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케빈저와의 전투가 끝나고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언제나처럼 임무 브리핑이 있으니 참여하라는 메시지가 날아왔을 것이다. 각각 서로 다른상황에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을 것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어서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던 중 메세지가 날아와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이미 메세지는 전송 되었으니 올 사람은 와야할 것이다.
로벨리아는 그들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들어오는 이들에게 인사했다. 언제나처럼 에스티아가 노트북 앞에 서 있었고 로벨리아가 프레젠테이션 앞에 서 있었다.
"일단 저번 임무는 다시 한 번 수고했어. 이번 임무는 지난번처럼 위험한 임무는 아니지만 그와 비견될 정도로 중요한 임무야."
이번 임무는 다른 임무와는 다르게 죽을 위험은 낮으나 다른 임무들처럼 실패 시 커다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로벨리아의 뒤에 있는 스크린에 첩보부대에서 입수한 비밀 문서가 떠 있었고 그 아래에 적당히 요약한 요약본이 있었다. 그 요약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리아스 시티 공격]
xx월 xx일, 돌격대원 12명을 리아스 시티에 파견, 3일 동안 주요 거점에 폭발물을 설치, 작전 시작 30분전 격발한다. 그 후 혼란을 틈타 무차별적인 테러와 공격으로 그곳을 쑥대밭을 만든다.
가디언즈 돌입 예상 시간: 테러 10분 후 대처방안: Z-2450을 주입한 대원들의 경우 홀로 가디언즈 2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간부의 개입을 고려, 전 대원이 V9지점에 집결 후 퇴각, 본 거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끔 산개 후 복귀
주요 폭탄 테러 지점 좌표: C3B4E2O4 등 22지점
전투지휘관: 정태성, 전투부대원: 크라운, 히카루, 지오바니, 레이첼 등 30명
그 줄을 하나하나 레이저 포인트로 가리키면서 다시 한 번 내용을 읽어주던 로벨리아는 한숨을 내쉰 후에 다시 말을 이었다.
“이들 조직의 이름은 [프리덤] 세븐스들의 자유와 권리 증진을 외치며 각종 도시에 테러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죽이는 과격파 레지스탕스지. 만들어진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조직인데 반해 행적은 웬만한 레지스탕스들 이상이야.”
다음 슬라이드로 여러 신문기사들이 자료로 떠올랐다.
프리덤, AB 보육원 습격, 원장과 그 직원들을 살해. 프리덤, 의류 공장 테러, 공장 4개가 파괴 후 공장주 실종 직원들, 좋은 사장님이 죽었다며 분개 프리덤 대장, 세븐스들이여 비 세븐스들을 모두 죽여라, 막말 파문 또 프리덤..국민들은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다. 신생 테러 조직 프리덤, 세븐스들의 권리를 내세우며 악행을 저지른다. 등등 그들의 악행이 적힌 신문기사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주 타겟은 대게 세븐스들에게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비 세븐스들이야, 그렇기에 이들에게 동조하는 세븐스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 빨리 조치를 취해야해. 이들이 계속 활동을 계속한다면 세븐스와 비 세븐스들 간의 감정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질 뿐이야.”
세 번째 슬라이드로 넘어가며 도시를 간략하게 묘사한 그림이 나타났다. 그 직후 X표시가 쳐지며 위에서 언급되었던 폭탄이 심겨진 주요 장소들과 여러 가지 방향의 화살표가 나타났다.
“놈들의 예상 투입 시간은 앞으로 3시간 후, 투입로는 위 화살표와 같다. 이번 임무는 프리덤 조직원들을 제압하고 놈들의 테러 활동을 막는 것이다.”
네 번째 슬라이드로 넘어가며 조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이 드러났다.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집단이어서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얼굴과 이름뿐이야. 그렇기에 어떤 세븐스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할지 예상이 가지 않아.”
“일단 이 문서의 내용이나 계획에 대해서 질문이 있는 이 있나?” 만약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묻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실에서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던 레레시아의 정신을 단말기의 알림이 일깨운다. 반사적으로 흠칫 하며 단말기를 들어보자, 소집 명령이 었다. 새로움 이무라. 아스텔은 별도로 미션을 받았으니 아마 동행은 안 하겠지. 항상 같이 나갔던 것도 아니지만. 뭐. 그래도 어쩔 수 있나. 그녀는 미적미적 일어나 나갈 채비를 갖추었다. 긴 머리는 하나로 묶고, 제복을 입을까 하다가 사복을 걸친 후 허리에 모조 보검인 장식줄을 둘렀다.
터덜터덜 걸어서 회의실로 가니 이미 여러 인원이 모여있었다. 대충 슥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브리핑을 들어본다. 평소의 미션과 크게 다를 것은 없던가. 제멋대로 날뛰는 조직의 제압과 그들이 설치한 폭탄의 제거.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앉아 브리핑을 듣다가 질문 받는 시점에서 한 손을 들고 말한다.
레이먼드 좋게 말해 사적 제재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네 번째 슬라이드로 돌아왔다.
“각 대원마다 무장상태가 조금씩 달라. 그러나 공통적으로 돌격대원들은 전투에 유용한 세븐스를 가지고 있어서 총이나 칼 등의 무기를 주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아.”
이들의 정확한 세븐스는 불명이었지만 그들이 파괴한 곳의 흔적들을 살펴보았을 때, 총이나 칼보단 세븐스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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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데카, 나나리
"폭탄의 위치를 찾고 해체 작업이 필수적이니 최대한 제압하여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되, 유사시 사살해도 좋다.”
결국 0특수부대의 목숨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은 변함없었다. 더욱이 최악의 경우 폭탄을 막지 못하고 죽거나 다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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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0특수부대 대원들에게는 휴대폰 크기의 검은색 기계장치가 주어졌다. 에스티아가 폭탄 테러의 정보를 듣자마자 하루만에 만들어버린 폭탄 해체 장치였다.
그들이 저지른 폭탄 테러의 흔적을 보고 어떤 폭탄을 사용하는 지 알아내서 만들었다고 한다.
"총 22곳의 테러예상 지점이 있어. 각 포인트마다 한명 씩 배치될 거야“
지난번과 같이 이번에도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 작전의 승기는 명백히 에델바이스에게 있었다. 0특수부대가 가지 않는 곳은 다른 부대에서 지원을 와서 해체 작업을 할 것이기에 숫적으로도 밀리지 않았고 저들은 일반적인 세븐스이기에 한명한명의 강함은 보검을 가진 에델바이스보다 약하다. 굳이 에델바이스가 아니더라도 가디언즈에게 제압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다른 중요한 임무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가디언즈에게 제압당한다면 세븐스는 위험한 족속들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더욱 커질 것이기에 그들이 나선 것이다. 도시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최대한 적은 피를 흘리며 적들은 신속하게 제압해야한다.
"워프실을 이용해서 준비가 된 이들은 모두 출동하도록!"
그녀의 명령에 따라 워프실을 이용해 게이트를 탔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도시와 제법 떨어진 곳에 준비되어있는 다양한 자동차들일 것이다. 에스티아의 말로는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어 운전면허가 없어도 자유롭고 안전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대원들을 내려주었다. 이내 치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스텔의 목소리가 대원들의 귓가에 울렸다.
[작전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어. 프리덤 대원들은 지금쯤 테러 시간을 기다리며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있을꺼야. 사람들을 관찰하며 의심가는 사람이 있는 지 확인해줘. 단, 너무 주의를 끌지마. 우리 마을과는 달라.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미워하고 의심한다고.]
제일 우선은 폭탄 해체, 유사시 사살 허가.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녀는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곧장 워프 게이트로 갔다. 이미 준비는 다 되어있었으니.
게이트를 통과하자 차량이 준비되어 있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자 어느 도시에 도착한다.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야 하는 거였나. 사복으로 나오길 잘했다. 그녀는 자켓의 깃을 세워 목덜미를 가리고 색이 연하게 입혀진, 도수 없는 안경을 꺼내 착용했다. 머리는- 이대로 둘까. 그리고 원래부터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느긋하게 걸으며 포인트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큰 스포츠 가방을 메고 주변사람들을 흝어보는 레이먼드를 보고 일부 시민들이 저 세븐스 자식은 뭔데 사람들을 흝어보냐고 시비를 걸었으나 대게는 그의 흉터와 손을 감고 있던 붕대에 남아있던 핏자국을 보고 피하거나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레이먼드가 머물고 있는 지점은 상당히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이곳을 걷고 있는 시민들은 비세븐스 뿐이었다. 아무리 세븐스가 차별받고 인간 취급을 받을 수 없어도 적어도 한두명은 일을 하기 위해 도심을 걸어다닌다. 하지만 눈 씻고 다시 살펴보아도 이곳엔 어떤 세븐스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당신도 세븐스이신가보네요"
백발의 하얀색 가운을 입고 금빛 목걸이를 한 오드아이 남성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나긋나긋하고 정중한 말투는 이 자가 테러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 바로 이 도시를 떠나시는 게 좋을 거에요.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거든요?"
그는 레이먼드가 0특수부대라는 것을 모른 채, 그저 한명의 불쌍한 세븐스이라고 생각하여 조언을 해준 모양이었다.
주어진 검은색 장치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본다. 휴대전화 크기만 한 이것이 해체 장치라니. 전파교란 장치라도 되는 건지. 금세 이런 장치를 만들어 냈다니 기술력도 참 좋다고 생각하며 감탄한다. 출동 명령에 챙겨 들고선 워프 게이트를 탄다. 도착하면 또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을까. 내리고 난 뒤 들려온 무전에 주변을 둘러보고선, 난처한 얼굴로 서서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사람들이 많은데 잡아낼 수 있을까. 뭐어, 어떻게든 해봐야겠지. 애써 웃어내며 느긋한 발걸음으로 포인트 주변을 돈다.
이곳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폭탄이나 테러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 웃음기 넘치는 도시였다. 나나리는 자켓의 깃을 세워 목덜미의 7표식을 가리고 안경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그리고 원래부터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느긋하게 걸으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언니, 붕어빵도 사자! 붕어빵! 대장이 좋아할꺼야!"
그리고 그때, 명백히 이질적인 군복을 입고 목덜미의 7 표식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이들이 있었다. 짧은 보라빛 단발의 소녀와 장발의 민소매를 입은 소녀였다. 자매로 보이는 듯한 그녀들은 사이좋게 물건을 사려고 했었다.
만약 레레시아가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면 무엇인가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안돼, 우리 돈 너무 많이 썼잖아"
"제발~ 우리 월급 나왔잖아~"
"못살아 정말...아저씨..붕어빵 한봉지 주세요.."
붕어빵 장사꾼은 웃으며 붕어빵 한봉지를 담아주었다. 사이좋은 자매에게 서비스를 준다면서 한마리를 더 넣어주었다. 자매는 붕어빵 아저씨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한마리씩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수다를 떨었다.
22곳이나. 규모에 비해서 꽤 크게 저지를 생각인 것 같다. 뒤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 않으려나. 유사시의 대응도 확인받았으니 일단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워프 게이트를 넘어갔다. 도착한 장소는 도시와는 꽤 떨어진 곳,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자동차에 올라타니 미리 정해진 포인트로 이동시켜주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시간은 대충 30분 정도인 듯했기에 차에서 내린 너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복을 입었다간 들통날 테니 적당히, 단정하게만 입은 채 머리를 묶은 끈을 풀었다. 도수가 없는 안경 정도는 걸쳐두면 좋겠지.
"......"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의심이 가는 사람이라. 적의, 혹은 목숨의 위협이라면 놓치지 않을 자신은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이 장소가 예상지점이라는 게 문제였다. 전혀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이 장소는 아니라고 봐도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직접 쳐다보거나 하면 의심을 살 테니까.
길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 특이한 것은 길거리에 진동하는 풀내음이었다. 자동차들의 매연냄새도 아니고, 진열되어있는 화장품 냄새도 아니고, 음식점의 맛있는 냄새도 아니다. 그저 입 안 가득히 푸른 채소들을 가득 쑤셔 넣는 듯한 지독한 풀냄새였다. 사람들도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는 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냄새의 원인을 찾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신디에게 달려와서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질을 했다,
"야 이 더러운 세븐스 자식, 네놈이 또 뭔 짓거리를 한거야!"
그 소리를 들은 주위에 있던 비 세븐스들이 그녀에게 몰려와 그녀를 둘러싸고 욕을 뱉으며 쓰레기를 던지기 시작했다.
마치 비능력자와 세븐스의 구역을 나눠놓기라도 한 것 같은 위화감. 세븐스가 나 제외하고는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챌 때 즈음, 웃옷의 후드를 머리에 덮어 써서 더더욱 주의를 기했다. 잠깐 사이에 누군가가 다가와선, 자신도 세븐스임을 밝히고... 무서운 일이 곧 벌어진다는 경고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빙고...까진 아니더라도, 주의를 기할 필요는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조언은 고맙지만, 볼 일이 있어서."
물론 세븐스가 근처에 볼 일이 있기엔 상당한 위화감이 드는 현장이었다. 어쩌면 적당히 둘러대고, 아예 모든 시선에서 벗어날 필요도 느꼈다.
굳이 귀기울여 듣지 않아도 세븐스에 대한 불쾌감이 느껴진다. 너는 네게 쏟아지는 시선과 목소리에는 최대한 신경을 끈 채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기운에 살짝 고갤 들어보면 건물의 옥상이 시선의 끝에 있었다. 어쩌면 지금 네 주변에서 전해지는 불쾌감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크기의 혐오감, 분노. 한 마리의 벌레가 날아드는가 싶더니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지 않는다면 어쩔 셈입니까."
들릴지 들리지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면 반대로 먼 곳에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 너는 그렇게 생각하며 되물었다. 아마 빙고인 것 같은걸. 분명히 도시 전체를 향한 악의, 주변의 모두에게 떠나라는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세븐스를 콕 집어 전하는 경고라. 너는 옥상에서 시선을 내려 건물을 쳐다보았다. 이 위인가?
혀를 차는 소리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총성과 함께 발 앞에 구멍이 생기자, 천천히 옥상 쪽으로 시선을 올리며 묻는다. 꼭 자신이 그런 일을 벌이는 것처럼 말하는 것 같은데. 일단은 위협사격인 모양이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제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합니까. 다짜고짜 위협부터 하는 상대를 믿고싶진 않군요."
묘하게 다급해진 듯한 말투, 혹시 때가 다가오고 있나? 분명 30분 정도는 여유가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 혹시 이 자리 주변에 폭탄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폭탄이라면 빨리 떠나라고 재촉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아무리 증오한다지만 보통 이런 부류는 제 목숨을 던지는 것보단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어하겠지. 죽어버리면 복수를 완수할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