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주소에 도착했다면 꽤나 신기한 형태의 집을 볼 수 있을것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주택의 모습이 아닌 반구형태의 돔이보인것이다. 경기장이나 그런것처럼 커다란 형태도 아니고 그냥 사람 4명정도 들어갈 수 있을만한 크기의 매우 작은 돔이다. 저런곳에서 사람이 살 수는 있는건가, 애초에 이게 집이 맞나? 싶은 매우 기이한 형태이다.
그러나 그런 기이한 형태에 대해 의논할 시간은 없어보였다. 벙커와 아발란치가 거의 동시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아는 얼굴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딱봐도 저 놈들이 적이구나. 싶게 맞닥드렸기 때문에 햇갈릴 일은 없어보인다.
한편 돔 형태의 집은 초인종이 달려있긴 했으니 거기가 입구일거라 생각되지만. 그 외에는 깔끔한 반구형태라 어디가 열리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창문같은것도 없고. 일단 들어가려면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걸까? 의문이 쌓일 뿐이다.
일단 벙커로서는 늦게 움직인것에 비해 거의 비슷하게 현장에 도착한것은 굉장히 다행인 일이었다. 이제 양조직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운에 맡겨야할지도 모른다. -
..........?
까마귀와 풍경을 공유받던 세이메이만이. 뭔가 이상한것을 볼 수 있다. 근처의, 고층 빌딩 벽에 매달려있는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더 다가가지 않으면 정확히 어떤 생김새인지는 알 수 없을거 같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찌 보면 치사하게) 후방에 떡하니 자리잡아 남들의 뒤에서 까마귀의 시선에 집중하고 있다. 근처의 고층 빌딩에 매달린 사람을 포착했던 까마귀는 시야를 그 쪽에서 떼지 않고 있다. 거리감 때문에 신원 파악도 애매한 상태, 까마귀가 그 미지의 인물 쪽으로 날개짓 하면, 그는 바로 근처에 자리한 벙커를 염두에 둔 체 조곤히 무전기에 무어라 속삭였을 것이다.
"고층 빌딩에 매달린 사람 한 명. 목표인지 신원은 불분명합니다만, 저는 그 쪽으로 가보고 돌아올게요."
"기왕이면 저 지켜줄 분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가벼운 어조로 말꼬리를 늘리는 것을 끝으로 무전은 끊긴다. 눈에 띄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빌딩 쪽으로 향한다.
현장에 도착하니, 시구레는 맞은편에서 인기척을 감지했다 벙커인 것이다. 과연 이쪽이 늦었던걸까 저쪽이 빨랐던걸까 하지만 이건 놀랄 일도 아닌, 당연한 일이다. 벙커의 방해 없이 일이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기회를 봐서 전부 죽여놓는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만사가 그렇게 형편좋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저쪽도 전력이라면 상당하게 갖추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목적은 목표의 생포야. 굳이 먼저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겠지.'
교전을 한다면 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탐색 단계다 시구레는 돔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찾아보기로 했다
유토가 말한 건물에 도착하자 생김새를 보고 어머, 하며 입을 가렸다. 저렇게 작은 집이라니, 게다가 이상하게 생겼다. 사람마다 미적감각은 다르지만 샐비아가 생각하기에 마음에 드는 외관은 아니었다. 터트려도 괜찮을까? 그 여성만 죽이지 말라고 했지 다른 부분은 주의가 없었다. 손에서 가지고 온 구슬을 굴리며 고민하다 아발란치로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언제나처럼 수줍게 웃어보였다.
"아, 벙커 분들...."
중얼거리며 벙커 사람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흝었다. 이내 세이메이가 전해준 정보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님 맞이가 서투른 집이네요."
입구가 없는 집을 보며 뚫린 곳은 없는지 빙 둘러본다. 정 없으면 터트려서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