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 로벨리아의 과거는...(강한 노이즈 섞인 소리) 랍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특별히 딱 정해서 올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자기가 내키는 것이 있으면 올리고 그러는 편이에요. 그 날 먹은 디저트라던가, 식사라던가, 혹은 예쁜 풍경이라던가, 화려한 옷이라던가. 대충 그런 느낌으로!
마을 구한 후로 며칠이 흘렀다. 결국 마을을 구하고 사람들을 그곳에 다시 살게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마을은 불타버렸고 사람들은 마을 떠나야만했다. 전신에 입었던 크고 작은 상처와 화상은 뛰어난 기술의 의사양반 덕분에 빠르게 흉 없이 회복 할 수 있었으나 한동안 그시절이 계속해서 되풀이 되는 악몽을 꿨다.
그중 가장 최악의 악몽은 모두가 행복하게 마을 안에서 사는 것이었다.
악몽과 힘들었던 기억을 잊을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은 놈들을 상대하면서 가장 성가셨던 도구들을 취합하고 자신의 능력에 잘 어울리도록 구상하는 것이다. 몸은 사건 이전으로 회복 했지만 부러진 다리는 회복하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 터라 목발을 건네 받았다.
"어우 진짜...이놈의 목발은..."
이젠 제법 능숙하게 목발을 짚으며 에스티아에게로 향했다. 지난 번 사이보그 시체와 싸우고 나서 무엇인가 감명을 받은 듯했다.
그는 에스티아가 주로 공구들을 만들 때 머무는 방으로 향했다. 공방의 문을 두드리며 에스티아를 찾았다.
"에스티아, 자리에 있어?"
공방 안에 들어가 아공간에서 대 여섯장의 커다란 종이를 꺼내며 그녀를 찾았다. 얼핏봐선 하나는 거대한 변신 공룡 로봇일 것이고 또 하나는 거대한 인간형 전투 슈트일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평범한 부스터팩일 것이다. 딱 봐도 문과가 구상한 어처구니 없는 종이를 가지고 그녀를 찾아왔으니 잔소리를 들어도 뭐라 할 말 없을 것이다.
블랙 스케빈저와의 싸움은 아스텔은 물론이고 에스티아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물론 둘 다 가벼운 경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이 완전히 성한 것은 아니었다. 당분간은 아무 것도 만들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는 로벨리아의 지시에 에스티아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 자신이 사용하는 연구실로 들어왔다. 그곳에 있는 침대에 걸터앉고 한숨을 내쉬면서 기기들을 바라보는 와중 노크 소리가 들리자 에스티아는 가만히 문 쪽을 바라봤다.
"응. 있어. 무슨 일이야? 들어와도 괜찮아!"
일단 누군가가 찾아왔으니 적어도 심심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뒤이어 냉장고를 연 후에 그 안에 들어있는 탄산 음료 캔을 하나 꺼내들었다. 일단 누군가가 찾아왔으니 그것이라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마 문을 열고 선우가 들어오면 백의를 입고 있는 에스티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머리 부분에 붕대를 살짝 감은 것도 포함해서.
"무슨 일이야? 여기에선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리고 에스티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선우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물었을 것이다. 무슨 볼일이냐는 듯이. 딱히 경계하거나 오지 말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곳에 있는 것은 작은 호기심이었다. 평소에 찾아오지 않는 이가 찾아오면 아무래도 무슨 일인가 싶을테니까.
오래된 영화의 명대사를 노래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문을 열자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쉬는 데 방해했나 싶어 아차했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니 다행히 그녀도 상당히 지루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공방의 주위에는 보기만해도 어지러울 정도의 복잡한 기계장치들이 가지각색의 불빛을 내고 있었다. 백의를 입고 침대에 그대로 앉아있는 것을 보아하니 휴식을 취하라는 대장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 모양이었다. 머리 부분에 붕대를 살짝 감은 것을 보니 그녀역시 부상이 작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 망할 미사일을 발사하는 괴물과 직접 싸웠으니 말이다.
"놀러왔지!"
보급부대 마철두 아저씨에게 찾아가도 다 낫고 오라며 문전박대를 당하는 상황이다. 가만히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으니 뭐라도 일을 하고 몸을 움직여야만했다.
그녀가 건넨 탄산음료 캔을 받아들고는 아공간에서 겉들여 먹을 과자들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뭐 먹을래?"
자신이 구상한 여러 아이템들을 그녀에게 보여주곤 물었다.
"가능할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초 거대 변신 합체 로봇 공룡에 빨간 줄과 파란 동그라미가 연신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그가 열심히 구상한 것은 이쪽인 것 같았다. 인간형 전투슈트나 물리법칙은 간단히 무시하는 문과식 무기들이 그려진 종이는 이과들이 보면 탄성을 지를 것이다. 그리고 간략하게 제트팩과 근처 물건을 끌어당겨 발사하는 경량 대포가 그려져있었다.
과자들을 바라보다 에스티아는 초코스틱형 과자를 손에 집었다. 이어 포장지를 깐 후에 그녀는 그 내용물을 입에 물었다. 천천히 줄어드는 스틱의 맛을 느끼면서 에스티아는 가만히 선우가 보여주는 도면을 바라봤다. 공룡형 로봇, 인간형 전투 슈트. 그리고 제트팩. 가만히 바라보던 에스티아는 흐응. 소리를 내면서 근처에 있던 의자를 앉았다.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도면을 가만히 바라보다 선우에게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다 가능해. 물론 시간은 걸리겠고 비용은 좀 많이 나오겠지만 딱히 뭐 만들어주는데 대가를 받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이 셋 다 만들어서 어떻게 쓰려고? 관리할 수 있어?"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공룡 로봇을 어떻게 관리를 하겠다는 것인지 에스티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일단 견적을 내보겠다는 듯이 그녀는 가만히 머리를 굴리면서 도면도를 바라보면서 펜을 꺼낸 후에 살며시 뭔가를 그리면서 이런저런 기호를 첨부했따. 그리고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 공룡 로봇은 대충 10년 정도! 그리고 이 슈트는 글쎄. 세븐스가 있다면 구현 못할 것은 없겠지만 너의 세븐스는 이런 것들은 불가능하지 않아? 나는 과학이론 이내에서 뭔가를 만들어줄 수 있지만 과학이론을 초과하는 것은 만들 수 없어. 그 부분부터는 세븐스의 영역인걸! 그리고 이 제트팩이라면 대충 2주 정도면 만들 수 있기야 할 것 같지만..."
이내 그녀는 가만히 선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홍색 보검을 꺼낸 후에 그 보검을 손으로 톡톡 치면서 이야기했다.
"이 보검을 이용해서 직접 무장을 커스텀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아? 만들고자 한다면 금방 만들 수 있을텐데. 그럼에도 하고 싶다면 해줄 수는 있지만 솔직히 추천은 못해줘. 보검의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망가지면 수리가 불가능하고 더 나아가서 전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 공중전을 주로 하겠다면 또 모를까."
"날 뭐로 보는거야? 내 세븐스가 있다면 이 정도는.... ....좀 난이도는 있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거든? 물론 10년은 필요하지만."
이런 거구를 만들기 위한 재료의 확보. 그리고 설계도를 다시 그리고 그 안의 기기와 에너지코어의 개발 등등.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면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자신의 세븐스를 풀 가동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면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획기적으로 확 줄어드는 일은 없을테니 그녀는 괜히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무슨 소리야. 관리를 무슨 무기라도 제대로 해야해! 총기조차도 관리를 안하면 총알이 발사 안된단 말이야! 약실이라던가 그런 것들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야! 하다 못해 칼도 날을 잘 갈아야 예리함을 유지할 수 있는거고! 로봇도 마찬가지야! 매일매일 기름칠을 해주고 내부 청소를 깔끔하게 해야 해! 정비도 해야하고! 그리고 블랙 스케빈저는... 글쎄. 이쪽이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이 만든 것이 진다는 소리는 차마 할 수 없었는지 에스티아는 살며시 눈치를 살피면서 괜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순순히 조금 힘들 것 같다라던가 비슷할 것 같다라던가 그런 말을 하기에는 에스티아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디언즈에게 밀린다니.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인정할 수도 없는 사실이었다.
아무튼 제트팩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으면서 그녀는 팔짱을 가만히 꼈고 초코 스틱 과자를 다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서 그 길이를 천천히 줄인 후에 꿀꺽 삼켰다. 그리고 에스티아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추천을 해달라고 해도 결국 싸우는 것은 너야. 그러니까 네가 무슨 싸움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나도 구상을 해줄 수 있어. 그러니까 우선 그것부터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어때? 제트팩을 정 가지고 싶다면 만들어줄 수 있어. 공중전을 하고 싶다면 할 수도 있는 거니까. 혹은 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순 있어.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 나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해도 뭘 추천해주면 좋을지 알 수 없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