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5906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4 :: 1001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2022-10-30 11:56:14 - 2022-11-04 02:54:35

0 섬광의 암살자 ◆afuLSXkau2 (7SO6HbRDb2)

2022-10-30 (내일 월요일) 11:56:14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543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00:02:25

>>540 책상에 다리 올린다고 하니까...갑자기 생각났는데 이셔는 이거 할 수 있겠네??? 부럽다(?)
어째서 무한점인가요 선생님!!!!!

>>539 그림체가 둥글둥글해서 그런가 좀 신입사원 같긴 하지~ 옷도 뭔가 면접 룩 같고👍🏻

544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00:03:40

>>542 그거야 바꿔버리면 아스텔이 없어지는걸. (이거 아님) 물론 농담이고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군요. 그리고 나중엔 어떻게 될지 나도 몰루는 뭐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머니의 사랑이 마냥 평범한 사랑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어요. 흐음.

54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04:05

>>538 오오 흑백 츠쿠시 분위기 있어~

>>540 앗 맞아 그 목떡도 잘 들었다구~! ㅋㅋ 버르장머리도 귀여운 우리 이셔~~ 에그 발 거기 올리면 안 되지 하고 레시 무릎에 발 올리게 해주고 싶다. 그러는 김에 종아리랑 발목 조물거리고(?)

546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06:06

>>544 맞아 아스텔 포기못해~~ 자기 삶이 소중하다기보다 음~~ 미운 정이 들었다? 그런 느낌? ㅋㅋㅋㅋ 아니 진짜 나중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어 나도 몰러~~

어머니의 사랑... 그것은 캡틴도 모르는 비설... 히히히 궁금해져라

547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00:09:23

궁금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풀리게 되겠지요! 아마두!

548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0:09:52

레샤 진단이다!(우다다)

>>541 전공분야 특수직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긴 하지...🤔 특수직........

>>542 우리 언니 아메리카노 맞지~ 아메리카노 달달하게 시럽 추가했는데 가끔 잘 안 섞여서 나는 그 씁쓸한 느낌... 완전 공감되구 캐해 장인이구..(끄덕) 삶 안 바꿔주는 거.. (아스텔 봄)(시선회피) 룰루 나는 암것두 몰?루~~ 누가 우리 언니 울려!! 이셔가 강냉이 털어줄게 울지 마 ;0;...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되는데??(마이크 들이밀기) 생모..

아직 안 풀린 비설.. 있는 사람의 반응인데 이건...?(팝콘 장전)

아.. 간 보는 거 완전 인정이지.............(공감의 끄덕)

>>5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ㅠㅠ 맞는 말이라서 더 탐나고 킹받아(?) 이셔 다음엔 저러고 있어야지(?) 전공 사실 못 정했어..👀 염력이 전공입니다! < 좀 이상해보임

>>545 언니 무릎에..????? 이셔 종아리 조물거리면 또 파드득 떨면서 도망치려 들 텐데~ >:3 언니는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하면서 호다닥 도망치려는 이뭐시기..😇

549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00:14:27

>>542 레시는 세븐스로서의 정체성 얘기도 그렇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다 해서 그 삶을 내버리지 않는다는 게 머싯서... 고통 역시 온전한 나의 인생이었다는 태도일까🤔
오잉 그리고 어머니???? 어... 어머니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욥???? 어제 어머니에 관해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었구... 아앗 이 떡밥 너무 흥미롭다

550 쥬데카 - 이스마엘 (MKlkGkuw1M)

2022-11-01 (FIRE!) 00:16:39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대답은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그리하겠다는 대답. 너는 머릿속을 정리한다. 이건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다. 비정상인 세상에서 홀로 정상이라면 그 세상에선 비정상인데, 그녀의 행동이 정상이고, 네가 이러는 게 비정상일지도 모르잖느냐. 그렇지만 거기까지 깊이 생각해서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었으므로 너는 일단 직관을 따르기로 했다. 이건 보통의 상황이 아냐.

"...그렇습니까."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었다. 질문의 형태였으니 그 답변에 대해서는 그정도 뿐의 답밖에는. 검은 네 눈과 대비될 만한 연두빛의 홍채가 시선을 맞춘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마주한 시선 너머 대답은 한참이 걸렸다. 대답하기 싫은 것 같지는 않았으니 그저 대답이 나오기까지의 생각이 오래 걸릴 뿐이라 여기며 너는 귀를 기울인다.
의무실,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가려주지 못했다. 내 편이 되어줬던 사람... 가짜.
너는 마른침을 삼켰다. 대체 뭐가 가짜라는 거지? 네 눈은 지금 그녀를 향해 있었지만 초점은 오히려 네 안을 향하고 있었다. 네가 듣고 보았던 것을 재구성하려 애쓰고 있었기에 지금 네가 보는 것은 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예."

아파 보입니다. 쓰라려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통이란 끔찍하다. 누군들 안 그러겠느냐만은 너는 유난히 통증을 심하게 느꼈기 때문에 어째서인지 네 손목이 찌릿거리는 듯했다. 실제로는 전혀 그런 흔적 따위는 없었으면서. 스스로 몸을 찢거나 하는 행위에 대해 너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 한 번도 스스로 상처입히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던 너는.

"지금... 여기 있는 저도 가짜라는 말씀이십니까?"

가짜. 멀리 떨어져 희미하게 빛나는 점을 가늘기 그지없는 선으로 이으려고 하니 위태롭다. 뭘 보고 그런 말을 한 걸까. 평정심을 잃은 계기는 뭐지? 네가 막아서기 전부터 이미 스스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던 모습을 떠올리니 네가 원인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대체... 너는 다시 짓무른 손목에 시선을 두다가 감았다 뜬 눈을 호선을 그리며 접힌 눈에 맞춘다.

"...뭐로부터 가리려는 겁니까."

아니면, 당신으로부터 다른 것들을 가리려는 겁니까?
나지막한 목소리가 달싹이는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다.

551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00:16:54

흐아ㅏㅏ아ㅏ악 레스날린줄 알고 식겁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552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00:17:45

와. 저 일상 너무 맛있을 것 같은데!! 계속 구경을 해야겠어요!

553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0:20:44

홀~리~몰~리~

.dice 1 10. = 5 우리 잘 해보자 다갓님 ㅜ

554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0:21:12

우리는 이걸 딱코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악 아악 다갓은 말 안드뤄!!! 쥬주야 잠깐만 기다려조....

에버노트 좀 털어올게.....

555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00:21:43

(착석)

556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21:45

>>547 이 대사는 훗날 떡밥이 풀리지 않게 되는 플래그가 되어~ (어쩌구저쩌구)

>>548 크 역시 맛잘알 이셔주야.. 개떡같은 대답으로 해석을 너무 찰지게 해줬잖아~~ ㅋㅋㅋㅋㅋㅋ 위로가 강냉이 털어주는거야? 너무 좋은데? (?) 어 어 레시는 나중에(스포일러방지협회)
간보는게 뭐 의도가 있고 꿍꿍이가 있고 이러면 역으로 파고들기라도 하겠는데 그런것도 없이 그저 장난이면... 일단 그 건방진 혀부터...(???)

호호호 이셔야 어딜 도망가려구..? 아 무릎에 또 앉고 싶다구? 아이구 그럼 앉혀줘야지 하고 다시 무릎의자행이다~~

>>549 오 그렇지~ 힘듬과 고통 역시 지금의 레시를 만든 기반들이니까~ 그리고 요지경인 세상에 삶을 바꿔봤자 뭐 얼마나 다르겠냐 싶기도 하구~

ㅎㅎㅎㅎ 좋아좋아 어머니 떡밥에 다들 시선이 쏠리는군... 케케... (뒤로 다른거 감추기)

557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22:15

(착석22)

558 ◆afuLSXkau2 (IyF5bpruPs)

2022-11-01 (FIRE!) 00:24:18

으으.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더 피곤해서 그런가. (흐릿) 조금 빠르지만 먼저 들어가볼게요!!

내일은 일상 돌린다!! 11월 1일 기념으로 돌린다!! 아무튼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559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28:25

캡틴 잘 자구~!

560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00:35:01

>>540
이셔 목소리는 의외로 허스키하다...(메모) 뭐야 섹시하잖아?
혼자 있을 때만 책상 위에 발을 올린다... 왜 같이 있을 땐 안해주나요? 그 버르장머리 보고싶은데() 뭔가 거만한 거 같고 막 내가 우위라는 거 과시하는 거 같고(아니다

저 이셔 전공 알아요! 통속의 뇌 만들기(아님

>>542
갑자기 쓰게 변하는 설탕폭탄 아메리카노... 이거 못막습니다... 겉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가면이라서 그랬다면 지금은 뭐랄까... 텐션 자체가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서 분위기만으로는 딱 어떻다 파악하기 어려운 단계가 된 것 같네요. 마음을 터놓은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인생을 바꿀 생각은 없다는 건 어째서일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아픈 기억뿐이라면 솔직히 바꿔서 손해볼 건 없다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아마 그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게 아닐까~싶네요, 아마 이 부분은 아직 밝혀준 게 없는 거 같은데... 궁금하기도 하고?

어머님은 어째서 사랑의 대상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일지? 단순히 엄한 분이셨다고 보기에는 그 정도로 두려움이 박힌다는 건.... 엄한 게 수준 이상이라는 것 같고 말이죠... 이 부분도 나중에 언젠가 풀리는 거라고 봐도 되겠죠?!

떠보거나 간보는 행동... '의미 없이' 말이죠, 흠. 흐음... 행동에 의미를 두지 않고 툭툭 던지는 것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네요. 진심이 담기지 않은, 어떠한 의도가 담기지 않은 행동이란 건 없으니까 정확히는 '발뺌하는 것'에 기분이 나쁜 것 같기도 한데... 음 확실히 그 부분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해요!

561 쥬데카주 (MKlkGkuw1M)

2022-11-01 (FIRE!) 00:35:22

캡틴은 안녕히 주무세요!!!

562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0:50:46

>>560 혹시 쥬주의 전공은 진단으로 캐해하기 그런 거야? 이 해석 볼륨 무엇~~ 일단 잘 먹겠습니다 (깨물기!)

음~ 쥬주 레스 보고 생각한 건데, 레시는 아마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되는 타입이 아닐까 싶구? 그래서 더 파고들다보니 어느순간 다 알고 있더라는? 그런? 그래서 레시 스스로도 주변과 거리를 두는거고~ 아마? ㅎㅎㅎㅎ 인생 부분은 위에서 추가로 붙인 말들도 있지만~ 더 궁금하면 나중에 일상으로 직접 물어보자~^^ 별거 다 묻는다는 타박과 혹시 모를 등짝스매시는 덤 (찡긋)

그리고 쥬주의 언젠가 풀리겠지라는 발언은 떡밥 봉인의 플래그가 되고 마는데~~(?)

563 쥬데카주 (Ob3OivwCNE)

2022-11-01 (FIRE!) 01:01:39

>>562 진단의 볼륨을 따랐을 뿐입니다만...! 사족은 원래 점점 길어지기 마련이죠...

ㅋㅋㅋㅋ아 결국 등짝은 맞는 거군요...그치만 그거면 충분해! 신경쓰여한다는 거니까 그걸로 됐어...

으아악 안돼 구럼 취소취소!!

564 쥬데카주 (Ob3OivwCNE)

2022-11-01 (FIRE!) 01:15:03

으 오늘은 아무래도 이쯤 자야겠어요... 이셔주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그 답을 제가 일어난 뒤에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튼 다들 좋은 밤 되세요!

56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16:12

앗 잠깐 딴짓하고 오니 쥬주가 절간다! 게섯거라!(?)

농담이구 잘 자라구~!

566 이스마엘 - 쥬데카 (lbwhlMHwT.)

2022-11-01 (FIRE!) 01:17:56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기억이 계속해서 비집고 들어오려 시도한다. 끔찍한 기억은 이스마엘의 발목을 쥐고 평생 따라붙을 것이다. 헨젤이 숲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빵조각을 길에 두었으나 새가 그 뒤를 쫓아 모조리 쪼아먹게 되어 결국 마녀가 있는 곳에 발을 들인 것처럼, 끔찍한 기억은 목표를 향할 길을 잃게 만들고, 삶을 집어삼키고, 종국엔 자신을 먹어치울 것이다. 이스마엘은 알고 있었다. 그동안 유지해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임을. 사랑하던 모든 것이 부서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고 싶지 않았기에 본능은 현실을 도피하며 스스로 조작한 기억 깊은 곳으로 이스마엘을 끌고 갔다.

끝내 본능이 몸부림쳐 결론지은 것은 이 세상이 지금 가짜라는 결론이다. 이스마엘은 지금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꿈, 눈을 감았더니 떨어져 버린 새로운 세상……. 새카만 눈동자를 마주했지만 가짜 같았다. 아직 남아있는 이성이 이스마엘을 깨우려 무진 노력했으나 이미 깊게 잠긴 듯싶었다. 불현듯 끔찍하고 역겹다는 생각이 치밀었다. 무엇에게서 역겨움을 느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어디선가 피비린내가 희미하게 났지만 어차피 가짜지 않은가.

"……."

이스마엘은 손목을 향해 다시금 시선을 던졌다. 너덜너덜한 손목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한 방울씩 불규칙적으로 떨어져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시선을 다시금 당신으로 던진다. 쓰라려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했지만 여전히 이스마엘은 알 수 없었다. 쓰라린 것 같지만 남이 아프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거짓된 통증을 느끼곤 하니, 아마 그쪽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여전히 모르겠다. 일단 웃는 것이 좋겠다. 흐린 이성 너머로 이스마엘은 불안정하게 미소 지었다.

"가짜인 것 같습니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대답은 가늘게 떨려온다. "추악하다 생각하십니까?" 상황과 맞지 않는 질문을 뒤로 이스마엘이 스스로 답하듯 중얼거렸다. "추악하겠지. 끔찍한 망상에 남을 사정없이 몰아넣고……. 그 사람은 지금 진짜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아갈 텐데." 눈동자 또한 다시금 가늘게 떨려온다. 시선을 다시금 맞췄지만 여전히 당신의 눈동자가 인위적인 무언가로 구성된 기분이 든다. 무엇으로 이루어졌지? 홀로그램인가? 아니면 안드로이드? 아니면…….

"무슨, 뜻, 입니까..? 저는, 저, 저는……."

단어가 더는 나오지 않았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아니야." 부정하는 단어는 점차 숨가쁘게 변하더니 이내 탄식과 함께 공용어도 아닌 수준에 이르렀다. Nein아니오, Ich habe mich nicht geirrt.나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불현듯 들었던 끔찍하고 역겹다는 생각의 주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자신이다. 홀로 살아남은 자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이스마엘에게 선고했다. 이곳은 현실이노라고. 종국에는 목이 졸린 듯 가느다란 침음이 흘렀다.

"……전부 다."

모든 것이 끔찍하기에.

567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1:19:13

끄응... 퇴고 안했더니 중복된 게 너무 많구만.. 쥬주 굿밤이구 답레 천천히 줘~ 0.< 나도 오늘부터 혐생 시작이라... 끄아악 출근 싫어(어제 재택함)

568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24:34

(중복되는거 일부러 그런 건 줄 알았음)(눈 댕글)

569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1:26:01

>>568 앗~ 역겹다-는 의도한 건데..

>끝내 본능이 몸부림쳐 결론지은 것은 이 세상이 지금 가짜라는 결론이다<

이거.. 좀.. 영어 지문처럼 나와버렸어..🤕

570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1:40:48

아 이렇게 따로 보니까 영어 지문 느낌 좀 난다 ㅋㅋ 그래도 읽다보면 자연스럽더라구~ 이셔의 위태로움이 반영된것도 같구~

571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2:20:14

수능 지문 단골 해석이다~!!!(대체) 위태로움이 반영된 것 같다니 그렇게 예쁘게 해석 해줘서 기뻐..🥺

크아악 잠이... 쏟아짐... 안됨.. 정주행중임...(몸부림!)

572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2:31:33



이셔주는... 서서히... 꿈나라로 갑니다... 코코낸내 합니다...

573 이스마엘주 (lbwhlMHwT.)

2022-11-01 (FIRE!) 02:34:16

안... 안돼... 정주행.... 정...주행... 커어어... 레샤주도 자야...ㅎㅐ....... ㅇ<-<

574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2:36:09

(이셔주 이불 덮어줌)(토닥토닥) 잘 자~ 좋은 꿈 꾸구~

난.. 이제 커피를 한잔 찐하게 내려볼까... ㅎㅎ^^

575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07:06:31

(셔터 열기)
(청소 샥샥)

576 잭주 (SPO8FIXVeA)

2022-11-01 (FIRE!) 08:37:11

>>575 난다요! (열린 셔터와 창문의 틈새로 잭주가 날아간다.)(뭥미???)

577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0:37:14

(기어와서 갱신)

578 쥬데카 - 이스마엘 (MKlkGkuw1M)

2022-11-01 (FIRE!) 10:52:46

앞에 선 너도 가짜인 것 같냐는 물음에 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현재 얼마나 정신적으로 몰려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너는 재촉하거나 하는 대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숙고는 나쁜 게 아니다.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도 물론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같은 게 아니지 않은가. 섬세한 일을 할 땐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문제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너는 가만히 있었던 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들려온 대답은 가짜라는 말이었다. 너조차도 가짜 같은... 하기사 네게 그런 판단을 거부할 만한 요소가 얼마나 있겠는가. 손목을 헤집는 걸 제지당했고, 지금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 것일지도 모르는 질문을 건네는데도...

"...그렇습니까."

그러나 어쩐지 납득했다. 뒤엣말 때문이었을까, 현실일 리가 없다. 추악하다 생각하느냐. 어느 누가 가짜라고 확신한 세상에서 가짜인 존재에게 이런 푸념 섞인 말을 중얼거린단 말인가. 그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것이 분명한 그 목소리에 너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 스스로도 망상이니 뭐니 하는 말로 미처 전부 게워내지 못한 현실감에 몸부림치고 있다. 네가 뭘 할 수 있지?
널 바라보는 눈에는 감정이 실린 것 같지 않다. 대체 이게 왜 내 앞에 있지 하는 듯한 눈, 너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했다... 어쩌면 이게 홀로그램으로 자신을 외부와 차단하며 보아오던 세상의 편린이 아닐까? 홀로그램 너머로 보아 온 모습과 네가 얼마나 다르길래, 아니면 재머 없이 내던져진 세상 따위 존재할 리 없디고 생각했기에 그 세상에서 나타난 너까지도 거짓이라고 여기는 걸까.

아니라며 중얼거리던 목소리에 불규칙척인 들숨 날숨이 뒤섞여 점점 가쁘게 변한다. 상황을 따른다면 얼추 이해할 수 있지만 나중에 확실히 알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말까지 들려온다. 이윽고 스스로 뭔가 죄이는 듯한 가느다란 목소리에 너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그러면... 평생을 가리고 살 생각이었습니까."

감정이 날카로워진 사람에게 논리적인 접근 따위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기에 너는 어쩔 수 없다며 합리화하곤 말을 꺼낸다. 네가 가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사람 안에 있는... 반투명한 껍질에 감싸인 존재를 어떻게 하면, 꺼내는 게 옳은 일일까? 그 안이 행복하다면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둬야 하는 건 아닐까? 이번에도 너는 직관을 따르고 있었다.

"일단 심호흡을 좀 하시죠, 달콤한 거라도 드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한대도, 사람의 눈을 피해 여기까지 나아온 사람이 순순히 따라 움직일 것 같진 않았지만 우려 섞인 말을 건넨 너는, 피가 뚝뚝 흐르는 손목으로 다시금 시선을 옮겼다. 어떡한담. 입술을 잘근 씹던 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자유로운 한쪽 손으로 손수건을 꺼내 그 상처를 감아 누르려고 했다. "미안합니다." 라는 사과와 함께.

579 쥬데카주 (/8dSWFsKZY)

2022-11-01 (FIRE!) 10:58:55

답레 올리구 가볼게요!
다들 화요일 힘내요!

580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1:48:02

(가 보는 쥬주 쓰다담)
다들 오늘도 힘내는 거야...~!!!´ཀ`

581 이스마엘주 (sqbqKCPlA6)

2022-11-01 (FIRE!) 13:29:21

신나는 점심시간~~! 다들 오늘 하루 힘내보자구! >:3

답레.. 점심 후다닥 먹구 여가시간에 쓰는 중인데 템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도치중이긴 한데..😥

582 레이주 (w5Cu20o.QY)

2022-11-01 (FIRE!) 14:01:54

(레이저 발사)

583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4:18:54

>>582 크아아아악

>>581 (응원의 쓰다담)

584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14:54:16

갱신~!

585 이스마엘주 (BAvlPxE3dc)

2022-11-01 (FIRE!) 17:27:26

갱..신.... 쥬주 분량이 쫌 있는데 커트쳐도 좋다..

586 이스마엘 - 쥬데카 (BAvlPxE3dc)

2022-11-01 (FIRE!) 17:34:14

서로 기묘하게 맞물리지 않는 부분이 충돌하고 있었다. 재머 칩은 카시노프가 훔쳤다, 칩을 깊숙한 곳에 꽂은 나머지 고장이 났다, 이건 악몽이다, 뇌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머지 생겨버린 거짓된 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 의심을 품지 못한 채 무의식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스마엘은 대답 대신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쪽이라도 지금 상황은 모두 망상이며, 추악하게 망상에 남을 밀어 넣는 자신과 희생양인 당신이 옳은 상황인 것 같다 생각하며.

무엇인지 모를 재질로 이루어진 당신의 새카만 눈을 마주하고 있자니,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덜컥 두려워졌다. 돌아가서 아버지가 죽은 후에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무의식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당장 레지스탕스가 자신에게 가진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도 두려웠다. 망상에 떠밀었다는 걸 깨닫고 경멸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기에 시선이 두렵다. 당신의 말 한마디로 현실이 무의식을 거세게 두드리자 자연스럽게 숨결은 가빠졌다. 이성이 이상향으로 가는 길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속삭이고, 깨달을 것이 있지 않느냐 간절히 빌고 있었으니 그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에 가까웠다.

"제게……."

궁지에 몰린 듯, 이스마엘은 거의 울듯이 숨을 삼켰다. 가쁘게 가다듬는 숨을 뒤로 애써 유지하던 표정이 처절하게 일그러졌다.

"제게 대체 무얼 바라십니까……?"

탄식은 속삭임에 가까웠다. 절박함에 가까웠고, 공포에 가까웠다. 평생 가리고 싶냐고? 아니, 아니다. 적어도 이전엔 떳떳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재머 없이 던져진 세상에서 본 현실은 이스마엘을 한차례 무너뜨렸다. 이상향으로 가고자 하는 전의마저 상실할 정도로. 살아있고, 말을 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엘리나. 죽어있고, 움직이던 모습도 끝내 멈춰 가족의 품에 싸늘하게 돌아오거나 시체조차 찾지 못해 영영 돌아오지 못할 헬무트. 자신은 아버지를 한 번 더, 최악의 경우 스스로의 손으로 잃어야만 하고 누군가는 고작 살아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 죄를 저지르고도 행복을 찾는다는 그런 현실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가? 싫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차라리 가리고 갇혀 살고 싶다.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

그런데 당신은 현실이 아닌 곳에 있는, 무기질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진 존재면서 왜 나를 현실로 내쫓으려 드는가. 뿌리치고 도망치고 싶었으나 당신이 손목을 지혈하듯 손수건으로 감싸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노라 생각하고 말았다. 손수건은 따뜻했고, 상처가 쓰라렸기 때문이다. 이곳이 현실이라는 감각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고 말았다. 괴롭다. 무언가 더듬거리며 말하고자 하여 자그맣게 입술을 벌렸다. 아무것도 나오지 못했다. 유리 조각이 목에 걸린 것 같다. 말을 뱉어내면 채 못 다해 피를 토할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만약 이곳이 진짜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신은 제게 왜 이렇게 대해주는 겁니까?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인데, 팀에 분란을 일으킨 사람인데, 납으로 된 혀로 누군가를 고통받게 만들었는데, 왜 저를─ 다물린 입술이 다시금 벌어졌다.

"왜, 미안하다고.. 하십니까?"

메스를 쥔 손에서 힘이 빠졌다. 피 묻은 메스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굴렀다. "대체, 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당신이 미안하다고…." 더듬거리며 뱉던 단어를 뒤로 현실이 아닌 너머의 것을 쳐다보는 듯하던 시야가 흐려졌다. 공막에서는 투명하게 물이 차올랐다.

"왜……."

닿지 않을 소망을 얘기하듯 허망하게 속삭이는 꼴이 여렸다. 눈을 깜빡이지 않아도 묵직한 무게가 실려 중력을 이겨내지 못한 눈물이 흘러 뺨을 적셨다.

587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7:43:58

(팝콘 파바박 흡입하기)

588 레레시아주 (FZ5nJfiQt6)

2022-11-01 (FIRE!) 17:45:15

(팝콘에 파묻혀서 관전하기)

589 이스마엘주 (v02bYsSZWA)

2022-11-01 (FIRE!) 18:04:34

이익 팝콘 압수야 압수!!

590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8:16:14

>>589

591 이스마엘주 (v02bYsSZWA)

2022-11-01 (FIRE!) 18:17:17

>>590 ㅋㅋㅋㅋ그렇게 귀여운 짤 가져와도 안돼! 압수야!

대신 더 맛있는 거 먹어! >;3!!!!!(뜨순 담요 덮어주고 귤도 까줌)

592 츠쿠시주 (mLBx4/fFFk)

2022-11-01 (FIRE!) 18:21:21

>>591 흐이잉 너무해ㅣ

어어 근데 편하다... 엄빠 하는 김에 전기장판도 켜줘....(녹음)

593 쥬데카 - 이스마엘 (MKlkGkuw1M)

2022-11-01 (FIRE!) 18:22:28

"뭔가 바라는 게 있다면... 당장 의무실에 가보는 겁니다만."

물론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님을 안다. 직전에 네가 뱉었던 말과 연결해서 이해해야만 하는 이야기의 흐름, 너는 여기서 마땅히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은 그렇게 스스로를 가려도 상관없습니다. 라는 말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애초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으니 의식적으로든 반사적으로든 튀어나오지 않은 말을 억지로 꺼낼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되뇌이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너는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고 말을 끝맺는다. 드디어라고 해야 할까, 가빠지는 숨소리에 연상되는 표정으로 변해가는 표정을 보며 너는 잠시 눈을 감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손목을 덮은 손수건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흰 손수건을 내려다보며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묶어야 할 것 같았으나 한 손으로 손수건을 묶는 기술 같은 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손수건째로 손목을 가볍게 붙잡을 뿐, 그제야 들려오는 목소리와 땅에 떨어지는 메스로부터 반사되는 빛, 너는 대답하기 전에 메스가 떨어진걸 확인하자마자 메스를 발로 걷어차 호수에 빠트려 버리려고 했다. 이제는 손을 놔도 괜찮을까?

"손수건이 닿으면 아플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상처에 무엇이든 닿는데 안 아플 리가 없다. 가만히 내버려 두어 무뎌지는 듯한 통각이 지혈제와 약을 마주했을 때 다시 되살아나는 경험 정도는 해봤으니까. 아무리 손수건이 부드러운 재질이라고 해도 본래 그 위를 덮던 한 층의 피부보다는 한도 끝도 없이 거칠게 느껴지는 법이다. 눈물이 흐르는 걸 미처 보지 못하고 너는 손수건에 감싸인 손목을 살짝 돌려 손수건의 양 끝이 위를 향하도록 했다. 어떻게든 묶어놓기 위해서였고 그 위로 고갤 숙여, 어설프게나마 이빨과 한쪽 손을 이용해 손수건을 묶는다. 당연하지만 꽉 묶일 리가 없어서, 조금 헐렁하게 묶이고 말았다. 쯧. 하고 마음에 들지 않게 묶여버린 손수건에 혀를 찬 너는.

"죄송합니다, 익숙지가 않아서..."

그러고 보면 이런 부분은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혈법을 배울 때 조금 뒤로 처졌던 걸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던 너는 그제야 고갤 들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본다.

"잠깐... 잠깐만 손을 놓겠습니다. 역시 아팠겠죠, 헐렁하면 상처에 쓸려서 더 아플 겁니다. 잠시만 손을 놓을 테니 기다려주세요."

아픔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어느 쪽이든 지금 당장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걸 이해하기에는 단서가 모자랐기에, 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그러나 사실은 아닌- 선택을 하기로 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메스를 들고 있던 손을 놓은 너는, 헐렁하게 묶인 손수건을 풀고 상처에 닿게 다시금 손목에 얹은 뒤에, 힘주어 묶었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이런 건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라,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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