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발란치가 움직이고 있다. 정보는 극히 적었으나 위에서 내려진 임무를 소흘리 할리가. 나인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임무용 수트를 꺼내 입었다. 검은 목폴라에 검은 바지. 검은 가죽 장갑에, 방독면까지 쓰니 평소의 그라고 생각할수 없는 음침함이 물씬 풍겼다.
그리고 현장. 그는 타깃의 위치로 파학되는 집 뒤쪽에 서 있었다. 설마 정면 돌파를 강행하는 이가 있을까 싶지만 리더는 죽이거나 생포하거나 알아서 할것을 명했다. 고로 안전한 루트를 선택했다. 정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의 목숨을 앛아가고 싶지 않은 그로선 이게 차선책이었다.
뒤쪽을 살펴봐도 돔 형태의 집에 빈틈이나 들어갈만한 구석이 보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설계를 잘못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 시구레나 나인의 행동도 마찬가지로, 입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마땅한것이 없다. 정확히는 그냥 반질반질한 반구형태로 이뤄져 있어서 초인종말곤 진짜 아무것도 없다. 그 사이 휴스턴은 주변을 살폈으나 주변에 빛을 내는 물건이 너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여긴 밤에도 밝은걸로 유명하니까 말이다. 전부 깨부수고 어둡게 만드는건 무리라고 봐도 좋을거 같다.
이츠와와 머스티어는 뜻밖에도 마음이라도 맞았는지 노크를 해보았으나.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 무반응이 문제였던건지. 그냥 원래 그런 성격인건지 몰라도. 샐비아는 입구가 보이지 않자 냅다 돔을 터트리려 했다. 그러나 돔은 매우 단단한건지 샐비아의 폭발에도 멀쩡한가 싶더니, 공격받은 직후 스파크가 살짝 튀더니 샐비아를 어딘가로 순간이동 시켜버렸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영락없이 샐비아가 공격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진것으로 보였을것이다.
- 아발란치는 기본적으로 팀업이 이뤄지지 않는 조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따로 노는 조직이냐고 하면 그 정도는 당연히 아니다. 나름 전통(?)있는 조직이고, 세이메이가 이처럼 움직일때 아무도 따라오지 않을 정도는 아니란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어째서일까? 다른 조직원들이 따라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빌딩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 엄청난 오한이 든다. 마치 더 이상 다가가지 말라는 본능적인 경고처럼. - 순간이동 당한 샐비아는 정신이 이상해질거 같은 흰색의 방에서 눈을 뜬다. 넓이는 운동장 정도일까? 새하얗지만, 그 뿐. 아무런 특색도 없는 방에 샐비아와 뭔가 거대한? 로봇청소기가 있었다. 크기는 코끼리 한 마리 정도일까?
샐비아의 성격에 문제가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문이 없다고 터트리려고 하겠나. 멀쩡한 벽에 당황도 잠시 눈을 깜빡하니 온통 하얀 방에 있었다. 게다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로봇청소기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자각할텐데 안타깝게도 샐비아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제거 되었기에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이 곳에 사시는 분이 기계를 좋아하시는 모양이군요."
로봇청소기를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무전이 통하는지 확인한다. 아마 큰 조직이니 위치추적기가 붙어있지 않을까 하여.
뭔가 변수가 생겼다. 폭발음이 들려온 것이다. 하지만 폭발음을 확인하고 돔 방향을 확인했을땐 누군가 폭발을 일으킨 사람이 사라지고 난 뒤였지만. 그는 그게 벙커 일원이 아니기를 빌면서 돔에서 가장 가까운 엄폐물로 몸을 숨기고 즉각 엄호하려 했으나 돔 근처 벙커 일원은 공격 당하지 않은 상황인듯 하여 정찰을 지속한다.
같은 조직원(샐비아)이 능력을 발동하더니, 폭발과 함께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다른게 아니라 폭연이 걷어진 곳,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갑작스러운 폭발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시구레는 그걸 확인하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건 죽었구나.'
달리 생각할 방도가 없었다 평소에도 원채 부주의해보이는 사람이었으니 폭발에 자신도 휘말리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이 돔에 자가방어 장치라도 되어있든지 그렇게 시구레 안에서 샐비아는 죽은 사람이 되었고, 시구레는 발걸음을 돌려서 세이메이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뭐 좀 있어요?"
먼저 앞서갔던 그에게 묻는다 눈이 많은 능력인 그였으니, 자신이 보지 못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면, 시구레는 자신이 본 정보를 나누어주었다
발을 내딛자니 전류가 척추를 타고 오르는 듯한 감각이 일었다. 본능적으로 그 빌딩에 위험을 느낀 것일까, 그는 마지못해 내딛은 발을 다시 뒤로 딛고 그 빌딩 쪽을 올려다 보았다. 그 인물 가까이로 날으려던 까마귀와의 시야를 공유받으려 하며, 탁한 연기와 함께 고양이도 소환한다. 고양이는 곧장 그림자 속으로 달려들어가 돔 근처의 상황을 살피려 했을 것이다. 이상한 장치는 없는지, 수상한 인물은 더 없는지, 그런 것을 수색하려는 고양이는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다.
"...저는 안 가는 걸로 하지요."
능력자는 많을 텐데 공포심 삭제된 인물도 하나 정돈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는 샐비아의 무전이 들렸더라면 그녀 주변의 풍경을 읉어달라고 했을 것이다.
나인은 동료들과 합류하고, 휴스턴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살로메는 일단 장소를 이동하려 하고 있었고. 이츠와만이 돔에 공격을 시도했고, 샐비아와 마찬가지로 순간이동 해버린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터라 대치는 하고 있지만 전투가 일어나고 있진 않았고, 이대로면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갈지도 모를 상황인데..
"어라? 이상하다, 우리 조직원들이 언제부터 남 눈치나 보고있는 애들이었을까~?"
그것은 원초적으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목소리였다. 언제 현장에 도착한걸까? 그것은 당당하게 벙커와 아발란치 사이로 걸어왔다.
유토.
그녀는 '하지만 생포도 해야하고..' 라고 변명하는 아군의 머리를 한손으로 잡아 뜯어 버리며 밝게 웃었다.
"방해되는 놈들 쳐죽여버리고 잡아오면 되잖아? 내 말이 틀렸어?"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적보다 아군을 공포에 물들이는 일이었지만. 방아쇠로서 매우 적절했다. 곧바로 아발란치의 조직원들은 살기위해 ㅡ 유토에게 죽기 싫어서 ㅡ 벙커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살로메는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너희는 뭐해?"
"뭐라도 해야지?"
유토는 빌딩을 가려다가 만 세이메이와, 근처의 시구레, 그리고 상황을 보는 머스티어를 보며 눈을 번뜩였다. - 특이한 전파라도 흐르는걸까, 샐비아의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걸까.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이 켜진 그 거대한 로봇청소기는 곧바로 센서를 샐비아를 향해 돌렸다. 아마 누구라도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생각할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로봇 청소기는 앞부분이 열리더니 샐비아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 기관총 수준까지야 아니지만 문제는 여기에 엄폐할게 없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난장판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이츠와도 순간이동으로 이 장소에 나타나고 만다. - 세이메이의 새가 보고있던 인물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다. 환상이라도 본걸까? 그리고 고양이는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특이한것은 보이지 않는다.
// 전투 간단설명.
시트나 위키에 써있듯이 대상이 플레이어간의 전투일 경우, 전투는 다이스로 처리 됩니다. 그러나 이벤트 상황의 난전이 될 경우 반드시 대상을 지정해서 한턴에 한 사람에게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한 사람을 집중 공격하는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아닌 엑스트라, NPC와 같이 이벤트적 요소와 전투할때는 다이스가 필요하지 않으니 평범히 묘사전투 해주시면 됩니다.
밖에서 죽은 사람이 된건지 모르고 계속 무전에 말을 걸었다. 그러다 아무런 답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외로워졌다. 방금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었는데. 여기는 온통 희기만 해서 재미도 없고. 시무룩한 얼굴로 무전기를 톡톡 건들다가 띠링, 하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어서 로봇 청소기를 바라보았다.
슉.
스쳐가는 총알에 상황 파악을 하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단 이런 게 나았다. 가지고 있던 구슬을 힘껏 던져서 로봇 청소기 쪽으로 굴러가게 한 뒤 로봇 청소기에 닿을 때 폭탄을 터트렸다.
"네? 이런, 제가 아가씨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네요."
이 말은 갑자기 나타난 이츠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소리다. 하긴 남의 말을 들을 성격이었다면 여기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교란을 시도한들 얻는 것보다 작전에 혼선이 생길 위험이 더 커보였다 아발란치는, 자랑은 아니었지만 그다지 단합이 되지 않는 조직이었으니 각자 알아서 살뿐으로, 그런 녀석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말하자면 유토의 인형들이다 물론 시구레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리더도 온 것 같으니까."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는 걸까 다가오는 리더를, 시구레는 바라보며 그에게 중얼거렸다 물론 반박의 여지라면 있었다 이 돔은 입구라면 전혀 보이지 않고, 방금의 사망자로 보아서는 무언가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섵불리 움직이는 것은 누가봐도 위험한 짓이지만, 유토에게 이런 논리정연한 반박이 들어먹힐리가 없다
"시구레, 교전 개시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총이라도 드는 거다 다행히도, 사람을 상대하는 건 몇 안 되는 특기였다 시구레는 허벅지의 홀스터에 권총을 뽑아올려 미리 점찍어두었던 상대에게 즉시 겨누고,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맹렬한 총성이 일대에 울렸다 익숙한듯 그런 굉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발란치의 팀에게 무전을 올린다
"손이 남는 사람은 제가 쏘는 걸 집중해서 공격해주세요. 우선 약해보이는 상대부터 하나씩 제거해가죠."
적을 겨누는 총구는 하나보다 둘 이상이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구레의 총구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어느 여성의 인영에게 겨누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