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성공은 다음 답레에서 퇴각 시도 하면서 자기 볼 일은 끝났다며 은유적으로 통보하려 했는데, 살로메가 지금 아는 전개가 좋다면 마지막에 살로메 칼 부수는 부분 이후에:
"신체 일부분 정도는 절단하고 싶었지만, 이제 그 쪽한텐 볼일 없어요."
"퇴각하겠습니다." 덧붙인 말은 그 어조가 당신에게 앞서 한 말에 비해 차분해진 것이, 무언가의 독백 내지 무전으로 들릴 테다. 그는 벽에 냅다 휘둘려 날이 망가진 단검을 당신 앞 아스팔트에 던지고 돌아선다. 날붙이가 찬 땅에 부딫혀 내는 소리는 때에 맞지 않게 경쾌하다.
그의 모습은 어느샌가 자욱한 안개에 뒤덮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만 그의 조용한 발소리는 귀를 기울여 집중한다면 놓칠 정도는 아니다.
-이게 덧붙여져 있다 봐주고~ 소환 해제한건 도베르만이야! 살로메가 눈치챌 수도 있겠다 :0
목을 틀어쥔 다섯 손가락이 더더욱 조여왔다. 마른 기침이 새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 그의 말을 비웃어주려 했으나 점차 부족해지는 산소 탓에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머릿속으로는 팽팽하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상황만을 강구하던 와중에도 그의 말은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래서 죽일 마음이 없다는 말에 의아함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제껏 죽일 기세로 치고받고 싸웠다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 의문과 함께 뻗어나간 공격은 금세 막혔고, 몸뚱어리는 순식간에 땅으로 처박혔다. 켁, 하는 잔기침이 절로 나왔다. 값비싼 것들로 관리해온 고운 피부는 아스팔트 바닥에 갈리고, 흰 목덜미와 금발은 피로 붉게 물들어 얼룩덜룩했다. 하하-. 평소의 저였음 상상도 못할, 기가 막힌 제 꼴에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그 고운 턱 보이지도 않거든…. 살로메는 속으로 생각했다.
"쌤쌤이라 치기엔 내가 당한 게 너무 많거든…?"
곧장 튀어나온 말은 순수하게 어이없다는 투였다. 한쪽 눈썹이 올라간 채.
"잃을 게 없다니, 내 솜털 하나하나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건데. 지금 더럽혀진 솜털만 얼마야……."
피로 물든 옷이며 머리카락 등을 탈탈 털며 불결하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그의 각오를 듣고는 그럼 그렇지, 하고 투덜댔다.
"우리 리더 건들면 죽어. 그리고 딱히 도발도 안될걸."
해석함에 따라 자칫 지극한 동료애를 가진 것이라 보일 법한 멘트. 그러나 정말 있는 그대로 그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표정은 지극히 차분했다. 안정을 되찾아가는 단계. 이미 많이 다쳤다. 조금이라도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다가온 그에 뒤로 물러섰으나 오른 팔쪽에 상흔이 또 생겨버렸다. 이번엔 달려오는 힘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상처가 꽤 깊었다.
"상반신이 아주 피범벅이네…."
살벌하게 파인 콘크리트 벽을 흘긋 일별하곤 중얼거렸다. 식은땀이 삐질 흐른 것도 같다. 시간상 임무는 끝이 났나…. 어쨌든 상대가 멈출 생각이 없고 퇴로가 없다면 싸우는 수밖에 없지. 살로메는 한손에 핏물로 물든 헤어핀을 꽉 쥐고 멀리 떨어져있는 두번째 칼을 흘긋 봤다.
// 아무래도 진자 더 죽을거같을때 물러날것같아소.... ◑.◑ 막레 주시면 될 것 같기두용 (。・ω・。)ノ♡
>>465 구해진 직후 임시 보호처가 없어서 벙커에서 보호하다가, 자연스럽게 벙커에 들어가게 되었다 라는 설정인데 자세하게 적지를 않았네요.(땀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3년간 말을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는 벙커내에서 자질구레한 심부름이나 가사를 맡았고 치료를 다받고 3년후인, 그러니까 19살이 되던 해에는 나인이 직접 벙커에 남기를 표현하고 벙커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