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24095> [1:1/이능물/건볼트 기반] 길 잃은 나그네는 낙원의 꿈을 꾼다 :: 375

쥬데카주 ◆2LwsPWirFc

2023-01-10 00:06:35 - 2024-06-04 22:40:09

0 쥬데카주 ◆2LwsPWirFc (X8fbl9o.Dc)

2023-01-10 (FIRE!) 00:06:35

*본 어장은 종료된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기반 1:1 스레입니다.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기반 스레 위키 https://bit.ly/3piLMMY


완전무결한 낙원에 들어간 사람은 낙원을 나오지 않기에 낙원에 들어갔음을 관측할 수 없다.
만약 낙원에서 사람이 나올 경우 그 낙원은 완전무결하지 않기에 낙원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낙원은 증명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 낙원의 존재 증명

그러나 두 나그네는 비로소, 낙원의 존재 증명 같은 건 아무 상관이 없음을 깨달았다.

캐릭터 시트
>>1 >>2

325 이셔주 ◆6eYy.5KiF6 (YlGqiVbn8k)

2023-04-15 (파란날) 13:44:30

갱신해두고 갈게!

326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ODNSWpjsao)

2023-04-15 (파란날) 23:10:59

무거울 수 있는 임무를 하나 이상 맡고 있음에도 당신은 그에 대해 어째서?와 같은 의문은 품지 않는 듯했다. 직접 그 입으로 불만이 없다고 이야기했으니 그렇겠거니 할 뿐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아직 정식으로 임무를 받은 게 없고, 당신의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으니 더욱 그러했다. 그렇기에 너는 무어라 이야기하는 대신 입을 다물었다.
어쨌건 네가 선택한 주제도 그렇고, 이어진 창찬 덕인지 분위기는 썩 괜찮은 듯했다. 당신이 웃는 낯을 하는 동안 네게 향했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내렸던 시선이 본래대로 돌아갔을 때 당신의 눈은 반쯤 감겨 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전부 다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호의에 의지해서 들어야 하는 이야기다. 네가 당신의 일에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는 것을 당신도 능히 가늠했던지, 무언가 생각하듯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던 당신은, 당신이 일하는 곳에 한 번즘 구경이라도 오라며 말을 꺼냈다.

"확실히 그렇겠군요. 알겠습니다."

선혈이 낭자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으나. 누가 그러던가. 모든 인간에게는 내재된 폭력성이라는 것이 있고. 또한 폭력으로부터 오는 스릴과 쾌감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성으로 거부하는 것은 때때로 괴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러한 것은 또 마냥 거부하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지라, 오히려 지루함으로 인해 정도가 심한 일을 벌이기도 한다.
퍽이나 상냥한 음성에 너는 그러겠다는 의미로 고갤 끄덕인다. 언제쯤 방문하는 게 좋을까? 같은 고민을 하는 듯했다.

"시간을 이야기해 주시면 최대한 맞춰보겠습니다."

입장권 정도는 알아서 구해야겠지, 그러려면 알맞은 시간대 정도는 당신에게서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답레!! 일주일에 하나 써오는 엄청난 스피드...(ㅠ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327 이셔주 ◆6eYy.5KiF6 (pRkdMQmuEo)

2023-04-16 (내일 월요일) 00:19:05

ㅏㅂ레는 조금 늦는당. 쥬주 좋은 주말되길바라...

328 쥬주 ◆2LwsPWirFc (4YzowpFhik)

2023-04-16 (내일 월요일) 07:53:46

일요일! 빨간날이면서 내일이 월요일인 두려운 날...
주말이 오늘밖에 남지 않긴했지만 이셔주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답레 천천히 주시고요!

329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h6korHkqH6)

2023-04-17 (모두 수고..) 16:24:27

의문은 품지 않는다. 피를 본다면 끝장을 봐야 한다. 안전과 국민을 위협하는 존재를 배제할 사명이 있다. 기꺼이 목숨을 걸 수 있다. 이스마엘이 배워온 삶을 이해하기엔 당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이스마엘이 보통의 삶을 이해하기엔 납득할 수 없는 것이 많듯. 이스마엘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당신을 반쯤 감은 눈으로 쳐다보며, 미소를 유지할 뿐이지.

알아가고자 하는 것이나, 자신이 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은 모습을 나쁘게 볼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기도 했고, 굳이 일방적인 증오를 쏟을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당신이 아직 안식을 모르는 것 같으니,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정확히는 그 H가 말씀했던 것을 떠올린다. 처음부터 쉬이 꺾일 사람이라면 이곳에 들이지도 않았을 테지. 그래, 당신은 배신자들이 죽어가는 끔찍한 광경에 겁을 먹을까, 아니면 큰 생각과 함께 조국을 배반하지 않을 더 굳센 사람이 될까.

걸려들었다. 이스마엘은 눈을 휘었다. 퍽 상냥하게 읊조린 뒤 미소 짓는 모습이 느른하다. 이스마엘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사근사근 입을 벌렸다.

"가장 가까운 시일이라면 다음 주 금요일 밤에 경기가 있지요. 경기 상대는 나도 모르지만요."

턱을 괸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머리카락이 흩어지듯 몇 가닥 뺨에 쏟아진다. 나긋한 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당신이 퍽 괜찮은 인상으로 보였으니.

"안식의 티켓을 구하는 건…… 특히, 좋은 자리를 구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죠. 그렇지만 내 경기를 보겠다는데. 어찌 베풀지 않을 리가 있을까요?"

그러니 바란다면 언제든 말해요. "현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릴 텐데, 온라인으로 구했을 때 이미 선점된 좌석이라 뜨면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장난스러움을 살짝 섞어본다.

"물론 내가 정해주는 자리라면 피가 튈지도 모르지만요."

끝까지 짓궂은 말 던지더니 고개를 슬쩍 돌려 본다.

"아, 메뉴가 나왔군요."

330 쥬주 ◆2LwsPWirFc (oe5RKMkiVU)

2023-04-23 (내일 월요일) 00:10:38

윽 갱신하고 갈게요! 답레는 내일 중에 가져오겠습니다!
벌써 4월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어요... 다음주만 지나면 벌써 5월이...! 아무튼 좀 바쁘긴 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이셔주도 무리하지 마시고, 나중에 뵈어요!

331 이셔주 ◆6eYy.5KiF6 (ag5t12Mw9A)

2023-04-23 (내일 월요일) 00:12:07

천천히 줘...😇 그러게, 어느덧 5월이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바쁜 일도 금세 소강될 수 있길 바랄게! 나중에 보자구~😘

332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Y84B0S5..c)

2023-04-23 (내일 월요일) 23:28:05

당신이 일하는 장소, 단순히 중요한 것을 넘어 끔찍하게 여기는 것 같은 장소에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좋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너를 보는 당신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입이 천천히 움직였다. 안식의 티켓을, 그것도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티켓을 구하는 건 지극히 어렵지만 특별히 당신이 지닌 권한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듯한 말.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본래 이런 종류의 티켓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으니 조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느 자리가 알맞은 자리일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고, 언제쯤 자리를 결정해야 하는지도 파악해야 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상대가 앞에 있으니 너는 조금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염두에 두겠습니다. 좋은 자리라면 그만한 사람들에게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니까요."

굳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곳에도 VIP는 있을 터, 일반 좌석이 아니라 그들만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때때로 취향이 특이하거나 해서 일반 좌석 중에서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보자니 너로 인헤 당신에 대한 구설수가 오르내린다거나 하는 건 다소 불편했다.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너무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당신의 시선이 향한 곳을 향해 고갤 돌리며 바로 일어선 너는 메뉴가 담긴 쟁반을 받쳐 들고 돌아왔다.

"여기 있습니다, 이게... 케르스트너 씨 몫인 것 같군요."

333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9H.p7skHKc)

2023-04-28 (불탄다..!) 02:16:18

"흐음, 그래요, 부디 괜찮은 자리 구하길 바라요."

이스마엘은 스스로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정도는 가볍게 베풀 수 있었다. 때문에 당신에게 호의를 비췄지만 당신은 어째 고민하는 듯싶다. 이스마엘은 조금 의외라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겸손이 아니라 정말 안식에 대해 모르나 보네, 만일 당신이 안식을 즐겨보고, VIP 좌석의 가치를 알았더라면 덥석 이 기회를 쥐려 들었을 텐데. 알아도 양보하는 건가? 싶어도 다른 사람들은 갖지 못해 안달인 자리를 이렇게 부드럽게 거절하니 그렇단 생각은 그 오만한 이스마엘도 감히 할 수 없었다.

"네에, 다녀오세요."

그리고 당신이 메뉴를 가져올 적, 당신의 대답을 곱씹어 본다. 그만한 사람들이라, 당신은 그만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건가? 주제를 안다기엔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캐물어봤자 해소될 궁금증이 아니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 당신이 '그만한 사람'의 부류에 들면 알아서 오겠거니 싶었으니. 잘 오면 다행이지. 그래, 알아서 잘 오면서 걸림돌만 안 되면 다행이지, 뭐.

쟁반을 들고 오는 당신을 바라보다, 돌아올 적 돕듯 손가락 느릿하게 까딱이니 당신은 한결 가벼움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스마엘의 염력 때문이다. "고마워요." 형식적인 감사 인사를 뒤로 자신의 몫을 보던 이스마엘은 기도를 하듯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5초도 안 되어 다시 눈 뜨긴 했지만.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먹고 돌아가죠."

그리고 만일 앞으로도 같이 식사할 생각이라면 내가 하는 행동을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가볍게 덧붙인 이스마엘은 물티슈로 손을 닦은 뒤, 제 몫의 감자튀김을 하나 집어 들며 입가로 가져다 댔다.

// 으윽... 너무 늦어버렸다~ ;-; 요즘 바쁜 일이 생겨버려서, 정신이 없네. 퇴사도 머잖았고... 쥬주는 잘 지내고 있을까? 현생이 바쁘면 너무 무리하지 말고 현생 먼저 챙겨달라구~ 늘 고생하는 거 아니까, 미안하다고 하지도 말고! 답레 1년 걸려도 난 받아줄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줘~ 0.<

334 이셔주 ◆6eYy.5KiF6 (9H.p7skHKc)

2023-04-28 (불탄다..!) 02:18:40

그리고 응, 못 참아버렸다... 갓네카 어떻게 참냐고 아 ㅋㅋㅋㅋㅋㅋㅋ 쥬이셔 절대 못 참아... 언젠가 이런 모먼트 보고 말겠어...(쥬주: 이셔주 나가요)

https://www.neka.cc/composer/12936

335 쥬주 ◆2LwsPWirFc (ibhcAxvHFY)

2023-05-02 (FIRE!) 08:28:03

에구... 갱신이 늦었네요 8ㅁ8
곧 퇴사라니... 퇴사 후에는 시간이든 뭐든 다 괜찮은 거겠죠...?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그리고 네카는 잘 봤어요, 구도도 그렇고... 표정을 보니 두 사람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네요, 확실히... 한번쯤 나올 만한 모습이니 기억에 남겨두는걸로! 답레는... 조금 늦을 것 같아요, 집중할 일이 좀 많네요 8ㅁ8
5월이 됐으니 휴일...도 있고 휴일날 꼭 쉴 수 있길 바랄게요! 나중에 봐요!

336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6lJueXduvs)

2023-05-06 (파란날) 20:59:17

"감사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신중을 기하고, 늦지 않도록 하면 표는 구할 수 있겠지. 좋은 자리일지는 모르겠으나 전혀 관람이 불가능한 자리의 표를 판매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너는 당신의 말에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 대화를 마치고 메뉴를 가지고 오다 보니 처음에 받아들었을 때보다 다소 가벼워진 게 느껴진다.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아마 당신이 무언가 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네, 식사시간은 보통 방해받지 않으니까요."

식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신성성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인가? 식사를 통해서 얻는 게 많아서일까, 그런 부분을 일일히 다 생각하는 것마저도 식사하는 시간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싶자 너는 나중에 다시 떠오르면 그때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이어서 행동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먼저 식사를 시작한 당신의 말에 너는 알겠다고 고갤 끄덕이곤 손을 닦았다.

"잘 먹겠습니다."

의례적인 말을 입 밖으로 낸 뒤, 너는 버거를 한 입 베어물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생각했던 수준의 맛. 단순하지만 다소 자극적이고, 그래서 아무런 생각 없이 먹어치우기에는 그만이었다.

//답레..!! 벌써 5월이 된지도 며칠이 지나버렸...8ㅁ8 언제나 여유가 좀 생길는지... 그래도 곧 이셔주는 여유를 챙길 수 있는 타이밍인 거겠죠! 가정의 달 행복하게 보내세요!

337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HVUEJWBnQ)

2023-05-08 (모두 수고..) 22:07:59

딱 이 정도의 호의라면 괜찮겠지, 딱 여기까지. 적당한 거리의 친절이되, 달리 내색하지는 않는 관계. 애초에 칭찬받을 생각으로 한 것도 아니니까. 이스마엘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감자튀김을 하나 더 집어 들어 씹었다. 첫 입은 소금기가 가득하더니 끝으로 씹을수록 툭 터지는 감자 속과 기름맛이 가득했다. 당신도 이제 한입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싶어 포장을 찢었다.

이스마엘의 포장 뜯는 방식은 제법 독특한 편이었다. 종이로 접힌 포장을 굳이 풀어서 접는 것이 아니라 중간 부분을 잡아 돌돌 찢으니 괜히 손에 묻을 일도 없었다. 한입. 별다를 것 없는 새우 패티, 눅진한 소스, 영 버무려지지 못한 양상추…… 이스마엘은 괜히 상념에 잠겼다. 역시 안식의 다른 사람들이 먹는 고급스러운 요리보다는 이런 것이 낫구나. 우습기도 하지.

그런 생각도 영 오래가진 못했다. 어느덧 상념은커녕 식사에 집중해버렸으니. 그런 편이었다. 날카롭고 어딘가 애지중지 귀하게 자란 인상과는 달리 주변에 제가 거리감 좀 유지하기 시작한 쥬-여덟 글자가 있든 말든 야무지고… 그래, 제법 행복한 듯 먹었으니. 버거 한입, 감자튀김 조금. 빵빵한 볼이 좀 줄어들면 잠시 고민하다 그 사이에 감자튀김을 끼워 먹기까지 하니, 아예 식사 시간에 푹 빠진 것 같다. 의외라면 의외일까.

"……."

그러다 감자튀김 끼워 넣은 햄버거 한입 베어 물고 우물우물 씹어 삼킨 뒤 제로콜라를 집어 들 적에야, 당신과 식사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듯싶다. 눈 크게 한번 깜빡이지만 놀란 기색은 없었다. 아, 사람 있었지. 싶은 눈이면 모를까.

// 이제야 좀 제대로 시간이 나기 시작했어~ 여유를 챙길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조~금 병행하기 어려운 일이 잠깐~ 터져서 요 며칠 반쯤 정신 놓고 살았네...ㅋㅋㅋㅎㅋㅋ 쥬주는 여전히 바쁜걸까... 너무 무리하지 말구 쉬엄쉬엄 와달라구~ 쥬주도 가정의 달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

그~리고 쪼끔의 주절주절 타임...(쥬주: 으) 여기 단락부터는 정말 말 그대로 주절주절이라 넘겨버려도 된다구~ 0.<
이셔 시트에 써둔 막입.. 그리고 야무지게 먹는단 설정 여기에서 쓰이게 되니 기쁠 뿐이걸랑 호호... 언젠가는 일상에서 같이 야무지게 먹을 동지가 생기겠지~ 했는데 어림도 없었다가 여기서 풀게 되니 조금 감회가 새롭달까 다른 이셔도 아닌 안식이셔니까 응... 갭모에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견?뎌. 집착도 견?뎌준다며... 농담이구 불편한 설정 있음 언제든 말 해 주 기 ~~~~~~~!!!!

338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Dg9QKIwK8U)

2023-05-16 (FIRE!) 20:08:13

버거를 한 입, 그리고 음료수를 한 모금. 감자튀김 한 개, 또 음료수를 한 모금. 일단 너는 케첩을 찍어 먹는 사람은 아니었다. 케첩 맛이 별로인 건 아니고, 소금 간만 약간 된 감자튀김의 맛을 좀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간이 꽤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면서 곧 음료로 입 안에 남은 짠맛을 지우는 듯 속인다.
보통 식사를 할 땐 스스로의 식사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그건 아마 너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식사를 급하게, 혹은 빠르게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앞에 마주보고 앉은 당신의 식사 모습을 조금 살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싶다.

네 눈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조금 의외라고 볼 수 있었다. 평소에 보여주는 다소 차가운 느낌과는 다르게라고 해야 할까,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분명히 보였다. 누군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 잘 먹는다라는 칭찬을 했을지도, 만약 좀 거리낌없는 사이거나 호감이 꽤 섞인 사이라면 그런 말을 너 역시 했을지 모른다.
그렇게, 당신과 비교하면 다소 천천히 식사를 하며 음식이 아니면 때때로 당신에게 향해 있던 시선은 문득 눈을 크게 깜빡을 마주하곤 느릿하게 감겼다가 뜨였다.

별다른 말이나 반응 대신 너는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창 밖의 모습을 가만히 앉아 볼 수 있는 건 창가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했으니 그걸 누려보고 있을 뿐이다. 라는 느낌이다. 입 안에 담긴 것을 꼭꼭 씹어 넘긴 뒤 다시 한 번 음료를 한 모금, 다소 남아있는 기름기를 넘긴다.

"맛이 꽤 괜찮네요."

그리고 꺼낸 건 대답을 굳이 요하지 않는 그런 감상 한 마디.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너는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었다.

//으아악 너무 늦었다... 일이 많은 날이긴 했는데 그래서 일이 끝나니까 팍 가라앉는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러지 않기 위해 얼른 가져왔습니다!
확실히 많이 바쁘긴 한데 ㅎㅎ; 그래도 일이 없이 뒹구는 것보다는 낫겠죠...

뭔가 날카롭고 귀한 아가씨가 음식을 보기에 맛나게 드신다는 건 아주 좋네요,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아... 역시 상여자가 분명하다
ㅋㅋㅋㅋ갭모에는 좋아하니까요 괜찮다구요! 집?착은 어... 괜찮아요 제가 견디는 거 아님(?) 네에, 불편한 게 있으면 꼭 말씀드릴게요!

그나저나 많이 더워졌어요, 더워서 좀 더 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으으 갑자기 확 더워져서 기력이 막 빨려... 갑자기 바뀐 날씨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339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hly5wEuI1w)

2023-05-22 (모두 수고..) 01:47:50

안식의 집행인들은 여타 뮤턴트와 달리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더라, 설립자인 가란이 대단한 사람이라서 일반 사람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류층의 삶을 산다더라…… 사람마다 각자의 시선이 있기 마련이고, 그 시선 중에서도 보편적인 것이 모여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귀하게 자랐다고 해서 귀한 것만 먹겠지, 좋은 것만 하고 살겠지. 같은 안식의 제가 편견을 만드는 쪽에 속하면, 이스마엘은 그런 편견을 깨는 쪽이었다. 식사 예절은 제대로 지키되 어떤 것이든 잘 먹었고, 가리는 것도 없었거니와, 야무지게 해치웠으니. 이스마엘의 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 지금 이 순간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각설하고 이스마엘은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콜라 한 모금을 넘겼다. 이러니 저러니 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다. 맛있었으면 됐지 뭘 그렇게 따질까? 음, 당신은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콜라로 목을 축이니 어느덧 창 너머를 보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만일 뭐라고 말이라도 했더라면 또 속으로 쥬-여덟-글자가, 아니, 안식 바깥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 하며 다시금 편협한 시선을 가졌겠지.
뭐, 아무 말도 없으니, 온전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 제법 나쁘지 않았다. 소스가 묻었던 입가를 혀로 슬쩍 훑곤 따라서 창가로 시선을 보내본다. 지나치며 일상을 살아가는 인파를, 그리고 똑같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을. 그리고 시선을 돌려 다시금 식사에 집중하려 했다. 그때 당신이 꺼낸 것은 답을 요하지 않는 말이었으니 굳이 얘기하지 않겠지마는, 대신 다른 것을 얘기하기로 했다.

"…돌아갈 때 디저트라도 간단히 사갈까요?"

음, 헬무트에게 배운 것을 여기서 써먹는다. 사람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할 때 분위기 삭막하게 만들지 말고 뭐라도 연관되는 것을 말하라고 했었지. 다른 건 짜증 나는 사람이지만 이런 건 제법 유용했다. 이런 곳에선 콘 종류의 아이스크림도 팔았으니, 간단하게 먹으며 나갈 수 있겠지. 어쩔 거냐는 듯 이스마엘은 감자튀김을 하나 입에 물며 당신을 흘긋 쳐다봤다.

// 오아악 답레 왤케 늦었지 뭐지 뭐임 나 왜이럼...
에구구 바빴을 텐데 답레 주느라고 고생 많았어~ 늦어도 괜찮으니 느긋하게 달라구~ 응응, 그런 날 있지. 바쁜 하루 지나면 아무것도 못 하겠고 괜히 가라앉고 이대로 누워서 잠들고만 싶고~ 여차저차 생각도 많?아지고... 그런데도 시간 내서 써주니까 너무너무 고마울 따름이야...
확실히 그렇긴 하지... 취준생의 고통 말해뭐해...😂

잘 먹는데 알고 보면 고귀하니 독기 가득한 아가씨~ 상여자 특... 부끄러움은 필요없음... ㅋㅋㅋㅋㅋㅋ아 상여자 인증 받아버렸다 지금부터 이스마엘은 상여자 알파우먼이다~ 각오해라 쥬데카(?)
? 쥬야 오너가 괴롭히면 당근을 흔들어주렴... 물론 이셔가 보고 판단할 일인데 얘가 그렇다고 놓아줄 애는 아니네 미안?하?다... 얘기해주면 나야 고맙다구웃~

확실히 5월 보다는 6월 중순에 가까운 날씨였지... 이래놓고 또 저녁 되면 쌀쌀해지니 말도 안돼~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이잖아...🥲 7월 8월이 덜컥 겁이 나... 으으... 쥬주도 몸 상하지 않게 틈틈이 쉬어가면서 일하구, 더위 안 먹게 조심하구! 이번주도 힘내보자구~ 0.<

340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8h7z6Fy5EY)

2023-05-27 (파란날) 23:45:18

사람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감각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터, 그리고 많은 경우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점들이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거겠지. 네 앞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당신만 해도 그런 집착 혹은 선입견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있었다. 또 대외적으로는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공개되고 있었으니 더욱.
개개인이 전부 사치를 즐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부분까지 전부 고려할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좋기 때문이다. 엄연히 따지면 너 역시 당신의 식사하는 모습이 의외라고 느끼긴 했으니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다고 보긴 어렵겠다.

어쨌든, 그런 부분을 드러내기보다는 간단한 말을 건넨 것은 꽤 좋은 선택이었다. 당신이 따로 대답하지 않더라도 그걸로 괜찮았겠지만 당신은 대화의 물꼬를 새로 틀었다. 간단하게 디저트라도 사갈까 묻는 당신의 말에, 너는 씹고 있던 버거를 삼킨 후,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다소 짠 식사 후에 먹는 달콤한 디저트는 꽤 각별하니까요."

상당한 진심이 담긴 말을 통해 긍정적인 대답을 한 너는 이내 다시 버거를 한 입 베어물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미각에도, 건강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주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단순한 쾌락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무미건조한 세상이다.
곧 식사도 끝날 텐데,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얼른 식사를 마치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한 너는, 조금 먹는 것에 속도를 붙였다.

//후후 그래도 이번엔 일주일이 되기 전에 답레를 가져왔다...(?)
ㅋㅋㅋㅋ역시 상여자...매력넘쳐...
과연 쥬는 각오를 다질 수 있을까...!!! 당근은 요리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슬슬 진짜 더워지고 있어요... 습하기도 습하고,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미세먼지가 많이 씻겨나갔다는 점일까요... 그래도 비 많이 오고 그러면 대비 못한 입장에서 갑자기 춥고 감기 걸릴까 걱정되고... 이셔주도 몸조심하세요!

341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ra8jwonktI)

2023-06-01 (거의 끝나감) 00:25:56

당신이 베어 문 버거를 씹어 삼키기 위해 잠깐의 침묵이 오갔을 때도 이스마엘은 부지런히 감자튀김 하나를 집어먹었다. 사실은 두 개. 점심시간이라 갓 튀겨 아직 온기가 남았지만, 가끔씩 하나씩 섞인 기름에 찌들어 눅눅하고 갈색에 가까운 것을 하나 툭 집어먹기가 무섭게 소금기가 혀끝을 짜릿하게 맴돈다. 세상 모든 소금기를 이 눅눅한 녀석이 다 삼킨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런 불량한 녀석일수록 다른 감자의 기름기가 배어 맛이 나쁘지 않은 터라, 이스마엘은 군말 없이 대답을 기다리며 씹어 삼킬 뿐이었다.

"이런 곳에선 죽이 잘 맞으니 다행이군요?"

앞으로의 팀워크에서 불협화음이 많을지도 모르는데 식성이라도 맞아 참 다행이다. 그런 의미가 담긴 퍽 짓궂은 농담을 툭 던지곤 몇 입 남지 않은 버거를 다시 집어 베어 물었다. 씹을 적 샐쭉 웃는 눈길이 진심으로 생각한 것 같진 않고 농담으로 던진 말 같다. "천천히 먹어요." 콜라로 입가심을 할 적, 이스마엘은 나긋하게 얘기하며 당신을 흘긋 쳐다본다. 꼭 설치류 같네. 먹는 것에 속도를 붙였기 때문에 조금 빨라진 입 때문일까, 쓸데없는 상념을 하곤 남은 한 입 정도 되는 버거 조각을 입속으로 슥 밀어 넣었다. 음, 맛있었다. 건강식이니 뭐니 하지만,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이 잘못이다. 이런 미각과 건강 측면의 일탈이 싫었으면 건강식도 맛있게 만들어지지 그랬어.

당신을 기다린 이스마엘은 아마 당신이 식사를 끝마친다면 천천히 일어나도 좋다는 듯 기다려 주다, 당신이 일어선 뒤에야 몸을 일으켰을 것이다. "디저트 맛 취향이 다르면 곤란한데." 농담과 함께, 우여곡절이 많은 듯한 조 편성도 수긍하기로 정했다는 듯.

// 이야압 5일 만에... 미안합니다잇... 그랜절 박습니다...(?) 이쯤 끊고 새 상황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3
하아니~ 무슨 소리야 매력은 쥬가 더 많은 거 아니었어? 담담하니 귀여운 토끼인데 알고 보면 가장 무서운 최종 병기임... 쥬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망주접)
뭐야 그거 먹으면 이제 흔들 당근이 없잖아요 쥬주가 쥬 착취한다~(?)

그러게...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비도 얼마나 올지 맛보기로 보여주는 게 되게 무섭네~ 이제 6월이야... 2023년 벌써 반절 지났음... 쥬주도 몸조심하구, 현생 좀 나아졌음 좋겠네..!! 쫀하루 보내구~!!

342 쥬데카주 ◆2LwsPWirFc (Try3FiN18U)

2023-06-10 (파란날) 22:16:53

반응이 늦어서 미안해요...! 상황은 저대로 끝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역시 한번 식사를 같이 하는 게 참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친해진 거 맞...나?
그래도 같은 팀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 이셔가 수긍했다는 걸로 일단은 언덕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죠!
그럼 다음 상황은 어떻게 할까요? 저는 일단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게 없어서, 얼른 생각해올게요! 내일까지는 생각해오는걸로!

아무튼...날씨가 갑자기 바뀌고 그러는데 놀라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좀 되네요, 저는 깜짝 놀랐거든요. 기온도 확 떨어지고 하니까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343 이셔주 ◆6eYy.5KiF6 (UX.F9AS.eY)

2023-06-13 (FIRE!) 00:20:47

야호... 나야말로 반응 늦었으니까 이거 쌤쌤이 치자구... 친해진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이셔가 냅다 난 불만이라서 하고 싸움 걸지 않은 점에서...는? 되게 큰 진척이라 생각하고~ ㅋㅋ 악 에델이셔 어디갔냐고 인성 개빠개진 에유이셔만 남았냐고 어째서~~~~(본인이 그렇게 하기로 햇다.)
첫 임무를 나갔다든지, 그런 것도 있겠고~ 쥬데카 티켓팅 성공했음!도 괜찮을지도...?

나는... 응, 괜찮아~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그냥 지구가 인간에게 눈치 주는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그냥 그게 갑자기 비 쏟아져도 우산 안 가져온 내가 잘못이지로 하루 종일 신경 쓰는 것보단야 마음이 놓이더라고...😞 쥬주도 놀라지 말구 건강 조심하구..!

344 쥬데카주 ◆2LwsPWirFc (6iGdipkRJ2)

2023-06-17 (파란날) 21:30:32

ㅇ어째서
토요일인 건 맞...는데 일주일이 지나버렸네요 8ㅁ8
으 날씨가 이상해서 그런가 몸이 좀 안좋아서 누웠었네요... 정신이 없어서 못 왔어요 미안해요! 지금은 완전히 멀쩡해졌으니까 괜찮습니다! 먹는것도 잘 먹었구...

다음 상황은 임무를 한번 나가볼까요! 간단한 임무로 해보면 될 것 같아요. 큰 전투 없이... 이번에는 이셔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걸로(?)

345 이셔주 ◆6eYy.5KiF6 (Jhod.3Xijs)

2023-06-17 (파란날) 22:49:17

토요일인...데 쥬주 괜찮은 거야???🥺 요즘 날씨가 많이 변덕스럽더니만 몸상태도 변덕스러웠구나...(도담도담) 괜찮아, 괜찮아. 건강이 더 중요하지!! ;-; 지금 아프지 않다니 다행이다... 잘 챙겨먹었다니 더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도 몸보신 잘 하자구 우리...

임무~ 좋지~ >;3 이전에 에유이셔 독백 썼던 느낌으로 가면 될까 싶은데 뭐야 쥬 활약이 더 기대 되는데요 쥬 멋진 모습 주세요~!!!!!!!(뗑깡)(?)

상황 좀 정해두구... 선레는 어떻게 할까?🤔 어느 쪽이 쓰든 서로 느긋하게 가보자고... 우리 모두 기력없음의 6월 중순이니까...🥲

346 쥬데카주 ◆2LwsPWirFc (GYhR6.nSmY)

2023-06-18 (내일 월요일) 23:52:35

아이고 벌써... 레스를 써야 하는데 졸려서.. 오늘도 일요일인데 바쁜건 여전하네요 흐흐
분위기는 네에 그 분위기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으음 쥬의 활약은 좀 더 맛있게 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지금은 참아주세요(?)

상황은 내일 와서 좀 더 이야기해보고! 선레는 다이스 굴려둘게요!

.dice 1 2. = 2
1. 쥬
2. 이셔

그럼 내일 봐요! 월요일 힘내자구요!

347 이셔주 ◆6eYy.5KiF6 (/4gARtaxC6)

2023-06-19 (모두 수고..) 00:12:37

에구 피곤하구나~ 뽀담뽀담 도담도담... 언제쯤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른에게도 방학을 주세요...😞 폭염주의보가 곳곳에 내려졌는데, 월요일 하루도 이번 한주도 앞으로도 쭉 더위 조심 하자구! >:3

맛있는 활약 기대하겠다구... 대충 미식가 포스로 지켜보고 있겠다~(?)

으아악 갸아악 내가 선레라니 상황 정확하게, 혹은 갈피 좀 정해지면 느긋하게 써올게~!!!! 내일 보자, 너무 무리하지 말구~!!!! 쥬주도 힘내!

348 쥬데카주 ◆2LwsPWirFc (X3tuODlG9E)

2023-06-21 (水) 19:11:23

그리고 월요일과 화요일을 잃었다...ㅋㅋ
그래도 지금 왔으니 된거 아닐까요(?) 아무튼! 비가 계속 오니까 좀 시원한 편이긴 한데 이제는 반대로 축축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네요 건조도 문제야 문제

그럼 이제 상황을 정해야 하는데... 첫 임무는 좀 가볍게 하는 걸로 하면 좋을 것 같으니 으음~~~~~ 간단하게 경계 겸 순찰 정도도 괜찮지 않을까요?

349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WpfKNwUFw6)

2023-06-25 (내일 월요일) 01:18:21

쥬데카 뷔시카리오와 같은 팀이 되고 며칠 정도가 지났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날씨의 변화는 크게 없었으나, 기온의 변화는 있었던 편이었다. 다음날이 되니 뙤약볕이 내리쬐고, 그다음 날이 되니 이젠 또 멀쩡하고, 향후 며칠간은 또 더울 예정이란다. 이스마엘의 성격만큼이나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니 슬슬 여름이 다가오나 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신소재로 이루어진 제복은 그 자체로도 첨단 기술임을 과시하듯 아무리 긴팔이라 한들 옷 자체로 느껴지는 더위는 막아주었다. 물론 시각적인 더위는 어쩔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이번 여름은 또 얼마나 길까? 과장 한 스푼 보태자면 치가 떨릴 정도로 이스마엘은 여름이 싫었다. 여름만 되면 그 뜨거운 온도에 몸이 절로 나른해지니 안식에서의 활동도 귀찮아지고, 나갈 적에 느껴지는 습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름은 계절이고, 자신이 바꿀 수 없으니 수긍해야만 한다. 자신의 팀원이 된 쥬-하고도 여덟 글자 또한 마찬가지다. 이스마엘은 쥬데카라는 인물을 바꿀 수 없으니 수긍해야겠노라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팀이 된 이상 누군가 죽지 않는 이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쪽에서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자존심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아예 배척하려 드는 다른 소속원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싫었던 탓이다.

"나도 미쳤지."

저딴 것들과 같은 행동을 하느니 차라리 내가 평균에서 간신히 기어다니는 녀석을 구제하고 말지. 지극히 오만한 생각이지만 적어도 당신을 괴롭히고 끝내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게 만들어야겠다, 같은 생각까지는 미치지 않은 점이 그나마 이 제멋대로 맹수 같은 여인의 성품으로 미루어보아 다행이겠다. 무엇보다 주눅든 것 같으면서도 맹랑하게 쿡 찌르고 질문하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던 참이다. 머리까지 질끈 묶고 나서야 이스마엘은 오늘 주어진 임무를 떠올리며 미리 지정된 장소로 향할 수 있었다.

최근 불온한 사상을 가진 자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으니, 예기치 못한 행위를 막기 위해 순찰을 돌라 했던가……. 배정된 구역은……. 이스마엘은 대충 둥실대듯 지면에서 2cm 정도 부유하던 몸을 멈췄다.

"일찍- 와 있었네요? 나도 나름 일찍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 선레 일찍 쓴다면서 이렇게 4일이 지나버렸고... ㅋㅋ... 장마가 온대~ 축축한 나날이 될 텐데 건조가 진짜 문제야 문제~ 으아악 장마 싫어 습기 싫어~
경계 겸 순찰... 일단은 같이 출발하기 직전으로 써보긴 했는데 혹시라도 다른 느낌으로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 바꿔서 써도 좋아~ 0.< 답레는 느긋하게 주고, 축축한 나날 되겠지마는 최대한 뽀송뽀송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여담이지만 이 두 사람…… 야간 경계근무나 순찰을 서면 좀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을 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일상만 보면 서로 얘기할 게 있다가도 없어져서() 조용하다가 다시 뭔가 얘기하고 그게 또 없어지는 삽질 하다가 이셔가 대뜸 뒷담 깔 것 같다... 그런데 뒷담 상대가 헬무트임(이런 발언)(???: 그 빌어먹을 H랑 무슨 얘기를 했는진 모르겠지만(이하생략))

350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nMFtG9ZFEE)

2023-06-29 (거의 끝나감) 22:46:25

너는 날씨가 꽤 변덕스러워진다고 생각했다. 벌써부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리는가 싶다가도, 갑작스레 한 풀 꺾여 또 버틸만한 때가 번갈아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흐름이라면 머잖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것이 분명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곧 그런 때가 다가온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더운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단순히 뜨겁기만 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문제는 습기가 항상 뒤따른다는 것이다. 몸에서 나는 땀과 공기 중에 함유된 습기는 가만히 서 있어도 기분을 언짢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누군가와의 접촉이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더욱 짜증스러운 그런 날씨는 굳이 네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추운 게 낫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물론 둘 중에 하나만을 반드시 골라야 한다면 추운 것을 선택하겠지만. 이는 결국 주변 요소에 따라 달라질 문제였으니 큰 의미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날씨에 대한 감상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몇 번의 계절을 일터에서 같이 보내야 하는 사람의 존재였으며, 오늘 그 사람과 마주하고 일을 해야만 했다. 옷차림은 그다지 신경쓸 게 없었다. 그래도 충분한 배려라고 해야 할지, 더위에 알맞은 소재로 지어진 제복이면 충분했으니까. 모자를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햇빛이 내리쬐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챙이 달린 각모를 쓰는게 좋겠지. 목 뒤를 반쯤 덮는 길이의 머리는 내버려 두기로 했다. 땀이 날 정도라면 묶겠지만, 지금은 햇빛이 조금 더 두려웠다.

"그럼..."

임무 내용대로라면 지금 나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장소까지의 거리를 감안했을 때, 다소 일찍 도착하더라도 그러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너는 바깥으로 발걸음을 내딛었고, 별 문제 없이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가끔씩 시선을 받기는 했으나 별다른 의미가 있는 시선들은 아니었다. 제복이 눈을 조금 끄는 모양이었으나 지금은 자랑스러워해도 좋으리라. 누가 뭐랬든, 일단은 네 노력의 산물이다.
아직 정해진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주변을 한번 스윽 둘러본 뒤, 그늘에라도 들어가 있을까 싶어 주변을 살피던 찰나 공기가 흔들리는 소리에 이어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갤 돌렸다.

"아, 케르스트너 씨. 아닙니다. 저도 방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모자를 벗어 가볍게 당신에게 목례한 너는 당신의 옷차림을 한번 확인한 뒤 다시 모자를 썼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만, 지금 출발해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답레!
으으ㅠ 잠깐 어디 다녀오는 사이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혼났습니다... 흠뻑 젖어버렸지 뭐에요, 막상 집에 거의 다 오니까 비도 거의 그쳐버렸고... 일기예보 미리 보고 우산 가져갈걸!
이셔주는 괜찮으실까요? 지금 장마 영향이라 전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요, 혹시 젖고 감기에 걸리신 건 아니겠죠...?

아무튼 답레가 좀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야간근무도 좋죠,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서로 이야기하는 게 최곤...데...ㅋㅋㅋ 확실히 이건 이셔 쪽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길 할 것 같은데, 헬무트의 뒷담화라... 꽤 볼만할 것 같은데요... (???:맞장구를 쳐야 할지 말지 극심한 고민 중)

351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TdKm/1B7/Q)

2023-07-07 (불탄다..!) 20:15:16

둥둥 몸을 띄워 향하던 도중, 불현듯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정확히는 시럽 없이, 물 적게, 얼음 많이로 옵션을 변경하고 싶은 날. 돌아다니다 보면 더운 날씨에 많았던 얼음이 금세 녹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습한 날씨를 보니 이번엔 장마가 일찍 찾아오지 않을까, 불안한 예감도 들었다. 주변에 염력으로 된 장을 펼쳐 비를 맞지 않는다 쳐도 비가 오는 날의 눅눅한 공기까지는 막을 수 없어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날이 다가온다니,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싫었다. 부디 그 시점에는 순찰 임무가 없길 바랄 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장마 따위가 아니다. 여름처럼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이스마엘의 마음속 날씨가 더 중요하리라.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언짢지 않을 정도의 맑음이다. 마음속에서 바람도 적당히 불고, 구름도 적당한 무난한 날. 내일은 또 갑자기 천둥이 칠지 모르지만 그건 내일 일이지 않은가? 오늘은 평온함을 만끽하면 되는 법이다. 그래, 막상 당신을 봐도 언짢은 기분이 들지 않으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하지만 케르스트너라 불리는 건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약간의 뜸을 뒤로 이스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스마엘 또한 당신과 같은 제복 차림에, 모자 때문인지 머리를 낮지만 질끈 묶은 모양새였다. 조금 더 날씨가 더워지면 아마 쪽을 지고 다니거나 모자를 생략하는 방향으로 가리라. 이스마엘은 당신의 언급에 잠시 곁눈질로 주변을 훑었다. 평화롭고, 이동하는 것에는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불온한 세력이란 것들은 언제나 그 같잖은 변수라는 것에 희망을 걸고 평화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진 않은 생각이군요. 그럼, 출발할까요?"

미리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다. 당신의 곁으로 서는 움직임이 물 흐르듯 매끄럽다. 아마 걷지 않고 공기 중에 몸을 맡겨 떠오르듯 움직이기 때문이겠지.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이 아닌 사람은 곁에서 소리 없이 나타나면 꽤 놀랄지도 모르겠다.

"오늘 날씨는 제법 덥네요."

움직일 적, 이스마엘은 여유롭게 서두를 뗐다. 대답하지 않아도 순찰은 계속할 예정이라는 듯 달리 시선을 당신에게 두진 않는다. 주변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지.

// 아이구, 지금은 좀 괜찮을까? 요즘 장마라고 비가 하늘에 구멍 뚫린 듯이 우수수 쏟아지긴 했지~ 나는 감기 걸리진 않았으니 걱정 말라구~ 대신 현생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수습하느라 여간 바쁜 게 아니었지마는.🥲 실은 지금도 좀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곧 여유가 날 거라 생각하고 있어...🤔

시간 보낼 때 서로 얘기하는데 이게 해도 되는 얘긴가? 싶지...ㅋㅋㅋ 하지만 원래 밤~새벽의 대화가 가장 재밌는 법이라구~ 어둑한 밤에 플라스틱 의자 가가가각. 하고 끌고 와서 이거 어디서 얘기하지 마... 하면 진짜 개꿀잼 얘기인걸~ (대체) 헬무트의 뒷담... 분명 같이 맞장구쳐주리라 믿어...😇 앗 나중에 이거... 꼭 해볼까...? 굳이 야간 근무가 아니더라도 야근하고 나와서 대충 맥주 한 캔 사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어 보이는데~👀

일단은 이번 한주도 고생 많았어~~ 다가오는 주말 푹 쉴 수 있기를 바라! >:3

352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KaXTI9MkU)

2023-07-23 (내일 월요일) 21:29:30

일상은 잔잔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만큼 들려오는 생활 소음은 공기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한 두명의 대화와 숨소리만으로도 흐트러지는 게 공기의 흐름일 텐데 다양한 소리가 섞인 도심이라면 조용함과는 거리가 있겠지. 물론 그러한 도시 안에도 고요한 장소가 있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무것도 없거나, 한적하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장소와는 달랐다.

"네."

출발하죠.
만약 바깥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마주쳤다면 대화를 할 일이 없을 테니 정확히는 몰라도, 너는 지금 네 옆에 선 당신과 꽤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무어라 많은 의미가 담긴 대화가 아니긴 했지만 사람들이 하는 모든 대화에 큰 의미가 담겨 있지는 않으니까. 사소한 대화로부터 관계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편이었다.
네가 걸음을 옮길 적, 당신은 너처럼 두 발로 땅을 밀어내는 대신 공중에 떠올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움직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또 거기에 얼마나 신경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게 말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더 더워지겠죠."

계절의 흐름이란 건 그러했다. 얼마간은 더 더워질 터, 그리고 어느 때를 기점으로 하여 다시 천천히 기온이 떨어질 것이다. 그쯤 되면 또 언젠가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 대화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걷던 너는 주변을 훑었다. 뭔가 특별한 건 없다. 그저 더위 떄문에 시원한 걸 판다는 메뉴판, 입간판 등이 눈에 조금 더 띌 뿐.

"시원한 거라도 좀 사서 가지고 다니는 건 어떻겠습니까?"

근무 중에? 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둘 다 일찍 나온 상태다. 엄밀히 따지자면 근무 중인 건 아니었다.
그걸 딱히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답레가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비가 좀 그치니까 푹푹 찌듯이 덥고... 그렇게 더위에 좀 적응하나 싶었더니 다시 또 비가 오네요... 너무 찝찝합니다...!
감기 걸리진 않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지금도 마찬가지시겠죠?
저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길래 잘 먹고 잘 자고 약도 좀 챙겨먹었더니 크게 아프진 않았습니다.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ㅋㅋㅋㅋ네! 나중에 꼭 해보는 걸로 해요, 할 수 있는 시간도, 할 수 있는 것들도 잔뜩이니까요! 이번 주도 잘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 주도 잘 보내자구요!

353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n6Q5PsWLwg)

2023-07-29 (파란날) 01:54:11

평화 속에서 예민하라. 이스마엘은 그 사실을 제법 잘 알고 있는 편에 속했다. 정확히는,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어떠한 것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부류에 속했다. 불온함이란 평화 속에서 작게 소리를 내다 사라지는 법이니. 몇 번이고 배웠던 것이며, 몇 번이고 되뇐 것인데 모를 리가. 공기를 스치듯 유령처럼 움직이던 이스마엘은 옆을 따라나서는 당신을 향해 느릿하게 눈을 굴렸다.

"그건- 싫은데 말이죠……. 앞으로 더워지면 전투에서 버틸 자신이 없으니 말이에요."

실제로 버틸 자신이 없느냐면 그건 아니지만. 이스마엘은 자신의 능력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단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누구보다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헬무트의 휘하에 있게 된 이상 언제 어디에서든 호출 받아 끌려갈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아, 끔찍한 일이다. 그 빌어먹을 H와의 시간은 더위가 사라지고 추위가 몸을 엄습하는 날까지 계속되겠지.

……물론 함께 한 시간은 계절의 순환이 몇 수십 번이 되어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사실이 싫은 것이다.

"응?"

이스마엘은 당신을 향해 온전히 고개를 돌리고, 당신의 시야에 있을 법한 주변을 곁눈질로 훑다 입간판을 발견했다. 다시금 당신을 향해 던지는 시선에는 의외라는 듯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하도 뻣뻣하게 구니 근무 중에 뭔가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생각이 들었는데, 선입견이었던 걸까. 이스마엘의 두 눈이 가늘게 휘었다. 긴 속눈썹이 의뭉스럽게 호선을 긋고, 춘유록색의 눈빛 또한 어딘가 짓궂은 총기를 품고 있었다.

"그것참 좋은 생각이군요, 뷔시카리오 씨. 마침 목이 마르기도 했고 말이에요."

부차적이고 상부의 입장에서 생산적인 이유를 굳이 떠올리자면 경계를 풀기에도 좋겠구나도 싶고. 여유롭게 순찰하는 두 존재라, 평화도 그런 평화가 어디 있을까? 이스마엘은 시선을 제법 오래 마주 하나 싶더니, 이내 입술만 슥 휘어 올려 보이곤 고개를 온전히 돌렸다. 뭐라도 하나 사러 가자는 듯.

"오늘은 서로 죽이 잘 맞는 듯하니,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고 말이에요. 갈까요?"

// 크아악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아무말) 요즘 너무 바빴다... 어떻게 이런 바?쁨이? 거기다 너무 덥고 습하고 덥고 습하고~ 8월이 이렇게 두려운 적은 처음인 것 같아. 늘 새롭게 기후 변화가 두렵다...🤦‍♀️ 나는 아직도 감기 없이 쌩쌩하다구~ 0.<
꺄아악 쥬주 크게 아프지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그러지 않게 몸 관리 잘 하자구...!🥺 다행스럽게 장마는 끝난다지만, 요즘 다시 코로나가 유행이라니까, 응...

야호~ 좋아, 우리 열심히 놀아보자구~ >:3 쥬주도 한주 열심히 보내자!
여담이지만~ 에유이셔에 기반된 애라서 이쪽 이셔는 커피를 망쳐도(?) 군말없이 마신다나 뭐라나~ 시럽 넣고 얼음까지 넣는 아메리카노...? 마셔주지... 이런 쪽이래~ 앗, 저기 카페에서 핸드폰도 안 하고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하는 칼단발의 커피코패스가 이쪽 이셔를 노려보는 것 같지만...👀 이쪽 쥬는 여전히 쓴 건 못 먹는 걸까? :3

354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Dw1P276rbc)

2023-08-08 (FIRE!) 22:30:07

"확실히... 더위가 심해지면 여러모로 힘들겠지요."

추위와는 달랐다. 설령 움직이지 못하게 되더라도 몇 겹이고 껴입고 그 안에 따뜻하게 열을 내는 것들을 채워넣는다면 참아낼 만한 추위와는 다르게, 더위는 모든 것을 벗어던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더위 쪽이 조금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음료라도 마시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괜찮게 들렸는지 좋은 생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단순히 더위를 해소하자는 간단한 생각부터 했기에 당신이 부차적으로 떠올린 것들은 그다지 머릿속에 담겨있지 않았으므로 어쩌면 당신이 선뜻 반응한 것에 대해 역시 더위는 참기 힘들지, 할 뿐이었다.

"그렇...습니까?"

그 뒤에 들려오는 죽이 잘 맞는 듯하다는 말은 이런 식의 제안이 아무래도 관계를 괜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줄 만했다. 다음에도 뭔가 같이 움직일 일이 있다면 이런 제안을 또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어쨌든 한동안 마주했던 시선 대신 입꼬리만이 휘어 올라가는 것을 보던 너는, 갈까요? 라는 말에 네, 라며 고갤 끄덕였다.
어쨌든 결정이 났으니 어서 이 열기로부터 잠시 몸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곧바로 입간판이 서 있던 카페-정확히 카페인지는 알 수 없으나-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제는 그 다음인 것이... 카페에 들어가서 주문하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위를 잠시 피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카페에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그걸 구실로 잠시 냉방을 맛보면 되겠지만. 경계 근무가 주 목적임을 상기한다면 최대한 빨리 음료를 받은 뒤 순찰을 재개하는 게 맞겠지.

"여기서 주문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다만 고민 자체는 일찍 끝났다. 음료를 사서 가지고 다니자고 이야기했으므로 바깥에서 주문하는 게 괜찮은 선택인 듯했다. 만약 주문이 밀려있다거나 한 거라면 그 때 들어가면 되겠지.

//으윽 늦었다... 날씨가 덥지 않...았던 때는 없었고,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이제는 태풍까지 온다고 하고...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었네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날씨가 끔찍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살아가야겠죠! 몸 조심하시고!
ㅋㅋㅋㅋ그치만 나서서 커피를 망치지는 않는 거겠죠, 암... 이쪽은 아무래도 업무를 견디기 위해 마셔주는 도핑에 가까운 모양이네요, 아, 이쪽 쥬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마실 줄 안답니다! 쓴 거 먹으면 잠도 잘 깨고(?)

355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6hPRgPkX/s)

2023-08-17 (거의 끝나감) 20:44:30

짓궂은 말이나 던져볼까,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당신에게 지금? 굳이? 싶은 생각이 얼핏 들었다. 아무리 이스마엘이 경박하고 제멋대로라 한들 나름의 선이 있는 편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뱉으려다가도 다시 주워 담기로 결심한 것은 당신에게 하기엔 재미없을 농담이었다. 사이를 갈라놓고 경계하게 만드는 무례한 농담. 나중에 돌아가서 제한테나 얘기해야겠다. 아마 뒤집어지게 웃으면서 등을 팡팡 두들기겠지.

"네에, 그렇지요. 사소한 것부터 맞춰가면 좋잖아요?"

대신 다른 것에 조금 짓궂게 반응하기로 했다. 어딘가 의뭉스레, 그리고 조심스럽게 되묻는 말이 재밌었으니까. 사소한 것부터 부딪치기 싫다. 그러니 서로 '잘' 유지하자. 다소 짓궂고도 얄미운 말이지마는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다. 사소한 것부터 맞춰나가면 혹시 모르지, 편협하고 선민적인 시선에 기반된 싫었던 마음도 천천히 돌아가서 우호적인 사람이 될지. 생글생글 입가의 미소만을 유지한 이스마엘은 당신의 걸음을 따라 발을 옮겼다. 여전히 한 뼘쯤 떼어, 소리 없는 걸음이 당신을 쫓는다.

"흐음…… 좋아요."

안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가지고 다니는 것이 낫기도 하다. 만약이란 것이 있기도 하니. 다행스럽게도 가게 근처에 도달했을 적, 흘긋 쇼윈도 너머를 보니 손님은 적은 듯싶었다. 사람이 많았더라면 조금 귀찮았겠지. 순찰이 명목인지라 시간이란 중요한 것을 낭비하면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당신의 판단은 실로 현명하다 할 수 있었다. 배너 근처 바깥 선반에 다가설 적, 미닫이 창문이 열렸다. 인상 좋은 아르바이트생이 고개 가벼이 숙였고, 이스마엘은 바깥 선반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바라봤다. 이미 이 날씨 탓에 마음은 하나로 정했지마는.

"뷔시카리오 씨는- 생각해둔 것이 있나요?"

사근사근 묻는 목소리 너머로 눈길은 당신이 아닌 메뉴판과 그 너머를 슬쩍 훑는 듯싶다.

// 갹 늦었다... 요즘 날씨가 끔찍한데 하나 더 추가할 게 생겼어~🥲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이라는데 딱 그 걸린 사람 라인에 내가 낄 줄은 몰랐지...😔 격리... 우우 괴롭다 혐생은 이셔주 박해를 멈춰달라... 쥬주도 건강 조심해~ 엄청... 아프니까......🫠
ㅋㅋㅋㅋㅋ 나서서 커피를 망치지는... 않지! 응. 평상시 여유로울 때는 에스프레소에 황설탕 조합이래~ 여유로울 때는 이쪽 이셔도 정색 때리면서 "부디 정상적인 커피를 망치지 말자고요, 우리." 이럴듯... 그리고 헬무트가 그걸 해냄...🤦‍♀️ 이셔가 헬무트에게 역정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도핑이 아닌 여유로운 시간대에 마시는 커피까지 망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특히 라떼... 헬무트가 우유에 샷 타는 순간 "아빠 지금 뭐 하는 거야?!" 하면서 벌떡 일어남... 헬무트 껄껄 웃으면서 시럽에 얼음까지 야무지게 추가해서 이셔가 비명 지름...(대체)
이쪽 쥬는 그래도 먹는구나~ 장하구 귀여우니까 동그란 쥬 머리 복복복 쓰다듬어야지~~~ 복복복... 너무너무 귀엽다 말랑쥬...🥹 그럼 가벼운 초코 라떼는 여전히 좋아해?(마이크!)

아차차 답레랑 질답은 천천히 주구~ 궁금한 거 있음 언제든 물어보구! 이번 한 주도 잘 보내...자구... 아프지 말구...0.<

356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X5wXdwl.mQ)

2023-08-24 (거의 끝나감) 20:21:12

"그렇군요..."

사소한 것부터 맞춰가는 건 당연히 좋다. 오히려 정석에 가깝지, 서로 아는 바가 많지 않은 사람들끼리는 처음부터 모든 걸 내보이는 건 금기시된다. 어느 부분까지 상대가 받아들일지 알 수 없으니까, 다소 어긋나더라도 조율이 가능한 부분부터 천천히 내보이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부분들은 사소하다, 중요한 부분이라면 맞춰가는 건 쉽지 않으니까.

"그럼 여기서 주문하겠습니다."

조금 고민한 보람이 있는 대답, 그래도 역시 직무 수행 중에 동선을 낭비하는 건 좋지 않겠지. 동선에 우연히 카페가 겹쳐있을 수는 있으나 카페 안에 들어가 머무는 것은 또 달랐으므로, 바깥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하는 게 가장 나아 보였다. 미닫이 창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아르바이트생의 인사에 맞춰 너 역시 고갤 살짝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럼 지체 없이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한 번 본다.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생각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선택이었고, 직무수행 중인 만큼 괜히 지출을 늘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본래 목적-더위를 쫓기 위함-을 달성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주문을 생각한 너는 당신의 질문에 약간의 텀을 두고 대답했다.

"케르스트너 씨는 어떠십니까? 생각해 둔 게 있으신가요?"

일단 당장 당신이 보여주는 행동만 보아서는 미리 생각해둔 건 없는 듯했기에, 너는 혹시 싶어 되물었다.

//아이고 코로나에 걸리셨구나ㅠㅠ 어떡해요 지금은 좀 괜찮으실까요? 일주일 지났는데 푹 쉬고 몸조리 잘 하셨을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인지 저는 아주 건강해요. 건강한 만큼 더위에 노출되어 불평하게 되는 것도 같지만...
에스프레소에 황설탕... 쓴 걸 잘 못 먹는 제 입장에선 아주 대단한 입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넣어도 쓰겠지..! ㅋㅋㅋㅋ좀 덜하긴 해도 여전히 커피에 진심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암암 망치는 거 못참지(?)
이제 머리 까치집 되는 건가요 그것도 좋죠, ㅋㅋㅋㅋ이셔는 굉장히 늠름(?)해졌어요 멋있고!
가벼운 초코라떼 좋아하죠, 적당한 달콤함은 아주 좋아합니다, 단 걸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 거시야...

357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irebpfR/Ww)

2023-09-02 (파란날) 22:52:19

카페의 메뉴판을 훑어 보니 이것저것 종류가 많았다. 가장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부터 시작해 여름 시즌을 맞이해 새로 나왔다는 과일 주스와 자그마한 한입거리 디저트까지. 개인 카페인줄 알았더니, 프렌차이즈였던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또 변덕스러운 마음이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것을 바라게 되는데 어쩐담. 이렇게 더운 날이면 가끔은 과일 주스 같은 것도 마시고 싶어지니 말이다. 재빨리 메뉴판을 훑던 이스마엘은 당신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역시 아메리카노가 낫지 않을까? 과일 주스는 아무래도 입안에 끈적한 느낌이 남기 마련이고, 이런 날씨엔 마시고 싶은 걸 마셔도 해소되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당장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고작 음료 하나로 갈팡질팡하던 고민은 당신의 질문에 쉽게 종식됐다. 이럴 때는 가장 처음 생각한 것이 좋지.

"네에, 저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랍니다. 대신……. 물은 최대한 적게, 얼음은 가득."

커피를 최대한 늦게 망치는 쪽으로 마셔야겠지. 걷다 보면 날씨 덕분에 자연스럽게 얼음이 녹을 것이고, 적은 물에 희석된 에스프레소 샷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스마엘은 생글생글 미소 짓는 낯으로 당신을 마주했다. 마침 서로 주문할 메뉴도 다 생각해둔 것 같으니.

"주문할까요?"

아르바이트생은 주문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고개를 돌렸다. 주문하시겠어요? 상냥한 목소리를 뒤로 이스마엘이 다시금 어딘가 사람 좋은 듯 인위적인 미소만 빙긋 지어 보였다.

// 이야압... 너무 늦었지만 일단 나는 푹 쉬었구~ 몸조리는 잘 했지만... 후유증이 쉽게 가시질 않네 ㅋㅋㅋ~ 으~ 아직도 기침도 잘 안 멎거니와 감기 증상이 오래 가서 약 먹고 있어... 가혹하지만 점차 좋아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냥 기다려보려구...
건강하다니 다행이다~ >:3 앞으로도 쭉 건강해봅시다... 이제 슬슬 여름 지나고 추워질 날씨 불평할 시간이라구~ 0.<
ㅋㅋㅋㅋㅋㅋㅋㅋ 넣어도 쓰지만 향긋하니 즐기기 딱 좋은걸~ 여전히 커피에 집착하는 이셔... 뒷사람도 이 정도는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됐담~🤔
까치집...? 귀여우니 세 배로 쓰다듬을게~~~ 복복복복복... 늠름해졌다니 그야말로 포상이로구만! 용맹한 아기 멈머에서 말랑쥬 지켜주는 맹수가 될 테니 각오하라구~ >:3 (그런데 집착을 끼얹음)
맞아 단 걸 좋아하는 건 본능이야... 쥬한테 나중에 초코라떼 사주기... 메모~
답레는 느긋하게 주고~ 쥬주 오늘 하루도 좋은 마무리 하길 바라~!! :D 조만간 진단이랑 이것저것 가지고 올게!

358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BikgfNsm56)

2023-09-12 (FIRE!) 23:59:45

"알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물은 최대한 적게, 얼음은 가득."

메뉴판을 훑던 당신이 너를 향해 눈길을 돌리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좀 더 구체적인 주문 사항까지 포함한 그 말에 너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에 한 번 더 주문을 되뇌인다, 네 주문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이니 주문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예, 제가 주문하겠습니다."

주문하시겠어요? 라는 상냥한 아르바이트생의 목소리, 잠깐 시선이 닿았던 당신의 얼굴에는 인위적인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다시금 아르바이트생 쪽으로 시선을 돌린 너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부탁드립니다. 한 잔의 물은 최대한 적게, 얼음은 가득 부탁드립니다."

나머지 한 잔에 대해서는 별다른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 커피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게 없어서, 샷을 추가한다든가, 아니면 좀 더 묽게 해달라든가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그런 복잡한 주문보다는 기본적으로 준비해 주는 음료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이제 음료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잠시 뜨거운 햇빛을 간신히 가리는 천막 아래에 서서 기다려야 한다, 너는 음료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다가 당신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른 음료도 있는데, 다른 음료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까?"

잠시 기다리는 동안 쓸 만한 화제를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질문해 본다.

//어느새 열흘이...지났다...!
지금쯤이면 코로나는 좀 괜찮아졌을까요? 가을을 맞아서 날씨가 추워졌다가 다시 더워졌다가 하고 있는데, 일교차가 꽤 심한 만큼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몸조리 잘 하시고...
맹수가 지켜주는 건 나름 로망이지만... 역시 조금 무서울지도? 그래도 이셔라면 좋아...
힘들지 않게, 느긋하게 천천히 주세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길!

359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0qDxufPC3Q)

2023-09-28 (거의 끝나감) 21:00:44

주문은 저쪽이 한다니, 더 나설 것은 없으니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인위적인 미소를 흘긋 보던 이스마엘은 당신이 주문을 하는 동안 고개를 돌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를 전체적으로 훑었다. 이렇다 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다. 지각이라도 했는지 전화를 받으며 길을 바삐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책하는 사람도 보이고, 연인끼리의 대화도 간간이 들렸다. 그리고 주문을 다시금 확인하는 소리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에, 하나는 물 적게 얼음 많이요,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주문이 조금 밀려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등등. 여러 소리를 뒤로 포터필터를 두어 번 때려 직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는 소리, 그라인더가 작동하는 소리, 블렌더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 이스마엘은 그 사이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사람을 등지고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적의는 없었다.

"음, 과일 주스나- 초코 라떼에 샷을 추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깔끔한 게 마시고 싶은 기분이지만."

그러고 보니 이전에 헬무트가 당신에게 했던 충고가 있었다. 초콜릿 하나면 한 번은 넘어가겠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는 안 돼. 입이 고급 지거든. 초콜릿 음료도 괜찮지만 샷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돼. 아마 이스마엘을 두고 했던 말인 것 같다. 이스마엘은 사람 좋은 미소를 얼굴에 한 번 그려냈다. 대단히 자연스럽고 넉살 좋은 듯하지만 당신같이 예민한 육감을 가진 사람은 저게 사회생활에서 쓸 법한 영업용 미소라는 걸 눈치챌 수 있으리라. 이스마엘이 슬쩍 밖에 나온 배너를 바라보았다. 여름 시즌이니 수박을 비롯한 여러 생과일 주스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그럼, 뷔시카리오 씨는- 커피 말고 좋아하는 게 있을까요?"

//그렇게 2주가 지나 추석 연휴가 와버렸고... 크아악 넘바빠
응! 이제 몸은 멀쩡해~ 하지만 아직까지 잔기침 나오는 걸 보니까 이게 말로만 듣던 후유증인가~ 싶기도 하구...🙄 그래도 뭐,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는 중! 이젠 완벽하게 가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씨가 다가오고 있으니까, 쥬주도 몸조리 잘 하는 거야~ 요즘 날씨는 극단적이니까...ㅋㅋㅋ....
말랑토끼퐉스쥬 절대 지켜~ >:3 못된 사람들은 와앙 물어버린대~ 히히
쥬주도 느긋하게 주라구~ 추석 연휴 잘 보내구, 무리하지 말고! 먹을 것도 복도 많은 한가위 되길 바라~ 0.<

360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CHepvKnL0k)

2023-09-30 (파란날) 15:46:30

주문을 하고 나니 주문을 확인하는 말이 들렸다. 재차 맞다며 고갤 끄덕인 뒤에야 비로소 음료가 준비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제야 잠시 이야기를 할 여유가 났다.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네가 건넨 말에 반응하여 고개를 돌린 당신의 시선을 마주 보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다.
'음, 과일 주스나- 초코 라떼에 샷을 추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깔끔한 게 마시고 싶은 기분이지만.', 이라는 당신의 이야기에 '그렇습니까.' 하고 대답하며 고갤 끄덕인다. 좋아하는 음료의 폭이 꽤 넓구나 싶었다.

"저는, 은은한 쪽을 좋아합니다."

헬무트에게서 들었던 충고를 떠올리면서 당신이 짓는 미소를 눈에 담는다. 진심으로 우러나는 미소가 아닌 다소 기계적이고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미소, 일반적인 의미의 호의 이상은 아닌 그 미소다. 아마 지나가다가 말을 걸게 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미소를 지을 것이다. 당연히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지닌 너였기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 싫어하는 음료는 뭔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한 번의 대답으로 끝날 만한 대화지만,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가려 해 본다. 기본적인 호불호 문제다. 적정 선을 넘지도 않고, 그저 그런 친분을 유지할 만큼의 정보라고 생각한다.

//연휴에도 일하는 모두에게 복이 있기를...
후유증이 좀 남은 모양인가 봐요 8ㅁ8 아프면 안 되는데... 그래도 멀쩡하다고 하시니 다행인 거 같기도 하고, 몸조리 잘 하시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믿자구요. 저도 몸조리 잘 할 테니 건강하게!
이스마엘주도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기름진 음식 많이 먹어서 배탈나는 일 없게 조심하세요!

361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Q8H24RVajc)

2023-10-12 (거의 끝나감) 00:11:39

"은은한 쪽이라, 그렇다면 차 종류도 좋아할까요?"

이스마엘은 당신을 마주했다. 정확히는 눈을 마주하지만 온전히 당신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면서도, 그 끄덕이는 시선을 따라 훑는 모습에 적의는 없다. 그렇지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변의 감을 살폈다. 당신의 직감은 이 극단적인 태도를 타인에게 똑같이 지어줄 것이 자명한 미소와 함께 느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이건 버릇이라고 쳐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보일 법한 반응은 아니다. 다만 안식이라는 스포츠를 생각하면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겠지. 이스마엘은 당신이 아니면 타인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예민한 태도를 고수하면서도,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극히 꺼림칙한 사람이다.

"싫어하는 음료라."

이스마엘은 잠시 고민하듯 입을 닫았다. 처음엔 분명 오만한 태도를 고수했으나 지금은 적당한 거리에서 할 수 있는 질문에는 의외로 순순히 답해주고 있었다. 일상적인 선에서는 어지간한 대화가 가능한, 그나마 상식인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고민은 길지 않다. 싫어하는 것은 명확했으니.

"……라떼요."

잠들기 전도 아닌데 커피에 우유를 탄다고? 끔찍한 일이다. 이스마엘은 어딘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엔 대판 말싸움을 해 언급도 하기 싫은 H 때문이다. 자신과 커피를 마실 때면 굳이 라떼를 마시며 커피에 우유를 타는 것이 좋니 마니 하는 것이 어찌나 진절머리 나는지! 아버지란 존재들은 어쩜 이리 다 짓궂은지 모르겠다. 이스마엘은 생각을 내려두고 당신을 흘끔 쳐다 보았다.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듯이. 동시에 시선을 굴려 아르바이트생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았다. 컵에 물과 얼음을 담고, 이제 막 당신 몫의 샷을 그 위에 끼얹고 있던 참이다.

//이셔주의 연휴는 어디갔지? 한글날 연휴도 개천절 연휴도 어디로 갔냔 말이야 (일로 갔다)
여전히 기침은 있지만 목이 아프진 않다! 그냥 일상에서 미세먼지 마주친 한국인처럼(?) 콜록콜록 하다가 습... 하고 마는 수준까지 왔으니 걱정 말라구~ 0.< 쥬주도 아픈 곳 없이 추석 연휴 잘 보냈을까~
라고 하기엔 이미 한글날 연휴까지 지났으니 잘 보냈다고 믿을게...(눈물 주륵)
빨리 늦었지만 Chu-seok 쥬 썰 풀어주세요 쥬 송편 잘 빚어?? 전 좋아해?? 한복 입은 감상평은??? (마이크 들이밀기)(?)

362 쥬데카 - 이스마엘 (QhsxbgpoH.)

2023-10-17 (FIRE!) 14:57:04

"좋아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커피 보다는 차 종류를 좀 더 좋아했다. 카페인이 첨가되지 않은 차일수록 더욱 좋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차, 꽃으로 우려낸 차 같은 것... 향이 은은한 것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눈을 마주하고 있지만 너를 보는 게 아닌 것 같은 느낌, 엄밀히 따지면 너라는 인간을 본다기보단 그냥 일종의 유기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나름 일상적이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당신은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너보다도 더.

"라떼 말입니까."

그런 생각은 당신의 대답을 들으며 일단은 접어둔다. 얼마 뒤에 예정되어 있는 안식에서의 '스포츠'를 관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고. 그 때 가서 조금 더 당신에 대해 알아가면 된다. 그러니까 조급해하거나 당신이 보여주는 태도에 하나하나 반응할 필요까진 없다. 지금은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저는 너무 진하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따로 당신의 말이 있진 않았지만 힐끔 보는 시선을 느꼈기 때문에, 눈치껏 호불호에 대한 말을 덧붙인다. 무엇이든 너무 진하다면 먹기 힘들다, 머리가 울릴 정도의 맛이나 향은 정신을 차리기 어렵게 만들어서. 전부 게워내 버린 적도 있었던 것 같으니까. 그 대답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이 음료를 거의 다 완성한 걸 보던 너는 "지난 번에는 케르스트너 씨께서 계산하셨으니, 이번에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완성된 음료를 받아든 동시에 값을 치뤘다.

"여기... 이쪽이 케르스트너 씨 몫이라고 하는군요."

//후후 제 연휴도 마찬가지로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연휴란 덧없는 비누방울과 같은 것...
아이구 그래도 약간의 기침은 계속 하시는군요 그래도 목이 아프진 않다니 다행입니다! 네 저도 아픈 곳 없이 잘 보냈답니다. 연휴에 정말 별일 없이 보내서 오히려 좀 처졌네요, 뭔가 시간을 날려먹은 것 같은...기분이...(흐릿)
Chu-seok의 쥬 썰이라ㅋㅋㅋㅋ 좋아요
송편은 꽤 잘 빚지 않을까 해요 창의적인 모양은 못 만들겠지만, 전은 너무 기름지니 별로일 것 같고... 슴슴한 두부 부침을 제일 좋아하지 않?을지?
한복은 생각했던 것보다 편하다? 뭔가 제대로 차려 입으려면 많이 입어야 되긴 하지만 생각보다 움직이기 편하다는 쪽이네요, 옷감도 꽤 예쁘다고 생각할 것 같고...
그럼 이번엔 제 턴입니다(음흉) 어서 이셔의 Chu-seok 썰도 내놓으시죠!

363 쥬데카주 ◆2LwsPWirFc (QhsxbgpoH.)

2023-10-17 (FIRE!) 14:57:44

인증코드를 빼먹었네요 얍
이번 주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이셔주!

364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TTiURV0ZiE)

2023-11-02 (거의 끝나감) 00:19:45

차 종류를 좋아한다, 라. 이스마엘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선물도 필요하다는, 언급도 하기 싫은 H의 말을 떠올렸다. 어느 정도 친해지면 사람들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고, 아니면 일방적으로 주기도 하지. 그렇게 서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알아가고 유대감이 깊어지는데…… 네가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왜 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이셔. 너도 당연히 아는 건데 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니? 끝내 한숨을 푹 쉬며 가란은 애를 기계처럼 키웠다 불평하는 목소리까지 떠올리고 나서야 다른 생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제라면 좋은 차를 알고 있을 테니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다고.

"커피에 우유는…… 취향이 아니라서요."

실로 기계와도 같은 모습이다. 그렇게 자란 것이 응당 옳다고 믿어온 사람처럼. 사람의 본성이란 것은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지만 당신의 눈을 피할 수는 없을 터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라떼 이야기를 꺼낼 때는 잠시 당신을 유기물로 대하는 게 아닌 듯, 되물음에 뒷말까지 덧붙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니 다행스럽다면 다행이겠다.

"그렇군요. 그래요…… 확실히 그럴 법도 하지요. 음료 말고도 음식에서도 그런가요?"

이스마엘은 같은 조가 되었기 때문에 차트로 받았던 당신의 축복을 떠올렸다. 형용할 수 없는 여섯번째 감각과 발달된 오감이었나?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절할 수 없다면 그건 능력도, 축복도 아닌 저주이지 않을까 싶다. 이스마엘은 피비린내에 익숙한 사람이었지만, 이따금 피비린내에 신물을 느낄 때도 있었으니. 아마 피비린내가 평생토록 신물이 날 만큼 가득하다면 끔찍하겠지.

"아, 고마워요."

잡념에서 벗어난 이스마엘은 사회적인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받아들었다. 투명한 플라스틱 컵 속에는 각얼음이 가득했고, 중간을 채우지 못할 만큼의 샷과, 얼음이 쉽게 녹을 수 있게 바닥에 있느니만도 못할 만큼 채워진 물이 존재했다.

"천천히 움직일까요, 뷔시카리오 씨."

그리고 이스마엘은 능숙하게 컵의 뚜껑이 있는 곳을 잡고 살살 돌리며 얼음을 굴려 녹이려 하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말이죠, 음- 그래요."

녹색 시선이 당신을 향해 사무적으로 휘었다. "나쁘지만은 않군요?" 하고 얘기하는 것이, 그래도 당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하진 않겠다는 것 같았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발언이나 어쩌겠는가, 무너져본 적 없는 불멸의 신화 그 자체로 자란 우물 안의 여인인데.

//대가리 박습니다... 답레 썼나...? 하고 가물가물해서 어... 썼겠지 이 생각을 했던 쥰니스트 어리석은 이뭐시기주입니다... 매우 쳐도 좋다.......... 진짜 미안해... 진짜... 진짜 어떻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미쳤나...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벌써 11월이야, 아악...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11월이지, 이러다가 또 12월 금세 오고 또 1월 되고... 1:1 어장 세워진지 곧 1년이라니 진짜 말도 안 됨...🤦‍♀️ 그래도 쥬이셔 1년이라니 흐흐 행복하군요(?) 뭐야 잠깐 1년 지났잖아 이게 무슨일이야이셔주머리박고반성해.
쥬 송편 잘 빚는구나... 귀여워... 슴슴한 두부 무침 좋아한다는 거 되게 귀여워서 머리 또 봑봑 쓰다듬고 싶고... 한복은 비색 위주로 입을까? 아니면 하늘색? 어느 색이든 난색 보다는 한색이 조금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3
추석 지난지 한참 됐지만 그래도 썰풀이 꼭 해야지... Chu-seok의 이셔... 송편은 열심히 빚어보지만 손 보다는 염력으로 빚는 걸 더 잘 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 약간 송편 빚으면서 방심하면 소 튀어 나와서 말도 안 된다고 툴툴대고, 전은 기름져도 깻잎전 두어 개 집어먹고 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요? 막 이래... 사실 진짜 취향은 수정과래(?) 한복 입은 이셔...🤔 아무래도 에델이셔는 팔랑거리는 게 신기합니다! 이거 보십시오! 하면서 한 바퀴 빙글 돌면서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고... 남자 한복도 어울릴 느낌인데 어째 지금 이셔는 복잡하지만 나쁘진 않네요. 이거 봐요, 어떤가요? 하면서 살짝 뒤로 돌면서 치맛단 사라락 하는 느낌... 아무래도 둘 다 녹색이거나 검은색의 개량 한복일 것 같고~ >:3
여담이지만 에델이셔는 여전히! 타협 못하고 현재 이셔랑 기싸움 할 것 같다...:3c;;; 얘들아 타협 좀 해... 머리채 그만 잡고 타협하라니까 꺄아악 (사망) 쥬 쪽은... 어때...?

365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NcEnXzINmA)

2023-11-06 (모두 수고..) 19:41:11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시는 거군요."

원래 이런 걸 단정하는 건 좋지 않지만, 당신이 해온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런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취향을 파악해가는 과정이기도 했고.

"사실 그렇습니다, 너무 자극적인건 부담스러워서요."

너무 맵거나, 짜거나 한 음식은 혀를 마비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강한 향은 코를 저릿거리게 만든다. 코가 찢어지는 것 같은 감각도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너는 폐기물 처리장 같은 곳을 지나치거나 조미료를 때려부어 만들어낸 음식을 맛보게 될 때면 한바탕 고생해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니까요."

이 정도는 일탈 축에도 못 드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오늘 본래 해야 하는 건 일대의 순찰이다. 시간을 그렇게 많이 잡아먹은 건 아니지만 이제는 슬슬 움직여야 했으므로 당신의 말에 고갤 끄덕이곤, 당신을 따라 몸을 돌렸다. 다시 뜨거운 햇빛 아래로 나가려고 할 즈음 들린 목소리에 시선을 올려보면, 네게 향한 당신의 시선이 살짝 휘어진 채로, 나쁘진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별 말씀을."

그런 대답을 끝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길을 걸으며, 시선을 이리저리 옮긴다. 평화로운 거리를 위해서 걷는 이 길과 움직이는 눈, 그리고 기울이는 귀로 인해 긴장되려고 하면 한 모금씩 음료를 마시며 긴장을 푼다. 너무 경직되어 있는 건 오히려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까, 문득문득 당신은 어떠려나 하고 시선이 닿지만 그리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당신은 함께 움직이는 동료지 감시할 대상은 아니었으니까.

//괜찮습니다 느긋하게 하는 게 모토니까요, 부담갖지 말고 이어나가는 거에요.
맞아요 11월... 크윽... 어째서 벌써 11월인 건지, 연말이 되어서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뭔가 준비하는 제 모습을 보자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진즉에 했으면 이렇게 조급한 것도 없었을 텐데, 앞으로 1년 가량은 계속 긴장하고 지내야 할 거 같아서, 답레가 오래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이셔주도 답레에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잊지 않는다면 그걸로 족하니까요.
벌써 1년이 되어가지만 뭔가 준비할 수 있는 게 없는 슬픔이란.......(무한점) 그래도 시간은 많으니까요, 이번에 못하면 다음 번에 좀 챙기고 하는 거죠 뭐!
한복은 아무래도 조금 차가운 색 쪽으로 입을 것 같긴 하네요, 본인이 골랐다면 무조건이고 남이 골라준거면 따뜻한 색일 것 같은 느낌. 후후 재료 본연의 맛이 남는 음식을 좋아하는 거랄까, 아무튼! 손으로 빚다가 잘 안 빚어져서 염력으로 빚는 모습이 그려지는 이셔로군요, 왜 내가 만든 건 모양이 이렇죠? 라면서 툴툴거리는 건가요ㅋㅋㅋ 귀여워
에델이셔 특유의 발랄함과 팔랑이는 한복은 위력적이군요, 꼭 끌어안고 있고 싶다..(?) 둘 다 색도 예쁘고, 현재 이셔도 마찬가지로 아주 귀엽네요, 이 아가씨를 어찌할꼬...
흐음, 에델쥬와 현재 쥬라... 서로를 없는 것처럼 취급하지 않을까 싶어요, 경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서로에게 서로는 되고 싶지 않은 모습에 가깝다 보니... 그래도 막상 말 트면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같이 있긴 할 거 같은!

366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vTpqo1TRrU)

2023-11-20 (모두 수고..) 16:53:38

"정확해요."

당신의 말이 옳다는 듯 이스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 만큼은 그 쓰임새를 정확히 단정 지어야 하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스마엘은 컵 하단부를 둥글게 굴리듯 돌렸다. 얼음이 플라스틱 컵에서 굴러 잘그락 소리를 냈다.

"저런, 무언가 잘못 먹었다간 고역이겠군요."

당신의 발달된 오감은 평범한 음식에도 포함된다니, 이쯤 되면 확신이 든다. 조절할 수 없구나. 아니면 조절할 수 있어도 능력의 여파로 몇 배는 발달되었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으리라. 이스마엘 본인도 염동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달은 이후 평범한 사람 보다 몇 배는 신체 능력이 발달되었으니. 어찌 되었든 피비린내로 다시 생각해 보니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심지어 표현이 확고하지만 묵살하기 딱 좋게 부들부들한 어조로 얘기하는 당신의 입에서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 않은가. 아니면 썩 괜찮게 봐서 새로이 들리는 건지.

걸음 소리는 하나 뿐이다. 이스마엘은 염동력이 생활에 배었는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떠서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있었고, 이따금씩 컵을 돌려 얼음을 녹이는 소리가 들렸다. 뜨거운 햇살 탓에 벌써 얼음은 3분의 1 정도가 녹았다. 두어 번 흔든 뒤 돔 리드를 열어 물이 좀 섞인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삼키는 이스마엘의 눈은 평온하다. 주변을 일상적으로 훑는 것 같기도 했다. 겉보기만 그렇단 뜻이다. 당신이 시선을 보낼 때마다 이스마엘의 눈이 귀신같이 굴러 당신을 정확히 쳐다봤기 때문이다. 느긋함 속에 숨긴 예민함 때문일까, 이스마엘은 현재 순찰을 행하는 사람이 아닌 군견 같은 느낌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그렇게 모퉁이를 돌고, 골목을 스치고, 다시금 번화가로 나오고……. 얼음이 반쯤 녹아버렸을 때까지 침묵하며 주변을 훑던 이스마엘은 그제야 입을 벌렸다.

"저 골목만 지나면 되겠군요. 참 다행이에요, 슬럼에 배치된 게 아니라서."

//말도 안 되는 개쓰레기 일정(일정 보고 화난 거 맞음) 이제 이번 년도가 40일 정도 남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못 믿겠어...
음~ 주제넘은 말이지만 나는 쥬주가 더 미루지 않고 뭔가 해내려고 한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3 왜냐면 쥬주가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거잖아! 그거 엄청 어려운 일이라구~👍 추운 겨울에는 씻으려고 마음 먹는 것만 해도 한세월인데, 일상에서도 그리 힘겨운데도 현실 생활을 위해 다짐한 걸 해내려는 건 아주아주 대단한 거야. 나는 절대 잊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구! 쥬주 하는 일 잘 풀리길 바라구, 너무 힘들다 싶으면 말해주기. 쉬다 와도 좋고...!! 우리 힘내보자구~!!🏋‍♀️🏋‍♀️
다음에 챙겨...? 안되겠다 오늘부터 저금할게... 각오해라 뷔시카리오(?)
한색 한복 귀엽잖아 ㅠ 남이 해준 적폐캐해도 귀여워 어울려... 복슬복슬 설빔 입히고 싶다 겨울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력적이라니... 안아주면 신나서 마주 안고 히히 웃는 멈머이셔와 얌전히 있는 것 같다가 대뜸 안아버리는 어흥이셔... 무릎앉기 기대할게~ 나 안그래도 정주행 하다가 그거랑 눈 마주치고 30분 정도 망상하다 왔어😉(쥬주: 으)
없는 것처럼...? 으음, 그렇긴 하겠다. 서로 바라는 미래가 아니었을 테니까... 그래도 같이 있긴 한다는 점이 다행이다~ 싸우면 어쩌나 싶었어...👀 이쪽도 서로 절대 바라지 않는 미래라서 사이가 별로 안 좋은데... 쌈박질 할 것 같거든...🤦‍♀️ 맑눈광과 맑눈광(?)의 싸움... 웅장하다
으그긋 넘 추워졌어🥺 이제 조금만 있으면 또 눈도 펑펑 내리겠지... 쥬주도 감기 조심하구, 다시금 말하지만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 한 주 평온히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D 답레는! 천천히! 주기!🥰 다음 답레 때는 간만에 진단이랑 픽크루랑 네카랑 다 가져올 테니까 약속~😚

367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uSlMx3ZcXQ)

2024-01-07 (내일 월요일) 13:48:29

"네, 사람에겐 별 거 아닌 음식에 하루 종일 힘들어하는 동물이 된 것처럼..."

적당한, 그냥 평범한 떡볶이라고 해도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일 정도로 매울 수 있다. 너는 어쩌다 보니 그런 동물들의 상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기름지거나 너무 달거나, 너무 쓰거나, 너무 맵거나, 너무 시거나, 너무 짜거나.
보통 사람이어도 그 기준을 넘으면 거북한 것이, 기준이 한없이 낮아져 버린 너에게는 꽤 고역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지나가듯이 이야기하는 게 조금은 달가웠으니, 원래 사람은 겪어보지 못한 일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이해하지 못하지 않는가.

그런 시덥잖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는 발소리는 하나, 그러나 분명 두 사람이 함께 거닐고 있었다. 그렇게 걸으며 가끔씩 올라가는 시선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려보는 시선과 일치해서 얼마 바라보지 못한 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된다.

"케르스트너 씨는, 슬럼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신가요."

슬럼, 슬럼 바깥 사람들이 당연하게 그리 부르는 그 곳은 이 낙원과 어울리지 않는 장소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맨 위, 맨 앞에 자리할 그런 장소이다.
낙원은 낙원에 사는 모두에게 낙원이다. 그래야 한다. 네가 얼마 전까지 함께 지냈던 가정도 그렇다.
슬럼과 가까이 있긴 했지만 슬럼은 아닌 그런 장소에서... 너는 악착같이 버텨왔다, 그 결과가 지금 이 길에서 걷는 시간이고.

"그러게요, 다행입니다."

문득 당신에게 건넨 질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조금 늦게 당신의 말에 동의하고 나서 골목으로 들어서면 사람이 원체 잘 다니지 않는. 약간의 도시 설계의 미스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골목이라는 걸 드러내는 것 같은 그래피티가 지워지다 만 채로 골목의 담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담 너머는 방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슬럼이다. 두껍고 단단한 콘크리트의 담벼락, 다소 원시적인 격리벽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이 벽을 너는 잠시 올려다보았다.

368 쥬주 ◆2LwsPWirFc (uSlMx3ZcXQ)

2024-01-07 (내일 월요일) 13:52:26

새해가 밝은 지 일주일 째네요
답레가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 😭
이번엔 제가 조용히 기다릴게요. 많이 늦어서 미안해요 도게자를 해야만..

그 대신...이랄까 네카를 하나 찾아서 가져왔어요
이셔도 쥬도 다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은 귀여운 픽크루라서... 늦게나마 확인하시면 한 번...?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릴게요 🫠

겨울이 한창이라 많이 추우니까 감기 안 걸리게 몸조심 하세요, 이번 일상이 끝나면 설날 느낌으로 한번 짧게 뭔가 해볼까요?
설은 아직 지나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크흠 오랜만이라 말이 자꾸 많아지는데 결국은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요
이만 줄이고 가볼게요, 나중에 또 봐요 🤗

369 쥬주 ◆2LwsPWirFc (SMUy9ppAfQ)

2024-01-07 (내일 월요일) 14:09:38

얼라리... 안 올렸었네
https://www.neka.cc/composer/13159

사실 착한 사람한테만 보여요(?)

370 이셔주 ◆6eYy.5KiF6 (8KX25Dl81k)

2024-01-07 (내일 월요일) 15:12:15

잇챠 :3... 드디어 2024년이구만... 뭘 했다구 벌써 2024년이 온 건진 모르겠지만~🙄

앗! 미안해하지 않아도 좋아~ 연말, 연초는 늘 바쁘거니와 쥬주가 미리 1년 정도는 계속 긴장해야 한다고 미리 말했고. 이해할 수 있다구~ 하물며 느긋하게 서로 돌려보자고 했으니까, 서로서로 답레는 현생 챙기면서 느긋하게 써줘도 좋다고 생각해! 하물며 나도 캐해 다시 시작해야 해서((정주행 해야함)) 당장...은 아니구 빨라도 밤에... 줄 수 있단 점 양해 부탁하구 미안할 따름이라구...🫠

그리고 네카 봤다! 나는 착한 사람인 거야(?)
우우 이 죽은눈 말랑이를 어쩜 좋아...!!🥹🥹🥹 언제 봐도 쥬는 말랑말랑 귀엽구나...😇 항상 느끼는 건데 몽당눈썹도, 눈가랑 입의 점도 콕콕 박힌 게 귀엽지만... 특유의 녹색 머리가 너무 좋아... 길어도 귀엽고 짧아도 귀여우니까 이셔가 가만히를 못 놔두지...😏

응응, 쥬주도 날씨 추운데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구...!! 나도 따뜻하게 잘 있을 테니까~ 0.< ...설날 느낌?? 나 그런 거 되게 좋아해😇 환영이지~ 아직 한 달이나 남았으니 우리 그 안에... 끝...낼 수 있을 테니까...!!! 미안하다고 하지 않기야~!! 히히.

쥬주 좋은 한 주 되길 바라구, 나중에 또 보자...!

https://www.neka.cc/composer/13159
그리고~ 약간 피부색 가공을 거치긴 했지만 이셔도 톡 올리구 갈게, 진짜루 나중에 보자고!😘

371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8KX25Dl81k)

2024-01-07 (내일 월요일) 23:21:12

이스마엘은 얼음을 녹이듯 컵을 둥글게 돌리듯이 흔들던 손을 멈추더니 당신을 향해 시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만일 당신이 눈을 마주쳤다면, 지금 자신이 무슨 소리를 들은 거냐는 듯한 시선을 느꼈을 것이다. 그마저도 금세 평소의 여유만만한 눈길과 함께 누그러졌겠지만.

"동물을 이해할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다음에 식사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조율해보도록 하지요."

당신 입에서 그런 비유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이스마엘은 돔 리드 위에 다른 손을 얹었다. 턱걸이로 들어온 사실이라든지, 개인적으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거니와 여러 요인으로 하여금 이스마엘은 당신을 썩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평범히 대하기엔 모자란 인물로 생각했지만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직접 들어버린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당신조차 동물로 비유를 할 정도라……. 비인간적인 삶을 살았지만, 헬무트가 열변을 토한 덕분에 배운 약간의 사회성은 콩알만한 양심에 미약한 타격을 줬다. 흠집 하나 나지 않았지만. 이스마엘은 고개를 돌렸다.

"아ㅂ- 아니, H가 승진하기 이전에는 슬럼을 담당하셨답니다. 어릴 적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마는…… 제법 순화되어…… 반동분자가 그렇게나 많이 숨어 산다는 지역이라는 것밖에 모르지만요."

누구에게나 존경 받는 군인인 헬무트 케르스트너를 H라고 통칭하는 것은 아마 이 세상에서 이스마엘 하나 뿐일 것이다. 물 흐르는 듯한 H 발음이지만 당신의 귀에 어딘가 빈정대는 것이 묻어나오니, 정황상 싸운 것이 분명했다. 하물며 전형적인 '조국을 위해서만 자라나는 로봇을 위한 매뉴얼'대로 자랐는지 슬럼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 똑같다. 그 빌어먹을 H. 이스마엘은 컵에 있는 얼음 하나를 괜히 입에 물었다. 골목으로 들어선 이스마엘은 어느새 입안에서 녹아버린 차가운 얼음 물을 한 번 삼키고, 그 다음 어금니로 뚝, 하고 얼음을 깨물어 잘게 부수더니 녹이지 않고 그대로 삼켰다. 껄끄럽고 차가운 감각에 정신이 드는 것 같다.

"뷔시카리오 씨는, 슬럼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나요?"

이스마엘 또한 벽면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래피티가 지워지다 만 채로 남아있는 것이 어수선하다. 어째서인지 어릴 적 이런 것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이런 곳에 와본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어딘가 불편한 감각이 들어 이스마엘은 괜히 고개를 먼저 돌렸다.

372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JsjLaRDw2Q)

2024-04-07 (내일 월요일) 21:50:48

당신이 약간 오해를 한 것 같아 너는 조금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 아닙니다. 동물에 대해서 전부 이해하는 건 아니고. 매운 음식을 먹은 강아지가 병원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구태여 설명하는 것이 네가 퍽 고지식한 사람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당신은 조금 붉어진 듯한 네 귓가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면 이야기지만.
다행스럽게도 화제는 자연스럽게 네가 의도한 대로 바뀌어 슬럼에 대한 대화가 시작됐다. 정확히는 슬럼과 연관된 무언가지만.

"그렇군요. 그 슬럼을..."

축복을 지닌 역전의 용사라고 할지라도 슬럼은 쉽지 않은 장소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자리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헬무트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 역시 분명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너는 얼음이 뚝 하고 부숴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곤 슬럼에 대해 뭔가 아는 바가 있냐는 물음에 담벼락에서 시선을 돌려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그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과."

너는 말을 꺼낸 뒤에, 조금 실수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라.
낙원에서는 두 가지가 하나의 이름이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축복과 저주, 인간과 비인간.

낙원과 지옥.

그 경계에 살았던 때, 하나가 두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은 기어게 깊이 자리잡았다.

"슬럼 역시 낙원의 일부이니 보존되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들... 정도입니다."

373 쥬주 ◆2LwsPWirFc (JsjLaRDw2Q)

2024-04-07 (내일 월요일) 22:06:53

https://www.neka.cc/composer/13569
4월의 네카 조공입니다...!

무지무지 말랑말랑 귀여운 느낌의 네카에요, 사복 느낌 물씬 나는 대신 파츠가 많지는 않습니다...🫠
어음. 벌써 4월이에요. 늦어져도 괜찮다고는 하셨지만 워낙 많이 늦어진지라... 조공을 들고왔습니다

많이 바쁠 시기인데 괜찮으실까 모르겠어요, 저도 요즘 너무 바빠서...
그래도 잊지 않고 꼭 찾아올 테니까요, 제가 왔다고 해서 무리해서 답레 가져오시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까, 느긋하게. 완전히 잊지만 않으셨다면 괜찮습니다!

374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9DI4klkplY)

2024-06-04 (FIRE!) 22:39:22

저런, 저렇게 나서서 설명할 필요까진 없는데. 이스마엘은 열심히 설명을 토해내는 당신에게 시선을 꽂았다. 이전에도 몇 번 느꼈던지라 그렇게까진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당신은 고지식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 고지식함이 기분이 나쁘냐면 그건 또 아니다. 당신을 달리 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세상을 지나치게 편한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오던 이스마엘에게 있어서 새로운 흥미에 가까웠다. 이스마엘은 당신을 물끄러미 보던 시선을 능청스럽게 휘었다.

"저런! 안타까운 강아지군요."

누가 강아지인지! 되지도 않는 농담을 툭 던지며 이스마엘은 붉어진 듯한 귀를 향해 눈을 굴리며 작은 웃음을 픽 던졌다. 의무적인 미소 속에서 그나마 진실한 감정이 좀 섞여있었다. 만족스럽게 놀려먹었다는 못돼먹은 생각 탓이다. 하지만 그 감정도 오래 가지 못했다. 슬럼의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스마엘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표정을 잘 숨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오냐오냐 자란 탓인지, 반쯤 뜬 눈이나 묘한 위치에 자리한 눈썹, 비뚜름한 입꼬리가 지금 이곳은 영 석연찮은 장소인 것 같고, 동시에 뭔가 골몰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

슬럼은 쉽지 않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영 석연찮다. 생각해 보면 이스마엘은 슬럼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많았다. 안식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여러 소문이 오가고, 여러 고위층을 만나는 덕분에 그렇게나 많은 정보를 쥐고 있으면서, 정작 슬럼에 대해서는 남들 다 아는 '멍청한 것들 모인 장소'밖에 알지 못한다니. 내가 아는 영광된 조국이라면 그 멍청한 것들을 다 밀어버려야 한다 주장했을 것이고, 자신을 여기에 파견했을 텐데. 뭔가 더 있지 않을까? 드물게 떠오른 의문. 그렇기 때문에 가장 평범한 삶-보편적인 능력자를 통칭하고 있다.-을 살아온 당신에게 물은 것도 있었다. 나는 대체, 무엇을 놓치는가?

"사람?"

그렇지만 이건 또 신선한 반응이다. 사람이 산다니, 저주받은 인간 이하의 족속들이 산다고 하지 않는 건 무슨 이유일까, 미덥지 못한 시선이 잠시 당신을 향하다가도, 더 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그리고 흠, 하는 소리와 함께 이스마엘은 다시금 벽에 시선을 꽂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온갖 형광빛이 가득한 그래피티 낙서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낙원의 일부라. 그건…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말일까요?"

뾰족하고 날카롭던 최근과는 다르게 캐묻는 의도가 없었다. 새로운 관점을 접했으니 흥미가 생겼고, 순수하게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알고 싶어졌다는 듯한 태도가 성에만 살아 세상 물정 모르던 아가씨가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지대히 탐내는 것 같기도 했다.

375 이셔주 ◆6eYy.5KiF6 (9DI4klkplY)

2024-06-04 (FIRE!) 22:40:09

https://www.neka.cc/composer/13574
6월 초의 네카 조공이야~ 뭔가 쎄~한 것같기두 하구~ 나른~한 표범같은 분위기도 그렇고 이셔 생각나서 슬쩍 가져와봤어... 아무래도 여기 이셔는 뭔가 성숙한 이미지니까~ 0.<!!

말랑말랑한 쥬 너무 귀엽다... 볼 꾹꾹 눌러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약간 누르면 저런 반응일 것 같기도 하구~🤔 어느 쪽이라도 쥬는 옳다 ^-^ 나도 늦어버렸으니 서로서로 느긋하게 돌려보자구... 우리 기력 없을 시즌이니까...

나는 바쁜 건 좀 소강된 듯한데~ 기력은 도통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네 힝... <:3 쥬주는 몸 건강히 지내고 있을까? 나도 늦지 않고 꼭 찾아올 테니, 쥬주도 무리하지 않길 바라. 우리 천천히, 차근차근 이어보자. 남은 시간은 아주 많을 테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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