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자기 혈육이라고 무작정적으로 편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로군요. 그것도 여동생인데!! 그리고 아스텔이 서운해하나 보기 위해서..ㅋㅋㅋㅋㅋ 뭔가 살짝 떠보는 것 같잖아요. 그거. 물론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 침묵을 지키다가 일단 납득하고 자리를 뜰 것 같네요. 태연한 척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세븐스를 쓰고 공중 높게 날아오른 후에 팔짱을 끼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당신은 올곧은 사람이다. 지나치게 정석적인 이야기 아니던가. 미움의 대상이 될 리가 없는데도. 눈을 마주쳤을 때 당신은 마른침을 삼켰으나, 이스마엘은 넘어가기로 했다. 맹약처럼 들려오는 당신의 한마디에 이스마엘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손에 힘이 들어갔을 적 느릿하게 꼼질거린 손가락은 호수에 있을 메스를 더 깊은 바닥으로 처박았으나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스마엘의 흉터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까지 다양했다. 어깨와 팔을 드러내고, 목을 덮어가린 타이트한 차림이지만 저 속에도 많은 흉터가 있음은 자명하다는 듯 하나하나 흔적이 남아있었다. 당신이 농담을 던지자 평소엔 말갛고 밝은 웃음소리를 내며 재머로 웃는 표정을 지었겠으나 지금은 작고 희미한 웃음소리를 낼 뿐이다. 그래도 웃는 것이 어디인가.
"그렇습니까? 잘 연상되지 않을 법도 합니다."
밝고 활기찬 사람에게 신원을 가릴 정도로 거친 고향은 어울리지 않는 법이다. 분위기 환기를 위한 농담을 가볍게 맞받아친 뒤 당신이 점퍼를 걸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머리끈을 푸는 모습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듯. 이스마엘은 달리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나,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듯싶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좋다. 워프 게이트를 넘었을 때 이스마엘은 잠시 전경을 담는다. 여전한 곳이다. 오늘도 누군가 죽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비정한 곳.
"허울 좋은 도축장입니다. 윌리라 불리는 매매업자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만.. 지금은 모르겠군요."
분홍색 네온사인이 두 사람을 역광으로 비췄다. 이스마엘은 말을 멈추고 올려다보는 당신과 시선을 맞췄다. 가볍게 미소 지어 화답하며 시선을 옮길 적, 이스마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걸까. 아마 지금쯤 서로 모여 모닥불 앞에서 대체식량을 먹으며 버티고 있겠지. 이스마엘은 이쪽에서 쭉 직진해서 샛길로 빠져야 함을 익히 알고 있었다. 발을 내디디며 걷던 도중, 이스마엘은 발을 쭉 뻗더니 무언가를 툭 쳐내 골목 구석으로 밀어냈다.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밀려난 것은 벽돌이었다.
"그렇게 좋은 기억이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이스마엘은 입술을 달싹였다. 조금의 소란이라도 일었다간 금세 전투가 일어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세븐스라는 사실을 들키면, 세븐스가 있는 구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매매업자와의 사투가 벌어짐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목소리는 속삭이듯 낮게 깔려있었다. 이마저도 회의감이 어려있었다.
"과거에는.. 가디언즈 말단이 이곳을 홀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세븐스 인신매매 카르텔과 유착관계를 맺고 이곳으로 도망쳐온 레지스탕스나 세븐스 범죄자를 넘기거나 묵인하는, 간혹 뇌물을 받는.. 여타 가디언즈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겉돈다는 점이었을까요."
느릿하게 얘기하며 골목에서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며 복잡한 길을 머릿속에 지도가 있는 것처럼 쉽게 지나쳤다.
"그렇지만 공과 사는 엄격하게 구분해 슬럼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전염병이 돌면 약을 보급했고, 외부인이 개입하려 들면 자신과 유착관계가 있든 없든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었기에 미친개라 불렸지요. 제가 기억하는 이곳의 관리자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일과 감정을 분리하기 때문에 선과 악이 모호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가디언즈라는 존재에 대해 그렇게 큰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셔가 저런 상황이었는데 나는 혼자 삽질이나 하고있었고 어흑흑 나는 언니 자격도 없어~~ ㅠㅠ 하면서 레시 맴이 막 너덜너덜해질거라구~ 임무 나가서 헛손질하고 다치고 막 그럴거라구~ (그리고 귀신같은 올 회피 다이스) ㅋㅋㅋㅋㅋㅋㅋ뭐어 상황상 서로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맛이 없단 말이지... 음...(<< 제일 나쁨)
하지만 힘들때 아무것도 못해주는데 무슨 염치로 자격을 논해~~ (눈물)(안약통 숨김) ㅋㅋㅋㅋ아니 꼭 이건 맞아야지! 하면 다 피하게 하잖어 다갓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장 최고 맛잘알은 다갓이여 아주 ㅋㅋㅋㅋㅋ 헐 댕댕이셔 봐야하는데! 흐름상 담 임무 때까지 행방 묘연하게 혹은 보일듯말듯하게 해서 소집 때나 스윽 나타나게 할 건데~ 음~ 어?라? 그거 내 탓인가? 에? 데헷★
으악 안니 아니야 그건 이셔도 마찬가지라구 (오열) ㅋㅋㅋㅋ 맞아 다갓님 완전 말썽쟁이야~~~ 맛잘알이기도 하지..(끄덕) 댕댕이셔..? 보여주도록 하지.. 아스텔아 미안하다.... 다음 소집 때는 이스마엘이 첫 진행부터 레샤한테 꽉 달라붙을 것 같다... 원래 여자끼리는 야 너 괜찮아? 하고 학교에서도 냅다 끌어안고 수업 직전까지 괜찮아? 누가 x같이 굴면 강냉이 졸라쌔벼~ 이런 말 하다가 선생님이 이 자식들 자리로 안 돌아가~ 자리 바꾼 의미가 없어 아주그냥 소리듣는게 국룰이라구...(대체)
갸아아 (짤짤이 당함) 자야하긴 하는데.. 내가 지금 눈을 붙이면 과연 알람을 들을 수 있을까가 의문이라...🥲 일 대충 끝내면 아마 오후에 시간이 텅 비어버릴 것 같긴 한데 그때 쪽잠이라도 잘까 생각중이야.. 흑흑 양심적으로 일하는 시간 8시간 여가시간 24시간 도합 32시간 이렇게 있어야 한다 생각해.....
허울 좋은 도축장이라는 말과 과거의 기억. 너는 주변을 둘러보는 이스마엘의 뒤를 따라 걷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끝으로 밀어낸 벽돌과 그다지 좋은 기억이 있는 건 아니라는 말에 벽돌과 얽힐 만한 나쁜 기억이 대체 뭐가 있을까 싶었다. 벽돌을 누군가 집어던졌다거나. 네게 전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조심스러워서, 아마 이 주변에서 사소한 일에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슬럼 바깥에서도 사람으로 취급받기 어려운 세븐스가 슬럼 안에서 얼마나 안전하겠나. 안전과는 한참 거리가 멀겠지.
"......"
너는 일단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말이 끝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섣부르게 판단하고 말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이 상당히 복잡한 관계로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따라가야 하기도 했고. 전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며 방향을 잡는 사람이 있으니 놓쳐서는 안 됐다. 그러던 와중 말이 멈추고, 네게 향하는 시선을 느껴 고갤 들었다. 후드의 그림자로 반쯤 가려져있긴 했지만 너는 시선을 마주했고,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눈빛을 확인했다.
"...그렇습니까, 확실히, 반으로 가르듯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군요."
슬럼을 없애지 못했고, 슬럼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 사람. 홀로 관리한다는 시점에서 보통 사람은 아닌 듯했다, 말단이라지만. 뭔가 말단이라니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일을 맡긴 것일지도 모르지. 말단이라면 그럴지도. 성공을 전제하기보다는 실패를 본전으로 치부하는 임무, 너는 부드럽게 향하는 눈빛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디언즈에 대해 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지만 너는 지금 듣고 있는 사람만큼의 역량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아니냐, 슬럼을 없애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걸 알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 역시 안다.
"그 가디언즈... 직접 만나보셨습니까?"
그 사람과. 슬럼에 살면서 한번쯤믄 만나본 사람인 걸까, 너는 문득 드는 의문에 조용히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