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낙원. 살아 숨쉬는 낙원. 꿈만 같아 안온한 낙원...... 하여 아름다운 낙원." "그리 이르더군요. 결계로 둘러싸여 갇혀졌기에 아름다운 낙원이자 이상향이렵니다. 대결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만 하죠. 그것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몽접 무당의 숙명." "이변은 환상향을 뒤흔듭니다. 결계를 위협하니 내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죠.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도 만무하니 어떤 면에서 놓고 보아도 무당이 가만히 지켜보길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지." "알아듣고 있습니까?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당신...... 나의 입장은 이해하죠? 아니, 머리채를 놓으라뇨. 혼나는 요괴가 어찌 입 밖으로 불만을 뱉습니까... 그러니까- 아이, 발버둥도. 자아 자, 조용. 쉬이... 옳지... 착하다. 아무래도 지금껏 귓등으로 들어오신 눈치니 친절히 처음부터 다시 말씀을 드려보자면..."
하늘을 건너온 우산은 당신의 말에 눈을 깜빡거렸다. 이윽고 맑은 날과 같이 부드러운 미소가 입가에 번지니 그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 나타냈다. 우산 손잡이에 달린 끈을 손목에 감아 떨어지지 않게 두고서, 소년과 청년 그 사이에 있는 요괴는 주먹쥔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구름 같은 백색 눈이 곱게 접혔다.
"시적인 표현이구나. 그렇게 불러주니 꽤, 낭만적이라서 나쁘지 않네."
웃고 있는 그의 주변은 안개가 유독 옅었다. 이상하게 볕이 따스하기도 했고,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공기는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온기를 머금은 채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안개가 짙지만, 그마저도 풍류라 하면 풍류니, 안목이 높은 아이네."
흐흥~ 하는 소리는 콧노래였다. 다만, 그는 저 작은 주택이 신경쓰였다. 지어진지 시간이 많이 지나보이는 게, 저 왜소한 체구의 여자아이가 산다고 하니 아주 조금, 불안한 것이다. 저 소녀는 강할 것이지만 그래도 인간이지 않은가. 과거 좋은 집이란 건 훌륭한 거라던 아이가 떠올랐다. 오늘 처음 봤으니 함부로 말하는 건 실례겠지만..
"으음, 혹시 설탕은 있을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은 내가 도와줄 방법도 부족하니까. 그렇게 결론내린 그는 일단 찻잔을 보았다.
아리스는 이 존재, 요괴의 대답에 손에 든 찻잔을 한번 입가에 대 한번 마시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리스는 희미하면서도 확실하게 주변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이 존재의 재주이겠지요. 아니면 그저 기막힌 우연이거나. 그건 편의적인 생각이라고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환상향입니다. 그 근거는 충분합니다
"후훗, 그렇지요? 그렇게 봐주신다면 고맙네요."
아리스는 그 말에 살짝 한번 웃고는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앞에 있는 그가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곁들이며 다시금 차를 슬쩍 마셨습니다. 그 보다 대략 눈치를 살펴보자면 아무래도 그는 아리스가 살고 있는 거처가 되는 저 주택에도 관심이 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리스는 나중에 적당히 때를 봐서 대충 소개 비슷한 것을 해봐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이에요. 저기에 있으니 원하는 만큼 넣어 주세요"
아리스는 그 물음에 찻주전자 곁에 있는 원통형의 백색의 유리통을 눈짓으로 가르키면서 말했습니다. 원하는 만큼 넣으라고 하기는 했지만 아리스는 나름 적당히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통을 통째로 넣는 짓은 안 하겠죠? 뭐,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것은 나쁜 것보다는 웃길 겁니다
"어머, 그런가요. 잘 맞추셨네요"
아리스는 그러한 말에 눈웃음을 한번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아리스가 이번에 마시던 차는 홍차가 맞았습니다. 바깥 세계에서도 자주 마시던 것이니 만큼 조리를 준비하는 것도 따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죠. 물론, 그것을 이러한 환경에서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 이였습니다
텐키는 온화한 표정으로 살짝 떠올랐다. 나긋한 봄바람이 그를 품고 하늘하늘 옷자락이 살랑거렸다.
"나는 텐키야. 그냥 텐키."
카라카사지. 그 말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늘어뜨려 놓았던 우산이 들렸다. 흰 구름 문양이 그려진 짙푸른 종이우산에 눈이 떠오른다. 반쯤 감겨 있는 그 눈은 텐키의 것과 달리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혀를 내밀지는 않은 채 눈만 꿈뻑이던 그것은 곧 다시 잠들듯 눈을 감고 침묵했다. 다시 우산의 끝을 아래로 향하고, 늘어뜨린 텐키가 살짝 장소를 옮겼다. 안개의 호수를 배경으로 아리스가 보이는 위치였다.
"더불어 호수와 참 잘 어울리는구나. 어느 먼 땅에서는 '호수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요정도 있다는데, 아마 너와 닮지 않았을까?"
흰 눈을 접어 웃은 텐키가 찻잔을 챙겨 허공에 앉았다. 한 모금 마시고, 설탕은 두 스푼 정도. 예전부터 쓴 것이 입에 맞는 느낌은 없었고, 단 것을 좋아하던 그는 단맛이 혀에 달라붙자 기분 좋은 듯 미소지었다.
"그렇네요. 이름이란 그 존재를 정의하고 구별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것. 그러기에 그렇게 쓰이는 것에 마땅하겠죠"
아리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슬그머니 끄덕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리스라고 불러주세요"
아리스는 상대가 자신을 소개하면 그에 따라 그녀의 이름도 말해주었습니다. 그 소개와 함께 우산에 떠오른 푸른 빛의 눈동자에 은근히 그 시선을 옮겨 마주하고는 이윽고 그 눈이 감기자 아리스는 그 시선을 다시 텐키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후훗, 그런가요. 어느 일국의 왕의 일대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있고, 후에 그에게 그녀가 마법의 힘으로 벼려진 검을 넘겨주었다는 설화가 있었죠. 훗날 그 검은 다시 귀부인에게 되돌려주게 되었다고 할까요"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작게 웃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이 아리스와 닮았는지 아닌지 상관없이 아리스는 '호수의 귀부인'과 그 표현을 듣고는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아서 왕의 전설' 이였습니다. 단순히, 호수의 귀부인이라는 표현만 두고 보자면 그 자체로의 의미이거나 동명의 다른 것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는 한 번 쯤은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것으로서 그 연관성을 짓기에는 더 높다고 할 수도 있겠죠. 뭐, 적어도 지금의 아리스에게는 그랬습니다. 그가 비유한 것이 그게 맞는지는 아리스는 지금으로서는 모르겠지만 그건 어떻든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리고는 아리스는 들고 있던 찻잔에 남겨진 차의 마지막 부분을 마시기 위해서 입에 가져다 대었습니다
"어머, 차를 즐기기 위한 향료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네요?"
아리스는 전부 마셔 그 안이 빈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고는 텐키의 언행에 눈웃음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새노라의 설정과 아키의 설정,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록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방면 검토해보았지만 카야데 가문이 어느 라인을 중점적으로 타고 있느냐와는 관계없이 아키히요가 새노라를 지켜주는 텐구였다는 설정은 불가능할 듯싶습니당........ 여러분의 비설을 일부분 건드리는 문제라서 이유를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데, 만일 이유를 알기 원하신다면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여! 웬만하면 여러분이 희망하는 설정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편이지만 요것은 초큼 무리네여... 정말로 미안해용..,.,....,.,.
>>279 곱게 보면 괴짜. 심하면 탈영자. 물론 케바케 텐바텐이랍니다...........! 생각없이 의미없이 시비를 거는 족속이 아예 없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텐구는 '사회성'이 뼛속까지 박혔기 때문에 '의미없이' 괴롭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여. 텐구는 교활하답니다.
"그것을 보니, 시간에 쫓기는 토끼를 뒤따르다 어느 굴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그 이야기와 아리스의 이야기는 어떤가요?"
아리스는 텐키가 보여 꾸민 형상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알고 있을 법한 동화인'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고는 마치, 텐키가 만들어낸 형상을 따라하듯이 양손을 스스로의 머리 위로 올려서는 토끼 귀의 모양을 내 시늉을 하면서 장난스러운 태도로 그렇게 묻듯이 말했습니다. 아리스의 이름은 그 자체로 일본어에서 이미 독립적으로 존재했었지만 그 발음과 표기에 따라 영어권 이름인 앨리스와 사실상 동일하게 취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상향은 거기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묘한 세계이죠. 거기에 아리스가 환상향에 오게 된 경위를 보자면 나름 비슷하다고 하자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은 미묘한 일이 되겠지만 이곳, 환상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말해드리지 못할 것도 없죠"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하며 말했습니다. 환상향의 문화적 기반을 고려하면 왕은 그렇다 쳐도 기사는 좀 아닐겁니다. 하지만 이곳은 환상향입니다. 그것이 정말 안될 거라는 확신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텐키 씨가 그럴 기분이 들고,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선 서로에게 충분한 기회의 만남이 주어줘야 할 테니까요"
"좋은 선물이네요. 그런 것에는 문제가 없죠. 나중에 말차(末茶)와 함께 곁들여도 좋을 것 같네요"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언제든 방문해도 좋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혼자 마시는 차도 좋지만 다과회를 하기 위해선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는 법이죠. 그 이야기에서도 여럿이 함께 즐기지 않았던 가요? 뭐, 원전에 따르면 '즐겼다' 라는 말에는 좀 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298 저도 아직 하드도 올클 못했으면서 천루나 좀 만만한 것 같다고 멋모르고 덤비고 있는 거니까여:3c....! 원작 슈팅 하고 계신다면 천루나 해보세용... 계절해방(여름/가을)만 적절하게 쓰면 별다른 패턴화 없이도 꽤 멀리까지 가서 게임오버하게 돼용... 실질적으로 피하는 건 거의없음
>>299 (쓰담쓰담에 노곤해짐..) 단순히 상태창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캐릭터 상태창과도 대조해가며 제작하는 거라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네여,.,.,., 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