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루샤는 가운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뿌연 액체가 들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캡슐 같은것들이 늘어서있는 방이 보인다. 만약 이게 뭔가- 하고 가까이 들여다 봤다면.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다만 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흔히 공상과학에 나오는 클론이라는 물체로 보인다. 이 방 자체에 특별한 다른게 있는것은 아니었고. 딱 한개 존재하는 테이블 위에 서류봉투 같은것이 보이긴 했다. 이 다음 방은 정면에 존재하는 문으로 나아가면 볼 수 있을것이다.
왼쪽문을 연 제이의 앞에는 비교적 평범해 보이는 연구실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저런 화면들이 떠있는데, 잘 알아보기 힘든것들을 지나치다보면 다음 방의 문이 보였을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읽을 수 있는 언어가 떠올라있는 모니터가 하나 존재했는데. [사자소생 연구기록] 이라는, 흉흉하기 짝이없는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
오른쪽 문으로 나아간 노아의 앞에는 감옥이 펼쳐졌다. 연구 시설에 감옥이라니 그 풍경의 차이가 지독할 수준이지만. 감옥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람이 있었던 흔적 자체는 있기는 해도 이미 꽤 오래된듯 보인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다음 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문이 보일것이고. 근처의 철창 사이에 일기로 보이는 낡은 종이뭉치들이 떨어져 있는게 보일것이다. ---------- 머스티어는 도착하자마자 화려하게 오토바이로 벙커 조직원들을 치어버렸고. 그 사이 시구레는 곧바로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지하로 움직였다. 그 움직임을 방해하려는 적은 당연히 있었지만. 시구레 본인이 빨랐던것과, 샐비아가 방해하려는 움직임을 미리 차단했기 때문에 지하의 침입 자체는 쉬웠다.
샐비아의 폭발로 어느 정도 길은 터졌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다른 조직원들은 벙커의 개입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머스티어를 포함해, 모두는 지하로 내려갔고.
밑으로 내려가자 보이는것은 기계장치가 가득한 방과, 3개의 문. 문들은 전부 열려있었다. 다른 벙커 조직원들이 보이지 않는걸 보면 아마 다들 앞으로 이동한것일터. 여기서는 문 하나를 골라서 나아갈 수 밖에 없어보인다.
같은 아발란치 조직원인 두 사람에게 인사하며 오른쪽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안에 이미 아발란치 조직원이 있으면 어떡할지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발란치 조직원의 얼굴을 전부 외우고 있는 게 아니라 공격했는데 아발란치면... 하지만 유토가 지하에 있으면 죽여버리라고 했으니까. 먼저 지하에 들어오고 보고도 없는 사람 잘못일까? 앞으로의 행동을 고민하며 손에 구슬을 잔뜩 쥔다. 구슬을 안에 톡 던졌다. 공격용은 아니고, 누가 있는지 확인할 목적이었다.
제루샤는 서류를 챙긴뒤 바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 방으로 향하는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다행인건 지문 인식같은 복잡한 시스템은 더 없는듯. 손에 집히는 감각으로보아 이 문은 잠금같은거 없는 평범한 문인듯했다. 다만 그 순간, 캡슐안의 시선이 모인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뒤를 확인해봐도 아무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시구레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아직 거리는 있다. 제루샤는 이미 문을 열기 직전이었고. 시구레가 바로 쫓아온다고 해도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것은 가능해보인다.
노아는 나아가지 않은채, 일기를 주운 뒤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려 했다. 첫장에는 별거 없이 집에 가고싶다는 글이 있었지만. 그것을 더 읽기전에 제지당하고 만다. 그것은 어디선가 날아온 구슬이었으며. 노아를 노리고 던진건은 아니었지만. 날아가는 경로의 문제로 읽던것을 방해하기에는 충분했던 것이다. 또록- 하고, 구슬이 노아의 뒤쪽으로 떨어지며 동시에 샐비아는 노아를 확인함과 동시에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제이는 연구기록을 보기위해 모니터와 연결된 패널들을 조작했다. 그러고보니 아까 라프람에게 받았던 USB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정 시간이 없거나,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 정보라면 이 USB를 꽂는것 만으로 데이터를 복사해서 가져올 수 있다던가. 아무튼 그건 둘째치고, 패널을 조작해보니 사자소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러가지 실패의 기록들이 보인다. 하기사 죽은자를 살리는것이 그렇게 쉽겠는가. 일단 그들의 목적은 좀비보다는 완벽한 부활에 가까운듯 했다. 그리고 화면에 [소생 성공] 이라는 글자가 출력되고 있는 찰나에 총성과 함께 총알이 제이의 옆을 지나갔다.
머스티어는 생각했던대로 방에 들어서자마자 제이가 보인 그 즉시 발포한것이었고. 우연히도 제이가 패널을 조작하며 살짝 몸을 움직이는걸로 공격이 빗나간듯 했다.
// 신입분도 있으니 이벤트 전투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 평범한 일상 전투와 달리 이벤트에서 공격은 실시간 반응이 아닙니다.
A가 B를 공격함 // B가 A를 공격함 -> 이벤트 레스 -> B의 다이스 결과대로 A가 반응하며 다시 공격하거나 행동 // A의 다이스 결과대로 B가 반응하며 다시 공격하거나 행동 이런식이니 햇갈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잠금장치 같은 건 없는 평범한 문, 잠금장치가 있었다면 부숴서라도 넘어가려고 했을 테지만 그런 수고는 들이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문고리를 돌려 잡아당기려는 차에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잠시 돌아보자마자 총성이 울렸다.
"아 벌써 왔슴까."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그녀는 보란 듯이 서류를 흔들어보이더니 문을 열어젖히고 다음 방으로 바로 뛰어넘어 가려고 했다. 여기선 빠르게 자료를 챙겨서 바깥으로 나가는 게 낫다, 소모전을 하면서 시간을 끌어봐야...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 안전은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위험한 일에 시간을 쓸 여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