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5906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4 :: 1001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2022-10-30 11:56:14 - 2022-11-04 02:54:35

0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7SO6HbRDb2)

2022-10-30 (내일 월요일) 11:56:14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951 레레시아주 (9bwPKWX.ng)

2022-11-03 (거의 끝나감) 23:57:51

>>949 (심장에 골골 마사지)

952 쥬데카주 (Owqwr25wt.)

2022-11-03 (거의 끝나감) 23:58:05

쓰다 보니까 비문?이 됐는데 늦게나마 죄송합니다
퇴고한다곤 했는데 사실 퇴고가 잘 안되더라고요. 허허

953 레레시아주 (9bwPKWX.ng)

2022-11-03 (거의 끝나감) 23:59:39

누구든 목을 가져가면... 저 대사를 쥬가 치니까 무게감이 장난 아닌데...?

954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00:26

쥬야 끝나면 나란히 손잡고 넷플릭스방-감자탕 놀이방에 셀프 가두기 하자......

미치겠네 진짜 유열 짤 어디갔어 유-열

955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01:28

>>948 맙소사...ㅋㅋㅋㅋ 저런 픽크루는 또 어디서 찾은 거예요?! 아니. 저렇게 파츠가 다 있었다고요?! 물론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멋진 픽크루는 야광봉행이에요! (야광봉 흔들기)

956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03:56

오늘도 유열이 일렁이는 에델바이스~

>>955 그 다른 사람들 만든 거 보다보니까 있더라구~ 할로윈은 지났지만 파츠 다있는 건 못참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다음 기회에... 히 히 히 (뭔가를 숨김)

957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04:43

맙소사. 이렇게 카시노프의 목은 다시 한 번 노려지는 것인가..

958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05:41

내가 지금 다이스 굴리기가 무서운데 1부터 10까지 한번만 돌려줄 사람?;

959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07:20

>>953 사실 이 때를 위해서(아님
ㅋㅋㅋㅋㅋ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왜 지금에서야 생각이 났지...?

>>954 이제 끝나고 손잡고 감자탕 놀이방에서 스노우 브라더스2 같이 하는건가요? 그럼 누가 눈사람을 할지 결정하는 것도 일이겠군요...(???)
짤은 여기에 있습니다...

960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08:37

>>957 이미 첫등장부터 요주의 인물이었으므로... 카시노프는 아마 선처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유열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유열의 사도여!

>>958 (두려움에 떨며 다이스를 굴린다)
.dice 1 10. = 7

961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08:55

앜!!!! 보통 크면 안좋던데 왜 이럴 때...

962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10:21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dice 1 2. = 2
1. '술'
2. '명함'

963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10:31

964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12:42

그리고 짠하고 등장하는 카시노프 영입 미션. (어?)

물론 카시노프를 영입 가능할지의 여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965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13:21

영입하는 순간 이스마엘이 상관으로 짬굴려먹을 거 알지...?

966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16:37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이스마엘이 악마 상관이 되는거예요?!

967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16:43

영입되면 굉장히 투덜대면서 연구하는 과학자 될 거 같은데...

968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18:30

카시노프를 영입...? 분명히 뒤로 몰래몰래 엄한짓 한다 까고보니 이미 대판 일 벌려서 다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거라구~~ 으악~~

969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20:40

카시노프:뭐? 전자파가 너무 강해서 컴퓨터가 먹통이라고? 알게 뭔가.
카시노프:지금 이 천재의 연구를 방해하겠다 이거야? 한 달 정도 컴퓨터없이 살아. 이것들아.

(이거 아님)

970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21:14

이제 가디언즈에서는 없었던 온갖 연구윤리에 시달릴 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971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23:40

>>9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앙대~~ 에스티아 저 방만 전기 끊어줘~~ ㅋㅋㅋㅋㅋㅋㅋ

972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25:32

잠깐만 답레 쓰다가 뛰쳐나옴... 진짜 개-맵고 윤리적이지 못하고 다갓님의 농간으로 햇살이 아니라 달과 집착의 광기가 떴는데 괜?찮?음?

973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27:47

>>970 으앗. 쥬데카주가 은근히 영입하는 루트를 바라고 있어!!

>>971 에스티아:(격한 끄덕임)(대충 방 안의 기기들이 모두 멈쳐있다는 내용)

974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28:21

전혀 상관없습죠 헤헤(장물아비 톤
요즘 음식을 싱겁게 먹어서 가끔은 매콤하고 짠거 먹고 싶기도 했?고

975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0:28:59

>>974 한국인이 갖는 최소한의 예의상으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볼게 진짜?

976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32:12

>>9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스티아도 귀여워~~

아니 저 일상은 대체 뭐가 나오는거야...? (팝콘)(8비트 썬구리)(?)

977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0:33:02

>>975 네!!!!!!!!!

978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40:03

(팝콘 준비)
(관전 준비)

979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50:21

(팝콘 특 : 시작하기 전에 다 먹음)
(캡틴의 팝콘을 노리는 짐승으 눈빛)
( •̀ ω •́ )✧

980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0:54:35

큭! 팝콘은 팝콘기계에 가서 튀겨서 만들어서 먹으면 된다구요! (저기 가리키기)

981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0:57:11

(가리키는 팔 잡고 대롱대롱) 튀~겨~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읍.. 이 막간에 뭘 해야 하나 진단이나 뒤져볼까..?

982 ◆afuLSXkau2 (k4hIansV5o)

2022-11-04 (불탄다..!) 01:04:30

큭! 레레시아주의 진단은 보고 싶지만 전 슬슬 들어가볼게요! 오늘은 딴짓하지 말고 바로 자야겠어요!! 체력을 회복해야만 해!!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대충 치즈 팝콘 내려놓고 가기)

983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1:05:25

씻고 왔어요! 캡틴 안녕히 주무세요!!

984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1:07:30

앗 치즈 팝콘! (우다다)(꼬옥) 캡틴 잘 자구~ 누워서 폰 보지 말구 바로 자야해~

쥬주도 씻고 온 걸 보니 얼마 못 버티겠군~~ 후후~~

985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1:20:36

얼마 못 버틴다... 맞는 말이지만 빨래를 돌렸기 때문에 잘 수 없습니다 허허...

986 이스마엘 - 쥬데카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1:36:25

잔인함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때가 있다. 오히려 물리적인 존재가 아닐 때가 더 많은 단어다. 이스마엘은 그 사실을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동료로 하여금 깨달았다. 차라리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깨달았다면 더 나았을까. 아니, 그랬더라면 아예 초반부터 무너져 들을 수 없었겠지. 이스마엘은 자신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생각했다. 발코니의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나버리지 않은 탓은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기 때문이요, 그렇게 떨어지며 비워지는 자신의 조각이 하나하나 느껴지기 때문이다. 끝내 포효했을 때, 이스마엘이 잠깐의 정적을 가진 탓은 비어버린 부분 너머로 가장 중요한 부분마저 깨져가고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언젠가의 대화가 어지럽게 떠오른다. 저는 인간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아, 차라리 순응했더라면, 내 인생을 부정하지 않았다면. 이상향에 갈 수 있노라는 헛된 망상 따위 품지 않았더라면. 기실 알고 있었다. 눈치가 없는 것 같이 행동했지만 실은 가장 밑바닥에서 모든 걸 봐왔다. 이 세상이 갱생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지 못함도, 상처를 받은 사람과 상처를 드러내고도 당당한 사람으로만 존재하는 것도. 전부 알고 있다. 선을 행하면 위선이라 칭하고 악을 행하면 뻔뻔하다 평하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 모든 위험을 끌어안는단 망상을 품지 않았더라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 차별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던 순간 느꼈던 위화감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순응……."

머리 위에 닿는 온기에 이스마엘은 덮어가린 손 너머로 눈을 홉뜬다. 눈물에 일렁이던 눈동자가 녹아내렸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차라리 잘난 주인공이 되어, 구원자를 자처해서 막아줬더라면, 그러지 말라고 했더라면,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한이 있더라도 끄집어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 순간을 붙잡으면서라도 어떻게든 기어보려 노력은 했을 텐데. 우습게도 세상은 그런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걸 알려주듯 당신은 매정하다. 어깨를 토닥일 적, 이스마엘이 헛웃음처럼 뱉은 순응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지 알기나 했을까. 발코니로 향하듯 파편 밟는 소리가 들린다. 그 뒤로.

"쥬데카."

이스마엘이 손을 떼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단 하나, 달빛에 비친 것이 있다. 연두색의 눈이다. 이 상황 속에서도 전혀 생기를 잃지 않은 눈동자가, 하나의 네온사인처럼 달빛을 받아 홀로 발광하는 그 기괴한 춘유록빛이 사람을 사람답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영원불멸한 것은 없어…… 다만 영원불멸한 순간은 기억에 남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목을 가져가면 잘 대해줄 것이라는 말에 빗대면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었다. 손의 떨림이 멎었다. 눈물이 달빛에 반사되어 흐르고 있었다.

"육체가 전부인 존재? 아니,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정신이, 그의 삶이 있었습니다. 육체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멈춰버린 순간의 기억이 나를 살아가게 하지요. 최후의 순간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괴롭고도 숭고하지요. 단지 언젠가 누군가는 살아있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죄를 사함받고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는데, 내 자신은 결국 그때 그 시간에 멈춘 과거를, 그때 제정된 죄를 사함받지 못하고 평생 품어야만 하는 그 순간이 오는 것이 싫을 뿐입니다.. 그 사실 때문에 내가 얼마나 역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으니."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왼쪽 손목에 질끈 묶인, 진갈색으로 물든 손수건에 다시금 붉은색이 번져갔다. 수잔나 엥엘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야망이 불타오르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남편 에르베르토 엥엘은 세븐스 투기장의 오너 가란과 협업하며 비윤리적인 실험을 강행하는 사람이었다. 이스마엘이 속삭였다. "당신 또한 마찬가지야. 결국 내가 역한 사람임을 깨닫게 만드니." 바람은 모든 걸 알고 있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안으로. 이 안으로, 한없이 안으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현실을 붙잡기 위해, 마침내 그 끔찍한 현실을 사랑하기 위해.

"당신의 말은 전부 틀렸어. 본디 박제는.. 목이 없으면 가치는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맞이해? 그렇게 되면 내가 변했음도, 시간이 흘렀음도 실감할 수 있잖아. 차라리 말 없는 박제가 낫지. 평생 내 곁에 남아 그때의 추억만 반복하는 영원불멸한 것이."

눈을 깜빡이자 기이한 시선이 어둠에 묻혀 사라졌다 다시 드러난다. 방 전체를 집어삼킨 어둠이 이스마엘의 몸인 것처럼. 주변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달빛을 받은 유리조각이 덜걱거리다 공중 위로 떠올랐다. 시선이 당신에 고정된 채, 이스마엘이 비틀대며 일어섰다. "어디 가?" 천천히 한 걸음, 두 걸음. 위태롭게 걸어가려 했다. 유리조각 또한 이스마엘을 따라온다. 이윽고 당신의 바로 뒤로 서, 천천히 팔을 뻗으려 했다. 양손으로, 양 팔로 당신을 붙잡기 위해.

"가지 마. 영원불멸한 순간은 하나로 남기고 싶으니까."

987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1:36:40

(혼신의 미안하다는 그랜절)

988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1:43:09

술만 나왔어도 그냥 술병 집어던지면서 가지 말라고 두 번은 잃고싶지 않다고 악이라도 질렀을 텐데...

하필이면 명함이 나왔지..?

"헬리, 나는 세븐스도, 비능력자도, U.P.G도 다 싫어하지만 이 일을 하는 이유가 하나 있어. 당신도 알다시피 내 삶이 즐거워서지. 그리고 네 딸에게서 가능성을 봤어. 네 딸은 환경이 준비됐더라면 폐하보다 더 훌륭한 집행인이 됐을 테고, 가디언즈에 들어갔더라면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을 테지. 워낙에 쉽게 물들 수 있는 아이니까."

이내 가란은 품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술병 밑에 끼워두었다.

"그래서 나는 가능성을 믿어보려 해. 그 아이가 일을 끝마치고 돌아와서 나의 뒤를 이을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새 삶을 살아갈지. 나는 감이 좋은 편이라서.. 네 딸이 이곳에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거든. 어리석은 반동분자가 살아 돌아오는 건 드물겠지만 어째 그런 느낌이 있거든. 만약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양녀로 거둬서 키울 테니까. 아, 내 자식은 어쩌고? 글쎄."


이 부분에 나왔듯이... 지금 대가리에 나사 아예 빠진 상태라 뺨 때려도 좋습니다.........

989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1:46:55

오오오... 오오옥...! w(゚Д゚)w

990 쥬데카 - 이스마엘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18:10

너는 지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고 있다.

발코니에 서 바라보던 것은 사람이 아니라 텅 빈 하늘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목소리는 네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으로 부르지 않았던 이름. 적어도 지금까지의 대화에서 언급된 적 없는 네 이름에 너는 고갤 천천히 돌렸다. 달빛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듯 새까맣게 변해 버린 방 안에서 단 두 개의 눈만이 번쩍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빛을 내지 못하고 칙칙할 뿐인 네 눈과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암시하는 빛깔의 보석이 지금 널 향하고 있었다.

영원불멸한 것이란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 역시 영원불멸하지 않다지만 무슨 상관인가.
삶의 끝이 곧 영원의 끝이고, 삶의 지속이 곧 영원인 것을.

"......"

너는 대답하지 않는다.
흐르는 눈물로는 울음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다. 어둠 속을 가르는 빛은 달빛을 받아 흩뿌리는 저 눈물. 애초부터 너는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거다. 제 수준 따위 생각하지 않고 달려드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해결할 자신도 뭣도 없으면서 저지른 결과를 이렇게 치루는 것일 터다. 그런데. 꼭 해결해야만 하는 거였나?
하나부터 열까지, 진즉에 포기한 채 최소한의 도리라도 지키기 위해 발악해 온 너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에게 대체 네가 뭘 해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너는 뭐든지 했어야만 했다. 아니,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을 터다.

미세한 진동이었지만 네가 느끼지 못할 리 없다. 지진도 뭣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흔드는 걸 느낀 너는 어쩐지 조금 무거워지는 듯한 눈꺼풀에 순응하여 눈을 지그시 감았다. 천천히 눈을 뜰 때마다 들려오는 발소리는 가깝고, 진동은 커지고 있다. 대기를 가르고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 바람에 의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제가 어딜 가겠습니까. 당신의 인도 없이 대체 어디를."

붙잡으려는 움직임을 모를 리 없다. 너는 잠시 바라보았던 눈의 광채를 기억하며 고갤 돌렸다. 다시 보이는 건 텅 빈 하늘. 밝은 달. 광기는 달에서 온다던가. 달이 원래 저렇게 밝았었나? 저렇게 컸었나? 착각을 일으키는 듯한 하늘의 달에 너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잡힌다. 도망칠 방도 같은 건 없다. 이미 늦었으니까.
네 손이 상처입은 당신의 손목을 붙잡으려고 했다.

"또 피가 나잖아."

잡았다면 그대로 잡아당겼을 테지만. 어쨌든 당신은 아마 너를 붙잡을 수 있었을 터다. 너도 당신을 붙잡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991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18:40

히히...맛있다...
제 쪽은 그다지 맛난 건 못 드립니다만...

992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2:22:11

이쯤되면 쥬로 유열짤 트레해도 되겠어

크아악 정화된다

993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2:24:27

(이 엄청난 일상을 관전하는 자세)
( •_•)>⌐■-■
(⌐■_■)

994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2:27:12

말 나온김에 직접 해봤는데 5분만에 휘갈긴거라 진짜 킹받게 나옴 ㅈㅅ

https://postimg.cc/CnHW59g6

995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35:43

앜! 빨래 보러 갔다와서 놓쳤다!!

996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2:37:10

https://postimg.cc/LhLTfz1R

핫하 링크빔~

997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39:34

>>996 헉 세상에 ㅋㅋㅋㅋ확실히 킹받는 느낌이 있는데 외려 원작을 잘 표현한 게 아닐까 싶고???
아무튼 감사합니다(절하기

998 레레시아주 (h/nQHirj6U)

2022-11-04 (불탄다..!) 02:48:16

역시 쥬... 등짝스매시를 부르는 남자...(?)

999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49:12

ㅋㅋㅋㅋㅋ아니 평소에 킹받게 해서 등짝 맞는 거 아니잖아요ㅋㅋㅋㅋ 아니.. 아니죠?

1000 이스마엘주 (kWW3S79/zw)

2022-11-04 (불탄다..!) 02:52:04

잇고 싶은데 지금 한단락 쓰고 뇌정지 올 정도로.. 잠이.. 쏟아진다..🥲 답레는... 오후중에 주도록 할게.. 다른 사람이랑도 돌리고 싶을 텐데 일상 계속 템포 늘어지게 해서 미안하구 쥬.. 등짝스매시를 부르는 남자...(끄덕)

자기 전에 다갓 함만 돌려보자.. 찐막다갓임 레알임

.dice 1 100. = 73 70이상 홀수에 모든 걸 걸어보겠어요 다갓님

1001 쥬데카주 (fnpqJXv9Mo)

2022-11-04 (불탄다..!) 02:54:35

진짜 딱 70이상이고 홀수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앗 안녕히 주무세요 이셔주! 저도 슬슬 빨래 끝나면 자야 하니까... 천천히 주셔도 돼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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