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24095> [1:1/이능물/건볼트 기반] 길 잃은 나그네는 낙원의 꿈을 꾼다 :: 375

쥬데카주 ◆2LwsPWirFc

2023-01-10 00:06:35 - 2024-06-04 22:40:09

0 쥬데카주 ◆2LwsPWirFc (X8fbl9o.Dc)

2023-01-10 (FIRE!) 00:06:35

*본 어장은 종료된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기반 1:1 스레입니다.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기반 스레 위키 https://bit.ly/3piLMMY


완전무결한 낙원에 들어간 사람은 낙원을 나오지 않기에 낙원에 들어갔음을 관측할 수 없다.
만약 낙원에서 사람이 나올 경우 그 낙원은 완전무결하지 않기에 낙원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낙원은 증명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 낙원의 존재 증명

그러나 두 나그네는 비로소, 낙원의 존재 증명 같은 건 아무 상관이 없음을 깨달았다.

캐릭터 시트
>>1 >>2

274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3fYK1ul35I)

2023-02-24 (불탄다..!) 01:40:46

이스마엘은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고, 안식 내부에서도 유달리 예민하고 눈이 높은 편이란 소리를 듣긴 했지만 누군가 내세운 포부가 괜찮다 해도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란 이유로 깎아내릴 만큼 성품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적어도 이런 곳에서는 사회성이나 인간미를 보여줬고, 마침 당신이 내세운 이유는 이스마엘의 흥미를 끌어내며 감탄을 뱉게 하긴 충분했다. 그나마 이 부분만큼은 가란의 손이 아니라 헬무트의 손에도 자랐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물론이지요."

다행이라,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은데. 이스마엘은 고작 며칠 전에도 봤던 사형수를 떠올렸다. 뮤턴트의 자유니 뭐니 설치다 결국 잡혀 죽음만을 앞뒀음에도 여전히 국가가 잘못되었다며 어리석은 말만 뱉던 것들. 그런 버러지들이 보고 배워야 할 텐데. 그 이후에 떠올린 생각이 알게 모르게 이스마엘의 속내를 쿡 찔렀다.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라. 라고 했지. 헬무트가 했던 말을 떠올리다 보니 발걸음이 잠깐 멈추고 말았으나,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 다시 걷던 도중 이스마엘은 한 박자 늦게 당신을 쳐다봤다.

"글쎄요. 어쩌다 지원한 것 같나요?"

여전히 이스마엘은 케르스트너라는 성씨에 한 박자 늦었다. 아무래도 성씨로 불리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사람들은 모두 이스마엘을 헤베라 불렀고, 안식의 사람들은 애칭으로 불렀으며, 헬무트는 이름으로 불렀으니. 아버지의 온전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자신이 듣다 보니 그렇게 빠르게 반응하긴 어려웠던 모양이다. 이스마엘은 당신에게 짐짓 가볍게 질문하듯 하다, 작게 웃었다.

"영광스러운 조국에게 은혜를 입은 이상, 안식에 소속된 사람들은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고 어떤 명령에도 충성하는 법이지요. 나는 그 큰 은혜를 갚기 위해 부름을 받고, 대표로 밖으로 나선 거예요."

당연하다는 듯 입을 벌린 이스마엘은 다시금 손을 주머니에 꽂았다. 안식의 집행인들은 전부 안드로이드처럼 국가에게 충성하는 칩이 심겨져 있다는 도시 괴담이 있더니만, 막상 발언에서 느껴지는 진심과 충성심을 보면 그 괴담이 틀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물론 아버지께서도 자질이 있으니 안식 밖에서도 활동하라 제안한 것도 있지만…… 그건 내가 나선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거든요."

사람들은 그 이유로만 보고 있지만 뭐 어떤지. 이스마엘은 시선을 마주했던 고개를 돌렸다. "충분한 답이 되었을까요?" 라며.

275 이셔주 ◆6eYy.5KiF6 (arYqyzk5/Q)

2023-02-26 (내일 월요일) 12:51:21

갱신해두고 갈게~~

276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1AC0FexBAA)

2023-02-27 (모두 수고..) 19:27:11

물론이라며 한 번 확언까지 했다.
어쨌건 당신은 네가 이 자리에 온 이유를 좋게 판단하는 듯해, 너도 모르게 조금은 안심했다. 앞으로 팀이 해체될 때까지, 누군가 죽어 교체될 때까지는 같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인상이 나쁘지 않게 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 어쩌다가 지원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당신이 작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가자 귀를 기울인다.
조국에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국가의 부름을 받았으니 마땅히 응해야 하니까. 누군가가 듣는다면 애국자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을 터다. 은혜라... 그러니까 보은을 목적으로 했다는 이야기였다.
겉치레라도 비슷한 느낌의 이유를 대는 사람은 많겠지, 아마 대부분이 그럴 터다, 설령 부와 명예가 목적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그건 그다지 비난받을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다른 이들이 숭고해 보이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진정 숭고한 일인지는 알 수 없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너 스스로가 그런 고귀한(혹은 고귀하게 비춰지는) 이유를 지닌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적어도 너에게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할 자격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그렇군요."

대답은 짧았다. 생각이 짧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해온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거니와 무어라 평가한다고 했을 때 '대단합니다. 멋집니다.' 등의 지루한 말밖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말, 진심으로 말하자면, 입에 발린 말을 할 수 없었던 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모를 정도의 사람은 아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일수록 아부를 끔찍하게 여긴다. 게다가 당신은 이러한 말을 수도 없이 들어온 건 아닐까 싶어, 더욱 그러했다.

대신 너는 다른 말을 좀 해보기로 했다.

"그럼, 조국에게 입은 은혜가 없었더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실로 파격적인 말이었음을 너도 알았다.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중함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말임도 알았다.
어차피 지금의 당신은 은혜를 입은 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이는 가정일 뿐 전혀 쓸모가 없는 일종의 빈 껍데기 같은 화두일 뿐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한다면 이는 지극히 불쾌한 말일 수도 있었다. 너는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277 쥬주 ◆2LwsPWirFc (1AC0FexBAA)

2023-02-27 (모두 수고..) 19:27:49

으하하 갱신!!
너무 늦었네요 미안해요ㅕ!!

278 이셔주 ◆6eYy.5KiF6 (YOdEOTBU8U)

2023-02-27 (모두 수고..) 19:32:18

야호 갱시인.. 안냥~~~ 오늘은 동접인가봐... ㅇ>-< 쥬주 요즘은 좀 어땠어?(보듬보듬)

279 이셔주 ◆6eYy.5KiF6 (YOdEOTBU8U)

2023-02-27 (모두 수고..) 19:51:39

그으으리고.. 이셔가 쪼끔 날카로울 수 있는데.....(AU 이셔 썰 풀었을때 나온 그 모먼트 맞음) 괜찮을까...?🥲

280 쥬주 ◆2LwsPWirFc (1AC0FexBAA)

2023-02-27 (모두 수고..) 20:07:59

안녕하세요 이셔주!! 요즘도 여전히 바쁘답니다... 8ㅁ8
그리고 괜찮아용, 어느 정도 그런 반응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한 거라...그치만 두려운 건 사실..!

281 이셔주 ◆6eYy.5KiF6 (YOdEOTBU8U)

2023-02-27 (모두 수고..) 20:11:23

바쁘다니... 차차 좋아지길 바라.. ;-; 혐생 힘내자구! >:3 ㅋㅋㅋㅋ 아..... 두려운 건.... 견..견뎌~ >:3 쥬가 쏘아올린 딥따 큰 유열은 어장의 유구한 전통이었으니까..(아님

282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x6Nmxnatl2)

2023-02-28 (FIRE!) 03:21:50

영광스러운 조국. 언제까지고 빛이 꺼지지 않을 삶, 숨과도 같은 곳. 영원한 낙원……. 이스마엘이 조국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주 많았다. 이따금 부정적인 단어도 떠오르곤 했지만, 모범적이고, 성실하다 못해 치열한 삶에서 부정적인 단어를 가져봤자 긍정적인 단어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스마엘은 이 삶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쥐게 됐다. 아니, 그건 기회가 아니다. 다른 속물들처럼 이스마엘은 영광스러운 순간을 수단으로 이용할 생각은 결단코 하지 않았으니까. 이건 은혜다! 이스마엘은 은혜를 입었으니 갚아야만 했다. 설령 목숨을 바치는 일이라고 해도.

"네에."

짧은 맞대답을 뒤로 이스마엘은 잠시 정면을 쳐다보며 걸었다. 아직 당신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나쁘게 볼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밑바닥을 기고 있지만 설탕 발린 말을 늘어놓지도 않고, 바깥의 이상한 테러리스트와 달리 제정신이 박혀있기도 했고.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아버지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좀 먼 것 같기도 한 중간에 위치했을 때, 이스마엘은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이스마엘이 생각하기엔 당신에겐 남들에겐 없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예뻐해 줄까 생각하면 그러기가 무섭게 다시 못된 짓만 골라버리니! 도통 예뻐할 수가 없다. 이스마엘은 조국을 가볍게 생각하지 못했고, 당신의 질문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더군다나 이스마엘은…….

"……유감이에요, 이 자리가 죽은 자를 위해 마련된단 소리는 못 들었거든요."

은혜를 입지 않았더라면 죽었을 테니까. 이스마엘이 뱉은 말에는 깊은 가시가 담겨있었다. 안식의 두 기둥이라는 이름의 이면. 아무리 위에 섰다 한들 개입하는 손이 없더라면 저기 밑바닥의 삶과 다르지 않았을 존재. 조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안식은 없었을 것이고, 안식이 없었더라면 이스마엘은 이미 죽었을 테다. 이스마엘은 나긋나긋, 한 글자씩 떼듯 발음했다.

"뷔시카리오 씨, 그쪽이..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질문했다는 걸 일생의 큰 행운이라 여겼으면 해요."

걷는 걸음의 속도는 일정했고, 서글서글 웃는 낯은 여전히 어떻게든 헬무트가 끌어모은 사회성 덕분에 무너지지 않았지만 어딘가 싸늘하다. 네온사인처럼 스스로 빛이 나는 듯, 휘어있는 눈동자를 마주하면 당신은 익숙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수료식 때 느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던 살의.

"원래 '우리'끼리는.. 이런 얘기가 나오면 팔다리를 하나씩 분지르곤 했거든요……."

먼 나라 이야기와도 같았으나 눈이 농담이 아니었음을 얘기해 준다. 안식은 국가를 위해 잘 조련된 맹수였으니까. 규칙이 있고, 최소한의 윤리가 있는 군인과는 달리 태생부터 야성으로 기인되게끔, 비윤리적이다 못해 짐승의 길에 발을 들여놓아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있어 마지막 남은 양심으로는 할 수 없는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맡고 그 삶에 대단히 만족하는 맹수.

"농담이에요."

그런 맹수가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무리에 섞이더니 당신 앞에서 인간성이 있음을 감사히 여기라 하는 것은 모순일까, 아니면 기만일까, 그것도 아니면 인간이 되고자 하는 발악일까. 적어도 지금은 기만이겠다.

283 이셔주 ◆6eYy.5KiF6 (x6Nmxnatl2)

2023-02-28 (FIRE!) 03:22:09

답레.. 올려두고 갈게..😇

284 이셔주 ◆6eYy.5KiF6 (5m1l1y3Avs)

2023-03-03 (불탄다..!) 04:07:25

갱신해두고..감... 출근...싫다.... 이 시간에 왜... 출근 걱정을... 하냐고?
응......... 타지로 가야해서...... 출근..하고..있으니까..... 오늘도...힘...

285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DkIVpFZUnQ)

2023-03-03 (불탄다..!) 22:10:58

아무래도 당신은 후자 쪽의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게 잘못이라거나, 당신이 특이한 사람이라거나 하는 증거는 될 수 없으니 결국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돌아올거라는 생각을 아예 못 한 상태였던 것도 아니고, 다소 각오를 한 뒤에야 꺼낸 말이었기 때문에 너는 당신의 말에 크게 동요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어쨌건 당신의 말은 꽤 살벌한 것이어서, 여기서 네 숨을 끊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가 분명한 말이 네 귓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다소 건조한 대답이긴 했지만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너는 나름대로 운이 따랐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안식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그 곳에서 일하는 처형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분명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으니까.
그러니 너는 먼저, 지금 당신의 마음이 바뀌기 전이라는 상황이었음에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동시에 네가 당신이 말하는 '우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농담하는 걸 좋아하십니까?"

그런 질문은 뭐, 그런 생각의 연장선이 아니었을까.
잠시 네 쪽으로 향했던 시선을 받는 대신, 앞을 보며 걸으니 이제 곧 도착할 것 같다.

//답레!
타지로 출근.... 8ㅁ8 혹시 타지에서 묵기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고생이 많아요 이셔주ㅠㅠ
몸조심하구! 날씨가 오락가락하니까 트기 감기 걸리지 않게 신경쓰도록 해요!

286 이셔주 ◆6eYy.5KiF6 (IW086VnwSM)

2023-03-03 (불탄다..!) 22:32:39

쥬주.. 안녕...😇 답레 줘서 고맙구 오늘 주기엔 좀 무리일 것 같아서 미리 말해두려구.. 타지는 뭐.. 낼 내려가니까..🥲 쥬주야말로 고생이 많다구...

쥬주도 몸조심하구, 감기 조심하라구~~~~😘 나는 따뜻하게 잘 지낼 테니까! >:3

그리고 간만에 봤으니까 이 글 확인하면..
진단 줘. (철컥)

287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08DdgahUgs)

2023-03-06 (모두 수고..) 02:17:33

이스마엘은 안식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너그러운 사람에 속했다. 처음부터 공격을 감행하는 제나 여타 집행인과는 달리 사람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고, 어떤 반론이라도 사람 좋은 모습으로 사근사근 일관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비록 처형의 순간을 두고 너그럽다 성품을 규정짓기에는 모순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찌 됐든 이스마엘이 사형수도 아닌 시민에 해당되는 당신의 얘기에 살기를 비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행은 한 번으로 족하지요."

이다음에도 똑같이 넘어갈 거라 생각 말아라. 그런 의미를 담아 나긋나긋 입술을 벙긋였다. 이것만큼은 농담이 아닌 진심이었다. 안식에서 그 누구도 행하려 들지 않은 일을 당신이 계속 하나씩 해냈으니.
..처음부터 민감한 주제라고 말을 돌릴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스마엘은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 조국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이스마엘도 없었노라, 혹은 그랬을지도 모른다며 타인이 멋대로 유추하는 건 질색이었다.

"좋아하는- 편이죠."

뭐, 그래봤자 마침 경고할 것도 필요했고, 이건 과한 것이 아닐 테니까. 이스마엘은 가볍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살의를 애써 누르곤, 숨을 한번 골랐다. 한숨처럼 작게 숨을 내쉰 뒤 당신을 바라보는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쾌활한 호선을 긋고 있었다.

"그쪽도 농담을 좋아하나요?"

그럴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속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니 간판이 보인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상표의 이름을 눈으로 읽던 이스마엘은 창 너머로 자리가 있는지 가늠하듯 시선을 내렸다.

// 얍 답레!
답레는 천천히 주구 혐생 힘내보자고..! 월요일.. 으윽 힘내보자..🥲

288 쥬주 ◆2LwsPWirFc (fbLL42.IHI)

2023-03-09 (거의 끝나감) 18:48:20

"믿음, 소망, 사랑. 이 셋 중 제일 중요한 가치는?"
쥬데카: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제일이라 하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둘 모두 결국 사랑의 한 형태일지도 모르니까요."

"마음에 드는 음식점을 발견하면?"
쥬데카: "꽤 자주 갈 것 같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조금 고지식해서요. 마음에 드는 음식점이 생기면 질릴 때까지 가는 편입니다. 음, 질린 적은 아직 없지만서도."

"이번은 네가 졌어. 더 노력하도록 해."
쥬데카: "상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도 또 부탁드립니다.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당신도 궁금하시겠죠."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생존신고 겸 진단...!!(파스슥
흐흐... 좀 바빠져셔 간만에 왔네요, 진단이 어째 성격 드러내는 느낌으로 많이 안 나와서 조금 아쉽지만...
혐생 잘 버티고 계실까요...! 벌써 3월의 2주차입니다... 어느새 목요일... 내일은 불...금! 이지만 주말을 위해선 일찌감치 자야하는 나...
아무튼 생존신고 하고 갑니다! 나중에 뵈어용!

289 이스마엘주 ◆6eYy.5KiF6 (xB4SVvzJTw)

2023-03-09 (거의 끝나감) 19:00:52

살아있었구나~ (파스슥) 나도 많이 바빠지긴 했지만 열심히 버티고 있어.. 곧 지나가면 새벽 퇴근은.... 면하겠지 응.. 사실 지금도 일하구있다 후후..(죽은눈)

내일은 불금! 이라도 역시 혐생이지..... 쥬주 푸욱 자고 밥도 맛나게 먹구 힘도 내구 답레는 천천히 주라구~ 우리 어차피 느긋하게 돌리기로 했고.. 진단 주는거 잊지 않아줘서 고맙구... 우우우우 쥬 너무너무 귀여워서 볼따구앙냥먕냠냠냠냠냠..🥹

사랑의 형태라니.. 이렇게 말랑해도 되나..? 맞는말인데 쥬가 하는 말이라 말랑말랑하고 귀여운걸..? 귀여운..걸...흑흑 질릴 때까지 간다는 거 너무 귀엽잖아!!! 새로운 거 도전 잘 안할 것 같은 느낌이라 귀엽!!!다고!!! 그리고 쉽게 질린다 생각하는 이셔랑 사뭇 다른 느낌이라 대칭점 조아...🥹🥹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당신도 궁금하시겠죠.<<

궁금하고말고당연하지말랑콩떡앙냥먕냠냠냠... 여기서도.. 서로 안 봐주고 싸우기 달성해보고 싶다..(심해 취향) 나중에 보자구~~~~~~~

290 이스마엘주 ◆6eYy.5KiF6 (PCuhlXjvHc)

2023-03-12 (내일 월요일) 13:58:00

"내가 졌어. 너에게 이길 수 없었어. 그게 다야. 할 말은?"
이스마엘: "주어진 대로 살았더라면 네 명은 보다 길었을 텐데 그 경고를 무시하고 설치고 다녔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나요?" (적)
"그 말을 이제야 듣는 걸 보니 늦게나마 철이 들긴 했구나." (제)
"네에, 더 노력하도록 해요. 내가- 앞으로도- 당신에게 친히 시간을 내줄 테니까요. ……적어도 질리기 전까지는요." < 이거 쥬 진단이링 이어지는 거냐면 맞음

"사람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이스마엘: "내가 아무리 남이 싫다고 해도- 초면부터- 이유 없이 잡아먹지는 않아요.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내 기준이지만?"

"어쩔 수 없는 술버릇은?"
이스마엘: "……."
"노코멘트 할게요."
(이스마엘은 답지않게 시선을 슬슬 피했다.)
광공이셔 왔는가.. 에서 조금 더 취하면 에델이셔 왔는가..됨.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얍! 진단이랑 끌올! >:3 좋은 주말 마무리 되길 바라~!!

291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KLZ3JbD/uI)

2023-03-14 (FIRE!) 20:33:55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라고 무의식적으로 또 말하려던 너는 그 말 대신 간단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는 나름대로 도박과도 같았던 것에 적어도 지금은 패배하지 않았음을 알아서였고, 두 번째에 그럴 만한 일은 아마도 없을 터다. 장담할 수는 없어도 지금 당장은 말이다. 어쨌건 당신의 반응을 통해 정확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시종 여유로운 듯 하던 당신이 발끈할 만한 소재였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조국에 대한 충성이 충만한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은 아무래도 좋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농담이라는 전제로 꺼내는 이야기란 뭘까. 결국 떠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은가? 농담이란 그런 거라고 너는 생각하고 있었다. 곤란하면 넘겨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나오는 안일한 말과 행동. 상대방이 불쾌해하더라도 상관 없다. 건넨 쪽은 농담이었기 때문이고, 농담이란 건 너무나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어서 오히려 불쾌한 쪽이 지나치게 반응하는 게 아니냐는 게 보통이니 말이다. 너는 그런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진심을 뱉어 놓고 어째서 농담이란 말로 포장하는가? 상대방이 농담하는 당사자만큼의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진즉에 진심이란 걸 알 텐데.

"그럼 들어가죠."

어느새 가까워진 장소, 너는 가볍게 안을 훑어보다가 문을 밀어 열었다. 안에는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사람이 꽤 있었으나 셋~넷 정도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은 대신 창 너머를 보게끔 된 곳은 꽤 비어 있었다.

"뭔가 좋아하시는 메뉴는, 있습니까?"

292 이스마엘주 ◆6eYy.5KiF6 (XE27Paxxio)

2023-03-15 (水) 14:27:38

야호~~~ 답레는 월루 하면서 줄게!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구우....🫠

293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a51smVa0nY)

2023-03-16 (거의 끝나감) 01:26:18

방금 전까지 살벌하게 팔다리를 분지른다 하던 사람이 맞나? 이스마엘은 어느새 농담에 대해서 생글생글 묻고 있었다. 마치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손바닥 뒤집듯이 사람의 인상이 제멋대로 바뀌는 것에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지금 이스마엘은 농담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더 갔다. 다른 주제로 관심을 돌려버리면 또 손바닥 뒤집듯 사람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느릿느릿 걷다 보니 당신의 답이 들려온다. 그럴 줄 알았다. 편견이란 것은 쉽게 가지면 안 되는데도, 당신에게 콕 박힌 편견이 쉽게 가시지를 않는다.

"유감스럽군요."

당신은 꼭 그런 사람일 것 같다. 꾹 눌러내고, 어딘가 고집 하나는 억셀 것 같은 사람. 진지하고, 속 깊게 생각하면서도, 조금 지나쳐도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엔 무겁게 대응하는 사람. 뭐, 어느 사람이든 그런 면은 있겠지만. 지금의 이스마엘과는 어딘가 맞지 않을 부분이 있었다. 뭐든 곰곰이 생각할 것 같은 모습이. 다시 되짚으며 생각해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이스마엘은 건물을 보기 위해 눈을 흘기듯 하며 당신에게 시선을 스쳤다.

"내가 앞으로 자주 놀릴지도 모르는데."

농담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음, 당신이 곤란해하는 모습 하나 정도 보면 꽤 속이 개운할지도 모르겠거니, 괜히 명백했던 팀의 결과를, 정확히는 그렇게 엮게끔 조율한 윗선의 손길에 대한 앙심을 당신에게 꾹꾹 누르고 싶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마음 때문이겠다.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아끼는 인형이 될 미래는 상정하지 않았으니 더욱이. 대답은 딱히 듣지 않겠다는 듯 시선은 아예 다른 곳을 본다. 제멋대로인 사람 같으니라고! 안에 들어설 적엔 패스트푸드점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났지만 경기를 뛰고 다음 경기를 위해 식사를 빠르게 해결해야 할 때가 있었다 보니 영 낯설진 않은 냄새다. 사람이 꽤 있는 곳을 한번 보고, 비어있는 곳을 본다. 음, 사람 없는 자리에 앉고 싶은데.. 마주 앉는 자리밖에 없는 거야? 이건 제법 불만스럽지만 차치하고.

"특히 좋아하는 거라, 흐음……. 해산물이 들어간 종류일까요?"

사실 가리지 않고 어지간하면 선호하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흔하게 먹을 기회는 없는 것이다 보니 좋다 해야 할지. 이스마엘은 키오스크를 향해 걷듯 하며 물었다.

"계속 되묻는 것 같지만, 당신은?"

// 와아악 답레.. 두고 갈게... 잠이 왜 안 오는 거야..🥴

294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84Q9dIi3GY)

2023-03-17 (불탄다..!) 22:16:05

유감이라, 그럴지도.
농담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농담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그래, 가끔은 괜찮을지도 몰랐다. 그런 의미에서 농담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못박는 게 좋은 건 아니겠지. 그런 면에서라면 충분히 유감이라고 볼 만했다.
스치는 듯한 시선 뒤에 앞으로 자주 놀릴지도 모른다는 말, 그 말까지 생각해 보면 충분히 유감이겠거니 싶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조금... 서투르니까요."

농담이라든지, 놀리는 거라든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럴 만한 성격이 아니었으니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당신이 그렇게 대해 준다면 오히려 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쨌건 팀이 된 상태고, 그렇다면 부정적이거나 경직된 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관계가 된다면 좋겠지. 너는 당신을 잠시 올려다보고 목례하듯 눈을 살짝 감았다 떴다.

"해산물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해산물이라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니 정확한 취향은 아마 당신이 직접 주문하는 걸 봐야만 알겠지. 그런 것보다는 당신이 네게 건넨 말에 대답하는 게 좀 더 중요했다. 네가 뭘 좋아하는지 물었으니까...

"특별히 가리는 건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치즈버거일까요."

값이 싼 편이고,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답하며 어쩌다 보니 당신의 뒤를 따라 키오스크로 향했다. 이제 주문을 하고 잠시만 기다리면 되겠지. 먹는 시간 자체도 오래 걸리지 않을 터다. 그렇게 생각하니, 당신과 함께 하게 될 첫 식사로는 다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게 아닐까 싶지만... 이미 늦었으니 어쩌겠는가.

//답레! 조금 늦었네요 8ㅁ8 게다가 화이트데이도 지나버렸고...
시간이 다소 빠듯한 날이 많다보니까 여러모로 늦어버려서ㅠㅠ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시간이 조금이나마 나서 답레를 남길 수 있었으니..!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주말 잘 보내도록 하자구요!

295 이스마엘주 ◆6eYy.5KiF6 (ffJWmOhM5w)

2023-03-17 (불탄다..!) 22:19:42

내가 지금 야근중이라도 쥬주 레스는 못참지!!!!!!!(와장창ㅇ

늦어도 괜찮아~~~ 현생은 좀 어때? 시간이 났다니 다행이지만 빠듯하다고도 하고, 걱정이네.. 넘 무리하진 말라구!!! 어차피 천천히 하나하나 잇기로 했구...;-; 쥬주도 주말 잘 보낼 수 있길 바라구, 답레는 아마 내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마....도...지만.

296 쥬주 ◆2LwsPWirFc (84Q9dIi3GY)

2023-03-17 (불탄다..!) 22:53:13

헉 이셔주 야근...!! 고생이 많아요.. 8ㅁ8 파이팅!
후후 물론 무리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계속 이어나가려면 말이죠! 네네,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야근 잘 끝내시고, 주말에는 쉴 수 ㅇ있는 거겠죠? 그렇담 푹 쉬는거에요!

297 이스마엘주 ◆6eYy.5KiF6 (ffJWmOhM5w)

2023-03-17 (불탄다..!) 23:01:13

고생이랄 것은 없구 이것도 스불재..니..까.. 후후후....🫠 무리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네..😇 응응 나도 주말에는 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쥬주도 푹 쉴 수 있으면 푹 쉬자구~~ 말랑콩떡쥬주 주말엔 혐생 평화롭게 지나가길 바라~~~~🥹

298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vKTH1FLaek)

2023-03-19 (내일 월요일) 03:48:39

딱딱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단언될법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벽창호 같은 사람! 당신을 향한 새로운 별명이 이스마엘의 별명 사전에 추가되었다. 벽창호. 나머지 별명도 결점, 짜증 나는 여덟 번의 발음,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재미없는 장난감, 잘 대해줘야 하는 녀석 등등 전부 좋은 의미를 품고 있지는 않지만. 자주 놀려도 반응이 없으면 이스마엘의 흥미는 금세 식어버리겠지! 뭐, 그래도 전부 자업자득일 테다. 이스마엘은 제멋대로 단정 지으려다가도, 잠시 눈을 굴려 당신을 쳐다봤다.

"……."

이스마엘은 잠깐 말을 잃었다. 정말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괜찮다는 반응도 반응이지만, 농담에 관해 서투르다는 걸 인정한다고?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팀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란 생각까지 닿기에는, 지금껏 이스마엘이 겪어온 안식에서 팀은 전략적인 동맹 관계지 그 이상이거나 그 이하인 적은 없었으니 차마 생각이 미치지 못했겠지. 당신의 목례하듯 눈을 감았다 뜨는 모습에 이스마엘은 잠시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어 보이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마저 옮겼다.

"괜찮은 편이죠."

키오스크 앞에서 화면을 터치하려다가도, 당신의 대답에 느릿하게 덧붙였다. "치즈가 들어가면 실패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방금 전까지 답하고 그걸로 끝내던 것과 달리 조금 더 잇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스마엘의 음식 취향 중에는 치즈도 있는 편인 것 같다. 툭, 키오스크를 터치하며 메뉴를 찾던 이스마엘이 당신을 쳐다본다.

"어차피 간단한 거니 내가 살게요."

어차피 첫 식사도 편하게 먹겠다,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 싶었던 마음도 있고. 하나하나 결제하는 것도, 정산하는 것도 귀찮았으니. 제멋대로 생각해버리곤 반박은 받지 않겠다는 듯 먼저 자신의 메뉴를 눌렀다. 슈림프 버거 세트, 음료는 제로 코크, 그리고..

"콜라는 어떤 걸로 마시나요?"

치즈 버거 세트, 당신의 것. 이스마엘의 시선이 온전히 당신에게 꽂혔다.

// 답레 올려두고 갈게~ 이셔 요 막무가내인 녀석을 어찌할꼬..라기엔 쥬에게 음, 괜찮은? 앤가? 싶은 감정 0.01 추가요.. 언젠가는 얌전! 해지겠지... 그러길.. 바..라..... 응....😇

299 이셔주 ◆6eYy.5KiF6 (00F5/1dJ2o)

2023-03-23 (거의 끝나감) 13:27:11

끌올~ >:3 즐거운 점심 시간이야~~ 맛점하라구!

300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lHzLfOziVw)

2023-03-23 (거의 끝나감) 23:27:11

굳이 따지자면 치즈버거를 좋아한다. 라는 네 말에 당신은 괜찮은 편이라는 짧은 감상을 남겼다. 정확히는 약간의 텀을 두고 '치즈가 들어가면 실패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으니 마냥 짧은 감상은 아니리라. 어쨌건 네 취향이 평범하고 무난하며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으므로, 너야말로 지금 주고받는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네,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당신이 꺼낸 말은, 오히려 네 쪽에서 먼저 꺼냈어야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어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당신이 베푸는 호의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음 번에 네가 사면 되는 거겠지.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쌓아 간다고 생각해도 좋겠고. 그렇게 당신이 메뉴를 고르는 것을 보다가 네가 먹을 메뉴에 이르러 당신이 너를 돌아보며 묻는 말에 입을 열었다.

"저도 제로 코크면 됩니다."

이제 주문이 끝나면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그만이다. 패스트푸드점인 만큼 음식이 준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터다. 그러니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다소 어색한 사람들 간에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닐까. 너는 대답이 끝나고 빈 자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리는, 창가 뿐인 것 같은데... 카운터 가까이에 앉는 건 어떻습니까?"

애초 간단한 식사, 식사가 끝나면 금방 돌아갈 예정이니만큼 출입구가 가까운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 모양이었다.

//답...레...!!! 흑흑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다보니 시간이 9시 이후에야 간신히 나는데... 쉬는 것도 바쁜 게 맞나...싶고...
어쨌든 오늘 답레 가져왔어요! 바쁘지만 잊지 않고 꼭꼭 답레 주고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고... 아무튼! 벌써 한 주가 거의 다 지나갔어요, 금토일 잘 보내자구요!

301 이셔주 ◆6eYy.5KiF6 (Wx92WsbeC6)

2023-03-23 (거의 끝나감) 23:30:35

동접인가..!!(와장ㅊ창)(아니었다고 한다)

302 쥬주 ◆2LwsPWirFc (QuPmgxKiD2)

2023-03-24 (불탄다..!) 21:11:37

ㅋㅋㅋㅋㅋ큐ㅠㅠ
답레 쓰고 바로 자러 갔던지라...

303 이셔주 ◆6eYy.5KiF6 (U2lbg3/6.U)

2023-03-24 (불탄다..!) 21:16:31

자러 갔었냐구..(뽀담) 아무래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이번주도 고생 많았어~🥺 바쁜데도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맙구.. 9시 이후에야 간신히 난다니..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 거야~🫨

쥬주가 조금 더 여유로운 현생이 되길 늘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존재에게 빌고 있어..🥹 예의상으로 하는 말 같지만 쥬주 현생에 치여서 늘 힘들어 보이구.. 진심이라구...🥲

304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3:34:09

하나 남은 흥미가 식어버리는 불상사는 면했지만, 당신이 서투르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영 떨떠름했던 나머지 더 건드릴 마음도 사라져 괜히 입술 아래, 속의 살을 자근자근 씹었다.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앞으로 같이 해야만 하니, 저쪽에서 더 심기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이대로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지금도 잘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치즈로 벌써 2문장이나 얘기하게 됐으니까! 저 알 수 없는 속내로 아무렇지도 않게, 거기다 제법 맹랑하게 질문 같은 비수로 역린을 더 건드리지만 않으면, 그리고 영원불멸한 조국의 일에서 발목만 잡지 않으면- 된다는 소리겠다.

"고맙긴요."

이스마엘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머뭇거리는 이유를 알 것 같지만, 애초에 그걸 신경 썼더라면 이런 얘기도 안 했을 테다. 싫다고 해도 귀찮다는 이유로 대뜸 밀어붙였겠지만. "제로 코크." 짤막하게 당신의 답을 되새기듯 중얼거린 이스마엘은 길쭉하고 날렵하게 뻗은 손가락을 마저 뻗어 키오스크를 터치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장바구니에 담긴 품목을 대충 훑어본 이스마엘은 결제를 누르고는, 카드 리더기가 있는 곳에 제 왼쪽 손목을 가져다 댔다. 어쩐지 지갑이 있어 보이기에는 점퍼 주머니의 모양새가 지나치게 가볍더라니만, 칩을 이식한 듯싶다. 영수증은 따로 챙기지 않고, 주문번호가 적힌 주문서만 뽑아 대충 주머니에 쑤셔 넣은 이스마엘은 몸을 돌렸다.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남들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으니. 이스마엘은 당신이 말한 자리를 향해 느슨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확실히 픽업하기에도, 식사가 끝나면 빠르게 복귀하기에도 딱 좋은 자리긴 하다. 어색한 사람들에겐 최적이겠거니 생각한 이스마엘은 느릿느릿 발을 움직였다.

// 얍, 새벽 답레! >:3 나는 새나라의 나쁜 어른이니까 늦게 잘 테다~~
간만에 이셔의 페이시 모먼트가 나와서 답레 쓰는 동안 못 참고 정주행 해버렸다.. 크아악 한달만 지나도 내 글은 흑역사.. 크아악(불탐) 이쪽 이셔도 페이시로 재밍 서비스 쓸?지도? 몰?루! >:3
주말인데 부디 푹 쉴 수 있길 바란다구~~ 좋은 토요일 되길 바라! <:3

305 이셔주 ◆6eYy.5KiF6 (KeFaWjggEA)

2023-03-27 (모두 수고..) 04:47:57

히.
히히.
히히히.
출근길에 갱신하는 김에 월요일 힘내자~~~~~~ (살려줘)

306 이셔주 ◆6eYy.5KiF6 (R26GvJxMe2)

2023-03-28 (FIRE!) 03:59:21

이스마엘 10연 가챠의 결과입니다!

Secret[I LOVE YOU]이스마엘
: 아 ㅋㅋㅋㅋ 미쳤다!!!!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역해요. 멍청해요. 아둔하고 무모해요.. 그런데 그 밑바닥에서 기는 모습이, 처절하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섞여보겠다고 발악하는 모습이 당신이랑 참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어쩌지? 이렇게 기어다니는데 신경쓰여서. 갖고싶어."

미치겠네 진짜.. 이 대사 바뀔 확률 매우 높음!

SSR[방과 후의 옥상]이스마엘
: 사관학교 시절에.. 옥상에 가면 이셔가 물끄러미 노을 보다가 뭔가 생각하듯 눈 내리깔고 있지 않았을까..
"……어딜 보는 거예요?"

SSR[1주년 기념]이스마엘
: 제복차림 이셔..?🤔
"영원불멸한 나의 조국을 위하여."

SSR[칠석]이스마엘
: 늘 서양인 캐릭터에게 이런 가챠거 뜨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시기상 여름일 테니까 여름날에 가볍게 옷 입고 있지 않나 싶고?
"1년에 한 번이라. 그렇게까지 만날 가치가 있을까요. 나는- 부질없는 희망 고문이라 생각하거든요."

SUR[타락천사]이스마엘
: 보인다.. 등이 깊게 파여선.. 이브닝 드레스라기엔 거의 찢어진 듯 골반 라인까지 트인.. 페플로스급의 드레스가.... 등에 달린 날개가... 뻗는 손길이..
"나랑 같이 가요. 진정한 이상향으로, 완전무결한 낙원으로 이끌어줄 테니.."

N[교복]이스마엘
: ((사관학교 교복이면 제복이잖아))
"늘 불만이었어요. 어째서 교복마저 치마인지."

SUR[화면 너머로]이스마엘
: 레지스탕스의 정찰 드론 쳐다보는 이스마엘씨..
"아, 찾았다."

R[내일 보자]이스마엘
: 평범한데..?🤔
"내일은 조금 더 유능해져서 돌아왔으면 하는데요.."

SR[이상의 모습]이스마엘
: omg 이거 이상향 이셔 아니냐며
"마침내, 영원불멸한 나의 이상향이……."

SR[인형]이스마엘
: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데 실로 몸이 묶여있고 뒷배경에 가란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이 조종하는 건 아닌가..🤔
"나는…… 이 삶이 행복하답니다. 그 언제까지라도."
"나의 이상향에 닿을 수만 있다면.. 말이에요."

#애캐가챠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821861

이얍 진단 올려두고 갈게~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구! >:3

307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SYF/QkseBg)

2023-03-32 (파란날) 20:52:45

당신이 주문을 마치는 것을 보고 어느 자리에 앉으면 좋을지도 물었다. 막연하게 어느 자리가 좋겠습니까- 보다는 네가 먼저 제안을 하긴 했지만... 돌아온 답은 마음대로 하라는 말. 긍정의 대답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일단 부정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저런 눈치를 보게 될 수록 어려운 대답이긴 했지만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면 이만큼 쉬운 답도 없었다. 어쨌건 네 선택에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그럼 저쪽에서 먹는 걸로 하죠."

거리는 멀지 않았다. 몇 걸음 움직이면 충분한 위치였기에 금방 도착했고. 너는 카운터와 보다 좀 더 가까운 자리에 먼저 앉으면서 당신에게 맞은편에 앉으라는 듯 시선을 보냈다. 기다림은 그다지 길지 않을 터다. 점심시간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주문이 그다지 밀리지 않았으니 몇 마디 정도... 아니면 침묵하며 보내도 곧 식사를 할 수 있겠지.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게 좋을까?

"......"

틀렸다. 전혀 알 수 없었다. 네가 당신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적기도 했고... 이럴 땐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으려나. 머리를 조심스레 굴려 보다가 이런 주제면 괜찮을까 싶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안식의 일...은 병행하시는 겁니까?"

다소 두서가 없었으나 어쨌든. 너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는 성공했다.

//크...악 답...레!!!

308 이셔주 ◆6eYy.5KiF6 (igtroVF.1Y)

2023-03-32 (파란날) 20:54:52

쥬주... 살아있어..?

309 쥬주 ◆2LwsPWirFc (SYF/QkseBg)

2023-03-32 (파란날) 21:25:35

네... 물론...이에요...

310 이셔주 ◆6eYy.5KiF6 (igtroVF.1Y)

2023-03-32 (파란날) 21:28:45

고단한 하루였을 텐데 이번주 고생 많았다구.........((뽀다담...))

311 쥬주 ◆2LwsPWirFc (SYF/QkseBg)

2023-03-32 (파란날) 22:38:57

이셔주도 고생하셨을텐데 수고하셨어요! 어쩌다보니 벌써 4월이네요...

312 이셔주 ◆6eYy.5KiF6 (igtroVF.1Y)

2023-03-32 (파란날) 23:00:05

그러게.. 벌써 4월이네..... 1년의 3분의 1이 지났다니 믿을 수가 없어...😂

313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ccjF.H2IM.)

2023-04-02 (내일 월요일) 02:45:17

움직일 적 당신이 갈팡질팡하지 않아서 다행이거니 생각했다. 어디에 앉을지 거듭 고민하거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는 건 조금 친해진 뒤의 일이지, 지금은 어디가 좋다 머리를 맞대기엔 서로 아는 정보가 부족하거니와 그렇게 화합이 잘 되는 관계도 아니니까. 언젠가 친해진다면 저기 자리는 사진이 빛 때문에 잘 나오겠다, 저기 자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좋다 얘기하겠지만 지금은 서로 애매하게 맞물리고 있었다. 분명 같은 대화를 하는데, 이상하게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 같은 거리감. 이스마엘은 이 거리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당신에게 양보해 주기로 했다.

"……."

당신의 맞은편에 말없이 앉은 이스마엘은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팔을 올려 턱을 괴곤, 흘긋 카운터를 쳐다봤다가 다시금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당신이 아니라 테이블을 권태롭게 쳐다보는 것이 당신이 뭔가 대화를 꺼낼 시도가 없었더라면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개인 sns라도 보았으리라. 턱을 괴지 않은 손이 주머니를 향했을 무렵, 이스마엘은 손을 멈추고 테이블 위에 올리며 시선을 들었다. 당신을 쳐다보는 연두색 눈동자가 의외라는 듯 살짝 둥글게 뜨여 있었다.

"네. 병행하기로 했어요. 남들은 하나에만 집중하는데……. 좀 특수한 경우죠."

제법 괜찮은 접근이었다. 당신이 조그마한 머리를 어떻게 굴렸는지, 그 의도나 담긴 뜻을 재간해 보거나 의심하지도 않고, 평탄히 답한 단어에서도 그간 당신에게 보여준 가벼움과 껄끄러움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일 때문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듯 제법 뱉는 말이 편했다.

"물론 이쪽 일이 조금 더 우선시 되는 건 당연하지만, 안식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니 어쩌겠어요."

안식에 대해서는 편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둘 수 있을 만큼 이스마엘에게 있어 편안한 곳인 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 상황을 떠올려보면 앞으로 있을 일에서 서로 맞춰야 할 시간이 있을 테니, 그 때문에 질문하는 것으로 상정한 듯싶다.

// 이얍 답레~! >:3

314 쥬주 ◆2LwsPWirFc (uYHcD.qUu.)

2023-04-06 (거의 끝나감) 22:19:15

아이고 갱신할게요!
자주 못 와서 미안해요 8ㅁ8 아무래도 4~5월은 특히 더 바쁠 것 같아서... 미리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기다리게 만든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요ㅠㅠ
그래도 어... 내일 답레는 가져올 수 있을 것 같고, 일단 주말에는 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중에 봐요 이셔주!

315 이셔주 ◆6eYy.5KiF6 (9.Vsr4dur6)

2023-04-07 (불탄다..!) 01:39:13

앗~ 늦었지만 쥬주 미안할 필요 전~~~혀 없다구! 아무래도 다들 바쁠 시즌이고~ 쥬주도 많이 바쁜 거 이해하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돌려보자구~👍 오늘도 힘내구 주말에도 푸우욱 쉬자~ 답레는 천천히 주고! 나중에 봐~🫡

316 쥬주 ◆2LwsPWirFc (YGE./H87IU)

2023-04-07 (불탄다..!) 23:09:03

으윽 갱신... 답레...는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부디 용서를!!(벌벌
아무래도 주말에 시간을 좀 내려면 오늘까진 일을 해야 해서...8ㅁ8 그치만 정말 내일은 오후에 시간이 많으니까요! 꼭! 꼭 답레를 가져오도록 할게요! 주말 잘 보내시구, 불금이라곤 하지만 너무 피곤하지 않게 주무시는 거에요! 저도 곧 자러 가니까요!

317 이셔주 ◆6eYy.5KiF6 (a1hEVPS0l.)

2023-04-07 (불탄다..!) 23:10:38

괜찮아... 나... 야근중이니까... 용서해...줄 수 있어...😇 대신 쥬주 무리하지 말구 푹 자구~ 내일 보자구...

318 쥬데카 - 이스마엘 ◆2LwsPWirFc (eaF.JZsE22)

2023-04-08 (파란날) 21:11:10

계속해서 이어질까 싶었던 침묵을 깨기 위한 시도는 성공적인 듯했다. 단순히 대화가 이어진다 수준이라기보단 좀 부드럽게 대화가 가능한 주제를 찾았나 싶을 정도의 대답이었으니 생각 이상의 수확이기도 했고. 어쨌건 당신이 대답하는 목소리는 아까 전의 살기 어린 목소리와는 전혀 달라서. 적어도 지금의 당신에게 너는 대화를 나누는 보통 사람 정도는 되는 모양이었다.

"그렇군요, 확실히 드물긴 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 프로젝트에 발탁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쏟았을 거고, 그 과정에서 했던 일들은 어디까지나 이 장소...라기엔 애매하나 어쨌건 이 위치까지 오기 위한 길 정도로 치부한다. 어쩌면 이 일조차도 더 위를 향하기 위한 계단쯤으로 생각할지 모르지. 그러나 어쨌든 그건 점차로 익숙해졌을 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이 일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들 테니까. 실패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용납되기 어려울 터다.

"...대단하십니다."

무심코 그런 말이 나왔다. 필요로 하는 장소가 있다는 건 그만큼의 능력을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그러나 타인이 보는 모습과 자신이 확인하는 것 사이에는 어떻게든 괴리가 있는 것이어서.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그 자신이 해낼 마음이 없다면 필요는 어디까지나 필요일 뿐, 채워질 수 없는 것인데... 지금 네 앞에 있는 당신은 필요로 한다면 그쯤이야 가볍게 해낼 수 있다는 듯 보였다. 지금까지 당신이 보여준 태도와 결합해 봤을 때 안식이 당신의 삶에서 지니는 의미기 크기도 하겠지만.
문득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했다. 다행히 묻는 일은 없어서, 말없이 창 밖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본다.

"안식에서 주로 맡는 게 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묘하게 취조하는 것 같은 어투가 되었기에, 어떻게 말을 해야 부드러울까 고민하며 당신에게 향했던 시선이 제 무릎 쪽으로 살짝 내려간다. 입가를 손으로 가리는 것이 조금 더 신중하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다는 심정을 대변하는 듯싶다.

319 쥬주 ◆2LwsPWirFc (JFFBrSwzvc)

2023-04-09 (내일 월요일) 19:59:43

갱신하고 가요! 금요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설마... 일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손톱깨묾

320 이셔주 ◆6eYy.5KiF6 (sUEaJzRZf2)

2023-04-09 (내일 월요일) 20:05:57

갱...신할게...(부스스) 3.3 쥬주 오늘은 좀 쉬었을까??

다행스럽게도! >:3 야근한 이후로 주말엔 일이 없었습니다 짜쟌~~~~ 대신 콘 갔지롱~😎 야근+3시간 스탠딩+뒷풀이 때문에 체력이 나락갔지만 성덕이니 됐지 뭐...😏

답레 써야하는데... 조금 늦을 것 같당...;-;
그러니 진단 주시오...(철컥) 맞교환 합시다...

321 쥬주 ◆2LwsPWirFc (apyuG.6UCs)

2023-04-09 (내일 월요일) 22:38:38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잠을_깨는_법
: 알람 하나면 충분하다! 지만 이러면 너무 단편적이고 재미가 없으니 살짝 일어나는 과정을 써보자면...
알람을 못 듣는 일은 없진않지만 아무튼 거의 없기 때문에 대체로 처음 울리는 알람소리에 부스스 일어나고, 그 뒤에 뭔가 주변에 방울방울 나올 것 같은 느낌으로(아무튼 만화적 표현임) 침대에 걸터앉아서 발이랑 바닥을 좀 쳐다보다가 혹시 몰라 맞춰놓은 다른 알람이 울리면 그제야 씻으러 간다...는 느낌!
아침잠이 꽤 있는 편이지만 능력상 아주 깊게 잠들지는 않아서 본인이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잠들지는 않는 편! 그래도 바로 일어나는 대신 잠시동안 매우 멍한 상태여서 알람이 한번 정도는 더 울려야 제정신이 된다 정도일 듯! 물론 푹 자도 되는 날이면 알람도 없으니 잘만큼 자고 일어나요. 주변이 시끄러우면 더 일찍 일어나겠지만서도?

자캐의_핸드폰번호는
: 오너가 사는 세계와 같은 이것저것 자잘한 건 같다는 가정 하에 010으로 시작하는 것까지만! 다른 번호는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으니 생략~ 그냥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인용 핸드폰번호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정도! 연락은 사무실 혹은 사내직통으로 연락주세요(?)

자캐가_영능력자라면
: 설마 '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릴 줄이야...
벌써부터 고생길이 훤한데(?) 영능력자긴 하지만 영능력자인 걸 사람에게도 귀신에게도 들키지 않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지만 보이는 걸 안 보이는 것처럼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안그래도 예민한 사람에게 이건 지옥이야...!!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악령퇴산! 하는 사람일지도?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진단 가져왔으용! 콘 다녀오셨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그정도 할 만한 체력이라니 부럽기도 하고...

322 이셔주 ◆6eYy.5KiF6 (sUEaJzRZf2)

2023-04-09 (내일 월요일) 22:50:33

으음~ 진단 알차고 맛있당...😇 그래서 지금 이게 말랑천사의 삶이라 이거죠? 아주 박박 쓰다듬어줘야만...(?)

쥬 첫 알람에 깨냐구... 되게 부지런하고 의지있는 사람이구나(?) 부스스 깨고 잠깐 멍때리는 것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아침잠 꽤 있는데도 능력 때문에 깊게 못 자는건 귀여운데도 안쓰럽다구..🥺 푹 자는 날엔 푹 자는구나... 이셔야 조용히 해야해 우리 말랑쥬 자야한다구(이셔: 내가 뭐가요?)

개인용 번호가 없다니 지극히 문명과 먼 삶을 사는 느낌이 들잖아~! 이 세계선 쥬도 sns는 안 하겠지...🤔🤔🤔

어이어이, '보인다구'...? ㅋㅋㅋㅋㅋ아 들키기 싫어하는 거 현실적이고 예민해서 두배로 안쓰러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은근 어울려~ 말랑말랑 퇴?마사... 귀여워잉..

하... 즁독 말기라 귀여워밖에 못하는 중이다 클났어~ ㅋㅋㅋㅋ 사람이 귀여우면 진짜 끝난거라고~(비명

후후후 첫 대규모 콘서트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고 말겠단 생각이었거든...은 쥬주 아직 젊잖아 ;-;..!!! (뽀담뽀담) 우리 혐생 이겨내고 나이 들어가며 사라진 체력 말고 다른 체력 착실히 충전하자구...🥺

323 이셔주 ◆6eYy.5KiF6 (sUEaJzRZf2)

2023-04-09 (내일 월요일) 23:09:46

이스마엘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속박하고_있는_것은
: 으응? 갑자기 패네 진단님 뭐야 뭐가 문제야~ 이셔를 속박하는 것... 아무래도 외적으로 가면 가끔 착용하는 하네스인데(이런 발언) 이쪽 이셔는 쪼끔 많이 꼬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캐릭터성 해치면 안 되니까 여전히 헬무트랑 이상향은 속박에 포함이더라고...? 그렇게 됐어 응...👀 근데 순수하게 헬무트와 이상향을 향하느라 스스로 기꺼이 속박되겠노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란이 ㅋㅋ 좀 ㅋㅋ 그레이트*발새*라……. 좀 꼬인 속박이겠다 응...

자캐의_설득하는_방식은
: 의외로 사근사근 설득하는 편이야. "~하면 어떻겠습니까?" 같이 서로 조율해나가며 원하는 쪽으로 이끌 수 있게 권유하는? 이런 면 보면 되게 얌전한데 이건 평상시 설득이고.
레지스탕스는 설득(물리)인걸...🫢

자캐는_화를_내면_매섭게_노려보는_편_가소롭게_내려다보는_편
: 오... 어떤 느낌의 화일까. 타인이 화를 내면 가소롭게 내려다보고, 본인이 화를 낼 때는 어떻게든 사근사근 참아보려 하는데……. 생긴 디폴트가 센 언니상이라(ㅋㅋ) 남이 보면 저 사람 개빡쳤나봐 어떡해 잘못 건드렸다... 싶음...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저기요 사람이 순살이 되었어요 아야야.

324 이스마엘 - 쥬데카 ◆6eYy.5KiF6 (s5G52wjXg2)

2023-04-10 (모두 수고..) 01:43:21

달갑지 않던 사이의 대화 치고는 나쁘진 않은 흐름이다. 이대로 쭉 흐르면 더 귀찮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텐데. ……물론 이스마엘 스스로가 지극히 흥미 본위임을, 더군다나 남이 자신에게 맞춰주는 것이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런 제멋대로인 맹수가 지금까지 마주치고, 남몰래 속으로 평가하는 당신은 잘 대화하다 꼭 어딘가 어긋나는, 예뻐해 주려 해도 도통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설마 안식에 관련해서 그런 어긋남이 있을까 싶어 내심 걱정이나 짜증스러운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점이겠다. 그것도 조금 오래. 아마 식사가 끝나고 돌아간 이후까지?

"그래도 딱히 불만은 없어요."

보기엔 드물지만 용도에 맞는 쓰임일 뿐이다. 그렇게 자랐으니까. 누군가에게 있어 일상인 것은 이스마엘의 삶에 잘 섞이질 못했고, 비일상은 이스마엘의 일상이었다. 사람들이 시간을 쏟으며 훈련하며 마음을 다스릴 적엔 이스마엘은 실전으로 그 경험을 쌓았고, 이 자리에 올라야만 마침내 제대로 된 사람 취급을 받는단 절박한 심정과 달리 이 자리에 오르면 조국을 위할 수 있단 생각으로 임했다. 타인은 피와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겪어왔기에 어떤 의미로는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지만 이스마엘에게 사지를 넘는 일이요 피는 익숙했으니, 이런 일도 사소한 것만 적응하면 가장 큰 고비인 진압과 살생은 수월한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병행한 것이겠지만, 당신은 여기까진 모르겠지.

"칭찬은 감사히 받겠어요."

눈과 입매가 한번 호선을 그어 보인다. 긴 속눈썹이 아치를 그리며 휘자 유들유들하니 짜증이 섞이거나, 다 엎어버릴까 생각하며 자주 짓던 공적인 미소와는 사뭇 다르다. 안식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이스마엘은 턱을 괸 채로 당신을 느릿하게 눈에 담았다. 청록색 머리카락부터 시작해서, 시선을 내리는 검은 눈, 손으로 가린 입가와 테이블에 걸쳐 보이는 상반신까지. 쓸데없이 걱정이 많기는. 본인이 속 편하게 사는 건 꿈에도 모를 사람이나 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마냥 흥미라도 불러일으켰는지 감흥 없이 쳐다보던 눈이 반쯤 내리 감겼다.

"글쎄요…. 어떤 의미인가요? 역할? 아니면 구체적인 행위?"

느릿느릿 뱉던 어조를 뒤로 이스마엘은 천천히 눈을 휘며 상반신을 기울였다. 온전히 테이블에 밀착한 뒤엔 턱을 괴지 않은 손을 올려 테이블 위에 얹더니, 손가락을 가볍게 까딱이며 일정한 박자로 툭툭 두들겼다.

"어차피 설명해도 알지 못하는 게 많을 테니 내게 묻지 않고도 확실히 알 방법이 있죠. 언제 한번 구경이라도 와요. 앞으로 같이 일할 사이니, 좋은 경험이 되겠죠."

혹시…… 피 터지는 야만적인 세계는 싫어하나요? 손가락이 멈추고 목에 힘을 거의 쓰지 않은 발성은 속삭이듯 낮은 것이, 꼭 여유로운 맹수가 초식동물을 상냥히 꾀어내기 위해 목을 긁는 것 같다.

// 계속 쳐내긴 했는데 답..레가 길어졌다... 분량 신경 쓰지 말구 편하게 이어줘... 나도 당황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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