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데카가 훈련장으로 내려왔을 때,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은 것도 아닌 사람들이 부분부분 자리를 잡고 훈련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 그를 불러낸 사람은 없었다. 유달리 눈에 띄는 하얀 머리카락이 훈련장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분명히 먼저 약속을 걸어 온 쪽은 레레시아였을 텐데. 불러놓고 제시간에 딱 맞춰서 오는 건 과연 예의에 맞는 걸까 아닐까. 쥬데카가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는 그게 문제가 아니란 걸 어렴풋이 느꼈을지도 모른다.
째깍째깍. 소리 없이 시간이 흐른다. 쥬데카가 앞서 온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약속한 시각마저도 훌쩍 넘어갈 만큼. 그 사이 어떠한 연락도 없고 연락을 취하려 해도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먼저 불러낸 사람이 지각이라니. 이런 실례도 실례가 아닐 수 없지만. 대략 30분쯤 지나서 어슬렁어슬렁 훈련장에 나타난 레레시아의 태도는 더 가관이었다.
"어라. 있었네."
하나의 다발로 땋아 늘어뜨린 머리와 목 끝까지 지퍼를 채운 저지에 두 손을 꽂고 딱 봐도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 온 그녀는 한술 더 뜨듯 하품까지 했다. 방금 전까지 자다 깬 사람처럼. 무심함과 심드렁함이 동시에 비치는 모습의 그녀는 그대로 걸어가 훈련장 한 켠에 비치된 훈련용 무기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쥬데카에게 한 행동은 들어올 때 말 한 번, 무기를 뒤적이는 중간에 한 번 힐끔 돌아본 것 외에는 없었다.
훈련장 안에는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이 있구나 싶은 정도의 소리가 들려오는 훈련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아직 레레시아는 오지 않은 듯했다. 아직 약속 시간이 되려면 좀 남았으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기에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는 걸까, 이미 약속 시간이 지났고 점점 늘어지는 시간에 너는 어째 다른 사람들의 훈련을 구경하러 온 사람처럼 덩그러니 서 있었다. 가끔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 짤막하게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결국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끝나는 말에 이젠 다들 훈련에 열중할 뿐 아무도 널 신경쓰지 않는다.
"...조금 늦는걸."
혹시 시간을 네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고 생각이 들 즈음 그제야 모습을 보인 레레시아는 분명히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위기를 온 몸으로 내보이고 있었다. 간단히 묶은 머리에 간단한 옷차림, 하품까지. 어라, 있었네. 라는 말에는 조금 곤란한 듯 웃었지만 아마 신경쓰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보여주는 모습은 그다지 널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무기를 뒤적이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너는 뭘 하면 좋을까 하고 서서 레레시아가 무기를 골라쥐는 걸 아마 기다리고 있었을 터다.
안개인데 성분이 다르다? 이건 제법 흥미로운 사안인 것 같다. 어떤 성분일까, 주변의 대기에서 끌어오는 걸까? 아니면 신체에서? 그것도 아니면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는 일인가? 어느 쪽이든 납득할 수 있다. 세븐스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니까. 목 뒤로 이온음료를 한 모금 더 넘길 적, 이스마엘은 이어지는 설명이 흥미로운지 노이즈 속에서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까? 하긴.. 그 느낌이 뭔지 이해합니다. 정신적 소모가 심할 테니 그 정도의 열량이 필요하겠지요."
단기간의 많은 당과 열량의 보충을 위해 김빠진 콜라를 마시기도 한다지. 다행스럽게도 잭의 주장은 이스마엘에게 납득이 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의심이라곤 한치 갖지 못하는 사람이니 더욱이.
"아."
고양이다. 이스마엘은 안개로 만들어진 고양이가 다리를 비비며 살갑게 굴자 노이즈 너머로 다시 이모티콘을 띄웠다. 뇌파에 반응했는지 페이시는 이스마엘의 주변에 하트까지 띄운 상태였다. 고양이! 정말 신기한 동물이다. 슬럼을 나온 이후 에델바이스에서 처음 마주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잘 믿지 않았지만, 그 사랑스러움에 대해 열변을 토할 때면 모두 동의하곤 했다.
어깨 위에 올라온 고양이에 손을 대보려 했지만 과연 괜찮을지, 손가락으로만 톡 건드려보려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물리력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선 그만큼의 관찰과 지식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이스마엘은 안개로 된 고양이에서 시선을 떼더니 고개를 흔쾌히 끄덕였다. "예. 염력입니다." 짧은 답을 뒤로 캔을 쥐었던 손을 놓았다. 캔이 공중에 고정된 채 뒤집어져도 음료가 쏟아지는 일은 없었다.
"편리한 능력이지요. 잭 씨처럼 이것저것 고려하려고 하면 정신력 소모가 심하긴 합니다만.."
이스마엘은 어색하게 웃었다. "가끔 집중하지 않으면 능력이 제멋대로 풀리곤 해서 말입니다."
덜걱덜걱. 뭐 하나 집을 생각 없지만 그냥 건드려보듯 무기함을 뒤적거리던 레레시아는 피곤하면 쉬어도 괜찮았을거란 말에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머리를 뒤로 숙여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쳐다보았기에 평소보다 싸늘하거나 혹은 짜증났나? 싶어 보였을 지도. 검끝처럼 뾰족한 시선의 끝으로 쥬데카를 응시하다가 휙 고개를 내려 다시 무기함을 본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30분이나 늦었는데 불평도 없냐. 하여간 기분 나뻐."
크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감각이 예민한 쥬데카라면 충분히 듣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쩌면 들으라고 한 말일 수도 있고. 이유야 어찌 됐든 그렇게 말한 그녀는 흠집투성이 훈련용 무기 중에서 사이즈가 같은 목검 두 자루를 꺼냈다. 용케도 한 손으로 들고 돌아서서, 그 중 한 자루를 쥬데카에게 가볍게 던졌다. 음료수라도 던져주듯 가볍게.
"받아."
던짐과 동시에 말했으니 쥬데카가 제때에 반응했을 지는 모른다. 어쨌거나 검을 준 그녀는 남은 한 자루를 아래로 내려 쥐었다. 그리고 목검을 까딱이며 여전히 심드렁하게 말했다.
"세븐스 없이 이걸로 한 판 하자. 누가 됐든 먼저 승리를 따는 쪽이 나오면 끝인 걸로."
거절은 거절이고, 이의 있으면 말은 해보던가. 아무런 설명 없이 대뜸 말해놓고 쳐다보는 시선은 도망칠 생각은 말라는 눈빛이었겠지.
네 말에 반응하듯 돌린 시선에 너는 뭔가 기분이 나쁜가 싶어 눈을 깜빡였다. 이어진 작은 목소릴 들어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너는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다가 그녀가 던져주는 목검을 받았다. 이미 그녀의 손에서 떠난 시점에서 받으라는 말이 들렸으니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목검을 손에 쥐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하던 너는, 네 앞에서 목검을 까딱이는 그녀의 모습에 목검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훈련장에서 보자고 했으니 어느정도는 예상했습니다만, 알겠습니다."
이의가 있다면 말을 하라곤 하지만 전혀 그런 답을 원하는 기색 같은 건 없었기에 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어떤 식으로든 결판을 내면 되는 거겠지. 세븐스 없이라는 말에는 뭐랄까... 이기게 되더라도 걸고 넘어질 만한 부분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이미 너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그녀의 어깨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카를로스 펠리페. 프란시스카의 동복동생이자 파티마의 이복동생. 현재 가주인 펠리페가 결혼 12년 만에 얻은 적법한 후계자였으니 그의 탄생은 카시야스 가문의 경사였지만 2살배기 파티마에겐 불행의 시작이었다. 프란시스카는 더 이상 펠리페의 유일한 적자가 아니었고, 하나뿐인 적자를 관대하게 대할 수 밖에 없던 펠리페는 카를로스의 탄생 이후 그녀의 행실을 하나하나 짚으며 엄하게 훈계했다. 보통은 훈계로만 끝났지만 펠리페가 회초리까지 들며 크게 혼을 낼때에는 세븐스인 이복동생 파티마를 감쌀 때였다. 카를로스가 태어나기 전까진 프란시스카의 비호를 받던 파티마는 언니의 권위가 추락하면서 덩달아 나락으로 떨어졌다.
펠리페는 세븐스인 파티마가 카를로스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정원 뒷뜰에 오두막집과 울타리를 세워 그곳에 그녀를 격리시켰다. 그로서는 폐기하지도, 완전히 집에서 쫒아낸 것도 아니었으니 자비로운 처분이었다. 파티마는 펠리페의 허락이 떨어질때까진 울타리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 2살밖에 되지 않은 파티마에게 오두막 생활은 지옥과도 같았다. 깔끔하게 지어져 침구며 가구며 완벽히 준비 된 그녀만의 공간이었으나 이는 파티마가 원치 않았으니 소용 없는 것이었다. 외롭고, 어둡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무리 불을 떼워도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수 없었다. 낮에는 그나마 나무에 묶인 그네를 타거나 울타리 안의 모래 놀이터에서 노는 등 울타리 내부라면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저녁 7시가 되면 고용인에 의해 가차없이 오두막 내부로 끌려가 다음날 아침이 될때까지 감금되었다. 이러한 생활이 몇 년이나 이어졌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언젠가는 문 밖에서 자물쇠가 채워지는 소리가 너무나 공포스러웠던 나머지 이성을 잃고 문을 미친듯이 두들기고 손톱으로 긁어 손이 엉망진창이 된 적도 있었다. 이런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언니 프란시스카가 몰래 자신을 만나러 왔을때였다. 울타리 틈을 비집고 손을 내민 언니의 손을 잡은 파티마는 상처 투성이인 자신의 손에 약을 발라준 그녀의 사랑을 죽어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때 프란시스카의 손은 천사의 손길처럼 무척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러나 프란시스카는 매일 오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한번 파티마를 몰래 만난 것을 들킨 이후 호되게 질책당한 프란시스카는 이후로 고용인들의 감시를 받았다. 언니의 방문이 끊기자, 파티마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걸까. 나의 이름에도 카시야스가 들어가는데, 어째서 프란시스카 언니와 카를로스처럼 저택에서 살 수 없는걸까. 내가 세븐스라는 것을 갖고 있어서 그런걸까? 세븐스란건 무엇이기에 날 이리도 고통스럽게 하는걸까? 내가 세븐스만 버린다면 나도 언니와 카를로스처럼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세븐스만 버린다면,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녀는 매일 잠에 들기 전 신에게 자신의 세븐스를 거두어달라고 기도했지만, 그 기도는 닿지 않았다. 분노한 파티마는 십자가를 부수고 성경을 모두 찢어버렸다. 그녀에게 신이란 세븐스를 창조해놓고 그들이 고통받는걸 방관하는 악한 존재였다. 파티마는 이후로 오두막 밖을 나가는 일이 적어졌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녀는 언니의 방문에도 두문불출하며 문을 걸어잠궜다. 이런 파티마를 일으켜 세운 것은 프란시스카가 몰래 울타리의 열쇠를 빼돌려 그녀의 울타리 안으로 직접 발을 들였을 때였다. 파티마의 나이가 10세, 프란시스카의 나이 18서의 일이었다. 파티마의 울타리 안으로 최초의 침입자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이의가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지만 쥬데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건 예상했다. 어차피 들어주기만 할 거였으니까 해도 별 의미는 없었겠지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예상대로일 수가 있지. 아니, 예상대로 움직이는 건 그가 아니라 그녀였나?
"아무렴 어때."
작게 입 속으로만 혼잣말을 되내인다. 대련- 이라 불러야 하나 싶은 이 상황에 군말 없이 응한 쥬데카를 보는 눈이 희게 가늘어진다. 아무렴 어떠랴. 도망가지 않겠다니 한 판 해버리지 뭐.
서로 상황을 받아들였으니 다음 할 행동은 목검을 들던가 피하는 일이었다. 쥬데카가 먼저 그녀의 어깨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맞으면서 치고 들어가냐. 흘리느냐. 순간의 판단과 동시에 몸을 움직였다. 몸을 비스듬히 틀어 쥬데카가 노리는 어깨를 타겟에서 벗어나게끔 하며 빠르고 크게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마치 그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그대로 쥬데카를 지나쳐 그의 후방으로 이동하려는 듯 하다. 단순히 회피만 하지 않고 목검을 휘둘러 쥬데카의 다리를 후려치려는 동작도 물 흐르듯 이어졌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세븐스 안 쓴다고 적당히 하면 재미 없을 줄 알아."
그 말 역시 꺼내는게 늦은 말이지 않나 싶지만. 그녀가 쥬데카를 스쳐갈 적에 그리 말했다. 그러는 그녀야말로 여전히 한 손을 저지 주머니에 꽂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사실 아마데의 본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마데는 스페인계 지역 출신이지요. 그럼 어째서 지금의 이름을 쓰게 되었느냐? 이는 차차 풀리게 된답니다. 그보다 프란시스카가 어떻게 아마데를 감화시켰다고 해야할까... 이건 미래의 제가 알아서 해주겠지요!(미래의 나: **끼야)
큰 충격이 없는 한 형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단하게 굳혀 물리력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가? 이스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양이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힌다. 감촉이 나쁘지 않다. 하나의 생명체를 모방하고 세심하게 만들었다는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
"이상하다니,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남들과는 다르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세븐스에 대해 이야기하면 경멸 보다 이렇게 먼저 대화가 되는 세상을 바랐다. 지금 이 장소에 와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실현할 수 있지만, 앞으로 혁명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걸어가며 이스마엘은 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언젠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단 잭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중에 뜬 캔을 잡아 마저 목뒤로 넘기고 쓰레기통에 넣었다. 던져 넣은 것은 음료 하나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보이는 것은 세븐스를 통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하나하나 결합되며 형태를 이루고, 형태가 다듬어져 하나의 형상이 된다. 저렇게 숨 쉬듯 세븐스를 사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어쩌면 이스마엘처럼 사용은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런 부류의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이스마엘은 처음 보는 형상의 베개를 보고 고개를 기울였다. 형태는 다른 무언가인데. 베개라는 쓰임새가 한눈에 보이는 그런 푹신한 형상의.
"제게, 주는 겁니까?"
이스마엘은 노이즈 속에서 눈을 둥글게 떴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당황스럽기 보다는 자신이 그런 호의를 받는다는 점에서 제법 놀란 듯싶었다. 많이 피곤해보였나? 그날 이후 제대로 잠든 적이 있었나? 자그마한 호의가 이스마엘의 과거를 잠시 돌아보게 만들었고, 이내 이스마엘은 베개를 받아들며 미소를 지었다.
"기쁩니다. 오늘은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군요."
노이즈가 잠깐 이지러진다. 환히 미소짓던 입가가 슬쩍 보였다. 베개를 소중하게 안는 모습이 진심으로 기쁜 듯싶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독백 일부분을 날렸는데 며칠 전에 쓴 거라 어떻게 해도 그 내용이 다시 떠오르지 않아서 몸부림치기)
>>6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래의 아마주 힘내라구~~!~!!!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프란시스카는 천사고...... 파티마가 점점 피폐해져 가는 부분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네.... 신은 악이라고 생각했다는 문장이 파티마의 심정을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라 멋지다구 생각해,,,,😭
아마데 독백.... 프란시스카는 이전 독백에서 '앙헬'이란 단어가 들어간 만큼 선한 인품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세븐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가족들은 천사이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에 파티마를 사랑하고 품는 것에도 고된 가시밭길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 꼭 성녀의 시련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파티마가 십자가를 부수고, 성경을 찢으며 신을 악으로 규정할 때도 결국 신의 품과 사랑으로 품어줄 인물이 성녀이자 신의 사자의 이름을 가진 프란시스카니까....(끄덕) 다른 사람들 독백을 볼 때마다 틀림을 다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드네..
아무렴 어떻냐는 말과 함께, 네가 먼저 시작한 대련에서 그녀는 공격을 막아내는 대신 피하는 것을 택한 모양이었다. 후방은 아니고, 살짝 몸을 비틀어 어깨에 목검이 찔리는 걸 피하면서 오히려 거리를 좁힌다. 그 목적지가 네 뒤였든 어쨌든간에 그러려면 거리는 좁아질 수밖에. 그리고 이런 가까운 거리에서 목검은 거추장스럽다. 네 곁을 스쳐 지나가려고 하며 하는 말을 들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아마 듣기는 했을 것이다, 네 귀는 유난히 밝으니까- 너는 목검을 놓고 있었다.
"......"
대답 대신 옷깃을 붙잡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손에서 떨어진 목검은 땅에 뒹굴테지만 거리는 네가 더 가까울테니 상관 없다, 옷깃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면 그대로 몸을 낮추며 그녀를 잡아끌어 몸을 돌리면서 네 무게중심은 낮추고,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을 중심을 노려 무릎 안쪽을 걷어차려고 했을 터다. 10cm 이상의 신장은 쉽지 않은 격차건만, 거리를 먼저 좁혀와 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의 목검은 순간 비틀려 딛은 다리를 제대로 노리지는 못했다. 부딪히기는 했으나 날이 아닌 면에 닿았으니까.
>>633 이셔주가 저보다 캐해석을 잘하셔서 순간 엇? 네 맞아요 용하시네... 했습니다. 프란시스카, 이름값을 잘하지요. 어쩌다 미치광이 집안에서 정상인으로 태어나선... 펠리페같은 인간에게서 이런 딸이 나온건 기적이지요. 카시야스 가문의 양심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이건 어머니 카타리나 유전인가? 싶지만 카타리나도 세븐스에 관해 편견으로 가득찬 인간이라 결국엔 돌연변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네요. 진짜 천사가 인간의 몸에 내려온걸지도?
자캐가_싫어하는_부류 굳이 싫어하는 부류가 있을까 싶긴 하다. 레인도 그렇게 멍청한 애한테 *나게 흥분한다 했잖냐 하고 비꼬긴 했는데 막상 진짜 흥분해서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렇게 말한거ㄱ 뭐야 진짜 위험한 사람이네 이렇게 보니까;
자캐가_어려워하는_유형의_사람은 늘 말했지만 상판 비매너 맥커터류의 사람을 어려워함..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 있으면 잘 대해주고 싶다가도 얘는 말을 왜 저렇게 하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는 사람.. 이스마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사람을 대해줄 때면 뭘 해도 불만을 가져서 네네, 네. 네네네. 하고 고개만 끄덕이다 감정받이 해주고 터덜터덜 돌아가겠지...
자캐의_종족을_써보자 인간이되, 트랜스휴먼이지. 과학기술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
"똑바로 기억해 둬. 네가 누구 손에 그 짧을지도 몰랐을 생을 억지로 끄집혀 나왔는지. 앞으로 살아가서 볼 게 많잖아. 안 그래?"
2. 『곁에 있어줘』 "제가 당신에게…… 미련을 가졌습니다." "……잠시만 이렇게 있고 싶습니다. 기대서, 예.. 잠깐만."
3. 『정말 싫어』 "아, 그게……. 외람된 말이지만.. 그렇게 괜찮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을 알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보다 나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아, 음, 그렇게…… 유용하진 않습니다만.." "진심으로 묻겠습니다만 혹시 돌았습니까?"
"싫-어!! 아빠는 진-짜 바보야!! 어떻게 사람 이름이 헌터야?! 헌트리스라고 지었어도 싫었을 건데- 헌터가 뭐야!" < 사춘기 이셔 "아, 싫어. 진짜 싫어. 나 그런 하늘하늘한 전통의상 입을 나이 아니야.. 아빠는 날 몇 살으로 보는 거야? 나 이제 14살이나 됐다고. 그거 1세기 전 전통문화 체험 할 때나 입는 거잖아. 그만 입고 싶다니까?" < 사춘기 이셔2
>>641 정말로 흥분해서 좋아한거였어요?! (동공지진) 어려워하는 유형.. 가디언즈 중에서는 역시 글라키에스려나요. (옆눈) 아무튼 대사 3종 세트는 아주 잘 봤어요! 그러니까 2번은 그거죠? 쥬데카를 잡을 때 하려고 하는 그런 말!그 와중에...ㅋㅋㅋㅋㅋㅋ 사춘기 이스마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는 죄인이야. 그렇기에 많은 이를 구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내 힘으로는 너희 둘을 구하는 것이 고작이었어." "날 원망해도 좋고 미워해도 좋아. 하지만 나를 심판하고 싶다면 모든 것이 다 끝난 후에 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내 목숨을 바쳐서 반드시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을테니까." "그게 내가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약속이자 내 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