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5906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4 :: 1001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2022-10-30 11:56:14 - 2022-11-04 02:54:35

0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7SO6HbRDb2)

2022-10-30 (내일 월요일) 11:56:14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563 쥬데카주 (Ob3OivwCNE)

2022-11-01 (FIRE!) 01:01:39

>>562 진단의 볼륨을 따랐을 뿐입니다만...! 사족은 원래 점점 길어지기 마련이죠...

ㅋㅋㅋㅋ아 결국 등짝은 맞는 거군요...그치만 그거면 충분해! 신경쓰여한다는 거니까 그걸로 됐어...

으아악 안돼 구럼 취소취소!!

564 쥬데카주 (Ob3OivwCNE)

2022-11-01 (FIRE!) 01:15:03

으 오늘은 아무래도 이쯤 자야겠어요... 이셔주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그 답을 제가 일어난 뒤에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튼 다들 좋은 밤 되세요!

56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16:12

앗 잠깐 딴짓하고 오니 쥬주가 절간다! 게섯거라!(?)

농담이구 잘 자라구~!

566 이스마엘 - 쥬데카 (lbwhlMHwT.)

2022-11-01 (FIRE!) 01:17:56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기억이 계속해서 비집고 들어오려 시도한다. 끔찍한 기억은 이스마엘의 발목을 쥐고 평생 따라붙을 것이다. 헨젤이 숲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빵조각을 길에 두었으나 새가 그 뒤를 쫓아 모조리 쪼아먹게 되어 결국 마녀가 있는 곳에 발을 들인 것처럼, 끔찍한 기억은 목표를 향할 길을 잃게 만들고, 삶을 집어삼키고, 종국엔 자신을 먹어치울 것이다. 이스마엘은 알고 있었다. 그동안 유지해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임을. 사랑하던 모든 것이 부서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고 싶지 않았기에 본능은 현실을 도피하며 스스로 조작한 기억 깊은 곳으로 이스마엘을 끌고 갔다.

끝내 본능이 몸부림쳐 결론지은 것은 이 세상이 지금 가짜라는 결론이다. 이스마엘은 지금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꿈, 눈을 감았더니 떨어져 버린 새로운 세상……. 새카만 눈동자를 마주했지만 가짜 같았다. 아직 남아있는 이성이 이스마엘을 깨우려 무진 노력했으나 이미 깊게 잠긴 듯싶었다. 불현듯 끔찍하고 역겹다는 생각이 치밀었다. 무엇에게서 역겨움을 느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어디선가 피비린내가 희미하게 났지만 어차피 가짜지 않은가.

"……."

이스마엘은 손목을 향해 다시금 시선을 던졌다. 너덜너덜한 손목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한 방울씩 불규칙적으로 떨어져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시선을 다시금 당신으로 던진다. 쓰라려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했지만 여전히 이스마엘은 알 수 없었다. 쓰라린 것 같지만 남이 아프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거짓된 통증을 느끼곤 하니, 아마 그쪽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여전히 모르겠다. 일단 웃는 것이 좋겠다. 흐린 이성 너머로 이스마엘은 불안정하게 미소 지었다.

"가짜인 것 같습니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대답은 가늘게 떨려온다. "추악하다 생각하십니까?" 상황과 맞지 않는 질문을 뒤로 이스마엘이 스스로 답하듯 중얼거렸다. "추악하겠지. 끔찍한 망상에 남을 사정없이 몰아넣고……. 그 사람은 지금 진짜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아갈 텐데." 눈동자 또한 다시금 가늘게 떨려온다. 시선을 다시금 맞췄지만 여전히 당신의 눈동자가 인위적인 무언가로 구성된 기분이 든다. 무엇으로 이루어졌지? 홀로그램인가? 아니면 안드로이드? 아니면…….

"무슨, 뜻, 입니까..? 저는, 저, 저는……."

단어가 더는 나오지 않았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니야." 부정하는 단어는 점차 숨가쁘게 변하더니 이내 탄식과 함께 공용어도 아닌 수준에 이르렀다. Nein아니오, Ich habe mich nicht geirrt.나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불현듯 들었던 끔찍하고 역겹다는 생각의 주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자신이다. 홀로 살아남은 자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이스마엘에게 선고했다. 이곳은 현실이노라고. 종국에는 목이 졸린 듯 가느다란 침음이 흘렀다.

"……전부 다."

모든 것이 끔찍하기에.

567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1:19:13

끄응... 퇴고 안했더니 중복된 게 너무 많구만.. 쥬주 굿밤이구 답레 천천히 줘~ 0.< 나도 오늘부터 혐생 시작이라... 끄아악 출근 싫어(어제 재택함)

568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24:34

(중복되는거 일부러 그런 건 줄 알았음)(눈 댕글)

569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1:26:01

>>568 앗~ 역겹다-는 의도한 건데..

>끝내 본능이 몸부림쳐 결론지은 것은 이 세상이 지금 가짜라는 결론이다<

이거.. 좀.. 영어 지문처럼 나와버렸어..🤕

570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40:48

아 이렇게 따로 보니까 영어 지문 느낌 좀 난다 ㅋㅋ 그래도 읽다보면 자연스럽더라구~ 이셔의 위태로움이 반영된것도 같구~

571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2:20:14

수능 지문 단골 해석이다~!!!(대체) 위태로움이 반영된 것 같다니 그렇게 예쁘게 해석 해줘서 기뻐..🥺

크아악 잠이... 쏟아짐... 안됨.. 정주행중임...(몸부림!)

572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2:31:33



이셔주는... 서서히... 꿈나라로 갑니다... 코코낸내 합니다...

573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2:34:16

안... 안돼... 정주행.... 정...주행... 커어어... 레샤주도 자야...ㅎㅐ....... ㅇ<-<

574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2:36:09

(이셔주 이불 덮어줌)(토닥토닥) 잘 자~ 좋은 꿈 꾸구~

난.. 이제 커피를 한잔 찐하게 내려볼까... ㅎㅎ^^

57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7:06:31

(셔터 열기)
(청소 샥샥)

576 잭주 (SPO8FIXVeA)

2022-11-01 (FIRE!) 08:37:11

>>575 난다요! (열린 셔터와 창문의 틈새로 잭주가 날아간다.)(뭥미???)

577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0:37:14

(기어와서 갱신)

578 쥬데카 - 이스마엘 (MKlkGkuw1M)

2022-11-01 (FIRE!) 10:52:46

앞에 선 너도 가짜인 것 같냐는 물음에 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현재 얼마나 정신적으로 몰려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너는 재촉하거나 하는 대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숙고는 나쁜 게 아니다.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도 물론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같은 게 아니지 않은가. 섬세한 일을 할 땐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문제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너는 가만히 있었던 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들려온 대답은 가짜라는 말이었다. 너조차도 가짜 같은... 하기사 네게 그런 판단을 거부할 만한 요소가 얼마나 있겠는가. 손목을 헤집는 걸 제지당했고, 지금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 것일지도 모르는 질문을 건네는데도...

"...그렇습니까."

그러나 어쩐지 납득했다. 뒤엣말 때문이었을까, 현실일 리가 없다. 추악하다 생각하느냐. 어느 누가 가짜라고 확신한 세상에서 가짜인 존재에게 이런 푸념 섞인 말을 중얼거린단 말인가. 그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것이 분명한 그 목소리에 너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 스스로도 망상이니 뭐니 하는 말로 미처 전부 게워내지 못한 현실감에 몸부림치고 있다. 네가 뭘 할 수 있지?
널 바라보는 눈에는 감정이 실린 것 같지 않다. 대체 이게 왜 내 앞에 있지 하는 듯한 눈, 너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했다... 어쩌면 이게 홀로그램으로 자신을 외부와 차단하며 보아오던 세상의 편린이 아닐까? 홀로그램 너머로 보아 온 모습과 네가 얼마나 다르길래, 아니면 재머 없이 내던져진 세상 따위 존재할 리 없디고 생각했기에 그 세상에서 나타난 너까지도 거짓이라고 여기는 걸까.

아니라며 중얼거리던 목소리에 불규칙척인 들숨 날숨이 뒤섞여 점점 가쁘게 변한다. 상황을 따른다면 얼추 이해할 수 있지만 나중에 확실히 알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말까지 들려온다. 이윽고 스스로 뭔가 죄이는 듯한 가느다란 목소리에 너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그러면... 평생을 가리고 살 생각이었습니까."

감정이 날카로워진 사람에게 논리적인 접근 따위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기에 너는 어쩔 수 없다며 합리화하곤 말을 꺼낸다. 네가 가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사람 안에 있는... 반투명한 껍질에 감싸인 존재를 어떻게 하면, 꺼내는 게 옳은 일일까? 그 안이 행복하다면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둬야 하는 건 아닐까? 이번에도 너는 직관을 따르고 있었다.

"일단 심호흡을 좀 하시죠, 달콤한 거라도 드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한대도, 사람의 눈을 피해 여기까지 나아온 사람이 순순히 따라 움직일 것 같진 않았지만 우려 섞인 말을 건넨 너는, 피가 뚝뚝 흐르는 손목으로 다시금 시선을 옮겼다. 어떡한담. 입술을 잘근 씹던 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자유로운 한쪽 손으로 손수건을 꺼내 그 상처를 감아 누르려고 했다. "미안합니다." 라는 사과와 함께.

579 쥬데카주 (/8dSWFsKZY)

2022-11-01 (FIRE!) 10:58:55

답레 올리구 가볼게요!
다들 화요일 힘내요!

580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1:48:02

(가 보는 쥬주 쓰다담)
다들 오늘도 힘내는 거야...~!!!´ཀ`

581 이스마엘주 (sqbqKCPlA6)

2022-11-01 (FIRE!) 13:29:21

신나는 점심시간~~! 다들 오늘 하루 힘내보자구! >:3

답레.. 점심 후다닥 먹구 여가시간에 쓰는 중인데 템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도치중이긴 한데..😥

582 레이주 (w5Cu20o.QY)

2022-11-01 (FIRE!) 14:01:54

(레이저 발사)

583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4:18:54

>>582 크아아아악

>>581 (응원의 쓰다담)

584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14:54:16

갱신~!

585 이스마엘주 (BAvlPxE3dc)

2022-11-01 (FIRE!) 17:27:26

갱..신.... 쥬주 분량이 쫌 있는데 커트쳐도 좋다..

586 이스마엘 - 쥬데카 (BAvlPxE3dc)

2022-11-01 (FIRE!) 17:34:14

서로 기묘하게 맞물리지 않는 부분이 충돌하고 있었다. 재머 칩은 카시노프가 훔쳤다, 칩을 깊숙한 곳에 꽂은 나머지 고장이 났다, 이건 악몽이다, 뇌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머지 생겨버린 거짓된 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 의심을 품지 못한 채 무의식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스마엘은 대답 대신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쪽이라도 지금 상황은 모두 망상이며, 추악하게 망상에 남을 밀어 넣는 자신과 희생양인 당신이 옳은 상황인 것 같다 생각하며.

무엇인지 모를 재질로 이루어진 당신의 새카만 눈을 마주하고 있자니,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덜컥 두려워졌다. 돌아가서 아버지가 죽은 후에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무의식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당장 레지스탕스가 자신에게 가진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도 두려웠다. 망상에 떠밀었다는 걸 깨닫고 경멸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기에 시선이 두렵다. 당신의 말 한마디로 현실이 무의식을 거세게 두드리자 자연스럽게 숨결은 가빠졌다. 이성이 이상향으로 가는 길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속삭이고, 깨달을 것이 있지 않느냐 간절히 빌고 있었으니 그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에 가까웠다.

"제게……."

궁지에 몰린 듯, 이스마엘은 거의 울듯이 숨을 삼켰다. 가쁘게 가다듬는 숨을 뒤로 애써 유지하던 표정이 처절하게 일그러졌다.

"제게 대체 무얼 바라십니까……?"

탄식은 속삭임에 가까웠다. 절박함에 가까웠고, 공포에 가까웠다. 평생 가리고 싶냐고? 아니, 아니다. 적어도 이전엔 떳떳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재머 없이 던져진 세상에서 본 현실은 이스마엘을 한차례 무너뜨렸다. 이상향으로 가고자 하는 전의마저 상실할 정도로. 살아있고, 말을 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엘리나. 죽어있고, 움직이던 모습도 끝내 멈춰 가족의 품에 싸늘하게 돌아오거나 시체조차 찾지 못해 영영 돌아오지 못할 헬무트. 자신은 아버지를 한 번 더, 최악의 경우 스스로의 손으로 잃어야만 하고 누군가는 고작 살아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 죄를 저지르고도 행복을 찾는다는 그런 현실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가? 싫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차라리 가리고 갇혀 살고 싶다.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

그런데 당신은 현실이 아닌 곳에 있는, 무기질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진 존재면서 왜 나를 현실로 내쫓으려 드는가. 뿌리치고 도망치고 싶었으나 당신이 손목을 지혈하듯 손수건으로 감싸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노라 생각하고 말았다. 손수건은 따뜻했고, 상처가 쓰라렸기 때문이다. 이곳이 현실이라는 감각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고 말았다. 괴롭다. 무언가 더듬거리며 말하고자 하여 자그맣게 입술을 벌렸다. 아무것도 나오지 못했다. 유리 조각이 목에 걸린 것 같다. 말을 뱉어내면 채 못 다해 피를 토할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만약 이곳이 진짜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신은 제게 왜 이렇게 대해주는 겁니까?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인데, 팀에 분란을 일으킨 사람인데, 납으로 된 혀로 누군가를 고통받게 만들었는데, 왜 저를─ 다물린 입술이 다시금 벌어졌다.

"왜, 미안하다고.. 하십니까?"

메스를 쥔 손에서 힘이 빠졌다. 피 묻은 메스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굴렀다. "대체, 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당신이 미안하다고…." 더듬거리며 뱉던 단어를 뒤로 현실이 아닌 너머의 것을 쳐다보는 듯하던 시야가 흐려졌다. 공막에서는 투명하게 물이 차올랐다.

"왜……."

닿지 않을 소망을 얘기하듯 허망하게 속삭이는 꼴이 여렸다. 눈을 깜빡이지 않아도 묵직한 무게가 실려 중력을 이겨내지 못한 눈물이 흘러 뺨을 적셨다.

587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7:43:58

(팝콘 파바박 흡입하기)

588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17:45:15

(팝콘에 파묻혀서 관전하기)

589 이스마엘주 (v02bYsSZWA)

2022-11-01 (FIRE!) 18:04:34

이익 팝콘 압수야 압수!!

590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8:16:14

>>589

591 이스마엘주 (v02bYsSZWA)

2022-11-01 (FIRE!) 18:17:17

>>590 ㅋㅋㅋㅋ그렇게 귀여운 짤 가져와도 안돼! 압수야!

대신 더 맛있는 거 먹어! >;3!!!!!(뜨순 담요 덮어주고 귤도 까줌)

592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8:21:21

>>591 흐이잉 너무해ㅣ

어어 근데 편하다... 엄빠 하는 김에 전기장판도 켜줘....(녹음)

593 쥬데카 - 이스마엘 (MKlkGkuw1M)

2022-11-01 (FIRE!) 18:22:28

"뭔가 바라는 게 있다면... 당장 의무실에 가보는 겁니다만."

물론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님을 안다. 직전에 네가 뱉었던 말과 연결해서 이해해야만 하는 이야기의 흐름, 너는 여기서 마땅히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은 그렇게 스스로를 가려도 상관없습니다. 라는 말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애초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으니 의식적으로든 반사적으로든 튀어나오지 않은 말을 억지로 꺼낼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되뇌이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너는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고 말을 끝맺는다. 드디어라고 해야 할까, 가빠지는 숨소리에 연상되는 표정으로 변해가는 표정을 보며 너는 잠시 눈을 감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손목을 덮은 손수건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흰 손수건을 내려다보며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묶어야 할 것 같았으나 한 손으로 손수건을 묶는 기술 같은 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손수건째로 손목을 가볍게 붙잡을 뿐, 그제야 들려오는 목소리와 땅에 떨어지는 메스로부터 반사되는 빛, 너는 대답하기 전에 메스가 떨어진걸 확인하자마자 메스를 발로 걷어차 호수에 빠트려 버리려고 했다. 이제는 손을 놔도 괜찮을까?

"손수건이 닿으면 아플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상처에 무엇이든 닿는데 안 아플 리가 없다. 가만히 내버려 두어 무뎌지는 듯한 통각이 지혈제와 약을 마주했을 때 다시 되살아나는 경험 정도는 해봤으니까. 아무리 손수건이 부드러운 재질이라고 해도 본래 그 위를 덮던 한 층의 피부보다는 한도 끝도 없이 거칠게 느껴지는 법이다. 눈물이 흐르는 걸 미처 보지 못하고 너는 손수건에 감싸인 손목을 살짝 돌려 손수건의 양 끝이 위를 향하도록 했다. 어떻게든 묶어놓기 위해서였고 그 위로 고갤 숙여, 어설프게나마 이빨과 한쪽 손을 이용해 손수건을 묶는다. 당연하지만 꽉 묶일 리가 없어서, 조금 헐렁하게 묶이고 말았다. 쯧. 하고 마음에 들지 않게 묶여버린 손수건에 혀를 찬 너는.

"죄송합니다, 익숙지가 않아서..."

그러고 보면 이런 부분은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혈법을 배울 때 조금 뒤로 처졌던 걸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던 너는 그제야 고갤 들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본다.

"잠깐... 잠깐만 손을 놓겠습니다. 역시 아팠겠죠, 헐렁하면 상처에 쓸려서 더 아플 겁니다. 잠시만 손을 놓을 테니 기다려주세요."

아픔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어느 쪽이든 지금 당장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걸 이해하기에는 단서가 모자랐기에, 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그러나 사실은 아닌- 선택을 하기로 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메스를 들고 있던 손을 놓은 너는, 헐렁하게 묶인 손수건을 풀고 상처에 닿게 다시금 손목에 얹은 뒤에, 힘주어 묶었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이런 건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라,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594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18:22:57

답레를 들고 갱신! 다들 저녁 맛나게 드셨나용!

595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18:29:34

집갱~~~ ㅇ<-< 나는 지금 먹으려구~!! 다들 맛저하라구~

쥬주한테 마이크 하나만 들이밀자면....... 어제 제안한 상황 비빔맨 할 건가요~? 🎤

596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18:34:41

앗 맛나게 드세요 이셔주!

어 네! 네!!!!!!!!!!(음향사고
좋아용!

597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19:32:18

으아!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598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19:33:22

밥먹고 갱신해요! 캡틴 어서오세요!

599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19:37:52

쥬데카주도 안녕하세요!!

600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19:43:10

(노곤노곤) 다들 어서와~~~ 물이 따뜻해서 멍때렸다.. ㅇ<-<

601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19:46:26

캡틴 식사 맛나게 하셨나요~~~
이셔주도 다시 어서오세용!

602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19:48:15

이스마엘주도 안녕하세요!! 그리고 전 오늘 찜닭을 먹었어요!!

603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19:53:27

헉 찜닭!! 맛있었나요!!
저는 쇠고기국을 먹었어요!

604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19:59:38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만 싼 것을 배달시켜서 그런지 고기는 별로 없었어요..(눈물)

60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20:04:25

어엌 안졸았어요 잤어요(?)

쫀저야~~

606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20:05:52

>>604 앗... 그치만 맛있었다니 다행이에요!

레샤주 안녕히 주무셨나요~ 좋은 저녁입니다!

607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20:14:14

"너의 사는 재미가 뭐야?"
츠쿠시: 저의 만족입니다. 저는 지금의 생활을 썩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으니, 재미는 그만하면 충분할 듯합니다.

"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츠쿠시: 제 정도면 남성 기준으로도 큰 키라 생각합니다만…….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친구는?"
츠쿠시: 그것만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친구가 없었던지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갱신~!!!! 크아아악 저녁 먹고 씻은 다음 오늘은 기필코 일상 or 독백쓰기를...(일단 누움)

608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20:19:55

쥬주 츠쿠시주 안녕~ 잠이 덜 깼나 엄청 멍하다~~~ (츠쿠시주 옆에 누움)

609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20:24:00

안녕하세요! 레레시아주! 츠쿠시주!

>>607 만족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삶이지요! 자고로 즐거우려고 사는 것인걸요! 친구가 없었다...8ㅁ8 이제부터 친구 사귀면 돼요!!

610 이스마엘 - 쥬데카 (lbwhlMHwT.)

2022-11-01 (FIRE!) 20:25:05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이 다시금 무의식을 거세게 두드렸다. 구석에 틀어박혀있던 이스마엘을 단단히 붙잡고 끌고 오는 건 대답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현실로 돌아가면 끔찍한 일만 가득할 텐데. 이겨내고 끝내 익숙해질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텐데, 그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알고 있는데. 손목에 닿은 손수건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 사실이 자못 역겹게 다가왔다. 순간 시야가 아찔하고 어지러운 감이 있었다. 토기가 치미는 느낌이었으나 헛구역질도 나오지 못했다. 어지러운 이유는 피를 흘려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현실이 다가왔기 때문에, 그렇게 믿기로 했다. 덜컥 끌려와 짊어지게 된 현실이 무겁다. 메스를 발로 걷어차는 소리가 들린다. 무의식처럼 호수로 가라앉을 것이다. 그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절망스러움을 표현하기엔 지쳤다.

"제가 아플걸…… 왜 생각하십니까."

여전히 허망했다. 뺨을 타고 눈물이 후드득 쏟아진다. 한 손으로 어떻게든 지혈해 보고자 어설프게 고개를 숙이고, 이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손끝이 가늘게 떨린다. 눈을 깜빡이기가 무섭게 다시금 고인 눈물이 쉴새없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느슨하게 묶였는지, 거세게 묶였는지도 알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했을 때, 입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다. 왜 당신은 계속 사과하는 겁니까? 얘기하려던 것을 삼키듯 눈을 감았다. 모르겠다. 당신이 사과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데.

"……아프지 않습니다. 제발…."

제발 그만하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왜? 대체 왜. 차라리 내버려 뒀더라면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잡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세상에 몸을 맡길 수 있었을 텐데, 동료를 잃는다는 불안을 품지 않고, 아버지를 다시 잃어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무뎌질지도 모르는데. 끝내 그것이 자신이 박살나는 길이라 할지언정 차라리 그게 나았을 텐데…… 당연히 당신은 이 사실을, 나아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당신에 대해 이스마엘이 잘 알지 못하듯.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불현듯 당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있는 그대로 느끼기를 바랍니다. 무뎌지는 게 그들처럼 되는 길이라면. 지금 꼴이 딱 그런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다시금 느끼고 있지 않은가. 잔인한 사람. 이스마엘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한때 메스를 쥐었던 손목을 놓아주자 팔에 힘이 풀렸는지 힘없이 내려갔다. 지혈을 하듯 다른 손목에 팽팽한 감각이 느껴졌으나 여전히 아프다는 감각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불덩이를 얹은 듯 화끈거리며 쓰라리지만 이런 건 살던 곳에선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단지 다른 곳이 미칠듯이 아팠다. 폐부다. 상냥하게 괜찮노라 속삭여주던 과거의 목소리가 기억에 맴돌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눈물과 함께 고통이 폐부를 찔러온다.

"……집에, 다녀오고 싶어."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이스마엘이 끝내 가장 여린 모습을 보였던 이유가. 조그맣게, 입술을 달싹이며 홀로 중얼거린 소리는 여전히 닿지 않을 소망을 속삭이는 듯했다. 가장 단란하고 행복했던 때가 그리웠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전 막연히 기댈 수 있는 것 중 떠오르는 건 그것뿐이었다.

611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20:29:01

캡틴 이셔주도 안녕~ 와 눈만 깜빡여도 시간 너무 잘 간다.. 그러니까 일상 구할랭 :3

612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20:31:10

우히히 오늘 저녁 치킨~ ⸜( ◜࿁◝ )⸝

>>608 레시주도 하이~!!! (꿈틀꿈틀 자리 비켜주기)

>>609 캡도 하이하이~
친구 만들기... 거창한 이유는 없었고 사람이 너무 노잼이라 그랬던 거지만...😊 이제부터는 만들 수 있도록 힘내 봐야지!! ( •̀∀•́ )✧

613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20:33:34

일상은... 제가 마지막으로 돌린 이가 레레시아주이기도 하고 최근 레레시아주와 꾸준히 돌렸던 것 같기에 당분간은 조금 보류를 하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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