁜 나날..어떻게 잘 해결하길 바라고..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랄게.

440 아람주 (y6l1W9ZA.w)

2023-05-26 (불탄다..!) 23:42:57

ㅋㅋㅋㅋㅋ 도망자 엔딩으로 어느 산골짝의 나무꾼 부부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혜성이 때문이 아니라 원래 아람이의 상황이 도망을 쳐야하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혜성이의 자수루트라니...... 눈물난다 흑흑

흑흑 기다려준다니 너무 고마워 ㅠㅠ 내 혐생 왜이렇게 일이 끊이지가 않을까. 이건 마치 스불재이긴 한데..........()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 가끔 생존신고도 하러 올테니까...... 흑흑 나야말로 혜성주가 아람이와 혜성이를 아껴줘서 너무 고맙구 그래. 매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 어찌저찌 해결 잘 하고 돌아올게~~~

441 혜성주 (w1YeYOnY5w)

2023-05-26 (불탄다..!) 23:49:18

아람이의 상황도 도망을 쳐야하는 상황이라면.. 혜성이가 자수하지 않고 아마 데리고 도망치지 않을까 싶네. 확실히. 나무꾼 부부라. ㅋㅋㅋㅋㅋ 양반집 아가씨인 아람이가 그 생활을 버틸 수 있을까. 되게 힘들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렇게 된 이상 외국으로 도망가서 거기서 다시 귀족 생활하면서 보낸다는 것으로 하자. (속닥속닥)

아무튼 현생이라는 것이 원래 다 그렇고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난 괜찮아! 너무 무리만 하지 않길 바랄게!! 기다리는거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내가 상판을 하는 동안에는 말이야! 그러니까 걱정말고..현생 잘 챙기기야! 알았지? 나야말로 혜성아람을 늘 아껴줘서 고마운걸!

442 혜성주 (n5W2378pa6)

2023-06-03 (파란날) 11:27:21

아람주는 어떻게 잘 보내고 있을까? 스레 갱신해놓을게!

443 아람주 (LNbzehdJBU)

2023-06-13 (FIRE!) 19:19:16

되게 힘들어도 아람이는 은근 뚝심 있으니까 잘 해낼지도 몰라~ 외국의 귀족이 되는 방법이라 ㅋㅋㅋㅋㅋ! 그런 것도 좋을지도!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현생 풀어나가는 중이야! 늘 기다려줘서 고맙다구~ 갱신도 고맙구! 늘 혜성아람이 잊지 않고 있으니까! 얼른 현생 챙기고 돌아올겡 ><

444 혜성주 (drU8mmdsXo)

2023-06-13 (FIRE!) 19:22:21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그거 오케이인거야? 외국으로 가서 귀족 생활..그래도 정말로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국내보다는 외국으로 도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말이야.

아무튼 안녕! 아람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현생...너무 무리하진 말고 화이팅이야!

445 혜성주 (tau7o9pBoc)

2023-06-30 (불탄다..!) 19:58:21

아람주가 잘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일단 너무 가라앉기 전에 한번만 띄워놓을게!

446 혜성주 (CTHxWDrRaY)

2023-07-25 (FIRE!) 21:26:02

정말 오랜만에 띄우네! 현생 화이팅!!

447 혜성주 (1DTipoBoZs)

2023-08-25 (불탄다..!) 22:38:15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띄워두는 것이 좋겠지! 네달이면 다음달이었나? 아무튼 언제나 현생 화이팅이야!

448 아람주 (r1DDmnXS36)

2023-09-01 (불탄다..!) 00:34:01

크아아아악...... 갱신도 못하고 너무 늦었다.....! 일단 생존 신고할게!

449 혜성주 (SorRbE6ZD2)

2023-09-01 (불탄다..!) 10:11:10

갱신해둘게! 오랜만이야! 아람주! 허나 난 지금 일본 오사카야. 월요일밤까진 여행이야.
고로 그때 있으면 보자구! 오랜만이고 하루 잘 보내길 바라!

450 아람주 (nqsTLK.WXQ)

2023-09-01 (불탄다..!) 20:26:35

와! 혜성주 오사카 가있구나! 좋겠다~~ 편히 여행하고 돌아와! 늘 조심하고 말이야!
돌아오기 전에 답레는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 맛있는거 많이 먹구와!

451 혜성주 (nioqZUAPFg)

2023-09-01 (불탄다..!) 21:59:24

그리고 이제야 호텔이야. 답레라. 약 4달전인데 괜찮겠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 힘들면 억지로 안 이어도 된디!

452 아람 - 혜성 (bMr3qRqOo2)

2023-09-02 (파란날) 23:53:53

혜성은 자신을 두고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대로 자신을 지키고 싶다고 하니 그 마음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 충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그의 주인이 아니니 그 충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아람은 혜성이 귓가에 붉은 꽃을 꽂아주려하자 얌전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그를 올려다봤다. 따뜻한 색의 갈색 머리카락에 붉은 꽃이 핀 채로 녹빛 눈동자는 그의 표정을 살핀다. 올려다본 혜성의 얼굴은 괜히 아랫입술만 괴롭히며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는 듯 했지만 그는 말을 돌릴 뿐이었다.

아람은 딴 곳을 보는 그의 시선을 돌리려는 것처럼 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손이 잡혔다면 장난스럽게 슬쩍 잡아당기려고 할 것이었고, 아니라면 내밀었던 손을 등 뒤로 감추겠지.

“호수가 있다고 하지 않았니? 꽃은 봤으니 물을 보러 가자꾸나.”

방금까지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듯 말간 얼굴로 혜성에게 안내하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담은 투정도, 앞으로 시집을 가면 너와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도,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도 모두 없었던 것처럼.



/짠! 4달전이지만 다시 읽으니까 다 생각 나는 걸? 아람이 오래 굴리긴 했나봐! >< 아람혜성 이렇게 길게 이어나가니까 너무 좋고. 혜성이는 오랜만에 봐도 너무 멋있고 귀엽고 혼자 다하네 ㅋㅅㅋ 이전것들 다시 보니까 뭔가 새록새록 추억도 떠오르고 좋다. 흑흑 혜성아람 영원해. 둘이 영원히 사랑해 흑흑.
혜성주는 오늘 여행도 재미있게 보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답레는 돌아와서 천천히 주고!!

453 혜성 - 아람 (xZMfLGxnNs)

2023-09-04 (모두 수고..) 21:59:18

자신의 손을 잡는 아림의 행동에 혜성은 살짝 놀라서 아람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잡혀있는 자신의 손과 아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고개를 살며시 왔다갔다하던 그는 살며시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아, 아가씨. 다, 다 큰 남녀가 함부로 손을 잡고 그러면 안됩니다. 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아, 아가씨에게 온갖 말들이 다 나올지도 모릅니다."

물론 꿈 속에서의 자신은 아람과 편하게 손을 잡고 있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꿈 속의 이야기였다. 자신과 그녀는 신분이 달랐고, 무엇보다 사회 분위기가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허나 싫어서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이 혜성은 이내 살며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아가씨가 싫어서 손을 떨어뜨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겁니다. 아, 아가씨가 갑자기 잡으시니까... 아. 진짜."

그러다가 괜히 목소리는 아주 작게 투덜거리는 톤으로 바뀌었다. 허나 이내 그는 깜짝 놀라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고 주변을 살피다가 헛기침을 여러 번 했다. 마치 분위기를 다른 느낌으로 바꾸려는 듯이.

"호수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이어 그는 안내하려는 듯이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허나 그러면서도 뒤를 한번씩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앞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의 안전을 살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은 없지만 혹시 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잠시 낮은 언덕을 하나 넘어서 조금 더 앞으로 가다보면 저 편에 제법 크기가 있는 호수가 보였을 것이다. 그 위에는 찬란한 태양빛이 차르르 깨져있어 각도에 따라서는 황금빛이 살며시 물에 섞인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일단 이런저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오사카이기도 하고...피곤하기도 해서 제대로 말은 못했다! 아무튼 반가워! 아람주! ㅋㅋㅋㅋㅋㅋ 진짜 보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이 바쁘고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었었는데...8ㅁ8 4달전에 잇다가 끊어진건데 아직 기억이 다 나는구나. 하긴 나도 기억하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무래도 이 상황에 한해서는 디테일 부분이 조금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었기에 다시 읽었던 것은 안 비밀이다! 아무튼 귀국해서 난 집에서 쉬는 중이야! ㅋㅋㅋㅋ

454 혜성주 (xZMfLGxnNs)

2023-09-04 (모두 수고..) 23:19:06

역시 귀국 당일은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로구나. 일단 난 들어가볼게!! 좋은 밤 되길 바라! 아람주!

455 아람 - 혜성 (l6tMmU6baE)

2023-09-05 (FIRE!) 00:38:16

아람은 혜성이 자신의 손을 떼어냄에도 따로 힘을 주지 않고 그저 물러났다. 혜성이 놀라 말을 더듬으며 하는 말에 아람은 혜성을 잡았던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웃었을 뿐이었다. 중얼거리면서 제가 싫어서 손을 뗀 게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혜성 답다면 혜성 다운 말이었다.

"네가 딴 곳을 보고 있으니 잠시 불렀을 뿐이란다."

아람은 별 이유없었다는 듯이 이야기했지만 잠시 뿐이더라도 닿았던 손의 감촉을 생각했다. 손에 체온이라던가 잠시 잡혔던 굳은살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그리곤 호수를 안내한다는 혜성의 뒤를 따랐다. 혜성의 남빛 머리카락이 밤하늘처럼 흘러 내려와 있는 것을 눈에 담고 자신보다 큰 키도 넓은 어깨도 눈에 담았다. 혜성은 늘 뒤에서 따라오니 이렇게 뒷모습을 오래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색다르기도 하고 또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는 자기보다 조금 더 작았던 것 같기도 했는데.

"너와 혼인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 혼잣말 같은 말은 호수가 보일 때 쯤에야 나왔다. 혜성이 뒤돌아본다면 호수를 바라보고 있던 아람이 혜성을 바라볼 것이었다. 무슨 말을 했냐는 듯한 얼굴로.



/나도 너무너무 반갑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 무리하지 않도록 할테니까 걱정 마! 무리한다 싶으면 늘 그랬듯 잠시 쉬었다가 돌아오고 그럴게~ 나도 앞부분 읽고 적었으니까 쌤쌤이야 ㅋㅋㅋ 바로 기억이 나면 천재지 천재. 귀국했구나!!! 추억 많이 쌓고 왔길 바라고 푹 쉬어!!! 많이 피곤할텐데 말이야~~ 잘 자고 내일 봐~

456 혜성 - 아람 (yQIwECyUqs)

2023-09-05 (FIRE!) 19:43:14

"그, 그럼 말로 부르면 되지 않습니까."

자신의 귀가 들리지 않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던가. 다른 이가 보면 아주 온갖 말이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이어 꿈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아람의 모습이 떠올라 혜성은 괜히 작게 혀를 찼다. 그 꿈 속 같은 상황이었다면 방금 전처럼 손을 잡아도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씁쓸해진 탓이었다. 허나 혜성은 애써 그 감정을 숨기려고 했다. 자신의 신분이 신분인만큼 그런 감정을 함부로 내비쳐서 좋을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한편, 호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들려오는 혼잣말에 혜성은 순간 움찔했다. 아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의 얼굴은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여러모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고 자연스럽게 그 말을 들은 혜성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얼굴이 너무나 태연해보였고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하고 싶다면 해주긴 할겁니까?"

괜히 날씨가 덥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어 혜성은 괜히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다. 자신과 혼인이라니. 누가 들으면, 아람의 아버지가 들으면 아주 대폭 난리가 날 말이었다. 어디 그녀의 아버지만이겠는가. 사회적인 분위기로 추정해도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말이었다. 괜히 다시 한 번 꿈 속의 이야기가 떠올라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다음 생이 존재하고 아가씨와 제가 그 다음 생에서 또 만난다면 혹시 압니까. ...거기서는 혼인을 할지. ...혹시 압니까. 제가 꿈 속에서 본 세계가 어딘가에 있을지. ...뭐,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다행이다! 아람주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괜히 이렇게 이야기하게 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엄청 피곤했어. 어제 눕자마자 바로 뻗어버린 것 같아.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물론 완전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주말만 기다리면서 오늘도 하루 버틴다!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457 아람 - 혜성 (FfDc.PwUXA)

2023-09-06 (水) 15:18:42

말로 하면 되지 않냐는 말에 아람은 그냥 웃을 뿐이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고. 이제 이렇게 단 둘이 있는 시간도 거의 없을테니. 조그만 심술이라고 봐도 되었다.

제 말에 혜성이 움찔 거리는 것을 아람은 확실히 봤다. 뒤를 돌아 자신을 보더니 시선이 맞자 눈을 돌리는 게 귀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물론 웃지는 않았지만. 게다가 돌아오는 질문은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아니. 넌 나와 혼인하고 싶니?"

조금은 단호할지도 모르는 그런 말. 그리고 그런 뒤에 웃으면서 내뱉는 장난스러운 질문. 혜성도 대답을 알면서 물었을테니 그것이야말로 바보같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감정을 따라 제멋대로 하다보면 결국에 맞는 것은 파국 혹은 불행 뿐일테니까. 제 생각에 두 사람 모두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혜성이 전쟁터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긴 위험성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최선과 그가 생각하는 최선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가 그것을 거절하니 조금 심술이 나기도 했다.

"그런 세계가 있던들 나와는 상관이 없지 않니. 차라리 네가 전쟁터에서 장군이 되어 돌아와 나를 첩실로 삼는 게 더 가능성이 높겠구나."

처도 아니고 첩이라니. 너무나 자신을 비하하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집안 분위기를 보면 첩으로 팔려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농담이라도 그런 말이 튀어나온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띄는 게 아람 답다면 다운 것이겠지만.

호수에 다다르자 아람은 환한 호수를 바라보며 그 광경을 눈에 담았을 것이었다.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생각하며.


/여행가면 피곤하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돌아온 다음날 바로 출근한거야??? ㅋㅋㅋ큐ㅠㅠㅠ 힘내기야!!
혜성아람 망사랑도 맛있다......

458 혜성 - 아람 (dvSP6lPNm2)

2023-09-06 (水) 19:50:24

"그럼 그런 혼잣말은 굳이 꺼내지 말아주십시오. 나 참."

애초에 모든 시작은 그녀가 자신과 혼인할 수 있다면 좋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되었기에 혜성은 괜히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중얼거리듯이 냈다. 하지만 그녀의 물음인 자신과 혼인하고 싶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물음에 단호함이 녹아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으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그 물음에는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녀와 혼인을 하고 싶은가. 만약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으나 애초에 그걸 이 나라. 아니, 나라까지 갈 것 없이 그녀의 아버지가 허락할 리가 없었다. 혼인이란 자고로 당사자들끼리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괜히 집안 어른들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절대로 이뤄질리 없는 소망을 입에 담아봐야 뭘 하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침묵을 지켰다.

"어떻게든 저를 전쟁터로 보내고 싶으신겁니까. 아가씨는. ...그리고 첩실로 삼는다니. 누가 들으면 큰일날 소리입니다. 아가씨는 첩이 아니라 본처가 되어야 할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녀가 신분이 천한 것도 아닌데 왜 첩실이란 말인가. 누가 찾아와서 첩실로 삼겠다고 하면 그야말로 대폭 난리가 나고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말이 나올 일이었다. 한편, 그런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띄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엔 조금 안타깝게 비쳤다. 마치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정말로 많은 것을 체념한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더더욱.

그녀가 호수를 바라보는 것처럼 혜성 역시 조용히 호수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침묵을 잠시 지키며 호수 표면에 차르르 깨지는 햇빛을 바라봤다.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그 풍경을 바라보던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아가씨의 앞날이 어떻게 되건, 항상 동행하고 뒤에서 함께 할테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는 집안보다는 아가씨를 모시기 위해서 이렇게 있는 것이니까요. ...호위가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니 부담될 것도 없고, 힘든 것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구! 연차를 2개나 썼는걸. (주륵)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피로가 많이 풀렸으니까 괜찮아! 머지 않아 또 주말이 오는걸!! 아무튼 답레와 함게 갱신이야! 혜성아람 망사랑...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살짝 서로 떠보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는 역시 조금 씁쓸한 맛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해. 확실히.

459 아람 - 혜성 (BjQDylg5js)

2023-09-06 (水) 21:12:10

제 질문에 답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답을 바라고 한 말도 아니었으니까. 답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답을 듣는다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내가 너에게 가라고 해도 너는 듣지 않을 것이잖니."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혜성은 자신을 지킬 수 없다. 그의 앞에서 제가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의 첩실로 팔려갈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겠는가 아니면 이후 집안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는가.

친부가 내치지 않는 한 계속 호위무사로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영영 내 옆에 있을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그 바보같음이 싫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너도 네 아비에게는 못할 말을 내 앞에서 하는구나."

자신이 방금까지 혜성의 앞에서 친부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내가 어떤 상황이든 함께 하겠다는 말이든 집안 보다는 나를 모시겠다는 말이든 귀에 듣기 좋은 번지르르한 말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건 아람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불행이 예정된 자신의 옆이 아닌 행복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 비슷한 집안의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고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런 행복 말이다.

분명 이 이야기를 혜성의 아비가 듣는다면 크게 노하겠지. 인생이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네가 섬겨야 할 것은 출가외인이 될 아가씨가 아니라 문씨 가문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호수는 아름다웠고, 아람은 혜성을 따라 이곳까지 와 호수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황금빛 물결 아래 호수는 꽤나 깊어 보였다.

"장옷을 이리 주렴. 이만 돌아가야겠다."

한참을 호수를 보던 아람이 혜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피로가 많이 풀렸다니 다행이다! 오사카는 어땠어? 재미있었어? 주말까지 힘내자구~!
어쩌다보니 분위기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씁쓸한 이야기도 씁쓸한 맛이 있으니 좋지~

460 혜성 - 아람 (dvSP6lPNm2)

2023-09-06 (水) 21:58:48

"물론 듣지 않을 겁니다. 그런 곳에 갔다간, 아가씨를 호위할 수 없게 될테니까요."

그 말만큼은 그는 상당히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선 전쟁터로 나가서 장수가 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그녀를 호위하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해질 것이 안 봐도 뻔했다.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그녀가 여기에 계속 있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는 그 말만큼은 절대로 들을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명한다고 해도 절대로.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이었으며, 자신의 삶의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전 아가씨를 평생 지키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건데."

그 말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답답하다고 느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혜성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부모에게 아람을 지켜야한다는 사명을 부여받았고 자라면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교육을 받았었다.

물론 정확히는 문씨 가문이겠으나 그럼에도 혜성에게 있어서 그 문씨 가문은 다름 아닌 아람이었다. 자신은 분명하게 아버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그는 숨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이상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가씨는 그저 양반집의 아가씨로서 삶을 즐기고 누리시면 됩니다. ...그게 제 행....삶의 이유입니다."

행복이라고 말을 하려다 혜성은 말을 얼버무리며 살며시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 허나 그 또한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 역시 사실이었으니까.

한편 자신에게 손을 내밀며 장옷을 달라고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맡아두고 있던 장옷을 그녀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턴 몸종도 같이 데리고 나오십시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야 제가 좀 더 호위에 집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그쪽이 뒷말이 더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오사카는...재밌었다! 조금 복잡하고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ㅋㅋㅋㅋㅋㅋ 교토도 갔다오고 나라도 갔다왔지!! 정말 가깝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맞아. 조금 씁쓸해도 이건 이거대로 재밌으니 말이야. 사실상 다음턴이 막레가 되려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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