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에 대한 이미지로부터 파생된, 생각해오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심정까지 헤아려주는 당신의 자상함에 펠론은 슬며시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틀어진 길을 향해 걷게 된 자신이 처음 만난 이가 당신이라서 다행일 지도 모른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고개를 든 순간, 당신의 머리가 테이블에 박히는 걸 보곤 가늘게 미소 지었다.
“감사합니다, 루키우스 씨.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는 긴장한걸까. 몸이 아직도 뻣뻣하다는 것을 알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물질이 이 바닥 없는 슬픔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음 역시 알고 있다. 취기로도 죽일 수 없는 감정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이 정리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따스한 바람 역시 느껴졌다. 펠론은 당신의 몫까지 계산한 뒤, 모험가 길드에서 걸어나왔다.
역시, 마무리는 항상 이렇게 되는 걸까 쓰러져서 깊은 잠에 빠져든 소녀를, 똑같이 엎드려서 여자는 바라봤다
"흐음."
미움을 받는다면 모를까 누군가를 미워한다니, 그럴 일은 없다 설령 여자가 소녀의 술값으로 돈을 모두 탕진한다고 해도 그럴 일은 없다 여자에게 피는 목적, 돈이란 수단 취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이득인 것이라고,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술값은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다 여자는 결국 주변의 사람들이 전부 자기네들의 방으로 올라가, 홀이 조용해질 때까지 이리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동안은 그 자리에서 계속 우롱을 마셨다고 한다 소녀를 업고 올라간 것은, 종업원이 핀잔을 주고 난 뒤의 이야기였다고
안녕하세요, 현재 시트를 받고 계신 줄로 알아 인사드립니다. 근래 토의 스레에서 추진되던 외부 홍보 프로젝트에서 트위터 계정 운영을 맡은 사람입니다. 상황극판 유저들의 토의 결과, 트위터 "커뮤 홍보봇"의 "리트윗"이라는 방식을 이용하여 참치어장 상황극판과 그곳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스레를 외부 홍보하여 상황극판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결론이 맺어졌습니다. 트위터에 "참치어장 상황극판" 그 자체를 홍보하기에는 커뮤 홍보봇이 수용을 해줄지부터 의문이 드는 등 여러 지장이 따르는 바, 홍보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는 많은 스레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리하여 트위터 홍보를 위한 각 스레의 "스레 홍보문"을 모집하기 위하여 감히 스레 중도 난입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난입에 깊이 사과드리며, 사정을 고려하여 양해해주신다면 몹시 감사하겠습니다.
사견을 개입시키자면, 참치어장 상황극판은 분명 전성기에 비해서는 유저수가 줄어들었으며, 조금 비관적으로 말하면 고일 사람만 고이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틈틈이 앵커판 등에서 외부 유입이 발생하며, 과거 상황극판의 추억을 안고 복귀하는 소수 상판러들도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외부 유입이 발생하기에는 까다로운 환경에 놓인 사이트임에는 변함이 없고, 유입보다는 휴판하거나 탈판하는 인원이 더 눈에 띄이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외부 유입에 불안감을 안고 계실 분들도 틀림없이 계실 것으로 사료되오나, 현재 이 상황이 지속되면 유저수가 점차 줄어드는 미래를 배제할 수 없고, 다소의 부작용이 있더래도 외부로 상황극판을 알려 성향이 맞는 사람이나마 정착시키며 상황극판을 환기시키는 동시 부흥을 꾀하는 것이 그다지 가치 없는 도전은 아닐 것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쪽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쟁취하기 위해 저는 이 홍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홍보문의 길이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길이 때문에 부담가지실 필요도 없지요. 트위터의 커뮤 홍보문은 대부분 짧기까지 합니다. 홍보를 위한 글 링크나,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오셔도 좋습니다. 이미지를 첨부하셔도 좋습니다. 홍보문 형식에는 가타부타하지 않을 터이니 자유롭게 제작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홍보 자체를 거절하셔도 무방하나, 외부 유입을 통해 조금이라도 상황극판이 활성화되거나 뉴비가 생기는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겠다고 여기신다면 한번쯤 재고해보시길 앙망합니다. 홍보문을 제작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지언정, 제가 아무도 시키지 않은 트위터 계정을 굳이 운영하겠다 총대를 멘 것처럼, 이러한 노력들이 모임으로써 비로소 상황극판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협조해주시면 무척이나 감사하겠습니다.
외부인의 길고 긴 난입문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캡틴과 참여자가 고루 의견을 나누며 입장을 결정해주시면 감사하겠고, 결론이 도출된다면 "토의 스레"에 인증코드와 함께 홍보 참여 여부를 남겨주신다면 시간이 날 때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홍보 작업은 최소 4곳의 스레가 홍보 동참 의사를 밝혔을 때 돌입할 예정입니다. 전용 스레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고, 요할 때마다 상의를 요청드릴 수가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조각이라면.." 대충 모른다고 대답하고 갈 길을 가려고 했으나, 상대는 늑대 수인. 이곳 가이아에는 오만가지 인물상이 있는 만큼 수인도 여럿 보았지만 이렇게 말을 섞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니 조금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따로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있는지야 모르겠구만. 나 열시 이곳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마당이라 미안하네. 그래도 잡화점이라면 그런 소도구도 취급할지 모르지. 가는 방향이 같은데 같이 걷겠나?"
투구 틈으로 드러나는 흉측한 화장 자국은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없게 해준다. 먼저 다가가도 상대가 물러나게 해주기도 한다. 수인이라면 어떨까? 글쎄 자신의 입장에서도 썩 애매하다. 풍성하고 탐스러운 수염을 가진 것들은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이 친구는 수염이라 하기는 또 어렵지 않은가.
분명..털은 털인데 부위상 수염이라 할 만한 곳에도 털이 있긴 한데 이걸 수염이라 봐도 되려나. 딜레마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