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6 내적 한계에 이르면 여유를 잃는구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지만 정석적이되 맛있는 반응만 모아뒀어..(꾸닥) 그런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 (등짝맴매) 키가 ㅋㅋㅋㅋ 키가 컸지 응... 굉장히... 굉장히 키가 컸구나...? ㅋㅋ.. ㅋㅋㅋㅋㅋㅋ 삼촌....!!! 우우... 생화는 결국 죽기 마련이다 우우우...🥺🥺🥺🥺
근데 자꾸 여러분이 삼촌이라고 하니까 휴일에 다 늘어나고 락밴드 이름 프린팅된 티셔츠 입고 소파 한쪽 구석에 앉듯이 누워서 스마트폰과 TV를 양안으로 하나씩 보며 겔겔겔 거리다가 결국 가족에게 등짝을 한대 맞으며 휴일인데 좀 꾸미고 나가야 여자가 생기든 뭐가 생기든 할거 아니냐며 쿠사리 먹는 노총각 레이먼드의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사과하면 다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해에 따라 수틀리면 적대할 수도 있는 사이이니 정말로 응어리를 풀고픈 마음은 없지만서도. 다만 그런 생각을 곧이곧대로 입밖에 낼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으니, 그는 그저 대꾸 없이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그 무뚝뚝한 낯짝이 짜증날 법하다는 것, 본인은 알까.
"알겠습니다."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다. 싸우지 않겠다 선언했지만 먼저 떠나겠다는 말은 아닌지, 눈물까지 흘리며 소리치는 레이첼을 보면서도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가만히 서서는 무정하게도 물었다.
"진실이라면, 왜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한 것입니까?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속일 법도 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정보를 그렇게나 쉽게 알려주다니, 소속과 임무에 충실한 그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끈질지게 의심한 것이고. 먼저 떠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남은 행동 것 역시 풀리지 않는 의문과 의심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니, 그는 아직까지도 한결같이 레이첼을 미치게 만들고 있을 생각이었다만…… 다행스럽게도 폭탄이 해체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사회적 체면이 끔찍하게 파괴당할 위기에 닥친 레이먼드는 틀림없이 분명할 터이나 츠쿠시는 알지 못하는 일이다. 그는 납도한 칼을 완전히 거두어 키우고는 상대방을 향해 가볍게 묵례했다. 그러고서는 자리를 떠났으리라. 이변이 없다면 레이첼에게 들이닥친 미치광이는 순순히 사라졌을 것이다.
>>754 근데 막상 재난이나 위기 상황이 닥치면 활약할 것 같은데~ 삼촌 사실은 힘숨찐이었던 거지~!!!
>>7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그거 좋다... 나중에 일상에서 보면 레이 입으로 꼭 '여자휴게실에 딸린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폭탄을 제거하는 영웅적인 일을 했지만 누가 봐도 오해할 상황이라 뭇 사람들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받고 말아 도망쳐버렸다'라고 말해주기다~!!!!! 😊
그녀가 자매의 상대라고 들어서 저런 차림을 했다며, 방독면과 마스크를 벗은 선우를 보고 그녀가 짧게 내뱉었다. 어쩐지. 모였을 때부터 어영부영 안 보인다 했더니. 자매가 말하던 대장과 싸우는 옛 친구가 이선우였나 보다. 여기저기 얻어맞은 흔적과 혈흔을 보고 에휴. 한숨을 쉬었다.
"아주 그냥 주둥이만 살았지. 그래서 잡긴 했어? 난 네 짬처리는 안 한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대장전을 했느니 어쩌니 할 정도면 못 해도 한 방 먹이긴 했겠지. 그 쪽에 별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며 선우가 자매에게서 뺏어 던진 종이 조각을 주웠다. 그걸 꺼내는 위치를 보며 변태 XX인가. 중얼거린 건 덤이다.
"오냐."
지도를 보고 폭탄의 위치를 확인한 그녀는 어렵지 않게 붕어빵 리어카를 찾아내었다. 이거 아까 자매가 사먹은 곳 아닌가. 그 아래에서 폭탄을 찾아, 에스티아가 만들어 준 장치를 붙여 해체를 시도한다. 폭탄은 그렇게 대응을 하고 선우 쪽을 돌아보며 말한다.
"다른 곳 상황은 알아? 연락 오는게 없어."
죽지는 않았겠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은 궁금한데 말야. 궁시렁궁시렁 떠든 그녀는 자매에게도 말을 걸었다.
"너희는 어떡할래. 폭탄은 찾았으니까 사살은 안 할 건데. 그냥 얌전히 따라오면 아무도 안 괴롭히는 곳에 데려다줄게. 아직 어린데 이런거 해서 뭐하니."
폭탄 위치를 말 안 한 네 탓! 으르렁 거리며 분노한 목소리로 소년을 노려보며 말한다. 5분밖에 안 남았다니. 진작 팼어야 했어. 정신을 차렸는지 소년이 덩굴로 절 잡으려 하자, 다시 주먹을 쥐고서 소년의 머리를 향해 내지르려 한다. 약점을 찔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마지막 방법인 폭력으로 해결해보려 하는 것이다.
막상 상대를 마구 찌르고 베어 댄 당사자가 본인이면서 참 비정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낮부터 요란하게 싸운 탓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말았으니. 장소를 가릴 여유가 없다 생각해 곧장 전투를 개시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세븐스끼리의 싸움이라 하나 세븐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신고 당하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 그는 레지스탕스에 칼까지 들고 있지 않나. 혹시라도 가디언즈에 신고를 넣는다면 피차 곤란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츠쿠시는 서둘러 주위를 살피고는 주저앉은 레이첼을 일으키고 이끌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일이 어떻게 되었든간에 일단 자리를 뜨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상은, 서둘러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돌아가기 힘드시다면 이쪽에서 도움을 줄 용의가 있습니다만……."
대체 왜 당신이 사과를 하는 걸까. 세상은 왜 상처를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만 존재하는 걸까. 아니, 상처를 받고 숨기는 사람과 드러내는 사람만 존재하는구나. 상처 입은 것도 모르고 남에게 그 상처를 줘야만 아프지 않을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 이스마엘의 가면 속 눈이 가늘게 떨렸다.
"……당신 또한 옳습니다."
이스마엘은 다시금 입에 고인 피를 뱉었다. 꿰뚫렸던 상처 때문이다. 조금은 더 버틸 수 있다. 무장이라곤 가볍게 해놓고 나머지를 능력 강화에 써먹은 탓이었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자 고개를 들었을 적, 가면의 개 주둥이 밑으로, 목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뱉어 고였던 피가 흘렀다.
"……우리에게 죄가 있다면 세븐스로 태어난 죄겠지만 누가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당신을 해치는 것이 두렵고 괴롭습니다. 마침내 동족의 죽음으로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진정 눈 감고 안식을 얻고자 하십니까."
진심을 더듬더듬 뱉어냈다. 도덕성을 시험받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때로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함도 알고 있다. 군주는 절대 자애롭지 않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애로운 겉모습과 달리 늘 머리를 굴려야 하며 누군가의 목숨을 저울질해야만 하기에 왕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들 하지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겠습니다."
이스마엘은 그림자로 된 칼날을 마주하며 피하지 않았다. 공격의 강도가 약했다 한들 겉옷은 반쯤 넝마가 되듯 찢어졌고, 팔뚝엔 이미 깊게 베이고 찔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나마 얕게 베인 목을 손으로 지혈하듯 세게 짓누르더니 다리에 힘을 주듯 우뚝 섰다. 주변의 잔해가 떠오르더니 그대로 편에 휘감겨 당신을 향했다. 자아를 가진 듯한 편이 몸을 꿈틀거리듯 하며 다시금 인위적으로 갈라져 덮쳐들려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