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66> [1:1/일상] 청춘 4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3-01-20 14:47:56 - 2024-08-10 20:58:20

0 ◆YrWG8ot/u6 (HnBSuWCTfg)

2023-01-20 (불탄다..!) 14:47:56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면
이번 봄이 나쁘지 않을 거에요


유병록,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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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6358075>1 최혜성
situplay>1596358075>2 문아람

359 혜성 - 아람 (iqXMnv6zkU)

2023-03-28 (FIRE!) 19:42:07

"딱히 내가 용기있게 나서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지만.. 뭐, 됐어."

장난스러운 아람의 말을 들으며 혜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고백을 한 것도 사실 어떻게 보면 아람의 재촉이나 약간의 메시지가 있었기에 한 것이었기에 아마 자신은 용기 있는 이라기보다는 조금 겁쟁이가 아닐까 생각했으나 그것을 말하면 아람이 부정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굳이 제 치부를 입으로 직접 담을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운동장 중앙으로 향하고 춤을 준비하는 와중 A+를 받았다는 그 말에 혜성은 놀랍다는 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람을 바라봤다. 이내 음악소리가 들리자 혜성은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아람을 리드하면서 스탭을 밟았다. 그러다가 한번씩 아람을 천천히 돌려보기도 하고, 자신이 살짝 돌아보기도 하며. 혜성 역시 꽤나 능숙한 편이었다.

"말해두는데 나는 A+는 아니어도 A였어."

남자애와 했으니까 오해는 말고. 그렇게 굳이 언급을 하는 것이 스스로도 조금 찔리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각자 능숙한 두 사람이 췄으니 그 모습은 필시 볼거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중간에 환호성도 들려오고, 응원도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혜성은 애써 그 모든 것에서 눈을 돌리고 모르는 척, 춤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이내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1등하면 이거 사진으로 찍혀서 게시판에 붙잖아. 우리 둘의 모습. 베스트 커플 상 같은 것으로. ...괜찮아? 조금 그렇다 싶으면 약간 실수도 붙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혜성은 굳이 말하자면 1등까지 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람은 어떤가. 그것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아람의 답을 기다리며 다시 그녀를 살며시 턴시키며 제대로 허리를 붙잡으며 지탱했다.

/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하지!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진짜 이상할 정도로 휴가를 쓰는 것을 죄악시한단 말이야. 내가 내 휴가를 써서 쉬겠다는데 그것을 용납해주지 않아서 안타까워.

아무튼 갱신이야!!

360 아람 - 혜성 (lPrExRAt3w)

2023-03-29 (水) 12:35:01

아람은 혜성의 리드를 따라가며 춤을 췄다. 아래로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이 아람이 돌 때마다 강아지 꼬리처럼 살랑였다.

"굳이 오해는 안 했는데."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주변이 시끌시끌했지만 굳이 그쪽으로 시선 한 자락 주지 않았다. 아람이 보는 것은 단지 혜성일 뿐이었다. 포크댄스가 이렇게 즐거웠던가? 아마 상대가 혜성이기 때문일지도.

"나는 상관 없어. 1등을 하든 꼴지를 하든. 근데 굳이 실수를 넣을 필요는 없잖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좋은데."

히히 웃으면서 리드에 따르는 아람은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음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러니까 말이야. 문제야 문제. 갱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혜성주!

361 혜성 - 아람 (MOW5yrWOmk)

2023-03-29 (水) 19:28:27

"나도 그냥 하는 말이야."

여자아이와 췄다고 하면 조금은 질투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자신도 남자아이와 함께 췄다는 말을 들으면 질투했을 것 같고. 그런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으며 혜성은 그렇게 짧게 말을 하면서 다시 춤에 집중했다. 여기서 이렇게 발을 밟고 여기서 이렇게 지탱하고 내가 한번 돌면서 팔 아래로 들어가고. 대충 이것이 맞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 바쁘게 머리를 굴렸다. 정말 오랜만에 추는 춤이었기 때문에 능숙하게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추는 것은 아무래도 힘든 일이었다.

아무튼 제 손에 잡혀있는 아람의 손의 감촉을 느끼면서 혜성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작게 지었다. 오로지 이 모든 것이 무대이고, 그 위에 자신과 아람이 있는 것처럼. 그 와중에 굳이 실수를 넣을 필요는 없다는 그 말에 혜성은 피식 웃었다.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감당을 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진 모르더라도 이 순간을 즐겨보자. ...조금 아쉽긴 하네. 지금 이 모습. 사진으로 담고 싶긴 한데."

누군가가 사진으로 찍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카메라에 오래 남기고 싶었기에 그는 괜히 아쉬움을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다. 지금 자신과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울 것 같았기에. 모순적이지만 자신과 아람의 현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남기고 싶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그는 그 아쉬움은 작게 접어두며 음악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아람의 등을 지탱하며 살며시 아람의 손등에 작게 입을 맞췄다. 원 동작에선 당연히 이런 것은 없었으나 자신이 나름 용기를 내서 하는 행동이었다. 그 모습을 본 이들이 있었는지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혜성은 절로 얼굴을 붉혔다.

"...결과는.. 나중에 나오겠지. 뭐. ...지금은 돌아갈래."

용기를 내긴 했으나 그래도 역시 수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은 조금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괜히 얼굴을 붉히며 그는 손 한쪽을 풀어낸 후에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다.

/오늘도 갱신!! 이렇게 수요일을 마무리했어! 와아아!

362 아람주 (TO4ENw9CMc)

2023-03-31 (불탄다..!) 20:49:39

갱신할게............... 끄악
일이 많아서 겨우 갱신한닷........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드러눕)
혜성주는 잘 지내고 있지?(눈물)

363 혜성주 (7Rnh5I66HA)

2023-03-31 (불탄다..!) 21:12:03

안녕! 아람주!! 나는 금요일을 푹 쉬면서 보내고 있어! 내일은 또 주말이니 말이야!
그런데..일이 많다니..아이고.. 아람주를 놓아주세요! 현생님!! 8ㅁ8

364 아람주 (vHOF2ERUUs)

2023-04-04 (FIRE!) 20:01:02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졌어 ㅋㅋㅋㅋㅋㅋ...... 뭔가 마음에 여유가 잘 생기지 않네. 얼른 일좀 해치우고 와야 할 것 같아 ;ㅁ; 아마 일이주 정도면 돌아오지 않을까 싶고...? 조금만 기다려줘어어ㅓㅓㅓ

365 혜성주 (Py5r3rsO9E)

2023-04-04 (FIRE!) 20:02:39

어서 와! 아람주!! 원래 일이란 갑자기 생기고 갑자기 바빠지기 마련이니까. (토닥토닥) 아람주는 특히나 많이 바쁜 사람이었고. 아무튼 너무 무리하진 말기야! 느긋하게 나는 할 거 하면서 기다릴테니까!

366 아람주 (vHOF2ERUUs)

2023-04-04 (FIRE!) 20:11:56

ㅋ.ㅋ.ㅋ.ㅋ.ㅋ....... 매번 이런 식이라 미안해 ㅋㅋㅋㅋ.......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구 나도 무리하지 않고 일 끝내고 돌아올테니까!!!! 하루 잘 보내고 밥 잘 챙겨 먹구 운동 꼬박꼬박하면서 지내기야!!!

367 혜성주 (JWoUk.qVRY)

2023-04-10 (모두 수고..) 19:50:39

너무 아래로 내려간 것 같으니 슬그머니 위로 띄울게!

368 아람 - 혜성 (sMjB1l6eik)

2023-04-15 (파란날) 11:07:42

아람은 포크댄스가 오랜만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열심히 연습했었던 것도 있었고 원체 춤 추는 것도 운동 신경도 뛰어났기 때문에 꽤나 능숙하게 보였을 것 같았다. 하지만 포크댄스를 배운지 얼마 안 된 1학년들이 더 잘 하지 않을까? 그러니 1등을 할 걱정은 굳이 하지 않았다. 1등을 해서 관심을 받게 된다고 해도 이건 혜성이 자초한 일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의 즐거움을 감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을지도 모르지~ 우리 둘이 같이 있는 사진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이 찍어 주는 수밖엔 없잖아?”

함께 추는 춤은 즐거웠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끝이 났다. 마지막 동작을 마무리하면서 혜성이 제 손등에 입을 맞춘 것에 아람은 조금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웃음으로 이어졌다. 주변의 시선들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진다.

“응. 얼른 가자.”

아람은 조금 키득키득 웃으면서 혜성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꽤나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면서.



/이걸로 막레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일에 열심히 치이다가 겨우 돌아왔다!! 혜성주는 별일 없었어? 아픈 데는 없지? 밥도 잘 먹고 지냈지??!

369 혜성주 (nXNtK9XP8w)

2023-04-15 (파란날) 11:14:47

어서 와라! 아람주!! 그럼 저렇게 막레를 내도록 하자! 포크댄스 귀여웠다. 예뻤다. 내가 못 봐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8ㅁ8 이렇게 둘은 완전히 학교 공인 커플이 되겠구나. 개인적으로는 저기서 1등 했으면 좋겠다 싶네. 부끄러움은 혜성이가 알아서 감당하겠지!

아무튼 일한다고 수고 많았어! 나는...그럭저럭 보낸 편이야! 딱히 안 좋은 일은 없었고 아픈데도 없고 밥도 잘 먹었지!

370 아람주 (sMjB1l6eik)

2023-04-15 (파란날) 11:28:17

나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넘 슬프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학교 공인 커플이 되었으니 모두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ㅋㅋㅋㅋ 1등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둘은 최강 커플이니까!! 혜성주 잘 지내고 있었다니 다행이다!!!

371 혜성주 (nXNtK9XP8w)

2023-04-15 (파란날) 11:37:39

점점 혜성이와 잠시 삼각관계이자 라이벌 자리에 있었던 그 아이의 비참함은 더욱 더 커져만 가고..(옆눈)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등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하기사 최강 커플이지! 맞아! 잘 어울려! 예뻐!
아람주도 일에 많이 지친 것 같지만 그래도 별 일은 없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야!

372 아람주 (sMjB1l6eik)

2023-04-15 (파란날) 20:56:18

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엄ㅅ지 자업자득인걸? ㅋㅋㅋ 그럼 사진도 찍혀서 올라갔겠군. 혜성이 반응 궁금해진다 ㅋㅋㅋㅋ 반 친구들도 막 혜성이 놀리고 그럴 것 같지~
혜성주도 한주 고생 많았어~~~

373 혜성주 (nXNtK9XP8w)

2023-04-15 (파란날) 21:01:23

당연히 사진도 찍혀서 올라간다는 설정이니 말이야. 혜성이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고 속으로 중얼중얼거리면서 공허한 눈빛으로 사진 전시된것을 바라보다가 그래도 나쁘지 않은데. 이거 굉장히 나쁘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뿌듯해하고 아마 그런 느낌으로 꽤 복잡한 느낌으로 있을 것 같아.
반 친구들이 놀리는 것은 이미 아람이와 사귄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혜성이도 익숙해져서 무덤덤해졌을 것 같아! 반대로 아람이 쪽은 어떨지 궁금해지네!

374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0:22:15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반응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 복잡한 느낌의 혜성이라 뭔가 상상된다. 아람이랑 사귈 때부터 반친구들의 놀림이 시작되었다니 ㅋㅋㅋㅋㅋㅋ 이제 무덤덤해 진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ㅋ
아람이는 1등 한 것 보고 어? 진짜 됐네? 하고 생각하면서 조금 뿌듯했을지도 몰라. 1등 된거 사진 찍어서(성질 급하게 대충 찍어서 엉망인 사진이지만) 혜성이한테 메신저로 보내면서 이거 봤어? 사진 잘 찍혔다! 하고 문자 남기구 ㅋㅋㅋㅋ 아무래도 좋아할 것 같지. 아람이는 놀리는 거 타격이 안가니까 다른 애들도 이미 놀리는 거 포기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375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0:28:18

안녕! 아람주! 그거야 사람인 이상 계속 당하면 적응하고 무덤덤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만큼 아람이와 사귄다는 것으로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들어서 약간 해탈해버린 느낌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혜성이에게 바로 사진 찍어서 보내는구나. 아무튼 엉망이어도 혜성이는 금방 알아볼거야.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붙어있는데 어떻게 못 볼 수가 있냐고 괜히 그렇게 툴툴거리는 느낌의 메시지를 보낼 것 같아. 앗. 아람이는 타격이 전혀 안 가는구나. 하기사 아람이는 오히려 당당하게 연애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일상에서도 보면 은근슬쩍 혜성이는 이미 내꺼다라고 어필하려는 모습도 조금씩 보이긴 했으니 납득이다!

376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0:35:55

좋은 저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어떤 남자애한테 시비 걸리기도 했으니 해탈할만 할지도?!
툴툴거리는 혜성이도 너무 귀엽잖아~ 아람이한테 연애 관련해서 놀리면 뻔뻔하게 애인 자랑을 하면서 상대방의 속을 긁을지도 몰라 ㅋㅋㅋㅋ 아람이는 그런 뻔뻔함이 매력이지(?)
그럼 다음 일상으로 넘어가면 되려나?

377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0:39:07

과연 혜성이가 자랑할만한 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야! 물론 아람이에게 사랑받으니까 그것은 자랑할만하다! 이건 진짜다! ㅋㅋㅋㅋㅋ 아람이는 확실히 그런 매력이 진짜 강한 것 같아. 그리고 동시에 귀엽지. 진짜 귀엽지!
응! 다음 일상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아. ...인데 다음 일상을 뭘 하기로 했었지? 우리가..(흐릿) 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질 않아. 으윽! 혹시 아람주는 기억하고 있니?

378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0:43:06

혜성이는 성실하고 사진도 잘 찍고 귀엽고 잘생기고 든든하고 책임감있고 의지되는 사람이니까! 자랑할 것 많다구? 귀여운 건 아람이가 아니라 혜성이다 >:ㅁ
아마 체육대회 할 만한 건 다 한 것 같고? 아마 하교 같이 하기 정도가 남지 않았을까 싶어!

379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0:48:24

무슨 소리야! 아람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얼마나 예쁜데! 얼마나 깜찍한데!! ㅋㅋㅋㅋ 아무튼 혜성이의 장점을 저렇게 보고 있구나. 아람이는. 혜성이가 직접적으로 들으면 굉장히 부끄러워하겠는걸.
음. 확실히 체육대회에서 할 것은 다 한 것 같긴 하니까. 하교 같이 하기는..그냥 넘겨도 되지 않을까. 평소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그럼 저기서 1등을 했다고 치고.. 겨울 시즌이나 AU로 넘어가도 좋지 않을까?

380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0:51:54

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칭찬 폭탄을 떨어뜨려서 혜성이를 터트려버려야(?)
좋아~~~ 에유도 좋고 겨울로 넘어가도 좋고. 벌써 이렇게 되었다니! 늦다면 늦고 빠르다면 빠르려나? ㅋㅋㅋ 에유를 한다면 하고 싶은 것 있어?

381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0:57:15

음. 적당한 속도 아닐까? 일단 우리가 지금 돌린 일상도 상당히 많고 말이야! 이제 슬슬 겨울로 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AU라. 너무 리스트가 많은데..
로판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 서양풍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 조선시대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 정말 예전에 썰만 풀었던 센티넬 가이드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큭.. 하고 싶은 것만 점점 늘어난다.
아람주는 하고 싶은 거 있을까? 이렇게 리스트를 뽑은 후에 공통적인 것이 나오면 그것을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382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1:30:08

맞아 엄청 많이 돌리긴 했지!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멋지다고 생각해~!!~! 에유 ㅋㅋㅋㅋㅋ 너무 많은 거 인정 ㅋㅋㅋㅋㅋㅋ
내가 하고 싶은거라......? 막상 하려고 하니까 막 기억이 안나고 그렇지? ㅋㅋㅋㅋ 혜성주가 말한 것 중에 조선시대 왠지 끌린다~ 전에 말했던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라는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 같고 태중 약혼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아 서양풍 로판 느낌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고민된다~~~

383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1:42:28

아마 스레 어딘가에 있을 리스트를 보면 더 넘쳐날 것 같은데. 그때 내 기억이 맞다면 엄청 길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거든? 그런데 그 이후에 더 추가된 것들이 있었으니까 아마 지금 리스트를 써보면 엄청나게 길거야. 틀림없어!
음. 좋아. 그러면... 조선시대와 서양풍 로판 둘 중에서 하나를 돌리는 쪽으로 가보자! 사실 태중 약혼 이런 것은 아무래도 로판 쪽에 조금 더 어울릴 것 같으니 두 개로 해서..내가 직접 다이스를 돌려볼게! 돌아라! 다이스!

.dice 1 2. = 1
1.조선시대
2.서양풍 로판

384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1:45:04

AU는 조선시대가 되었구나. 좋아! 그럼 조선시대로 가자! 음. 그러면... 어떤 배경으로 가면 좋을까. 사실 이것도 주제가 너무 다양한데 말이야. 일단 당장 생각나는 것은 세자와 막 간택된 세자비 느낌으로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혹은 사랑받는 양반집 아가씨와 호위무사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 이것도 다이스를 돌려야하나?! (혼란)

385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1:57:58

맞아 ㅋㅋㅋㅋㅋ 내 생각에도 엄청 길었던 걸로 기억해. 썰을 하도 많이 풀어서 기억이 안 날 정도라니 우리 대단하다...! 다이스는 조선시대를 골라줬군!

situplay>1596358075>606-620
이게 전에 이야기한 왕세자 혜성이랑 세자비 아람이야!
후자는 양반집 아가씨인 아람이가 갑자기 팔려가듯 시집가게 된 상황에서 아람이가 호위무사인 혜성이한테 함께 도망치자고 제안하는 상황도 떠올리고~

둘다 재미있을 것 같으면 다이스를 굴려볼까?
.dice 1 2. = 2
1. 세자 2. 호위무사

386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2:10:39

ㅋㅋㅋㅋㅋ 세상에. 2년전이잖아!! 저걸 보니까 또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네. 저걸 또 어떻게 찾아온거야! 아람주는...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호위무사 쪽이로구나. 그렇다면 아람 아가씨와 혜성 호위무사로 가면 되겠네. 꼭 저게 아니어도 아람이가 평화롭게 봄나들이를 가는데 혜성이 그 뒤를 천천히 따라오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말이야.
보통 이럴 때는 또 둘이 어릴때부터 친한 사이였다는 설정이 또 좋지. 물론 신분은 다르지만 혜성의 가문이 오랫동안 아람의 집에서 호위무사 일을 하면서 살아왔고 자연히 혜성이도 그 길을 걷게 되어서 아람이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성장하면서 정식으로 아람이를 지키는 호위무사 일을 하게 되는 느낌으로 말이야.

387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2:18: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컨트롤 에프해서 찾기 누르면 금방 나오는걸? 사실 나는 최근에 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1판에서 튀어나와서 놀랐어 ㅋㅋㅋㅋㅋㅋ
좋아! 봄나들이! 오! 혜성주 설정 엄청 맛있어보이는데? 그렇다면 아람이네 집은 명문세가 집안일 것이 분명하다! 대대로 호위무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니 말이야! 이런 배경이라면 아람이는 지금보다 좀 더 오만한? 귀족적인? 느낌 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 뭔가 시키거나 시중 받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나. 혜성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388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2:22:48

그래도 그 기억을 떠올렸다는 거잖아. 난 솔직히 어느 정도 잊고 있었거든. 조선시대 썰을 풀었다는 느낌이 있긴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렇구나. 세자와 세자비가 튀어나온 것은 무의식중에 썰을 푼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어! (아냐)
확실히 저런 배경이라면 아람이는 어느 정도 오만할 수밖에 없겠네. 아무래도 명문세가 양반일테니 말이야. 하지만 그런 아람이도 난 매력적이고 귀여울 것 같아! 그리고 양반집 자제면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때는 신분제 사회였으니 말이야. 혜성이는 아마도.. 신분 차이가 있으니까 아람의 앞에선 툴툴거리지 못하고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 툴툴거리는 모습이 나올테고 아람이 장난스럽게 놀리면 혜성은 아마 약하게 츤츤대면서 호위무사라서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는..핑계맨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러면서도 아람이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망설이지 않고 검을 휘두르면서 지켜주려고 할테고 말이야. 그럴 땐 또 엄청 냉정하고 확실할 것 같아.

389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2:50:31

그렇지. 무의식중에 썰을 푼 기억이 남아 있는 거지 ㅋㅋㅋ
맞아 신분제 사회니까 말이지. 그 배경에서는 혜성이는 아람이 앞에서 툴툴거리지는 못하고 츤츤거리는구나 ㅋㅋㅋㅋㅋ 귀엽다. 뭔가 검을 쓰는 혜성이라니 멋있기도 하고...! 하긴 혜성이 체육은 잘하는 편이었으니 무사라고 해도 잘 할 것 같다...!! 멋있어멋있어

그럼 선레는 내가 써 오는 게 편할 것 같으니 슬금슬금 써올게~!

390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2:56:50

그거야 아무리 그래도 신분제 사회인데 자신보다 더 높은 신분을 가진 아람이에게 툴툴거릴 수는 없잖아? 바로 몰매를 맞기 좋은데. 그리고 그럴 수도 없는 사회환경이기도 했고!
특히나 아람이는 명문세가의 아가씨였으니 사랑도 아주 가득 받았을 것 같거든! 그러니까 혜성이도 툴툴거리진 못했을 것 같아! 앗. 맞아. 그것도 어느 정도 노리긴 했어!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운동신경 좋으니 말이야! 그래서 검도 되게 잘 다룰지 않을까 싶거든. 제대로 배우면 말이야! 아마 여기서의 혜성이는 약간 머리를 풀어내린.. 장발남이 아닐까 싶어.

선레 써주는거구나! 오케이!! 너무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릴게!

391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3:22:53

ㅋㅋㅋㅋㅋ 그렇지. 사회 환경이 그러니까. 부모로부터의 사랑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사용인들이나 친척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애지중지 했을 것 같으니 틀린 말은 아니겠지? 감히 우리 아가씨한테 툴툴거려? 하면서 혜성이 몰매 맞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잠깐...... 장발 혜성이.......? 나 죽어요.......(쓰러짐) 구체적으로 묘사 부탁드립니다()(앓)

392 혜성주 (R3VeYSfRBU)

2023-04-16 (내일 월요일) 23:31:42

어째서?! 부모님은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여기서도?! 하지만 친척들도 애지중지했다고 하니까 다행이야! 역시 이런 아가씨는 사랑을 받으면서 살기 마련이지! 그만큼 귀한 몸이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진짜로 그럴 것 같아. 막 머슴이나 다른 사용인들이 막 혜성이를 린치할 것 같아. (시선회피)
아람주가 죽어가?! (동공지진) 으악! 안돼! 아람주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묘사는 할 수 없다! (나쁨)
아무튼 진한 남색 머리카락을 등까지 길러서 내린 그런 느낌의 장발이 될 것 같아. 묶어내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흐트러짐없이 상당히 곱게 길러서 등까지 내린 그런 머리카락이 되지 않을까 싶네. 물론 때로는 한줄기로 묶어서 쭉 내리는 일도 있을 것 같아! 그럴 때는 등이 아니라 가슴 쪽을 타고 내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393 마흔 번째 일상 : 동양풍 AU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3:49:03

나른해오는 봄의 초입. 햇볕은 따뜻하고 차가웠던 겨울의 추위는 물러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은 원래 몸종인 숙희와 함께 가까운 뒷산 계곡가에 나들이를 갈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숙희가 무언가를 잘못 먹었는지 오늘 아침부터 끙끙거려 같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미뤄지게 되었다. 숙희가 같이 가지 않는다면 유모가 같이 가면 될 것이나 유모는 따라다니면서 온갖 잔소리를 하며 아녀자의 몸가짐 어쩌구 할 것이 분명했기에 전혀 내키지가 않았다.

마루에 앉아 노란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아람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파랗게 개인 하늘은 왠지 집 안에만 가만히 있기는 아쉬운 맑은 하늘이었다. 아람은 버선발을 흔들며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마루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당에 서 있는 혜성에게 말했다.

“얘, 혜성아. 잠시 기다리고 있거라.”

그러고는 금세 안으로 들어가 장의를 하나 챙겨 오더니 신을 신었다.

“내 오늘 나들이를 꼭 가야겠으니 같이 가자꾸나.”

그리곤 뒷문 쪽으로 총총 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몸종 없이 여인네 혼자 밖을 나가다니. 아버지가 알면 경을 칠 일이겠으나 제멋대로인 아람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래도 이제 아이가 아니고 여인의 태가 난다며ㅡ아직 열댓살이었지만ㅡ 장옷이라도 챙긴 것이 다행일까.

394 아람주 (627UaAdUys)

2023-04-16 (내일 월요일) 23:51:32

아람이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운명을........(네?)
헉...... 남색 머리카락이 등까지...... 그런 모습도 좋고 하나로 묶은 모습도 엄청 멋있을 것 같애. 검술할 때 불편하지는 않으려나? 왠지 검술 연습하는 혜성이도 보고싶다.........

395 혜성 - 아람 (Vd3ZjPxQmE)

2023-04-17 (모두 수고..) 00:10:07

혜성의 집안은 대대로 호위무사 일을 했다. 정확히는 문씨 일가를 지키는 호위무사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물론이며 아버지 역시 문씨 일가를 지켰으며 자연히 혜성 역시 문씨 일가를 지키는 사명을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신분은 낮긴 했으나 호위무사 일을 하는만큼 어느 정도의 자리는 보장되었으며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집안에선 호위무사를 천하게 대한다고 하나 다행히 혜성의 집안은 그런 대우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기에 혜성은 딱히 자신이 호위무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었다. 자신이 지켜야 하는 이는 문아람. 이 집안의 아가씨이자 자신과 동갑인 이였다. 열댓살 어린 나이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무예를 익히며 그는 검을 연마했다. 언제 어디서나 아람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일인만큼 절대로 게을리 할 수 없는 탓이었다.

아무튼 봄이 찾아왔고 자연히 주변에 따뜻한 기운이 가득 풍겨왔다. 꽃이 피고 생명의 싹트는 그 계절의 따스함을 느끼며 혜성은 마당에 나와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있었다. 대저택 안에 있는 꽃밭에는 이미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으며, 저 길거리의 나무에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참으로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것을 느끼며 혜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문아람. 자신이 지켜야하는 아가씨의 목소리였다. 자연히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루 위에 올라서서 자신을 부르던 그녀가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더니 갑자기 외출준비를 하고서 신을 신더니 나들이를 가야겠다고 하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겟는가. 순간적으로 혜성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아람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를 막아서듯이 이야기했다.

"무슨 소리입니까. 아가씨. 혼자서 가겠다 그 말씀이십니까? 주인 어른이 알면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소 몸종이나 다른 이를 데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통 시끄러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아람을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이 아가씨가 갑자기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들이를 혼자서 나가겠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애써 당황한 기색을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적어도 주인 어른에게 허락을 받거나 아가씨를 보필할 몸종을 하나 데리고 나가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들을 이는 아니긴 했으나 자신도 호위무사였다. 그렇기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살짝 긴장한 듯. 하지만 애써 아닌 척 하는 듯.

/검술을 연마할 땐 아무래도 묶어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그래도 평소에는 아마 풀어내릴거야.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ㅋㅋㅋㅋㅋ 밤에 슬쩍 나오면 검술을 연마하고 있는 혜성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396 아람 - 혜성 (LCgtSh67fQ)

2023-04-19 (水) 19:22:27

아람은 자신에게 달려와 잔소리를 하는 것에 한쪽 손으로 제 뺨을 감싸고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아람은 명문 세가의 금지옥엽 외동딸인 동시에 이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걱정에 걱정을 하는 것이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런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었으나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신을 귀하게 키워 팔아먹을 생각만 하고 있고 어머니는 속을 알 수 없는 엄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너를 데려가는 것 아니니.”

어차피 혜성은 자신의 앞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없다. 자신이 누구인가. 문씨 집안 외동딸 문아람이다. 아람은 잠시 멈췄던 걸음을 옮기며 팔랑, 짙은 남색의 장옷을 펼쳤다가 곱게 땋아놓은 옅은 빛의 갈색 머리카락 위를 덮었다.

“벌써부터 내가 혼나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 아니면 군말하지 말고 따라오렴.”

남빛의 잠옷이 나붓하게 내려앉아 흰 저고리와 분홍빛 치마를 가렸다. 장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연둣빛 눈동자가 혜성을 응시하더니 눈을 깜빡이다 이내 다시 앞을 보며 걷기 시작했다. 예의 범절이 몸에 배어 단정한 걸음걸이는 이내 뒷문을 넘었다. 아마 인적이 드믄 거리를 지나 나직한 언덕이 있는 들판으로 갈 생각인 모양이다.


/큭....... 검술 연습하는 머리 묶은 혜성이........ 달빛 받으면서 연습하는 모습 나도 직관하고 싶은데요....(안돼요) 아람이는.... 봤겠지.....?(부럽다)

397 혜성 - 아람 (MAF9r9ypkw)

2023-04-19 (水) 19:35:47

"제가 아가씨의 보필을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자고로 나이 찬 숙녀를 사내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상대는 명문 세가의 문 씨 가문의 외동딸이었다. 그보다 신분이 낮은 자신이 함부로 닿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물론 긴급한 상황이라면 손을 잡아서 끌어당기거나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나 원래라면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고 닿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에도 군말하지 말고 따라오라고 말을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 속으로 내심 한숨을 내쉬면서. 확실히 자신은 거역할 힘이 없었고 막을 수 있는 힘이 없었으니까.

입고 있는 검은 옷을 손으로 정리하며, 길게 풀어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혜성은 아람보다 세 발자국 정도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 그 와중에도 그의 눈동자는 바쁘게 여기저기를 훑었다. 그는 호위무사. 즉 위험한 요소가 있으면 아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뒤에서 걷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앞으로 나서버리면 아람의 위험을 막을 수 없었으니까. 뒷문 너머는 인적이 드믄 거리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아예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번씩 만나는 사람들은 아람을 알아보며 아람에게 인사를 정말로 고개 숙여서 올렸으며 혜성은 그런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파악했다.

"그렇다면 아가씨. 적어도 제 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아가씨의 몸을 지키는 것이 저의 사명이고 임무라는 것을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호위무사니까요."

걱정이 된다는 말은 하지 않고 단순히 호위무사이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조금의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은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저벅저벅. 검은 신에서 나는 발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무게가 있었고 허리춤에 달려있는 검은 철렁이며 일정한 속도로 가볍게 흔들렸다.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직관하고 싶어!! 아람이가 봤을지는... 아람이가 그 시간에 잠을 안 자고 창가로 구경을 하고 있다면 봤을지도 모르지? 물론 혜성이는 검술에 집중한다고 아람이가 지켜보는 것도 아마 몰랐을 것 같지만 말이야.

398 아람 - 혜성 (LCgtSh67fQ)

2023-04-19 (水) 20:28:44

“잠시 앞에 산책 다녀오는 일로 보필이 필요하다면 그건 바로 환자란다.”

내가 환자로 보이니? 라고 말하며 눈을 접어 웃는 모습은 어릴 적부터 장난기가 많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할 것이었다. 아람은 지금은 요조숙녀인 체 하지만 어릴 때에는 말괄량이가 따로 없었다.

“어릴 때는 손도 잡고 뛰어놀지 않았니. 지금은 내외하니 섭섭하구나.”

같이 놀았다기에는 일방적으로 아람이 혜성의 손을 잡고 끌고다녔다거나 곤란하게 했던 것이겠지만 어쨌든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것은 맞았다. 마침 이 집안에 단 둘밖에 없는 또래이기도 했고. 물론 혜성은 마을에 있는 평민 친구들도 많았겠지만 말이다. 아람은 그 때에도 곧잘 집 밖으로 나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여러 애들과 어울리곤 했는데 이 때문에 고생한 것은 이 집안 식솔들이었다.

하지만 아람이 차차 나이가 들고 어리다는 방패막이가 사라져 제멋대로 굴지 못하게 된 이후부터는 사고를 치는 일보다는 규방 안에 들어앉아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며 자수를 놓는 일을 배우고 또래 아가씨들을 집으로 불러 교류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일은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조금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이러한 변화에 식솔들은 꽤나 놀랐으나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익숙해졌다. 물론 여전히 그것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변한 아람의 모습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물론 이번 일처럼 여전히 제멋대로 구는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건 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내가 네 눈 밖에 벗어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단다. 네 눈은 매의 눈이 아니니. 토끼가 아무리 뛰어봤자 매의 눈을 피할 순 없으니까 말이야.”

장난스럽게 하는 말은 웃음기가 담겨져 있다. 아무래도 집 밖을 벗어나 제 뜻대로 걷고 있으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짙푸른 장옷이 팔랑거리고 어느새 길은 야트막한 들판의 초입으로 들어섰다.

“꽃을 보러.”

그 외에 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근방 지리는 아람보다 혜성이 더 꿰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람은 거동에 제약이 있지만 그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아람은 거리를 벗어나자마자 머리를 덮던 장옷을 끌어내려 어깨에 둘렀다.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양 작은 웃음을 베어물고.



/왠지 아람이라면 봤을 것 같아! 몰래 밖으로 빠져나와 검술 연습하는 혜성이를 찾아가는 아람이 모습도 보고싶다 흑흑 달빛 아래 동양풍 두사람이라니 완전 그림이자너

399 혜성 - 아람 (MAF9r9ypkw)

2023-04-19 (水) 20:39:24

"허나 양반집 규수들은 모두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물론 그녀의 말이 틀린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만 예외가 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몸종을 데리고 보필을 받으며 기품있게 다니는 것. 그것이야말로 양반집 규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이었다. 아니. 도령들도 모두 마찬가지일터다. 그러는 와중 내외하니 섭섭하다는 가 말에 혜성은 살짝 당황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어린 시절에는 확실히 손을 잡고 뛰어놀기는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그녀를 지켜야 하는 호위무사로서 교육받고 자랐기에 같이 있는 시간 또한 많았다. 그때는 정말 여기저기를 다녔었지. 손도 잡고, 같이 웃으면서 놀기도 하고.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린 시절의 이야기였다.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며 혜성은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이라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주인 어른이 들으면 날뛰십니다. 필시."

이제 혼인도 생각해야 할 나이가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물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튼 그녀는 필시 좋은 양반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신은 호위무사니까 같이 따라가야할테고 그렇게 되면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낭군이 되는 이도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아픈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모를 뭉클거림이 느껴졌으나 혜성은 애써 그 감정을 모르는 척 눈을 돌렸다.

꽃을 보러 간다는 그 말에 혜성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거리를 빠져나오긴 했으나 과연 그녀가 꽃이 많은 곳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혜성은 아람을 부르면서 특정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가씨. 그렇다면 저쪽 방향은 어떻습니까? 조금 조용한 곳이고 한적한 곳이긴 합니다만, 꽃들이 정말 예쁘게 핀 곳이 있습니다. 자연에 피어 있는 꽃들로 이뤄진 꽃밭을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근처에는 작은 호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곳으로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혜성은 그녀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살며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그.. 아가씨도 엄연히 나이가 찼으니 다른 남정네들이 올법한 장소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 호위무사로서 용납할 수 업슷ㅂ니다. 그런 것은. 그리고 옷은 계속 그렇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람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지만 신분 차이가 있으니 애써 모르는 척 하는 혜성이 대령이다!! (어?) 아무튼 그렇게 몰래 밖으로 빠져나와서 혜성이를 찾아오면 혜성이는 깜짝 놀라서 이 시간에 여기에 있으면 어떡하냐고 크게 당황할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 맞아. 달빛아래에 두 사람..잘 어울릴 것 같다.. 진짜로...그림 너무 예쁠 것 같고. 이런 것은 또 그림자로 실루엣이 살짝 드러나야 예쁜 법이지!!

400 아람 - 혜성 (LCgtSh67fQ)

2023-04-19 (水) 21:48:47

혜성의 정석과 같은 말에 아람은 새치름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을 향해 눈을 흘겼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고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농이란다. 마침 아버지가 없으니 다행이지 않니?”

옅은 웃음을 흘리며 하는 말은 조금은 가벼웠지만...... 어쨌든 혜성의 말이 맞았다. 그런 말을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일이긴 했다. 아버지가 옆에 있었다면 이리 혜성에게 말을 거는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혜성이 말했듯 그럴 수밖에 없는 나이였으니까.

혜성이 손으로 한 방향을 가리키자 아람은 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저 멀리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 좋아. 안내해 보렴.”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면 그것도 좋다. 호수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자신이 여인만 아니었다면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을텐데. 그것이 너무나 아쉽다.

“주변에 보는 이도 없는데 무엇이 문제겠니. 벗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구나. 그래. 거슬리니 네가 들거라.”

도리어 아람은 장옷을 벗어 혜성에게 건넸다. 보수적인 사회상에 어울리지 않는 과한 농을 내뱉으면서도 아람은 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아람은 흰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입은 채 얼른 길을 안내하지 않고 뭐하냐는 듯 혜성을 빤히 쳐다봤을 것이었다. 물론 장옷을 입는 이유가 외부인에게 몸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긴 하나 여기엔 외부인이 없지 않은가. 특히 혜성은 자신의 집안 식솔이니 평상시 모습과 같다고 할 터였다. 아람은 혜성이 걸음을 옮긴다면 혜성의 옆에서 따라 걸었을 것이다. 길 안내를 뒤에서 걸으면서 할 순 없을테니 말이다.



/역시 혜성주......... 맛잘알...........(쓰러짐) 흑흑 이게 바로 연플러의 au다!(?) 깜짝 놀라 당황하는 혜성이 너무 귀여운걸? 아람이는 "내가 무슨 못올 곳이라도 온 것처럼 그러는 구나. 이 내가 못올 곳이 따로 있던?" 하면서 혜성이를 괴롭힐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넘나 그림 같고 ㅠㅠㅠㅠㅠ 맞아 달빛 그림자로 흐릿하게 보이는 두 사람........ 너무 예쁘다 흑흑

401 혜성 - 아람 (MAF9r9ypkw)

2023-04-19 (水) 22:01:43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와주십시오."

안내를 부탁했으니 그것을 받들기 위해서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필시 아람이 좋아할만한 장소일거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색색의 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고 그 근처에는 투명한 연못이 세상을 담고 있었다. 가끔 운이 좋다면 토끼나 사슴 같은 동물들이 물을 먹으러 오지만 과연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일단 여기까지 나온 이상 다시 돌아가자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혜성은 최대한 그녀를 만족시킨 후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한편 장옷을 자신에게 내밀자 혜성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였다. 벗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라는 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빤히 아람을 바라보던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사회의 분위기는 정말 아람에게 있어선 답답하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아람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발걸음 속도를 맞추면서 입을 열었다.

"아가씨는 이 사회 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답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것이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물어보는 것은 그냥 그녀의 생각이 듣고 싶기 때문이었다. 딱히 고자질을 하려는 것도, 누군가에게 알리려는 것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이 알려고 하는 그 질문의 답을 기다리며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뭐라고 답한다고 한들 저만 알고 있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호위무사는 이런 것도 호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곤란해지지 않도록."

물론 그런 것까지 지켜야 할 의무는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지키고 싶은 것을 어쩌겠는가. 물론 그 기분의 정체를 알려고 하진 않으며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앞에 돌멩이가 있으면 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근처로 뻥 걷어찼고 웅덩이가 있으면 그것을 슬며시 옆으로 비켜가도록 유도했다.

/이런 신분 차이가 있는 곳에서는 자고로 짝사랑이라던가 그런 것이 있어야 또 제 맛인 법이지! 이뤄질 수 없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아람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혜성은 못 올 곳이 맞지 않냐고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아. 어쨌건 밤시간이고 검을 연마하는 곳이기도 하고. 잘못하면 다친다고 하면서 두 손을 강하게 휘젓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예쁠 것 같아...흑흑...8ㅁ8 내가..내가..이 스레로 들어가야만 해! (NN번째 모니터와 머리 박치기)

402 아람 - 혜성 (LCgtSh67fQ)

2023-04-19 (水) 23:06:01

아람은 혜성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물어오는 혜성의 질문에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혜성을 빤히 올려다봤다가 이내 이어지는 말까지 다 듣고서야 눈을 접으며 웃었다.

“착하구나.”

혜성의 질문은 혜성의 지위를 생각했을 때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혜성의 신분은 천하고 그런 이일수록 그런 말을 함부로 꺼내면 사회에 반한다는 죄목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 당할수도 있고 오해를 사게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물론 질문 만으로 그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제 주인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람이 그 말을 웃어 넘기는 것은 혜성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고, 그런 말을 건넬 줄 아는 그러니까 제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예뻤기 때문이었다.

“허나 내 마음이 무엇이 중요하겠니?”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든 나라는 신경쓰지 않는다. 제가 이 삶에 답답함과 염증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혹은 불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 그래도 때론.... 속내를 털어놓는 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람은 조금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가끔은 어머니의 현재가 내 미래와 같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프긴 하더구나. 역시 여인은 사내를 잘 만나는 일이 중요하겠지.”

아람의 어머니는 명문가의 여인으로 아람의 아버지와 혼인하였으나, 아람의 아버지는 좋은 가문을 물려받았을 뿐 그 외에는 별 볼일 없는 사내였다. 아,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능력으로 보아야 할까.

하지만 아람의 어머니는 능력이 출중한 여인이었다. 시와 그림에 능통하고 현명한 이었다. 여인으로 태어난 것이 아까울 정도로. 허나 아람의 아버지는 열등감에 그런 어머니를 박대했다. 가문을 관리하는 것은 주로 어머니였고 아버지는 매번 술이나 마시러 다니고 기생만 끼고 놀았다.

아마 혜성도 가문의 식솔로서 어느 정도는 들어 알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새 다다른 곳에는 여러 꽃들이 펼쳐져 있었다. 아람은 와아, 하며 작은 탄성을 뱉었다.



/맞아...... 역시 맛있는 것을 잘 아는 혜성주.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흑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너무 맘아프자너 흑흑 이루게 해주세요 흐그그극 ㄹ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너무 맞는 말해서 아람이 셀쭉한 표정 지으면서 흘겨볼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마루에 앉아서 연습 계속 하라고 할 것 같구 ㅋㅋㅋㅋ 나도... 나도 들여보내줘........!!!!(모니터 깨짐)

403 혜성 - 아람 (MAF9r9ypkw)

2023-04-19 (水) 23:19:36

"딱히 착한 행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가씨의 마음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애초에 그것으로 뭘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랫것에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는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호위무사이니 말입니다."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굳이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가끔 보면 양반집 규수는 마치 집에서 곱게 기르는 인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기에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정도는 그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다 용납할 순 없었다. 높은 신분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짊어져야만 했다. 행동 하나부터 시작해서 사고방식까지. 이를테면 지금 아람이 모든 것에 다 반항을 하고 싶다고 하여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 자신은 막을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라면 필시 좋은 사내를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아가씨에게 구혼하려고 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기 옆마을에 있는 예찬 도령이라던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였지만 아람을 정말로 원하고 구혼을 하려고 한다는 소문은 자신도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렇다면 아람은 어떻게 할까. 그 구혼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당당하게 거절을 할 것인지. 허나 집안의 명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굳이 주인 어른과 주인 마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직접 본 것도 있으나 그것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순 없었다. 그것이야말로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꽃밭에 도착하자 그곳엔 정말로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었다. 이름을 아는 꽃부터 시작해서 이름을 모르는 꽃까지. 아람이 탄성을 내뱉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노란색 꽃을 한송이 꺾어서 들어올렸다.

"가끔 꿈을 꾸고는 합니다. 저와 아가씨가 있지만 그곳은 여기가 아닙니다. 거기가 어딘진 잘 모르겠지만 규수들이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남정네와 같이 붙어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손을 잡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이 운동을 하고 몸을 마음대로 흔들고, 몸을 가리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곳의 아가씨는 언제나 당당하게 보내고 있으며 늘 미소를 지으면서 주변 이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정말로 행복하게 보낸다는 것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어떻게 나왔는지 그런 것은 일언도 하지 않으며 혜성은 지금 그녀가 짓고 있는 표정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지금의 아가씨가 짓는 표정처럼 말입니다. ...아무튼 꿈일 뿐입니다. 꿈. ...그냥 이야기한겁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니까... 꿈의 그 모습처럼 지금은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가씨. ...뭐, 시간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겁니다만."

/흑흑흑. 혜성이가 양반이 아니고서야 무리인 일이다. 아람이가 다 뒤엎어버리고 혜성이를 택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의 아람이는 아무래도 그럴 순 없어보이니! ㅋㅋㅋㅋㅋㅋㅋ 흘겨보면 혜성이는 자신은 틀린 말 한 거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빤히 바라볼 것 같아. 그러다가 연습 계속 하라고 하면 혜성이는 한숨을 쉬면서 아마 달빛에 칼을 빛내면서 꽤나 유려하고 화려하게 연마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아. 그러면서 언제까지 거기 있으실겁니까? 이렇게 넌지시 물어볼 것 같아!

404 아람주 (HKpc8NL9Vs)

2023-04-20 (거의 끝나감) 00:57:25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혜성아람이 성별반전 망상이 떠올랐어. 왠지 성별 반전되면 인소 느낌 날 것 같지. 재벌 2세에 미모 출중 성적 우수 품행 단정 인싸남 아람이. 부족한 부분은 가정불화로 인한 마음의 상처 뿐. 하지만 평범한 여학생인 혜성을 만나 나한테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클리셰를 관통 당하고 이런 저런 사건 등을 거쳐 상처남 아람이는 혜성이를 통해 위안을 얻고 빠져들게 되는데...... 라는 적폐가 떠올랐어(머리박)

405 혜성주 (LnjlKydD2A)

2023-04-20 (거의 끝나감) 01:02:27

재벌 2세에 미모 출중 성적 우수 품행 단정 인싸남 아람이라니. 이건 팔린다! 틀림없이 팔려!! (엄지척) 마음의 상처도 있는데 성적도 우수하고 품행까지 단정하다니. 이건 진짜 아람이의 의지가 엄청 강한데?! 삐뚤어지기 딱 좋은 상황이잖아. 그런데..ㅋㅋㅋㅋㅋ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라. 이거 원 세계관이면 혜성이가 딱 느낀 감정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괜히 더 동의하게 되네.
뭔가 평범하지만 그래도 츤데레라서 괜히 툴툴거리지만 이것저것 챙겨주는 여학생 혜성이가 나올지도 모르겠는걸? "흥. 딱히 너 먹으라고 싸온 거 아니거든? 그냥 어쩌다보니까 많이 싸온거야." 이러면서 점심시간때 도시락 나눠주기도 하고 말이야.
뭔가 저 버전 아람이도 스킨십이나 그런 것에 엄청 적극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야. 아무튼 혜성이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면 여학생 혜성이는 아주 살짝 당황하면서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 처음엔. 하지만 계속 그렇게 다가오고 그러면 어느 순간 혜성이는 또 공략이 되어있겠지!

아무튼 아람주도 자러 가는구나. 나도 오늘은 조금 피곤한 감이 있어서 슬슬 들어갈까 싶어! 좋은 밤 되고..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야! 아람주!

406 아람주 (HKpc8NL9Vs)

2023-04-20 (거의 끝나감) 01:10:52

역시 혜성아람 이즈 뭔들...... 넘 맛있다. 혜성주도 잘자~

407 혜성주 (LnjlKydD2A)

2023-04-20 (거의 끝나감) 19:40:32

맞다. 혜성아람 이즈 뭔들이지!! 갱신이야!!

408 아람주 (WBXE4UT6MY)

2023-04-23 (내일 월요일) 18:20:19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혜성이 달빛 아래에서 연습하는 모습 너무 멋있을 것 같고 혜성이가 그렇게 말하면 자꾸 눈치를 주니 가봐야겠구나. 하면서 조금은 툴툴거리면서 자리를 벗어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

>>405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아람이 보면서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혜성주가 동의해주니 이 썰은 공식 썰이 되고.....(네?)
츤데레 혜성(여)라니....... 이건 정말........ 먹히는 소재야.....() 도시락 나눠먹는 모습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이 버전 아람이도 아람이 특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지? 하지만 본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대하는 것하고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대하는 것하곤 다를테니까? 쨌든 내 생각에는 남자 아람이가 여자 아람이보다 더 꼬시는데에 적극적일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야! 역시 혜성이는 공략되기 마련인가(네?)

으윽........ 며칠 못왔네. 갑자기 일이 바빠가지구!!ㅠㅠㅠ!!!!! 답레는 기력이 나면 가져올게! 생존 신고야..... 흑흑

409 혜성주 (zDJEpepORw)

2023-04-23 (내일 월요일) 19:32:51

어서 와! 아람주!! 일이 바쁠수야 있지! 괜찮아! 괜찮아!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은걸!!

아무튼 혜성이는 아람이가 그렇게 돌아가면 조금 쓴 표정을 짓겠지만 아마 잡거나 말리진 않을거야. 아무래도 당시 시대상이 있으니 말이야. 굳이 여자인 것을 떠나서 양반집 도련님이라도 늦은 밤 시간에 막 돌아다니면 좋게 보는 시선은 없기도 했고. 그렇기에 자신은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애써 합리화를 하면서 눈을 감고 괜히 검 연마에만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은걸.

그리고 맞다!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야. 물론 인소 느낌과는 조금 다르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자신에게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하면서 주말에 불러서 따로 교육시켜달라고 그러고 계속 자신과 어울리려고 한 여자애는 처음이었으니까. 막 자기 모델로 찍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 아닛..ㅋㅋㅋㅋㅋ 꼬시는데 더 적극적인거야? 여자 버전 아람이도 상당히 꼬시는 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자 버전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지?! ㅋㅋㅋㅋ 혜성이의 얼굴이 새빨개져서 막 졸지에 술래잡기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는걸. 혜성이 공략 여부는..아람이가 하기 나름이겠지! 아마! 이렇게 또 AU 소재가 쌓이는가.

아무튼 갱신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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