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는 남자 이름이니까요. 그녀는 오해할만 했다며 레이먼드에게 거듭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비극의 비극... 아니 오해의 오해가 겹쳐져 발생한 촌극(?)이었다. 아아, 아마데우스의 흉부가 좀 더 발달했더라면, 목소리가 여성스러웠다면, 키가 좀 더 작았더라면...
"서로한테 한 방씩 먹인거네요? 물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해는 레이먼드 씨가 더 크지만요..."
아마데우스는 여전히 면목 없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병원비는 자신이 낼테니 날이 밝는데로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아마데우스는 자신의 연락처를 마침 바구니에 있던 메모지에 써서 그에게 건넸다.
"혁명을 함께하는 동지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사분."
무슨 목적으로 모였건, 현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모인 것은 같으니 어찌됐던 같은 동지였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레이먼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당신이 신경 썼던 모든 것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막연하게 다가온 선의가 손목의 상처보다 더 따갑고 쓰라리게 다가온다. 차라리 무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부질없는 희망을 품게 만들고 희망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품게 만든다. 그럼에도 원망을 퍼부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스마엘이 남을 원망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가만히 놔두었을 때의 말로를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꼭, 자신이 뱉은 말이 투정 내지 원망처럼 나왔나 보다. 다시금 사과하는 모습에 이스마엘은 시선을 피해버렸다. 상처가 나빠지든 말든 어차피 내 몸인데.
"……용서할 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잔인하십니다."
그만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들어주지 않을 거면서. 내버려 두면 그만일 사람일 뿐인데 자신의 꼴을 내버려 두지 않을 거란 얘기를 하고. 잔인한 사람. 당신은 잔인한 사람이다. 이스마엘은 푹 숙인 고개 사이로 입술을 앙다물었다. 더 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듯이. 떠오르는 기억을 누르려 애쓰며 입술을 짓누른 잇새에 꾹 힘을 주었다. 폐부를 찌르는 통증은 이젠 숨을 쉴 때마다 불에 타는 것처럼 아프다. 눈물을 그칠 힘도 없었던 것인지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어깨가 희미하게 들썩이는 정도였다.
"다녀, 오자뇨..?"
이스마엘은 고개를 들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너머로 조그맣게 벌어진 입술과 붉어진 눈시울을 뒤로 현실을 어렴풋이 깨달았으나 아직 발을 내딛기 두려운 사람과 같은 눈이 당신을 향했다. 아직 두려운 모양이었다. 무심코 드러난 본심을 들어버렸다는 사실도 잠시, 당신이 손을 붙잡자 몸이 흠칫 떨렸다.
"어떻게……?"
지금 당장? 대체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절차가 복잡할 텐데,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수많은 걱정이 뇌리를 스친다. 그렇지만 희미한 흔적에 기대고 싶었다. 잡힌 손이 가늘게 떨렸다. 나의 집으로. 그리운 울림에 눈물에 젖은 눈동자가 희미하게 일렁였다. 기대고자 했던 것이 망가졌기 때문에, 망가졌던 것과 함께 하던 단란하던 기억이 그리웠다. 최소한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고, 그렇게나마 현실을 깨닫고 싶었다. 이스마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걸음과 함께 조심스레 내디딘 첫발은 현실 치고 제법 아프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을 들어보자면 이스마엘이 순순히 당신의 발걸음을 따라 발을 맞춰보려 노력했다는 것과, 지금 당장은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다행이지 못한 점도 있었다. 이스마엘이 정신적으로 심히 지쳤다는 사실이었다. 집의 좌표가 어디에 있는지 그 좌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집으로 가는 방향을 기억하는 곳이라면 단 한 곳뿐이었기에.
이스마엘은 한참이고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곳 또한 이스마엘의 고향이긴 하나 과연 같이 가도 괜찮은 곳인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결정한 것인지 이스마엘은 워프 게이트 앞에서 자신의 점퍼를 벗었다. 늘상 점퍼를 벗지 않더니만, 최근 총상을 입어 어깨를 가로지르는 붕대를 시작으로 자잘자잘한 흉터가 팔 곳곳에 남아있었기 때문인 듯싶었다.
"……제 고향은 거친 곳입니다. 외부인의 신원을 반드시 가려야 할 정도로."
평소처럼 활기차고 긍정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지쳤던 탓인지 위축된 모습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받든 말든 상관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점퍼를 받았더라면 후드를 뒤집어 씌웠을 것이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기가 무섭게 여과기가 고장 나 혼탁한 공기와 뒷골목이 둘을 반겼다. 빛 한 점 들지 못해 네온에 의지하는 도시의 외곽, 빈민가보다 더 끔찍한 인생을 사는 패배자가 모였는지 절망의 냄새가 음습하게 코를 찌르는 곳. 골목 구석에 누운 사람이 있었으나 숨이 꺼졌는지 미동도 없다. 이스마엘은 익숙하다는 듯 눈을 찌르는 네온사인 아래에서 고개를 돌렸다. 형용하기 어려운 미소가 얼굴에 어렸다. 아까 전과 같이 인위적이기 보다는, 자신의 실체를 밝힌다는 것에 대한 체념이 섞인 미소였다.
이런 걸로 미움받는다면, 기꺼이 미움의 대상이 되겠다. 잔인하다는 말에 그렇게 대답하며 상처입은 손목 대신 손을 붙잡은 너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았다. 본심을 읽혔다는 것에 대한 당황이 담긴 목소리에 너는 마른침을 삼킨다. 또, 알아챘다는 걸 그대로 드러내 버렸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소름끼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때 이후로 한 마디라도 조심하면서 말을 골랐는데, 어느 부분에서 실수한 거지? 그러나 아마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었던 듯, 어떻게 돌아가느냐는 듯한 물음이 돌아오자 너는 일단 현재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심코 반응해버린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스스로 다그치기로 하자.
"어떻게든."
마을 바깥으로 나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임무도 없이, 어떤 지원도 없이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건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지금의 네 상관인 로벨리아에게도 만약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도 질책할 만한 일일 터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은가. 보고 후 조치라는 기본적인 룰을 어겨야만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적어도 오늘은 그런 날이라고,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며 너는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가자, 어디로든 발을 딛자. 여기에서 침잠하는 인간 따위는 되지 말라고.
…
어떻게든. 네가 말했던 대로 지금은 어떻게든 걷는다.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방향 정도는 기억했으니... 천리만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면 언젠간 도착하리라. 워프게이트 앞에 서서 점퍼를 벗는 모습을 보자니 어깨부터 시작해 팔 곳곳의 흉터가 보인다. 저게 마지막으로 받은 처치인가 싶어 머리가 지끈거리려는 찰나 들려오는 목소리에 너는 살짝 고갤 갸웃한다.
"그건... 조금 희안한 것 같군요, 이스마엘 씨의 모습으로는 연상되지 않습니다만."
그러니까, 거칠다는 말이랑은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분위기 환기를 위한 농담에 가깝기도 했고. 물론 메스로 칩을 찾는다며 손목을 쑤시려고 하는 걸 보면 거친 것도 같지만. 어쨌거나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과는 딴판이지 않은가. 지금도 지쳐 있긴 해도 많이 신경쓰려고 하는 것 같았으니. 어쨌건 그 말에 반박하려고 한 건 아닌지 군말없이 점퍼를 건네받았다. 너보다 한 뼘 가까이, 혹은 손가락 한 개 정도 길이의 키가 차이가 나는 만큼 네가 받아 걸친 점퍼는 꽤 컸다. 소매 바깥으로 손가락 두어 개만 보일 정도였으니. 받아 입자마자 씌워지는 후드에 너는 바로 머리끈을 풀었다. 후드를 씌운다는 건 얼굴을 드러내는 게 별로라는 의미라고 생각해 후드가 바람에 들썩이지 않도록 머리가 묶여 닿는 부피를 줄일 셈이었다.
후드 바깥으로 삐져나오는 머리카락까진 정리하지 못한 채, 워프 게이트를 넘어서니 보이는 건.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가디언즈도, 레지스탕스도 손을 자신 있게 뻗지 못하는 곳. 탁한 공기와 번쩍이는 원색의 네온사인.
"...여긴."
그 장소를 입에 담으려다가 네게 향하는 시선과 미소에, 너는 말을 멈추고 올려다본다. 체념한 듯한 미소를 가만히 보던 너는 가볍게 미소지어 화답하곤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디든 무슨 상관이냐. 이미 시작점을 넘어섰는걸.
에델바이스의 사람이라면 각자 소속된 팀이 있다. 나는 그 중 의료반으로 본 아지트의 의무실에서 대원들을 서포트하는게 일이다. 임무 중 부상부터 훈련 도중의 부상까지- 의료에 관한 폭 넓은 대응을 하기에 내 세븐스는 적합했다. 그렇지만 그런 나조차도 고치지 못 하는게 있었다.
있었고, 지금도 있다.
-
이틀이 지났다. 언제로부터 이틀이냐고? 알아서 적당히 생각하길 바란다. 중요한 건 시점이 아니라 흐른 시간이니까. 이틀 지난 오늘도 나는 내 의무에 충실히 의무실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의무실의 일은 치료 뿐만 아니라 각종 비품 정리나 그런 잡무도 있어서 자리에 있다 없다 하지만. 뭘 하든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었다.
"자- 밥 먹고 합시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그르게. 오늘은 유난히 시간이 빠르네." "어, 어어, 오늘 어느 조가 먼저지?"
의무실 인원이 한 번에 자리를 비우면 만약의 상황에 대처할 사람이 없으니까. 자체적으로 조를 구성해 돌아가면서 식사를 하고 오는 구조가 있었다. 오늘은 때마침 내가 속한 조가 제일 먼저 먹는 날이라 다른 조원 넷과 함께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 중 둘은 도시락이 있다며 떨어지고, 한 명은 약속이 있다며 종종걸음으로 멀어졌다. 그래서 나도 따로 먹겠다며 가려고 했는데 남은 한 명이 내 팔을 잡았다.
누구더라. 아. 최근 들어온 사람이다. 의학 지식이 있어서 의료반에 배치되었다던.
"저기! 저, 괜찮으시면 같이 먹어요." "그래-"
또래이거나 혹은 서너살은 많아보이는 그가 대뜸 같아 먹자길래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면 메뉴 정하기도 귀찮은데 잘 됐다. 그가 동행하기 위해 다가오길래 나는 그 옆에 섰다. 잠깐의 대화 끝에 가까운 샌드위치 가게에 가는 걸로 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얘기를 하긴 했는데. 대부분 나에 대해 묻는 것들이었다. 언제 들어오고 그 사이 뭘 했고 가족관계는 어떻고 등등등. 식사를 고르는 것보다 귀찮을 것 같은 낌새가 느껴졌지만 일단 적당히 대꾸하며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가게에 들어갔다. 그가 문을 열어주는 것보다 빠르게 열고서.
"제가 제안했으니까 제가 살게ㅇ" "저거랑 저거,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아니나다를까 식사를 사겠다는 말을 하려고 하길래 먼저 주문과 동시에 계산까지 끝마쳐버렸다. 사실 단골가게 중 하나라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내 빠른 행동에 그가 벙찐 걸 알았지만 못 본 척 주문하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뒤늦게 우왕좌왕 메뉴를 고르고 주문 하는 그를 두고 나는 내 것을 받아 홀 쪽으로 들어갔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라 빈 테이블이 많아서 가까운 곳에 대충 놓고 앉으니 조금 후에 같은 쟁반을 든 그가 허둥지둥 다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잠시 단말기를 보고 있던 나는 왔냐고 말하며 샌드위치를 집어들었다. 그도 숨을 추스르자마자 같이 샌드위치를 집으며 말했다.
"메뉴가 이것저것 많아서 고르는데 좀 힘들었네요. 어. 음. 여기 단골이셨나봐요?" "응- 여기서 지낸 지도 2년 됐고-" "와, 2년이요? 힘드셨겠다..." "집 지키고 서포트만 하는데에 힘들게 뭐가 있어-" "그..렇긴 하지만요. 하하..."
이후 대화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거의 그가 먼저 말을 하고 내가 대답할 때마다 그는 표정이 굳거나 난처해했다. 나는 그의 반응을 보며, 그냥 볼 뿐이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묵묵히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형식적으로 대화에 응할 뿐.
그러다 대화가 살짝 튀었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그러니까.. 저는 부모님이랑 동생이 있는데. 도망치느라 다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어딘가에 잘 도망쳤을거야아. 아니면- 외부 구조 나가는 팀에 얘기 해두던지-" "그래야겠네요. 네... 어.. 아, 아까 가족분도 같이 계시다고 했죠? 언니셨나?" "맞아- 쌍둥이 언니가 있어-" "아, 쌍둥이시구나. 그 분은 어느 팀이신ㅈ" "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튀어나간 반문에 그가 당황했다. 아마 내 표정도 놀랄 만 했겠지. 왜? 짧게 찌르는 메스 같은 말에 그나마 흐르던 분위기도 뚝 잘렸다. 그는 바로 대답을 못 하고 어리버리 하고 있었고, 나는 타이밍 좋게 남은 커피를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복귀 전에 용무가 있어서- 길은 알지?" "어, 네..." "그래애. 그럼 먼저 갈게에"
구겨진 유산지와 빈 머그컵이 담긴 쟁반을 들고 테이블을 떠났다. 카운터에 쟁반을 반납하고 가게에서 나와 기지로 복귀했다. 그렇지만 가는 곳은 의무실이 아니었다. 내 개인실로 가서 누가 들여다볼라 조심스럽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 왔어-"
그렇게 말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래도 간만이었으니까 한 번 말해보았다. 방 안은 미처 빠지지 못 한 향이 은은하고 달콤하게 감돌고 있었다. 나는 불도 켜지 않고 겉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로 곧장 다가갔다. 아무도 없어야 할 침대에 늘어진 하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올릴 적에 내 얼굴은 분명
웃고 있었겠지.
"계속 이렇게 잠들어 있으면 좋을 텐데..."
죽은 듯이 하지만 미약하게 숨을 쉬며 자고 있는 내 유일한 혈육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옆에 내려놓은 내 것이 아닌 단말기에는 연락의 알림이 반짝이고 있었던가. 아니던가. 저 연락이 누구의 것일 거라 생각하면 절로 표정이 사라지지만, 아직까지는 내게만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이 그 감정을 참을 수 있게 했다.
"그래. 결국 그도 남일 뿐이야. 너를 이해하는 건 나 뿐이니까."
설명도 납득도 타협도 없이 널 받아줄 수 있는 건 나 뿐이야.
나는 축 늘어진 손을 들어 장갑을 벗기고 그 손바닥에 뺨을 대었다. 이 미지근한 온기가 부디 오래도록- 가능하다면 '영원히' 내 것이었으면.
...그래도 계속 잠들어 있으면 내가 이상해질 테니까. 오늘 끝나면 깨워야겠다. 아쉽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그 손에 장갑을 고이 끼워주고 이불도 고쳐 덮어주고 일어섰다. 남은 오후 근무를 하기 위해 개인실을 나서며 이따 일어나면 야식으로 뭘 먹자고 할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의무실로 돌아갔다. 내 자리로. 내 의무가 있는 곳으로.
아스텔 댕청한 얼굴로 보검 들고 멀뚱히 서 있을거 같잖아 귀여워 진짜 ㅋㅋㅋㅋ 아...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 그야 뭐 전후사정 양쪽에게 들어보면 라라가 날조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아스텔 편을 들겠지? 근데 그 때 기분 따라서 괜히 라라 편 들어주고 아스텔이 서운해하나 볼 지도 모르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