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각적인 설명과 이론적인 설명,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감각적인 건 사람마다 다를 가능성이 크죠, 제가 그 대상을 경험해 본다면 감각적인 설명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하겠지만... 그 전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이론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음을 안다면?」 "...설령 내 노력이 전부 의미가 없고, 소용이 없다고 해도, 노력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미 모든 게 정해져 있다고 해서 그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우린 매 시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고자 살아가는 게 아니니까요."
3. 「일정이 없는 날에 갑작스런 당일 약속을 권유받는다면?」 "일정이 없으니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껄끄러운 상대...라면 좀 생각을 해보긴 하겠지만 그래도 거절하기에는 이유가 부족하겠군요. 음... 뭐 어때요, 일정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앗 기침이 안 멎는다니 8ㅁ8 기침약 드셔도 그런가요? 점점 더 나아지길 바랄게요... 으음 오늘은 어쩌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돼버렸고... 아무래도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이셔주도 아프신 만큼 무리하지 마시고 일찍일찍 주무시기로 해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사람들이 케르스트너를 부르는 것은 대다수 헬무트를 칭하는 것이었다. 같은 케르스트너 또한 제법 유명하다 할 수 있겠지만, 흔하게 부르는 호칭은 아니었다. 케르스트너. 미묘하고 찜찜한 기분이 몸을 훑지만 당신에게 짜증을 낼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대다수 그런 편이죠."
가끔은 설탕 발린 말에 적당히 어울려주다 약속에 응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아니, 거의 그랬다. 인터뷰 같은 곳에서도 적당히 반응해 주되 여타 일정은 먼저 나서지 않는 이상 응하지 않는 편이었다. 남들은 그러지 말라, 배가 불렀다 하는데 어쩌겠는가. 꼬왔으면 자신보다 더 잘 하면 되는 일을 가지고. 아직 여기까진 당신에게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 대충 답하곤, 조그마한 체구를 마지막으로 한번 훑듯 눈길만 스치다 발을 디뎠다.
"그렇다면야,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언제든 얘기해도 돼요."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아마 저 가벼운 발걸음처럼 얘기 정도는 들어주겠단 마음도 금세 흩어질 사람일 테지. 제멋대로지만 그 방종에 자신감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 아니, 맹수. 주변 인파도 거의 없겠다, 느긋하게 걷던 중, 주변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아마 미리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것일 테다.
"……재밌기도 하지."
얼마 걷지 않아 홀로그램으로 된 명단 앞에 도착하며 고개를 올린다. 결과는 명백하다. 기다리는 맛이 있노라 생각했고, 어느 정도는 시선 때문에 예측했지만 불쾌함보다는 우스움이 치고 올라와 한쪽 입술을 비뚜름하게 올렸다.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지마는.
// 쥬주 굿밤 되라구~~ 점차 나아질 테니까 넘 걱정 말구, 쥬 진단은 다음 레스에서 열심히 주접 떨어야지.... 😇 내일.. 아니, 오늘 하루도 힘내자!!
쥬 진단 음미한닷! >:3 쥬는 아무래도 감각의 소유자다 보니까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더 깊게 받아들이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사람마다 경험하거나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걸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 이론적인 설명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그렇구. 거기다 두번째 질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 이거 본어장에서도 한번 본 느낌이라 되게 감명깊게 읽고 있어... 죽고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고 하는 것도 글코 되게 어른스럽다.. 우리집 애는 그냥 미성숙 잼민이 그잡채스웩쓰인데... 이런 성숙한 사고방식을 가진 쥬를 보면 되게 멋져.. 😇 어어 일정 거절은 안 하는?구나? 그런데? 껄끄?러운?
이셔: 꼽니? 어딘가의 이셔: 그렇게 싸가지 없이 대답하지 마십시오 다른 세계선의 나!!!!
1.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 "전자입니다. 미식 또한 즐거움이니, 즐거운 일은 같이 나누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요."
2. 「가고 싶지 않은 장소에 억지로 가게 됐을 때의 생각은?」 : "일단은.. 국가의 명령이라면 달리 어떤 생각도 하지 않아요. 당연한 일에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그러니…… 안식과 그 관련된 상황에 관해 답해볼까요." "일단은.. 그래, 어느 곳이라도 다 넘어가겠지만, 내 심기를 제대로 거르스는 곳이라면.. 그 사람들은 내가 기분이 나빠 엎을 걸 예상하고 그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니겠어요."
이스마엘은 제 손톱을 흘끔 바라보았다. 단정히 정리된 네일을 뒤로 눈을 흘긴다.
"그저 내가 짜증이 나서 엎는 것을 통해 제 뱃속을 채우려 들고, 그렇게 시청률을 올리고, 나도, 그쪽도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고……. 그게 목적이란 뜻이에요. 그런데.. 대다수의 도발은 내 기분을 희롱할 목적이지, 내가 어디까지 엎는지는 예상하지 않는단 말이죠. 내 말을 이해하나요?"
나는 늘 즐겁단 생각으로 임한다는 뜻이에요.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샐쭉 휜다.
"*같은 새끼들이 죽여달라는데 왜 내가 거절하겠어요? 죽고 싶어 지랄이 났는데."
3.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지?」 : "영원불멸하고 완전무결한 조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그게 나의 이상향으로 가는 길이니."
즐거운 일을 나누는 걸 더 좋아하는 이셔...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이셔 입장에서 좋은 일이니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선 어떨까 싶은 게 좀 있네요ㅋㅋㅋ 전반적으로 참아야 할 때와 그러지 않아도 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아가씨라는 게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봤을 땐 국가와 관련된 일이라면 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 외에는 딱히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네요, 이게... 안식의 이셔...?
ㅋㅋㅋㅋ카피페도 재밌게 봤어요... 사실 더 재미있게 생각했던 건 음 에델바이스 이셔도 똑같이 말할 것 같아서..ㅋㅋㅋㅋ 다른 점이라면 에델바이스의 이셔는 정말 몰라서 그대로 대답했을 것 같은데, 우리 아가씨 이셔는 다 알면서 그러는 것 같네요...
으윽 어쩌다 보니 너무 늦게 왔어요 8ㅁ8 그리고 또 바로 잠을 자야 할 것 같아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내일도 아마 상당히 바쁠 것 같아서... 으음 답레를 들고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시간 잠깐 낼 수 있으면 가져올게요! 건강 잘 챙기시고... 약 꼭꼭 드시고! 독감이 백신도 있고 하지만 정기적으로 찾아오는만큼 독하기도 하니까 무리하시면 안 돼요! 그럼 이만 자러 가볼게요... 올 때 진단도 같이 가져올테니 푹 주무시길!
쥬주 안녀어엉~~~~~~ 늦어도 괜찮다구~ 느긋느긋 돌리기로 했구, 다만 걱정되는 건 쥬주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싶네.. 괜한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푹 쉬다와도 되니까 응. 건강이 중요하다구..🥺 나도 약 잘 챙겨먹고 무리하지 않고 있으니까 걱정 말구... 그치만 맛이 느껴지지 않는 건 용서할 수 없다(대체)
아가씨 이셔 입장에서 좋은 일은.. 남에게 좋지는 않을 확률이 있지 응.. 요 금쪽이를 어쩜 좋아~ 국가에 충성하지만 남이 똑같이 굴면 내가 왜? 하는 금쪽이.. 이러니까 천방지축이지🤦♀️(이셔: 네가 그렇게 굴리잖아요)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켜버렸다 에델바이스 이셔도 당당하게 죽습니다! 하겠지... 몰?루는 멈머와 아는 흑표범... 이 캐해.. 공존할 수 있는 거신가...🤔 일단 말랑쥬와 딱딱쥬가 선례로 있으니 공존 가능한걸로(?)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구, 부디 푹 잠들었음 좋겠다. 기분 좋은 수요일 되길 바라고.. 현생 일도 잘 풀렸음 좋겠구. 너무 무리하지 말구!!!! >;3 내일 아님 모레 보자구~
오늘도 재택..🤦♀️ 그렇지만 일은 수월했던 저녁이야~ 남은 시간은 낙서를 해보려 했는데, 역시나 선이 너무너무너무 더럽다....😂 그런데 러프에서도 여기 이셔는 성질이 좀 덜 더러워보이는 매?직? 아니네 얘도 눈매가 좀 더럽네
아무튼! 지금은 이셔 캐해를 해보려고 wwe 캐릭터 테마나 기믹 소개 등등 그런 영상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엄... 이셔도 나름 자기자신 선전하는 영상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후레망상..? 그런게 있네..🤔 당연히 테마곡도 있고 기믹 영상도 있겠지.. 안식에서 이셔같은 집행인 소개하려고 만든 1분 20초 영상에서 런웨이 걸어오는 모습이랑 경기때 주로 보여주는 모습이나 표정이나 최후에 쓰는 기술 그런..... 막... 어 능지딸려(?) 하여튼 편집해둔 그런... 선수 소개 영상.. 지금껏 캐치프라이즈로 밀었던 대사도 있을 텐데..
쥬가 나중에 어느 정도 친밀도를 쌓고 그 영상 보고있다면 슬쩍 뒤에서 고개 내밀면서 "그런 영상도 찾아보고, 나한테 관심이라도 생겼나봐요?" 같은 주저리 하고 "조만간에 일정이 있는데, 보러 올래요?" 어 이거 완전 데이트 신청 놔봐 나 즁독 말기라고 이거 놔(막 이럼)
그리고~~~ 나만 풀기 쪽팔리니까! >:3 여기 세계선의 쥬도 궁금해.. 짤짤한 정보라도 좋으니 풀어조...🥺 난 쥬의 사관학교 이전 학창시절 그런것도 궁금해!!
자고_일어나니_약속_시간이_지나있다면_자캐는 : 이게 어떤 약속이냐에 따라 다른데 헬무트면 본인이 피곤하다 싶어도 일어나고,
사적인 약속이면 그냥 깔까 말까 고민하다 가기 싫은 결심이 서면 사회성 필터 켜고(대체) 갑작스러운 건강 이슈 때문에 어렵다면서 기프티콘 좀 보내주고 다시 잠들지 않을까.. 그게 아니라면 미안해요, 너무 피곤한 나머지. 같은 말로 무마하면서 오늘은 내가 살게요, 괜찮죠? 하고 넘기려 들겠지. 아예 오버된 시간이라면 전자고 좀 시간이 괜찮다 싶으면 후자인 편!
자캐의_어리석음은 : 본인이 어떤 처지인지 알면서도 알 밖으로 나서지 않는 어리석음.
자캐가_이것을_버린다면_연애할수_있다 : 오만함과 신념? 그런데 이거 버리면 저기 있는 레지스탕스 이셔 됨....... 오만함이 가장 큰 차이점이니까..
다소 의외였다. 기본적으로 안식이라는 장소, 그 장소에서 처형인이라는 직책을 지닌 이들과 그들을 보며 즐기는 것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너였지만 처형인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는지 정도는 알았다. 그들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존재로 인기를 얻었고, 그 중에서 아마... 정점에 오른 사람이 바로 네 앞에 선 당신일 테다. 그만큼 그 지위를 즐겨도 좋을 것이고, 듣기 좋은 말은 듣기 좋게 듣고 말아도 될 텐데 당신은 그럴 생각은 없는 듯했으니까.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저 고갤 끄덕이며 그렇구나, 하고 말할 뿐이었다. 그리곤 마음이 바뀌기 전이라면 언제든 이야기해도 좋다는 말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마음이 바뀌기 전이라... 애매하기 그지 없는 시간의 여유였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자마자 바뀌는 것도, 아무리 오랜 시간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도 모두 마음 아니던가.
"......"
어쨌든 지금은 그보다 명단을 확인할 때였고 비로소 너는 홀로그램으로 된 명단을 올려다보았다. 네 이름을 찾는 네 시선은 그다지 많이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가장 뒤, 익숙한 자리였다. 그러나 너는 그것으로 감상을 끝낼 수가 없었으니 같은 팀에 속한 이름 중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름은...
진단 테이스티...😋 쥬 단호한 면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서 좋다... 참고할 거리는 되겠지만 판단은 본인이라니.. 줏대있는 쥬 칭찬해~ 컨디션이 나쁜 쥬는 둔해진다... 귀여워...(즁독 말기) 나중에 친해지고 컨디션 나쁜 쥬 기습해서 볼 쪼물 해보고싶다(?) 어 어 어...
마지막 뭐임...?
마지막........ 뭐임....? 감사합니다 묘비명으로 생전에 들었던 개쩌는 쥬 대사 박제하겠습니다.........(성불)
맛난 반응 감사합니다...(_ _) 에버노트 읽고 왔는데 자세하게 반응을 하기엔 지금 시간이...8ㅁ8 내일 중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ㅁ써두겠슴당! 그리고 이번 주랑 다음 주가...이사 때문에 좀 바쁠 거 같아요. 으음 엄청 많이 바쁜 건 아니라 여유 나는 대로 올 수 있도록 해볼게요! 그럼 오늘도....먼저 들어가볼게요 이셔주 좋은 밤 되세요!
이제야 제대로 된 여유가 나네... 불금이라고 토요일까지 불타는 일이라니..🤦♀️ 일단 답레는 오후에 줄게.. 문장 배열은 해뒀는데 정신이 없어서 아무말 대잔치라 좀 쉬고 다듬어야 할 것 같아.. 이사 조심히 하구, 고단할 텐데 푹 쉬구. 새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자구~ 이틀 지났지만 쥬주도 좋은 밤 되길 바라~~~
뮤턴트의 삶은 밑바닥이거나, 사회에서 섞일 수 있을 만큼 위로 오르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노라 생각했다. 일상에서 섞인다 해도 밑바닥의 시선이나 다름없는 것을 받으니 그쪽도 밑바닥으로 봐야겠지. 그런 누군가의 목숨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유희거리가 된다. 이스마엘은 밑바닥의 목숨을 이용해 정점에 올랐고, 그 지위를 누리되 내쳤다. 이런 모습이 듣기 좋은 말도 밀어내는 예민한 사람으로 비쳤을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고 하는데 마음대로 생각하라지. 제멋대로인 성정만치 제멋대로이며 언제든 흩어질 발언을 뒤로 걷는 걸음이 느긋하다. 주변에서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이 이스마엘이 속내에서 예상하던 것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었기에, 대충 눈을 흘기자 시선도 사그라든다.
"아하."
그렇게 도착해서 확인한 명단, 가장 뒤에 적힌 이름은 당신의 것과 이스마엘의 것이 공존했다. 재밌기도 하다며 한쪽 입술을 비뚜름하게 올리지만, 당신은 제법 차분한 반응이다. 이스마엘이 눈을 느릿하게 굴렸다. 아까처럼 흘기듯 보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마주해보고자 했으나, 그마저도 매서운 눈매 때문에 노려보는 모양새가 되는 듯싶어 오래 못 갔지만.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마찬가지로 답한 뒤의 눈을 가늘게 좁혔다. 주머니에 대충 꽂혀있던 손을 빼 제 뺨에 올리곤 무언가 깊게 고민하는 듯싶더니,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앞으로의 생활이…… 꽤 즐겁겠군요."
주어가 모호하다. 이스마엘의 팀 생활이 즐거울 수도 있고, 당신에게 반어법으로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주변에게 선전포고를 내놓는 것일 수도 있겠지. 이스마엘이 흘긋 눈을 굴린다. 반쯤 감은 눈이 요사스럽게 호선을 그었다.
"그렇죠?"
……명백하게 당신을 향해 '설마 내가 팀이라서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겠지? 마음에 안 들면 네 핑계 대면서 엎을 테니 그렇게 알아.'와 같은 시선과 함께 답을 강요하고 있었다.
1. 「제일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의 이름을 하나 말한다면?」 : "……헬무트 케르스트너." "왜요? 의외인가요?"
2.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는지?」 : "네, 그렇게 믿는답니다. 내 첫사랑은 나의 조국이고, 내 이상향이요 낙원이니.. 어쩌겠어요? 영영 이루어지지 않을 텐데.. 내 손으로 국가에 반하는 녀석들의 목을 뜯어버렸을 때 느꼈답니다. 사랑은 부질없구나, 싶었던 걸요.. 이상향을 망치고자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3. 「친구가 몰래 자신을 욕한 것을 알게 된다면?」 : "아하, 그럴 수 있죠. 이해한답니다. 나는 욕 먹어도 싼 사람이거든요." "그렇지만 '친구'라는 자리에서 나를 욕했다면 목숨이 여럿 존재하는 사람도 있다고들 하니, 증명할 시간이지요."
명단 앞으로 갈 때부터 꽂히는 시선들, 꽂히는 시선 자체는 익숙했으나 명단을 눈에 담았을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어쨌든 너는 앞으로 함께 움직여야 하는 팀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고, 당신 역시 같은 말로 답했다. 그 뒤에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한 모습 뒤에 느릿하게, 앞으로가 꽤 즐겁겠다는 말소리가 들려오자 너는 무슨 의미일까 잠시 곰곰히 생각했다. 제대로 된 답을 내리기 전에 그렇지 않냐며 물어오는 당신이었기에 너는 입을 열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이 곳에 온 게 아니니만큼 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다만 그런 부분에 서투른 편이기도 했고, 조심스러웠기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너는 그랬으면 좋겠다. 라며 지금 네게 있는 작은 소망에 가까운 진실을 뱉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슬슬 허기가 좀 져서요."
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어쩐지 허기가 진다, 슬슬 식사를 할 시간이긴 했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서... 너는 정중히 인사한 뒤 자리를 뜨려고 했다. 오늘은 이정도면 됐다...싶었을까.
첫날에 바로 배정이 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짜증을 냈을까, 아니면 엎어버렸을까, 대체 자신을 무엇으로 보냐며, 그쪽 눈엔 여전히 안식이 우스운 코흘리개 싸움이냐며 대들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처음부터 지금 꽂히는 시선을 보내는 작자들과 똑같아지는 것이 낫겠다 판단해서 배척하려 들었을까. 됐다. 깊게 생각해 봤자 지난 일이고, 저것들과 똑같이 굴기엔 헬무트가 했던 말이 신경 쓰이던 찰나다. 그 당시에도 치기 어린 반항에 앞뒤 재간하지 않고 저것이 싫노라 외쳤지만 기실 알고 있지 않았던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기쁘군요."
기어 다니는 것도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는 사실을. 이스마엘은 다시금 맨 뒤에 처박힌 듯한 두 개의 이름에 시선을 고정했다. 어쩜 위치도 맨 뒤일까. 의도적이다 못해 노골적인 느낌이 들어 앞으로의 일이 퍽이나 재밌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고 만다. 당신의 대답엔 말도 잘 듣고 착하기도 해라, 싶은 느낌이 얼핏 드는 언사를 잘도 내뱉곤 샐쭉 웃는다. 아, 좋은 생각이 났다.
"허기가 진다라. 정말요?"
나긋하게 묻는 목소리를 뒤로 가늘게 지어진 미소가 퍽 쾌활하다. 호쾌한 미소라기엔 어딘가 부드럽고, 쾌활하다고 명하기엔 기이한 감 있으나 그렇게 정의하는 것이 나을 테다. 살포시 자리를 뜨려는 당신에게 퍽 가벼웁게도 속삭이듯 말해본다.
헤헤... 내 시간...어디에? ㅠㅠㅠ답레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그랜절
대신..이라기엔 너무 약소하지만 짤막하게 TMI 하나 드리겠습니다... 쥬는 지금 집에서는 자랑거리고, 그 동네(?)에서도 현수막 걸고 그랬을...거에요...ㅋㅋㅋㅋ 본인은 집에 내려가면 굉장히 쑥쓰러워하면서도 동네사람들 즐거워하니까 내리라고 못하고... 어쨌든, 어떻게든 붙잡은 기회를 놓지 않으려고 이를 악무는 이유 중 하나가, 예전에는 그다지 언급이 없었던 가족들이랍니다! 형제는... 있을까 없을까 >:3 악 잘못했어요 그치만 이건 나중에... 알려드리는 걸로...
그러면 얼른 자러 가볼게요! 내일부터 토요일까진 쭉 바쁠 것 같긴 한데, 답레는 가쟈ㅕ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세용!
tmi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엽고 따숩다.... 동네에서 현수막 걸 정도인 가족.. 거기다가 동네 사람들도 즐거워해서 못 내리는 것도 너무 귀여움..... 어떻게 쥬처럼 말랑말랑한 가족이 있지..? 아냐 사실 말랑말랑한 가족이라 쥬가 만쥬인걸지도 몰라.. ? 뭐? 임? 낸나!!!!!!(드잡이)(짤짤) 농담이구 나중에 알려주면 이셔주랑 이셔가 잘 받겠습니닷... 언젠가 풀리는 날을 기대하겠어.... >:3
사실 내가 금요일 당일에 새벽부터 풀로 근무하는지라 그때를 제외하면 언제든 답레 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하루도 고생했구 푹 자길 바라~ 늘 말하지만!!!!!! 답레는 천천히 주고 싶을 때 느긋하게 주고 그러는 거야.. 아참 올때 픽크루~ 요건 구몬이니까 안 하면 맴매임! >:3
어쨌든 식사를 하러 갈 생각이라는 건 확실히 이야기했다. 당신이 정말이냐 되묻는 게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하던 너는, 자리를 뜨려다가 당신의 목소리에 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매정하게 가 버릴 거냐며 묻는 말을 듣고서야.
"......"
일단 묻기는 했지만, 당신이 대답해야 할 입장이고 네가 대답을 들어야 할 입장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이어서... 사실상 답은 정해진 셈이었다. 방금 전까지... 같은 팀이 된 이상 관계를 되도록이면 원만하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아주 잠시 침묵, 무슨 답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어진, 쐐기를 박는 듯한 물음에 너는 입을 열었다.
"그럼, 같이 식사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게 꺼려지는 감이 있었던 건, 너는 정말 허기를 달래는 정도... 그러니까 아주 간단하게 식사를 떼울 생각이었기 때문이리라. 당신을 보는 얼굴에 그렇게까지 복잡한 감정이 실려 있지는 않았겠지만.
식사를 하러 갈 생각이라. 어울려주는 것도 즐겁겠구나 싶어 이스마엘은 눈을 휘었다. 평균을 간신히 웃돌아 기는 밑바닥과 함께해 주는 나.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헬무트도 좋게 봐줄 것이다. 누군가를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하던가? 그렇다면 수단이 될 정도로 물러서는 안 됐지. 지극히도 오만한 생각을 눌러 담고 친절함과 능글맞음을 포장한다. 언제나, 어디에서든 준비된 안식의 사람이니 이 정도야 잘 하는 일이지 않은가.
눈을 마주할 적, 이스마엘은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낯을 유지했다. 대답을 채근하지는 않았지만 당신에겐 이미 답이 정해진 셈이었으니, 이 침묵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하면 심히 즐겁다. 작은 침묵을 뒤로 어쩔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오자, 능글맞던 미소가 변했다.
"뷔시카리오 씨라면 좋은 제안을 할 줄 알았습니다."
탁월하십니다. 눈은 조금 더 가늘게 휘고, 입매는 자그맣게 벌어져 긴 호선을 그어내니 자못 꼬리를 살랑이는 여우처럼 보이기도 했다. 마치 당신에게 그럴 줄 알았어! 라고 속삭이듯.
"거절할 이유는 없지요. 아무렴요."
당돌하기도 하지, 장난을 얹듯 느릿하게 끝을 늘리며 작게 웃음을 흘리자 주변에서 잠시 시선이 오갔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야앗 갱신~ 하면서 에버노트랑 네이버 메모 정리하다가 꽤 흥미로운 글을 발견해서 주절주절 해보려구.. tmi 폭탄이다~!!! >:3
1. 에델바이스 이스마엘 초안은 제, 가란에 가까운 성향에다가 군사 장교집안 출신, 당연스럽게 가디언즈 수순을 밟는 엘리트 출신이었다고 얘기한 기억이 있는데 이것 말고도 다른 초안이 있었으니.. 바로 정신계 능력자였다는 점.. 상대방의 감정을 뒤흔들고 혼란시켜서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감화하는 능력인데..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군사재판에 넘겨지고, 수감되기 직전에 눈 마주치고 "날 풀어주십시오. 당신과 나는 가장 친한 친구잖습니까, 날 도와야지요. 나 대신에 당신이 희생해준다니 기쁩니다." 같은 대사가 노트에 남아있었다.. 대신 이 능력은 신체가 닿거나, 눈이 마주치거나, 부름에 2번 이상 답한다. 와 같은 조건이 있었음.. 복잡해서 폐기했어 응..ㅋㅎㅋㅋ
2. 에델이셔는 압박조끼 때문에 재머 너머에선 항상 어딘가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비하인드가 있다.. 이것 때문에 인상이 더 매서워 보였다는 tmi도 있구 어차피 다 알게된 거 글라키전 이후로는 옷도 편하게 입고 자기 얼굴도 드러내고 다녔을 것 같아.. 그리고 대뜸 팔 쭈욱 벌리고 달려와서 쥬를 파묻듯 껴안게 되는데..(카페베네)
3. 슬럼 일상에서 창문이 다 깨져있었잖아, 이셔가 그걸로 쥬 위협도 했었고. 그거 사실 이셔가 깨부순거야. 독백 느림보라서() 독백 쓰다 만 걸 찾았는데..
"도망쳐라, 이스마엘." "아, 안 돼요. 어떻게 두고…… 어떻게…… 같이 가요." "이스마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차별 없는 낙원이다. 그 낙원은 아니지만 또 다른 낙원이 나의 눈 앞에 있다. 세상이 눈이 내린 듯 하얗구나. 아름답다. 너도 같이 온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네가 가기엔 너는 너무나도 어리지. 널 잠시나마 데려가고 싶다 생각했다니……."
헬무트는 그 와중에도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하나뿐인, 가슴으로 품어 기른 아이를 저승길로 데려갈 생각이나 하다니. 끔찍한 혐오감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나는 끔찍한 사람이다. 아니, 처음부터 난 끔찍한 놈이었어. 세븐스를 사냥하던 내가 죄책감에 세븐스를 키우다니……. 그러니… 네 낙원을 찾아라, 이스마엘. 이 외곽과 나는 이제 너의 낙원이 아니다. 여기는 널 지키기 보단 사냥할 사람이 더 많을 거야. 그러니, 멀리, 저 멀리 가라. 떠나라." "아빠? 아, 아니죠? 아닐 거야. 아니죠?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제발……."
헬무트는 이스마엘의 품에서 늘어졌다. 어깨에 고개를 기대곤 이스마엘을 안아주던 팔에서 힘이 풀렸다. 죽음의 무게가, 이젠 활동하지 않는 육신의 무게가 품에 엄습해왔다. 몸을 적시는 피가 뜨거웠지만 세상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이스마엘은 화면을 두드려도 뜨지 않는 태블릿처럼 자신의 머리가 고장이 났다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가디언즈 병사 두어 명이 이스마엘을 향해 소총을 겨눈다. 작게 벌어진 입을 뒤로 쉴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추방된 장자에게 조국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 겪는 감정이 온몸을 덮었고, 속절없이 몸이 떨렸다. 끔찍한 증오심이 시스템 오류 메시지처럼 머리를 가득 채웠다. 차라리 이곳에서 몸을 던져 불꽃처럼 타오르다 아버지의 길을 뒤따르고 싶었다. 이스마엘은 아버지의 품 속에서 눈을 들었다. 소총을 겨누던, 과거 헬무트와 함께했던 가디언즈가 움찔 떨었다. 명백한 헬무트의 눈빛이었다. 미친개라 불렸던 자의 눈. 아니, 그보다 더한, 마치…….
"난 살아."
맹수의 눈. 맹수는 포효하는 존재고, 그 자체로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야생의 존재여야만 했다. 사냥개도 본디 맹수의 야성을 가진 존재였다. 그리고 자신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존재였다! 낙원을 찾아 그 너른 초원을 방랑하는 존재! 내가 몸을 불사르면 낙원은 사라지겠지. 저깟 사냥꾼에게 목이 꿰뚫려 죽는 삶을 바랄 것 같은가?
발코니를 장식하던 방탄유리가 덜덜 떨리더니, 산산조각이 났다. 이스마엘의 세븐스 때문이었다. 가디언즈는 소총을 격발했으나 보이지 않는 힘으로 펼쳐진 장막은 총탄을 튕겨냈고, 한때 이스마엘에게 조국의 위용을 선전하던 신소재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넷-스크린은 허망히 박살 났다. 그리고 외마디 비명이 울렸다. 가디언즈가 날선 유리조각에 베인 목을 부여잡을 적, 이스마엘은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의, 헬무트의 시체는 허망하게 쓰러진다. 빈 껍질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이스마엘은 아버지가 쥐여주었던 상자를 품에 안은 채 그대로 깨진 창 너머를 향해 뛰어내렸다. 건물에서 추락할 듯 떨어지다 멈추곤 허공을 달릴 적, 거센 바람이 이스마엘의 등을 떠밀듯이 불어닥쳤다.
이스마엘은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뒤를 돌아보면 소금 기둥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눈물 때문에 눈앞이 희뿌옇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자유, 자유! 그토록 바라던 자유!! 하지만 이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족쇄 달린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달음박질은 멈추지 않았고, 눈물 또한 그치지 않았다. 가디언즈의 포위망에서 멀어질수록 얼굴은 처절하게 일그러졌다. 마침내 억눌렸던 감정이 포효한다. 비참함에 찢어질 듯 울부짖는 소리가 개발 중단 구역을 울리고, 이스마엘은 슬럼으로 뛰쳐들어갔다. 비로소 새장에서 자유로워졌으나 여전히 마음은 아버지의 품에 있었다.
그랬답니다.. 이거 거의 다 썼는데, 막상 못 풀게 돼서 되게 아쉽긴 했어. 그래도 이제 후련하다(?)
더 풀고싶은 것도 많지만 그럴수록 흑역?사를 마주?해야 하다보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막 물어봐도 좋긴?하지만? 그만큼 조공을 바쳐야 할 것이야~~ >;3
분명 그런 대답을 하라고 명시적인 강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때로 묵시의 힘은 무엇보다도 강한 법이다. 어쨌건 결국 네 쪽에서 당신에게 함께 식사하겠냐며 묻게 됐고, 당신은 기다렸다는 듯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주변에서 오가는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당신이 신경쓰지 않는데 네가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겠지, 그러니 지금은 무시하기로 했다.
"저는 간단하게 먹을 생각입니다."
너는 당신에게 그리 말했다. 분명 말 자체는 짧았으나 담긴 것은 그보다 좀 더 많아서, 당신의 마음에 들 만한 메뉴가 아닐 수 있으며 그러니 원하는 바를 말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내뱉은 소리의 배 이상은 되는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하고 있었다. 당신은 어떤 것이든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호오를 굳이 숨겨가며 식사를 할 정도의 가치가 네게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잘 알 수가 없었다. 네가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라, 당신과 너 간의 관계에 그만큼의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버거 세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지금 겉으로라도 식사 약속을 주도하는 쪽은 너다. 그랬기에 너는 네가 어떤 걸 먹을 생각인지 먼저 이야기했다. 당신이 너의 목적에 따를지, 아니면 다른 걸 밀어붙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선택지를 고르게끔 만든 것은 그렇기 때문이었다.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뜨고 당신을 쳐다본다. 답을 기다리는 듯.
흐흐 갱신... 여유가 좀 생길까 싶으면 또 일이 생기고... 8ㅁ8 그래도 슬슬 궤도에 올라서 내일부터는 시간을 좀 체계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일단 오늘은 답레만 올려두고 가볼게요! 이사한 건 좋은 일이지만 일어나야 할 시간이 1시간 가량 당겨져서... 하루가 엄청 길어지는 효과가 있긴 해도 피곤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ㅠ0ㅠ 아무쪼록 좋은 밤 되시고 내일 보아요!
으그으윽 저녁 내내 바빴다..😵💫 쥬주도 혐생이로구나..(뽀다담) 기대만큼 잘 되길 바랄 뿐이야~ 궤도에 오르면 익숙해지는 건 찰나니까! >;3 답레는 느긋하게 줄게... 당장 주고 싶은데.. 지금 쓰면 글 개판일 느낌이라 문장배치만 해야겠다 싶어서... ㅋㅋ쿠ㅜㅜ 아니~~ 그런데.. 왜지? 쥬 말랑소시민 느낌이라 괴롭히고 싶잖아~~~ 나 이런 캐 괴롭히는거 좋아했네..... 새로운 성향을 깨달았다(아님)
아구, 많이 피곤하겠다..🥺 넘 무리하진 말자구~ 사람 목숨 하나 뿐이라서 내구도 빨리 닳으면 수리가 안 되니까...😏 부디 중간에 뒤척이거나 깨지 않고 푹 잠들길 바라구, 컨디션 관리 잘 하구! 주말까지 서로 힘내보자구~ 0.< 내일 봐~~ 올때 tmi! >;3(합법적 삥뜯기)
식사, 라. 차고도 넘치는 행위였지만 어째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웃고 있어도 속에서 당신 같은 것과 어울려야 한다며 짜증을 냈을 텐데, 지금은 그저 정말 제안을 하니 맹랑해서 흥미가 간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집행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식사는 또 오랜만이라 그런가? 아마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당신에게 호감이 있냐면 아니지만.
그런 것을 가지기엔, 당신을 명백한 팀원으로 만나는 것이 오늘이 처음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이스마엘은 수료하던 날 헬무트에게 당신을 좋지 않게 보고 있노라 당당히 말한 장본인이었다. 그런 존재가 당신을 쉬이 받아줄 리도 없을 테고, 당신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당장 이스마엘을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렇기에 당신이 이렇게 나오는 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당신은 간단하게, 라고 말했지만 그 안엔 당신이 제법 단호히 나온 면도 없잖아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 서로의 관계는 아직 이 정도 거리인 건가, 나쁘지 않다.
"음, 다행이군요."
이스마엘은 야살스럽게 웃음 지었다. 새하얗고 고른 치열이 희미하게 입술 사이로 드러났다. 이리도 유순한 이유라면 주변의 편견과 달리, 생각보다 이스마엘은 자비로운 편이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의, 오만한, 세상 물정 모르는 잔혹한 사람이지만 의외로 먼저 발톱을 드러내지는 않는.
"딱히 싫어하는 메뉴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저도 충분하다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편견이라는 것은 쉬이 생기지 않는 법인지. 더 명확히 말씀드릴까요? 나긋하되 또박또박한 공용어 발음이 입술을 타고 흐른다.
"당신의 선택이 어쩜 하나하나 내 성미를 빗겨나가니, 제법 즐겁군요."
토끼 한 마리를 책사로 삼아 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인지. 대놓고 즐겁다 하는 오만함을 뒤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스친다. 성격 참 나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