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6 이셔 약점은 스스로 보완하는 건가요 그 선 안에 들어온 사람이 보완해주는 건가요(마이크 단?점이 어딨죠 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데 아하 단점 없는게 단점이구ㄴ (재가 되어 사라짐
>>794 레이먼드가 친한 형/오빠면 난 자랑할 거 같아... 우리 형/오빠 멋있지! 같이 다니면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 그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그란 선글라스를 씌우면 아마 에델바이스가 무조건 이기지 않을까...? 싶고? 헉 그리고 전 봐버렸어요... 대체...누구의...
어둠 속을 걸었다. 장갑을 낄 여력도 없었던 것인지 장갑을 사이에 둔 것이 아닌 직접 닿는 온기가 생경하다. 안온하던 과거가 다시금 폐부를 찌른다. 따스하던 손은 큼직했고, 간혹 머리로 올라올 때면 장난스럽게 헤집는 손길에 높은 소리를 내며 웃곤 했다. 걷는 걸음은 결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숨을 쉬기 불편한 것 같다. 실제로 숨이 가빠지진 않았지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어깨에 감은 붕대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언젠가 얘기할 수 있을까? 아마 얘기할 수 있겠지. 표지판을 뒤로 이스마엘은 잠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듯 미묘한 눈길로 담장을 훑었다. 지어지다 만 도시. 늘 건물 안에서만 지켜봤지만, 지금은 그 바깥에서 입구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 표지판 하나에 큼지막하게 그래피티가 그려져있었다. 여우 머리가 그려진 걸 보니 이 지역은 슬럼에서 위험한 인물 중에서도 늙은 여우의 소유니 죽기 싫으면 도망치라는 뜻인 것 같다. 이스마엘은 표지판에서 시선을 떼고 잡은 손에 희미하게 힘을 주었다.
"담을 넘고 계속 공중을 걸을 겁니다. 제 집은 높은 곳에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걸으면 됩니다. 한 발씩."
둘의 몸이 떠올랐다. 이스마엘은 익숙하다는 듯 발을 내디뎠고, 높다랗던 담 위를 걸어 넘으려 했다. 과거에 정말 만났을까? 머잖은 과거가 아닌, 진짜 과거에. 그렇다고 해도 의미가 있을까. 이미 죽은 사람인데. 이스마엘은 옆을 돌아봤다. 뼈대만 선 건물과 불 꺼진 대형 스크린이 보였다. 혹시 몰라 아래를 내려다봤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잘 쓰였던 신소재 보도블록이 갈린 길……. 마침내 보인 것은 구동이 중지되어 덩그러니 놓인 구형 안드로이드였다. 입안이 썼다. 그 참사가 났음에도 여기는 그대로였다.
"아, 저깁니다. 저기 보이ㄴ.."
다시 위를 올려다볼 적, 이스마엘은 그나마 뼈대만 남은 것이 아닌 완공된 건물 하나를 올려다봤다. 오피스텔로 쓰려던 흔적이 역력한 곳, 그중에서도 유달리, 어둠 속에서도 창문이 심각하게 깨진 곳이 보였다. 무언가 더 말하려다 갑작스레 입을 다문다. 두려움의 반증이다. 안온하던 흔적에 기대고 싶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앞섰다. 기댄 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 이스마엘의 손이 가늘게 떨려왔다.
>>802 하늘을 날 때의 반응을 살펴보면...(납득) 아무튼 좀 고요하고 조용한 곳을 여름휴가지로 선호하는군요. 음. 거점에서 가장 적합한 곳은 호수..? (아님) 아무튼 아침에 베개를 끌어안고 뒹굴거리는 레레시아는 귀엽군요. 압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가족은... 뭔가 살짝 불안함을 가슴에 안고 있는 것 같네요. 어째서일까. (갸웃)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일까요. 그 와중에 츤데레적 모멘트..ㅋㅋㅋㅋㅋ 귀여워.
>>794 크으으 진단 처음부터 짜릿해~ 레이.. 나는 레이의 이 가끔씩 튀어나오는 매콤한 맛이 좋아~ >:3 레이 선글라스 쓰고 다녔지... 뿔테랑 사각은 험해보인.. 저기요 둥근테 안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랄한 우리 레이 아저씨...(?) 선글라스 말고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요(부릅) 우리 레이... 행복할 거 맞지? 숨겨진 거 보고 눈물난다.. 눈물..
>>802 레샤 진단은 언제 봐도 달달하니 귀엽단 말이지~ >:3 놀이기구 혼자 못 타는구나.. 그릇보다 더 많은 감정을 가졌다는 말 정말 예쁘다. 극단적이라고 해도 그게 다 납득되는 말 같아.. :3c 얕은 계곡.. 감성적이야.. 어라, 부친에 대한 생각... 독백 정주행 하러 가야지 룰루~ 가족은.. 마지막까지 같이 살 수 있음 좋을 텐데..(아련) 츤츤대는 모습도 귀엽다... 마지막도 츤츤대~!!! >:3 우리 언니 진단 통통 튀어서 좋다~!!
피부에서 피부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담장 앞에 멈춰서서는, 잠시 잠장에 그려진 그패피티를 눈에 담는다. 그려진 건 여우 머리, 저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네 손에 가해지는 압박이 조금 강해지는 걸 봐서 어쨌든 뭔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고 슬쩍 올려다보지만 후드 때문인지 표정을 보는 건 실패하고 어떻게 집으로 향할지에 대해 듣게 됐다. 그러니까... 공중을 날아서 가는 모양이다. 높은 곳이라곤 해도 건물까지 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아닌 모양이다. 최단거리는 지형 없이 직선이니까, 빠르게 가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면 맞겠지.
"알겠습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진다, 며칠 전 아스텔과 한번 공중을 날아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땐 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공중에 떠서 바람에 몸을 맡겼을 뿐이었지만 적어도 지금 네 시야에서 네가 항상 딛고 있던 땅이 멀어지는 걸 견디는 걸 좀 더 쉽게 해줬으니까. 너는 일단 아래에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네가 쥐고 있는 손을 믿기로 했다. 떨어지지 않겠지. 평소처럼, 그러나 생각보다는 위태롭게 발을 내딛는다. 익숙해지려면 조금 걸릴 것 같다.
"어디 말입니까?"
저기에 보이는 것 같다는 말이 채 끝나지 않자, 그제야 고갤 들고 시선을 따라가기 위해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시선이 향한 대로 너 역시 올려다보니 보이는 건 완성된 건물 한 채, 그리고 깨져버린 창문. 다른 곳도 깨진 곳이 있었지만 유달리 심하게 파손된 창문 덕에, 너는 어쩐지 저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나친 비약일까? 말을 미처 끝맺지 못하고 떨리는 손에 시선을 주던 너는 잠시 힘을 느슨하게 했다가 다시금 단단히 힘주어 잡았다.
"이스마엘 씨,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 힘들다면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옆에 있어서 불편할지도 모른다. 혼자였다면 신경쓰지 않았을 부분을 신경써야만 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너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슬럼이라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다가오는 위협을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숨어드는 것 정도는 익숙하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숨어들어가면 용건을 마치고 나올 때쯤까지는 안전하게 있을 수 있을 터다. 그런 생각이었는지 이스마엘을 다독인다. = "...그렇지만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었죠, 이제 얼마 안 남았잖습니까. 역시 혼자서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습니다."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죽기_전에_마지막으로_본_것은 ?그런거 몰?루요 어떻게 죽었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은데... 여기선 하나만!
마지막으로 본 건 공중을 바삐 날아다니는 드론이었다. 저 투명한 렌즈, 빛을 받아 번쩍이는 렌즈가 너를 향한다. 죽어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아- 여기서 죽어버리면 안 되는 건데, 스스로 벌인 일에 책임지지 못하는 쓰레기로 남는 거구나.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벗어나지 못했구나.
자캐의_진심을_감추기_위한_말은 전에 했으니 패스~
자캐는_니삭스파_스타킹파_레깅스파_맨다리파 갑자기 취향공개는 좀;;
굳이 따지자면 니삭스파, 어이... 절대영역이 왜 '절대'인지 아는가? 그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쥬가 입는 것도 아마 니삭스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나~(??), 아니지 레깅스도 괜찮겠... 여기까지!
여우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다. 슬럼에서 얘기로만 들었다. 헬무트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가 유일하게 여우의 세븐스 인신매매를 묵인했다는 정도만. 친구였기 때문에 이 구역을 소유해 뺏기지 않으려 했던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신경 쓸 여유는 없다. 그런 걸 신경 써도 이스마엘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단지 기대고 싶을 뿐인 장소에서 더 큰 분란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이스마엘은 잠시 고개를 돌렸다.
"제가 살았을 때는 이미 전부 가디언즈에 의해 죽었지만.. 이 장소를 레지스탕스가 거점으로 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심어놓은 트랩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공중으로 간다는 듯. 이스마엘은 천천히 걸음을 돕듯 발을 내디뎠다. 자신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유롭게 허공을 활보할 수 있을 만큼 익숙했지만 당신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발을 굴러가며, 고개를 돌렸던 것을 후회하느냐 묻는다면 아마 그럴 것이라 답할 테다.
"……."
깨진 창문이, 굳게 닫혔던 그날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 같았다. 경보 시스템을 켜고, 합금으로 된 문을 걸어 잠그고, 굳건하던 마지막 품을 느끼고, 마침내 비밀스러운 발코니에서 창문을 깨고 도망치듯 건물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던 날……. 만약 저 안에 아버지의 시체가 남아있지 않다면 나는 어떻게 해아 할까? 단단히 붙잡힌 손에 이스마엘은 눈을 홉떴다. "아." 짧게나마 정신이 들었는지 놀란 기색이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돌렸다. 당신을 바라보던 눈길에 두려움이 잠시 일렁였다.
"아니, 아닙니다…."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지 않은가. 이스마엘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목숨줄을 잡은 사람이 곁에 있으니 죽고 싶지 않다면 세븐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성이 발악한 덕분에 겨우 견딜 수는 있었지만 돌이킬 수 없을까 두려움이 앞서는 걸 아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문득 손이 계속 떨려오는 이유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독이는 손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의 손이 떨리는 이유를 알았더라면 이런 위로는 하지도 못했을 테니까. 이스마엘은 순간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말 때문이었다.
"안 됩니다, 두 번은 안 돼……!"
아무리 보검이 있다고 한들 간부직이 오면 끝이다. 이 장소에서 두 번 잃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속삭이더니 뜸을 들이듯 가느다랗게 심호흡했다. 생각할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르르 떨리는 숨과 함께 무언가 결심한 듯 말을 뱉었다.
"혼자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얘기할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같이 가주십시오."
>>811 아니 첫 해시부터 왜 쥬를 죽여요 이 나쁜 진단아~!!! 레이버랑 싸울 때냐고 설마... 아아악 안 된다 우리 쥬 죽으면 안 된다아악..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 왤케 안쓰러워... 진심을 감추기 위한 말.. 다시 정주행 하러간다 나..(훌쩍) 그런데.. 쥬 취향 공개 타임이야?? 쥬는... 니삭스파다..(메모) 아니 쥬도 니삭스를 신냐고요 레깅스도 최고다 역시 조그마한 남캐ㄴ 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 큼큼... 바람직하네~~ ^^(?)
한때 레지스탕스가 거점으로 삼았던 장소라. 사람은 죽어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남아 아직도 침입자를 노리고 있다. 공중으로 향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갤 끄덕인 너는 인도를 따라 걸었다. 공중을 '걷는다'라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넌 걷고 있었다.
"......"
네 말에 잠시 떠났던 정신이 돌아오듯 천천히, 하지만 계속해서 새어나오는 목소리에 너는 말없이 귀를 기울였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답 에 따라서는 네 목적지는 아마 저 그림자들 사이가 될 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고개를 젓는 당신의 모습이 네 눈에 들어온다. 두 번은 안 된다는 목소리도. 너는 말없이 그런 당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심호흡하는 걸 보았기 때문일까,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어쨌거나 심호흡 뒤에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면 적어도 말이 아직 덜 끝났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으리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죠."
설령 마음을 읽는 힘을 지녔다고 해도, 직접 그 입을 통해 듣는 것과는 다르다. 여기까지 같이 온 것을 거부하지는 않았다지만, 실마리를 넘긴 것도 당신이라지만 떠민 것은 너였고, 도중에 빠져나오지 않고 꾸역꾸역 여기까지 따라온 것도 너였다. 너는 결정적인 허락을 받지 못한 채 무단으로 동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암묵이란 그런 면을 항상 지녔다. 가상이란 그러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상이요 추측인데 어떻게 그걸 바탕으로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지금 네게 절실한 것은 저 목소리였다. 암묵을 넘어 명시로, 지금에 이르러서야 너는 함께 그 집에 발을 들일 자격을 얻은 셈이다. 잠시간 고민 끝에 나온 대답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이 길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너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당신을 존중해야만 한다.
"고개 드십시오, 자꾸 그러면 제 쪽에 시선을 맞추려고 일부러 시선을 낮추는 것 같잖습니까."
본래 의식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입에 담으면서까지 너는 당신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서 갑시다. 슬슬 공기가 차갑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