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04084> [이능/추리&수사] fīdus . 02. Count we in when :: 1001

Price is simple◆lcjglcI1zU

2022-12-20 20:49:23 - 2022-12-25 18:34:18

0 Price is simple◆lcjglcI1zU (iyjx3shRZs)

2022-12-20 (FIRE!) 20:49:23

★ fīdus는 추리 요소와 수사 요소가 있는 스레 입니다.

★ 스레의 수위 15~17금입니다. 범죄 조장, 살인, 유혈, 신체 훼손 요소가 존재합니다.

★ fīdus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f%C4%ABdus?action=show

★ fīdus 사서함: https://forms.gle/EQkLqEBv3ou3rxTx8

★ fīdus 프로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01077/recent

★ 진행은 매주 토, 일 7:30 체크, 8시부터 시작합니다.

★ 상판의 규칙을 준수하며 즐거운 스레가 되어봅시다 >_0

★ 스레 갱신이 1주가 넘으면 동결, 2주가 넘으면 내림 처리 됩니다.



rather sparing
You know that they'll try to deceive you
Don't let go of this opportunity
'cause there's no guarantee it'll last
What say you little pal have we got a deal?
haven't got all day so you'd best think fast.


범죄 코디네이트 조직 클라렌트는 의뢰인이 원하는 모든 부도덕한 것에 응하며, 원하는 대가는 매우 심플하다.

308 ◆lcjglcI1zU (dB18bKsRxE)

2022-12-23 (불탄다..!) 12:46:30

역시 모바일.. 답레 길이가 짧아요... ㅂㄷㅂㄷ....

저는 이따 일하고 다시 올게요! 다들 나중에 만나요!!!

309 ◆lcjglcI1zU (dB18bKsRxE)

2022-12-23 (불탄다..!) 15:50:36

퇴근하면서 갱신합니다! 야호 만세!:)

310 지온 - 고우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07:23

우림의 미소를 보며 흠, 하고 생각하는 거 같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경위님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제가 맡아보겠습니다. 경위님의 부하로서 저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언제나처럼 가볍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림이 건넨 커피를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고 커피를 한입 마셨다.

"...아, 근데 심문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정확히 얻어낼 것도 알아야 하고 심리전도 해야 해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둘 필요가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어쩌지 말이 긴데...

"심문 준비를 할테니까 오늘 서류는 제발 선처를...!"

이 말이 목적이었다.

311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08:09

답레와 함께 갱신!
>>308 저도 장문러는 아니니 길이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312 리글주 (jaCqdzNxmU)

2022-12-23 (불탄다..!) 16:22:54

갱신~
밖이 엄청 춥네요...

313 이름 없음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26:18

리글주 어서오세요~ 바람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314 리글주 (jaCqdzNxmU)

2022-12-23 (불탄다..!) 16:29:10

지온주 안녕하세요!!(나메 달아드리기)
바람이 너무 세서 핸드폰하며 걸으면 손이 아파요..

315 ◆lcjglcI1zU (dB18bKsRxE)

2022-12-23 (불탄다..!) 16:31:23

리글주 지온주 어서오세요!! 오늘 진짜 추워요!! -15°라구요!!! 어서 어서 따수운 곳으로!!!!

316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34:30

앗! 나메 실수를! 잠시 무명이 되어봤습니다.

>>314 까아..! (핫팩 드리기) 얼른 따듯한 곳으로 들어가셔서 손 녹이세요!!

317 ◆lcjglcI1zU (dB18bKsRxE)

2022-12-23 (불탄다..!) 16:39:51

저도 얼른 집에 가길 원해요....(주륵)

318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41:16

>>317 캡틴도 밖이셨나요?! 아이고 (담요 덮어드리기) 요즘 길이 빙판길이던데 캡틴 동네는 어떨지 모르지만 조심하세요 ㅠㅠㅠ

319 ◆lcjglcI1zU (dB18bKsRxE)

2022-12-23 (불탄다..!) 16:57:16

지금 집 가는.버스탔어요! 제가 산 쪽에 살아서....
빙판길.장난ㅇㄴ에여
손이알았다...

320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6:59:49

>>319 (호호 불어서 녹여드리는 중)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집 가서 전기장판으로 손도 몸도 녹이세요! ㅠㅠ

321 리글주 (jaCqdzNxmU)

2022-12-23 (불탄다..!) 17:18:26

캡틴도 빨리 집가서 몸 녹이시는게 좋겠어요..!(캡틴 뽀다담)

>>316 지금 집 도착해서 다시 따끈해졌어요(핫팩따끈)

322 ◆lcjglcI1zU (Pzf144FcEg)

2022-12-23 (불탄다..!) 17:18:44

지집도착하명ㅁㅁㅁㅁ!!!
이벤트종료팔게야어!!!

323 ◆lcjglcI1zU (Pzf144FcEg)

2022-12-23 (불탄다..!) 17:19:00

이따부ㅏ애!!!!

324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17:21:51

다들 집 도착하셔서 다행입니다.
캡틴 이따 뵐게요~

325 슬기 - 요하네스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7:43:35

그것이 살짝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이었는지, 여우귀는 자신의 두 귀를 손으로 막아 가렸다. 그러곤 째릿, 실눈의 시선이 날아가 그대로 경장에게로 꽂혔다.

"아-, 선배! 진짜 귀 보는 거 반칙임다."

물론 언제까지고 그것을 가리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곧 손을 떼고 이어서 발생한 궁금증을 입에 담았다.

"근데 의연하신 거 보니까, 경위님한테 활동비라도 좀 받으셨나 봄다? 얼마 받으셨슴까?"

마치 이미 손바닥 안에 놓고 보고 있다는 듯이 나서는 여우귀. 대충 자기 자신도 이 조직에서 몇 년 째 구르고 있다는 것을 경장에게 과시하듯 지긋이 물음의 답을 기다리다, 한 마디를 덧붙였다.

"후흐흥.... 칵테일 바, 기대하고 있겠슴다-. 선배."

그제서야 책상위에서 풀썩 엉덩이를 내리곤, 꼬리로 경장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톡톡 털어주었다.
완전히 기대하고 있겠다는 눈치. 이래서야 가볍게 사주고 넘기는 건,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걸 이미 알고, 아마 여우귀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 터.

"저, 뭐부터 하면 됨까?"

방긋 웃는 저 미소가 이리도 악마처럼 보이는 것은, 아마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326 슬기 - 리글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7:45:44

"안 나거든-. 저기 말야, 리글씨는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좀 더 믿고 의지해 봐. 그래도 선배잖아-?"

과연 그런 말을 서슴 없이 하는 인긴이 스스로를 선배라 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는 둘째치고, 그 짧은 와중에서도 경장의 조인트를 부드러운 발 끝으로 톡톡 건드려대고 있었다. 일반적인 의미의 조인트를 깐다는 아니지만, 이 역시 충분히 인격적이지 않은 행동. 어쩌면, 죄질이 더욱 더 나쁜 편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기운 있게 받아치려는 경장을 빤히 보고, 그게 아니라는 듯이 단호히 고갤 저었다.

"변명하는 남자는 인기 없어. 거기선 그냥, 순순히 인정하는 편이 더 남자다울 걸?"

품평하듯 실례되는 말들을 해댄 여우귀. 하지만 또 거기엔 적의를 비롯해 어떤 악감정도 실려있지 않았다. 굳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자신의 애착인형을 바라보는 약간의 애정 정도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애정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반례였다.

"그래, 조심히-, 하ㅍ윽...?!"

꼬리에 손길이 닿는 순간 몸이 확 움츠러 들었다. 포수에게 잡힌 여우처럼 질러진 짧은 비명. 꼬리를 꽉 끌어안고, 여우귀는 공벌레처럼 몸을 말았다.
주위 몇 테이블의 시선이 일시에 이쪽으로 쏠렸다. 무슨 일이 났나? 하고. 또는 모두 리글 경장이 저 여자에게 무슨 짓을 했나, 궁금한 표정들을 지어댔다.
몇 초간의 기나긴 정적. 당사자인 여우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무슨 이유에선가 몸을 덜덜 떨며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여우귀의 끝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리 세게 쥐지도 않았을 것일 텐데도. 아니, 애초에 손이 겨우 닿은 것 뿐이었다. 어딜 봐도 억울한 것 투성이. 이번에도 한껏 억까당하는 리글의 앞에 곧 발칙한 여우귀가 고개를 들었다.

"...놀랐지-."

라며, 곧장 빵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하하하-, 미안! 굳어 있는 거 같길래 장난 한번 쳐 봤는데..., 어때 리글씨? 재미 있었어?"

저 작게 뜬 실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어대었다. 자기만 재미있는 장난. 당하는 상대에겐, 그저 상처 뿐인 장난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따위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살짝 허리를 들어 여우귀는 경장에게 꼬리를 내밀어 보였다.

"조금 만지는 정도로 내 꼬리가 닳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맘껏 만져도 된다구-. 햇병아리씨."

밉살스런 도발은 덤이었다.

327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7:47:22

어제 나참치는 그대로 폰 잡고 기절해버린 거야.... :ㅁ
좋은 저녁! 오늘이 이벤트 종료구나.

328 리글주 (jaCqdzNxmU)

2022-12-23 (불탄다..!) 18:07:23

이벤트 종료였네요 오늘..! 캡틴 다녀오세요!

슬기주 어서오세요~~ 푹 쉬셨길 바래요!
이거 리글이 눈에도 눈물맺히려나(?)

329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8:15:20

한창 후배 놀리기에 진심일 나이, 26살.... 리글이의 눈물, 너무 달다! :3c

330 리글주 (jaCqdzNxmU)

2022-12-23 (불탄다..!) 18:16:25

아니 짤 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글: (울먹)

331 새나주 (Ow8RopEDb6)

2022-12-23 (불탄다..!) 18:30:22

안녀어어엉 ㅜ ㅜ 일중에 짬내서 갱신!

332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8:31:54

좋은 저녁, 새나주!

333 산타의 정체는 고우림 경위🎅🧑‍🎄🤶◆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8:40:07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과 편지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것으로 보이는 선물들이 각각의 책상 위에 있습니다.

사람 인원 수대로 준비 된 산타 수염과 모자가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크리스마스 특별하게 보내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 크리스마스 풀세트를 드립니다~ 뿌뿌] 라는 편지도 함께 있군요!

크리스마스 트리 포장지로 감싸인 박스 안에 초코칩 쿠키, 박하사탕이 박힌 슈가 쿠키, 민트초코칩 쿠키, 딸기잼 쿠키가 5개씩 들어있습니다.

탕비실 안에 바디필로우가 더 좋은 것으로 교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물 중 무언가 하나, 여러분 각자 책상 위에 편지와 함께 검은색 튤립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정갈하게 접힌 편지지는 밀랍 봉인이 되어있습니다. 봉인을 살펴봅시다. 말라비틀어진 나무 그림입니다.

편지를 열어보면, 정갈하고 수려한 글씨체로 편지가 적혀있습니다.

[이번에도 즐겁게 놉시다. 당신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Clarent R]


334 산타의 정체는 고우림 경위🎅🧑‍🎄🤶◆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8:45:22

아니 새나 포도즙 왜빶졋지ㅠㅠㅠㅠㅠ 포도즙 한박스도 있어요!!

335 리글 - 슬기 (iZlOTFtWYU)

2022-12-23 (불탄다..!) 18:49:34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라는 사람은 오히려 신뢰가 더 떨어지는...데요..."

물론 반쯤은 농담이긴 하지만, '형만 믿고 따라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말하는 것만큼 믿긴 어려운 사람들이니까.
경사님은 그런 사람들과는 결이 다르긴 하다. 실제로 믿고 의지하고 있는 점도 있고. 여기서 논지는, 저렇게 말할수록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있다는 거다. 특히 경사님처럼 짓궂은 분이라면 도와준만큼 놀려줄 것 같아서...

부드러운 발 끝으로 톡톡 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조인트보단... 음, 뭐라고 할까. 일반적인 조인트를 아프라고 하는 거라면 이건 못 먹는 감 찔러보는 그런 느낌의... 한마디로, 큰 의미보다는 그냥 장난기일 뿐이다. 오히려 이게 경사님이 친한 사람이라 한다는걸 모르지 않기에 나쁘게 느껴지지도 않고. 다만, 조금 간지러워서 살짝 발을 빼냈을 뿐.

"...인기 없어도 상관 없어요."

빼쭉 입술이 내밀어진채로 경사님을 향해 중얼거렸다. 순순히 인정하자니, 오히려 그건 그거대로 경사님께 말려드는 것 같아서 뭔가 싫었나?

털이 손끝에 닿는 것도 잠시, 확 움츠리며 짧은 비명을 지른 경사님을 보며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굳어버렸다.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방금 뭐였지? 였고, 두번째로 드는 생각은 이제 어떡하지? 였다. 그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한데 집중되며 어딘가에서는 수군데는 소리조차 들렸다. 몸을 덜덜 떨며 움츠린 경사님과 내 모습은 오해를 사기 충분한 상황이라 수군거림이 이따금 들리는 정적 속에서 나는 머릿속에서 오만 생각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곧 고개를 들고는 빵 터진 경사님을 보자, 내 눈에 살짝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너무하시잖아요.... 이런 장난이라니... 전 진짜 놀랐는데..."

순간 경찰인데 그대로 경찰서가는 결말까지 상상했을 정도다. 장난이라기엔 지나친, 그래서 너무 놀란 나머지 안심되자마자 눈물이 맺혀버렸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꼬리를 내미는 경사님의 모습은, 소악마 그 자체로 보였다.

"만지면 또 당할 것 같은데..."

이미 두번이나 만지려다가 당해놓고도 내민 꼬리를 향해 이번에야말로 손을 뻗었다. 이정도면 내가 생각해도 집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아니면 이렇게까지 당했으니 꼬리도 못 만지면 본전도 못 찾은 거라는 심리 때문인지..

336 새나주 (Ow8RopEDb6)

2022-12-23 (불탄다..!) 18:51:28

슬기주쫀저~ :>
나 새나라고 깜박하고 못 적었던 것 같은데 새나거인지 알앗꾸나!

클라렌트 너 어덯게 들어온..... ?

337 새나주 (Ow8RopEDb6)

2022-12-23 (불탄다..!) 18:51:44

리글주도 안뇽안쿙

338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8:55:32

적었더라구요! 친절하게 보내는 이라고 첨부하셔서! 어서오세요 새나주!

339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8:56:50

>>135 를 한 번 드래그 해보시궜어요?:3

340 새나주 (Ow8RopEDb6)

2022-12-23 (불탄다..!) 19:06:26

적었구나아아악 !

(드래그해봄)(허억)
이것이 진정한 서 프 라 이 즈 군아......

341 리글주 (iZlOTFtWYU)

2022-12-23 (불탄다..!) 19:08:17

클 라 렌 트 네이놈들!!!!!

캡틴도 새나주도 쫀저에요~~~

342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9:13:13

:3 히히히히히

343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9:13:44

진정한 서프라이즈 선물인거시애오:3

344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9:19:30

앗 평범한 곳에서 능력 함부로 쓰면 안돼여!!!(비명)

345 슬기 - 리글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9:45:59

"리글씨?"

여우귀는 빤히 경장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이건 뇌정지다. 계획 밖의 일이었다. 놀리고자 했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기쁜 술자리에서 딱히 울릴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너무 심했나.... 스스로를 돌아보곤, 그제서야 주변을 살핀다. 여기서 더해서 경장을 울려버렸다간, 그야말로 본말전도. 여우귀 본인의 기분도 썩 유쾌할 것 같지만은 않았다.

"엄.... 그렇게까지 놀래킬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 아니-, 진짜 미안."

그렇기에, 한 번은 다시 당근을 손에 쥐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 내 눈치 보지 말고 꼬리 맘껏 만져도 되니까, 그만 맘 풀어."

허나 들려준 것은 당근이 아니라, 그저 여우의 꼬리에 불과했지만.

"이제 소리 같은 거, 하나도 안 낼 테니까. 응?"

이번에야 말로 믿으라는 듯이 호언장담을 하고 꼬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경장의 손길을 받아 들였다.
첫 터치부터 경기를 일으켰던 최초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 판인 도입부.

"...."

소리는 나지 않았다. 약속대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점차, 태연하기만 했던 여우귀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어갔다.
꼭 다문 입술, 그건 무언가 소리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 담아 눌러서 참는 듯한 표정이었다. 상 위에 포개어진 두 팔은 인내하듯 자기 손목을 꼬옥 잡았고, 두 귀는 쫑긋 서서 이따금씩 잡아 놓은 생선의 지느러미 마냥 파닥였다.
이건 이거대로, 맞은 편에서 보고 견디기 꽤 힘든 비쥬얼이 아닐 수 없었다.

"...저기-, 리글씨. 계속..., 만질 거야?"

시선을 피하고, 새는 목소리로 가늘게 입을 열었다.
자기가 맘껏 만지라 해놓고, 이젠 그만 둬달라고 하는 꼴. 도대체가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이 제멋대로인 여우였다.

"더 만지면..., 나 약속, 못 지킬 거 같은데."

숨을 고르고, 아예 협박까지 해댔다.
당최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또 어디까지가 진심인 것인지.

346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19:49:33

크리스마스 선물에 술이 없다니! 말도 안돼! :□
...혹시 포도즙을 냅두면, 그대로 포도주가 되주지 않을까나.

347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19:53:40

슬기주 어서오세요:3!

348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20:06:10

제가 지금 집에서 일하는 중이라 답레 좀 늦어져요 ;ㅁ;!!!!

349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20:11:32

캡틴, 언제나 그랬듯이 천천히! 겨울이니까 느긋하게 굴리자 우리! :3

350 새나주 (Ow8RopEDb6)

2022-12-23 (불탄다..!) 20:13:05

>>346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로다..

351 ◆lcjglcI1zU (I0pjfpPxqs)

2022-12-23 (불탄다..!) 20:14:21

흑흑 고마워요;ㅁ;!!
그럼 전 일하러 가볼게요!!!! 끝나면 다시 오겠습니다!

352 슬기주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20:16:24

>>350 이것이, 그 오병이어의 기적인가 뭔가구나....

>>351 다녀와 캡틴! :D

353 리글 - 슬기 (iZlOTFtWYU)

2022-12-23 (불탄다..!) 20:28:31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당했더라도 작은 당근 하나에 기분이 풀려버린다는 것이다. 지금같은 경우에는 당근이 아니라 꼬리였지만. 당근이나 꼬리나, 어차피 내 입장에서는 둘다 원했던 것이니.

"...진짜죠? 믿고 있어요...선배."

일부러 경사님이 아니라 선배라고 부르며 경사님을 빤히 바라보았다. 믿고 의지하라고 했던게 방금 전이니까, 설마 이번에도 놀리지는 않겠지. 응. 아마도 놀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는.

꼬리에 손을 대며 폭신부들한 감촉에 빠져 넋놓고 몇번 만지는 동안에, 경사님의 표정은 미처 살피지 못 하고 있었다. 조금 뒤늦게서야 내 손길에 따라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파닥거리는 것이...

"아직... 만족하기엔 좀 이른데... 음.."

계속 만질 거냐는 말이, 시선을 피하며 묻자 묘하게 들려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미 눈가에 맺힌 눈물은 마른지 오래. 지금은 다시 한번, 아까처럼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곤란한 광경이 되어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조금은 고민하는 척 했지만 더 만지면 약속 못 지킬 거라는 협박에 나는 결국 두 손 다 들고 말았다.

"...익. 알았어요..! 그만 만질게요..!"

아직 만족하려면 멀었지만....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떼고는 괜히 빈 술잔을 매만진다. 갈 곳 없어진 손이 조용히 소주잔을 만지다가 병 쪽으로 향한다.

"장난이 너무 짓궂으시잖아요.. 후배 놀리기가 그렇게 재미있으신가요?"

조금은 삐진 듯한, 그렇지만 진짜로 삐진 것은 아닌 말투. 경사님의 감긴 눈을 빤히 바라보며 나와 경사님의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었다. 그러고는, 나 먼저 반쯤 마시고.

354 지온주 (xW3z/eZ3ts)

2022-12-23 (불탄다..!) 20:34:37

>>333 바디필로우는 지온이 행복하게 차지했습니다. :3

355 리글주 (iZlOTFtWYU)

2022-12-23 (불탄다..!) 20:37:31

리글이가 그걸 보고 부러워합니다(?)

356 슬기 - 리글 (4DIf2l4XzA)

2022-12-23 (불탄다..!) 21:03:33

손에서부터 풀려난 꼬리는 어느새 털이 곤두서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마치 커다란 갈색의 솜사탕처럼.

"지금 이게, 장난인거처럼 보여?"

약간 상기된 뺨.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 아까 본 송곳니가 다시 형광등의 빛을 반사했으나, 그다지 노기를 띈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짜증일 것이다.
뭐라 더 말하려다가 리글 경장에겐 들리지 않게 한 마디를 중얼거리곤, 그저 따라 놓은 술잔을 기울였다.

"흐-, 맞아. 장난.... 근데, 그러는 리글씨도 싫진 않잖아-?"

술잔을 기울이자 곧장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져버렸다.
누가 그랬다. 사내에 여우귀만큼 알기 쉬운 사람도 없고, 또 여우귀만큼 알기 어려운 사람도 없다고.
물론, 그 외에도 사내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돌았다. 예를 들면,

"누가 그러던데. 세상에 밥 잘 사주는 오빠 싫어할 여동생 없고, 또 술 잘 사주는 누나 싫어할 남동생 없다구. 맞잖아?"

키득, 또 한번 드러낸 발칙한 웃음. 그것과 함께 묘하게 흘러나오는 알콜 섞인 숨결의 향이 맞은 편 자리까지 뻗혔다.
여우귀는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채, 상반신을 기울였다. 그 기세로 리글에게로 점차 다가가 얼굴을 가까이 하고.

"인정해, 우리 관계는 서로에게 윈윈이란 걸. 리글씨는 술을 얻어 마시구, 난 대신-, 좋은 안주를 먹을 뿐인 그런 관계."

그 때, 직원분이 말미잘 전골을 가져다 테이블 사이에 놓아 다시 몸을 뒤로 뺄 수 밖에 없었다.
그 타이밍을 이미 읽고 있었던 건지, 딱 닿기 전의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자연스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러운 웃음기를 흘렸다.

"난 리글씨랑 오래 갔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혹시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말해주라.... 더 힘들어지기 전에."

아마 오늘 흘린 수 많은 농담들 사이에서, 지금 이 말만큼은 틀림 없는 진심이었을 것이다.
눈을 살짝 떴다. 조금이지만, 보는 이의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차갑고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마치 땅이 꺼진 구멍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광택 없이 검은 눈동자. 그건 아무리 봐도 요염한 여우라기 보다, 마치 노련하고 냉철한 이리 같았다.
눈만 살짝 떴을 뿐인데, 평소의 장난스런 이슬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말투도 그닥 달라진 것 없이, 그저 저 눈이 가져다 주는 분위기 때문에.

여우귀가 눈을 감고 다니는 이유는 명확했다.

"아-, 혹시 내가 제일 힘든가?"

눈을 감자, 평소의 여우귀로 돌아와 있었다.
아마 본인은 방금 눈을 뜨고 있었다는 것조차, 자각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357 슬기주 (fKN/vwjRqs)

2022-12-23 (불탄다..!) 21:26:59

오늘은 이만 일정이 있어서 가볼게! 다들 좋은 밤! :3

358 리글주 (iZlOTFtWYU)

2022-12-23 (불탄다..!) 21:53:03

잘자요 슬기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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