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514 오 뭔가 이게 그럴듯한 추론 같네요, 일단 부활...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시체 조종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나왔으니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봐요! 그렇담 세븐스 자체도 좀... 몸에 머무르는 건지, 영혼과 같은 부분에 영향을 받는 건지가 궁금해지는데...!
재머가 없었기 때문에 기계음으로 대체된 목소리가 아닌 본연의 것이 흘렀다. 자신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것도 모를 정도였는지 더듬거리며 내뱉는 단어의 배열은 규칙적이지 못했다. 올려낸 입꼬리가 바들거렸다. 웃듯이 휘어진 눈에 박힌 연두색 시선은 갈팡질팡 흔들렸다. 혼란스러웠다.
"예. 여기서."
잠깐 갈 곳을 잃었던 시선이 멈춘다. 왜 자신을 멈추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왜 자신을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걸까. 순수한 의문이 담긴 눈동자가 온전하게 당신에게 내리 박혔다. 눈을 뜬 모습 자체는 평범한 사람과도 같았으나 연두색 홍채가 잠에서 막 깬 사람처럼 몽롱했다. 당신의 질문에 기이하게도 입을 열지 않았다. 대답을 고민하고 곱씹기보다는 과거의 흔적을 차근차근 밟아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기 위함이었다.
"의무실……. 아, 의무실. 예.. 그 이후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이스마엘은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피가 흘러 떨어진 땅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조그맣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문장이다. 주체는 온전하게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기억을 곱씹어 보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 반절이었고, 나머지 반은 대화를 어떻게든 이어가보자 남은 이성이 애를 쓰는 것에 가까웠다.
"계속 문을 두드리며 괜찮냐느니, 제발 문 좀 열어달라느니, 칩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느니 지껄이지 않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그때 날 가려주지 못했는데, 바람이, 내 편이 되어줬던 사람이……."
문장의 배열이 멈췄다. "그건 카시노프가 만든 가짜야…." 허망하게 중얼거리던 이스마엘은 연두색 눈동자를 홉뜬다. 촘촘한 속눈썹의 끝이 위로 향했다. 조그맣게 벌어진 입과 만면에 그려진 표정은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 정확히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파리하게 질려있었다. 손목을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아프지 않냐니. 당신을 마주하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피었다. 이스마엘은 본래 눈부터 웃음이 피어나곤 했다. 이번엔 달랐다. 부들거리며 떨리는 입가가 한껏 끌어당겨진다. 눈매가 호선을 그어대더니 접혔다. 금방이라도 깨질 듯 불안정한 미소였다.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아파 보입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현실이 아니잖아……. 목소리의 끝이 가늘게 떨렸다.
>>542 우리 언니 아메리카노 맞지~ 아메리카노 달달하게 시럽 추가했는데 가끔 잘 안 섞여서 나는 그 씁쓸한 느낌... 완전 공감되구 캐해 장인이구..(끄덕) 삶 안 바꿔주는 거.. (아스텔 봄)(시선회피) 룰루 나는 암것두 몰?루~~ 누가 우리 언니 울려!! 이셔가 강냉이 털어줄게 울지 마 ;0;...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되는데??(마이크 들이밀기) 생모..
아직 안 풀린 비설.. 있는 사람의 반응인데 이건...?(팝콘 장전)
아.. 간 보는 거 완전 인정이지.............(공감의 끄덕)
>>5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ㅠㅠ 맞는 말이라서 더 탐나고 킹받아(?) 이셔 다음엔 저러고 있어야지(?) 전공 사실 못 정했어..👀 염력이 전공입니다! < 좀 이상해보임
>>545 언니 무릎에..????? 이셔 종아리 조물거리면 또 파드득 떨면서 도망치려 들 텐데~ >:3 언니는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하면서 호다닥 도망치려는 이뭐시기..😇
>>542 레시는 세븐스로서의 정체성 얘기도 그렇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다 해서 그 삶을 내버리지 않는다는 게 머싯서... 고통 역시 온전한 나의 인생이었다는 태도일까🤔 오잉 그리고 어머니???? 어... 어머니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욥???? 어제 어머니에 관해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었구... 아앗 이 떡밥 너무 흥미롭다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대답은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그리하겠다는 대답. 너는 머릿속을 정리한다. 이건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다. 비정상인 세상에서 홀로 정상이라면 그 세상에선 비정상인데, 그녀의 행동이 정상이고, 네가 이러는 게 비정상일지도 모르잖느냐. 그렇지만 거기까지 깊이 생각해서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었으므로 너는 일단 직관을 따르기로 했다. 이건 보통의 상황이 아냐.
"...그렇습니까."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었다. 질문의 형태였으니 그 답변에 대해서는 그정도 뿐의 답밖에는. 검은 네 눈과 대비될 만한 연두빛의 홍채가 시선을 맞춘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마주한 시선 너머 대답은 한참이 걸렸다. 대답하기 싫은 것 같지는 않았으니 그저 대답이 나오기까지의 생각이 오래 걸릴 뿐이라 여기며 너는 귀를 기울인다. 의무실,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가려주지 못했다. 내 편이 되어줬던 사람... 가짜. 너는 마른침을 삼켰다. 대체 뭐가 가짜라는 거지? 네 눈은 지금 그녀를 향해 있었지만 초점은 오히려 네 안을 향하고 있었다. 네가 듣고 보았던 것을 재구성하려 애쓰고 있었기에 지금 네가 보는 것은 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예."
아파 보입니다. 쓰라려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통이란 끔찍하다. 누군들 안 그러겠느냐만은 너는 유난히 통증을 심하게 느꼈기 때문에 어째서인지 네 손목이 찌릿거리는 듯했다. 실제로는 전혀 그런 흔적 따위는 없었으면서. 스스로 몸을 찢거나 하는 행위에 대해 너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 한 번도 스스로 상처입히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던 너는.
"지금... 여기 있는 저도 가짜라는 말씀이십니까?"
가짜. 멀리 떨어져 희미하게 빛나는 점을 가늘기 그지없는 선으로 이으려고 하니 위태롭다. 뭘 보고 그런 말을 한 걸까. 평정심을 잃은 계기는 뭐지? 네가 막아서기 전부터 이미 스스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던 모습을 떠올리니 네가 원인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대체... 너는 다시 짓무른 손목에 시선을 두다가 감았다 뜬 눈을 호선을 그리며 접힌 눈에 맞춘다.
"...뭐로부터 가리려는 겁니까."
아니면, 당신으로부터 다른 것들을 가리려는 겁니까? 나지막한 목소리가 달싹이는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다.
>>548 크 역시 맛잘알 이셔주야.. 개떡같은 대답으로 해석을 너무 찰지게 해줬잖아~~ ㅋㅋㅋㅋㅋㅋ 위로가 강냉이 털어주는거야? 너무 좋은데? (?) 어 어 레시는 나중에(스포일러방지협회) 간보는게 뭐 의도가 있고 꿍꿍이가 있고 이러면 역으로 파고들기라도 하겠는데 그런것도 없이 그저 장난이면... 일단 그 건방진 혀부터...(???)
호호호 이셔야 어딜 도망가려구..? 아 무릎에 또 앉고 싶다구? 아이구 그럼 앉혀줘야지 하고 다시 무릎의자행이다~~
>>549 오 그렇지~ 힘듬과 고통 역시 지금의 레시를 만든 기반들이니까~ 그리고 요지경인 세상에 삶을 바꿔봤자 뭐 얼마나 다르겠냐 싶기도 하구~
>>540 이셔 목소리는 의외로 허스키하다...(메모) 뭐야 섹시하잖아? 혼자 있을 때만 책상 위에 발을 올린다... 왜 같이 있을 땐 안해주나요? 그 버르장머리 보고싶은데() 뭔가 거만한 거 같고 막 내가 우위라는 거 과시하는 거 같고(아니다
저 이셔 전공 알아요! 통속의 뇌 만들기(아님
>>542 갑자기 쓰게 변하는 설탕폭탄 아메리카노... 이거 못막습니다... 겉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가면이라서 그랬다면 지금은 뭐랄까... 텐션 자체가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서 분위기만으로는 딱 어떻다 파악하기 어려운 단계가 된 것 같네요. 마음을 터놓은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인생을 바꿀 생각은 없다는 건 어째서일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아픈 기억뿐이라면 솔직히 바꿔서 손해볼 건 없다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아마 그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게 아닐까~싶네요, 아마 이 부분은 아직 밝혀준 게 없는 거 같은데... 궁금하기도 하고?
어머님은 어째서 사랑의 대상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일지? 단순히 엄한 분이셨다고 보기에는 그 정도로 두려움이 박힌다는 건.... 엄한 게 수준 이상이라는 것 같고 말이죠... 이 부분도 나중에 언젠가 풀리는 거라고 봐도 되겠죠?!
떠보거나 간보는 행동... '의미 없이' 말이죠, 흠. 흐음... 행동에 의미를 두지 않고 툭툭 던지는 것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네요. 진심이 담기지 않은, 어떠한 의도가 담기지 않은 행동이란 건 없으니까 정확히는 '발뺌하는 것'에 기분이 나쁜 것 같기도 한데... 음 확실히 그 부분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해요!
>>560 혹시 쥬주의 전공은 진단으로 캐해하기 그런 거야? 이 해석 볼륨 무엇~~ 일단 잘 먹겠습니다 (깨물기!)
음~ 쥬주 레스 보고 생각한 건데, 레시는 아마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되는 타입이 아닐까 싶구? 그래서 더 파고들다보니 어느순간 다 알고 있더라는? 그런? 그래서 레시 스스로도 주변과 거리를 두는거고~ 아마? ㅎㅎㅎㅎ 인생 부분은 위에서 추가로 붙인 말들도 있지만~ 더 궁금하면 나중에 일상으로 직접 물어보자~^^ 별거 다 묻는다는 타박과 혹시 모를 등짝스매시는 덤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