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마엘은 목탄과 연필로 명암을 표현하고 풍경을 그릴 수 있다고 했잖아, 이건 이셔가 아빠는 늦게 오고, 어둠은 무서우니까 해를 그리면 무섭지 않을 거야~ 싶어서 그렸던 것이 점차 발전한 것도 있지만 헬무트가 이셔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걸 보고 알려줬기 때문도 있어. 헬무트는 아트스쿨, 미술 전문 학교를 다니다 자퇴했으니까.. 전공은 순수미술. 그래서 동료 사이에서 불명예스럽고 차마 입에 두 번 이상 담기엔 꺼려지는 별명이 붙었는데 '미대를 자퇴해서 많은 일이 생긴 독일놈' 이었다... 하여튼 이셔의 그림실력은 헬무트 덕분이고 헬무트도 실제로 이셔가 어릴 적 그림을 많이 그렸어. 만약 쥬가 집안에 들어서서 안을 둘러보려 했다면 헬무트가 숨겨둔 어린 이셔의 초상화를 봤을 거야.
2. 헬무트는 골초였고... 이 골초기질이 극단적으로 보인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니.. 이스마엘 성년식 선물에 말보로 레드가 끼어있다는 점... 근데 우리는 타르 10mg잖아..? 독일은... 12mg랍니다. 이스마엘도 선뜻 두려움을 느껴(?) 그 담배의 포장도 뜯지 못하고 있지.....🙄 그런데 카시노프가 그걸 해냅니다(아님
세븐스 없이라고 했으니 페인트 섞은 공격은 얄짤없이 맞을 줄 알았는데. 원래부터 감이 좋은 건지. 목검도 놓고 거리를 두며 피하는 쥬데카를 보고 절로 그런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걸 피해? 하지만 피한 거리가 부족해 무릎이 턱끝을 스쳤다. 그렇다면 완전히 다리를 뻗으면 닿겠지. 라고 생각해 틈을 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다리를 걸어온 탓에 다음 공격은 이어지지 못 했다.
읏차. 가벼운 기합소리와 함께 뒤로 밀린 그녀의 몸이 아치형으로 휘었다가 바닥을 짚으며 백덤블링을 한바퀴 돌았다. 내려서면서 비틀거리긴 했지만 바닥을 구르는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쪽 다리를 굽히며 착지한 후 어떻게 거리를 좁힐까 생각하는데 대뜸 졌다는 말이 들렸다. 그 전에 독심술사가 아니라고 불만스러운 소리도 들리긴 했는데. 서 있긴 했지만 전투태세를 푼 쥬데카를 그녀는 다시 흘겨볼 수 밖에 없었다.
"재미없긴!"
그래도 뭐, 먼저 졌다는데 인정하지 않는 것도 꼴사나운 짓 같아서. 그렇게 투덜대며 일어서는 걸로 마무리하고자 했다. 적어도 대련은 말이다. 그녀는 목검을 대충 든 채로 쥬데카에게 가까이 걸어갔다. 이대로 기습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역시 추하니까 관둔다. 그냥 터벅터벅 걸어가서, 목검을 달라는 의미로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꼭 마음을 읽어야 독심술사인가. 내 놔. 도로 넣게."
그가 목검을 줬다면 두 자루를, 아니라면 그녀의 것 한 자루만 들고 보관함으로 다가가 휙 던져넣는다. 그렇게 다시 빈 손을 저지 주머니에 꽂고 돌아서서 덧붙인다.
"귀찮아서 살살 해준 거니까 그런 줄 알아. 나 간다."
집요하게 묻던 건 까먹었는지, 그녀는 그런 말만 남기고 올 때처럼 슬렁슬렁 훈련실을 나가려고 했다.
해를 그리면 무섭지 않을 거야 << 너무 귀여워... 아니 근데 헬무트 별명 너무 불명예스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쟁이를 쉬이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이렇게 또 깨닫습니다... 어 어린 이셔 초상화 그 집에 있다고? 당장 찾으러가~~ 아니 아버님 딸래미 금연은 못 시킬망정 담배 선물이라니! 이셔야 담배만은 안 된다 시작도 하면 안 돼~~ 못 빠져나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지..😇 하물며 무슨 일에는 고인모독까지 끼어있는데다 미대와 연관된 모 역사적 인물도 떠오르게 하니, 그렇지만 레샤주 말처럼 그 별명 지어지고 나서 무슨 일이 또 생겼는지 생각해보면... 헬무트는.. 레이랑 생사결 벌이기 이전에도 크고 작은 전선에서 굴렀으니까...🤔 결과적으로 그꼴이 나진 않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셔도 난 담배.. 피우지 않을 거야....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제도 흡연자고 세상도 놓아주질 않고~~~~~~🥺
치고받는 걸 즐기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적어도 너는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목검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둘 중 한명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을 텐데, 싸움에 임할 때마다 몰리는 감각은 결코 좋지 않았기 때문에 너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치고받는 게 그 끝이라면 이쯤에서 끝내는 게 맞기도 했고. 자신에게 다가오며 목검을 달라는 듯 손을 내미는 그녀에게 선선히 목검을 건넨다.
"보통은 그렇습니다만, 대부분은 기분 나빠하더군요."
독심술이 아니고, 그냥 그럴듯한 것을 파악할 뿐인데도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잔뜩이다. 아마 그녀도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녀가 목검을 보관함에 집어넣는 것을 눈에 담는다. 귀찮아서 살살 했다라... 묘하게 자존심을 세우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냐. 저게 사실이라면 네가 멀쩡히 서 있는게 다행인 셈이다.
"잠깐만, 가기 전에 이유는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계속 뭔가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는 했지만, 결국 뭔가 바라는 답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말과 함께 떠나려는 그녀의 소매를 붙잡았던 너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말을 이어간다.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행복하게_했는가 으아악(뼈 맞음 지금까진 솔직히 행복하고 거리가 멀긴 했는데 에델바이스에 와서부터는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셔도 있으니까 앞으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고? 일단은 지금까진 행복하게 했는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밖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도록 노력좀 해볼게요 살려주십쇼
자캐가_너_몇살이야를_듣는다면_반응은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는데 보통 이런 질문은 뭔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 건네는 질문이니까 그런걸 쥬가 모를 리는 없으니 음... 실례했습니다 하고 넘기려고 하거나,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모르는 척 하고 나이를 그대로 말해줄 것 같은데. "스물 넷입니다만." 하고.
자캐가_죽음의_위협을_받는다면 언제나 사선을 넘어온 사람에게도 죽음의 위협이란 두려운 것이라서, 침착하기 위해 애쓰는 눈빛이 아마 도드라지지 않을까 싶고, 만약 진짜 머리가 도는 소리가 들린다면 우렁차게 돌면서 냉각팬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싶네요. 애초에 평소에도 온갖 이유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마당에 그에 대해서 반응하려는 건 습관처럼 나올거라고 생각해요. 좀 정리해 보면...
기본적으로 죽음의 위협 앞에선 덜덜 떤다! 단 어느정도 임계점이 있으며 그 선을 넘어가면 확실히 비정상적으로 변하는데, 자포자기했거나 감각이 마비된 것마냥 미친놈처럼 위협에 직접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들 하죠. 잘못하면 고양이가 죽는 경우도 있다네요?
>>710 하아 어떡하지....... 나 쥬 진단 읽어보면서 맛있다 맛있다 허겁지겁 와구와구 하다가 하나에 딱 걸려서 눈물 줄줄 흐르는데... 나 이제 눈물로도 수도세 절감 너끈하다...
사명 표현하는 문장도 굉장히 결연하니 멋지구... 마지막이 끝이 될 수 없다니 무게감 미쳤다 증말.. 그런데 반말모드 뭔가요? 최곤데??👍 쥬 찬찬히 읽어보니까... 호소하면서도 선포하듯 얘기하는 느낌이야... 앗아가겠노라 선포하는 그 느낌.. 3번째 진짜 하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그냥 더 듣고 싶다면 귀에 속닥속닥 해주고 싶잖아~~🥺🥺🥺 그런데! 아! 진짜! 악! 악! 미치겠네 쥬야... 멘탈 나간 것 같아서 안쓰러워.. 대사 진짜..... 너무 맛도리다..
(뼈맞은 쥬주 구경) 살려줄테니... 행복해지자...(광기)😇 약간 쥬는 죽음에 대한 느낌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일 테니, 그 예민함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는 느낌이 든달까..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표현이 확실한데 그 쥐가 진짜 죽기살기로 달려들어서 목을 물어죽일 것만 같은..
그녀는 싸움을 즐겼던가. 대련 중에 웃는 일은 잦았고 전투 중에도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눌렀던 적이 있다. 웃지 않기 위해 미간을 찡그리고 표면적으로나마 분노를 끌어내곤 했다. 인형은 늘 아름답게 웃어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누구나 나와 다른 건 기분 나빠 하지. 뭐, 피차일반이야."
혼잣말에 가깝게 중얼거리며 무기함에 사용한 목검을 넣고 돌아섰다. 사실 그를 불러낸 목적이 있었고 이 상황이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했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됐다고 여기려고 했다. 이 약속을 잡기 전, 라라시아에게 들었던 얘기를 생각하면 그녀가 뭐라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 올라가서 달디 단 뭐라도 먹고 침대든 바닥이든 늘어져야겠다. 그러니 가겠다며 걸음을 옮기는데 턱 하니 붙잡힌다. 처음과 같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뭐, 라고 말하며 돌아보니. 질문 하나, 부탁 하나 들려온다.
"이유는 네가 모르면, 짚이는게 없으면 됐어. 내가 뭐라고."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꾸하고 잡힌 소매를 슬쩍 당긴다. 딱 잡힌 손에서 빠져나갈 정도로. 소매를 자유로이 만든 뒤 반쯤 돌아선 그녀는 그의 시선을 빨리 말하기나 하라는 시선으로 받아쳤다.
"부탁은 뭔데. 내가 못 하는 거면 거절이야."
굳이 잡아서 불렀으니 아마 그녀도 할 수 있을 만한 부탁이겠지만. 여차하면 못 한다며 다시 빠져나갈 생각 만만이었다.
잭이 본 이스마엘은-물론 잭의 개인적인 해석이지만-정중하지만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고, 쾌활하지만 그 뒤에 많은걸 숨기고 고통받으면서 끙끙 앓는 사람이었다. 마치 저 모자이크가 져진 얼굴처럼, 통째로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는 건 확실한 거겠지. 아니, 거의 에델바이스에 있는 모두가 그렇다.
무엇이 이스마엘을 괴롭히는지 몰라도, 잭은 그것이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잭은 그걸로 기뻤다. 물론 잠을 조금 더 잘 자는 게 큰 도움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거나 도움은 도움인 거겠지.
잭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널브러져 이었던 콜라 캔들이 순식간에 안개에 휩쓸려 일렬로 분리수거함 안으로 직행해 갔다. 이제 슬슬 잘 시.... 아니, 방에서 명상할 시간이다. 그렇다. 명상.
"..... 이스마엘 오빠. 주제넘은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분명, 좋아질 거예요. .... 저는 바보라서, 만약 오빠의 힘든 일을 얘기해도 들어주는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괜찮다면 얘기해주세요. "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른다. 억지로 캐무를 이유도 없다. 설령 알아낸다 해도, 잭이 그 아픔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이런 작은 선물이나 응원 한마디뿐이다.
상투적이다 못해 케케묵은 것이지만, 잭의 말과 목소리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휴게실을 나가기 전, 바보가 바보 같이 웃었다.
바보 치고는 꽤 예쁜 웃음이었다.
여기 답례요~ 비보: 오늘 너무 바빠서 저녁때 서잇을지 몰라서 일단 막레 같은걸로 올립니다~
잭이 본 이스마엘은-물론 잭의 개인적인 해석이지만-정중하지만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고, 쾌활하지만 그 뒤에 많은걸 숨기고 고통받으면서 끙끙 앓는 사람이었다. 마치 저 모자이크가 져진 얼굴처럼, 통째로 모자이크 처리를 해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는 건 확실한 거겠지. 아니, 거의 에델바이스에 있는 모두가 그렇다.
무엇이 이스마엘을 괴롭히는지 몰라도, 잭은 그것이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잭은 그걸로 기뻤다. 물론 잠을 조금 더 잘 자는 게 큰 도움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거나 도움은 도움인 거겠지.
잭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널브러져 이었던 콜라 캔들이 순식간에 안개에 휩쓸려 일렬로 분리수거함 안으로 직행해 갔다. 이제 슬슬 잘 시.... 아니, 방에서 명상할 시간이다. 그렇다. 명상.
"..... 이스마엘 오빠. 주제넘은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분명, 좋아질 거예요. .... 저는 바보라서, 만약 오빠의 힘든 일을 얘기해도 들어주는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괜찮다면 얘기해주세요. "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른다. 억지로 캐무를 이유도 없다. 설령 알아낸다 해도, 잭이 그 아픔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이런 작은 선물이나 응원 한마디뿐이다.
상투적이다 못해 케케묵은 것이지만, 잭의 말과 목소리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휴게실을 나가기 전, 바보가 바보 같이 웃었다.
바보 치고는 꽤 예쁜 웃음이었다.
여기 답례요~ 비보: 오늘 너무 바빠서 저녁때 서잇을지 몰라서 일단 막레 같은걸로 올립니다~
사실 진짜 저런 사진은 없을거예요... 감시를 받던 프란시스카가 카메라까지 훔쳐서 현상까지 하자니 여간 복잡한게 아닌지라... 그냥 이 자매가 같이 사진을 찍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 하에 나왔습니다. 다만 아마데가 개인적으로 프란시스카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수는 있겠어요
물론 그때까지 자신이 살아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선우는 자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처음 자신의 아공간이 평행세계가 아닐까 생각했을 때, 그는 모두가 살아있고 행복한 세계로 가기 위해 미친듯이 아공간을 생성하고 닫았다. 수천번, 수만번 아공간을 열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공간 일뿐이었다. 레비아탄이 그가 만난 유일한 생명체였다.
한편 에스티아의 표정을 본 선우는 그녀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그의 대답은 No였다. 실전테스터는 이미 많으며 그냥 자신이 사용해봐도 된다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에스티아, 너의 실전 테스터가 되는 영광을 내게도 주겠어?"
그렇다면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는 수 밖에 없다. 결국, 가장 많은 장비를 만들 수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은 그녀고, 자신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음을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