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810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9 :: 1001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2022-10-10 02:21:41 - 2022-10-14 20:31:31

0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02:21:41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747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01:21:32

승우주 캡틴 잘 자라구~! 이미 들어간 사람들도 구빰~~!

748 멜피주 (f4BGtWufD2)

2022-10-13 (거의 끝나감) 07:25:08

흐뭇

749 레이먼드 나이벨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07:39:11

*주의 : 트리거 요소 있음.


Devil in I

---


평소보다 어깨가 무겁다. 부러진 팔을 감싼 깁스를 받친 삼각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내 팔보다 훨씬 더 무거운 것을 나는 지금 내 등에, 어깨에 지고 있다.
얼마나 더 오래 이것을 지고 살아갈 지 모르겠다. 그리 오래는 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한시도 버거울 수준이다.

살아있는 이상 버텨야만 한다. 하지만 내면의 악마는 그 짐을 벗어버리라며 유혹하고 있다. 일분, 일초도 가만히 놔두지 않고 계속해서 내 머리 속을 맴도는 것 같았다.
가끔은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그것의 말을 들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내 낡은 '기념품'은 그 유혹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날 매번 다그쳤다.

"이젠 지쳤어."

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바깥에선 새 소리가 들리고, 아침 햇살은 군데군데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틈으로 새어들어와 날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살아있기에 참 잔혹한 세상이다.

가능한 나는 내 권총을 멀리 두었다. 권총을 베개 밑에 베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는다는 미신은 이미 틀려먹었음을 경험으로 알게 된 후에, 난 다시는 그것을 내 잠자리 곁에 두지 않았다.

진통제를 몇 알 입에 털어넣고 물과 함께 넘긴다. 빈 속에 올라오는 위산과 약품의 냄새는 구역질이 나게 만들지만, 그것 없이는 걸어다니지도 못할 거 같다. 먹을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먹은 건 깡통이 조금 부풀은 콩 통조림이었다. 아마 박물관에나 가야 할 것을 먹은 것 같다.

약기운이 좀 돌기 시작하니까 내 처량한 꼴을 거울로 보는 듯 뻔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 레이먼드. 어쩌다 이런 꼴이 된거야?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모든 건 내가 나약해서일 뿐이다. 무언가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아니다. 내가 겁쟁이에 형편없어서 그렇다.

"이렇게 있을 순 없어."

결심하듯 말을 하지만, 결국 내면의 악마에게 주도권을 잠깐 넘긴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떨리는 다리로 녹슨 상자에 다가간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잠궈놓은 자물쇠들을 풀어버리고, 상자를 열었다.

수백년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45구경 권총이 그 안에 누워,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오물이라도 집어드는 것 처럼 그것을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난 두뇌가 아닌 척수가 파악한대로 그것을 잡고서 슬라이드를 당겼다. 빈 약실을 약협이 자리하며 긁는 소리가 나고, 공이가 뒤로 젖혀져 단 한번의 움직임이면 모든 게임이 끝나게 되었다.

"어서."

악마가 부추겼다.

"안돼."
"빨리."
"아니야."
"뭘 망설이고 있어?"

눈을 감는다. 딱 한번.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된다. 레이먼드, 왜 이런 간단한 것 조차 못해? 그냥 그것만 하면 되잖아! 왜 이따위 하나 못하는거냐고!

손을 떨었다. 손가락은 어느새 방아쇠울 안에서 요동치고 있다. 1밀리미터만. 단 1밀리미터만 움직이면...

이럴수가. 난 실패했다. 또 해내지 못했다. 이 한심한 놈 같으니. 지지도 못할 짐을 억지로 져 버린 겁쟁이.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짐을 져 버린 멍청이. 그게 지금의 나다. 앞으로도 변하진 않을 것이다.

탄창을 빼고, 슬라이드를 당겨 탄약을 빼낸 뒤 다시 탄창에 장전한다. 이번엔 탄창을 다른 데 두도록 해야겠다. 자물쇠도 좀 더 잠궈 놓고.

한때 내 어깨에 달았던 견장을 어루만졌다.

'자넨 분명 잘 해낼 수 있을거야.'
"아니오. 전 실패했습니다."

처음부터 내면의 악마 따위는 없었다.
그저 레이먼드 나이벨 상사였던 누군가, 그 혼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750 레이주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07:40:03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오지 않은 간밤에 몹시 큰 일이 하나 있었군요! 경사났네, 경사났어!

751 잭주 (8KHEmdp2Wk)

2022-10-13 (거의 끝나감) 07:59:18

>>746 잭: 어머나 로멘틱!

752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13:25:16

(자리 깔고 뒹굴!)

753 잭주 (hUzMCVNeew)

2022-10-13 (거의 끝나감) 14:40:35

나는야~ 외로운~부대찌개~

-잭, 정체불명의 노래-

754 쥬데카주 (.O.Dyc4bnQ)

2022-10-13 (거의 끝나감) 17:50:21

갱신...갱신이요...

755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18:23:09

갱신이야~~!

756 쥬데카주 (.O.Dyc4bnQ)

2022-10-13 (거의 끝나감) 19:01:27

왜 벌써 7시죠...? 내 시간..ㅠㅠㅠㅠㅠㅠ

757 메사이아주 (Jr0ZmMLbi6)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0:57

갱신할게
자살을 기도한 적마저 있던 레이라니, 마음이 아파지는걸..
아직 캐릭터들 개인 스토리를 전부 파악하지는 못했지만서도

음, 그치, 아직 정주행 중이야..

758 레이주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1:11

시간은... 덧없이 흐르는... 겨울철 파도에 떠내려가는 끊어진 미역같은 것...

759 레이주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1:39

어찌됐든 다들 반갑습니다!

760 레이주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3:36

>>757 봐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핳하
메사이아도 어떤 과거가 있고, 어떤 행보를 걸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761 아스텔 - 레레시아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5:34

"...안 떨어뜨려. 이전에도 떨어뜨린 적 없어. ...아무튼 당황시켰다면 미안. ...하지만 너도 익숙해져. ...난 딱히 돌려서 말하거나 그런 거 못하니까."

돌직구만 날리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괜히 돌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게 좋냐 나쁘냐는 아무래도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어쨌든 자신은 그런 스타일이니 그 정도는 어느 정도 감안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막 나온 술을 받았다. 확실히 뜨거운 것이 조금 낯설긴 했으나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았다. 이런 칵테일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막 자신에게 기울어진 잔을 바라보며 제 잔을 올린 후 그녀의 잔에 살며시 부딪혓다. 쨍. 경쾌한 소리가 울리며 그는 그 칵테일을 천천히 마셨다. 커피 향이 나긴 하나 커피는 아닌 맛. 묘하게 커피 맛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술 맛이 더 나는 것 같은 신기한 맛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그 맛을 음미했다.

"...조금 신기한 맛이네. ...진짜로 커피를 안에 넣은거야? 이거. ...아무튼 이런 맛을 좋아하는거야? 뭔가 맛이 좀 깊은 것 같네. 기억해둘게. 아무튼 라라시아? ...그러니까 음. 이거 그거야? 자기 자매를 채가서 느끼는 질투? 분노? 뭐 그런거?"

자신에겐 형, 누나, 동생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파악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허나 자신에게 싫은 티를 내고 괴롭히거나 귀찮게 군다면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 이유밖에 없지 않은가. 그 정도로 둘의 사이가 좋았나? 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스텔의 고개가 절로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두 사람의 평소 분위기를 본 적이 없으니 판단은 힘들었기에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그녀를 채갔으니 싫고 짜증이 난다. 라는 결론밖에 낼 수 없었다.

"...괜찮아. 귀찮게 하고 괴롭혀도. ...생애 첫 여자친구를 만든 대가라고 치지 뭐. ...그리고 평소 하는 임무의 위험한 레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아스텔은 다시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조금씩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나 아직은 멀쩡했다. 허나 비행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면 오늘은 이 정도로 마셔야겠다고 결론을 내린 후, 그는 안주를 하나 집어서 입에 넣었다.

"...아. 맞아. 그... 혹시나 보고 싶다거나 하면 내 방에 찾아와도 괜찮아. 위치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하 1층에 있는 에스티아의 바로 옆방. 대장의 사무실 바로 앞의 방이니까 아마 찾기 어렵진 않을거야."

그러니까 딱히 볼일 없어도.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아스텔은 침묵을 지키다 괜히 눈길을 옆으로 돌렸다.

/으아! 갱신이에요! 일단 답레를 올리고 저는 밥을 좀 먹고 올게요!

762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19:15:38

>>758 (건져서 깨물기)

쫀저쫀저야~~

763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19:23:19

캡틴 맛저하고~ 나도 저녁먹고 답레 써야지~

764 승우 - 쥬데카 (folYafm7tc)

2022-10-13 (거의 끝나감) 19:45:47

"오, 생각 많은 새*일세. 칭찬이다."

그 자신은 마냥 생각 없는 바보까지는 아니어도, 그리 속 깊고 철저한 사람은 못 되니 말이다. 나란히 불에 타서 골골거리는 지금 상황만 해도 충동에 몸 맡겨 일어난 결과이지 않은가. 누군가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지점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팀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다.

"어쨌든 씨* 안 죽었으니까 됐지. …이래서 평소에는 멀리서 때려."

반드시 근접해서 싸워야만 하는 능력도 아니고, 이런 위험부담 탓에 평상시에는 멀리서 거리 잘 재어 가면서 싸운다. 쥬데카의 속생각이 어떤지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는 건 순전히 그의 입장일 뿐인데. 자업자득인 자신이야 그렇다 쳐도 졸지에 같이 휘말려 버린 상대의 입장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시작부터 제대로 하기로 했으니 이 정도는 합의한 거라 생각하는 걸까.
그는 무릎 꿇은 김에 다시 드러눕기로 했다.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편한 게 좋다. "야, 치사하게 앉아 있지 말고 누워라. 나만 개 처발린 것 같잖아, *." 그리고 드러누운 채로 팔만 들어 쥬데카의 옷자락을 턱 붙잡고는 이런 소리를 하는데, 최근엔 통 나올 기회 없었던 진상 기질이 오랜만에 튀어나온 거다. 말한 그대로의 의미에 더해 쥬데카 역시 쉴 거면 편히 쉬라는 뜻도 있었지만서도.
거의 다 풀어져서는 산발이 된 머리를 대충 모아서 한쪽으로 늘어뜨리니 제 안방마냥 안락해 보이는 모습이다. 엉망이 된 주변 풍경─점점 복구되어 곧 깔끔해질 테지만─이나 엉겨붙은 피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거다. 무엇이 우스운지 그는 히죽 웃음 한 번 짓고는 천장의 구조물이나 눈으로 가만히 뜯어보았다.

"진짜 개**. 한 번쯤 자폭하는 것도 연습 해보려고 했거든? 근데 존* 할 만한 게 아니네, 역시 어지간하면 살아야 돼."

765 승우주 (folYafm7tc)

2022-10-13 (거의 끝나감) 19:48:46

답레랑 같이 갱신하기~ 벌써 시간이 8시 다 돼가잖아!!!! 'ㅁ'

766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0:03:54

갱신하고 제대로 독백을 읽어보는데 이게 무슨..으악. 안돼. 레이먼드! 악마야 물럿거라!! (부적 쇼)

아무튼 다들 안녕하세요! 갱신할게요!!

슬슬 다음 스토리가 다가오는고로 아마 다음 전투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버스트'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많이 질문해주세요!

767 유루-쥬데카 (pKBsEcOHJs)

2022-10-13 (거의 끝나감) 20:40:00

상대방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사생활을 궁금해하진 않는것 같으니, 더 놀려도 재미는 없을것 같다. 어째 볼때마다 당신이 당황하는 꼴을 한번씩 본 모양이 된걸 조금 의외란듯 생각하다가,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이 들리면 아무 반응 없이 싱크대를 톡 톡 두들겼었다.

“추상적인 능력은 참 힘들겠어?”

힘든 것도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그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나 보다. “근원도 알수 없는 불길함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데?” 그리 묻는 것은 순전히 호기심이였다. 문제의 근원을 알 수도 없으면 어찌 헤쳐 나갈까, 본인의 사상과 철저히 반대하는 것은 어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상력이 중요하긴 하지. 그런데 막 썼다가 다른 애 능력에 휘말리면 그대로 물감 잃을지도 모르는지라, 입지가 조금 좁아졌어.”

능력을 쓸 수 있는 물체가 따로 보인다면 모를까, 남색은 자연에서 보기 은근 드물기도 하고 특수한 남색이어야만 해서 더욱 능력의 매게체도 줄어든다. “전투 시 다른 대원들이 표출할 열 에너지도 신경 써야 하고.” 본인도 능력을 사용하려면 운동 에너지나 열 에너지를 응용해야 하는지라, 인지 못 한 순간 열 에너지가 과도히 가해지면 물감은 불에 붙을 것이다.

“남탓 하려는건 아니고, 그냥 내 역량 부족인것도 있겠지만.”

오븐으로 향한 사이 당신이 괜찮다고 말하는걸 들으면 뭐, 좋은게 좋은 거라는 마음가짐이다. “남의 세븐스를 하루 빌릴수 있다면, 마리 걸 빌려서 슈가 글라이더로 변해보고 싶어.” 왠지 논점이 도돌이표 쳐진다. 그러고선 대화가 요상하게도 흘러가, 슈가 글라이더는 한 번도 실물로 본 적이 없었다던가, 언젠가 실물 크로키를 그려보고 싶은 동물이라던가, 책으로 본 모습이나 대중매체에서 치즈같은 벌레를 먹는게 귀여웠다거나, 그런 실 없는 소리만 해대다가 어느 순간 당신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

“넌?”

그러고선 그도 그 질문이 모호했다는걸 아는지, 잠깐의 텀 후에 이어붙인다. “빌릴수 있다면 누구 세븐스?”

언젠가 맛볼 즐거움으로 놔두는게 나을 것이라는 당신의 답변에 그저 묵묵히 식어가는 파이를 구경할 뿐이다. 끄트머리가 전체보다 더 진한 회색인걸 보면, 노릇하게 구워진것만 같다. 술자리에서 운이 좋았다는 것을 긍정하는 당신의 말을 들이면 자신은 쪼잔한 사람이라고 속 빈 협박을 해온다.

“아니, 거의 맞췄어. 스물 일곱이야.”

눈치를 봐 오는것에 별 감흥은 없지만, 이렇게까지 처량하게 나올 줄은 몰라서인지, 조금 당황했다. 때문에 순간 거두어진 장난기. 두어번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면 무시하고선 파이를 버터 칼로 조심히 꺼내, 전부 접시 위로 옮긴다. 다 비운 컵케이크 틀 두개를 들고선 당신에게 오더니, 물과 세제로만 대충 헹구고선 건조대에 널어놓는다.

“갇혔을때 신경 써준건 고마운데, 다음에 내가 다시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땐 그냥 무시하고 공격하시지.”

레이버와 전투 때를 말하는 것이다. 말 하면서도 너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문장인지라 조금 찝찝해할지 언정, 표정은 아무런 감흥 없는 무표정이다. 그렇게 잠시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입이 열린다.

“난 동료보다 대의에 더 관심 있거든.”

반만 거짓말이다. 그리 말하는 표정은 여전히 감흥 없어 보인다. 무언가 말하려던 것을 참듯, 아랫입술을 세게 씹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한다.

“맛있게 먹어.”

파이는 결국 한 개도 안 들고가고선, 당신보고 다 먹으란다. 나중에라도 당신이 파이를 먹는다면 아마 매우 평범한 맛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레시피만 따랐으니까. 애플파이의 정석다운 달달함과 옅은 계피향, 그렇지만 특출나게 맛있는 그런 맛은 아닐 거다.

/분량 뭐..? 늘 말하는 거지만 오래 끌린 일상 돌려줘서 고맙고...쥬주 천사고...쥬는 귀엽고....막레 느낌으로 써봤는데 더 이어줘도 오케이야~

768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0:41:33

어서 오세요1 유루주!!

769 유루주 (pKBsEcOHJs)

2022-10-13 (거의 끝나감) 20:41:40

갱신.....나중에...다시......올게.............

770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0:46:15

아이고..나중에 다 시 봐요! 유루주!

771 레이주 (197oT1gIC6)

2022-10-13 (거의 끝나감) 20:55:58

히히... 히히히... 벌써 아홉시야...

772 선우주 (V70eVvSlFs)

2022-10-13 (거의 끝나감) 21:00:50

다들 안녕하세요!!
(일상 펫말 꽂아두기)

773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05:13

레이주와 선우주 둘 다 안녕하세요!

774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15:09

일단 선우주는 불과 레레시아주 바로 전에 돌렸고 그것도 이번주였으니. 일단 보류!

아무튼 이번 스토리에 버스트를 결정하면 그것으로 고정이 되니까 다들 신중하게 생각해주시고 버스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물어봐주세요!

이를테면 이런 상황에서 이 버스트를 쓰면 어떻게 판정이 되나요. 식으로!

775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3:36

오늘부터 끔찍한 마감의 연속이에요..

일상이라도 돌릴 수 있으려낭

776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4:44

그나저나 자폭이라...

777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5:45

어서 오세요! 멜피주!

778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6:38

안뇨하세요~

779 선우주 (V70eVvSlFs)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7:35

어서와요!! 멜피주

780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7:53

슬슬 20판도 준비를 해야만! 20판은 당연히 10판마다 만들어지는 캐릭터 이명 제목!! 이번엔 누구일까요? 돌아라! 다이스!

.dice 1 17. = 2

781 레레시아 - 아스텔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8:26

왜 이렇게 당황시키냐 했지만, 아스텔의 화법이 직설적인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도 따지고 보면 그 쪽에 가깝기도 하고. 그런데 화법이 익숙하다 해서 하는 말들까지 익숙하겠는가. 비유나 에두르는 표현 없이 낯간지러운 소리를 심장에 다트 꽂듯이 하면 당황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거다. 그래도 뭐, 어찌할까.

"못 하는 것도 참 여러가지야. 됐어. 그렇게 말하는 점도... 좋아하니까."

좋아하게 된 이상 거기에 불만을 더 표할 수는 없으니. 들을 때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두근대는게 오히려 좋고.

라라시아에 대해 얘기하고 건배할까 하듯 잔을 기울이자 그도 잔을 들어 부딪혔다. 잔이 바뀌어도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는 맑고 경쾌하다. 잔잔히 떨리는 술의 표면을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한모금 머금는다. 커피의 씁쓸함과 위스키의 씁쓸함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이 혀 위를 감돌다가 이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연거푸 찬 술과 찬 물을 마셔 시린 속이 서서히 따뜻해짐을 느끼며 한모금 더 마시고, 술기운이 오른 것 마냥 나른하게 중얼거렸다.

"커피에 술을 넣은 건데. 좋아한다기보다 진정이 필요할 때 마시면 도움이 되더라구. 뭐 나한텐 카페인도 몸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유가 필요할 때 종종 마신다며 덧붙였다가, 그대로 말을 조금 더 이었다.

"라라에 대해선 그런 거야 라는 말 밖에 못 하겠네. 쌍둥이지만 줄곧 내가 언니였고 라라가 동생이었으니까. 여태 나 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한테 뺏기면 화나고 질투 나고 하겠지. 음. 글쎄. 라라가 귀찮게 구는 건 임무 랑은 다르게 힘들지도 모른다? 감당 가능 할려나."

가볍게 여기는 아스텔을 보며 레레시아는 조용히 웃었다. 저렇게 말하니 나중에 어떻게든 해달라고 하나 보자. 조금은 짖궂은 생각도 하며 적당하게 식은 칵테일을 마셨다. 알코올도 카페인도 머금기 무섭게 사라지지만 온기 만은 오래도록 남아 속에서부터 따끈따끈해진다. 더불어 기분도 살짝 풀어져서, 보고 싶으면 방에 와도 좋다는 말에 요란한 반응 대신 식었던 얼굴을 다시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시선은 아스텔에게 두고서 입술 톡 내밀고 조잘대었지.

"그..럼, 나중에 갈 건데. 갔는데 없으면 투덜거릴 거니까. 아니면 네가 와. 내가 너보다는 덜 바쁘니까 방에 더 자주 있을거고."

로벨리아의 사무실 앞을 왔다갔다 하면 어쩐지 민망할 거 같다는 건, 남은 칵테일을 마셔서 삼켜버린다. 어쨌거나 서로 엇갈리지만 않으면 되겠지. 남은 견과류 하나 집어서 먹고, 잔을 흔들어 남은 양을 본다. 한모금 이면 마무리 될 거 같다. 그녀는 아스텔의 잔을 흘깃 보곤 고개를 들어 멀찍한 창가 바깥도 보았다. 어둠이 적당하게 내려앉은 바깥은 밤이 제법 무르익었음을 보여준다. 오늘은 달이 밝았던가. 나가면 하늘부터 봐야겠다 생각하며 잔을 달칵 기울인다.

"오늘은 이만 마시고 일어날까. 술은 이거면 충분할 거 같네."

아쉬우면 내 방에서 한 잔 더 할까. 아님 네 방이나. 턱을 괴고 가늘게 웃는 얼굴이 아직 붉었지만, 나름 얄밉고도 능청스럽다.

782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8:44

생각해보니 지금 제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제는 제외하도록 하고 다시 한번!

.dice 1 16. = 1

783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9:13

와. 다이스를 두 번 돌렸는데 둘 다 시트 받은 순서 기준으로 레레시아야. (동공지진)

일단 어서 오세요!

784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21:29:28

어째서 다들 자폭에 꽂히는거야...? 암튼 쫀밤~~

785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0:33

다갓 : 해.
다갓 : 그거 하라고.

ㅋㅋㅋㅋ다갓 노답 ㅋㅋㅋㅋㅋㅋㅋ

786 선우주 (V70eVvSlFs)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1:50

어서와요! 레시주!

787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2:50

어흑 커플조아


전 꽂히는게 아니거든요 흥흥 (볼빵빵)

저거 멜피 발작 스위치에요.

788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5:26

선우주 멜피주 안녕~~

ㅎㅎㅎ 볼빵빵 멜피주 커엽 (볼에 육구 도장 꾸욱) 아니 근데 발작 스위치... 그거 위험한 거잖아...?

789 선우주 (V70eVvSlFs)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6:09

>>787 한번 눌러보고 싶다!!

790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6:10

안봤으니까 괜찮아용 (적당)

791 승우주 (folYafm7tc)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7:29

태연하게 '죽어야지' 선언한 죽음의 귀재 레이먼드
썸녀(당시엔 아니었음)가 준 폭탄으로 유사시엔 자폭할 생각도 했던 아스텔
인간폭탄 승우

야호 3명 모였다 이제 뿌요뿌요 터지나?(?)

다들 안녕~

>>7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갓 단호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87 꺄ㅏ아악!!!!!! 아니 물론 진짜 할 생각은 없고~ 웬만해선 하지 말아야겠다 마음 먹으려고 연습해본 거라구~

792 선우주 (V70eVvSlFs)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8:39

어서와요! 승우주

793 레레시아주 (WMA5wFug8U)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8:52

아니야 뿌요뿌요 하지맠ㅋㅋㅋㅋㅋㅋ 승우주도 어서오구~!

794 멜피주 (ynDtHXfA36)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8:55

앗 갠차나요! 저 보고 싶어요! (????)

795 아스텔 - 레레시아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39:48

"...내 방에 갑자기 들어와서 칼을 들이미는 것만 아니라면야. ...그렇다고 해도 대응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수준은 아니겠거니 생각하면서 아스텔은 안일할지도 모르나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론 제 언니를 다른 이가 채갔다고 한다면, 그래서 질투를 한다면 조금 성질을 부릴지도 모르겠지만 그에게 있어선 그런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김에 시간을 들여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을 보이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혼자 그렇게 납득하면서 다시 칵테일을 천천히 머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조금 봐줬으면 좋겠는데. 너도 하루종일 방에만 있고 그러진 않을 거 아니야. 내가 찾아갔을 때 네가 없을 수도 잇잖아. ...그러니까 그런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태라고 여겨줬으면 좋겠는데."

이내 그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연락을 할 때 사용하는 단말기를 꺼낸 후에 그 단말기를 톡톡 건드렸다. 이것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듯, 그렇게 제스쳐를 취하던 아스텔은 단말기를 자신의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이어 그는 슬슬 돌아가자는 식의 말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세븐스를 써서 비행을 하기 위해선 너무 취하면 안되었기에. 무엇보다 깊게 취하기 전에 멈추는 것이 그의 술 습관이기도 했고.

"그럼 돌아가서 잠시 내 방에 있다가 가. 딱히 술을 먹는 것보다는... 그냥... 뭐랄까. 바로 보내기 조금 아쉬워서. ...특별히 뭘 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자잘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고 싶어.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너하고."

그렇게 살며시 제안을 하면서 그는 비어있는 잔을 마신 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그는 천천히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내가 계산할게. 술을 선택한 것은 일단 나였으니까. 마음에 걸리면 다음에 네가 사줘."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딱히 금전적 부담은 없었다. 일단 지원비 명목으로 돈은 매달 받고 있었고, 특별히 크게 쓰는 일이 없었기에 꽤 쌓인만큼.

/슬슬 상황적으로 막레를 해도 좋을 것 같긴 한데... 그 부분은 레레시아주가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796 ◆afuLSXkau2 (VSNAVK9CKw)

2022-10-13 (거의 끝나감) 21:41:12

맙소사. 뿌요뿌요..ㅋㅋㅋㅋㅋㅋㅋ 빠요엔 가나요? (아냐)

797 승우주 (folYafm7tc)

2022-10-13 (거의 끝나감) 21:44:09

>>794 그치만 버튼 눌린 거 보면 내가 눈물날 거란 말이야~🥺

안녕안녕~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있었다가 없었다가 할 것 같지만??? 좋은 밤이라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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