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음~~ 일단 말이지. 메인 스토리에 참여하고 않고는 엔주의 현생에 딸린 문제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엔주가 엔에게 소홀해지거나 점점 손에서 떨어지는 것 같더면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엔주의 현생이 어장을 동행할 수 있는지, 엔이라는 캐릭터가 혹시나 엔주에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닐지. 잘 생각해보고 엔주에게 보다 편안한 쪽, 즐거운 쪽으로 선택하길 바라.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전의 레지스탕스에서는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할로윈이든 뭐든 그저 지나가고 말 날이었지만 이곳의 레지스탕스 기지에는 정말 하나의 마을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 뭔가 조금 할로윈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리는 평소에 마을을 돌아다닐 때 고양이의 모습으로 다니곤 했지만 그렇다고 물건을 살 때도 고양이의 모습일 수는 없었다. 고양이가 물건을 살 순 없지 않은가. 마리는 조용히 가게에 들어와서 사탕을 고르기 위해 앞을 보는데, 그 가게 안에는 같은 부대원이 있었다. 같이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이지만 사적인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
“…안녕.”
눈을 깜빡이다가 조금 늦게 답이 나왔다.
“사탕 사러 왔어?”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손에는 사탕이 있지 않는 것을 보며 마리는 고개를 갸웃했다.
>>386 으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할 수 있어! 현생 때문에 소홀해지고.. 캐릭터도 이대로면 감 잡을 수 있긴 하지만 스토리는 진행됐으니 예전처럼 몰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예 처음부터 합류하는 애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 느낌도 들구. 엔주의 선택이니까 가장 마음 편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3 부디 푹 쉬구 초콜릿이나 젤리처럼 달달한 거 먹으면서 천천히 고민해보자구~ 늘 엔주를 응원하구 있어~!!!! 0.<
>>386 앗 그거 어떤 느낌인지 알지~ 가장 중요한 건 엔주의 의사고... 엔을 굴리는 게 힘들어졌다거나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교체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 여유가 생긴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엔주가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 편할 수 있기를 바랄게~ :3
아마 버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축 늘어진 채 있었겠지. 너는 뻐근한 팔을 매만졌다. 팔뿐만 아니라 명치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아직도 속이 거북했다. 임무 도중에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건지 그렇게 아프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마치 교통사고 이후에 뒤늦게 찾아오는 후유증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너는 네 가슴팍을 문질렀다. 어깨가 빠져서 뼈를 맞추고 안정을 취하라면서 어깨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의무실 사람들을 말릴 수가 없어서 너는 지금 한쪽 팔을 어정쩡하게 든 채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 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대강 처치가 끝난 듯 다른 환자를 보러 가는 의무실 대원을 쳐다보던 너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레레시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공격을 막았다가 정작 네게 향하는 건 피하지 못해서 그녀가 피해를 입었던가..
"하하... 레이버의 공격을 잘 피하시더라구요, 제가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387 엔에 대한 애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있기 때문에 고민인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정과는 별개로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음처럼 돌릴 수 없게 되는게 현실이니까요 사실 이런 건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엔주가 조금 더 스레에 투자해서 돌릴 수 있으면 되는 건데 말이에요~
갑자기 한탄해서 미안합니다...! 타인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엔주의 사적인 문제인 걸 알면서도 상황이 조금 답답해져서 저도 모르게 늘어놓게 됐네요... (ㅋㅋ) 다른 분들도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마음을 정해보도록 할게요
마리 그린우드, 능력을 쓸 때마다 동물귀가 나타나기에 인간 귀까지 합치면 귀가 4개가 되는 건지 궁금한 친구다. 언젠가 한번 보여달라 할까 했지만 그저 생각만 할 뿐이었다.
"음...아니? 그냥 산책 다니다가 우연히 온거야"
딱히 사탕을 사러 온 것은 아니었고 무의식적으로 이 곳에 온 것이었다. 구경만 잠시 하고 바로 나갈 생각이었으나 우연히 동료를 만나버렸다. 본래 그냥 나갈 생각이었기에 굳이 일부러 사탕사러 왔다고 하면서 사고 싶지도 않은 물건을 사느라 돈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으니 단순히 우연히 들어온 것으로 대답한다.
"너는?"
그런데 동물이 사탕을 먹을 수 있던가? 동물로 변하는 능력자면 인간이었을 때 먹었던 음식이 동물로 변했을 때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 까 의문이 들었다.
"다음주에 할로윈이어서 그런가? 온통 사탕과 과자, 분장용품을 팔고 있네."
물론 바깥에 비하면 그다지 다양하다고 볼 수 없는 물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는 이 물건들을 마음 놓고 살 수 있단 점이다.
>>412 일단 잘 읽었어요!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것은 엔주만은 아닐 거예요. 다들 시간이 없어서 안 보이는 날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현생은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엔주에게 있어서 가장 베스트한 방법으로 갔으면 해요. 절대로 나 때문에.. 내가 없었으면..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족으로 생각하길 바랄게요.
“할로윈이니까…. 으음…. 애들이 사탕을 원하고 찾아올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전에 블러디레드 때 구한 애들… 주려구.”
찾아오지 않더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일까. 마리도 어릴 적에 할로윈을 기다릴 때가 있었다. 물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달라고 하는 것은 절대 무리였지만 집 안에서 소소하게 호박으로 음식을 만들고 촛불을 켜고 흰 천을 뒤집어쓰고 유령 흉내를 내는 것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사온 사탕을 먹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했었던 그런 날들. 지금은 이제 흐릿해졌지만.
“응. 신기해. 할로윈을 준비한다고 떠들썩한 마을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
축제에 끼면 재수없다고 쫓겨나기 마련이니 축제라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 뿐 참여한 적은 없었으니 마리는 조금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