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 정의가 존* 공정했냐고. 네 부모는 솔직히 내 알 바 아니고, 오늘 처형하겠다는 애들이 규율을 어겼냐? 말 잘 들어도 그 지*로 널널한 정의네. 그럼 씨* 말 듣고 얌전히 있는 새*가 호구 아니냐."
죽음이 가까운 사람의 외침은 가히 사력에 닿아 있다. 사력死力이고 또 사력肆力이다. 일생의 모든 염원과 한이 담긴 외침이 누군가, 이곳에 선 에델바이스나 멀리서 구경하고 있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그에게는 전혀 가닿지 못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세상에 사정 있는 사람이 저 뿐인줄 아나? 정의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난잡한 짓거리들도 결국은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걸고 서로 죽이는 싸움의 연속에 불과하다.
물길이 휘돌며 높아진다. 일전에도 겪어 본 적 있는 그 기술이다. 물살이 더 거세어지며 압박해오기 전에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그는 사방을 구르는 물건들의 부서진 잔해를 아무렇게나 쥐고, 레이버의 머리 위 허공을 향해 높이 던졌다. 던져 낸 물건이 상승을 멈추고 추락하기 직전, 그것으로부터 환한 빛이 길쭉하게 퍼져 나온다. 한계까지 억누른 불길이 급격히 팽창하며 터지기 시작했다.
잘못되지 않았다 외치는 레이버를 바라보며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모조 보검에서는 루시아가 레이버의 상태를 말해주며 처리해달라고, 그리고 힘을 보태주는 노래를 전해주었다. 소진되었던 힘이 다시 차오름을 느끼며 그녀는 왼팔을 치켜들었다. 그 팔에 채워진 은빛 팔찌에서 녹색 보석이 반짝이며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미안하다. 레이버."
서서히 불어나오기 시작한 바람은 이내 거센 흐름을 만든다. 흐름의 중심은 레이버. 이미 만신창이가 된 레이버를 더더욱 꼼짝도 못 하게 붙잡아놓는 것이다. 바람이 감도는 속에서 그녀는 두 손으로 새하얀 깃대를 치켜들었다. 붉은 에델바이스가 휘날린다. 앞으로 뛰어나가, 독액으로 공중에 떠오른 후 그녀를 감싼 바람의 추진력을 받아 레이버를 향해 내리쏘아졌다.
"폴링, 에어로!"
날카로운 깃대의 끝이 레이버를- 아니, 레이버가 든 보검을 정확하게 노리고 내리꽂힌다. 전력으로 보검을 부수기 위해.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캡틴은 절대로 레이버의 행각이나 그런 것을 동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냥 레이버에겐 레이버 나름의 이런 뒷배경이 있었다 정도를 보여주는 말들이었으니. 그것에 대해서 캡틴은 이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저렇게 생각해야만 한다..라는 것은 강요하지 않아요!
허나 정말 단순히 얘 나빠요! 되게 나빠요! 이런 악역은 없다고 생각하는 파이기 때문에 그냥 레이버라는 캐릭터가 밟아온 길은 저런 느낌이 있었다..정도를 일부 보여주는 것으로만 생각해주세요!
버틸수 없다고? 그 말은 의식적으로 버틸수 없다는 것? 아니면 생물로써 버틸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처리해 달라는 말에 결론은 후자로 치우쳐진다. 처리라니. 사람을 상품화 하는것 같아 꺼려지는 말이다. 그런 뜻으로 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빙 꼬아 듣는 이에게 결론 내리게끔 하는 화법이겠다고 생각은 된다만.
정정한다. 꺼려지지 않는다. 이내 짧게 스친 생각에 손가락을 대 보면 급작스레 괜찮아진다. 자신이 왜 이 말이 꺼린지 생각해보고 그게 언제 일어났던 일 때문에 꺼려지는지 생각해 보자면 진정된다.
여전히 이기적이고, 여전히 개인주의인 사람이다. 그는 그녀를 살리고 싶어한다. 죽을 만큼의 죄, 그런 것을 들이밀 만큼 그는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다. 이 충동은 어쩔수 없는, 생리적인 죄책감이다. 트라우마는 응수해도 죄책감만큼은 안고 가야 한다. 이것은 그가 이곳에 서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녀를 향해 직선적으로 뛰어들어가면 동료의 공격에 휘말릴 수도 있고, 그녀가 펼치는 공격에 다칠 수도 있다.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마음은 꽤나 불쾌하다고 그는 느낀다.
그는 말빨이 안 좋다, 이타적이지 못하니 남이 듣기에 좋은 따듯한 말은 못 한다. 다만 다치거나 아직 휩쓸린것은 한 군데도 없다. 그러니 조금 다쳐도 몇밤 자면 나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원상태로 되돌아오니까, 그것이 변덕스러움이니까. 번뇌에 휩싸이면 아무것도 못 하니, 털고 일어서서 계속 해야만 한다. 무엇을?
답지 않게 주춤거렸다가, 이내 능력을 써서 흐르는 기체 상태의 물감으로 그녀를 감싸 상처 부위를 눌러 지압해 주며 그녀가 편하게 서 있을수 있게 기댈 만큼의 물리력을 써 보려 했다. 배신과 착한 척 사이의 행동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 이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에델바이스보다도 더 중요한 누군가가 있다.
"죽으면 곤란한데."
레이버라는건 아니고. 그렇게 말하는 그는 여전히 인상을 쓴 표정이다. 전투 시작 때와 다름 없을 그 표정. 동정심이라던가, 구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빛 좋은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개인주의적 사상이 이 곳에 있다.
우산에 부딪혀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철선에 부딪혀 물줄기는 힘을 잃었다. 후두둑, 거리는 것보다도 섬뜩한 짙은 파열음이 잦아들고. 그 너머 들리는 비명소리에 그제야 너는 몸을 돌렸다. 이제 막바지로구나, 대단원이구나 싶어 돌아본 그 자리에는 산산조각난 무장을 회복하지만 또 금방 균열이 가고 있는 레이버의 모습이 있었다. 한계를 모르는 게 아니라, 지금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포기를 모른 채 믿는 정의를 위해. 그 기억을 위해 투기를 불태우는 그녀를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통제받지 않는 힘은 위험하다. 안다, 누구보다 잘 안다. 너는 그녀의 말에 입을 천천히 열었다. 그러나 아마 들리지는 않았을 터, 금방 들어올려진 삼지창이 회전하고 지난번 네게 고통을 선사했던 스페셜 스킬이 다시금 발동된다.
너는 입술을 깨문다, 저 너머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번처럼 또 다시 열로 물을 증발시켜버리는 걸로 충분할까? 벌써 한계에 다다랐다는 루시아의 말에 너는 눈을 가늘게 떴다. 어떻게? 그저 찍어누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다만 네게는 그럴 정도의 힘은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 중에는 그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이 있겠지, 그럼 넌 뭘 해야 하지? 계속해서 증오를 불태웠던 그녀의 얼굴을 떠올린다.
너는 한번 심호흡한 뒤, 바깥으로부터 조여오는 소용돌이로부터 멀어졌다. 그 말인즉슨 레이버를 감싸다가 네 쪽으로 다가오는 소용돌이에 시시각각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너는 뭘 하려고 하는 걸까. 너는 점점 다가오는 소용돌이를 보다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 그 때에 이르러, 닿지 못하는 것에 닿는 것은.
「나의 한 줄기 빛, 희망이어라.」
너는 눈을 떴다. 보이는 것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지금 네 손에 닿는 이 차가운 물의 감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안다. 너는 네 본능에 몸을 맡긴다,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서라, 넘어서라. 무장과 세차게 부딪히며 마찰음을 내는 조류를 견디기 위해 악문 이에서 빠득,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뻗은 손이 소용돌이치는 물의 벽 너머로 향하고자 한다. 길을 느끼지만 언제나 그건 가시밭길이었다. 길을 알려주더라도 너는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에 이렇게. 지금처럼 가시덤불 속을 맨손으로 헤치듯, 너는 소용돌이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레이버"
세차게 부딪히는 물살에 묻혀 들리지 않을까 걱정하지는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괜찮았으니까.
"-통제받지 못하는 힘은 많은 사상을 냅니다. 그래요, 당신이 눈을 돌려온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걸 알았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통제할 필요를 찾지 못해서였을까요- 세븐스가 아닌 사람들에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너는 다시 되새겼다.
"여기 배신자가 눈앞에 있잖습니까, 왜 제게 묻지 않으십니까? 어째서 여기에 내가 있는지? 왜 내가 당신과 같은 곳에 서 있지 않은지를."
여기서 이렇게 끝나 버리면, 영영 알 수 없잖아요.
"-왜 당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 중에, 당신과 같은 세븐스는 없는 겁니까? 왜? 나도, 당신과 같은 사람인데."
그들도, 당신과 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증오해야만 하는 겁니까."
무사히 들어설 수 있을지 없었을지는, 모른다. 들어갈 수 없었다면 너는 소용돌이 앞에 서 있었겠지. 얼굴을 감싸던 무장이 해제되며 내리깔린 네 눈이 모습을 드러낸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의 종지부가 맺어질 순간이었다. 소용돌이가 점점 더 커져갔고 압박해왔다. 그러는 와중 선우의 레비아탄이 소용돌이를 일부 삼켰고, 승우의 스페셜 스킬인 회록지재가 물길을 증발시키고, 레이먼드의 스페셜 스킬인 레드 라인이 발동해서 소용돌이의 움직임을 천천히 줄이려고 했다. 물론 레이먼드의 경우는 온 몸에서 꽤 강한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 멜피의 스페셜 스킬로 소환된 병력들이 소용돌이를 막아내려고 했다. 그 모든 것이 충돌하면서 힘 대 힘으로 소용돌이는 사라졌다.
그 덕분에 잭은 안으로 침투해서 레이버를 안아주는데 성공했다. 유루가 레이버의 상처를 감싸주려고 했다. 그 전에 소용돌이를 지나가려고 하던 쥬데카는 문제없이 레이버에게 도달해서 그녀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레이버가 가지고 있는 보검을 레레시아는 아스텔의 세븐스를 빌려 제대로 가격했다.
"아..아아..나는...나는..."
강한 압력이 레이버를 붙잡고 있는 이들을 단번에 밀어냈다. 허나 그것은 발악이 아니었다. 그녀의 갑옷에서 빛이 세여나오고 있었다. 금이 가고, 깨지고 있었다. 삼지창을 포함해서 모든 무장에 더욱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내 그것은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박살이 났고 이내 빛의 형태가 되어 공간에서 레이버가 꺼냈던 남색 보검으로 바뀌었다. 그 보검에서 정말로 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빛이 더욱 강하게 세여나왔고 이내 남색 빛이 빠져나오듯이 공중으로 치솟아올랐다. 이제 남은 것은 아무런 색도 남지 않은 칠흑같은 검은색 보검. 그것도 금이 다 간 보검 뿐이었다. 이내 그 보검은 땅으로 떨어지며 산산조각 나면서 깨져버렸다.
"........." "....쥬데카....나는..." "........"
처음으로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허나 기력을 잃으면서 그녀는 그대로 털썩 자리에서 쓰러졌다. 온전히 모든 힘을 다 쓰기 전에, 보검의 힘이 풀려버린 덕일까. 혹은 어쩌면 들려오는 말에 상당히 깊은 동요를 느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느 쪽이건 적어도 그녀의 목숨이 다 하기 전에 레이버는 보검의 힘에서 '해방'되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한편, 쥬데카의 손에 잡혀있었던 것은 '남색 에너지 덩어리'였다. 그것은 레이버의 세븐스와 비슷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방금 빛은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보고해라.
이어 들려오는 것은 로벨리아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쥬데카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다른 기운이 있었다. 이내 강한 스파크가 여기저기서 튀기 시작했고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또 다른 여성이 등장했다.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갈색 단발머리 여성과 생기와 초점이 전혀 잡히지 않는 그야말로 '죽은 눈' 상태의 노란색 눈을 지닌 이가 레이버의 바로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레이버를 가리켰고, 이내 레이버의 몸 주변에서 스파크가 강하게 튀었다. 그리고 레이버의 몸이 붕 떠올랐다. 주변에 투명한 전자망 같은 것이 쳐진채로.
"임무 완료." "레이버를 회수했습니다."
적어도 그 여성은 제 0 특수부대원들는 안중에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그렇게 보였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의 등 뒤로 강한 스파크가 튀었고 이내 그녀는 말을 이었다.
"지금 돌아가준다면 잡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을 죽이는 것은 아직 저의 임무가 아닙니다. 허나 이곳에 계속 있는다고 한다면 상대해드리겠습니다."
보검이 부숴지긴 하는거였구나.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코피를 닦아냈습니다. 지나치게 뇌를 혹사한 대가라기엔 가벼운 수준이죠. 그리고 곧, 쥬데카가 잡은 무언가를 보고있던 그녀였지만..
"이건 뭐야.."
진짜 가지가지한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솔직히 말해 더 싸울 여력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적의 신변따위 그녀에게 중요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이지 못한건 아쉽지만, 됐다 됐어. 맘에도 안 드는 녀석."
후-하고 숨을 뱉은 그녀는 손사레를 치며 물러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걸 믿었냐는듯 순간적으로 가속해서 새로 나타난 죽은눈을 한 여자를 향해 낫을 크게 휘둘렀습니다. 그것은 지나치게 큰 동작. 여자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닌 레이버에게서 조금이라도 떨어트리려는 위협성 동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끼를 틈타 그녀의 배후로부터 그림자가 솟아올라 레이버를 고치마냥 감싸서 회수하려 시도했죠. '전기망'같은것의 대비책으로 보이나 솔직히. 그녀라고 해서 일이 잘 될거라 생각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기엔..
당장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물러나는 게 맞다. 그렇지만 순순히 물러나기에는 꺼림칙한 일들이 벌어진 참이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레이버가 필요할 테고, 이익을 따져 보더라도 레이버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게 맞겠지만……. 그는 실전에서 위험부담을 쉽게 떠안을 만큼 대담한 인간은 아니라.
"아직? 그럼 씨* 언제 보게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칼에 사람이라도 갈아넣었냐? 뭔 *같은 소리가 나."
상대방을 경계하며 우선은 물러나기를 택하…려고 했었다. 멜피가 상대에게 뛰어들기 전까지는. 레이버와 글라키에스를 동시에 상대했던 그날의 상황이 떠오른다. 그때는 글라키에스가 부러 힘쓰지 않았기에 그만한 부상으로 그쳤을 뿐이니, 이번에도 좋게 끝나리란 보장이 없다.
그는 황급히 정체 모를 적의 눈앞에 폭발을 일으켜 시야를 막으려 한 후, 저 스스로도 기동하여 적의 앞으로 뛰어들어 적을 붙잡고 터지려 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센 기술은 좀 아껴놓을 걸 그랬다.
다행스럽게도...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지만 소용돌이가 잦아들어 너는 그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정말, 정말로 안타깝게도 그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오직 네 이름만을 들을 수 있었을 뿐. 산산조각나며 빛을 흩뿌린 보검은 더 이상 보검이 아니었다, 제 구실을 할 수가 없었다. 네 앞에 쓰러진 레이버는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 있었다, 보검이 제때 파괴된 덕분이었을까, 네가 해내지 못하는 걸 해내는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며 너는 네 손에 쥐어진 에너지의 덩어리를 내려다보다가 품 속에 넣어두고자 했다. 여긴 적진이다, 누구도 이걸 보지 못했으면 했다. 이걸 빼앗기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감각이 널 지배하고 있었다.
"여기는 제 0 특수부대, 보검을 파괴, 레이버를...무력화했습니다."
네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차근차근 보고한 너는 쓰러진 레이버를 부축해 일으키려고 몸을 숙였다. 그러나 그러지는 못했으니, 갑작스레 느껴지는 섬뜩한 감각과 함께 튀어오르는 스파크, 새로이 등장한 두 인물을 보면서도 레이버에게 손을 뻗던 너는 레이버 주변에서 튀는 스파크에 손을 움찔하며 뺄 수밖에 없었다. 무력하게 떠오르는 레이버의 모습을 쫓던 네 시선이 옮겨진다.
"멈춰, 지금 그녀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없어."
누가 봐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기에, 너는 레이버를 붙잡고자 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떨리는 시선을 바로잡는다. 여기서 부딪혀야 하나? 그녀가 돌아가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알 수가 없었기에 너는 불안했다. 그러나 지금 부상을 입은 동료가 있었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상태였기에 너는...
적한테 달려드는 동료들을 보면 그저 눈을 감아버린다. 저러다 아군 공격 받아서 부상자나 사상자 나오면 가해자의 정신적 고통은 누가 치료해 주랴? 더 생각하자니 이유도, 밑전도 없는 짜증만 날것 같아 그는 애써 회로를 잠근다. 그래, 휘말리지 않으면 된 거다.
그녀의 보검이 부서지고 무언가가 해방되어 공중으로 치솟더니, 껍데기만 남은듯한 보검이 중력에 힘 없이 바닥을 내리찍는것을 보며 남들이 로벨리아에게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것을 가만 듣는다. 사람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두개의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면 한 쪽에 치우친다. 틀린 말은 아니였구나.
레이버가 쥬데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들렸다. 저항군의 정보가 샜다면 지금보다야 더 난장판일 테니, 그는 쥬데카가 가디언즈 소속이였을 것이라고 속으로 결론 지은 것에 확신이 들었다. 전에는 심증만 있고 확실하다 할 무언가가 없었다면, 지금은 결론이 깔끔하게 나 있다. 어차피 배신자면 딱히 돌아갈 곳도 없을 테니, 그를 더 이상 경계하지 않아도 될 테다. 의외로 수수하다 생각될 만큼 재미없는 의심의 피날레였다. 그보다 그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스스로 앞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할 무언가의 확인사살.
곧이어 다른 세븐스가 나타나 레이버를 회수했노라 하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이제는 가디언즈의 손에 들린 것일까. 그러면 그는 이제 그녀의 죽음에 마땅히 관여할 이유가 없다. 실패하고 보검까지 저 꼴 났으니, 아마 살해당하지 않을까. 본성과 가치관이 맞물려 있다가, 조곤한 심박수가 그를 일깨운다.
갑작스러운 의문의 존재. 그녀의 등장에 선우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산탄총을 쏘긴 했지만 총알 사이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났고 이내 총알들은 찰싹 달라붙은 채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팽. 하는 느낌으로 날아갔다. 한편 멜피의 공격이 바로 앞에서 휘둘러졌지만 그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은 놀라서 움찔하거나 하는 모습도 보이겠건만, 그녀는 조금의 움찔거림도 없었다. 마치 '두려움'이나 '공포'라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이내 고치로 감싸려고 하는 것을 덤덤하게 확인하면서 그녀는 품에서 노란색 보검을 꺼내면서 낫을 받아쳤고, 그림자 주변에 전자망을 쳤다. 그 그림자는 그 자리에서 마비되듯 멈춰섰다. 이어 승우가 적을 붙잡으려고 했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 여성과 전자망 속의 레이버는 훨씬 오른쪽에 서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눈으로 쫓기 힘든 스피드였다. 어쩌면 버스트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녀는 쥬데카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소개를 해야 할 이유도 레이버를 요구하는 말도 거절합니다." "당신들의 지시를 따라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레이버의 처후를 물으셨습니까? 죽이지는 않습니다. 레이버의 힘과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휴식을 취하게 할 생각입니디." "그리고 다시 한 번 교육을 통해 가디언즈의 충실한 병력이 될 예정입니다. 이전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잡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아직 당신들을 죽이는 것은 저의 임무가 아닙니다."
마치 기계가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기계음이 아니라 분명히 사람이 말하는 그 목소리를 내면서 여성은 제 0 특수 멤버를 바라봤다. 한편 그 순간이었다. 로벨리아에게서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목적도 달성했고 노리진 않았겠지만 간부 클래스 중 하나를 쓰러뜨렸다고 하니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었던 것이었다.
만약 거기서 조금 더 버티겠다고 있었으면 아스텔과 에스티아가 나타나서 어떻게든 이끌고 후퇴를 했을 것이다. 그만큼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고 위험부담 또한 컸다.
허나 그와는 별개로... 레이버를 물리친 것은 아주 커다란 성과였다. 그 모든 것을 중계하고 있던 카메라 드론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이 다 중계가 되었고, 그 모든 광경을 전 세계에서 봤을테니 더더욱.
이제 하나. 겨우 한 걸음을 나아갔을 뿐이었으나 그 한 걸음은 매우 거대했다.
/레이버 회수 루트는..조건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중간 달성이라는 느낌으로 '레이버의 힘이 깃든 에너지체'를 얻게 되었습니다. 에스티아에게 보여주면 브로치 형태로 만들어주고 그것을 장착하는 이는 레이버의 세븐스를 전투에서 딱 두 번 사용할 수 있어요. 보조 무기 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단 한 사람만 장착할 수 있으니.. 누가 가질지는 이제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 협의 및 합의를 보는 것으로.
협동 스페셜 스킬은 사용할 수 없고 그냥 말 그대로 레이버의 세븐스를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사실 연플이나 우플을 했을 때의 그 협동 스페셜 스킬은 사용할 수 없고 그냥 전투 중에 레이버의 세븐스 기술도 딱 두 번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말 그대로 정말 보조무기라는 느낌 그 자체에요. 아무래도 메인 무기가 아닌만큼 공격력 판정도 조금 낮게 될 예정이고.
현재로서 제대로 만나본 글라씨와 레이버를 보면서 항상 이상하게 생각했던건데. 둘의 신념이라 할지 사고관이라 해야할지
어딘가 맞물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논리가 논리가 아닌 어거지로 이뤄진다고 해야하나? 분명 평상시에는 음 그런가? 싶다가도 전투중에 자신의 생각이 부정당하면 어딘가 떼쓰는 이야기가 되어버려요.
레이버는 그냥 심신미약(?)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묘하게 자신감이 넘치는 글라씨한테도 그렇게 느꼈어요. 그리고 오늘 보검이 부숴진걸 '해방'이라고 말하는것에서 계속 생각했던걸 다시 찬찬히 둘러봤는데.
보검 자체에 뭔가 프로그래밍이 되어 사용자를 컨트롤하고 있는게 아닐까하고요. 이게 전원에게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뭐 사람을 뒤바꾸는게 아닌 사고를 '극단적'으로 하되, 가디언즈로서 행동하기 수월하게 하는거죠.
레이버의 일례로 레이버는 사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악하지 않아요. 부모님의 죽음같이 어느정도의 공감능력도 있을법하고요. 그런 캐릭터가 가디언즈 외에는 저토록 잔인해질 수 있을까요? 글라씨는 '승리자', 레이버는 '정의'라는 사고방식을 가디언즈에게 유리하게 극단적으로 꼬아놓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는 그런 느낌이에요.
재교육이란것도, 보검이 부숴지고 졌을뿐인데 그토록 가디언즈에 충성심 높은 레이버에게 맞는 말일까요? 재교육이란게, '보검이 부숴졌기에' 필요한거라면?
저희의 모조보검은 고독같은걸로 축적된 데이터가 전혀 없고, 그 성능차를 줄이기 위한게 루시아라고 이해했는데. 그 루시아의 부분에... 적들의 보검도 '무언가'가 있다면? 싶기도 하고요. 애초에 루시아의 존재만으로 버스트가 가능하다는것은. 적들의 보검도 단순 출력차이로 인해 버스트가 가능한게 아닌 뭔가 있는거 아닐까~ 하는 추측이에요. 발상의 역잔이랄까..
모 이야기가 두서없긴한데. 보검이란게 전부 고독의 과정하에 만들어진거라면. 레이버 같은 경우엔 그냥 미쳤을거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글라씨가 제공한 데이터의 보검이 '개량형'이란것도 있고. 뭔가 더 있을거 같아요!
>>140 헉 이 엄청난 추측...음음 개연성도 충분하고 설득력도 대단한 거 같아요. 확실히... 재교육이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보검이 파괴되고 패배하긴 했지만 그걸로 질책은 할 수 있을지언정 굳이 재교육이라는 말을 쓸 필요까지 있었나 싶고 🤔 마지막에 레이버가 상당히 흔들린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레이버가 강함 서열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저도 어느정도 멜피주 생각에 동의해요, 뭔가 세뇌 비슷한 게 아닌 한 쉽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꽤 있죠...
자캐에게_딸꾹질_100번_하면_죽는다는_말을_한다면 "음.. 죽는다는 말을 한때 믿곤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죽는 건 아닐까 놀라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딸꾹질이란 행위는.. 본디 횡경막이 갑자기 수축할 경우 성대로 들아오는 공기가 차단되며 일어나는 현상이니까요. 목에서 가슴을 통과해 내려가는 횡경막 신경에 의해 수축이 조절되는데, 이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에 자극이 오면 딸꾹질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로 인해 딸꾹질이 생기고, 이걸 오래하게 되면 일시적인 호흡곤란이 오거나 가슴통증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딸꾹질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마 오래간 딸꾹질을 경험한 사람이 '죽겠다'고 표현한 것이 와전된게 아닐.. 히끅!"
"힉! 힙! 삡! 삐끅!" < 입 틀어막고 자기가 놀람
자캐의_경고하는_방식은 웃으면서,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사근사근하게... 그리고 그 이후가 없는 편이지..?🤔
승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원칙주의vs융통성 융통성! 음... 엘렐레 바보까지는 아니지만 솔직히 계획 없는 편이라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로 해결하는 타입이야🤔
자캐가_부모로부터_물려받은_것은 얼굴!👍🏻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다른 건 더 없다....
자캐는_사랑하는_대상에게_고백하지_않고_조용히_친구로_지낼것인가_용기를_내서_고백을_할것인가 친구로 지내기! 근데 고백할 용기가 없다거나 무서워서 안 하는 건 아니고... 애초에 고백한다는 선택지 자체를 생각 못했다는 쪽에 더 가까워. 왜냐면 좋아한다고 더한 관계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걸로 충분하지 않나? 아니 그냥 사귀는 일 자체를 모른다? 그런 쪽이라서. 캐릭터 사회경험 봄...
집중도 하지 않고 있어, 걸어오는 발 소리에 당신이 말을 거는 것이 급작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크레센도 같은 소리의 항연이라 느끼고선 옆에 나란히 앉은 당신 쪽으로 눈동자를 굴린다. 반말을 쓰는게 들려오니, 자신과 친해졌다고 느끼는 건가. 그런 감상은 짧게만 하고서 잡고 있던 낚시대를 물에서 꺼낸다.
"나 여기 몇 시간 있었게."
낚시대는 녹아내리듯 끄트머리와 실 부근부터 뭉쳐져 물컹해 지는듯한 연출이 된다. 아마도 능력으로 물감을 낚시대 형태로 굳힌 것이겠지. 그렇다고 낚시에 미련은 버린게 아니라는 듯, 한 쪽 팔로 받치고 있던 진짜 낚시대에 미끼 덩어리를 끼운다. 한번 하고 말 것에 미끼도 사고, 낚시대도 산 걸 보면 낭비가 따로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대강 꼼꼼히 끼우고선 그걸 당신에게 건내 준다. 물감은 그새 완전히 액체 형태가 되어, 그 근처에 놓여 있던 튜브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가 기지개를 피면 들려오는 우드득 소리는 힌트일까?
마리는 풀밭에 앉은 채로 깜빡깜빡 그를 바라본다. 낚시대를 회수한 그 끝에는 물고기가 걸려있지는 않았다. 능력으로 만들어 낸 낚시대인듯 물감으로 뭉개지는 것을 신기하게 보다가 유루의 질문에 그에게 천천히 손을 뻗었다. 충분히 거부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그의 옷자락을 잡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그리곤 몸을 기울여 그의 주변 냄새를 맡았을 것이었고. 옷자락을 잡았었다면 이내 놓았을 것이었다. 아마 옷자락에 찬 기운이 얼마나 묻었는지 확인하려는 것에 가까웠으리라.
“…차가운 냄새가 나는 걸 보면 방금 온 건 아닌 모양이네요. 물 냄새도 나고.”
마리는 유루가 진짜 낚시대에 미끼를 끼워 주는 것을 받긴 받았으나 조금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낚시 별론데….”
라는 말과는 다르게 능숙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낚시대를 휘두르더니 퐁, 하고 물에 찌를 빠뜨렸다. 그리곤 다시 제자리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웠다. 하지만 낚시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다시금 유루 쪽을 쳐다본다.
“많이 낚지는 못했어요? 아니면 낚시보다는 그냥 사색하러 온 거야?”
주변에 잡은 물고기가 없는 것 같은 모양에 그렇게 이야기한다. 반말을 하려는지 존댓말을 하려는지 아니면 그냥 섞어 쓰는 것이 편한 건지.
마녀인데도 대도시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마녀. 특기는 피를 이용한 마법이라는데 정작 본인은 예지나 마법약을 만드는게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거의 모든 의뢰인들이 피를 이용한 친자 확인 검사(...)나 주술, 저주를 부탁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온다. 그러나 본인은 주술이니 저주이니 끔찍하다며 진저리친다. 할줄은 아는데 과거에 악독해서 그걸 배웠다기보다는 집안 고유 마법이라 어쩔 수 없이 배웠다는 모양.
눈앞에 보이는 것은 붉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붉은색 눈동자.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 그 사람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치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듯. 평소라면 그런 손 따위 뿌리쳤을 것이다. 잡을 이유가 없었다. 세븐스에게 내민 손에 순수한 호의 따위가 있을리가 없었다. 허나 그 순간만큼은 나를 향해 뻗은 그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너무나 따스하고, 너무나 간절했던 것이기에.
"세븐스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지켜준 부모님의 행동이 현 상황에서 올바른지의 여부는 따지지 않도록 하죠.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이 세상을 엎어버리고 세븐스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는 이들이 비합법적인 방식으로 테러를 저질렀고 당신의 부모님은 비능력자이기에 죽었습니다."
"세븐스의 자유와 권리는 가디언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완전히 봉쇄되고 막힌 것이 아니에요. 비능력자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비능력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면 억압받지 않아요. 허나 그 간단한 것조차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일을 저질렀지요. 이런 이들을 용납할 수 있으시겠어요?"
"다시 묻도록 할게요. 복수를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아가 당신같은 비극을 끊어버리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아. 이건 함정이구나. 그럴싸하게 나를 가디언즈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로구나.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난...
세븐스가 받는 통제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저 위에 써있는 내용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깨닫는 것이에요... 레이버... 다 알지만 이미 무너진 사람을 포섭하는 데에는 설득력이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가 없죠, 깊이는 다르지만 가디언즈에 입단하게 된 게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324 그건 행사가 어떻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네요. 수많은 대중이 모이는 곳이라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할 것 같고 그냥 가벼운 집안 행사라면 그냥 집안 내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 될 것 같고요. 배신자까진 아니고 아 애 좀 잘 관리해요. 애 세븐스잖아요. 그렇게 오냐오냐 기르다가 나중에 문제 일으키면 어쩌려고 그래? 식의 손가락질은 받게 될 것 같네요.
>>362 ㅋㅋㅋㅋㅋㅋ 어려서부터 레지스탕스에서 훈련받은 마리의 회피력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 마리는 11살 때 가디언즈에 잡혀가다가 레지스탕스에게서 구출된 적이 잇고 그 이후로부터는 레지스탕스에서 활동 했디가 최근에 에델바이스에 들어온 적이 있다는 설정이야!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선우랑 마주칠 일이 있었을까나~ 자세하게 짜려면 임시스레로 가고 아니면 초면으로 해도 오케이라구~
언제나 그렇듯, 큰 전투가 있은 후 복귀하면 소란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크든 작든 부상자는 생기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레레시아는 부상의 정도가 얕았다. 남들 보는 앞에서 언니!!를 외치며 달려든 라라시아가 그녀를 끌어안고 고유 세븐스를 살짝 쓴 것으로 다 나을 정도였으니까.
"걱정했잖아... 는 뭐야. 얼마 안 다쳤네?" "에구구. 무겁다 이것아. 전에 말했잖아? 사지는 멀쩡히 오겠다고. 난 됐으니까 다른 사람들 치료해 줘." "응-"
그녀가 다 나은 걸 확인하자마자 쏠랑 돌아선 여동생에게 조금은 서운한 기분이 들었지만. 같은 의무실 대원들과 함께 미션에서 복귀한 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해져서 그런 기분도 금방 사라진다. 바빠진 라라시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는 개인실로 돌아갔다. 일단은 엉망이 된 옷부터 갈아입고 싶었으니까.
개인실로 가서 간단히 정리를 한 그녀는 의무실로 돌아왔다. 그대로 쉬어도 되겠지만 그녀 외의 부상을 입은 팀원의 상태를 한 번 보고 싶어서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녀가 파도에서 꺼냈던 그 인물을.
"여어. 처치는 다 했어?"
멀끔한 모습인 그녀가 방금 막 처치를 끝낸 듯한 이에게 말을 걸었다. 쥬데카 뷔시카리오. 그녀가 쥬라고 부르기로 했고 가디언즈를 배신한 배신자라 불리는 인물이다. 다소 삐딱한 자세로 벽에 기대서 쥬데카를 응시하다가 쯧, 혀를 찼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사실 가리는 건 없을 거야~~ 누가 주는 거라면 더더욱 가리지 않고 잘 먹을거구~ 개인적인 기호라면 따뜻하게 데운 흰 우유! 그리운 맛이래~
자캐의_첫사랑_첫연애_첫키스
첫사랑은 아스텔이고 첫연애도 아스텔이고 첫키스는 아직입니다만(?) 키스... 그것은 레시에게 매우 멀고도 어려운 것... 그래도 한다면 아스텔이랑 하고 싶다는게 레시의 생각인읍읍(끌려감)
자캐와_2P자캐가_만난다면
레시 : 우와... 뭐야 저거. 기분 나빠. 레시(2P) : 내가 할 말이야. 뭔데 저 꽃밭. 저게 나라고?
레시(2P)는 충성스러운 가디언즈 혹은 오직 파괴만이 목표인 세븐스로서 지금과는 상당히 극단적으로 치달은 상태겠네. 서로 만난다면 동족혐오 비슷한 느낌이 들겠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희망을 바란다는 점은 같을 거 같아. 아! 참고로 2P인 쪽은 라라도 없기 때문에(...) 더 흑화했거나 타락했다는 느낌~~
>>373 분기점은 지금은 비밀로 할게요! 차후와 연계될수도 있으니까요! 레이버 영입 방법은 전투 중에 레이버를 계속 설득하고 흔들어서 레이버가 싸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었답니다.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지만 어쨌건 보검 세븐스를 영입하는 거니까요. 조건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어요. (시선회피) 레이버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랍니다.
>>375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민트초코 우유 싫어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흰 우유를 좋아하는군요. 그리고 아스텔과 키스를 하고 싶다라. 아마도 일상 중에 언젠간? 아니. 그보다 아스텔이랑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되는데! (옆눈)
할로윈, 10월 31일 밤, 고대 켈트족들이 죽음과 유령들을 찬양하는 축제의 날이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는 건 사실 백과사전에서나 나올 고리타분한 이야기고 사람들은 그저 하루라도 더 재밌는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이런 날을 만들고 즐긴다.
이런 작은 마을이지만 신기하게도 빵집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놀랍게도 맛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바깥 도시의 빵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할로윈을 즐기지 않는 이들은 뭐 이런 귀찮은 짓을 하냐며 평범한 하루로 보내지만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가지고 집안과 거리를 꾸며놓는다.
아이들에겐 평소 마음껏 먹지 못하는 사탕과 과자를 먹을 수 있는 행복한 날이다. 어디서 구했는 지 모를 재료로 분장을 하고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사탕을 어른들에게 협박(?)으로 사탕을 갈취한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할로윈을 무시하는 집도 많기 때문에 인테리어 장식을 한 집만 노리겠지만.
할로윈 특수를 노리기 위해 이것저것 다양한 준비를 하는 가게들을 거닐며 선우는 무의식적으로 사탕가게로 향했다.
"..."
이 곳에는 바깥과는 달리 어렵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그는 공연을 하지도,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이벤트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항상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때마다 하던 게 있어 무의식적으로 이런 사탕가게에 찾아왔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새로 나온 사탕들을 이리 저리 둘러본다. 알록달록한 사탕들이 자신의 형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그에겐 그저 눈요깃거리일 뿐이다.
"흠..이제 그만 갈까?"
그다지 사탕을 좋아하지도 않았던 그였기에 그만 나갈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같은 부대 동료인 마리를 마주쳤다.
>>377 민초 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우유까지 민초를 줬어야 했냐~~ 라는 눈빛이지! 데운 흰 우유에 꿀 타서 주면 레시는 바로 당신의 노예(예?) 아니 잠깐 뭘 존버하러 가는거야! 잠ㄲ나!!!!!(붙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시가 독백에서 라라의 절규를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 존재 자체였음이란 걸 이렇게 살짝 풀어보고~
레시(2P) : 하? 필요없어. (이 이 불꽃효녀 같으니)
>>37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레시는 확실히 아스텔이ㄹ라 뽀뽀도 하고 꽁냥꽁냥 하고 싶어하니까!!! (레시 : 우와악 오너야 제발 조용히해애애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초우유... 아스텔이 주면 매우 기뻐하며 마실 것...!
음~ 오지 못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라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스레나 엔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고민입니다...! 저번 스토리부터 계속 못 따라가고 있는데다가 현재 돌리고 있는 일상도 있는데 전혀 진전이 없어서... (💦)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메인 스토리에 참여하지 않고 아는척 하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동결을 해야 할지 시트를 내려야 할지... 혹은 캐릭터를 바꾸는게 방법이 될지 고민중이었습니다!
>>383 이런이런. 어쩔 수 없군! 다음에 일상을 돌리게 되면 꽁냥꽁냥을 할 수밖에! 사실 그런 마음은 아스텔도 마찬가지니까 쌤쌤이에요! 다만... 현 상황을 보자면 중상을 입은 아스텔이 혼나는게 먼저일 것 같지만. 라라시아에게요. (어?)
>>386 일단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참여하지 못하는 분은 엔주만은 아니기도 하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저에게 물어보면 얼마든지 답을 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일단 가장 큰 포인트는 엔주가 엔에 대해서 이전처럼 애정을 가지고 굴리고 싶은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현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쳐도 그 때문에 엔에 대한 애정이 떨어진다면... 캐릭터를 바꾸는 것도 일단 제 쪽에선 허락하니까 엔주에게 있어서 가장 마음이 편한 것을 선택하길 바랄게요.
>>386 음~~ 일단 말이지. 메인 스토리에 참여하고 않고는 엔주의 현생에 딸린 문제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엔주가 엔에게 소홀해지거나 점점 손에서 떨어지는 것 같더면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엔주의 현생이 어장을 동행할 수 있는지, 엔이라는 캐릭터가 혹시나 엔주에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닐지. 잘 생각해보고 엔주에게 보다 편안한 쪽, 즐거운 쪽으로 선택하길 바라.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전의 레지스탕스에서는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할로윈이든 뭐든 그저 지나가고 말 날이었지만 이곳의 레지스탕스 기지에는 정말 하나의 마을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 뭔가 조금 할로윈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리는 평소에 마을을 돌아다닐 때 고양이의 모습으로 다니곤 했지만 그렇다고 물건을 살 때도 고양이의 모습일 수는 없었다. 고양이가 물건을 살 순 없지 않은가. 마리는 조용히 가게에 들어와서 사탕을 고르기 위해 앞을 보는데, 그 가게 안에는 같은 부대원이 있었다. 같이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서로 아는 사이이지만 사적인 대화를 한 적은 없었다.
“…안녕.”
눈을 깜빡이다가 조금 늦게 답이 나왔다.
“사탕 사러 왔어?”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손에는 사탕이 있지 않는 것을 보며 마리는 고개를 갸웃했다.
>>386 으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할 수 있어! 현생 때문에 소홀해지고.. 캐릭터도 이대로면 감 잡을 수 있긴 하지만 스토리는 진행됐으니 예전처럼 몰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예 처음부터 합류하는 애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 느낌도 들구. 엔주의 선택이니까 가장 마음 편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3 부디 푹 쉬구 초콜릿이나 젤리처럼 달달한 거 먹으면서 천천히 고민해보자구~ 늘 엔주를 응원하구 있어~!!!! 0.<
>>386 앗 그거 어떤 느낌인지 알지~ 가장 중요한 건 엔주의 의사고... 엔을 굴리는 게 힘들어졌다거나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교체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 여유가 생긴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엔주가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 편할 수 있기를 바랄게~ :3
아마 버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축 늘어진 채 있었겠지. 너는 뻐근한 팔을 매만졌다. 팔뿐만 아니라 명치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아직도 속이 거북했다. 임무 도중에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건지 그렇게 아프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마치 교통사고 이후에 뒤늦게 찾아오는 후유증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너는 네 가슴팍을 문질렀다. 어깨가 빠져서 뼈를 맞추고 안정을 취하라면서 어깨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의무실 사람들을 말릴 수가 없어서 너는 지금 한쪽 팔을 어정쩡하게 든 채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 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대강 처치가 끝난 듯 다른 환자를 보러 가는 의무실 대원을 쳐다보던 너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레레시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공격을 막았다가 정작 네게 향하는 건 피하지 못해서 그녀가 피해를 입었던가..
"하하... 레이버의 공격을 잘 피하시더라구요, 제가 굳이 나설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387 엔에 대한 애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있기 때문에 고민인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정과는 별개로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음처럼 돌릴 수 없게 되는게 현실이니까요 사실 이런 건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엔주가 조금 더 스레에 투자해서 돌릴 수 있으면 되는 건데 말이에요~
갑자기 한탄해서 미안합니다...! 타인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엔주의 사적인 문제인 걸 알면서도 상황이 조금 답답해져서 저도 모르게 늘어놓게 됐네요... (ㅋㅋ) 다른 분들도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마음을 정해보도록 할게요
마리 그린우드, 능력을 쓸 때마다 동물귀가 나타나기에 인간 귀까지 합치면 귀가 4개가 되는 건지 궁금한 친구다. 언젠가 한번 보여달라 할까 했지만 그저 생각만 할 뿐이었다.
"음...아니? 그냥 산책 다니다가 우연히 온거야"
딱히 사탕을 사러 온 것은 아니었고 무의식적으로 이 곳에 온 것이었다. 구경만 잠시 하고 바로 나갈 생각이었으나 우연히 동료를 만나버렸다. 본래 그냥 나갈 생각이었기에 굳이 일부러 사탕사러 왔다고 하면서 사고 싶지도 않은 물건을 사느라 돈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으니 단순히 우연히 들어온 것으로 대답한다.
"너는?"
그런데 동물이 사탕을 먹을 수 있던가? 동물로 변하는 능력자면 인간이었을 때 먹었던 음식이 동물로 변했을 때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 까 의문이 들었다.
"다음주에 할로윈이어서 그런가? 온통 사탕과 과자, 분장용품을 팔고 있네."
물론 바깥에 비하면 그다지 다양하다고 볼 수 없는 물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는 이 물건들을 마음 놓고 살 수 있단 점이다.
>>412 일단 잘 읽었어요!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것은 엔주만은 아닐 거예요. 다들 시간이 없어서 안 보이는 날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현생은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엔주에게 있어서 가장 베스트한 방법으로 갔으면 해요. 절대로 나 때문에.. 내가 없었으면..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족으로 생각하길 바랄게요.
“할로윈이니까…. 으음…. 애들이 사탕을 원하고 찾아올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전에 블러디레드 때 구한 애들… 주려구.”
찾아오지 않더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일까. 마리도 어릴 적에 할로윈을 기다릴 때가 있었다. 물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달라고 하는 것은 절대 무리였지만 집 안에서 소소하게 호박으로 음식을 만들고 촛불을 켜고 흰 천을 뒤집어쓰고 유령 흉내를 내는 것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사온 사탕을 먹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했었던 그런 날들. 지금은 이제 흐릿해졌지만.
“응. 신기해. 할로윈을 준비한다고 떠들썩한 마을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
축제에 끼면 재수없다고 쫓겨나기 마련이니 축제라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을 뿐 참여한 적은 없었으니 마리는 조금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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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시아가 굳이 멈춰서 시선을 준 그, 쥬데카는 침대 하나를 차지하고서 어깨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뒤에도 종종 누굴 구한다던가 하고 있더니 기어코 부상을 크게 입은 모양이다. 그녀는 어정쩡히 앉아있는 쥬데카를 가늘게 뜬 눈으로 응시하다가 홱 걸음을 떼어 다가갔다. 저벅저벅. 그대로 쥬데카의 코 앞까지 다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뭐, 무사해서 다행? 나설 필요가 없어? 지금 네 꼴을 보고 그런 말이 나와? 거기서 제일 크게 다친게 너 아니야? 어?"
바짝 다가선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롭지만 마치 솜방망이로 때리는 듯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까칠하게 쏘아붙이면서도 그게 미워서 하는 말은 아니라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참 나! 어이가 없다는 듯 혼잣말을 한 그녀는 쥬데카의 뒷쪽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그러자 백의를 걸친 팔이 쥬데카의 뒤에서부터 쑤욱 나오고, 달리 피하지 않았다면 그 팔에 그대로 감겨버렸겠지. 쥬데카의 뒤에서 히죽 웃고 있는 라라시아의 팔 안에 말이다. 피했거나 아니거나, 레레시아의 잔소리는 이어졌을 것이다.
"남 걱정할 시간에 네 몸 걱정을 해. 네가 막아준 거 결국은 내가 다시 맞았잖아. 그 상황에서 무슨 남 걱정을 하고 있냐고, 너는."
그렇게 종알대면서도 결국은 뒤로 물러나 마주 놓인 침대에 걸터앉아 쯧! 혀를 찼으니. 마냥 밉고 싫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란 걸 다시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1. 『이게 우리에게 내려진 벌이야』 "어쩔 수 없다, *같아도 벌 받는다 치고 버텨야지."
2. 『이제 난 자유야』 어.....? 이 대사는 말보다는 비언어적으로 표현하는 게 캐릭터적으로 맞아서 진단 무시하고 내맘대로 하겠다!!! 서술로 할 거야!!!! 대사표현 안 해!!! >:3 이것도 예전에 써둔 게 있어서 그걸로 때우겠음....()
스스로 이름 붙이지 못할 감정의 울렁임이 가슴 깊이 사무친다. 그간은 결코 느껴 보지 못했던 생소한 감각에, 아픔에 신음할 적에도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눈앞을 뒤덮었다. 뜨거운 기운이 만면에 마구잡이로 흘러내려 어느 것이 피고 무엇이 눈물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그는 광열에 휩싸인 듯 웃으며 울었다. 당장이라도 숨이 멎어버릴 것마냥 두려워 가슴이 두망방이질 치다가도 참지 못할 격양에 웃음을 그칠 수 없었다.
3.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 "……상종 못할 새*." "어지간하면 보지 말자. 마주쳐서 씨* 나한테 뒤져도 괜찮으면 얼쩡거리든지."
블러디레드 사건 때 구조한 아이들에게 줄 사탕을 산다는 그녀에 말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생각을 못했네. 나도 실험실에 있던 애들에게 줄 사탕이나 살까?”
일생을 학대와 전투 속에 살아왔던 그들이 사탕을 먹은 기억이 남아있을까 생각하며 무엇이 좋을지 고민한다.
"분장을 할...그래도 알아챘겠구나..."
분장을 해도 가면을 써도 목 뒤의 숫자 7과 감시자들로 인해 우리의 정체는 너무나 쉽게 탄로난다. 물론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극히 일부 시민들이 너그러움과 관용을 베풀어 세븐스 아이들에게도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대게는 문전박대만 당하면 나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빈민가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곤 했다. 물론 지금은 옛날 이야기지만.
“그럼 지난 20년간 즐기지 못한것까지 즐겨보자.”
할로윈 축제에 관심 없었던 그 또한 조금씩 흥미가 생기고 있었다. 분장을 하고 아이들과 놀아준다. 물론 아이들에겐 그 이외에 다른 즐길거리가 많지만 사람이 직접 와서 공연을 해준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박하사탕, 그리고 레몬사탕. 난 사탕은 신맛과 박하맛을 제일 좋아해서.”
선우는 자신의 아공간을 열어 이것을 장바구니 대신 쓸까 생각하다가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겠다 싶어 장바구니를 들고 사탕들을 담았다.
팔이 아예 떨어져 나간 것도 아니고, 레이버의 포화를 받아내고도 이렇게 두 발로 설 수 있고, 멀쩡하게 말할 수 있는 걸 생각해 보면 큰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신경을 쓰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고 여겨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는 않는다. 결국 네가 마무리를 확실히 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그녀도 피해를 입었으니까. 오히려 그녀가 더 큰 아픔을 느꼈을지도.
"그게, 네... 면목 없습니다."
잔소리에 그렇게 대답하던 와중 뒤로부터 등장한 팔이 너를 감아 당기자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는다. 의무실에서는 의무실의 대원들이 하는 말을 들어야지. 물론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은 레레시아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네 뒤의 라라시아를 살짝 보고 눈웃음지은 넌, 다시 고갤 돌려 레레시아를 쳐다보았다.
지난 3부작 독백으로 쌍둥이는 각자 홀로서기에 들어갔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들은 나뉠 예정이었다. 그게 완전한 남남으로 갈리냐 자매로서 나뉘느냐 하는 미묘한 차이는 있었지만. 분기점은 아스텔과의 일상에서 레레시아의 복수심을 긍정해준 점(+나아갈 방향을 잡아준 점), 이 시점이 올 때까지 극중상의 부상을 입지 않은 점, 그리고 평소 여러 캐릭터들간의 교류(일상)이었다. 어디까지나 메인캐릭터는 레레시아이므로 나름대로 접점을 만들어주고 교류해준 캐들 덕분인 점이 크다. 초기의 쌍둥이는 양과 음의 태극의 이미지로써 잡았다. 음을 품은 양은 레레시아, 양을 품은 음은 라라시아가 서로를 대극으로 이루는 점이 초반의 관전포인트였으나 오너의 귀찮음과 역량부족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흐지부지 되었다.
음양이 모티브였다고라(뛰쳐나옴)(팝콘 왁왁왁) 나뉠 예정이었구나... 아스텔.. 진짜 잘했어.. 아스텔이 레샤 맘 상하게 해도 한 번은 용서해줄게........ 그렇지만 레샤가 울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캐릭터가 교류하고 접점이 생겨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기쁘고 즐겁고 멋있다! >:3 뒷풀이 설정 냠뇸! 냠! 잘 먹겠다구~!!!!!
“실험실? 아, 지난번 구조한 애들 말이지? 다른 곳으로 보내져서 치료받고 있다고 하는 것 같으니 만날 순 없어도 전해줄 수 있지는 않을까? 백단위가 넘어가니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 전에 임무에서 선우가 가디언즈로 분장해서 애들 구조한 거. 정말 놀랐어. 멋있었고.”
마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생각난 것을 말했다. 가디언즈로 분장해서 아공간으로 애들을 대피 시킬 생각을 하다니. 자신 혼자였으면 그 아이들을 다 구하지 못했으리라.
“응. 재미있었으면 좋겠어.”
하면서 마리는 작은 미소를 띄웠을 것이었다. 분장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니 정말 축제처럼 분장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분장을 한다면 뭐가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박하 사탕 좋지. 나도 레몬 사탕 좋아해.”
마리는 이것저것 맛있어보이는 사탕들을 담았다. 할로윈을 위한 사탕이다보니 기괴한 것들도 많았는데, 마리는 그 중에 정말 사람의 눈알을 뽑아놓은 듯 사실적인 눈알사탕을 집어서 선우에게 보여줬다.
레지스탕스에 오기 이전까지는 아버지의 바깥의 남자나 여자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니? / 저는 나가본 적이 없으니 모릅니다! / 국가에서 세븐스를 위험하다 규정했지만 너를 노리는 사람들은 더 위험하단다. 받아라 독일식 유교빔! 으로 인해 평범하게 단추 잠그는 형식의 파자마를 입었기 때문에! 여전히 파자마를 입고 잔다! 심플하게 네이비 컬러! >:3
가끔 너무 피곤할 때는 씻고 나와서 가운이나 수건차림 그대로 뻗어서 잠들기도 한다는 후레도 있고
때로는 티셔츠에 돌핀팬츠나, 티셔츠만 오버핏으로 입거나.. 그렇게 해주고 싶기도 하네~ 참고로 원피스 잠옷은 안 입음... 왜냐면 그런건.. 아침에 일어나면.. 이상하게 다 말려서 올라가있잖아........
레이버. 올해 기준 나이 24세. 이명은 심해의 프린세스. 세븐스는 아쿠아 도미네이트. 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세븐스로서 물을 이용해서 공격을 하거나 물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액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물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액체는 지배 불가. 비능력자인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세븐스 판정을 받았다. 허나 다른 세븐스는 몰라도 자기 자식을 미워할 수 없었던 그녀의 부모님을 몰래몰래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웠고 레이버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손가락질하고 모욕해도 부모님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살아가면서 버틸 수 있었다. 부모님을 모욕하는 이가 있으면 설사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절대 가만히 있는 일이 없을 정도로 그녀는 부모님을 좋아했다.
허나 그녀의 나이가 19살이 되던 해. 과격파 레지스탕스인 '와일드 팽'이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에 테러를 감행했다. 세븐스를 모욕하는 비능력자의 말살을 위해서 움직이는 그들에 의해서 도시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블러디 팽에게 동조하지 않는 세븐스들도 일부 사망. 레이버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부모님을 지키기 위해서 교전. 허나 평범한 세븐스였던 그녀는 와일드 팽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부모님은 레이버를 지키려다가 레이버의 눈앞에서 둘 다 목숨을 잃었다. 살려달라고 제발 우리 부모님을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그들은 세븐스의 자유를 위해서 필요없는 존재들이라고 일축. 레이버의 목숨을 노렸으나 가디언즈가 도착. 결국 와일드 팽은 퇴각했다.
합동 장례식이 열렸으나 레이버는 장례식장에 들어설수도 없었다. 너도 같은 세븐스가 아니냐. 라는 말과 함께 그녀의 입장 자체를 그 누구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부모님에게 인사 한 번 드리지 못한 상태에서 절망에 빠져있었던 레이버에게 가디언즈의 (노이즈)가 접촉. 모든 잘못은 자신들의 안전성과 위험하지 않은 점을 증명하기는 커녕, 자유를 얻겠다는 명목 하에 세상을 뒤엎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들이 세븐스의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빠뜨리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지 않냐고 하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고 세븐스의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빠뜨리는 그런 이들을 너의 손으로 처단하고 싶지 않냐는 꼬드김과 자신을 향한 손길에 레이버는 별 말 없이 자신 역시 손을 내밀어 그 손을 잡았다.
보검 속의 목소리는 속삭였다. 비능력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븐스가 있기에 질서가 어지럽히고 피해자가 나온다고. 보검 속의 목소리는 속삭였다. 질서를 지키고 비능력자들에게 있어서 위협이 되지 않은 이들은 아무도 미워하고 증오하지 않는다고. 보검 속의 목소리는 속삭였다. 너는 틀리지 않고 잘못되지 않았다고. 그러니까 세상을 위협하는 이를 네 손으로 처단하라고. 통제받지 않는 이들은 결국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것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 일으킬 거라고.
>>476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독일유교라니 이게 무슨 혼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왜 독일유교를 가르쳤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슬퍼...... 유후~ 다른 잠옷썰도 최고야~~!~!!~!!! 언젠가는 꼭 이셔 잠옷을 보고 말 테다...(그러나 남캐 오너임) 원피스 파자마도 예쁠 것 같지만 그 이유 공감해... 그거 예쁘긴 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너무 시림....
어깨가 빠진 것 뿐, 이라는 말에 금빛 눈동자는 조금 더 사납게 가늘어진다. 뼈가 빠진게 그 뿐이라니. 무언가 더 말을 하려던 레레시아의 기세는 라라시아에 의해 주춤했다. 쯧! 다시 혀를 차는 레레시아를 뒤로 하고, 쥬데카를 바라본 라라시아가 말한다.
"리오. 부상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아 리오가 이렇-게 다쳤다는게 문제인 거야아. 자기 몸도 못 지키면서어 어딜 누굴 지키려 하냐구우."
라라시아의 말투는 이전 레레시아와 똑같아서 혹시 두 사람이 바뀐게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으나. 분명 쥬데카를 감싸고 안은 쪽은 눈동자가 푸른색이고 마주보고 앉은 쪽은 금빛이다. 각기 다른 눈동자가 각기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 조금은 혼란이 올 지도.
"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라라. 그보다 말할 시간 있으면 그 녀석 회복시켜. 신경 쓰여." "에에. 그렇지만 이대로가 좋은데에에. 리오, 바로 다 낫게 해줄까? 싫으면 조금 회복력을 올려주는 걸로 그치겠지만?"
쌍둥이가 서로 투닥거리다가 쥬데카에게 그렇게 물었으나 아마 원하는대로 대답하면 될 듯 싶다. 회복의 여부는 둘째 치고, 라라시아가 꾸물꾸물 다가와 쥬데카를 품에 포옥 안은 모양새가 되었겠지만. 그 모습을 눈꼴 시린다는 듯이 바라보던 레레시아가 툭 말했다.
"뭐 아무튼. 레이버를 데려오지 못 한 거에 그렇게 마음 쓰지 말아. 데려온다 한들, 그게 그 녀석한테 좋은 일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말은 아마 마무리 즈음 레이버를 데려가려는 인물을 보며 격한 반응을 보인 쥬데카를 신경 쓴 듯 보였다. 그 말에 보태기라도 하듯, 라라시아가 쥬데카를 토닥이는 손길도 있었겠지.
그녀가 당신의 말에 무미건조하게 반응한다. 자세한 연유는 알 수 없어도, 그녀 또한 죽음에 둔감한 탓일 것이다. 사실은 에델바이스의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당신도 그렇다. 당신뿐 아니라 모든 세븐스와 비세븐스가. 작금 세대의 인간이란 그런 인간들이었다.
"미안하다."
그랬던 그녀가 대뜸 그렇게 말하면서, 내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머리칼을 흔들었다.
-작금 세대의 인간이란 그런 인간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동료라는 존재가 전부처럼 느껴지는 그녀다. 다른 것은 전부 차치하더라도, 동료의 고통만은 마치 자신의 탓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것만이 근심이었다. 세븐스도 비세븐스도. 불화도 화합도. 고기도 풀도.
"엔이 재주가 없어서, 레이를 도울 수 없다."
자신이 전부 삼켜버리면 되는 일일텐데- 그러나 그럴 수는 없던 것이다.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여전히 감정없는 담담한 얼굴과 건조한 어조로 말하는 그녀는, 자기 자신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점검하듯 손을 쳐다보며 그것을 움직여보였다. 그것이 그녀의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1. 『꺼져』 "가끔,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눈 앞에 아무것도 없었으면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네, 지금이로군요, 제가 눈을 감았다 뜰 때까지 기다리실 생각입니까? 아니면, 그런 건 필요 없으십니까? 굳이 제 손을 빌리고 싶으시다면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만. 기꺼이." "제발 제 눈 앞에서 사라져 주세요, 아니면 제가 떠날까요?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간에, 안녕히."
2. 『진심이야?』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그게...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까, 아니길 바랐건만. 그게 정말 당신의 진심입니까? 부디 다시 한 번만 더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도록." "네? 잠시만요, 그...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 아, 아니라고요... 죄송합니다, 전혀- 그러니까 생각지도 못한 말이라서, 잠시만, 정말 감사합니다만. 그래도, 좀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 아닙니다. 마음에 안 드냐 그런 게 아니라, 하...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주십시오. 그, 꼭 지금 당장 말씀드려야 할까요?"
프란시스카는 넘어진 여동생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흰 드레스에 흙먼지를 잔뜩 묻힌 채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던 ---는 프란시스카가 달려오자 입을 벙긋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물을 글썽이며 여동생을 품에 끌어안은 프란시스카는 그녀에게 몇번이고 사과했다.
"미안해, ---! 아버지도 정말 너무하시지. 너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정말 미안해."
그 눈물은 딱한 여동생의 처지를 동정해 흘린 것이었을까, 여동생이 멸시 당함에도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분노로 흘린 것이었을까. 하지만 ---는 언니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그녀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자신은 죽을만큼 노력을 해도 언니만큼의 대우와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을 ---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에겐 언니만 있으면 됐다.
언니는 내게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선물해줬어. 날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어도 어느 한 쪽에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몸소 가르쳐주었어. 나는 언니가 좋아. 언니는 따스한 봄바람같아. 들판의 푸르름이 시작되었다는 걸 알려주는 봄의 전령같은 사람. 이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세상은 틀림없이 행복해질거야.
비록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손바닥은 살짝 까져 욱신거렸지만 언니의 따뜻한 품에서 ---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477 와일드팽이 진짜 많이 과격하긴 했구나... 이 정도면 박살나서 오히려 다행인데?🤔 보검이 말 건다는 것도 그렇고 깨질 때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부분도 다시 생각나네... 진짜 사람 갈아넣은 거 아냐? 에밀레검(아무말) 부모님 장례식에도 못 갔다는 것도 너무... 너무...⸝⸝ʚ̴̶̷̆ ̯ʚ̴̶̷̆⸝⸝
이셔 잠옷을 보고 싶다고..?? 그러면 잠옷파티 이벤트를 열어주면 되는 거야.. 캡틴!!!!!!!!(울부짖음)(?)
>>477 아니 레이버야...... 우리 레이버한테 이런 일이 있었냐고... 승우주 말처럼 보검에 사람이 갈린 거 아냐?? 진짜 에밀레검 아님..?? 보검이 부정적인 감정은 고사하고 왜곡과 날조까지 하는 것 같아서 판타지 클리셰중에 마검이나 저주 받은 에고 소드 느낌도 나네...🥺 레이버 보스재생실은 안 된다.........(오열)
>>483 할 말이 진짜 많은데 줄일 수밖에 없다... 쥬 차분하고 완곡하게 돌려 말하지만 결국 그 뜻이 꺼지라는 거니까.. 그 부분이 정말 좋아.. 예쁘게 꺼지라 한다니.. 꺼져드리겠습니다.. 진심이냐 물을 때도 상황 상반되는 거 넘 맛있고 귀엽다.. 그렇지만 왜 쥬를 죽이시나요..? 당신 자고 일어나서 두고보자 내가 간만에 뼈 들고 쫓아가서 이놈 해야겠음..
쥬 구빰~!!!
>>485 캬아아아악 아마데야...(오열) 로판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학대 당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도 자기 동생이라는 정실부인의 딸이 서로 유대하는 느낌이라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져.. 언니가 모종의 사고로 죽고나면 학대는 더 심해진단 말이야...🥺 세상은 틀림없이 행복해질거야.. 아마데의 지금 모습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구나...🥲 아마데... 행복하자.. 행복한 세상.. 같이 만들자...
자캐가_고의로_어깨빵을_당한다면_상황과_자캐의반응 (평상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라 할지언정 남에게는 이유 없이 싫은 존재가 있기 마련이고, 이스마엘도 그 법칙을 피할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웃는 모습이 지극히 광인답다며, 혹은 위선이자 가증스럽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을 내부에서 안드로이드 수리점에 가던 길, 이스마엘은 어깨에 강한 충격과 함께 뒤로 주저앉게 됐다. 어? 하는 외마디 비명에 주변 시선이 일순 몰린다. 내려다 보는 시선에 악의가 서려있었지만, 이스마엘은 노이즈를 능란히 웃는 표정으로 바꾸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먼지를 툭툭 터는 모습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같았다.
"미안합니다! 제가 앞을 잘 보지 못한 나머지.. 괜찮습니까?"
(?) 머리를 후려치는 일도 있었으니 어깨를 부딪치는 일 정도야 감내할 수 있었노라 웃으며 얘기하기엔 아직 그 이전의 일이었던 것이다. 어깨를 부딪쳤을 적 이스마엘은 아픈 어깨를 부여쥐고 우뚝 섰다. 슬럼가 왈패 셋이 비아냥대며 웃을 적, 이스마엘은 비척비척 왈패 사이를 빠져나갔다. 웃음소리가 더 커지고 경박한 언사가 오갔으나 이스마엘은 굴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빠져나가고 나서야 복잡미묘한 미소를 얼굴에 그리며 무언가를 위로 던졌다 받기를 반복했다.
"치료비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새 다른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지폐뭉치를 슬쩍하는 것에 성공했던 모양이다.
자캐의_치킨_먹는부위_안먹는부위 이셔.. 다 먹는 부위지만.. 다리 안 먹고 남에게 양보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날개를 선호한다나봐.
자캐의_평상시와_싸울때의_갭차이 진짜 맛있는 해시 나왔다.. 평상시엔 웃으면서 이상향 얘기도 조잘조잘 해보고 부끄러움도 타고 모르는 것도 많은 햇살이지! 지금까지 전투에서는 '이상향'을 위해 굴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나아갑니다 뭐합니다 그러는데 이건 말 그대로 이상향을 위한 싸움이잖아.. 그럼에도 방어적으로 나오면서 때로는 단호하려 노력하는데...
인간과 인간의 감정으로 비롯된 싸움에서는... 처음엔 정말 방어적으로 나오고 그만두십시오! 이런 싸움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화로 해결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막아세우다가.. 눈이 한번 제대로 돌아버리면 피를 볼 때까지 주먹으로 패거나, 본인이 얻어맞아 피를 흘려도 이미 정신줄 놓은 상태거나.. 말도 없어지고... 세븐스를 무슨 일이 있어도 쓰지 않아...😇 테이스티..
>>568 아니 레이야!!!(비명) 레이 욕망에 지극히 솔직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맞는 말이야.. 미녀라면 뭘 신든 좋아.. 아.. 에델바이스 공식 미녀캐들 나와서 순서대로 신어줬음 좋겠다..(??) 자존감은 높지만 인내심은 그다지 깊지 않구나..? 하.. 됐다.. 말자. 이걸로 스위치를 누를 수 있다...(메모)
>>570 이거 좀 적폐인데.. 레샤는 옛날에 유행하던 '둥지 침대' 같은 거 마련해주면 엄청 좋아할 것 같아... 그런데 누구 옷이요? 어머머 언니.. 언니 의외로 집착 심해~!!! 자신의 목표도 그렇지만 임무 내용도 상기해내려는 언니 대단해.. 묘사 넣는 이유가 그거였다니 멋있어.. 그런데 어머머머 어머머 어머 레샤야.....(연서복)
모든 인간은 죽는다. 이 진리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백번 옳은 말이다. 인간뿐이 아닌 모든 생명, 아니 모든 별들과 우주는 때가 언제가 되었든 각자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삶이란, 죽음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전혀 무방할 것이다. 그것은 제 아무리 사회의 상식이 모자란 그녀라도, 본능적으로. 당신의 말은 긍정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가."
그럴 것이다. 분명 그래야 할 터인데, 왜인지 지금의 그녀는 괴상한 감각이 들고있었다. 가슴 안 쪽의, 구체적으로는 흉부 사이의 심장을 엇나간 그 근처가, 답답하다. 그곳에 돌이라도 들어찬듯 굉장히 답답하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기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이상한 일이었다. 옷도 분명 충고에 따라 작지 않은 것으로 챙겨 입고 왔을텐데도. -따지고보면 그녀의 옷장엔 온통 같은 종류의 옷만 있을텐데도. (단 한 벌은 예외로.)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기이한 감각이었다.
"엔은 먼저 가겠다."
마치 그런 사실에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당신의 옆에 서있던 그녀는 문득 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등을 돌리고 얼굴을 비추지 않는 각도였다. 그녀란 고기 중에서도 순종적인 고기이다. 그렇기에 분명 평소라면 여기서 당신도 같이 내려갈 것인지 물어봤겠지만,
"레이는 있고 싶은 만큼 있다가 와라."
어째선지 이번의 그녀는 그렇게 말할 뿐으로, 당신을 혼자 놔두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아슬아슬한 난간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일말의 주저도 없이, 단지 물에 뛰어들듯 허공을 향해 몸을 던진다. 현재의 당신이 별달리 내려갈 수단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조차도- 자유낙하와 함께 까마득히 잊어버린채로.
1. 『나에게 해줄 말이 있잖아』 "...내 착각이 아니라면 너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사실 나 알고 있어.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것 보다 너한테 직접 듣고 싶어. 내가 무슨 말 하는 지 알지...?"
2. 『정신차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눈 앞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잃어버리게 될 거야." "...제발.... 제발 눈을 떠줘. 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거, 흑, 알고 있으면.... 네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잖아..."
3. 『드디어 죽었군』 "나도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진 않아. 하지만 해야할 일이니 부디 이해해 주길 바라." "너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어. 널 막는 방법이 죽음 뿐이라는 게 안타까울 뿐이야. 먼저 가 있어. 내가 뒤따라가면 널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모든 죗값을 받을테니 말이야."
179 엄살의 정도는? 아무 일도 없었다...!!! 까지는 아니지만 엄살이 없지🤔 힘들어도 어떻게든 끝까지 하려고 하고. 상남자특)피 철철 흘러도 '아 씨*'하고 상처 윽박지르고 할일 마저 함
232 히어로or빌런 기본 중립성향에 자기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타입...이긴 한데 그 목적이 딱히 악하지도 않고 웬만하면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짓도 안 하지?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애매함... 그렇지만 통제의 수단이 작동하지 않거나 이해가 걸려 있다면 어떤 짓이든 저지를 수 있으니까 빌런 쪽에 더 가까우려나?
누구나 듣고 좋아할만한 말은 아니었다. 아니, 보편적으로는 기분이 다운되는건 맞겠지. 그러나 누구도 자책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건 진심이다. 나와 같은 짐을 누군가에게 지우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 보기에도 엔은 그렇게까지 편한 기분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당연한 일이겠지. 하지만 저렇게 겉으로 보이도록 반응을 하는 것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어, 그래. 먼저 가."
인형같기만 하던 그녀가 천천히 더 많은 감정을 내비치는... 아니, 어쩌면 감정을 '배우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력감과 슬픔 같은걸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적어도 나로 인해서 그런 감정을 얻게 되는 것은 싫다. 이기적인 이야기다.
고공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따라, 이 거센 바람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생소한 기분이군. 어쩌면 감정을 배워가는 게 그녀 뿐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헌데, 그런 사색에 젖어있는 동안 나는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말았다.
"...근데, 나 여기서 어떻게 내려가지?"
이후, 나는 마을에서 꽤 떨어진 숲 한가운데에서 어딘가 한두군데 부러진 채 야생동물들 및 곤충들과 맞서 싸우며 살아남다가, 야수 몇 마리의 가죽을 뒤집어 쓴 채 기적적으로 주민들에게 발견되었다.
정론이다. 결과적으로 네 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니 그런 말을 들어도 뭐라 반박할 만한 게 없었다. 그보다는 라라시아의 말투가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와는 다른, 정반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것에 입을 다문다.
"가능하다면 빨리 나았으면 하지만...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잘 나을거라는 이야기도 들어서요, 저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봐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처치가 끝난 상태였고, 라라시아가 세븐스를 쓰며 피곤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덧붙인 너는 라라시아의 품에 안긴 모양새가 되어 아하하... 하고 조금 당황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긴...한데 막상 떠올려보면 레레시아가 이런 말투였을 때에는 이렇게 다가오지는 않았었다고 생각해 본다. 그럼 이쪽이 진짜라는 이야기려나.
"다 보고 계셨군요... 조금 부끄럽네요, 음...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았다. 마지막에 이르러 들었던 목소리와 표정이 뇌리에 남았기 때문이었을까.
"더 이상 싸우지 않았던 건 옳은 일이었겠죠..."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에델바이스와 아마도 간부 수준이었을 두 사람, 승산이 정말 없었으리라 생각하면서 너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세븐스와 비 세븐스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세븐스임을 꼭 숨겨야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기로한다. 그녀가 밖에서 무슨 일을 겪은 지도 모를 뿐더러 능력을 사용하라는 또 하나의 강요가 될 수 있으니까.
"나도. 그런데 꼬맹이들은 좋아하더라고?"
옛날 길거리에서 공연으로 아이들과 놀아주었을 때, 모자 마술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항상 이상한 것을 이상한 표정과 함께 이상한 목소리로 외치곤 했다. 그것을 일일히 대답해주면 공연의 페이스가 깨져 못들은 척 넘어가지만 왜 아이들은 이런 것을 좋아할까 늘 궁금했다.
"그정도면 사탕 가게를 차려도 되겠어"
바구니 한가득 물건을 담는 마리를 보고 감탄한다. 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주려고 이렇게 많은 사탕을 사는 걸까?
"글쎄? 딱히 정해둔 건 없는 데? 카페가서 음료나 마셔야지"
이렇게 밖으로 나온 날에는 항상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시며 책 한권을 읽곤한다. 딱히 책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글귀를 보면 공연을 하거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어디까지나 옛 일이고 지금은 그저 습관처럼 한두권씩 뽑아 보는 게 끝이지만.
아이들은 좋아한다는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나잇대에는 뭐든 즐거울 수 있는 때이니까. 쉽게 상처받지만 또 금방 이겨내기도 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거나 호기심을 느끼고 금방 웃고 금방 울음을 그친다. 나도 그랬을까 생각하면 너무 먼 이야기인 것 같아지지만 아이들을 보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으응? 어... 음... 썩는 것도 아닌데 사탕 남으면 천천히 먹으면 되거든...?"
놀린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부루퉁한 표정으로 말하다가 이내 표정을 푼다. 바구니에 든 것들을 계산을 하면서 마리는 카페에 간다는 선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따라갈까 생각했지만, 역시 안전공간 밖에서 무언가를 마시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생각해보면 제가 불편해하는 것들이 참 많다 싶다. 밖에서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것도 불편해, 비세븐스들이 함께 있는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도 불편해. 이렇게 불편하게만 살아서는 좋지 않다고는 생각한다.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것도 필요한 걸까.
"그렇구나. 나는 이거 사고 기지로 돌아가야겠어."
그래도 궁금증은 남은 모양이었다.
"자주 가는 카페 있어?"
이 마을에 있는 지리는 이미 다 꿰고 있지만 카페에 들어간다거나 여러 시설들을 이용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그 안이 어떻고 어떤 곳이 좋고 하는 것은 잘 몰랐다. 일단 들어놓고 나중에 찬찬히 불편함들을 극복해나간다면 가볼 수 있지 않겠는가.
반박 없이 수긍하는 쥬데카의 태도에 레레시아는 또 혀를 차고 라라시아는 쥬데카의 어깨를 토닥인다. 서로 바뀌었지만 미묘하게 이전과 섞인 것 같기도 한 그런 반응들이지 않았을까. 쥬데카의 뒤에서 가볍게 닿는 수준으로 포옹을 한 라라시아가 그럼, 이라며 말했다.
"회복력만 조금 올려줄게에. 다른 사람들 걱정은 말아- 다들 원하는 만큼은 해줬으니까아. 뭐어, 딱 한 명은 해주기 싫었지만."
재잘대는 말 사이로 자매 간의 따끔한 눈빛 교환이 소리 없이 오간다. 그러면서 라라시아는 쥬데카의 몸에 세븐스를 써서 완치는 아니지만 한결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해주었다. 그리고 앞에서 레레시아가 말을 꺼낸다. 레이버를 데려오지 못 한 것에 대해서다.
"너무 자책하지 마. 그 상황에선 누구도 뭘 할 수 없었어. 나도 처우에 대해 묻는게 고작이었고. 솔직히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라고 했던가. 다시 교육시켜서 병력으로 쓴다고 했던가. 자세히 보진 못 했지만 무장이 깨진 후 레이버는 어딘가 해방된 듯 했다. 굳건해 보였으나, 스스로의 신념에 의심이 들어 결국은 그동안 믿었던 것이 깨지고, 눈 돌렸던 것을 마주했을 때의 모습 같았을까. 그런 이가 이전과 같은 신념으로 다시 일어서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가디언즈는 억지력을 써서라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레레시아의 미간이 구겨진다. 침대를 짚은 손이 시트를 서서히 움켜쥐고 그런 중얼거림이 흘러나온다.
"처음부터, 싸우지 않고 포기시켰더라면..."
처음부터는 무리였어도 적어도 그렇게 쓰러지기 전에 포기를 시켰더라면 결과는 달랐을까.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지나친 갈림길은 다시 갈 수 없고, 선택의 대가는 언젠가 치르면 그만이다. 레레시아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젓고 말했다.
"거기서 더 싸웠다간 나갔던 인원 전부가 위험했을 지도 몰라. 퇴각은 현명한 판단이었어."
복귀하고 보니 특수부대 뿐만 아니라 로벨리아들도 부상이 적지 않았다. 순간이지만 떠오르는 한 사람의 모습에 레레시아는 왼손목에 걸린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그 때까지 쥬데카의 머리카락을 만진다던가 하며 잠자코 있던 라라시아가 불쑥 끼어들었다.
"제법 멀쩡히 복귀해선 서로 쓴 소리나 하고 있네에. 그럴 거면 나가서 기분 전환이나 해-" "넌, 으휴. 분위기 좀 읽어. 눈치가 없냐." "그 분위기 칙칙한게 싫다는데 뭔 상관이야아? 리오도, 안 나가면 계속 이렇게 잡아놓는다?"
어쩐지 쌍둥이 사이의 인질 비슷한게 되어버린 것 같다면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으이그. 어쩌겠냐는 듯이 툭 내뱉은 레레시아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서 쥬데카를 보며 물었다.
"계속 시달리다간 없던 병도 나겠다. 나가서 커피나 마실까 하는데. 갈거냐?"
싫음 말고. 그렇게 덧붙였으니 사양해도 괜찮을 듯 하다. 그러면 계속 라라시아에게 시달릴 지도 모르지만.
한 명...?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구체적인 것까지는 알지 못한 채로 라라시아의 세븐스를 통해 어깨가 좀 더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자 감사하다는 말을 건넨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죠, 적으로 또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아마, 어떻게든 다시 마주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게 중얼거리는 레레시아의 말에는 이번엔 네가 위로하듯 말을 꺼냈다.
"그래도 레시 덕분에 큰 피해는 면했잖습니까, 싸움 자체를 회피할 방법은 아마 없었다고 생각해요."
싸움 없이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퇴각이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말하는 레레시아에게 맞습니다. 라고 웃음지었다. 지난번 임무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됐다. 전면전이 아니라 가디언즈의 계획을 어그러뜨리는 것이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팔찌를 만지작거리는 레레시아의 행동을 눈여겨보던 너는, 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라라시아와 레레시아가 주고받는 말을 듣곤 라라시아가 자신을 붙잡고 있던 팔을 풀 만한 시간을 충분히 주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ㅇㄴ...멀티 정도는 돌릴수 있을것 같아서 잡았는데 혐생 일언다구? 선우주 마리주 미안 답레는 좀 늦을것 같다... 따지고 보면 혐생 탓이 아니라 내가 부주의해서 바빠진 거지만 그래도 남탓 하면 맘이 편해져 제발 내 탓 아니라고 해조 (짤짤)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카페에서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노트북도 없이 조용히 커피만 마시며 수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사이코패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그는 훌륭한 사이코패스의 자질을 선보이고 있었다. 창가도 아니라 구경거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리에서, 테이블만 쳐다보며 혼자서 가만히 시간만 죽이고 있는 일이란 중독적인 삶을 사는 여느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경일 테다. ……그다지 풍족하지 못했을 이곳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놀랍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임무 하나를 무사히 마치고 왔으니 오늘은 휴식이다. 하지만 휴식이라 해도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고, 쉬면서 할 일거리도 찾을 수 없어서 그는 하루 내내 별 볼 일 없이 방황만 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파질 무렵 카페를 발견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할일이 없어도 웅성거리는 소리 들으며 시간 보내려니 지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루를 이대로만 보내게 된다면 무언가 참 아쉬울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시간 낭비라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우연히 눈에 띈 아는 얼굴─얼굴…이라 하기엔 묘한 모습이지만 아무튼 그렇다─을 보고 유독 반가운 기분이 든 까닭은 그래서일 거다. 의자에 늘어져 대충 앉아 있던 그가 한쪽 손을 들고 휙휙 좌우로 흔들며 아는 체를 했다.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 마리를 보고 자기가 무슨 말 실수를 한건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동안 0특수부대 말고도 에델바이스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고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하나 같이 심상치 않은 과거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마리도 그 중 하나일 텐데 자신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말이 그녀에게는 무엇인가를 건드리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가장 짜증났던 당혹스러웠던 케이스가 민초와 하와이안 피자 권했다가 버럭 화를 낸 학생이었지...맛알못자식..
"하긴, 냉장고에 넣으면 녹지도 않고 오래가니까."
나눠주다가 남은 것은 자신이 모조리 먹을 것이라 말하는 마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미리미리 사두면 나중에 귀찮게 나갈일이 없으니까 좋을 것이다.
"그래? 아쉽네."
우연히 만난 동료와 헤어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한다. 자주 가는 카페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전에 동료와 함께 갔었던 카페를 말해준다.
"이 근처에 있어. 저 쪽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나와. 예전에 괴물이랑 한바탕 싸우고 전신을 붕대로 감았을 때, 우연히 길에서 만난 남...아니 여성 분이랑 같이 갔었어."
U.P.G 건물의 지하 3층. 기절한 레이버는 바로 그곳에 있는 단상에 눕혀졌다. 그리고 그 주변에 다른 보검 사용 세븐스. 즉 가디언즈의 간부 세븐스들이 서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온 엘리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생기가 없는 눈빛으로 레이버를 바라봤다. 허나 특별한 일을 하진 않고 바로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바로 옆에 있던 카시노프는 켈켈 웃는 소리를 내면서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설마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늘리다니. 골치 좀 아프겠는데? 안 그래? 켈켈켈."
"딱히 예상하지 못한 일도 아닙니다. 사실 그것보다는 이렇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U.P.G의 앞마당에 덫을 친 보람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만."
카시노프를 바라보고 있던 붉은 머리의 사내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물었다. 이내 카시노프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면서 오른손 검지를 들어올린 후 살며시 흔들었다. 전혀 당황스러워하는 기색도, 곤란해하는 기색도 없는 그 표정을 얄밉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지? 이미 데이터는 대충 다 뽑았을 거야. 그리고 아주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녀석들의 보검에 있는 존재. 글라키에스의 보고와 일치하는 것 같더군."
"내가 거짓말을 했을리가 없잖아! 난 승리자야! 승리자! 거짓말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거야."
카시노프의 발언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는지 글라키에스는 바로 옆에서 그를 노려보면서 따지는 어투를 냈다. 허나 카시노프는 딱히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이어 붉은 머리의 사내 등 뒤에 있었던 은색 머리 사내가 천천히 앞으로 나서면서 이야기했다.
"성전을 치루고 성지를 지켜낸 직후인 지금. 유익한 이야기가 없다면 더럽혀진 이 몸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기적의 과실로 만든 음료를 먹은 후 명상을 길게 하고 싶다만."
"...아. 그러니까 피곤하니까 빨리 샤워하고 바나나 우유 마시고 자고 싶다 이 이야기지? 지금? 그거 나도 공감하는데? 이렇게까지 다 모은 이유가 뭐야? 레이버 기절한 모습 보여주겠다 뭐 이런거야?"
그리고 그 말에 동의하는지 갈색 머리 사내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 모든 말을 들으면서 붉은 머리 사내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뒤돌아서 모두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그렇게 길진 않을 겁니다. 일단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가 레이버를 쓰러뜨린 지금, 레이버는 차후 교육을 통해 다시 전선에 복귀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보검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니 그때까지는 우리들만으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테러리스트가 레이버를 무찌른 것이 중계가 된 이상, 공포에 떠는 이도 있겠으나, 테러리스트들 중에선 지금이야말로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격을 할 수도 있겠죠."
"훗. 한 번의 빛을 보고 눈이 멀어버린 들개들이 달려든다고 한들, 이 성지를 짓밟을 순 없다. 나와 계약한 신의 이름으로 심판을 행사할 뿐."
"일반적인 테러리스트라면 상관없습니다만,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라면 조금 골치가 아파지지요. 그래서 아버님이 특별히 허락했습니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와 교전하게 될 시, 상황에 따라서는..."
"설마 축복의 가희의 가호를 사용해도 좋다는 것인가?"
"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임을 잊지 마십시오. 사용하게 되는 즉시, 머지 않아 오버히트에 걸리게 될테니까요. 강한 힘에는 강한 댓가가 따르는 법이지요. 그 점을 부디 기억해주시기를."
붉은 머리 사내는 그렇게 모두에게 사실을 공지했다. 이어 그는 레이버를 잠시 바라보았고 엘리나를 바라보면서 지시를 내렸다.
"30분 정도 후에 레이버를 지하 4층의 그 방으로 데려가십시오. 그럼 남은 것은 알아서 '그녀'가 해줄 것입니다."
"...네."
"절대로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를 흔한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과 교전하게 될 시, 반드시 누구라도 한 명은 죽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십시오. 이것이 아버님의 명입니다."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그곳에 모여있는 이들은 고개를 일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뒤이어 그들은 한명씩, 한명씩 천천히 해산했다. 레이버를 바라보고 있는 엘리나를 제외하고서.
레이버와의 치열하지만 어딘가 찜찜한 접전을 끝마치고 며칠간 이스마엘을 찾을 수 없었다. 방에 있지 않겠느냐 해도 개인실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의무실에 있느냐면 의무실엔 가지도 않았다지 무언가. 며칠간 묘연한 종적을 뒤로 이스마엘은 카페의 차임벨 소리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저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커피를 향한 집념을 뒤로, 문을 여는 손에는 핸드폰도 없고, 노래를 듣는 기색도 없어보인다.
설마 커피만 마시고 돌아가는 부류인가? 그렇다. 정답이다! 카페의 사이코패스는 당신만이 아니었다. 하물며 이스마엘은 커피를 시켜놓고 사람을 보지도 않고 오로지 커피에 집중하는 중증인 것이다……. 지금도 그러했다. 카페 안을 둘러보지도 않고, 메뉴판도 보지도 않고 바로 계산대로 걸어가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하나, 탄산수. 결제를 하는 와중에도 미리 에스프레소의 맛을 바꿔줄 슈가 스틱 하나를 계산대 옆에서 꺼낼 정도의 사이코…… 키네시스를 가진 세븐스..
"응?"
아메리카노와 더불어 알바생이 환호하는 음료인 에스프레소가 조그마한 트레이에 담겨 나오자 적당히 앉을 자리를 물색하려는 듯 고개를 돌렸을 무렵이다. 너 *발 잘 만났다. 불현듯 들리는 목소리에 이스마엘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그리운 울림은 어디에서 들린 거지? 슬럼에서나 듣던 것인데 이곳에서도 들을 줄이야! 감회가 새롭다. 이스마엘은 바로 웃는 표정을 얼굴에 띄우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본디 슬럼에서는 이리 좀 와보라 하면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치며 여기가 어딘줄 알고 핏덩이가 오느냐 물었고, 그럴 때마다 이스마엘은 웃어 넘겼다. 그리고 치료비를 명목으로 대화를 벌이기도 했던 것 같다. 이스마엘의 오른손 이름은 대화였으니. 음, 좋은 추억이다. 다만 대화는 오늘 휴업이다. 여기는 에델바이스니까. "혹시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트레이를 든 모습으로 이스마엘이 살갑게 물었다. 다가올 거대한 교육의 현장은 꿈에도 모르고..
레시 : (왜 그런 걸 묻느냐고 째려보는 눈) 그...야 당연히 아스텔이랑 둘만 있고 싶지. 뭘 할지는 같이 있으면서 정하면 되니까... 아 진짜 이런거 묻지 말라고!
그렇게 레시주는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반짝)
249 욕구를 잘 참나요?
욕구와 상황에 따라 다른데~~ 가장 기본적인 3대 욕구를 들자면, 식욕은 어지간해선 안 참는다! 먹고 싶으면 한밤중이라도 먹어야 한다! 수면욕은 잘 참는다! 필요하다면 사흘까지도 밤샘 가능! 그 나머지 하나는... 일단 트라우마부터 극복합시다 아직 멀어써요 강제 봉인 상태임~~
아스텔 로웰: 351 현재 그와 가까운 사람/측근이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로 쌍방으로 좋아하는 연인이니까? 물론 레레시아는 그렇게 될 테고.. 일단 로벨리아와 에스티아로만 바꿔서 보자면.. 로벨리아 - 믿을 수 없는 실력자. 자신의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존재. 에스티아 - 사지에서 함께 살아남은, 지금은 자신에게 있어서 오빠 같은 존재.
대충 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354 러닝 시점 캐릭터의 최우선 목표/소망은 -로벨리아의 소망을 이뤄주는 것. 즉,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의 혁명이 성공해서 세상이 조금은 바뀌게 되는 것.
171 실제 나이와 외적으로 보이는 나이는 어떻게 다른가요?(동안,노안 등 포함) -실제로도 딱 그 나이의 남성으로 보인답니다. 딱히 노안이라거나 동안이거나 그러진 않아요.
>>767 딩동댕 정답! 자식을 낳고 싶지 않은 마음은 어릴적 부모에게 구박 받던 가정사 때문이지요. 아마데도 마음 속으로 자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부모에게 사랑 받아본 적 없으니 자식을 어떻게 사랑해야할지 모르는 부모가 될거라고요.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달라지겠죠?
가디언즈를 싫어한다기보단 길을 잘못 들은 동포로 여기고 있습니다. 근데 가디언즈는 아마데우스를 비롯한 에델바이스를 없애야할 위험분자로 여기니 아마데로서는 억울하겠죠. 평등한 세상이 됐을때 비능력자 편에서 세븐스를 탄압하는데 일조한 가디언즈가 합당한 댓가를 치른다면 여전히 동포로 여기겠군요...
>>770 물론 지금은 길에서 언니를 마주쳐도 모른척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기 전에 자신처럼 위험한 위치의 세븐스와(그냥 세븐스의 대우도 처참한데 에델바이스라면 어떻겠습니까!) 엮이게끔 하지 않겠다는 생각때문이죠. 사실 얽메일 수 밖에 없는게 아마데에겐 프란시스카가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준 최초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레이...고물상 무엇 차라리 익스트림 스포츠 강사라도 해~~ 음 이건 적폐이긴한데 레이는 감정표현을 안 하려고 하는 거 같달까? 평상시 상황에 반응하는거랑 감정표현은 좀 다르니까. 엄~~청나게 지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지친 것처럼 보여. 아마 계기만 있다면 그 쪽으로 개방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구~
237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사람은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선택으로 비롯된 일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믿고자 하니까요."
이스마엘은 노이즈 너머로 웃는 소리를 냈다. 가볍고도 부드러운 웃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용서했습니다. 아마 그랬길 바랐을 겁니다."
*
"예. 사람은 미워하지 않습니다."
이스마엘은 천천히 머리를 쓸어 넘겼다.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가늘어졌다.
"선생.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선생은.. 저것이 사람으로 보입니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나 저것은 이미 더는 사람이라 할 수 없는 겁니다. 아마 우리는.. 이 기점에서 갈라질 것 같군요. 그렇지요? 아니면 내가 이 자리에서 죄를 지으면, 그쪽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날 품을 겁니까? 그러면 품으십시오."
역광. 그것이 길고 가늘게 웃었다.
"미리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품는다 해도 나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세상 사람이 멋진 대사에 감화된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요, 나는 저 사람 아닌 것을 치고도 당신에게 사랑 받고 싶으니까요. 이기적입니까? 알면서."
065 무의식적으로하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머리카락이 이젠 없는데도 가슴께에서 손가락을 대고 빙빙 꼬아볼 때도 있고, 괜히 목이나 손목을 더듬거릴 때도 있고, 잠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염력으로 훑어서 익숙하지 않은 윤곽이 느껴지면 눈을 뜨기도 하고..
그는 틀림없는 사이코패스였지만 상대방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가 그저 앉을 자리 찾을 요량으로 아무거나 대충 시켜서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는 데 반해 이스마엘은 커피에 진심이었으니 말이다. 취향이나 풍미 같은 것이야 아무래도 상관 없는 알못은 딱 좋은 타이밍에 만난 아는 얼굴이 더 중요했다.
"그래라. 존* 한가해서 불렀으니까."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기운 넘치는 반응에 조금쯤 놀란 것도 잠시다. 몸을 앞으로 당겨 늘어졌던 자세도 똑바로 하고, 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제 잔을 조금 끌어당겨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테이블에 한쪽 팔 얹어서 턱 괴고 비딱하게 앉는다. 뒤틀린 자세가 아니면 얌전히 못 있기라도 하는 건지, 한껏 불건강한 자세지만 이러고 있는 시간보다 움직이는 시간의 총합이 더 많으니 큰 상관은 없을 테다. 그는 제 편한 자세를 취한 후에야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름이랑 보이는 모습 정도는 알지만 사적으로 길게 대화 나눠 본 적은 없는 상대였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가뜩이나 말재간이 좋지도 않은 판에 이스마엘에 관해서는 아는 것도 없으니 소소하게 나눌 대화 주제도 떠올리지 못하겠다. "할 일 없냐?" 안타까운 사교성으로는 앞뒤 다 자르고 이런 소리나 하는 수밖에.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시비처럼 들린다는 걸 곧 깨달았는지, 뒤늦게 덧붙이기야 했다.
"아 *, 나도 그렇다고. 그러니까 존* 씨* 그, 아무거나 얘기해 봐라. 할 말 없어도 개*발, 넌 할 수 있어."
그는 진상 손님처럼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아무런 소리를 해대며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851 초소 같은 곳에 들어가서 혹시나 수상한 이들이 거점 근처로 오진 않나 감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 이후에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수상한 움직임은 없는지 확인하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거점 주변에 가디언즈로 보이는 이나 수상한 이가 있지 않나 감시하고 살피기 위해서 하는 근무랍니다.
>>852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은 없지만...(시선회피) 그래도 로벨리아가 사실상 상황실 근무를 서는거나 마찬가지긴 하죠. 보고는 로벨리아 쪽으로 항상 들어오니까요.
>>868 안 그래도 쓰면서도 왠지 로벨리아라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ㅋㅅㅋ 가능하다면 그런식으로 일상이 진행돼도 재밌을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캡틴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요...! 레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nmpc들은 인지하고 있을까요? 또, 이에 관해 상담하러 엔이 나중에 일상 형태로 찾아가도 좋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체 왜 이 사이코.. 키네시스 세븐스는 커피에 진심인 걸까, 자기 생물학적 아버지가 이탈리아 사람이고 이탈리아인이 가지는 광기의 커피 유전자가 각인됐나? 알게 뭔가. 그것보다 자신과 교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 중요했다. 이곳의 커피가 지나치게 맛이 없지 않은 이상 이스마엘은 커피보다 당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커피가 중요하게 되면 어쩌냐고? 그건..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합석해도 되냐는 질문에도 서슴없이 답해주고, 흔쾌히 응해주는 것이 기뻤던 것인지, 페이시가 뇌파를 읽어 이스마엘의 주변에 꽃도 몽글몽글 피어난다. 자세를 똑바로 하면서도 자신의 트레이를 놓아줄 자리를 만들어주자 이스마엘은 트레이를 내려둔다. 에스프레소 한 잔과 잔에 따라준 탄산수 한 잔, 슈가 스틱 하나. 손바닥만 하고 정석적인 조합처럼 맞은편 자리에 앉은 이스마엘도 정자세를 유지했다. 불건강한 자세의 당신과는 사뭇 달랐다.
눈앞의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같이 생사를 넘은 특수부대의 일원이기도 하고, 진실게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이름 정도는 안다! 이름을 안다는 자체로도 이스마엘은 유대감이 크게 상승했다. 탄산수를 들어 입가심을 하고, 조그마한 에스프레소 잔을 들어 노이즈 너머로 향을 맡을 적, 이스마엘은 눈을 들어 상대를 마주했다. 확실히 임무 빼고 휴식시간 주어지면 백수처럼 늘어져 살긴 하는데 남에게도 백수처럼 보이는 건가……?
"아하!"
난 또! 그런 거면 말이 다르다. 이스마엘은 에스프레소를 가볍게 홀짝이고 잔을 내려놓았다. 뭘 얘기해야 할까? 내적 친밀감만 높을 뿐이지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저번 임무는 어땠습니까? 음.. 모든 임무는 타인의 관점에서 목숨을 던지는 데다, 이제 막 쉬고 있으니 이건 좀 그런가. 난 할 수 있는데..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무려 승우 씨가 내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해줬으니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수업 도중 흘러가는 교수의 잡담을 지나치지 못하고 증명하고자 하는 것 같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던 학부생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이스마엘은 잠깐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어.. 그러니까.. 저도 당신처럼 훌륭한 입담이 가지고 싶습니다!"
증명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학원에 끌려간다. 지금부터 이스마엘은 대학원생이다. 세븐스라는 사실 자체로도 인권이 없는데 이제 두 배로 없게 생긴 것이다…….
"저는 너무 깍듯한 말투라, 남에게 오히려 부담스럽단 말을 듣기 때문에.. 조금 더 친숙한 말투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푹 쉬라는 라라시아에게 알겠다며 웃어보인 너는 레레시아를 따라 의무실을 바져나갔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려나 싶었던 때에 레레시아가 멈추자 왜 그러는지 의문이 들어 그녀를 쳐다보니 바깥이 추울 테니 뭐라도 걸치고 오라는 말이 들린다.
"아, 확실히... 물줄기 속에 있었으니까요, 무장 덕분인지 흠뻑 젖지는 않았지만, 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겠어요?"
조금 물기를 머금은 듯 차가운 옷자락을 매만지던 너는 아무래도 겉옷이라도 걸치고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널 빤히 향하는 시선에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곤 네 개인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외투 하나를 꺼내 어깨에 걸치고 돌아나오니 아마 레레시아가 기다린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을 터다.
"이제 갈까요?"
임무가 끝나고 쐬는 바람이라, 어쨌던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들뜨는 듯한 기분이다.
레레시아가 옷에 대한 말을 하니 그제야 깨달은 듯한 반응이 보인다. 아무리 무장 덕분에 덜 젖었어도 이제 회복을 해야 하는 몸이니 신경 좀 쓰지. 음, 그런 사람 데리고 외출하려는 나부터가 잘못인가? 에라 모르겠다. 그녀는 미소를 짓는 쥬데카를 보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을 휙휙 흔들었다.
"다녀와 다녀와. 따뜻한 거 입고."
그렇게 보낸 다음 먼저 나가있을까 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어쩐지 금방 올 거 같았고 정말로 금방 왔으니까.
회복은 했어도 뻐근함은 남아서 선 채로 기지개를 키고 있으니 외투를 걸친 쥬데카가 돌아왔다. 이제 갈까요 라길래 고개를 끄덕인다. 멈췄던 걸음을 다시 돌리며 그 짧은 사이 의무실 방향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저 시선이 스치는 정도로. 그리고 느긋히 걸어서 지상으로 나가는 계단을 올라, 기지를 나갔다.
"읏. 춥다. 이거 눈 오는 것도 금방이겠는데."
비밀통로가 연결된 슈퍼마켓을 나가자 캄캄한 바깥에 찬바람이 쌩하니 분다. 이런 날씨에 환자 데리고 돌아다니는게 맞나 싶어서 잠간 쥬데카를 돌아봤지만. 먼저 말 꺼내놓고 돌아가자 하기도 좀 그렇다. 밖에만 오래 있지 않으면 괜찮겠지. 레레시아는 혼자 작게 어깨를 으쓱이곤 쥬데카를 보며 말했다.
"혹시 커피는 어느 카페가 좋다던가, 가리는 거 있어? 있으면 거기로 가고."
커피는 기호품이니 취향이 따로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가까운 곳에 가면 되니 상관없다며 말하곤, 쥬데카의 대답에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겠지.
>>910 해피 엔딩 : 엔은 가로막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고 사회의 어둠으로 깊게 숨어들었습니다. 이제 누구도 엔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엔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마침내 족쇄로부터 풀려나 진정한 자유를 얻었지만, 돌아갈 곳도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노말 엔딩 : 계획은 실패하고 엔은 발각됐습니다. 순응도 저항도 도망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나쁜 아이이므로 분쇄 절차를 통해 다음 단계를 위한 초석이됩니다. 이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 엔딩 : 모든 걸 삼켰습니다. 배가 부르고 만족감이 찾아옵니다. 엔의 내면이 평화로 가득해졌습니다. 슬픔도 불화도 없는 훌륭한 세상입니다.
평소 이성적이지만 쉽게 욱하는 편! 그런데 욱하는 것도 아무한테나 그러지는 않는다~ 일이든 뭐든 연관이 된 상대에게만 반응하는 것~
자캐의_연애_로망은
ㅋ 진단 네녀석.... 로망이라~~ 뭘 해봤어야 로망도 있고 그러지.. 당장은 로망보다 혁명이 우선! 뭐 조금이라도 더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는게 로망이라면 로망일지도?
자캐식으로_내_곁에서_떠나지_마_를_말해보자
보통
레레시아 : 뭐? 만약에 네가 말도 없이 떠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레레시아 : 어... 찾을 수 있을려나. 아마 좀 찾아다니다가, 음... 레레시아 : (점점 안색이 어두워짐)(옆으로 가서 팔을 꼬옥 혹은 안김) 레레시아 : 너어 작정하고 숨으면 못 찾을 거 다 아는데. 바보야. 찾을 자신 없어. 그러니까 떠나지 마...
IF
레레시아 : 뭐? 만약에 네가 말도 없이 떠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레레시아 : (눈빛이 흔들림) ...그런 말은 왜 해? 떠나려고? 나만 두고? 레레시아 : 네가... 감히? (달려들어 넘어뜨리고 손목을 잡아 바닥에 내리누름) 레레시아 : 내가 순순히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 그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지. 어디, 발목을 끊어도 떠날 수 있을지 없을지 한 번 볼까? 응? 레레시아 : (촛점이 나간 눈으로 응시하다가 싱긋 웃으며 일으켜 안아줌) 농담이야~ 후후. 많이 놀랬어? 미안~ 내가 조금 심했어~ (토닥토닥) ...그러니까,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 알았지? 나도 그런 심한 짓 하기 싫으니까. 후후. 후후후...
>>954 뭔가 이전부터 레레시아주가 진단을 돌리면 연애 관련 질문이 하나씩은 튀어나오는 것 같은데. (갸웃) 아무튼 확실히 레레시아는 뭔가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으로 들어온 이, 그리고 그 선 밖에 있는 이에 대한 태도가 은근히 다른 편이지요. 와. 그 와중에 얀데레다. 와. (동공지진)
기지 바깥으로 나서니 찬바람이 분다. 외투를 입지 않았으면 아마 덜덜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외투의 틈으로 바람으 들어오는 걸 보면. 외투를 여미긴 하지만 어깨 보조기구 때문에 완전히 감쌀 수는 없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입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나았으므로, 너는 그럭저럭 추위를 견디며 금방이라도 눈이 올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고갤 끄덕여 동의를 표한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지긴 했죠, 아무래도 따뜻한 옷들을 꺼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유난히 계절감의 변화가 빠르다고 생각하면서, 너를 돌아보곤 어깰 으쓱이는 그녀의 말에 으음, 하고 생각하는 듯 소리를 낸다. 커피를 마시러 나온 거였으니까, 어느 카페를 갈지 결정을 해야겠지. 너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네가 유일하게 방문해 본 카페를 떠올렸다. 그러니까... 아마데와 함께 갔던 장소였나.
"으음, 제가 가본 카페가 한 곳뿐이라서요. 그 곳으로 괜찮을까요?"
거리는 멀지 않았으므로, 만약 그녀가 괜찮다는 의사표현을 한다면 먼저 앞장섰을 터다, 머지않아 도착했을지도 모르고.
그야 모든 NMPC는 다 일상이 가능하니까요. 특수한 사정을 제외한다면 말이에요. (진행으로 인해 인질로 잡혀갔다거나 심하게 부상을 입었다거나 등). 사실 욕심 나는 캐릭터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에스티아로 해도 문제는 없답니다. 그래서 무슨 상황을 원하시는지도 물어보도록 하겠어요! 에스티아를 지목하셨으니 말이에요.
자캐가_할_수_없는_말은 으악 개아파 미친진단 ㅠㅠ!!! 이셔는.. 증오나.. 아무튼.. 뭔가.. 뭔가에 대한 말을 대놓고 할 수 없지 응.. 가령..
"당신이 죽였던 사람은 그래도, 당신의 뜻을 따랐던 사람입니다. 당신만을 위해 맹종하던 사람이었으니 그만큼 증오했더라면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 그 맹종조차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고작 배신자라는 이름으로 덮어 씌우고 기억하지 않았고, 그 사람의 인생의 한 획을 당신이라는 사람이 크게 그었음을 인정하지도 않고 개죽음으로 치부했으니.. 당신도 그래도 되는 거잖아? 잊힘이 얼마나 두려운 단어인지, 이제 알 시간이지."
같은 말을 하며 화를 내거나..
"썩어빠졌군."
같은 말을 하며 조소하는 거나..
"이 새끼 봐라, 처웃네."
같은 말을 하면서 슬럼에서 성깔 보였을 때의 대사나..
자캐의_진심이_담긴_한_마디 아야
"압니다. 상처를 가릴 수 있는 사람과 상처를 내보이고도 당당한 사람으로 나뉠 뿐이지요. 나는 당당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당신을 이끌고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함께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아무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제 존재로 하여금 남에게 상처가 됨을 압니다. …미안합니다."
지각에_대처하는_자캐의_자세는 "아! 맙소사! 오늘도 시간이 날 두고 가버렸잖아!" 같은 말과 함께 우당탕쿵탕 염력으로 날아온다구! >:3
>>980 아앗. 어제 여쭤본 요소라고 해서 레이 관련으로 보고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하지만 어느 쪽이건 일상이 어렵진 않아요! 다만 에스티아는 레이에 대해서 보고한다고 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니까요. 그것을 이야기한 것 뿐이랍니다.
계절의 변화를 갑작스럽다 하는 쥬데카에 그녀가 말했다. 사방이 숲이니까. 그래서 그렇겠지만, 어쩐지 말하고 보니 새삼스럽다. 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구나. 근래의 변화는 그녀로 하여금 이런 새삼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어어. 그래. 나야 커피 맛만 좋으면 어디든 괜찮아서. 그럼 안내 부탁할게."
어느 카페로 갈지 말을 하니, 아는 곳이 한 곳 있다길래 거기로 괜찮냐길래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했다. 그리고 앞장 서는 쥬데카를 한발 뒤에서 따라갔을 것이다. 얇지만 바람을 막아주기엔 최적인 롱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따라가며, 외투가 어설프게 덮인 쥬데카의 어깨를 응시했다. 아까 라라한테 맡겼으면 보조대는 금방 빼버릴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참견은 않는다. 그저 잠자코 따라가다가, 카페에 도착하면 한 발 앞서서 문을 열어주고 쥬데카가 들어간 후에 들어갔을 뿐이다.
"역시 실내가 따뜻해서 좋다. 음- 뭐로 마실래?"
카페에 들어가면 안을 둘러보기보다 먼저 주문하러 가는 레레시아다. 메뉴판만 한 번 슥 보고 카운터 앞에 서서 쥬데카를 향해 묻는다. 이미 꺼낸 한 손을 보면 지폐가 몇 장 들려 있어서 계산을 다 해버릴 모양이었다. 하는 말도 그렇고.
"저번에 미안한 짓 한 번 했으니까 오늘 건 내가 살게. 내 실수로 뒷맛 찝찝한거 싫어서 그런 거야."
저번이라 함은 술자리에서 밀어붙였던 그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거라며 괜히 툴툴거리지만 고르는 걸 재촉하거나 하진 않는다. 돈을 꺼내려고 하면 쓰읍.. 하고 숨 들이키는 소리는 났겠지만.
네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레레시아를 뒤에 두고 앞서 걸어간 너는 카페 앞에 이르러서는 어느새 레레시아의 뒤에 서 있었다. 정확히는 레레시아가 금방 앞으로 나와 문을 열어준 거지만. 문을 열어준 레레시아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안으로 들어선 너는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에 기분이 썩 괜찮아졌다.
"핫초코로 하겠습니다, 마시멜로를 띄워서요."
그녀의 말투도 그렇고, 이미 손에 들린 지폐를 보면 아예 계산을 할 생각인 듯했으나 그렇게 두기는 좀... 그래서 돈을 꺼내려고 하니 들려오는, 조금 심기가 불편한 것 같은 숨소리에 잠시 망설이다가 지갑을 제자리에 둔다. 지난 번의 일이라... 외려 그때 상당히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건 레레시아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마음에 두고 계셨군요, 괜찮습니다."
네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녀가 편안해지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마 그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찝찝해하겠지. 그럼 스스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걸 방해하지 않는 게 앞으로의 관계 유지, 혹은 개선에도 좋지 않을까 싶어 너는 살짝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로벨리아는 홍차류를 상당히 좋아해요. 카페에 가서도 홍차류를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아스텔은 크게 가리는 것은 없어요. 그냥 너무 쓴 것만 아니면 어지간하면 다 괜찮아 하는 편이고.. 에스티아는 주스류를 정말로 좋아해요. 카페에서 파는 생과일 주스라던가 그런거 진짜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